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G2
    2026-02-08
    검색기록 지우기
  • TF
    2026-02-08
    검색기록 지우기
  • SPC
    2026-02-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21
  • 코스피 36P 하락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 등으로 12일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석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0.25% 인상했던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연 2.25%로 동결함에 따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 막판에 2500억원가량 프로그램 순매물이 쏟아진 데다 외국인들이 5000억원 이상 매도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6.44포인트(2.07%) 내린 1721.7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8일 1698.64 이후로 최저치이며, 하락폭은 지난 5월25일의 44.10포인트 이후로 최대다. 이날 외국인은 542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졌던 5월 이후 처음이다. 주로 전기전자와 철강, 운송장비(자동차), 금융주를 팔아치웠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오른 1186.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10일(8.6원)과 11일(13.5원)에 이어 사흘간 25.8원 치솟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6% 성장에 만족하십니까/배상근 경제학 박사·전경련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6% 성장에 만족하십니까/배상근 경제학 박사·전경련 경제본부장

    재작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경제에 대해 따가운 비평을 연일 쏟아냈고 우리는 각종 위기설과 루머들에 시달렸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한국경제는 우리 스스로도 믿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회복하면서 올 상반기 7.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 경제에 대한 비난에 앞장섰던 외신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외 경제전망기관들도 앞다퉈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4.5%에서 5.75%로 끌어올렸다.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도 성장률 전망을 5.8%와 5.9%로 각각 수정했다. 하지만 올해 6% 안팎의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성장률이 0.2%로 너무 나빴기 때문인 측면이 커, 2년을 평균하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3% 수준에 불과하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에도 그랬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내년, 후년에도 고성장을 계속 지속해야만 본격적인 성장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할 수 있고 올해 높은 성장률도 기저효과나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올 상반기 성장률을 높이는 데 재정지출과 환율의 효과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부는 상반기에 올해 예산의 61%에 해당하는 271조원의 재정을 조기 집행했다. 또한 고환율은 세계경기둔화 속에서도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도움을 주면서 7월까지의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3.6%나 늘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재정지출이나 환율 효과가 이젠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 상반기에 많은 재정을 집행했기 때문에 하반기엔 정부가 쓸 수 있는 돈이 별로 없다. 게다가 재정건전성 등의 문제로 추가적인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도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호조세도 시간이 갈수록 원화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국면에 빠진다면 유지될까 의문이다. 미국경제의 회복 부진,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성장률 둔화,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세계경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국내 경기지표들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경기흐름을 예고해 주는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가 조만간 둔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600대 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기준선인 100에 간신이 턱걸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의 86.4%는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보다 둔화되거나 침체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지금은 6% 성장 전망에 도취되어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 자칫하다가는 올 한 해의 잔치로 끝나거나 하반기부터는 그간 쌓아놓은 성장률마저 까먹을지도 모르겠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 경제가 성숙기에 들어간 선진국이나 된 것처럼 저성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성장보다 분배에 방점을 두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규모는 2004년 세계 11위에서 해마다 떨어져 지난해에는 세계 15위로 브라질, 인도, 러시아, 호주에 추월당하고 말았다. 1인당 국민소득도 지난해 세계 54위로 전년에 비해 5계단이나 내려갔다. 그동안 중국은 이른바 G2로 급부상하면서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말이다. 최근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회복의 기운이 분명해지자 경제정책기조를 수정하자고 난리다. 하지만 지금은 일시적인 6% 성장에 들떠 성급하게 자만하거나 과실 나누기에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장기적인 성장추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초점을 모으고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해 선진경제로 도약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나서도 “나는 아직도 승리에 배가 고프다.”고 말한 것처럼, 올해 성장률이 6%가 넘을지라도 선진경제를 향한 우리나라는 아직 배가 고픈 경제다. 이것이 우리 경제가 6% 성장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 행정고시 24회 출신 ‘전성시대’

    행정고시 24회 출신 ‘전성시대’

    행정고시 24회 출신들이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요직을 두루 차지하며 이명박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을 주도할 중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24회는 1980년 12월 187명의 최종합격자가 발표돼 81년부터 공직생활을 했다. 그때부터 따지면 올해가 공직 입문 30년째다. 24회 동기회 이름은 청풍초(淸風草)다. 청렴한 공직생활로 사회에 맑은 바람을 일으키자는 뜻이다. 청풍초의 부상은 지난달과 이달 8일에 각각 이뤄진 청와대 개편과 개각에서 완성됐다. 첫머리에 드는 인물은 임태희(54·경동고-서울대 경영학과) 대통령실장. 1999년 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을 마지막으로 과천을 떠나 국회의원(한나라당 경기 성남을)에 출마, 당선됐다. 현 정권 초대 여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노동부 장관에 취임했다. 최연소 국무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게 된 임채민(52·서울고-서울대 서양사학과) 총리실장도 선두주자의 한 명이다. 명석한 두뇌로 지경부 제1차관 등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 4대 권력기관으로 통하는 국세청의 수장도 이현동(54·경북고-영남대 행정학과) 차장이 수직 상승하면서 24회의 존재감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고시 출신이 아닌 전임 백용호 청장을 제외하면 그 이전 한상률(21회) 청장으로부터 3개 기수가 뛰었다. 조홍희(51·용문고-성균관대 무역학과) 서울지방국세청장도 이 청장 후보자와 동기다. 정선태(54·경기고-서울대 법학과) 법제처장 내정자는 행시 24회에 이어 이듬해 사법고시 23회에 합격, 줄곧 검찰에 몸담아 왔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부는 제1차관과 함께 1급 7명 중 5명이 24회 출신이다. 본부에서 임종룡(51·영동고-연세대 경제학과) 제1차관이 가장 앞서 있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지난 4월 현직에 임명됐다. 재정부 내 임 차관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룬 신제윤(52·휘문고-서울대 경제학과) 국제업무관리관은 2008년 3월 이후 2년6개월째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차관회의 의장국 대표다. 청와대 경제수석, 국제경제비서관 등 굵직한 자리 하마평에 매번 이름을 올렸다.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주요 보직으로 이동이 예상된다. 강호인(53·대륜고-연세대 경영학과) 차관보, 구본진(53·경기고-서울대 법학과) 재정업무관리관 등 국내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재정부 내 2명의 차관보와 박철규(53·경주고-영남대 법학과) 기획관리실장도 전도 유망한 동기들이다. 육동한(51·춘천고-한양대 경제학과) 국무총리실 국정운영1실장, 장영철(53·대광고-서울대 경영학과) 미래기획위원회 단장, 우기종(54·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 녹색성장위원회 단장도 청풍초 멤버들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영어공부에 스토리텔링 바람

