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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랄 IMF 한국과장 “설령 더블딥 와도 한국 큰 충격 없을 것”

    랄 IMF 한국과장 “설령 더블딥 와도 한국 큰 충격 없을 것”

    “설령 더블딥이 온다 하더라도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튼튼한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비르 랄 한국담당 과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IMF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돼 경기 확장기에 있다고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 6월 한국 경제 현황 진단을 위한 연례협의차 방한했었다. →세계경제에 더블딥이 발생한다면 한국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아직 더블딥이 올 것으로 예상하는 건 이르다. 만약 더블딥이 온다면 한국도 영향을 안 받을 수 없겠지만 올해 2분기 ‘성적’으로 볼 때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한 편이다. →많은 한국인은 경기가 침체됐다고 말하는데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닌가. -침체기에 있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 경제는 금융위기에서 회복됐고 지금은 경기 확장 국면에 있다. 노동시장이 회복되는 등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추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정적이지 않다. 집값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집값에 거품이 없다. 다만 국민들의 실질 소득이 떨어져 경기가 나쁘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어 빠른 시일 안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현재 3.25%인 한국의 정책금리는 최소한 ‘중립금리’ 수준인 4%로 올려야 한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올해 4.5%, 내년 4.2%) 수정 가능성은. -외부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의 전망치에 대해 안심하고 있다. 다른 기관의 전망치도 최근 이에 근접하고 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적정 수준인가. -전반적인 경기 현황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북한이 추가 도발한다면 한국 경제는 타격을 받을까. -지난해 2차례 도발에도 불구하고 충격은 일시적이었다. 한국 경제의 금융시스템은 외부 충격에 강한 내성을 갖고 있다. 국가 부채가 적은 것도 유리하다. 다만 한국 정부는 도발에 대비해 금융·수출·부동산 경기 등과 관련된 중장기 대책을 미리 세워 놓을 필요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살 집 찾기’ 십계명

    우리나라 부동산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지금처럼 전셋값은 오르는데 집값은 계속 떨어질까. 대출 없는 전세는 나올까. 수도권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전세 대란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임대료가 계속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은 행복할까. 집값은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이다. 국민들은 전전긍긍, 정부정책은 둘쭉날쭉, 말 그대로 부동산에 인질로 잡혀 있는 형국이다. 이미 부동산 값이 국내총생산(GDP)의 4~5배에 이르는 나라에서, 더구나 민간 소유의 주택이 96%에 이르는 나라에서 어떤 정책 하나로 우리 부동산의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부동산은 끝났다’(김수현 지음·오월의봄 펴냄)는 이런 점에서 후련하지는 않다. 오히려 답답할 정도로 우리 부동산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점, 모든 국민이 부동산에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제시하면서 무엇보다 집이 없는 서민들의 입장에서 여러 부동산 정책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부동산 불패론’은 끝났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난 40년 동안 부동산으로 국민을 현혹시킨 정치인, 집을 사라고 부추긴 언론과 전문가의 실체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또 ‘집은 인권이요, 삶의 자리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내 집이 아니어도 편히 살 수 있는 정책’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규범과 원칙’ ‘싼 집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하는 정책’ 등 세 가지의 큰 방향을 제시한다. 아울러 네 가지 원칙, 즉 건설업으로 경기부양하지 않기, 부동산 세금 원칙 지키기, 가계와 금융의 건전성 살리기, 개발이익 환수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부동산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동산 관련 책들을 읽고 시원한 답을 찾기란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이 책에서 몇 가지의 장점을 찾아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부동산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각종 수치와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부동산의 거시적인 안목을 갖게 해 준다는 것, 각종 부동산 정책들의 효과와 한계 등을 제시하면서 부동산의 미래와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등이다. 그러면서 ‘부동산 신화를 믿지 말라’ ‘집 사는 데 빌리는 돈은 연 소득의 5배를 넘지 말라’ ‘전세 보증금 대출제도를 이용하자’ ‘공공임대 주택은 선망하는 주택이다’ 등 집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10가지 지침을 나열한다. 저자는 세종대학교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로 부동산 정책, 주거복지 등을 가르치고 있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英 경제경영硏 “ 伊, 결국 디폴트 맞을 것”

