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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Q&A] 대량실업 등 후폭풍 거세… 향후 8개월이 ‘골든타임’

    내년 대선국면 접어들면 부담 커… 올 넘기면 최소 2년간 못할 듯 지난달 총선 전까지만 해도 해운·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세계 경기 침체와 함께 조선과 해운업의 위기는 수년째 지속돼 온 해묵은 과제였고, 정부는 민간 자율로 처리해야 한다며 한발 뒤에 물러서 있었다. 그러나 총선이 끝나자마자 구조조정은 모든 정치·경제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로 등장했다. 구조조정 이슈가 갑자기 떠오른 이유와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문답으로 구성해 봤다. →잠잠했던 구조조정이 갑자기 떠오른 계기는. -유일호 구조조정 전면에 정부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주인공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지난달 15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유 부총리는 한국 기자단과의 만찬에서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며 “공급과잉 업종과 취약 업종 구조조정을 더는 미룰 수 없다. 빨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자풍으로 평소 강한 표현을 쓰지 않던 유 부총리가 직접 기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인 이유는 정부와 채권단이 올해 말까지를 기업 구조조정의 적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왜 하필 지금인가. -총선과 대선 사이 구조조정에는 대량실업과 고용불안 등 메가톤급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슈를 총선 전에 언급할 경우 여당의 선거 전략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실행 가능성이 낮고, 세력화된 재계와 노동계의 반발을 감당하기도 어렵다. 정부는 이 때문에 총선이 끝나고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들어가기 직전인 연말까지 약 8개월이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면 최소한 2년은 미뤄지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실탄’ 공급이 급할 정도인가. -선제적 조치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곧바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급한 해운과 조선 이외 업종의 구조조정 대상 선정은 대기업이 7월 초, 중소기업은 11월 초에 이뤄진다. 다만 부실기업 정리 과정에서 채권단인 산업·수출입 등 국책은행과 민간은행이 휘청거리면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미리 예측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선제적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실탄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구조조정 범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구조조정은 국책은행의 여력에 따라 해운·조선업에 국한될 수도, 아니면 아직은 괜찮지만 전망이 어두운 공급과잉 업종까지 포함해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中, 지난달 日 외무회담서 관계개선 4가지 요구

    ① 역사 직시·반성 ② 中 경제 쇠퇴론 금지 ③ 경제 협력 추진 ④ 中 대항 의식 버려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의 최근 회담에서 중국이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내건 ‘네 가지 요구’에 일본 정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네 가지 요구는 지난달 30일 두 장관의 회담 직후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것이다. 왕 부장은 회담에서 “(일본이) 이를 고쳐야 관계가 발전한다”며 기시다 외무상을 몰아붙였다. 일본 당국자들은 2일 “(네 가지 요구는) 사실과 다르며 외교상으로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는 9월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중국이 일본을 견제, 관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월에 중·일 정상회담 개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왕 부장은 첫째 역사 직시와 반성, ‘(대만은 중국에 속한다는) 하나의 중국 정책’ 고수를 내세웠다. 최근 대만과 일본 관계가 전방위적으로 밀착되고,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정권이 출범을 앞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정부와 민진당의 관계 강화를 견제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아베 정부는 민진당과의 관계를 각별하게 여기고 있다. 또 “중국 위협론이나 중국 경제 쇠퇴론을 퍼뜨리지 않는다”는 요구다. 반중(反中) 전선을 강화하는 일본에 대한 견제구인 셈이다. 중국은 일본에 “경제에서 중국을 대등하게 대하고 협력을 추진한다”고 요구하면서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의존한다는 구시대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반대하는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 지위 부여와 연관된 것으로 이해된다. 중국은 또 “지역·국제 문제와 관련, 일본은 중국에 대항 의식을 버리고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의 위해 함께 힘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중국의 해양 진출을 비판하는 아베 정부를 견제, 압박하면서 남·동중국해에서 중국 진출을 합리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상은 “사실과 다르다”며 왕 부장의 지적을 일축했다고 NHK 등은 전했다. 중·일은 서로 관계 악화를 막는 ‘관리 모드’에 들어가면서도 기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왕이·日기시다 외교수장 회동…“평양의 핵 야망 저지” 공동 조취 취하기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북한의 핵 도발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핵 야망을 막기 위해 공동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두 외교 수장은 “북한의 반복된 도발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도쿄, 베이징은 앞으로 평양의 핵 야망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일 양국은 이번 접촉에서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 이행’이나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새로운 고강도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발언은 기시다 외무상이 일본 언론에 밝힌 것으로, 중국 외교부는 두 장관의 회동 결과와 관련한 발표 자료에 북핵 문제에 관한 논의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회동결과 발표에 북핵 언급은 빠져 중·일 관계에 대해 두 사람은 “서로 협력 파트너이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양국의 정치적 유대를 개선하는 데 더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왕 부장은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삐걱대는 원인은 일본 측이 잘 알 것”이라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약속을 제대로 지키며 중국 위협론, 중국경제 쇠퇴론을 함부로 퍼트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유의미한 방문으로, 양국의 톱니바퀴를 돌리는 단서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일 외교장관이 상대국을 방문해 회담하기는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두 사람은 4시간이 넘도록 회담했으며,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楊潔?)까지 노동절 연휴가 시작됐는데도 이례적으로 일본 외무상을 만나 중국이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레드 카펫’을 깔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 총리는 “관계 개선 추세를 유지해 양국 관계를 정상궤도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G20 회의서 중·일 정상회담 관측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중·일 관계를 중·미 관계와 동등하게 격상시킬 뜻을 암시한 회담이었다”면서 “오는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 주석과 아베 신조 총리의 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조세회피 잡는 ‘구글세’ 도입, 국제거래 시 영향끼칠 듯

