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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문 대통령 독일 방문 기간 靑 비판 자제…그게 예의”

    홍준표 “문 대통령 독일 방문 기간 靑 비판 자제…그게 예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일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방문 기간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국제회의에 참석 중”이라며 “대통령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는 외교 활동을 하기 때문에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자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게 예의에 맞다”면서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우리가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앞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임명 강행을 비롯해 추가경정예산 심사 등에 대해서도 당론과 달리 사실상 협조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탄도미사일 1발 발사…한미 정상회담 사흘만에 ‘도발’(종합)

    북한, 탄도미사일 1발 발사…한미 정상회담 사흘만에 ‘도발’(종합)

    북한이 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사흘 만이다. 북한이 한미 양국의 긴밀한 대북 공조에 반발해 미사일 도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40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대통령에게는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다”고 밝혔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며 “미사일의 최고고도와 비행거리 등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800∼900km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비행거리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NHK 방송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8일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 발을 쏜 지 약 1개월 만으로,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10차례에 달한다. 특히,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 기준으로 1일 새벽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지 사흘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문 대통령은 오는 7∼8일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염두에 두고 무력시위를 한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6·15 남북 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첫 도발이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중단을 조건으로 대화 제의를 한 데 대해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결국 도발로 응답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북 정책도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소집을 지시했다. NSC 상임위는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에서 열리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결산] “韓·美 미묘한 갈등·우려 없애… ‘무역 불균형’은 새 과제로”

    [한·미 정상회담 결산] “韓·美 미묘한 갈등·우려 없애… ‘무역 불균형’은 새 과제로”

    1일(현지시간)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북한 문제 해법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미묘한 갈등과 우려를 없앤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반면 북한 문제 해법이 큰 틀의 두루뭉술한 합의였고 구체적인 액션플랜(구체적 계획)이 없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새롭게 떠오른 무역 불균형 이슈가 앞으로 양국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제임스 쇼프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에 있었던 갈등을 생각한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아주 성공적”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면서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는 것을 잘 무마했다”고 말했다.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수석이사는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남북대화에 중점을 두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무역 불균형에 대해 날카롭게 물고 늘어지지 않았다”면서 “백악관과 청와대가 서로 간의 기대를 잘 충족시켰다”고 평가했다.●장진호碑 헌화 100점 만점 감동 스토리 김연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선임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맞바꿀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힌 점과 대북 대화 재개의 ‘올바른 조건’을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미 조야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박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는 100점 만점의 이벤트였다”면서 “한국전에서 미군의 희생과 노력 등을 문 대통령의 가족사와 연결하면서 아주 감동적인 스토리가 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전쟁을 기리는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이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존 메릴 존스홉킨스대 USKI 박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행동이 없었던 것은 그만큼 문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컸다는 의미”라면서 “매우 큰 ‘성과’”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문 대통령이 많이 양보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한국에 돌아가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진보정권에 대한 미 강경파들의 우려를 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북핵 구체적 해법 없어 전략적 계획 필요 한·미 무역 불균형 문제가 양국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떠올랐다는 진단도 나왔다. 스콧 스나이더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간 미묘한 갈등이었던 ‘안보’ 문제를 해결했지만 새롭게 무역 불균형 문제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지금 미국의 가장 큰 현안인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보완은 거론됐을 것”이라면서 “상호 공정 무역이라는 목표와 한·미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FTA 손질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FTA 재협상”은 국내용일 수도 하지만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재협상 발언은 미 국내 정치용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제로 대북공조와 한·미 관계에 영향을 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쇼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굉장히 긴밀한 조율, 존중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위협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큰 신호밖에 없었다”면서 “좀더 세밀하고 전략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릴 박사도 “북핵 해법에 구체적인 방향 지시가 없다. 첫 번째 만남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한·미 간 북한 관련 구체적인 전략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의 대북 압박이 거의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한국의 동참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휴전선 가 韓중요성 느끼게 해야 한국의 ‘역할론’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빠를수록 좋다고 쇼프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안보에 있어서 한국의 장점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에 가서 휴전선과 한·미 사령부 등을 보고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크로닌 이사는 “미국의 중국을 통한 북한 압박에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있다”면서 “바로 지금이 트럼프 행정부가 문재인 정부를 필요로 하는 시기일 수 있다”며 ‘기회’를 이용할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두 나라 정상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과 동시에 대화로 북핵 평화 해결에 동의했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김정은 정권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일 수 있는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 나서야 할 시점이란 조언도 있었다. 김 연구원은 “웜비어 사건으로 미국은 북한 인권 문제의 직접 당사자가 됐다”면서 “한·미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공조할지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쇼프 연구원도 “지금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시키기 위한 한·미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들의 석방에 한국이 역할을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무역 불균형 등 자국 이익 우선에서 물러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美의 대북압박 보조 맞춰야 박 연구원은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다시 가시밭길 같은 한국으로 돌아갔다”면서 “사드 반대의 중국과 사드 조기 배치의 미국 사이에서 문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잘 조정할지가 큰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비군사적 강한 압박이 실패한다면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대북 압박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릴 박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아주 중요하다”면서 “3국 동맹 결속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일 두 나라의 쟁점 사항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중재에 나설지도 아주 궁금하다”면서 “한국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문제를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최고 예우로 맞이할 것”… 사드·FTA 등 곳곳 ‘복병’도

