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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원유제재 한국 동참시킨 美… 통화스와프 재체결 물꼬 튼 韓

    러 원유제재 한국 동참시킨 美… 통화스와프 재체결 물꼬 튼 韓

    중러 압박은 美 중간선거 호재‘외환시장 협력’ 양국 인식 공유女기업인 챙기며 리더십 부각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방한 다음날인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307.0원에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한때 1305원 선까지 하락했다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312.9원에 마감했다. 8년 만의 미국 재무장관 방한으로 경제 당국의 숙원으로 여겨지던 한미 통화스와프 재체결 논의가 진일보했다는 시장 평가가 반영된 흐름인지 주목된다. 역으로 옐런 장관은 러시아 제재 관련 성과를 얻어 갔다. 옐런 장관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잇따라 만났다. 이 과정에서 양국 당국의 주요 관심사가 미묘하게 다른 정황이 드러났다. 옐런 장관의 방한 소식이 전해졌을 무렵부터 국내에선 통화스와프 재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원화와 달러화를 환율에 따라 교환한 뒤 나중에 원금을 재교환하는 통화스와프를 불안정한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화할 강력한 한 방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성과는 있었다.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주체가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인 까닭에 전날 한미 재무장관 회담에서 ‘통화스와프’라는 용어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양국은 외환시장 관련 협력에 합의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재체결을 진행할 물꼬를 트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옐런 장관이 거둔 성과도 만만치 않다. 옐런 장관은 추 부총리에게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에 한국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고, 추 부총리는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지난 1일 콘퍼런스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이어 세 번째 양자 교류에서 추 부총리의 진전된 입장을 끌어낸 것이다. 이전까지 추 부총리는 동참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는 소비국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일정 가격 이상 입찰하지 않게 해 러시아의 수익을 줄이려는 대러시아 제재 수단이다. 실효성에 의심이 제기되기도 하는 제재 방안이지만 옐런 장관이 “세계 경제위기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제재를 지속하는 배경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민주당에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옐런 장관은 ‘여성 리더십’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전날 오찬을 여성 기업인과 했고, 한국은행 방문 일정 중엔 여성 직원 30명과 대담을 했다. 당국자들과의 만남 외 일정을 모두 한국 여성들과의 대면에 쓴 셈인데, 방한이 확정된 직후부터 미국 측에서 ‘여성’에 한정해 오찬·대담 참가자를 수소문해 일정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 고민정 “尹, ‘사적채용’ 답하라” 박민영 “공채로 靑대변인 됐나”(종합)

    고민정 “尹, ‘사적채용’ 답하라” 박민영 “공채로 靑대변인 됐나”(종합)

    고민정 “尹, 도어스테핑서 왜 답 안하나”박민영 “자기부정까지 하는 고민정 모순”고민정 “민간인을 대통령 순방에 동행해”박민영, 文전용기 탄 개그맨 김영철 소환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고 의원이 “윤 대통령이 사적 채용에 대해 직접 답하라”고 몰아붙이자 박 대변인은 “고 의원도 공개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청와대 대변인에 채용되지 않았다”며 직격했다.  고민정 “尹, 공정을 생명처럼 여기는 정부서 사적채용에 무응답, 윽박질러”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적채용’ 핵심 이슈는 민간인 수행원과 친인척 채용”이라면서 “대통령실은 황씨 아들, 우씨 아들 등이 어떤 과정과 절차를 거쳐 발탁됐는지 명확하게 설명해달라”고 적었다. 고 의원은 또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우씨 간에 이해충돌 여부는 없는지 해명이 필요하다”면서 “친인척을 대통령실 2급 상당 선임행정관으로 채용한 것이 여전히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대통령이 직접 답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인이 국가 1급 기밀을 다루는 대통령 순방 수행원으로 동행한 것에 대해 아무것도 해명되지 않았다”면서 “‘공정’을 생명처럼 여기는 정부에서 수많은 사적채용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무응답 혹은 윽박지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소통의 상징이라는 ‘도어스테핑’에서 왜 ‘사적채용’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는 것인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어디에 계신 건가”라고도 밝혔다.박민영 “내로남불 민주당의정치적 공세에 한 치 양보 없다” 이에 대해 박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핵심은 고민정 의원도 공개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대통령실에 대변인으로 채용된 게 아니라는 사실”이라면서 “자기부정까지 해가며 프레임 씌우기에 앞장서는 고 의원의 모순적인 주장을 비판한다”고 받아쳤다. 박 대변인은 “여당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과 민주당부터 돌아보라.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는 국민의 비판 앞에는 겸허할 것이나 내로남불 민주당의 공세에는 한 치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한 언론 기사와 함께 또 다른 글을 올려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에 탄 적 없다’는 고 의원은 이것도 해명하라”고 밝혔다. 해당 기사는 2017년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독일을 방문했던 문 전 대통령 전용기에 개그맨 김영철씨가 동승했다는 내용이다. 청와대 부대변인이었던 고 의원이 김씨와 전용기에 나란히 앉아 찍은 사진도 기사에 나왔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가 국가 행사에 민간인을 초대해 전용기에 태운 걸로 모자라, ‘셀카’까지 공개됐는데 민주당식 논리로 심각한 국기문란 아닌가”라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사과하고 설득해야 할 대상은 국민들이지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고민정,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박민영 “‘대통령의 숨결’ 타령하며사적 친분 과시하시던 분이…딱해” 박 대변인은 앞서 또다른 게시글에 고 의원이 ‘사적 채용’을 비판하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 “누가 보면 고민정 의원께서 공채로 대변인되신 줄 알겠다”며 꼬집었다. 고 의원은 지난 18일을 시작으로 매일 오전 8시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계획을 밝혔었다. 그는 “‘대통령의 숨결’ 타령하며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이나 과시하시던 분이 사적 채용을 문제 삼는 건 대체 무슨 자기 부정이란 말인가. 참 보기 딱하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 캠프 대변인을 맡으며 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문 정부 출범 이후엔 청와대 부대변인과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 재닛 옐런 방한이 남긴 것… 韓 ‘통화스와프 물꼬’, 美 ‘러시아 제재 韓동참’

    재닛 옐런 방한이 남긴 것… 韓 ‘통화스와프 물꼬’, 美 ‘러시아 제재 韓동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방한 다음날인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307.0원에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한때 1305원 선까지 하락했다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312.9원에 마감했다. 8년 만의 미국 재무장관 방한으로 경제 당국의 숙원으로 여겨지던 한미 통화스와프 재체결 논의가 진일보했다는 시장 평가가 반영된 흐름인지 주목된다. 역으로 옐런 장관은 러시아 제재 관련 성과를 얻어 갔다. 옐런 장관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잇따라 만났다. 이 과정에서 양국 당국의 주요 관심사가 미묘하게 다른 정황이 드러났다. 옐런 장관의 방한 소식이 전해졌을 무렵부터 국내에선 통화스와프 재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원화와 달러화를 환율에 따라 교환한 뒤 나중에 원금을 재교환하는 통화스와프를 불안정한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화할 강력한 한 방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성과는 있었다.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주체가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인 까닭에 전날 한미 재무장관 회담에서 ‘통화스와프’라는 용어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양국은 외환시장 관련 협력에 합의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재체결을 진행할 물꼬를 트는 데 성공한 것이다.옐런 장관이 거둔 성과도 만만치 않다. 옐런 장관은 추 부총리에게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에 한국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고, 추 부총리는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지난 1일 콘퍼런스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이어 세 번째 양자 교류에서 추 부총리의 진전된 입장을 끌어낸 것이다. 이전까지 추 부총리는 동참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는 소비국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일정 가격 이상 입찰하지 않게 해 러시아의 수익을 줄이려는 대러시아 제재 수단이다. 실효성에 의심이 제기되기도 하는 제재 방안이지만 옐런 장관이 “세계 경제위기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제재를 지속하는 배경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민주당에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옐런 장관은 ‘여성 리더십’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전날 오찬을 여성 기업인과 했고, 한국은행 방문 일정 중엔 여성 직원 30명과 대담을 했다. 당국자들과의 만남 외 일정을 모두 한국 여성들과의 대면에 쓴 셈인데, 방한이 확정된 직후부터 미국 측에서 ‘여성’에 한정해 오찬·대담 참가자를 수소문해 일정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 한미일 29일 나토회의서 정상회담… 한일회담은 무산

