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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 부인 초반 배석… 단독 오찬 30년 만에 처음

    백악관 집무실에 부인 동석 특별예우 언론 노출 세례 고충·가족사 등 나눠 文, 정상회담 전 각료 면담도 이례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반갑게 두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의 만남은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날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은 낮 12시 10분쯤 백악관에 도착하자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푸른색, 트럼프 대통령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을, 멜라니아 여사는 진분홍색 코트를 입었다. 한미 정상 부부는 기념촬영을 한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곧바로 실내로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회담장인 오벌오피스에서 모두발언을 한 뒤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양 정상의 모두발언에 이어 풀기자단 질의응답이 10여분간 이어지면서 단독회담 전체 일정이 20여분 이상 지연됐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에는 이례적으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두 퍼스트레이디가 초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벌오피스에서 열리는 단독정상회담에 상대국 대통령 부인이 동석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른 외국 정상의 방미 때 몇 차례 이뤄진 전례가 있긴 하지만 한국 정상 부부가 함께 오벌오피스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우호 관계를 갖고 있는 해외 정상들만 (오벌오피스에서) 맞이한다”며 “우리나라 정상 가운데에는 이번이 최초이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예우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단독-소규모-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이어 가며 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소규모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가 각각 배석했다. 두 정상이 소규모-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일대일 오찬을 가졌다. 한미 정상 부인의 단독오찬은 1989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당시 김옥숙 여사와 바버라 부시 여사의 만남 이후 30년 만이다. 두 사람은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한국 국빈방문 당시 ‘언론 노출 세례를 받은 고충, 이산가족·이민자 출신인 비슷한 가족사’ 등을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났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대통령이 상대국 각료들을 먼저 면담하는 것은 외교 의전상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 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외교적 프로토콜 전례를 깨고 ‘바텀 업’ 회담에 나선 것은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설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50분간 진행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서 두 사람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협의하는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미 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한국측 노력을 설명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미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펜스 부통령과 40여분간 면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모양은 액션캠, 성능은 디카… ‘브이로그 시대’ 널 공유하겠어!

    모양은 액션캠, 성능은 디카… ‘브이로그 시대’ 널 공유하겠어!

    유튜브가 블로그 시대의 막을 내리고 ‘브이로그’ 시대를 열었다. 브이로그는 ‘영상’(Video)과 ‘블로그’를 합성한 말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플랫폼에 일상, 영화, 게임, 뷰티, ‘먹방’, 리뷰 등 동영상을 올리며 ‘1인 미디어’를 자처하는 브이로거들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세계 카메라 시장 3위인 소니가 브이로거를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할 정도다. 소니가 최근 브이로그 촬영에 알맞게 출시한 카메라 RX0 M2(마크2)를 전자·정보기술(IT) 리뷰 전문 유튜버인 정지훈씨에게 써 보게 했다. 유튜브 채널 ‘정곰전자’에서 75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정씨는 주 2~3회씩 꾸준히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제품 형태는 고프로로 대표되는 ‘액션캠’과 비슷하다. 손에 잡는 봉 형태의 거치대에 끼워, 들고 다니면서 촬영하기 좋게 만들어졌다. 정씨는 제품을 개봉한 뒤 “단단하다는 첫 느낌을 받았다”면서 “내구성이 상당한 고프로나 소니의 ‘X3000’ 따위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엄청난 내구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는 제품이 2m 높이에서 낙하한 충격과 200㎏의 무게를 견딘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씨는 “방송용 카메라의 묵직한 무게감과 더불어, 충격으로 인한 제품 보호를 위해 설계된 단단함이 적절히 섞인 느낌”이라면서 “무게는 측면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손끝에 전해지는 단단한 질감은 무게감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초소형 카메라 중 뷰파인더에 ‘틸트’ 기능이 탑재된 제품은 처음 경험해 봤다”고 말했다. 틸트 기능은 뷰파인더 각도를 상하로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걸 말한다. 틸트 기능이 있으면 촬영자가 키보다 높은 위치나 바닥에 가깝게 낮은 위치에 카메라를 두고 찍을 때도 뷰파인더를 잘 볼 수 있다. 정 씨는 “몸을 온전히 내놓고 찍을 수 없는 절벽이나 옥상에서 저 아래 바닥 면을 찍어야 하는 ‘직부감샷’ 등을 찍을 때 상당히 도움이 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이 보통 액션캠과 달리 웬만한 콤팩트디지털카메라 수준의 매뉴얼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정씨가 높게 평가한 부분이다. 그는 “많은 브이로거들이 액션캠을 쓰지 않는 이유는 감도(ISO), 셔터 스피드, 조리개 값 등을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액션캠 대신 쓰는 하이엔드 콤팩트디지털카메라는 무게감과 즉각적인 반응성, 동영상보다는 스틸 사진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브이로거용 카메라는 녹음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가면 시끄러운 곳에서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씨는 촬영 중 바로 옆에 마을버스가 지나가자 방금 전 했던 말을 다시 녹음했다고 한다. 경험상 버스 소음에 말소리가 묻혔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씨는 “촬영을 마치고 편집을 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 그 부분을 다시 녹음할 필요가 없었다는 걸 알았다”면서 “생각보다 버스 소음은 작고, 목소리가 선명하게 녹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이로그에서 사진, 영상 등은 부차적인 문제이며 정말 중요한 것은 음성 녹음인데 이 제품은 그 간 경험했던 수많은 카메라 중 발군의 녹음 기능을 지원한다”면서 “수많은 주변 소음은 최대한 억제되고, 음성은 최대한 양질로 녹음이 되며, 카메라 앞에서 말하든 뒤에선 말하든 녹음 품질이 일정했다”고 말했다.정씨는 “놀라운 화질은 확실히 인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깔끔하게 찍히고 현장의 생동감과 영상의 선예도(선명도) 역시 훌륭해서, 마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찍은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스마트폰으로 4K(3840×2160) 해상도로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도, 1인치 이미지 센서를 당해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품이 4K로 다양한 전문 영상 압축 기술을 지원한다는 점에 정씨는 적잖이 놀랐다. 그는 “제품은 고도의 영상 압축을 동반하는 ‘AVCHD’ 코덱뿐 아니라, 무압축에 가까운 고화질 코덱인 ‘XVAC’를 지원한다”면서 “정말 놀라운 것은 영화, 드라마 제작 때나 필요한 ‘s-log2’(로그) 촬영까지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그 촬영은 보이는 모든 상황의 정보를 모두 담고 있는 영상 포맷”이라면서 “영화 ‘매트릭스’의 유명한 ‘불릿 타임’ 영상도 로그 촬영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찍을 수 있다고 보면 쉽다”고 정씨는 설명했다. 물론 정씨는 제품 단점도 여러 개를 꼽았다. 우선 그는 “촬영한 내용을 현장에서 모니터링할 때 음향이 다소 끊어진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면서 “대다수의 액션캠과 달리 제품은 카메라 자체에서 녹음된 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일 수 있지만 소리가 끊어져서 재생되기 때문에 처음 사용할 땐 녹음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액션캠과 하이엔드 콤팩트디지털카메라의 단점은 빼고 장점만 담았지만, 각각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진 못했다는 점도 정씨가 꼽은 단점이다. 그는 “제품은 콤팩트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을 그대로 줄여놓다 보니 상황에 따라 자동 초점 기능은 수월하지 않았다”면서 “액정표시장치(LCD) 뷰파인더가 너무 작아서 초점 등을 잘못 맞추고 찍었을 때 현장에서 이를 파악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현장 상황이 급변하고 시시때때로 상황을 담아야 하는 브이로거들에게는 다소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정씨는 덧붙였다.접사 기능이 없다는 점, 4K 촬영 시 초당 60프레임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도 정 씨가 꼽은 단점이다. 그는 “사람 눈으로 봤을 때, 30프레임과 60프레임 사이에 큰 차이를 못 느끼지만,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는 차이가 크다”면서 “고만고만한 화질로 승부 하는 마당에 초당 프레임이라도 높아야 할 텐데, 지원이 안 되니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정씨는 “액션캠인 줄 알고 접근했는데 성능이 하이엔드 콤팩트디지털카메라라서 한 번 놀라고, 셔터를 누를 때 고정되는 초점, 접사 기능 부재 등 미흡한 부분에서 두 번 놀랐다”고 총평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이렇게 까다롭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떤 브이로거에게든 권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브이로거인 정씨는 주로 ‘아이폰X’를 카메라로 쓴다고 한다. “큰 카메라는 비싸고 부담스러우며, 운용도 쉽지 않은데, 그렇다고 액션캠으로 하자니 광각이 기본으로 세팅돼 있고 화질 저하 문제도 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그는 RX0 M2에 관해 “브이로거 입장에서 이런 단점들을 상쇄하고 자신이 만들어갈 이야기를 담아 내기에 충분한 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진, 동영상 모두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촬영할 수 있으며, 내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다 잘 담아주는 아주 좋은 도구”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文·트럼프, 오벌 오피스서 비핵화 심층 논의… 부인들은 초반만 배석