    한·미 관계가 이달 말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어떤 결실을 보느냐에 향후 5년의 한·미 관계 향배가 달렸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첫 한·미 정상회담이 적지 않은 의견 차로 난항을 겪으며 양국 관계가 부침을 거듭한 경험도 있다. 청와대는 당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민감한 현안을 최대한 배제하고 양국 간 굳건한 동맹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 포괄적 이슈를 다루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제질서를 주름잡는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뿐만 아니라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한국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패 여부에 문재인 정부의 향후 외교 동력이 달린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측에서 “최고의 예우를 갖춰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겠다”고 하는 등 일단 표면적으로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그러나 사드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극도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양국을 둘러싼 외교 환경은 화약고를 품은 형국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절차를 문제 삼은 데 대해 미국 의회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 양국 정상회의 대화 과정에서 이 문제가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잘 넘기더라도 복병은 곳곳에 있다. 특히 사드 비용 전가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9~30일 한·미정상회담 전망, 사드·FTA 등 곳곳 ‘복병’

    한·미 관계가 이달 말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어떤 결실을 보느냐에 향후 5년의 한·미 관계 향배가 달렸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첫 한·미 정상회담이 적지 않은 의견 차로 난항을 겪으며 양국 관계가 부침을 거듭한 경험도 있다. 청와대는 당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민감한 현안을 최대한 배제하고 양국 간 굳건한 동맹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 포괄적 이슈를 다루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제질서를 주름잡는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뿐만 아니라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한국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패 여부에 문재인 정부의 향후 외교 동력이 달린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측에서 “최고의 예우를 갖춰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겠다”고 하는 등 일단 표면적으로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그러나 사드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극도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양국을 둘러싼 외교 환경은 화약고를 품은 형국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절차를 문제 삼은 데 대해 미국 의회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 양국 정상회의 대화 과정에서 이 문제가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나서 “한·미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고 밝히는 등 우리 정부는 사드 문제로 한·미 관계가 요동치지 않도록 살얼음판을 걷듯 상황을 관리해 왔다. 이 문제를 잘 넘기더라도 복병은 곳곳에 있다. 특히 사드 비용 전가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내년에 있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의 남북대화 기조와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력 대북제재 기조가 정상회담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日 특사에 “위안부 합의, 국민이 못 받아들여”

    문 대통령, 日 특사에 “위안부 합의, 국민이 못 받아들여”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일행을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는 한국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솔직한 현실”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니카이 특사 일행을 만나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담은 아베 총리의 친서(親書)를 전달받은 뒤 “무엇보다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 점을 한일 양국이 직시해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국이 그 문제에 매달려 다른 문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길로 나아가선 안 된다.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대로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 다른 문제는 그것대로 발전시켜야 한다. 아베 총리에게 이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한 달 남짓인데 아베 총리님과 두 차례 통화했고, 우리 문희상 특사와 정세균 국회의장께서 일본에 다녀오셨고, 니카이 특사께서 방문해 주셔서 양국 관계의 흐름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핵 문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는 세계와 동북아의 평화, 그리고 한국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입장이며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해 더 강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아베 총리의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압박과 제재만으로는 끝나지 않으므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야 핵 폐기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하나 한편으로는 북이 핵을 포기하면 함께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핵 상황 전개에 대해서는 미국, 일본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양국을 상호 방문하는 국민 숫자가 7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사상 최고인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민의 숫자가 배 이상 많으니 일본 국민이 한국을 더 방문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를 희망하고, 이른 시일 내 양국 간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정부 관계도 셔틀외교를 회복하는 단계로 협력해야 하고 민간 교류도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과 니카이 특사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일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도울 방법 등을 주제로 장시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불편하게 하고 발목을 잡는 것이 역사문제인데 단숨에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일본이 한국 국민의 정서를 헤아리려는 노력이 중요하고 양국이 지혜를 모아 개선하면 양국관계가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니카이 특사는 “공감한다. 함께 노력하자”며 “자민당이 일본 의회 내에서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대통령님과 나눈 대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책임있게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일본 측에서는 하야시 자민당 간사장대리, 니시무라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 고이즈미 중의원 의원, 나가미네 주한일본대사 등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배석했다. 니카이 특사는 문 대통령을 예방하기에 앞서 정부서울청사를 방문, 이낙연 국무총리를 예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ICC 집행위원에 재선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ICC 집행위원에 재선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6일 국제상업회의소(ICC) 집행위원으로 재선임돼 오는 2020년까지 임기가 연장됐다.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날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205차 ICC 총회’에서 박 회장이 집행위원직을 오는 2020년 6월까지 연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인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6월에 국제상업회의소 집행위원으로 처음 선임됐다. 세계 최대의 민간 국제경제기구인 국제상업회의소는 전세계 130여개국에 12000여개 상공회의소를 비롯해 경제단체와 기업 관계자 등 6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무역 규칙을 제정하고, 기업 간 분쟁 해결을 위한 국제중재법원도 운영한다. 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시 개최되는 ‘비즈니스 서밋(B20)’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민간기구로서는 처음으로 유엔(UN) 옵서버 자격을 얻어 올해부터 유엔 총회 등 주요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국제상업회의소 집행위원회는 국제상업회의소 주요 사업 및 글로벌 경제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최고 의결 기구다. 방글라데시 트랜스콤 그룹의 라티푸르 라흐만 회장, 모건스탠리의 데니스 낼리 이사 등 글로벌 경제계 리더들로 구성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더라” 文 vs 安 무차별 폭로전… ‘누더기 5·9대선’ 되나

