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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안팎 성장·코로나 뉴딜·강한 중국… 시진핑의 리더십 통할까

    3% 안팎 성장·코로나 뉴딜·강한 중국… 시진핑의 리더십 통할까

    올 최악 성장률 전망에 발표 안 할 수도 대규모 인프라 최소 800조원 투입할 듯 美와 갈등에 국방예산 9% 증액 가능성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21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더불어 일주일가량 펼쳐진다. 예년보다 두 달 넘게 연기돼 열리는 올해 양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포스트 코로나’ 로드맵이 발표돼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초대형 부양책, 미국과의 갈등으로 촉발된 국방예산 증액 움직임 등이 관심을 모은다.전인대는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로 우리의 국회와 비슷하다. 공산당이 결정한 주요 정책과 인사를 승인하고 의결한다. 정협은 상징적인 정책자문회의로 국정 계획을 토의하고 제안·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정협과 전인대가 동시에 열려 이를 묶어 양회라고 부른다. 20일 중국 언론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양회 초미의 관심사는 22일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발표될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1949년 신중국 설립 뒤로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다보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1.2%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에서 중국 지도부가 올해 목표를 3% 안팎으로 낮춰 제시할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해 성장률 6.1%의 절반 수준이다. 아예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양회에서는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너무 낮은 목표치를 발표해 주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대신 코로나19 위기를 명분 삼아 전망치를 내지 않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정부가 성장률 추락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정부는 양회 개막을 앞두고 최소 800조원에 달하는 경기 진작책을 내놓겠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후진타오 당시 주석이 내놓은 4조 위안(약 690조원)짜리 부양책보다 크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판 뉴딜 정책’의 핵심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다. 재원 마련을 위해 중국 정부가 2007년 이후 13년 만에 특별 국채(2조 위안)를 발행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분석했다.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베이징 등 주택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자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85%로 동결하는 등 통화관리에 돌입했다. 중국의 국방 예산 증가폭도 전 세계의 관심사다. 시 주석이 추구하는 ‘강한 중국’을 가늠할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자 중국 군부가 지난해 국방예산 증가율인 7.5% 이상의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 소식통은 “우리가 원하는 국방예산 증가율은 9%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KDI “제로금리로 내리고 돈 더 풀어야… 중장기적 증세 논의 필요”

    KDI “제로금리로 내리고 돈 더 풀어야… 중장기적 증세 논의 필요”

    코로나 여파… 올 경제성장률 0.2% 전망 민간소비·수출 동시에 큰 폭으로 위축 연말까지 경제활동 제한 땐 -1.6% 예상추가 재정지출·건전성 확보 동시 주문 다음주 금통위서 추가 금리 인하 주목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선 상반기, 전 세계적으론 하반기에 둔화되면서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는 가정에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계속 멈춰 서는 최악일 땐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리고 국채매입과 같은 양적완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악화된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증세 필요성도 주문했다.KDI는 20일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민간소비와 수출이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망한 -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0.6%, 무디스의 -0.5% 등과 비교하면 낙관적인 수치다. KDI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 성장률을 2.3%로 잡았다. 코로나19가 2.1% 포인트나 깎아먹은 셈이다. 수출이 전년 대비 3.4%나 빠지고 민간소비도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설비투자도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과 지난해(-7.7%)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0.9%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이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개선돼 증가세(1.4%)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코로나19 확산이 멈추고 하반기에는 국내 경제활동이 대부분 정상화된다는 가정하에 나온 것이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돼 연말까지 경제활동이 제한될 경우 성장률은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차 석유파동 때인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두 차례뿐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7~3.9%로 제시했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와 같은 0.4%로 잡았다. 이처럼 경기와 물가가 동시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만큼 가급적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0%에 가까운 수준으로 인하하고 양적완화도 적극적으로 동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통위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첫 0%대인 0.75%로 낮췄는데, 다음주 회의에서 추가 인하 관측이 많다. 재정정책에 대해선 추가적인 재정지출을 적극 고려하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37.2%였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거쳐 41.4%로 늘었다. 다음달 30조원 내외의 3차 추경 편성이 완료되면 46%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재정지출이 확대된 만큼 재정수입도 그에 준해 늘어야 한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증세가 필요한 만큼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국가신용등급 줄하향, 부채 관리 소홀해선 안 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신용 위기에 노출된 국가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지난 한 달에만 무려 76개국(중복 포함)의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재정 지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등은 이른바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급으로 추락했고 이탈리아와 멕시코, 콜롬비아 등은 투기 직전 등급으로 떨어졌다. 피치는 “올해 디폴트 선언 국가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전 세계에서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빚어지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기존 신용등급과 전망을 모두 유지하고 있지만 안심할 순 없다.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가면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신용경색 위험이 부각되고 이는 다시 신용등급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경제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키로 하면서 재정건전성 유지를 조건으로 제시한 점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물론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45% 정도로 전망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0% 수준보다는 훨씬 낮다. 문제는 빚의 증가 속도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는 주요 43개국 중 6위, 가계와 기업 부문은 이보다 높은 4위였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올해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가계와 기업이 빚을 감당하지 못하면 금융 부실을 초래하고, 이를 해결하려면 국가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 위기 국면에서 확장적인 재정 정책이 불가피하나 국가부채는 물론 민간 부문 부채를 관리하는 데도 소홀해선 안 된다. 미국 등 기축통화국과 달리 국내 경제주체들의 과도한 빚은 국가 전체를 신용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해외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금융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 中관영 편집인 “美 억지 위해 中국방예산 205조서 더 늘려야”

    中관영 편집인 “美 억지 위해 中국방예산 205조서 더 늘려야”

