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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외교청서의 ‘두 얼굴’

    일본이 최근 발간한 외교청서에서 간 나오토 총리의 사죄 표명 담화 등을 언급하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한 뒤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4일 입수한 일본 외무성 발간 2011년도 외교청서의 ‘한·일 관계’ 부문에 따르면 일본은 양국이 ‘중요한 이웃’으로서, 2010년도에 정상·장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정부 간 대화가 이뤄졌다며 기술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 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미래 100년을 내다보며 진정으로 미래지향적인 우호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일·한 쌍방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외교청서는 또 같은 해 8월 간 총리가 담화를 발표, “식민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함과 동시에 미래지향적 일·한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결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으며, 같은 해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일·한 도서협정에 서명함과 동시에 향후 미래지향적인 일·한 관계를 강화시켜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일본 스스로가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수차례나 강조한 것이다. 청서는 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 반환이 진전되고 있다.” “사할린 ‘한국인’ 지원, 재한 피폭자 문제 대응, 재한 한센병 요양소 입소자 대응 등 가시적인 진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등 과거사 문제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한·일 간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가 있는데, 일본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며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한·일 관계 발전과 과거사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은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일본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독도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 日지원 굉장한 의미” OECD개발원조위 앳우드 의장

    브라이언 앳우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의장은 25일 일본 지진피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과 관련, “과거 한국과 일본 간 역사로 볼 때 한국이 일본을 지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앳우드 의장은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이 일본을 위해 구호기금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원조공여국 역할에 대해 “한국은 우리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한국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개발원조를 위해 적극 노력했고 올해 11월 부산에서 세계개발원조총회도 개최한다. DAC의 어떤 회원국도 이 정도의 노력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20 15년까지 개발원조가 국민총소득(GNI)의 0.25%까지 증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앳우드 의장은 지난 22일 방한해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 장소인 부산 벡스코(BEXCO)를 둘러봤으며 26일 출국할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길 잃으면 구두박스 노크하세요”

    ‘강남구에서 길을 잃으면 구두박스를 노크하세요.’ 강남구는 24일 삼성동 삼성2문화센터에서 지역 내 구두박스 운영자들로 구성된 ‘디디미 길 안내 봉사단’ 발대식을 열고, 다음 달부터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디디미는 ‘신발’을 일컫는 심마니들의 은어다. 구에는 테헤란로의 16곳과 도산대로의 12곳 등 111곳의 구두박스가 도로변에 골고루 위치해 있어 길 안내자로 제격이다. 구는 디디미 길 안내 봉사단 발대식에 앞서 지난달 구두박스 운영자들에 대한 길 안내 요령 및 친절 교육을 마쳤으며, 운영 방안과 표지판 도안 및 제작비 지원 등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했다. 서울시는 4월 한달간 강남구 운영 실적을 평가한 뒤 모든 자치구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우리 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 대회가 자주 열리는 데다 관광 명소와 미용성형 전문 병원이 밀집해 있어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면서 “구두박스 운영자들은 주변 지역의 건물별, 층별 입주 현황까지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어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낯선 방문자들에게 친근하고 편한 길 안내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이임 앞둔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 ‘왕성한 행보’

    이임 앞둔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 ‘왕성한 행보’

    “한국은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닙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24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교정을 찾았다. ‘21세기 한·미 관계’를 주제로 열린 제63차 연세대 리더십 특강 강사로 초대받았기 때문이다. 스티븐스 대사는 “1970년대 중반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속담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30여년 전 자신이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를 돌이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속담처럼) 당시 한국은 내부 위기 때문에 바깥 세상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정치상황을 설명했다. ●연세대 리더십 특강강사로 초청 그는 그러나 “일본 대지진, 아이티 지진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이 점점 밖으로 향하는 것 같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은 비극적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데도 대중이 나서 도우려는 것을 보면 한국이 리더로서, 발전된 국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세계를 이끄는 나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보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국가들이 한국이 이룬 것을 동경한다.”며 “한국은 바라는 바를 이루는 나라다. 예전에 학생들이 국가가 권위적이라고 비난했고 모두가 민주화를 바랐고 결국 선거권을 따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그러나 “한국은 글로벌한 측면에서는 괜찮은데 지역적인 관점에서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면서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 주변 국가들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동맹 전도사 역할 톡톡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국 의회 승인에 대해서는 “미국이 현재 경제 상황이 안 좋아서 FTA를 의회에서 승인받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단순히 엎어버리기에는 너무 중요하다고 만나는 의원들마다 말하고 있다.”며 “승인받고자 양국에서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열린 특강은 학생과 교직원 등 130여명이 참석, 질의응답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30여년 전 한국에서 찍은 사진을 담은 ‘심은경이 담은 한국’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나눠줬다. ●에세이집 ‘내 이름은’ 사인회도 스티븐스 대사는 이달 들어 더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15일 울산과 부산, 창원 등을 방문해 기업 및 학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환담하고 한·미 동맹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주최로 한·미관계 특강을 하는 등 한·미 동맹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26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그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출간한 에세이집 ‘내 이름은 심은경입니다. 1975-1977’ 북 사인회를 갖는다. 5월 중순에는 관훈클럽 주최 특강도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스티븐스 대사가 한국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더 분주히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김양진기자 chaplin7@seoul.co.kr
  • “저환율로 물가 잡아라”

    “저환율로 물가 잡아라”

    동일본 대지진과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 여파 등으로 물가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부의 ‘미시 대책’들이 총동원됐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 5%대 진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뒤늦게 ‘거시 카드’를 내놓았지만 정책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 성장과 물가 사이에 눈치보기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거시 대책’ 가운데 금리 부문은 탄력이 붙었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로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켰다. 하지만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저(低)환율 정책’으로 전환할 때라고 주문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1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 19일 1110.3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오름세다. 동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이 겹치면서 환율은 지난 17일 올들어 최고치인 1140원대(장중)로 치솟기도 했다. 말일 종가 기준으로 환율을 보면 ▲지난해 9월 1140.2원 ▲10월 1125.3원 ▲11월 1159.7원 ▲12월 1134.8원 ▲올해 1월 1121.5원 ▲2월 1128.7원 등이다. 지난해 9~10월 글로벌 ‘환율 전쟁’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을 때 원·달러 환율은 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엔 계속 오름세를 탔다. 대외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정책당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환율에 개입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이 급등한 지난 3~4개월 동안 환율은 이처럼 물가 안정보다 수출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파급력은 국제 유가의 4배에 이른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각각 10% 상승했을 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이 0.8%포인트, 유가는 0.2%포인트 수준이라는 것이다. 환율은 수입물가에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파급 속도도 물가 변수 가운데 빠른 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수입물가 환경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두바이유 가격과 국내 소비자물가와의 시차 상관계수를 추정한 결과 시차 3개월에서 상관계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두바이유가 이달부터 국내 물가에 본격 반영된다는 뜻이다. 정진영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성장에도 신경을 쓰다 보니 환율 하락폭이 커질 때마다 개입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수출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정부가 환율을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택 인하대 교수는 “환율이 시장 기능으로 내려간다면 내려가게 둬야 한다.”면서 “리비아 사태 등으로 환율이 움직일 때마다 미세 조정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강조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도 고환율이 고물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환율을 적정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택 취득세 감면’ 지자체들 뿔났다