    “카더라” 文 vs 安 무차별 폭로전… ‘누더기 5·9대선’ 되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서로를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퍼붓고 있다. 캠프가 자체 포착했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진 상대 후보 추문을 기본적인 검증도 생략한 채 무차별 폭로하는 분위기다. 대선 대진표가 완성된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정책·비전 대결을 하리라던 여론의 기대에 반한 행동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양쪽 진영 모두 먼저 밀리면 안 된다는 각오 속에 ‘치킨 게임’(죽기 살기식 경쟁)을 방불케 하는 폭로전을 이어 갔다.문 후보 측은 7일 국민의당 호남 경선 당시 안 후보 측이 차떼기로 선거인단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전북 전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조폭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놓지 않았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경선 불법 동원 의혹이 광주에 이어 부산에서도 제기됐다”며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전날 민주당은 안 후보가 조폭으로 의심되는 청년들과 사진을 찍었고, 사진 속 인물이 운영하는 렌터카 업체가 광주·전남 지역 경선 차떼기에 활용됐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은 조폭 차떼기 동원 의혹에 대해 “카더라 의혹 제기”라며 냉소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이 사진 찍을 때마다 신원조회를 해야 하느냐”며 “정치하면서 제발 좀 웃기는 네거티브는 ‘마 고마해’”라고 밝혔다. 앞서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을 반복적으로 묻자 “이럴 때 부산 사람들은 ‘마 고마해’라고 한다”던 문 후보의 대응을 응용한 것이다.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홍보용 조문을 했다는 의혹도 SNS를 넘어 쟁점화됐다. 전날 국민의당이 “비공개 일정으로 홍보용 조문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에 아랑곳없이 문 후보 측은 이날 논평 발표를 강행했다. 문 후보 캠프 전재수 의원은 안 후보가 딸을 미국에 조기 유학 보냈고, 2014년 이후 딸이 재산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 딸은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조교로 2013년 회계연도 기준 2만 9891달러(약 3400만원), 2015년 기준 3만 9313달러의 소득을 올렸다”면서 “독립생계를 하는 경우 고지를 거부하는 게 합법”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른바 ‘삼디(3D)프린터’ 논란도 계속됐다. 지난 민주당 경선 토론 중 ‘스리디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읽었다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으로부터 지적받은 문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 3을 삼이라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합니까”라며 역공에 나섰다. 문 후보와 친한 조국 교수는 “앞으로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삼디(3D)직종, 지이십(G20)으로 읽으면 안 된다”고, 황교익 요리 칼럼니스트는 “브이삼(V3·컴퓨터 백신으로 관례적으로 ‘브이스리’로 읽음)은 잘 쓰고 있다”며 SNS상에서 문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이와 관련, 국립국어원은 질문 게시판인 ‘온라인가나다’에서 “3D프린터에서 3D를 관용적으로 스리디로 읽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3D 업종 등에선 3D를 삼디, 스리디로 읽는 예가 발견되기도 한다”며 “(삼디·스리디프린터 중) 어느 것만 맞는다고 답변해 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카더라” 文 vs 安 무차별 폭로전... ´찢어진 장미대선´ 되나