    백악관 집무실에 부인 동석은 특별예우 언론 노출 세례 고충·가족사 등 나눠 30년 만에 한미 정상 부인 단독 오찬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반갑게 두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의 만남은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날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은 낮 12시 10분쯤 백악관에 도착하자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푸른색, 트럼프 대통령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을, 멜라니아 여사는 진분홍색 코트를 입었다. 한미 정상 부부는 기념촬영을 한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곧바로 실내로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회담장인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이례적으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두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벌오피스에서 열리는 단독정상회담에 상대국 대통령 부인이 동석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른 외국 정상의 방미 때 몇 차례 이뤄진 전례가 있긴 하지만 한국 정상 부부가 함께 오벌오피스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이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우호 관계를 갖고 있는 해외 정상들만 (오벌오피스에서) 맞이한다”며 “우리나라 정상 가운데에는 이번이 최초이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예우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단독-소규모-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이어 가며 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소규모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가 각각 배석했다. 두 정상이 소규모-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일대일 오찬을 가졌다. 한미 정상 부인의 단독오찬은 1989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당시 김옥숙 여사와 바버라 부시 여사의 만남 이후 30년 만이다. 두 사람은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한국 국빈방문 당시 ‘언론 노출 세례를 받은 고충, 이산가족·이민자 출신인 비슷한 가족사’ 등을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났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대통령이 상대국 각료들을 먼저 면담하는 것은 외교 의전상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 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외교적 프로토콜 전례를 깨고 ‘보텀 업 방식’ 회담에 나선 것은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설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50분간 진행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서 두 사람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미 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한국 측 노력을 설명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미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펜스 부통령과 44분여간 면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북미대화 복원위한 ‘한미 담판’ 앞두고 워싱턴 입성

    문 대통령, 북미대화 복원위한 ‘한미 담판’ 앞두고 워싱턴 입성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멈춰선 북미 대화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짊어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포함한 1박 3일간 공식실무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약 13시간 비행 끝에 오후 5시 20분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11일 오전(한국시간 11일 오후)부터 비핵화 외교전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오전에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뒤 시간차를 두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따로 접견한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상대국 각료와 먼저 면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위기에 처한 톱다운(top down·정상이 합의한 뒤 실무진이 따르는 형식) 방식의 성공을 위해 사실상 보텀업(bottom up·실무진이 합의한 뒤 정상이 추인하는 형식) 방식을 병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국 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라는 점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정부 내 강경파를 설득하지 못하고서는 비핵화 협상의 성공은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라 외교적 관행보다는 실용적 측면에서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12시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등에서 2시간가량 만나 비핵화 해법을 두고 머리를 맞댄다. 정상회담은 정상 내외가 함께 참석하는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먼저 진행한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상 내외는 방명록 서명 및 사진촬영 등을 함께하며, 김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사진촬영 뒤 별도 오찬을 위해 퇴장한다. 그 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역만 배석한 채 대화를 나누게 된다. 단독회담이 끝나면 양측은 3명씩 배석자를 두고 소규모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한국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강경화 외교부 장관·조윤제 주미대사, 미국에서는 볼턴 보좌관,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배석한다. 이후에는 양 정상이 각각 9명의 각료·참모를 배석시킨 채 업무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이 진행된다. 한편 김 여사는 11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 소재 초등학교를 방문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학교는 주미대사관과 결연을 통해 한글수업, 태권도·사물놀이 체험, K팝 따라하기 등 문화수업 프로그램을 해 온 학교”라며 “한미 우호관계의 초석이 될 미국 학생들을 격려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학교에서 민화 수업과 K팝 관련 수업 등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 오찬을 한다. 한국 대통령의 방미 시 두 나라 정상 부인이 단독으로 오찬을 하는 것은 30년 만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11일 미국을 떠나 한국시간으로 12일 밤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홍남기 “추경 7조원 넘지 않을 것… 미세먼지·산불 진화 헬기 등 검토”

