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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 겹친 中… “올 성장률 3%도 버겁다”

    악재 겹친 中… “올 성장률 3%도 버겁다”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봉쇄에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중국 경제의 먹구름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5.5%는 고사하고 ‘3%도 버겁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6%로 내렸다. EIU는 쓰촨성과 충칭 등 서부지역에서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을 근거로 제시했다. 1961년 기상관측 이래 최장기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생산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성은 발전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공장 가동을 제한했다.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폭스바겐 등과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CATL) 등이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 EIU는 “지난해(석탄 부족)에 이어 올해도 전력난을 막지 못했다”며 “단시일에 해결책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중국 정부가 올해 3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는 ‘5.5% 안팎’이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본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내렸고,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3%로 낮췄다. 노무라는 2.8%를 제시했다. 적어도 내년 봄까지 ‘제로 코로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경제의 기반인 부동산 시장이 영향받을 것이라는 이유다. 중국은 국가의 근간인 제조업도 흔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7월 제조업 전체 이익인 공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1% 감소한 4조 9000억 위안(약 950조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1∼6월 공업이익은 당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에도 1% 늘었지만 7월 들어 폭염과 전력난 등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들이 반복되는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中 경제 ‘첩첩산중’..“올해 3%도 힘들다”

    中 경제 ‘첩첩산중’..“올해 3%도 힘들다”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봉쇄에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중국 경제의 먹구름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5.5%는 고사하고 ‘3%도 버겁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6%로 내렸다. EIU는 쓰촨성과 충칭 등 서부지역에서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을 근거로 제시했다. 1961년 기상관측 이래 최장기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생산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성은 발전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공장 가동을 제한했다.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폭스바겐 등과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CATL) 등이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 EIU는 “지난해(석탄 부족)에 이어 올해도 전력난을 막지 못했다”며 “단시일에 해결책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중국 정부가 올해 3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는 ‘5.5% 안팎’이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본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내렸고,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3%로 낮췄다. 노무라는 2.8%를 제시했다. 적어도 내년 봄까지 ‘제로 코로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경제의 기반인 부동산 시장이 영향받을 것이라는 이유다. 중국은 국가의 근간인 제조업도 흔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7월 제조업 전체 이익인 공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1% 감소한 4조 9000억 위안(약 950조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1∼6월 공업이익은 당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에도 1% 늘었지만 7월 들어 폭염과 전력난 등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국가통계국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전년 동월 대비 12% 줄었고 도시 봉쇄 여파가 상당하던 올해 6월에 비해서도 2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들이 반복되는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中, 주요 경제지표 韓 큰 격차 추월… 무역적자 더 늘 듯

    中, 주요 경제지표 韓 큰 격차 추월… 무역적자 더 늘 듯

    수교 30년간 중국이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국을 큰 격차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이익을 내기가 어려워져 대중 무역 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30년간 수출 성장률, 교역 규모, 국가경쟁력, 연구개발비 지출, 특허출원 건수 등 양국의 경제·경쟁력 격차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경쟁력과 기술력에서도 한국을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중국이 이미 한국을 크게 따돌렸다. 명목GDP의 경우 한국은 1992년 3555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 7985억 달러로 5.1배 성장했다. 중국의 명목GDP는 같은 기간 4921억 달러에서 지난해 17조 4580억 달러로 35.5배나 늘었다. 중국의 수출입 성장률도 한국을 앞섰다. 한국의 수출액은 1992년 773억 달러에서 지난해 6444억 달러로 8.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856억 달러에서 지난해 3조 3682억 달러로 39.3배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과거 우리가 우위에 있었던 판세는 큰 격차로 뒤집혔다. 1994년만 해도 한국은 32위, 중국은 34위였으나 올해 중국은 17위, 한국은 27위로 우리나라가 10단계 뒤처졌다. 기업 경쟁력 지표로도 중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수에 올해 우리 기업은 16개가 이름을 올린 반면 중국은 홍콩 기업을 포함해 8.5배 많은 136개를 포함시켰다.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연구개발(R&D) 지출, 국제 특허출원 건수로도 역부족이다. 중국의 2020년 R&D 지출은 5828억 달러로 20년 전보다 17.7배 증가했다. 한국은 1129억 달러로 같은 기간 6.1배 느는 데 그쳤다. 이날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한국무역협회, 코트라가 서울과 베이징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마련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 영상 축사에서 칩4’ 등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겨냥한 듯 “양국은 이사할 수 없는 이웃으로 핵심 이익을 지키며 양자 관계 발전을 추구하자. 다자주의와 세계화 방향을 견지하며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中, 주요 경제지표마다 韓 크게 추월..“대중 무역 적자 더 늘어날 것”

    中, 주요 경제지표마다 韓 크게 추월..“대중 무역 적자 더 늘어날 것”

