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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도까도 나오는 MBC의 올림픽 참가국 비하…이번이 처음 아니었다

    까도까도 나오는 MBC의 올림픽 참가국 비하…이번이 처음 아니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중 참가국을 소개하며 해당 국가를 모욕하는 내용을 여러 차례 내보낸 MBC가 영문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MBC는 24일 공식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발표했던 한글 사과문을 영어로 번역해 재차 올린 것이다. 당초 한글 사과문을 발표했을 때 일각에서는 해당 국가 언어로도 사과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전’ 사진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하며 참가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화면 왼쪽 하단에 해당 국가를 소개하는 그래픽을 띄웠다. 국기와 국가명,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성적, 이번 대회 참가 규모 등의 정보를 그래픽에 담았다. 문제는 사진들이었다. 가장 먼저 지적된 것은 우크라이나였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했다. 1986년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 지역에 있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는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인 7단계로 분류된,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원전 사고로 남아 있다. 이 사고로 우크라이나는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체르노빌시는 여전히 유령도시인 채로 남아 있다. 인류사에 남을 정도로 비극적인 사건을 35년이나 지난 시점에 올림픽 참가국 소개에 갖다 쓴 것이다. 일리야 “한국 소개하며 세월호 사진 쓴 거나 마찬가지”이에 대해 러시아 출신 귀화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는 “이 자막 만들면서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한 담당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 넣었어? 미국은 9·11 테러 사진도 넣고?”라는 글을 올렸다. 체르노빌 원전 사진 사용이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 일인지 ‘역지사지’ 사례로 지적한 것이다. 그는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느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티 소개하며 ‘대통령 암살’ 언급문제는 이 같은 무지하고 해당 국가에 모독적인 이미지 사용 사례가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MBC는 엘살바도르 선수단 입장 때에는 비트코인 이미지를 사용했다.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는 뉴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은 현지에서도 찬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채택 결정도 자국의 불안정한 금융 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를 국가 소개에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티와 관련해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코로나 백신 접종률: -’라고 소개한 것도 참담하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이달 초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에 살해된 것을 굳이 개막식에서 언급한 것이다. 진행자들도 “아이티는 최근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대통령 암살, 초유의 사태죠” 등의 대화를 나눴다. 아프간 소개엔 양귀비 사진…루마니아엔 ‘드라큘라’이후에도 참가국과 관련해 MBC가 소개한 어처구니없는 내용은 이어졌다.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입장할 때 쓴 사진은 가축을 이용해 무언가 운반하는 장면이었다. 얼핏 보면 문제될 게 없어 보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가축이 운반하고 있는 짐은 바로 마약의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 아프간이 세계 최대 양귀비 생산국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아프간의 반정부 세력인 탈레반은 농민들에게 양귀비 재배를 시켜 군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간에서도 양귀비 재배는 불법이지만 정부 단속과 통제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2018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양귀비 재배 면적의 4분의 3이 아프간에 있다. 이처럼 아프간의 아픈 상황을 굳이 국가를 소개하는 대표사진으로 쓴 것이다.또 도미니카공화국 국가 설명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로 평가받는 데이비드 오티즈 사진을 사용했다. 그는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2019년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타 도밍고의 한 술집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기도 했다. 그밖에도 루마니아 선수단 입장 때 영화 ‘드라큘라’의 한 장면을 넣는가 하면 마셜제도에 대해선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했다. 영국을 소개할 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을, 이탈리아는 피자, 노르웨이는 연어 사진을 사용했다. 해외서도 MBC ‘무례’ 지적…“대부분 무의미하고 이상해”이처럼 무지하고 무례한 국가 소개는 해외에도 알려져 국제적 망신을 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MBC가 일부 모욕적인 사진을 사용했다며 “대부분 무의미하고 이상했다”고 평가했다. 시리아와 관련해선 “풍부한 문화와 유적지에 대해 집중하기보다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으로 유명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방송도 MBC의 황당한 국가 소개 사례를 하나하나 전했다. 그 밖에도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말레이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 언론도 이번 문제를 보도했다. 한국에 주재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라파엘 라시드는 자신의 SNS에 MBC의 부적절한 중계 사례를 여럿 지적했다. 그는 앞서 지적된 수많은 사례와 함께 MBC가 스웨덴을 ‘복지 선진국’이라고 소개하려다 ‘복지 선지국’으로 잘못 쓴 ‘오타’도 지적했다. 라시드는 “선지국은 한국의 ‘소 피로 만든 국’”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MBC가 각 나라의 국내총생산(GDP)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율을 제시해 네티즌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해외 유머 사이트인 9GAG에도 문제의 사례들이 소개됐다. 해외 네티즌들은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사람들”, “한국을 어떻게 모욕해야 할까. 역사적으로 주권을 유지 못한 나라라고 하면 될까”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MBC가 국제적으로 국가 망신을 불러왔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MBC, 영문 사과문 발표…“해당 국가 언어로 사과하라”MBC는 중계방송 말미에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이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후 입장문에서 “23일 밤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며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영상과 자막에 대해서는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다“고 설명하면서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처를 하겠다“며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국가 언어로도 사과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MBC는 24일 밤 앞선 입장문을 영어로 번역한 사과문을 내놨지만 다른 언어로는 발표하지 않았다. 게다가 앞선 한글 사과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떤 국가들에 피해를 끼쳤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제대로 된 사과문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M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에도 국가 비하 자막 물의문제는 MBC의 황당한 국가 소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MBC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국가를 비하하는 자막을 써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MBC는 차드를 소개하며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대부분이 사막 기후)’라고 표현했고, 케이맨제도에 대해 ‘역외펀드를 설립하는 조세 회피지로 유명’, 영국령 버진 제도에 대해선 ‘구글 창업자 결혼식 장소’라며 희화화했다. 23~24일 이틀에 걸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MBC 방송 사고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 우크라이나 언론도 MBC 체르노빌 방송사고 주목...분노 여론 확산