    “이탈리아는 결국 채무불이행(디폴트)의 늪에 빠질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센터(CEBR)가 4일 보고서에서 스페인보다 이탈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미성년자 성매매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주말 섹스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리더십 부재가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CEBR은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고성장을 이루지 못하면 디폴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15일 하원에서 재정긴축안을 통과시켰지만 국채수익률이 6%대까지 치솟아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경제성장률도 지난 10년간 연평균 1% 이하, 올 1분기에는 0.1% 오르는 데 그쳐 세수 확보도 어렵게 됐다. 때문에 CEBR은 현재의 국채수익률에 경기침체까지 계속될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지난해 119%에서 2017년에는 150%까지 치솟아 디폴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말 현재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1조 8900억 유로(약 2870조원)로 올해 말에는 2774억 유로 늘어난 2조 1674억 유로가 될 전망이다. 이는 전날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견고하며 은행들도 상환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 것과는 정반대의 관측이다. 미국발 악재 등 대외적 변수도 문제지만 최근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가 가까스로 통과되는 등 이탈리아 내부의 정치적 불안, 리더십 부재도 시장의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 와중에 미성년자 성매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호화 빌라에 20여명의 쇼걸을 불러 섹스파티를 즐겼다는 추문에 휘말렸다.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도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전 보좌관의 아파트를 사용하며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의회에서 통과된 긴축안의 이행은 2013년 차기 대선으로 탄생할 새 정부에 달렸다는 점도 빚청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5, 6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각각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린 데 이어 현재의 채무 부담 확대는 추가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래저래 ‘산 넘어 산’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적연금지출 OECD 최하위

    우리나라의 공적연금 지출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령자 고용률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해 정부가 향후 늘어날 연금 지급을 위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인용해 발표한 ‘2011년 OECD 국가별 연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적연금 지출수준은 2007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1.7%로 OECD 30개국 중 멕시코에 이어 최하위권(29위)을 기록했다. 반면 인구 고령화를 이미 겪은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의 공적연금 지출 수준은 9%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의 노인 부양비(65세 이상, 2007년 기준)는 15.3%로 최하위권인 터키(10.0%)와 멕시코(11.1%)에 이어 30개국 중 28위를 기록했다. 아직 한국에서는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이번엔 伊·스페인… 유로존 위기 재점화

    미국발 경제불안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가운데 이번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폭등하면서 지난 7월 21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합의 이후 수그러들었던 유로존 위기가 재점화하고 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 한때 6.45%까지 치솟았다가 6.28%로 마감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25%까지 급등했다가 6.13%로 장을 마쳤다. 이는 1997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차(스프레드)도 스페인의 경우 404bp(베이시스 포인트), 이탈리아는 384bp로 1998년 유로화 출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스프레드는 융자를 원하는 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정해지는 벌칙성 금리로, 신용도가 나쁠수록 높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때문에 유럽에서 각각 3, 4위의 경제규모를 차지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까지 구제금융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부터 유럽 금융시장에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며 양국의 채무위기 해소 능력에 시장이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3일 보도했다. FT는 또 현재의 채권 금리 폭등을 올여름 안에 멈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대출 여력은 4400억 유로(약 660조원) 정도라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빚더미까지 막아줄 만큼 튼튼하지 않다는 불안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며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양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이날 재정안정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 이탈리아중앙은행 및 금융·보험 감독기관 대표들과 회동했다. 트레몬티 장관은 3일 룩셈부르크에서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과도 만나 대책을 논의한다.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여름휴가도 포기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저성장 구조에 높은 사회보장지출 부담으로 정부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자국의 공공부채가 올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67%에 이를 전망이라며 독일·프랑스(80%)나 이탈리아(120%)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디폴트 면했다] 급한 불 껐지만 불씨 여전

    1일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에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이 국가 부도 사태를 피하게 됨에 따라 당분간 세계 금융시장은 호재를 맞을 전망이다. 급한 불은 꺼졌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정부가 국가 빚을 줄이기 위해 긴축 정책에 들어가면 미국의 경제 회복은 더 지연되고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는 안도감에 국내 증시는 급등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9.10포인트(1.83%) 오른 2172.3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8.34포인트(1.56%) 오른 544.39를 나타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도쿄 닛케이지수는 1.34%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도 0.99% 상승한 가운데 마감됐다. 호주(1.61%), 필리핀(1.04%), 싱가포르(0.82%) 등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내은행 달러자금 확보 숨통 글로벌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95엔 오른 달러당 77.72엔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수출 호조와 물가 고공행진 영향으로 한때 1048.9원까지 하락했으나 미국 부채 협상 타결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돼 전날보다 4원 내린 105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국가 디폴트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부채 협상 타결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국내 은행들의 달러 자금 확보에도 숨통이 틔었다. 은행들은 미국의 부채 협상이 결렬돼 디폴트 사태를 맞는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해 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미국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부도날 확률이 높을수록 오름)이 급등해 은행들의 외화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지만, 부채 협상 타결로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전했다. ●美 긴축 돌입땐 더블딥 가능성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안심할 상황이 아니어서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에 그쳤고, 당초 1.9%로 발표했던 1분기 GDP도 0.4%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면서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 부채 협상 타결 효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물 경제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 경제의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쳤던 미국이 디폴트 직전까지 간 것은 정책적 대응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소비 수요가 점진적으로 둔화하면 1차적으로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도 연쇄적인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면서 “이는 실업률 증가와 소득 감소,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폭우’ 자연재해 주범…재산피해 10년새 3배↑

