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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내놓고 사랑하는 사우디 젊은이들

    목숨 내놓고 사랑하는 사우디 젊은이들

    성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4살 소녀 가슴에서 들리는 ‘아들의 심장소리’ 슬픈 감동

    4살 소녀 가슴에서 들리는 ‘아들의 심장소리’ 슬픈 감동

    불의의 사고로 숨진 당시 7개월 된 아들의 심장을 기증한 어머니가 다시 아들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3년 만에 4살 된 소녀의 가슴에서 뛰고 있는 아들의 심장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미국 전역에 알려지며 슬픈 감동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헤더 클락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주에 있는 피닉스 병원을 방문해 4살 된 소녀의 가슴에서 뛰고 있는 심장 소리를 듣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조단 드레이크로 알려진 이 소녀의 가슴에서 뛰고 있는 심장은 다름 아닌 지난 2013년 숨을 거둔 당시 7개월 된 자기 아들 루카스의 심장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7개월 된 루카스는 돌보던 보모의 남자친구가 학대를 자행해 숨을 거두었고 결국, 헤더는 아들의 심장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루카스의 심장은 이후 애리조나 주에 있는 피닉스 병원으로 후송돼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던 드레이크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되었다. 애리조나주 기증 단체의 후원으로 3년 만에 드레이크를 병원에서 만난 헤더의 어머니는 청진기를 드레이크의 가슴에 갖다 심장 소리를 들었다. 그 순간, "바로 당신 아들의 심장 소리"라는 헤더를 위로하는 드레이크 어머니의 말을 듣고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드레이크의 어머니는 헤더에게 루카스의 심장 뛰는 소리가 녹음된 곰 인형을 전하면서 "우리는 가족이고 친구"라며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루카스의 어머니 헤더는 "아들 루카스도 잠시 외출했을 뿐"이라며 "그도 이 자리에 있었으면, 혀를 내밀고 화사한 웃음을 지었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 4살 난 드레이크는 헤더의 청진기를 이어받아 헤더의 가슴에 대면서 친근감을 나타냈고, 이후 헤더는 드레이크를 자신의 딸처럼 앉아줘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국에 단 한 마리 남은 ‘야생 재규어’, 3년 만에 포착

    미국에 단 한 마리 남은 ‘야생 재규어’, 3년 만에 포착

    미국에 사는 유일한 아메리카표범으로 알려진 재규어가 3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고 3일(현지 시간)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스페인어로 '보스'를 뜻하는 '엘 제페(El Jefe)'로 이름이 붙여진 이 재규어는 2013년을 전후해 몇 번 산악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으나, 그 이후 행적이 묘연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미국의 두 자연보호 단체는 3년의 추적 끝에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지역 근처 산타리타 산악에서 3년 만에 다시 엘 제페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약 41초 가량으로 되어 있는 이 동영상에는 야생 재규어가 카메라 앞을 스쳐 지나가거나 물이 흐르는 계곡 옆을 유유히 걸어가는 장면을 담고 있다. 동영상을 관찰한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이 재규어가 거의 성장한 수컷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메리카표범으로 알려진 재규어는 지구 상에 약 1만5000 마리가 살고 있으나, 대부분이 중남부 아메리카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9년 '마초 비'로 이름이 명명된 재규어가 포획되기도 했으나, 포획 과정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안락사하고 말았다. 따라서 현재는 이 '엘 제페'가 미국에 생존하기 있는 유일한 야생 재규어로 알려져 있다. 자연보호 단체들은 "1960년대부터 가끔 재규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거의 사냥꾼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생존하고 있는 이 엘 제페가 "국경을 넘어 다른 짝을 찾을 수 있도록 사냥꾼들이 이 재규어를 발견해도 사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진실한 사람’ 키케로/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진실한 사람’ 키케로/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기원전 63년 로마의 탁월한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BC 106~BC 43)는 로마 공화정 최고의 공직인 집정관 후보로 출마했다. 키케로는 귀족 출신이 아닌 기사 계급인 데다 정치 신인이었다. 당시 안토니우스와 같은 쟁쟁한 명문가 출신 정치인들과 경쟁하면서 승리를 위해 분투했다. 집정관이 되겠다고 나선 형을 보면서 동생 퀸투스가 키케로를 위해 권고한 선거 전략 가운데 흥미로운 게 여럿 있다. ‘출신 환경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천성과 노력으로 얻은 풍부한 자질을 적극 활용하라’, ‘유권자의 호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를 택해 기대감을 주도록 애써야 한다’는 대목 등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전략은 지지자와 협력자를 확보하기 위해 키케로가 ‘진실한 사람’임을 확신하게 만들라는 조언이다. 일시적이고 선거용이 아닌 지속적이고 굳건한 우정이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라는 취지의 권고다. 이는 예산 폭탄과 특혜의 보장 등 선심성 거래를 통해 우정과 유대를 만들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철저한 공화주의자였던 키케로의 정치 철학에 대한 불변성을 유권자에게 강조하라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동생 퀸투스의 선거 전략이 주효했는지 키케로는 절대 다수의 지지를 얻어 집정관에 당선됐다. 그리고 그 뒤로 로마 시민의 믿음에 부응하면서 로마 공화정을 끝까지 사수하다 최후를 마쳤다. 요즘 시중에도 ‘진실한 사람’들의 경합이 주목을 끈다. 세상에는 진실한 사람이 넘친다. 하지만 인간사의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진실의 기준은 여럿이다. 사랑하는 남녀 간에는 지고지순한 사랑이 최고의 진실일 테다. 학자에겐 치열한 탐구정신과 독창성이 탁월한 진실이 될 터. 정치인에겐 당파적 이익보다 국민들이 염원하는 시대적 화두에 충실히 응답하는 것이 진실의 덕목이 아닐까. 국회의원은 입법자이자 국정의 감시자다. 국회의원은 선량(選良)이라 불리기도 한다. 말의 뜻 그대로 무언가 탁월하기에 뽑힌 사람들이다. 따라서 응당 가장 탁월하고 진실해야 할 사람들이다. 특히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정치인이라면 금상첨화. 모든 정당의 후보들이 이런 사람들이라 믿고 싶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야말로 탁월한 입법과 정책 창안을 이끌 사람들이 선출돼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탈피하고 경제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기필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들어설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이게 바로 아랍’…먼지 뒤집어쓴 페라리 엔초