    우크라이나 언론도 MBC 체르노빌 방송사고 주목...분노 여론 확산

    MBC가 2020 도쿄하계올림픽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언론도 속속 관련 보도를 내놓으며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채널24(4Канал)는 논란이 불거진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MBC 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채널24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크림반도 표기 논란에 이어, 한국 채널 MBC의 체르노빌 사진 논란이 불거졌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관광 명소나 대표 음식 등 다양한 기준으로 각 나라를 소개한 MBC가 우크라이나를 소개할 때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실제로 MBC는 4번째로 입장한 아일랜드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맥주 사진을 사용했고, 18번째와 129번째로 등장한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선수단을 소개하면서는 각각 피자와 연어 사진을 내보냈다. 하지만 35번째 엘살바도르 선수단은 비트코인 사진과 함께 소개했으며, 131번째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비트코인 사진은 엘살바도르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자국 법정 통화로 채택한 것을 의미한다. 2001년 자국 통화(콜론) 사용을 포기하고 달러화를 단행한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초유의 경제 실험으로 주목받을 만 하지만, 오랜 내전 끝에 '통화 주권'을 포기한 뼈아픈 역사를 굳이 올림픽 무대로까지 끌고 올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아이티 선수단 소개에 내건 자막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티는 이달 초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후 정국 혼란을 겪고 있다. 어수선한 상황을 딛고 올림픽에 출전한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하며 대통령 암살 사건을 자막으로 짤막하게 언급한 것은, MBC가 충분한 고민을 거쳤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특히 24번째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는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핵 원자로 폭발 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작업자 2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구조 및 진화작업을 벌이던 직원 및 소방대원들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주민 9만여 명이 모두 강제 이주됐으나 사고 후 6년간 발전소 해체작업에 동원된 노동자 5700여 명과 민간인 2500여 명이 사망했다. 사고로 방출된 1억 Ci의 방사능은 기류를 따라 유럽 전역으로 확산했고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도 낙진이 검출됐다. 현재까지도 약 43만 명이 암, 기형아 출산 등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MBC가 선수단 소개에 체르노빌 사진을 사용한 것은 20세기 최악의 참사를 가볍게 다루는 듯한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우크라이나 채널24 역시 "체르노빌의 비극을 올림픽으로 끌고 왔다. 터무니없는 행동",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알고 있는 유일한 것이 핵 재앙뿐이라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방송 이후 여론이 악화하자 MBC는 개회식 중계방송 말미에 부적절한 사진 사용에 대해 사과했다. 24일에는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된 공식 사과문을 내놓았으며, 공식홈페이지 첫 화면에도 영문 사과문을 게재했다. MBC는 사과문에서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올림픽 개최지인 일본과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언론은 물론, 로이터와 AFP, 가디언 등 해외 유력 통신사와 언론이 이번 사태를 자세히 보도하고 나섰다. 특히 한국에 거주하는 영국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라파엘 라시드가 관련 내용을 SNS로 전하면서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라시드는 MBC의 부적절한 중계를 질타하며 친절하게 '오자'까지 지적했다. 라시드는 "스웨덴을 '복지 선진국'이라고 소개하며, 자막은 '선지국'으로 오타를 냈다. 선짓국은 한국의 '소 피로 만든 국(cow blood soup)'"이라고 설명했다. 또 MBC가 각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율을 제시해 황당함을 불러일으켰다고도 꼬집었다.
  • MBC 올림픽 개회식에 어이없는 자막과 화면,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

    MBC 올림픽 개회식에 어이없는 자막과 화면,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

    MBC가 역대급 방송 사고를 냈는데 부끄러움은 우리 모두의 몫이 됐다. MBC는 중계방송이 끝나기 전 사과 자막을 띄우고 중계진이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해외 누리꾼들은 상식을 뛰어넘은 MBC의 제작 실수를 질타하고 있다.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한 MBC가 도쿄 국립경기장의 개회식장에 들어오는 여러 선수단을 소개하는 과정에 부적절하고 무례하기까지 한 자료화면과 자막을 내보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며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 폭발 현장 사진을 보여줬다. 공식 집계 사망자만 3500명, 피폭으로 인한 기형과 암 발병 등 피해자가 40만명에 이르는 20세기 최악의 참사였다. 국내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성수대교 붕괴 사진을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어이없어 했다.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자막으로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고 달았다. 엘살바도르 선수단 자료화면으로는 비트코인 사진을 넣었다.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으로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했지만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반대 시위가 일어날 만큼 논란이 되고 있다. 노르웨이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손질된 연어 사진을 자료화면에 넣었으며, 마셜제도를 소개하면서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란 상식 밖의 자막을 달았다. 해외 누리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분노를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이었지만 일본은 무난한 초밥 사진이었다. 쓰나미나 후쿠시마가 아니라 기쁘다”고 비꼬았다. 말레이시아 누리꾼으로 보이는 이는 MBC 중계 화면을 첨부해 “스포츠는 국내총생산(GDP)과 관계가 없는데, (이를 자막에 넣은 것은) 정말 무례한 행동”이라면서 “MBC가 개회식을 망쳤다. 왜 GDP와 백신 접종 비율을 내보내는거죠?”라고 물었다. 루마니아는 영화 ‘드라큘라’ 사진을 썼고, 시리아는 내전을, 나우루는 인광석 고갈로 인한 경제 붕괴를,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을 화면으로 사용하는 등 해당 국가들이 민감해 할 내용을 다뤘다. 동티모르는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 파키스탄은 ‘종교갈등으로 1942년 인도로부터 분리’ 등 여러 나라의 정치적 갈등과 관계를 언급하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가봉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광고 때문에 중계를 끊었다. 사모아 입장 때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드웨인 존슨 사진을 썼다. 도미니카공화국 때는 약물 복용으로 몰락한 미국프로야구(MLB) 데이비드 오티스의 사진을 썼다. 미국의 수도를 워싱턴 DC가 아니라 워싱턴으로 표기하거나 미크로네시아의 위치를 대서양으로 표시했으며 인도네시아를 소개할 때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을 표기했다. 모리타니를 소개할 때는 수정되기 전의 국기 사진을 사용했다. 칠레 자료화면으로 수도인 산티아고와 혼동했는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을 올렸고 예멘을 ‘예맨’으로, 스웨덴을 소개할 때는 복지 선진국을 ‘복지 선지국’으로 잘못 내보냈다. 호주를 소개하며 ‘오세아니아의 중심’이라거나 이란을 소개하며 ‘이슬람의 중심지’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중국을 소개할 때 베이징올림픽을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위성사진의 좌표는 베이징이 아니라 청두, 충칭 등 쓰촨성 지역인 것 같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이야 말할 것도 없다. 오죽하면 친여 성향으로 MBC 편을 많이 들어왔던 김용민 씨도 무례하기 짝이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릴 정도였다. 그런 수준 낮은 자막과 부적절한 자료화면을 미리 걸러내지 못할 정도로 중계진의 수준이 떨어지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동안 도쿄올림픽을 부실하게 준비하는 일본과 일본 정부를 힐난했던 우리 모두를 더 부끄럽고 민망하게 만들었다. MBC 중계진은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지적을 받고서야 문제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진과 중계진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글로벌 In&Out] 새 공식 통계로 본 북한의 경제 현실/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새 공식 통계로 본 북한의 경제 현실/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북한 당국은 유엔의 지속가능성 발전 목표 실현과 관련해 ‘자발적 국가검토 보고서’(Voluntary National Review On the Implementation of the 2030 Agenda)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흥미로운 것을 많이 알 수 있다. 일단 북한의 대외용 공식 통계자료로서 북한 당국은 대외적으로 경제 실적에서 어떠한 이미지를 조성하려 하는지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조금이나마 북한 경제의 실체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북한 공식 문헌에서 북한은 여전히 사회주의 경제이다. 하지만 실제 많은 생산단위들에서 돈주(신흥자본가)의 자금과 기술력이 들어가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 또한 특히 유통에서 소위 ‘고난의 행군’, 즉 대기근 시절인 1990년대 중반부터 도소매업은 개인들의 사업으로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런 사실들은 북한 공식 문헌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이 보고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 대신 이번 자발적 국가검토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은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총생산, 최근 경제성장률 (2015~2019년 기준), 곡물 생산 등 여러 지표들을 공개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5.1%(일인당 성장률 4.6%)라는 부분이다. 이는 고강도 국제 제재가 있었음에도 꽤 괜찮은 경제 성과를 거두어 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물론 마이니치 신문에서 공개된 북한의 5개년발전전략(2016~2020년)에서 규정된 경제성장 목표치였던 8%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코로나 직전까지 북한 경제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버텨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자발적 국가검토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1인당 경제 규모는 2019년 1300달러로 3만 달러를 넘은 한국의 1인당 GDP의 4.3% 정도다. 흥미롭게도 한국은행의 북한 1인당 GDP 추정치인 1208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표면상 북한의 1인당 경제 규모는 아시아에서 동티모르나 서아프리카 베닝과 비교될 만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수치는 추정치이지만 북한 중앙통계국 수치는 정확한 건지 대외용 과장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시장부문과 사적 영역은 북한 공식 경제에 부분적으로만 포함되기 때문에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고 특권경제(중앙당과 북한군의 무역 단위 등)도 포함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당국이 공개한 북한 식량 수치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NK나 아시아프레스 등의 대북 매체와 더불어 최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어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여러 곳에서 쌀과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자발적 국가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재난재해로 인해 2020년 수확량이, 최고 수확량을 기록한 2019년 660만t 정도보다 100만t 이상 줄었다. 제재 속에서 2019년에 최고 수확을 거뒀다는 주장은 매우 의심스럽지만, 지난해에 최장 장마와 홍수, 태풍 등 여러 악재로 수확이 줄었다는 사실은 수긍할 만하다. 올해 북한 당국이 식량위기를 인정한 배경은 과잉 방역정책에 따른 무역봉쇄로 식량수입과 중국 식량원조가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거의 모든 무역이 차단됐으니 식량부족이 외부 공급으로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다. 며칠 전 휘발유와 디젤유가 원조로 들어왔다는 소문과 가격급락 소식이 전해져 조만간 식량수입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지만, 식량난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북한 당국이 국제기구에 제출한 문건으로 북한 현실을 파악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이다. 통계의 신빙성과 정확성도 문제이지만 제출되지 않은 지표도 무수히 많다. 그래도 북한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 [시론] 집값 안정화 위해 세제 정상화가 시급하다/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집값 안정화 위해 세제 정상화가 시급하다/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