    ‘주택 취득세 감면’ 지자체들 뿔났다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의 세율을 50% 감면하는 대책을 내놓자 서울시가 “지방세 수입 감소분에 대한 보전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같은 입장은 세수입 감소를 겪게 되는 전국 16개 시·도가 마찬가지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노력은 인정하지만 세금이 많이 걷히는 국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방세만 희생양으로 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취득세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지방세수 감소 보전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월 ‘선(先) 보전, 후(後) 차액 정산’을 하는 방식으로 시와 25개 자치구에 지방재정 운용의 자주성을 보장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를 위해 16개 시·도 지사들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등을 통해서 정당을 초월한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2일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주택 취득세율을 50% 추가 감면해 9억원 이하 1주택자는 2%에서 1%로, 9억원 초과 1주택자와 다주택자는 4%에서 2%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안대로 시행되면 ▲서울시 2047억원 ▲25개 자치구 2932억원 ▲시교육청 1106억원 등 모두 6085억원의 재정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 대변인은 “올해 자치구의 지방 재원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취득세마저 감면되면 25개 구청이 현장 구정을 원활하게 펼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06년 도입된 취·등록세의 한시적 감면이 부동산 시장에서 별다른 효과가 없었고, 주택거래도 지속적으로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국세인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는 게 주택거래 활성화에 더 효과적이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이 대변인은 “정부가 취·등록세의 한시적 감면을 반복하면서 정책에 대한 주민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지방재정이 경기 변동에 따라 부침이 심한 만큼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주요 20개국(G20) 수준인 ‘5대5’로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익수 경기도 자치행정국장도 긴급 성명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점은 사실이지만 이를 위해 지자체의 주요 세원인 취득세를 감면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는 지방자치제를 정부가 고사시키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취·등록세의 한시적 감면은 2006년부터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시행돼 왔지만 효과가 없음이 입증됐다.”며 “취득세보다 규모가 큰 국세인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취득세가 50% 감면되면 현재보다 14%(5194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국세와 지방세 구조를 ‘8대2’에서 ‘6대4’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문수 경기지사는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이 강연자로 참석한 저출산 관련 한 포럼에서 “지자체가 문 닫을 판인데, 아예 다 없애고 정부 혼자 잘먹고 잘사세요.”라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취득세를 감면하는 것은 지방정부의 가용 재원을 줄게 함으로써 저출산대책 사업도 할 수 없게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장충식기자 kjh@seoul.co.kr
  • “행동과 결과물로 민영화 보여줄 것”

    “행동과 결과물로 민영화 보여줄 것”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22일 민영화와 관련, “차근차근 행동과 결과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영화는 기본적으로 정책 당국이 정할 사안으로 이와 관련해 말하면, 새까만 후배들이 하는 일에 말뚝을 박았다고 비난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상견례 형식을 빌려 취임 뒤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눈 내리는 소리까지 듣는다’는 의미의 ‘청설’(聽雪)이라는 호를 가진 강 회장은 “민영화와 관련해 공부하고 있고, 경청하는 자세를 갖겠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바깥에 있을 때와 직접 들어와 있을 때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 정상적”이라면서 “직접 책임을 지는 사람은 이야기를 함부로 하기 어렵다.”며 평소 소신인 산은 민영화나 메가뱅크 관련 질문을 비켜갔다. 이어 “금융당국은 감독이고 나는 배우”라면서 “나는 정부를 떠난 사람이라 민영화 문제는 정부가 대주주로서 결정하면 그에 따라 할 일을 하겠다.”고 후배인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배려했다. 하지만 산업은행법상 민영화의 전제조건인 개인금융 기반 확대와 관련해서는 “어떤 방안이 좋은지 업무보고를 받았지만, 4월 중순쯤 워크숍 겸 확대간부회의에서 논의한 뒤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고 제시했다. 전임 민유성 회장 시절 산은이 동남아 등 해외 상업은행을 인수해 점포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소매금융 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에서 벗어나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강 회장은 또 “잭 웰치는 반대가 없는 회의는 공부를 하지 않았거나 눈치를 보느라 이야기를 안 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보고, 반대가 없는 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잭 웰치 GE 회장의 자서전을 인용했다. 종합하면 우리·수출입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과의 인수·합병을 통한 자산 500조원 규모 메가뱅크를 설립하는 소신에 대한 반론을 들어본 뒤 방향을 잡겠다는 풀이가 가능한 대목이다. 강 회장은 “외환위기 뒤 야인시절 연구에 매진하며 꾸던 꿈의 80~90%를 이명박 정부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 이뤘다.”며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담 의장국을 맡았던 예를 들었다. 이어 “우리는 유목민의 DNA를 갖고 있어서, 역사적으로 해외 지향적이었을 때 번영했고, 청년 일자리도 해외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며 취임 당시 화두였던 글로벌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연봉 논란 등을 의식한 듯 강 회장은 “근래 모든 일이 제 뜻과 다르게 알려지고 있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자신보다 10년 이상 연배가 어린 은행장급 회의에 참석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22일 주주총회 뒤 정식 선임되면, 전임 행장의 관례와 산은에 이익이 되는지 여부에 따라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의 연봉 인상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서는 “저를 공격하면 잘 팔리는 상품이 되어서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꺼낸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힙합 래퍼로 변신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

