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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들 김연아 짝사랑

    많은 유권자들이 올해 나오는 국회의원 의정보고서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사진을 보게 될 것 같다. 1일 남북한 축구대회 귀빈석. 국회의원들은 함께 관람했던 김연아 선수와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열심이었다고 한다. 한 의원은 “의정보고서에 인기 절정의 김연아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으면 반응이 좋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이날 참석했던 여야 국회의원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인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박희태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모두 40여명. 남북한 대결이라는 상징성 때문에도 많은 의원들이 모였지만, 김연아 선수의 관람 결정이 무엇보다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잠자던 뭉칫돈 깨어나, 수익찾아 꿈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밑에 생기는 것은 렌터카 업체의 보험 ‘꼼수’ G20 정상부인 ‘패션 배틀’ 선생님 12명 곗돈 부어 유럽 간 까닭 北 로켓 발사 주말이 D-데이? 한지혜 이태리서 뭐하나
  • 잠자던 뭉칫돈 수익찾아 대이동

    잠자던 뭉칫돈 수익찾아 대이동

    잠자고 있던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위험자산인 주식과 채권 등으로 자금이 흘러들면서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은행권 등에 따르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며 ‘블랙홀’ 역할을 했던 MMF에서 지난달 19~31일 9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3월에만 4조 4399억원이 이탈, 월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순유출이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을 빠르게 흡수했던 MMF는 지난달 16일 설정액이 126조 6242억원까지 늘었으나, 31일에는 118조 4434억원으로 줄었다. MMF와 더불어 대표적 안전자산인 은행의 총수신도 급감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은행과 농협 등 7개 주요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838조 1492억원으로, 전월보다 11조 2611억원(1.3%) 감소했다. 한 달 새 MMF와 은행 예금에서 15조여원의 자금이 빠진 셈이다. 이 15조여원 가운데 상당 부분은 주식시장 등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주식투자 대기금으로 간주되는 고객예탁금이 지난달 말 12조 9422억원으로, 2월 말 10조 3015억원에 비해 2조 6407억원(25.6%) 급증했다. 실질고객예탁금도 지난달 24~31일 6거래일간 3251억원 늘었다. ●“일시적 계절효과” 신중론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3월 장외채권시장에서 2조 127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주식시장에서도 3월 1조 107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자금 이동을 입증하듯 주식시장은 ‘3월 위기설’ 등으로 10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한 달 새 1200대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지수 상승세와 실질고객예탁금 증가가 맞물리는 양상”이라면서 “아직 찬반 양론은 있지만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자금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1·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실적 장세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본격적인 자금이동이라기보다 일시적인 ‘계절 효과’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월말, 특히 분기 말에는 MMF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는 만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이달 초의 자금 흐름을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45원 급락… 1334.50원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43.61(3.54%)포인트와 8.87포인트(2.06%) 오른 1276.97, 439.84로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훈풍의 영향으로 이날 서울 외환시정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역시 전날보다 달러당 45.00원 급락한 133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밑에 생기는 것은 렌터카 업체의 보험 ‘꼼수’ 국회의원들 김연아 짝사랑 G20 정상부인 ‘패션 배틀’ 선생님 12명 곗돈 부어 유럽 간 까닭 北 로켓 발사 주말이 D-데이? 한지혜 이태리서 뭐하나
  • MB “한국,금융위기 극복 비결은” WSJ에 기고

    MB “한국,금융위기 극복 비결은” WSJ에 기고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은 특별기고문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어떻게 금융위기를 해결하였나?-세계가 우리의 과거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란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현재의 어려움에 대한 창조적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 원활한 유동성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모든 국가가 경제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있는 이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세계 각국이 아직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힘든 여정을 밟고 있다.”며 “이번 G20 회의에서는 금융위기 해결, 특히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을 제거하는 데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1990년대 말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낸 한국은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교훈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 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원칙으로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점진적인 조치보다 과감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고 ▲은행자본 확충과 부실채권 정리는 서로 상충하는 것이 아니며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적용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부실자산 정리가 정치적으로 수용되는 가운데 이해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또 ▲부실자산 정리 대책들은 시한이 명기된 원상회복 전략과 인센티브를 채택해야 하며 ▲투명한 과정 속에서 정부가 부실정리를 주도하되 민간자본도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해야 하고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형태의 금융 보호주의가 배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시스템 차원에서 중요한 기관이나 자본 확충 이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금융기관에만 자본투입을 했다.”고 말한 뒤 “은행 국유화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되며 일시적인 조치로 취해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89년에 창간된 이후 미국 내 발행부수만 200만 부에 이르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경제전문지다.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올 들어 외국 정상의 특별 기고문을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히면서 “G20 정상회의에서 스탠드 스틸(Stans Still·새로운 무역장벽 도입 금지)을 제안한 이후 이번 2차 G20 회의에서도 정상간 합의도출에 기여할 이 대통령의 글로벌 금융 리더로서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국제 사회에 대한 조언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번 기고문이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됐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아직 한국도 금융위기를 다 넘지 못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기고문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IMF 금융위기는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극복한 것”이라면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난할 땐 언제고 이제와 생색이냐.”(bizinfun 등)는 목소리도 있었다.이 밖에 “조언을 받아도 시원찮을 판에 무슨 조언?”(칼리) “고환율 금융정책으로 달러 바닥 내놓고선 금융위기 조언이라니…. 서민들의 고물가,실질소득감소 피해부터 보상해라.”(zerom_)는 반응 등이 올라오고 있다.이는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은 인터넷의 속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청와대가 제공한 이 대통령의 기고문 전문.  ●한국은 어떻게 금융 위기를 해결하였나?- 세계가 우리의 과거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작년 11월 워싱턴에 모인 G20 정상들은 금년 1/4 분기말 경이면 세계가 금융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 당시, 정상들은 세계 경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경기부양대책, 특히 재정확대 정책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세계 각국은 아직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힘든 여정을 밟고 있고, 금융기관들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은행들에게 무거운 짐이 되어온 부실자산 매입을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이 성공하기를 모든 분들과 함께 바라면서, 동시에 모든 국가들이 경제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지도자들이 현재의 어려움에 대한 창조적인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원활한 유동성 창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같은 이유로 다음 주 런던 G20 정상 회담에서는 금융위기 해결, 특히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을 제거하는데에 논의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 말 금융위기를 겪고, 또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한국은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교훈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이 부실자산 처리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경험을 토대로 한 다음과 같은 원칙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첫째,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점진적인 조치보다는 과감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성공적인 처리 경험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부실자산 정리와 금융기관 자본 확충을 위해 1997년에서 2002년에 걸쳐 1997년 GDP 대비 32.4%에 해당하는 1,276억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성하였습니다.  둘째, 한국의 경험에 따르면 은행 자본 확충과 부실채권 정리는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며,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적용하는 것이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한국은 자산관리공사(KAMCO)라는 특화된 독립기관을 설립하여 부실채권을 처리하고, 한편으로는 예금보험공사(KDIC)로 하여금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업무를 맡도록 하였습니다. KAMCO는 부실자산을 매입하고 자산가치가 회복되면 관련 금융기관들과 손익을 정산하였습니다. 2002년까지 장부가격으로 851억달러에 해당하는 부실자산을 309억달러에 매입하여, 이후 공매, 직접매각, 국제입찰, 증권화, 출자전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민간투자자들에게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2008년까지 339억달러를 회수하였습니다.  셋째, 부실자산 정리는 정치적으로 수용될 수 있어야 하며 이해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주와 경영진, 근로자, 기타 자산 보유자들이 공평하게 부담을 분담하도록 하는 특별 메커니즘이 설계되어야 합니다. 한국의 경우, 시스템차원에서 중요한 기관이나, 자본 확충 이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금융기관에만 자본 투입이 이뤄졌습니다.  넷째, 부실자산 정리 대책들은 시한이 명기된 원상회복 전략과 인센티브(built-in exit strategies and incentives)를 내포하고 있어야 합니다. 정부가 보유한 법인의 주식은 민간 부문에 매각되어야 합니다. 또한, 은행 국유화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일시적인 조치로 취해져야 합니다.  다섯째, 정부가 부실정리를 주도하되, 민간자본도 적극 참여토록 해야 합니다. 분명한 점은 그 과정 자체가 투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험은 잠정적인 기간에 정부가 문제의 금융기관과 합의한 가격에 부실자산을 매입하고, 재매각 후에 해당 금융기관과 손익을 정산하는 것이 유용한 방안임을 시사합니다. 오늘날의 부실자산 문제는 부외자산과 연계된 파생상품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사례와는 다른 측면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은 사후정산방식이 더욱 더 유용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섯째,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형태의 금융 보호주의는 배격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들이 부실자산 처리를 위한 공통의 해법을 갖고 있는 것이 이상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국가사이의 일상적 자본 흐름을 왜곡하지 않도록 하는 국제 공조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같은 취지에서 G20 재무장관들이 한국의 제안을 반영한 ‘금융시스템 정상화를 위한 기본원칙’을 채택한 것을 환영합니다. 이같은 원칙들이 준수되지 않는다면, 거시경제적인 경기부양책도 심각한 경제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올해 전세계 교역 규모 80년만에 최대폭 감소”

