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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2%성장 ‘위태’…효과 못 본 재정, 건설투자는 더 후퇴

    연 2%성장 ‘위태’…효과 못 본 재정, 건설투자는 더 후퇴

    올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해 0%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2%에서 2.0%로 내렸는데,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잠정치는 속보치 추산할 때 빠졌던 10월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3분기 GDP를 지출항목별로 보면 투자와 소비 등 내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0.6%, 수출은 4.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6.0% 감소했다. 속보치 발표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는 속보치에 비해 0.8%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수출은 0.5%포인트, 민간소비는 0.1%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됐다. 소수점까지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은 0.41%로 속보치(0.39%)보다 0.02%포인트 높게 나왔다. 지출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정부 부문 기여도가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하락했으나, 민간 부문 기여도는 같은 기간 -0.2%포인트에서 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에 나섰으나 실제로는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내놓은 연간 성장률 2%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93∼1.30%를 기록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재정 집행을 최대화할 경우 달성하기 불가능한 숫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기관에서는 사실상 올해 2%대 성장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1.8%), 골드만삭스(1.9%), JP모건(1.8%), 한국경제연구원(1.9%), LG경제연구원(1.8%)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국민 경제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사상 처음으로 4분기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짙어지면서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비자물가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보여준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분기(-2.7%)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0.1%)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하락이 GDP디플레이터를 끌어내렸다. GDP 디플레이터에서 수출 디플레이터는 6.7% 하락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1.0% 증가했지만 전 분기(1.7%)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게자는 “내수 디플레이터의 오름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GDP디플레이터 하락폭이 커졌다”며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총수요 부진으로 국내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하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국 방위비 분담 50억 달러로 상향’ 美국무부 재압박… 의회선 비판 확산

    ‘한국 방위비 분담 50억 달러로 상향’ 美국무부 재압박… 의회선 비판 확산

    미국 국무부가 3~4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4차 회의에서 ‘공평하고 공정한 결과’를 강조하는 등 50억 달러(약 5조 9000억원) 증액 압박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18~19일 서울에서 열린 3차 회의가 파행 끝에 종료된 지 2주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한미가 여전히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 의회가 한국의 분담금 기여도를 높이 인정하며 협상에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간) 방위비 협상 재개와 관련, “미국은 다음주 워싱턴에서 SMA 협상을 위해 한국 협상단을 맞이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우리의 방위 조약상의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상당한 군사적 자원과 능력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러한 의무를 충족시키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며 ‘막대한 비용’을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더 공평한 몫에 기여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면서 “미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유지해 줄, 양국에 모두 공정하고 공평한 SMA 협상 결과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관계자는 “신규 협정은 2019년 연말에 만료되는 기존 SMA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면서 ‘연말 시한’을 못박으며 압박했다. 이는 지난해 분담금(1조 389억원)의 5배인 50억 달러 요구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위해 가능한 한 올해 안으로 대폭 인상된 SMA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 의회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과도한 압박’이라는 비판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 상원은 2020년 국방수권법안에서 한국과 관련, “국내총생산(GDP)의 약 2.5%인 국방비 지출은 미 동맹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당한 부담 분담 기여에 대해 칭찬한다”면서 “2020년 SMA 협상은 한국의 상당한 기여를 적절히 고려하는 정신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하원도 같은 법안에서 국방장관에게 한국, 일본에 요구할 분담금의 세부 내용을 제출하도록 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하원은 미군 주둔과 관련한 한일의 직간접 및 부담 분담 기여와 관련, 국방장관은 2020년 3월 1일과 2021년 3월 1일 이전에 외교위와 군사위에 해외 군사시설과 일본·한국의 주둔 미군의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강제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최근 칼럼에서 방위비 ‘50억 달러’ 요구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의 기술’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모욕’”이라면서 “북한의 ‘새로운 계산법’ 요구 시한과 한미 방위비 협상 시한이 모두 연말로 다가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시점에 방위비 분담 이슈를 몰아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내년 경제성장전망치 2.3%, 수출이 어려우면 건설경기라도 활성화 해야

    내년에도 한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3%라고 어제 내놓았다. 지난 7월 전망치(2.5%)에서 0.2% 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조차도 핑크빛 전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의 전망치가 2.3%로 한은과 같다. 국제금융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2.3%, 2.2%로 전망했지만, 민간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각각 1.9%, 1.8%로 ‘1%대 성장’을 예상했다. 또 해외 주요투자은행(IB) 중에서는 최저치가 1.6%, 최고치가 2.4%이다. 내년 한국 경제가 1% 후반대 또는 2% 초반대 성장이라는 시각이 대세이다. 한은은 또 2021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2.0%)부터 내후년까지 3년 연속 잠재성장률(2.5~2.6%)을 밑도는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성장률이 차츰 나아진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경기 부진을 딪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올려야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 회복이 더뎌지면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저성장의 고착화를 막을 특단의 대책을 담아야 한다. 정부가 내년에 513조원 규모의 예산을 짰지만, 민간영역에서 투자와 소비 등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3대 지표인 생산, 투자, 소비가 일제히 감소했는데, 8개월 만이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고비용·저효율이라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꿀 구조개혁,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혁신, 주력 수출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등의 ‘복합 처방’이 필요하다. 최근 ‘비상경영’을 잇따라 선포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한 투자활성화용 당근도 내놔야 한다. 수출경기가 하강하고 있을 때는 건설투자라도 받쳐줘야 한다. 건설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부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장률 방어를 위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국민에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한 신도시 교통확충 등에 재정을 투여해야 한다.
  • 한경연 “고령화 고려하면 GDP 대비 복지지출 적지 않다”