    ‘이게 바로 아랍’…먼지 뒤집어쓴 페라리 엔초

    이것이 '아랍 클라쓰'다. 세계적 명차도 한낱 범죄 관련 압수물품으로 취급할 뿐이다. 두바이 경찰서에서 6년 넘게 발이 묶여있는 ‘세계적인 명차’ 페라리 엔초(Enzo)의 매입 가격으로 20억원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최근 두바이 일간지 에머라트 알 요움이 전했다. 두바이 교통 경찰장 사이프 알 마즈로위는 이 신문에 “해당 차량은 인터폴에 의해 수배된 차량으로 법적 분쟁 대상이라 판매나 경매에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페라리 엔초에 대해 “겨우 300대 남짓만 생산된 역작”이라고 소개하며 “이 고가의 차를 구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문의를 해오고 있고 여러 사람이 가격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페라리 엔초의 존재가 언론에 보도된 후 두바이 경찰은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장소로 옮겨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 엔초는 창업자의 이름인 엔초 페라리에서 따왔으며 일본 디자이너 켄 오쿠야마가 디자인했다. 2002년 파리 모토쇼에서 처음 선보인 페라리 엔초는 당초 349대만 생산, 판매했으나 요청이 쇄도하자 이후 50대를 추가 제작해 전세계에 총 399대가 존재한다. 보기 드문 이 수퍼카는 국내에 4대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06년 빅뱅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명인들 중 엔초 페라리 보유자 일명 '페라리스트'는 영화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영국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 쿠웨이트 왕실의 왕자들이 있다. 한편 미국의 복싱 영웅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페라리 엔초는 지난 달 경매를 통해 330만 달러(약 39억 원)에 팔렸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목숨 걸고 사랑하는 중동의 性소수자들

    [아랍 S다이어리] 목숨 걸고 사랑하는 중동의 性소수자들

    성적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달콤한 금기…사우디의 동성애

    [아랍 S다이어리] 달콤한 금기…사우디의 동성애

    성적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5) 로봇 ④ 드론 열전(列傳)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5) 로봇 ④ 드론 열전(列傳)