    ‘폭우’ 자연재해 주범…재산피해 10년새 3배↑

    200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기상 이변으로 인한 연평균 재산피해가 1990년대의 3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16년 이후 연간 재산피해액이 가장 많은 1~3위가 모두 2000년대였다. 대형 재산피해는 폭설이나 태풍보다 대부분 호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의 일상화’를 인정하고 인명 피해뿐 아니라 산업전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일 본지가 이지훈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196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산피해액을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연평균 피해액은 1조 9045억 7000만원으로 1990년대 연평균 피해액(6953억 8000만원)의 3배에 육박했다. 원자료는 소방방재청의 재해연보를 인용했다. 2000년대 연평균 재산피해액은 1960년대(1276억 7000만원)의 15배에 이른다.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은 피해액을 기록한 연도는 태풍 ‘루사’가 몰아쳤던 2002년이며 재산 피해액은 7조 5239억 5000만원이었다. 이외 태풍 ‘매미’가 온 2003년(5조 3059억여원), 2006년(2조 1393억여원), 1987년(1조 9680억여원), 1998년(1조 9303억여원) 순이었다. 피해액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연도중 6개가 2000년대에 집중돼 있었다. 큰 피해는 대부분 폭우가 주원인이었다. 역대 피해액으로 상위 3위인 2006년의 경우 호우 피해가 98.1%였으며 대설(0.3%), 태풍(0.6%), 강풍(0.7%), 풍랑(0.3%) 등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경미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가 늘어나는 이유는 온실가스 증가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2001년 이후 500명 이상 사망자 또는 5억 달러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대형 기상이변 발생 건수(연평균)는 24.5건으로 1980년대의 12.7건보다 2배로 증가했다. 난개발 및 산업 발달과 물가 인상으로 같은 피해에도 재산 피해액과 재해복구비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도 있다. 재해복구비는 2005년 재산피해액의 153% 정도였지만 2009년 258%까지 늘었다. 문제는 기상이변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은 기상이변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2100년까지 세계 총생산(GDP)의 5~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의 기상재해로 인한 경제 충격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보험업계는 늘어나는 재연재해에 따라 올해 상반기 1.6% 성장에 그치면서 6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우면산 산사태로 인해 배산임수가 명당이라는 부동산의 오랜 투자가치도 다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농업계의 타격으로 추석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고 도로교통 체증 및 항공기·선박 결항 역시 수송업에 악영향을 주었다. 2008년 기상악화로 27개 고속국도에서 발생한 교통혼잡 비용은 3981억 5000만원에 달했다. 이지훈 수석연구원은 “국토기본법,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자연재해대책법 등 산발적으로 운영되는 기상이변 관련법규를 연계해 긴급사태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또 인명 피해 및 재산 피해,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종합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LGD 파주서 수해복구 봉사활동

    LGD 파주서 수해복구 봉사활동

    지난 29일 경기 파주의 한 수해 가정을 찾은 LG디스플레이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를 꺼내 나르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LG디스플레이 신입사원 150명은 520㎜의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파주 지역 내 50여 가구를 찾아 수해복구 활동을 펼쳤다.
  • 뉴 SM7-그랜저 ‘준대형차’ 불꽃 대결