    한미일 29일 나토회의서 정상회담… 한일회담은 무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오는 29일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한일 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대통령실은 26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 일정을 알리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미일 정상회담 확정 사실을 함께 밝혔다. 윤 대통령은 27일 스페인으로 출국한다. 윤석열 정부 첫 한미일 정상회담의 최대 현안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3국의 공동 대응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역내 안보 정세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이 한일 관계의 복원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 정상 사이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한 발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촉박한 일정으로 30분 이상 회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같은 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를 계기로 각각 열린 이후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다. 함부르크에서는 북핵 관련 한미일 공동성명이 처음으로 채택됐고, 뉴욕에서는 북한에 대한 최대 강도의 제재를 추진하는 데 3국 정상이 뜻을 모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은 처음이다. 한일 정상의 가장 최근 만남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이었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별도의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아마도 열릴 확률이 희박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25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양자 회담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한일 정상 간 ‘풀 어사이드’(약식 회동) 형태의 회동도 없을 것으로 보여 양국 정상이 가장 길게 마주할 수 있는 기회는 한미일 정상회담뿐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일 정상회담 무산은 다음달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일본 내 정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 나토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담 등으로 최소 3차례 만날 수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로 일단 민간 교류가 다시 재개되고, 일본 참의원 선거 후 한일 외교장관 회담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후 실무 레벨에서 한일 현안을 풀어 가는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고, 그 이후에 중단돼 있던 한일 셔틀 정상외교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나토에서 한일 정상이 단독으로 만나 적극적으로 얘기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한일 간에 문제가 있다고 비쳐지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초 개최가 유력했던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회담의 경우 다른 현안이 우선시되며 개최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초청국들이 함께 만나서 대화할 별도의 의지가 있는지 현재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 김희천 광주·전남중소기업청장 취임

    김희천 광주·전남중소기업청장 취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어려움에 처한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을 살피고 이들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주·전남중소벤처기업청은 제23대 신임 청장에 김희천 중소기업정책실 중소기업정책관이 선임됐다고 20일 밝혔다. 김 신임 청장은 영암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국제협력팀장, 국제금융과 G20팀장, 금융협력과장, 외환제도과장, 국고국 국채과장, 대외총괄과장을 거쳐 중소벤처기업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 중소기업정책실 중소기업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청장은 취임 직후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지역 소상공인들을 살피기 위해 관련 대출을 담당하는 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센터 등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 ‘짱깨주의의 탄생’ 김희교 “혐오 벗고 국익 관점 중국 활용을”

    ‘짱깨주의의 탄생’ 김희교 “혐오 벗고 국익 관점 중국 활용을”