    수교 30년간 중국이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국을 큰 격차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이익내기가 어려워져 대중 무역 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30년간 수출 성장률, 교역 규모, 국가경쟁력, 연구개발비 지출, 특허출원 건수 등 양국의 경제·경쟁력 격차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경쟁력과 기술력에서도 한국을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중국이 이미 한국을 크게 따돌렸다. 명목GDP의 경우 한국은 1992년 3555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 7985억 달러로 5.1배 성장했다. 중국의 명목GDP는 같은 기간 4921억 달러에서 지난해 17조 4580억 달러로 35.5배나 늘었다. 대외부문 지표에서 중국의 수출입 성장률도 한국을 훨씬 앞섰다. 한국의 수출액은 1992년 773억 달러에서 지난해 6444억 달러로 8.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856억 달러에서 지난해 3조 3682억 달러로 39.3배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과거 우리가 우위에 있었던 판세는 큰 격차로 뒤집혔다. 1994년만 해도 한국은 32위, 중국은 34위였으나 올해 중국은 17위, 한국은 27위로 우리나라가 10단계 뒤처지게 됐다. 기업 경쟁력 지표로도 중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에 올해 우리 기업은 16개가 이름을 올린 반면, 중국은 홍콩 기업을 포함해 8.5배 많은 136개를 포함시켰다.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연구개발(R&D) 지출, 국제 특허출원 건수로도 역부족이다. 중국의 2020년 R&D 지출은 5828억 달러로 20년 전보다 17.7배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은 1129억 달러로 같은 기간 6.1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전경련 김봉만 국제본부장은 “대중 무역 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중국에 대한 경쟁우위를 유지할 특별한 조치가 절실하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국토부, ‘국가철도산업 클러스터’ 사업 설명회 개최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25일 국가철도산업 클러스터사업 설명회를 서울역 인근 KDB빌딩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철도클러스터에는 철도R&D(연구·개발)센터, 철도인재센터, 제2관제센터, 스마트물류센터, 국제컨벤션센터 등 핵심적인 철도산업지원시설이 들어선다. 국토부는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차량·부품의 제작·정비, 제작품의 시험검사 및 형식승인, 물류, 국내외 판매 및 국내외 기관 간 협력까지 철도산업의 순환적 수요·공급 과정이 클러스터에서 한 번에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는 ‘철도산업의 선순환구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철도클러스터가 완성되면 국내 철도산업의 규모가 46% 커지고, 국가 GDP(국내총생산)에 대한 부가가치액이 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신규 일자리도 6900여명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 설명회에는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차량 제작사)을 비롯해 철도 분야 중견·중소 기업 등 100여곳이 참석할 예정이다. 클러스터 사업의 기본전략 및 기본구상안 설명, 입주기업 육성지원 전략·대책 및 혜택 안내, 입주업체 건의·제안 및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된다. 국토부는 입주 기업에 대한 세제 감면과 기업 육성 전략 등을 소개하고, 아파트 특별공급 등 인센티브 지원 계획도 설명할 예정이다. 이윤상 국토부 철도국장은 “철도산업은 세계적으로 연 2.8% 수준으로 성장하는 대표적인 저탄소 성장산업”이라며 “국가철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글로벌 차량 제작사와 부품 강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 회색지대에 스며든 붉은 공장… 햇빛 타고 흐르는, 부유하는 공간[건축 오디세이]

    회색지대에 스며든 붉은 공장… 햇빛 타고 흐르는, 부유하는 공간[건축 오디세이]

