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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 큰 中… APEC회의 치르는데 13조원 써

    중국이 지난 11일 폐막한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회의를 치르기 위해 무려 700억 위안(약 13조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고 홍콩 명보가 12일 보도했다. 700억 위안 중 상당수는 이번 회의를 위해 베이징 인근 화이러우(懷柔)구 옌치후(雁栖湖)에 마련한 일명 ‘국제회의도시’(國際會都)를 건립하는 데 사용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APEC 회의가 치러진 국제회의도시의 면적은 총 21㎢로 서울 용산구 크기와 맞먹는다. 대형 국제회의센터, 호텔, 별장형 리조트, 골프장, 헬리콥터 이착륙장, 옌치후 탑, 전시관 등 대규모 시설이 들어섰다. 이를 위해 인근 9개 마을을 철거했으며 옌치후 호수 개조 사업, 고속도로 연결 사업 등도 병행했다. 당국은 국제회의도시의 용도로 APEC 회의와 2016년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적시한 바 있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답게 두 개의 국제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700억 위안을 쓴 셈이다. 이와 별도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 때 언급한 ‘APEC 블루’(APEC 기간 스모그 없는 맑은 공기)를 만들기 위해 회의 기간 동안 베이징 지역 내 학교 휴교, 국영기업 휴가, 홀짝제 시행, 공무차 운행 정지, 인근 매탄 배출 공장 가동 금지 등의 조치를 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실제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이번 APEC 회의를 위해 베이징 도심에 들여놓은 새 화분은 50만개, 정상회의 만찬 테이블에 올라간 식기 세트는 1인당 68개, 정상들이 입은 개량 전통 의상을 위해 동원된 바느질 명장은 60여명에 달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구본영 칼럼] 미국과 중국 사이, ‘서희 외교’가 답이다

    [구본영 칼럼] 미국과 중국 사이, ‘서희 외교’가 답이다

    요즘 서울 빛초롱 축제가 열리는 청계천은 유커(중국 관광객)로 넘쳐나고 있다. 한·중 정상이 자유무역협정(FTA)의 사실상 타결을 선언한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이 한국 관광객들로 붐볐듯이. 13억 인구의 중국이 우리에게 거대한 내수 시장의 빗장을 푼 까닭은 뭘까. 과거 혈맹이었던 북한이 추진 중인 압록강 하중도의 황금평경제특구에 중국 기업의 투자 건수는 ‘제로’라는데 말이다. 한·중 FTA 체결이야말로 비단 장수 왕서방의 실리적 상술을 말해 주는 듯싶다. 하긴 중국인들의 상술은 본래 유대인이 울고 갈 정도였다. 지폐와 어음도 세계 최초로 사용했다지 않는가. 아편전쟁 직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늘 세계 총생산의 20% 이상을 차지한 ‘공룡’이었다. 1949∼78년 사회주의 경제를 실험하느라 허비한 ‘잃어버린 30년’은 제쳐 두자. 이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으로 중국인들의 잠들었던 상혼을 흔들어 깨우자 엄청난 경제성장 속도를 시현하지 않았나. 한·중 FTA는 어느새 주요 2개국(G2)이 된 중화(中華)의 자신감 발현으로도 비친다. 어쩌면 한국을 중립지대화해 미국의 패권에 도전장을 내밀려는 의도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 사회 일각에선 이참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미국보다는 중국을 더 가까이 하자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러나 탈미 친중론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중국은 반만년 역사에서 언제나 친구이자 적이었다. 영어로 표현하면 프레너미(Frenemy)였다. 얼마 전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북 인권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는 내정간섭”이라고 거품을 물었다. 북한 정권의 붕괴는 바라지 않는 중국의 속내가 여실히 드러난다. 독일 통일 2년 전인 1989년 가을.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은 동베를린에서 유통기한이 끝난 사회주의 체제를 바꿀 개혁을 한사코 거부하는 에리히 호네커 동독 서기장에게 경고했다. “인생은 너무 늦게 오는 자를 벌준다”고. 물론 그 이전에 서독 헬무트 콜 총리는 옛 소련에 막대한 경제원조를 제공했다. 고르비가 동독을 버렸듯이 이제 시진핑이 북 세습정권을 포기하면 남북 간 진정한 협력은 급물살을 탈 게다. 북한이 보다 합리적 정권으로 ‘레짐 체인지’되면서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적다. 하루가 다르게 경제력을 불리고 있는 중국이 어디 우리의 원조에 매달릴 처지인가. 다만 중국이 G2라고는 하나 세계의 지도국이 되기엔 왠지 역부족으로 보인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꿈꾸는 비전이 다당제와 직접선거, 그리고 언론의 자유를 기반으로 한 확고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탓이다. 중국이 이런 세계 문명사의 큰 흐름에 올라타지 않는 한 지식산업이 근간인 21세기 유일 패권국이 되긴 어려운 노릇이다. 학문과 과학기술의 창의는 자유가 있는 곳에서 샘솟기 때문이다. 까닭에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중국과도 협력을 강화하는 ‘연미협중’(聯美協中)이 우리의 과제일 수밖에 없다. 지난한 일이지만 한국 외교가 개척해야 할 뉴프런티어다. 쉽진 않겠지만 지레 불가능하다고 포기할 까닭 또한 없다. 과거 기울어져 가는 송(宋)과 중원을 장악한 요(遼·거란) 사이에서 고려의 서희가 그랬다. 그는 요의 위세에 굴복하지 않고 또 다른 신흥세력인 여진과 요·송의 틈새에서 고려의 전략적 가치를 당당히 설파함으로써 외려 강동 6주를 양보받았다. 중국으로 하여금 핵개발에 매달리는 북한이 더는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전략적 함정’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도 이를 위한 좋은 카드일 수 있다. 미국은 바라지만, 중국이 꺼리는 현실을 역발상으로 활용할 경우다. 북핵을 막지 못하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가 불가피함을 주지시킴으로써 중국의 북핵 억제 영향력 강화를 이끌 지렛대로 삼으란 얘기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적극 참여해야겠지만, 중국이 제안한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를 외면할 이유도 없다.
  • [곽태헌 칼럼] 이원집정부제 통일 이후에나 논의하라