    서울 강남구가 영어학습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접목해 관심을 끌고 있다. 내용물을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정보의 확대 재생산도 기대된다. 강남구는 11일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학습 동영상 콘텐츠 ‘강남스토리’를 자체 제작했다고 밝혔다. 스토리텔링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 형식으로 전하는 것이다. 강남스토리는 지역의 주요 명소를 영어로 소개하는 동영상으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영어학습이 가능하다. 코엑스와 선정릉, 국기원, 양재천 등 총 20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강남스토리의 각 콘텐츠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을 적용하고 있다. CCL은 저작권자가 저작물에 대한 자유로운 이용을 허락하는 표시로, 민간의 자율적인 운동으로 확산돼 53개국에서 쓰이고 있다. 구도 강남스토리 콘텐츠를 비영리 목적으로 활용할 경우 가공이나 재사용을 허용할 방침이다. 강남스토리는 구 U평생학습센터(www.edu.gangnam.go.kr)와 유튜브에 게재되며, 스마트폰 사용자는 아이튠즈와 구글 웹마켓 등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신연희 구청장은 “강남스토리는 오는 11월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외국인에 대한 홍보에도 활용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구가 제작하는 모든 교육 콘텐츠에 CCL을 도입해 많은 사람이 유익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日총리 “한국인 뜻 反해 식민지배 통절한 반성”

    日총리 “한국인 뜻 反해 식민지배 통절한 반성”

    1910년 8월 단파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던 일본인들은 순간 환호성을 내질렀다. 한국이 일본에 병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도쿄나 오사카의 번화가에서는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한일합병을 축하했다. 그로부터 꼭 100년이 지난 2010년 8월10일 오후 일본 94대 간 나오토 총리가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다대한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읽어 내려갔다. 간 총리는 한·일 간 과거사와 관련해 “3·1독립운동 등의 격렬한 저항에서도 나타났듯이 정치·군사적 배경하에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간 총리는 또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하여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가까운 시일에 이를 인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 문화재협정에서 일부 강탈 문화재를 돌려준 뒤 공식적으로 정부 차원의 문화재 반환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한·일 관계는 과거사 인식에 따라 협력이나 갈등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정희 정권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총 5억달러에 달하는 유·무상 경제협력자금을 지원 받았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때는 한·일 파트너십이 체결됐다. 반면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권에서는 일본 자민당 출신 총리들의 망언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한·일 외교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다. 이번 간 총리의 담화 내용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일 지식인 1000여명이 지난달 성명을 내고 “한국병합조약은 조선(한국)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된 것으로 원천 무효”라는 내용을 총리 담화에 포함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번 담화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 총리의 이번 담화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한·일 100년이 더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과거사를 넘어 독도나 교과서 문제 등에 대한 보다 전향적인 일본의 자세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간 나오토 내각 각료 17명 전원이 오는 15일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종전기념일에 모든 각료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식민지 지배 사과 담화’ 발표와 관련, “앞으로 일본이 이를 어떻게 행동으로 실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20분 동안 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간 현안이나 협력 방안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지혜롭게 협력해 가자.”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일본 내각의 결정을 담은 담화문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제 소회도 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어 전화를 했다.”면서 이 대통령에게 담화문의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간 총리는 담화문 내용이 본인의 뜻일 뿐 아니라 내각 구성원과 충분히 상의한 ‘일본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실천 방향과 관련해서는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미래를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 총리는 또 오는 11월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요코하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이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한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김성수기자 jrlee@seoul.co.kr
  • 민족을 되새기는 한국 기독교

    민족을 되새기는 한국 기독교

    기독교계 인사들이 11일 오전 서울 충정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우리집’을 찾는다. 할머니들과 얘기를 나눈 뒤 함께 일본 대사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수요집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할머니들의 고난 동참을 선언하고 아울러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 개신교가 일제 강점기 시절 등 우리 역사 속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구체적 의지의 표현이다. 한일병탄 100주년, 한국전쟁 60주년, 4·19 50주년, 5·18 30주년, 그리고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세계정상회의 개최까지, 올해는 우리 사회와 민족의 역사적 존재 의의를 되새기게 하는 굵직한 사건들에 대해 기념할 만한 해다. 그동안 한국 기독교 역시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부터 시작해 ‘100만인 구령운동’(1909), 엑스플로 74대회(1974), 한국기독교100주년대회(1984), 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기념대회(2007) 등이 이어졌다. 기독교계는 오는 15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 60만명, 지방 30만명, 해외 10만명 등 국내외 100만명이 참여하는 ‘한국교회 8·15 대성회’를 연다. 학술, 선교, 교육, 복지, 통일, 문화, 다문화, 청년, 여성 등 총 15개의 분과별 조직에서 기독교의 역할과 의미, 향후 과제 등에 대해 포럼, 세미나, 음악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기독교계의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 개최한다. 이와 더불어 동영상, 인터넷 등을 통해 쌍방향 소통 시스템을 도입하고 대북지원 재개를 위해 기독교계가 한뜻을 모은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회조직위는 대성회 공식 홈페이지(www.815assembly.org)에 각 지역에서 진행되는 행사 준비 상황과 당일 행사 모습을 영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방송 참가 신청을 하면 트윗온, 아프리카, 유스트림 등 방송 서비스를 통해 영상을 올릴 수 있고, 그 가운데 조직위가 인증한 영상은 전 세계 누구나 볼 수 있게 서비스된다. 또 인증된 사람 및 단체는 행사 당일 생방송으로 영상을 송출할 수도 있다.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영상 촬영, 송출, 시청이 가능하다. 명실상부한 인터넷 강국의 100만명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한기총은 또 지난 4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10억원 남짓 모은 헌금을 북한에 쌀로 보내겠다는 결의를 한 바 있다.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은 “비록 천안함 문제로 수면 밑으로 들어갔지만 올해 안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인권법 제정과 북한 어린이 3000명 입양 등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계획을 담고 있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日총리 사죄담화] 佛약탈 외규장각 도서반환 탄력받나