    인구의 고령화 추세를 고려할 때 한국의 경제 규모에서 차지하는 복지 지출 비중이 작지 않은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옥동석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한 ‘한국의 재정운용 진단과 과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지출은 지난해 11.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0.1%)의 절반 수준이지만 노년부양비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비율이라고 진단했다. 노년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로 한 사회의 고령화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지난해 19.8명이었다. 그리스는 1980년에 노년부양비가 이 정도 수준이었는데 그 당시 GDP 대비 복지지출은 9.9%였다. 그리스의 GDP 대비 복지지출은 지난해 23.5%로 상승했다. 결국 한국도 향후 복지제도가 확대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세계에서 고령화속도가 가장 빠르기 때문에 40년 후에는 GDP 대비 복지지출이 27.8%로 2.5배로 치솟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옥 교수는 ”복지정책을 펼 때 미래전망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고령화로 향후 복지지출이 급증해서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구 고령화로 향후 복지지출이 급증하기 때문에 재정 적자와 정부채무를 지금부터 관리해야 한다”면서 “예산확대 속도를 조절하면서 예산의 용처와 효과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종시·한국형 스마트시티 결합 모델로 ‘40조원대’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만든다

    세종시·한국형 스마트시티 결합 모델로 ‘40조원대’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만든다

    CEPA 최종 타결… 경제 교류도 강화인도네시아의 행정수도가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로 건설된다. 또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최종 타결되면서 경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5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한국·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 총사업비 40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건설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세종시 건설처럼 ‘지역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에 인구의 56.5%가 거주하고,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58%에 이를 정도로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자 2017년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에 새 행정수도 건설을 발표했다. 사업비 조달은 재정 20%, 민간 80%로 해결한다. 내년까지 마스터플랜이 수립되고, 2021년 착공해 2024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한다. 정부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을 받은 뒤 9월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력을 파견해 마스터플랜 수립과 스마트시티, 물처리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민간 건설사 등이 보여 준 신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2004년 공적개발원조(ODA)로 지원한 자바섬 반텐주 카리안댐 조성공사 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60억원 규모(13건)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민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정유플랜트와 토목 프로젝트를 맡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히 중국 기업이 포기한 자카르타 경전철 건설을 철도시설공단이 마무리하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새 행정수도는 세종시와 현재 짓고 있는 ‘에코델타 스마트시티’가 결합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219만㎡) 착공식에는 인도네시아 바수키 공공주택사업부 장관이 참석해 첨단 물관리,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약된 한국형 스마트시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세종시와 함께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건설되는 에코델타시티는 도심의 빌딩형 정수장에서 빗물 등을 처리해 시민에게 공급하는 차세대 분산형 수도 공급 기술이 적용되고, 도시 행정, 관리에 10가지 혁신 서비스가 들어간다. 행정수도 건설 외에도 이날 양국이 CEPA에 최종 합의해 다양한 부분에 걸쳐 경제적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200억 달러이며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열두 번째 교역국이다. 한국은 상품 부문에서 인도네시아의 최혜국 대우를 확보해 기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보다 인도네시아 시장 개방 수준을 약 13% 포인트 높이게 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부산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OECD “올해 韓성장률 전망 2.1→2%… 내년 2.3%”

    OECD “올해 韓성장률 전망 2.1→2%… 내년 2.3%”