    “美 감히 군사 충동 실행에 못 옮기게 해야”“中 핵탄두 보유량 1000기로 늘려야”중국 관영매체 편집인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에 미국의 군사적 충동에 대한 억지력 확보를 위해 올해 국방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중국의 지난해 예산은 11조 1899억 위안으로 한화로 205조원에 달한다. 19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이날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이 전례 없이 광분하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후 총편집인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 매체 인사로 평가받는다. 후 편집인은 “중국은 (미국에) 억지도구로 쓸 수 있는 더욱 강력한 군사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미국이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감히 충동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집권 엘리트들은 갈수록 중국에 대한 적의를 숨기지 않고, 중국을 극단적으로 압박하려는 전략적 충동이 더욱 난폭해지고 있다”면서 주장했다. 이 발언은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양회는 지난해 중국의 정부 업무를 평가하고 올해 계획과 중요법률 등을 심의·결정하는 행사로, 국방예산도 양회에서 발표된다.“美 등 GDP 대비 군비 비율 中 너무 낮아”“핵탄두 보유량 1000기로 늘려야”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2011년 이후 해마다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7.5% 증가한 11조 1899억위안(205조원)이었다. 그러나 후 편집인은 중국 군비가 미국 등 주요국의 GDP 대비로 따졌을 때 지극히 낮은 점을 언급하며 군비 확장을 강조했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여파 등이 국방예산 결정에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후 편집인은 “중국 군비는 오랫동안 국내총생산(GDP)의 1%대를 유지해왔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1.2%로 미국의 3.4%, 인도의 2.5%, 러시아의 3.8%보다 훨씬 낮고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에 요구한 2%보다도 낮았다”고 밝혔다. 후 편집인은 코로나19에도 중국 경제가 올해도 흑자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1분기에 심각히 역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연간으로도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경제학자의 예측”이라고 말했다. 후 편집인은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 분위기까지 조성되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41’을 비롯한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1000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업 해외투자, 법인세율보다 정부 효율성 더 큰 영향”

    “기업 해외투자, 법인세율보다 정부 효율성 더 큰 영향”

    정부 ‘수도권 공장 총량제’ 규제 완화 검토 국내 유턴 기업 임대료·투자 지원 가능성 기업이 해외 직접투자에 나설 때 해당 국가의 법인세율보다 무역 개방도나 정부 효율성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도 해외 진출 한국기업의 국내 복귀(리쇼어링)를 활성화하기 위해 법인세율 인하보다 ‘수도권 공장총량제’와 같은 규제 완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18일 ‘법인세율과 해외 직접투자’ 보고서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놨다. 조세연은 1996∼2014년 미국 소재 다국적 기업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투자를 대상으로 법인세율과 해외 직접투자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법인세율은 생산비용 절감과 현지시장 접근 측면에서 해외 직접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라고 밝혔다. 세율보다는 투자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 무역 개방도, 교육 수준, 노동시장 경직성 등이 더 큰 상관관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정부의 효율성, 조세조약 존재 여부, 자유무역협정(FTA) 존재 여부 등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지방세를 포함하면 27.5%로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11번째로 높다. 2010년대 들어 미국은 법인세율을 39.1%에서 25.9%로, 프랑스는 38.0%에서 32.0%로, 영국은 28.0%에서 19.0%로 각각 낮췄다. 신상화 조세연 연구위원은 “프랑스나 영국이 법인세율을 낮췄다고 미국 자본이 이들 국가로 이동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OECD 회원국과의 조세경쟁하에서는 법인세율이 중요한 결정 요인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이 수도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도권 공장총량제 완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총량제는 서울·인천·경기에 3년 단위로 일정 면적을 정해 두고 이 범위 내에서만 연면적 500㎡ 이상 공장의 신증설을 허용하는 것이다. 수도권에 공장을 둔 기업은 제조 시설이나 창고가 필요해도 증설하지 못하고 원거리에 공장을 새로 지어야 했다.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검토되고 있다. 유턴 기업의 토지 분양가나 임대료의 경우 기업별로 9~40%(최대 5억원)를, 설비투자는 투자액의 6~22%를 보조하고 있는데 추가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중소 유턴 기업에 2년간 1인당 월 60만원을 지급하는 고용보조금도 금액을 확대하거나 지원 기간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초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이번주 양회 개막… 코로나 책임론 ‘전략적 타협’ 나설까

    中 이번주 양회 개막… 코로나 책임론 ‘전략적 타협’ 나설까

    “공산당 핵심이익 수호 위해 타협 불확실”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오는 21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번 양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 세계에 퍼진 반중 정서를 감안해 국제사회와 ‘전략적 타협’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지만 핵심이익 수호에 있어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18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양회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로 이뤄져 있다. 올해는 정협(중국공산당 정치 자문기구)이 21일, 전인대(우리의 국회 격)가 22일 열린다. 감염병 대응 여파로 예년보다 두 달여 늦게 치러진다. 양회가 연기된 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양회가 수십년 만에 가장 험난한 환경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여러 악재로 톈안먼 사태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이번 양회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가 처음으로 수축된 상태에서 치러진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중국 때리기’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숨겨 감염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압박한다. 올해 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회복하고 바이러스 확산 책임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변도 제시해야 하는 불리한 여건에서 치러진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국무원 고문인 스인훙 런민대 교수는 중국이 국제적 반발을 감안해 ‘전략적 재사고’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팽창 일변도 국가 정책을 다소나마 수정해 타협적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의 리처드 맥그레고르 연구원은 “중국의 목표는 공산당의 지배를 공고하게 하고 미국과 경쟁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의 어려움에도 중국 공산당은 이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관광업 살아야 산다”… 伊, 새달 3일부터 국경 열고 여행 허용