    일본 정부가 10일 조선왕실의궤 인도 입장을 밝히면서 프랑스가 1866년 병인양요(丙寅洋擾) 때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외규장각 도서는 1993년 프랑스 고속철 테제베(TGV)의 한국 판매 대가로 반환이 기대됐지만 17년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외규장각 도서를 한국에 영구 대여하는 방안을 우리 정부가 프랑스 정부에 제시, 프랑스가 검토 중이다. 일본의 조선왕실의궤 인도가 프랑스의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영향을 미칠까. 정부 당국자는 “식민지배를 했던 일본과 프랑스를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 “엄밀히 말해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와의 외규장각 도서 협상은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우리 정부가 향후 협상에서 일본의 사례를 들어 프랑스를 설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의 반환 방침과 별개로 이미 한국과 프랑스 정부 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영구 임대) 문제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으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즈음해 외규장각 도서와 관련한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프랑스가 외규장각 문제에 대해 과거에도 결단을 내릴 것처럼 하다가 막판에 번번이 마음을 바꾼 점, 그리고 반환이 아닌 영구 대여 형식에 대해 한국 내 일부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점 때문에 속단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8·8 개각 이후] 벌써 ‘포스트 조현오’ 술렁

    조현오(55) 경찰청장 후보자는 이르면 이달 말쯤 ‘후보자 꼬리표’를 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조현오 이후’가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경찰청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을 책임지는 자리여서 막중하다. 경찰위원회는 9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임시회의에서 조 서울청장을 만장일치로 경찰청장 후보자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 장관은 청와대에 조 후보자의 임명을 제청하고, 이 대통령은 국회에 임명 동의를 요청하게 된다. 조 후보자는 경찰위원회에 출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뒷받침을 잘하도록 하겠다. 또 경찰 개혁 요구가 높은 상황인데 국가와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조 후보자는 이르면 이달 말쯤 제16대 경찰청장에 임명된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영남 편중 인사라는 공격과 함께 조 후보자가 강력하게 추진한 성과주의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도 성과주의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우선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못다 한 얘기는 취임 뒤에 하겠다.”고 답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조 청장의 발탁을 ‘조커’로 분석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 대통령이 임기 2년의 차기 경찰청장에 이강덕(48) 부산지방경찰청장(치안감)을 임명하기 위해 강희락 경찰청장의 하차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차기 유력 후보군으로는 이 부산청장과 함께 윤재옥(49)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이 꼽힌다. 경남 합천 출신인 윤 경기청장은 경찰대 1기 선두주자이고 이 부산청장보다 한 계급 위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경찰대 입학에서 졸업, 경찰 조직내 승진 과정에서 라이벌인 이 부산청장을 제치고 줄곧 ‘수석’과 ‘1호’를 놓치지 않았다. 이 부산청장은 지난해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 발탁되는 등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이 대통령과 동향(경북 포항)이고, 경북 포항경찰서장을 지내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도 인연이 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부산청장이 ‘티 나지 않게’ 경기경찰청장 등을 징검다리 삼아 승진하고나서 차기 경찰청장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런 조건이 불리하게 작용,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청장과 이 청장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과 함께 ‘경찰대 1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찰대 개교 29년을 맞은 올해 ‘경찰대 출신 경찰수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라이벌들의 경찰총수 자리 경쟁 2라운드가 사작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폴리시 인사이트] 유외교 “다행스럽긴 한데”…김 국방 “그만한 이 없긴 한데”

    [폴리시 인사이트] 유외교 “다행스럽긴 한데”…김 국방 “그만한 이 없긴 한데”

    ■ 유외교 “다행스럽긴 한데…” “다행스럽긴 한데….” 8일 이뤄진 개각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유임이 결정되자 외교안보부처 내에서 들리는 반응이다. ‘1년 이상 맡은 장관은 개각 대상’이라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유 장관과 현 장관 모두 교체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특히 부임한 지 2년 반이 지나 최장수 외교장관을 넘보게 된 유 장관은 언제부터인가 개각 얘기가 나올 때마다 가슴을 졸여야 했다는 후문이다. 국제정치학자 출신인 현 장관은 지난 1년 반 동안 존재감이 별로 없었고, 국회에서도 ‘검토 장관’(검토해 보겠다고만 답하는 장관)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이들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여의도 친박계 의원 등의 이름이 후임으로 오르내린다. G20 정상회의가 이들이 유임되는 데 가장 큰 방패막이가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평가는 왜 나오는 것일까. 한 원로 정치학자는 이렇게 분석한다. “국민들은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일관되게 지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책에 힘이 실리지 않고 1년만 지나면 장관 교체 여론이 나오는 것이다. 아무리 잘해도 정치적으로 휘둘려 본전도 챙기지 못한다.” 유 장관과 현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 선봉에 서 왔다. 대북 정책과 한·미 동맹의 엇박자도 상당히 해소했으며, 천안함 사태 이후 내놓은 ‘5·24조치’도 양 부처의 합작품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정책이 국익 차원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고, 국민에게 얼마나 신뢰를 받고 있느냐다. 두 장관은 언제까지 장관을 할 수 있을 것이냐에 연연하기보다 국정 하반기를 맞아 국민의 든든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효과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보다 다양한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유연한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들 장관이 단지 오래 자리에 앉아서 ‘최장수’로 기억될 뿐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성공해 이름이 기억될 수 있는 장관이 되길 바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 국방 “그만한 이 없긴 한데…” 8·8개각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살아남았다. 안보 전문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김 장관의 유임에 대한 의미를 물어봤다. 대부분 “위기의 군을 소신껏 이끌고 갈 인물로 그만한 사람이 없다.”고 평했다. 진보로 분류되는 전문가는 “김 장관의 능력은 뛰어나다.”면서도 “결국은 대안부재가 낳은 유임”이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출중한 인물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후 안팎의 많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소신껏 군을 이끌었다는 평도 받고 있다. 하지만 소신을 보여 주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했다. 경계에 실패한 군을 질타하는 국회와 언론에 ‘사표를 냈다.’는 취지의 말을 수시로 반복하며 ‘군으로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사 전문가가 아닌 국민을 대변하고 있는 국회와 언론을 위해 계속해서 설명하고 솔직히 밝혀야 함에도 ‘잘 모르셔서 그러는데’를 연발하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김 장관은 개각대상이라는 인상이 굳어졌다. 국방부 안팎에선 후임 인사에 대한 하마평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가 하마평을 잠재웠다. 누구는 ‘하나회’ 출신이라, 누구는 ‘전 정권에서 요직에 있었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후보군에서 배제됐다. 게다가 군 내부에서는 장관감으로 거론되는 인물조차 없었다. 결국 김 장관의 능력과는 관계없이 외형적으로는 다른 대안이 없어 유임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사의를 공공연하게 표명하고도 살아남은 장관’이란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유임은 단지 대안이 없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안보 상황에 잘 대응해 달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 장관이 이런 의미를 되새겨 올 연말까지 이어지는 천안함 사건 후속조치와 국방 현안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인사행정, 한국서 배운다