    올해·내년 세계 성장률은 2.9% 예측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2.1%에서 2.0%로 소폭 내렸다. 다만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투자·고용 증가에 힘입어 내년 성장률은 기존에 전망했던 2.3%를 유지했다. 내후년 성장률도 2.3%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21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2.0%, 2.3%로 예상했다. 앞서 OECD는 지난 5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4%, 2.5%로 예측했으나 9월 2.1%과 2.3%로 하향 조정했고, 2개월 만에 다시 올해 성장률 전망을 0.1% 포인트 낮췄다. OECD는 한국에 대해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수출과 투자가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낮은 부채 비율 등 건전한 재정상황과 복지지출 확대 필요성을 감안하면 한국의 확장재정정책 방향을 환영한다”며 “투자는 낮은 수준에서 점차 안정화되고 공공 일자리 확대 등에 힘입어 고용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내년과 2021년 성장률은 2.3%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노동이동성과 생산성을 제고해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OECD는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2.9%로 예측했고, 2021년에는 3.0%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6.2% 수준으로 예측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내년에 5.7%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무디스, 내년 한국 성장률 2.1% 전망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한 곳인 무디스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2.0%보다 조금 높아 내년엔 한국 경제가 소폭 나아진다고 내다봤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사태 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되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정부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19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보다 미미하게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즈만 전무는 “수출, 특히 반도체에서 수출량이 크게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지 않고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통화정책으로 국내 수요도 꽤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정부가 확장 기조를 제안해 앞으로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2%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는데 이 정도 부채비율은 국가신용등급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여서 미중 분쟁과 홍콩 사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같은 이유로 내년에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아지기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기업평가 담당 이사는 “전반적인 세계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 지속으로 한국 수출 주도 기업들의 올해 수익성이 악화했는데, 내년에도 일부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개선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분쟁으로 화학과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철강, 화학, 정유는 경기 둔화와 업황 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안 좋다”고 진단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장려상 오은빈 ‘2㎞를 가는 데 걸리는 시간’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11편을 게재한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등을 돌아보고 작성한 기사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대상(통일부 장관상)에 이다현(단국대) 씨 등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이다현(단국대)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 이에스더(숙명여대) 이선우(고려대) △우수상(서울신문 사장상) 김진영(동국대) 백진우(한국성서대) 이준태(서울시립대) △장려상(통교협 상임의장상) 권세은(동국대) 안수환(강원대) 김찬수(서울대) 서동영(중앙대) 오은빈(선문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장려상-선문대 오은빈 ‘2㎞를 가는 데 걸리는 시간’ 2km를 지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아는가? 걸어서 20분, 뛰면 10분, 차로 6분, ktx 2분이 걸린다. 이는 오두산전망대(이하 전망대)에서 북한까지의 거리이기도하다. 날이 좋을 땐 맨눈으로도 북한의 풍경이 또렷이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새삼 ‘이렇게 가까웠나.’라고 느끼게 된다. 동시에 ‘왜’라는 의문도 던져진다. 우리는 ‘왜’ 눈앞에 보이는 저 곳을 가지 못하는가? 우연한 기회로 10월 11일 열린 ‘제 1회 전국 대학생 기자단 평화헌장 취재 및 통일 기사 경진대회’에 참여했다. 첫 번째 일정은 전망대를 관람하는 것이었다. 막상 본 전망대의 풍경은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그저 평범하게 ‘농사를 짓고 있는 북한사람’은 우리집 앞 풍경과 비슷했다. 비록 국경너머였지만, 나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한 저 사람의 존재가 국경선을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게 했다. 그리고 이산가족들의 편지와 그림 등이 담겨 있는 ‘그리운 내 고향’이란 전시실과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곳에는 분단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이제는 묘소 한 번 찾아가는 것이 꿈이 돼버린 사람들의 소원들이 남겨져 있었다. 분단의 잔재들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상태다. 그들의 고통은 누가 책임지는 것인가? 과거 북한사람을 ‘머리에 뿔 달린 괴물’이라 부르는 것이 통용되던 시대가 있었다. 이런 명칭은 우리와 상종할 수 없는 존재란 감정적 거리감을 만든다. 또 이는 북한을 배척해야할 대상으로 여겨지게 했다. 현재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1인당 GDP 3만 달러인 국가와 공산주의체제에서 핵 실험하는 가난한 국가라는 경제력의 차이가 우리로 하여금 상대적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이 둘이 서로 맞대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같은 뉴스를 보면 이질감은 더욱 커진다. 70년의 단절의 결과이기도 하나 통일을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탈북민에게 전망대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예전에 왔을 때는 여기서 북한이 보인다는 생각에 마냥 신기했다. 그런데 지금은 저 앞에 우리 집이 있는데 갈 수 없다는 사실이 서글프고 남겨진 친척들이 보고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이 커진다”고 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먼 2km를 앞에 두고 있었다. 가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도달할 것이다. 4월 27일 김정은 위원장이 한 말이 떠오른다. “이제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그런 시대가 빨리 오길 바란다.
  • 기지 밖으로 나온 中인민해방군… 홍콩 “도움 요청 안 했다”

    기지 밖으로 나온 中인민해방군… 홍콩 “도움 요청 안 했다”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 포함에 관심 쏠려 시위대 “다음에 홍콩 시민들 도살 가능성” 홍콩 GDP 10년 만에 역성장 기록할 듯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경고한 지 이틀 만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거리로 나선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시위대에 ‘우리는 언제든 홍콩 사태에 관여할 수 있고 무력 투입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시 주석이 해외 정상급 행사에서 국내 사안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가 그가 열흘 새 두 차례나 홍콩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 세계가 보란듯 ‘최후통첩’을 했다는 것이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다. 절대 흔들림 없이 이를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날 홍콩 거리에 나온 중국군 지휘관은 SCMP 인터뷰에서 “여기에 나온 목적은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시 주석의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 때 발언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인민해방군이 기지 밖으로 나온 것이 단순히 청소를 하기 위함이 아니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홍콩 기본법과 주둔군법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지역 사안에 개입해서는 안 되지만 홍콩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공공질서 유지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홍콩 정부 대변인은 16일 “중국군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국군이 홍콩 정부의 승인 없이 스스로 나온 것이다. 특히 거리 청소에 나선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에 중국 내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인 ‘쉐펑특전여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고 빈과일보 등이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홍콩 문제와 관련한 논평을 1면에 실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최후통첩’ 발언을 인용하면서 “홍콩 시위에 강력히 대처해 조속히 질서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 언론은 중국 당국의 일련의 행동을 종합할 때 군이 시위 진압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홍콩 시위대 대변인을 자처하는 민간기자회는 “이번에는 인민해방군이 벽돌을 치웠지만 다음에는 홍콩 시민들을 도살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가 점거 중인 홍콩이공대 인근에서 이날도 경찰과 시위대가 최루탄과 화염병으로 충돌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수차례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도 벽돌과 화염병으로 맞섰다.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면서 홍콩이 10년 만에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홍콩 통계청이 수정 발표한 3분기(7~9월)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3.2% 감소했다. 올해 전체 GDP 증가율(경제 성장률)도 연간 단위로 볼 때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미 국방장관 방위비 이견... 정경두 “공평하게” 에스퍼 “韓, 더 내야” 압박

