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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경제 암울한 기록경신 2제] ‘10조엔’ 하루 외환개입 최고

    일본이 지난달 31일 단행한 외환시장 개입 규모가 10조엔(약 1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의 이번 외환시장 개입 규모는 10조엔으로 종전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 8월 4일의 4조 5000억엔을 크게 웃돌았다. 3월 18일에는 2조 5000억엔을 투입해 달러를 사들였다. 반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시장개입 규모에 대해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7조~8조엔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으며, 요미우리신문은 6조엔 선으로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주 후에 이번 시장개입 규모를 공개할 것이라고만 밝혀 구체적인 규모를 놓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도쿄 외환시장뿐 아니라 같은 날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시장개입이 이뤄져 엔고 저지를 위한 일본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 줬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번 외환시장 개입이 일본 단독으로 이뤄져 제한적인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보고, 3∼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엔고 저지를 위한 각국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장중 한때 달러당 79엔대로 떨어졌던 엔화값은 1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78엔대 전반을 유지했다. 시장개입이 이뤄지기 직전에는 한때 75.32엔까지 치솟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후진타오 “中, 유로존 해법 긴밀히 협력”

    중국이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해 구원투수로 나설 뜻을 시사했다. 유럽 정상들의 그리스 구제 합의가 이뤄진 다음 날인 27일(현지시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후 주석이 주요 20개국(G20)이 세계 경제의 성장과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또 “유럽 정상들의 이번 합의가 유로존 채무위기 악화를 막고 시장 안정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외환보유고 2위국인 일본도 유럽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통화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구제금융 집행을 위해 설치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28일 베이징을 찾을 EFSF 클라우스 레글링 최고경영자의 방문에 앞서 ‘사전 작업’에 나선 것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은행자본 확충과 그리스 국채 상각률 제고, EFSF 확대를 합의한 유럽으로서는 투자자를 구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중국이 EFSF에 참여하는 방법은 EFSF나 은행에 직접 투자하거나 국제통화기금(IMF)이 만들 특수목적기구(SPV)에 투자하는 방안,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 등 네 가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저축·투자의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저축·투자의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카지노 자본주의’로 불리는 금융 중심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저축과 투자를 기본으로 한 실물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 경영인보다는 오너 위주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위기를 넘어 일류국가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속 조치 보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 회장은 “버는 것보다 많이 쓰는 선진국의 과도한 소비와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신흥국의 과도한 저축이 세계 경제의 근본 문제”라면서 “경쟁적인 환율 절하도 이웃 국가들을 궁핍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지노 자본주의가 돈놀이 판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실물 중심의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저축과 투자, 절제와 근면은 굉장한 미덕이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저축으로 재원을 확보해 투자함으로써 자본주의 바퀴를 굴러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또 “미국 금융업체나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 거버넌스에서 오너 거버넌스로 바뀌고 있다.”면서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너 CEO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책임경영을 해야 단기 업적 위주의 경영 폐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감세론자인 강 회장은 세율을 떨어뜨리면 세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는 점이 지난 수십수백년간의 경험으로 입증됐다며, 상속세를 75%에서 50%로 낮춘 결과 세수가 배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인류사회에는 두 가지 기적이 있는데 이스라엘이 2000년 만에 나라를 세운 것과 한국이 한 세대에 선진국에 진입한 것”이라면서 “한국은 위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사 이래 가장 큰 기회를 맞고 있어 정말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그리스 증시 20년래 최악 폭락

    그리스가 올해와 내년도 적자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에 1200원 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 역시 널뛰기를 하면서 장중 한때 111.59포인트까지 빠졌다. 오는 13일 그리스 6차 구제안, 1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 큰 이슈들이 대기하고 있어 변동성이 큰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9월 30일)보다 15.90원 오른 1194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으로 개장해 1시간도 안 돼 1208.2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7월 22일 장중 1210.00원을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46포인트(3.59%) 내린 1706.1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3.53포인트(3.01%) 내린 436.13을 기록했다. 그리스 증시는 4일(현지시간) 유로존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80억 유로) 승인 결정을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미뤘다는 소식에 1993년 6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이날 뉴욕증시도 오전 10시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241.43포인트(2.27%) 내린 10,413.87에 거래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나와 통일] (31)‘獨 통일 21주년’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