    조세회피 잡는 ‘구글세’ 도입, 국제거래 시 영향끼칠 듯

    영국 언론들이 ‘구글세’로 이름을 붙인 뒤부터 흔히 구글세로 통하는 BEPS(Base Erosion and Profit Shifting). 다국적 기업의 국제적 조세회피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공조 도입이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기획재정부·조세재정연구원이 공동 설립한 BEPS대응지원센터의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 응답기업(186개사)의 81%는 “BEPS에 대해 잘 모르거나 도입 취지만 이해한다”고 답했다. 법무법인 은율의 손동환 대표변호사는 “지난해 11월에 G20의 BEPS 프로젝트가 최종승인되고 국제조세조정법이 개정되면서 기업들의 납세 부담이 직간접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책 마련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특히 한국은 정보기술(IT), 가전, 패션, 화장품 등 여러 영역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6위 수출국에 이르렀기에 국제조세조정법 개정안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다국적 기업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구글세’ 도입 일환으로 매출액이 연간 1000억 원을 넘고 국외 특수관계인과 거래규모가 500억 원을 초과하는 내국·외국 법인 국내사업장은 국제거래정보통합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의무도 부과될 예정이다. 정부는 보고서 의무 제출 기업이 57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세가 조세회피 차단을 위해 도입되면 합법적 탈세, 절세에 목마른 국제거래기업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파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세회피와 탈세, 절세는 세금을 조금이나마 적게 내고자 노력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나 간발의 차이로 줄타기하는 개념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합법적 탈세로 여겨져 온 조세회피를 걸러내려는 법망이 갈수록 촘촘해져가고 있다. 이처럼 국제거래 관련 다양한 변수들이 등장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국제거래 초기 단계부터 쟁점을 치밀하게 분석해 사전에 전략을 수립,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분쟁을 예방, 해결하기 위한 선(先)조치로 기업자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손동환 변호사는 “사전자문으로 인한 법률 비용을 아끼려다 분쟁이 발생할 경우 더욱 큰 비용을 대가로 치르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법률를 임의로 해석하거나 자신의 경험으로 법률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영수회담 응할 용의 있다”

    김종인 “영수회담 응할 용의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3당 대표 회동 정례화 제안에 대해 “만일 그런 회의에서 대단히 허심탄회하게 우리나라의 당면 사항에 대해 이야기가 이뤄질 수 있다면 참여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박 대통령의 제안에 응할지 묻자 “정식 회의가 제의되면 응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박 대통령의 근본적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생산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까 우려된다”면서도 “늦게나마 여·야·정 협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희경 대변인도 “공식 제안이 오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당 대표 모두 전향적 입장을 밝힌 셈이라 3당 대표 회동의 성사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이번 회동이 성사된다면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여야 대표와의 다섯 번째 회동이 된다. 첫 회동은 2013년 9월 16일 주요 20개국(G20) 및 베트남 순방 결과 설명을 위한 국회 방문에서 이뤄졌으며 이듬해 10월 29일에는 국회 시정연설 뒤에 여야 지도부와 회담을 했다. 지난해에도 박 대통령은 3월 17일, 10월 22일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반면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전날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와 관련해서는 “어제 간담회를 보면 지금까지 박근혜 정권이 추진한 일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걸 강조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韓·中 “北 핵실험 가장 중대한 도전… 단호히 대응”

    韓·中 “北 핵실험 가장 중대한 도전… 단호히 대응”

    “북핵 불허 원칙…협력 강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현재 국면에서 가장 중대한 도전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추가 도발 시 단호히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 장관은 27일 ‘제5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왕 부장과 양자회담을 했다. 회담에서 한·중 외교장관은 “양국이 확고한 북핵 불용의 원칙하에 북핵·북한 문제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억지와 도발 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채택된 이후에도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고, 왕 부장은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한편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 소통·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장관은 북한의 추가적 핵·미사일 실험 가능성이 가장 중대하고 시급한 도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해 윤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때 안보리 결의 2270호에 따라 추가적인 중대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이 중대 조치 필요성에 공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두 장관은 지난 핵안보정상회의 때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한 만큼 이를 토대로 양국 관계를 보다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올해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다자 무대에서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간 전략적 소통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4대 전략 대화, 1.5트랙 대화 등 양국 간 다양한 소통 체제도 적극 가동하기로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미 “엔고 GO” vs 일 “안 된다” 글로벌 환율전쟁 재연 촉각