    “카더라” 文 vs 安 무차별 폭로전... ´찢어진 장미대선´ 되나

    상대후보 ‘추문’ 기본적 검증 생략‘정책·비전 대결’ 여론과 반한 행보 文측 “安 경선 불법동원 의혹 수사”安 부인 ‘홍보용 조문’ 의혹도 점화 安측 “웃기는 흑색선전 ‘마,고마해’文, 본인과 생각 다르면 적으로 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서로를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퍼붓고 있다. 캠프별로 자체 포착했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는 상대 후보 추문에 대해 기본적인 검증도 생략한 채 무차별 폭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선 대진표가 완성된 이번 주 본격적인 ‘정책·비전 대결’을 기대했던 여론의 기대에 반한 행보로 평가된다. 하지만 양쪽 진영 모두 먼저 밀리면 안 된다는 각오 속 ‘치킨 게임’(죽기 살기식 경쟁)을 방불케 하는 폭로전이 이어졌다. 문 후보 측은 7일 국민의당 호남 경선 과정에서 안 후보 측이 차떼기로 선거인단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전북 전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조폭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경선 불법 동원 의혹이 광주에 이어 부산에서도 제기됐다”며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전날 민주당은 안 후보가 조폭으로 의심되는 청년들과 사진을 찍었고, 사진 속 인물이 운영하는 렌터카 업체가 광주·전남 지역 경선 차떼기에 활용됐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은 조폭 차떼기 동원 의혹에 대해 “카더라 의혹제기”라며 냉소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이 사진 찍을 때마다 신원조회를 해야 하느냐”면서 “정치하면서 제발 좀 웃기는 네거티브는 ‘마 고마해’”라고 밝혔다. 앞서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자, “이럴 때 부산 사람들은 ‘마 고마해’라고 한다”던 문 후보의 대응을 패러디한 것이다.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선거운동을 위한 홍보용 조문을 했다는 의혹도 SNS를 넘어 여의도에서 쟁점화됐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후보 부인이 빈소에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다 조문객 항의를 받자 짜증 섞인 언사를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SNS에서 전날 김 교수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당이 “비공개 일정으로 홍보용 조문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문 후보 측은 논평 발표를 강행했다. 이른바 ‘삼디(3D)프린터’ 논란도 계속됐다. 지난달 30일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스리디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읽었다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으로부터 지적받은 문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 3을 삼이라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합니까”라며 역공에 나섰다. 문 후보와 친한 조국 교수와 황교익 요리 칼럼니스트도 문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조 교수는 트위터에 “앞으로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삼디(3D)직종, 지이십(G20)으로 읽으면 안 된다”고 썼다. 황씨도 “어떻든 브이삼(V3·컴퓨터 백신으로 관례적으로 ‘브이스리’로 읽음)은 잘 쓰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와 관련, 국립국어원은 질문 게시판인 ‘온라인가나다’에서 “3D프린터에서 3D를 관용적으로 스리디로 읽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3D 업종 등에선 3D를 삼디, 스리디로 읽는 예가 발견되기도 한다”면서 “(삼디/스리디 프린터 중) 어느 것만 맞는다고 답변해 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해찬 “대통령 유고 상태나 마찬가지. 남은 1년 4개월 걱정 많다”

    이해찬 “대통령 유고 상태나 마찬가지. 남은 1년 4개월 걱정 많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7일 “대통령이 유고 상태나 마찬가지”라면서 “남은 1년 4개월이 걱정인데 그럼에도 외교·안보·통일 문제에서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이 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통일·외교·안보 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선임된 이 의원은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정 사상 처음 겪는 이런 사태를 보고 걱정도 많지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지혜를 잘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기도 했던 이 의원은 “내가 정부에서 운영을 해 본 경험에 따르면 총리가 대신 갈 수 있는 정상회의가 있고 못 가는 회의가 많다”면서 “이번에 (대통령이) 가지 않는다고 한 APEC이나 아세안+3, G20 등의 회의에는 총리가 가면 아무런 역할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은 대통령이 갈 곳에 대신 갔더니 큰 나라의 대통령들은 나를 상대해주지 않았다”면서 “황교안 총리는 이임식을 하려다 취소한 총리다. 물러날 총리이기 때문에 다자간 정상회의에 가면 아무런 존재 가치가 없어서 외교적으로 큰 타격을 봐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 쪽이 조금 우세하다는 여론조사가 있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우리 수출이 저조할 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국방부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이기 때문에 중요한데 지금 유고상태나 마찬가지”라면서 “(추미애) 대표가 국방부와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다시 한 번 군의 대비 태세에 흔들림이 없도록 당부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현장 행정] 북한산·문화유산 너른 품, ‘한옥타운 은평’ 품다