    한국은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조 8239억 달러(약 2166조 8000억원)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다. 무역액(1조 2596억 달러)은 세계 8위이며 수출액(6445억 4000만 달러)만 놓고 보면 세계 7위다. 수치로 보나 성과로 보나 대한민국의 위상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을 이어 가는 외형적 성장에 비해 산업 시설은 기름때 묻은 공장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행스럽게도 건축가들의 손길이 미치면서 제품 생산을 위한 기능 못지않게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편의와 디자인 감성을 담은 공장 건물이 하나둘 생겨나 산업 현장의 풍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축가 김수영(숨비건축사사무소장)이 지난해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내에 신축한 KPX케미칼 울산공장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국내 최대의 공업 도시인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울산공항에서 자동차로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공단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보던 디스토피아 같았다. 지상에선 탱크로리가 달린 대형 트럭들이 오가고 고개를 들면 회색빛 하늘 아래 어마어마한 규모의 저장 탱크들과 연결 파이프들이 고층 빌딩처럼 서 있었다. 거대한 굴뚝에선 수증기가 줄기차게 뿜어져 나온다. 한마디로 살풍경하다. 길 한편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고 KPX케미칼(울산 남구 납도로 103)로 들어갔다. 미리 방문 요청을 해 놓은 터였지만 정문에서 다시 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 확인을 한 뒤에야 공장 단지에 들어설 수 있었다. 화학공장 단지 내에 위치한 KPX케미칼은 자동차, 침구류, 가전제품 등에 사용하는 우레탄과 반도체를 만들 때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한다. 밖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생산 제품의 원료를 저장하는 탱크에서 시작돼 파이프라인을 타고 이리 가고 저리 가면서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제조 공정이 이뤄질 것으로 짐작되는 공장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12만 3000㎡에 이르는 부지 규모는 숫자만으로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김수영 소장은 “현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화학단지와 주변의 시설물들이 무척 낯설었지만 기능을 고려해 노랑, 빨강, 파랑으로 구분해 색칠한 파이프라인, 거대한 매스를 형성하는 철골구조와 반짝이는 금속패널들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풍경이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안전한 공장, 깨끗한 공장, 쾌적한 공장’, ‘PSM(공정안전관리) 정착은 생존의 필수조건’이라고 적힌 구호가 무색하지 않게 이 거대한 장치 산업에서는 안전이 최고 우선이라는 것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닥에 그어진 선은 하늘색과 초록색으로 구분돼 있는데 하늘색 선이 그어진 곳 안에서는 안전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초록색 선이 그어진 구간(그린존) 안에서는 안전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다닐 수 있다. 주 출입구에 면해 단정하게 서 있는 3층 높이의 붉은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새로 지어진 사무동 건물이다. 김 소장은 “기존 건물을 확장 이전하면서 새로 짓는 건축물은 거대 시설들과 함께 하나의 산업적 풍경을 이루면서 주 출입구에 면해 있는 만큼 기업의 상징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슈였다”며 “붉은 톤의 금속 재질이 갖는 선적인 요소들이 복잡한 산업 시설의 배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건축가 김종규와 김준성의 사무실에서 10년 넘게 실무를 수련하고 2010년 숨비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14년 제7회 젊은 건축가상, 2016년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 2019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성과가 말해 주듯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며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규모와 상관없이 구조와 치수, 빛과 같은 요소를 다루는 그의 방식은 정교하고 깔끔하다. “콘크리트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가벼운 것을 얹은 뒤 선으로 나눠야 주변의 풍경과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H빔이나 파이프라인의 선들이 가진 풍경을 공장의 기능적 요소들과 함께 연결하고자 했습니다.” 주 출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바로 이어지는 사무동은 28m×28m(연면적 2260㎡)의 정방형 건물로 조경 공간을 사이에 두고 기존 연구소와 일렬로 서 있다. 1층은 철근 콘크리트, 2~3층은 철골구조를 적용했고 내부는 H빔을 사용했다. 기둥과 보를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외피와 구조가 하나의 면을 이루는 방식으로 구축했다. 1층은 콘크리트 기둥을 4m 간격으로 놓되 콘크리트 외피가 기둥의 두께만큼 안으로 들어간 형태고, 2~3층은 각 파이프 기둥을 2m 간격으로 놓은 뒤 벽돌색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도색한 알루미늄 외피를 밖으로 돌출하는 방식을 취했다.김 소장은 “콘크리트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철골구조를 건축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주변의 금속들과의 관계를 구조적으로 연결시키는 시도였는데 철골을 사용해 보니 콘크리트와는 다른 성격의 공간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건물의 출입구는 케이크를 자른 듯 1층의 모서리를 삼각형으로 덜어 내 만들었다. 출입구로 들어서면 외피의 색과 같은 붉은 벽돌색 바탕에 흰색으로 쓰인 KPX케미칼 로고가 선명하다. 현관의 천장 높이는 2.35m. 다소 답답한 느낌을 받으며 자동문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의외의 공간이 펼쳐지며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인다. 3층 천장부터 바닥까지 뻥 뚫려 있는 공간에 밝은 빛이 가득하다. 흰색으로 마감된 캔틸레버 계단은 기둥이 없어서인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 라운드 형태의 난간에도 빛이 부서진다. “공장 내의 건물이기 때문에 도시의 화려한 오피스 빌딩처럼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지을 필요는 없지만 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빡빡한 현장의 무게를 다소나마 덜어 낼 수 있도록 3층 높이의 보이드(void·빈 공간)와 빛을 이용해 ‘부유하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미술관의 아트리움을 연상하게 하는 보이드를 가운데 두고 각 층에 사무공간이 둘러서 배치돼 있다. 빛은 12m×5m의 직사각형으로 뚫린 천창에서 9㎜ 두께의 철판으로 된 루버(날개창)를 통해 실내로 들어와 흰색으로 칠해진 H빔 기둥과 보, 계단, 유리 난간에 반사돼 공간을 부유한다. 고흥석을 매끈하게 갈아 마감한 1층 바닥으로 떨어지는 빛이 반사되면서 중력을 잊게 만든다.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가 내부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좀더 직접적인 교감을 주기를 바랐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붉은 톤의 외피는 건물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김 소장은 “외피 색깔부터 내부의 보이드 공간, 디자인이 드러나는 캔틸레버 계단, 천장 등 파격적인 시도를 기업 오너가 적극적으로 수용해 준 결과”라면서 “처음엔 모두들 보이드 공간을 아까워했지만 이용하는 분들이 공장 사무실이 아니라 미술관에 오는 것 같다며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사무실 내부도 말끔하게 디자인돼 있어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 설비들만 아니면 화학공장이라기보다 최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이나 갤러리에 와 있는 느낌이다. 실제로 3층 공간은 미술 작품들을 벽에 걸고 테이블을 놓아 갤러리로 꾸밀 예정이라고 한다. 김 소장은 앞서 경기 양주의 음향기기 생산공장 소비코 사무동을 디자인했고, 충북 오창에도 배터리 부품(리드탭)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KPX케미칼에서는 석유화학 제품을 보관하는 탱크터미널에 위치한 글로벌 물류창고 건물을 추가 발주했다.“산업의 역사가 긴 서구 국가에서는 공장이 건축 영역으로 들어온 지 오래입니다. 공장은 기능 면에서 구조적 부분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건축가들이 많이 작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공장이 건축 분야로 아직 편입되진 않았지만 오너들의 인식이 서서히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김 소장은 “지금까지 제조업 공장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적었지만 그들이 하루를 보내는 공장의 환경이 좀더 좋아지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생산성도 향상된다”면서 “근무자들의 복리후생을 늘리고, 공장의 이미지를 변화하기 위해 건축물에 디자인을 더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면 젊은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추경호 “내년 본예산 올해보다 감축”