    〈서울신문 21일자 27면 ‘평화연구소의 창’에 실리는 인터뷰 전문을 온라인에 먼저 공개합니다. 인터뷰는 한중수교 30주년 시리즈 인터뷰의 일환으로 진행됐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국가의 꿈이라는 것을 상실해 버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가의 꿈과 관련해 늘 염두에 두는 것이 근대의 완성이다. 주권이 완전해져야 되고, 영토가 완전해져야 된다. 각자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데 불완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올해 상반기 가장 솔직하고 용감한 저작이라 할 수 있는 ‘짱깨주의의 탄생’을 집필한 김희교(60)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를 20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책의 부제는 ‘누구나 함부로 말하는 중국, 아무도 말하지 않는 중국’. 미중 충돌 시기 한국의 안보적 보수주의가 중국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 신식민주의와 유사인종주의가 결합된 한국의 특수한 중국 인식체계를 짱깨주의라고 규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을 혐오하는 일이 일상이 돼 버린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전후체제에 적합한 중국 인식체계를 세우자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연세대 사학과에서 석사학위까지 받고 1992년 한중수교 이듬해 상하이로 건너가 푸단(復旦)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북공정 때도 학계의 따돌림을 당했던 그다. 수교 30주년의 의의와 성과, 미중충돌 국면에 우리의 나아갈 길, 두 나라 국민들의 혐오 감정을 해소하는 복안 등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30년을 돌아보며 좋았던 순간, 나빴던 순간을 꼽으면. “수교 덕에 중국에서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좋은 일이었다. 노태우 정부의 가장 큰 업적이다. 두 나라 관계가 좋게 흘러오다 동북공정, 사드 논란, 코로나 사태 등을 거치며 미중충돌까지 겹쳐져 최악이 됐다. 정파적 이해를 떠나 두 나라 관계를 어디로 끌고갈 것인지 국익 차원에서 잘 검토했으면 한다.” -역대 정부가 뭘 잘못한 것인가. “정부가 잘해서 피할 수 있었던 일도 있고, 어쩔 수 없는 국제적 흐름도 있다. 지금 정부는 위기에 몰려있다. 노무현 정부 후기부터 미국이 중국 봉쇄를 본격화했는데 우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여건에 내몰린 측면도 있다.” -동북공정 때도 심한 공격을 받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실에 대해서 말하는 식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 같은 표현은 기본적으로 혐오적 표현이다. 혐오 사회로 나아가지 않도록 모두 주의를 기울어야 할 때이다. 동북공정에 대한 평가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저는 중국 정부가 수세적, 방어적으로 구상한 정책이었다고 판단한다. 북한이 붕괴되면 중국이 접수하려고 미리 정비한다는 것이 주류의 판단이었는데 전 그렇게 볼 일이 아니라고 봤다. 중국 역시 북한이 붕괴되는 상황을 상당히 두려워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3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나라라 쓸데없는 분쟁에 휘말리는 일을 꺼린다. 지금 이대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붕괴된 북한을 영토에 편입시키는 시나리오는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런 입장은 여전하다.” -그러면 짱깨주의는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 “갑자기 부상한 강대국에 경계심을 갖고, 가난하고 경쟁력도 없어 보이던 나라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리 시장을 넘보니 자연스레 반감, 질시, 위협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외교는 분노나 혐오로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주목한 것은 세계질서의 동요가 가져온 우리의 대응방식이다. 안타깝게도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중국봉쇄 정책에 동조했고, 중국혐오를 활용했다. 진보진영은 이런 현상에 무관심했다. 이런 현상을 그렇게 이름 붙였다” -중국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미래를 위한 고민은 어떤 식으로 결정되는지. “중국은 러시아, 인도와 거의 같은 경제적 수준에서 출발했는데 지금은 격차가 상당하다. 중국 당-국가 체제의 효율성을 인정해야 할 때라 본다. 저 역시 공산당의 운영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국에서 가졌던 인식보다 훨씬 수평적 대화와 의사결정 체계더라. 당시는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 오후에 문 걸어 잠그고 토론했다. 우리처럼 위계질서가 있어 윗사람이 정리하고 그러지 않고 정말 난상토론을 벌인다. 생각보다 실무자 권한이 굉장히 크다.” -최근 리커창 총리가 부상하네, 권력 다툼이 시작됐네 하는 기사가 많았다. “지도부의 노선 싸움이라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시점에 미중 무역충돌이 시작됐다. 미국이 우리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중국의 공포는 우리가 상상하는 수위를 넘는다. 코로나가 미국의 공격에 빌미를 제공할지 모른다고 걱정해 전력투구했고 코로나를 막았다. 이제 언제 푸느냐를 선택해야 하는데 리 총리는 경제를 살리려면 봉쇄를 풀어야 한다는 쪽이고, 지도부 주류는 더 지켜보자는 것 같다. 중국 정치를 개인 중심, 파벌 중심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어떤 노선이냐, 어떤 지도자들이 포진해 있느냐 보는 것이 중요하다. 두 지도자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는 없으며 차기 지도자가 누가되더라도 시진핑 주석과 다른 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어쨌든 지금의 시스템으로 G2까지 올라왔으니 시스템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 코로나에 잘 대처해 그 믿음은 더 커졌고, 걱정했던 것보다 미중 충돌에 선방하고 있다는 자신감까지 더해졌다.” -우리의 문제는 무엇인가. “두 얼굴이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나라다. 글로벌 경제체제 아래 문화산업이 뿌리를 내려 BTS란 자랑거리가 나왔다. 더욱 좋아보이는 것이 메시지다. 대한민국이 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 인종이나 국경, 계층이나 남녀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자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체제가 만들어 준 힘이다. 반면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이자 민낯인데 적대적 진영체제를 구축하고 짱깨주의와 같은 혐오로 이웃을 대하려는 경향이 있다.” -수교가 한반도 관리에 어떤 역할을 했나. “시장과 자원을 가까운 거리에서 얻게 됐다. 적대적 진영체제를 허물기도 했다. 노태우 정부가 아주 짧은 시간에 해냈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하는 데 7년이 걸렸다. 현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다자주의, 다원주의 그리고 평화체제에 있다고 믿는다. 싸우지 않고, 적대 진영을 만들지 않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국내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수교를 앞두고 또 다른 예속과 종속을 낳지 않을까, 우리 농업이 붕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은 결과로 나타났다. 그 메커니즘에 편승해 우리도 성장했고, G20에 들었고, 국력은 12위쯤, 국방은 6위쯤 됐다.” -글로벌 협업이 성과를 냈다고 보는 건가. “그런 측면이 있다. 우리의 대외 의존도가 60%대 초반,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2~3배 높다. 뒤늦게 합류했거나 적대적 진영에 머물러 있었다면 북한과 같은 상태가 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 -새 책에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상상의 공간에 중국을 가두고 오해와 혼동을 키운다, 냉전 구도가 유일한 살 길인 것처럼 생각하는 정치인과 경제인들에게 현혹돼 북한과 중국을 적대적인 존재로만 인식한다, 이런 것 같다. “보수 진영도 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경제 보수주의가 안보 보수주의에 예속돼 있었다면 이제히 는 상당히 독립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끌려 다니는 느낌이다. 미국도 트럼프 행정부 때 중국 봉쇄를 시작해 바이든 행정부가 잇고 있는데 금융계는 굉장히 반대했다. 재닛 엘 런 옐런 재무장관도 그렇게 중국 몰아붙이면 물가 오르고, 국내 경기 망가진다고 주장했는데 지금 현실이 되고 있다. 4월 물가가 8.7% 올랐고, 금리 올릴 수밖에 없다. 오죽 다급했으면 바이든이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로 달려가겠는가. 이제 국익을 어디에 둘 것이냐 생각해 경제 보수주의자들이 진영의 중심을 잡아야 합리적인 보수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당부한다면. “국가 간 체제에 있어 호기라고 말하고 싶다. 평화체제를 만들기 좋은 때다. 우리 국력도 컸고 미국은 힘이 빠져 있고 중국은 부상했지만 힘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일본은 약해져 있다. 통일은 아니더라도 평화체제를 구축해 소통하면 대한민국의 국력이 강성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 중국을 얘기하면 분노와 혐오부터 나오는데 외교나 국가 간 체제에서는 정말 도움이 안 되니 냉정해지자고 부탁드리고 싶다.”-견디기 힘든 공격을 받을텐데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해 화제가 됐다. “친중(親中)이란 소리 듣기 싫어 졸업 후에는 중국과 인맥 쌓는 일 하지 않았다. 은사들 빼고는 중국에 아는 사람도 없다. 스스로 평화체제주의자라고 생각하고 학문하는 목적도 그에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 중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한다. 문 전 대통령은 학자가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겪어봤다. 이론으로 평화체제를 접근하는 사람으로서 실행해본 분이 책을 추천한 것이라 기쁘고 즐겁다. 다만 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덧붙였는데 겉치레 말은 아닐 것이다. 학자들은 원론을 얘기하고 냉정하게 개념화하지만 정치인들은 협상도 하고 타협도 하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한다. 제 책의 한계를 갖고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분도 있는데 지나치다고 본다.” -구부러진 것을 펴기 위해 휜다는 비판도 있다. “없지 않다. 왜 굳이 짱깨주의란 개념을 만들었느냐면 중국 혐오가 깊어지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지식의 지정학’ 얘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국 나쁘다, 문제 있다 이런 얘기는 수도 없이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욕을 먹더라도 ‘중국은 실제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이런 측면도 있어’라고 꼭 얘기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책 구성은 어떻게 한 건가. “독자가 할 법한 질문을 던져본 결과다. 미국이 단일 패권을 유지하면 미국 편에 서는 게 옳지 않나? 중국을 우리가 생각한 평화체제에 정말로 이용할 수 있어? 이렇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분량이 늘어났다.” -진보진영에 대한 비판이 특히 더 뼈아플 것 같다. “중국 담론이 혐오로 치닫는 데 그들의 침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어떤 분들은 ‘걔 몸값만 올려줘’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다 떠나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한 번만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 제가 제기한 문제들은 큰 근본적인 틀을 다루는 문제여서 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진보 진영이 그런 점을 고민해야 할 위기의 시기라고 본다. 학자들이 제대로 된 주장을 펼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 시스템과 키신저 시스템이 충돌해 안미경중이 흔들리는 것인데 지금 보수 일각에서 안미경세로 가자는데 진보 진영은 입을 다물고 있다. 얘기해야 한다. 1970년대나 80년대의 논리나 생각들을 갖고 진보-보수, 좌-우로 싸우는 것은 이 체제가 굉장히 흔들리는 시점에 도무지 대안이 되지 못한다.”-두 나라 국민들의 혐중 혐한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대안이 있을까. “꿈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개인도 꿈을 꾸고 국가도 꿈을 꾸는데 진보든 보수든 어느 순간부터 국가의 꿈이라는 것을 상실해 버리지 않았나. 국가의 꿈이라면 늘 염두에 두는 것이 근대의 완성이다. 주권이 완전해져야 되고, 영토가 완전해져야 된다. 각자 다르게 판단할 수 있지만 불완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대중들도 그렇고 이 꿈을 꾸는 이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현재 진보는 우리 내부의 민주에만 관심을 갖고 국가 간, 글로벌 시스템 속에서의 주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잊어버렸다. 미국의 어떤 학자는 앞으로 10년 정도는 여전히 삐걱대고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그 기간이 기회의 시간이다. 일본에게 배울 것도 있다고 보는데 평화헌법을 없애고 정상국가, 보통국가로 돌아가겠다는 근대 완성의 꿈을 꾸고 있다. 다만 군사주의적 방식으로 미국과 한 편을 먹고 다른 국가의 근대의 꿈은 짓밟으면서라도 자기네 것만 이루겠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 지식인과 대중도 근대의 꿈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 -막연해 보인다. “상대 진영의 약점을 트집잡거나 혐오를 부추기는 것에서 빠져 나와 위기의 시대를 넘어설 대안에 좀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곧바로 통일하자고 하기에는 남북이 너무 멀리 왔다. 가장 기본이 적대의 경계를 낮추자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정도면 성공한 모델이라고 본다. 중국과도 북한과도 러시아와도 일본과도 모두 잘 지낼 수 있고, 그래야 한다. 진보 진영은 일본을 평화체제에 포함시키는 것을 꺼리는데 그러면 안 된다. 일본을 저대로 두는 한 화근이다. 일본 역시 평화체제로 가야 하고, 그들 안에도 그것을 원하는 세력이 있다. 