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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환율 ‘휴전’… 구속력이 성패 관건

    서울로 가는 마지막 길목인 경주회담에서 가장 민감한 환율문제와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성공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하지만 환율전쟁은 종전(終戰)보다는 휴전(休戰)에 가깝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남은 기간 각국의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전쟁의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 일본의 합의안에 대한 이행 여부도 관건이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새달 11일 서울에 모인 각국 정상들은 경주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집중 토론을 펼친다. 원칙 중심인 경주회의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일단 환율이란 큰 난제는 실마리를 찾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 논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면서 “이제 환율논쟁은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경주선언에서는 환율에 대한 언급이 진일보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환율제도에 대한 코뮈니케(공동성명)의 문구는 토론토 정상회의 때 ‘시장 지향적(market oriented) 환율 결정과 환율 유연성을 제고한다’에서 ‘시장 결정적(market determined)인 환율제도 이행과 경쟁적인 통화 절화를 자제한다’로 바뀌었다. 변한 것은 단어 하나지만 차이는 크다는 것이 정부의 해석이다. G20 준비위 고위관계자는 “‘지향적’은 시장에 맡겨서 노력하다 안 되면 (개입)하겠다는 정도지만 ‘결정적’은 개입을 상당히 안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당분간 각국이 앞다퉈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G20은 강제적인 구속력이 없다보니 작은 변화에도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금리와 달리 외환정책은 비공개로 이뤄진다.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급하면 만지고 싶은 유혹이 강할 수밖에 없다. 어떤 정책이 ‘시장 결정적’이냐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중국 등은 고정환율체제여서 ‘시장 결정적’이라는 문구 자체가 의미를 갖기 어렵다. 이번 합의로 환율전쟁이 끝났다고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당장 다음달 추가로 달러를 풀겠다고 공언한 미국의 양적완화 폭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 속도, 일본의 추가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은 이번 합의를 뒤흔들 수도 있는 변수다. 일부에서는 이번 회의가 ‘미완의 성공’ 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의미있는 (환율) 논의의 시작인 것은 사실이지만 끝이 난 것은 아니다.”면서 “단 그동안 논의조차 못했던 어려운 틀을 만들었다는 것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에선 환율문제를 해결할 단초인 경상수지 목표제가 서울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숫자로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도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숫자가 나올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도한 성과주의를 경계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충분히 의미있는 첫발을 디뎠다. 이게 끝이 아니고 또 내년 프랑스도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의때 안 되더라도 프랑스가 바통을 받아 의욕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안마련·사전조율·끝장 토론… 한국 ‘지적 리더십’ 빛났다

    23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코뮈니케(공동성명) 발표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막을 내린 순간,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미소를 지었다. ‘결승점’은 새달 서울 정상회의이지만, 전초전 격인 경주회의를 극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의장국인 우리 정부의 지적 리더십과 공멸을 막기 위한 회원국의 양보가 맞물려 서울 정상회의를 환율 수렁에서 건져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G20 준비위 고위 관계자는 “선진 7개국(G7)이 아닌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데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이번에 경상수지 목표제 등 실질적인 환율전쟁 대안을 내놓고 솔루션(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적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극적인 중재를 이끌어낸 한국의 지적 리더십은 환율전쟁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경상수지 목표제’에서 가장 돋보인다. 환율전쟁이 불거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사공일 준비위원장 등에게 “환율 문제 때문에 서울서밋의 의미가 퇴색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중재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G20 정상회의 준비위가 ‘경상수지 목표제’를 짜냈고 기민한 설득으로 회원국의 동조를 이끌어 냈다. 특히 윤 장관은 지난달 러시아, 독일, 프랑스, 브라질, 미국 등 지구 한 바퀴를 돌면서 사전 정지작업을 벌였다. 의장국 직권도 적절하게 사용했다. 환율 문제를 다루는 장(場)은 당초 22일 1세션(세계경제 동향과 전망)만 예정됐지만, 23일 예정됐던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앞당겨 온종일 환율과 경상수지 해법을 위한 토론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매끄럽지 않은 소통으로 좋지 않은 모양새를 연출하기도 했다. 경상수지 관련 중재안이 보도된 지난 20일 G20 준비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현재 우리 정부는 의장국으로서 각국이 제시한 여러 대안을 수렴하여 의견을 조율 중이며 특정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극적으로 경상수지 목표제가 합의를 이루자 “사실 이 문제는 의장국인 한국의 제안으로 미국이 수용을 해서 제기한 것”이라며 뒤늦게 공치사를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9월이후 일촉즉발 환율전쟁… ‘무역불균형 해소’로 우회공략