    “관광업 살아야 산다”… 伊, 새달 3일부터 국경 열고 여행 허용

    640만 일자리 절실·확산세 둔화도 한몫 伊총리 “경제 위해 어느 정도 위험 감수” 獨·佛·스위스 등도 새달 15일 관광 재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가라앉으며 유럽 각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무력화됐던 ‘솅겐조약’(유럽 국가 간 국경 개방 조약)을 순차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특히 유럽 전체 기준 64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달린 관광산업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에서 각국은 오는 여름을 앞두고 국경의 빗장을 다시 푸는 모습이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광풍이 불었던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부터 국경 재개방과 자국민의 이동제한 전면 철폐를 시행하는 행정명령을 16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솅겐조약 가입국 관광객들은 별도의 격리 기간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게 된다. 이탈리아로서는 여름 휴가철에 맞춰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관광산업을 통해 마비된 경제의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BBC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 완화 움직임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한 조치임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도 폐쇄된 지 두 달여 만인 18일 일반 신자에게 재개방하기로 했다. 유럽 각국은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부터 일차적으로 이동금지령을 푸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다음달 15일부터 체코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과 이동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슬로바키아도 오스트리아와 같은 날 체코와의 국경을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내에서는 체코·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 3국 간 여행구역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도 이르면 다음달 15일부터 국경을 개방해 관광을 재개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는 남서쪽 국경을 맞댄 이들 3개국에 이어 동쪽 국경의 폴란드, 체코에도 국경 개방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이 이들과 국경을 여는 것에 적극적인 반면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독일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안정적이지 않다”고 밝혀 추가적인 국경 개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솅겐조약에 가입돼 있는 노르웨이 역시 EU 회원국과 영국 등 비EU 국가 국민들에게 국경을 열 계획이다. 일차적으로 다음달 중순 북유럽 국가 국민의 입국을 허용하고 이어 일주일 안에 독일과 발트해 국가 국민들도 순차적으로 받아들인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올 여름휴가는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보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주말 사이 각국에서는 감염병 확산이 진정된 지표들이 나오며 국경 개방 추진에 힘을 실었다. 스페인은 긴급사태 선포 후 두 달여 만인 16일 처음으로 신규 일일 사망자가 100명 미만인 87명이 발생했다. 아일랜드도 같은 날 9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마찬가지로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탈리아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875명, 신규 사망자는 153명으로 집계돼 일일 사망자의 경우 지난 3월 9일 이후 가장 적게 발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관광객 와야 경제 산다” 코로나 진정세에 ‘국경 빗장’ 푸는 유럽

    “관광객 와야 경제 산다” 코로나 진정세에 ‘국경 빗장’ 푸는 유럽

    이탈리아 다음달 3일부터 관광객 입국독일, 오스트리아 등 이웃국가부터 국경 열어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가라앉으며 유럽 각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무력화됐던 ‘솅겐조약’(유럽 국가간 국경 개방 조약)을 순차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특히 유럽 전체 기준 64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달린 관광산업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에서 각국은 오는 여름을 앞두고 국경의 빗장을 다시 푸는 모습이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광풍이 불었던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부터 국경 재개방과 자국민의 이동제한 전면 철폐를 시행하는 행정명령을 16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솅겐조약 가입국 관광객들은 별도의 격리 기간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게 된다. 이탈리아로서는 여름 휴가철에 맞춰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관광산업을 통해 마비된 경제의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BBC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 완화 움직임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한 조치임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유럽 각국은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들부터 일차적으로 이동금지령을 푸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다음 달 15일부터 체코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과 이동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슬로바키아도 오스트리아와 같은 날 체코와의 국경을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내에서는 체코·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의 3국 간 여행구역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도 이르면 다음 달 15일부터 국경을 개방해 관광을 재개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는 남서쪽 국경을 맞댄 이들 3개국에 이어 동쪽 국경의 폴란드, 체코에도 국경 개방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이 이들과 국경을 여는 것에 적극적인 반면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는 “독일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안정적이지 않다”고 밝혀 추가적인 국경개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솅겐조약에 가입돼 있는 노르웨이 역시 EU 회원국과 영국 등 비 EU 국가 국민들에게 국경을 열 계획이다. 1차적으로 다음달 중순 북유럽 국가 국민의 입국을 허용하고 이어 일주일 안에 독일과 발트해 국가 국민들도 순차적으로 받아들인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올 여름휴가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보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주말 사이 각국에서는 감염병 확산이 진정된 지표들이 나오며 국경 개방 추진에 힘을 실었다. 아일랜드는 16일 기준 9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탈리아도 같은 날 신규 확진자가 875명, 신규 사망자는 153명으로 집계돼 일일 사망자의 경우 지난 3월 9일 이후 가장 적게 발생했다. 스페인도 15일 기준 102명의 일일 신규 사망자가 발생해 지난 3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 대통령, 코로나발 재정악화 논의…25일 국가재정전략회의

    문 대통령, 코로나발 재정악화 논의…25일 국가재정전략회의

    3차 추경 30조 더해지면 압박 더 심해져국가채무비율 GDP 대비 44.4% 상승할 듯국가 예상 채무비율 속도 넘어서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25일 더불어민주당, 정부, 청와대가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비 지출로 인한 재정 악화 대책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소득 하위 70%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할 당시 “끝을 알 수 없는 경제충격에 대비해 재정여력을 최대한 비축할 필요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재정지출 증가에 우려를 표했었다. 회의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는 상황에서 재정지출 증가 속도를 어떻게 할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23조 9000억원 규모로 편성된 1·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반영하면 국가채무는 본예산(805조 2000억원)보다 13조 8000억원 많은 819조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3차 추경안을 더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 성장해 지난해(1914조원)와 같은 수준일 것으로 가정하면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44.4%까지 올라간다. 이는 정부가 예상한 국가채무 비율 증가 속도를 넘어서는 수치다. 정부는 앞서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올해 39.8%, 2021년 42.1%, 2022년 44.2%로 전망했다. 정부는 국가재정전략회의를 거쳐 오는 9월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2020∼2024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美 10년간 늘어난 여성 일자리 한 달 새 사라져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美 10년간 늘어난 여성 일자리 한 달 새 사라져