    인사행정, 한국서 배운다

    우리나라 인사행정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 공무원 수가 올 들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9일 올해 인사실을 방문해 각종 인사행정 연수를 받은 외국공무원은 6개국 58명으로 지난해 3개국 14명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4년간(2006~09년) 평균치인 4개국 24명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 G20 정상회의 개최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 공무원단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 방문 국가들을 살펴보면 중국(4회), 일본(3회)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한 가운데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방문 국가가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방글라데시, 라오스, 캄보디아 등 3개국은 2008년 첫 방문 이후 채용·보수 등 인사제도 전반, 지방분권, 전자제도를 심층 학습하기 위해 재방문하기도 했다. 행안부는 인사제도를 학습하기 위한 방문 비율이 올해 행안부 전체 방문 대비 41.6%까지 늘어나 단순 의전방문을 곧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윤명 행안부 인사실장은 “외국 공무원들의 방문 증가는 한국 인사행정 제도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국격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 인사제도를 외국에 적극 홍보하는 한편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무형자산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G20서울회담 성공 브릭스 협력 필수”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려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획재정부는 8일 ‘브릭스 9년의 평가’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브릭스의 위상이 더 올라가 글로벌 다극체제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면서 “브릭스는 앞으로도 G20 정상회의 및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신흥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컨대 지난해 9월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적어도 5% 이상의 국제통화기금(IMF) 쿼터를 신흥개발국에 넘기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재정부는 “수출지향적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가 안정적 성장을 하려면 거대 내수시장과 중산층 확대에 따른 구매력 향상을 기록 중인 브릭스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6%에서 2020년에는 21.4%로 늘어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가 처음 ‘브릭스’란 용어로 4개국을 묶었던 2001년 세계 교역의 7.1%를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0.7%로 늘어났다. 외환보유액도 2001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3조 3292억달러로 세계 보유액(7조 8000억달러)의 43%에 이른다. 게다가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달러화 중심의 세계 기축통화 체제를 비판하는 등 새로운 국제금융체제를 모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11월 서울 정상회의에서 ‘서울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글로벌 금융안정망과 개발이슈를 주도하고자 하는 정부로서는 브릭스의 협력이 필수적인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對北정책 기조 유지·중산층 복원 ·교육개혁 가속도

    對北정책 기조 유지·중산층 복원 ·교육개혁 가속도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단행한 개각에서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 내지 역점 정책과 관련된 부처의 장관은 유임시키거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측근들을 임명함으로써 집권 후반기 정책의 연속성과 함께 구체적인 성과를 얻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개각을 통해 나타난 이 대통령의 정책구상을 분야별로 조명해 본다. [외교·안보] 외교·안보팀 유임… G20성공 역점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유명환 외교·현인택 통일·김태영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을 전원 유임시킴으로써 현재의 대북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대화보다는 압박에 무게가 쏠린 대북 기조는 당분간 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사건 사과 등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지난 5월24일 발표한 남북교역 중단과 미국의 추가 금융제재,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의 군사적·비군사적 제재조치는 계속된다는 얘기다. 북한이 먼저 비핵화의 의지를 보이면 전폭적인 경제지원에 나선다는 ‘비핵개방 3000’의 원칙도 물론 유지된다. 외교·안보 라인의 유임은 역설적으로 북한의 강경책 덕택이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끊임없이 경질을 요구해 온 현 장관을 바꾸면 북한의 요구에 밀려 대북정책을 수정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우려가 있다. 유 장관 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건 관련 의장성명 채택 후 “외교적 승리”라고 주장한 북한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개연성이 있다. 천안함 사건의 책임을 물어 김 장관을 경질할 경우 북한이 원하는 바를 달성시켜 주는 격이어서 군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이 대통령이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 목표도 외교·안보 라인 유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국가적 대사를 3개월도 안 남겨둔 시점에 관련 부처 장관들을 교체하는 것은 불필요한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 이 밖에 이란 제재와 리비아 정부의 국가정보원 요원 추방, 아프가니스탄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긴박한 현실도 외교·안보라인의 일관성을 요구하는 요인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을 협의할 10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도 중요 행사다. 정부 소식통은 “G20과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외교라인을 바꾸는 것은 상대국에 결례라는 지적이 있다.”면서 “지난달 사상 처음 열린 한·미 외교·국방(2+2) 장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두 장관을 바꾸는 것도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군 장병이 46명이나 희생된 충격적인 사건의 책임 선상에서 자유롭지 않은 국방장관을 유임시킨 것을 두고 비판적 시각도 없지 않다. 특히 김 장관 유임에 따라 천안함 사건에 책임이 있는 군 고위 간부에 대한 징계가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 장관도 통일 분야 전문가가 아니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일각에서 받아왔다. 지금까지 2년6개월을 재임, 최장수 장관 그룹에 드는 유 장관은 적어도 G20이 열리는 연말까지 자리를 지킨다고 보면 3년이 넘는 재임도 가능하다. 김상연·김미경·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경제 연속성 위해 ‘컬러’ 유지