    뉴 SM7-그랜저 ‘준대형차’ 불꽃 대결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르노삼성이 7년 만에 심장과 디자인,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뉴 SM7을 이번달 중순부터 본격 출시한다. 이에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지엠한국의 알페온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월 1만대 이상 팔리며 국내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그랜저와 뉴 SM7의 불꽃 튀는 대결에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의 명성과 실제 성능면에선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제원표상의 동력성능과 연비에선 그랜저가 다소 앞선다. 하지만 패들시프트(핸들 뒤쪽에 부착된 기아변속 레버)와 스포츠모드 등으로 역동적인 주행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 뉴 SM7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또 차체의 크기와 실내공간에선 뉴 SM7이 그랜저를 비롯한 경쟁 차종보다 넓고 크다. 뉴 SM7의 전장(길이)과 전폭(너비), 전고(높이)는 각각 4995㎜, 1870㎜, 1480㎜다. 그랜저와 비교하면 길이는 무려 85㎜ 길고, 너비와 높이도 각각 10㎜ 넓고 높다. 즉 뒷좌석에 성인이 앉아도 무릎이 앞좌석에 닫지 않을 정도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췄다. 뉴 SM7의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은 역시 닛산의 VQ엔진이다. VQ엔진은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Ward’s)에서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최고 엔진 중 하나이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보장할 뿐 아니라 내구성 등이 전 세계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의미다. 뉴 SM7의 VQ 25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8㎏·m의 성능을 낸다. 직분사(GDI)엔진을 장착한 그랜저와 K7의 2.4모델(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m)보다 제원표상의 수치는 다소 밀린다. 하지만 실제 운전을 하면 언덕에서 치고 나가는 가속력과 순발력이 그랜저보다 한 수 위라는 느낌이다. “그랜저 2.4는 4기통이고, 뉴 SM7 VQ25는 6기통이어서 직접 비교하기 어렵지만 실제 운전 시 힘과 연비는 4기통보다 훨씬 낫다.”는 조병제(프로그램 디렉터) 르노삼성 전무의 설명이 떠올랐다. 차체가 큰 만큼 연비는 다소 떨어진다. 뉴 SM7 VQ 2.5모델이 11㎞/ℓ로 그랜저와 K7 2.4 12.8㎞/ℓ에 비해 1.8㎞정도 손해다. 4기통 엔진과 6기통 엔진의 장단점 때문에 수치상 성능에서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엔 가격경쟁력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뉴 SM7 2.5 모델이 최소가격인 3000만원 정도로 결정된다면 그랜저 2.4보다는 100만원 정도 저렴해진다. 다만 K7 2.4 모델(2980만~3180만원)과 비교하면 엇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뉴 SM7 3.5 모델은 최상위 차종의 가격이 3900만원대로 그랜저 3.0 모델의 최고 차종(3901만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 다만 배기량 차이를 고려하면 뉴 SM7이 다소 싸다고 여겨질 수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GDP대비 수출 비중 사상 최대

    올해 2분기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에 해당하는 민간소비 비중은 최저 수준으로 수출이 민간소비를 앞지르는 현상이 2분기 동안 지속됐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으로 실질 GDP 대비 수출의 비율은 올해 2분기 52.7%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1970년 1분기 4.2%에 불과했으나 산업화와 함께 늘어나면서 2002년 3분기 처음으로 30%, 2005년 4분기에는 40%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3분기 50.2%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52.2%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반면 실질 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분기 51.5%로 지난 1분기 51.4%를 제외하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실질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민간소비의 비중을 넘어섰고, 2분기에는 민간소비 비중에서 수출 비중을 뺀 격차가 -0.8% 포인트에서 -1.2%P로 확대됐다. 민간소비가 수출에 못 미치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외부 여건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신장세가 둔화되자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지난 4월 한은의 전망치보다 0.4%P 낮은 3.4%에 그친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전망한 4.5%의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수출이 계속 뒷받침되면서 내수가 살아나야 한다.”면서 “다만 정부가 내수활성화와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에너지 절약은 에너지원 개발/한국전력 영업계획팀 윤여일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전력 소비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은 최대 전력을 지난겨울 역대 최고(7314만㎾)보다 2.2% 증가한 7477만㎾로 관리함으로써 전력 예비율을 5.6%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정적 전력 수급과 국가적 에너지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개인, 가정과 기업을 포함한 국민의 에너지 절약 실천이 선행돼야 한다. 적정 냉방온도(26~28도) 유지와 선풍기 동시 사용, 고효율 기기 사용 확대, 대기전력 차단 등 에너지 절약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대형 마트, 백화점 등과 같은 대규모 점포의 영업시간 종료 후 옥외 야간조명 소등 등도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자원 빈국인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력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7배에 이른다. 에너지 절약 실천은 또 다른 의미의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는 것이며, 에너지 문제 해결책이다. 한국전력 영업계획팀 윤여일
  • 3.4%…2분기 성장률 21개월만에 최저