     백수에서 백만장자로, 3DR의 호르디 무뇨스 “저의 모국어는 영어가 아니라 서툴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저는 닌텐도 게임기의 부품으로 무선 헬리콥터 자동 조정기를 만들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멕시코 출신의 20살 청년이 창고에서 만든 장난감 같은 물건을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한 글이다. 항공 엔지니어가 꿈이었던 청년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국립 폴리테크닉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두 번이나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부모님도 더는 도와줄 형편이 되지 않자 티후아나로 돌아와 생선 타코 가게를 시작했다. 아버지의 만류로 타코 가게를 정리하고 엔세나다에 있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였다. 한 학기를 다니던 중 훗날 그의 아내가 된 여자친구가 임신하였다. 둘은 아이를 미국에서 키우고 싶었다. 다행히 여자친구가 미국 국적이 있어 함께 미국행을 결심한다. 두 학기를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로 이주해 영주권을 신청하였다. 영주권이 나오기까지는 취직을 할 수도 없었고 학교에 다닐 수도 없어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창고에서 인터넷을 뒤지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게임기 컨트롤러를 분해해 무선 조정 헬리콥터와 연결해보았다. 문득 이렇게 하면 누구나 쉽게 모형 헬리콥터를 조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할 일도 없었다”던 그는 자동 헬기 조정 시스템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주문이 들어와 40대를 만들었는데 1시간도 되지 않아 모두 팔렸다. 그는 이 물건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로봇 헬리콥터’라고 했다.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상업용 ‘드론’(Drone)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09년, 그는 IT 전문지 와이어드(Wired)의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과 함께 ‘3D 로보틱스’를 설립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멕시코 이민자에서 세계 3대 상업용 드론 회사 CEO로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을 한 ‘호르디 무뇨스’(Jordi Munoz)의 이야기다. 이어 2015년에는 멕시코 대통령이 수여하는 ‘젊은 기업가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의 인생에서 크리스 앤더슨과의 만남을 빼놓을 수 없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상위 20%보다 하위 80%의 긴 꼬리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롱테일(Long Tail) 경제학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 앤더슨은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 앤더슨은 와이어드지 편집장 시절에 드론의 시대를 예감하고 드론 커뮤니티인 ‘DIY드론스’를 만들어 공유의 장을 열었다. 어느 날 이 사이트에 어눌한 영어로 한 멕시코 청년이 글을 올렸고 회원들은 그가 만든 자동 조정 헬리콥터에 찬사를 보냈다. 앤더슨 자신도 그때 감동을 받았다고 회고한다. 그 뒤 무뇨스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일하게 되었고, 그렇게 이어진 인연으로 최초의 상업용 드론이 탄생하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 ‘메이커스’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재능의 롱테일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졸업장이나 자격증과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다” 2012년 앤더슨은 12년간 몸담았던 와이어드를 떠나 3D 로봇틱스에서 무뇨스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드론계의 스티브 잡스, DJI의 왕타오 미국의 경제지 포천은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40세 이하의 비즈니스계 톱스타 40인을 선정해 발표해 왔다. 2015년에는 할리우드 스타이자 친환경 육아용품 업체 ‘어니스트 컴퍼니’ 설립자인 ‘제시카 알바’, 스마트밴드로 억만장자가 된 ‘핏빗’의 CEO ‘제임스 박’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중 드론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DJI의 CEO 프랭크 왕(왕타오)의 얼굴도 보였다. DJI는 창업 10년 만에 전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1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가 상장을 하게 되면 지분의 45%를 보유하고 있는 프랭크 왕의 재산은 45억 달러로 한국의 부자 톱 5에 들 정도가 된다. DJI가 내놓은 드론 ‘팬텀’은 미국 타임지의 ‘2014년 10대 과학기술 제품’,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로봇’, 뉴욕타임스의 ‘2014 우수 첨단기술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35살의 나이에 프랭크 왕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을까.   왕타오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동향인 저장성 항저우 출신이다. 어릴 적부터 유별나게 모형 헬리콥터와 로봇을 좋아했던 그는 다른 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상하이에 있는 화동사범대학의 심리학과에 진학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3학년을 다니다 자퇴를 하였다. 미국 유학을 꿈꾸며 스탠퍼드와 MIT에 원서를 내보았지만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홍콩과기대에 입학을 하게 되는데 졸업 과제로 자동 헬리콥터 조정기를 만들면서 왕타오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는다. 매일 밤을 새우며 오직 무인 헬리콥터에만 매달리던 그는 2006년에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제조업의 메카인 선전에서 창업하였다. 이런 왕타오의 열정과 노력을 지켜보던 지도교수 리져샹 교수는 기꺼이 그의 멘토로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리 교수는 당시 적지 않은 액수인 200만 위안을 지원해 DJI의 첫 번째 투자자가 되었다. 현재 리 교수는 DJI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어 10억 달러의 부호가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창업 후에도 그는 일주일에 80시간을 일에 빠져 살았다. “남들은 새 모델을 출시하는 데 몇 년이 걸리지만 우리는 몇 개월이면 충분하다”라며 앞만 보고 달렸다. DJI는 지난 9년간 11개의 새로운 모델을 내놓았다. 2013년 누구나 쉽게 조정할 수 있는 드론 ‘팬텀1’을 출시하면서 드론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이어서 1400만 화소의 독자 카메라를 장착한 ‘팬텀2’, 2km까지 비행할 수 있는 ‘팬텀3’로 라인업을 갖추면서 드론계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2010년 100만 달러에 불과하던 매출이 2014년에는 5억 달러에 육박했고, 2015년에는 10억 달러가 예상되어 5년 만에 무려 1000배가 늘어난 셈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것일까. 회사는 성장하는데 창업 멤버는 모두 회사를 떠났다. 북미 시장을 개척하고 지금의 팬텀이 있기까지 많은 기여를 했던 콜린 귄은 소송까지 벌이면서 DJI를 떠나 3D 로보틱스로 가버렸다. 왕타오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롤모델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라며 자신을 ‘까칠한 완벽주위자’(abrasive perfectionist)라고 했다. 그의 사무실 문에는 이렇게 쓰여있다고 한다. “머리만 가지고 올 것, 감정은 두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 왕타오도 힘들었겠지만 이런 보스와 함께한 직원들도 무척 괴로웠을 것이다. 몇 년 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소개된 ‘불완전한 리더를 찬양하라’라는 보고서는 독선적 리더십을 경고하며 완벽한 리더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충고하고 있다. 잡스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린다면 새로운 시대의 리더로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도전하는 다이아몬드 수저, Parrot의 앙리 세이두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수저 계급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자녀의 미래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로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운 세태를 꼬집는 말이다. ‘계급’의 종류도 흙수저부터 금, 은, 동,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수저까지 다양하다. 이 분류에 따르면 앞에 소개한 호르디 뮤노스나 왕타오는 흙수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주인공은 어떤 수저를 물고 태어났을까? 프랑스의 떠오르는 IT기업 패롯(Parrot)의 CEO인 앙리 세이두는 도무지 전쟁터와 같은 IT 업계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인물이다. 우선 집안의 배경이 일반 수저들과 다르다. 할아버지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서비스 그룹 슐룸버거의 창업주인 마르셀 슐룸버거다. 아버지는 프랑스 최고 미디어 기업인 파테의 제롬 세이두 회장이고 삼촌들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사 고몽의 회장 니콜라 세이두, 프로축구 클럽 릴 OSC의 소유주 미셀 세이두이다. 본인은 패롯의 CEO이자 프랑스 명품 수제화 크리스티앙 루브탱의 공동 창업자로 개인 재산만 1억 달러가 넘는 자산가이기도 하다. 최근 루이뷔통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된 그의 딸은 ‘미션임파서블’과 ‘007 스펙터’에서 시크한 연기로 인기를 끈 배우 레아 세이두이다. 이런 배경을 가진 앙리 세이두는 1994년 패롯을 설립하면서 IT와 인연을 맺게 된다. 초기에는 음성인식 기기와 차량용 무선 핸즈프리 제품을 생산하였는데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였다. 이후 2012년 스위스의 드론 회사 센스플라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감각으로 3년 만에 패롯을 세계 3대 드론 기업으로 키웠다. 지면 관계상 못다 한 이야기는 다음 회에 살펴보도록 하자.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희귀 척추장애 가진 ‘세퍼드’…화제와 감동

