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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英 재정적자 줄일 추가조치 내놔야”

    EU “英 재정적자 줄일 추가조치 내놔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보다 높은 수준인 영국의 재정적자에 대해 유럽연합(EU)이 공개적으로 닦달하기 시작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적자 감축계획이 충분하지 못하다며 EU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하는 성명서를 17일 열리는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회원국에게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현재 2010~2011 회계연도에 12.6%에 달하는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014~2015 회계연도까지 4.7%로 감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개된 집행위 성명서 초안에서는 전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정부는 자국 경제가 2010~2011 회계연도에 2% 성장하고 이후 4년간 해마다 3.3%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치라는 비판이다. 영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그동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에 가려 있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일찍이 상당한 주목을 받아 왔다. 독일 도이체방크가 지난 1월 주요국 재정위험 순위를 발표했을 때 영국은 그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위였던 것과 비교, 위험도가 급등한 셈이다. 영국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나서서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한 데다 조세수입이 줄면서 2008년 GDP 대비 5.1%였던 재정적자가 1년 만에 11.6%로 두 배 이상 늘었을 정도로 공공재정이 급속히 악화됐다. IMF에 따르면 정부부채도 2008년 GDP 대비 52.2%에서 2009년 68.7%, 2010년 80.3%로 급증할 전망이다.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해법은 영국 안에서도 논쟁거리다.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재무장관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보수당 재정 정책 책임자 조지 오스본은 EU 보고서에 대해 “경기회복을 위해 더 신속하게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게 보수당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과감한 투자로 중국발 훈풍 제대로 타길

    중국 정부가 지난 5일 개막된 제11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성장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목표를 8%로 제시하고 경기부양을 위한 적자예산 폭도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조 500억위안(약 175조원)으로 잡았다고 한다. 출구전략도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중국 내수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를 예상할 수 있고,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일단 마음이 놓인다. 중국 시장은 우리 경제를 쥐락펴락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 실적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1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무려 308억달러가 대중(對中) 무역에서 거둔 것이다. 개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말할 것도 없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 그리고 유통·항공·여행업계 등에는 중국시장이 성장동력이나 마찬가지다. 중국의 내수부양 정책은 세계경제에 청신호인 동시에 대중 수출로 먹고살다시피 하는 우리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은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중국이 올 들어 두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하자 우리 증시가 출렁거렸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중국 통화정책의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경제정책 윤곽이 드러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우리 수출기업들은 좀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국내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계획을 보면 제조업은 전년대비 19%, 비제조업은 15% 늘었다. 그러나 극심했던 지난해 경제침체를 고려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더구나 기업저축이 215조원을 넘을 정도로 현금이 남아돈다. 경기회복을 앞당기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이 적극 나설 때다. 중국발 훈풍을 수출도 늘리고 고용도 창출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 윤재정 “비인기종목 운영기업 稅혜택”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스포츠 분야 지원을 위해 소위 비인기 종목의 팀을 창설해 운영할 경우 팀 운영 기업에 대해 세제혜택 등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코엑스에서 열린 제44회 납세자의 날 기념행사 치사에서 올해 역점을 둘 조세정책 방향과 관련,“선진사회 진입과 국격 향상을 위해서는 경제,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현행 기부금 관련 세제에 대한 개편을 추진하고,한식 세계화를 지원하고자 막걸리 등 우리 술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과거 고(高) 세율 시대에 불가피하게 만들어졌던 비과세·감면 특례는 지원의 효과성과 지원목적의 달성 여부에 따라 일몰 종료 여부를 심사하고 신규 조세감면은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개최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2012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을 5%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금년 R&D 투자가 작년 대비 11% 증가하고 연구원도 3만명 채용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기초와 원천연구를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 문답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 문답