    [현장 행정] 북한산·문화유산 너른 품, ‘한옥타운 은평’ 품다

    “북한산과 한(韓)문화, 통일의 연결로까지 3박자가 들어맞는 한문화 특구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의 올해 10월은 그 어느 해보다 숨 가쁘다. 14일부터 16일까지 북한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2016 한문화 페스티벌’을 비롯해 ‘한문화특구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북부 변두리에 있는 은평구는 수십 년간 발전이 정체된 베드타운에 불과했지만 2010년 김 구청장 취임 이후 몇 년 새 확연히 달라졌다. 수도 서울 안 천혜의 자연환경인 국립공원 북한산,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문화 유적들은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측면이 강했다. 김 구청장은 여기에 전통문화를 덧입혀 은평을 한문화 자치구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한 발짝씩 실행하고 있다. 숨어 있던 원석을 갈아 보석으로 만드는 ‘세공사’ 역할을 자처한 것. 은평뉴타운 조성으로 최근 10년간 3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돼 서울 25개 구에서 인구유입 5위가 되었다. 당연히 은평구에는 활기가 넘쳐난다. 김 구청장은 “은평은 통일시대 남북을 잇는 통일로·의주로 길목에 있어 최고의 요충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4월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 일대 63만 9155㎡를 한문화체험특구로 지정했다. 덕분에 도로교통법, 옥외광고물관리법 등에서 규제 특례를 받게 됐다. 구는 관광 활성화 및 인지도 향상으로 앞으로 약 1288억원의 경제적 수익, 1300여명의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한문화특구 사업의 중심에는 은평 한옥마을과 천년고찰 진관사,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있다”고 소개했다. 진관동 내 6만 5500㎡의 한옥마을은 2014년 155필지가 모두 분양된 후 현재 13동이 사용승인이 났고 69동이 공사 중이다. 전망 좋은 북한산 아래 서울 대표 한옥마을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4년 10월 개관한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한옥 관련 콘텐츠 전시는 물론 일반인 대상 한옥 짓기 아카데미로 관심이 뜨겁다. 진관사는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 때 사찰음식 시연회가 열리기도 했던 구의 보물. 김 구청장은 “진관사·금성당 등 문화유적과 맞물린 템플스테이, 힐링 한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비롯해 한국고전번역원, 동북아 역사관이 이전해 오고 금암미술관, 한옥전망대까지 들어서면 근현대문화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한문화 자치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개막하는 북한산 한문화 페스티벌에서는 시·구의원, 주민들의 한복 패션쇼, 용담검무 공연, 아웃도어 마켓 등이 3일간 펼쳐진다. 김 구청장은 은평 한옥마을의 정체성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외부 관광객이 몰려와 주민들의 삶을 훼방하는 게 아니라 전통 예절과 명상, 사찰음식 등 슬로시티를 원주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제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金 3부자’ 생일 다음으로 당 창건일 중요시… 전격 핵도발 우려

    ‘金 3부자’ 생일 다음으로 당 창건일 중요시… 전격 핵도발 우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오는 당 창건일(10월 10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최근 특정일에 맞춰 군사 도발을 감행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북한은 당을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하고 있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생일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긴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당 창건일에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획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한 것은 중국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기술적 결함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국경일(9월 9일)에 5차 핵실험을 전격 감행했다. 또 김일성 주석 생일인 지난 4월 15일에는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이 밖에도 김정은 생일(1월 8일)을 이틀 앞두고 4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김정일 생일(2월 16일)에 앞서서는 장거리 미사일을 쏘는 등 주요 기념일마다 도발에 나섰다. 북한이 특정일을 겨냥해 군사 도발을 감행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주민의 동요를 막고, 핵과 미사일을 보유한 ‘강성국가’라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적인 행사 기간도 행사의 효과를 반감시키거나, 자신들의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5일 북한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내 개최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종료된 직후 전격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보다 먼저 북한은 2014년 7월 시 주석의 방한 하루 전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어떤 도발에 나서든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도록 계획적으로 행동한다”면서 “이번에도 도발 유형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패턴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6년 1차(10월 9일)를 제외한 2009년 2차(5월 25일), 2013년 3차(2월 12일) 북한 핵실험은 기념일이 아닌 평일에 이뤄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연탄 소비자 가격 7년 만에 14% 인상…1장 500원 → 573원

    연탄 소비자가격이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개당 500원에서 573원으로 14.6% 올랐다. 저소득층의 부담을 덜기 위한 연탄쿠폰 지원액도 동시에 6만 6000원 늘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연탄 고시가격(공장도 가격)을 개당 373.5원에서 446.75원으로 19.6% 인상하는 내용의 ‘무연탄·연탄의 최고판매가격 지정에 관한 고시’를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유통비를 포함한 연탄 소비자가격은 500원에서 573원이 된다. 산업부는 이번 고시에서 석탄(4급 기준) 가격도 t당 14만 7920원에서 15만 9810원으로 8.0% 인상했다. 석탄은 열량에 따라 등급을 설정해 판매 가격을 매기고 있으며 2011년 이후 가격이 동결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생산원가가 상승했음에도 장기간 가격을 동결해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가 큰 상황”이라며 “이번 인상은 생산자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는 대신 저소득 연탄 사용 가구에 대한 직접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에 제출한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연탄제조 보조금을 폐지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서민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석탄·연탄의 생산원가보다 낮게 판매가격을 고시한 뒤 그 차액을 정부 재정으로 생산자에게 보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석탄은 생산원가의 78%, 연탄은 생산원가의 57% 수준이다. 연탄을 사용하는 저소득층을 위해 연탄쿠폰 지원액을 기존 16만 9000원에서 23만 5000원으로 크게 늘렸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외계층 등 7만 7000가구다. 산업부 측은 “저소득층은 연탄 가격 인상으로 인한 추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국경절 6억 명 대이동… ‘인산인해’란 바로 이런 것