    경제 연속성 위해 ‘컬러’ 유지

    현 경제팀의 유임은 기존의 친서민 정책 기조와 4대강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 하반기에 경제의 안정적인 기반 강화 아래 고용 창출력 제고, 서민생활 개선, 위기 이후 재도약 준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중소기업 상생과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배려 확대를 통해 성장의 과실을 나누고 중산층을 복원하는 데도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경제팀의 삼각편대로 일컫는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회 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이 모두 유임된 데에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매듭을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 장관의 경우 지난해부터 G20 의장국 재무장관으로서 각종 G20 회의를 주재하면서 각국 주요 인사들과 밀접한 친분을 쌓아 정책의 연속선 상에서 유임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개각이 마무리된 만큼 정부는 우선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세제 개편에서 친서민을 위한 지원책을 많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해 세원을 높이고 비과세·감면을 정비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지만 서민이나 중소기업 관련 비과세·감면은 남겨두거나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서민 대책과 관련해서는 일용 근로자 근로소득 원천징수 세율을 내년부터 2%포인트 내리고, 저소득 무주택 근로자 월세 소득공제의 혜택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또한 단순한 세제개편을 떠나 친서민 대책의 종합판을 만들어 발표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물가 대책은 9월 중에 나오는데 ‘지속 가능한 구조적 물가안정 방안’을 준비 중으로, 지자체의 공공·서비스요금의 가격 정보 공개 확대, 공공요금의 ‘중기(中期) 요금협의제’ 도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유임된 것은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임을 말해 준다. 4대강 사업만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4대강 사업은 올해 주요 공정의 60%를 마무리해야 하고, 우기에 접어들어 침수와 범람 등 공사 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민감한 시기다. 이런 시기에 4대강 사업의 ‘수장’을 바꾼다면 야당과 시민단체에 또 다른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2차관 출신인 이재훈 후보자가 장관에 내정되면서 지식경제부는 전문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정책 기조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경두·임일영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재정건전성/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재정건전성/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세계 각국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재정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그리스 등 남유럽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월26일부터 이틀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지속가능한 재정을 위해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하기로 합의했다. 은행세 도입이나 국제금융기구 개혁 등의 기존 의제는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재정건전성 이슈에는 구체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주요국 경제에서 재정문제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시급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주요 선진국 대부분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됐다. 200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90% 수준으로 2년 전보다 16.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과다한 복지지출, 비대한 공공부문 등으로 재정이 허약한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 투입으로 재정위기에 직면했다. 그리스는 복지지출이 GDP의 42.5%를 차지하고 있고, 국가채무도 GDP의 115%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총량적 재정규율 강화 등 재정건전화 노력에 착수했고, 남유럽 국가들도 재정적자 감축을 대전제로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가채무는 GDP의 33.8% 수준으로 OECD 평균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며, 재정수지도 GDP 대비 4.1% 적자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재정건전성 회복을 경제운용의 우선순위에 놓아야 하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 최근 재정수지 적자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국가채무는 1998년에는 80조원이었으나 올해에는 4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2년간 GDP가 2.2배 증가하는 동안 국가채무는 5배 이상 늘어났다. 아직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양호하다고 할 수 있지만 증가속도를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둘째, 복지제도의 성숙에 따라 재정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GDP의 9.7% 수준인 복지지출이 2020년에는 12.5%, 2030년에는 16.8%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저출산·고령화와 통일대비 등 중장기 재정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이미 기정사실화한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른 성장둔화 및 지출소요, 남북통일시 북한에 대한 개발재원 소요 등은 모두 재정건전성에 대한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재정건전성과 관련하여 우려할 만한 요소가 많지만, 나라살림의 씀씀이를 줄이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함께 범(汎) 정부적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세출 측면에서는 재정지출을 철저히 관리하여 비효율 및 낭비요인을 철저하게 가려내야 한다. 국가 위기극복의 명분으로 투입된 재정지출도 하나하나 재검토하여 건전한 재정윤리를 조속히 재정립해야 한다. 지역별, 계층별 맹목적 예산확보 투쟁도 사라져야 한다. 세입 측면에서는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입기반 확충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특히 포퓰리즘에 의존한 선심성 세금 깎아주기는 지양해야 한다. 또한 국가재정의 위협요인이 되는 국가부채에 대한 관리를 보다 치밀하게 해야 한다. 공공부문의 부채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상환능력, 귀책사유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우리 경제의 다음 화두는 나라살림의 곳간을 다시 채우는 일이다. 정부와 국회는 올해 예산심의 과정과 세법 개정 과정에서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에게 재정긴축의 고통을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다. 나라살림에 책임 있는 모든 공직자들과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 [특파원 칼럼] ‘영웅본색’의 숨은 뜻/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영웅본색’의 숨은 뜻/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연일 시끄럽다. 기밀에 부쳐 조용하게 진행하던 군사훈련 내용을 속속들이 밝히며 방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이 신신당부했던 외교노선 도광양회(韜光養晦·명성이나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림)는 이미 ‘장롱’ 속으로 들어간 지 오래됐다. 요즘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한 자매지는 때를 만난 듯하다. 전문가의 이름을 빌려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라고 외치더니 최근에는 아예 사설로 이웃에 “감놔라, 배놔라.” 호령한다. 그럼에도 수만명의 자국 국민이 경찰서를 에워싸고 경찰차량을 때려 부쉈다는 소식에는 아예 눈을 감고 있다. 이름에 ‘글로벌’이 들어 있으니 ‘로컬’ 뉴스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인가. 최근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 신문의 정체에 대한 얘기가 많이 회자된다. 관영지이긴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라는 얘기부터, 그렇다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 라는 분석까지…. 최근 이 신문은 여론조사센터를 개설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전에도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과 미국의 서해훈련을 비난하더니 느닷없이 “한국을 힘으로 제압할 것인가, 아니면 설득해 중국 편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라는 의도가 뻔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의도가 뻔하니 답변도 예상대로였다. 94%가 넘는 네티즌이 힘으로 한국을 제압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여론조사센터를 개설하면서 이 신문은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 여론의 올바른 창달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기대는 눈꼽만큼도 갖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이 신문의 논조에 대해 지금껏 논평 한번 한 적이 없다. 이 신문의 보도 내용에 대해 문의했을 때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에는 많은 신문이 있다.”며 애써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현재 중국의 언론 현실이 녹록지 않다. 랴오닝성 다롄의 원유유출 사고 규모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규모 축소 의혹을 제기했을 때 어느 중국 언론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중국 관영언론들은 사건 초기에 현장을 떠났다. 현장을 떠난 언론이 제대로 된 현장 소식을 전하기는 쉽지 않다. 나머지는 정부 발표를 인용할 수 있을 뿐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중국 정부는 한동안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중국 언론도 우리 측 조사 내용 등 사실 보도만 했을 뿐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더니 한국과 미국이 서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려 한다는 계획을 내놓기 무섭게 벌떼처럼 일어났다. 중국 외교부는 “냉정과 자제가 필요하다.”며 비교적 온순한 목소리를 내놓았지만 앞서 언급한 신문 등은 전문가 등을 총동원해 한·미 양국의 처사를 정색하며 비난했다. 중국은 외교 당국 간 교류에서도 언론과는 차별화된, 비교적 ‘조용한 외교’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함께 세계를 경영하는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올랐다. 중국이 콧바람을 불면 지구촌에는 태풍이 불어닥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그만큼 중국의 위상이 커졌다는 얘기다. 미국도 중국의 협력 없이는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없다며 모든 일에 중국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아시아를 강타한 중화권 영화가 있다. 영웅본색. 칼과 무예가 난무하던 홍콩 영화에 총을 등장시켜 ‘홍콩 누아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영화다. 주인공 저우룬파(周潤發)와 이미 고인이 된 장궈룽(張國榮)의 수려한 외모, 악당을 물리치는 암흑세계 주인공들의 활약에 관객은 저절로 스크린 속으로 몰입했다. 지금 중국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다. 세계는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더 이상 ‘개발도상국론’과 언론을 통한 애드벌룬은 통하지 않는다. 이거냐, 저거냐, 확실한 입장을 밝히는 게 ‘영웅본색’의 숨은 뜻이다. 그래야 세계가 중국과 통한다. stinger@seoul.co.kr
  • [주말기획] “공사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금강송 찾는 일”