    국제통화기금(IMF)의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한국의 출구전략과 재정 건전성,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개진했다.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립스키 부총재는 웨슬리언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0년대 이후 IMF에서 일하다 1984년 살로먼 브러더스에 입사한 뒤 체이스맨해튼 은행과 JP모건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낸 월가의 금융맨이다. 다음은 립스키 부총재와의 일문일답. →세계 경제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4% 가까이(3.9%)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성장률은 2% 정도에 그치고 유로 지역은 1% 정도로 예상되는 반면 신흥 경제권의 성장률은 6% 정도로 차이가 있다. 신흥 경제권은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인플레이션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 경제권이 출구전략을 생각해 볼 때는 됐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 → IMF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4.5%로 예상했는데. -우리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여전히 4.5% 정도로 보고 있다. 작년에 비하면 매우 빠른 회복으로, 정책 당국이 재정·통화적 조치들로 위기에 대응할 능력을 갖고 있었던 결과다. 다행히도 한국은 재정 상황이 좋았고 부채나 재정적자도 낮았다. 이로 인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지 않은 채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여력이 있었다. 한국 경제의 회복은 이런 책임있는 정책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리스크도 있다.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선진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고 업사이드 리스크는 한국의 아시아지역 교역 상대방인 신흥 국가들이 예상보다 더 강한 성장을 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의 교역의 절반 이상이 신흥국가들과 이뤄지는데 이는 긍정적이기도 부정적이기도 하다. → 한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평가는. -한국의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국제 기준에서 보면 매우 양호하다. 한국의 예산 당국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 없이 경기를 살리기 위한 재정확대 조치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 수준 덕이었다. 한국이 다른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인구의 고령화라는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데 고령화가 향후 재정에 심각한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한국의 재정 상태와 정책의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 한국은 어떤 출구전략이 바람직한가. -부양은 재정과 통화정책 모두에 의해 제공된다. 이중 재정의 경우 취해졌던 경기부양에서 이미 일정 부분 후퇴했다. 이것은 적절하다. 그러나 정부는 경기회복이 비틀거릴 경우에 대비해 신축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경기부양에서 빠져나오는 속도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경제가 우리의 예상에 맞게 성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재정 정책과 달리 한국은행이 소폭의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부양적인 수준으로 남게 될 것이다. 경제가 우리의 예상대로 계속 나아간다면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점진적 정상화에 관한 생각을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IMF “출구전략 방향성 마련할 시점”

    국제통화기금(IMF)은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이제는 출구전략의 방향성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요 선진국들의 정부 부채가 몇 년 안에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력한 재정건전성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IMF는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존 립스키 IMF 부총재, 현오석 KDI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경제의 재건’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IMF의 호세 비날스 통화 및 자본시장부 금융자문관과 파울로 머로 재정부 과장은 “불확실성 때문에 당장 출구전략을 시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국가라도 그 방향성과 대책은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선진국이 확장적 거시정책으로 재정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정부 부채가 급증했다.”면서 “주요 선진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2007년 73%에서 2014년에 10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려면 재정확대 정책의 중단과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 철회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균형재정으로의 복귀뿐 아니라 정부부채 비율이 적정 수준까지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는 게 IMF의 분석이다. 이들은 또한 중앙은행들의 위기 대응조치들도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앞으로 경제여건에 따라 큰 손실을 가져올 위험이 있는 만큼 적극적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금리를 정상화하는 등 점진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4兆대 감세법안 국회 상정

    그리스 등 남유럽발(發) 재정 위기로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은 연일 정부에 재정 건전성 강화방안을 내놓으라고 다그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회에는 의원들이 발의한 비과세 및 세금 감면 요구 법안들이 넘쳐나고 있다. 21일 국회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지난 19일 상정된 50여개 법안 중 비과세·감면으로 세수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는 법안은 20건에 이른다. 이 중 비용추계(세수 감소 규모)가 첨부된 5개 법안만 따져도 그대로 통과될 경우 연간 1조원, 향후 5년간 4조 7000원에 육박하는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민생안정 차원의 감세 법안이 많고 앞으로 상당수는 논의 과정에서 폐기되겠지만 재정 건전성 대책을 요구하면서 감세 법안을 쏟아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양석 한나라당 의원은 기본공제 대상 소득금액을 연간 100만원 이하에서 200만원 이하로 올리는 등 연말정산 혜택을 확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올해 6203억원을 비롯해 5년간 2조 8746억원의 세수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의 소득세법 개정안은 출생아와 입양자에 대한 추가공제액을 1명당 연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2024억원을 포함해5년간 9627억원의 세수 감소가 추정된다. 비과세·감면 규모를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했던 정부도 자유롭지는 못했다. 중소기업이 전년보다 상시 근로자를 증가시킬 경우 1인당 300만원씩 세액공제를 하고, 장기 미취업자가 취업하면 매달 100만원까지 소득세를 면제하는 일몰규정(2011년 6월)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당장 올해 국가채무 규모는 407조 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6.1%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비과세·감면 법안이 대거 통과된다면 올해에도 법정 국세 감면한도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재정법은 국세 감면율이 대통령령이 정하는 비율(직전 3년 평균+0.5%) 이하가 되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첫해인 2007년에만 한도가 지켜졌다. 지난해에는 감면규모가 28조원대, 감면율이 14.7%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글로벌 악재 “끄떡없다” “안심못해”

    글로벌 악재 “끄떡없다” “안심못해”