    추경호 “내년 본예산 올해보다 감축”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건전재정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가운데 내년도 예산의 총지출 규모를 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 올해 총지출보다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본예산 총지출이 추경 기준 전년보다 작아지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확장재정 기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고랭지 배추 재배지인 강원 강릉시 안반데기를 방문한 뒤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다음해 본예산은 (그해) 추경보다 높은 수준에서 편성됐는데, 이번에는 추경보다 대폭 낮은 수준의 예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역대 최고 수준의 지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공공 부문이 솔선수범해야 하기 때문에 장·차관급 이상의 내년 임금은 동결하되 10%는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본예산 총지출은 607조 7000억원이었으나 2월 16조 9000억원, 5월 62조원의 추경을 편성하면서 전체 총지출은 679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 추 부총리의 발언에 정부가 내년도 본예산 총지출을 640조원대로 편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정부는 지난달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내년도 예산부터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0%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10조 8000억원, GDP 대비 약 5%로 추정되는데 3.0% 이내로 낮추기 위해서는 적자를 40조~45조원 줄여야 한다. 그런데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내년 총수입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가 지난달 감세를 골자로 한 올해 세제 개편안을 내놓은 만큼 총수입이 늘어나는 폭은 예년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납세자의 경제성장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내년 세수가 올해보다 6조 4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예측한 바 있다. 결국 정부가 짤 수 있는 올해 본예산 총지출 편성 범위가 지난해 본예산(607조 7000억원) 대비 5% 증가한 638조 1000억원과 6% 증가한 644조 2000억원 사이로 좁혀져야 한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총지출 증가율 5~6%는 문재인 정부의 평균 증가율인 8.7%보다 낮고 이명박 정부의 5.9%, 박근혜 정부의 4.0% 수준과 비슷하다. 정부 계획과 다르게 재정을 투입할 일은 예기치 않게 늘고 있다. 당장 최근 중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 대책으로 대규모 재정 투입이 동반돼야 하는 대심도 빗물 저류시설 설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예산도 5년간 209조원, 내년 한 해 약 12조원에 이른다.
  • 영국 2분기 ‘-0.1%’ 마이너스 성장 … “연말 경기침체 빠질 것”

    영국 2분기 ‘-0.1%’ 마이너스 성장 … “연말 경기침체 빠질 것”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영국 국립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1%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0.8% 성장한 데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한 것으로, 감소 폭이 시장 전망치(-1.3%)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6월 경제성장률은 -0.6%로 나타났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등 연휴로 인한 은행 휴무일이 6월의 경제성장률에는 영향을 미쳤지만 2분기 경제성장률은 이와 무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코로나19 등 보건 문제가 경제 위축에 영향을 미쳤지만, 관광과 유흥, 레저 등의 분야는 강한 성장을 보였다고 통계청은 덧붙였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은 오는 10월에 연간 물가상승률이 13%을 돌파하며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이 올해 말에 경기 침체에 빠지고 내년 내내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딤 자하위 재무장관은 “민간 부문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지만 경제학자들은 영국이 경기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 [씨줄날줄] 가사노동의 공정성/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사노동의 공정성/전경하 논설위원