    힙합 래퍼로 변신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

    책 속에 파묻혀 지낸 40여년, 경제학과 법학 박사학위 타이틀에 무어 아쉬운 게 있을까. 더욱이 이순(耳順)이 멀지 않은 연배에, 자유시장 이념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작정한 김정호(55) 자유기업원 원장이 힙합 래퍼로 변신했다. 7년째 이 ‘액션 & 싱크 탱크’를 꾸려 오고 있는 그가 마이크를 잡고 리듬에 몸을 맡긴 이유가 궁금했다. 김 원장은 3일과 10일 두 차례 인터뷰에서 “딱딱한 메시지를 전하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며 “미래 동력인 젊은이들이 사상적으로 방황하고 목표를 상실한 것 같아 이들에게 올바른 시각을 심어줄 수단을 찾은 결과가 힙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변신 자체도 놀라움이지만 지난 1월 프로젝트그룹 ‘김 박사와 시인들’이 출시한 앨범에 담긴 3곡의 가사는 의미심장하다. 트로트계 ‘이 박사’가 힙합계의 ‘김 박사’로 현신했다고나 할까.‘개미보다 베짱이가 많아’란 노래에는 ‘일자리를 달라고만 하니…공짜는 없어…독립문이 왜 서대문에 있는 줄 알아?…김정일은 벌써 북한 팔아먹어’ 등 신랄한 어조로 가득하다. 3분 50초 뮤직비디오에는 강의 도중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이내 힙합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손동작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차 안에선 리듬에 맞춰 손가락으로 ‘탭’(tab) 하고 어깨를 들썩인다. 김 원장은 “주요선진20개국(G20)에 안주하지 않고 G5로 진입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단순한 저항을 뛰어넘어 긍정적인 변화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연세대, 중앙대, 숭실대에서 랩을 곁들여 2~3시간 강연했고 인터넷TV를 통해 ‘프리스타일 코리아’ 강연을 계속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유기업원부터 소개해 달라. -액션 & 싱크 탱크다. 보통 싱크 탱크라고 하는데 우리는 생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행동까지 담보하는 싱크 탱크라 보면 되겠다. →표방하는 바는. -한민족은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본격 발휘된 것은 대한민국에 들어와서였다. 보통 반만년 역사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이전에는 그다지 잠재력이 발휘되지 못했다. 이걸 이어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최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우리도 고래가 되자, 될 수 있다는 메시지 말이다. →그런데 왜 하필 랩인가. -강연으로 전달하려니까 몇 사람 안 되고 강연 끝나면 다 잊어먹고 그렇더라. 국민들의 마음에 직접 다가가 행동을 이끌어 내려면 감성에 호소해야 하는데 그 방법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노래가 좋겠다, 해보자 했는데 노래를 잘 못하니까 노래 못하는 사람이 잘할 수 있는 노래가 랩이었다. 리듬감만 있고 조금 용감하면 되겠다 싶었다.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랩을 한다면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더라. 그런데 때마침 하드코어 랩으로 유명한 힙합 그룹 ‘거리의 시인들’ 리더 노현태씨가 도와주겠다고 나서 프로젝트 그룹까지 만들게 됐다. →그래도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텐데. -2009년 5월 대학을 졸업한 딸이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을 건네며 아빠가 꿈을 잃은 것 같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 돌아보니 자유기업원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그저 목표 없이 떠돌았다는 성찰을 하게 됐다. 그래서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고자 했고 사회운동가로서 좌표를 다시 설정하게 됐다. 그 연장이 힙합인 것이다. →랩을 배우면서 재미있는 일 많았겠다. -힙합은 생각보다 빨리 배울 수 있어서 나도 놀랐고 젊은 친구들도 놀랐다. 지난 1월에 뮤직비디오를 18시간 걸려 촬영하는데 굉장히 추웠다. 바지를 갈아입을 일이 있었는데 젊은 친구들은 바지를 올리니까 바로 맨 다리가 드러나더라. 그런데 난 내복을 껴입고 있었다. 무지 창피했다. →주위의 반응은. -‘하던 일이나 잘하지.’ 하는 분들이 많다. 직원들도 ‘왜 저러나?’ 한다. →잘한 일이라고 보나.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힙합을 하면서 젊어졌다. 몸뿐만 아니라 정신도. →앨범 수록곡을 소개해 달라. -‘개미보다 베짱이가 많아’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내용이다. 대한민국이 얼마든지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려면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챔피언 한국’은 대한민국이 우리의 국호이고 1948년에 건국돼 63년 동안 이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이 대척점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똥파리들’이란 곡에 거친 표현도 보이더라. -젊은이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꾸짖고 싶었다. 악플만 달고 있지 말고 국가와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스펙만 쌓지 말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기업가 정신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사실 욕설에 가까운 내용도 있는데 원래 힙합이 욕설에서 시작한 것이다. 전혀 거리가 먼 사람이 그런 노래에 참여하는 게 부담스럽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래퍼가 되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3곡 모두 지상파 3사에서 계층 간 갈등 조장, 특정 정당 및 국가 언급 등을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반항과 저항은 청년들의 특권이다. 생물학적 특권이기도 하고 도덕적으로 봐도 그렇다. 그런데 저항을 통해 무엇을 지향하느냐가 문제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미국의 반대편, 우리의 반대편을 지향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북한과 비슷해지는 것을 진보라고 오해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오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이나 중국 체제와 비슷하게 가는 것을 진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위험하다. 지금 중동의 민주화 운동이 한창인데 이것이 이슬람 독재나 중국처럼 공산당 일당독재 비슷한 무엇을 꿈꾸고 있다면 진보가 아니다. →진보에 냉소하는 건가. -진정한 진보라면 김정일 정권을 제거하고 북한 인민에게 자유를 주는 진보를 꿈꿔야 한다. 우리 사회도 완벽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가야 한다고 꿈꾸는 것이 진정한 진보다. 내가 돈을 벌어서 남을 돕고 기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진보다. 그런데 남의 호주머니 털어 그걸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것을 진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것은 도둑질이다. 내가 변해서 세상을 구하는 것이 진정한 진보이며 모든 사람이 그렇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영국의 1940년대와 비슷한 구석이 적지 않다. 지식 지형이 완전히 왼쪽으로 기울고 있다. 예전에 남로당 지원을 받던 좌파가 아니라 자생적 사회주의자들이 생겨나고 그 여파로 ‘강남 좌파’란 말이 등장할 정도다. 이들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달라고 국가에 생떼를 쓰게 만들고 이도저도 안 통하면 짱돌을 들라고 가르친다. 어쩌자는 것인가. 심지어 기업도 우파 싱크탱크를 외면하고 좌파에 돈을 갖다 받치고 있다. 이런 사상 지평을 바꾸고 싶다. →트위터에 ‘우파 문선대’란 비아냥도 있더라. -그런 지위를 내게 부여해 준다면 영광이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랩을 2~3분 들려주고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2~3시간짜리 강연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2017년까지 이런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언제든 어디든 달려갈 것이다. →왜 2017년인가. -차차기 대선이 실시되는데 그때까지 진정한 자유시장경제, 보수 이념을 표방하는 정권과 정부가 출범할 수 없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까지 진정한 보수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인가. -이 정부가 한번도 진정한 보수임을 표방하지 않았다. 늘 중도 보수라고 물을 타왔다. 그런데 사람들은 착각을 하고 잘못된 비판을 가하곤 한다.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먼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도 2009년 5월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 만나기 두려워하고 게으름 피우다 밤늦게 잠들곤 했던 내가 이만큼 달라질 정도로 인간의 잠재력은 놀랍다. 여러분의 잠재력을 지금 살리고 있나? 아니면 ‘잠 재’우고 있나? 그건 여러분 태도에 달려 있다.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강의를 묶은 ‘대한민국 이야기’(이영훈 지음)와 우리 사회의 집단주의 문화를 파헤친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박성현 지음)을 권한다. 임병선·강경윤기자 bsnim@seoul.co.kr ●김정호 원장 ▲1956년 서울 출생 ▲197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88년 미국 일리노이대학 경제학 박사 취득 ▲2003년 숭실대 법학 박사 취득 ▲2009년 12월 인터넷방송국 ‘프리넷 뉴스’ 개국 ▲2004년~ 자유기업원 원장
  • [씨줄날줄] 환율의 경제학/주병철 논설위원

    역설적으로 말하면 2차 세계대전은 환율전쟁이나 다름없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의 화폐는 휴지조각이었다. 1달러에 1억이 아니라 4조 2000억마르크쯤 됐다. 프랑스·영국 등 연합국과 맺은 베르사유 조약으로 가혹한 배상금을 물게 되면서 경제는 말이 아니었다. 당시 독일에서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서는 2억~3억마르크가 필요했기 때문에 가방에 돈을 담아 줄을 서야 했고, 벽지를 사는 것보다 돈이 더 쌌기 때문에 벽지 대신 돈을 벽에 바르기도 했다고 한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도 군사적 측면보다 경제적인 부분이 더 컸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주장이다.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전쟁으로 응수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환율제도는 영국이 1819년 금본위제도를 도입한 이후 흐지부지되다 2차 세계대전의 승자인 미국이 브레턴우즈체제를 만들면서 체계화됐다. 달러화가 금의 값을 결정하고 달러화에 파운드화, 마르크화, 엔화 등을 연결하는 것이다. 환율은 달러 가치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환율의 위력은 무섭다.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호텔에서 미국은 무역 및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엔화를 절상시키는 ‘플라자합의’를 이끌어냈다. 235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2년 뒤인 1987년에는 120엔까지 급등했다. 엔고(円高)는 수출 부진과 제조업의 공동화를 초래한 데 이어 일본을 ‘잃어버린 10년’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한 주범이었다. 중국이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한 미국에 발끈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지진 여파로 때아닌 엔고 후폭풍에 휘말린 일본이 지난 주말 G7의 공조 개입으로 급한 불은 끈 모양이다. 76.25엔까지 치솟았던 엔화는 81엔대로 급락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엔화가치 급등에 선진국들이 공동 대응한 ‘역(逆) 플라자 합의’에 뒤이은 ‘제2의 플라자합의’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지진에 따른 복구 작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에서 엔화 가치는 떨어지는 게 상식적으로 맞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본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자산에 투자하는 것)청산, 엔화 투기요소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환율은 이율배반적이다. 상대국 화폐 가치에 따라, 경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 환율은 두 얼굴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고환율정책은 득일까, 독일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강현욱 새만금 위원장 인터뷰 “세계 중심국가 이끌 도시로 개발”