    9월이후 일촉즉발 환율전쟁… ‘무역불균형 해소’로 우회공략

    한 달 전만 해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새달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비롯한 우리만의 흥행요소들을 1년여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데다 대외환경 변화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6월말 토론토 G20 정상회의는 그리스 재정위기의 여파로 G20 의제보다는 재정건전성 이슈에 함몰됐다. 때문에 지난해 9월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 등 G20의 운명을 좌우할 풍성한 어젠다들이 서울에서 피날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G20 준비위 고위관계자는 “딱 한 달 전까지는 토론토 정상회의보다 확실히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도도 쭉쭉 나갔다. 8월말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확산됐을 때 정부는 ‘코리아이니셔티브’의 하나로 추진해 온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절반쯤을 이뤘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의 신규도입 등을 이끌어 낸 것. 11월 서울회의까지 끌고 갈 수도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라는 최적의 타이밍을 이용해 어려운 숙제를 먼저 해결한 셈이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달리던 순간 ‘대형사고’가 터졌다. 9월 이후 환율이 세계경제의 뇌관으로 등장한 것. 미·중 무역 불균형이 깊어지고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일정이 맞물린 데다 신흥국까지 전선이 확장되면서 일촉즉발의 ‘환율전쟁’으로 전개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울 G20 정상회의가 금융체제 개혁을 논의하는 한국 측 바람과 달리 환율을 둘러싼 주먹다짐이 벌어질 것”이란 식의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G20 준비위 고위관계자는 “환율을 해결 못하면 마치 G20이 실패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돼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내부 토의과정에서 환율로만 접근하면 중국을 코너로 몰아 받아들여지지도 않을테니 글로벌 임밸런스(세계 무역 불균형)를 줄이는 쪽으로 접근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일종의 ‘우회상장안’을 만들어 최대 위기를 벗어난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B ‘아세안+3’ 28일 출국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28일 ‘아세안(ASEAN)+3’ 참석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8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29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및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아세안 협력 관계 증진 및 동아시아 지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각국 정상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담을 별도로 열고 지난 5월 제주에서 개최된 3국 정상회의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사람] 노연홍 청장 “식약청 新오송시대 시너지 낼것”

    [이사람] 노연홍 청장 “식약청 新오송시대 시너지 낼것”

    노연홍(55)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의 얼굴에는 설렘과 걱정이 교차했다. 다음 달 4일부터 2개월에 걸쳐 진행될 충북 오송으로의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다. 노 청장은 지금을 ‘발전을 위한 과도기’로 규정했다.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새로운 일을 하려면 처음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감이 늘 생기기 마련”이라며 오송 이전으로 발생하는 제반 문제점들을 ‘산모의 진통’인 양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오송시대’의 ‘초대 청장’으로 기록될 그는 “2020년까지 식약청을 세계 5대 선진기관으로 올려 놓을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한 식약청, 존경받는 과학행정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감추지 않았다. →‘신(新)오송시대’ 를 맞아 식약청의 가장 큰 변화는. -‘시설의 선진화’를 들 수 있다. 현재 식약청 건물과 시설이 매우 낙후됐는데, 오송으로 이전하면 최신식 시설을 갖추게 돼 안전성도 더욱 향상될 것이다. 특히 50여개 제약회사도 함께 가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건설될 예정인데, 연구자·산업체·병원 그리고 행정기관 등이 이렇게 한꺼번에 집적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일이다. 이들의 시너지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발휘될 것이다. 또 최근 식약청 내 ‘사내커플’이 늘어나고 있는데 오송 이전이라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전을 앞둔 직원들의 불만은. -식약청 직원들의 주거·교통·자녀교육 문제가 가장 핵심이었다. 이와 관련해 설명회도 갖고, 민원청취를 했다. 온라인에 ‘오송복덕방’을 운영하면서 공무원 임대주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데 주력했다. 또 주택 취득·등록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서울 출퇴근 직원을 위해 KTX 비용을 50% 이상 할인받을 수 있도록 협의가 됐다. 자녀 교육문제와 관련해서는 충북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 학교 전·입학도 특례입학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또 학교의 범위를 오송에서 청주, 조치원, 천안, 대전까지 확대하면 교육여건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결혼 적령기 젊은 여성들이 가장 큰 타격이라는데. -맞다. 식약청의 미혼 여직원들은 흔히 말하는 ‘스펙’이 굉장히 좋아 신붓감으로도 경쟁력이 있다. 그런데 지방으로 이전하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어려울까봐 고민이 많다.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지방에 남자가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생각은 지나치게 서울중심적인 생각이라고 본다. 물론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식약청에서처럼 전문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일부 언론이 오송 이전에 따른 식약청 직원의 유출을 지적하는데 사실무근이다. 올해 정규직 27명, 비정규직 267명이 퇴직했다. 그런데 지난 3년간 연평균 퇴직자수가 정규직 40명, 비정규직 300명이었다. 올해 퇴직자수는 오히려 지난 3년 평균보다 낮다. →근무형태는 어떻게 바뀌나. -식약청은 실험·분석 등 과학행정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유연근무제’를 적용하기에 용이하다. 재택근무, 요일선택제 등을 도입하고 스마트워킹(Smart Working) 시스템을 갖춰서 서울식약청 등에서 할 일이 있으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요일선택제는 평일에 2~3시간 오버타임 근무한 뒤 하루를 빼는 방식이다. 어차피 미래 근무환경이 그런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사하는 데 문제는 없나. -이사가 제일 걱정이다. 고가의 의료기기, 미생물, 실험장비, 실험동물, 각종 화학·방사능물질 등 조심스레 다뤄야 할 짐들이 정말 많다.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제독, 제균도 해야 하고 옮긴 후 기기, 물질 등의 유효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삿짐을 옮길 때 상황에 맞게 경찰에 호위를 부탁하는 등 대책을 꼼꼼하게 세우고 있다. 다음주부터 모의훈련도 한다. 모든 이사를 완료하는데 50일에서 최대 두달이 걸리고, 정상화까지는 석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때까지는 ‘서울·오송’ 이중시스템으로 운영해야 한다. →국회 등 서울 업무가 많은 편인데. -서울 목동에 있는 서울식약청에 청장실이 마련된다. 아무래도 청장과 함께 있으면 서울청장이 많이 부담스럽고 불편하실 것이다. 그래서 청장 전용 사무실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잠깐 동안 업무만 볼 수 있는 회의실처럼 된 융통성 있는 공간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장은 오송에 있는 것이 원칙이다. 최대한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화상회의도 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결재도 할 생각이다. 중요한 일은 대면을 하더라도 웬만한 일은 전화·이메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식약청의 미래비전은 무엇인가. -우선 기타 부처 등과 떨어지게 됐는데 지리적인 거리감이 실질적인 거리감으로 다가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미래발전계획도 다시 세웠다. ‘희망미래 2020’인데, 2020년까지 세계 5대 선진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세계 10대 기관에서 5대 기관으로 목표를 올려 잡았다.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도 개최하는데 세계 5대 기관 되지 말란 법 없지 않나. 새로운 CI는 현재 완성단계다. 오송에 가면 식약청의 미래비전을 대외적으로 선포해 구성원 간 결속력도 다질 것이다. 구호에만 그치지 않도록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겠다. 최종안은 11월 중순 공개할 예정이다. 안석·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약력 ▲경기 파주 ▲한국외대 노어과 ▲행정고시 27회 ▲대통령비서실 보건복지행정관 ▲참여복지홍보사업단장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인구아동정책관
  • [G20 재무회의] 지역 금융안전망·IMF대출 연계할까