    3.4%…2분기 성장률 21개월만에 최저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실질 GDP 성장률)이 수출 둔화와 건설 부진 등의 영향으로 3%대로 떨어지면서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지난해 2분기보다 3.4% 늘었다. 2009년 3분기의 1.0%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제시한 전망치 3.8%보다는 0.4% 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1분기 8%에 이르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4.2%로 하락했고 2분기에는 3%대로 떨어졌다. 2분기 성장률은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0.8% 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성장률 둔화 요인은 건설투자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0.2% 증가해 올해 1분기 증가율 16.8%보다 하락했다. 수입은 기계류와 금속제품 수입이 늘면서 7.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8.6% 감소하면서 1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민간소비는 3.1% 늘었으며,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와 항공기 등을 중심으로 7.6% 증가했지만 경제성장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내 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1% 줄면서 2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경제성장률이 1년 9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지면서 물가는 오르면서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1·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면서 저성장, 고물가 기조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다소 안정되고 경제성장률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지만 경제 여건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물가는 4%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원·달러 환율은 거의 3년 만에 1050을 기록하면서 수출에 적신호를 켰다. ●정부, 해결 묘수 없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위기였던 2009년 3분기 이후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실질 GDP 성장률)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경제성장률은 3.8%, 물가상승률은 4.3%였다. 2분기 경제성장률의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분기별로 볼 때 물가와의 차이가 1분기 0.3% 포인트에서 2분기 0.8% 포인트로 커져 ‘저성장·고물가’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수출의 증가세가 계속 둔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성장·고물가 현상은 국민들의 생활을 힘들게 할 수밖에 없다. 가계 수입은 적은데 생필품 물가만 급등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들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 회복 속도는 더딘 데다 물가는 높으니 가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하반기는 건설 투자가 플러스로 전환되고 상승폭도 커질 것이어서 연평균 4.3%(한은 전망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5.2% 정도를 달성해야 하는데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환율 35개월만에 장중 1050원 붕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정부가 저성장·고물가를 해결할 수 있는 묘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가는 유가 등 해외 원자재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수출 역시 미국 경제와 유럽 경제의 불안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국면이다. 국내 요인보다는 해외 여건이 근본 원인이라는 의미다. 정부가 정유사와 통신사 등 독과점 업계를 중심으로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저환율도 기업의 수출에 점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일보다 1.10원 내린 105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50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는데 3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에 따라 환헤지에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에 더욱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다. 또 최근의 저환율 기조가 원화의 강세보다는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어서 바로 환율 상승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환 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1050원 수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미국이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 협상에 타결하느냐에 따라 환율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일본 대지진 및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2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을 것을 봤지만 예상보다 조금 더 적게 나왔다.”면서 “하지만 하반기에 경제성장률이 다소 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독성 적고 선명한 MRI 조영제 개발

    혈관 조영 효과가 기존 제품보다 뛰어나면서도 독성과 부작용을 크게 줄인 차세대 조영제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나노기술로 일군 결과다. 한국이 50억 달러(약 5조 2700억원) 규모의 세계 조영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선도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택환 서울대 중견석좌교수와 최승홍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25일 과학학술지 ‘미국화학회지’(JACS)에 발표한 논문에서 “3㎚(㎚:10억분의1m) 크기의 작은 산화철 나노 입자를 합성,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로 활용해 고해상도 영상을 얻었다.”고 밝혔다.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도 받았다. 영상진단 장비인 MRI에 사용되는 조영제는 영상으로 나타나는 인체 조직을 더욱 선명하게 보이도록 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돕는 물질로, 현재 병원 등에서는 가돌리듐(Gd·원자번호 64)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돌리늄은 분자량이 작아 혈관 등 생체 내에 머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혈관질환 등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산화철 입자 크기를 최대한 줄여 자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노 입자는 크기가 균일하고 결정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합성 방법이 쉬워 대규모 합성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외교인력 네덜란드 4분의1… 일관된 사업하긴 역부족