    “올해 전세계 교역 규모 80년만에 최대폭 감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은행은 올해 전 세계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 세계 교역 규모도 1929년 이후 80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8일(현지시간)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오는 13∼14일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장관회담을 앞두고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경제는 올해 잠재 성장률보다 5% 포인트 밑돌고, 개발도상국들마저 경제 위축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주 후 발표할 올해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의 내용은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보다 더욱 비관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IMF는 지난 1월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0.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산업생산이 올해 중반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교역도 동아시아 국가들의 급감 여파로 8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담보대출) 위기로 116개 개발도상국 가운데 94개국이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은 올해 개발도상국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와 선진국들의 자금 압박으로 개도국들이 올해 최고 7000억달러(약 1085조원)가량 자금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수출이 1982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해외 근로자들의 송금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개도국들의 주요 수입원인 원자재 가격마저 하락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개도국 은행과 주요 기업들이 곧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에 대한 상환기간 연장 여부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신흥국 외채는 2조~3조달러로 추산되며 대부분이 단기외채다. 최근에는 신흥국 우량기업들도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개도국 경제를 악화시키는 현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글로벌 위기에는 글로벌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국제적 공조를 거듭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야만 전 세계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이고 광범위한 무역수지 불균형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의 과도한 소비와 중국의 지나친 저축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실익없는 ‘성장률 공표’

    실익없는 ‘성장률 공표’

    정부가 성장률을 포함한 올해 경제운용 계획의 수정치를 곧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 차원의 성장목표 공개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부가 목표를 내놓고 이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가는 공연히 신뢰도만 훼손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G20등 주요국가 가운데 중국 등 일부를 빼고는 정부가 직접 성장목표를 제시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것도 이런 주장의 논거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10일 윤증현 차기 장관이 취임하고 나면 성장률, 신규 일자리, 경상수지, 소비자물가 등 경제운용 계획을 수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16일 성장률 3%, 신규 일자리 10만개, 경상수지 흑자 100억달러 등 목표를 제시했으나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수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윤장관 후보자는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 목표치의 수정 필요성을 절감하며 언제, 어떤 수치로 할 것인지 관계부처와 협의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정책 의지를 담아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는 나라가 거의 없는 데다 각종 경제 변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춤을 추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수치들을 굳이 내놓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성장률 전망은 세입·세출 규모와 거시정책 기조 설정 등 나라살림을 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산정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미국은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유럽연합(EU)은 유럽중앙은행(ECB)만 발표하지,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하는 일본은행(BOJ) 정책위원회의 위원 9명이 개인적으로 제시하는 수치 중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7개 수치를 구간 형태로 1년에 2차례 내놓는다. 지난달 말 발표된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전망치는 -2.5~-1.9%다. 중국은 거의 매년 성장과 안정의 정책목표를 동시에 담아 8%의 성장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대통령이나 재무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간혹 성장률 전망치를 언급할 때가 있지만 객관적인 전망이라기보다는 정책 의지를 담은 것으로 간주돼 경제 주체들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부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해온 관행인데다 우리나라는 연간 사업계획 수립 등을 위해 민간쪽에서 정부 전망을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당분간 정부 차원의 경제운용 목표 제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는 “목표치를 제시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고 공연히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가 신뢰성만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정부의 성장률 전망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목표치를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어차피 경제 위기 속에 부양책에 전력투구를 하는 상황에서 수치를 제시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롤러 코스터’ 한국경제

    ‘롤러 코스터’ 한국경제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날이 갈수록 뚝뚝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일관된 줄기가 하나 있었다. 전세계 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유럽 등 선진국보다야 나쁘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희망 섞인 믿음이 깨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3일 주요 20개국(G20)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한국의 성장률을 최하위에 놓았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4%로 추락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1월24일 전망했던 2%에서 6%포인트나 떨어뜨린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보다 낮은 전망치를 유지해 왔던 미국(-1.6%), 유로권(-2.0%), 일본(-2.6%) 등에 한참 뒤지게 됐다. IMF는 그 대신 내년에는 한국경제가 4.2% 성장해 20개 나라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교의 기준이 되는 전년도 수치가 워낙 낮은 데서 오는 기저(基底) 효과의 측면이 강해 크게 희망적인 것도 아니다. IMF는 올해 한국경제가 분기별로 전년 동기 대비 1·4분기 -5.1%, 2분기 -5.9%, 3분기 -5.7%의 위축세를 이어가다 4분기에는 0.9%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그동안 몇 차례에 걸친 IMF의 2009년 경제전망에서 한국은 중국 등 급성장 국가들을 빼고는 G20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7월 전망에서는 4.3%의 성장이 예상돼 중국,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빼고는 최고였다. 10월 예측치(3.5%)도 최상위권이었다. 그러나 11월 예측에서부터 전망치가 급격히 떨어지더니 급기야 선진국들과 역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진원지이고 ▲수요 위축이 선진국에서 빠르고 광범위하게 일어난 데다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 등 주요 개발도상국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선진국들보다는 좋을 것으로 예측해 왔다. 그러나 IMF는 이번에 한국이 수출 등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데 강조점을 뒀다. 기획재정부는 “IMF가 올해 세계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인 0.5% 성장에 그치면서 수출 시장이 크게 좁아질 것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우리나라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IMF는 한국 경제가 오는 2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내년에는 G20 가운데 가장 큰 폭인 8.2%포인트나 반등하면서 4.2%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IMF 전망이 표면적으로는 올해와 내년 8.2%포인트의 격차가 나지만 워낙 앞선 수치(2009년)가 나쁜 데서 비롯된 것이어서 오히려 올해 0%, 내년 0%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만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욱 재정부 1차관은 “성장률 마이너스 4%는 충격적인 수치지만 내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재정과 금융 수단을 총동원해 내수를 살리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시론] 한국에 걸맞은 국가브랜드 격상을/이순천 외교안보연구원장