    올해 중국의 국경절 연휴기간 전체 중국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5억8900만 명이 여행길에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중 해외 여행자 수는 600만 명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 역시 전년동기 대비 13.5% 늘어난 4782억 위안(한화 79조66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경화시보(京华时报)는 전했다. 올해 국경절 기간 중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관광지는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청두, 광저우, 선전 등이며, 해외 인기 관광지는 서울, 홍콩, 도쿄 등이 꼽혔다. 미국, 동남아 등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유커들도 대폭 늘었다. 국경절 연휴 전날(9월30일)에는 전국 각지의 기차역과 공항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국경절 연휴기간 기차 이용객은 1억1000만 명으로 1일 평균 110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비행기 이용객은 338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일 상하이 3대 기차역은 52만 명의 인파가 몰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에서 출발해 전국 각지로 향하는 기차표는 모두 매진되었다. 국경절 연휴기간 상하이 기차 이용객 수는 2000만 명, 광저우 기차 이용객 수는 137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각지의 유명 관광지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지난 10월초 G20 정상회담 개최지인 항저우는 최대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국경절 연휴기간 총 1500만 명이 항저우를 다녀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가량 늘어난 수치로 관광수입 역시 20% 증가한 118억 위안(한화1조9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국경절 첫날인 1일에는 베이징 고궁(故宫)의 8만 장 입장티켓이 두 시간 만에 매진됐다. 이날 베이징 텐안먼(天安门)에는 10만 명의 인파가 몰려 경찰이 동원되기도 했다. 국경절은 춘절(春节), 노동절(勞动节)과 더불어 중국의 3대 ‘황금연휴’로 불린다. 1949년 10월1일 마오쩌둥 주석이 베이징 텐안먼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포하고, 같은해 12월2일 공산당정부가 매년 10월1일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저유가에 ‘재정 빈국’ 된 사우디, 장관 월급·공무원 수당 깎는다

