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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애그플레이션 국제 공조로 해법 찾아야

    국제 곡물값 폭등 쓰나미가 국내 식탁을 덮치고 있다. 2007~2008년 전 세계를 휩쓴 식량 파동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세계 식량 공급기지인 미국에 1956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닥친 데다,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남미와 우크라이나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작황이 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한달 만에 올해 옥수수 생산량을 17%, 대두 수확량을 12%나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밀은 지난 6월 1일에 비해 44.4%, 대두와 옥수수는 각각 27.1%, 45.6%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작황 부진으로 곡물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도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다. 곡물값 폭등이 일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이유다. 정부는 당초 애그플레이션의 여파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밥상물가는 벌써 들썩이고 있다. 한달 전에 비해 두부와 콩나물, 김치, 햇반 등의 가격은 7.6~12% 올랐다. 앞으로 글로벌 식량파동이 본격화되면 곡물자급률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인 우리나라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성장률 급락을 낮은 물가에 의존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는 내우외환에 휩쓸리는 꼴이 된다. 정부가 어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가공식품 가격의 편법 인상과 담합에 법을 엄정히 집행하고 부당이익을 적극 환수하기로 엄포를 놓은 것도 애그플레이션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의 식량 관련 실무자들이 이르면 27일 화상회의를 통해 곡물값 폭등대책을 논의한 뒤 9월과 10월 연속으로 비상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20이 비정상적인 식량사태를 사전 통제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신속 대응 포럼’이 처음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20이라는 국제 공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선제적 대응으로 투기세력의 준동을 막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식량자원 빈국인 우리로서는 국제 공조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 “인사동의 숨은 매력 찍어주세요”

    “인사동의 숨은 매력 찍어주세요”

    종로구는 인사동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문화지구로서의 정체성을 되짚어 보자는 의미로 ‘2012 인사동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종로구가 주최하고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가 주관한다. 인사동을 소재로 한 참신한 미발표 작품으로, 인사동 문화지구의 권장업소인 고미술점·표구점·화랑·필방·전통공예품점의 개성과 특징을 잘 살렸거나 인사동에서 이뤄지는 각종 전시 및 행사, 인사동 골목길 풍경과 사람의 모습, 인사동의 매력을 담은 홍보 사진 등을 제출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다음 달 5일까지다. 이메일(insadong2001@hanmail.net)로 디지털 파일과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다음 달 11일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입선 20명 등 26명에게 상금 460만원이 지급된다. 공모 수상작은 다음 달 19일부터 25일까지 인사동 홍보관에 전시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 홈페이지(www.hiinsa.com)를 참고하면 된다. 인사동의 예술·문화적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는 1987년 인사동을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했다. 2002년에는 국내 최초의 ‘문화지구’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김영종 구청장은 “국내외 예술인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성장한 인사동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자는 취지로 공모전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인사동의 매력을 재발견하고 더욱 사랑받는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애그플레이션 벌써 식탁 덮쳤다