    미 “엔고 GO” vs 일 “안 된다” 글로벌 환율전쟁 재연 촉각

    헤지펀드 위안화 약세 호시탐탐 中 경기 부진 땐 재공격 나설 듯 한동안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환율 전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인다.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을 묵인하던 미국이 갑자기 제동을 걸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올해 초 중국 정부와 한판 붙은 글로벌 헤지펀드도 여전히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연초 달러당 120.3엔에서 지난 19일 108.9엔으로 올해에만 9.5% 하락(엔화 가치 절상)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핵심인 엔저 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엔고(高) 현상이 심화될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반대하면서 양국 사이가 벌어졌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난 뒤 “최근 엔고 현상은 정상적이며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며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 다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엔화 강세가 물가 안정 목표를 위협한다며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압박에도 엔화 약세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되면 환율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강하게 제동을 건 만큼 당분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2년 아베 총리의 집권과 함께 시작된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을 묵인해 왔다.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야 글로벌 경제도 회복할 수 있다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지속된 엔저에도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대일 무역 적자가 심화돼 더이상 엔화 약세 정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돌변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증권 연구원은 “제로섬 성격의 외환시장에서 자국의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는 정책은 타국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기준금리를 한 차례밖에 인상하지 않았음에도 달러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G20 회의에서 위안화의 고평가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절하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올해 초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다가 중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으로 손해를 입은 헤지펀드들도 아직 물러나지 않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파생상품시장에서 위안화 약세 관련 옵션 잔액은 5588억 달러로 1월 말 기준 6075억 달러의 90% 이상이 유지되고 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이 0.5%에 그쳐 헤지펀드가 입은 손실은 크지 않다”며 “중국 경기 부진과 금융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 위안화 재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또 늘어난 가계빚… 3월 대출 4조 9333억

    또 늘어난 가계빚… 3월 대출 4조 9333억

    지난 3월 한 달간 은행의 가계대출이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올 초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수도권에서 실행됐지만 적용되지 않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어서다. 이에 따라 금융통화위원 7명 중 4명이 마지막으로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19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8일 내놓은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은행 가계대출이 4조 9333억원(정책 모기지론 포함)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4조 4276억원으로 98.7%를 차지한다.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2월(2조 8664억원)은 물론 2010~2014년 3월 평균(7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완화됐던 지난해 3월 증가세(4조 6254억원)와 비슷하다. 이정헌 시장총괄팀 차장은 “집단대출의 견조한 증가세에 봄 이사철 수요로 주택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5000가구에서 지난 3월 7100가구로 늘어났다. 올 들어 아파트 분양은 다소 주춤하지만 지난해 열풍 속에 이뤄진 아파트 분양에 따라 중도금 등이 포함된 집단대출은 앞으로도 2~3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은 19일 금통위를 열고 이달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정책 여력을 아껴 둘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을 비교적 조심스럽게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불확실성이 클 때는 섣불리 통화정책을 쓰는 게 위험할 수 있다”며 “대외 여건이 안정적일 때 (통화정책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리 인하라는 실탄을 비축해 두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1.5%)으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유일호 “19대 국회서 노동개혁·서비스법 통과시킬 것”

    유일호 “19대 국회서 노동개혁·서비스법 통과시킬 것”

    여소야대 입법 불확실성 속 “정책 일관성 있게 추진” 강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출장을 다녀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귀국 바로 다음날인 18일 기재부 1급 이상 간부들을 ‘집합’시켜 현안 점검회의를 열었다. 유 부총리는 19대 국회에서 노동법을 개정하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규제프리존법 등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출장 기간 중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유 부총리는 “노동개혁법, 서비스법, 규제프리존법 등이 19대 국회 잔여 임기 중 통과될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설 것”이라면서 “간부들도 여야 의원 설득 노력을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해 정부가 추진해 왔던 노동 관련 법 개정, 서비스법 통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임에도 유 부총리는 “현재의 정책 기조에 따라 흔들림 없이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민의 체감도를 높이는 데 더욱 매진해 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입법이 이뤄질 경우 성과를 조기 가시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입법이 늦어질 경우에 대비해 법 제·개정 없이 가능한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G20 회의에 참석해 보니 세계경제 회복 지연과 높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구조개혁과 경제혁신이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해법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총선 이후 무디스, 피치 등이 구조개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정책 일관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은 146석에서 122석으로 줄고, 더불어민주당은 102석에서 123석으로 늘게 됐다”면서 “구조개혁 가능성마저 작아졌다.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구조개혁 지연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치도 지난 15일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패배해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구조개혁을 실행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한편 유 부총리는 총선 시기에 쏟아진 경제 관련 공약에 대해 “타당성, 실현 가능성, 소요 재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용 가능한 부분은 정책에 반영하되 선심성 공약에는 확고한 입장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청년·여성 일자리 대책, 면세점 대책, 재정전략회의 등 이달 중 발표 예정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北·中 “트럼프 터무니없고 자격 없다” 한목소리 비판