    세계 최대의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국제 유가의 추락으로 사상 최악의 재정 적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은 26일(현지시간) 내각 주례회의를 마치고 장관 임금을 20% 삭감하고 하급 공무원의 임금을 동결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공무원의 상여금 지급을 취소하고 수당 지급 역시 제한하기로 했다. 특히 국정자문기관인 ‘슈라위원회’ 소속 160명에게 해마다 지급하던 주거·가구·차량 지원비 등도 15% 줄이기로 했다. 왕실은 그러나 이번 조치로 예산이 얼마나 절약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폴 설리번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사우디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일부 인력이 민간부문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왕실의 긴축 조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부왕세자가 석유 의존도 탈피를 위해 내놓은 경제 개혁 방안 ‘비전 2030’의 연장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전 2030을 통해 정부 인건비를 2020년까지 예산의 45%에서 40%로 줄이고, 민간 부문의 고용을 촉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이후 국제 유가가 반 토막이 나면서 사우디는 지난해 기록적인 재정 적자를 겪었다. 지난해 재정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6%에 이른다.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5%에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2%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했다.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 적자도 각각 GDP의 9%, 14%에 이를 전망이다. 사우디 왕실은 이와 함께 지방 고위 공무원에게 차량 제공을 중단하고, 전화 비용도 제한하도록 했다. 군에도 해마다 지급하는 상여금을 주지 않기로 했으나 예멘과 국경이 맞닿은 남부 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은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내각은 별도의 결정을 통해 공무원 고용 계약이 갱신될 때마다 지급하던 격려금이나 임금 인상을 내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다음달 사상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리자 에르모렌코, 등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초 아르헨티나가 165억 달러(약 18조 112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신흥국 발행 규모 중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곧 사우디가 이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G20 회의로 본 중국 외교와 의전/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G20 회의로 본 중국 외교와 의전/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야제는 베이징올림픽에 버금갈 정도로 화려했다. 중국은 또 다양한 액션플랜이 포함된 ‘항저우 컨센서스’를 도출해 의제 설정 주도권도 행사했다. 그리고 브릭스(BRICS) 5개국 정상회의에서 중재자 역할을 발휘하고 개발도상국도 초청해 새로운 지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한 ‘의전 홀대’에 관심이 더 집중되면서 중국이 공들인 잔치가 빛을 잃은 형국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중국이 공항에 레드카펫을 깔지 않아 논란이 분분해진 것이다. 비록 실수였다고 해도 불편한 심정이 의도하지 않게 노출돼 의전을 중시하는 중국을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외교는 의전’이다. 특히 강대국 간의 의전은 국익뿐만 아니라 국가 권위와도 연관돼 있다. 그래서 중국은 실무 정상외교보다는 지도자의 권위가 유지되는 국빈 외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역대 미·중 정상회담에서 의전은 특별했고 중국은 이를 잘 활용했다. 1972년 베트남에 대한 소련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자 닉슨이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그런데 닉슨은 ‘공군 1호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중국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이동하는 수모를 당했다.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지 못한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 중국이 미수교국 국적기는 영내를 비행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한 것이다. 그리하여 구체적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 낼 수 있었다. ‘전략적 견결성, 전술적 유연성’이라는 공산당의 협상 방침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당시 중국은 미국보다 소련의 위협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지만, 짐짓 닉슨이 소련을 먼저 방문해도 좋다는 여유를 보이면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허허실실 전략을 구사했다. 대단한 배짱이자 미국의 초조함을 최대한 활용한 심리전이었다. 한편 중국은 저우언라이가 직접 방탄차를 타고 점검할 정도로 닉슨 영접을 세심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예를 갖추지만 거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는다’(以禮相待 不亢不卑)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이렇게 해서 중국은 냉전이 끝나지 않는 시기에도 논리적 명분과 당당한 협상 자세로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그 결과 ‘상하이 코뮈니케’에 합의하고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반대로 1998년 클린턴의 방중 때는 실리를 위해 의전을 최대한 활용했다. 중국은 미국이 매년 인권문제와 최혜국 대우를 연계하는 간섭에서 벗어나 영구적인 혜택을 받길 원했고, 이를 위해 클린턴의 방중 때 최고의 의전을 준비했다. 클린턴에게 시안(西安) 성벽 위를 오르는 당나라 황제 행차를 재현하는 의전을 베풀어 그의 만족감을 극대화한 것이다. 그리고 장쩌민과 클린턴은 ‘건설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합의해 역대 가장 긴밀한 양국 관계를 구축했다. 이는 ‘사람은 만족할 때 많은 대가를 지불한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실천한 실리외교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닉슨의 방문 때는 녹록잖은 형세에 당당한 기세로 대응하면서도 시와 철학을 논하는 품격으로 상대를 매료시켰다. 여기에는 보통 때보다 세 배나 많은 의장대를 도열시키고, 닉슨 취임식에서 연주된 그의 애창곡 ‘아름다운 아메리카’로 상대를 감동시키는 섬세한 의전이 있었다. 클린턴과의 협상에서는 허영심을 자극해 실리를 챙겼지만, 전통 문화와 황제의 권위를 활용한 멋과 운치 있는 의전이 있었다. 모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물론 미·중 갈등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에 가능한 의전이기도 했다. 중국은 대미 외교에서 의전을 중시한다. 그러니 이번 의전 홀대 논쟁이 중국으로서는 억울하겠지만, 그것이 바로 외교다. 난사군도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 판결과 미국의 공격적인 동맹 강화 및 사드 배치 등 중국의 수세적인 초조함이 드러난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중국은 핵심이익 수호라는 원칙을 다시 천명했지만, 세심한 부분에서 유연하지 못했다. 그래서 유연성 부족이 협상의 원칙까지 빛을 잃게 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 ‘협상은 품격 있는 전투’이고 품격은 여유에서 나온다. 여유와 인내력은 중국이 자랑하는 강점이었다.
  • “파리 기후변화협정 때 기립박수 유엔 총장 임기 중 최고의 순간”

    “열정보다 연민이 더 중요함 배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재임 기간 중 최고의 순간에 대해 “하나를 들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협정 참가국 대표가 서명자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 줬을 때 너무 뿌듯했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프랑스 주간잡지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180개국이 서명했다”면서 “유엔과 인류 역사상 그처럼 많은 국가가 참여한 적은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 총장은 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파리 기후변화협정 비준서를 제출하자 환영한 바 있다. 무색무취한 반 총장에 대해 ‘실패한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하자 반 총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유엔이 제대로 방향을 잡아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아주 신중한 전략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는 “10년 재임 기간에 열정보다 연민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 총장은 “서양에서는 겸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웃으면서 “유엔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지만 국가가 자국 이익을 제쳐 놓고 지구 차원에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잡지는 반 총장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한다고 소개하면서 다음번 인터뷰 때 한국의 대통령이 돼 있을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반 총장은 웃으며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유엔 사무총장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사무총장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G20 자원봉사자 리우 20배 100만명… 맑은 하늘 위해 공장 전면 중단