    [곽태헌 칼럼] 이원집정부제 통일 이후에나 논의하라

    정치권에서 개헌이 핫이슈가 됐다. 이번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전에도 개헌론은 심심찮게 거론됐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개헌을 희망했지만, 메아리 없는 제안에 그쳤다. 김 대표는 지난달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스트리아식 이원(二元)집정부제로의 개헌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집정부제는 국방·외교 등 외치(外治)는 대통령이 맡고, 경제·사회 등 내치(內治)는 총리가 맡는 식이다. 국민들은 직접선거로 대통령을 뽑고, 국회의원들이 총리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주요2개국(G2)에서 이원집정부제를 도입한다면, 대통령이 할 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독립 변수가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이원집정부제에서는 특별히 할 게 없다. 강대국이 아닌 나라가 이원집정부제를 하면 총리에게 사실상 실권이 있는 의원내각제와 비슷하게 된다. 헌법에는 다양한 내용이 있지만, 개헌론자들은 대통령의 권한과 임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헌 찬성론자들은 현행 헌법의 대통령 임기 5년 단임제는 정략의 산물이라고 비판한다. 1971년 대통령 직선을 끝으로, 다음해 개헌(유신헌법·4공화국 헌법)을 통해 대통령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선출하는 간선제로 바뀌었다. 1987년 민주화 투쟁을 통해 직선제가 부활됐고, 그 내용을 헌법에 담는 과정에서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은 6년 단임제를 주장했으나 제1야당인 민주당은 4년 중임제를 선호했다. 그래서 타협안으로 5년 단임제가 나왔다. 5년 단임제가 당리당략에 따른 산물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제왕적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 권한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개헌론자들의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대통령제의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면서 국가원수다. 국가원수이기에 파워는 불가피하다. 그렇더라도 현행 헌법하의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무소불위(無所不爲)가 아니다. 유신헌법에는 대통령은 국회해산권, 긴급조치권, 국회의원 정수의 3분의1 추천권이 있었다. 1980년 헌법(제5공화국 헌법)에도 발동 요건은 유신헌법보다는 다소 까다로워졌지만 국회해산권과 비상조치권 등 소위 ‘대권적 권한’은 여전했다. 현행 헌법의 대통령은 이러한 ‘비상권력’을 갖고 있지 않다. 무엇을 보고 ‘제왕적 대통령’ 운운하는지 모를 일이다. ‘제왕적 대통령’은 편견이고 선입견에 가득 찬 말이다. 이원집정부제를 주장하는 국회의원들은 스스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그제 이원집정부제를 비판했듯이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들은 이원집정부제를 찬성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없는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잘 먹고 잘 살아 보자고 외치는 ‘뜨거운 동료애’의 다른 표현이 이원집정부제다. 현행 헌법이 정략에 따른 산물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원집정부제를 주장하는 국회의원들이야말로 매우 정략적이다. 꼼수도 이런 꼼수가 없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과 다를 게 없다. 현행 5년 단임제의 수명이 다했다고 치자. 그래서 대안으로 4년 중임제나 6년 단임제를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원집정부제는 차선도 아닌 최악이다. 가장 호전적인 집단이라는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도 여야가 심심하면 싸움이나 하는 판에 이원집정부제에서 허구한 날 대통령과 총리가 힘겨루기나 한다면 어떻게 될까. 오스트리아처럼 영세중립국이라면 이원집정부제면 어떻고, 삼원집정부제면 또 어떻겠는가.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이원집정부제를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요순(堯舜)시대도 아니다. 이원집정부제를 그렇게 하고 싶다면 남북 통일이 된 뒤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 tiger@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민 노래 ‘아름다운 나라’로 10년간 사랑받은 성악가 신문희