    한미 국방장관 방위비 이견... 정경두 “공평하게” 에스퍼 “韓, 더 내야” 압박

    한미 국방장관이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안보협의회(SCM) 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이견을 드러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양측이 공평하고 상호 동의 가능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힌 반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분담금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회의 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에스퍼 장관과 본인은 방위비분담특별조치협정(SMA)이 한미연합 방위능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위비 분담금이 공평하고 상호 동의 가능한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과, 제10차 방위비분담특별조치협정 만료 이전에 제11차 협상이 타결되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주한미군기지 이전 및 반환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반 현안들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하지만 에스퍼 장관은 “연말까지 대한민국의 분담금이 늘어난 상태로 11차 SMA를 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모두발언 후 질의응답에서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 에스퍼 장관은 “국방비와 관련해서 저희 우방국들과 동맹국들에게 기여도를 조금 더 부담하도록 하는 쪽으로 항상 얘기했다”며 “이와 같은 메시지를 아시아나 유럽 국가들, 그 외에 다른 국가들에게도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매우 강한 동맹이며 대한민국은 부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조금 더 부담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있고 조금 더 부담을 해야만 한다”며 “GDP 비율로 따졌을 때 미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방들을 지키기 위해 국방비로 상당 부분을 지출하고 있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이 지출한 그 분담금은 90%는 한국에 그대로 다시 들어온 예산”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계속해서 한국뿐만 아니라 타 우방국, 동맹국들이 방위비분담금에 있어서 조금 더 인상된 수준을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되는 제11차 SMA 협상에서 미국 측은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으로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분담금에 주한미군 주둔비용은 물론 한반도 지역 외 미군 자산과 작전의 지원 비용 등 역외 부담도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 측은 기존 SMA의 틀에 따라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시설 건설비만 부담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 측이 지불할 방위비 분담금의 성격과 범위에 대한 양국의 견해차는 이날 두 국방장관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노출됐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의 국방협력은 평화유지 활동,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 대해적 작전 등 기타 역내 안보구상 노력을 포함해서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에 더해서 우주, 사이버 영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전장에서 동맹군이 결정적 우의를 점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그런 대응능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기타 역내 안보구상 노력’을 강조한 것은 주한미군 주둔비용 외의 역외 부담도 분담금에 포함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 장관은 “기본적으로 방위비분담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들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된 비용만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미국 측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으로 47억 달러를 요구한 것을 들은 바 있는가’ 질의에는 정 장관이 “제가 여기에서 명확하게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지금은 전반적으로 양측 간의 여러 가지 현안 사안들을 가지고 논의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에스퍼 장관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이 공개적으로 분담금이 증액돼야 한다고 못박은 만큼, 이달 중으로 열릴 제11차 SMA 3차 회의에서도 미국 측의 분담금 증액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지역’에 재정 효과 극대화한다지만… 경기 활성화 도움은 의문

    ‘지역’에 재정 효과 극대화한다지만… 경기 활성화 도움은 의문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프로젝트’에 지역 건설사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지역 도급 의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앙정부가 쓰는 돈이 지역에 직접적으로 흘러 들어가도록 해 재정 투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지역 도급 의무제가 지방의 중견 건설사들의 배만 불리고 실제 지역경기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12% 이상 늘려서 예산안에 반영했다”면서 “예타 면제 프로젝트에서 지역건설사가 도급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지방에서 고속철도(KTX)나 지하철, 도로 등 대형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대부분 서울의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을 수주한 뒤 지방 건설사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돼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역 도급 의무제가 예타 사업에 적용되면 지방 건설사들의 공사 수주 기회가 늘고, 중앙의 돈이 지방에 직접 풀리는 효과가 커질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지방 경기가 상대적으로 더 나쁜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방에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일정 부분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효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의 대형 SOC 건설 사업을 수행할 건설사가 지방에 거의 없어 담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면서 “지방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서울 대형사나 지역 중견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해도 단가가 비슷해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도급 의무제는 지역 중견사를 보유한 유지들의 배만 불리는 총선용 정책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부총리는 예상보다 축소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선 추가 지정 가능성을 밝혔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는 부동산 시장 안정 목표와 거시정책의 부정적 영향 최소화를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며 “여러 거래에 대한 조사나 세제·금융상의 대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수준은 39.8%로 전망한다”면서 “경기 대응을 위한 지금과 같은 재정 역할을 고려하면 국가채무비율이 40%대 중반까지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홍 부총리는 “성장동력 확충과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 개혁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잠재성장률 자체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업혁신 ▲노동시장 혁신 ▲공공부문 ▲인구구조·기술변화 등 구조적 변화 ▲규제혁신과 사회적 자본 축적 등 5대 분야의 구조개혁을 위한 실천 과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당초 이달 안에 발표를 예고했던 주 52시간 근무제 보완책에 대해서는 국회 탄력근로제 입법을 지켜본 뒤 행정부 차원의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50~299인 중소기업에도 주 52시간제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3~4개월간 관계 부처가 (대안 제시를 위해) 긴밀히 노력했으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것도 국회에서 법안이 처리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홍남기 “내년 경제성장 2.2~2.3% 이상 달성하도록 정책 발굴”