    홍남기 “추경 7조원 넘지 않을 것… 미세먼지·산불 진화 헬기 등 검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가 7조원 이하가 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인 2.6~2.7% 달성을 위해 권고한 9조원보다는 적은 규모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체적으로 추경 규모가 7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내에 집행될 수 있는지 판단이 중요하고, 사업적 수요와 재원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7조원 규모가 적절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선언적으로 몇 조원이라고 정해 놓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추경 내용에 대해 “미세먼지 대응을 포함해 국민의 안전을 강화하는 것과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고 민생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미세먼지 배출량 저감 관련 연구개발(R&D)과 공기청정기 지원 등을, 경기·민생 개선 분야는 수출 부진 해소와 혁신경제 뒷받침, 일자리 지원,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검토 중이다. 홍 부총리는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산불 대응을 위한 시스템을 추경에 반영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산불 진화·예방 인력 확충, 산불 진화용 헬기 구매 등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추경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적자국채 발행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세계잉여금 규모가 크지 않아 부족한 재원은 적자국채 발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탄력 근로 단위기간 확대 등 노동 현안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기업들이 6개월로 늘리는 부분에 대해 아주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다”면서 “4월 임시국회에서 입법이 꼭 이뤄지길 국회에 협조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 등을 위해 11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다. 이번 회의는 홍 부총리 취임 후 첫 국외 출장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IMF 등 “무역전쟁으로 세계경제 동시 둔화 진입” 경고

    IMF 등 “무역전쟁으로 세계경제 동시 둔화 진입” 경고

    세계 주요 기관들이 글로벌경제의 동반 둔화국면 진입을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타이거지수를 분석한 결과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는 2018년 중반부터 동반 하강세를 보였으며, 그 추세가 올해도 반전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의 타이거지수는 지난해 가을 이후 모두 급락했다. 타이거지수는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와 FT가 공동개발해 2013년부터 산출하는 경제지수다. 실물경제 움직임과 금융, 신뢰도 등 다양한 지표 흐름을 과거와 비교한 것으로 주요 20개국(G20)의 세계경제 회복 기여도 등을 파악하는 데 이용된다. 타이거지수는 지난해 말에 급격히 하락해 2016년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2016년은 세계경제 위기 이후 경기가 가장 좋지 않던 때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 유럽은 지난 6개월 동안 비슷한 형태의 경기둔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 모멘텀이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형태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세계경기 둔화 추세가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는 점“이라며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거시 경제정책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둔화 흐름이 향후 몇 년간 회복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체감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FT는 선진국의 체감경기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흥국은 정점에서 한참 아래로 떨어졌다며 중국의 경제 성장이 끝나간다는 두려움이 이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잇단 부양책으로 성장이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고 미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경제 참가자들의 자신감은 지난 6개월 동안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지연도 올해 하반기 성장 모멘텀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프라사드 연구원은 “무역전쟁과 이에 따라 퍼진 불확실성으로 세계경제가 장기간에 걸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불확실성이 기업과 개인의 자신감을 약화시켜 투자를 꺼리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각국 정부의 무능도 경제 약화를 심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IMF가 이번 주 후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의 경기 둔화도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2년 전 세계경제의 75%가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70%가 둔화를 겪을 전망”이라며 “오는 12~1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IMF는 세계 성장률 전망을 또다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1월에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올해 3.5%, 내년 3.6%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경기 둔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할 것을 내비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독일 잇단 정부 전용기 고장에...장관도 총리도 ‘외교참사’

    독일 잇단 정부 전용기 고장에...장관도 총리도 ‘외교참사’

    독일 정부 전용기가 고장이 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4월 의장국인 독일 외무장관이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정부 전용기인 ‘콘라트 아데나워’호를 타고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 안전하게 착륙했지만, 이 과정에서 항공기의 타이어 하나가 터졌다. 이 때문에 항공기가 주차 구역까지 견인되면서 마스 장관은 예정 시간보다 늦게 내렸고 결국 마스 장관은 예정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 독일은 이달 안보리 의장국 역할을 맡게 됐지만 전용기 고장으로 의장국으로서 첫 역할을 하는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셈이다. 2011년 도입된 콘라트 아데나워 호는 에어버스사의 A340-313 기종으로 항속거리가 1만 3500㎞에 달하며 143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문제는 최근 독일 정부 전용기들이 고장을 일으켜 고위 관료들의 외교활동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스 장관은 서아프리카 순방 중이던 지난달 1일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정부 소유의 에어버스 A319 기종을 타고 귀국하려다 항공기의 랜딩기어에 문제가 발생해 탑승하지 못하며 발이 묶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콘라트 아데나워호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다가 기체 결함으로 독일 쾰른에 비상 착륙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른 정부 항공기를 이용해 마드리드로 이동한 뒤 일반 여객기로 갈아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지난해 1월에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뒤 귀국하려다 항공기 고장으로 귀국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콘라트 아데나워를 비롯한 독일 정부 전용기들은 헬기를 제외하면 총 9대인데 이 가운데 에어버스 기종이 5대다. 독일 정부는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정부 전용기들이 1743번 비행했고 이 가운데 고장 등으로 비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된 사례가 21건이 있다면서 전용기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미국 백악관이 오는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한미 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축)으로 지칭한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동맹 균열론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혀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과 대화의 동력이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1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양국 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과 관련한 최근의 동향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한미 동맹은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안보의 린치핀으로 남아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미 동맹과 양국의 친선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것을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수락해 이뤄졌다.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넉달 여만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긴밀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CNN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약 한 달 반만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에 관한 양국의 계획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28일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뚜렷한 정향성 없이 표류하는 인상을 주고 때로는 불협화음을 내는 것으로 비쳐지는 북핵 외교에 대한 양국간 공조기조를 재확인하고 좌표를 새롭게 설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은 핵심 동맹국을 지칭하는 린치핀이라는 용어를 주로 미일 동맹과 관련해 사용하다 2010년 6월 캐나다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한미 동맹에 대해 처음으로 이 표현을 사용한 뒤 계속해서 같은 표현을 사용해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에도 트럼프 정부는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표현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이후로는 린치핀이라는 용어가 공개적으로 자주 등장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 국무부 브리핑에서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이 한미간 방위비 협상 난항과 관련해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는 했으나 ‘철통같다(iron-clad)’라는 표현이 더 많이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이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재확인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돼온 한미 동맹의 균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 차단을 십분 고려한 것이며 미국의 ‘빅딜’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 접근에 대한 이견 속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한국의 중재 역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언급하며 돌파구 모색에 대한 의지를 유지해왔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 차원의 대북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한 상황이라 문 대통령과의 대면 협의를 통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접점 모색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곧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어제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말한 것처럼 여전히 낙관적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까지만 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하원 ‘브렉시트 플랜B’ 8개 모두 “NO”… 메이, 총리직 걸었다