그렇게 국경을 낮추고 적대 진영을 허물어 동아시아를 평화체제로 만들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20대 청년들이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대한 꿈, 믿음이 사라진 것도 큰 문제고, 굉장히 심각하다. 좌우와 진영을 떠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IPEF를 선택한 한국의 길/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IPEF를 선택한 한국의 길/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경제안보가 시대의 화두다. 국제경제의 논리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국경 없는 자유로운 무역의 확대를 그리던 글로벌화에 대한 희망이 움츠러들고 있다. 미국의 패권적 지위에 기반한 국제경제 질서가 흔들리고 중국의 도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이 국제규범을 받아들일 희망이 사라지고 있고, WTO는 기능부전에 빠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주요 7개국(G7)을 보완하려던 주요 20개국(G20)도 작동 불능이다. 중국의 경제보복처럼 국가 간 상호의존을 무기화하는 사태들도 일상화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브렉시트나 트럼프류의 미국 우선주의가 상징하듯 자국중심주의가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탈글로벌화를 통해 타국에 대한 의존을 극복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생산과 공급망이 세계화한 현실에서 자력갱생이나 자국 중심의 공급망 확충만으로 생존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좋든 싫든 생산, 유통, 소비가 이미 국가 간 상호의존망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다자주의도 자국중심주의도 현실적이지 않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세계 모든 국가가 수용할 수 있는 다자주의나 패권국가가 힘에 의해 룰을 정하는 일방주의가 아니라 적정한 중간 규모의 국가 연합 네트워크를 통해 경제통상의 규칙을 만들고 지켜 나가는 전략이다. 마음이 맞는(likeminded) 국가들과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규칙을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끼리 상호 수용 가능한 규범과 규칙을 공유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국제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는 이러한 국제경제 질서의 흐름을 구현하기 위한 실체적 플랫폼의 하나다. 네 가지 의미에서 전통적인 통상 협정을 넘어서고 있다. 첫째, 자유로운 재화와 상품의 이동을 위한 관세 인하보다는 룰의 공정성과 개방성을 중시한다. 둘째, 기존의 산업 영역보다는 디지털 무역과 공급망의 원활한 연결에 중점을 둔다. 셋째, 청정에너지, 탈탄소 등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고려를 포괄한다. 넷째, 조세와 반부패 등 공정한 무역 질서 확립을 추구한다.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한국 신정부가 IPEF에 적극 가입하는 것은 적절하고 합리적인 선택이다. 디지털 무역 규범과 공급망의 새로운 룰 정립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규범의 수용자(rule-taker)가 아니라 규범의 창출자(rule-maker)로 활약하는 것이 맞다. IPEF에서 논의될 신산업 분야들은 한국 기업들의 강점이 두드러지는 영역이다. 경쟁력을 갖춘 우리가 참가를 미룰 이유는 없다. 또한 핵심 지역인 동남아에서 한국은 경제적 위압을 가하지 않으면서도 인프라 구축 및 기술 향상을 위한 역량 강화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 IPEF가 중국에 대한 견제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국의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하지만 IPEF는 전략적 모호성이 아닌 선도적 참여가 답이다. 인도ㆍ태평양은 우리가 회피해야 할 위험한 지뢰밭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중국이 우리만을 특정해 보복한다고 지레 짐작할 이유도 없다. 디지털 무역, 공급망, 청정에너지, 탈탄소 등이 한국만의 비즈니스 영역이 아니다. 한국이 중국을 끌어안고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IPEF에서 배제의 논리가 아니라 포용의 논리를 설파해야 한다. 특정 국가의 배제가 아니라 공유된 규범을 지킬 의사가 있는지와 높은 수준의 국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가 참여의 관건이 돼야 한다. 중국도 새로운 룰과 기준을 만족할 수 있다면 참여를 열어 놓아야 한다. 아울러 무역과 공급망 사슬에서 중국과 디커플링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한국은 여전히 중국과 다방면의 두툼한 경제 협력을 필요로 한다. 포용성과 개방성이 중요한 이유다.
  •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세계 문제의 여러 양상을 분석하는 월간 ‘모노클’은 올 1월호에 주요국의 연성국력(soft power) 순위를 발표했다. 세계적 위상과 매력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을 스웨덴, 포르투갈 다음으로 13위에 올렸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산업 공급망,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창의적 문화, 치안과 보건 역량에 주목했다. 반면 한국 영화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는 사회 병폐와 반이상향 현상이 우려되고,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 의견을 달았다. 연성 국력은 외교 역량을 펼치는 데 필요한 중요 기반의 하나이다. ‘외교’라는 거대 영역을 현실에 대입해 보면 죽느냐 사느냐를 다루는 ‘안보 외교’, 잘사느냐 못사느냐를 다루는 ‘경제외교’, 세계에서 어떻게 대접받고 사느냐를 다루는 ‘영사문화 외교’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세 분야는 다분히 융합 상태에서 움직인다.모노클이 적시한 것처럼 한국은 여러 면에서 선진국 대열에 서 있다. 주요국 모임인 G20을 넘어 이제는 총체적으로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외교도 한반도 문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무역규범 수립,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 유지, 개발도상국 지원 같은 분야에서 선진 외교 패턴에 접근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캐나다나 호주 같은 국가들은 물론 더 작은 나라보다 국제무대 영향력과 위상에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한국은 전후 복구와 남북 대결, 군사정부 시절에는 정통성 확보와 수출시장 개척, 냉전 종식 이후에는 북방 진출 및 남북 관계에 외교의 초점을 두었다. 자기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국제사회에서는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간주됐다. 1988년 올림픽 개최 후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갇힌 외교에서 벗어나 새 지평을 열고자 했으나 1992년 발생한 북한 핵 위기 등으로 다시 위축됐다. 한국 외교가 이처럼 선진과 후진의 문턱에 걸쳐 있는 데는 몇 가지 제약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한반도 냉전구도의 지속이다. ‘분단의 안정’과 ‘분단의 해소’라는 상충된 외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북한 핵을 둘러싸고 수시로 대두되는 안보 위기는 한국 외교의 블랙홀이다. 어지러운 앞마당을 두고 먼 동네까지 가기란 어렵다. 분단대립의 강도가 훨씬 낮았던 독일마저도 통일 후 30년이나 지나서야 비로소 정상 외교 궤도에 오른 것으로 자평한다. 둘째, 한국은 안보를 과도하게 다른 나라에 의존한다. 자신의 안위를 일차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국가의 목소리가 국제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공간은 좁다. 자유와 국가안보라는 핵심 가치의 동맹국인 미국과 같은 노선을 걷는 것은 타당하지만,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 자율성 차이가 크다. 셋째, 외교 정책이 단명으로 끝난다. 주로 5년 단임 정부의 폐해이고 타국이 한국의 목소리를 지원하는 데 주저하는 배경 중 하나이다. 대외 정책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과실을 맺는 과정이 길고 복잡하다. 북한 핵 문제나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진전, 한국 주도의 한미 동맹 전환, 한미일과 한중일 협력 사이의 조화, 거대 통상 협상 같은 핵심 외교 과제는 5년 임기 중 끝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국제회의 유치나 대통령 외국 순방 같은 시각효과 중심의 행사를 외교의 업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이념과 민족주의의 과잉으로 대외 관계를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친북·반북의 잣대는 물론 주변 국가들을 친·반의 대상으로 삼아 선입관에 따라 재단한다. 지정학적 환경도 작용하지만 국내 정치 진영과의 연계가 유독 심하다. 한 국가를 판단할 때는 그들의 정책과 행동이 객관적 논리를 갖추고 있는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는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초하는가 하는 기준이 작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다섯째,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에 인색하고 예산과 인력을 포함한 외교 기반 구축에 소극적이다. 자기 문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피를 흘리고 돈을 쏟는 데 외교 선진국처럼 능동적이지 못하다. 근래 다소간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나라들의 대외관계 투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밖으로 활동을 넓히고 남을 도와줌으로써 더 큰 규모의 국익과 더 높은 차원의 위상을 확보해 본 역사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새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의지의 실현을 위해서는 위에서 열거한 제약들을 완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 냉전구도 :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에서, 공존하는 두 국가의 ‘보통관계’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통일 지향’을 규정한 헌법 4조를 발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미중 관계를 위시한 세계정세와 핵을 보유한 북한 정권의 행동 전망에 비추어 한반도 냉전구도가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여지는 극히 희박하다. 통일은 계획이 아니라 공존의 결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민족공동체를 주장할수록 북한 정권의 잘못으로 생긴 국제적 부담을 한국이 같이 짊어지면서 외교도 위축되고 통일 가능성도 멀어진다. #과도한 대외 안보의존: 세 개의 트랙을 병행하면서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 우선 과감한 핵 협상이 필요하다.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다른 두 가지 행동을 위한 정당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하나는 미국의 핵우산과 더불어 자체적인 대량 보복 능력을 확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이나 독일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테두리 안에서 ‘무기화되지 않은 핵무기 체계’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외교 정책의 단명 : 내각제 개헌, 중대선거구 도입, 다당제와 이에 따른 연립정부 구성 등 일련의 정치 발전이 필요하다. 특히 연립정부는 정책의 진폭을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한국은 안보와 경제의 대외 노출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외 정책의 지속성이 사활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도 정치개혁이 요청된다. 협치를 통한 정책의 지속은 누군가의 의지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강제될 때 가능하다. #이념과 민족주의: 남북의 보통관계 전환, 안보 의존도의 축소, 정치제도의 개선이라는 3대 과제를 추진할 때 이념 외교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정치제도의 개선은 정책과 교육 내용의 좌표 이동을 조정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편향된 이념 교육을 받을 가능성을 축소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제사회 기여와 외교 인프라 부족 : 예산, 인력, 제도의 현실화이다. 국민총생산 대비 개도국 지원 예산 비율은 주요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30년간 국민총생산은 6배, 무역 규모는 15배, 해외여행자 수는 20배 증가하는 동안 외교 인력은 1.4배 증가했다. 외교가 외교부의 독자 영역은 아니지만 왜소한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외관계 정부 부서 간 업무의 중복과 분절화로 인한 고비용·저효율이 해소되도록 조직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외교는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우환을 막기 위한 예방적 행위이다. 외교에 대한 투자 결정권을 가진 정치 지도자들은 여론을 살핀다. 그런데 유권자는 외부 우환이 눈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대외 환경이 바로 나의 삶을 지배한다는 인식을 갖기 어렵다. 여론은 상황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예방적 기능을 할 수 없다. 외교 선진국으로 자리잡기 위해 한국이 안고 있는 제약은 국민들의 일상 관심에서 벗어난 거대 담론들이다. 여론을 앞서가면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는 국가 지도층의 예지와 결단이 필요하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송민순 前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안보실장을 거쳐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역임했다. 외교부 북미국장,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9·19 공동성명), 주폴란드 대사도 지냈다. 1948년생 서울대 독문학과 출신. 저서로는 외교 비망록 격인 ‘빙하는 움직인다’가 있다.
  • 김정은 보란듯… 5세대 스텔스기 F35A 띄워 ‘역대급 경고’