    홍남기 “내년 경제성장 2.2~2.3% 이상 달성하도록 정책 발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2~2.3% 이상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또 확장재정 기조를 이어나가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수준은 39.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한창 준비 중이며 12월 중하순 발표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기 하강에 따른 경제 어려움 타개와 경기 반등 모멘텀 마련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포함한 주요 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2.2~2.3%를 제시하고 있지만 그 이상 달성되도록 정책 의지를 담아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성장동력 확충과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 개혁을 본격 추진하고, 잠재성장률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경주하는 데도 중점을 기울이겠다”며 “포용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포용 기반을 더욱 촘촘히 강화하겠다”고 3가지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내년 경제 운영과 관련해 적어도 탄력근로제 개선을 포함한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데이터 3법, 서비스발전기본법 등 6개 법안은 이번 정기국회 내 꼭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경제 컨트롤타워로 문재인 정부 2년 반 동안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성장률이 우리 경제가 가야 할 성장 경로를 따라가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성장률이 정부가 약속한 수준을 밑돈 점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패러다임 전환과 관련해 성장과 분배, 활력과 포용을 같이 두고 노력한 점”이라며 “과거 성장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조금씩 성과를 내면 한국 경제 미래를 위해 큰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정책 성과나 미흡한 점은 당국자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국민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과제에 대해서는 “민간 활력 저하, 글로벌 경제와 연동된 저성장, 구조개혁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 문제 등이 시급히 보완돼야 할 과제”라며 “내년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동력 확충 노력을 가속하겠다”고 제시했다.홍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우리 경제 하방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확장재정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확장적 기조 아래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한 확대균형과 긴축기조 또는 통상의 재정 역할을 통한 축소균형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확장재정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보다 9.3% 늘어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는 “민간 활력이 위축된 상황에서 재정투자 등 마중물 역할이 긴요하고, 미래성장산업 육성 등 혁신성장과 취약계층 지원 등 포용성장 뒷받침도 긴요한 점, 축소균형으로 미래세대 부담이 더 늘어날지 모른다는 점, 재정 확대가 낭비가 아니라 선순환 구조를 정착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깊이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확장재정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재정 역할, 재정 건전성, 재정 효율을 함께 고민했다”며 지출증가율이 내년에 9.3%이지만 2019~2023년 중기재정계획 기간에는 평균 6.5%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또 “확장재정에 따라 단기적으로 재정수지의 마이너스 폭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관리재정수지는 중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 대비) -3% 이내로 복귀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적자국채 발행을 통한 확장재정에 따라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수준은 39.8%로 전망한다”며 “하지만 이는 우리 재정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보완 장치 없었던 ‘소주성’… 너무 빠르게 밀어붙여 실패”

    “보완 장치 없었던 ‘소주성’… 너무 빠르게 밀어붙여 실패”

    전직 관료 11명 “소득주도성장은 부정적” 최저임금 인상 속도 가팔라 자영업 타격 내년도 상승률은 매우 낮춰 그나마 다행 확장 재정 기조엔 국가채무 증가 우려도전직 고위 경제관료들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3대 축인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및 부동산 정책 가운데 소득주도성장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전직 관료들은 소득주도성장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보완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였다고 입을 모았다. 평가에 참여한 15명 중 소득주도성장이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11명이었으며 ‘바람직하다’는 2명에 그쳤다. ‘그저 그렇다’는 의견은 2명이었다. 참여정부 시절 장관급 관료를 지낸 인사는 “소득주도성장 자체의 옳고 그름을 떠나 추진 속도가 빠르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시행됐다는 측면에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분배 정책을 강화한다고 하면 괜찮지만 그 자체가 성장을 이끌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갈수록 심화되는 계층 간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는 데는 소득주도성장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빈부 격차와 재산 격차가 심각한 나라로 이 문제가 성장을 막고 있다”며 “빈곤층이라도 소득을 올려줘야 도움이 되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을 제대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인상 속도가 가팔라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이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10명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으며 ‘그저 그렇다’는 4명, ‘바람직하다’는 1명이었다. 최저임금은 지난해 16.4%, 올해 10.9% 등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올랐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8350원)보다 240원(2.9%)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장관급 경제 관료를 지낸 인사는 “최저임금 인상은 가장 고용이 많이 이뤄지는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분야에 부담을 줬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굉장히 낮추면서 속도조절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직 관료들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매기는 정책으로 소득주도성장(12명)을 꼽았다.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부동산 정책은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 기조를 이어 간 데 대해서는 효과 및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8명으로 대다수였다. 나랏빚인 적자국채가 역대 최대인 60조원에 달하고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4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봤자 경기 활성화에 대한 효과가 작아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할 수 있다”면서도 “고령화나 복지지출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적재적소에 재정 자금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정택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늘린 재정을 소득주도성장 방식으로 접근해 공무원을 증원하거나 항구적인 복지 정책으로 쓰면 당장 효과도 없으며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며 “재정 정책은 (경기를 살리는) 링거 주사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S&P “한국 단기 성장률 2% 내외 둔화 전망”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6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단기적으로 2% 내외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인당 평균 GDP는 2022년 3만 50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S&P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과 같게 설정해 발표하면서 최근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다른 고소득 국가보다 탄탄하고, 한국 경제는 특정 산업이나 수출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다각화됐다고 평가했다. 1인당 실질 GDP 성장률 추세치 전망은 다른 고소득 국가보다 높은 2.2%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 증가율이 올 들어 부진하며, 특히 한일 무역갈등은 불확실성 확대와 투자심리 제약 요건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GDP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며, 장기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구 고령화 속에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S&P는 한국의 건전한 정부 재정이 국가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 정부 임기 동안 점진적인 재정 흑자 감소 전망에도 적자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비금융공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은 재정 건전성의 제약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S&P는 북한으로 인한 안보 위험과 우발 채무 위험이 해소된다면 국가 신용등급을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 신용도의 가장 큰 취약점은 북한 정권 붕괴 때 부담해야 할 통일비용 등 우발적 채무라고 강조했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역시 지금과 같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2016년 8월 이후 3년 넘게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국 첫 메가 자유무역협정… 10년간 실질 GDP 1.2~1.7% 증가