    [나와 통일] (31)‘獨 통일 21주년’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

    개천절인 10월 3일이 독일에서는 ‘독일 통일의 날’이다. 개천절이 하늘 문이 열리고 나라를 세운 날이라면, 독일 역시 제2의 건국일인 셈이다. 독일 통일 21주년을 기념해 서울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가진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 대사는 “1년 중 가장 좋은 날씨에 ‘통일의 날’을 맞이해 항상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년 9월 한국에 부임한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독일 통일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문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많은 통일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유럽연합 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가 됐다.”면서 “통일이 경제발전에 역동성을 준 기회가 됐다.”고 역설했다. →동·서독과 남북한 통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두 나라 모두 냉전 이후 분단국가가 됐지만 한국은 내전을 겪었다. 동족이 총을 겨누고 피를 흘렸다는 것은 민족 간의 내적인 화해가 매우 어렵다는 걸 뜻한다. 둘째로는 동·서독도 경제 격차가 있었지만, 남북한은 차이가 더 크다는 점이다. 셋째, 북한이 핵무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도전 과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책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 →독일은 통일 후 21년이 됐다. 통일 비용보다 통일 편익이 크다고 하지만,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독일은 동독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다른 동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도 많이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유럽연합 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로 부상했다. 독일은 부채를 통해서가 아니라 경제력으로 비용을 지불했다. 비용이 많이 들긴 했지만, (통일이) 독일을 현대화하고 경제적 역동성을 준 기회가 됐다. 한국도 대북 지원을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투자 결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독일도 15~16년이 지난 2006년, 2007년이 되어서야 성과가 나타났다. 가장 큰 편익은 평화와 협력이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실현됐고 냉전이 종식됐다는 점이다. 병역의 의무가 사라지고, 국방예산이 크게 줄어든 만큼 예산을 더 의미있는 곳에 쓰고 있다. →21년 전으로 돌아가 독일이 통일을 맞게 된다면,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는가. -통일과정에서 간과했던 가장 큰 오류는 동독의 경제력을 과대평가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 20위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거의 파산상태였고, 특히 산업의 인프라가 거의 없었다. 또 하나는 기존 제도를 고칠 생각을 못하고 통일을 맞았다는 점이다. 현실을 오판했다고 깨달은 것이 2002년이다. ‘어젠다 2010’이라는 입법 절차를 통해 사회복지 분야를 개선하기 시작했다. 현실을 제대로 판단하면서부터는 투자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에 평양에 다녀왔다고 들었다. 중동의 재스민 혁명처럼 북한에서도 변화가 일어날까. -북한에서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체제유지를 원하는 북한의 정치엘리트들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현 상태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방향인지 쉽게 알 수는 없다. →지난 1년 김정은의 권력 승계과정을 평가한다면. -북한처럼 소수의 최측근에 의해 권력이 움직이는 상황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동독의 경우도 최고 권력은 상당히 폐쇄된 소수에 의해 움직였다. 숫자로도 소수이고, 정치적 이해도 같았지만, 동독이 나아가야 할 정치의 방향에 대해서는 갈등이 많았다. 북한도 겉으로 봐서는 완벽하게 폐쇄된 사회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도 정체된 집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권력자 지위를 갖고 있고, 세대 교체도 완전히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권력 승계과정을 지금 판단하기는 어렵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통일을 앞당기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독일의 경우 어떤 나라가 국민들이 굶어 죽거나 얼어죽는다고 한다면, 정치적 상황과는 상관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지원을 할지 말지 여부는 개별적인 상황과 데이터를 봐야 한다. 돕지 않으면 당장 죽을 만큼 응급한 상황인지, 그래서 정치적인 상황과 상관없이 지원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올해 안으로 긴장 완화와 대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본다. 최근 몇 개월 한국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3월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선다면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현 정부의 ‘그랜드바겐’ 정책을 지지하나. -북한 핵문제는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의제다. 핵문제를 전체 협상 패키지 내에서 다루는 것은 옳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과 대화 없이는 풀 수 없는 일이다. 핵안보 정상회의가 다국적 회의체로서 북한과 다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듯이 내년도 핵안보 정상회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는 ▲59세·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생 ▲파리 국립행정학교(ENA) ▲모스크바·나이로비·나토 상설대표부·워싱턴 등 근무 ▲주 아프가니스탄 대사
  • 정헌 국립 모스크바대 교수 첫 주한 러 명예총영사에

    정헌 국립 모스크바대 교수 첫 주한 러 명예총영사에

    러시아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주한 명예총영사를 임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정헌(54) 국립 모스크바대 교수를 주한 명예총영사로 임명하고 오는 27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정식 취임식을 갖기로 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25일 전했다. 러시아가 명예총영사라는 직책을 신설해 한국인을 임명한 것은 1884년 조·러 통상우호조약 체결 이후 127년 만에 처음이다. 정 명예총영사의 관할 구역은 인천시로 송도신도시에 명예총영사관을 개관할 예정이지만, 관할 구역에 구애받지 않고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위한 다양한 교섭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출신으로 1990년부터 1993년까지 옛 소련 시사주간지 노보예브레먀의 서울 특파원과 지국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국립 모스크바대로 유학을 가 언론학 석사와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1년 한국인 최초로 국립 모스크바대 정치학 교수로 임명됐다. 러시아 최고의 지한파인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타스 통신사 회장,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그룹의 문화예술계 대표 격인 아나톨리 익사노프 볼쇼이극장 사장, 정보기술(IT)업계 선두 주자인 라니트그룹의 겐스 회장 등과도 20년 지기라고 한다. 지난해 인천시립박물관이 보관해오던 러시아 해군의 혼이자 상징인 ‘바랴크’ 함대기를 러시아 측에 장기 임대하는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담당해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정 명예총영사는 “한국에 러시아는 정말 중요한 이웃으로, 기술 강국에 자원 부국인 러시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면서 “잘못 각인된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고 진정한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글로벌 시대] 위기의 시대, 정치가 희망이 되어야/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위기의 시대, 정치가 희망이 되어야/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금융과 경제 혹은 제도의 위기로 진단한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2008년에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발발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쏟아져 나온 무수한 대책들과 그 결과를 보면 누구든 쉽게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안된 해결책은 문제에 문제를 더할 뿐이거나, 문제의 뿌리를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닥친 불을 끄는 데 급급한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도 처음에는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혁신적인 개혁을 공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유럽연합(EU)의 영수들은 물론 주요8개국(G8)과 G20에서도 현 금융시스템의 대대적인 수술이 없이는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여러 제안과 선언을 했었다. 그러나 시간과 더불어 지난날 위기를 불러왔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국제 금융기구나 국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주요 직책에 재임용되면서 위기 초반의 개혁의지는 용두사미가 되었고, 금융시장은 여전히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로 남아 있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문제를 불러일으킨 것과 동일한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정곡을 찌르는 말을 남겼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위기는 인식(mentality)의 위기다. 기존 인식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때에만 현재의 위기는 극복 가능하다. 이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은 비단 경제나 금융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다. 특히 정치에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신자유주의의 번창과 더불어 정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제나 금융의 시녀역할을 해 왔다.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경쟁하듯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자임하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오른 문재인 변호사의 돌풍이나,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과 당선 가능성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이제 정치가 변해야 한다.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나, 정권교체의 차원을 넘어선 새로운 정치와 정치철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다시 정치가 모든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도 변하고, 그릇된 제도도 바로잡을 수 있다. 엄격한 의미에서 현재의 위기는 정치의 위기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뒤얽혀 분출하는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현대사회에서 정치는 이를 중재하고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을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유일하고 합법적인 집단이다. 정치가 단순한 경제와 효율의 논리에만 매달리면 스스로 제자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정치는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복잡한 여러 여론과 이해관계를 소통과 조정이란 도구를 활용하여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내는 일종의 예술이다. 특히 국가나 국경의 개념을 초월한, 혹은 우습게 여기는 경제와 금융권력이 정치권력의 입지를 급격히 위협하는 시대에 정치는 그 어느 때보다 본연의 자리를 보존해야 한다. 흔히 ‘위기는 기회다.’라고 한다. 국가 정책이 지나치게 경제논리에 편중될 때, 정치는 설 자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무서운 속도로 가속화되는 지금, 정치는 부활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세간에 자주 회자되는 정치무용론을 무용하게 하려면 정치는 소통, 중재 그리고 조화를 통한 사회적 연대를 이끌어내는 본래의 역할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정치는 진리나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정치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세상은 혼란스러워진다. 1958년 이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사회당의 집권을 이룩했던 미테랑 대통령은 집권 몇 년 후, “사회당이 세상을 바꾸려 했는데, 세상이 사회당을 바꾸어 버렸다.”라는 의미심장한 실토를 했다. 이 시점에서 정치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이고, 또 정치는 그러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 “사외이사, 될성부른 은행회장 후보와 자리놓고 뒷거래”