    [시론] 한국에 걸맞은 국가브랜드 격상을/이순천 외교안보연구원장

    2008년은 건국 60년, 대한민국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60세를 맞이해 과거를 되돌아보는 가운데 세계 금융위기라는 초국가적 난제에 대처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기간이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가 뒤도 돌아보고 옆도 둘러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동안 단기 목표에 매진하느라 소홀했던 점들이 눈에 띄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60년간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고 단기간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한국의 가치가 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가? 왜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실제 능력만큼 대우받지 못하며 품질이 같은 제품일지라도 한국산이 일본이나 독일 제품보다 30∼40%가량 낮은 가격에 팔리는가? 이런 현상을 보면서 우리는 국가 경제력이 국제사회에서의 위상과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계 11위권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의 국가브랜드는 겨우 30위권이지만, 30∼40위권 경제력으로 평가받는 핀란드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3,4위를 기록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따라서 우리는 무형의 국가브랜드인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패러다임을 구축해 세계의 보편성에 맞으며 한국적 현실과 특성을 고려한 국가브랜드 강화 방안을 세워야 한다. 먼저 한국이 경제적 규모에 비해 국제적 의무 이행, 인도적 지원 등에 소극적인 나라였다는 인상을 불식해야 한다. 인권, 환경보호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준수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우리의 개발경험 공유, 공적개발원조(ODA)확대, 적극적 평화유지활동(PKO) 등으로 국제문제 해결에 공헌할 수 있는 역량을 확대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인류 보편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국가로서 인식시켜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ASEM, G20, APEC 등 주요 다자회의에서도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녹색기술을 개발해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확충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한국을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각인시키며 국가브랜드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했다. 앞으로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글로벌 패러다임으로서 국가브랜드화해 한국이 전지구적 문제에 대한 주도적 참여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국가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특히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첨단 기술, 디지털 원더랜드로 일컬어지는 IT 강국 등의 이점은 이를 실현하는 기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적 이미지 증대와 홍보를 위한 정부의 대외적 활동도 중요하지만 더욱 절실한 것은 국민의 호응과 참여를 통한 민간 부문의 노력이다. 특히 한국은 외국인 노동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다문화 가구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의 다문화사회에 대한 의식은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다문화 사회를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는 게 시급한 과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가 법질서를 존중하고 의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관용과 화합의 정치문화를 이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 국가브랜드위원회 출범 소식은 환영할 만하다. 한국의 ‘국격’에 맞는 국가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국민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구체적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향상시키고 대외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순천 외교안보연구원장
  • [들로어 전 佛재경장관에 듣는다]“각국 개혁·협력 잘되면 내년부터 경제리듬 회복”

    [들로어 전 佛재경장관에 듣는다]“각국 개혁·협력 잘되면 내년부터 경제리듬 회복”