    [G20 재무회의] 지역 금융안전망·IMF대출 연계할까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최근 불거진 환율전쟁에 속을 끓였다. 환율전쟁이 미국과 중국은 물론 신흥국까지 빠르게 전선을 넓혀간 탓에 자칫 1년 가까이 갈고 닦은 의제들이 조명을 못 받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 새달 11~12일 서울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의장국 자격으로 띄우려는 이른바 ‘코리아 이니셔티브’는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 구축과 개발 의제다. 둘 모두 선진국과 신흥·개도국의 징검다리가 되어 주요 8개국(G8) 이외의 국가에서 열린 첫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정부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두 어젠다의 운명이 엇갈릴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기초가 튼튼한 국가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부도사태에 빠지는 것을 막자는 것으로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지난 8월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가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의 신규 도입 등 대출제도 개선안을 승인한 것. 개선안을 끌어내는데 한국 정부의 역할이 컸다. 문제는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 안전망과 IMF 대출제도를 연계하는 방안인데 현재로선 성사가 불투명하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등 지역 금융안전망과 IMF 대출제도를 연계하는 작업은 지역 안전망의 회원국에 유동성을 공급할 때 IMF가 재원과 감시 기능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일부 선진국들의 지원을 받는 국가들이 도덕적 해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해 새달 서울회의에서도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개발 어젠다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순조롭다. 제 3세계 국가들 사이에는 “(미국이 주도한) G20의 선정기준은 작위적”이라는 비판이 있는 게 현실. 개발 어젠다야말로 G20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가 G20 회원국 사이에 형성된 상황이다. 정부는 개발의제를 서울 정상회의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경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장지향 환율정책 필요” 경주선언 유력