    외교인력 네덜란드 4분의1… 일관된 사업하긴 역부족

    “세계 어딜 가건 한국 대사관은 도움이 안 돼요. 대사관 사람들은 일부러 만나지 않습니다.”(한 국내 대기업 해외 사무소장), “대사관이 뭐 하는 거 있다고 시내 한가운데 그렇게 땅값 비싼 곳에 사무실 두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다 국민 세금 아녜요?”(유럽 A도시의 게스트하우스 주인) ‘공공외교의 최일선’이 돼야 할 외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어쩌다가 세계 어디서나 이렇게 비난의 주인공이 됐을까. ●‘乙’ 모르는 외교관, 알고 보면 허당 유럽 한글학교 교사 B씨는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자동으로 교민사회에서 ‘지역유지’ 대접을 받는다.”면서 “대사관이 현지 한국인을 모시라고 있는 곳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단기 선교 활동을 하던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탈레반에 인질로 잡히는 사태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아랍어 전공자를 아프간에 파견했다. 탈레반의 앙숙인 파키스탄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패착도 자초했다. 결국 국가정보원 입사 뒤 내리 15년간 중동만 담당했던 ‘선글라스맨’ 한 명보다도 못하다는 망신을 당해야 했다. 과연 지금은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 3월 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과 4월 코트디부아르 대사 상아 밀반입 사건, 거기다 지난해 9월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등 인사파문 등은 외교부가 결정적 국면에서 얼마나 무능하고 해이할 수 있는지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적잖은 재외공관이 현지 주요 인사에 대한 기본 정보 보고조차 망각하는 실정이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 내부 전산망인 ‘주요인사 접촉 관리 시스템’은 개점휴업이었고, 외교부는 이를 방치했다. 일본·러시아·독일·영국 주재 대사관과 유엔 주재 대표부 등 전체 공관의 52.6%가 2007년 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주요 인사 접촉 기록을 한 건도 입력하지 않았다. 주중국·프랑스 대사관 등 15.3%는 10건 이내였고 주미국 대사관 등 10.9%는 11~50건뿐이었다. 50건 이상 입력한 곳은 21.2%에 그쳤다. 영국 주재 대사관 등 27.0%는 주요 인사 인물정보조차 전혀 입력하지 않았고, 주러시아 대사관 등 8.0%는 10건 이내, 주일본 대사관 등 25.6%는 11~50건에 그쳤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감사원 지적 이후 자료 입력과 관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점검 결과 이전보다 30~40%가량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공관당 외교인력 멕시코보다 적어 대사관 고위 관계자로 일하는 K씨도 외교관들이 폐쇄성과 엘리트의식 비판을 인정했다. 그는 외무고시를 통한 충원제도, 상대국 외교관과 주로 만나고 대민 접촉이 적은 업무 특성을 지목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난 2월 이집트에서 벌어진 논란을 예로 들며 “시민들의 선입견이 부정적 여론을 확대재생산하는 면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카이로공항에서 한 시민이 트위터에 대사관의 지원이 미흡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은 급속히 확산됐다. 하지만 일본이 30명, 중국이 60명인데 비해 한국 공관원은 5명뿐이라는 사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 20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외교 인력은 2189명이다. 인구 10만명당 4.4명이다. 한국보다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네덜란드는 인구가 1650만명으로 한국의 3분의1에 불과하지만 인구 10만명당 외교관이 무려 18.8명이나 된다. 프랑스(15.1명), 호주(11.8명), 영국(8.0명), 미국(6.9명), 일본(4.5명) 등도 상당한 외교관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재외공관당 외교인력 비율이 세계 국내총생산(GDP) 상위 16개국 가운데 가장 적은 13.1명에 불과하다. 미국은 무려 71.9명이나 됐고 네덜란드는 19.9명, 멕시코도 13.8명이었다. 심지어 외교인력이 4명 이하인 대사관도 41곳이고 이 가운데 22곳은 여러 나라를 겸임하는 실정이다. 한편으론 외교관이 부족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50대 초반만 되면 은퇴를 생각하게 만드는 외교부 시스템도 문제다. K씨는 “전문성이 한창 꽃필 때인 50대 초반에 퇴임 이후를 걱정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외교관이 국가적 중대사를 장기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재외공관 감사 경험이 풍부한 한 감사원 관계자는 “인력 배치 난맥상 등 국민의 분노를 사는 여러 문제점을 부정할 순 없다.”면서도 “한국 사회가 공공외교를 원한다면 외교관들이 그걸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파리·런던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디스플레이업계 침체 터널의 끝은…

    디스플레이업계 침체 터널의 끝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실적 개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흑자 전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두 회사 모두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2분기 매출 6조 471억원, 영업손실 483억원, 당기순이익 21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3870억원)와 올해 1분기(2392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11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지만, “2분기면 완연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던 회사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차원(3D) 입체영상 TV 및 스마트폰, 태블릿PC용 패널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선전했지만, 고객사들이 보수적인 재고 정책을 유지하는 데다 LCD 가격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적자가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LCD사업부에서 1000억~2000억원가량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23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초 LCD사업부를 담당하던 장원기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두 회사가 필사적인 노력에도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20개월간 하향곡선을 그렸던 LCD 패널 가격이 5월 초 반짝 상승한 이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후반기 LCD 패널 가격은 전반기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주력 제품인 40~42인치 고해상도(HD) TV용 LCD 패널 가격은 5월 237달러를 기록한 뒤로 두 달째 같은 값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TV용 패널은 320달러에서 315달러로 5달러(2%), 46인치 HD TV용은 319달러에서 314달러로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 북미와 서유럽에서의 TV 판매 부진과 공급 과잉이 겹쳐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양사는 3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 LCD제조센터장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제조센터장인 박동건 부사장을, LCD개발실장에 시스템LSI개발실장인 이윤태 전무를 내정하는 등 쇄신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당초 5조원대 중반으로 책정했던 투자규모를 4조원대 중반으로 1조원가량 줄였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아마겟돈(Armageddon)/주병철 논설위원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달러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로 등극한 것은 달러 가치의 위력 때문이었다. 미국은 2차대전을 치르기 위해 돈이 필요한 영국에 44억 달러를 빌려줬고, 프랑스에도 10억 달러가량 꿔줬다. 미국이 졸지에 ‘새로운 갑부’로 등장한 것이다. 당시 금본위제 하에서 국제통화였던 금과 파운드가 달러에 밀려 상석(上席)을 내준 계기가 됐다.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경제 패권을 넘겨받은 미국은 마음대로 달러를 찍어 영향력을 확대했다. 달러 패권의 서막이었다. 비슷한 사례는 오래전 중국에서도 있었다. 한때 동맹관계였다가 숙부·조카 사이로 바뀐 금나라와 남송의 관계가 그랬다. 일찌감치 세계 최초로 지불 도구를 발명한 남송은 전국 단위의 유통 지폐를 발행했지만 무리하게 찍지는 않았다. 반면 금나라는 전쟁비용 등을 충당하느라 마구잡이로 지폐를 발행했다. 지폐의 달콤한 맛에 중독됐고, 곧 화폐가치가 폭락했다. 사람들은 자산을 남송으로 빼돌리고 조국을 버렸다. 금나라는 역사상 지폐 남발로 망한 첫 나라가 됐다. 이후 원나라도 똑같이 망했다. 지금 미국이 그 꼴이다. 달러를 남발한 바람에 국가 부도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5%로 2차대전 이래 최고 수준이고, 국가채무는 GDP 대비 92.8%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가 부채 한도(14조 3000억 달러)를 증액하려는데 의회가 브레이크를 건다.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미국은 2000년 이후 성장률이 종전에 비해 절반으로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세정책, 국방비 증강 등으로 빚더미에 올랐다. 미국이 채권국에서 채무국으로 바뀌면서 달러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의 위상을 위협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경고도 예사롭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최근 주례방송에서 부채한도 증액의 어려움을 빗대 “최소한 아마겟돈(Armageddon)만은 피합시다.”라고 했겠는가. 아마겟돈은 지구의 종말을 초래할 듯한 대혼란을 의미하는 말로 신약성서 ‘요한의 묵시록’에 나오는 말이다. 부채 더미에 올라앉은 미국이 종말론의 용어를 들먹일 정도가 됐다. 달러 패권의 격세지감이다. 우리가 미국의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는 없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복지포퓰리즘 공약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미국의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한나라 ‘좌측 깜빡이’ 켰다