    [주말기획] “공사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금강송 찾는 일”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광복절인 오는 15일 일반에 공개된다. ‘광화문 제모습 찾기 사업’에 따라 2006년 12월부터 추진해온 원형 복원 작업을 끝내고, 고종 중건(1865년) 당시의 위용을 드러낸다. 광화문 복원은 장장 20년에 걸친 경복궁 복원의 대역사를 마무리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광화문 현판식을 누구보다 감개무량하게 지켜볼 이가 있다. 신응수 대목장이다. 지난달 26일 칠순을 맞은 그는 우리나라 전통 건축을 대표하는 장인이자 유일한 궁궐 도편수로서 광화문 복원은 물론 경복궁 복원 전체를 총지휘한 책임자다. 1991년 5월 중요무형문화재 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되고, 곧이어 6월에 경복궁 복원 정비사업의 도편수를 맡아 20년간 매일 경복궁으로 출퇴근하다시피 했으니 그 감회는 더욱 남다를 터다. 신 대목장을 지난 3일 서울 통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전통건축’이란 간판이 걸린 사무실은 경복궁의 서쪽 문인 영추문 맞은 편 길에 있다. 사무실 없이 경복궁 안에서 일을 하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져 1년 전 이곳에 따로 사무실을 얻었다고 한다. “감격스러운 거야 말로 다 할 수 없지요. 지금도 20년 전 기공식하던 날 가슴 벅찼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때 나이가 50이었는 데 목수로서 너무 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가장 활발하게 일할 때 나라의 큰 일을 맡게 됐으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안되는 일인데 행운을 타고 난 것이지요.” ●문화재 공사는 온 국민이 감독자 돼야 1968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복원했던 광화문 문루는 신 대목장의 손끝에서 145년 전 목조 구조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경복궁 중심축에서 벗어나있던 위치도 바로 잡았다. “서까래 지름을 15㎝에서 21㎝로 두껍게 한 덕분에 처마 선이 더욱 뚜렷하고 아름다워졌다.”고 설명하는 그의 표정에 자부심이 한껏 배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한 공사 기간 단축에 따른 부실공사 논란에 대해선 이내 목소리를 높였다. 광화문 공개는 원래 12월 예정에서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에 맞춰 9월로, 그리고 다시 광복절로 두 차례 앞당겨졌다. “공사 기간을 줄이느라 일처리를 제대로 안 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급하다고 목수가 대패질도 안 하고 나무를 뚝뚝 자를 수 있겠어요? 공사는 이미 끝났고, 뒷정리만 남은 상태에서 이왕이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인 만큼 광복절날에 공개를 하면 몇 배 더 감격스럽지않겠나 판단한 겁니다. ” 그는 “문화재 공사는 온 국민이 감독자가 되는 게 맞다. 한번 잘못하면 돌이키기 힘들기 때문에 잘못은 반드시 지적해야 한다. 하지만 일리에 맞게 지적해야지 무조건 헐뜯는 식이어선 곤란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흥례문 복원 때도 나무를 수입송으로 썼다느니 나무가 터지고 추녀가 너무 높다느니 말들이 많아서 감사원 감사까지 받았다. 그때의 억울함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신응수 대목장의 호는 성재(誠齋)다. ‘정성스럽게 집을 잘 지으라’는 의미로 서예를 하는 지인이 15년 전쯤 지어줬다. 열일곱 살 때 사촌형을 따라 처음 목수 일을 시작한 이래 반세기 넘게 전통 목재 건축 일에만 매진해온 그의 외곬 인생을 군더더기 없이 단순명료하게 대변하는 이름이다. 밥벌이로 시작했던 목수 일은 스승 이광규 대목장을 만나면서 천직으로 바뀌었다. 스승이 데려간 1962년 숭례문 중수 공사 현장에서 처음으로 “목수가 참 대단하구나.” 깨달았다고 한다. ●100건 넘는 고건축 문화재 복원·신축 “남들보다 실력이 뛰어났다기보다 성실했던 것 같아요. 나이는 어렸지만 최고 선생님 밑에서 배운다는 자부심에 열심히 일했습니다.” 한눈 팔지 않고 스승을 따른 덕에 1970년 불국사 복원 공사 때는 부편수가 됐고, 5년 뒤 수원성 복원 공사 때는 도편수로 올라섰다. 이후 경주 안압지, 창경궁, 청와대 대통령 관저 등 100건이 넘는 고건축 문화재 복원과 신축 작업을 해왔다. 그중에서도 20년을 함께 한 경복궁 복원 사업은 50년 목수 인생 중 최대 역작이다. 침전, 동궁, 흥례문, 태원전, 건청궁 등 90여동의 건물이 그의 손을 거쳤다. 특히 근정전을 해체하고 복원한 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귀중한 경험으로 남아 있다. “5대궁 가운데 최고의 건물이 근정전이에요. 조선 장인의 솜씨가 얼마나 정교한지 정말 놀랐습니다. ” 그는 “전통 건축은 정성 그 자체다. 대충대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성이 생명이라고 했다. “딸린 식구(제자)가 40명쯤 되는 데 한 명이 잘못하면 전부 불러다 야단을 칩니다. 조금이라도 잘못된 건 못봐요. 똑같이 일하면 발전이 없어요.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하도록 가르칩니다.” 목수에게 나무는 평생의 동반자다. 좋은 나무가 없으면 좋은 건물이 나올 수 없다. 광화문 복원 중 가장 어려웠던 것도 금강송을 찾는 일이었다고 한다. “초창기만 해도 큰 나무가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찾기가 쉽지 않아요. 속이 붉고 나이테가 촘촘한 적송은 구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이런 안타까움 때문에 그는 후대를 위해 강릉에 50만평 임야를 사들여 소나무를 키우고 있다. 사무실 한 켠엔 숭례문 처마 모형이 놓여 있다. 화재가 나기 수년 전 조사 차원에서 실측했던 자료와 불탄 흔적들을 찾아서 만든 모형의 일부다. 숭례문 복원 공사는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예전에 선생님이 했던 공사를 맡게 돼 어깨가 더 무거워요. 선생님의 가르침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옛 기억을 살려 철저히 해내야겠지요.” 정교한 작업 못지 않게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기록이다. “혼자만 알고 있는 건 소용없어요. 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장인들도 볼 수 있게 책으로 남겨야 우리나라 건축이 발전하지 않겠어요?” ●숭례문 복원과정 책으로 남길 것 경복궁 근정전 보수 전(全) 과정을 꼼꼼히 기록한 그의 책 ‘경복궁 근정전’은 한국 목조 건축의 교과서로 꼽힌다. 그는 숭례문 복원 과정도 책으로 남길 계획이다. 남은 꿈은 전통건축박물관을 짓는 일이다. 상설전시관, 체험관, 목수 학교 등을 갖춘 공간을 계획 중이다. 10년째 터를 못 구해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아쉬운 대로 가회동에 한옥을 매입해 자료박물관이라도 먼저 시작할 생각이다. 목수로서 꼭 이뤄보고 싶은 바람도 있다. “전설 속에 묻힌 경주 황룡사 9층 목탑을 살아 생전 내 손으로 복원한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신응수 대목장은 ▲1941년 충북 청원군 오창면 출생 ▲1958년 충남 천안 병천중 졸업 ▲1960년 대목 이광규 문하생으로 봉원사 요사 및 종각 공사 ▲1962년 숭례문 중수 공사(도편수 조원재, 부편수 이광규) ▲1970년 불국사 복원(도편수 이광규, 부편수 신응수) ▲1975년 수원 성곽 복원(도편수 신응수) ▲1979년 경주 안압지 복원 ▲1991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 대통령 표창 ▲1991년 6월~ 경복궁 복원 공사 ▲2002년 옥관문화훈장 ▲2010년 9월 숭례문 복원 공사 시작
  • 강희락 경찰청장 사퇴 왜