    ‘시세션’(Shecession). 여성(She)과 경기침체(recession)를 뜻하는 영어 단어를 합성한 신조어다. 코로나19 사태로 벌어진 실업대란을 이를 때 미국과 유럽의 학자와 언론이 쓰는 표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가혹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이나 2008~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남성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어 ‘맨세션’(mancession), ‘히세션’(hecession)으로 불렸던 것과 비교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월 고용지표와 지난 13일 나온 한국의 4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발 일자리 충격이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경기침체가 경기 사이클상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감염증으로 촉발된 특수한 경우이고, 육아 등 돌봄 책임을 여전히 여성이 대부분 맡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경제학자들은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여성들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던 고용시장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고, 여성이 잃어버린 일자리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4월 실직자 2050만명, 여성이 55% 넘어 미국의 4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고용시장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첫 공식 지표여서 전 세계가 주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역대급’이었다. 한 달 동안 비농업 일자리가 2050만개 줄었고, 실업률도 전달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14.7%까지 치솟았다. 미 언론들은 4월 실업률은 월간 기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이고, 일자리 감소는 대공항 이후 최대폭의 감소라고 보도했다. 케빈 해싯 미 백악관 선임 경제보좌관은 방송에 출연해 실업률이 5~6월에 일시적으로 20%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고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쇼크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심각하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4월 미국 여성 실업률은 15.5%로 남성 실업률 13.0%보다 2.5% 포인트 높았다. 전미여성법률센터(NWLC)에 따르면 여성 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성별 실업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48년 이래 처음이다. 4월 한 달 동안 사라진 2050만개의 일자리 중에서 여성의 일자리가 55%로 절반을 넘었다. 부문별로는 레저와 숙박·음식업에서 765만개, 제조업 133만개, 소매 210만개, 헬스케어 144만개 등의 일자리가 줄었다.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진다. C 니콜 메이슨 여성정책연구소장은 현재의 경기침체를 ‘시세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경기침체로 건설과 제조업의 남성들이 대거 해고돼 ‘맨세션’이라고 불렀던 것에 빗댄 표현이다.●소매업 여성 50% 미만, 전문성 낮아 해고 직격탄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타격이 여성에게 더 가혹한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한다. 먼저 여성이 팬데믹으로 타격을 많이 받은 여행과 호텔 등 레저와 미용, 헬스케어, 교육 등의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 분야에서도 유독 여성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진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NWLC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 일자리의 77%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라진 일자리 중 83%가 여성의 일자리였다. 소매업의 일자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데 이번에 실직한 사람들의 61%가 여성이었다.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과하게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이들 업종에서도 임금이 낮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업무를 주로 맡고 있어 정리 해고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NWL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임금이 낮은 40개 직업군에 종사하는 2220만명 중 여성 비율이 거의 3분의2에 달한다. 여성의 일자리 질이 여전히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 코로나 팬데믹은 그동안 고용시장에서 어렵게 쌓아 올린 여성의 위상도 순식간에 되돌려 놓았다. 미국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여성 급여 근로자 수가 남성보다 많았다. 여성들이 주로 종사하는 레저와 헬스케어, 돌봄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10년간 늘어난 일자리가 한 달 만에 사라졌다며 전문가들은 안타까워한다. 또 다른 요인은 육아, 돌봄의 주된 책임이 여전히 여성에게 있다는 점이다. 봉쇄 조치로 식당과 호텔,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많은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고, 대형마트의 계산원과 같이 필수 인력이라 할지라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머타이어스 도프커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샌디에이고대와 독일 만하임대 교수들과 코로나 팬데믹이 젠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도프커 교수 등은 여성이 팬데믹의 충격을 더 많이 받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일자리의 안정성과 유연성 측면에서 남성보다 취약하다는 것이다. 의사나 경찰 등 위기 상황에서 꼭 필요한 직종과 재택 등 유연근무가 가능한 직종에 얼마나 근무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도프커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핵심 직종에서 일하거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갖고 있는 남성은 52%인 데 비해 여성은 39%에 그쳤다. 그만큼 여성이 이번 팬데믹 위기에서 감염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유럽도 도소매·음식업 종사 여성 타격 클 듯 두 번째로 육아와 돌봄의 책임을 들었다. 맞벌이 부부는 제한적이나마 육아를 나눠 할 수 있지만 한부모가정의 경우 그것이 어렵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정 중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이 20%로 맞벌이 부부(40%)의 절반에 그쳤다. 더욱이 미국의 한부모가정 중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가정이 70%나 되고, 이들 가운데 3분의1이 빈곤층에 속해 봉쇄 조치는 이들에게 치명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월 이후 싱글맘 중 100만명 가까이가 일자리를 잃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일 발표한 2020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7.7% 감소하고, 실업률은 9.6%로 지난해의 7.5%보다 2.1% 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유럽 전역에서 실업자 수가 수개월 안에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최대 59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도소매업 분야에서 1460만개, 숙박·음식업 840만개,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170만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분야의 일자리는 남성보다는 여성 종사자가 많아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비대면·유연근무 확산… 엄마에게 도움 될 수도 도프커 교수 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근무와 유연근무제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 일하는 엄마들에게는 업종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남성이 육아를 전담하는 가정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기에 앞서 단기적 대책이 시급하다. 봉쇄 조치로 학교나 보육시설이 패쇄돼 일을 못 하게 될 경우 정부가 임금의 80%를 지원하고, 육아 부담 때문에 구직 활동을 못 하면 최소한 학교에 다시 갈 때까지 실업수당과 의료보험의 지원 조건에서 구직 노력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육아 때문에 불가피하게 일을 못 하는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팬데믹으로 인한 여성의 심각한 피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돌봄서비스 지원뿐 아니라 실직에 따른 경제적 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경제·사회 정책들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호주 정치인 “쇠고기 수입 중단한 중국의 행동은 양아치 짓“