    “시장지향 환율정책 필요” 경주선언 유력

    22일 경주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개막된 가운데 23일 발표될 공동성명(코뮈니케)에는 ‘시장 지향적인 환율 정책’을 강조하는 ‘경주 선언’의 채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G20 회원국들에 환율갈등 해법을 제시, 이날 토론에 부쳐진 ‘경상수지 폭 제한’을 둘러싸고 이해당사국 사이에 이견을 보여 최종 조율을 거치는 동안 알맹이 없는 선언이 될 우려도 있다.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G20 의장국으로서 자국 통화의 경쟁적 평가절하를 자제하자는 내용을 담은 코뮈니케 초안을 만들어 회원국에 돌렸다. 회원국들 또한 환율전쟁을 내버려둬 다시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한다면 공멸에 이를 수도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큰 틀에서 환율갈등을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뤄진 만큼 2003년 두바이 합의 수준의 느슨한 형태의 코뮈니케를 내놓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종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시장 지향적인 환율에 각 회원국이 더욱 신경을 쓰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에 따른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코뮈니케 최종 문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환율 정책을 펴 (무역)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중국 등 신흥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집중 거론했다. 한편 새로운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기준과 초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방침은 원안대로 통과될 전망이다. 지난 19~20일 서울에서 열린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회의와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의 합의 사항을 수정 없이 그대로 추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와 관련,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 및 금융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정도의 문구가 코뮈니케에 언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국의 경제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의 위안화 문제 등을 코뮈니케에서는 지칭하지 않는 것은 물론 무역 적자국과 흑자국의 구조 개혁을 강조하되 구체적인 무역 흑자 및 적자 폭은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 간 경제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경상수지, 환율을 포함한 각종 정책수단 집행시기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피츠버그) 프레임워크(협력체계) 이행을 위한 제2단계 상호평가 과정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환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분쟁을 겪고 있는 환율문제를 합의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강하고 지속적이며 균형된 성장을 위해 (IMF쿼터의 5%조정 등)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프레임워크(체제)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들이 합의는 잘 되는데 이행은 계속 다음 회의로 미루고 있다.”면서 “지난번 토론토 코뮈니케를 보면 서울에서 합의해 이행하자는게 9번이나 나와 많은 것들이 뒤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 의제와 관련해서는 “개발 의제와 글로벌 금융 안전망 강화에 관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까지 완료키로 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조정에 대해서는 “IMF 쿼터의 5% 조정은 약속한 기한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G20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절대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와 만나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경주 유영규·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G20 재무회의] G20 홍보마케팅 불가… 애타는 협찬기업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을 통해 대규모 국제행사가 세계 각국 귀빈 VIP들에게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자연스레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기업들에 G20 정상회의는 놓칠 수 없는 기회. 하지만 G20조직위원회는 정부 주도 국제행사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며 기업들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환영만찬의 케이터링(음식 공급)을 담당하게 된 롯데호텔은 최근 조직위로부터 불편한 전화를 받았다. 호텔 관계자는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조직위 쪽에서 ‘누가 내용을 공개했느냐’고 묻고는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조심스러워했다. VIP들과 관련한 시시콜콜한 사항이 공개되면 경호 문제가 까다로워질 수 있어서다. 호텔들이 각국 정상을 유치하기 위해 ‘세일즈 전쟁’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호텔 선정은 VIP들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정부, 해당 국가 대사관, 조직위가 논의해 결정했다. 따라서 각 호텔마다 정부 행사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있지만 조직위를 상대로 마케팅이나 로비를 펼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수 개월 전, 한 특급호텔이 G20을 겨냥해 이벤트를 했다가 조직위에 밉보여 이번 행사에서 아예 제외될 뻔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업종의 하나가 주류업계. 정상들의 만찬 식탁에 자사의 술이 오르는 것은 크나큰 영광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제품의 브랜드와 가치를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상면주가, 국순당, 보해양조 등 대표 전통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은 조직위의 전화를 받고 두세 가지 제품의 샘플을 보내 놓은 상태다. 회사들은 아직 조직위로부터 어떠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 G20 정상회의를 겨냥해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순당 측은 “국내 개최 국제 행사가 빈번해지면서 그 위상에 걸맞은 우리 술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오래전부터 연구를 해온 것이지, G20 정상회의를 노리고 제품 개발을 해온 것은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 이 관계자는 “행사가 끝나면 모를까 G20 정상회의를 홍보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공식 후원사로 현재 통신사업자, 보도매체, TV 등 세 곳만 선정했을 뿐 기업들로부터 무료 협찬을 받거나 요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업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과 품목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안달이지만 국제행사에 협찬을 남발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는 것이 조직위의 생각이다. 업체 선정에 있어서 객관성을 담보해야 사후 일어날 잡음 발생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숙·이두걸기자 alex@seoul.co.kr
  • [G20 재무회의] 李대통령 “합의 안하면 비행기 안띄우겠다” 뼈있는 농담

    [G20 재무회의] 李대통령 “합의 안하면 비행기 안띄우겠다” 뼈있는 농담

    이명박 대통령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G20 경주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각국 경제수장들을 향해 강한 압박(?)과 설득전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회의장인 경주 힐튼호텔에서 환영연설을 통해 환율갈등 해소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미래가 바로 오늘 여기 계신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면서 “이번 회의가 매우 중요하고 이번 회의에서 모든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심지어 연설 마무리에서는 “세계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합의를 이뤄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합의를 이루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돌아갈 때 버스나 기차, 비행기를 가동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며 압박했다. 비록 이러한 ‘협박(?)’을 접한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이번 G20 회의에서 성과를 내고 지속 가능한 세계 경제체제를 이루기 위한 이 대통령의 절실한 마음이 담긴 것으로 비쳤다. 이 대통령은 경주회의에서 의제 조율을 성공시켜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돼 개최하는 G20 회의를 명실상부한 국제 경제협력의 ‘프리미어 포럼’으로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각오를 표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여기에 중요한 분들이 모여서 결정을 못하고 미루면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고 불안해진다.”면서 “그러면 세계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기는커녕 오히려 해를 끼치는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대 관심사인 환율 갈등 해소를 위한 의장국 한국의 비장감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윤 장관은 공식 회의 일정까지 바꾸면서 끝장 토론을 벌이며 22일을 ‘환율 데이’로 이끌었다. 이를 위해 윤 장관은 오전부터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연쇄 회동을 통해 환율 등에 대한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 오후 3시에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는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에게 ‘니하오’를 연발하는 등 친밀감을 과시하면서 스킨십을 시도했다. 특히 윤 장관은 환율을 둘러싼 ‘끝장 토론’을 위해 공식 회의 일정도 바꿨다. 이번 회의에서 23일 논의가 예정된 제3세션(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을 22일로 앞당겨 제1세션(세계경제 동향과 전망)과 함께 묶어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 때문에 각국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밤늦게까지 환율 갈등에 대한 해결점을 찾으며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에 앞서 윤 장관은 오전 7시 30분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과 조찬회담을 시작으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냈다. 오전 9시부터 윤 장관은 1시간을 할애하며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을 만나 ‘미·중 환율 마찰’을 조율했다. 호텔 1층 집무실에서 진행된 한·미 간 면담에서 윤 장관은 “IMF 쿼터 및 지배구조 개혁이 11월 정상회의 이전까지 마무리돼야 한다.”며 미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오찬을 마친 윤 장관은 오후 1시부터 차기 의장국 재무장관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만나 IMF 지분개혁과 세계 협력체제 구축 등을 요청했다. 경주 유영규 기자 whoam@seoul.co.kr
  • 야간 옥외집회금지법 처리 불발