    애그플레이션 벌써 식탁 덮쳤다

    국제 곡물값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애그플레이션)이 국내 식탁을 덮치고 있다. 예상보다 심각한 미국발 가뭄 흉작과 이 틈을 탄 국내 업체들의 가격 인상, 그동안 억눌러 왔던 가격상승 요인 등이 맞물리면서 생필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식량 파동’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본격적인 애그플레이션의 여파는 아직 상륙 전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당초 상륙 시기를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했던 정부는 14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다. 주요 20개국(G20)도 이달 안에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착수한다. 13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t당 325달러에 거래를 마쳐 6월 1일에 비해 44.4%나 올랐다. 같은 기간 대두와 옥수수도 각각 27.1%, 45.6% 급등했다. 이에 콩과 밀을 주 원료로 하는 국내 제품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200개 판매처를 대상으로 이달 첫 주의 주요 생필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찌개용 국산 콩 두부는 3174원(6일 기준)으로 7월 1일에 비해 8.3% 올랐다. 국산 콩 무농약 콩나물도 같은 기간 10.0% 올랐다. 즉석밥인 햇반은 7.6% 올랐다. CJ제일제당의 햇반값 인상은 10년 만이다. 시금치(1㎏) 가격이 이상고온으로 평년보다 19.2%나 올랐고 동원참치 가격도 올라 밥상물가가 위협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말이나 내년 초쯤 우리나라가 애그플레이션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봤으나 예상보다 빨리 그 여파에 노출됐다.”면서 “레임덕을 틈탄 국내 식품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상도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주말 6종류의 라면 가격을 50~60원(5.0~8.6%)씩 올렸다. 농심은 새우깡 권장소비자가격을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성명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실장은 “미국의 심각한 가뭄 여파가 연말쯤 본격 상륙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MB “국제사회 日 영향력 예전 같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의 반발과 관련,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도 예전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67주년 8·15 광복절 경축사의 경우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만큼 추가적인 강경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일본군 위안부 및 과거사 문제 개선을 지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강창희 국회의장을 비롯한 신임 국회의장단을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이병석 새누리당 국회부의장이 “독도 방문은 참 잘한 일”이라고 말하자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반발하는 가운데 나와 배경이 주목된다. 박정하 대변인은 “독도 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본이 과거 주요 2개국(G2)의 위상을 갖고 있다가 최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워진 측면을 전반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일 관계가 다소 악화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국제적 위상을 부정적으로 평가,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독도는 우리 땅이다. 굳이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본 같은 대국이 마음만 먹으면 풀 수 있는데 일본 내 정치문제로 인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행동으로 보여 줄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독도 방문은) 3년 전부터 준비했다. 지난해에도 독도 휘호를 갖고 가려 했는데 날씨 때문에 가지 못했다.”며 “이번에 주말인 토·일요일 1박 2일로 자고 오려고 했는데 날씨 때문에 당일로 갔다 왔다. 일본 측 반응은 예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가 언급되겠지만 일본 정부의 적극적 개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독도 방문 이후 대일 외교를 강경 모드로 전환한 것의 연장선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경축사 문구는 아직 손질 중이어서 어느 정도 수위의 발언을 담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직설적인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현재까지는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미 이 대통령이 행동으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만큼 이번 광복절 경축사는 과거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원론적 수준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유효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대일외교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최종 문구를 조율하고 있지만 대일 메시지와 관련해 과거에 안 하던 얘기를 갑작스럽게 꺼내들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문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필요하다는 식의 원론을 강조했던 2010년과 2011년 광복절 경축사와는 확연히 다른 표현이 담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남·북한 웃고 러시아·일본 울고

    남·북한 웃고 러시아·일본 울고

    런던올림픽 성적표를 한 줄로 요약하면 영국과 남·북한은 웃었고, 러시아·호주·일본은 체면을 구겼다. 미국과 중국은 정치·경제뿐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주요 2개국(G2) 체제’를 굳건히 다졌다. AFP통신은 13일 ‘중국, 남·북한이 런던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올림픽 초강대국의 위치에 올랐음을 입증했고 남북한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금 13개, 은 8개, 동 7개로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북한 또한 유도와 역도의 선전을 앞세워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20위에 올랐다. 반면 러시아의 부진은 뼈아프다.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줄곧 1~3위를 유지했던 러시아가 4위로 밀려난 것. 옛 소련의 붕괴 직후인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도 종합 1위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혀를 찰 노릇이다. 전통의 강호인 일본과 호주도 부진했다. 일본은 금메달 16개를 목표로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개에 그쳤다. 호주 또한 금메달 7개로 10위에 올랐는데, 바르셀로나 대회(10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AFP는 남자축구 3, 4위전에서 한국에 0-2로 진 것에 대해서는 “한국이 일본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비유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G2 남중국해 파워게임… 美 하원 ‘中 봉쇄’ 평화법안 발의