    세계 2강(G2·미국과 중국)의 출구전략 본격화와 남유럽 국가의 재정파탄 위기 등 올들어 잇따라 불거진 글로벌 악재들이 국내 금융권에 미칠 파장을 놓고 당국과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소규모 개방경제(스몰 오픈 이코노미)의 특성상 외부 악재에 쉽게 출렁거리곤 했던 우리 경제의 전례에 비춰볼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최근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현황’이라는 자료를 통해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 등)남유럽의 신용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단기·중장기 차입여건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국내 은행의 중장기 차입은 27억 4000만달러로 지난해 4·4분기 월 평균 차입규모 10억 6000만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만기 1년물 가산금리는 지난달 0.67%포인트에서 0.86%포인트로 올랐지만 5년물 가산금리는 최근 1.55%포인트까지 떨어져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전 수준의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정책 본격화, 미국의 출구전략 시동 등 3대 악재의 후폭풍 사정권에서 우리 금융권이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앞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리스 문제와 같은 일이 가까운 장래에 또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보는 향후 경제전망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및 중장기 차입실적은 올해 3대 쇼크가 국내 금융기관에 직접 전파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금융안정 조치를 강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상 조치로 긴축조치의 운을 뗀 이후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당시 0.77%포인트에서 이달 10일 1.19%포인트로 한 달 새 55%나 뛰는 등 불안한 양상도 이어지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외화표시 발행 채권의 부도 가능성에 대비해 책정되는 신용파생거래 수수료로,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유럽 재정 위기가 앞으로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후 남유럽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내용이이 없다.”면서 “그리스가 2012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줄인다고 하는데 현 수준에서 이는 무리한 계획이고 노조 파업 등 불안요인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남유럽 금융불안이 동유럽으로 더 크게 번져 ‘제2의 유럽발 금융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이 서유럽에 대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데다 대부분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어서 자칫 동유럽이 더 큰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건은 올해 안에 각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르면 올 2·4분기에 중국이 대출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미국도 국채·정부보증채의 은행 매각, 은행 지급준비금 초과분에 대한 금리 인상, 정책금리 인상 등의 출구전략 시행계획을 지난 10일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밝힌 바 있다. 이런 조치들이 본격화하면 세계 경기가 최소한 단기적으로 위축 국면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국내 금융은 물론이고 수출 감소 등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경제 모니터링을 강화할 때/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중국경제 모니터링을 강화할 때/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승리는 쉬워도 지속시키기는 어렵다.(勝非爲難, 持之爲難)’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금년도 중국경제에 대한 함축적 표현이다. 지난해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물론 세계 전체가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때 유독 중국만 8.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분명 승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경제의 성장 동력을 분해해 보면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된다. 우선 전체 성장의 92%가 투자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민간 기업의 설비투자는 위축된 반면 정부, 특히 지방정부 주도하에 사회간접자본(SOC) 위주로 투자가 진행되면서 실물경제보다는 부동산 등에서 투자의 혜택을 보고 있다. 그동안 균형을 유지하던 재정수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3%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의 지속성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지난해 3·4분기부터 투자는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의 성장기여도는 53%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 -45%를 보전하였으나 승용차 등록세 감면, 가전하향(家電下鄕)과 같은 보조금 지원 등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바 컸다. 아직 전반적인 국민소득 수준이 낮은 탓도 있겠지만 전통적으로 중국의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미만을 보이고 있어 경제회복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도 지난해 2·4분기를 정점으로 증가율이 대폭 둔화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고도성장과 세계경제의 불안정으로 인해 올해 중국경제는 다양한 형태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견돼 우리의 주의를 요한다. 그중 중요한 것들을 간추려 보면 첫째, 위안화 절상 여부와 그에 따른 파장이다. 지난해 중국정부가 위안화 환율을 약세인 미국 달러에 거의 고정시키면서 외환보유고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연말 외환보유고는 2조 40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한해 동안 무려 4531억달러나 증가하였다. 그동안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도 지난해 12월부터 두 자리 숫자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정부의 위안화 환율 지키기가 한계에 달하고 있어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둘째, 중국발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거품 붕괴이다. 지난해 중국정부의 암묵적 지지 하에 은행의 신규대출은 예년의 두 배 이상 늘어나 무려 10조위안대를 기록하였다. 대부분의 신규대출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유입되면서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산시장의 거품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정부가 금년 초 지불준비율을 인상하면서 과다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으나 워낙 풀어놓은 것이 많아 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금융위기 이후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여기에 각 지방정부들이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최저 임금을 금년 초부터 10% 이상씩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어 물가 상승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만약 금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0%대를 기록하고 물가 상승 폭도 3~4% 수준을 나타내면 중국정부는 금리 인상에 심한 유혹을 느낄 수 있다. 셋째, 공급과잉과 국진민퇴(國進民退) 현상의 심화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철강, 시멘트는 물론 가전, 자동차, 조선, 풍력발전 등 공급과잉 산업의 범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정부는 국유기업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민간기업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국유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는 바이차이나 정책과 반덤핑 조치 남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사상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그만큼 중국경제의 일거수 일투족에 한국경제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중국경제의 동향을 점검할 상시체제가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와 민간의 금융, 산업, 중국 전문가 등이 정기적으로 자리를 함께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대안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
  • 한국 사회복지지출 OECD 최하위권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관련 지출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경환 연구위원은 12일 ‘사회복지 지출의 국제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8년 현재 우리나라의 총사회복지지출 규모가 112조172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9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총 사회복지지출이란 노령과 질병, 실업 등 사회적 위험을 정부 재정과 사회보험의 공공복지 및 퇴직금과 기업연금을 포함한 법정 민간복지, 성금 모금 및 종교 활동, 기업 공헌 같은 자발적 민간복지로 보장하는 비용이다. 분석 결과, 복지 주체의 분담 비율은 공공복지가 75%, 법정 민간복지가 5%, 자발적 민간복지가 20%였는데, 경제 규모와 대비 시킨 한국의 사회복지 지출수준은 10.95%로, OECD 국가중 7.6%의 멕시코를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OECD 평균은 23.7%였고, 덴마크와 독일은 30%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소득재분배 효과가 큰 공공복지 지출 수준은 우리나라가 GDP 대비 8.3%로 OECD 평균치인 20.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 연구위원은 “공공복지 비중이 높은 스웨덴, 독일 등은 상대적으로 소득불평등 정도와 노인 빈곤율이 낮은 반면 공공복지 비중이 낮은 한국과 영국, 미국 등은 소득불평등 정도가 높고 노인빈곤율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의 복지제도가 확충되기 시작한 최근 5년간 사회복지지출액의 연평균증가율은 10.8%로 OECD 평균 증가율 4.9%와 비교해 2.2배 이상 높았다. OECD 국가 중에서는 멕시코(14.3%)와 아일랜드(13.3%)가 우리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사회복지 지출액이 산출된 지난 1990년부터 18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7.5%나 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국가채무 통계기준 확 바꾼다