    “사외이사, 될성부른 은행회장 후보와 자리놓고 뒷거래”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다하고 정부의 입김이 줄어들어야 우리나라 금융의 미래가 있습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집무실에서 만난 김병주(71) 서강대 명예교수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3주년’ 인터뷰에서 아직 세계경제가 금융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또 이런 여건에서 우리나라 금융이 나아갈 방향은 현행 관행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우선 그는 사외이사들이 자신이 편한 ‘벙어리’가 되지 말고 보수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만큼 무엇이든 따지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외이사들이 될성부른 금융기업의 회장 후보에게 줄을 서고, (연임 등) 편의를 얻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 주인이 아닌 경영진이 주인행세를 하지 못하도록 주주들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을 선출할 때, 또는 너무 세밀한 부분까지 정부의 입김이 개입돼 금융 발전이 저해된다고 밝혔다. 그는 학계에서 서강대 경제정책대학원장·한국경제학회 회장·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등을, 금융업계에서 재정경제원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금융 전반을 다룰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제계 원로로 평가된다. 현재는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지난 2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면접장에서 고사한 바 있다. 최근 신한은행 내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는데. -지진이 일어나면 여진이 있다. 지도부(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등)의 큰 지진이 있었으니 여진이 없겠나. 단, 과거 신한이 일본에서 배운 대로 친절하고 성실한 영업으로 성공했다면 이제는 다른 은행들의 벤치마킹으로 그 메리트가 사라진 것을 알아야 한다. 새로운 영업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최근 신한은행 등 5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경영회의’를 출범시키고 이 중에 회장을 선발하기로 했는데 이는 정부의 외압을 막는 좋은 대책이라고 본다. →시중은행 전반적으로 정부의 입김이 세다고 보는지. -그렇다.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의 경제대국이지만 금융의 질은 낙후돼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입김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국책은행뿐 아니라 민영은행의 경영진 선임에도 알게 모르게 정부가 미치는 입김이 상당하다. 정부 관료도 뛰어난 인재지만 금융의 일선 업무를 관료가 더 잘 알 수는 없다. 이에 따라 질적으로 모범적인 일류은행이 생겨나지 않고 있다. 일류은행을 키우려면 정부가 일일이 개입하는 것은 곤란하다. 주주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힘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은 은행 경영진들이 주인도 아닌데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이들의 경영이 진짜 주인인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우도 있다. 머슴이 주인 노릇을 하는 셈이다. 그나마 주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잘됐던 곳이 신한은행이었는데, 이마저도 창립 30년도 안 돼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신한지주 회장 후보시절 사외이사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으로 유명한데. -사외이사는 어려운 자리다. 회사의 주인 및 경영진과 별개로 사외이사는 군소 주주를 대변해야 한다. 보수에 비해 책임이 너무 큰 자리다. 최근에 사외이사 보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일을 제대로 못하니까 나오는 얘기다. 사외이사는 우선 경영진과 친해야 한다. 친해야 정보가 나온다. 하지만 회의석상에서는 안면 몰수를 해야 한다. 사실 벙어리 사외이사의 인기가 제일 좋지만 이는 제 일을 안 하는 것이다. 일례로 금융위기 때 신한의 리스크관리위원장이었는데 9월 보고에 몇달 전 자료를 인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최근 자료를 요구하자 즉각적으로 계열사 자료를 모두 모을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예 원스톱 리스크 자료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적했다. 경우에 따라 회장 선출에 참여하면서 뒷거래를 하는 사외이사도 일부 있는데 근절돼야 한다. 결국 노후에 용돈이 필요한 사람이나 퇴직 관료는 사외이사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투자자보호재단 이사장으로 볼 때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이 부족한 점이 있는지. -저축은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부실하고 건실한 저축은행의 구분을 확실하게 해서 저축자들이 거래선을 올바르게 선택하도록 지도하지 못했다. 사실 여러 금융상품에 대해 금융회사가 당국보다 더 많이 안다. 금융당국도 정책을 위한 정보를 금융회사에서 얻는 것이 편한 이유다. 하지만 금융회사에서 주는 정보는 엄밀히 말하면 객관적이기보다 금융회사의 이익에 반하지 않게 가공된 정보다. 소비자 이익과 일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금융당국은 직원이 한자리에 오래 있지 않아서 전문성이 부족하니 업계의 정보를 뛰어넘기 힘들다. 직원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정책 기반이 되는 정보들은 되도록 직접 모으거나 다른 루트를 통해야 한다.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데 대한 의견은. -이미 금융위기다. 아직 세계 경제가 리먼 사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경제 회복 형태가 L자에 가깝다. 미국, 독일 등 세계 주요국의 정치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열 때만 해도 해법이 보였지만 지금은 국제 공조도 힘든 상황이다. 대기업에 유보금이 많아 각국의 금리 정책은 중소기업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마디로 세계 경제가 ‘햇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있다.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중국 지도층이 새롭게 들어서는 내년 연말이 지나야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글 사진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LG그룹 전기車서 미래 성장동력 찾았다