    강현욱 새만금 위원장 인터뷰 “세계 중심국가 이끌 도시로 개발”

    “새만금은 세계적인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지역입니다. 대한민국을 21세기 세계적인 중심 국가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이 확정된 16일 강현욱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만금은 세계적인 중심이 될 수 있는 입지를 갖고 있다.”면서 “외국의 투자자들도 이만한 땅을 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위원장은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새만금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국이 주요 2개국(G2)으로 성장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세계의 경제 중심이 미국에서 한·중·일 동북아 3국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만금은 중국 동해안 쪽과 바로 인접해 있는데, 동해안 쪽에는 중국 인구·경제력의 80%가 집중돼 있다.”면서 “중국을 상대로 하는 물류와 정보, 돈이 결국 새만금을 중심으로 교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유지로 관리하기 때문에 임대·분양을 싼값에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자랑했다. 강 위원장은 별명이 ‘강만금’이라고 할 정도로 새만금과 인연이 깊고 그만큼 애정도 많다. 198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처음 새만금 간척사업 추진을 결재할 당시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이었고, 이후 전북지사도 두 차례나 지냈다. 그는 “새만금 사업을 생각하면 답답하다.”고 말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리면서 “예산도 있고, 농지도 필요한데 환경문제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문제가 됐었다. 김 전 대통령도 89~90년 새만금 사업이 처음 시작될 때는 적극 찬성했지만, 환경문제가 제기되니 약해지시더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하지도, 안 하지도 못하니 답답하다.’고 하셨고, 그래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새만금 앞바다에 있는 신시도와 야미도에 살던 선조들은 이미 100년 전에 새만금을 보고 ‘저 곳은 땅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고 합니다. 신라시대 대학자인 최치원 선생도 신시도에 머물렀는데, 문헌까지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정감록에서 ‘저 땅은 12개국에서 조공을 바치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하지요. 얼마나 좋은 위치입니까.” 새만금에 얽힌 설화들을 소개한 강 위원장은 “한반도 전체로 보면 새만금이 단전(丹田)인 셈인데, 방조제를 쌓아서 백두대간에서 내려오는 기가 단전에 모이도록 딱 막은 것”이라고 웃으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맛을 지배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개발청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맛을 지배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개발청자문위원

    마오쩌둥(毛澤東)은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난세에는 적절한 분석일지 모르나, 평화의 시대에 권력은 맛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는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살아있는 한 먹고 마시는 것으로부터, 즉 맛으로부터 그 누구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태어나서부터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속적으로 이런저런 맛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진다. 어머니의 손맛에서부터 다국적 거대 식료품기업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제품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때로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다양하고 새로운 맛에 길들여지며 살고 있다. 오늘날 다섯 살짜리 꼬마는 자신의 증조부가 평생 섭취했던 당분보다 더 많은 당분을 이미 소비했다니 놀라울 뿐이다. 맛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이면에는 식료품산업 분야의 거대 다국적기업의 이윤과 그 이윤을 바탕으로 한 부와 권력의 논리가 맞물려 있는 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미각을 길들여 노예로 만들려 한다. 이는 맥도날드나 코카콜라를 예로 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맛이란 비단 음식이나 음료에 한정되는 것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미감을 표현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좀 더 넓은 의미로 적용하면 정치적 성향이나 예술적 취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떤 정당의 정치적 성향이나, 어떤 작가의 작품에 드러난 취향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니 자신이 지닌 맛 혹은 성향을 드러내는 행위는 곧 자신의 자유와 권력을 표현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맛을 소유한 자에게 자연스레 권력이 다가오는 것이다. 일찍이 칸트는 “맛에 대한 분별력은 인간의 독립성과 도덕적 자유의 상징”이라고 설파했다. 어떤 의미에서 맛의 표현은 가장 원초적이고 심오한 개인적 선택이자 자유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를 포기할 수 없듯이 어쩌면 그보다 더 고유한 맛에 대한 선택과 표현의 자유를 쉽게 포기해서도, 남에게 일임해서도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여류시인 시모니드 드 세오스(Simonide de Ceos)는 부자로 태어나는 것이 나은지 천재로 태어나는 것이 나은지를 묻는 한 여왕에게 대답한다. “부자죠. 왜냐하면 부잣집 근처엔 언제나 천재들이 모이니까요.” 그렇다. 천재들이 그랬듯이 맛도 언제나 권력의 시종이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즐기면 시간과 더불어 일반 대중들도 따라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극적인 아이러니는 매번 진정한 맛이 표출될 때마다, 다시 말해 개인의 자유가 온전히 드러날 때마다 권력은 전복의 위기를 맞는다는 사실이다. 1848년 프랑스에 혁명의 기운이 감돌 때 개혁파들은 지방을 돌면서 방켓(banquets·연회)을 열었고, 이를 근간으로 개혁파들은 ‘7월 왕정’을 뒤엎고 혁명을 성공으로 이끄는 발판으로 삼았다. 그 이후로 “공화국은 식탁 위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는 격언이 회자되고 있다. 지금까지도 선거나 기관의 행사에는 소위 ‘공화국 방켓’이 베풀어지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데, 맛과 정치의 상관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와인과 외교’의 저자인 일본의 언론인 니시카와 메구미는 같은 책에서 ‘향연은 외교의 중요한 도구 중 하나’ 혹은 ‘형태를 바꾼 정치’라 전제하며, “향연에는 다양한 정치적 시그널과 메시지가 가끔은 명시적으로, 또는 묵시적으로 포함된다.”라고 주장하는데, 공감이 가는 말이다. 최근 들어 한식의 세계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맛의 중요성에 대한 정치권의 뒤늦은 눈뜸이라 할까.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 동안 외국의 귀빈 등에게 한식을 알리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자동차 등의 산업도 중요하지만, 음식은 언어 다음으로 문화가 총체적으로 어우러지고 집약된 한 나라의 상징이란 점에서 볼 때, 한식의 세계화는 체계적으로 꾸준히 추진되어야 한다. 일본의 스시, 이탈리아의 스파게티나 피자에 버금가는 한식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 국내서 첫 ‘난민’ 인정받은 中 파룬궁 수련자 왕리