    정부가 국가채무 통계기준을 바꾼다. 국책연구기관 등 일부 공공기관의 채무는 물론 민자사업 미지급금 등도 국가채무에 포함될 전망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그리스 등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2%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재정은 양호하다.”면서 “다만 국가채무 규모를 놓고 말이 많아 2011년부터는 새로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을 적용해 국가채무를 산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현금주의로 계산했던 국가 채무가 발생주의로 바뀌게 되고 비교항목도 바뀌지만 (국가 채무 규모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국가재정법 및 국가회계법이 개정되면서 2012년부터 국가회계 기준을 현금주의(현금이 오간 기록을 통해 취득 당시 가치로 기록) 방식에서 발생주의(경제적·재무적 자원의 변동이 발생하는 시점을 거래로 인식) 방식으로 바꾸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예컨대 현금주의는 공사비 지출이 매년 발생해도 완공 시점에 자산으로 인식하는 반면 발생주의는 공사비 지출과 비례해 기간별로 자산을 인식하게 된다. 재정 상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장점이 있지만 국가채무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시안을 마련하는 과정이어서 국가채무의 범위는 물론 얼마나 늘어날지 알 수 없다.”면서 “발생주의 방식에 따라 선수금과 미지급금이 포함되니 채무가 조금 늘겠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지난해 국회에서 “(새로운 기준 적용으로 증가하는 국가채무 비율이 GDP 대비) 5%포인트를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올 재정적자 GDP 2.7%내 관리”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올해 우리나라 재정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7% 적자 수준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또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허 차관은 재정부 기자실에 들러 올해 재정운용 계획과 관련해 “재정 중장기 계획으로는 2012~2013년에 재정 균형으로 가게 돼 있으며 올해 적자는 GDP 대비 2.7% 수준 내에서 관리될 걸로 본다.”면서 “지난해 재정 적자는 GDP 대비 5%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국가 채무 비율이 GDP 대비 36% 수준까지 올라간 것은 금융성 채무 때문이며 적자성 채무는 반도 안된다.”면서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40%를 넘기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정부는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재정악화로 세계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정부가 재정 건전화를 위해 세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10일 열리는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세출 구조조정을 위한 ‘재정성과관리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이와 관련, 매년 실시하고 있는 재정사업 자율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유사하거나 중복된 사업, 집행이 더디거나 효용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전액 삭감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고 있는 재정사업을 평가해 결과에 따라 10% 이상 예산을 삭감하거나 사업 자체가 폐지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예산이 삭감되거나 폐지되는 재정사업의 범위는 내년부터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경제 회복 과정에서 진행된 한시적인 사업들이 중단 또는 축소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2009년 수정 및 추경 예산에서 1000억원 이상 증액된 사업은 35개에 27조 60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0개 사업에 7조 7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내년에는 더 줄인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또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 적자 확대로 위기에 몰린 점을 고려해 올해 적자 폭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당초 올해 4.0%의 성장을 바탕으로 재정 적자가 GDP 대비 2.9% 수준인 3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5.0%로 성장률을 높여 잡으면서 재정 적자 규모를 당초보다 낮춘 2.7% 이하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년 맞는 ‘경제 구원투수’ 윤증현號