    │파리 이종수특파원│2009년 유럽의 최고 화두는 경제 위기와 유럽 통합이다.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해법은 무엇인지 등 지구촌 보편의 관심에서 유럽도 자유로울 수 없다.눈을 유럽의 특수성으로 돌리면 유럽 대륙의 정치적 통합이 답보 상태에서 벗어날지도 주요 관심사다.두 이슈에 대해 가장 적절한 지혜를 줄 수 있는 유럽의 ‘큰 정치인’ 자크 들로어(84)를 지난 연말 만났다.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재경부장관을 역임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지낸 그의 전망과 해법을 들어봤다. ■ 경제위기 해법은 3주 동안의 접촉 끝에 힘겹게 자크 들로어를 만난 곳은 파리 7구 그르넬 113에 있는 ‘고용,수입 및 사회연대 위원회´ 건물.그는 위원장 접견실로 직접 나와 기자를 맞았다.대정객은 세월의 흔적이 무색할 정도로 꼿꼿하게 인터뷰에 응했다.경제장관을 두차례 역임한 지혜를 바탕으로 현재 경제 위기의 원인은 통제 불능에 빠진 광기의 금융 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또 주요 해법으로는 ‘경제안전보장 이사회 창설´ 및 ‘세계의 공조´를 제시했다. 기자가 “인터뷰를 녹음해도 되겠냐.”고 묻자 “나도 녹음할 텐테….”라고 말했다.이유를 물었더니 “당신을 믿지만 내가 말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먼저 “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했다.그러자 “나는 점쟁이가 아닌데….”(웃음)라며 “커피잔에 몇방울 남은 커피 흔적으로 미래를 전망하려고 시도하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원인을 잘 분석하고 적절한 개혁을 시행하면서 지구촌 차원의 협력이 잘 이뤄진다면 현재의 위기는 제한되고 2010년부터 리듬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메이도프 스캔들은 도덕의 문제” 2009년에도 여전히 힘들겠네요라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5월에 일간 르 몽드에 실린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와의 대담 기사(‘광기의 금융이 우리를 지배해서는 안된다’)에서 국제 금융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최근 소식은 우리(경제 전문가)를 당황스럽게 한다.”며 버나드 메이도프 사례를 지적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고 하자 “메이도프 스캔들은 정치·경제적 비판이 아니라 도덕의 문제”라며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가보지도 않았다는 말인지 참 당혹스럽다.이런 스캔들이 되풀이되면 국민들에게 설명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무척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그는 대안으로 “금융 활동의 성공을 지향하면서 실물 경제 등을 희생하지 못하게 명백한 규율들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에 한번 경제 정상회담 열어야” 경제위기를 낳은 배경과 관련,그의 분석은 막힘이 없었다.“경제 균형이라는 전통적 시각에서 보면 우리는 벌써 위기 상황 속에 놓여 있었다.선진국에서는 상품·서비스뿐 아니라 임금 부문에서의 심한 경쟁 때문에 최근 몇년간 생활수준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등은 소비 대출,부동산 대출 등을 활용했고 이로 인해 많은 국가가 부동산시장의 위기를 겪었다.주택 및 건축 부문이 생산과 경제활동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현재 경제 위기와 1997년 경제 위기 모두 은행권의 안이한 통화관리 관행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사회주의자인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자본주의 본연의 문제로 돌리지는 않았다.“패배를 한 것은 본래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이데올로기화된 금융패권 체제와 시장의 군림 체제이다.특히 시장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현재의 터무니없고 비참한 상황을 낳았다.”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하자 두가지를 강조했다.첫 대안은 경제안전보장이사회 창설이었다.그는 “1993년 유엔에 경제안전보장이사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 바 있는데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세계무역기구 등의 입장을 청취하자는 취지였다. 1년에 한 차례 경제 정상회담과 경제장관 회의를 열어 경제 상황을 진단· 평가하고 그 결과를 경제안전보장이사회에서 주시하자는 것인데,이 주장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다른 해법으로 “G20으로 명명되는 국가들이 모여서 급한 해결책을 찾은 뒤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국제 규율들 속에서 진전을 이뤄 현재 벌어진 위험들을 막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제위기로 보호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잊지 않았다.“경제 위기 뒤 보호주의가 복귀할 위험이 있는데 첫 희생자는 가난한 국가들이 될 것이다.또 일부 국가가 자국 은행에 특혜를 줘 경쟁의 불균형과 파행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국가간 갈등이 커질 것이다.1929년 경제 위기 이후 자국 보호주의 경향을 상기해 보라.보호주의가 도래하면 전쟁은 멀지 않다.” ●예산 균형 맞추는 미국 역할론 강조 마지막으로 그는 경제 위기 탈출과 관련,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미국이 세계 경제 쇄신에 기여하려면 미국인들이 저축을 늘리고 대출을 줄여,예산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하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거액을 투입해야 하는 현 시점에 어떻게 이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가 딜레마다.미국에 당장 합리적 균형을 찾을 것을 요구할 순 없겠지만 언젠가는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다.” ■ 유럽통합 전망은 경제 위기에 이어 화제는 유럽 통합으로 나아갔다.지난해 아일랜드가 국민투표에서 리스본 조약 비준을 부결시키면서 정치 통합이 지연되고 있다. 그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반대 입장의 국가들에) 원치 않는 행복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EU 소속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참하지 않는다 해도 계속 전진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유로화 사용도 당시 15개의 회원국 중에 10개국만 동의했지만 이를 진행시켰다.”고 덧붙였다. EU의 다른 걸림돌인 터키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 정신을 강조했다.“지리적 이유를 들어 터키에 ‘노(no)’라고 말하는 입장에 반대한다.그것은 상대의 존재조차 거부하는 위험한 이데올로기다.또 두 문명간의 몰이해를 심화시킨다.”고 잘라 말했다.이어 “물론 협상은 해야 한다.터키가 EU의 정신,공동 규율,다원주의적 민주주의,경제 운용 방식 등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유럽통합의 한 주역인 그에게 지난해 EU 창설 50돌을 맞은 소감을 물었더니 “EU 통합 기준인 로마협약(1957년) 협정에 참석하지 않았는데,저를 더 늙은이로 만드는데요(웃음)….”라며 답변을 이어갔다. “가장 주요한 장면은 1950년 프랑스 외무장관인 로베르 슈만의 호소였다.그는 ‘어제의 적´ 독일에 전쟁의 근원이었던 석탄·철강을 공동 생산하자고 제안했는데,한 사회학자는 이를 ‘용서와 약속´이라고 표현했다.이는 놀라운 제스처였고 유럽이 영혼을 지녔음을 보여준 장면이다.물론 현재 경제 위기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진정한 통합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vielee@seoul.co.kr ■ 자크 들로어는 자크 들로어는 1925년 파리에서 출생한 프랑스·유럽의 대표적 정치인.소르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중앙은행에 입사했다.프랑스기독교노동자연맹(CFTC)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이사,사회당의 주요 당직을 맡았다.1973년부터 79년까지 파리9대학 경영학교수로 활동.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재경부 장관을 지냈다.85~94년 EU 집행위원장 역임했고 95년 대통령 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사회당 대선 후보였으나 출마를 고사했다.지난해 사회당 당수에 선출된 마르틴 오브리가 딸이다.
  •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에 듣는다] “오바마의 소프트파워, 링컨에 버금가는 성공 거둘 것”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에 듣는다] “오바마의 소프트파워, 링컨에 버금가는 성공 거둘 것”