    LG그룹 전기車서 미래 성장동력 찾았다

    LG그룹이 GM과 손잡고 전기자동차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LG화학이 담당했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주동력 모터 등 핵심 부품도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이 개발에 나선다. 또한 이번 GM과의 협약을 계기로 전기차 솔루션 분야를 에너지, 리빙에코 등과 함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위기 극복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LG와 GM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GM 본사에서 댄 애커슨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거스키 GM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전기자동차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GM은 LG의 검증된 배터리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전기차 개발에 나서게 된다. LG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GM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거스키 부회장은 “최고 수준의 회사와 협력을 통해 개발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고객들은 최신 기술의 친환경 제품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준호 사장도 “GM과의 협약은 LG의 미래에 있어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면서 “GM의 전기자동차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전기차용 부품공장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지을 계획이다. 양측의 제휴는 LG가 전기차 볼트와 암페라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면서 시작됐고,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운행됐던 쉐보레 크루즈 전기차 공동 개발로 이어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은 LG와 GM이 사실상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수준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LG는 앞으로 배터리 시스템과 주동력 모터, 동력 변환 모듈 및 기후 컨트롤 시스템 개발을 전담한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 V-ENS 등 4개사가 참여한다. GM은 동력 계통과 전기 모터 시스템 제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하고, 차량 내외관 디자인과 제품 인증 등을 담당한다. 배터리와 모터, 충전 등 전기차의 핵심기술 개발을 LG가 도맡는다는 뜻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전반적인 전기차 기술에서도 LG의 기술력이 가장 앞서 있다는 점이 이번 협약의 배경이 됐다.”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손을 잡은 만큼, 양사의 동반자 관계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양사의 우위를 찾기 어려워 사실상 공동으로 전기차를 개발하는 수준으로 봐야 한다.”면서 “전기차 시대에서는 자동차뿐 아니라 배터리·전자업체가 함께 차를 만든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현실화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LG 자체로서의 의미도 상당하다. LG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존 에너지와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에 더해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솔루션 사업을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으로 전기차라는 새 활로를 찾은 것이다. LG는 그룹의 주력인 LG전자가 스마트폰 대응 실패에 세계경제 불황까지 맞물려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LG디스플레이 등 왕년의 효자들도 제구실을 못해 계열사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을 호재 마련이 시급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GM과 손을 잡으면서 ‘블루 오션’인 전기차 분야에서 다시 뛰어오를 기회를 얻은 셈이다. LG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엔진이 3개에서 4개로 늘어나고, 부진했던 전자 분야 역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향후 천문학적인 규모로 성장할 전기차 분야를 선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통계/우기종 통계청장