    김정은 보란듯… 5세대 스텔스기 F35A 띄워 ‘역대급 경고’

    전자전 능력 갖춘 F35A 40대 도입전술 핵폭탄 장착 핵심 표적 타격갱도 등 지하시설 폭격에 특화돼金위원장 지하벙커도 파괴할 위력 F15K, 사거리 500㎞ 타우루스 등축구장 4개 면적 초토화 폭탄 적재한미 양국 군이 7일 대표적 대북 비대칭 전력인 최신예 전투기 등을 동원해 역대급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무력 도발이 임박한 것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된 상태다. 이날 한미 공군 연합훈련의 중축을 담당한 우리 공군의 F35A는 2018년 3월 1호기를 시작으로 지난 1월 마지막 4대가 인도돼 총 40대 도입을 완료한 전술무기다. F35A는 5세대 스텔스기로,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 등 통합항전 시스템을 갖췄다. F35A가 레이더상에 잡히는 크기는 참새 또는 큰 곤충 정도다. 최대 속도는 마하 1.6이며, 전투행동 반경은 1093㎞로 한반도 전체를 아우른다. F35A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의 하나로, 유사시 적진에 은밀히 침투해 핵과 미사일시설, 전쟁지휘시설 등 핵심 표적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F35A에는 스마트 전술 핵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이 전술 핵폭탄은 방사선 낙진 등이 적으면서 관통 능력도 갖춰 갱도 등 지하시설 타격에 특화돼 있다. 평양 주석궁 인근의 지하 100m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지하벙커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도 공중전, 지상전 모두 가능한 다목적 전투기다. 북한이 무서워하는 사거리 500㎞의 타우루스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타우루스는 6m 두께의 콘크리트 지하벙커를 일직선으로 뚫을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나다. 또 축구장 4개 넓이의 면적을 파괴할 수 있는 250㎏급 폭탄 MK62도 장착할 수 있다. 이 밖에 우리 공군의 KF16, 미 공군의 F16 전투기 등도 동북아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인정받는 전투기다. 북한의 주력 전투기인 과거 구소련에서 제작된 MiG21, MiG23, MiG29 전투기를 비롯해 Su25 공격기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만난 뒤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해 “한미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차관도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우리는 미국,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尹대통령-바이든 건배주·만찬주는 ‘이 와인’

    尹대통령-바이든 건배주·만찬주는 ‘이 와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 공식 만찬 테이블에 국산 오미자 와인과 미국산 나파밸리 와인이 오른다. 미국산 와인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만찬주로 낙점된 미국산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한국인 소유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된 레드와인 ‘바소’(VASO) 2017년산이다. ‘바소’는 2010년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만찬주로 오른 바 있다. ‘바소 2017’은 와인수입업체가 소매상에 제공하는 도매 가격이 12만 6000원으로 알코올 도수는 14.9%다. 건배주로는 오미자로 담은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선정됐다. ‘오미로제 결’은 경북 문경 ‘오미나라’에서 생산하는 오미자 와인 4가지 가운데 최상급에 해당하며 지난 2012년 핵 안보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행사에서 만찬주로 쓰인 바 있다. ‘오미로제 결’의 알코올 도수는 12%로, 국내 첫 마스터블랜더 이종기 명인이 유럽전통 양조방식으로 만들었다. 할인전 소매가격은 9만 9000원이다. 화이트와인으로는 나파밸리의 대표 와인인 ‘샤또 몬텔레나 나파밸리 샤도네이’가 낙점됐다. 알코올 도수는 14%이며, 도매 가격은 20만원이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양국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주류를 선정했다”면서 “공식 만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역대 한미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만찬에서는 미국산 와인이 주로 만찬주로 사용됐다.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환영 만찬에서 ‘하트포드 파 코스트 피노누아’ 와인을 올렸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할 때는 나파밸리에서 생산한 ‘조셉 펠프스 카베르네 소비뇽’이 만찬주로 등장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8년 한국을 찾았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온다 도로’를 만찬주로 선택했다. ‘온다 도로’는 이번 만찬에 오르는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 용산, 첫 정상외교 무대로 ‘낙점’

    용산, 첫 정상외교 무대로 ‘낙점’

    윤석열 대통령 취임 11일 만인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장소가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확정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숙소와 두 정상의 오·만찬 장소 등도 용산 청사 인근에 마련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용산 시대 개막 후 처음으로 맞는 공식 외빈인 만큼 의전이나 일정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상회담이나 기자회견은 모두 대통령실 청사 안에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관련 부대행사는 각 행사의 성격에 맞는 장소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대통령 제2집무실이 있는 대통령실 청사 5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식 이후 미국을 비롯해 각국 경축사절단을 5층 접견실에서 만났다. 정상회담 관련 두 정상의 기자회견은 청사 내에 기자회견장을 마련해 진행한다. 현재 청사 1층 기자회견장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두 정상 간의 만찬 장소는 청사 앞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력한 가운데 인근의 국방컨벤션센터나 전쟁기념관 등도 거론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 만찬이 열린 바 있어 중요한 외빈을 위한 장소로 격이 맞다는 평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는 첫날인 오는 20일 환영 만찬을 열 것인지 정상회담 이후 만찬을 열 것인지는 아직 양국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 머물 숙소로는 청사 인근 호텔인 그랜드하얏트서울이 거론된다. 남산에 둘러싸여 있고 인근에 높은 건물이 없는 그랜드하얏트서울은 경호가 용이해 미국 정상들이 선호하는 호텔로 유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조지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이곳에 머물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동행하지 않는다. 이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 ‘최장수 부총리’ 역사 쓴 홍남기 “아쉬운 건 부동산”

    ‘최장수 부총리’ 역사 쓴 홍남기 “아쉬운 건 부동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년 반에 걸친 임기를 돌아보며 아쉬운 점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 출범 이후 역대 최장수 장관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24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개최 기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동행 기자단을 만나 “임기 중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역시 부동산시장 대책”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거에 대해서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든가 해서 상당 폭으로 하향 안정세를 시키고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건 이제 다음 정부로 넘겨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불안하다, 더 올라갈 것 같다’ 이러면서 불안 심리가 더 커진 것도 있고,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에 의해 부를 축적하려는 것보다도 투기적 횡재 소득을 노리는 게 많아서 그런 측면에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공급 정책에 대해선 “5년 단위로 보면 공급이 절대 적지 않다”면서 “일부 언론은 자화자찬이라고 하지만, 물러나면서 그 정도 얘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또 “부총리가 됐는데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발법)이 11년째 입법되지 않은 게 가장 서운한 것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으로 재임할 때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입법 실무를 책임졌으나, 이 법은 2011년 12월 국회에 제출된 후 지금까지 계류 중이다. 아울러 “향후 재정 정상화 과정에서 재정 긴축이 꼭 필요한데, 1년 반 넘게 재정준칙 입법이 안 된 것도 정말 아쉽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재임 중 보람찬 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꼽았다. 그는 “임기 3년 반 중에 2년 반이 코로나 시기니까, 코로나 A부터 Z까지 (대응)했다”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회복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이어 “2019년 일본 수출 규제에 우리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책으로 맞섰다”면서 “특히 소부장 특별회계는 예산실에서 다 반대했지만 내가 고집을 피워 만들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 임기 중에는 난관도 많았다. 2020년 11월 주식 양도소득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 강화에 따른 논란이 이어지면서 홍 부총리를 해임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건을 넘겼고, 당시 정치권의 압박으로 결국 대주주 기준이 유지되자 홍 부총리는 사표를 던졌다. 2021년 2월에는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의 전국민지원금 지급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로부터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번번이 정치권의 요구에 밀리면서 홍 부총리는 ‘홍두사미’, ‘홍백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부총리 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가지로 힘들었지만, 전국민 지원금 지급 논란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홍두사미라는 별명에는)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회고했다. 홍 부총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재부가 재정 건전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내가 정치권하고 부딪칠 때 정치권이 하라는 대로 얘기하면 정말 재정과 국가가 산에 올라갈지도 모른다”면서 “다시 또 부총리를 하라고 해도 나는 욕 먹으면서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위기 대응 과정에서 59년 만에 1년에 4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임기 중 총 11차례 예산을 편성한 부총리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 50년이 지나도 한 부총리가 (예산 편성을) 열 번 넘게 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면서 “추경을 7번 한 것도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기록은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차 추경에 대해서는 “추경을 더 한다, 안 한다는 건 새 정부 판단”이라면서 “내가 하지 말라고 할 권한도 없고, 새 정부가 책임지면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퇴임을 앞둔 홍 부총리는 고시 출신 관료로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서울대 출신도 아니고, 영·호남 출신도 아니지만 그래도 장관까지 왔는데, 돌이켜 보면 열심히 한 것밖에는 없는 것 같다”면서 “어디에 있든 가장 근본은 학연도 아니고, 지연도 아닌 자기 열정과 성실함이 쌓인 평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흙수저’ 출신인데, 흙수저일지라도 사회적 신분 상승이 가능하게 하는 고시 제도를, 사법고시를 없앤 거에 대해서는 굉장히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퇴임 후 정치권 진출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총리 차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나는 자연인 1호”라며 선을 그었다.
  • 홍남기 “마지막까지 MSCI 선진국 편입·CPTPP 가입 노력”