    中재정부장 “45% 관세 비이성적”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 발언과 대(對)중국 45% 관세 추진 공언 등 ‘중국 때리기’에 대해 북한과 중국 당국자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전직 대사 출신으로 북한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는 리종렬은 17일(현지시간) 평양에서 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발언은 “완전히 터무니없고 불합리하다”며 “미국이 우리에게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우리를 향해 핵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동맹국들에 핵무기를 가지라고 하는 것은 이중 잣대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북한 외교관리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공개 반응한 것은 처음으로, 미 언론과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김정은 정권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부소장은 “트럼프의 사상은 위험스럽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더 깊이 들여보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적대행동은 한반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의 핵무기 개발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신경 쓰지 않는다”며 “공화당이 되건, 민주당이 되건 관심이 없으며 미국 정치인들은 항상 북한에 대해 적대시 정책을 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비판함과 동시에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해 거듭 비난한 것이다. 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한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비이성적인 타입”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에 4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데 대한 반응으로, 트럼프의 발언에 중국 정부가 공개 대응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러우 부장은 “트럼프가 공약대로 한다면 세계무역기구(WT0)가 정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실제 트럼프의 공약을 이행한다면 리더십을 갖춘 강국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외환시장 거래시간 30분 연장…증시 맞춰 오후 3시 30분까지

    정부가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매매거래 시간이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으로 연장되는 데 맞춘 조치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가 주식시장 매매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발표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시행할 계획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정부, 해운업종 구조조정 액션 돌입한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부가 해운업종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해운사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되지 않으면 정부가 ‘액션’(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제일 걱정되는 회사가 현대상선”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유 부총리는 이어 “공급 과잉업종·취약업종 구조조정을 더는 미룰 수 없으며 빨리 해야 한다”면서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들은 지난주 금융권 빚이 많은 39개의 주채무계열 기업집단을 선정하며 올해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총선 이후 한계기업 퇴출 작업이 탄력을 받으면 구조조정 업체 선정뿐 아니라 기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인력 감축 등도 예상된다. 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현대상선이 운영하는 화물선 125척 중 84척은 그리스, 영국 선주들로부터 비싼 용선료(선박 대여료)를 내고 빌린 배다. 해운업 호황기에 높은 가격으로 빌렸던 탓에 최근 5년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현재 외국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조건부 자율협약 상태인 현대상선은 용선료를 낮춰야 채권단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실패하면 최악의 경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아야 한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용선료 협상의 결과가 중요한데 잘 될지 자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조조정 당사자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회사이기 때문에 정부가 당장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면서 “타이밍을 놓치면 좀비기업이 늘어나는 등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종 구조조정에 대해 유 부총리는 “고용 등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무척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조선소 한 곳이 문을 닫으면 지역 경제가 충격에 빠지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정부가 총선 기간 잠잠했던 기업 구조조정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내년 대통령 선거 국면이 펼쳐지기 전까지 남은 8개월이 구조조정의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선 국면에 돌입하면 대대적 감원 등을 몰고 올 수 있는 후폭풍을 정치권이 떠안으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경기진작을 위해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구조개혁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유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꼭 필요하면 하겠지만, 아직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올해 추경을 편성하지 않더라도 내년 예산을 확대하는 방향의 재정정책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G20 재무장관회의서 참석

    G20 재무장관회의서 참석

    유일호(앞에서 두 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각국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 유일호 장관 “대외 경제 악화 땐 추경 편성”

    유일호 장관 “대외 경제 악화 땐 추경 편성”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낮아 부양 여력 있지만 지금은 불필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 등 대외 경제 여건이 더 악화된다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재정·통화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유 부총리는 13일 뉴욕에서 가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추경 편성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부채를 더 늘릴 필요가 없다”면서도 “대외 여건이 예상했던 것보다 나빠진다면 추경 편성에 의존해야 하거나 다른 정책 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경 편성의 전제 조건으로는 중국 경기의 지속적 악화와 일본 및 유로존의 마이너스 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을 제시했다. 세계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면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을 더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유 부총리는 또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1.5%)가 주요국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37.9%로 대다수 선진국보다 낮다는 점을 근거로 “재정·통화정책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부총리는 지난해 1059억 6000만 달러로 198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한 무역수지 흑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더 커져 생기는 무역 흑자는) 조종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경기 둔화 상황에 있는 우리로서는 나쁜 신호”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앞서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개최한 한국경제 설명회(IR)에서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재정·통화정책 여력이 충분해 단기 불안 요인에 대응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구조개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월에 경기 보완책을 발표한 뒤 생산·수출·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면서 “(중국 경제의 둔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로 이동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IMF, 올 한국 경제성장률 2.7%로 ‘하향’