    英하원 ‘브렉시트 플랜B’ 8개 모두 “NO”… 메이, 총리직 걸었다

    EU 관세동맹 잔류, 최저 8표 차로 부결 제2 국민투표 실시엔 가장 많은 찬성표 메이 “합의안 통과 땐 떠날 것” 사퇴 시사 3차 승인투표 강행할 듯… 통과는 불투명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영국 하원이 27일(현지시간) 런던 의회에서 브렉시트 대안으로 제시된 8개 안건에 대해 모두 퇴짜를 놓았다. 뉴욕타임스는 “일련의 과정(브렉시트 관련 안건 부결의 연속)에 좌절하고 냉소한 영국인들은 과연 영국 민주주의와 정치 지도자들이 국익을 관철할 통치 능력을 갖췄느냐고 묻는다. 세계는 당혹감 속에 영국의 어리석음을 목도한다”며 브렉시트의 난맥상이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하원은 이날 ‘의향투표’를 열어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남도록 하는 안, 합의 없는(노딜) 브렉시트 안 등을 놓고 표결했다. 그러나 그 어떤 안도 절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영국을 EU 관세동맹에 남게 하는 안은 찬성 264표, 반대 272표를 얻어 가장 적은 표차로 무산됐다. 어떤 브렉시트 합의안도 반드시 제2 국민투표를 거치도록 하는 안은 가장 많은 268표의 찬성표를 얻었으나, 반대표가 295표로 27표 더 많았다. 이날 하원은 정부가 EU와 이미 합의한 안건, 즉 29일이던 브렉시트 개시일을 다음달 12일로 연기하는 법안만 통과시켜 2주간의 시간 벌기에만 성공했을 뿐이다. 스티븐 바클리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번 의향투표의 결과는 테리사 메이 총리와 EU가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왜 최선인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만약 하원의원들이 합의안을 가지고 EU를 떠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EU 탈퇴 협정을 지지해야 한다”고 의회를 압박했다.하원은 다음달 1일 브렉시트 대안을 논의하고 표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만약 이번 주 안에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를 열고 가결하면 추가 의향투표는 필요 없다. BBC는 메이 총리가 29일 승인투표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 총리는 의향투표 직전 “우리는 합의안을 통과시키고 브렉시트를 전달해야 한다. 나라와 당에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이 자리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며 합의안 통과 시 총리직을 내려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구체적 사퇴 날짜를 밝히진 않았지만 오는 6월 28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합의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선 두 차례 승인투표에서 큰 표차로 부결됐을 뿐 아니라, 집권 보수당과 연정을 구성한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합의안에 강력하게 반대하기 때문이다. DUP는 메이 총리의 사퇴 의사 발표 직후 “(브렉시트 합의안에 포함한) ‘안전장치’(백스톱)는 영국의 통합성에 받아들일 수 없는 위협을 가한다”며 추가 승인투표에서도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보수당 내부의 유럽회의론자 모임 ‘유럽연구단체’(ERG) 의원 일부 역시 절대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신기술 적용한 ‘복합물품’도 조달시장 진입

    도로 안개제거시스템처럼 신기술을 적용한 복합제품도 조달시장 진입이 가능해진다. 조달청은 26일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진 새로운 복합물품의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개정된 ‘복합품명 분류제도’를 4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의 상품분류는 하나의 물품에 하나의 번호를 부여해 여러 상품으로 구성된 제품은 목록번호가 없어 지원이 어려웠다. 도로 안개제거시스템의 경우 제품은 있지만 안개감지센서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방무벽에 안격제어장치 등을 결합하면서 조달물품에 등재될 수 없었다. 그러나 상품분류제도 개선으로 새로운 복합상품을 개발해 놓고도 상품정보 등록이 안돼 공공조달시장 판로 확보가 어려웠던 혁신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복합품명 신청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www.g2b.go.kr) 상품정보시스템을 통해 수시로 요청할 수 있다. 또 제조입찰시 복합품명이 아닌 일부 구성품만 등록해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박상운 물품관리과장은 “융·복합된 신산업 제품이 쉽고 빠르게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셀트리온, 283억 신약물질 日독점 수출