    시주석, 박대통령과 사드 회담 오바마와도 남중국해 등 논의 중국이 총력을 기울여 준비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3일 20개국 비즈니스정상회의(B20) 개막과 함께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혁신·활력·연동·포용의 세계 경제 구축’을 주제로 한 G20 회의는 4~5일에 열린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G20의 사전 행사로 열리는 B20 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개막 연설을 하고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5개국 정상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32개국에서 온 기업가 812명과 26개 국제조직 대표자도 나온다. 중국은 이번 G20 회의를 통해 시 주석의 리더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과시하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G2로 부상할 것을 꾀하고 있다. 회의 장소를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로 정한 것도 이곳이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저장성 대리성장과 서기로 근무했다. 저장성 첸탕강(錢塘江)이 흐르는 모양에서 본뜬 ‘즈장신쥔’(之江新軍)이라는 시 주석 측근 파벌이 요직에 대거 진출해 있기도 하다. 이번 G20 회의는 중국이 개최해온 국제 행사 가운데 규모와 의전 면에서 최상위를 차지한다. 시 주석은 세계 각국을 방문해 ‘G20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빼놓지 않고 밝혔을 정도로 공을 들여왔다. 이틀간의 정상회의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보다 20배나 많은 10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했다. 시 주석은 3일 오바마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한반도 사드 배치, 무역 불균형, 남중국해 문제, 기후변화 대응 등을 논의한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 해결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회의 최고의 귀빈으로 예우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은 ‘G20 블루(맑은 하늘)’를 연출하기 위해 항저우 주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900만 항저우 시민들은 일제히 휴가를 떠났다. 보안 강화를 빌미로 반체제 활동가들을 연금하거나 ‘강제 여행’을 보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환율·철강… 美, G20서 한국도 껄끄러운 주제 다룰 듯

    오는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환율 조작 문제와 철강 과잉 생산 문제를 집중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부는 한국도 ‘환율 조작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해 한국산 철강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만큼 한·미 간 이 문제가 어떻게 협의될지 주목된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미국은 G20 회의에서 모든 주요 국가가 불공정한 환율 관행에서 벗어난다는 컨센서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2012년 다른 G20 정상들과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를 피한다는 공통된 의무를 확인했다”며 “우리(미국)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이런 의무를 계속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지난 4월 발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대만, 독일 등을 ‘환율 조작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루 장관은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과잉 생산, 특히 철강 업종의 과잉 생산에 대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며 “과잉 생산은 시장과 환경을 왜곡하고 노동자들에게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6월 중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최고 5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지난달 18일 미국산 합금강 제품에 최고 48% 이상의 관세를 매기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국자협정(TPP)에 대해 루 장관은 “노동과 환경 분야의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미국의) 교역 상대국이 우리(미국)의 규칙과 가치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의회가 조속히 TPP를 비준해 주기를 희망한다. 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태 지역에서 우리 경제와 미국의 리더십을 위해 해야 할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10월 협상이 타결된 TPP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비준을 미루고 있다. 루 장관은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가 TPP를 반대하는 데 대해 “지금의 정치 환경은 복잡하다”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TPP의 연내 의회 통과를 위해 “모든 의지와 에너지를 사용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G20 앞둔 中, “100억 위안 줄테니 항저우 잠시 떠나 있어”

    G20 앞둔 中, “100억 위안 줄테니 항저우 잠시 떠나 있어”

    오는 4~5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테러 등에 대비한 보안에 신경쓰는 한편, 어김없이 시민의식 및 환경 통제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항저우 시민 600만 명 중 200만 명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등 각국 수장이 항저우에 발을 들이기 전 도시를 떠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인구 대이동은 G20 기간 동안 교통제증을 완화하고 사람들이 도심 곳곳에서 붐비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항저우 시민들에게 주말 동안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무려 100억 위안, 한화로 약 1조 6770억 원에 달하는 여행 상품권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행사장 인근의 고급 주택에 사는 주민들도 예외는 아니다. 차이나뉴스닷컴에 따르면 이들 주민들도 G20 기간 동안 집을 비워 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받았으며, 이 기간 동안 수 백 개의 공장이 휴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농민공이라 불리는 노동자들 역시 항저우를 떠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택시 운행도 제한된다. 대신 택시 기사에게는 일당 800위안(약 13만 5000원)의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보안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항저우에 유명 관광지가 많은 만큼 5~10m마다 1~2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된다. 2014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됐을 당시, 중국 정부는 일명 ‘APEC 란’(藍) 이라 불린 파란 하늘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도 역시 스모그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수백 곳의 공장을 강제로 쉬게 하고 엄격한 차량 통제를 실시하는 중이다. 이밖에도 항저우와 항저우시민들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길거리에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비매너 시민들에게는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시민의식 고취에 나섰다. 한편 중국 당국이 테러에 대비한 보안에 각별히 신경쓰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항저우 보안 검문소가 모 운전자에게 휴대한 20여병의 생수를 모두 열어서 한 모금씩 마셔보라고 요구했다는 소문이 돌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저장성당국은 “항저우의 식당, 야채 시장, 약국이 G20 정상회의 기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등 각종 소문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A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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