    IMF, 올 한국 경제성장률 2.7%로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2.7%를 내놨다.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5% 포인트나 떨어졌다. IMF는 12일 세계은행(WB)과 춘계회의를 앞두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불안 증가, 자산 가격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지난 1월 3.4%에서 0.2% 포인트 내린 3.2%로 조정했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폭은 유달리 컸다. 신흥국 대부분의 올해 전망치는 0.2% 포인트 정도 내렸다. IMF는 가장 큰 이유로 유가 하락 등 원자재 수출국과 중국의 성장둔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중국의 수입 수요 둔화가 성장률 하락 전망에 주 원인으로 거론됐다. IMF는 지난해 10월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최근까지 국내외 관련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날 보고서에서 IMF는 지난 2월 주요 20개국(G20)에 대한 동향 보고에서 이미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IMF는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일본은 성장세가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선진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으나, 고령화 및 생산성 감소, 양적완화에 따른 부채증가 등으로 잠재성장률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도 오는 19일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의 지난 1월 전망치는 3.0%다. 이르면 이달 말 전망치를 수정할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 가세해 2%대 성장률 전망이 예상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저우, 15일 대구에서 만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저우, 15일 대구에서 만난다

    G20 개최를 기념해 열리고 있는 ‘인상항주(印象杭州) - 내 눈에 비친 G20 도시’이 광주와 대구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G20 개최지인 중국 절강성의 성도 항저우는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일찍이 이탈리아 여행가 마르코 폴로는 항저우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도시’라 칭했을 정도다. 백거이, 소동파, 루신 등 중국의 대표 문인들이 나고 자란 이 도시는 중국인들에게도 손꼽히는 여행지다. 남송의 화려한 문화예술이 꽃 피웠던 항저우가 한국과 중국의 청년 미술가들의 붓끝에서 재현됐다. 지난달 주한 중국문화원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이달 초 광주에서의 전시를 거쳐 오는 15일 대구를 찾는다. 대구문화재단과 중국미술학원 국가대학과기창의원, 절강홍예문화 유한공사가 공동 기획한 이번 행사는 2014년부터 지속해 온 한·중 양국간 예술 교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국작가는 방정호, 이성경, 남채은, 이경희, 김용선, 장미, 전동진, 김아리, 육종석, 임도훈 등 모두 10명이다. 중국작가는 리우칭첸, 시에피아오 외 8명이 출품했다. 양귀비, 초선, 왕소군과 더불어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의 미모를 닮았다 해 이름 붙여진 서호(西湖), 양제의 놀잇배를 띄우기 위한 용도로 자주 사용된 걸로 유명한 대운하(大运河) 외에도 첸탕강(钱塘江), 서계(西溪) 등 항저우를 대표하는 절경을 작가들이 개성을 담아 정교한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대구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日, G7회의 핑계로 남중국해 장사말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1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의 항행과 항공의 자유를 주장하는 ‘해양안보에 관한 성명’을 채택하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일본이 G7 외무장관 회의를 핑계로 남중국해 대립을 부추기고 북한 위협을 과장하는 등 ‘안보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겉으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일본의 속내는 지역에서의 대립과 위기 조장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전날 사설에서도 “G20의 부상으로 갈수록 영향력이 약해지는 G7 국가 중 미국 말고 어떤 나라가 남중국해 분쟁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느냐”면서 “중국과도 경제적 이해관계가 긴밀하게 얽힌 G7 각국은 회의 주제인 경제 협력을 벗어나 일본의 의도대로 중국과의 정치적 갈등에 휘말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지난 8일 일본에 앞서 중국을 방문한 영국의 필립 하몬드 외무장관을 만나 “일부 국가가 영토 및 주권 분쟁 사안을 G7 회의에 가져간다면 지역의 정세 안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영국이 특정 국가의 편에 서지 않기를 바란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국은 세계 경제 역사상 최고의 성공 사례”

    “한국은 세계 경제 역사상 최고의 성공 사례”

    한·미 경제·통상 관계 발전 등 이바지 1964년 한국 발전전략 수립 TF 참여 미국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인 프레드 버그스텐(75) 피터슨국제연구소(PIIE) 설립자 겸 명예소장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안호영 주미대사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대사관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버그스텐 명예소장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버그스텐 명예소장은 지난 50여년간 한국의 경제개발 정책 수립과 국제무대 진출 지원, 한·미 경제·통상 관계 발전 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게 됐다고 주미 한국대사관 측이 밝혔다. 버그스텐 명예소장은 미 국무부와 백악관, 재무부에서 근무한 뒤 1981년 PIIE를 설립했으며, 지금도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제정책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훈장을 받은 뒤 “한국은 함께 일해 본 나라들 중 나에게 가장 가까운 나라”라며 “1964년 첫 직장인 국무부에서 한국의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을 때 손으로 한국 돈의 환율을 계산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세계경제 역사상 최고의 성공 사례 중 하나”라면서 한국이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점을 “50년도 안 되는 기간에 한국이 보여 준 변화”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해외여행 |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Golf, Hotel