    주택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벼락부자’와 ‘벼락거지’라는 말도 생겼다. 인간 생활의 터전이 불안하다. 국민기본권이 침해되는 소리다. 정부는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각종 규제와 조세를 앞세웠지만, 오히려 주택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규제와 세금이 비정상적이었고, 부동산 재개발·재건축 등에서 수요와 공급의 시장경제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해 세금을 핵심 정책 수단으로 삼았다. 먼저 세율과 다름없는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 목표치를 정부가 의도적으로 인상했다. 지난해 4월 세법이 아닌 ‘부동산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에 새로이 근거 조항을 뒀다. 이제 정부는 공시가격을 통해 의도적으로 제한 없이 세금과 공과금을 인상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국민의 조세 부담에 영향을 주는 세율은 국회에서 법률을 정해야 한다’는 조세법률주의에서 벗어났다. 지금까지는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서 물가 수준 등 여러 요인을 반영해 객관적으로 정해 왔었다. 둘째로 주택 세금의 세율을 징벌적이며 재산을 박탈하는 수준으로 인상했다. 취득세의 최고세율을 12%(지방교육세와 농어촌특별세 포함 때 13.4%)로 올렸고, 양도소득세율도 75%(지방소득세 포함 때 82.5%), 종합부동산세율(종부세)은 6%(농어촌특별세 포함 때 7.2%)로 크게 인상했다. 다만 재산세 최고세율은 0.4%(도시지역분 재산세, 소방분 지역자원시설세, 지방교육세 포함 때 약 0.74%)로 유지시키고,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한시적으로 일부 감면 조치를 했으나, 그 외 대부분의 주택은 공시가격 인상으로 인해 재산세가 크게 늘었다. 국제적으로도 보면 우리나라의 부동산 관련 전체 세금은 201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영국 4.2%, 미국 3.7%, 일본 2.2%, 독일 0.9%였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세는 GDP 대비 0.9%로 OECD 회원국 중 14위에 해당한다. 부동산 거래세(양도소득세 제외)는 1.8%로 1위이며, 양도소득세(자본이득세)는 0.8%로 3위였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한 명목으로 공시가격, 공정시장가액비율, 세율을 다 함께 인상하는 방식으로 주택 세금을 크게 올렸다. 이것이 반영된다면 우리나라의 올해 부동산 관련 세금은 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해 조세정책을 핵심 정책 수단으로 삼았지만, 역으로 주택 가격은 더욱 폭등하고 있다. 임대차 3법, 실거주 조건 등 여러 규제의 영향도 있겠지만, 주택 세금의 정책 수단은 세금만 올렸지 주택 가격 안정화에는 실패했다. 그 이유는 주택 보유세와 주택 거래세를 동시에 올림으로써 주택 양도를 하고 싶어도 오히려 축소시키는 동결 효과로 인해 주택 가격의 폭등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즉 종합부동산세율을 크게 올리면서 동시에 양도소득세율도 82.5%까지 비정상적으로 인상시켜 매물의 고갈을 유발해 주택 가격의 급등을 불렀던 것이다.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해 보유세를 강화했다면 양도소득세는 반드시 내렸어야 했으나 역행했다. 세금은 국민의 조세 부담 능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2018년 1인당 국민총소득(명목)이 3만 3563달러였으나 지난해는 3만 1880달러로 내려가 국민의 조세 부담 능력이 줄어들었음에도 역으로 각종 주택 세금을 크게 올렸다. 1주택자에게도 미실현 보유소득인 재산세와 종합소득세를 올려 조세 저항이 크게 우려된다. 2008년 헌법재판소가 1주택자에 대해 “부동산 시장에서의 주택 가격 상승분을 매년 그대로 반영해 획일적으로 주택가액을 기준으로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는 것은 사실상 과세 대상인 주택의 처분을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 것을 늘 유의해야 한다. 헌법에 국가는 주택개발 정책 등을 통해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했다.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세금이 아닌 주택개발 정책을 비롯해 수요·공급 원칙을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1주택자 대상의 집값 ‘상위 2%’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의 과세 논의는 주택 가격 안정화와 관련이 없다. 세금으로 주택 가격 안정화를 하려면 주택 거래세(취득세·양도소득세 등)의 하향 등을 통해 왜곡된 주택 세제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 “아동복지, 국가책임제 대전환기… 마스터플랜 짤 인력·예산 절실”

    “아동복지, 국가책임제 대전환기… 마스터플랜 짤 인력·예산 절실”