    [김문이 만난사람] 국민 노래 ‘아름다운 나라’로 10년간 사랑받은 성악가 신문희

    깊어 가는 가을이다. 봄과 여름에 찬란했던 그 커다란 고목이 무게도 없는 낙엽을 떨궈 버린다. 속절없다. 어쨌거나 또 봄은 오겠지. 늘 그러하듯이 말이다. 덕수궁 돌담길이다. 쌀쌀한 바람이 분다. 한 여인을 만났다. 노래 한 곡을 청했다. ‘저 산자락에 긴 노을이 지면 걸음걸음도 살며시 달님이 오시네/ 참 아름다운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난 행복한 내가 아니냐.’ 대중음악, 드라마음악, 국악의 여운을 담으면서도 파워 넘치는 성악곡이다. 제목은 ‘아름다운 나라’다. 우리 민족,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녹여냈다. 우리나라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래로 ‘애국가’ 못지않게 잘 불린다. 여인은 16세 때 인간문화재 홍원기 선생에게 가곡을 전수받았다고 했다. 한 곡을 더 부탁했다. ‘어이, 아흐’ 하면서 손바닥으로 무르팍을 탁탁 치며 ‘꺾음새’와 ‘시김새’의 장단을 뱉어낸다.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도 잠시 멈추고 그 소리를 듣는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춘다. 아름다운 광경이 절로 만들어진다. ●‘아름다운 나라’로 한국 빛낸 여류인사 50인에 1981년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음악 가수 존 덴버가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당시 둘은 ‘퍼햅스 러브’라는 노래를 1~2소절씩 나누거나 함께 부르거나 하며 각자의 개성과 영역을 잘도 넘나들었다. 당대 최고 음악가의 목소리에다 ‘사랑이란 아마도’라는 서정적인 노랫말과 멜로디로 전 세계 팬들의 가슴을 휘어잡았다. 지금은 팝페라가 고유명사처럼 쓰이지만 당시만 해도 성악가와 팝가수가 함께 노래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이후 성악가가 팝뮤직을 부르고 팝가수가 성악을 부르는 일이 많아졌다. 국내에서는 대중가수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3년 ‘하여가’라는 제목으로 2집 앨범을 발표할 때 국악과 랩을 잘 조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 성악가 조수미씨가 드라마 명성황후의 주제가 ‘나 가거든’을 불러 대중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크로스오버 음악’이란 서로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교차시킨다는 뜻이다. 완전히 뒤섞어 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르를 결합하면서도 장점을 잘 살려내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융합을 뜻하는 퓨전과는 조금 다르다. ‘아름다운 나라’로 유명한 신문희씨는 성악가이기도 하지만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2004년 ‘크로스오버 음악’이란 이름 자체도 생소하던 그때 1집 음반 ‘위스퍼링 오브 더 문’이라는 음반을 발표하며 이 분야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4년 후에는 2집 앨범 ‘패션’을 통해 국악과 성악을 접목한 감동적인 곡 ‘아름다운 나라’를 선보였다. 이뿐만 아니다. 1962년에 나온 피터폴&메리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500마일’,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에서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는 아는가’, 그리고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간다고 하지 마오’ 등 동서양,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10곡을 내놓았다. 특히 ‘아름다운 나라’는 발매 후 중학교 1, 3학년 음악 교과서에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으로 동시 수록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홍보영상에 주제가로 쓰이는가 하면 전국 유치원 재롱잔치부터 각종 합창대회에서까지 선곡되는 등 나이, 성별에 관계없는 전 국민의 노래로 자리 잡았다. 아이돌그룹의 곡이 아닌데도 해외에서 가슴 찡하게 자주 불리는 곡이기도 하다. 얼마 전 베트남 국영 TV에서 한 여대생이 이 곡을 열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본, 중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모은다. 유튜브에서도 그 인기를 단박에 확인할 수 있다. 대중적 비주류인 장르에 새로운 창법을 구사하며 10년을 버텨 온 까닭이다. 이 같은 정열적인 시도도 그렇지만 가곡과 성악을 전공하고 유럽 굴지의 음악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크로스오버 음악 세계’로 뛰어들었다는 점이 더욱 이채롭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난 그에게 ‘아름다운 나라’를 부른 10년간의 소감을 우선 물었다. “한마디로 노래만 불러서 먹고살 수 없는 세상에 그것도 대중적이지 않은 창법을 구사하며 10년을 지내 왔습니다. 홀로 걸어 온 10년이 녹록지 않았고 앞으로도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해야지요.” 크로스오버 음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클래식이 보수적으로 계속 머물지 말고 대중적으로 파고 들어야 한다. 한국적인 크로스오버를 해 보자는 생각에서 한국인이 소름 끼치도록 좋아하는 음악을 생각했고, ‘아름다운 나라’에 굿거리장단을 삽입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아름다운 나라’로 한국을 빛낸 여류 인사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이 노래는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곡으로 불리며 한류를 일으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본어로 번역해 부른다. 우리나라 일부 군부대에서는 아침 기상을 알리는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별명은 ‘신병장’이다. 팬클럽에서 지어 줬다. “무대에서는 여신이라고 하고 일상에서는 신병장이라고 해요. 제가 성격이 좀 털털한 편이거든요. 무대에 선 모습을 보고 여전사라고 하는 팬들도 있어요.” 그렇다면 그에게 음악이란 무엇일까. “평생 데리고 사는 골치 아픈 놈입니다.” 혼자 살고 있는 그에게 나이를 묻자 “물어보는 사람은 많은데 데리고 살지 않을 거면 묻지 말라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에구, 성격이 까칠한가 보다. 이런 표현에 그는 히죽 웃어넘긴다. 그가 음악과 인연을 맺은 것은 12살 때였다. CM송을 죄다 따라 부를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악선생이 ‘여창가곡’을 해 보라고 권하면서 인간문화재 홍원기 선생한테 추천을 해 줬다. 그러던 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공연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성악으로 방향 전환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법대에 진학하라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성악가의 길을 걸어갔다. 당시 친척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국제정치학 교수로 있어 다른 나라보다 영국행이 쉽게 이뤄졌다. 하지만 음악적 연고가 없었던 그는 무작정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왕립음악학교에 찾아가 명성이 높았던 줄리 케너드 성악과 교수에게 제자로 삼아 달라고 여러 번 간청해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 이후 그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중앙음악학교에 입학해 성악 정규 코스 및 피아노 과정을 3년 만에 이수했다. 그리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우크라이나국립음대에 최초의 동양인이자 역대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다. 특히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성악가 조앤 서덜랜드가 심사위원을 했고 또 성악가 조수미씨가 입상했던 빈센초 벨리니 콩쿠르(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2002년 최연소 심사위원이 돼 유럽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심사위원의 평균 연령이 60대였던 점을 감안할 때 30대의 최연소 심사위원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아름다운 나라’는 ‘희망의 나라’ 다시 요즘 얘기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제주 공연을 다녀왔고 영국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달에만 자선 공연이 3차례나 있다. ‘아름다운 나라’로 10년 동안 우리 강산을 아름답게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런가요. 열정 하나로 부른 것 같아요.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포기와 희망이 오락가락했지만 지금은 감사와 열정이 오락가락합니다(웃음). ‘아름다운 나라’는 ‘희망의 나라’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아름다운 곳이지요. 곡이 좋아 시작했고 지금은 전국의 남녀노소가 부르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미래를 짊어지고 갈 아이들이 불러준다는 것은 큰 보람입니다.” 힘든 일도 있을 터.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중적인 음악이 아닌 까닭에 음반을 제작해 주는 제작사가 쉽게 나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집 앨범까지 냈지만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 요건인 음반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2의 ‘아름다운 나라’를 터뜨려줄 때가 된 데 대한 아쉬움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사람들 가슴에 남는 곡 하나 남기고 죽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저 같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노래를 듣고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 세대들이 바람직한 어른으로 살도록 하고 싶어요.” 선임기자 km@seoul.co.kr ■성악가 신문희는 우크라이나국립음대 동양인 최초·역대 최연소 교수 美 국회의사당 초청 공연…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도 서울 출생이다. 16세에 인간문화재 홍원기에게서 ‘여창가곡’을 사사했다. 19세에 바리톤 송계묵한테 성악을 공부했다. 1990년 영국 왕립학교의 줄리 케너드 교수에게 성악을 배웠다. 1996년 이탈리아 중앙음악학교에서 성악과 피아노 정규과정을 이수했다. 2000년 우크라이나국립음대 최초 동양인, 역대 최연소 교수가 됐다. 2002년 이탈리아 빈센초 벨리니 콩쿠르 최연소 심사위원이 됐다. 2004년 1집 ‘위스퍼링 오브 더 문’(Whispering of the moon)을 발표했다. 2008년 2집 ‘패션’(Passion, 아름다운 나라 수록)을 냈다. 2010년 싱글 ‘무니’(MOONY) 정규 3집 ‘클래시’(Classy)를 냈다. 2004년 미 국회의사당 초청 공연을 가졌다. 2003, 2007, 2010, 2014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2013 코레일 홍보대사, 2014 교통안전공단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韓·美 정상, 내주 전작권 전환 재연기 최종 추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연쇄적으로 열리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3일 “한·미 양국이 정상 간 회동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회담은 오는 10~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13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15~1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3차례 다자회의 기간 중 ‘택일’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정상으로는 G20 회의에서 한·미 정상이 단독 회동을 가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지난달 23일 양국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합의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최종 추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정상이 전작권 재연기를 최종 추인하고 북한 인권 문제와 대북 기조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안다”며 “양국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문제는 양국 정상 간 논의 의제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APEC 기간 중으로 개최가 확정된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양자 회담과 함께 한·중, 미·중, 한·미 3각 연쇄 회동 방식이 된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을 고리로 미·중 정상과의 회담에서 별도의 대북 메시지가 표출될지도 주목된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워싱턴, 지난 3월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서의 한·미·일 정상회담, 지난 4월 서울 회담에 이어 네 번째가 된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회담은 이번까지 다섯 번째다. 이번 다자 정상 무대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의 첫 단독 회담은 현재로서는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이날 “(한·일 정상 간 회담은)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한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학부모에 돈받고 ‘가짜 스펙’ 쌓아준 교사