    [여기는 호주] 호주 정치인 “쇠고기 수입 중단한 중국의 행동은 양아치 짓“

    중국이 호주산 쇠고기 수입을 일부 중단하자 집권 여당인 보수연합의 국민당 소속 조지 크리스텐슨 하원의원이 중국의 행동은 "양아치 짓"(Bastard Act)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중국 언론인이 호주를 "신발에 들러붙은 씹다 버린 껌 같다"며 "가끔 돌을 찾아 문질러 주어야 한다"고 한 막발에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정부가 호주산 쇠고기의 검역 과정에서 식품 인증 관련 문제로 호주 대형 육류 업체 4곳의 쇠고기 수입을 중단 한다고 발표해 중국의 호주에 대한 본격적인 경제 보복 조치가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사이먼 버밍험 호주 통상장관은 "일부 사례는 이미 1년이 지난 기술적 문제로 보여 우려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하여는 에둘러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호주산 쇠고기 수입 중단은 지난 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에 대한 국제적인 진상 조사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발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의 발언 후에 중국 측에서는 호주를 향한 불편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낸 막말을 쏟아냈다. 지난달 27일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 국민들이 굳이 왜 호주산 와인과 쇠고기를 먹지 하는 의문을 제기 할 것이며, 호주로의 관광과 유학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편집인 후시진은 "호주는 신발에 들러붙은 씹다 버린 껌 같다"며 "가끔 돌을 찾아 문질러 주어야 한다"고 적어 호주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13일 조지 크리스텐슨 하원의원은 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소고기 수입 제한은 양아치스러운 행동"이라며 "중국은 강압적인 괴롭힘의 방식으로 들어간 듯하다. 이는 매우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크리스텐슨 의원은 이미 국회에서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지속적인 위협을 감내하던지 아니면 우리의 자주와 경제 독립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그는 "호주 수출의 36%가 대중국 무역이며 이는 호주 GDP의 7.9%에 해당 한다" 며 "이는 한 바구니에 너무 많은 계란을 담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독재적인 정권과 이런 규모의 경제가 얽혀있으니 중국같은 정부의 협박과 보이콧에 휘둘리게 된다"며 수출 상대국의 다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느리게 되살아난다…‘나이키형’ 경기회복론

    느리게 되살아난다…‘나이키형’ 경기회복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경제의 경기회복 형태는 나이키 로고인 ‘스우시’ 마크와 비슷한 모양을 띨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정책 입안자와 기업가 상당수는 포스트 코로나 경기 전망이 가파른 반등을 기대하는 ‘V자형’이나 완만한 곡선의 ‘U자형’보다도 한층 더딘 속도로 회복이 이뤄지는 나이키 모양에 가까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 사태로 급감한 미국과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말이나 그 이후까지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느린 회복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미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년 저점을 찍고 꾸준히 반등하는 나이키 곡선을 보였고 1차 오일쇼크 기간인 1975년 바닥을 치고 급반등한 사례는 V자형에 해당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과 유럽에서 실직자 급증으로 경제활동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나왔다. 항공업계는 2022년 초까지 코로나 이전의 수요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음식점과 가게가 수용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콘서트나 스포츠경기는 몇 개월간 열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만큼 봉쇄가 완화되지만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과거로 되돌아가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그나마 ‘나이키 곡선’ 회복론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가까스로 재가동한 세계 경제가 코로나의 2차 유행으로 또다시 쇼크에 빠지게 되는 ‘W자형’, 오랜 기간 회복이 어려운 ‘L자형’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레닌 탄생 150주년, 혁명이란 무엇인가

    레닌 탄생 150주년, 혁명이란 무엇인가

    지난 몇 개월동안 모든 시선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영향으로 수많은 국가가 국경을 폐쇄하고 바이러스 감염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투쟁에 집중하게 되었다. 최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의 규모가 전 세계 연간 GDP의 5%를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기 때문에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코로나 감염 상황에 쏠리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코로나와 관련된 뉴스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매체가 4월 22일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정주년임을 간과했다. 그것은 20세기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러시아 혁명가 레닌의 탄생 150주년이다. 매체는 간과했지만 학계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캠브리지대 등 많은 대학과 사회단체들이 각종 학술적 행사, 강의 등으로 레닌의 역사적 역할과 그 사상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했다. 한국에서 레닌이라고 하면 아마 ‘공산주의자’라는 생각이겠고, ‘공산주의’와 ‘북한’을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 냉전식 사고에 의한 지나친 단순화이다. 레닌은 20세기를 규정한 혁명가이고 전략가이다. 이번에는 레닌과 그가 주장했던 ‘폭력혁명론’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20세기의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혁명가인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150년 전 1870년 4월 22일 러시아 심비르스크라는 도시에서 교육자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지게 된 레닌은 심비르스크 고전중학교에 입학하고 1887년에 우수성적으로 이를 졸업하였다. 수많은 러시아의 청년은 차별과 억압으로 가득했던 재정 러시아 사회의 후진성, 그리고 당시 경제체제의 모순 등 문제들을 극복할 수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당시 과학적 지식이 아직 보급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대다수의 혁명가들은 관념론에 빠져 모든 문제의 근원이 ‘악한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테러의 길을 택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그중에 황제의 암살을 계획하다가 체포되고 처형당한 레닌의 친형 알렉산드르가 있었다. 