    아동복지체계는 최근 몇 년간 상당한 변화와 진전을 경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 5월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면서 아동에 대한 국가책임 확대를 선언했다. 지난해 8월 수립한 ‘제2차 아동정책 기본계획’은 아동보호체계를 민간 중심에서 공공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천명했고 같은 해 12월 아동복지법을 개정해 아동학대 고위험군을 국가가 직접 발굴하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민간에 흩어져 있던 여러 아동복지 서비스 기능을 통합한 아동권리보장원이 출범한 것 역시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서울신문이 아동권리보장원 출범 2주년을 맞아 ‘아동이 중심이 되는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19일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오승환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이 코로나19 속 아동복지정책의 방향과 발전을 모색했다.-코로나19는 아동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는가.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이하 윤) 돌봄공백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1년 6개월 넘게 신체적·정서적 발달을 유예당하는 게 가장 심각하다. 당장 영유아 언어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훈련을 못 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아동 7만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 보니 아침을 못 먹는 비율이 2배가량 증가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이하 정) 일상이 무너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더 늦게 자고 더 늦게 일어났다. 운동시간은 줄고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은 늘었다. 학교라는 공간이 얼마나 아동 발달에 중요한지 새삼 깨닫고 있다. 교육뿐 아니라 돌봄, 사회성 발달, 휴식이 이뤄지는 공간인데 그게 1년 넘게 제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다. 아동학대 피해 아동들에겐 학교가 피난처가 될 수도 있는데 피난처가 사라졌다는 측면도 생각해 봐야 한다. 학교는 문을 닫는데 학원은 열었다. 학력 격차가 더 커졌다. 방역 대책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 2학기에는 전면등교를 기본 원칙으로 못을 박아야 한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것과 걸어서 학교에 가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 학교는 가장 나중에 문을 닫는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 오승환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이하 오)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학교와 돌봄시설이 문을 닫으니까 지역아동센터로 몰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늘어나는데 방역은 더 어려워진다. 취약아동에 대한 지원 방안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들을 돌봐야 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엄청나게 업무 부담이 늘었다. 사실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에서 확진된 사례는 거의 없다. 아동지원과 관련한 지원체계와 방역대응 매뉴얼을 재검토하는 게 필요하다.-아동 관련 정부 정책은 ‘공공성 강화’와 국가책임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흐름의 배경과 그간 정책 성과를 평가한다면. 윤 그동안 아동은 가정이나 개인 단위에서 보호하고 보살피는 존재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 국가가 나서서 개입하는 정도가 크지 않았다. 산업화 이후 그런 방식은 더이상 유지할 수가 없게 됐다. 공공성 강화와 국가책임제는 필연적인 흐름이다. 지금까지는 한 아동이 성장하면서 필요한 서비스를 성장단계별로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여러 아동복지 서비스 중앙조직을 통합한 공공기관으로 아동권리보장원이 출범했다고 할 수 있다. 오 아동은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가운데서 가정의 보호를 통해 양육된다. 그러나 가정이 붕괴될 경우 이를 대체할 가장 기본적인 책임은 국가가 수행해야 한다. 지금까지 가족과 민간에 맡기던 아동돌봄과 아동보호체계를 국가의 영역으로 이관하는 것은 당연한 정책 변화라고 본다. 한국은 사회복지 지출이 여타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부족하다. 아동 관련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아동학대의 경우 더더욱 국가 개입이 중요한데 지금은 제대로 된 인력과 예산, 조직이 갖춰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정 한국이 경제적으로 선진국일지는 모르지만 사회적으론 절대 선진국이라고 보지 않는다. 선진국이라면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대상을 어떻게 대하는 것에서 차이가 나는데 우린 너무 부실하다. 돈이 없는 게 아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고, 이는 결국 관심이 없는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아동학대를 예로 들면 큰 사건 하나씩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난리법석을 떠는데 정작 예산이나 인력 투자는 없다.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큰 사건이 하나씩 터질 때마다 지치고 힘들어 현장을 떠나 버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아동학대 사건은 왜 끊이지 않을까. 강력한 처벌만이 유일한 해법일까. 정 심각한 아동학대 사건을 목격하면 당연히 강력한 처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동학대 사건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언론 보도로 접하는 사건들은 사실 일부다. 아동학대 대부분은 학대라는 인식조차 없는 경우다. 지금도 여론조사를 해 보면 체벌에 찬성하는 부모가 70%가 넘는데 체벌 자체가 학대라는 걸 모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학대 가해자는 대부분 아동돌봄 주체인 부모라는 것도 고민할 문제다. 엄벌이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제도를 정비하는 게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윤 체벌하지 말자는 홍보영상을 올리면 ‘아동학대나 잡지, 훈육은 왜 건드리느냐’는 댓글이 굉장히 많이 달린다. 학대를 먼 나라 얘기처럼 인식하는 거다. 아동학대 가해자를 가중처벌하자는 얘기는 넘쳐나지만 그다음에 아동학대 피해자는 어떻게 돌볼 것인지, 아동학대를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논의는 너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오 아동학대 가해자와 피해자를 무조건 분리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하지만 아동을 어디에 둬야 할까. 당장 쉼터가 부족하다. 심각한 아동학대 사건은 양형기준을 높이는 게 맞다. 하지만 아동학대 사건의 70% 이상은 처벌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 아동학대는 발견과 치료, 보호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아동을 잘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는 시스템이 있어야 예방이 가능하다. 사후 대응에만 집중하면 예방에 소홀해질 수 있다. 처벌이 너무 강화되면 아동학대가 더 은밀하게 음성화할 수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이 출범 2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길 바라는지 말해 달라. 오 아동권리보장원 설립, 그리고 아동수당 도입은 아동복지에서 공공성 강화를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이다. 아동 시각에서 아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과제를 실현시킬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만들어야 한다. 갈 길이 멀다. 당장 예산과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특히 연구인력 확충이 절실하다. 정 한국은 오랫동안 민간 위주 사회복지체계였는데 최근 급격히 국가책임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건 전 세계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사례다. 그만큼 고무적이다. 아동권리보장원이 필요하다고 강조는 했지만 정말로 설립될 줄은 몰랐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시도에도 아동권리보장원과 같은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권리를 보장하는 곳이지 복지부를 보장하는 곳이어선 안 된다. 복지부에도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 中, 브레이크 너무 밟았나… 2분기 성장률 7.9%로 예상 밑돌아

    中, 브레이크 너무 밟았나… 2분기 성장률 7.9%로 예상 밑돌아

    코로나 기저효과 끝나고 재정감축 영향5분기째 플러스 성장에도 전분기比 ‘절반’일각 “경기회복세 둔화 이미 시작된 것” 세계 최초 ‘테이퍼링’ 전략 수정 불가피인민銀 15개월 만에 지준율 0.5%P 인하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했다. 지난 1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돼 사상 최고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이런 요인이 사라졌다. 중국 재정 당국이 자산 가격 거품을 우려해 올해 초부터 돈줄을 조인 것도 영향을 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아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6.8%)을 기록했다. 그러나 감염병 확산을 빠르게 차단, 같은 해 2분기 3.2%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바이러스 재유행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나 홀로 질주’를 이어 갔다. 다만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에 다소 못 미쳤다. 로이터통신의 GDP 전망치는 8.1%,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는 8.0%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 자료를 분석하면 높아진 원자재 가격이 공장의 활력을 떨어뜨렸고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재확산이 전 세계 소비 심리를 억누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직전 분기 성장률인 ‘18.3%’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V’자형 반등세가 크게 꺾였다. 다만 1분기 성장률 ‘18.3%’에는 지난해 2~3월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는 점이 깔려 있다. 반토막 난 성장률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주요국들이 백신 접종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는데도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경제 성적표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점에 주목한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경기 둔화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는다. 중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돈줄 조이기’ 징후가 포착됐다.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려고 시중에 푼 통화가 자산 가격 폭등을 불러오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공식 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세계 최초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착수했다’고 봤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중국이 브레이크를 너무 꽉 쥐었다’로 수렴된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의 속도와 강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는 정책을 펼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반영하듯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내린 것은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한편 중국의 상반기 GDP는 53조 2167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7% 늘었다. 올해 전체 성장률 목표치인 ‘6%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통일되면 8000만 인구·막강한 국력 가진 강대국”…北매체 강조

    “통일되면 8000만 인구·막강한 국력 가진 강대국”…北매체 강조

    남한 청년들 ‘통일인식 희박’ 우려“통일에 청년들의 미래 있다” 북한 매체가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13일 ‘조국 통일에 청년들의 미래가 있다’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의 언론에 의하면 청년들 속에서 통일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다고 한다”면서 우려했다. 이어 매체는 “북과 남은 한 강토에서 한 핏줄을 이어온 단일민족이며 북과 남이 힘을 합치면 강성부흥하는 통일 강국을 일떠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북이 통일되면 국내총생산(GDP)이 G7 수준으로 증대할 수 있고, 북한에 매장된 광물 자원이 선진국 도약의 경제적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남측 전문가 설명을 인용했다. 또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 기업가는 지난 2019년 국제회의에서 ‘통일된 조선은 세계가 주목하는 잠재력이 큰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며 “우리나라가 통일되면 8000만의 인구와 막강한 국력을 가진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민족의 강의한 정신과 뛰여난 슬기로 세계를 앞서나가는 선진문명국,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정의의 강국으로 그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치게 될 것”이라고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안철수 “4차 대유행 ‘대통령의 저주’…K방역 Kill 방역 될수도”