    학부모에 돈받고 ‘가짜 스펙’ 쌓아준 교사

    ‘교내 봉사왕 2회 수상, 교외 글짓기대회 및 발표대회 입상, 영국 등 유럽문화체험….’ A대 한의예과에 다니는 손모(20)씨는 교육열이 뜨겁기로 유명한 서울 목동에서도 눈에 띄는 ‘스펙’(대학 입학 때 도움이 되는 경력)의 소유자였다. 고교 2~3학년 때 집중적으로 쌓은 이력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다. 화려한 스펙을 앞세워 입학사정관전형으로 2012년 서울의 한 사립대 자연계열에 합격했다가 자퇴했고, 이듬해 같은 전형으로 A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그의 스펙은 교사들이 만들어 준 ‘가짜’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손씨의 대입 전형에 필요한 경력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각종 대회에서 부정을 저지른 B고 교사 권모(55)씨와 홍모(46)씨, 손씨의 어머니 이모(49)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손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또 지난 6월 시험문제 유출 혐의로 구속된 전 C여고 국어교사 민모(57)씨도 경력 조작을 도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가짜 경력 쌓기는 어머니 이씨가 2009년 C여고를 다닌 딸의 입시 상담을 하며 알게 된 민씨에게 “아들이 스펙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목동 일대에서 유명 입시 전문가로 통했던 민씨는 2010년 10월 한글날 기념 백일장에 참여하는 손씨를 위해 시 4편을 써 줬고, 손씨는 금상을 받았다. 손씨가 속한 고교 환경 동아리 지도교사인 권씨와 홍씨도 거들었다. 권씨 등은 2010년 11월 한 환경단체가 개최한 ‘주요20개국(G20) 기후변화 대책 발표대회’에 손씨의 동아리 1년 선배를 대신 출전시켰다. 권씨와 홍씨는 2011년 열린 기후변화 관련 토론대회에도 손씨 이름으로 동급생을 출전시켜 수상 실적을 쌓게 했다. 민씨는 경력 조작 대가로 2500만원을 받았다. 권씨도 “대리 발표 등을 도운 대가로 1000만원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나 이후 “돈을 받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이씨는 직접 아들의 경력을 조작하기도 했다. 2010년 1월부터 노르웨이 등 북유럽 체험학습을 다녀왔다고 허위 보고서를 만들어 학교에 제출했고 생활기록부에 올리도록 했다. 주요 스펙 중 하나인 경찰 표창장 수여 과정도 석연치 않다. 2010년 설 연휴 때 길에서 지갑을 주워 신고했는데 지갑의 주인은 지방에 거주하는 민씨 어머니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형 마이스 산업/정기홍 논설위원

    인구 50만명의 독일 중부도시 하노버를 방문하면 놀랄 만한 게 있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전시회인 ‘세빗’(CeBIT)이 열려서 유명한 전시시설이다. 20여개의 단층 전시관(46만 6000㎡)의 크기를 보면 열린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전시장 간은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린다. 하노버는 이 전시관으로 먹고산다고 한다. 베를린과 에센, 뒤셀도르프 등에는 하노버 못지않은 규모의 전시관이 여럿 있다. 국제회의와 관광 등을 결합한 전시산업을 ‘마이스(MICE)산업’이라고 한다. 기업회의(Meeting)와 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첫 글자를 딴 조어다. 부가가치가 높아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린다. 인근에는 바이어와 관람객 등으로 호텔업이 성하고 골프장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전시관을 연계한 복합 단지다. 프랑스는 1889년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인정 박람회인 파리국제박람회 때 에펠탑을 세워 세계인이 찾는 파리의 상징 명물로 만들었고, 도박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전시 산업도 익히 알려져 있다. 중국도 최근엔 대규모 투자로 신흥 마이스산업국으로 급부상 중이다. 중국은 1000개의 전시장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전시 산업은 규모와 내용 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경기 일산의 킨텍스와 부산 벡스코, 서울의 코엑스 등 전국에 12개의 전시장이 있다. 최대 규모의 킨텍스는 1, 2전시장(총 16만여㎡)을 운영 중이다. 벡스코와 코엑스는 이보다 다소 작다. 그래도 미국 시카고 국제박람회(1893년)에 처음 참가했을 때 작은 기와집에다 가마와 부채, 갑옷, 관복, 활 등을 전시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벡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정상회의가, 코엑스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세계정상회의가 개최됐고 대전(1993년)과 여수(2012년)에서도 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열렸다. 하지만, 단발성 국제 행사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벡스코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올림픽인 ITU전권회의가 열린다. 193개 회원국 장관급 대표가 참석해 엄청난 부대 효과가 예상된다. 인천시에서도 이명박 정부 때 유치한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과 연관한 연례 전시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들 행사를 계기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기존 세계 시장에서 흉내 내지 못할 한국형 전시행사를 생각해 볼 시점이 아닌가 싶다. 중국인에게 인기있는 화장품 전시회를 열어 유커(중국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것도 한국형 전시사업의 모델이 될 것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재난안전통신망 표류 끝 ‘밑그림’

    정부가 11년째 표류하고 있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정보시스템 구축) 수립에 나선다. ISP는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각 기관 사이에 전국 단일 무선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안전행정부는 ISP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이르면 3일 공고한다고 2일 밝혔다. 공모와 사업자 선정을 거쳐 올해 말까지 ISP를 수립한 뒤 내년에 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뒤 2016년 경북·전북·충남 등 8개 시·도, 2017년 서울·경기와 6개 광역시로 대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ISP 사업설명회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고 사업자 선정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조달청 나라장터(g2b)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7월 재난안전통신망의 기술방식을 공공안전 롱텀에볼루션(PS-LTE)으로 선정하고 통신망 구축에 700㎒ 주파수 대역에서 20㎒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정부는 그동안 테트라(TETRA) 주파수 공용통신(TRS) 방식과 와이브로(WiBro) 방식을 놓고 고민해 왔다. 와이브로는 영상서비스 제공이 우수한 점, 테트라는 이미 재난망에 사용 중인 기술인 점이 강점으로 대두됐다. 그러나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두 기술 모두 발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자 다시 기술방식을 선정했다. 심진홍 안행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기획단장은 “최적의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을 위해 관심 있는 사업자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사업자가 선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교황이 탔던 기아車 ‘쏘울’ 어떻게 됐나 보니…