    야간 옥외집회금지법 처리 불발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야간 옥외집회를 규제하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 개정 없이 치러지게 됐다.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집시법 개정안 처리를 유보하기로 합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현실적으로 법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G20 정상회의뿐 아니라 치안을 위해 꼭 필요한 법이지만 이 문제로 남은 정기국회를 파행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유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당 원내대표는 G20 성공개최를 위해 이 기간에 집회 및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야당에 호소해 가능한 한 합의 처리하도록 시간을 좀 유보하는 것”이라면서 “(개정안은) 반드시 처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안경률 위원장이 기습 상정을 시도했다가 야당 의원들에게 강하게 제지를 받았다. 결국 양당 원내 지도부가 긴급 만남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한편 여야는 앞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관련법을 분리해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유통산업발전법안(유통법)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먼저 통과시키고, 대·중소기업상생 촉진에 관한 법(상생법)은 12월 9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하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英, 내년 1월부터 은행세 도입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은행세 논의가 다시 확산되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내년 1월 은행세를 도입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영국 재무부는 이날 금융위기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대형 은행들에 전세계 수익을 기초로 매년 약 25억 파운드(약 4조 4000억원)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은행세 초안을 공개했다고 BBC방송 등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거대은행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더불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재정난을 완화하려는 포석이다. 지난 6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던 은행세는 최근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다시 논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다음 달 G20 서울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영국 재무부는 영국 은행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은행들도 모두 과세대상에 포함하고, 소규모 은행이나 조합 형태의 금융기관은 제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예산안에 제시된 기준에 따르면, 은행세는 대차대조표상 은행 규모에 따라 도입 첫 해에 세율 0.04%가 적용되고 다음 해부터는 0.07%로 높아진다. 가디언은 “사실상 부과금 총액을 미리 정한 뒤 거기에 맞춰 세율을 정한 것”이라면서 “결국 은행 로비가 승리했다.”고 비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영국 금융계는 금융규제가 강화될 경우 바클레이즈,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이 영국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8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새로운 세금이 부과되면 런던을 떠나겠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정 칼날 어디로… 몸 사리는 정치권

    여야 정치권이 검찰발(發) 사정(司正) 한파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다. 한화그룹, 태광그룹, C&그룹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검찰 수사가 정치권 로비 고리 캐기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지자 여야 어느 쪽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이후 정치 역풍에 시달려온 검찰이 칼끝에 사정을 두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앞선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2일 “검찰은 정권 말기로 갈수록 통제가 되지 않는다. 조직의 안위를 위해 여권과 거리를 두려는 속성이 있다.”면서 “일단 수사가 진행되면 여야를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 한 의원은 “김준규 검찰총장이 최근 수사팀에 정치 외풍을 배제한 수사를 주문한 것으로 안다.”면서 “수사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의혹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도 주력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태광그룹, C&그룹 사건 모두 전 정권 때 일들 아니냐.”면서 “검찰 수사에서 모두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의 눈초리를 야당으로 돌려세우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민주당의 경계심은 더 뚜렷하다. 일련의 수사를 전 정권 인사 등 야권을 겨냥한 ‘기획성 사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주선 최고위원이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수사는 기업의 비자금 수사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방지하고 야권을 탄압하기 위한 정략적 차원의 수사”라고 언급한 것도 맥을 같이한다. 반면 청와대는 야권에서 제기되는 ‘표적수사’ 의혹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태광이나 한화는 모두 내부고발에서 수사가 시작된 것이며, C&그룹도 비자금이 드러난 만큼 (검찰에서)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사정정국이 예고되는 것에 대해서는 “시점이 공교롭긴 하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부러 그런 것을 하겠느냐.”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G20 회의가 끝난 뒤 검찰수사가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사정정국으로 몰아 가고 있다는 일부 시각에도 부담감을 드러내 보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검찰수사과정에서 정치인들의 연루사실이 드러난다면 여권 인사든 야권 인사든 가리지 않고 사법처리를 하는 게 당연하며, 그래야 또 국민의 호응을 받지 않겠느냐.”면서 “(사정정국은) 잘못하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번 검찰의 수사와는 별도로 ‘공정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이미 공언한 대로 3대 비리(교육·토착·권력비리) 척결에는 한층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지난 21일 경찰의 날 축사에서 “경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토착비리, 교육비리, 권력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공권력을 집행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성수·구혜영·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G20 재무회의] “선진국 지분 5% 축소”… 유럽 반발이 변수