    청소·빨래, 음식 준비와 가족 돌보기 등 가사노동의 1인당 가치는 연 949만원(2019년 기준)이다. 통계청은 유엔 권고에 따라 관련 통계를 개발하고 5년 단위로 발표한다. 무급이라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지만, 성장 및 복지 정책 등을 세우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명목 GDP(1924조원)와 대비해 25.5%나 차지한다. 가사노동의 성별 참여율은 남성 27.5%, 여성 72.5%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줄곧 남성은 20%대, 여성은 70%대다. 그러다 보니 가사노동의 1인당 가치가 여성은 1380만원, 남성은 521만원이다. 맞벌이를 하든 아내 혼자 버는 가구든 상황은 비슷하다.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에서 아내의 가사노동은 3시간 7분으로 남편(54분)보다 3배 이상 많다. 외벌이 남편(53분)과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아내만 취업한 경우 남편의 가사노동이 1시간 59분으로 돈 버는 남편보다는 길지만 아내(2시간 36분)보다는 짧다. 가사는 여성 몫이라는 관념이 강해서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31일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3개 나라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에 한국과 일본만 합계출산율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7월 발표한 ‘젠더(性) 격차 보고서’에서 남녀평등지수 1위인 아이슬란드의 합계출산율은 1.82명으로 0.1명 높아졌다. 2위 핀란드는 2년 연속 올라 1.46명까지 회복됐다. 99위인 한국은 2019년 0.92명에서 지난해 0.81명으로, 116위인 일본은 1.45명에서 1.30명으로 떨어졌다. 재택근무가 ‘남성의 육아 역량을 확인’시켜 준 면도 있지만 ‘회사 일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남편까지 돌보는 부담’을 늘린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가사노동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데 하지 않으면 눈에 확 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특히 성인이라면 ‘해 주는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이다. 이런 인식이 없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도 저출산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공정하지 않으니까.
  • 美 경제고통지수 ‘금융위기’ 수준… 중간선거 앞두고 ‘바이든 심판론’

    美 경제고통지수 ‘금융위기’ 수준… 중간선거 앞두고 ‘바이든 심판론’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뽑는 미국 중간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경제 심판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경제고통지수’(실업률+물가상승률)가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민주당의 패배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지난 6월 경제고통지수가 12.7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유럽 재정위기였던 2011년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수치상으로는 코로나19가 폭증했던 2020년 5월(13.3) 이후 약 2년 만의 최고치였다. 경제고통지수는 1960년대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개발했으며,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을 측정하는 도구다. 6월 실업률은 3.6%로 낮았지만 물가상승률은 9.1%에 달했다. 이에 따라 경제 상황 악화가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30~40석 정도 잃을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하원 의석은 민주당이 220석, 공화당이 211석을 차지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다수당은 공화당으로 넘어간다. 공화당은 미국의 올해 1·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바이든표 경기침체’로 부르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 직전의 경제 상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고통지수가 9월까지 12.7 수준을 유지하다 10월에도 12.0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제 예측 모델인 ‘GDP나우’에 따르면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끝낼 것으로 관측됐다.
  • S&P, 우크라 신용등급 강등 “디폴트 사실상 확실”

    S&P, 우크라 신용등급 강등 “디폴트 사실상 확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29일(현지시간) 강등했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기국채 등급을 기존 CCC+에서 CC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CCC+와 CC는 모두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는 투자부적격 등급이지만 CC에는 그 위험이 매우 크다는 평가가 담겨있다. S&P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해외 채권 상환과 이자 지급을 24개월간 연기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디폴트가 사실상 확실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됐다.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이 앞으로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 S&P는 “우크라이나가 채무구조조정 계획을 이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곧 디폴트에 버금간다는 우리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 지난 20일 유로본드 상환과 이자 지급을 다음달 1일부터 24개월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5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국내총생산(GDP) 연동 보증금 지급도 연기할 계획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등 6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기로 한 상태다.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악재에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 설문을 통해 산출한 예상치(0.1%)를 웃돈 것이다. 미국의 2분기 GDP가 –0.9%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도 비교된다. 유로존의 성장세는 코로나19 방역 해제로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악재를 극복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 경제는 0%로 주춤했지만, 전 세계 관광객이 다시 몰려들기 시작한 프랑스 경기가 2분기 들어 0.5% 성장세로 전환했다. 이탈리아(1%)와 스페인(1.1%)은 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량을 이미 20%까지 줄이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에너지 사용량 제한을 위한 배급제 없이는 올겨울을 버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 배급제가 현실화되면 필수 산업 분야로 지정되지 않는 기업들은 에너지 접근이 제한돼 경기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UBS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으로 유럽에서 에너지 배급제가 실시될 경우 유로존 경기가 3·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심각한 경제 수축을 겪을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 “고용·투자 아직 괜찮다” vs “아마존 등 실적부진 경기둔화 증거”…경기침체 둘러싼 두 시선