    해외여행 |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Golf, Hotel

    ●Golf in Antalya 유럽 최고의 골프 파라다이스 골프팬이라면 지난해 11월 열린 EPGA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전한 안병훈의 플레이를 기억할 것이다. 쟁쟁한 유러피안 선수들을 제치고 19언더파로 당당히 4위에 오른 안병훈의 플레이 만큼이나 화면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환상적인 경치와 코스였다. 그곳이 안탈리아의 명문코스 몽고메리 맥스 로얄 골프클럽이다. 터키의 24개 골프클럽 중 17개가 안탈리아의 벨렉Belek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10km의 해안선을 따라 15개의 18홀 골프코스가 그림같이 자리 잡고 있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골프 파라다이스를 보는 듯하다. 남쪽으로는 아름다운 지중해, 북쪽으로는 눈이 덮힌 토러스 산맥을 바라보며 그림 같은 샷을 날릴 수 있다. 뒤편에 자리 잡은 50여 개의 5성급 호텔들은 골프여행객에게 편안한 숙박과 식사를 책임져 준다. 각종 골프관련 매거진 및 협회에서 선정하는 ‘유럽 최고의 골프여행지’ 단골수상자이기도 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골프코스의 수준을 좌우하는 것은 잔디인데 안탈리아의 지중해성 기후는 버뮤다 잔디에 제격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16만명의 골프선수가 몰려와 50만 게임 이상을 플레이한다. 터키항공은 2012년부터 유럽프로골프투어인 터키항공오픈을 매년 개최하며 거액의 초청료를 투자해 타이거 우즈 등 거물급 골퍼들을 안탈리아로 불러들이고 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안탈리아의 골프장엔 캐디가 없으며 2명이 탈 수 있는 버기Buggy도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유로피안처럼 트롤리Trolley를 직접 끌고 플레이해 보았는데 몸은 좀 힘들지만 운동효과는 기본이고, 온몸으로 18홀을 만끽한 기분이었다. ●Hotel in Antalya​ 올 인클루시브의 진수 뷔페는 기본, 바에서 위스키는 물론 미니바에 스파도 무료.카리브 해에 칸쿤이 있다면 지중해엔 안탈리아가 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무료는 아니다. 안탈리아의 호텔과 리조트들은 대부분 객실료에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는 올 인클루시브All-inclucive 시스템이다. 그런데 지중해를 낀 천혜의 경치와 5성급 시설에 비해 가격대가 비싸지 않다. 호텔마다 차이가 있지만 비수기엔 1인당 100유로 정도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정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극진한 샴페인 공세가 펼쳐진다. 호텔 내 어떤 레스토랑을 가도 식음료가 무료다. 아이리시 바에 가면 고급맥주가, 바에 가면 위스키를 주문할 수 있다. 디저트 카페에선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와 마카롱, 아이스크림도 무료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터키식 사우나와 스파에서 호사를 누릴 수도 있고 실내외 수영장, 키즈클럽, 극장 등 레저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추가요금을 내면 더 고급스런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무료 서비스만으로도 과분한 느낌이다. 물론 호텔마다 제공하는 서비스엔 차이가 있지만 안탈리아 인근 벨렉에는 5성급 호텔이 50여 개나 있다. 대부분이 해변가 광활한 부지 위에 골프장이나 워터파크 등과 함께 고급스럽게 지어져 있다. 스위트룸도 많고 가족들을 위한 개별 빌라도 다수 갖추고 있다. 터키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종합 관광단지로 밀어붙인 벨렉 지역에는 긴 해안선을 따라 지금도 계속 새로운 호텔과 골프장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막강한 인프라 때문에 작년 G20 정상회담 유치도 가능했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몇일간 맘 편하게 먹고 마시고 쉬다 보니 오래된 역사의 유적지도 멋스럽지만, 안탈리아 특급호텔의 무제한 서비스에 흠뻑 빠져 버린 탐욕을 부인하진 못하겠다. 레그넘 카라야Regnum Carya 호텔 엄청나게 긴 메인풀이 인상적이다. 파도 풀과 슬라이더를 갖춘 대규모 워터파크인 아쿠아 월드, 200m에 달하는 해변이 있다. 키즈클럽도 잘 되어 있다. 다른 호텔과 비교할 때 레그넘은 화려함보다 실속이 넘치는 호텔이다. 식음료의 수준도 높고 종류도 많으며 레스토랑도 다양하다. 아이스크림부터 머랭, 마카롱, 고급 케이크를 잔뜩 장전하고 있는 디저트 카페는 여자들과 아이들이 손꼽는 인기명소다. 글로리아 세레니티Gloria Serenity 리조트 실내에도 풀과 나무가 우거져 있는 자연친화적인 호텔이다. 화려함보다는 친근함 속에서 즐기는 편안한 휴식을 추구하고 있다. 글로리아 호텔 & 리조트는 약 212만 평방미터의 광활한 부지에 글로리아 골프 리조트, 글로리아 세레니티 리조트, 글로리아 베르데 리조트모두 5성급와 글로리아 빌라 그리고 45홀에 달하는 골프클럽을 갖고 있다. 글로리아의 야외수영장은 마치 강처럼 메인빌딩의 안과 밖을 순환하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릭소스 프리미엄Rixos Premium 호텔 릭소스는 칼라브리언 파인과 피스타치오 숲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리조트 호텔이다. 규모보다는 고급스러운 서비스와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이다. 리조트에서 1km 거리에 따뜻한 모래해변이 있다. 레스토랑도 수준급인데, 특히 프렌치 레스토랑 ‘라 망뜨La Mante’는 전문 소물리에와 특급 요리사의 내공이 느껴진다. 2개의 상영관이 있는 아담한 영화관도 있다. 저녁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화려한 분수 쇼가 장관이다. 타이타닉 딜럭스Titanic Deluxe 리조트 타이타닉은 터키의 안탈리아와 이스탄불 등 총 12개의 호텔에서 3,803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는 대규모 호텔그룹이다. 그중에서도 600개의 객실을 갖춘 대규모 딜럭스급은 안탈리아 벨렉에만 있다. 방 크기도 시원하다. 스파도 넓고 다양하다. 추가요금을 내면 호화로운 단독 스파룸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이 바다 바로 앞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멀리 지중해가 보이고, 베쉬게즈강을 옆에 끼고 있어서 보트나 카약 등을 즐길 수 있다. 맥스 로얄Maxx Royal 호텔 터키 최정상급 골프장인 몽고메리 골프클럽을 옆에 끼고 있다. 5성급다운 고급스런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한다. 투숙객은 맥스 로얄 전용 공항라운지와 빠른 출입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든 객실이 스위트룸이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현대적인 인테리어도 강점. 아시아 고객에겐 스시 바가 있어서 반갑다. 무엇보다 300m에 이르는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오후엔 지중해의 햇빛을 맘껏 즐길 수 있다. 글·사진 한정훈 기자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www.naspr.com,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