    희귀 척추장애 가진 ‘세퍼드’…화제와 감동

    희귀한 척추 장애를 가진 독일산 세퍼드의 안타까운 사연이 인터넷에서 감동과 함께 화제를 몰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퀘시모드로 이름이 알려진 이 3살 된 독일산 세퍼드는 현재 '짧은 척추증후군(short spine syndrome)'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다. 이 증후군은 전 세계에서 불과 13마리의 개가 보도되었을 정도로 희귀한 질병이다. 퀘시모드는 이 병으로 인해 등골이 휘어져 있으나, 다리나 머리 등은 일반 세퍼드와 똑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 현재 미국 미네소타 주에 있는 한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치료를 받고 있는 이 세퍼드는 일반인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동물보호소 한 관계자는 미 ABC 방송에 출연해 "퀘시모드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어느 개보다도 더 좋은 성격을 지닌 훌륭한 개"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방송이 나가고, 동물보호소가 지난 28일 개설한 퀘시모드의 자체 페이스북에는 벌써 2만4000 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기는 등 엄청난 응원의 물결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활발히 활동하며 사람을 잘 따르는 퀘시모드에 "기운을 내서 더 열심히 살아가라"며 감동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동물보호소 측은 현재 각지에서 서로 퀘시모드를 분양하겠다고 줄을 잇고 있으나, 현재 정밀한 검사와 치료를 진행 중이라 당장 분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동물보호소 한 관계자는 "퀘시모드는 비록 몸이 성하지 않게 태어났으나, 우리의 영웅"이라며 "퀘시모드는 누구나 자신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퀘시모드가 정상 개들처럼 활동적이지 못할 수는 있으나, 마음과 정신만은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피조물"이라며 "장애를 가진 퀘시모드를 정성을 다해 돌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종교의 자유? 사탄의 허용? 美의회 결정 논란

    종교의 자유? 사탄의 허용? 美의회 결정 논란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시(市) 의회가 주최하는 기도회 행사에 '사탄 종교'를 내세우는 신도들의 참석을 허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피닉스시 의회는 그동안 연초에 기독교를 비롯한 각 종교 단체 회원들이 참석하는 기도회를 개최했으나, 올해 2월 17일 열리는 기도회에서 사탄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타닉 템플(Satanic Temple)' 소속 신도들의 기도회 참석을 허용했다. 이들 신도들이 지난해 12월 기도회 참석 요구서를 보내자 일부 시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으나, 시의회는 이를 결국, 이들의 참석을 허용했다. 피닉스시 법무장관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미국의 헌법 아래에서 시가 어떤 종교 집단을 일방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해 시의회의 결정을 지지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시가 즉각 거부 결정을 해야 했다"면서 "시민들에게 공격적인 기도 내용이 전개된다면 당장 기도회장을 떠날 것"이라면서 시의회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관해 기도회 참석을 신청한 '사타닉 템플' 측 관계자는 "우리는 성경에 있는 말 그대로의 사탄을 믿는 것이 아니다"면서 "사탄은 독재와 대항해 싸운 세력의 은유적인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까지 기도회에는 기독교나 유대교, 이슬람, 시크교 등 모든 종파들이 참석했다"며 "어떤 특정 종교를 배제한다면 마찬가지로 모든 종교들도 배제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기도회 참석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시가 가장 멍청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비난을 계속하자, 시장까지 나서서 "헌법은 법에 따라 평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의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등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희소병 가진 셰퍼드 화제…응원 물결 쇄도

    희소병 가진 셰퍼드 화제…응원 물결 쇄도

    희귀한 척추 장애를 가진 독일 셰퍼드의 안타까운 사연이 인터넷에서 감동과 함께 화제를 몰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콰시모도(Quasimodo)로 이름이 알려진 이 3살 된 독일산 셰퍼드는 현재 ‘짧은 척추증후군’(short spine syndrome)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다. 이 증후군은 전 세계에서 불과 13마리의 개가 보도되었을 정도로 희소한 질병이다 콰시모도는 이 병으로 인해 등골이 휘어져 있으나, 다리나 머리 등은 일반 셰퍼드와 똑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미네소타주(州)에 있는 한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치료를 받고 있는 이 셰퍼드는 장기적으로 일반인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동물보호소 한 관계자는 미 ABC 방송에 출연해 “콰시모도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어느 개보다도 더 좋은 성격을 지닌 훌륭한 개”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방송이 나가고, 동물보호소가 지난 28일 개설한 콰시모도의 자체 페이스북에는 벌써 2만4천 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기는 등 엄청난 응원의 물결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활발히 활동하며 사람을 잘 따르는 콰시모도에 “기운을 내서 더 열심히 살아가라”며 감동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동물보호소 측은 현재 각지에서 서로 콰시모도를 분양하겠다고 줄을 잇고 있으나, 현재 정밀한 검사와 치료를 진행 중이라 당장 분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동물보호소 한 관계자는 “콰시모도는 비록 몸이 성하지 않게 태어났으나, 우리의 영웅”이라며 “콰시모도는 누구나 자신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콰시모도가 정상 개들처럼 활동적이지 못할 수는 있으나, 마음과 정신만은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피조물”이라며 “장애를 가진 콰시모도를 정성을 다해 돌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희귀한 척추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독일산 셰퍼드의 모습(동물보호소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의회 ‘사탄 종교’ 기도회 참석 허용 논란

    美의회 ‘사탄 종교’ 기도회 참석 허용 논란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시(市) 의회가 주최하는 기도회 행사에 '사탄 종교'를 내세우는 신도들의 참석을 허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피닉스시 의회는 그동안 연초에 기독교를 비롯한 각 종교 단체 회원들이 참석하는 기도회를 개최했으나, 올해 2월 17일 열리는 기도회에서 사탄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타닉 템플(Satanic Temple)' 소속 신도들의 기도회 참석을 허용했다. 이들 신도들이 지난해 12월 기도회 참석 요구서를 보내자 일부 시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으나, 시의회는 이를 결국, 이들의 참석을 허용했다. 피닉스시 법무장관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미국의 헌법 아래에서 시가 어떤 종교 집단을 일방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해 시의회의 결정을 지지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시가 즉각 거부 결정을 해야 했다"면서 "시민들에게 공격적인 기도 내용이 전개된다면 당장 기도회장을 떠날 것"이라면서 시의회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관해 기도회 참석을 신청한 '사타닉 템플' 측 관계자는 "우리는 성경에 있는 말 그대로의 사탄을 믿는 것이 아니다"면서 "사탄은 독재와 대항해 싸운 세력의 은유적인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까지 기도회에는 기독교나 유대교, 이슬람, 시크교 등 모든 종파들이 참석했다"며 "어떤 특정 종교를 배제한다면 마찬가지로 모든 종교들도 배제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기도회 참석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시가 가장 멍청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비난을 계속하자, 시장까지 나서서 "헌법은 법에 따라 평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의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등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권총 차고 운전한 7세 소년…아빠의 뜻이었다