형의 소식을 들은 레닌은 큰 충격을 받았고 개인테러 말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결국 레닌은 단순한 정권의 교체가 아니라 사회·경제 체제를 완전히 바꾸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통해서 다수에 대한 소수의 폭군적 통치를 없애고 그 대신에 소수에 대한 다수의 지배를 실현하는 것을 혁명의 목적으로 봤다.일부의 사람들, 특히 공산권의 역사를 연구하는 한국 연구자들은 레닌이 “폭력혁명론”을 내세웠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반쪽의 진실이다. 레닌은 폭력을 혁명 투쟁의 수단 중에 하나로 생각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폭력을 바람직한 수단, 혹은 꼭 써야 하는 수단으로는 본 적이 없다. 마르크스주의자인 레닌은 마르크스의 서적과 함께, 마르크스가 자신의 스승으로 불렀던 독일 철학자인 헤겔의 ‘대논리학’을 철저하게 읽고 분석한 사람으로서 세계를 항상 변화하는 것으로 봤으며, 평화적으로 집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제국주의적 전쟁과 착취를 없애기 위한 혁명의 승리라는 목표에 주목하면서 투쟁의 수단을 상황에 따라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레닌은 폭력을 목표가 아니라 전략적 수단으로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레닌이 1917년에 주도했던 러시아 10월 혁명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1914년 발발 당시에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이 전쟁은 2년후 한도 끝도 보이지 않게 되자, 각 참전국의 병사, 노동자, 농민들이 정부와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해 진행되는 이 전쟁을 원망하게 되었다. 이 전쟁으로 특히 피폐해진 러시아국민은 더욱 그랬다. 당시의 러시아군 군사검열의 자료만 보면 병사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예를 들어, 어떤 러시아 병사는 전쟁에서 경험한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옛날에 나는 (악마를 두려워서) 손을 십자가로 가슴에 얹고 잤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도 악마도 두렵지 않다. 총검으로 남의 가슴을 찔러 사람을 죽였으니 내 마음 속에서 뭔가 지워진 것 같은 것을 느꼈다”. 다른 병사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부인으로부터 편지가 왔는데, 우리 마을의 상인이 또 사람 못살게 굴고 있다네. 나는 이렇게 결정했다. 옛날에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를 하지 못했을 때 상인이 마음대로 우리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우리는 잘 배웠다. 나는 매일매일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우리 부인은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네. 아니, 나는 마음먹었다. 귀향하면 오누프리 상인을 칼로 죽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많아지고 있었으며 양적 변화가 곧 질적 변화를 야기시키고 폭력혁명을 발생시키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었다. 레닌은 오히려 병사와 농민의 이러한 복수심을 잘 이용하여 새로운 국가를 세움으로써 건설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오늘날 대다수 학자의 공통 견해이다.글 사진 : 바실리 V 레베데프 (동경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 U자형도 어렵다…나이키형 전망”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 U자형도 어렵다…나이키형 전망”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쇼크 상태에 놓인 가운데 향후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경기 반등의 속도에 대한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 저점을 찍고 곧바로 경기가 회복되는 이른바 ‘V자형’의 가파른 경기 반등을 기대하는 전망이 점차 줄어들고, 상당한 기간 경기 침체를 겪다가 빠르게 회복하는 ‘U자형’ 반등마저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가는 과정의 경기 흐름이 나이키 로고인 ‘스우시’(Swoosh)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U자형보다도 한층 더딘 속도로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유럽의 경제권은 내년에도 2019년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 미국 경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년 저점을 찍고 꾸준히 반등하는 나이키형 곡선을 그렸다고 WSJ는 설명했다. 1차 오일쇼크 기간인 1975년 바닥을 치고 급반등한 사례는 V자형에 해당한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빠른 회복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회복이) 몇 년까지는 아니라도 몇 분기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경제봉쇄 조치를 잇달아 완화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완전하게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위기 이전처럼 온전한 경제 활동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업계는 오는 2022년 초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수요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새로운 일상(뉴노멀)으로 자리 잡으면서 영화관, 미용실 등 일부 업종에서는 타격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 음식점과 유통점에도 제한적인 인원만 입장하게 될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초대형 이벤트는 향후 몇 개월간 개최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과거의 소비 문화로 되돌아가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나이키형’ 경기 회복론은 그나마 긍정적인 시각에 해당한다. 바이러스의 2차 발병으로 가까스로 재가동한 글로벌 경제가 또다시 쇼크에 빠지게 되는 이른바 ‘W자형’, 글로벌 경제가 당분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L자형’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서히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최근엔 W자형 전망도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선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더 가파른 급성장을 보였다가 다시 꺾이는 ‘Z자형’, 끝도 없이 추락하는 ‘I자형’(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을 그릴 것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이색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WSJ은 소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선진국보다 낮지만… 국가채무 45% 경고등