    “고용·투자 아직 괜찮다” vs “아마존 등 실적부진 경기둔화 증거”…경기침체 둘러싼 두 시선

    美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술적 경기침체’ 분류바이든 정부 “둔화 일시적…소비, 고용시장 여전히 견고”경기침체 여부 선언하는 전미경제연구소 판단 관심집중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통상 기술적으로는 두 분기 연속 GDP가 역성장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본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은 여전히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노동 시장과 소비경기 등을 근거로 경기침체 진단에 선을 그으며 ‘R(recession·경기 침체) 공포’ 지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바이든 “SK, 2000억 달러 지원 등 제조업 투자도 강력”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상무부가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직후에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 과정에서 지난해 반등했던 경제성장세가 악영향을 받았지만, 고용·소비·투자 등이 견고하다며 경기 둔화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제조업의 역사적인 회복에 동력을 공급하는 제조업 투자도 강력하다면서 SK그룹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났다면서 SK그룹에 대해 “내가 취임한 뒤 미국 제조업에 2000억 달러 이상 투자한 기업 중 한 곳”이라고 소개했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린 뒤 기자회견에서 상반기 270만명의 신규 고용과 역대급으로 낮은 실업률을 근거로 “노동시장이 매우 강한데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미 실물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비록 둔화하기는 했지만 2분기에도 여전히 플러스(1.0%)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사실도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시사한다. ● “잇단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조만간 닥칠것” 비관론 우세 하지만 미 연준이 추가적으로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만큼 조만간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여전히 우세하다. 연준의 잇단 자이언트스텝 단행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 노동시장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부동산 등 금리에 민감한 업종이 출렁거리면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고를 몰고 올 수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아디티야 바베는 뉴욕타임스(NYT)에 “아직은 경기침체에 들어서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기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 유통의 상징 월마트부터 뉴욕증시를 견인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잇단 대기업의 실적 부진 역시 경기침체가 보이는 경고신호로 봐야 한다는 시장의 해석도 적잖다. 이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두 분기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2분기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약 7% 상승한 1212억 달러(약 157조 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1년 만에 가장 저조한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1분기(7%) 때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또 순손실은 20억 달러(약 2조 6000억원)로, 1분기 38억 달러(약 4조 9000억원)의 적자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손실은 아마존이 7년 만에 낸 첫 적자였다. ● 전미경제연구소, 생산 등 경제요소 고려해 침체 판단 경기침체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면서 공식적으로 경기침체 여부를 선언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진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관은 “경제 전반으로 퍼지고 몇 달 이상 지속되는 경제 활동의 커다란 감소”라고 경기침체를 규정한다. 이것만으로는 다소 모호한 설명이지만, NBER은 ‘경기순환 결정위원회’를 열어 소득, 지출, 고용, 생산 등의 다양한 경제 요소가 얼마나 크게 또는 얼마나 오래 변화하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경기침체 여부를 판정한다. 이에 따라 NBER이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를 선언하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일도 많다.
  • 美 GDP 또 ‘역성장’… 침체 경고음 커졌다

    美 GDP 또 ‘역성장’… 침체 경고음 커졌다

    코로나19에서 세계경제 회복을 이끌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소위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경고음이 커졌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민도 커졌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는 약 2년 반 만에 역전됐다.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은 28일(현지시간) 미국 2분기 GDP 성장률(경제성장률)이 연율 -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기술적 경기침체에 해당한다. 다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노동시장 활황 등을 근거로 실질적 경기침체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연준의 고민은 커질 전망이다. 연준은 전날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12명 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2.25~2.50%’로 0.7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 기준금리(2.25%)를 넘어선 것이다. 198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9.1%) 때문에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진화하려 초강수를 둔 것이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를 더 크게 둔화시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선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 다음 회의(9월)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경기침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인 방향으로 가는 만큼 그동안의 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보고 (나중에)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경기 신호를 유심히 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안도하며 상승 마감했고, 이 중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6% 오르며 2020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 민간소비 선방에도… 버팀목 수출 둔화 땐 하반기 ‘R의 공포’ 우려

    민간소비 선방에도… 버팀목 수출 둔화 땐 하반기 ‘R의 공포’ 우려

    올 2분기(4~6월) 우리 경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라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민간소비가 살아난 영향이 크다. 이러한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서다. 반짝 살아났던 민간소비는 치솟는 물가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다시 쪼그라들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도 2분기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에는 수출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소비와 투자가 줄고 수출마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발목을 잡히게 되면 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경기 후퇴를 의미하는 ‘R(리세션)의 공포’가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뒤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역성장한 우리 경제는 2020년 3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민간소비가 3.0%나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소비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1.1% 늘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6% 증가했다.하지만 설비투자(-1.0%)가 뒷걸음쳤고, 화학제품·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은 3.1%나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2분기(-0.7%) 이후 1년 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타격과 국제유가 급등 등의 여파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데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지역 봉쇄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흔들린 영향이다. 수출을 비롯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수정 세계경제전망을 보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2.5%에서 2.3%로 낮아졌다. 지난 4월 3.0%에서 2.5%로 내린 이후 연이은 하향 조정이다. 내년 성장률은 2.9%에서 2.1%로 0.8% 포인트나 낮아졌다. 내년은 경기 둔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IMF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3.7%→2.3%), 중국(4.4%→3.3%)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도 낮추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깜짝 성장으로 산술적으로는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0.3%씩 성장하면 우리 경제는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2.7%)을 달성할 수 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악화하고 있어 하반기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우리 경제는 높은 물가 오름세,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수출을 둘러싼 대외 여건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 2분기 0.7% ‘깜짝 성장’… 수출은 뒷걸음