    권총 차고 운전한 7세 소년…아빠의 뜻이었다

    7살 난 아이가 운전대를 잡고 질주한다. 아이 어깨 끈에는 권총이 매달려 있다. 이 사실만으로도 끔찍한 데 이 장면을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올리도록 한 장본인이 아이 아버지라는 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경찰이 아들을 총을 매게 한 채 운전하도록 한 아버지를 체포했다고 사우디 뉴스 사이트인 ‘사브크(Sabq)’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 18만을 넘긴 이 30초짜리 동영상을 보면 어린 남자아이가 간신히 페달을 밟으며 사막으로 보이는 곳을 운전하고 있다. 운전석 곁에는 더 어려 보이는 또 다른 남자아이가 서서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태평하게 촬영하고 있는 아버지는 운전 중인 아들에게 총을 보여달라고 하고 아이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총을 더 잘 보이게 꺼내 보이며 미소 짓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물론 문제의 동영상을 본 전세계 네티즌들은 무모할 정도로 법을 위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한 영상 속 아이의 아버지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리기를 원하고 있다. 리야드 경찰 대변인 파와즈 알 미만은 “어린 아들에게 차를 운전하도록 하고 총을 소지하게 뒀으며 써보라고 부추기기까지 한 이 아버지의 신원을 찾아내라는 지시가 내려와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체포된 아버지는 아들에게 소셜 애플리케이션에 동영상을 게시하는 걸 가르쳤다고 인정했다”며 “동영상에 나오는 총은 압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50대의 이 사우디 남성의 직업은 시인이다. 그가 도대체 왜 목숨을 위험에 빠트리면서까지 차를 운전하는 아들을 촬영해 공개했는지는 아직까지 의문이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사우디~저유가를 부탁해!

    [아랍 S다이어리]사우디~저유가를 부탁해!

    기름 나는 나라. 그래서 기름값이 싼 나라. 사우디아라비아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일 것이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태어나 살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로 와 살게 되면서 좋았던 점도 여기에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 달 전만 해도 베네수엘라, 리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기름값이 쌌다.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는 26일 현재 리터당 0.23달러를 받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기름값이 싸다. 리터당 0.02달러인 베네수엘라의 기름값이 ‘똥 값’이라면 사우디의 기름값은 ‘껌 값’. 그러나 국가 수입의 대부분을 원유수출에서 얻는 사우디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국고수입 부족분 보전을 위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50% 올렸다. 한국은 소폭 하락해 현재 리터당 1.14달러로 책정돼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달 28일 자정을 기점으로 휘발유 리터당 가격(옥탄가95 기준)을 60할랄라(0.6 리얄·약 198원)에서 90할랄라(0.9 리얄·약 297원)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높지만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은 ‘그래도 싸다’는 인식이 여전히 크다. 리야드에 3년 째 거주중인 최태석(31)씨는 “한국에선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채웠는데 사우디는 기름값이 워낙 싸기 때문에 올려봤자 신경도 안 쓰인다“고 말했다.사우디의 기름값이 싼 이유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원유 생산에서 휘발유 유통·판매까지 맡아 수익이 그대로 국고에 쌓이므로 연료에 세금이 붙지 않는 덕분이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유류세와 수입부과금, 관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 따라붙는다. 지난 주말 리야드의 한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 약 47리터가 들어갔고 가격은 43리얄이었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1만3700원 정도다. 저유가로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200원대로 낮아졌다지만 우리나라에선 6~7만원이 든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한 셈이다. 물론 휘발유 가격이 오르기 전이었다면 27리얄 그러니까 9천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다니지만 가격 인상 이전엔 주유소 한 번 방문에 9000원 이상 소비한 적이 없었다. 지역매체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일부 택시 기사들은 택시비를 50% 올려 받기 시작했고, 주요 상업도시인 제다의 스쿨버스 회사들이 운임요금을 100% 인상하는 등 이곳 시민들은 높아진 기름값을 체감할 터였다. 현지인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국내 경기침체, 특히 유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터부시 되는 분위기였다. 현지에서 만난 야세르 알 아마르(35)는 “휘발유 가격 인상 등 왕이 결정하고 실행하는 정책에 불만은 없다”고 말할 뿐이었다. 왕정체제인 사우디는 오일머니로 자국민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국제 유가 하락에 지난해 건국 83년 역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사우디는 결국 보조금을 삭감하고야 말았다. 재무부가 예고한대로 이달 11일부턴 인상된 전기·수도요금이 적용됐으며, 부가가치세(VAT)를 3년 안에 도입하기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과 합의했다.이러한 긴축재정에도 올해 사우디의 곳간 형편은 나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경제재제가 풀린 이란에 이어 미국까지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서 산유국들의 가격경쟁으로 유가는 현재 배럴 당 20달러선에서 10달러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국제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에 익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사우디는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람코 회장 칼리드 알-팔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산유량을 줄여 다른 산유국들에게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줄였다”고 언급했는데 사우디가 산유량을 줄인다고 해서 유가가 정상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생각은 외무부장관 압델 알-주베이르 장관이 ‘유가를 떨어뜨려 이란이 이득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시장을 조작할 수 없다”며 “시장이 적정 가격을 결정하도록 두어야 한다”고 CNN에서 밝힌 것과 다르지 않다.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두 번째로 원유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 사우디는 이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감산불가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요샛말로 기름부심(기름+자부심)이라고나 할까.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축구 공사장에서 발견된 ‘거대 매머드 뼈’