    강희락 경찰청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경찰 내부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정쇄신을 위한 개각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경찰청장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돌았다. 이 와중에도 강 청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를 채우고 싶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지난해 1월 용산참사로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가 낙마하면서 경찰청장에 오른 만큼 조직안정 차원에서라도 법적 임기를 다 채운 뒤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왔다고 전했다. 또 당초 개각 대상으로 함께 거론되던 ‘빅4’인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등이 대상에서 빠지면서 강 청장도 개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추측이 나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7·28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차제에 국정기조를 전면적으로 쇄신해 집권 하반기를 효율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부각되면서 강 청장도 개각 대상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강 청장도 사퇴 의사를 밝히며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쇄신을 위한 새 진용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라고 이유를 밝혔다. 강 청장은 이달 초 청와대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듣고 고향을 방문하는 등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경찰의 피의자에 대한 가혹행위와 경찰관 비리 문제, 잇단 아동성폭력 문제 등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본인의 의지도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이같은 정황을 감안하더라도 2년으로 정해진 경찰청장의 임기를 또다시 채우지 못해 경찰청장 임기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은 물론 경찰 조직 안정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최기문 전 청장 때 임기제를 도입했지만 최 전 청장부터 강 청장까지 5명 중에서 임기를 끝까지 채운 청장은 이택순 전 청장밖에 없다. 강 청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후임 경찰청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공무원법 등에 따르면 경찰청장(치안총감)은 치안정감 4명 중에서 임명하도록 돼 있다. 치안정감은 모강인 경찰청 차장과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 윤재옥 경기지방경찰청장 그리고 김정식 경찰대학장 등이다. 이 가운데 조 서울청장은 후보군 중에서 상위권을 달려온 데다 지난해 쌍용차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순수 경호통’인 조 청장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청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성과주의에 대해 일선 서장이 사상 처음 항명하는 등 내부 반발이 적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경찰대학교 1기로, 수석입학과 수석졸업을 해 각광을 받은 윤재옥 경기청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경감에서부터 치안감까지 계속 경찰대 1호를 맡을 정도로 깔끔한 일처리와 승진에서 한번도 밀린 적이 없을 정도로 실력도 쟁쟁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경찰대 출신 청장을 임명할 경우 비경찰대 출신이 동요할 수도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역안배를 고려한다면 호남 출신인 모강인 경찰청 차장과 충청 출신인 김정식 경찰대학장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조현오 서울청장과 윤재옥 경기청장은 각각 부산과 경남 합천 출신이다. 경찰 지휘부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치안정감 4명 가운데 2~3명은 교체가 불가피한 데다 치안감도 치안정감 승진자와 은퇴자 등 7~8명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여·공주 “백제문화 영광 되살린다”

    부여·공주 “백제문화 영광 되살린다”