    [기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통계/우기종 통계청장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미국의 짐 하인스가 9초 95의 기록으로 ‘마의 10초 벽’을 허물기 전까지 육상 100m 경기에서 인간의 힘으로는 10초를 넘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0초 벽은 1906년 공식 계측 이후 짐 하인스의 신기록 수립 때까지 자그마치 60여년 동안 요지부동이었다. 이후 9초 9 벽은 23년 만에, 9초 8 벽은 8년 만에 넘어설 수 있었다. 2008년 혜성같이 나타난 우사인 볼트가 9초 72를 기록하고 1년 3개월 만에 다시 자신의 기록을 0.14초나 앞당기며 신기록 경신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현재 최고기록은 볼트가 달성한 9초 58. 네덜란드의 경제수학자는 통계기법을 활용해 인간의 한계를 9초 51로 예측하고 이 기록을 달성하는 데 약 7.5년이 걸릴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 10초 벽이 허물어진 것처럼 이 한계 역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기록 단축이 이처럼 빨라지는 데는 선수들의 타고난 체력뿐만 아니라 통계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과학이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육상을 비롯한 스포츠 경기에는 확실한 기록과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통계적 기법 활용은 기록을 단축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기록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면 선수들의 전성기 예측이 가능하고, 훈련 방법이나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 의복과 장비 등의 효율성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달리기의 한계를 갈아치우는 장면은 언제나 짜릿한 쾌감과 감동을 준다. 이런 재미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오는 27일부터 9일간 대구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206개국 2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80억명 이상이 경기 중계를 시청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향연이다. 대구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도 5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대회 개최로 한국은 세계 7번째로 3대 빅 스포츠 이벤트인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까지 모두 개최하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의 금자탑을 세운 스포츠 분야 G7(대한민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대한민국 경제를 육상 선수에 비유하면 우리는 이미 글로벌 단거리 ‘경제육상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6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유일한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은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이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우리는 1인당 국민총생산(GNP) 5000달러 지점을 통과했고, 월드컵을 통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어두운 그림자’라는 허들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국가 위상은 물론 경제·문화 등의 분야에서 또다시 든든한 디딤돌을 만들어내 G20를 넘어 G7으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크다. 물가 불안과 호우 피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기 등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스포츠 관람은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번 대구대회를 통해 볼트를 비롯한 세계적인 건각들의 힘찬 질주를 보며 삶의 역동성을 느끼고,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감동적인 질주를 보면서 희망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옴부즈맨 칼럼] 수재·주가폭락 보도/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수재·주가폭락 보도/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또 일이 터진 후에 이런저런 진단과 대책, 책임 논쟁이 무성하다. 최근에 있었던 물난리, 태풍과 주가 폭락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난리는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순간 강수량이라 하니 아무리 외침을 허용하지 않는 서울이고, 부와 지식이 집중된 강남이라 해도 사실 불가항력이었을 것이다. 그간의 우리 사정으로 보아 극히 적은 확률의 일까지 대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보는 지방민의 입장은 울기도 웃기도 어려운 처지다. 피해자 중 한 명이 재벌의 사모님이라는 점이 더더욱 그러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이런 피해로 언론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 같이는 살지만 정체를 알 필요가 없는, 더 정확하게 말해 그저 ‘큰 무리 중의 하나’에 불과했던 무지렁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언론에 등장할 일은 이렇게 피해를 봐 하소연할 때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꼴을 최고의 강남민이 보여주게 되었으니 이번 사태는 어쩌면 하나의 경종이 될지도 모른다. 언론에 등장하는 피해자는 어디 먼 시골의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 중의 하나라고. 그래서 이들을 돕는 것이 나 자신을 돕는 것과 같다고. 물난리가 천재라면 주식은 인재다. 아니 이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 또한 예측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천재에 더 가깝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 금융위기가 웅변해주듯 한국의 주식시장이 이렇게 혼돈된 이유는 우리 시장이 외부의 입김에 너무 취약하고 이 우려를 그간 너무 쉽게 무시해 왔기 때문이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우리의 펀더멘털은 든든하다는 상투적 위안이 나오는 것은 이의 방증이다.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외부에서 흔든다는 얘긴데, 한마디로 경제주권이 없다는 말과 같다. 이쯤 되면 주식시장의 위기는 외침의 일종으로 봐야 하고, 우리는 이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종합적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방금 읽은 서울신문의 ‘블랙먼데이’ 기사는 거의 5개 면을 할애한 대특집이다. 1면의 주요 증시의 낙폭 열거 기사부터 3면의 코스피 폭락장 재구성, 5면의 전문가 좌담에 이르기까지 최근의 위기를 총체적으로 조명했다. 한두 번 닥친 일도 아니고 지금의 폭락을 예측한 사람도 적지 않다 하니 정보를 먹고사는 신문으로서도 어느 정도는 준비한 대응일 것이다. 실제 좌담에 참석한 한 토론자는 “충격적이지만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의 하나로 치부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금융위기처럼 수많은 투자자의 좌절을 뒤로한 채로 말이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앞날에 못지않게 당장 내 주식, 내 펀드를 걱정하는 일반 독자라면 ‘이 위기가 언제 끝날 것 같으냐.’, ‘내가 가진 주식이나 펀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를 물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좌담에는 이런 물음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빠져 있어 읽을 가치가 떨어진다. ‘코스피 과잉반응’으로 뽑은 좌담의 제목은 곧 위기가 진정될 듯한 인상을 주지만, 그러나 옆의 면에는 위기의 가장 확실한 대처방안 중 하나인 국제공조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기사(“G20 국제공조 말로만…”)가 실려 있다. 이 기사는 아시아 증시의 동향을 무시한 채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공동성명의 여러 한계를 꼬집는다. 진행 속도나 열의 면에서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아무리 ‘개미’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주식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각오하는 초고도위험 투자다. 위기 역시 이번만이 아니며 미증유였다는 금융위기가 불과 3년 전의 일이다. 부작용은 있겠지만, 투자자들을 섣불리 안정시킬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지난 저축은행 사태가 반면교사가 되면, 그런 성급한 시도가 불신을 조장할 수도 있다. 한국 언론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삼아 지난 시기 알면서도 취약성을 키워왔던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을 더는 낙관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 G20, 금융시장 안정 공동대응

    G20, 금융시장 안정 공동대응

    전 세계 금융시장이 마감된 지난 5일 밤 8시 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6일 오전 9시 30분)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기습적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최근 증세에 합의하지 못한 점을 반영했다.”면서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S&P가 신용평가를 시작한 1941년 이후 70년 만이다. S&P는 향후 12~18개월 내에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시킬 수 있다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맞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 ‘모범답안이 없다.’면서 섣부른 예측을 자제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일 곳은 8일 오전 개장하는 아시아 금융시장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블랙먼데이로 시작될 것인지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20개국(G20) 차관들은 7일 오전 긴급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방안을 논의했다. G20 성명에는 미국 채권에 대한 회원국들의 신뢰가 담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G20은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되기 전에 공동성명을 발표한다는 목표 아래 협의를 진행 중이며, 늦어도 8일 중에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미국 달러화 약세, 미 국채 금리의 상승 요인이지만 대안으로 거론되는 여타 안전자산이 없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대한 여파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오히려 미국 경제보다 신흥국에 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 동안 G20 가운데 우리나라 증시가 유독 큰 낙폭을 보였다. 그만큼 신흥국 가운데서도 우리나라가 미 신용등급 강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채권은 강세를 보이고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외화유동성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1.15%로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CDS 프리미엄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미국 신용등급도 문제지만 최근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인데 신용등급보다는 기존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중장기적으로 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이경주기자 carlos@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유럽 재정위기에 다급한 지구촌] 유럽연합-ECB총재,집행이사회 긴급 소집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이 금융시장에 가져올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등은 휴일도 반납한 채 긴급 콘퍼런스콜을 갖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과 일본도 자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유로존 재무 당국자들은 역내 3, 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할 것에 대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7일 오전(현지시간) 이례적으로 ECB 집행이사회 긴급 콘퍼런스콜을 소집,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관해 논의했다. 유로존 내 중앙은행장들도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가졌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은 14년 만에 최고치인 6%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어, 조달비용 상승으로 인한 디폴트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ECB가 이날 회의를 통해 8일쯤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가격 안정을 위해 양국의 국채 매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는 ECB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집행이사회 내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출신 이사 4명이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ECB가 도움을 주기 전에 양국이 더 강경한 재정긴축안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정부 내에서는 현재 1조 9000억 유로(약 2950조원)에 이르는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최대 4400억 유로)으로는 구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패덤파이낸셜컨설팅의 에릭 브리튼은 “현재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더 오르면 디폴트가 불가피하고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처럼 전 세계 금융시스템 전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영국, 레바논, 요르단 등 일부 유럽 및 중동국들은 미 국채를 계속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극동지역 세일즈 나선 러시아, 한국과 파트너십 간절히 원해”