    한국 첫 메가 자유무역협정… 10년간 실질 GDP 1.2~1.7% 증가

    韓, 수출시장 다변화 경기둔화 극복 계기 아세안국과 유대 강화 신남방정책 탄력 전자상거래·지식재산권 챕터 등 도입 역내국가 통합 원산지 설정 편의성 높아 최대 쟁점 인도 추가 개방 난색 막판 불참4일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 정상들이 타결을 선언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우리나라 최초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한다. RCEP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기준 27조 4000억 달러로 세계 경제의 32%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블록이 탄생하게 됐다는 뜻이다. 잠재력은 경제 규모를 뛰어넘는다. 회원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8%인 36억명에 달한다. 최빈 개발도상국부터 선진국까지 다양한 경제발전 수준을 가진 국가들이 참여하면서 젊고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특징이다. 2017년 기준 성장률은 중국(6.8%), 베트남(6.3%) 등이 미국(1.6%)이나 유로존(1.7%)보다 월등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RCEP 타결 시 10년간 우리나라 실질 GDP는 1.21~1.76% 증가하고, 소비자 후생도 113억 5100만~194억 56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 주도의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RCEP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RCEP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최근의 경기 둔화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의도 작지 않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맞고 있지만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상존하다. 더구나 최근 전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률 저하로 자유무역 대신 보호무역 기조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서는 수출의 추가 축소에 따른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가 거의 유일한 해법이고, 이는 우리가 포함된 자유무역지대 확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역내 교역·투자여건 개선과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와 함께 세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CEP 회원국인 아세안 국가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현 정부가 적극 추진한 신남방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한·아세안 FTA에 포함되지 않은 전자상거래와 지식재산권 챕터를 도입하는 등 무역환경 변화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또한 역내국의 통합 원산지 기준이 설정되면서 기존 FTA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신남방 핵심국가들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협상 타결의 최대 쟁점이던 인도가 불참한 것은 ‘옥의 티’다. 인도는 대중국 무역적자 급증 등에 따라 추가 시장 개방에 난색을 표시했다. 산업부는 “인도가 RCEP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인도 관련 이슈 해소를 위해 참여국 모두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찬권 대외연 무역통상실장은 “RCEP를 신남방정책 추진의 플랫폼이자 아시아 역내에서 수입제한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대화 채널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 “세계 최대 자유무역 시작”…메가 FTA ‘RCEP’ 7년 만에 타결

    文 “세계 최대 자유무역 시작”…메가 FTA ‘RCEP’ 7년 만에 타결

    태국 RCEP 정상회의서 공동성명 채택靑 “신남방정책 가속화 계기될 듯”세계 GDP·교역 3분의 1, 인구 절반아세안 10개국·韓·中·日·호주·뉴질랜드전 세계 인구 절반의 시장이 열리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4일 타결됐다. RCEP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호주·일본·인도·뉴질랜드 등 16개 국가가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메가 FTA’로 불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해당국 정상이 참여해 이날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RCEP 정상회의는 인도를 제외한 15개국 간 협정문 타결을 선언했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향후 시장개방 등 협상을 마무리해 2020년 최종 타결·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현대적이고, 포괄적이며, 수준 높은 상호호혜적 협정을 통해 규범에 기반한 포괄적이고 개방적인 무역시스템 조성, 공평한 경제발전과 경제통합 심화에 대한 기여 필요성 등 RCEP의 지향점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RCEP 타결로 세계 인구의 절반, 세계 총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이 시작됐다”면서 “아세안을 중심으로 젊고 역동적인 시장이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서로의 경제발전 수준, 문화와 시스템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하나의 경제협력지대를 만들게 됐다”면서 “이제 무역장벽은 낮아지고, 규범은 조화를 이루고, 교류와 협력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경기하강을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무역’의 가치가 더욱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RCEP이 교역을 넘어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협력으로 함께 발전하는 공동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한국도 그 노력에 항상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메가 FTA 타결로 교역·투자 활성화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더욱 가속하는 동시에 보호무역주의 확산 상황에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강조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1월 동아시아 정상회의 계기에 협상 개시를 선언해 28차례 공식협상과 16차례의 장관회의, 3차례 정상회의를 개최한 지 7년 만이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RCEP의 국내총생산(GDP)은 27조 4000억 달러로 세계 GDP의 32%를 차지했다. 인구는 36억명으로 세계의 48%, 교역은 9조 6000억 달러로 세계 교역의 29%에 각각 이르렀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역내 주요국들과 교역·투자를 활성화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우리 국민·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향후 신남방정책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향후 우리 정부는 시장개방 협상 등 잔여 RCEP 협상에서도 우리 국익을 극대화하면서 최종 타결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무역전쟁·브렉시트 난항 지속 땐 “교역감소 年587조원”