    1년 맞는 ‘경제 구원투수’ 윤증현號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나선 지 10일이면 어느 새 1년이다. 야구로 치면 8회 절체절명의 위기에 기용돼 급한 불을 무난하게 껐다는 평가다. 하지만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윤 장관 자신도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할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민간의 회복세가 본격화되지 않은 데다 고용 창출도 쉽지 않다. 연초부터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금융규제안,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재정 악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험난한 9회 승부가 예고된 상황이다. ●성장률 급상승… 외환보유 치솟아 윤 장관은 취임식에서 “하루아침에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요술방망이는 없다.”고 밝혔다. 첫 조치로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종전 목표치(3% )보다 5%포인트 낮춰 잡았다. 정부의 상황 인식에 대한 신뢰를 높여 시장의 믿음을 되찾겠다는 의지였다. 이어 28조원이 넘는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상반기에 재정의 65%를 조기 집행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전기 대비 성장률이 2008년 4·4분기에 29위였던 우리나라는 2009년 1~3분기에 각각 3위, 2위, 1위로 급상승했다. 극적인 회복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3월 초 157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100원대로 떨어졌다. 바닥을 보이던 외환보유액은 1월에 2736억 9358만달러로 사상 최대치. 대외신용도의 잣대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3월 465bp(bp는 0.01%)까지 치솟았지만 5일 현재 125bp로 떨어졌다. ●구조조정 등 여전히 남은 숙제들 정부는 ‘25만명+α’로 올해 고용 목표를 높여 잡았다. 고용투자세액공제 등 진작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좀처럼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 PIIGS의 위기도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GDP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5.6%, 재정적자 비율은 2.7%로 주요 20개국(G20) 평균치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악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2001년 18.7%였던 GDP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35.6%까지 뛰는 데 8년밖에 안 걸렸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늦춰진 한계기업 구조조정도 걸림돌이다. 곳곳에 ‘잔불’이 남아 있는 격이다. 영리의료법인 도입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도 커다란 숙제다. “내수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답은 결국 서비스업”이라면서 군불을 지피고 있지만, 보건복지부의 반발과 청와대의 제동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구원투수로 투입된 특수 상황에서 구조적 문제까지 해결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회복 기반을 다지고 고용구조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최대 과제”라면서 “노동유연성을 제고하는 게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윤증현 경제팀이 위기를 관리하고 회복세를 이끈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위기국면에서 드러난 구조적 취약점을 개선하는 데는 미흡했던 만큼 단기적 성과보다 구조 개혁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페인 노사정, 일자리 나누기 합의

    재정 위기에 빠진 스페인이 노사정 대화를 통한 고통분담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AFP 통신은 최근 스페인이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안정에 주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정부-재계-노동계 3자 대화를 통해 이끌어 낸 이번 타협은 정리해고 유보와 근무시간 단축, 임시직 축소와 파트타임 정규직 확대 등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근무시간을 단축해 비용절감을 유도하는 것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독일 정부가 이 정책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을 들어 재계와 노동계를 설득했다. 이와 함께 임시직 고용을 줄이는 대신 ‘파트타임 정규직’을 확대하고 미숙련 청년노동자 고용을 촉진하기로 한 점도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안정을 위한 방안이다. 노사정 타협에 대해 재계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게라르도 디아스 페란 스페인경제인연합회(CEOE) 회장은 “정부 정책은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 첫인상은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기로 유명한 국가다. 지난해 말 전체 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이 25%나 됐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평균 비정규직 비율 14%(2008년 기준)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실업률도 지난해 4·4분기 현재 19%로, 유럽연합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 ‘유로존’ 국가들의 평균 실업률은 10%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6%를 기록했고 4분기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0.1%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11.4%에 달하는 재정적자로 위기에 빠졌다. AFP는 “스페인이 유럽연합에서 경제규모가 5위나 되지만 국제 금융위기에 특히 취약하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면서 “대출 규제완화에 따른 부동산 거품과 과도한 국내 신용팽창에 의존한 경제성장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금융시장 요동] ‘PIIGS’ 재정악화 확산일로… 유로존 위협