    축구 공사장에서 발견된 ‘거대 매머드 뼈’

    미국의 한 주립대학 축구장 확장 공사 도중 고대에 생존했다가 멸종된 매머드(Mammoth)의 뼈가 발견돼 화제를 낳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주(州) 주립대학의 미식축구 전용 경기장 확장 공사를 하고 있던 인부들은 지난 25일, 굴착 공사 도중 거대한 매머드 뼈 등 다량의 매머드 화석을 발견했다. 약 1만 년 전의 뼈로 추정되는 이 화석에 관해 이 대학의 한 고고학 교수는 "일부는 형태가 다소 손상되었으나, 다른 일부는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고 밝혔다. 오리건주의 한 관계자는 이에 관해 "이 지역은 주로 습지로 이뤄진 '윌래밋 계곡(Willamette Valley)'에 속하고 있어 이전에도 매머드 뼈가 자주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주로 병에 걸린 매머드들이 물이 있는 계곡으로 들어와 생을 마감한 경우가 많다"며 이 지역에서 자주 매머드 뼈가 발견된 이유를 설명했다. 매머드는 포유류 장비목에 속하는 멸종한 동물로 약 480만 년 전부터 4000년 전까지 존재한 코끼리과 포유류 동물이다. 몸집은 최고 5.5m에 달하고, 평균 4m까지 자라는 긴 어금니가 특징이다. 매머드는 온몸에 긴 털이 나 있어 빙하기의 혹심한 추위에도 견딜 수 있었지만,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매머드를 사냥해 식량으로 이용했고 약 1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건주립대학은 이번 매머드 뼈의 발견으로 인해 확장 공사가 연기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7살 아들에게 권총 차고 운전하게 한 아빠

    7살 아들에게 권총 차고 운전하게 한 아빠

    7살 난 아이가 운전대를 잡고 질주한다. 아이 어깨 끈에는 권총이 매달려 있다. 이 사실만으로도 끔찍한 데 이 장면을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올리도록 한 장본인이 아이 아버지라는 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경찰이 아들을 총을 매게 한 채 운전하도록 한 아버지를 체포했다고 사우디 뉴스 사이트인 ‘사브크(Sabq)’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 18만을 넘긴 이 30초짜리 동영상을 보면 어린 남자아이가 간신히 페달을 밟으며 사막으로 보이는 곳을 운전하고 있다. 운전석에는 더 어려 보이는 또 다른 남자아이가 서서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태평하게 촬영하고 있는 아버지는 운전 중인 아들에게 총을 보여달라고 하고 아이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총을 더 잘 보이게 꺼내 보이며 미소 짓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물론 문제의 동영상을 본 전세계 네티즌들은 무모할 정도로 법을 위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한 영상 속 아이의 아버지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리기를 원하고 있다. 리야드 경찰 대변인 파와즈 알 미만은 “어린 아들에게 차를 운전하도록 하고 총을 소지하게 뒀으며 써보라고 부추기기까지 한 이 아버지의 신원을 찾아내라는 지시가 내려와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체포된 아버지는 아들에게 소셜 애플리케이션에 동영상을 게시하는 걸 가르쳤다고 인정했다”며 “동영상에 나오는 총은 압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50대의 이 사우디 남성의 직업은 시인이다. 그가 목숨을 위험에 빠트리면서까지 차를 운전하는 아들을 촬영해 공개했는지는 아직까지 의문이다. 유튜브 동영상 http://youtu.be/Lek26m67QNg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허세 끝판왕’ 사우디 부자들 사치 백태

    ‘허세 끝판왕’ 사우디 부자들 사치 백태

    지폐를 일부러 뜨거운 물이 담긴 커피포트에 넣는 등 ‘허세’를 부리곤 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다. 이러한 허세를 보다못한 사우디 법률전문가들은 최근 소셜 미디어에 자신들의 사치를 자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수사 및 공소국(BIPP)에 촉구했다고 26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법률전문가들은 일부 시민들이 음식이나 사교모임에 사치를 부리고 동영상을 통해 자랑하는 현 세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사치를 과시하는 사람들에 대해 “신의 은혜를 허비하고, 당파심을 말하고, 경쟁을 부추기고, 허영심을 독려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사회의 평판을 깎아 내리며, 과시와 자만의 문화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러한 행동들은 고소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우디에서는 우리나라 된장녀, 된장남 뺨치는 허세 동영상이 유행이다. 한 영상에서는 한 사람이 돈뭉치를 낙타에게 사료로 던져주는 장면이 나온다. 또 다른 영상에선 집에 온 손님에게 비누대신 고가의 우드(oud, 침향) 향수를 부어 손을 씻게 하는가 하면, 손님들을 위해 바닥에 향신료인 카다멈(cardamom)을 뿌리는 영상도 있다. 리야드 지방법원 판사 셰이크 하마드 알-라젠은 “사치와 낭비는 신성한 코란이나 순나(Sunnah·선지자 무함마드의 관행)에 반하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사치를 공공연히 보여주는 것은 죄를 짓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런 사람들에게 구속과 같은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만 한다”고 단언했다. 타이프 대학에서 민법을 가르치는 부교수 압둘라 빈 오바이드 알-누파예이도 “우리의 신앙은 우리에게 돈, 음식 등을 낭비하지 않고 절제하고, 이성적이고, 도움을 주라고 가르치고 있으므로 사치를 뽐내는 사람들은 신을 거역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우디에서는 윤리위원회(Haia), 즉 종교경찰이 이런 허세부리는 사람들을 잡아 BIPP로 넘길 수 있다. 윤리위 대변인 투르키 알-슐라일은 “그러한 종교적 위법을 다루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4) 로봇 ③ 로봇수술, 대세인가 상술인가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4) 로봇 ③ 로봇수술, 대세인가 상술인가