    백제의 고도(古都) 충남 부여·공주가 신라의 고도 경북 경주시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역사도시로 발전과 영화를 누리는 가운데 충남도와 자치단체들이 쇠락한 백제 고도 살리기에 나섰다. 충남도는 5일 세계유산신청서 작성과 자료보완 등을 거쳐 2015년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1월11일 공주 무령왕릉 등 공주·부여지구 19개 유산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시킨 바 있다. 다음 달 2일부터는 롯데부여리조트가 문을 연다. 부여 규암면 합정리에 들어선 이 콘도는 객실 322실 규모다. 역사·문화 테마리조트인 이곳은 올해 안에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프리미엄 아웃렛’과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착공한다. 이어 2013년까지 백제테마정원, 인공 선화호, 롯데어린이월드, 팜파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준호 충남도 백제역사지원계장은 “보문단지가 경주의 획기적 발전을 이끌었듯이 부여리조트는 백제 고도 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 달 18일 세계대백제전 개막과 함께 문을 여는 인접 백제문화단지도 왕궁촌 등 백제역사와 문화를 재현해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경주와는 아직 관광인프라 등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경주 보문단지는 특급·관광호텔 15개, 555실을 갖춘 콘도 8개가 있다. 부여는 45실짜리 2급 호텔 1곳, 공주에는 49실짜리 관광호텔 1개가 전부다. 전체 숙박시설은 경주가 338개에 이르지만 부여는 69개, 공주는 118개에 불과하다. 일반 음식점도 경주 4768개, 부여와 공주가 각각 870개와 1938개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부여·공주에는 위락시설이 아직 한곳도 없다. 연간 관광객은 지난해 부여와 공주가 각각 478만명과 308만명을 기록한 반면 경주는 828만명에 이른다. 외국인 관광객도 경주는 51만명이 넘었으나 부여와 공주는 10만여명과 2만 8000명으로 격차가 크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는 통일신라까지 1000년의 역사지만 부여는 123년, 공주는 63년으로 짧아 유적과 유물의 수와 다양성에서 차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경주는 역대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있었고, 역사상 승자와 패자라는 부분도 격차를 벌려 놓았다.”고 지적했다. 충남도는 다음 달 19일부터 10월17일까지 공주·부여 일대에서 ‘700년 대백제의 꿈’을 주제로 세계대백제전을 연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참가국 관광장관들이 모이는 ‘T20’ 회의도 10월11~14일 부여에서 개최된다. 4대강 사업으로 백마강 주변에 생태습지, 자전거도로, 데크 등이 들어서는 것도 관광자원으로 한몫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공주시는 다음달 16일 웅진동 공주문화관광지에서 단체용 한옥 6동으로 구성된 구들방 한옥촌을 연다. 내년 6월 이곳에 추가로 단독 한옥 23채가 들어선다. 2012년에는 국제컨벤션센터와 백제문화공원 등으로 이뤄진 고마아트콤플렉스를 개장한다. 박순발 충남대 고고학과 교수는 “공주·부여는 발굴조사가 덜 이뤄진 데다 도굴도 많아 한계는 있다.”면서도 “불교 유적은 백제가 압도적이고, 일본인 관광객이 부여를 많이 찾을 정도로 백제가 동아시아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부각시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제주신라, 늦은 휴가 ‘문라이트 스위밍 얼리버드’ 눈길

    제주신라, 늦은 휴가 ‘문라이트 스위밍 얼리버드’ 눈길

    극성수기를 피해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싶은 늦깎이 피서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제주신라호텔은 성수기를 피해 늦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오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문라이트 스위밍 패키지’를 선보인다. 문라이트 스위밍 패키지는 제주의 달빛과 아름다운 조명 아래서 밤 12시까지 낭만적인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에 빠지기 충분하다. 또한 오는 14일안으로 예약을 미리하는 고객을 위해 ‘문라이트 얼리 버드 패키지’를 선보이고 기존 문라이트 스위밍 패키지 혜택 이외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 문라이트 스위밍 얼리버드 패키지 이번 문라이트 스위밍 패키지는 밤 12시까지 야외 수영장과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무료 이용, 2인 조식 포함, 프리미엄 하이네켄 병이나 생맥주 쿠폰 2매 제공 등이 포함된다. 8월 29일 30일 31일에 투숙하는 고객에게는 렌터카 48시간 이용 특전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문라이트 스위밍 패키지’에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문라이트 스위밍 얼리버드 패키지’의 경우 2박 이상 투숙 시 9월 13일부터 16일 사이 1박에 28만원, 9월 12일과 17일은 34만원으로 특별한 가격에 제공된다. (세금, 봉사료 포함)이 패키지는 G20 참가국 중 9개국의 엄선된 프리미엄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 쿠폰 2장과 제주 해산물과 바비큐 디너 뷔페 2인 또는 렌터카 48시간 이용 중 한 가지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단, 오는 14일 안에 예약해야 하는 것.◆ 야외 수영장·자쿠지, “동시에 즐긴다”제주신라호텔 야외 수영장은 밤 12시까지 운영되며 야쟈수와 아열대 식물들이 펼쳐진 숨비 정원에 원형으로 이루어진 야외 수영장과 세련된 우드 데크, 널찍한 라탄 체어가 남국의 이국적인 분위기로 절정을 이룬다. 특히 숨비 정원 안에는 야외 수영장과 함께 자리한 숨비 스파, 야외 패밀리 자쿠지, 야외 핀란드식 드라이 사우나가 리뉴얼 오픈했고 노천 스파와 자쿠지 및 야외 수영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형 스파 존이 자리하고 있다.또한 자쿠지의 경우 10명이 이용할 수 있는 넓이에 벽면에 하이드로젯을 설치해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 스파 기능도 갖추고 있어 안락한 휴식을 제공할 전망이다.◆ 풀사이드 바의 낭만 제주신라의 야외 수영장에서 문라이트 스위밍을 즐기며 풀사이드 바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풀사이드 바는 밤 12시까지 다양한 꼬치요리와 샐러드, 치킨, 과일 등의 스넥을 즐길 수 있고 맥주, 와인, 막걸리, 사케 등의 주류도 함께 판매한다. 호텔 관계자는 나이트 스위밍과 함께하는 풀사이드 바의 낭만을 원한다면 제주신라를 방문해 꼭 경험해야 할 필수 코스라고 추천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오바마, 한·미FTA 현재대로 처리 안할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최대 노조단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 지도부와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의회 비준을 앞둔 3개 FTA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캐나다 토론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FTA를 둘러싼 이견을 오는 11월 서울 방문 전까지 조율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 이뤄지는 회동으로, 한·미 FTA 비준 향배를 가늠할 자리가 될 전망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에 가기 전에 자동차 산업과 쇠고기 산업에 있어서 납득할 만한 (한국과의) 합의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비준안을 지금 상태로 의회에서 처리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극도로 민감한 FTA 이슈를 정면으로 꺼내든 데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미 민주·공화 하원의원 101명은 이날 한·미 FTA의 의회 비준을 추진키로 한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을 지지하고 앞으로 한·미 FTA 처리 과정에서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하고, 이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미 의회 한·미 FTA 워킹그룹의 공동 의장인 애덤 스미스(민주·워싱턴) 의원과 데이브 라이커트(공화·워싱턴) 의원 주도로 작성된 이 서한은 민주당 소속 50명, 공화당 소속 51명이 서명했다. 지난해에는 민주·공화당에서 각각 44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이에 맞서 마이크 미슈(메인) 의원 등 110명의 민주당 하원의원이 한·미 FTA 내용 중 우려되는 사항이 많다며 지난달 22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토론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한편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달 29일 상·하원에 자동차업계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한·미 FTA 중 관세인하 조항의 시행을 연기하고, 양국간 자동차 교역 상황에 따라 관세 조항을 연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