    2분기 0.7% ‘깜짝 성장’… 수출은 뒷걸음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보여 주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 2분기(4~6월) 0.7%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기대 이상의 깜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수출은 1년 만에 뒷걸음쳤다. 한국은행은 26일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 운수·음식숙박 등 서비스 중심으로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3.0%나 증가했다. 정부소비(1.1%)와 건설투자(0.6%)도 증가했지만 설비투자(-1.0%)는 뒷걸음쳤다. 특히 화학제품·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은 3.1%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분기부터 시작된 수출 하락세가 지속되면 하반기 우리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발표한 수정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0.2% 포인트 낮췄다.
  • 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5→2.3%… 연이은 곤두박질

    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2.5→2.3%… 연이은 곤두박질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0.2% 포인트 낮췄다. 지난 4월 3.0%에서 2.5%로 0.5% 포인트 내린 이후 연이은 하향조정이다. 내년 성장률은 2.9%에서 2.1%로 0.8% 포인트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26일 IMF가 이런 내용을 담은 ‘수정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IMF는 매년 4·10월에 전체 회원국의 물가·성장률 전망을 발표하고, 1·7월엔 한국 등 주요 30여개국의 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IMF는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0.5% 내린 2.5%로 제시한 데 이어 이번에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중국의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3%로 하향조정된 것과 관련해 “지난 5월 62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로 다른 주요국보다 성장률이 소폭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6%에서 3.2%로 0.4% 포인트 하향조정됐다. 미국은 3.7%에서 2.3%로 1.4% 포인트, 일본은 2.4%에서 1.7%로 0.7% 포인트, 독일은 2.1%에서 1.2%로 0.9% 포인트, 프랑스는 2.9%에서 2.3%로 0.6% 포인트, 중국은 4.4%에서 3.3%로 1.1% 포인트 내렸다. IMF는 “미국은 강력한 통화 긴축 및 구매력 하락으로,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대폭 하향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IMF의 이번 수정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2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대체적인 예상보다 높았던 만큼, 속보치가 반영됐다면 한국 성장률 전망이 2.3%보다 약간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IMF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달 정부가 제시한 2.6%나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2.7%보다 0.3~0.4% 포인트 낮다. 지금까지 주요 기관이 발표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2.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6%, 무디스 2.5%, 피치 2.4%였다. 2%대 초반으로 떨어진 건 IMF가 처음이다. IMF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1%로 0.8% 포인트 낮췄다. 정부가 전망한 2.5%보다 0.4% 포인트 낮은 수치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6%에서 2.9%로 0.7%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의 영향이 본격화하면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이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중단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2.6%, 내년 2.0%까지 하락하는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추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올해 3분기에 정점을 찍고 2024년 말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고물가 지속, 물가 대응 과정에서의 부정적 파급 효과, 전쟁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면서 “정책 우선순위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둬야 하지만, 국가별 물가 상승의 원인과 상황에 따라 통화·재정·구조개혁의 적절한 조합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는 단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이고 과감한 긴축 통화정책을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IMF는 또 “재정정책 변화는 신뢰 가능한 중기재정 운용계획 범위 내 최소한 예산 중립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외화 차입 의존도를 완화하고, 대외 충격을 환율로 흡수하기 어려우면 외환시장 개입, 자본 흐름 관리 등 다양한 수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2분기 경제성장률 0.7%…거리두기 해제로 살아난 소비가 성장 견인

    2분기 경제성장률 0.7%…거리두기 해제로 살아난 소비가 성장 견인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 2분기(4~6월) 0.7%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민간소비가 살아났지만,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수출은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삼중고’에 소비·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2분기부터 수출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하반기 경제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6일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역성장한 우리 경제는 2020년 3분기(2.3%), 4분기(1.2%)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올해 1분기(0.6%)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올 2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0.1% 포인트 떨어졌고,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해 0.1% 포인트 올랐다. 2분기 경제성장은 민간소비가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 운수·음식숙박 등 서비스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전분기보다 3.0%나 증가했다. 정부소비(1.1%)와 건설투자(0.6%)는 증가했지만, 설비투자(-1.0%)는 뒷걸음쳤다. 특히 화학제품·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3.1%나 감소했다. 1분기 3.6% 증가하면서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이 2분기에는 흔들린 것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은 GDP 성장률을 1.1% 포인트 끌어내렸다. 민간소비는 1.4% 포인트, 정부소비는 0.2% 포인트, 건설투자는 0.1% 포인트씩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출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당초 3.0%였던 올해 성장률은 연 2.7%로 낮췄다. 한은은 지난달 남은 2~4분기에 0.5%씩 성장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은 5월 전망(2.7%)보다 낮은 2%대 중반대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 [속보] 2분기 성장률 0.7%…소비 살아났지만 수출 마이너스