    “보수 이념만을 고집해선 힘들다. 중도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한나라당 나성린 비전위원장)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오른쪽에 놓인 무게중심을 좌측으로 한 발짝 옮겼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산하 비전위원회는 19일 “모든 국민이 더불어 행복한 선진복지국가”라는 ‘한나라당의 뉴비전’을 공개했다. 현재 정강·정책이 ‘대한민국의 선진화’라는 비전 아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새 비전은 ‘복지’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무엇보다 2006년 만들어진 정강·정책에서 ‘포퓰리즘에 맞서’라는 문구가 빠진 점이 이를 상징한다. 당의 이념도 기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자유민주주의, 따뜻한 시장경제주의, 조화와 통합의 공동체주의’로 바꾸기로 했다. 당내 대표적인 보수적 경제전문가인 나 의원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지 않는 중도 좌파까지 포용할 수 있는 노선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비전위는 선진복지국가를 위한 10대 핵심과제도 내놨다. 우선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달성하고, 복지 분야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0%까지 끌어올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0~5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도 실현시키기로 했다. 이는 민주당의 정책방향을 수용한 것이다. 무상의무교육도 고등학교까지로 늘리고, 무상급식은 소득수준 하위 7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선출직 여성의원 확대를 위해 공천의 30%를 여성에게 배정하고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10%에 해당하는 30석은 30대 이하의 청년층에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남북관계에 대해선 비핵화와 상호불가침 및 무력사용 포기, 군비 축소 등이 포함된 ‘한반도 신(新)평화구조’를 목표로 인도주의적 교류협력과 남북대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나 의원은 야당의 보편적 복지안을 수용한 것과 관련, “국민이 천천히 함께 가자니까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경제학자 관점에선 이렇게 하면 (국가 경제가) 망한다는 입장이지만, 총선·대선을 앞둔 정치인으로선 궤도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20일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뉴비전’을 확정할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론] 재정건전성, 준칙 도입으로 풀자/백웅기 상명대 부총장·금융경제학과 교수