    홍남기 “마지막까지 MSCI 선진국 편입·CPTPP 가입 노력”

    홍 부총리, 12일 외신기자 간담회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전후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을 위해 관련자 면담을 갖는 등 외교적 노력을 펼치겠다고 12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남은 임기 동안 한국의 자본시장 및 통상관계에서 변화를 이룰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 간 김에 뉴욕에서 MSCI 회장을 만나 선진국 지수 편입 의지를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귀국길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내년 의장국인 싱가포르에 들려 (문재인 정부 임기 내) CPTPP 가입 관련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선제조건인 외환시장 개방과 관련, 지난 1월에 기재부는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인 외환 현물 시장 개장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르면 오는 6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오르는 게 홍 부총리가 제시한 목표이지만, 실제 지수 편입까지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임기 막바지 정부가 언급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제부총리로서 홍 부총리는 일부 경제정책에 대한 변명 섞인 설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현 정부에서 재정으로 창출한 일자리가 많다는 지적을 받지만, 이는 고령자 은퇴가 늘어나는 인구구조 속에서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갑자기 소득이 막막해진 이들에게 하루 4시간 근로로 월 90만~130만원을 받는 일이 소중하다고 본다”면서 “(베이비부머가 현역이던) 10, 20년 전 잣대로 지금 상황을 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재정에 의한 일자리에 현재 약 3조원이 투입되는데, 기존 2조원에서 1조원 정도 늘어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새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의 취지를 이어받아 주기를 기대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하기 위한 사업들”이라면서 “한국판 뉴딜의 이름을 쓰기 싫다면 다른 이름으로 바꾸더라도 디지털화를 가속화 하기 위한 사업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거취와 관련해선 “경제 관료로 37년을 일했다”면서 “그 동안 평생 했던 경제영역에서 나이와 경력에 비춰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별로 정치에 기웃거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한중 수교 30년간 최악은 사드 배치… 최고 순간은 미래에 온다”

    “한중 수교 30년간 최악은 사드 배치… 최고 순간은 미래에 온다”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설치와 같은 민감한 문제로 두 나라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잘 관리했으면 합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박홍환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교 후 30년이 흘러 양국 관계는 참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세웠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이행에 나설 경우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며 새 정부가 두 나라 협력관계를 해칠 수 있는 사드 추가 배치에 나서면 안 된다는 뜻을 완곡하나마 분명히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싱 대사는 한중 수교 30년 동안 ‘최악의 순간’으로 2017년 사드 배치 시기를 꼽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中 경제성장은 한국 경제에도 큰 이익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양회의 성과를 꼽아 달라. “올해 전국 양회는 중국이 두 번째 100년 목표를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하고 하반기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개최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지역의 불안 이슈들이 빈발하며 세계 경제 회복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회의는 성과가 크고 유익했으며 눈에 띄는 정책과 목표가 많이 제시됐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인은 한다면 반드시 하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 속 성장을 실현할 자신이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한국에도 큰 이익이 된다. -코로나 상황도 심상찮고 올해 걱정이 많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6월에 청두유니버시아드, 9월에 항저우아시안게임, 그다음에 매우 중요한 당대회가 열린다. 행사가 참 많다.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정했다.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이 23조 달러, 중국은 18조 달러였는데 우리가 5% 성장만 해도 20조 달러가 된다.” -2030년쯤 되면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는 반드시 미국을 앞지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없다. 국민들이 각자 분투 목표가 있으니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해 한중 관계는 조금 삐걱거릴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은 어땠는지. “윤 당선인은 중국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중한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고, 좋은 방향으로 좋은 관계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도 중한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얘기했다. 두 지도자끼리 교감이 됐으니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될 것이다.” -사드 추가 배치라든가 예민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다음에 국민 감정을 키워야 한다. 아주 좋게. 두 나라 모두 상대국의 정치제도와 발전의 길을 충분히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관심사도 배려하면서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과 상호존중의 원칙을 지키며 우호를 강화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용의가 있으며 아울러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다.” ●인터넷 통해서 이상한 소리 나와 커져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두 나라 국민 마음의 간격을 좁힐 수 있겠는지. “요즘 양국 국민의 감정이 조금 틀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하지 않다. 한국에 있는 우리 수만명의 유학생들에게 물으니 한국인이 잘 도와주고 친절하다고, 딱히 중국 사람 싫어 하는 건 없다고 그런다. 아주 잘 지낸다. 다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교류가 안 되는 게 문제다. 맨날 인터넷을 통해서만 하다 보니까 이상한 소리가 나오고 커진다. 윤 당선인이 윤봉길 의사와 한 집안이라고 하시던데 코로나 상황이 끝나 한국 젊은이들이 김구 선생, 임시정부 유적들,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면 두 국민의 감정도 누그러질 것이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항일 전쟁을 했고 몇천 년 동안 같이 붙어 살아온 소중한 이웃이다. 앞을 내다보면서 이렇게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 -중국인들이 ‘구동존이’(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많이 말하는데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윤 당선인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제도에는 차이가 있어도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성공했고, 중국도 당당히 G2로 올라섰다. 각자 방식대로 사회를 운용하되 같이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두 나라 간 경제적 관련성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0.565%였는데, 미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는 0.05% 올라갔다. 한국 측 통계가 이렇다. 두 나라의 경제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특히 지난해 두 나라 간 교역액은 3600억 달러였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떼려야 뗄 수 없고, 요즘 중국 유행어로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搬不走的好居)이다. 예민한 문제는 서로 관리하면서 역지사지하면 된다. 중국이 왜 사드를 반대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하니 중국으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 내에서 한한령(限韓令)은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제한은 없다는 것이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근 2년 동안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서 양국의 인문 교류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재 중국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겨우, 서른’(三十而已)을 들 수 있다. 한국 영화 ‘오! 문희’, 드라마 ‘밥 잘 사주는 누나’, ‘슬기로운 감방 생활’, ‘사임당’이 중국에서 방영되는 등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中 여러 해 노력 -많은 한국인은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데. “중국은 한반도와 산과 물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면 남북 7000만 국민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고 그다음이 중국이다. 우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가 긴장 상태나 대치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은 확고부동한 화해와 대화의 촉구자다. 여러 해 동안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반도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대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는 양측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크게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우리를 실망시켰다. 우리는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의를 보여 주고 북한과 서로 마주보며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또 중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계속>
  • 한국인 첫 IMF 고위직… 금리 인상 불가피 입장 내비쳐

    한국인 첫 IMF 고위직… 금리 인상 불가피 입장 내비쳐

    ‘엘리트 경제·금융 전문가’로 통하는 이창용(62)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23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되면서 기준금리 등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1960년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연구원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학계에 명성을 날렸다. 이준구 서울대 교수 등과 공동 집필한 ‘경제학 원론’은 경제학도의 ‘바이블’로 꼽힌다. 학계뿐 아니라 현실 금융시장과 정책 논의 과정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2004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G20 정상회의 기획조정단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 3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하고, 2014년 한국인 최초로 IMF 고위직(아·태 담당 국장)에 올랐다. 해외 주요 경제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풍부해 글로벌 인맥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시절 스승과 제자로서 인연을 맺었고,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올리비에 블랑샤르 등과도 친분이 있다. 국내에서는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등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후보는 코로나19 이후 가계와 국가부채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하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동성에 의존해 부채 비율이 계속 늘어나면 향후 금융시장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을 통해 부채 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고 했다. 현재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충남 논산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연구원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 위원 ▲대통령 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 싱하이밍 中 대사 “사드 추가 배치로 양국관계 해쳐선 안돼”