    선진국보다 낮지만… 국가채무 45% 경고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재정을 쏟아부으면서 국가채무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4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재정건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몇 퍼센트의 국가채무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나랏빚의 증가 속도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조만간 30조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내수·수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하고 규모 있는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면서 “자칫 시기를 놓치면 경제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0%로 가정했을 때 3차 추경 반영 시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44.4%에 이를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추경호 의원은 세수결손에 따른 국가채무 증가분을 반영하면 올해 46.5%, 2022년엔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한다. 재정건전성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가 위기 상황에선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45%’라는 숫자에 과도하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8년 기준 각국 채무비율을 살펴보면 일본(238.7%), 미국(136.3%), 프랑스(122.1%), 영국(116.6%)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낮은 수준이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각국의 상황이 다른 만큼 일률적으로 얼마를 넘기면 재정건전성이 나쁘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속도는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45%라는 숫자보다 지난해 30% 후반에서 올해 45%로 갑자기 치솟았다는 게 문제”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다 해도, 앞으론 구체적인 재정준칙을 마련해 채무비율 증가 속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체적으로 재정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논의하고 감시하는 컨센서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버핏도 발 뺀 항공산업… U자 침체될까, V자 반등할까

    버핏도 발 뺀 항공산업… U자 침체될까, V자 반등할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코로나19를 투자 기회로 보고 4대 미국 항공사 주식(델타·사우스웨스트·아메리칸·유나이티드항공)을 매입했다가 큰 손실을 보자 “실수”라며 전량 처분했다. 감염병 사태 장기화에 세계 항공산업의 미래를 ‘U자’로 본 것이다. 실제 최악의 경우 올해 15억명의 탑승객이 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정부의 천문학적인 지원을 받고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발된다면 항공산업이 ‘V자’로 날아오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항공산업이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의 변화를 알려 주는 신호등이라는 점에서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산업의 충격은 전대미문격이다. 가장 편리하고 빠른 장거리 운행 수단은 외려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각국이 봉쇄정책 중 가장 먼저 항공편 중단과 공항 폐쇄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코로나19로 올해 전 세계 탑승객 수가 15억 4000만명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탑승객이 약 18억명이니 80% 이상이 감소하는 셈이다. 항공편은 73%가 줄고, 총피해액은 2730억 달러(약 334조 1500억원)로 예상된다. 이 ‘U자’ 시나리오에 따르면 유럽 항공업계 피해가 1006억 달러로 가장 많고, 아시아(880억 달러), 북미(320억 달러), 중동(215억 8000만 달러), 남미(177억 1000만 달러), 아프리카(129억 6000만 달러) 순이다. 게다가 전체 산업 중에 항공업계에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먼저 왔다가 가장 늦게 사라질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편이 재개되려면 출발지와 도착지 모두 바이러스 청정 지역이어야 하는데 코로나19가 대륙을 차례대로 점령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봉쇄 단행은 순간이지만 바이러스 재확산 가능성 때문에 해제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위기의 깊이는 더 심각하다. 미국 여행객 수요는 3월 이후 95%까지 줄었고, 다음달 항공편도 80% 이상 취소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10월부터 1만 2250명의 파일럿 중 30%를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일일 총승객 수(1만명)보다 파일럿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1분기 2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봤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올해 1분기 6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직원 13만 5000명 중 영국 직원 3200명과 프랑스 직원 3000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업계와 유관 산업 종사자 2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항공기 운행 중단에도 주차료 등 막대한 지출 항공기는 정차돼 있어도 지출이 크다. 블룸버그는 운행을 중단한 전 세계 여객기 1만 6000대가 미국 모하비사막이나 호주 아웃백 등에 장기 보관 공간을 마련했거나 마련 중이라며 “인도의 대형 항공기 주차 이용료는 하루 1000달러여서 코로나19에 따른 할인이 없을 경우 250대를 6개월간 주차할 때 1250만 달러(약 153억원)가 소요된다”고 보도했다. 녹슬지 않도록 매주 비행기 바퀴를 회전시켜야 하고, 기체 안팎의 새 둥지도 찾아 없애야 하며, 엔진 및 냉방 시스템을 매달 점검해야 한다. 향후 항공사 파산이 속출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남미 2위 항공사인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앞서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오스트레일리아, 회원제로 전용기 임대 서비스 업체인 젯스위트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 회생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미·UAE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올해 (전 세계 항공업체 중) 85%가 파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V자’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 경우 항공편 감소폭은 지난해의 39%에 그치고 피해액은 1530억 달러(약 187조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탑승객 수 감소분은 약 8억 7300만명으로 U자 시나리오에 비해 거의 절반은 줄어든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있는 국가의 항공사들은 국제선 노선 확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항공업계는 미국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2001년 9·11 테러 때 V자 회복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7억명에 육박하던 분기별 탑승객 수는 6억명까지 줄었지만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3년 만에 회복했다. 이번에도 각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줄곧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보잉과 항공산업을 도울 것”이라고 했고, 경기부양 패키지법에 보잉 지원금만 170억 달러(약 20조 8000억원)를 책정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정부도 각각 에어프랑스와 KLM 항공에 총 90억 유로(약 12조원)의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는 연합 항공사인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의 지급 보증을 위해 30억 스웨덴크로나(약 3710억원)를 투입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에 5억 유로(약 6722억원)를 지원하는 동시에 완전 국유화를 추진한다. 싱가포르 항공은 130억 달러(약 15조 9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하지만 9·11 테러와 달리 코로나19는 전방위적인 소비 위축을 동반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된다면 항공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건너도록 도와줄 구제금융 액수는 막대하게 커진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 지원에 쓸 재원이 줄어들 수 있다. 영국 레딩대 호르헤 기라 금융법학 교수는 호주 매체 더커뮤니케이션스에 “최근 미국 5대 항공사들은 저금리 시대가 오자 기존의 채무를 갚는 대신 가용 현금의 96%를 주식 매수에 쓰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항공사를 구제해야 할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각국 정부가 기간산업인 자국 항공사를 방치하는 건 힘들다. ICAO에 따르면 2016년 항공 및 연관 산업의 전 세계 일자리는 6550만개이고, 2조 7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를 창출한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6%에 해당한다. 항공산업의 경제 규모는 2036년 5조 7000억 달러로, 연관 일자리는 9800만개로 증가할 전망이다.●반대방향·가림막 등 항공좌석 분리 대책 추진 실제 대형 항공사들의 파산은 극히 드물다. 2011년 파산했던 스위스항공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스위스국제항공으로 부활했다. 영국 크랜필드대에서 항공운송관리를 강의하는 데런 엘리스는 “일부 항공사는 코로나19로 실패(파산)할 수 있지만 항공산업 구조에 광범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항공사의 ‘전염병 안전 대책’은 크게 바뀔 전망이다. 미 델타는 지난 4일부터 탑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에어아시아·대한항공·아랍에미리트항공은 승무원에게 보호복과 보호안경 등을 착용토록 했다. 아메리칸항공·이지젯 등은 가운데 좌석을 비운 채 운행한다.이탈리아 항공좌석 제조 업체인 아비오인테리어스는 가운데 좌석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놓고 투명한 가림막으로 좌석을 둘러싸 좌석마다 공간을 분리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좌석마다 전방을 제외한 삼면에 투명 보호대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인도 매체 텔랑가나투데이는 “미래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는지, 앓은 적이 있는지 등이 포함된 건강여권이 사용될 수 있다”며 “적자에 힘들겠지만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직후 승객의 재탑승을 유도하기 위해 티켓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국가채무 1인당 1500만원 육박… 문제는 너무 빠른 속도

    국가채무 1인당 1500만원 육박… 문제는 너무 빠른 속도

    3차 추경땐 850조… 1인당 1640만원 수준 “2~3년 빨라… GDP 대비 45% 넘길 수도”국민 1명이 부담해야 할 국가채무가 15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30조원 안팎으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면 1600만원을 넘어서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45%를 웃돌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의 국가채무시계를 보면 10일 오후 2시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국가채무(D1)는 1483만 9747원을 가리켰다. 같은 시간 총국가채무는 769조 3612억원으로 나타났다. 국가채무는 중앙·지방정부가 반드시 갚아야 할 빚이다. 예정처는 2013년부터 재정건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홈페이지에 국가채무시계를 게시하고 있다. 1차 추경 기준으로 국가채무(815조 5000억원)가 1초에 약 228만원씩 늘어나도록 설계됐다. 1인당 액수는 올 2월 말 주민등록인구 5184만명으로 나눈 값이다. 문제는 올해를 기점으로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국가채무는 680조 5000억원, 지난해엔 731조 5000억원이었다. 올해 국가채무는 1·2차 추경으로 819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30조원 안팎의 3차 추경이 예고돼 이를 모두 빚을 내 조달하면 국가채무는 850조원까지 치솟는다. 1인당 국가채무도 1640만원 수준이다. 올해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차 추경을 반영할 때 41.4% 수준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3차 추경을 더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0%로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가정하면 국가채무 비율은 44.4%까지 올라간다.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경기 부진으로 국세 수입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가채무는 879조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국가채무 비율은 46.5%로 급상승한다. 정부는 지난해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22년 44.2%, 2023년 46.4%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예상보다 2~3년 앞당겨지게 됐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 올해 경제 성장률 -0.1%…코로나 충격 선방