    국내서 첫 ‘난민’ 인정받은 中 파룬궁 수련자 왕리

    중국이 불법으로 규정한 심신수련법인 파룬궁(法輪功) 수련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난민 인정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중국인 왕리(40·여)가 난민인정을 불허한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왕은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벗어나 강제로 쫓겨날 우려를 덜었다. 파룬궁 수련자를 난민으로 인정한 것은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로 알려졌다. ●동포에 진실 전하려 기자로 활동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가 고향 톈진(天津)을 등지고 한국에 온 것은 2001년 12월. 파룬궁 수련자인 남편과 함께 중국 정부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9살 난 딸은 시아버지에게 맡겨 둔 이산가족이다. 서울역 인근에 보증금 없이 월세 15만원의 단칸방을 얻은 부부는 수련의 자유를 누렸고, 왕도 2004년 파룬궁에 본격 입문했다. 남편은 중국음식점 주방장으로, 그녀는 일식집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 갔다. 왕은 한국에서 ‘톈안먼(천안문)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톈안먼 사건이 중국 시위대가 군인을 공격한 사건으로 알고 있었다.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로 시민을 짓밟았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다. 중국이 언론을 통제하고 사실을 왜곡했기 때문이었다. 왕은 고국의 동포들이 모르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화교위성방송(NTD)의 자원봉사 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주일에 두 차례씩 30여분 동안 출연하며, 세계 언론에 보도된 중국의 소식을 전했다. 경복궁과 수원화성 등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3년 전부터 NTD 방송의 전파를 차단했지만, 그녀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 부부는 비자를 갱신하지 못한 불법체류자였다. 2005년 법무부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4년간 걸린 심사 끝에 돌아온 답은 ‘불가’. 중국은 NTD에서 활동하는 왕을 눈엣가시로 여겼고, 강제 송환되면 혹독한 처분을 받게 될 터였다. 왕리 부부는 다른 파룬궁 수련자 9명과 함께 소송을 냈다. 변호사 선임 비용이 없어 대한변호사협회에 무료 변호인 선임을 신청했는데, 변호사가 결정되기도 전에 1심 재판이 시작됐다. 법정에 제출할 서류조차 작성할 수 없었던 그녀는 파룬궁을 홍보하는 붉은 플래카드를 들고 나갔다. 판사 앞에서 플래카드를 펼친 뒤, 자신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1심에서는 패소했다. 왕은 항소심을 앞두고 지인들의 도움으로 난민 변호에 관심이 많은 조영선 변호사를 만났다. “조 변호사님은 제 사정을 듣고 나서 잘 변호하면 이길 수도 있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죠.” 왕리와 조 변호사는 그녀의 활동을 자세히 말해 줄 증인을 신청해 어렵게 재판부의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출석을 약속했던 증인이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끝났다’며 낙담한 순간 갑자기 반전이 일어났다. 재판장이 증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묻더니, 법정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증언을 들은 것이다. 당시 재판장은 서울고법 행정7부의 곽종훈 부장판사였다. 왕리에게 2010년 11월 11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항소심 선고가 있는 날이었지만 출석하지 못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것을 계기로 다른 수련자와 함께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가 끝나고 집에 가던 지하철 안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겼어요. 난민으로 인정한대요.”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판결은 지난달 24일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남편과 자칫하면 생이별할 판 왕리는 천신만고 끝에 난민으로 인정됐지만, 더 큰 걱정이 있다. 남편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패소가 확정됐고, 법무부가 강제송환을 하면 중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생이별할 판이다. “나보다 먼저 파룬궁을 수련한 남편이 난민으로 인정을 못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어요. 이명박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에게 서신을 보낼 겁니다.”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기쁨 때문인지 걱정 탓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G20 ‘쥐 그림’ 기소 대학강사 “정부 홍보방식에 항거”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홍보 포스터에 낙서를 했다가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기소된 대학강사 박모씨는 9일 “정부의 행사 홍보방식에 대한 반대 의견을 예술행위로 제시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언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박씨의 변호인은 “낙서 행위 자체는 인정하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행사 홍보 방식에 반대의견을 표현한 것이지 재물을 망가뜨리거나 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대학강사 최모(29)씨는 “범죄행위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면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30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박씨 등은 지난해 10월 31일 0시 30분부터 2시까지 서울 종로와 을지로, 남대문 등 도심 22곳에 G20 준비위원회가 설치한 대형 홍보물 22개에 미리 준비한 쥐 도안을 대고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려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65세 노인기준 바꿔야 할 때… 임금 낮춰 정년연장을”