    드라마 속의 수술로봇 서울에 진도 6.5의 대지진이 발생해 도시는 아비규환이 되어버린다. 내일이 없어 보이는 절망 속에서 생명을 구하려고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구조대의 활약을 그린 재난 의학드라마 ‘디데이’의 배경이다. 극중에서 냉철한 외과 의사 역을 맡은 주인공 하석진은 로봇수술의 권위자로 등장한다. 첨단 장비와 검사에 의존하는 그는 “감만 믿고 째고 갈라? 환자 갖고 도박해?”라며 확신이 없으면 아예 수술을 하지 않는다. 반면 “어쩔 수 없단 소리만 하는 게 의사야? 어떻게든 해내야 의사지”라며 정의감에 불타는 외과 전문의 김영광은 병원의 골칫거리로 나온다. 그는 응급실을 누비며 응급처치를 하고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환자도 마다치 않고 수술을 하다 보니 의료 소송에 휘말리기 일쑤다. 드라마에서는 극적인 재미를 살리기 위해 이 둘의 수술 장면을 대비한다. 김영광이 집도하는 수술실은 긴박한 배경 음악과 함께 6명의 의료진이 땀을 흘리며 환자의 배를 가르고 힘겹게 수술을 한다. 장면이 바뀌면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하석진이 의자에 앉아 가볍게 손을 풀고 화면을 보면서 로봇으로 혼자 수술을 시작한다. 옷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수술을 마치고 나오며 후배의 감탄과 찬사를 받는다.    드라마 속의 수술로봇이 그 유명한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사의 다빈치(da Vinci)이다. 전 세계 시장의 68%를 차지하고 영업 이익률이 30%에 이르는 독보적인 제품이다. 제품이라고는 수술로봇 하나뿐인 이 회사의 2014년 매출은 30억 달러를 넘어섰고 시가총액은 260억 달러에 육박한다.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은 2000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2015년 6월까지 전 세계에서 250만 건을 기록하였다. 국내는 2005년에 도입되어 첫해 17건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8840회의 수술이 이루어져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빈치는 작년 6월까지 모두 3398 대가 보급되었는데 미국이 2223대로 가장 많았고 유럽 549대, 아시아 350대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44개 병원에 설치된 55대의 수술로봇 모두가 다빈치 제품이다.  수술 로봇은 수술을 할 줄 모른다  로봇수술이라고 해서 로봇이 알아서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가 수술을 할 때 사용하는 첨단 도구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집도의가 조정간(Console)에 앉아 화면을 보며 조이스틱과 같은 장치로 로봇팔에 부착된 작은 집게나 가위를 움직여 수술한다. 메스로 살을 째는 개복 수술과 달리 5~6군데의 작은 구멍을 뚫고 그곳으로 카메라와 수술도구를 넣어 원격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암 사망 증가율 1위인 전립선암과 같이 골반 사이의 좁고 깊은 곳에 있어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출혈과 합병증의 위험이 적고 흉터와 통증이 덜해 회복도 빠르다. 발기부전이나 요실금과 같은 부작용이 적어 미국에서는 전립선암의 80~90%를 로봇으로 시술하고 있다. 최근에는 갑상선암, 직장암, 자궁암 등 그 사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2011년 국내에서 수술 사례가 6000여 건을 넘어서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던 중 탤런트 박주아씨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였다. 수술로봇을 이용하여 신장 절제를 하던 도중 십이지장에 구멍이 나 후유증으로 환자가 사망하고 유족들은 병원장과 의료진을 고소하였다. 검찰은 이 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가족들은 항소를 하며 법정 공방을 벌였다. 당시 수술로봇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국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여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그때까지의 로봇수술 기록을 모두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주된 내용은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자가 0.09%로 기존의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사도 의료 사고로 인한 소송이 끊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성비를 높여라  안정성과 함께 비싼 가격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2014년에 출시한 신형 ‘다빈치 Xi’ 한대 가격은 약 45억 원이고 연간 유지 비용도 2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 거기에 10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로봇 팔은 한 개에 수백만 원씩 한다. 지금은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적게는 700만 원에서 많은 경우 1500만 원이 넘는 수술비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아직은 비싼 만큼 제값을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2014년에 한국보건의료원은 가장 많은 시술이 이루어지는 전립선암에 대한 경제성을 조사하였다. 결과는 기존의 수술보다 비용은 2~3배 더 들지만 치료 효과가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삶의 질 개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로봇융합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KAIST의 권동수 교수도 “현재 다빈치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며, 다양한 수술로봇이 나와야 한다’며 고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앞으로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지금과 같은 폭리를 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인 RnR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수술용 로봇 시장은 2014년 32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 거대 시장을 노리는 전 세계 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미 시장에 진입한 어큐러시(Accuracy), 스트라이커(Stryker), 호코마(Hocoma) 등의 전문 의료장비 업체들은 효율이 높고 저렴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캐나다의 ‘타이탄 메디컬’사는 60만 달러대의 반값 수술로봇 스포트(SPORT)를 개발하여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글은 2015년 설립한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를 통해 의료 로봇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당뇨 환자의 당을 측정하는 콘택트렌즈와 암을 진단하는 알약 등을 연구하던 구글의 생활과학 사업부를 ‘버릴리(Verily)’라는 자회사로 변경하였다. 마침내 버릴리는 2015년 12월 존슨앤존스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에티콘(Ethicon)과 합작으로 버브 서지컬(Verb Surgical)이라는 의료 로봇 회사를 설립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하였다. 국내에서도 현대중공업, 미래컴퍼니, 고영테크놀러지 등 진입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 로봇인 레보 아이(Revo-i)의 전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시험을 신청한 상태다. 지금까지 수술로봇 시장 진입의 가장 큰 장벽이었던 다빈치의 특허도 2016년이면 상당수가 만료된다. 경쟁자가 늘어나고 수술 로봇이 IT 기기화되면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내려간다. 다빈치의 시장 지배력은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머지않아 가격 경쟁이 시작되고 독주 체제는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술로봇이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환자와 의사가 서로 떨어진 상태에서 시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원격 수술은 여러 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아직은 조정간을 움직이는 의사의 손놀림과 원격지에 있는 수술도구의 반응에 시간 차가 있어 시술에 어려움이 있다. 2015년 미국 플로리다병원의 니콜슨 센터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현재 0.3~0.5초 정도의 시간 지연이 있는데 이것이 0.2초 이내로 줄어들면 네트워크를 통한 원격 수술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또 한가지 해결해야 할 것은 4회 칼럼에서도 언급한 의료기기에 대한 해킹 문제이다.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만 이 벽만 넘어서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환자를 수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로봇과 의료의 만남은 수술로봇뿐만 아니라 재활, 간병, 헬스케어 등 무한한 가능성의 시장을 열어 가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을 돌려 서비스 로봇에서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난국을 돌파하는 방편이 될 것이다.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아랍 S다이어리]사우디~기름값을 부탁해!