    안철수 “4차 대유행 ‘대통령의 저주’…K방역 Kill 방역 될수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해 “대통령의 저주”라면서 “대통령이 자화자찬하는 K방역은 코리아(Korea) 방역이 아니라 사람도 민생도 다 잡는 킬(Kill) 방역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정부의 방역은 국민의 인내·고통, 사생활 침해를 담보로만 존재할 수 있는 국민 희생 방역”이라며 “주먹구구식의 비과학적이고 행정편의적이며 정치적인 판단이 개입되는 방역체계로, 전면적인 방역체계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월드컵 때마다 ‘펠레의 저주’라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펠레의 예언은 언제나 반대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이번 4차 대확산을 두고 많은 분이 ‘대통령의 저주’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말은 진중해야 하고 사심이나 정치적 노림수가 앞서면 국가적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확한 상황판단과 분석을 바탕으로 말하는 것이 국가지도자로서 올바른 자세”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한국은행은 작년 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최고단계 격상 시 연간 소비는 16.6% 감소, GDP는 8% 감소한다고 예측했고,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조사를 보면 소상공인의 81%가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월평균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며 “이 정도면 손실 수준이 아니라 대참사다. 이런 참사를 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직접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중대본도 있고 질병관리청도 있는데 청와대에 방역기획관이 왜 필요한가.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옥상옥 불법 건물인 방역기획관 자리는 당장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대표는 “약속한 모더나 백신은 언제 들어오는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원인도, 방역의 최종적인 성공도 충분한 백신의 조기 확보와 접종에 달렸지만, 백신은 함흥차사가 됐다”며 “대통령이 직접 확보했다던 모더나 백신 중 1.2%만 들어왔다는데 사실인가. 이런데도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며 K방역 자화자찬을 했다니 제정신인가. 아니면 4차 대유행을 예상하지 못하고 국민을 속이려 한 것인가.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국, 원래부터 선진국 아냐?”..UN 韓선진국 선정 소식에 中반응 보니

    “한국, 원래부터 선진국 아냐?”..UN 韓선진국 선정 소식에 中반응 보니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기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한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바이두 최대 검색어 순위 상위에 ‘한국이 유엔에 의해 선진국으로 인정받았다’는 내용이 게재될 정도다.  실제로 이날 중국 펑파이신원, 신징바오, 하이와이왕, 소후, 왕이 등 유력 언론들은 앞다퉈 한국의 국제적 지위 변경에 대한 소식을 발빠르게 전달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의 언론 보도만 약 3만 7000여 건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 관련된 내용의 검색 건수는 이날 하루 동안만 무려 394만 건을 초과했다.  해당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주최한 국무회의에서 “(한국이)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발언했다면서 “선진국으로의 위상에 맞춰 국제적 책임을 다 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하며 선진국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실시간 보도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 언론들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 변화와 관련, 지난 1964년 UNCTAD가 설립된 이후 역사상 최초로 개도국의 지위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첫 사례라는 점에 집중했다. 더욱이 지난해 한국 국내 총생산량이 1조 5512억 달러를 기록해 전세계 10위 규모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해 기준 수출 규모는 5125억 달러로 세계 7윌, 1인당 GDP는 3만 1497달러를 초과 달성했다는 점도 함께 보도했다. 또, 단시간 내에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라는 점을 이례적으로 강조해 보도했다.  그 밖에도 한국에 대해 스마트폰과 반도체, 자동차 등 신기술 발전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국가, 케이팝(K-POP)과 영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 영역 전면에서 큰 활약을 보이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언론은 이 같은 높은 수준의 경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느끼는 행복 지수는 비교적 낮은 상태라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한국 국민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소속 37개국 중 전체 35위에 그치는 수준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낮은 수준의 국민 행복지수는 빠르게 상승 중인 부동산 가격 문제와 청년 실업, 사회 불신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누리꾼들은 한국의 선진국 대열 합류에 대해 이미 한국은 선진국이었다는 등의 흥미로운 반응을 이어갔다.   누리꾼들은 “작은 영토에서 이 만큼 성장한 나라가 바로 옆에 있다니 축하할 만한 일이다”, “삼성, LG 같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을 키운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을 잊었냐, 선진국과 개도국을 구분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한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선진국이었다”, “한국이 지금까지 개도국 신분으로 분류돼 있었던 것을 몰랐다. 한국은 진작부터 선진국이었다”는 등의 댓글이 게재됐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의 선진국 대열 합류에 대해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데 우리는 왜 아직 선진국에 포함시켜주지 않느냐”면서 “중국은 5G 초고속 인터넷망과 고속 철도로 전국이 연결돼 있고, 항공 우주 개발도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이 외에도 전세계인들이 놀랄 만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중국은) 왜 아직도 개발도상국에 분류하는지 침착하게 대응하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中, 세계 경제 1위는 힘들걸”...거세지는 안팎의 시련

    “中, 세계 경제 1위는 힘들걸”...거세지는 안팎의 시련

    무역장벽에 첨단 기술 등 접근 어려워부채·저출산·주요국 관계 나빠 불가능中 개혁 성공하고 美는 실패해야 역전 중국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이르면 10년 후에라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수 있겠지만 개혁 속도의 둔화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저출산·고령화 등 산적한 문제들로 인해 실현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경제전문 매체 블룸버그통신이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6일 ‘중국이 언제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절대 불가능할지도’라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경제의 앞에 가로놓인 다양한 불안 요소들을 짚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미국 22조 6753억 달러(약 2경 5668조원), 중국 16조 6423억 달러(약 1경 8808조원)다. 미국이 중국의 1.36배다.블룸버그는 우선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자축하며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세계 주도권 전환이 임박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미국에서 수십만명이 사망하고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한 반면 중국에서는 감염 확산이 통제되고 경제 성장이 지속됐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동의했던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성장 촉진형 개혁을 잘 추진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 혁신 및 노동력 확충 등에 실패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르면 2031년 중국이 미국의 ‘100년 왕좌’를 무너뜨리고 세계 경제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행보는 이를 어렵게 만드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미국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가파른 경기 상승 국면에 들어가면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1위 바통을 넘겨받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 일고 있다고 했다.블룸버그는 개혁이 중국 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의 관세·비관세 장벽으로 글로벌 시장 및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 등을 미중 역전이 당분간 불가능한 이유로 들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 부양으로 부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것도 금융 위기의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저출산·고령화도 경제의 발목을 심각하게 붙잡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한 자녀 정책에 따른 장기간의 저출산으로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이미 정점을 지난 상태다. 낮은 출산율이 지속되면 향후 30년간 중국의 인구는 2억 6000만명 이상 줄면서 28%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유럽 등 주요국과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도 오늘날의 성장을 가능케 한 국경을 초월한 아이디어와 혁신의 물결을 고갈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유럽은 중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줄줄이 철회하고 있으며 인도는 중국 기술에 문을 닫고 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에게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는 30년 전 일본이 추락을 시작하기 전 미국의 잠재적 도전자로 비쳐졌을 때와 같은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 “우리나라, 금융자산 보다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 커”