    │케임브리지(미 매사추세츠주) 김균미특파원│국제정치학계의 석학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좌교수는,2009년은 버락 오바마라는 첫 흑인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아메리칸 드림’이 복원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경기침체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북한·이란 핵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취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와 함께하는 강력한 미국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나이 교수는 지난 연말 하버드대 연구실에서 서울신문과 특별 인터뷰를 갖고 오바마 시대 외교정책 방향과 과제,한반도 등 동북아 정책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과 미국 소프트파워 복원은 어떻게 연관되나. -지난 8년간의 조지 부시 대통령 재임기간에 미국의 소프트파워,미국의 매력이 급격히 감소했다.하지만 아프리카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괴상한 무슬림 이름을 한 오바마의 미 대통령 당선은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켰다.미국의 소프트파워,매력을 증강시켰다.물론 단순히 상징에 그치지 않고 대외정책에서 이를 실행해야겠지만 출발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면서 미국 외교의 복원을 천명했다.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나.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대통령이 첫번째 임기중 보여줬던 일방주의와 거리를 두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혼자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하지만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이 유일의 초강대국이지만 다른 나라들과의 공조를 중시하는 것이 부시 대통령과 가장 큰 차이다.또 부시 대통령이 군사력이라는 하드파워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것과 차별화하고 있다.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2개의 전쟁이 하드파워와 관련이 있다면 관타나모수용소 폐쇄와 기후변화 협상 등을 통해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최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서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를 조화시킨 스마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소프트파워나 하드파워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이라크 전쟁에서 볼 수 있듯 군사력뿐 아니라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이는 소프트파워에 해당한다. →스마트파워가 북한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나. -북한과 접촉이 늘어나 보다 개방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북한은 이 같은 상황을 원치 않는다.북한은 개방으로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들어와 변화를 초래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보다 성공하려면. -한국은 경제적 성공과 민주주의의 발전이 큰 자산이다.이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오바마의 중량급 인사들로 포진된 국가안보팀을 두고 흔히들 라이벌의 결합(team of rivals)이라고 한다.일부에서는 오바마 당선인이 이들을 제대로 통제,관리할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는 최고의 외교안보팀을 꾸렸다고 본다.운만 따른다면 에이브러햄 링컨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둘 것이다.부시 대통령은 첫번째 임기에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콜린 파월 국무장관이라는 세 명의 출중한 인물들을 임명했지만 팀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오바마는 선거기간 동안 거대한 조직을 훌륭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고,장관 지명자들에게서 서로 협조할 수 있는 면들을 간파했기 때문에 이들을 임명한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취임 직후 당면하게 될 도전 3가지를 꼽는다면. -오바마 당선인이 당면할 최대 도전은 국제적 금융위기이다.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한다.외교적으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다. →북한 핵 문제가 오바마 당선인의 대외정책에서 어느 정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나. -핵 비확산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집권 초기부터 상당한 관심을 갖고 주시할 필요가 있다.북한과 이란 핵 문제는 상당히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다뤄질 것이다. →대량살상무기(WMD)의 위협을 경고하는 미 의회와 정보기관들의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됐다.WMD 위협이 정말 임박했다고 보나. -WMD를 이용한 테러 위협은 높다.오바마 당선인도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다뤄야 할 것으로 본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각국이 보호주의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호주의는 언제나 정도의 문제이다.경제가 침체되면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따라서 현재의 경제상황을 본다면 일정 수준 보호주의 색채가 강화될 수 있다.문제는 보호주의 정책이 도를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G8(주요 8개국)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범위를 놓고 논란이 있는데. -매직 넘버는 없다.G7이나 G8은 너무 적다고 보여지고,부시 대통령은 G20를 지지했다.G20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와 함께 미국식 경제,‘미국 주식회사’가 쇠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어떻게 보나. -동의하지 않는다.제대로 된 규제가 결여된 월가식 금융체제 모델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한다.노동 유연성과 노동자의 높은 수준 등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력하다. →주제를 한반도로 돌려,오바마 당선인은 북한에 대한 강력하고 직접적인 외교를 천명했는데,무엇을 의미하나. -직접적인 외교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겠다는 것을 의미하고,강력한 외교는 제재를 뜻한다.당근과 채찍 정책을 동시에 펴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오바마 당선인 대통령 취임 100일 안에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보낼 가능성이 있나. -솔직히 잘 모르겠다.어떤 결정을 하든 한국,일본,중국과 충분히 사전에 협의를 할 것으로 본다.미국이 6자회담 다른 참가국들과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핵검증의정서를 둘러싸고 결렬됐다.북한이 오바마 차기 정부로부터 보다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버티고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 -북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오바마 행정부가 (녹록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나.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한국과 미국의 대응은. -그렇게 된다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의 동아시아 구상 속에서 한·미동맹은. -한·미 양국은 상호간에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다.따라서 오바마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한·미동맹 관계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동북아에서 다자주의 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한국과 중국,일본 등 동북아의 주요 국가들은 과거사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이런 상황에서 동북아 안정을 보장할 다자기구가 가능한가. -가능은 하겠지만 한국과 중국,일본의 경쟁관계를 감안할 때 3국을 아우르는 다자기구가 당장 설립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동아시아의 최대 현안은 중국의 부상이다.핵심은 중국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행동할 것이냐이다.때문에 중국이 국제 기구들에서 활동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동북아에서 다자기구가 생긴다 해도 한·미 양자 동맹체제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양자는 보완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경제적 다자기구의 등장 가능성은. -경제적으로는 상호 협력이 가능하다고 본다. →저서 ‘리더십 에센셜’이 최근 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지도자들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성공한 리더십의 요소는. -지도자가 성공하려면 감성과 비전,커뮤니케이션 기술과 같은 소프트파워와 조직관리 능력과 정치력 등 하드파워를 갖춰야 한다.모두 중요하지만 감성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특히 중요하다. kmkim@seoul.co.kr ■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조지프 나이(71)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좌교수는 카터와 클린턴 행정부에서 실무행정 경험을 갖춘 국제정치학계의 진보적 석학.국제정치이론인 ‘상호의존론’을 정립했고,군사력과 경제력에 기반한 하드파워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문화·가치·대외원조·국제 교류 등을 아우르는 소프트파워를 주창했다.최근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의 조화를 중시한 스마트파워론을 제시했다. ▲프린스턴대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 ▲하버드대 교수(1964~) ▲국가안보회의 비핵확산그룹 의장(카터 행정부) ▲국방부 차관보,국가정보위원회 의장(클린턴 행정부) ▲저서 ‘조지프 나이의 리더십 에센셜’(2008) ‘소프트파워’(2004) ‘제국의 패러독스’(2002) 등
  • MB는 증권 브로커?…野3당 ‘주식 발언’ 맹비난

     ”국민은 증권 브로커같은 대통령을 원하는 게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LA 동포 리셉션에서 “지금 주식 사면 1년 이내에 부자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의 야유가 쏟아졌다.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은 이날 브리핑과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비난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외국발 허언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도 허언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경제현실을 놓고 ‘위기다,위기가 아니다’ ‘내년 초면 좋아질 것이다,아니다.3년은 걸릴 것이다’라며 냉온탕을 오가는 말을 해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이라며 “대통령의 ‘허언시리즈’를 보면 신뢰가 요체인 최고지도자의 덕목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경제관련 발언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잘될 것이다.2~3년 이후에는 전세계가 위기 속에서 한 단계 발전하는 한국의 모습을 배워야할 것이다.”라는 허언을 늘어놓지만 그 말에는 ‘어떻게’가 없다.”고 비판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애널리스트 Lee가 탄생했다.”고 비꼬았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뜬금없이 애널리스트로 변신해 미국 교민들을 상대로 코리아 세일즈를 했지만 자질 부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그는 “이 대통령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라고 말하면서도 지금의 금융위기는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위기라고 분석했다.”고 지적한 뒤 “불확실한 시장에 투자해 부자가 되라는 것은 도박사나 할 소리”라고 비난했다.  선진당도 이 대통령의 ‘주식 투자’ 발언 비난의 대열에 합류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왜 이처럼 부적절한,증권 브로커나 할 수 있는 허황된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계속하는가.”라고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앞뒤도 맞지 않는 발언을 통해 국민들은 무시당하고 홀대받는다는 느낌을 넘어 속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주식시장이 불안한 원인은 외국인의 주식매도와 환율상승 때문인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혹세무민을 중단하고 시장안정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페루) 진경호특파원|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거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의 뜻을 천명했다. 지난 15일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가 천명한 ‘무역·투자 장벽 1년간 동결 자제’ 원칙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과 함께 실물경제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를 조속히 타결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진일보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의 이같은 결의가 실제로 최근 고개를 들기 시작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APEC 정상성명이라는 것이 구속력을 지니지 못하는 데다 성명에 담긴 회원국들의 의지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상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특별성명은 ‘G20 워싱턴 선언을 강력히 지지하며 향후 12개월 내에 서비스와 상품무역 및 투자에서 새로운 장벽 추가, 새로운 수출제한 도입 또는 수출부양 조치를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합치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자제(refrain)하기로 한다.’고 밝혔다.‘금지(restrict)’ 대신 ‘자제’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무역·투자 장벽 신설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미국이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특별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이에 맞서 유럽의 각국이 상응한 지원조치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자제 호소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결국 지난 15일 G20 워싱턴 선언 이후 8일 동안 한국을 비롯해 보호무역주의를 봉쇄하기 위한 다수 국가들의 노력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제기한 이른바 ‘동결(Sta nd-Still) 선언’이라는 표현이 정상성명에 그대로 담기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은 반영됐다는 점에서 G20 조정국으로서 어느 정도 안정적 지위는 확보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APEC정상회의 무대에서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해법 마련에 주력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에 이어 1차 전체회의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기화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선 APEC 국가들이 무역,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 동결 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APEC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경기대응적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APEC 회원국의 기업인과 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기로, 그에 걸맞은 전대미문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이대통령 상원의장단석 즉석연설… 외국 정상중 처음 ‘파격’