    [아랍 S다이어리]사우디~기름값을 부탁해!

    기름 나는 나라. 그래서 기름값이 싼 나라. 사우디아라비아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일 것이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태어나 살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로 와 살게 되면서 좋았던 점도 여기에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 달 전만 해도 베네수엘라, 리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기름값이 쌌다.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는 26일 현재 리터당 0.23달러를 받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기름값이 싸다. 리터당 0.02달러인 베네수엘라의 기름값이 ‘똥 값’이라면 사우디의 기름값은 ‘껌 값’. 그러나 국가 수입의 대부분을 원유수출에서 얻는 사우디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국고수입 부족분 보전을 위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50% 올렸다. 한국은 소폭 하락해 현재 리터당 1.14달러로 책정돼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달 28일 자정을 기점으로 휘발유 리터당 가격(옥탄가95 기준)을 60할랄라(0.6 리얄·약 198원)에서 90할랄라(0.9 리얄·약 297원)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높지만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은 ‘그래도 싸다’는 인식이 여전히 크다. 리야드에 3년 째 거주중인 최태석(31)씨는 “한국에선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채웠는데 사우디는 기름값이 워낙 싸기 때문에 올려봤자 신경도 안 쓰인다“고 말했다.사우디의 기름값이 싼 이유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원유 생산에서 휘발유 유통·판매까지 맡아 수익이 그대로 국고에 쌓이므로 연료에 세금이 붙지 않는 덕분이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유류세와 수입부과금, 관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 따라붙는다. 지난 주말 리야드의 한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 약 47리터가 들어갔고 가격은 43리얄이었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1만3700원 정도다. 저유가로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200원대로 낮아졌다지만 우리나라에선 6~7만원이 든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한 셈이다. 물론 휘발유 가격이 오르기 전이었다면 27리얄 그러니까 9천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다니지만 가격 인상 이전엔 주유소 한 번 방문에 9000원 이상 소비한 적이 없었다. 지역매체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일부 택시 기사들은 택시비를 50% 올려 받기 시작했고, 주요 상업도시인 제다의 스쿨버스 회사들이 운임요금을 100% 인상하는 등 이곳 시민들은 높아진 기름값을 체감할 터였다. 현지인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국내 경기침체, 특히 유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터부시 되는 분위기였다. 현지에서 만난 야세르 알 아마르(35)는 “휘발유 가격 인상 등 왕이 결정하고 실행하는 정책에 불만은 없다”고 말할 뿐이었다. 왕정체제인 사우디는 오일머니로 자국민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국제 유가 하락에 지난해 건국 83년 역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사우디는 결국 보조금을 삭감하고야 말았다. 재무부가 예고한대로 이달 11일부턴 인상된 전기·수도요금이 적용됐으며, 부가가치세(VAT)를 3년 안에 도입하기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과 합의했다.이러한 긴축재정에도 올해 사우디의 곳간 형편은 나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경제재제가 풀린 이란에 이어 미국까지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서 산유국들의 가격경쟁으로 유가는 현재 배럴 당 20달러선에서 10달러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국제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에 익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사우디는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람코 회장 칼리드 알-팔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산유량을 줄여 다른 산유국들에게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줄였다”고 언급했는데 사우디가 산유량을 줄인다고 해서 유가가 정상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생각은 외무부장관 압델 알-주베이르 장관이 ‘유가를 떨어뜨려 이란이 이득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시장을 조작할 수 없다”며 “시장이 적정 가격을 결정하도록 두어야 한다”고 CNN에서 밝힌 것과 다르지 않다.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두 번째로 원유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 사우디는 이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감산불가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요샛말로 기름부심(기름+자부심)이라고나 할까.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젊은 엄마와 귀여운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눈폭풍

    젊은 엄마와 귀여운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눈폭풍

    최악의 눈폭풍이 휘몰아친 미국 동부지역에서 폭설이 차량 배기관을 막는 바람에 차 안에 있던 모녀가 질식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뉴저지주(州) 경찰 당국은 눈폭풍이 몰아친 지난 23일 저녁 8시쯤 승용차에 타고 있던 3살 난 여자아이와 23세의 어머니가 차량 배기가스로 인해 질식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모녀는 아이의 아버지가 차량 밖으로 나가 차 인근에 쌓인 눈을 치우는 사이, 엔진을 켜 놓은 차 안에 있다가 이 같은 비극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 모녀를 발견한 구조 대원들은 응급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다음 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으나, 모녀 모두 끝내 숨지고 말았다. 사고를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차량 인근에 있는 눈을 치울 때는 반드시 차량 배기관 부근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56세의 한 남성도 눈 덮인 시동이 켜진 차 안에서 질식사한 채 발견되는 등 전례없는 눈폭풍과 잠깐의 방심이 빚은 유사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하면서 더욱 세심한 주의를 촉구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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