    “극동지역 세일즈 나선 러시아, 한국과 파트너십 간절히 원해”

    “러시아가 극동지역에 대한 전략적 가치를 높여가는 틈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합니다.” 차윤호 러시아 연방 변호사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 변호사는 한국인 출신의 러시아 연방 변호사로 국내의 러시아 전문가 중 최고 그룹에 속한다. 그는 1991년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나 러시아 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지금은 우리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에게 우리가 러시아의 극동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2005 APEC정상회의 노하우 전수 원해 차 변호사는 지난달 중순 부산시 경제협력 대표단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왔다. 차 변호사는 “양 도시의 경제인들이 무역거래나 해외투자 때 원스톱으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해주의 로펌과 부산의 한 기업이 공동으로 법률투자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왕래하는 페리호를 제안했고, 블라디보스토크시의 교통국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블라디보스토크는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부산에 성공적 노하우를 전수받기를 원한다. 이번 방문에서 블라디보스토크는 차 변호사에게 부산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부탁했다.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부산시의 뛰어난 대중교통 시스템에 깊은 인상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부산도 심각한 교통체증을 앓고 있고, 블라디보스토크는 낡은 도로로 인해 대중교통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부산 시내버스의 환승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시가 자가용 중심의 교통체계에서 우리처럼 대중교통 중심의 체계로 전환하는 데에 부산시가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가 APEC 개최 도시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선택한 것은 극동 전략의 일환이다. 이곳의 석유, 석탄, 가스 등 에너지원과 비철금속 등 천연자원의 매장량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베리아까지 포함하면 세계 최대이다. 대외적으로 러시아는 이곳을 ‘세일즈’하려고 한다. 지리적, 지정학적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 한국을 투자국으로 꼽을 수 있지만 러시아는 한국과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는 게 차 변호사의 설명이다. ●수교 20년만에 한·러 관계도 괄목성장 그는 “미국은 오랜 체제 경쟁으로 여전히 위협 세력으로 간주되고, 일본은 역사적으로 러·일전쟁과 영토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또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중국도 러시아를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며 “위협요소가 없는 한국이 파트너로서 제격이고, 한국의 투자를 절실히 원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는 내부적으로 낙후된 극동지역의 인구가 줄어드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극동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동북지역은 풍부한 개발 재료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유럽 중심의 대외전략을 구사해 온 러시아 중앙정부가 극동의 우선순위를 높이고, 이곳에 오일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한·러의 관계는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는 북한과의 경제적 관계를 끊고, 일본과도 멀리하며 당시 한국과 수교했지만 한국은 주판알만 튕길 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2년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두고 러시아가 한국에 실망감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낳았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차 변호사는 “지난해 G20 정상회담에서 한·러 두 정상이 경제현대화 협력 양해각서(MOU) 등 굵직굵직한 19개 양해각서에 서명할 정도로 양국의 관계가 질적, 양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늘 고민해요”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늘 고민해요”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공존할까 항상 고민합니다.” 최근 ‘미안해, 고마워’라는 동물보호영화를 제작, 화제가 되고 있는 임순례(51·여) 감독은 27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마련한 도시락포럼에 참석해 “인간이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처럼 동물도 마찬가지다.”라며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도시락으로는 채식이 나왔다. ●“동물보호 영화 찍으며 동물 혹사” 임 감독은 동물들 출연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동물들을 혹사시킬 수밖에 없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영화 도중 어린 강아지가 유난히 잘 달리는 장면이 있는데 조감독의 운동화 뒤축에 개껌을 붙여서 앞서 뛰는 방식으로 유도했다.”면서 “조감독 외에도 11명이 교대로 뛰었는데, 이 강아지는 너무 혹사당해 나중에는 발을 절뚝거리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이 강아지는 인대가 늘어나서 영화 제작 뒤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임 감독은 “동물애호가들의 비판 우려 때문에 강아지가 절뚝거리는 장면을 삭제할까 고민했지만, 그대로 뒀다.”면서 “강아지가 절뚝거리는 장면을 어떻게 찍었느냐고 물을 때마다 당혹스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를 촬영할 때는 한 대학 캠퍼스에 있는 길고양이에게 낚싯줄을 매달아 도망가지 못하게 한 뒤 촬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아무리 전통문화라도 개고기 식용은…” 임 감독은 개고기 식용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개고기 식용이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라면 왜 뉴욕의 한식당 메뉴나 G20회의의 메뉴로 채택하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예전에는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방편으로 개고기를 먹었지만 지금은 냉방장치도 잘 돼 있고 다른 보양식도 많기 때문에 굳이 개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이라도 세계시민의 정서에 맞지 않으면 우리 내부에서 바꾸어야 한다.”면서 “동물복지의 주체는 인간이기 때문에 지성과 책임의식을 갖고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6년 영화 ‘세친구’로 데뷔한 임 감독은 2008년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바 있으며, 2009년부터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첫 해외투표 어떻게] 한나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첫 해외투표 어떻게] 한나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외연은 넓게, 제도는 느슨하게…”.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대선에 도입되는 재외국민선거에 대해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동포들이나 유학생 등 체류자의 경제적 능력 등을 감안하면 보수적 정치성향의 유권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해외 동포사회에선 보수층이 더 두꺼울 것으로 본다.”면서 “재외국민을 위한 정책들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해외 조직과의 연대 폭 넓히기를 통해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 때부터 국회 정치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며 재외국민의 마음을 끌어올 계획이다. 당장은 외연 넓히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지부 설립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등에 따라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우호 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나라당 정책 후원회 설립과 그 뒷바라지다. 당 재외국민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나라 남가주 위원회를 비롯해 북가주, 시카고, 애틀랜타, 베이징까지 5곳에 설립돼 있다. 또 7월 말까지 한나라 댈러스 위원회를 시작으로 워싱턴, 뉴욕, 캐나다 토론토에도 속속 정책후원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난 직후인 2009년 말부터 미국·중국·일본·유럽·중남미 등에서 자생적으로 결성되고 있는 녹색성장포럼(GGF·Green Growth Forum)도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가 예정된 조직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일각에선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결성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비선조직들도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해외로 진출해 외연 확대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러내놓고 한나라당을 후원하고 있진 않지만,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지원 단체로 탈바꿈할 해외 조직들도 상당수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각종 형태의 조직을 결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해외 자문위원단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표최고위원 직속으로 재외국민협력위원회(위원장 조진형 의원)를 두고 중진들을 대거 포진시킨 대륙별 분과위원회의 의원 외교 활동을 부추기며 해외 정책후원회 등과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당 사무처에는 재외국민국을 두고 해외 조직 관리와 정책 개발 업무를 전담시키고 있다. 이중호 한나라당 재외국민국 국장은 “한나라당 정책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재외동포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정책후원위원회 형식으로 설립돼 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조직들은 교포 사회 속에서 재외선거인 등록 캠페인,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국회 정개특위 논의과정에서 선거에 참여하려는 재외국민의 편의 도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우선 재외선거인명부 등록 방식을 현재 ‘공관 방문 등록’에서 ‘우편·인터넷 등록’으로 바꾸려고 한다. 공관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재외국민을 위해 굳이 공관까지 찾아가는 불편함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총선 때 등록하면 대선 때 재등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거 때 한인타운과 공관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을 합법화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 역시 원거리 투표에 따른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동원선거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벌칙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관 방문 투표’만 인정하고 있는 현행법을 고쳐 재외국민의 밀집 거주지에 추가 투표소를 설치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다만 자칫 투표율 재고 방안이 다른 정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심 품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재외국민 선거에 대한 경험도 없고, 재외국민들의 정치성향에 대한 분석 데이터가 없다.”면서 “확정적인 게 없는 상황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투표율을 높였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우편이나 인터넷을 통한 투표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국가 위상을 높인 주요 정책과 행사들을 홍보하는 이메일 발송과 해외 교포를 대상으로한 언론 노출 확대, 한인회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스킨십을 넓혀가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 세계 금융패권 중심에 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2일(현지시간) 주민(朱民·59) 중국 인민은행 전 부행장을 부총재로 지명했다. 주 부총재는 IMF 집행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26일쯤부터 정식으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IMF 부총재에 중국인이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부총재 자리를 하나 더 신설해 4개로 늘린 뒤 중국에 한 자리를 할애했다. 중국인이 IMF 부총재에 선임된 것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금융 패권의 중심에 다가서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MF 내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경제체의 목소리가 힘을 받기 시작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주 부총재는 2008년 2월 세계은행(IBRD)에 진출한 린이푸(林毅夫) 부총재와 함께 향후 국제 금융질서 재편 과정에서 중국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을 통해 IMF 등 국제금융기구의 개혁을 줄기차게 주창해 왔다. 특히 선진국들을 상대로 개도국들의 지분 및 발언권 확대를 요구하는 선봉장 역할을 맡아 왔다. 중국은 이번에도 중국의 IMF 내 지분 등을 거론하며 라가르드 총재를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MF 내 중국인 부총재의 등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주도의 ‘팍스아메리카나’ 금융질서가 대변혁을 맞았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대표적인 국제금융기구인 IMF와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최고위직을 사이 좋게 나눠 가지면서 철옹성을 구축해 왔다. IMF의 경우 총재는 서유럽, 수석부총재는 미국, 나머지 부총재 둘은 일본과 남미·아프리카 몫이었다. 비록 한 자리를 신설해 중국 측에 내준 것이긴 하지만 그 틀이 이번에 깨진 것이다. 이미 국제 금융질서 개편 분위기는 뚜렷하다.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입김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 내에서는 국력 확대를 IMF 고위직 획득 배경으로도 해석한다. 칭화대 중국 및 세계경제연구센터 위안강밍(袁鋼明) 연구원은 “탁월한 개인 능력이 IMF 부총재 자리에 오른 중요한 이유”라면서도 “중국의 굴기(우뚝 일어섬)가 중국인의 국제 금융기구 고위직 선임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번에도 ‘MB효과’?