    “우리나라, 금융자산 보다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 커”

    “장기·간접투자 활성화 정책 필요” 금융투자협회가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5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2021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이 43.4%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13.4%), 영국(25.5%), 호주(22.1%)보다는 높고 일본(54.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25.2%로 5개국 중 미국(54.1%) 다음으로 높았다. 다만 영국·호주의 경우 연금을 통한 주식·채권·펀드 간접투자를 고려하면 실제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자산 중 주식의 비중은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의 결과 전년보다 4.1%포인트 상승해 19.4%를 차지했다.전체 가계자산, 금융자산 대신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 커 2019년 말 기준 한국의 가계자산 중 비금융자산의 비중은 64.4%로 미국(28.1%), 일본(37.9%), 영국(45.2%), 호주(57.0%) 등보다 높았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융자산 규모로 보면 한국은 235.9%로 미국(501.4%), 일본(339.1%), 영국(376.4%), 호주(316.5%) 등보다 낮았다. 금투협은 “가계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치우친 자산 구성은 자금유동성을 저해하며 은퇴 후 생활자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저금리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현금·예금의 장기수익률은 금융투자상품에 비해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투협은 “2020년 이후 개인의 주식투자 증가를 마중물 삼아 자본시장 성장과 가계자산 증식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자본시장 친화적인 퇴직연금제도를 더욱 활성화하는 등 장기투자와 간접투자를 장려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선진국으로 최초 공인된 대한민국의 과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 2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된 것은 처음으로, 이젠 우리도 스스로를 선진국으로 불러도 이상하지 않게 됐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한국을 선진국으로 대접해 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등은 공공연히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칭했으며, 한국은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를 선진국이라고 자신 있게 부르기를 주저해 왔다. 건국 70여년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급성장한 스스로를 못미더워한 셈이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한국은 세계 195개국 중 10위권이며, 1인당 국민소득(GNI)에서는 G7 회원인 이탈리아를 추월했다. 이런 나라가 선진국이 아니라면 어디가 선진국인가. 우리는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한 나라다. 원조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것은 한국이 유일하며, UNCTAD가 1964년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바꾼 것도 한국이 처음이다.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나라도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자동차 등 산업은 물론 케이팝과 영화 등 문화적으로도 한국은 강국이다. 물론 천정부지로 뛰는 집값과 청년 실업, 불공정 등 사회 전반의 문제점들은 선진국임을 국민이 체감하기 힘들게 한다. 한국 국민의 행복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35위다. 국가의 부(富)가 국민의 실질적인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 주체들은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단점 없는 나라는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단점에 스스로 지나치게 얽매여 자기 비하를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선진국이 되면 책임감이 올라간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정치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진다. 국내적으로도 사회 각 분야의 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민 개개인의 매너와 의식도 선진국 시민다워져야 한다.
  • 더 걷힌 세금 31조 5000억 중 2조원 나랏빚 갚는 데 쓴다

    더 걷힌 세금 31조 5000억 중 2조원 나랏빚 갚는 데 쓴다

    정부가 31조 5000억원이 넘는 초과 세수 가운데 2조원을 나랏빚을 갚는 데 쓰기로 했다. 국가채무비율은 1.0% 포인트 감소한다. 일각에선 지출을 늘리는 대신 국가 채무 상환에 더 많은 재원을 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해 2조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하기로 하면서 국가채무는 1차 추경 당시 965조 9000억원에서 963조 9000억원으로 2조원 줄어든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48.2%에서 47.2%로 1.0% 포인트 낮아진다. 채무 상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국가채무 증가세에 일단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는 2조원 나랏빚 상환을 위한 방안으로 이미 발행한 국고채(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조기 상환)을 검토하고 있다. 국고채를 신규 발행해 마련한 재원으로 다른 국고채를 사들이는 방식의 바이백과는 달리 추가 발행 없이 국고채를 매입해 소각하는 ‘순상환 바이백’ 방식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초과 세수라고 하지만, 실제로 확장 재정을 펼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얼마를 상환해도 나랏빚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럴수록 초과 세수를 통해 빚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상환에 2조원밖에 사용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오늘의 서울 톡]

    새달 강동 전국동시문학상 공모전 강동구립도서관이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로 다음달 한달간 ‘2021 전국동시문학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1인당 5편의 동시를 신청서와 함께 네이버카페 ‘전국 동시문학상 공모전’(cafe.naver.com/gdpoem)에 올리거나 우편(서울시 강동구 성안로 106-1 성내도서관)으로 제출하면 된다. 주제는 자유이며 발표되지 않은 창작물이어야 한다. 33명을 선정하며 상금 규모는 총 1500만원이다. 시상식은 10월 16일 제12회 강동북페스티벌에서 작품 전시회와 함께할 예정이다. 시상작은 동시발전소가 발간하는 ‘계간 동시발전소’에 수록된다. 중랑, 초등학생 가족봉사단 모집 중랑구가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초등학생 고학년 이상 자녀와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제24기 해도두리 가족봉사단’을 선착순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스무 가족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 뜻을 가진 순우리말 해도두리에서 이름을 따온 봉사단은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 활동은 다음달 17일 발대식과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11월 20일까지 매월 1회 토요일에 진행된다. 희망자는 구청 홈페이지 구민참여란에서 신청하고 이메일(lks0422@jn.go.kr)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강북, 새달 5일 경로당 100여곳 재개관 강북구는 코로나19로 장기 휴관했던 경로당 100여곳을 다음달 5일부터 재개관한다. 이용대상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끝낸 노인이다. 평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4시간만 출입할 수 있다. 시설에 들어가기 전 백신을 맞은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발급받은 접종 증명서를 방역관리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경로당에서는 서예, 바둑, 장기 등 소규모 형태 비활동성·비접촉성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이 가능하다. 체조, 에어로빅과 같은 비말 전파 우려가 큰 운동 프로그램은 금지된다. 시설 내 취식, 음주, 흡연 등의 행위도 할 수 없다. 은평 ‘청년도전지원사업’ 250명 모집 은평구는 지난 21일부터 ‘2021년 청년도전 지원사업’에 참여할 청년 250명을 상시 모집한다. 은평구에 거주하고, 6개월간 취업 및 교육·직업훈련 참여 이력이 없는 18~34세 청년이다. 참여하는 청년은 6주간 40시간에 걸쳐 밀착상담, 면접지원, 전문가 상담, 교육(멘토링 등)을 제공받으며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청년에게는 20만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이번 사업은 서울청년센터 은평오랑에서 주관하며,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올해 말까지 50명씩 5회에 걸쳐 진행된다.
  • 1인 가구 30% 돌파… 작년 청년 고용률 소폭 하락

    1인 가구 30% 돌파… 작년 청년 고용률 소폭 하락

    ‘나 혼자 산다’는 집이 전체 가구에서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감소했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 지출은 해마다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사회보장 수준과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각종 행정 통계와 실태 조사 등을 정리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20’을 7월에 발간한다고 28일 밝혔다. 주요 내용을 보면 2019년 기준 국내 1인 가구 수는 약 614만 8000가구, 전체 가구의 30.2%를 차지했다. 1인 가구는 2025년에는 690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2005년 45.0%에서 2010년 40.4%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2019년에는 43.5%까지 늘었다가 2020년에는 42.6%를 기록했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한 우리나라의 복지 수준도 확인할 수 있다. GDP 대비 공공사회 지출은 1990년 2.6%에서 2019년 12.2%까지 늘었지만 독일(25.9%), 스웨덴(25.5%) 등 주요 복지국가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GDP 대비 20.0%)에 비교해도 61% 수준에 불과했다.
  • 문 대통령 “위기 극복에 역량 총동원…4% 성장 달성할 것”