    4박 5일에 걸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두고 경제계 일각에서는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나온다. 교황에게 제공됐던 각 업체의 제품은 ‘교황이 사용했다’는 입소문만으로도 상당한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수혜를 입은 곳은 현대·기아차다. ‘가장 작은 한국 차를 이용하고 싶다’는 교황에 바람에 배기량 1600㏄급인 기아차 ‘쏘울’이 전용 차량으로 제공된 데 이어 이후 교황은 이동 과정에서 카니발과 현대차 싼타페 차량을 이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밖에 자사 대형버스 등 모두 30여대를 제공했다. 업계는 교황 방문과 관련해 국내 업체들이 상당한 직간접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황이 국내 차량을 타고 내리는 모습이 전 세계에 중계돼 ‘교황의 차’라는 상징성까지 갖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교황이 탔던 차를 일단 돌려받기로 한 현대차그룹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상징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전시하는 방법과 한국 천주교에 기증하는 방법 등을 놓고 고민 중”이라면서 “과거 주요 20개국(G20) 회의 때 각국 정상들에게 제공했던 차량처럼 일반에 판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음료 역시 생수 브랜드 ‘석수’가 교황 방한 기간 사용되는 공식 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특수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 미사에서 무려 22만명 분량(350㎖ 제품 12만병과 18.9ℓ 제품 2000통)의 석수를 제공했다. 당시 광화문 행사에 공식 초대된 인원만 약 17만명에 이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집전하는 미사전례에 사용될 와인을 공급할 롯데주류 역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연구 사례를 통해 교황의 방한에 따른 경제 효과가 5500억원 이상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 관광공사는 지난해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청년대회 참가에 따른 경제 효과가 12억 헤알(5380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00시간, 사상 최대 경호작전

    14일부터 시작되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엔 단일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호력’이 동원된다. 2010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와 비교해도 경호의 ‘총량’으로는 부족하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자회의 참석 정상들은 대개 1박 2일짜리 단기 일정이지만,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100시간가량 머무르기 때문에 동원 연인원 등은 다자회의에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대중과의 만남’ 행사 등 외부 노출을 고려하면 투입 에너지는 다자회의를 훨씬 넘어설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에 대규모 준비단이 꾸려졌고, 준비단 내 ‘경호본부’는 청와대 경호실이 총괄 지휘를 맡았다. 물론 군경 합동 경호 사안이다. 무엇보다 대중 친화적 이미지를 가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성을 감안한 경호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경호본부는 그의 해외 방문 경호 사례를 집중 연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교황청이나 해당국들과 업무 교류도 활발히 해 왔다고 한다. 이 기법이나 사례 연구와 관련, 경호본부는 13일 “기법과 동선은 초기밀 사안이라 그 어떤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호본부에는 교황 방한 기간 ‘갑호비상령’이 운영된다. 경호본부는 단위별로 경호·경비 대책회의를 지속해 왔으며, 광화문광장에서는 서울 31개 경찰서 정보 및 경비 담당들이 모여 우발 상황에 대한 종합 야외기동 훈련을 하기도 했다. 충북 음성 꽃동네 등 지방 방문을 전후해서는 해당 지역 일대의 모든 활공장과 경비행장, 사격장 운영 등이 전면 금지된다. 교황은 16일 시복 미사일에는 카퍼레이드와 미사 등을 포함해 3시간여 동안 신자들과 만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생각나눔] 교황 대중 스킨십 막나?… 과잉 경호 논란

    [생각나눔] 교황 대중 스킨십 막나?… 과잉 경호 논란

    신자들과의 스킨십을 원하는 교황의 뜻을 이해 못한 과잉 경호인가, ‘A급 경호 인물’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책인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불거진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해 가톨릭 교계와 시민, 경호 당국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가톨릭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시복식’(한국인 가톨릭 순교자 124인을 ‘복자’로 추대하는 예식)에는 초청된 천주교 신자 20만명과 시민 등 10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정확한 경비·경호 인력에 대해 함구하지만 일각에서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와 비슷한 3만명이 동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장 인근 4.5㎞에는 방호벽(높이 90㎝)이 둘러쳐지며 시복식 참가자 20만명을 금속탐지기 300대를 동원해 꼼꼼하게 체크한다.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대규모 ‘경호 작전’에 부정적이다. 시복식에 초청받은 신모(26·여)씨는 “교황의 참뜻을 헤아리지 못한 행동으로 일반인에게 거리감만 준다”면서 “시복식에 공식 초청된 것인데도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도록 하는 등 잠재적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차모(27)씨도 “교황은 방탄차 대신 작은 차로 이동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는데 당국이 너무 유난을 떤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경호가 특히 비(非)신자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해 교황과 가톨릭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허영엽 신부는 “시복식을 포함한 모든 행사의 경호는 교황청 전례 원칙과 기준을 따르는 것”이라면서 “어쩔 수 없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리는 점은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호 당국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교황의 방문인 만큼 한 치도 소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때 대학생 이모(당시 23세)씨가 교황 차량 쪽으로 뛰어들어 장난감 총을 발사했던 ‘악몽’도 무시할 수 없다. 강신명 서울경찰청장이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상황에서 경호에 구멍이라도 뚫리면 조직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가톨릭계와 의견을 맞춰 방호벽 높이를 G20 행사(2m) 때보다 낮췄다”고 말했다. 또,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08년 미국 뉴욕을 방문해 카퍼레이드할 때도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한국의 경호가 유별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한편 시복식 장소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피해자 유족들의 농성 천막이 설치돼 있는 것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천주교 측이 유족들과 일시 철수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경찰이나 서울시로부터 시복식과 관련해 들은 말이 없다”면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인천 송도컨벤시아