    셀트리온은 비후성심근증(HCM) 신약 후보물질 ‘CT-G20’의 일본 독점 판권 계약을 일본의 한 제약 기업과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미국, 유럽, 한국 등에서는 해당 후보물질의 직접 판매를 계획 중이다. 다음달 초부터 국내에서 해당 신약 후보물질의 첫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2022년 말까지 임상 3상 시험을 종료한 뒤 해당 후보물질을 직접 생산해 해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비후성심근증은 좌측 심실 벽이 두꺼워지는 심장 질환이다. 비후성심근증 환자들은 좌심실의 내강이 협소해지고 유출로가 폐색되면서 심장 이완 기능이 떨어진다. 심정지 돌연사,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얻기도 한다. 전 세계에서 비후성심근증 치료제로 공식 승인받은 의약품은 아직 없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한국 수출 증가율, OECD 하위권으로 추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중상위권을 유지했던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올 들어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4일 OECD에 따르면 1월 한국의 수출은 1년 전보다 5.9%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32개 회원국 중 26위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2위에서 11월 16위, 12월 15위 등으로 내려앉은 뒤 새해 들어 순위가 더 고꾸라졌다. 주요 20개국(G20)과 비교해도 비슷한 흐름이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 순위는 지난해 10월 3위, 11월 9위, 12월 10위 등 중상위권을 유지했으나 지난 1월에는 17개국 중 15위로 미끄러졌다. G20 국가 중 아직 수치가 집계되지 않은 미국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면 1월 수출 증가율이 우리나라는 밑돈 국가는 일본(-6.8%)과 러시아(-11.2%)뿐이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유독 우리나라의 수출이 더 큰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더욱이 지난달 수출도 1년 전보다 11.1% 감소한 데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 역시 4.9% 줄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 경기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대미 무역흑자’ 1승 챙긴 中… 패권주의 꺾고 판정승 노리는 美

    ‘대미 무역흑자’ 1승 챙긴 中… 패권주의 꺾고 판정승 노리는 美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벌여 온 ‘무역전쟁‘이 22일로 1년을 맞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2일 중국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응으로 관세 부과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막을 올렸다. 미중은 이어 2500억 달러(약 281조원), 1100억 달러(약 123조원)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25%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의 긴장을 끌어올렸다. 무역전쟁 1년 동안 미중은 어떤 이득과 손해를 봤는지 구체적으로 짚어 봤다.무역전쟁 여파로 미중 양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폭은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3517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ZTE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 엔진이 식어 가고 있는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미 무역 흑자는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인 4192억 달러를 찍었다. 이는 미국의 관세폭탄이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무역 수지 개선 압박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수지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인 621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 무역적자(4192억 달러)가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또 미 경제학자들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으로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78억 달러나 줄었다. 결국 지난해 경제 수치를 놓고 본다면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의 ‘완승’처럼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이번 무역전쟁 목표가 단기적인 이득보다는 중국의 외교·경제 패권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미국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결과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적자를 내세우며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번 기회에 중국의 패권주의를 꺾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면서 “미국은 단기 손실을 보더라도 이번 무역협상을 기점으로 중국의 ‘넘버 1’의 야망을 확실히 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 유훈 대신 ‘분발유위’(奮發有爲·떨쳐 일어나 해야 할 일을 한다)를 내세운 패권 외교정책을 너무 일찍 내세운 것이 미국을 자극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은 무역수지 개선을 무역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 2025년까지 통신과 항공, 로봇 등 최첨단 분야를 세계 최고로 키워 내겠다는 ‘중국 제조 2025’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5G 사업의 ‘왕따 전략’ 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정가에는 또 미중 무역협상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낳은 ‘플라자 합의’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중국도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킨 목적이 보복관세를 통한 무역적자 해소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역전쟁을 빌미로 미국이 중국의 발전 기회를 꺾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는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경제학자 심포지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화성 난징 둥난대 명예학장은 플라자 합의에 대해 “일본은 중국의 이웃으로, 일본의 과거는 중국에게 큰 경고이자 중요한 참조 가치를 지닌다”며 플라자 합의 교훈을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전쟁은 ‘꽃놀이패’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손봐야 한다’는 미 정가의 초당적 지지를 기반으로 미중 무역협상 막판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중 합의에도 대중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를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상당 기간 (대중 관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우리는 중국이 그 합의 내용을 지킬 것이라는 것을 담보해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합의 사항으로 강하게 요구하는 ‘대중 관세 즉각 철회’ 방침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중 무역협상에서 빨리 성과를 내는 것도 좋지만 장기전으로 가는 것도 2020년 대선에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대선 공약인 미국 우선주의를 몸소 실천하는 대통령, 미국의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으로 큰 경제적 이득은 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지지 기반인 러스트벨트의 철강산업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미중 무역전쟁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판정승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내부에서도 미국과의 국력 차이를 실감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결국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끌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아베, 4월 하순 트럼프와 회담 추진…미일 정상 3개월새 3번 회동

    아베, 4월 하순 트럼프와 회담 추진…미일 정상 3개월새 3번 회동

    日언론 “대북 대응·미일 무역협상 등 협의 목적”트럼프, 5월 방일·6월 오사카 G20 참석 예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말 일본을 방문이 확정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달 하순 미국을 방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에 대해 조율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21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 예정이어서 내달 아베 총리의 방미가 확정되면 미일 정상이 3개월새 3번 회동하게 되는 셈이다. 아베 총리의 방미가 실현되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 이후 처음이 된다. 미일 정상회담으로는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회담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한달 전인 내달 26~27일 아베 총리가 내달 26~27일쯤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일본 정부가 미국 측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는 “이 시기에는 미중 정상회담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며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유럽을 먼저 순방한 뒤 방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일 정상회담에선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 무산으로 끝난 북한 문제와 관련, 향후 대응 방침을 조정하면서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되지 않는 한 제재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교도는 예상했다. 특히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일 간 무역협상에 대해선 현재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측은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본 측은 여기에 서비스 분야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FTA가 아닌 ‘물품무역협정’(TAG)이라고 주장해 왔다.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5월 26~28일 일본 국빈 방문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키히토 일왕은 4월 30일 물러나고,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를 잇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일왕을 만나는 첫 외국 정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오사카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내달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이 확정되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5월, 6월을 포함해 3개월 연속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아사히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일본 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하는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 대해 미국과의 연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李총리 “北 비핵화 불신으로 지난 9년간 빈손” 한국당 질타