    해외여행 |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

    TURKEY 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 창밖 바다 위로 노을이 번지기 시작했다. 공짜 미니바를 열고 고민한다. 인생은 초콜릿상자라 했지….그렇다면 난 ‘올 인클루시브All-inclucive’를 꺼내 먹겠다. 수천년 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고대 도시. 보드라운 지중해는 연 300일의 따뜻한 햇살을 선물했다. 긴 해안선을 따라 올 인클루시브 골프 리조트와 5성급 호텔들이 휴양객을 기다리고 있는 곳, 터키 남서부의 선택받은 휴양지 ‘안탈리아’다. ●Antalya 로마부터 오스만까지, 포용의 역사 모스크에서 예배시간을 알리는 아잔소리가 정적을 깬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엔 수천년 전과 다름없는 지중해의 따스한 바람과 고고한 햇살이 평화롭다. 지난해 G20 정상회담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안탈리아는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터키를 방문하는 외국관광객들이 이스탄불만큼 많이 찾는 유럽의 대표적인 휴양지이며, 명문 축구팀과 골프선수들이 겨울마다 즐겨 찾는 전지훈련지로도 유명하다. 따뜻한 지중해를 끌어안고, 뒤로는 눈 쌓인 토러스 산맥이 지키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에, 최고급 호텔과 골프장이 계속 신축되는 모습은 마치 한국의 제주도를 보는 것 같다. 여기에 하나 더, 안탈리아엔 치열한 역사의 흔적이 있다. 이곳의 옛 이름 팜필리아Pamphylia는 BC 7세기 리디아부터 시작해 페르시아, 알렉산더, 프톨레마이오스와 셀레우코스를 거친 ‘여러 종족의 땅’이다. BC 159년 페르가몬 왕국의 아탈로스Attalos 2세가 세운 항구도시 ‘아탈로스의 도시’가 훗날 안탈리아로 불리게 된다. 그 후에도 로마와 오스만제국을 거치는 굴곡진 역사의 흐름을 거쳤다. 구 시가지에서는 지금도 다양한 문화유적과 건축양식을 만나 볼 수 있다. 안탈리아 시내관광은 ‘성벽의 안쪽’을 뜻하는 칼레이치Kaleici에서 시작된다. 4.5km의 성벽은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AD 132년 로마 황제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들이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만든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문은 구시가지 관광이 시작되는 관문과도 같다. 세월의 흔적이 반짝이는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선물가게와 멋스런 레스토랑을 지나 100년은 족히 넘은 고택도 만날 수 있다. 길가엔 선명한 오렌지 나무가 바람에 흔들거린다. 안탈리아 국제영화제의 심벌도 골든 오렌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골목을 나와 항구에 다다르면 지중해 바다를 향해 항해를 준비하는 멋진 범선과 요트들의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성벽 밑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피서객, 빵을 잔뜩 쌓은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뽐내는 남자, 터키 전통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요란하게 호객을 하는 장사꾼을 뒤로하고 터키식 생선구이를 곁들인 푸짐한 점심을 먹다 보면 안탈리아의 일상에 흠뻑 빠지게 된다. 저녁엔 석양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디너를 만끽할 수도 있다. 로마시대를 제대로 복원한 항구는 1984년에 세계여행기자 및 작가협회가 선정하는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항구에서 흥정을 잘하면 폼 나는 요트를 타고서 지중해 뱃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토러스 산맥 위 눈 녹은 물이 지하수로 내려와 절벽을 타고 40m 아래 바다로 떨어지는 듀덴Duden 폭포의 장관은 배를 타고 바다에서 보아야 제맛이다. 광장 남쪽에 약 40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나선형 첨탑 이블리 미나레Yivli Minare는 안탈리아의 상징이다. 