    “65세 노인기준 바꿔야 할 때… 임금 낮춰 정년연장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오는 11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서울신문은 8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KDI에서 현오석 원장과 단독으로 만나 경제현안의 해법과 KDI의 향후 연구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현 원장은 그간 젊은 KDI가 경제정책을 연구했다면 원숙해진 KDI의 연구는 복지, 노동, 교육, 정치, 문화 등의 분야를 넘나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택적·보편적 복지의 논쟁 전에 1920년대에 정해진 노인의 기준인 65세가 현 시대에도 적용가능한지 학계 등이 본질적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 급등은 유가와 곡물가 등에 따른 것이므로 감내하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고 현실적 대답을 내놓았다. [복지] →우선 KDI의 40주년을 축하드린다. KDI가 이제는 경제정책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복지, 노동, 교육 등의 정책 결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동의한다. 정책이 과거와 달리 한 분야에서만 이뤄지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복지, 노동뿐 아니라 정치, 문화 등도 연구 영역이 돼야 한다. 사실 국책연구기관인 KDI의 역사는 우리나라 경제정책 변화와 맥을 같이해 왔다. 이제는 G20 회의를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의 룰 세터(rule setter)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시각의 연구가 필요하다. 정부가 정책을 만들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를 하는 기관이 될 것이다. →연구 영역이 넓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 선택적·보편적 복지 논쟁 중 어느 쪽이 맞나.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논하기 전에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노인의 나이 65세는 그렇게 생존하는 것이 희귀했던 시대에 만들어진 기준이다. 지금은 1200만원을 들이면 인공관절로 활동할 수 있는 세상이다. 전문가들은 곧 인공관절 200만원 시대가 온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노인의 기준을 재정립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 학계를 중심으로 신체 활동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시대를 못 따라가는 이들을 노인이라고 볼 때 65세 기준은 분명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기해야 한다. →반론도 많을 텐데. -물론이다. 지하철 무임 승차 기준만 변경하려 해도 논란이 일 것이다. 그만큼 많은 논의와 이견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만 생애기준이 달라진 점은 확실하다. 과거에는 20년 공부하고 30년 일하면 정부가 노후 10년을 책임졌다. 이제는 25년 공부하고 40년 일한 뒤 학교로 돌아와서 인생 제2막을 책임질 기술 등을 공부한 뒤 10년을 더 일해야만 정부가 나머지 노후 10년을 도와주는 형태로 가고 있다. 재정의 어려움은 모든 국가의 숙제다. 결국 복지는 빈곤층, 배우자 없는 노령층 등 가장 필요한 계층에 한정적 재정을 먼저 투입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무료 복지보다 노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정년 연장 논의는 청년실업 문제가 걸린다. 따라서 고령자 임금을 낮추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이런 주제는 학계 등에서 자꾸 제기해야 한다. 정부나 정치권은 표를 의식해 제기하기 쉽지 않으니 말이다. [물가] →우리나라의 경제 현안 중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역시 물가다. 성장은 정부 의지로 다소 조율할 수 있지만 물가는 아니다. 한번 오르면 짜버린 치약과 같이 돌아오지 않는다. 유가나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 임금이 따라 오르거나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로 이어지면서 물가가 또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 →정부가 ‘3% 물가·5% 성장’의 정책목표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2%, 물가는 3.2%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 경제성장률과 물가 모두 조금씩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경제성장률 부분에서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상했는데 이달에 3%로 올렸다.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가계저축률이 5%로 올라섰다. 소비 쪽으로 수요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달러도 약세여서 수출에 도움을 주는 것도 있다.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성장률도 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물가가 3%대에서 유지되느냐가 관건일 텐데. -그렇다. 2008년 유가 폭등과 비교해 물가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좀 다른 측면이 있다. 우선 북아프리카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하고 있다. 또 중국 등이 경제성장을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도 주춤할 수 있다. 결국 유가의 하반기 추이에 따라 3%대 물가 유지가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금리]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수준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보는지. 일부 학자들은 1978년 2차 오일쇼크 때 금리정책으로 물가를 잡았던 역사적 교훈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이번 사태는 상황이 다르다. 오일쇼크 때는 중동 국가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여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발달된 현재는 현물 선호 현상과 가격 상승 기대 심리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 금리가 낮은 수준인 것은 맞다. 그럼에도 정책과 연결해 생각하면 금리 인상 시기를 잡는 것이 어렵다. 지난 3년간은 경기 진작이라는 하나의 목표가 있었지만 지금은 경기회복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도 잡아야 한다. 구조조정도 하고 재정 부족도 감안해야 하고 복지 지출도 고민해야 한다. 물가 생각하면 금리를 올리면 되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경제에 찬물을 끼얹으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정책 목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 중국은 우리의 제1수출국이고, 수출품 중 80%가 부품과 소재다. 우리나라 수출품의 절반은 중국에서 소비되고 나머지 반은 완성품이 돼서 세계로 수출된다. 중국이 수출하는 완제품 중 절반을 우리나라가 되사온다. 향후 우리나라의 중요 기술을 중국이 계속 가져갈 것이고 우리는 중국을 질적 성장에서 앞서가야 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약력 ▲1950년 충북 청주 출생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미 펜실베이니아대학원 경제학 박사 ▲재정경제부 예산심의관·경제정책국장·국고국장, 세무대학장,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원장,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 [열린세상] 일자리 찾아 넓고 평평해진 세계로 가자/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일자리 찾아 넓고 평평해진 세계로 가자/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최근 취업난에 직면한 많은 청년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도전 기회를 찾는다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과거와 달리 청년들이 진출하는 국가가 다양하고 직종도 미용, 조리 등의 서비스직뿐 아니라 의료, 기계, 전자, 건설, 토목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취업 구직 신청자가 2만명을 넘었고 우리 근로자에 대한 해외 구인신청도 5000명을 넘었다. 그 결과 취업한 사람이 2700여명으로 5년 전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 우리가 대규모로 인력을 외국에 진출시킨 것은 1960년대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낸 게 처음이다. 또한 베트남전 참전과 베트남으로의 인력 진출, 70년대 대규모 중동 건설인력 진출 등으로 우리 인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외화 획득, 기술 습득 등을 통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그 이후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규모 해외 진출 사례가 거의 없다. 오히려 90년대 중반부터 이른바 3D업종이라 불리는 일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등에서 인력 부족을 겪게 되자 값싼 외국 인력이 대거 들어와 지금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인력이 10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대우그룹 설립자 김우중 회장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펴낸 것은 1989년의 일이다.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비즈니스를 펼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에게 좁은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드넓은 세계로 나가 인생을 개척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는 넓고 도전할 수 있는 일이 많을 뿐만 아니라 급속한 세계화의 결과로 토머스 프리드먼의 베스트셀러 제목처럼 세계가 과거에 비해 매우 평평해졌다. 이제 누구든지 경쟁력 있는 사람은 해외 취업 등에 도전할 길이 열렸고 성공할 기회가 많아졌다. 요새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재학 중에 어학연수, 인턴, 배낭여행 등 많은 해외경험을 쌓고 있다. 그러나 이 단계를 넘어 더 적극적으로 도전해 취업·사업 등의 기회를 찾는 청년은 기대만큼 많지 않은 듯하다. 1970~80년대 고도 성장기에 우리나라에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었듯이 평평해진 세계 곳곳에, 특히 경제성장을 시작하는 개발도상국에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다. 기성세대가 할 일은 청년들이 최대한 많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 격려, 지원하는 것이다. 해외에 나가 성공한 사례를 많이 소개해 주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 전 보도된 바 있는, 취업전망이 불투명한 지방 대학을 중퇴하고 베트남에 유학 가서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혀 현지 진출 우리 기업에 취업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청년의 사례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해외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해외 도전정신을 키워주는 것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책무이다. 해외공관과 코트라 지사는 상품수출 못지않게 인력의 해외진출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우리 청년들이 진출하여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개척해야 한다. 언론과 관계 당국, 대학은 이러한 정보를 청년들에게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 지식·정보·문화의 시대에는 상품보다 사람에게 체화된 무형의 자산이 중요하고 부가가치도 더 높다. 국제기구에서도 취업기회를 찾아야 한다. 우리의 국가위상에 맞게 국제기구에서의 취업 쿼터가 늘고 있으므로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세계 각국 인재들과의 경쟁에 뒤지지 않는 어학실력과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야 한다. 한국인은 다이내믹하고 성실하며 비상한 재주를 갖고 있어 조금만 준비한다면 세계 어디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언어나 음식, 매너, 세계 문화에 대한 관심과 국제화 마인드 부족 등 보완할 측면이 있다.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도 개최했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의 역사나 문화, 종교 등에 관심이 적다. 각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조기 퇴직한 장년층도 외국에 나가 제2의 커리어를 찾도록 장려해야 한다. 한국의 기업과 정부기관 등에서 일한 경험과 노하우는 경제 성장을 시작하는 개발도상국 입장에선 매우 귀중한 자산이다. 각 분야에서 이러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으므로 정부에서 이런 분야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게 좋을 것이다.
  • 책벌레 경제학자가 ‘힙합래퍼’로 변신한 까닭? (인터뷰)

    책벌레 경제학자가 ‘힙합래퍼’로 변신한 까닭? (인터뷰)

    얇은 은테안경 너머 날카로운 눈빛은, 굳이 밝히지 않아도 그가 학자란 사실을 짐작케 한다. 책으로 가득 메워진 서재에서 서툴게 읊조리는 랩이 들린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제학자 김정호(55)박사의 목소리다. 7년째 자유기업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김 박사가 경제 책에 파묻혀 산 세월만 30년이 족히 넘는다. 책벌레로 살아온 50여 년이지만, 2년 전 김 박사는 힙합래퍼로 파격 변신했다. ‘김박사와 시인들’이란 프로젝트 그룹까지 꾸려 3곡이 담긴 앨범도 내놨다. 도대체 무엇이 그가 마이크를 잡게 했을까. 그 이유에 앞서 김 박사는 자유진영 시민단체의 열악한 현실을 설명했다. 김 박사는 “말 그대로 ‘손가락 쪽쪽 빠는 상황’이라면서 자유진영이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갖는 사회의 시각을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펜 끝에 힘을 줘 풀어놨던 딱딱한 메시지를 힙합 랩으로 전하겠다는 것. 2년 전 ‘거리의 시인들’의 리더 노현태가 힙합에 입문시켜 준 뒤 김 박사는 틈날 때마다 라임에 맞춰 가사를 쓰고, 베개를 두들이며 비트에 맞춰 랩 연습을 했다. 변신 자체가 놀라움이었다면, 발표한 곡은 파격이었다. 타이틀 곡 ‘개미보다 베짱이가 많아’는 “일자리를 달라고만 하니…공짜는 없어…독립문이 왜 서대문에 있는 줄 알아?…김정일은 벌써 북한 팔아먹어” 등 논란될 내용을 담고 있다. 악성댓글을 다는 이들을 똥파리라고 비유하고 비난한 ‘똥파리들’ 역시 공격적인 가사를 담고 있다. 김 박사는 “학자가 말하기에는 원색적이고 과격한 표현법도 있지만, 힙합이란 장르적 특성을 감안하고 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 박사의 노래들은 지상파 3사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계층 간 갈등고조 ▲공정성 위반▲특정정당 및 국가 언급▲국제관계에 악영향▲특정단체 비하 등이 이유였다. 이에 김박사는 “반란단체인 김정일 정권을 옹호하는 행태”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 박사가 랩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뭘까. 그는 “중국, 러시아, 일본, 바다 건너 미국 등 주변 강대국 둘러싸여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은 미래를 낙관하기엔 부족하다.”면서 “G20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 성장체제로 국력을 키워야 하며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올바른 경제관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 티파티의 삼촌 팬을 자처하는 김 박사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열망하고 있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 젊은이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도 많다고 했다. “모험을 꺼리고 안주하다가는 자유와 열정이 가라앉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55세에 책상을 떠나 마이크를 잡은 김 박사가 도전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이슈 인터뷰] 조순 前 경제부총리에게 한국경제의 길을 묻다