    [시론] 재정건전성, 준칙 도입으로 풀자/백웅기 상명대 부총장·금융경제학과 교수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단은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지만 궁극적 해법은 금융이 아닌 재정에서 찾았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얽히고설킨 문제를 풀 수 없었다. 의회가 대규모 감세와 재정투입을 시작하자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재정이라는 위기극복수단은 비슷했지만 결과는 나라마다 달랐다.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한 국가들은 비교적 빨리 위기를 극복했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아직도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등이며, 후자는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와 일본 등이다. 최근 이탈리아 재정감축안이 의회를 통과했고 이탈리아 은행들이 모두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의 심각성은 다소 약화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미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부채는 법정 차입한도인 14조 2940억 달러에 도달해 있다. 만약 8월 2일까지 부채한도가 증액되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는 8월 초 만기가 돌아오는 약 300억 달러의 국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공화당과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들이 재정 난국에 처해 있지만 우리나라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은행이 지난주에 발표한 경제 전망은 정부 전망치와 큰 차이가 없고 내년 전망치도 올해의 상승 기조를 이어간다. 정부와 한은은 우리 경제가 내년까지는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며, 인플레이션도 물가안정목표 상한인 4%에 묶어둘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재정 전망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예상보다 빠른 위기 극복 덕분에 지난해 재정적자(관리대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의 1.1%에 그쳤다. 당초 목표치는 2.7%였는데 선전했다. 국가채무 목표치도 GDP의 34.7%였는데 33.5%로 개선됐다. 올해 이후의 재정 전망은 지난해의 전망치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도 우리 경제를 장밋빛으로 보고 있다. 전망이 아무리 좋아도 지금 구미(歐美)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미 두번의 경제위기를 겪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경제는 외부 여건의 변화에 대단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외환위기 때도 그랬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자 원화의 변동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앞으로도 경제위기가 반복적으로 우리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남보다 빠르게 극복한 것은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주요20개국(G20) 국가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서 2008년 이후 3년간 쏟아부은 재정규모는 GDP의 4.1%였지만, 우리나라는 6.5%다. 재정 여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조치였다. 우리나라가 그리스나 이탈리아처럼 GDP의 100%가 넘는 나랏빚과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복지지출예산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초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새 제도가 도입되지 않더라도 복지지출이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5%에서 2030년에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무상 또는 선심성 복지 프로그램 제시는 극에 달할 것이다. ‘반값 등록금’과 관련된 고등교육재정과 지방재정 지원에 대한 요구는 더 많아질 것이다. 이처럼 산재한 재정위험으로부터 재정 건전성을 지켜내려면 하루빨리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 복지지출과 같은 특정 의무지출을 증액하려면 다른 항목의 지출을 반드시 줄여야 하며, 재량지출의 증액은 총액으로 묶는 방식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준칙에 따라 스스로의 손발을 묶지 않으면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경제위기로부터 우리를 지켜낼 수 있는 재정 여력을 확보할 길이 없다.
  •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13)] 문화예술관광의 힘/이기종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13)] 문화예술관광의 힘/이기종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한국의 경제력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3위권으로 운위된다. 수출입 무역총량 규모로는 세계 9위권, 수출 규모로는 세계 7위의 위상이다. 한국경제는 그동안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성장 정책이었다. 하지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의 획기적 발전이 요구된다. 특히 서비스 산업의 꽃인 관광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하면 한국의 관광 경쟁력은 지난 2년간 세계 31위에서 올해 32위로 한 단계 더 내려앉았다. 한국은 가격 경쟁력과 외국인 환대 서비스 수준에서 하위에 랭크되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기능과 문화관광자원이 상대적으로 상위의 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관광 경쟁력 제고 방안은 자명하다. 올해 외래관광객 1000만명 달성 및 향후 2000만~3000만명 시대를 맞이하려면 중저가 호텔의 지속적 증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범국민적 차원의 관광객 환대 서비스 마인드가 고양되어야 한다. 한국의 자연관광자원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반면, 문화관광자원 매력도 순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가 세계 제일의 관광대국이 된 비결은 문화예술관광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대륙문화와 해양문화의 교차점에 위치해 다양한 문화가 형성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세계 최고의 유교문화, 불교문화가 꽃피었다. 구한말 이후 순교의 역사 속에 전개된 기독교의 빠른 성장 등 종교문화도 소중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또 유네스코가 선정한 10개의 세계문화유산이 한국 문화관광자원의 저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자연유산으로서 제주도는 금년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될 경우 가히 폭발적인 한국 관광의 힘이 될 것이기에 전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투표가 요망된다. 최근 일본도 문화국가를 목표로 관광입국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관광청도 새로 발족시켰다. 싱가포르는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 금융, 컨벤션, 관광을 통합 서비스 산업으로 키우면서 관광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세기 후반 외래관광객 시장 규모가 한국과 비슷했으나 최근 2000만명을 넘어 두배, 세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관광은 이웃효과를 누릴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경제대국 일본과 세계 최고의 인구 대국 중국, 동남아 각국 등 20억 인구가 우리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지속적 증가에 따른 특단의 대비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관광강국은 정부와 기업, 대학의 거버넌스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고, 관광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서비스 정신이 공유되어야 이뤄질 수 있다. 또 올해 1000만 외래관광객 달성을 위해 K팝 등 한국 문화관광의 새로운 힘인 ‘한류’가 더욱 꽃필 수 있는 상설 공연장 ‘한류 문화 예술 회관’(가칭)이 조속히 건설되어야 한다. 아울러 관광의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는 고급화 정책이 동반되어야 하며,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으로서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 생태 문화 관광을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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