    李총리 “北 비핵화 불신으로 지난 9년간 빈손” 한국당 질타

    김재경 “北처럼 핵무장을” 발언에 반박 “한미동맹 공고함 정부도 생각하고 있어 올 상반기 내 한일 정상회담 개최 기대” 박상기 “김학의 동영상 직접 보지 못해 김학의·장자연 조사연장 2개월 내 매듭”이낙연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 김재경 의원이 논란이 됐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석대변인’ 주장을 언급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무장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그렇지 않다. 한미 동맹의 공고함은 의원님 못지않게 정부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북한은 핵을 포기하기 어렵고 그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이지 않나”라고 재차 묻자 이 총리는 “어떻게 하기를 바라나. 그런 접근 방식으로 9년(이명박·박근혜 정부)간 무엇을 이뤘는지 반성하고 있고 눈앞의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질타하듯 답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했다. 이 총리는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대화가 진행 중이며 상반기 안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사카 G20 정상회의(6월)와 일왕 취임 축하연(10월) 이전에라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여부에 대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북특사를 보낸다면 사전 협의가 필요한데 현재 사전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정부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과 고 장자연씨 사건 등을 놓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핵심 증거물로 꼽히는 당시 동영상을 봤느냐는 질의에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보고받았다”면서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김학의·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조사기간을 2개월 연장할 것을 건의한 데 대해 “2개월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필요한 부분에 수사를 착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선거제 개혁 문제 등을 문 대통령이 보고받았냐는 질문에 “아는 것 같다”며 “오늘 아침에도 국회에 대해 걱정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는 국빈 방일… 시진핑은 공빈 초청?

    트럼프는 국빈 방일… 시진핑은 공빈 초청?

    1개월새 준비·경비 부담에 美 눈치까지 中 “국빈 예우 없으면 방문 못 해” 엄포 오는 5월 1일 새 국왕 즉위의 들뜬 분위기 속에 미국과 중국(G2) 정상을 연달아 초청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 성공적으로 치러낸 뒤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심 찬 구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빈’ 일본 방문이 확정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초청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시 주석의 국빈 자격 방일이 어렵게 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맞물려 시 주석의 국빈 자격 방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런 가운데 미일 양국은 오는 5월 26~28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일 일정에 합의했다. 국빈은 외국 국가원수에 대한 최고의 예우 등급이다. 양대 강대국 정상의 방일을 동시에 추진하다 보니 결국 사달이 났다. 1개월 간격으로 양국 정상 초청을 추진하는 데 따른 준비 부족 등의 문제도 그렇지만 ‘격식’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화웨이 사태’를 포함해 두 나라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판국에 5월에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환대해 놓고 6월에 시 주석을 다시 국빈으로 대접하기가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대미 외교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일본은 시 주석 방일의 격식을 국빈보다 낮은 ‘공빈’ 등 단계로 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국빈 대우를 하지 않으면 시 주석의 방일은 어렵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998년 장쩌민(江澤民) 주석, 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방일은 모두 국빈 예우였다. 일본을 더 난처하게 만드는 것은 대중 관계 정상화를 위해 시 주석의 방일에 목을 매 온 쪽은 아베 총리였다는 점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살 올라 되게 맛난 대게 뱃속에 동해를 품었네