    싱하이밍 中 대사 “사드 추가 배치로 양국관계 해쳐선 안돼”

    중국이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세웠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이행에 나설 경우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교 후 30년이 흘러 양국 관계는 참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서 “사드 추가 설치와 같은 민감한 문제로 두 나라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잘 관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이 두 나라 협력관계를 해칠 수 있는 사드 추가 배치에 나서면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싱 대사는 한중 수교 30년 동안 ‘최악의 순간’으로 2017년 사드 배치를 꼽기도 했다. 싱 대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면서도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중국)는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1일 윤 당선인을 예방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두 나라 지도자 사이에 협력 및 우호를 중시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관계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숱한 곡절을 거쳐 왔다고 돌아본 싱 대사는 두 나라 국민들의 혐한(嫌韓)과 반중(反中) 감정이 일부 매체가 보도한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다소 답답해 보이고 불만족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한국인들이 불안해한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두 나라의 협력 관계가 더 발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양회의 성과를 꼽아 달라. “올해 전국 양회는 중국이 두 번째 100년 목표를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하고 하반기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개최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지역의 불안 이슈들이 빈발하며 세계 경제 회복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회의는 성과가 크고 유익했으며 눈에 띄는 정책과 목표가 많이 제시됐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인은 한다면 반드시 하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 속 성장을 실현할 자신이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한국에도 큰 이익이 된다. -코로나 상황도 심상찮고 올해 걱정이 많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6월에 청두유니버시아드, 9월에 항저우아시안게임, 그다음에 매우 중요한 당대회가 열린다. 행사가 참 많다.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정했다.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이 23조 달러, 중국은 18조 달러였는데 우리가 5% 성장만 해도 20조 달러가 된다.” -2030년쯤 되면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는 반드시 미국을 앞지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없다. 국민들이 각자 분투 목표가 있으니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해 한중 관계는 조금 삐걱거릴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은 어땠는지. “윤 당선인은 중국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중한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고, 좋은 방향으로 좋은 관계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도 중한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얘기했다. 두 지도자끼리 교감이 됐으니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될 것이다.” -사드 추가 배치라든가 예민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다음에 국민 감정을 기워야 한다. 아주 좋게. 두 나라 모두 상대국의 정치제도와 발전의 길을 충분히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관심사도 배려하면서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과 상호존중의 원칙을 지키며 우호를 강화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용의가 있으며 아울러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다.”-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두 나라 국민 마음의 간격을 좁힐 수 있겠는지. “요즘 양국 국민의 감정이 조금 틀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하지 않다. 한국에 있는 우리 수만명의 유학생들에게 물으니 한국인이 잘 도와주고 친절하다고, 딱히 중국 사람 싫어 하는 건 없다고 그런다. 아주 잘 지낸다. 다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교류가 안 되는 게 문제다. 맨날 인터넷을 통해서만 하다 보니까 이상한 소리가 나오고 커진다. 윤 당선인이 윤봉길 의사와 한 집안이라고 하던데 코로나 상황이 끝나 한국 젊은이들이 김구 선생, 임시정부 유적들,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면 두 국민의 감정도 누그러질 것이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항일 전쟁을 했고 몇천 년 동안 같이 붙어 살아온 소중한 이웃이다. 앞을 내다보면서 이렇게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 -중국인들이 ‘구동존이’(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많이 말하는데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윤 당선인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제도에는 차이가 있어도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성공했고, 중국도 당당히 G2로 올라섰다. 각자 방식대로 사회를 운용하되 같이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두 나라 간 경제적 관련성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0.565%였는데, 미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는 0.05% 올라갔다. 한국 측 통계가 이렇다. 두 나라의 경제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특히 지난해 두 나라 간 교역액은 3600억 달러였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떼려야 뗄 수 없고, 요즘 중국 유행어로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搬不走的好隣居)이다. 예민한 문제는 서로 관리하면서 역지사지하면 된다. 중국이 왜 사드를 반대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하니 중국으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 내에서 한한령(限韓令)은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제한은 없다는 것이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근 2년 동안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서 양국의 인문 교류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재 중국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겨우, 서른’(三十而已)을 들 수 있다. 한국 영화 ‘오! 문희’, 드라마 ‘밥 잘 사주는 누나’, ‘슬기로운 감방 생활’, ‘사임당’이 중국에서 방영되는 등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많은 한국인은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데. “중국은 한반도와 산과 물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면 남북 7000만 국민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고 그다음이 중국이다. 우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가 긴장 상태나 대치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은 확고부동한 화해와 대화의 촉구자다. 여러 해 동안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반도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대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는 양측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크게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우리를 실망시켰다. 우리는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의를 보여 주고 북한과 마주보며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또 중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
  • KDI “저출산시대 지방교부금 손봐야”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개편이 필요하다고 공개석상에서 주장했다. 교육교부금은 매년 내국세 일정비율(20.79%)을 시도 교육청에 자동으로 배정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육비에 쓰도록 하는 제도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등 재정당국은 저출산으로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많이 배정되고 있다며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교육부를 중심으로 한 교육계는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국내 최대 싱크탱크인 KDI의 홍 원장까지 가세하며 힘겨루기가 한층 심화하고 있다. 홍 원장은 26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KDI가 개최한 ‘인구구조 변화와 교육재정의 개혁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인구팽창기에 도입된 여러 분야의 정책과 제도가 검토되고 조정돼야 한다”며 “초중고 교육비 지출의 75%를 담당하는 교육교부금도 합리적인 개혁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론 등 현 정부 주요 경제정책을 설계한 홍 원장은 초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KDI 원장으로 임명됐다. 발제자로 나선 김학수 KDI 재정·사회 연구부장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교육교부금이 현행 방식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교육계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부장은 2020년 수준의 학급과 교원수만 유지해도 학령인구(만 6~17세) 감소로 2030년엔 주요 20개국(G20) 상위권의 저밀학급이 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또 “내국세와 연동하는 현행 방식으론 학생 1인당 평균 교육교부금이 2020년 1000만원에서 2060년 5440만원으로 비합리적으로 늘어난다”며 교육교부금 산정 방식을 경상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학령인구 비율 등에 따라 결정하도록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할 경우 향후 40년간 최소 1000조원의 재정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교육부는 교육교부금 개편 압박이 커지자 최근 정종철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지방교육재정 제도 개선 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 [열린세상] 한국을 개발 거버넌스 메카로 만들자/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한국을 개발 거버넌스 메카로 만들자/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유권자가 권리를 행사하는 선거는 국내 이벤트다. 그러나 한국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전략적 가치와 경제적 위상을 갖는 나라의 대통령 선거는 단순 국내 이벤트를 넘어 국제적 관심을 유발한다. 47일 남은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국정 철학과 정치ㆍ외교ㆍ경제 등의 정책방향에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대선 후보들이 한국의 글로벌 위상에 대해 강조하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내용이 미진하다. 경제적 위상과 함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과 과제에 대한 책임성을 가질 때 글로벌 위상도 함께 올라간다.  한국은 이미 몇 차례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설립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다. 한국이 아시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과 캐나다 주도로 1998년 설립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회원국이라서 자동 가입된 것으로 대부분이 알고 있으나 이는 엄밀히 말해 사실과 다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조기경보 및 예방 실패의 책임을 지고 부득이 글로벌 운영위원회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게 됐다. 그리고 이를 대체할 체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G13·14, G15·16, G18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빠졌다. 글로벌 경제거버넌스 체제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경제력뿐 아니라 대륙별 대표성이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력이 커졌으므로 G7 가입이 머지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은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에 대한 어설픈 이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이라는 시급한 글로벌 과제가 우리에게는 큰 호재로 작용했다. 당시는 국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하고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비밀 유지가 필요했던 상황으로, 그 내막은 정부 내에서도 극소수의 인원만 알았다.  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이후 한국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제2차 런던정상회의부터 서울정상회의까지 G20 정상들의 유의미한 결정에 한국이 상당한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G20 정상회의 설립과 공고화 과정을 통해 리더십을 인정받은 한국이 2011년 제안한 ‘글로벌개발거버넌스센터’ 아이디어는 크게 각광받았다.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구, 세계무역기구 등 국제기구와 미 외교협회, 영국채텀하우스 등 세계적 싱크탱크들이 세계 경제사에서 독특한 성공 사례인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라며 크게 환영했고 동참을 약속했다. 그런데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힘 빠진 청와대 등 정권 말기적 요인과 글로벌 지적 리더십 기여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이니셔티브는 한국의 독특한 위상과 역할 덕분에 여전히 빛나는 가치가 있다. 최근 워싱턴DC에서 참석한 국제회의에서 칠레, 멕시코 등 과거 우리보다 부유했던 나라의 동료들이 “우리보다 못살았던 한국이 어떻게 경제강국이 됐는지 궁금하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한국이 후발국가들의 경제개발에 도움을 주고 경제개발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와 규범에 기반한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의 공고화 및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높게 평가하는 신남방국가들 및 인도와도 내실 있는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국제사회가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글로벌개발거버넌스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을 글로벌 개발 거버넌스 메카로 제도화해야 한다. 대선 후보들에게 강력히 권고한다.
  • 황희 문체부 장관 “역동·공감의 K콘텐츠…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한령 완화될 것”