    해외에만 나오면 힘받는 MB, 이번에도 통할까. 해외순방 때마다 ‘대박’을 터뜨렸던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의 땅’ 남아공 더반에서도 이 같은 ‘MB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유독 해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 2009년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서울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사상 최초로 원전을 수주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2012년 3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 대통령에 대해 “국내 정치에는 약하지만 글로벌 외교에는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런 성과 때문이다. 이번에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최종 결정되면 이 대통령이 그동안 해외에서 거둔 성과물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5일에도 물밑행보를 지속했다. 남아공 제이컵 주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외에는 공식일정을 일절 갖지 않고 비공개 접촉을 지속했다. 이 대통령의 일정은 청와대 내에서도 극소수 인사 외에는 베일에 가려져 있을 정도다. 유치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이 대통령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접촉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같은 ‘스킨십’이 결국 투표 때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올인’하고 있는 덕에 현재까지는 분위기도 좋다. 막판까지 변수가 남아 있어 6일 밤 12시(한국시간)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어느 때보다 유치 성공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엘렝게니 호텔에서 내부 참모회의를 열고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시작한 이상 혼신의 힘을 다하자.”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가 발표되는 6일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상대로 평창의 장점을 설명한다. 더반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인문학에 볕 들었다 그래도 궁금하다…사람은 왜 사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문학에 볕 들었다 그래도 궁금하다…사람은 왜 사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한 장면처럼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이 부는 한적한 테라스에서 은은한 향의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여유. 정정훈 수유너머N 연구원이 생각하는 오늘의 인문학 이미지다.  2000년 활동을 시작한 연구공동체 ‘수유너머’는 연구공동체 실험과 대중강연 등으로 인문학 부흥에 거름 역할을 했다. 공동체에 몸담은 연구원들이 인문학의 미래를 고민하며 내놓은 책이 바로 ‘불온한 인문학’(최진석 외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이다.   지난 10년간 ‘대중과의 소통’을 고민해 왔던 인문학은 요즘 ‘돈이 된다.’는 찬사를 얻고 있다. 도대체 10년간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대학은 인문학 최고위 과정을 신설해 기업 대표들을 입학시키려 혈안이 되었다. 은행과 백화점, 문화센터와 공공기관이 앞다퉈 고전강좌를 개설해 대중에게 똑똑해지라고 유혹한다. 국가는 ‘인문 한국’(BK·Brain Korea)이란 거창한 부흥 프로젝트를 내세워 연간 400억원에 이르는 돈을 쏟아붓고 있다.  덕분에 ‘박사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던 수많은 시간강사와 대학원생들은 열심히 연구계획서와 보고서를 작성하고, 실적을 증명해 줄 논문을 찍어낸다. 구글은 심지어 수천 명의 인문학 전공자를 채용하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불온한 인문학’은 이처럼 ‘유용한 학문’으로 주목받는 인문학의 현재 상태가 본연의 비판적 힘을 잃어버리는 독이 될 수 있음을 직시한다. 즉 수유너머를 비롯한 여러 인문학자와 단체들이 노력해서 일군 ‘인문학 부흥’ 현상을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와 몰락의 징후로 본다.  국가와 자본의 넘치는 관심과 후원은 인문학 재생의 밑거름이 아니라 나락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즉 인문학이 권력과 돈에 눈멀고 귀 막고 입을 봉한 산송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유너머 연구원이자 지난해 10월 30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려 넣어 징역 10개월을 구형받은 그래피티(길거리 낙서 예술) 작가 박정수씨가 인문학의 현장은 어디인지 고민하는 글도 책에 실렸다.  박씨는 “21세기 인문학은 ‘인간’을 해체하는 앎의 실천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우리가 장애인, 재소자, 탈(脫) 성매매 여성, 외국인 노동자, 노숙인, 철거민과 함께 인문학을 하려는 이유는 그들의 강퍅한 영혼을 인문학으로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처한 비인간적인 처지가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노들야학과 매주 인문학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동네 아이들과 놀이터에 텃밭을 일구며 마을 공동체 만들기를 도모하고 있다.  수유너머 연구원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낸 ‘고전 톡톡: 고전, 톡하면 통한다’(채운·안명희 기획·엮음, 그린비 펴냄)는 인문학의 근간이 되는 고전을 ‘읽기’보다 ‘말하는’ 책이다. 50편이 넘는 동서양의 고전을 읽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고전과 소통하는 ‘수다’가 이뤄지지 않은 고전 읽기는 ‘울며 겨자 먹기’의 악순환일 뿐이란 것이 ‘고전 톡톡’ 필자들의 생각이다.  고전을 읽으면 좋은 점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공자가 ‘논어’에서 밝힌 ‘시경을 읽으면 좋은 점’을 빌려 여섯 가지만 먼저 소개한다. 첫째, 가이흥(可以興·감흥이 일어난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고전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감흥이 생기고 공감하는 능력이 생겨난다.  둘째, 가이관(可以觀·잘 보게 된다). 고전은 인터넷이나 TV와 달리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관성을 멈추고 성찰하게끔 한다. 셋째, 가이군(可以羣·무리와 잘 어울리게 된다). 고전은 여러 사람을 모이게 하고, 함께 읽고, 수다 떨고, 글을 쓰게 한다. 저자들은 그 결과물인 책 ‘고전 톡톡’을 증거로 내세운다.  넷째, 가이원(可以怨·잘못을 싫어하게 된다). ‘아Q정전’의 아Q, ‘고리오 영감’의 재산을 쪽쪽 빨아먹는 딸 등 고전 속의 ‘민폐’ 캐릭터들을 보노라면 절로 수오지심이 발현된다는 이야기다. 다섯째, 사람의 도리를 알게 되고(이지사부 원지사군·邇之事父 遠之事君) 여섯째, 동식물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된다(다식어조수초목지명·多識於鳥獸草木之名).  ‘고전 톡톡’은 ‘편안하지 않고, 불쾌하며, 위험한 인문학’을 내세운 수유너머의 연구원들이 썼지만 유쾌하기 그지없는 새로운 개념의 고전 읽기다. ‘불온한 인문학’ 1만 5000원, ‘고전 톡톡’ 1만 7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反테러·원전안전 국제공조 합의