    문 대통령 “위기 극복에 역량 총동원…4% 성장 달성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하반기는 위기 극복을 최우선 목표로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지난해 고용감소 폭을 뛰어넘는 일자리 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올해 하반기는 일상 복귀 속에 더 빠르고 포용적인 회복과 도약을 이뤄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이라는 목표를 세웠고 상반기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토대를 닦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요 선진국 중에 가장 먼저 국내총생산(GDP)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올해 역대 최고의 수출 실적과 함께 연간 성장률도 당초 목표인 3.2%를 훌쩍 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평등 심화…과실 함께 나눠야” 문 대통령은 하반기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불균등한 회복으로 시장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대면 서비스 산업 일자리 회복도 지체되고 있다”며 “과실도 함께 나눠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고용창출 효과가 큰 내수와 서비스 산업을 확실히 되살려야 한다”며 “공공부문이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 자영업자 및 문화·예술·관광분야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3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초과세수를 어려운 국민의 삶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하도록 2차 추경을 신속하게 추진해달라”며 “방역 상황을 살피며 소비 쿠폰,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전방위적 내수보강 대책을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의 어려움은 사회 전체의 아픔”이라며 “청년층이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청년층 선호 질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어야”이밖에 “위기의 시대에 커지기 쉬운 시장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부의 역할”이라며 “전국민 고용보험제도, 상병수당 도입 등 사회안전망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의 시행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은 코로나 이후 ‘대재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판 뉴딜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서가는 옳은 방향임이 확인됐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를 3대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해 온 것이 적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변방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서 중요한 위상을 갖게 됐다.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며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다. 선도국가 대도약이 현실로 다가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엘살바도르는 자국 화폐 왜 포기했나/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엘살바도르는 자국 화폐 왜 포기했나/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최근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금융감독과 조세징수 관점에서 디지털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표여서 주목받는 뉴스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합법적인 외환거래를 우회하거나 세금 포탈 내지는 불법적인 자금세탁 등에 디지털 가상자산이 사용되는 문제와 이에 대한 규제 방안의 필요성이 국제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었기에 해당 조처는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일단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했다고 하면 기존의 엘살바도르 화폐를 대체하거나 이와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런 개념은 아닌데, 그 이유는 엘살바도르는 이미 2001년 자국 통화 ‘살바도란 콜론’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즉 엘살바도르는 현재 자국 화폐 대신 미국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 흔히 ‘자국 통화의 달러화’(dollorization)라고 부르는 조처인데,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화폐 대신에 미국 달러를 공식적인 화폐로 사용하는 경우다. ‘자국 통화의 달러화’는 비단 엘살바도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고, 비슷한 시기인 2000년 에콰도르와 동티모르 등에서도 이뤄졌던 일이다. 미국 달러만 쓰는 것은 아니지만 자국 통화를 포기한 경우로 화폐개혁에 실패한 짐바브웨 같은 사례도 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엘살바도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200달러 내외이고 에콰도르는 6200달러, 짐바브웨는 1500달러 정도여서 대부분 저소득 국가로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적인 ‘자국 통화의 달러화’ 이외에도 공식적으로는 자국 통화가 존재해도 실질적인 경제활동에는 미국 달러를 선호해 사실상의 ‘자국 통화 달러화’가 진행된 경우도 많은데, 심지어는 반미(反美) 국가 또는 사회주의권에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자국 통화의 달러화’가 이루어진 핵심에는 대개 무절제한 화폐 발행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해당 국가의 화폐 내지는 중앙은행이 신뢰를 잃어버렸던 상황과 관련이 높다. 즉 ‘자국 통화의 달러화’ 조처가 시행되기 이전에 해당 국가는 대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었다. 예를 들어 엘살바도르의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980년대 18.5%, 1990년대 10.6%였고, 에콰도르는 1980년대 34%, 1990년대 39%까지 치솟은 상황이었다. 실제로 해당 국가는 2000년대 초반 통화 당국이 스스로 화폐를 발행할 수 없게 된 ‘자국 통화의 달러화’ 이후에는 과거와 같은 지나친 물가 상승은 막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자국 통화를 포기한 이후 10년(2002~2011년) 기준으로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엘살바도르 3.58%, 에콰도르 5.27%로 그 이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해당 경제가 자국의 사정에 맞는 화폐 발행과 이자율 조정 정책 등을 포기하는 것을 뜻해서 경기가 어려워도 확장적인 통화정책으로 돈을 풀거나 금리를 낮추는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통화정책이라는 경제 운영의 중요한 방법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다. 즉 이러한 조처를 수행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물가상승에 시달리거나 화폐가 가치를 잃은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이미 자국 통화를 포기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또 하나의 법정통화로 채택했다고 놀라운 일은 아니다. 자국 통화를 포기한 국가 가운데는 미국 달러가 아니라 유로, 엔이나 남아공 또는 보츠와나 등 여러 국가의 통화를 함께 사용하는 짐바브웨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국가에서는 미국 달러뿐만 아니라 금은 같은 귀금속이 사실상 화폐로 사용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엘살바도로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불법 자금 거래, 세금 포탈, 외환거래 우회 등 지금껏 제기된 디지털 가상자산의 문제를 해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계기로 해당 국가에서 자국 통화에 기반한 화폐 시스템이 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됐는지를 파악하는 관점에서 무절제한 정책으로 중앙은행과 해당 국가의 통화가 과거에 신뢰를 잃었던 그러한 상황이 우리에게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마오쩌둥, 분열된 대륙 통일 ‘국부’ 추앙… 덩샤오핑, 개혁·개방으로 경제 도약

    마오쩌둥, 분열된 대륙 통일 ‘국부’ 추앙… 덩샤오핑, 개혁·개방으로 경제 도약

    중국 공산당은 100년 동안 다섯 명의 최고 지도자를 배출했는데 마오쩌둥을 1세대, 덩샤오핑을 2세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3세대, 후진타오 전 주석을 4세대, 시진핑 주석을 5세대 지도자로 부른다. 1세대 마오쩌둥(1893∼1976)은 중국 현대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도자로 이견이 없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논쟁이 분분하다. 그가 매우 불리한 환경에서 국민당 장제스를 격파하고 1949년 중국 대륙에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했다는 점에서 ‘국부’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1950년 후반 대약진 운동과 인민공사, 문화혁명으로 이어진 그의 계속된 급진적 정책이 중국에 입힌 인적·물적 피해는 수치로 계산이 힘들다. 1957년 반우파 투쟁을 통해 지식인 55만명이 숙청됐고 대약진 운동과 인민공사의 실패로 굶어 죽은 사람이 3000만~4000만명이라는 기록도 있다. 1966~1976년 문화혁명 때에는 360만명이 박해를 받고 75만~150만명이 사망했다는 연구도 있다. 이런데도 마오가 신으로 추앙받는 것은 분열된 대륙을 하나로 통일해 거대 중국을 탄생시켜 상처받은 중국인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준 덕분이라는 게 중국인의 대체적인 평가다. 2세대 덩샤오핑(1904~1997)은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주의 이념을 교조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장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했다. 그가 내세운 기치가 실용주의 노선의 ‘흑묘백묘론’이다.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중국인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으면 가장 좋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감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해 피폐해진 중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 이후 중국은 40년간 연평균 9.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통해 미국과 맞서는 ‘주요 2개국’(G2)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민주화 요구를 무력으로 짓밟는 역사적 오점을 남겼다. 3세대 장쩌민(1926~)은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최고 지도자에 올라 덩샤오핑이 닦아 놓은 길로 역동적인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의 시장경제 발전을 되돌릴 수 없는 경로로 들어서도록 했을 뿐 아니라 중국 경제에 날개를 달아 줬다. 중국은 ‘원바오’(생존을 위한 의식주 해결)를 넘어 ‘샤오캉’(여가생활 가능) 사회도 가시권에 뒀다. 4세대 후진타오(1942~)는 집권 10년 동안 주창해 온 ‘과학적 발전관’과 ‘조화사회 건설론’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앞선 장쩌민 시대까지 성장에만 방점을 뒀던 정책에 대한 보완 성격이 강한 정책을 펼쳤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경제성장만을 추구했던 정책에서 벗어나 분배는 물론 사회, 환경 등 모든 분야를 함께 챙겨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었다. 덩샤오핑과 장쩌민과는 달리 핵심 권력인 당중앙군사위 주석직까지 동시 이양해 완벽한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원로 정치’를 사실상 종식시켰다. 5세대 시진핑(1953~)은 중국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한 ‘중국몽’을 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창당 100주년을 1년 앞두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를 돌파해 샤오캉 사회를 이룩한 시 주석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 경제와 문화를 세계 최고로 만드는 부강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논란과 홍콩 및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 여러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세계 무대에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여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 中 공산당 두 얼굴… 경제 기적·인권 탄압, 세계를 놀라게 하다