오스만 투르크는 술탄의 막강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다문화, 다민족, 다종교를 인정하는 포용력을 보여 줬다. 덕분에 안탈리아에는 기독교 교회와 이슬람 사원이 공존하는 독특한 건축양식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바닷가엔 모래가 예쁜 라라Lara 비치도 있고, 조약돌 해변이 2km에 달하는 콘야알트Konyaaltı 비치도 색다른 물빛으로 유명하다. 안탈리아는 환경교육재단이 선정하는 블루 플래그Blue Flag 최다인증 지역이다. 청정수질과 청결 그리고 자발적인 환경교육으로 지금까지 총 197개의 해변과 6개의 선착장이 인증을 받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에 가볼 만하다. 터키 최고의 박물관으로 1988년 유럽 내 올해의 박물관으로 뽑힌 곳이다. 선사시대부터 로마, 셀주크, 오스만 시대의 유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아스펜도스, 시데 등 주변 관광지도 많아 사방이 다 유적지다. 안탈리아 시내를 벗어나도 40분 거리에 10여 개의 문화유적을 만나 볼 수 있다. 바울이 첫 번째 전도여행을 떠났던 페르게Perge, 이제는 동네 아이들이 뛰어노는 해발 210m 언덕 위 고대 아크로폴리스의 쓸쓸한 잔해 실리온Sillyon, 아름다운 항구도시 시데Side, 그리고 좀 멀지만 산타클로스의 원조 ‘성 니콜라스 대주교(산타의 고향은 핀란드가 아니다)’의 자취가 남아 있는 미라Myra도 인접해 있다. 아스펜도스Aspendos는 로마시대의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으로 가는 길에, AD 2세기경 로마시대에 지어져 수차례 재건축된 아스펜도스 다리를 지나게 된다. 산 위의 눈은 녹아 강물이 되고 땅은 비옥해서 수확물도 넉넉했다. 다리 밑으로는 대나무로 만든 수백 개의 가게가 제법 활기 넘치던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였다. 지금은 그림 같은 강물만이 조용히 흐를 뿐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은 아크로폴리스 시대에 공연, 집회, 선거 등을 하던 곳으로 지금도 보존상태가 훌륭하다. 약 1만5,000명(고대인들의 체형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지금은 그보다 수용인원이 적을 수 있다)이 앉을 수 있는 극장 무대에 동전 하나를 떨어트리면 맨 뒷자리까지 소리가 울린다. 훌륭한 고대의 자연음향효과는 지금도 손색이 없어서 오페라 등 각종 공연이 열리고 있다. 극장 옆 언덕길로 올라가면 아크로폴리스도 가볼 수 있다. 터키엔 즉석에서 힘껏 짜서 파는 석류주스가 인기인데, 원형극장 입구에도 한 곳이 있다. 새빨간 석류 주스는 메마른 유적지와 잘 어울린다. AIRLINE터키항공TK은 유럽 전 지역으로 다양한 노선을 운항한다. 안탈리아 직항은 없지만 이스탄불을 경유해 갈 수 있다. 인천-이스탄불 항공편은 매일 운항한다. 밤 12시20분 인천 출발, 오전 5시 이스탄불 도착 후 오전 6시40분 출발하는 국내선으로 1시간 15분 거리의 안탈리아에 갈 수 있다. 목·금·토·일요일엔 낮에 출발하는 추가운항편도 있다. 낮 12시50분에 인천을 출발해서 이스탄불 경유, 안탈리아에 밤 10시50분에 도착한다. 비즈니스항공권을 구입하면 안탈리아행 국내선은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터키항공 CIP라운지에서 무료 와이파이, 식사, 영화, 샤워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인천-이스탄불 일반석을 구입해도 추가되는 안탈리아 국내선 가격은 한국의 국내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www.turkishairlines.com CLIMATE터키는 한반도의 3.5배 크기로 지역에 따라 기후가 크게 다르다. 대체적으로 사계절이 뚜렷하며 봄, 가을이 짧고 여름은 고온 건조,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안탈리아 지방은 지중해를 끼고 있어서 연간 300일 이상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며 연평균 기온 21.5도로 최적의 날씨 조건을 자랑한다. 글·사진 한정훈 기자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www.naspr.com,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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