    살 올라 되게 맛난 대게 뱃속에 동해를 품었네

    봄철 맛 기행의 1번지는 동해안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꼬물꼬물 기지개를 겨는 요즘 경북 포항에서 영덕, 울진으로 북상하는 7번 국도는 차량들로 북적인다. 대게 철을 맞아 전국의 식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도로변에는 대게축제 깃발들이 줄지어 펄럭이며 식객들을 맞고, 포구엔 대게 찌는 냄새로 진동한다. 그야말로 대게 세상이다. ‘소는 한 마리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특유의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진하고 오래간다는 뜻이다. ●영덕·울진, 전국 생산량 80% 이상 차지 크다는 뜻이 아니라 8개의 다릿마디가 마른 대나무처럼 쭉 뻗었다는 의미로 붙여졌다는 대게는 동해안에서 11월부터 5월까지 잡을 수 있다. 최대 대게 산지는 포항 구룡포를 비롯해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이다. 전국 대게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지역에서 잡은 대게는 수협 위판과 개인 판매를 합쳐 1768t(421억원어치)이다. 위판량은 영덕이 822t(190억원어치)으로 가장 많다. 포항 687t(139억원), 울진 596t(116억원) 등이다. 대게가 한창 맛있을 때는 살이 차기 시작하는 설 무렵부터 3월까지다. 사실 대게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낮았다. 그러다 1997년 MBC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방영을 통해 대게 열풍이 불었다. 드라마가 영덕 강구항을 중심으로 촬영되면서 대게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대게 중에는 울진군과 영덕군 사이 앞바다에서 잡힌 것을 최고로 친다. 이유는 울진 후포항에서 20여㎞ 떨어진 수중 암초인 ‘왕돌초’에 있다. 왕돌초는 영덕과 울진 사이에 걸쳐 있는데, 현지에선 ‘왕돌짬’이라 부른다. 수심 200~400m에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데다 연중 기온도 2~3도로 대게가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수중 암초 ‘왕돌초’에서 잡혀야 제맛 왕돌짬 인근에서 울진 배가 잡으면 울진대게가 되고, 영덕 어민이 잡으면 영덕대게가 된다. 그런데 식객들은 울진대게보다 영덕대게를 진짜 대게로 생각한다. 그래서 가격도 영덕대게가 더 비싸다. 두 지자체는 1995년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하던 대게 ‘원조’ 감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심지어 한때는 대게 이름을 둘러싸고 법정 싸움까지 벌였지만 결론은 무승부였다. 그러나 지자체 간 다툼은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울진군은 해마다 2월 말 전후, 영덕은 3월에 대게 축제를 열어 관광객 수십만명씩을 불러 모은다. 울진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4일간 후포항에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를 개최해 관광객 42만명을 유치했다. 영덕군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강구항 일원에서 영덕대게축제를 연다. 제22회째다. 동해안의 최고 먹거리 축제로 꼽히는 영덕대게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축제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 85개 축제 응답자의 24.3%가 참가 희망축제로 꼽아 1위에 올랐으며, ‘가장 인상 깊은 축제’ 부분에서도 화천산천어축제(32.3%)에 이어 2위(26.3%)를 차지할 정도다. ‘천년사랑 왕의 대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영덕 축산면 경정2리 원조대게마을인 차유마을에서 축제 성공지원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영덕대게축제 21~24일 나흘간 열려 축제는 매년 관광객들 사랑을 받는 ‘황금대게 낚시’, ‘황금대게 밤낚시’, ‘대게 싣고 달리기’, ‘영덕 박달대게 경매’, ‘어린이 대게 잡이’ 등 5대 체험행사 위주로 꾸며졌다. 또 ‘영덕 판타지- 왕의 대게, 빛이 되다’라는 주제 공연과 대게문화공연(월월이청청, 천하제일 꾀쟁이 방학중 등), 인간장기대회, 풍물놀이 공연, 영덕대게 퓨전요리 품평회, 경북색소폰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배가 든든해야 축제도 즐거운 법이다. 강구항에는 대게 상가가 250여개 몰려 있다. 상가마다 대게를 찌는 찜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희뿌연 김과 냄새는 침샘을 자극한다. 영덕대게는 각종 아미노산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특유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2010년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장에 올랐으며, 2011년 농업진흥청 151개 시군 인지도 조사 특산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상품 박달대게 몸값만 ㎏당 20만원 영덕대게 중에서도 최상품은 박달대게다. ㎏당 몸값이 20만원 선이다. 살이 꽉 차 박달나무처럼 단단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박달대게는 맛과 향이 단연 뛰어나다. 대게는 식당에서 사 먹어도 되고, 아니면 대게를 구매한 후 커다란 찜기에 통째로 넣어 쪄 주는 가게로 가져가 먹어도 된다. 대게는 특별한 요리법이 필요 없다. 산지에서 신선한 놈을 바로 구입해 쪄 먹는 맛이 최상이다. 대게는 크기와 속살이 찬 정도에 따라 상·중·하품으로 나뉜다. 가격은 대부분 시세이다. 흥정할 때 꼭 다리를 살짝 만져 보고 살이 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잡은 지 얼마나 됐는지, 살이 얼마나 찼는지가 맛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수족관에 오래 둔 것이라면 당연히 살이 빠진다. 크더라도 먹을 게 없는 ‘물게’가 되고 만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영덕대게는 고려 태조 왕건이 맛을 보고 간 후 꾸준히 임금님 상에 진상됐을 정도로 천년의 맛을 자랑한다. 이런 대게의 진미를 즐기기에는 요즘이 적기”라며 “축제에 오면 영덕의 자랑인 대게를 맛보고 푸른 동해와 복사꽃을 구경하며 온 가족이 힐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덕·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교통·통신도 힘든 시절 민족 10%가 만세시위… 상상 어려운 대사건