    [금융시장 요동] ‘PIIGS’ 재정악화 확산일로… 유로존 위협

    중국(지난달 12일 지급준비율 인상)과 미국(지난달 21일 대형 은행 규제강화 방침 발표)발 악재에 이어 유럽 일부 국가의 연쇄 부도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시련이 닥치면서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PIIGS’ 국가의 재정 악화를 주시하고 있다. 발단은 그리스다. 지난해 그리스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2.7%(294억유로)로 유럽연합(EU) 가이드라인 3%의 약 4배다. 지난해 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는 중국에 “250억유로(약 40조원)어치의 국채를 사달라.”며 구조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리스가 회복하는 데에는 약 540억유로(85조원)가 필요하다. 하지만 주변 EU 국가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금융위기 동안 경기를 살리려고 돈을 쏟아부은 탓에 남을 도와줄 여력이 부족하다. 실제 EU 회원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008년 2.3%에서 지난해 6% 수준으로 높아졌다. 재정악화 사태는 확산일로다. 지난 4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신용부도스와프(CDS·대외 신인도 지표로 낮을수록 좋음) 프리미엄이 급상승했고 주가는 각각 6%와 5% 급락했다. 이미 중국과 미국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터여서 이번 유럽의 재정난에 던져지는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 간 환율 갈등도,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도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악재가 누적되면 그만큼 위기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길어진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재정 적자 문제는 쉽사리 풀릴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고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국가 재정약화는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호 산은경제연구소 부부장은 “유럽 외에 미국과 일본도 재정이 약해졌다.”면서 “재정 악화가 단순히 정부 지출을 늘려서가 아닌 기초체력인 세수가 약해진 데서 비롯됐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은은 “해외 악재로 세계 경제가 더블딥(경기상승후 재하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유럽발 쇼크는 유럽에서 진화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독일, 프랑스 등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EU 회원국이 부도를 맞게 되면 유로화의 신뢰도에 타격이 오는 만큼 결국 나머지 국가들이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광장]일본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일본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나 일본항공(JAL)의 추락이라는 단순한 경제위기가 아니다. 제조업 신화는 붕괴됐다. 나랏빚이 900조엔을 돌파,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유지할 기능이 허약해졌다. 정부나 정치권의 리더십 쇠퇴로 국가시스템이 흔들린다. 집단무기력증은 일본병이라 불리고 있다. 1868년 도쿠가와바쿠후의 뒤를 이은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론까지 나온다. 140여년 된 메이지체제의 모순이 누적, 폭발 직전이다. 메이지체제의 핵심인 왕실은 후계문제가 불안정하다. 지금 일본은 ‘잃어 버린 20년’이라는 말로 상징된다. 고통스러운 디플레이션에 재진입했다. 기업은 수익구조가 악화돼 종업원 임금을 깎는다. 초저금리는 자산소득자의 쓸 돈도 앗아간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자 기업의 재고가 쌓이며 투자를 억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백화점은 소비부진에 속속 문을 닫는다. 도쿄도심에 주인 잃은 상점들이 많다. 재정위기는 무기력증을 가중시킨다. 올해 정부가 예산의 반 이상을 국채에 의지하는 빚살림이다. 지난해 개인용 국채판매가 절정기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빚잔치마저 어려워졌다. 열도의 활력이 떨어지고 은연중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민주당 정권의 시도는 국제적 고립을 부른다. 나랏빚이 올해 말이면 973조엔으로 폭증,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선진국 중 최악이란 오명을 이어간다. 당연히 공공사업이 줄고, 지자체에 대한 교부금은 깎였다. 공공사업 축소로 중장비 수요가 줄어 경매장에 중장비가 쏟아져 나온다. 교육예산 지원이 줄어 장애인을 위한 특별지원학교 시설이 태부족이다. 노인복지시설 지원 예산도 크게 줄었다. 가나가와현 등은 200만엔대 예산 때문에 현 종합체육대회를 없앤다. 폐교가 속출한다. 문화체육 단체 지원예산도 줄어 울상이다. 비정규직이 40%가 넘고, 정규직 해고가 속출하지만 국가는 보호막이 못 된다.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생산성이 떨어져 일본경제를 병들게 한다. 노인,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예산은 축소되며 양극화는 심화됐다. 사회불만세력이 늘고 사기사건이 속출하면서 이웃들을 믿지 못하는 혼돈 상태다. 1억 총중류는 이제 옛날 이야기로 국가도, 회사도, 마을공동체도, 가족도 개인을 돌봐주지 못하는 험한 세상이 됐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이름을 딴 하토야마대공황에 대한 두려움도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NHK TV 등 언론이 국민들 기살리기에 나섰다. 후천적 시각장애를 딛고 일본IBM 펠로가 된 51세 연구자 아사카와 지에코, 언어장벽을 넘어 미국서 세계적 이식수술 전문가가 된 46세 의사 가토 도모아키 등 역경 극복기가 이어진다. 칭찬하기 바람이 한창이지만 사회는 음울하고 답답하다. 바쿠후 말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진단된다. 당시 260년 된 도쿠가와바쿠후는 집단무기력증에 빠져 있었고, 정파들은 사욕을 앞세웠다. 그때 하급무사 출신 사카모토 료마가 일본을 외치며 개국론자들을 엮어내 세력화했다. 일본국 건설을 위해 애쓰다 33세에 요절했지만 그게 씨가 돼 낡은 바쿠후는 신예 메이지유신세력에 무너졌다. 일본서 메이지유신은 무혈혁명으로 규정된다. 학자들은 일본이 제2의 메이지유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주류세력은 메이지유신의 주체였던 하급무사들의 후예가 다수로 개혁을 꺼린다. 혁명적 변화와 개혁을 이끌 새 주체세력은 안 보인다. 일본국민들이 개혁세력을 엮어낼 제2의 료마를 갈망하면서 열도에 료마열기가 뜨겁다. 54년만의 정권교체는 파란의 서곡일까. 아니면 일본국민들이 제2의 메이지유신이란 저력을 발휘할 것인지 세계가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일본의 위기는 나라의 오랜 빚잔치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도 최근 나랏빚 증가속도가 일본을 앞선다. 국가재정 건전화를 서둘러야 오늘 일본이 겪고 있는 혼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taein@seoul.co.kr
  • “美재정적자 못줄이면 등급 하락”