    [명인·명물을 찾아서] 인천 송도컨벤시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송도컨벤시아는 인천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컨벤션센터다. 국내 컨벤션센터로는 후발 주자로 2008년 10월 문을 열었지만 뛰어난 국제공항 접근성을 토대로 그동안 ‘A-WEB 창립총회’, ‘G20 재무차관·중앙부총재회의’, ‘국제모의유엔회의’, ‘세계장애대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비롯해 연간 400여건이 넘는 국제회의, 전시, 이벤트를 소화했다. 바로 옆에 있는 인천대교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까지 차량으로 20분 거리다. 송도컨벤시아 오픈 이후 인천은 국제협회연맹(UIA) 기준으로 MICE(국제회의 등과 관광을 결합한 개념) 개최도시 5위를 기록하는 등 비즈니스도시로서 위상을 드높였다.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송도컨벤시아는 인천 MICE산업의 활성화를 선도하기 위해 다각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아시아 45개국 1만 3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에서 송도컨벤시아는 국제방송센터로 활용된다. 송도컨벤시아는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설비·기술인력을 지원하고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비상 체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송도컨벤시아는 미국 뉴욕의 디자인회사 KPF가 가장 한국적인 디자인인 태백산맥을 형상화해 외관을 설계했다. 독특한 외관으로 인해 CF, 영화, 화보,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의 촬영장소로 이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헤드하우스 앞에 휴식 공간을 조성해 소규모 콘서트 등을 열 수 있다. 송도컨벤시아 관계자는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 친환경 설비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춘 명품 컨벤션센터”라고 강조했다. 송도컨벤시아는 일방적인 홍보 방식에서 탈피, 고객과 양방향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블로그(www.songdoconvensiablog.com)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songdoconvensia)을 지난달 오픈했다. 벌써 블로그 누적 방문객 1만 687명, 페이스북 팬 5900명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블로그 방문객 6만명, 페이스북 팬 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고객 중심의 홍보 콘텐츠 발굴 및 바이럴 활동을 통해 송도컨벤시아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방문을 늘리기 위해 10명의 서포터스를 선발, 운영 중이다. ‘컨벤시안’이라고 불리는 서포터스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전시·컨벤션 홍보를 비롯해 송도 주변 관광, 쇼핑, 숙박, 먹거리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송도컨벤시아는 지난해 499건의 행사를 개최했으며, 올해도 다양한 국제회의·전시회·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 행사 주최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 및 팸투어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행사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단순한 시설 안내보다는 행사의 콘셉트에 맞는 관광, 숙박, 연회 등의 코스를 설계해 주고 있다. 송도컨벤시아는 2단계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17년까지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6만 1371㎡) 규모의 2단계 사업장에 대한 사업기본계획을 오는 10월 고시하기로 했다. 송도컨벤시아의 잠재력은 주변 환경에서도 잘 드러난다. 미국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은 4900억원을 들여 국내 최고층 건물인 지하 3층, 지상 68층(높이 305m)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지난달 10일 완공했다. 이 빌딩에는 호텔과 대기업 등이 입주한다. 지난해 이 빌딩을 3460억원에 인수한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서울역 앞에 있는 본사를 오는 12월까지 이전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대우인터내셔널 이전으로 다른 계열사들도 상당수가 송도국제도시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 유동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12월까지 송도 상업단지(1만 9587㎡)에 복합 테마몰을 착공하기로 했다. 이 테마몰에는 호텔과 백화점, 레스토랑, 공연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롯데도 내년 상반기 백화점과 영화관, 아이스링크 등을 갖춘 복합 쇼핑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희범 문화부 1차관, G20정상회의 등 공보업무 정통

    김희범 문화부 1차관, G20정상회의 등 공보업무 정통

    국내외 공보 업무로 잔뼈가 굵은 행정관료 출신이다. 옛 문화공보부 출신으로 2010년 대통령 직속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홍보기획단장을 비롯해 해외문화홍보원장, 대통령비서실 공보기획행정관, 주애틀랜타 총영사등 문체부와 외교통상부, 국정홍보처를 오가며 요직을 두루 거쳤다. 부인 최수현씨와 사이에 2남. ▲서울(55) ▲경성고, 연세대 행정학과 ▲행시 24회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 ▲대통령직속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홍보기획단장 ▲외교부 주애틀랜타 총영사
  • 중·일 전쟁 촉발 ‘7·7 사변’ 중심지 위치… “항일 유적지서 ‘싸우면 이긴다’ 정신 체화”

    중·일 전쟁 촉발 ‘7·7 사변’ 중심지 위치… “항일 유적지서 ‘싸우면 이긴다’ 정신 체화”

    “감히 싸우고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敢打必勝)!”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국립 군사대학인 장갑병공정(裝甲兵工程·기갑병 엔지니어링)학원 훈련 현장이 건군 87주년 기념일(8월 1일)을 앞두고 22일 외신에 처음 공개됐다. 학교는 중·일전쟁 발발 및 중국 내 전면적인 항일의 계기가 된 ‘7·7 사변’의 중심지인 베이징 루거우차오(蘆溝橋) 옆에 있다. 중국인들에게 항일 정신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루거우차오 옆에 위치한 ‘기갑병 장교의 산실’을 공개한 것은 항일 민족주의를 고양하고 대일 강경주의를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 이날 취재에는 총 21개 외신이 참여했으며 한국 방송·신문 중에서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초청됐다. 이 대학의 총장인 쉬항(徐航) 소장(중장급)은 “루거우차오 및 인근 항일 유적지는 우리 대학의 대표적인 교육 기지”라며 “생도들이 유적지에서 우리의 (침략당한) 근대사를 배워 역사 인식을 증강하는 것은 ‘감히 싸우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전투 스타일을 체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제로부터 침략당한 치욕을 반드시 갚아 주겠다는 것이다. 총 470여만㎡ 부지에 세워진 이 대학은 탱크, 기갑차 등 전투장비를 실제로 운행할 수 있는 대형 훈련장 12개와 1200명의 교수진을 갖췄을 만큼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1953년 설립된 하얼빈(哈爾濱)군사공정학원에서 분리된 장갑공정학과가 모태로 현재 중국 전역에 있는 36개 군사대학 중 10대 군교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 6년간 투명한 군사 이미지를 만들겠다며 내·외신을 상대로 군 공개 행사를 가져왔지만 군사 현대화 수준을 과시할 수 있는 중점 군사대학은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자신감이 엿보인다. 행사에선 직경 125㎜ 주포가 장착된 42t급 96A형 중형 탱크를 비롯한 전차 장비들의 조작 훈련 장면이 공개됐다. 병사들의 총검술 훈련, 암벽등반 훈련 장면도 이어졌다. 한 조교는 “15m 암벽은 평균 7초 안에, 400m 장애물 코스는 평균 1분 30초 안에 주파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국은 지난 10여년간 거의 매년 두 자릿수로 국방비 예산을 늘리며 장비 현대화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군의 수준과 사기를 높이는 데도 매진하고 있다. 군사대학을 포함, 병사들의 고등 교육을 책임지는 기관만 60개가 넘는다. 이 학교는 학비 전액이 무료인 것은 물론 매달 최소 1000위안(약 17만원) 이상의 기본 보너스도 준다. 학생의 가족까지 의료서비스 등 혜택을 받는다. ‘군사굴기’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셈이다. 겅옌성(耿雁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은 왜 막대한 규모의 군대와 무기를 발전시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방력 증강은 국가의 현대화 수준과 안전 위협에 맞춰 계속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장중 2030 찍고 다시 2020 아래로… 롤러코스터 코스피