    이대통령 상원의장단석 즉석연설… 외국 정상중 처음 ‘파격’

    |브라질리아 진경호특파원|실용과 실용의 만남은 격식 파괴로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외교부청사에서 이뤄진 공식오찬을 외교 의전상 찾아보기 힘든 뷔페식으로 하며 ‘실용 대통령’들의 면모를 보여줬다. 가난에 찌들었던 어린시절이라는 두 사람의 ‘교(交)집합’과 최고경영자(CEO) 출신과 노동가 출신이라는 ‘차(差)집합’,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 실용 노선을 추구하는 국가정상에 올랐다는 ‘합(合)집합’의 총합이었다. 워싱턴 G20금융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금융개혁의 실행방안을 함께 마련할 트로이카의 두 축이 된 이들의 동질감, 동지의식은 오찬 테이블에 앉아 있는 동안 손을 계속 맞잡고 있는 모습으로 연출됐다. 연설은 원고 없이 이뤄졌다. 룰라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이 G20체제의 미래와 현재를 위해 같이 노력할 것”이라며 “양국 교류가 50년이 되는 내년 우리는 새로운 장을 열 것이며, 이런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 브라질은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지만 축구와 이구아수폭포, 삼바를 통해 매우 친숙한 나라”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과의 오찬을 마친 이 대통령은 브라질 의회를 방문, 가리발지 알베스 휠류 상원의장과 아르민두 키날랴 주니올 하원의장을 잇따라 만났다. 먼저 상원의회를 찾은 이 대통령은 알베스 의장의 권유에 따라 상원의장단석에서 즉석 연설을 했다. 외국 정상이 상원의장단석에서 연설을 한 것은 1961년 브라질리아로 의회를 옮긴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 상원이 파격적인 예우를 한 셈이다. 이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한국의 발전상과 한국인의 근면성을 평가하는 상원의원들의 발언이 쏟아지면서 회의장은 돌연 ‘한국 관련 본회의장’으로 변했다. 한 여성의원은 “한국의 발전은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교육열이 있어서 가능했다.”면서 “한국의 교육제도를 브라질에 도입하고 싶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상원에 이어 하원을 찾은 이 대통령에게 키날랴 의장은 “고속철도와 원자력, 대체에너지 등 양국이 협력할 분야가 많다. 우리 하원의원들은 한국 자동차를 너무 사랑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국이 에탄올 혼용 자동차 생산을 늘려달라는 요청이다. 이 대통령은 의회 방문을 끝으로 사흘간의 브라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페루 리마로 향했다. 남미 국가 가운데 한국의 최대 투자국인 페루를 국빈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22일(한국시간)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 협력과 투자 확대, 인프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jade@seoul.co.kr
  • “오바마는 이미 현직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위상이 이번 G20 금융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층 더 격상된 듯한 느낌이다.현직 대통령 못지않은 위상을 갖추고 정치적 행보를 내딛고 있다. 그의 ‘보이지 않는 힘’은 특히 경제의 중심무대에서 돋보였다. 오바마 당선인은 G20 정상회의에 불참했으나 그의 대리인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짐 리치 전 하원의원은 이번 회의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정상 및 당국자들과 잇따라 만나 당선인의 뜻을 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주요국 최고지도자들이 오바마 대리인들과의 만남이라도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은 이명박 대통령과 케빈 러드 호주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크리스타니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등 각국 지도자들은 물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회동했다. 러시아·인도·캐나다·독일·중국·이탈리아·영국·일본·프랑스 당국자들과도 만나 사실상 이번 회의 참가국 대표들과 모두 의견을 교환했다. 부시 행정부는 G20 회의 종료후 몇 시간만에 오바마측에 회의 결과를 보고하는 등 권력이양을 실감케 했다. 오바마 당선인도 힘이 실린 ‘연설 행보’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15일(현지시간)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주례 라디오연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의회를 직접 겨냥해 “일자리 창출, 가계부담 완화, 경제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제금융안의 최소한만이라도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이어 “의회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된 후 첫번째 업무 지시로 성사시킬 것”이라고 압박했다.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라는 ‘으름장’인 셈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16일 방영된 CBS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 자동차 산업과 주택보유자들에 대한 정부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만약 취임할 때까지 분명한 지원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는다면 취임 후 이를 마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의회는 물론 현 부시 행정부에 대해서도 ‘어차피 두달 뒤면 결정될 일이니 더 이상 미루지 말라.’는 압박으로 사실상 ‘현직 대통령’과 다름없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재계 ‘오바마시대 美시장’ 공략 잰걸음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내년 1월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검토하는 등 오바마 체제의 미국을 공략하려는 재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미국 현지 법인 등에서 취합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현지 대응책을 새롭게 수립했다. 오바마 당선인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지원을 시사하는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잰 걸음을 내자 우리 기업도 전략을 가다듬는 모습이다.●기업들,美 현지법인 통해 정보수집당초 이달 중순쯤 미국 앨라배마 현지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던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일정을 연기했다고 9일 밝혔다. 대신 미국 현지법인 등을 통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새 정부의 정책을 수집하며 전략을 새롭게 다질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미국 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한국 업체 역차별론이 나오자, 이를 부정했던 현대·기아차는 당분간 소형차·중형차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베르나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광고를 늘리기로 했다. 기아차도 미 프로농구 NBA 후원에 나서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 최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거둔 이익을 마케팅 강화 비용에 쓰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내년 11월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미국 현지에서 연산 6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그만큼 고용을 창출한다는 점을 홍보할 계획이다.●현대·기아차 소·중형차로 `보호 무역´ 극복 전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1월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를 계기로 미국 방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최고 경영진이 이 행사에 참석한 뒤 북미 시장 전략 점검회의를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15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역시 재계 인사들이 미국의 분위기를 살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한다. 한편에서는 오바마 당선 직후 그와 연결되는 인맥 찾기에 나서며 관심을 기울였던 재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냉정을 되찾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오바마 당선인이 정치 신인격인 탓에 일본 등에서도 그와 연결되는 인맥을 찾기 어려울 것이고, 그의 당선으로 인해 미국의 통상정책이나 구조 전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큰 틀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수립되는지를 지켜보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찾는 게 좋다.”면서 “지금 당장 미국 현지에 가본다고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워싱턴 비워 줬으면…