    미국 백악관이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하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국가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무디스의 신용평가 책임자인 스티븐 헤스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없거나 경제 성장이 기대보다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재정 상황은 현재의 ‘Aaa’ 등급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4일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1조 56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1조 4100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으로 국민총생산(GDP)의 10%를 넘어서는 규모다. 또 2013년까지 재정적자가 GDP 대비 4%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긴 하지만 이는 경제 성장률이 정부 기대치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재정적자와 함께 무디스가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연방 정부 부채다. 미국의 2009년 부채 비율은 GDP 대비 53%였지만 2015년에는 73%, 2020년에는 7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무디스는 주 정부와 지방 정부 부채까지 포함시키면 10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헤스는 “예산에서 나타난 적자 규모는 GDP 부채 비율을 안정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부채에 대한 정부의 이자 비용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경제강국 일본 안팎 악재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경제의 시련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악재투성이다. 안에서는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법정관리에 들어간 국적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의 구조개혁이 가시화된 데다 밖에서는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차량 230만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게다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채무 비율은 처음으로 100%를 넘어 G7 선진국 가운데 최악으로 전락할 처지다. 일본항공은 향후 3년을 목표로 한 인력감축 계획의 95%인 1만 5000명을 올 회계연도(4월∼내년 3월)에 줄이기로 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5만 1900명인 총인원을 1년 안에 3만 6900명로 감원, 659억엔(약 8000억원)가량의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계획안에 따르면 4180명인 운항 승무원은 13%, 9440명인 객실 승무원은 14%, 2970명인 본사 직원은 36%, 1만 6630명인 자회사 등의 직원은 53%가 정리된다. 동시에 2700명 규모의 조기 희망퇴직도 받기로 했다. 일본의 순채무 비율은 1999년 당시만 해도 50% 정도로 비교적 건실했지만 최근 10년간 악화, 올해 104.6%로 지금껏 가장 높았던 이탈리아보다 앞서 재정상황이 가장 나쁜 국가라는 오명을 쓸 전망이다. 순채무는 정부의 총채무 잔액에서 정부가 보유한 연금적립금 등 금융자산을 뺀 금액이다. 심각한 순채무 비율의 주된 원인은 과거 자민당 정권이 세수 범위를 벗어나 국채 등 빚으로 방만하게 재정을 지탱해 왔기 때문이다. 일본은 GDP 대비 총부채 비율에서 이미 1999년 밑바닥을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에서의 잇따른 리콜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도요타 측에 따르면 미국에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생산·판매 중인 7개 차종 230만대의 가속 페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콜을 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은 ▲2009∼2010년식 라브4와 코롤라, 메트릭스 ▲2005∼2010년식 아발론 ▲2007∼2010년식 캠리와 툰드라 ▲2010년식 하이랜더 ▲2008∼2010년식 세쿼이아 모델이다. 도요타 측은 “가속 페달이 누르기 힘들거나, 눌려 있거나 또는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고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자발적으로 리콜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자동차량에도 같은 부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쪽의 리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렉서스 차량의 운전석 매트가 가속 페달에 걸리는 문제가 발생, 도요타 사상 최대의 420만대의 리콜을 실시했었다. hkpark@seoul.co.kr
  • 작년 나랏빚 사상최대 360조원

    작년 나랏빚 사상최대 360조원

    지난해 나랏빚이 사상 최대인 약 36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 한 명당 74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채무는 360조원대 초반으로 추산됐다. 전년(309조원)보다 51조원 이상 늘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3조 6000억원의 4배에 가깝다. 국가채무 비율도 국내총생산(GDP)의 34% 수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당초 정부가 전망했던 수준(국가채무 366조원, GDP 대비 35.6%)보다는 줄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계획했던 것의 절반인 30억달러어치만 발행하고 적자국채의 발행도 줄였기 때문이다. 국가채무에 대한 이자 부담은 1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채무를 통계청의 지난해 추계인구(4874만명)로 나눠보면 국민 1인당 빚은 738만원으로 전년의 634만원보다 104만원 증가했다. 국가채무가 이전보다 대폭 늘어난 것은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확장적 재정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2008년 11월 수정 예산에서 지출 10조원을 증액했고 지난해 4월에는 추가경정예산으로 28조 4000억원을 편성했다. 정부는 올해의 경우 국가채무가 407조원으로 400조원대에 오르겠지만 통합재정수지는 2조원 적자, 관리대상수지는 30조 1000억원 적자 수준으로 관리해 2012~2013년 균형 재정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국의 금권 정치/고형식 국제변호사