    한국 올해 경제 성장률 -0.1%…코로나 충격 선방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1%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 내놓은 전망치(2.3%)에 비해 2.4%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하향 폭의 경우에도 1.6%포인트 낮아진 홍콩(-0.4%→-2.0%)에 이어 두 번째로 작았다. 특히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전망한 나라별 경제성장률 가운데서는 중국(2.0%), 인도네시아(0.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하지만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하향 폭은 종전보다 각각 3.9%포인트, 4.4%포인트나 떨어뜨렸다. 이는 한국이 세계 다른 나라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조기에 코로나19 통제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한국과 독일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경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들은) 강력한 보건체계와 효율적인 정부, 충분한 재정 여력을 갖춘 국가인 만큼 빠르게 성장세로 돌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2.0%→ -6.4%)과 유로존(0.9%→ -8.1%)은 종전보다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8.4%포인트와 9.0%포인트나 끌어내렸고 이탈리아나 스페인, 캐나다 등은 낙폭이 더욱 큰 편이다. 한국은 앞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발간한 주요 20개국(G20)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1.2%로 예상돼 G20 중 4번째로 높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코로나19 비난 와중에 인도, 脫중국 기업에 ‘러브콜’ 손짓

    트럼프 코로나19 비난 와중에 인도, 脫중국 기업에 ‘러브콜’ 손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과 관련해 중국을 집중적으로 비난하는 와중에 인도가 의료장비 생산업체 애보트를 비롯한 미국 기업에 유치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해외 직접투자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 탓에 베트남보다 뒤쳐진 상태다. 인도 정부는 이달 들어 재외공관을 통해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제조 업체에 유인책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미국 기업에 있는 1000곳 이상에 접근했다고 이 매체가 익명의 인도 관리를 인용해 말했다. 인도는 의료 장비와 식품 가공, 섬유, 가죽, 자동차 부품 생산 등에 대해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의료장비엄체 애보트와 메드트로닉은 인도 금융 중심지 뭄바이에서도 활동하고 있어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을 한층 쉬울 수도 있다. 이들 기업은 인도 대형병원들과 협업하고 있다. 세계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중국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있다. 일본은 220억달러들 책정, 중국으로부터의 이전하려는 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중국 공급망 의존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업들도 중국에서 대규모 공급망을 갖는 것이 경제적이지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랜드연구소의 데릭 그로스먼 연구원은 “중국의 막대한 제조 능력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는지만 그래도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이 베트남과 인도”라며 “아마 미국은 인도와 베트남이 빨리 최소한 중국과 같은 생산 능력으로 성장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코로나19로 봉쇄된 8주동안 타격받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모디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을 성장시켜 2022년까지 25%로 키우고자 하고 있다. 특히 봉쇄기간 1억 2200만명이 실업 상태에 높여 있어 고용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으로 시작된 모디 총리의 임기 2기는 전국적인 시위와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 성장 동력이 절실해졌다. 인도가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타결해야 할 일도 많다. 그동안 해외 투자에 사실상 빗장 노릇을 했던 토지 매입 문제와 고용관행과 기술 숙련도 등 노동자 문제, 세제 문제 등의 해묵은 난제를 개혁할 마지막 기회로도 간주된다. 인도 정치와 외교에 관한 책을 썼던 폴 스타니랜드 시카고대 교수는 “인도가 지구촌 공급망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기회를 잡았지만 기반시설과 지배구조에서 상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인도는 중국에서 벗어나는 해외기업 유치에서 동남아시아 등과의 힘겨운 경쟁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인도 수출연맹(FIE) 최고경영자(CEO)인 아제이 사하이는 “인도는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보다 내수 시장이 훨씬 더 커 중국을 벗어나려는 기업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서도 “토지 보장, 상하수도와는 별도로 인도가 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퇴보적인 세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보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일주일 만에 거둬들인 ‘원격진료’

    일주일 만에 거둬들인 ‘원격진료’

    정부, 의료계 반발에 후퇴… 반쪽 뉴딜 우려 전문가 “원격진료=의료민영화 등식 깨야”정부가 ‘한국판 뉴딜’ 카드로 내비친 원격진료 도입을 일주일여 만에 거둬들였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의료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과 의료법 개정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국민 의료서비스 향상과 비대면 신산업 성장 기반을 놓쳐 뉴딜 사업이 반쪽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원격진료=의료민영화’라는 등식을 깨고, 대면진료의 보조 서비스로 원격진료를 인식한다면 활로가 열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브리핑에서 “한국형 뉴딜 정책이 원격진료 제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원격 진료·처방 등은 의료법 개정을 통해 접근해야 할 사항이며,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통해 적정 수가 개발, 환자 보호 방안, 상급병원 쏠림 해소 등 보완 장치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할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1차 회의 당시 김 차관이 “원격진료 법 개정에 대해 많은 사람이 필요성을 절감하며 21대 국회에서 속도감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한 것과 달라진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격진료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파이터치연구원은 올 초 원격진료 규제를 완화했을 때 대면의료 시장은 축소될 수 있어도 연간 국내총생산(GDP) 2조 4000억원 증대 효과, 총소비 5조 9000억원의 증대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원격진료 도입에 앞서 가는 상황에서 한국만 손 놓고 있는 셈”이라며 “원격진료가 의료민영화로 이어질 것이란 공포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신산업 분야를 열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순만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임에도 정부가 소수 의료인들의 입김에 휘둘려 정책적 의지가 부족함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대면진료의 보조 개념으로 모니터링과 약 처방만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은 원격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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