    워싱턴 비워 줬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4일 워싱턴을 방문하는 길에 현지에 머물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을 만날지를 놓고 여권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이 전 의원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조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 ‘이재오 연내 복귀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만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한나라당에 매머드급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만남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나아가 만나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대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7일 “두 분이 만난다면 세간의 관심이 G20 정상회의보다는 온통 회동 쪽으로 쏠릴 텐데 그래서야 되겠느냐. 다른 이유를 떠나 대통령의 빡빡한 일정 때문에라도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이 전 의원의 조기 귀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을뿐더러 이 전 의원에게도 간접적으로 이같은 생각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심지어 이 대통령이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이 전 의원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G20 정상회의 기간만이라도 워싱턴을 비워 주는 게 이 대통령에 대한 예의라고 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잠시 비워 주는 게 옳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버락 오바마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베이징에서는 크게 긴장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지도부와 외교부 관계자를 비롯, 석유 등 자원과 관계된 인사들이다. 어렵게 아프리카에 진출해 유일하게 ‘중국 프리미엄’을 쌓아 올렸는데, 그 위상이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스개처럼 들리지만은 않는다. ‘자원이냐, 주식이냐.’는 요즘 중국 지도부와 관계 전문가들의 화두다. 최근 잇따라 여러 형태로 열리고 있는 경제관련 회의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다. 석유 등 자원을 사들여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초를 쌓는 한편 에너지 전쟁에도 대비하자는 주장이 그 하나다. 마침 국제 자원가격도 대폭 하락하고, 금융위기로 경쟁자들이 주춤해 있는 상황을 활용하자는 얘기다. 또 하나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세계 유수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힘을 쏟자는 쪽이다. 싼 가격에 세계적인 기업들을 사들여 그들의 경영기법과 각종 기술을 흡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다. 진정한 강대국으로 가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 있다. 금융위기로 ‘중국 위협론’ 같은 경계심도 많이 수그러들었다. 기업들도 유동성 공급을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이들이 기업 사냥의 적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회의에서는 주식을 사자는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한다고 한다. 주식값이 얼마만큼 더 떨어질지 모르는 데다 일이 잘못되어 손실이 발생하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기업을 사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몰라 자신이 없어 못살 것”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실제 “중국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이후 금융위기에서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선진화된 금융상품을 제대로 몰라서 못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중국은 지금 석유 등 자원확보에 우선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여기저기서 미국발 금융위기에 생존을 걱정하며 움츠리는 상황에서 중국의 처지는 분명 남다르다. 나아가 중국의 식자들은 요즘 다소 흥분해 있다. 이들은 위안화가 달러를 누르고 세계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얼마나 먼 훗날에 가능한 일인지를 잘 알지만, 미국 일방의 패권시대가 가고 중국이 다극화의 한 축을 담당할 시대가 오고 있다는 데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 10월31일 베이징에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중국-베이징 국제 포럼’에서 미국 블랙스톤 그룹의 량진쑹(梁錦松) 중국법인 회장은 “지금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하지만 멀리 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에서는 ‘성장률 8%대’를 거론하며 곧 중국이 망할 것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 관계자들은 “지금 세계에서 8%대 성장률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역시 중국”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미국 대선도, 중국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자세로 관람했다. 내심은 다를지언정 최소한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1기 정부 출범 때처럼 마음 졸이지는 않았을 터이다. 누가 돼도 중·미 관계에 큰 변화는 없다고 할 정도로 양국관계는 안정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굴기(굴起·일어섬)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안정이 최고라는 일념으로 웅크려온 결과다.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전례없는 관심과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는 12월, 중국은 감개무량한 ‘중·미수교 공동성명 30주년’을 맞는다. 패권을 추구할 능력도 없었던 당시 ‘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에 사인을 했던 중국이다. 자신감에 찬 중국이 언제 미국에 ‘이제 패권을 내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들이댈지 모를 일이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MB-오바마 잘 통할까

    “Oh~Mr.Lee! Come here.This is my good friend.”(이형!이리 오세요. 여러분 제 친굽니다.) 지난 7월 일본 도야코에서 열린 선진8개국(G8) 확대정상회의 오찬장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한발 늦게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을 환영하며 다른 정상들에게 소개하는 장면이다. 지난 4월 미 캠프데이비드에서의 첫 만남 이후 두 사람은 역대 어느 한·미 정상들보다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미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과 미 지명위원회(BGN)의 독도표기 원상회복,G20 금융정상회의 초청, 그리고 최근의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을 ‘부시가 준 4개의 선물’로 꼽기도 했다. 상호이익을 넘어 두 정상의 두터운 우의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미국의 새 대통령에 당선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도 이 대통령을 이렇게 부를까.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 4년여를 함께 보낼 동맹국 정상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친분은 국가 차원의 우호관계 못지않게 중요하다. 청와대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표정이 거의 없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마저 이 대통령은 활짝 웃도록 만들었다. 최고경영자(CEO) 때부터 인간적 신뢰의 중요성을 터득했고, 이것이 탁월한 스킨십 외교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인종, 이념, 정책 등 여러 면에서 부시와의 차이가 확연하지만 이 대통령 특유의 친화력으로 간극을 메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선 기간 오바마가 표방한 주요정책은 청와대의 이런 낙관론을 흔들고 있다. 우선 대북정책 기조가 다르다. 오바마는 부시와 달리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참모진은 북한에 외교대표부를 설치하는 카드도 거론했다.‘비핵개방3000’을 앞세워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이 대통령과 궤를 달리한다. 북·미 대화가 급진전하면서 자칫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이 먹혀들면 한·미간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 시절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차이 때문에 양국 정부가 오래도록 삐걱거린 전례도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은 더 뜨거운 뇌관이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의 친소 관계를 결정짓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 청와대의 표정은 밝지 않다. 자칫 FTA비준안이 차질을 빚는다면 통상 차원을 넘어 양국 우호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FTA는 미국 새 행정부와의 관계를 결정지을 척도”라며 “다각도의 시나리오와 함께 미 행정부와 의회를 설득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수입농산물 관세상한제 가능성

    수입 농산물에 일정 수준 이상의 관세를 매기지 못하는 관세상한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세상한이 도입되면 소비자는 싼값에 농산물을 살 수 있어 좋지만 해당 농가에는 큰 타격이 예상돼 쌀 협상에 이어 다시 국내 농업계가 큰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16일 농림부에 따르면 9∼10월 잇따라 열린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에서 관세상한에 반대했던 유럽연합(EU)이 관세상한 100%를 내놓았다. 미국은 관세상한 75%를 이미 제시했었다. 수출개발도상국그룹(G20)은 선진국 100%, 개도국 150%를 내놓은 상태다. 한국과 일본 등 농산물수입국그룹(G10)은 관세상한에 반대하고 있지만 세(勢)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쌀 16개 품목 등을 포함해 142개 농수산 품목에 대해 100% 이상의 고관세를 물리고 있다. 홍삼류 753%, 참깨 630%, 마늘 360%, 고추 270%, 감귤 144% 등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관세상한선이 100%로 정해지면 고추 관련농가 연간소득은 올해 7200억원에서 2010년 3600억원으로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마늘 생산농가의 연간소득은 2005년 2300억원대에서 2010년 14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상한이 설정되지 않아도 대폭의 관세감축은 불가피한 사항이다. 미국은 관세구간을 4개로 나누고 최고 관세구간은 90%의 감축률 적용을 내놨다. 이렇게 되면 참깨의 관세는 현재 630%의 10%인 63%만 남게 된다. EU도 관세를 4개로 나눴으나 최고 관세에 대해서는 50∼60%의 감축안을 제시했다.G20은 선진국의 최고 관세구간은 75% 감축률을, 개도국의 최고 관세구간은 40% 감축률을 각각 내놨다. 개도국 지위 유지여부도 관건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객관적 경제여건을 볼 때 개도국 지위가 쉽지만은 않다.”며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개도국 지위가 유지돼야 관세감축률 등에서 예외를 인정받는 특별품목을 많이 가질 수 있다. 농업협상의 세부적 틀은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확정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그린스펀 발언…‘弱달러’ 상당기간 지속될듯