    中 공산당 두 얼굴… 경제 기적·인권 탄압, 세계를 놀라게 하다

    “나는 공산주의를 위해 평생을 분투하겠습니다. 당을 영원히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 중국 공산당 100년의 역사가 시작된 발원지로 ‘혁명성지’다. 공산당 배지를 가슴에 단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낫과 망치가 새겨진 공산당기 앞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입당 선서를 외쳤다. 이들에게 공산당은 종교와도 같아 보였다. 자신을 당원으로 소개한 중년 여성은 “오늘날 신중국(사회주의 중국)의 기적이 여기서 태동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조계지였던 상하이가 100년 뒤 ‘아시아 최고 도시’로 번영을 구가한다는 사실에 감동한 ‘환희의 눈물’이다.그러나 같은 시간 홍콩에서는 ‘침묵’을 강요받고 있었다. 연일 베이징의 강압 통치를 비난하던 빈과일보가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1년(7월 1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폐간됐다. 창간 26년 만이다. 마지막 신문을 사려고 줄을 선 일부 시민은 “지금까지 홍콩보안법으로 100명 넘게 체포됐다. 입을 틀어막는다고 마음속 생각까지 변할 것 같으냐”며 흐느꼈다. 중국 공산당이 기어이 홍콩의 민주주의를 끝장냈다는 ‘분노의 눈물’이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가 7개월여 징역형을 마친 뒤 지난 12일 풀려난 아그네스 차우(24)도 “지금부터는 푹 쉬겠다”고만 밝히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1921년 7월 23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13명의 대표가 붉은 깃발을 내걸고 출범한 중국 공산당은 100년이 지난 지금 9200만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 최대 집권 정당으로 거듭났다. 한 정당이 명칭도 바꾸지 않고 혁명당에서 집정당(여당)으로 변신해 100년간 성장한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민주주의만이 경제 번영을 이끈다’, ‘경제 성장이 정치 민주화를 견인한다’는 오랜 통념도 깨뜨렸다. 세계 최장수 공산당인 중국 공산당의 일당체제는 서구 학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공고했다.하지만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세계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주민 통제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며 그간 중국을 친구로 여기던 주요국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은 어떤 성과와 문제를 안고 있을까. 중국의 오늘을 만든 공산당 100년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봤다. ●세계 최빈국서 최강국 코앞까지 “인류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일어섰다. 다시는 (외세에) 모욕받지 않을 것이다.” 중국 혁명에 성공한 마오쩌둥(1893~1976) 공산당 주석이 194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행사에서 던진 말이다. 중국 공산당은 100년의 부침을 견디며 14억명 인구를 사회주의로 무장시켜 중국을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3위 군사대국으로 이끌었다. ‘외세에 모욕받지 않겠다’던 마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건국 직후인 1952년만 해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00억 달러(당시 가격 기준)에 불과해 소련의 원조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GDP는 14조 7200억 달러(약 1경 6600조원)로 500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추세면 2028년쯤 중국은 경제 규모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주민들의 삶도 극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1인당 GDP는 1만 504달러로 ‘중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4개 도시는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약 1억 5000만명이다. 중국인 가운데 10% 넘는 이들이 이미 선진국 수준의 생활을 누린다고 볼 수 있다. 과학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원자폭탄과 인공위성을 직접 만들고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베이더우’를 안착시켰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4호를 보내고 화성에 톈원1호도 착륙시켜 미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신화통신은 “인류의 역사에서 100년은 한순간처럼 짧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역사적 전환을 실현했고 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을 창조했다”고 자평했다.1990년대부터 서구에서는 ‘주민들의 민주화 요구로 중국 공산당도 곧 무너질 것’, ‘중국 국영기업 부채 거품이 터져 외환 위기에 빠질 것’ 등 다양한 붕괴론이 쏟아졌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예측을 비웃듯 3조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고를 과시하며 한발씩 초강대국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공산당 가운데 중국이 유일하게 성공한 이유로 ‘이데올로기의 유연성’을 꼽았다. 덩샤오핑(1904~1997)이 극좌 세력의 반발을 물리치고 사회주의 국가 중 처음으로 자본주의를 도입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엘리트들의 치열한 학습과 경쟁, 정책 노선이 정해지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최빈국이던 중국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으로 끌어올렸다. 중국 공산당의 성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권 탄압에 전 세계 ‘반중 정서´ 확산 반면 중국 공산당은 부정부패와 인권 탄압, 감시 강화 등 상당한 문제도 노출하고 있다. 일당 독재가 고착화되면서 인허가를 성사시키려면 공산당원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의 뇌물을 제공하는 것이 관행이 됐다. 공산당원이 되지 못하면 승진과 출세도 힘들어졌다. ‘모두가 평등해야 할’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산당원은 특권계급이 됐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하나가 된 지금도 중국 공산당은 강력한 통제로 표현의 자유를 차단한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에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 해당 내용은 곧바로 삭제된다. 글쓴이도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누구든 중국 정부의 관행을 비난하려면 장기간 고초를 겪을 각오를 해야 한다.‘중국 공산당은 첨단 정보기술(IT)로 끊임없이 자국민과 이웃 국가를 염탐하고 사생활을 들여다보려고 한다’는 의구심이 퍼지면서 국제사회의 반감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실제로 올해 3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에게 ‘가장 큰 적이 누구냐’고 묻자 45%가 중국을 꼽았다. 1년 만에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가 한국과 영국, 호주 등 14개 선진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도 모든 나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국가가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자 ‘우리보다 힘이 없으면 도발하지 말라’는 식으로 상대국을 윽박지르는 ‘전랑(늑대전사)외교’가 반중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여전히 개인의 자유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얼굴인식 감시 기술까지 동원하는 등 정치적 통제가 심해졌다. 중국이 ‘디지털 전체주의 국가’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낸 일등공신인 헨리 키신저는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예로부터 중국의 정치인은 힘의 대결보다는 (바둑에서처럼) 섬세한 전략으로 수싸움에서 이기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에도 이런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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