    [속보] 2분기 성장률 0.7%…소비 살아났지만 수출 마이너스

    2분기 연속 0%대 성장건설투자 0.6%↑·설비투자 1.0%↓수입 0.8%↓지난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민간 소비 회복 영향으로 0.7% 성장했다. 한은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분기별 성장률(전기대비)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올해 1분기(0.6%)에 이어 이번까지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지난달 남은 분기에 0.5%씩 성장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2.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2분기 성장률은 0.5%를 웃돌았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3.0%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1.0% 줄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6% 올랐다. 정부소비의 경우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1.1% 증가했다.1분기 성장률을 떠받쳤던 수출은 화학제품·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1% 줄었다. 성장률이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다. 수입은 원유·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0.8% 하락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정부소비의 기여도는 각각 1.4%포인트, 0.2%포인트로 분석됐다. 소비가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1%포인트, -0.1%포인트로 나타났다. 순수출은 성장률을 1.1%포인트 내렸다. 업종별 성장률은 ▲서비스업 1.8% ▲건설업 0.2% ▲전기가스수도업 -0.5% ▲제조업 -1.1% ▲농림어업 -6.4% 등이었다. 서비스업에서는 운수업(9.8%), 문화 및 기타(9.0%)의 상승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0.7%)과 달리 1.0% 하락했다.
  • 美 이번 주 경제 ‘슈퍼위크’… 더 커지는 경기침체 공포

    美 이번 주 경제 ‘슈퍼위크’… 더 커지는 경기침체 공포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기준금리·빅테크 실적·2분기 경제성장률’ 등이 발표되는 소위 슈퍼위크를 앞두고 경기침체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지난 23일 연준이 소위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확률을 80.5%로 관측했다. 지난 13일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6월 물가상승률(9.1%)이 발표된 직후만 해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슈퍼빅스텝(1.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중순보다 미국 내 휘발유값은 약 10%, 옥수수 선물 가격은 27% 내렸고 밀 선물 가격은 2개월 만에 37% 떨어졌으며 동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해안까지 해상 운송비도 11.4% 하락했다는 것 등을 이런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정점을 찍었어도 물가는 여전히 높고, 자이언트스텝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일 강한 긴축이다. 여기에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고용 감축에 나서면서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구인구직플랫폼 인디드를 인용해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구인 공고가 지난 4주간 12% 감소했다. 화창한 날은 끝났다”고 전했다. 26일부터 3일간 공개되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애플, 아마존 등의 2분기 실적이 관건이다. 오는 28일에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발표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성장률 전망 모델인 ‘GDP나우’는 2분기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되면 1분기 경제성장률(-1.6%)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든다. 다만 미국 노동 시장은 아직 활황이어서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를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경기침체로 인정할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기술적 경기침체만으로도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 코트라, 인도 물류 인프라 시장 ‘블루오션’

    코트라, 인도 물류 인프라 시장 ‘블루오션’

    최근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현대화 및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 중인 인도가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4일 ‘인도 물류 인프라 시장동향 및 진출전략’ 보고서를 25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인도 물류 부문별 인프라 구축 현황과 프로젝트 동향, 투자유치 정책 등을 담고 있다. 인도의 물류 산업 개발 추진 동향을 바탕으로 건설장비 수출, 인프라 현대화 프로젝트 참여 등에 활용이 기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경제는 2020년 마이너스 성장(6.6%) 후 2021년 8.9%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경제 회복과 함께 물동량도 철도와 항만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 철도 운송량은 2021년 전년대비 15%, 올해 4월 현재 1년 전보다 9.4% 증가했다. 그러나 인도의 물류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14% 수준으로 BRICS(11%), 미국(8%), 유럽(10%) 등에 비해 높다. 인도의 싱크탱크인 알엠아이 인디아는 높은 물류비용을 경기 확장의 저해 요인으로 평가했고 인도 정부도 국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인도 ‘인프라 부흥 계획’에 따르면 인프라 현대화를 위해 인도 전역을 잇는 화물전용 회랑 프로젝트와 바라트말라 고속도로 건설 계획 등이 추진된다. 특히 디지털화 및 기계화로 현대화가 필요한 항만운송 분야는 ‘사가르말라 프로젝트’로 항만 연결성을 강화하고 해안 커뮤니티를 개발하고 있다. 철도산업에서는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 맞춰 철도 전기화를 강화했다.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도로는 건설장비 수입세를 28%에서 18%로 인하했고, 항만은 해운업 민영화를 위해 내륙수로와 내륙항만 개발·유지·운영 사업자에게 10년간 면세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보고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물류 인프라 시장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 철도산업에서 수요가 높은 준고속열차와 공항 내 스마트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을 활용한 합작투자·민관협력(PPP) 등 다양한 방식의 진출기회도 고려해 볼 만 아이템으로 꼽았다. 빈준화 KOTRA 서남아지역본부장은 “인도의 도로·철도 등 인프라 수요와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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