    금융개혁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인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분은 어떤 식으로 조정될까. 국가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IMF의 지분 조정은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현재 5%의 지분을 양도한다는 큰 틀의 합의만 이뤄진 상태”라면서 “각 국가별 지분 조정은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이라 다음달 서울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만나 타협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환율 갈등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이 개도국 지분 확대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유럽연합(EU) 측이 어떤 방어 논리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이미 선진국 지분 가운데 5% 이상을 신흥·개도국으로 이전한다는 대원칙에 합의했지만 세부적으로 어느 나라가 어느 정도 양보해 어느 국가에 얼마만큼 넘길지가 관심사다. 중국과 인도 등 브릭스를 포함해 한국의 발언권 확대가 예상되는 반면 힘이 빠질 유럽은 반발하고 있다. IMF 측 제시안에 따르면 현행 쿼터 6위(4.0%)인 중국은 미국(17.67%)과 일본(6.56%)에 이어 3위(6.32%)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현행 18위(1.41%)에서 15위(1.81%)로 세 계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G20 재무회의] 환율 급등락 부작용 최소화… 출구전략 공조도 관심

    [G20 재무회의] 환율 급등락 부작용 최소화… 출구전략 공조도 관심

    22일 경주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23일 발표될 코뮈니케(공동 성명)에 뜨거운 관심사다. ‘환율 전쟁’이 세계 경제의 뜨거운 이슈로 등장한 만큼 이를 진정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을지가 최대 이슈인 것이다. 이번 회의는 다음 달 11~12일 서울 정상회의를 겨냥, 최종 의제를 조율하면서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다.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환율 중재에 실패한 뒤 처음으로 주요 국가 최고당국자가 집결한 다자무대인 만큼 환율 공방의 연착륙 여부는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와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달 서울 정상회의까지 납득할 만한 환율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 서울 정상회의의 빛이 바래고 종전의 ‘공조’가 깨지는 것은 물론 세계경제의 최상위 포럼으로서 G20의 위상에 금이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회의의 성과물인 코뮈니케에 환율 쟁점이 어떤 형태로 조율될지가 세계 주요 언론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G20 코뮈니케나 선언문에서 환율 문제가 공개적·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지난 6월 토론토 정상회의 선언문이 유일하다. 작년 9월 피츠버그 정상회의가 환율을 포괄한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 프레임워크(협력체체)’ 논의를 공식 출범시켰지만 ‘수요 균형’을 강조했을 뿐 예민한 성격상 최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비춰 현재로서는 이번에 내놓을 환율 해법이 지난 6월 토론토 정상선언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따라서 ‘시장지향적 환율’을 적시하되, 토론토 선언을 이어받아 좀 더 업그레이드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게 회담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컨대 ‘경제여건을 반영하는 시장지향적인 환율에 각 회원국이 더욱 신경을 쓰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에 따른 부작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식의 봉합이 예상된다. 하지만 환율이란 ‘뜨거운 단어’를 회의 결과물에 담는 최초의 회의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로 대표되는 ‘코리아 이니셔티브’(한국이 주도하는 의제)는 IMF가 지난 8월 말 탄력대출제도(FCL)의 업그레이드와 예방대출제도(PCL)의 신규 도입 등 대출제도를 개선함에 따라 이번에는 이를 환영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경주 유영규기자 whoam@seoul.co.kr
  • ‘양보없는 錢爭’… 한국 중재 먹힐까

    ‘양보없는 錢爭’… 한국 중재 먹힐까

    주요 20개국(G20) 경주회의는 자국의 이익을 방어하려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갈등과 대립이 맞부딪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양상이다. 전쟁으로까지 표현되는 환율 갈등과 향후 국제 금융패권과 직결된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 개혁안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현 상황을 유지하려는 선진국과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를 요구하는 신흥국들의 불꽃 튀는 공수전(攻守戰) 속에서 의장국 한국의 중재 리더십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윤 재정 “낙관적으로 생각”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인 환율 갈등은 G2(미국, 중국) 당사국 사이에서 모종의 물밑 협상도 감지된다. 지난 19일 밤 중국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중국정부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도 지난 15일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포함된 환율정책보고서 발표를 서울 G20 정상회의 뒤로 미루며 이례적으로 중국정부의 위안화 절상 노력을 평가했다. 환율 갈등을 전면전으로 끌고 가지 않겠다는 양국의 계산이 휴전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의장국 한국으로서는 G2의 유화 제스처를 내심 반색하고 있다. 의장국으로서 가시적 성과를 거둬야 하는 입장에서 환율 갈등이 적정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G20 경주회의의 결과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21일 경주 현대호텔 미디어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경주 회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하루만 더 기다려 달라.”면서 “낙관적(optimistic)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선진국과 신흥국들도 환율 갈등이 보호무역주의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중국도 금리를 올리는 등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고 있고 환율 갈등이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환율 변화 풍향계 될듯 윤 장관은 22일 오전에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 오후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하고 IMF 지분 개혁 및 환율 문제에 대한 협조를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맨투맨 중재로 분위기를 조성한 뒤 내달 11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극적인 환율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따라서 G20 경주회의는 급변하는 환율 전세(戰勢)를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IMF 개혁은 국제 금융질서를 보다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쟁점이다. IMF 지분(쿼터) 5%를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미국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11월 서울회의까지 지배구조를 일단락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다. 물론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IMF 내에서 신흥국들의 지분이 늘어나면서 발언권이 강화된다. 중국은 기존 6위에서 2~3위로, 한국은 18위에서 15~16위로 올라간다. 하지만 기득권을 내줘야 하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국가들이 끝까지 합의를 거부할 경우 상황은 어려워진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절대권력’ 3대 신용평가사 힘 빠진다