    미국 달러화 약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은 확고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신 향후 달러 매각이 점쳐지며 중앙은행의 시장개입만으로 이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린스펀, 불에 기름 끼얹어 그린스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어섰고, 이같은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향후 국제 투자자들이 달러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달러 약세에 또한번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같은 그린스펀의 발언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달러 투매로 일본 엔화는 19일 달러당 102.67엔까지 치솟아 4년반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유로화 역시 유로당 1.3054달러로 또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미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1달러=100엔 무너질 수도 문제는 달러 약세가 어디까지 지속될 것이냐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머지 않아 1유로당 1.40달러,1달러당 100엔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달러화의 급격한 약세가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규모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구두경고에 그칠 뿐 실제로 대규모 시장개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100엔대가 무너진 뒤 환율 추이가 일본의 시장개입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달러 약세 저지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강한 달러” 부시 발언 립서비스에 불과 칠레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은 20일 ‘강한 달러’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장단기에 걸친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는 미국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강한 달러를 유지하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상충되기 때문이다. 또 존 스노 재무장관이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미 정부가 달러 약세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치는 등 미 정부가 달러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달러 약세로 고민하는 국가들을 위한 ‘립서비스’일 뿐이라는 게 대부분의 관측이다. 달러 약세 자체를 막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하락 속도의 조절은 시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비친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G20, 약한 달러 대책 마련 실패 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들은 20일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최근 달러화의 하락이 우려할 만한 급격한 변동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유럽·일본과 브릭스(BRICs) 국가들간에 엇갈린 견해를 보여 대책 마련에 실패했다. 이 역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임을 보여준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주말매거진 We/세상에 이런 일이-국내

    대학로서 3000명 우르르 나 잡아봐 ~ 라 ‘누가 술래고 누가 행인이야?’ 3000명이 넘는 인원이 한 장소에 모여 ‘술래잡기’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지난달 31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tag2003’(playtag.co.to)이라는 사이트에서 주최한 ‘범국민 대규모 술래잡기’에 네티즌들이 구름같이 모여든 것. 이날 술래잡기는 ▲도망자가 술래에게 잡히면 서로 역할을 바꾸는 ‘고독한 술래’ ▲술래에게 잡힌 도망자가 계속 술래가 돼 모두가 술래가 된 다음에야 끝이 나는 ‘무한증식 술래’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참가자들은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마로니에 공원 일대를 필사적으로 뛰어다녀 시민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서울에서의 성공적인 술래잡기에 힘입어 네티즌들은 지난 1일 부산에서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술래잡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놀이를 벌였으며 일산과 대구,인천의 네티즌들도 속속 카페를 결성,지역별로 비슷한 형태의 대규모 술래잡기를 계획하고 있다. 놀이를 최초로 제안했던 오형종(19·ID시시로)군은 “한 스포츠 의류용품업체가 술래잡기를 주제로 만든 광고 동영상에서 힌트를 얻어 우리도 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 놀이를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걷기 귀찮아 자전거 ‘슬쩍' “장난으로 훔쳤을 뿐인데 죄가 될 줄 몰랐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 형사계.이모(20)군 등 20대 젊은이 3명이 나이 지긋한 경찰로부터 훈계를 듣고 있었다.“학생들이 할 일이 없어 도둑질을 해? 너희들 학생만 아니었으면 모조리 구속이야.” ●음주 뒤 ‘객기’가 화근 전날 고등학교 동창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 길에 자전거를 훔친 대학생들이었다.이들의 얼굴에선 ‘억울함’과 ‘당혹감’이 교차했다.취중에 장난삼아 벌인 일이라고 항변해 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들 모두 강남구 개포동과 대치동의 중형아파트에 사는 ‘8학군’ 출신이었다.아버지가 중앙정부기관 공무원인 사람도 있었다. 괜한 ‘객기’가 화근이었다.적당히 취기가 올라 밤 10시쯤 귀가하던 이들은 일원동의 주택가에서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은 자전거를 발견했다.이군이 “집까지 걸어가기도 귀찮은데 자전거를 타고가자.”고 제안했다. 자전거 1대를 번갈아 타가며 집이 있는 개포동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자정도 다가오고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웠던지 일행 중 누군가 “2대를 더 훔쳐 1대씩 타고 놀자.”는 얘기를 꺼냈다. 대담해진 이들은 30분 남짓 개포동의 아파트단지를 돌며 2대를 더 훔쳤다.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마지막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오던 신모(20)군이 순찰중이던 60대 아파트 경비원에 붙들렸다.도망칠 기회도 있었지만 ‘이게 무슨 큰 죄가 될까.’란 생각에 순순히 경찰서까지 동행했다. 경찰은 초범인데다 학생 신분이란 점을 감안해 이들을 불구속 입건하는데 그쳤다.다음날 오전 경찰서 문을 나서면서도 이들은 자신들의 죄를 실감하지 못하는 듯했다.“법이 이렇게 엄한 줄 몰랐다.이제 우린 전과자가 된 거냐.”며 태연히 대화를 나눴다. 강남 최고급 빌딩 화장지도 비쌀까? 같은 시각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계에도 이모(19)군 등 대학생 4명이 절도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이들이 훔친 것은 두루마리 화장지.광진구 성수동에서 자취생활을 하던 이들은 자취방에 화장지가 떨어지자 대형건물 화장실에는 24시간 화장지가 비치된 것을 떠올렸다. 30일 오후 5시 이들은 화장지를 넣을 빈 스포츠가방을 준비해 역삼동 스타타워로 향했다.‘서울에서 가장 비싼 빌딩이니 화장지 질도 좋을 것’이란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묘한 쾌감마저 느껴졌다.화장실을 돌며 화장지 21개를 챙겼다.범행에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마음 한 구석엔 찜찜한 기분도 없지 않았지만 ‘1만원어치도 안 되는데 무슨 죄가 될까.’ 싶었다.하지만 이들은 때마침 연말을 맞아 취약지 순찰을 하던 경찰과 맞닥뜨렸다.불룩한 가방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이들을 경찰이 그냥 보아넘길 리 없었다. 결국 이들은 경찰서로 연행돼 하룻밤을 보호실에서 보내야 했다.학생 신분을 내세워 선처를 호소했지만 법은 엄정했다. 강남경찰서는 31일 이들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세영기자 sylee@ 돈 안주면 “부처님도 싫어” 돈 문제로 절 주인과갈등을 빚던 주지 스님이 절에 불을 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4일 자신이 주지로 있는 사찰에 불을 지른 ‘이진암’ 주지 김모(47)씨에 대해 일반건조물 방화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3일 오전 8시30분쯤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 이진암 건물에 불을 질러 법당 70평과 불상 등을 태워 1억 5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김씨는 사찰 주인인 김모(80)씨의 부인 강모(72)씨를 폭행해 부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돈 문제로 절 주인 김씨와 갈등을 빚어오다 ‘주지를 그만두라.’고 하자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르고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35년만에 돌아온 병원비 40만원 돈이 없어 병원 치료비를 내지 않고 달아났던 환자가 35년만에 병원비 40만원을 갚았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가톨릭대학교 성모자애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쯤 40대 여자가 병원을 찾아와 안내원에게 “심부름 왔는데 원장님께 전해달라.”며 봉투를 전달했다.봉투에는 현금 40만원과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저는35년 전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목숨을 끊으려 음독을 했는데 이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습니다.그런데 병원비를 낼 돈이 없어 몰래 도망했습니다.이제야 아주 작은 40만원을 죄스러운 마음으로 보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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