    [이슈 인터뷰] 조순 前 경제부총리에게 한국경제의 길을 묻다

    조순(83)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원로다.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 초대 민선 서울시장을 거쳐 민주당·초대 한나라당 총재 등 정계와 경제계를 넘나들며 격동의 현대사에 한획을 그은 인물이다. 20년간 대학 강단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며 불모지대나 다름없던 한국 경제학의 초석을 닦은 그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정신으로 한국 사회 개혁에 자신의 경제이론을 접목시키는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다. 그는 1988년 12월 부총리로 관직에 첫발을 디뎠다. 토지공개념 등 안정 위주의 긴축정책을 주장하다가 3당 합당을 준비하던 집권세력과 재계의 경기부양을 위한 성장론에 밀려 중도 하차하는 비운도 겪었다. 한국은행 총재 시절에도 중앙은행 독립과 통화가치 안정 등을 외치다 정부 측과 알력을 빚어 물러나는 등 원칙주의자로서 진면목을 보여 줬다. 조 전 부총리를 1일 서울 봉천동 자택에서 만났다. 30년 가까이 살아온 집안 거실에 각종 난과 꽃들이 가득한 가운데 20년 넘게 사용했을 법한 브라운관 TV가 눈에 띈다. 검소함과 겸손의 덕목으로 인생을 헤쳐 온 그의 모습이 낡은 TV와 겹쳐진다. 1928년(용띠) 생인 그는 올해로 여든셋의 나이지만 인터뷰 내내 정확한 수치를 인용하면서 또렷한 기억력을 보여 줘 기자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는 현역을 떠나서도 여전히 자유로운 시각에서 사색과 독서에 몰두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환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현 정부의 국가 운용 전략 대목에 와서는 심각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장기적인 국가 경영 비전과 철학이 없이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금의 운영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운을 뗐다. “관료들은 목표가 주어지면 어떻게 하든지 해내는 집단이다. 현재 뚜렷한 국가적 목표가 없기 때문에 관료들은 국가보다는 자신들의 출세를 위한 밥그릇 싸움에 몰두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성장 제일주의, 성장 지상주의의 국가 정책이 문제로 보입니다. 미국의 경우도 이런 정책으로 양극화와 경제불균형, 재정적자, 국제수지 적자 등 부작용이 컸지요. 현재 기축통화국의 위치도 위협받는 신세가 됐고요. 성장 지상주의, 즉 신자유주의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봤듯이 전세계에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우리도 성장 제일주의에서 하루빨리 이탈해 지속적이고 발전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패러다임은 무엇입니까. -경제성장을 해서 소득 4만 달러가 돼야 선진국이 된다는 구호는 공허한 도식이에요. 그런 정책은 양극화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합니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실하게 국민들이 알게 하고 정부와 기업과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방향을 알고 그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낡은 이데올로기에 따라 소모적인 논쟁만 하면 성장 잠재력을 기를 겨를이 없습니다. 나는 성장 제일주의에서 벗어나 ‘고용 제일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가의 경제정책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용 중심의 정책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요. -고용 중심주의로 경제정책의 초점이 맞춰지면 고용을 확보할 수 있는 내수산업이 발달합니다. 수출은 물론 중요하지만 길게 보고 내수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으로 가야 합니다. 대기업만으로는 고용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대기업과 더불어 중소기업의 내수산업이 균형을 이루면서 발전해야 합니다. 고용이 많아지면 양극화 문제도, 분배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입니다. 성장에서 고용중심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측면에서 교육문제는 중요해요. 각급 학교에서 졸업생이 사회의 수요와 일치하도록 교육을 조절해야 합니다. 교육과 학교의 시스템을 정비해서 졸업자와 사회고용인력 수급을 일치시키는 국가적 계획이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고용을 자유시장에 맡기고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정치권에서 복지, 분배 정책을 놓고 논란이 많습니다.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지 논쟁은 진보와 보수의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아요. 경제사회의 현실을 무시하면서 보편적 복지냐, 선별적 복지냐를 두고 공허한 논쟁을 벌이고 있어요. 무상급식이 필요한 아동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바로 실사구시이고 실용주의입니다. →MB(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3년을 평가한다면 어떻습니까. -개별 정책들이 그때그때 상황논리에 의해 임기응변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모든 경제정책을 포괄하는 비전과 전략이 부족한 것 같아요. 상황논리에 따르다 보니 국가가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게 됐습니다. 아직 나라의 앞날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어요. 이런 것들이 없으면 경제를 일관성 있게 이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G20 서울 정상회의 등은 그나마 차질 없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최근 쓴소리를 하셨는데요. -약간의 오해가 있었어요. 나는 FTA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FTA만 하면 무조건 이익이 된다는 관념은 옳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 겁니다. 이미 체결한 FTA는 해야 하지만 FTA 만능주의는 위험한 사고라고 봐요. 그렇게 좋은 것이면 다른 나라들이 왜 우리처럼 안 하겠습니까.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FTA에 어떤 ‘함정’이 있다고 보시나요. -FTA를 많이하면 할수록 우리의 대외 경제정책을 펼 여지가 줄어듭니다. 우리가 수출과 해외투자를 좀 늘릴 수 있지만 반대로 수입과 해외투자를 받아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생깁니다. FTA가 많아질수록 능동적인 경제정책의 여지가 줄어드는 것이 세상 사는 이치지요. 경제주권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단기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무조건 남발하면 안 되고, 신중한 자세로 선별적으로 FTA를 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정부의 목표인 3%대 물가인상과 5%의 경제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최근 곡물가 급등이나 유류파동 등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3%대의 물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키기 어려운 목표라는 생각이 들어요. 5%의 경제성장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추세는 괜찮아 보입니다. 대담·정리 오일만 경제부 차장 oilman@seoul.co.kr 사진 이호정차장 hojeong@seoul.co.kr ●약력 ▲1928년 강원도 강릉 출생 ▲49년 서울대 상대졸업 ▲67년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박사 ▲68년 서울대 상대 부교수 ▲70~88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88~90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92~93년 한국은행 총재 ▲95년 서울시장(초대 민선) ▲97~98년 한나라당 총재 ▲98~2000년 15대 국회의원 ▲2002년 이후 민족문화추진회 회장,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등으로 활약
  • 내년 총선·대선…‘올 넘기면 남북관계 개선 어렵다’ 판단