    황희 문체부 장관 “역동·공감의 K콘텐츠…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한령 완화될 것”

    “요즘 K콘텐츠 덕분에 ‘문화 강국’이라는 말을 자주 들으니까 정부도 힘이 납니다. G20 문화장관회의 같은 큰 행사에 가면 각국 장관들이 서로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에 바빠요. 한 국가가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고 세계 곳곳에 문화적으로 영향력을 미친 첫 사례라고들 하더군요.” 지난해는 케이팝에 이어 영화, 드라마까지 K콘텐츠가 전 세계 주류 문화로 당당히 자리잡은 역사적인 해였다. 11일 서울 서계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류가 더 다변화하고 더 깊어진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이제 한류가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산업적으로도 연계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게 정부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열풍을 일으킨 이유를 역동성과 공감력에서 찾았다. 그는 “우리는 6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급성장해 다양한 스펙트럼이 공존한다. 이 같은 역동성이 창작자에게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개연성을 제공했다”며 “(코로나19 이전 기준) 매년 국민의 60%가 해외에 나가는데 그 눈높이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져 있고 다른 나라 사람들과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팬데믹으로 K콘텐츠의 근간인 국내 문화 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화계와 공연계는 강화된 방역 조치로 큰 타격을 입었고, ‘핀셋 규제’를 받은 대중음악계도 제대로 된 손실 보장이나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영화관과 공연장의 영업 제한이 다소 완화됐지만, 코로나로 상처받은 현장이 워낙 많고 상처도 깊어 주무 부처로서도 상당히 고통스럽습니다. 올해 영화관 인력지원에 302억원의 예산을 신규 편성했고, 신작 개봉 지원 방안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콘서트장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방역 안전과 대중음악 생태계가 공존하도록 최대한 지원할 생각입니다.” ●400억원 규모 드라마 펀드 신설 올해 문체부는 400억원 규모의 드라마 펀드를 신설하고 지난해 15억원 규모였던 제작지원 사업도 116억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사례처럼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지식재산권(IP) 및 초과 수익 독점 등 불공정 계약이 문제로 지적됐다. 황 장관은 “제작지원 사업에 제작사 IP 보유 조건을 부과해 공정 사업 모델을 정립하고, 17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K콘텐츠 저작권 침해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지난달 말 넷플릭스와 불공정 계약을 개선하고 대규모 국내 드라마 펀드 투자 방안을 논의하려 했는데,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방한이 연기돼 미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분야에 올해 약 540억원의 소비쿠폰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황 장관은 “비대면 기간 동안 K콘텐츠로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커졌고 약 1700만명 수준의 인바운드 관광이 코로나 이후 2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대비해 오는 3월 한국관광공사 건물에 K스타일허브를 조성하고 케이팝 전용 공연장, 한국문화축제, 드라마어워즈 등 해외 관광객이 찾을 만한 ‘관광 코드’를 지속적으로 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만 3000여점의 국보급 문화재·미술품이 전시되는 이건희 기증관(가칭)도 예비 관광 명소다. 하지만 지역 문화 불균형과 모호한 정체성이 도마에 올랐다. “기증자의 철학을 최대한 살려 미술관과 박물관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뮤지엄을 만들어 보자는 게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전문가 의견이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번 논란이 지역의 문화 예술 향유권과 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올해 120억원을 투입해 전국 기초 단위 문예회관을 활용한 문화 예술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예정입니다.” 이건희 기증관은 최근 국제설계공모 예산 3억원이 최종 반영돼 예비타당성 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상태다. 올해부터 문체부는 인쇄 매체의 열독률과 사회적 책임 등을 연간 1조원이 넘는 정부 광고의 새로운 지표로 적용한다. 한국ABC협회 유가부수 부풀리기 의혹으로 정책적 활용 중단에 따른 대안이지만, 일각에서는 언론 자율권 침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세금으로 정부 광고를 집행하는 만큼 체계적이고 합리적이며 평가의 객관성이 확보되는 종합지표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지 언론 자유를 제한하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광고비를 깎겠다는 게 아니라 정부 광고주에게 자율성을 갖춘 일종의 매뉴얼을 제시한 것이죠.” 한편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그러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치적 갈등이 심하더라도 인류가 서로 화합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자 직전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우리 역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대통령 참석 여부는 미정이라 현재로서는 제가 공식 대표라고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황 장관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이 판로를 조금씩 열어 주고 있는데, 올림픽을 계기로 한한령이 조금씩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佛에 4년마다 ‘컬처 올림픽’ 제안 지난해 2월 취임 뒤 400개의 간담회를 열며 현장 소통에 주력했다는 황 장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체육계 학교 폭력 문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재발 방지 및 향후 과제 등을 밝히겠다고 한 그는 인터뷰 말미에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11월 로즐린 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만났을 때 한국과 프랑스가 의장국이 돼 4년마다 컬처 올림픽을 열어 보자고 제안했어요. 경쟁, 비경쟁을 합치면 아이템이 100개가 넘고 산업과 연계도 가능하구요. 프랑스 장관의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조만간 200개 국가에 제안서를 보내 볼 생각입니다. 1회 대회를 2024년 프랑스에서 열면 좋겠는데, 장관 임기가 끝나면 여기에 제 인생을 걸어 보려고요. 그만큼 문화가 중요한 시대니까요.”
  • “文, 친구이자 형님” 가족도 친한파… 최장기 총리 이어 대선도 재선 성공

    “文, 친구이자 형님” 가족도 친한파… 최장기 총리 이어 대선도 재선 성공

    “제 소중한 친구이며 형님인 문재인 대통령님과 존경하는 김정숙 여사님께서 이 뜻깊은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해 함께해 주셔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간 네 차례 만남… “브로맨스 수준” 2019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때 샵카트 미르지요예프(사진·64) 대통령은 네 살 위인 문 대통령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각별한 호감을 드러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제외한 문 대통령의 모든 일정에 동행했고, 각별한 존중을 표명하는 차원에서 의회 연설을 제안했다. 2017년 11월 첫 국빈 방한 당시에도 “한국에 와서 형님과 친구를 얻어서 매우 좋다”고 말했고, 지난 1월 화상정상회담 때는 “친구이자 형님이신 대통령님을 이렇게 뵐 수 있게 돼서 진심으로 기쁘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형제의 마음”이라고 화답했다. 나이 차가 나더라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에게 ‘형님’이란 표현을 쓰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중국이나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자주 만나는 주요국을 제외하면 이번 정상회담까지 4년여 동안 네 차례나 만나는 것도 드문 일인데 두 정상의 각별한 관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의 관계는 브로맨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1991년 우즈베키스탄 독립 이후 25년간 철권통치를 했던 이슬람 카리모프 체제에서 13년간 최장기 총리를 지냈다. 2016년 9월 카리모프 전 대통령이 급성뇌출혈로 숨지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쳐 같은 해 12월 대선에서 88.6%를 얻어 대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10월 대선에서 80.1%로 압승, 재선에 성공했다. ●부인은 K푸드 선호… 손녀는 서울 출생 외국 정상 중 대표적 친한파로 꼽히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국정연설에서 우즈베키스탄 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례로 유일하게 한국만 세 차례나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가족도 한국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방한 당시 “저희 막내 손녀딸은 한국 출신”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둘째 사위가 2011년부터 5년간 우즈베키스탄 국영자동차 회사의 한국지사에서 근무했고, 서울에서 태어난 손녀딸은 지금도 한국어를 곧잘 한다고 한다. 2017년 방한 때 “우즈베키스탄 다음으로 사랑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대통령 부인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는 딸과 손녀를 만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미르지요예바는 “막내딸이 한국에서 요리를 배워 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요리사들에게 가르쳐 줬다”면서 “일주일에 한 번쯤 꼭 한식을 먹곤 한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무척 좋아한다”고 K푸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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