    데븐 샤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사장은 최근 한국은행 간부들을 찾아다니며 신용평가사의 역할을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신용평가사 최고경영자(CEO)로서는 좀 이례적인 행보다.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을 때 뻣뻣하기만 했던 이미지와는 꽤 상반된다. 그는 왜 갑자기 ‘친절한 샤마씨’가 됐을까. 기업과 국가신용도를 말 한마디로 좌지우지했던 S&P와 피치,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의 입지가 흔들릴 전망이다. 각국의 중앙은행을 비롯한 금융정책당국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의존도를 줄이기로 기본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3대 신용평가사의 문턱이 닳도록 방문해 고개를 숙였던 이른바 ‘을’의 반격인 셈이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1일 서울총회 최종 발표문에서 “정책당국과 금융회사의 신용평가 신용등급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하기 위한 원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은 법률과 규정에 있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을 활용하지 않아야 하며, 은행과 시장참가자, 기관투자가의 자체 신용평가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평소엔 손을 놓고 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질 때마다 급작스럽게 신용등급을 떨어뜨려 위기를 부채질하거나, 수수료를 받고 평가를 하다 보니 객관적이지 못한 신용등급으로 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대 신용평가사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파악하고, 평가의 공정성과 향후 개선 계획을 밝히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3대 신용평가사의 평가 적절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제대로 평가하는지를 국제적으로 재평가해 제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FSB는 우선 금융시장에 ‘절대 권력’으로 등장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의 힘을 줄이기 위해 신용등급 평가의 다양성을 선택했다. 시장의 신뢰도가 가장 높은 중앙은행을 비롯해 각국의 금융기관들이 자체 평가를 확대하도록 했다. 은행 관계자는 “예컨대 미국 연준(FRB)이 주택저당증권(MBS)을 담보로 은행들에 대출해 줄 때 이들 채권의 신용등급을 자체적으로 평가해 시장에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이라는 시장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3대 신용평가사보다 더 많은 믿음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의 중앙은행 평가와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평가가 다를 경우 시장의 신뢰가 어느 쪽에 쏠릴지는 자명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2008년 미국의 ‘리먼 사태’이후 3대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A등급 MBS 상당수가 부실채권으로 바뀐 만큼 미 연준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인다면 금융시장에 만만찮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각국의 정책당국이 은행 감독을 통해 대형 은행과 공공기관의 자체 신용등급 평가를 독려할 수도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집시법’ 연내처리 불투명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원칙적으로 한나라당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정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 기본권 침해라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의 ‘집시법 대치 전선’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번주 국정감사가 끝나면 곧바로 예산 국회다. 시민사회의 집시법 ‘개정 불가’ 요구가 거세다. 합의 처리가 안 되면 공은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넘어가지만 박 의장 취임 이후 첫 정기국회다. 여당이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21일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G20을 위해 집시법 개정이 절실하다.”면서 “일부 좌파 단체의 시위 계획이 집시법 공백을 악용하는 의도로 보여 책임감을 느낀다.”며 법 개정 의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예산국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여야가 대화하고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전했다.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같은 당 원희룡 사무총장이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G20 정상회의 기간에 야간 시위가 없어야 한다는 점에서 끝까지 (처리를) 추진하겠지만, 집회의 자유를 억누른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라며 한 발 물러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웰컴 투 서울] ④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웰컴 투 서울] ④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2008년 대선에서 압승하면서 크렘린궁의 주인이 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5)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늘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전임 대통령 푸틴에게 후계자로 발탁돼 대통령직에 앉은 ‘태생적’ 한계 때문에 ‘푸틴의 심부름꾼’이란 이미지를 벗기 어려웠다. 그러나 집권 2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예상을 뒤엎고 ‘탈(脫) 푸틴’ 행보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기대 밖의 독자적 국정운영 능력에 러시아 안팎에서는 2012년 대선에서 실세 지도자인 푸틴과 경쟁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메드베데프의 대외정책은 기본적으로 푸틴의 강경노선과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국내 정치에서는 푸틴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을 깨고 개방적·자유주의적 정책을 잇따라 시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 시절 국유화된 기업들을 민영화하려는 노력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4월 한 인터뷰에서 “민주주의가 경제발전을 위해 희생돼선 안 된다.”는 소신을 피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방 이후 경제혼란을 거치면서 1998년 한때 국가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던 러시아 경제는 지난 10여년간 고유가 덕분에 매년 6~7%대의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근년 들어 세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자원의존형 경제구도의 한계를 절감한 러시아 정부는 최근 장기적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모스크바 근교에 미국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한 첨단산업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외교적 노림수가 적지 않다. 천안함 사건 이후 껄끄러워진 한·러 간 협력관계를 재구축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식량, 해양보호 등 새로운 국제이슈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이번 회의를 십분 활용할 전망이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은 “회원국 간 원유 유출 사고방지 및 관련기금 마련 방안을 주창하는 한편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비자 체계를 완화하는 등 실질적 외교 협력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재조정 등 국제 경제질서 개편 문제도 주요 안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공동성명을 내고 “IMF 이사회의 의결권을 유럽에서 신흥경제국으로 옮기는 문제가 서울 정상회의에서 꼭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본이동 변동성에 취약한 신흥개도국들이 금융안전망을 갖출 수 있도록 회원국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무대로 이번 회의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탈레반 테러조직원 국내 잠입했다