    미중 교역액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셈 中 “美와 무역협상 합의문, 일부 협의 끝” EU 대사들, 브렉시트 연장 원칙에 합의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난항이 계속되면 글로벌 교역 감소 규모가 연간 5000억 달러(약 58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가 한고비를 넘겼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앞날은 살얼음판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전쟁과 유럽연합(EU) 협정 영향’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를 옥죄는 글로벌 이슈가 현 추세대로 10년간 지속될 경우 감소하는 글로벌 교역 규모가 일본의 1년 국내총생산(GDP·2018년 4조 9709억 달러)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EU와 EU 단일시장, 관세동맹 모두 탈퇴)를 단행할 경우 영국의 교역 규모가 연간 11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I는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교역 감소는 더 심각하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 제품 전체에 30% 관세율을 적용하고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양국 간 교역 규모 감소는 연간 39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가 7371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양국 교역액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에서 합의문 일부의 기술적 협의를 기본적으로 끝냈으며 일부 농산물 규제 문제에 대해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전화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각자의 핵심 우려를 적절히 해결하는 데 동의하고 무역협상 합의문 일부의 기술적 협의가 기본적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또 미국이 중국산 조리 가금육을 수입하고 중국은 미국산 가금육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USTR도 25일 1단계 합의와 관련해 무역협상 대표들이 통화했다면서 “양측은 합의 중 일부 분야에 대한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한편 EU 27개 회원국은 25일 브렉시트의 연기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나 안드리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EU 주재 각 회원국 대사들이 브렉시트 연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 브렉시트 시한 연장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국 EU 대사들은 28일이나 29일 다시 만나 브렉시트 연기 기간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바오류 사수’ 발등의 불 풀 수 있는 카드 다 푼다

    ‘바오류 사수’ 발등의 불 풀 수 있는 카드 다 푼다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1~10월 모두 7643억 위안(약 127조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21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프라 투자(3743억 위안) 규모의 100%를 넘는다. 나단 차우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투자는 경제성장을 안정화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이라며 “인프라 투자 증가가 내년 경제 회복의 방아쇠가 될 수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 인민은행은 앞서 16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유동성 공급은 통상적으로 만기가 도래했을 때 늘려 왔는데 이번에는 만기일(11월 5일)을 20일 가까이 앞두고 갑작스레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를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중국 경제성장의 급속한 둔화가 현실화하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바오류’(保六·6% 성장 유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이 크게 압박을 받자 중국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경제지표는 온통 ‘빨간불’ 일색이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2분기(6.2%)보다 0.2% 포인트 둔화했다.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다. 중국의 올해 목표치의 하한선(6.0%)에 턱걸이한 수준이다. 1분기에는 세금 인하와 대출규제 완화 등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며 지난해 4분기와 같은 6.4%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2분기부터 급격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도 6.2%로 낮아져 바오류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PPI 상승률이 7월 이후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PPI 상승률 -1.2%는 2016년 7월(-1.7%) 이후 가장 낮다. PPI는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 정도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표로 통한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것은 디플레이션 전조로 해석된다. 디플레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산업생산 감소,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커다란 부담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PPI가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중국 당국은 수요부진으로 침체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꺼내야 하는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수출과 수입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9월 수출 및 수입은 전년보다 각각 3.2%, 8.5%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수출 -2.8%, 수입 -6%)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서민물가 수준을 대변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크게 올랐다. 9월 CPI는 지난해보다 3.0% 높아져 2013년 10월(3.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폭등 등 식료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까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상장사들은 3분기에 줄줄이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적 예비 보고서를 내놓은 상하이·선전증시 상장기업 1200여곳 중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 감소와 적자 전환, 적자 확대 등 실적 악화를 전망한 기업 비중이 44%에 이른다. 1년이 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자동차 업종에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중국 이치(一汽)자동차는 3분기 최대 3억 위안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억 위안 흑자에서 급반전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寧德時代)도 3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20%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네비게이션용 지도업체 쓰웨이투신(思維圖新)도 3분기 최대 6500만 위안 적자를 전망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이익 증가율이 80%에 이르는 ‘유망주’였다. 지난해 3억 2800만 위안 흑자였던 영화사 화이(華誼)브러더스도 3분기 최대 6억 4600만 위안의 적자를 예고했다. 주차오핑(朱超平)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마켓 투자전략가는 “모든 게 미중 무역협상에 달려 있다”며 “무역협상이 수출과 기업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장사 수익성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4일 산시성 시안에서 경제정세 좌담회를 열고 “향후 경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긴박감과 책임감을 더욱 크게 가져야 한다”며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감세 정책 외에도 추가 거시경제 도구들을 유연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지급준비율 인하, 감세,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이유다. 금융 당국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고 8월에는 대출우대금리(LPR)를 통해 점진적인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2조 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았으나 효과가 신통찮아 인프라 투자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은행의 대출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나며 부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조 6900억 위안에 이른다. 2001년 이후 9월 증가액 가운데 가장 크다. 전문가 예상 평균치 1조 4000억 위안을 크게 웃돈다. 9월 채권 발행액 등 사회융자 증가액도 전달 1조 9800억 위안에서 2조 270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베키 리우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투자 전략가는 “중국의 이번 유동성 공급을 시장이 기대하지 못했다”며 “10월 중순 납세 시즌이 돌아오는 만큼 더 많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경기부양에 따른 중국의 심각한 부채 문제는 오랫동안 ‘회색 코뿔소’(Grey Rhino·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로 불릴 정도로 중국 경제에 위기를 몰고 올 위험 요인이다. 더구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는 자칫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활동 촉진 효과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도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때 부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B는 “통화 정책을 통한 추가 부양이 만일 필요하다면 금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했던 성공적인 정책과 반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3분기 경제성장률은 6%로 급락한 반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주택과 식품 등의 가격 상승은 사회불안 가중과 소비 부진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WSJ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인프라 건설 확대에 나서지만 이미 충분한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속보] 3분기 경제성장률 0.4%로 둔화…올해 2% 성장도 ‘빨간불’