    교통·통신도 힘든 시절 민족 10%가 만세시위… 상상 어려운 대사건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각종 정치 현안을 꿰뚫고 있는 정치인이 맡는 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1963년부터 현재까지 36명의 비서실장이 거쳐 갔지만, 이낙연 총리의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배재정 전 의원처럼 정치인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서울신문 등에서 재직한 언론인 출신이자 역사학자인 정운현(60)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특히 별다른 친분이 없는 이 총리가 “내게 없는 역사에 대한 지식과 기개를 채워 달라. 길동무가 돼 달라”며 비서실장직을 제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화제가 됐다.총리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실세 총리의 실세 비서실장’으로 알려진 정 실장을 3·1운동 100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만났다. 역사 전문가인 그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3·1운동 100주년에 대한 의미를 잔뜩 풀어놨다.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은 국권이 침탈된 지 9년이 지나면서 한반도에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필설로 다할 수 없는 탄압과 감시 때문이었다”면서 “뜻있는 지사들은 거의 망명길에 올라 이 땅에는 소위 민초만 남은 상태였다. 그런 여건에서 뚜렷한 지도자도 없고 교통·통신 수단도 변변찮던 그 시절 인구의 10%가 만세시위에 가담한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대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3·1 거사는 추진 과정에서 철통같은 보안이 지켜졌고, 수십 명이 가담했으나 배신자가 한 사람도 없었고 비밀 누설도 전혀 없었다”면서 “전적으로 하늘이 우리 민족을 보우하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3·1 운동은 대한독립 만세만 외친 것이 아니다. 얼음장 밑에도 물고기가 살아 있듯이 일제의 압제하에서도 우리 민족이 굳건히 살아 있음을 만천하에 알린 전 민족적 외침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1926년 6·10만세항쟁,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이어 독재 정권에 항거한 4·19혁명, 광주 5·18민주화운동, 최근의 촛불시위도 3·1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3·1운동 100주년 행사는 이런 정신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친일파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교체하는 움직임 등 몇몇 교육청이 학교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 청산 작업에 나서는 것에 대해 “만시지탄이나 반가운 일”이라면서 “생활 현장 또는 우리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식민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는 것이 3·1운동 100주년의 참뜻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그는 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행사가 무산된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북측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느라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대사를 앞두고 민족 내부의 일은 잠시 보류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최근 ‘3·1혁명을 이끈 민족 대표 33인’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한 역사 전문가와 민족 대표 33인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이와 관련한 자료가 너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집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30여년 친일파·독립운동사 분야 등의 책 30여권을 펴냈다. 1년에 한 번꼴로 친일·항일 관련 책을 출간했으니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셈이다. 경남 함양 출신인 정 실장은 대구고와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고려대 언론대학원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학창 시절 역사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그가 친일·항일 전문가가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1980년대 말 한 주간지에서 친일파 연구가 임종국 선생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임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가 대문호요, 민족지사라고 학교에서 배웠던 사실이 허구였다는 점을 알고 배신감, 분노 같은 게 터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등 1차 사료를 뒤지면서 진실을 알게 됐고, 이후 1989년 임종국 선생이 급작스레 타계하면서 친일파 연구를 숙명처럼 이어받았다. 1990년 임 선생 1주기 관련 공저를 낸 뒤 고서점 등을 다니며 친일 관련 자료를 사 모으기 시작했고, 생존자들의 증언들을 수집했다. 30여권의 책 가운데 ‘반민특위 재판기록’(전 4권)과 1990년대 후반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변인들을 인터뷰하며 펴낸 ‘실록 군인 박정희’를 가장 역작으로 꼽았다. 대화는 지난 26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현장 국무회의에서 유관순 열사에게 독립운동 유공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로 서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옮겨 갔다. 정 실장은 “유관순 열사는 그간 3·1 운동, 3·1절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면서 “유 열사가 과거에 받은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은 3·1운동 당시의 공적으로 받은 것이다. 이후 유 열사가 끼친 교육적 효과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1등급감”이라고 평가했다. 독립유공자 가운데는 공적이 허위로 드러나 서훈이 취소된 사례가 종종 있었다. 그는 “이미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사람들 중에는 친일 행적, 완벽한 가짜(동명이인 포상 등), 자료 미비, 형평에 어긋난 포상 등으로 소위 ‘의심 인물’이 최대 1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국가보훈처가 독립 유공 서훈자 1만 5000여명을 전수조사해 문제 있는 사람들을 가려 내겠다고 하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진국 같았으면 우리의 애국가는 벌써 폐기했을 것’이라는 글을 썼다. 의도를 묻자 그는 “애국가는 안익태가 작곡했다. 문제는 안익태의 행적이다. 그동안 친일파로만 알려져 왔는데, 최근 이해영 교수의 노력으로 친나치 행적마저 확인됐다. 국기(태극기)와 함께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애국가의 작곡가가 반민족 행위자라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민족의 정체성, 과거사 문제 등에 엄정한 입장을 견지하는 유럽의 선진국에서라면 벌써 폐기했을 것이라고 본다. 상황이 이렇다면 애국가 문제도 한 번쯤 진지하게 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최악인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시대 상황이 크게 변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들의 식민지였던 한국은 세계 10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G2로 성장한 중국의 급부상으로 일본이 동북아에서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시대는 끝이 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아베 신조 정권은 진지한 성찰보다는 ‘극우’라는 헌 칼을 다시 꺼내 들었다. 전적으로 일본 국내 정치용이고 자폐적이다”라고 비판했다. 한일 양국이 갈등을 푸는 해결책으로는 “선린의 시작은 가해자인 일본이 과거를 직시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신문사 도쿄특파원 출신으로 일본 전문가인 이낙연 총리의 말처럼 일본은 과거 앞에 겸허하고, 한국은 미래 앞에 겸허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거론했다. 정 실장은 지난 22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 등록에서 재산이 7000만원인 것으로 공개됐다. “재산이 왜 이것밖에 안 되냐”며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0이 하나 빠진 게 아닌가요”라며 되받아쳤다. 그는 “재산이 적은 것은 자랑도 아니지만, 수치도 아니다”라면서 “친일파 연구자들은 대학에서 마땅한 강의 자리를 찾기도 어렵고, 책도 대중적 인기를 끌기가 쉽지 않다. 내 주변의 연구자들은 대개 그렇게 지낸다”고 말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사학과 학생들 가운데서도 현대사 특히 독립운동사 전공자가 드물다”면서 “역사학계로서도 민족사로서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치 입문 가능성에 대해 묻자 손사래를 쳤다. 정 실장은 “국회의원 출마 등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국정 고위책임자가 나를 알아주고 도와달라는데 이를 거부할 명분이나 이유가 없어서 돕기로 한 것뿐”이라면서 “나는 정치의 영역에서 일을 할 뿐이지 의도를 갖고 정치적으로 판단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치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 인터뷰가 끝난 것 같다”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횡단보도를 건너 집무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쪽으로 발길을 총총히 옮겼다. jrlee@seoul.co.kr
  • 靑, 한미정상회담 추진… 이르면 4월 金 답방 후 성사될 듯

    일각선 5월 트럼프 방일 때 방한 전망도 청와대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빠른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미 회담 결과 공유는 물론 대북 제재 일부 완화 등 후속조치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회담이 끝난 뒤 늦게라도 통화를 통해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19일 한미 정상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날짜를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할 얘기가 많다’고 해 ‘조만간 만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28일) 저녁 통화하면 언제 만날지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하노이 회담 결과를 공유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은 이르면 4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노이 회담의 성과를 토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에 답방한다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한미 정상의 만남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북미 정상회담 중간인 5월 말 1박4일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바 있다. 장소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가능성이 있는 5월에 한국을 함께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 일왕이 즉위하는 올해 5월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 북미 정상이 속속 베트남에 도착하면서 청와대는 하노이선언에 담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북미 간 의제협상 상황과 전망 등을 보고받았다. 정 실장은 하노이에 머무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현지 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문 대통령은 북미 회담 성과를 전제로 북한 경제개방 상황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신(新)한반도 체제 구상’을 밝혔다. 하노이선언에 담길 것으로 보이는 종전선언을 통해 1953년 정전 이후 66년간 지속된 냉전체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남북경협은 물론 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한·인도 정상회담, 신남방정책 교두보 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또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공동 목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무역증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등을 추진키로 했다. 모디 총리의 방한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며,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정상회담 뒤에 이어진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두 정상은 국빈 방한 첫날인 그제에는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친교 만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는 “모디 총리가 오래전부터 인도 모델 발전상으로 한국을 제시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만찬장소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초청해 청와대 바깥에서 친교 만찬을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해 모디 총리와 우의를 다졌다. 문 대통령과 모리 총리의 잦은 교류는 양국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천명한 신남방정책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인구 대국(13억 5000만명)으로 오는 2025년이면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총생산(GDP)은 2조 6000억 달러로 세계 6위지만, 올해 5위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인도의 시장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중의 무역전쟁 격화로 G2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인도와의 협력이 갈수록 중요하다. 따라서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인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면서, 한국의 경제영토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힘을 쏟아 한국경제의 새 활력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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