    탈레반 테러조직원 국내 잠입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국내에 잠입한 탈레반 테러조직원이 공안당국에 포착돼 비상이 걸렸다. 국가정보원과 검찰, 경찰은 국내에 몰래 들어온 탈레반 테러조직원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암약하고 있는 남파간첩도 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을 중심으로 한 검·경 외사부서는 최근 팔레스타인으로 전략 무기 재료를 수출한 국내 잠입 탈레반 테러조직원을 포착했다. 국정원과 검·경은 팔레스타인 국적인 이 조직원이 무기 재료를 실어 보낸 선박을 팔레스타인 입항 직후 인터폴과 공조해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활동 관련 증거 다수 확보 공안당국 관계자는 “현재 잔당들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선박에서 무기 재료를 압수하는 한편 테러 활동과 관련한 증거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탈레반 테러조직원들은 우리나라의 전략 무기 수출 관리 체계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리고 국내에 잠입해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안당국은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파키스탄 등지의 산악지대에 거점을 둔 탈레반 테러조직원들이 G20을 앞두고 국내에 몰래 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서울 일대 호텔을 돌며 소재파악에 나섰다. 국정원과 검·경 공안부서도 북한이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막기 위해 간첩들을 국내에 침투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남파 간첩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北 간첩 ‘G20저지’ 국내 침투 파악 또 북한이 최근 국내 일부 진보단체에 “2012년 북한의 강성대국 해에 맞춰 남한에 진보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도록 공작하라.”는 지령을 내린 정황을 확보하고, 이들 단체가 ‘G20 저지’와도 연계돼 있는지를 밀착 감시하고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때 남한에 진보정권이 들어설 수 있도록 공작하라는 지령을 받은 단체들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대상은 2008년 ‘촛불’ 주도 세력 중 일부 진보단체”라고 설명했다. 그는“국정원·검·경은 G20을 앞두고 국내에 들어온 탈레반 테러조직원과 남파간첩을 검거하는 게 제1의 목표”라고 밝혔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각국 G20재무회의 맞아 ‘환율갈등’ 갑론을박

    환율전쟁으로 세계 각국이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2일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환율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대전제에 공감하면서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각국은 21일 제각각의 진단과 처방을 내놓으며 열띤 갑론을박을 전개했다. 미국은 이번 G20 재무회의에서 환율문제와 주요 국가별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를 집중 제기할 뜻임을 강력히 천명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공정한 외환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인된 기준이 없다.”면서 “주요국들이 (경주 회의에서) 외환정책 지침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미국이 G20 회원국에 개별 국가의 무역수지가 지속가능한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화된 기준을 채택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그러면서 회원국 각국이 불균형 해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회의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을 강도 높게 압박할 뜻임을 내비쳤다. 한편 미 재무부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G20이 전세계 경제 불균형을 조정하고 각국의 환율을 경제의 기초에 상응해 효과적으로 조정하도록 국제사회의 협력 아래 행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주요 국가들이 환율과 수요 불균형 문제에 대한 합의에 실패한다면 1930년대 세계 경제 붕괴를 촉발시킨 위험스러운 무역전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타협을 촉구했다. 킹 총재는 이날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최근의 환율 긴장이 국제 경제에 필요한 불균형 해소를 저해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를 되살리려는 G20 정상회의의 공조 정신이 퇴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킹 총재는 특히 “각국이 공동의 이익을 위한 행동 필요성을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개국 혹은 그 이상의 국가들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무역보호주의에 의존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예상했다. 그럴 경우, 1930년대처럼 세계 경제의 붕괴를 낳게 되고 모든 국가들이 파멸적인 결과를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0일 G20이 ‘환율 전쟁’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전 세계가 지금 환율전쟁을 보고 있다.”면서 “G20 회동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확실한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과 엔히케 메이렐레스 중앙은행장 모두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서울 강국진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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