    코스피가 21일 오전 장중 2030선을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장 막판 기관의 매도 공세로 코스피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2포인트(0.05%) 내린 2018.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약보합세였지만 오전엔 뜨거웠다. 코스피는 8.60포인트(0.43%) 오른 2028.02로 출발해 장중 2030.61까지 찍었다.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의 경기회복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고, ‘최경환 경제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수가 연고점을 찍자 차익 실현에 나선 기관의 매도 공세가 거세졌고, 코스피는 2020선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701억원 순매도했다. 자산운용사와 연기금도 각각 882억원, 43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179억원 순매수하며 5거래일째 ‘사자’를 이어갔고, 개인도 578억원 순매수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 약보합세는 기관 중 투신의 매도 물량이 결정적이었다”면서 “이는 투신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 환매에 방향을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026.8원으로 마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샌드위치 한반도/문소영 논설위원

    ‘샌드위치론’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7년 한국 기업·경제의 경쟁력이 위기라고 말해 시작됐다. “일본은 앞서가고 중국은 쫓아오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는 발언인데, 이제 경제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의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널리 쓰인다. 군사대국화가 진행되는 중에 2010년 국내총생산에서 일본을 추월해 주요국가 G2로 올라선 중국과,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아시아 회귀 정책(Pivot to Asia)을 펴는 미국이 주된 축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미국의 암묵적인 지지 속에서 평화헌법을 재해석해 집단자위권을 확보한 일본의 ‘도발’이 가세했다. 중국의 굴기가 심상치 않고, 미국은 일본을 통해 환태평양에서의 우위라는 자신의 관심사를 관철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적 격랑이 잠잠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강대국들의 힘겨루기 탓에 ‘통일’ 한반도의 미래가 걱정이다. 전통적인 동맹관계보다 이해관계를 앞세운 ‘새로운 밀월’들은 현재 진행형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북한이 참여한 ‘6자회담’은 별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사라지나 싶기도 하다. 단적인 사례가 지난 3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취임 후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고, 특히 시 주석은 서울대 특강에서 16세기 조·명(朝明)연합군이 활약한 ‘임진왜란’의 사례를 들어 현재 밀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질세라 일본은 평소 거리를 두던 북한과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서 진전을 보면서, 대북 제재를 풀었다. 일본의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5일(현지시간) 미국은 “대북 공조 흔들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라고 경고했으나,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위안부 등 일본의 반인륜적 과거사 문제에서는 한국의 손을 들어주고, 일본의 협력이 절실한 환태평양 방위를 위해 일본의 평화헌법 재해석 등 재무장에 대해서는 일본의 손을 들어주면서 한·일 양국을 모두 품어보려고 한다. 하지만, 일제 식민지배가 트라우마인 한국 정부는 일본의 재무장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한반도의 현재 상황을 패권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17세기 명·청 교체기와 비교하거나, 강대국의 등쌀에 국권을 잃어버린 19세기 말 대한제국기를 떠올리며 우려하는 국민이 많다. 역사는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반복된다는 말도 있다.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4개월 스마트폰으로 사진만 찍어”

    “4개월 스마트폰으로 사진만 찍어”

    하루 최소 2000장. 약 4개월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만 찍었다. 어두운 암실에서 사진만 찍는 게 하루 일과였던 연구원도 있었다. 최고 2만대, 일 평균 1만대 이상 팔리며 선전하고 있는 LG전자의 ‘G3’ 카메라는 이렇게 탄생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에서 늦은 밤 하얗게 뜬 얼굴로 스마트폰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이면 100% LG 연구동 사람일 거란 소리도 있었어요.” 17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LG 휴대전화 사업본부(MC) 연구동에서 만난 김상수 MC연구소 책임 연구원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자 우성민 MC연구소 선임연구원과 구혜영 MC상품기획그룹 대리의 웃음보가 터졌다. 국내 최초 QHD 화면 탑재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데 모은 G3 스마트폰 카메라 탄생의 주역들이다. “전면 카메라는 오직 셀카를 위해, 후면 카메라는 카메라 본질에 충실하자가 목표였어요.” 구 대리는 G3 카메라의 지향점이 ‘누구나 어디에서 아무렇게 찍어도 잘 찍히는 카메라’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려면 어두운 곳에서도 자동초점이 잘 잡혀야 하고 이를 잘 잡으려면 피사체 거리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DSLR 기술을 가져다 쓰면 되지만 크기가 작고 가벼워야 하는 모바일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컸다”고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G 연구진은 약 20가지의 대안 기술을 고민했다. 그중 채택된 것이 우 선임연구원이 기획, 개발을 주도한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술이다. 우 선임연구원은 “로봇 청소기가 계단 등 모서리를 감지하기 위해 레이저 거리인식 기술을 쓰는 데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술은 화면으로 물체를 파악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후면 카메라 옆에 달린 레이저를 쏴 빠르게 물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자동초점이 더 빠르게 잡힌다. 전작인 G2보다 초점 맞추는 속도가 약 50% 빠르다. 해당 기술은 어두운 곳에서 더 빠르게 찍힌다. 빛으로 물체의 위치 등을 확실히 잡기 위해 여러 번 초점을 옮겨 가는 기존 방식 대신 레이저가 바로 물체의 위치를 알려줘 빛의 양이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갤럭시 S5나, 아이폰S5가 사용하는 위상차 방식은 별도 센서를 심어 빛의 반사속도를 이용해 직접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이라면서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술은 빛과 상관없어 어두운 곳에서 위상차 방식보다 더 초점이 빨리 잡힌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G3 카메라는 주먹을 쥐었다 피는 동작을 인식해 최적의 셀카 각도에서 셀카사진을 찍을 수 있고, 역광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후보정을 한다. 실제 역광 후보정은 최대 IT전문 블로그 폰 아레나에서 갤럭시 S5등 숱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사용자경험(UX)을 제치고 최고점을 받았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화는 어디까지 갈까. 김 책임연구원은 방향성은 다르지만 품질에 대한 목표는 일반 카메라들과 똑같다고 말했다. “하나하나 모드를 설정해서 사진을 찍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그냥 찍었는데 잘 찍히는 카메라가 우리 LG 스마트폰 카메라의 방향입니다. DSLR급 사진 품질을 추구하는 건 기본이죠.”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LG전자, 최고 화질로 스마트폰 승부수