    [속보] 3분기 경제성장률 0.4%로 둔화…올해 2% 성장도 ‘빨간불’

    정부 재정지출 빈 자리 민간이 못 메워4분기 1% 반등해야 연간 2% 성장 가능기대 난망…“수출 감소폭 준 건 희망적”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둔화하면서 연간 성장률 2% 전망조차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증가했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잠정치에서 수정될 수 있다. 둘 사이의 오차는 보통 0.1%포인트 안팎이다. 3분기 민간소비는 0.1%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일본여행을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국외소비)과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는 줄었다. 정부소비는 1.2% 증가했다. ‘문재인 케어’로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고3 무상교육으로 교육비 일부가 GDP 내에서 민간 소비가 정부 소비로 이전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2% 감소했다. 설비 투자는 운송 장비 덕에 0.5%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는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수입은 0.9% 늘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0.5∼0.6% 성장을 예상한 바 있다. 그 배경으로는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반감한 점이 꼽힌다.정부가 2분기에 추경 등을 통해 재정을 대거 끌어다 쓰면서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3분기에는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낮아졌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0.2%포인트, 3분기 0.2%포인트다.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전환’은 긍정적이지만, 재정지출의 빈 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따지면 3분기 성장률은 0.39%로, 4분기에 0.97%가 나와야 연간 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4분기에 1%로 반등해야 연간 성장률 2%를 달성할 수 있는데, 현 추세로는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성장률이 1분기 -0.4%에서 2분기 1.0%로 반등한 것은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재정지출 효과가 컸지만, 4분기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GDP 성장률보다 낮은 0.1% 증가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 기여도 중 내수는 별로 안 좋지만, 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든 게 희망적”이라며 “물량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다”라고 말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2.0%포인트) 이후 1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확장 재정 필요하지만 확실한 재정운용 원칙 세워야”

    홍장표 “예산 증가율 두 자릿수로 늘려야” 전문가 “재정건전성 급격히 악화 우려 총선 후 국민 동의 구해 증세 추진해야” 최근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이 불가피하지만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재정운용 원칙이 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선 이후엔 증세 논의가 뒤따라야 하고,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효과가 큰 분야에 재정이 주로 쓰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2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구조전환기, 재정정책의 역할과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다음날 열린 행사에서는 청와대와 여당, 국책연구소, 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홍장표 소주성특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를 넘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올해보다 9.3% 증가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으로는 부족하고, (예산 증가율을) 두 자릿수로 늘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민간의 경제 활력이 부족할 때 재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전 세계적인 경기의 동시 하강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계획적인 지출로 재정건전성의 악화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2021년 이후 재정수입 증가율은 연 5%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성장률 회복 속도에 따라 재정수입 증가율의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올해 37.1%에서 2023년 46.4%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9%대 증가율의 ‘슈퍼예산’이 집행되더라도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 예상보다 세수가 덜 걷히고, 그 결과 재정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증세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세부담률은 올해 19.6%에서 내년 19.2%로 떨어진 뒤 2023년에도 19.4%에 머물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한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높은 총지출 증가율을 유지하면서도 조세부담률을 놔두는 정책의 결과는 재정건전성의 악화”라면서 “총선 이후 국민적 동의를 구해 조세부담률을 적정 수준으로 높이는 증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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