    내년 총선·대선…‘올 넘기면 남북관계 개선 어렵다’ 판단

    ■3·1절 기념식서 만난 MB-손학규 MB “언제 한번 봐요” 孫 “건강하시죠” “언제 한번 봐요.”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이렇게 말했다. 3·1절 기념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에서다. 기념식에 앞서 오전 9시 40분쯤 이 대통령은 대기실에 있던 손 대표 등과 2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영수 회담이 결렬된 뒤라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조우는 분위기가 다소 어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기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손 대표에게 악수를 하며 “아이고,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언제 한번 봐요.”라는 말을 건넸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건강하시죠.”라며 회동 제안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제가 손 대표를 잘 모셔야죠.”라면서 준비된 케이크를 덜어 주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 박희태 의장이 “두분이 과거부터 가까운 사이 아니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정치만 안 했으면 되게 친했을 텐데 마음에 없는 얘기도 하고 그래서….”라면서 웃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도 “조건을 걸지 말고 무조건 만나야죠.”라고 거들었다. 손 대표는 특별한 언급 없이 내내 미소를 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이 끝난 뒤 “언제 한번 보자.”는 이 대통령의 언급이 직접적인 영수회담 제의로 해석되면서 민주당은 발끈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어제(2월 28일) 청와대에서 손 대표의 경축식 참석 의사를 타진했고 ‘오늘 밥 한번 먹자.’라는 식으로 말한 것을 영수회담 제의라고 한다면 계획적인 것 같다.”면서 “‘몰래카메라’ 아니냐. 영수회담은 밥 한번 먹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도 웃고 말았다. 우리로서는 진지하게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면서 올해가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최적기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핵개발과 무력도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이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남북대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1월 3일·신년 특별연설), “북한이 변화할 시기가 아니겠는가 하는 기대를 잔뜩 하고 있다.”(2월 1일·신년 방송좌담회), “금년을 놓치지 않고 진정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2월 20일·기자 오찬간담회) 등이다. 올해 기념사에서는 특히 “많은 나라들을 돕는 대한민국이 같은 민족인 북한을 돕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이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경제적인 원조도 해줄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임기를 2년 남겨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남북대화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은 올해 안에 의미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총선·대선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는 내년에는 남북관계 개선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데 이어 한·미 합동군사 훈련에 대해 북한이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완화할 필요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좀 더 전향적인 대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대신 한일병합이 강제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인했던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지난해 담화문을 언급하면서, 일본이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 총리는 지난해 담화문에서 “역사와 사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이를 인정하는 겸허함을 가지고 스스로의 과오를 솔직하게 되돌아보겠다.”고 밝혔다. 또 3·1운동의 정신이 세계 개조의 이상을 표출한 ‘세계주의’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의 주역인 ‘G20 세대’가 이를 계승해 당당히 세계와 경쟁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찰 시간외 수당 5000억 늘릴 것”

    “경찰 시간외 수당 5000억 늘릴 것”

    누군가는 그를 ‘성과주의 전도사’라 부른다. 어떤 이는 ‘G20 정상회의 최고 수혜자’라 칭한다. 25일 취임 6개월을 맞는 조현오(56) 경찰청장. 180일간 쉴 틈 없이 달려온 그를 지난 21일 경찰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정복을 차려입은 그는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주어 가며 말했다. 조 청장은 우선 약속시간에 10분 정도 늦은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부터 했다. “오늘 순직 경찰 유족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눈물이 나서 자리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차 한잔을 바로 비운 그는 경찰 처우 개선과 인력확충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조 청장은 “지금 경찰이 받는 시간외 근무수당은 8000억원 가량 되는데 올해 약 5000억원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를 통해) 경찰의 독자적 수당 지급 체계가 갖춰지면 경찰 사기진작은 물론 비리 척결, 치안 서비스 만족도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안부가 주관하는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 경찰청이 수당과 관련, 자율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야간 근무나 서울 강남권 등 치안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수당을 더 높게 책정할 수 있게 된다. 조 청장은 “고생한 만큼 더 대우해 주겠다.”고 강조했다. 인력 확충에 대한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올 한해 경찰 1만여명을 증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관할부처와 협의 전이고 내부적으로 수요가 다시 조정되겠지만 우선 안보 관련에 554명, 서해5도 작전역량 부문에 51명, 지역경찰 근무여건 부문에 5679명, 지역관서에 1605명, 형사부서에 1369명, 교통외근에 501명 등 모두 1만 693명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계획안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경찰의 생활안정과 복지 증진 역할을 담당하는 ‘경찰공제회’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경찰공제회가 지난 5년 동안 운전면허 신체검사를 독점운영하며 올린 매출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과 관련, 그는 “경찰에게 혜택을 주려고 국민들의 돈을 떼가지고 준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심스레 소신을 밝혔다. 최근 운전면허시험 업무가 경찰에서 도로교통공단으로 넘어가면서 경찰공제회가 독점해 온 적성검사 ‘수의계약’을 ‘경쟁입찰’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을 고려한 듯 싶었다. 그는 “형식적으로 하나 마나 한 검사가 아닌, 제대로 된 적성검사를 하든가 아니면 국민 편의를 위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본지, 조현오 취임 6개월 인식도 설문조사

    본지, 조현오 취임 6개월 인식도 설문조사

    치안 총수인 조현오 경찰청장이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경찰과 시민들은 조 청장의 공과(功過)를 어떻게 평가할까. 가장 큰 성과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가 행사의 성공적 지원’이, 개선할 부분에는 ‘과도한 성과주의’가 각각 꼽혔다. 대민 및 치안서비스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지난 6~9일 전국 경찰과 교수, 시민 등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 청장 취임 6개월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조사는 서울, 전남, 경북 등 중앙 및 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70명과 교수 10명, 시민 20명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 설문 문항은 한상암 원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윤환 건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승주 초당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과 경찰 10대 뉴스를 활용해 작성됐다. 설문 결과 6개월여간 조 청장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 경호 안전 등 뒷받침’이 6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민 및 치안서비스 업그레이드(15%), 외부 인사 평가까지 반영한 인사개혁(14%), 집회 시위 패러다임 전환 등 법질서 확립(5%), 연평도 유언비어 유포자 등 조기 검거로 사회혼란 차단(5%) 등의 순이었다. 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비통인 조 청장이 역대 청장들보다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G20회의에 대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치안서비스 만족도는 ‘61~80점’이 43%였고, ‘81~100점’을 꼽은 이들도 30%나 돼 과반수가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41~60점’이 21%, ‘21~40점’ 5%, ‘1~20점’이 1%였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조 청장 취임 이후 대규모 집회 시위 등 사회에 큰 혼란을 일으킨 요인이 없었다. 치안, 범죄 발생률 등도 어느 정도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임기 중 문제점을 묻는 평가에서 응답자의 37%가 ‘항명파동 등 과도한 성과주의’를 꼽았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건수마다 점수를 매겨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것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저항감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평가 체제 자체를 전문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중심이 아닌 중앙집권적 경찰 문화’라는 응답이 31%로 두번째였다. ‘전·의경 구타 및 가혹행위 잡음’(14%), ‘김수철 등 여성·아동 성범죄 기승’(10%), ‘고문·가혹 수사 등 인권침해 논란’(8%)이 뒤를 이었다. 백민경·김소라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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