    [글로벌 시대] 미국의 금권 정치/고형식 국제변호사

    미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금권정치’(plutocracy)다. 부에 의한 정부 체제를 말한다. 1999년 11월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된 뒤로 지난 10년간 경제를 넘어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파워를 쌓아올린 월스트리트가 이 금권정치라는 용어의 타깃이 됐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미화 200억달러를 보너스로 직원들에게 지불한다는 뉴스에 미국 국민 전체가 화가 났다. 정부가 자신들의 세금을 월스트리트의 부를 보호하는 데 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은 부시 정권 말기에 시작된 AIG 구제금융 등에 수조원을 퍼부은 것에 분노하고 있다. AIG에 투입된 구제금융이 결국은 월스트리트의 경영자, 투자자, 채권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갔고, 미국 납세자에게는 이를 메우기 위해 납세의무만 더해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극적인 경제지표를 보면 평범한 미국인들의 분노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지난 26년 동안 최고의 실업률과 집값의 버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2008년 가을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360만명이 집을 잃었다. 뉴욕과 다른 주요 메트로폴리탄 도시는 늘어나는 노숙자들을 수용할 만한 보호소조차 충분치 않다. 미국 국민의 다수는 이미 미국 경제가 L자형의 침체국면에 들어섰으며 이 상태가 오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의 급증이 주된 근거다. 2010년 정부의 재정적자는 1조 3000억~2조달러로 예상된다. 미 정부의 총부채는 13조달러로 추정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년도 국가채무율은 60%로 치솟아 2001년 33%의 배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재정난은 결국 이자율 상승, 달러 약세 등과 맞물려 성장률과 미국인들의 생활 수준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설령 국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좋은 직장을 다시 얻기는 이제 어려울 것이라는 게 미국 보통 시민들의 우려인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1999년 11월의 글래스스티걸법 폐지를 꼽는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해 온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되면서 금융시장 환경은 일대 변화를 맞게 됐다. 투자은행의 고위험·고수익 문화가 우선시된 것이다. 2004년 4월 미국 증권위원회가 대규모 투자은행의 자본대비 부채비율을 12대1에서 30대1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은행의 문화는 더 한층 확산됐다. 투자은행은 더 많은 모기지 저당증권을 구매할 수 있었고, 결국 집값 거품을 부채질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미 정부는 파생상품과 헤지펀드의 출현에 따른 새로운 도전을 거의 다루지 않은 듯하다. 구제금융을 불러온 파생상품의 리스크를 정부가 제대로 통제할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파생상품과 헤지펀드 산업을 규제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번번이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 재무차관 래리 서머스, 연방준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에 의해 무산됐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월스트리트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요 경제정책 결정자들로 인한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지금 같은 위기의 시대에서 이들은 일반시민들뿐 아니라 그 어디에 대해서도 충성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긴다. 몇몇 사람들은 저널리스트들조차 뉴스 미디어를 쥐고 있는 거대자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자기들의 견해를 스스로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일각에선 미국 노동운동의 소멸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자본에 대한 견제 기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금 미국에는 7.5%의 노동자들만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다. 스웨덴의 85%, 다른 주요 국가의 35~40%와 현저히 비교된다. 금권정치에 대한 두려움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게 지금 미국의 현실이다. 고형식 국제변호사
  •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4.6%”

    한국은행은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7만명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올해 성장률은 0.2%로,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플러스 성장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1998년 -6.9%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5%나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의 전망치 평균 4.73%에 비해 낮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4.5%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2010년 경제전망’에서 올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로 연간으로는 0.2%의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소비심리·소득여건 개선으로 연간 3.6%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수요증대, 기업수익성 개선 등에 따라 11.4%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출(물량기준)은 세계교역 여건으로 올해보다 9.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5%(올해 3.7%)로 떨어지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비슷한 2.8% 안팎으로 내다봤다.한편 기획재정부 허경욱 제1차관은 이날 내년도 물가 전망과 관련, “인플레이션이 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허 차관은 SBS 라디오 ‘SBS 전망대’에 출연, “내년에 유가가 올해보다 오르는 대신 환율이 안정돼 상쇄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 경우 물가상승률은 3%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내년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 TI) 조치를 유지하고 주택거래신고지역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며 “일부 지역의 집값이 올라가면 그 지역을 중심으로 미시적 조치가 필요하고, 이런 미시적 조치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종락 정서린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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