    LG전자, 최고 화질로 스마트폰 승부수

    레드(LG전자의 상징색)의 역습이 시작됐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실패해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후발주자의 초라한 모습을 싹 지웠다. LG전자는 28일 전략 스마트폰 ‘LG G3’를 서울과 런던·뉴욕·샌프란시스코·싱가포르·이스탄불 등 국내외에서 동시 출시했다. ‘단순함이 새로운 스마트’(Simple is the New Smar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G3만의 편의성 높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강조했다. 이날 G3 출시 기념 미디어 행사를 진행한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사장)은 “한국 시장에만 1000만대 이상 팔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3분기 초까지 전 세계 180여개 통신사에 G3를 공급할 계획이다. 단말기 가격은 89만 9800원이다. 박 사장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면 아직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며 “시장 자체의 둔화에 대한 이슈보다는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데 중점을 두면 고객들이 충분히 그만한 가치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G3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화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5나 팬택의 베가아이언2에 탑재된 FHD 디스플레이에 비해 화질이 2배 정도 선명하다. 화면밀도는 538ppi로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제품을 통틀어 가장 촘촘하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디테일을 볼 수 있어 실제 사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아트북을 보는 것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중국 업체가 자국 내수용 제품으로 QHD 제품을 생산한 적은 있지만 세계 시장에 공식적으로 출시되는 QHD 스마트폰은 G3가 처음이다. 특히 QHD 화면 구동에 따른 과도한 전력 소모 문제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일단 배터리 용량을 3000mAh로 늘렸다. 전작인 G2보다 400mAh 커진 것이다. 또 고성능 필요시와 저성능 필요시를 구분해 CPU를 구동하는 ‘3A 옵티마이제이션’ 기술을 적용했다. 게임이나 동영상을 볼 땐 CPU 성능을 100% 활용하지만 정지 화면이나 웹페이지를 볼 땐 성능을 20% 정도만 활용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LG전자만의 특화기술이다. 한 경쟁업체 관계자는 “LG전자가 QHD를 삼성전자보다 먼저 내놨다는 것 자체가 뉴스”라면서 “제품에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카메라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레이저 빔으로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초점을 맞춘다. 눈 깜빡임(0.3초)보다 빠르다. ‘레이저 오토 포커스’라는 기술인데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초점을 맞추도록 설계됐다. 조성하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은 “셀카는 보통 실내에서 찍는데 빛이 부족해 촬영이 잘 안 되거나 초점이 잘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경험(UX)에서도 고객에 대한 철저한 탐구의 흔적이 엿보인다. 스마트 키보드, 스마트 알림이, 스마트 시큐리티 등이 좋은 사례다. 갤럭시S5 등에 적용된 방수·방진·심박측정 센서 등은 탑재하지 않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북핵과 동맹… 韓·美의 메인요리

    북핵과 동맹… 韓·美의 메인요리

    오는 25일 열릴 한국과 미국 간 정상회담 및 정상 간 만찬에는 대화 주제에 있어 사실상 제한이 없는 듯 보인다. “북한 핵문제, 일본과의 역사 문제, 한·중·일 3국을 포함한 동북아 이슈까지 한국과 미국에 관련된 모든 얘기가 테이블에 올라 있다”고 15일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9일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회담 준비단장격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것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김 차장은 “사전 협의에 있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의 시각을 바로 전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채널”인 데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미국통 외교관으로서 워싱턴에 다양한 외교 네트워크를 가진 점도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우선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위협 등으로 인해 한반도와 동북아에 군사적 긴장감이 조성되는 상황이어서 북핵 위협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양자 및 다자 차원의 공조 대응 방안이 거론되면서 ‘동맹’이 논의의 핵심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미 간의 동맹뿐 아니라 한·미·일 동맹까지 포괄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역사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 관계도 거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 현안으로는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 문제가 있다. 최근 정부도 이 문제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의 지속적 발전 문제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 등 경제 문제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늦은 오후 일본을 도착해 24일 미·일 정상회담과 일왕 환영행사 등을 2박3일간 소화한 뒤 25일 이른 오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 및 만찬 행사를 갖고 26일 교육·문화행사 또는 주한미군 관련 행사에 참여한 뒤 26일 늦은 오후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일본에서는 42시간가량, 한국에서는 1박 2일간 30시간가량 체류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기 임기 첫해였던 2009년 11월 방한한 데 이어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12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했었다.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중 이처럼 자주 방문한 나라는 한국과 멕시코 등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역할 못한 통화기금 결국 ‘개혁’ 부메랑

    역할 못한 통화기금 결국 ‘개혁’ 부메랑

    “영국의 재정은 건전하다. 재무 구조는 양호하고,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완충장치가 갖춰져 있다. 특히 향후 수년간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40% 이내에 머물 것이다. 부채는 우려 수준이 아니며, 주요7개국(G7)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이다.” 2007년 영국 경제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장밋빛 보고서다. 하지만 바로 다음해인 2008년 영국 경제는 수십년 만에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IMF 개혁에 대해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에 이어 영국이 가세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세계 경제의 비중을 반영하지 못하는 IMF 지배구조와 경기 예측 실패, 지나치게 엄격한 긴축 요구 등이 개혁안의 골자다. 조지 오스번 영국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향해 IMF에서 신흥국 지분을 늘리는 내용의 ‘출자 할당금(분담금) 개혁안’ 처리를 늦추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1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 연례회의에서 개혁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오스번 장관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IMF와 같은 국제기구를 개혁해 브라질 등이 입지를 강화하고, 세계 경제에 더 많이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이 IMF 개혁안을 당장 통과시키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주요20개국(G20) 정상들은 2010년 서울 정상회의에서 분담금 규모를 배로 확충하고, 신흥국에 IMF 분담금 비율을 6% 포인트 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개혁안이 예정대로 되면 한국을 비롯해 신흥국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세계 경제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IMF 최대 지분 보유국이자 유일하게 거부권을 가진 미국이 반대하면서 개혁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 합의에 따라 추가로 630억 달러(약 66조 4587억원)를 부담해야 한다. 비정부기구인 유럽개발부채네트워크(Eurodad)는 ‘IMF 금융지원에 따르는 정책조건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2007년 구제금융을 받는 데는 이행 조건이 14개였지만 2014년에는 20개로 늘었다”며 “구제금융 국가에 지나치게 긴축을 요구해 그리스처럼 오히려 경제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최근 서방이 지원하기로 한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보조금 삭감과 가스비 5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IMF의 관심은 경제 개발이나 가난 탈출이 아니다. 오로지 금융기관이 어떻게 돈을 받을 것인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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