    反테러·원전안전 국제공조 합의

    주요국 의회 지도자들은 20일 테러와 해적 등의 새로운 안보 위협에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반성으로 원자력 안전에 관한 국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26개국 의회 정상들이 참가한 ‘서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는 이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의회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목적과 이유, 형태를 불문하고 테러에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강화를 촉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테러 단체들의 핵물질 취득 방지에 관한 기존 조치들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핵 안전과 관련해 원자력 관련 정보 교환, 대처 능력 구축 등을 통해 가능한 한 최고 수준의 안전기준을 달성하기로 했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동반·균형 성장을 위해 G20 개발 공약의 충실한 이행과 개발 경험 공유, 금융위기 같은 우발적 사태에 대한 예방 메커니즘 개발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동선언문 채택에 앞서 열린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세계경제의 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장수성 중국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불균형 발전은 세계경제의 가장 큰 제한 요소”라면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격차를 줄이고 원조와 채무 탕감 등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 셰이크 사우디아리비아 국왕 자문회의 의장도 “전 세계 파트너십의 기본 요소인 경제·기술·금융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대표들은 G20 국회의장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다음 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기로 했다. 이번 서울 회의는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폐회사에서 “세계 평화, 반테러, 선진국 개발 경험 공유, 금융위기 이후 동반 성장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면서 “공동선언문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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