    G2 남중국해 파워게임… 美 하원 ‘中 봉쇄’ 평화법안 발의

    미국 의회가 ‘중국 봉쇄’를 연상시키는 ‘남중국해 평화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압력과 간섭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싼사(三沙)시를 설립하는 동시에 사단급 부대를 해당 지역에 편성했다. G2(미·중) 간 남중국해 힘겨루기가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올가을 각각 대선과 권력교체를 앞둔 미·중 양국이 이 문제를 국내정치용으로 활용하려는 조짐까지 엿보여 남중국해가 최대 ‘화약고’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미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간사인 에니 팔레오마배가(민주) 의원은 ‘남중국해 평화법’을 최근 발의했다. 올해 초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외교위원장이 발의한 ‘평화적 해결요구 결의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식 법제화에 나섰다. 팔레오마배가 의원은 “남중국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안 조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웃 국가를 협박·위협하는 중국의 행동을 국제법상 도발로 간주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에 중국의 행동에 대한 적극적인 ‘외교적 공격’을 의무화한 것도 특징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중국 봉쇄’로 여길 만한 대목이어서 반발 여지가 다분하다. 앞서 지난 주에도 양국은 험악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3일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이 “중국이 분쟁해역에 싼사시를 설립하고 군부대 진입 의지를 드러내 남중국해 긴장완화 노력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남중국해는 카리브해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이 쓸데없는 간섭을 하고 있다고 거칠게 쏘아붙였다. 대선과 권력교체가 임박하면서 이 같은 미·중 간 힘겨루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대선이 3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이슈화할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도 강경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다. 경기침체로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중국 때리기’만 한 호재는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런던올림픽 미국 선수단 유니폼이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비난을 쏟아낸 게 좋은 예다. 중국 역시 공산당 1당독재의 권력교체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게 유리하다고 본다면, 미국과의 남중국해 충돌은 굳이 피할 이유가 없는 이슈다.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서울신문에 “중국 지도부는 권력교체라는 민감한 시기에 국내 비판 여론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해양정책을 기존의 ‘안정유지 우선’에서 ‘안정과 국가권익 공동 수호’ 쪽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중국은 관영언론들이 ‘총대’를 메고 나서는 특징도 있다. 실제 인민일보는 이날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과 관련, “일본이 중국에 대항하면 좌절감만 강해질 것”이라는 내용의 국수주의적 사설을 내보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런던올림픽 오심을 바라보는 자세/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런던올림픽 오심을 바라보는 자세/문소영 문화부 차장

    “힘없는 나라의 백성은 어디 가도 서러움을 받는다.” 충남 부여군의 한 음식점에서 머리카락이 하얀 노인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보던 신문을 옆으로 밀어놓았다. 그는 이제 주방에서 막 가져온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콩나물 국밥을 먹을 참이다. 아마도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등을 하고도 심판의 오심으로 실격처리됐다는 기사와 유도 남자 66㎏급 조준호가 8강에 올랐지만, 심판의 판정 번복으로 판정패해 억울하다는 식의 기사를 신문에서 읽었을 것이다. 아침 시간이라 식당에는 식사 팀이 두 팀밖에 없었고 그 노인의 발언은 귀에 쏙~ 들어왔다. 귀에 쏙 들어온 이유는 맞장구를 치려는 마음이 생겨서가 아니었다. 뭔가 어색하다고 느껴진 탓이다. 88서울올림픽 때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가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한국의 박시헌에게 판정패당했던 것은 미국이 힘없는 나라였기 때문이었나? 뭐 이런 생각이 느닷없이 튀어올랐다. 여름 휴가지에서 TV 생방송을 더 열심히 챙기고, 박태환의 실격 동영상이 스마트폰으로 무제한 반복 제공되면서 왜 ‘실격’ 판정이 내려진 것이냐며 의아해했지만, 오심의 이유를 힘없는 나라의 백성 탓이라고는 떠올려보지 않았다. 또 10대인 청소년 여행 동반자는 박태환에게 실격을 선언한 심판이 중국계라는 루머가 카카오톡으로 물밀 듯이 쏟아지자, 중국을 비난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고질적인 불화를 재현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못했다. 70세 안팎으로 보이는 그 노인과의 나이 차이를 가늠해 보고, 서로 살아온 세상이 다르고, 경험이 다른 만큼 생각도 다르겠구나 했다. 40대인 소설가 김연수는 최근 펴낸 에세이 ‘지지 않는다는 말’에서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70대인 그의 아버지가 국가대항 축구경기를 결연한 표정으로 보다가 우리나라가 선제골을 먹으면, 보던 TV를 끄고 결과를 더 돌아보지도 않은 채 돌아누워 힘없는 목소리로 “졌다, 졌어.”라고 했다고 써놓지 않았던가. 다른 한편으로 언론들이 ‘힘없는 나라의 백성’이라는 트라우마를 불필요하게 자극한 것은 아닐까 하는 분석을 해봤다. 휴가지에서 돌아와 여러 신문을 펼쳐놓고 비교해 보니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들은 한국이 세계 15위 수준의 교역국가이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로 국격이 높아졌다는 식의 불편한 자랑을 늘어놓다가도, 스포츠에서 과도하게 피해의식을 조장하곤 한다. 일제강점기나 1950년 한국전쟁 직후부터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어야 하던 1960대, 아니 최근까지도 국가대항 스포츠는 그저 스포츠가 아니라 전쟁에 가까운 것이고, 그렇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인들은 달라졌다. 언론이 찌질하게 100년 전 사고로 뒷북을 때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모태범·이승훈·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우리는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 제법 쿨해졌다. 권투니 레슬링이니 하는 격투기 종목만이 아니라, 이른바 선진국형 금메달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먹고살 만해진 결과가 스포츠에도 반영됐다고 흐뭇해했다. 금메달에만 환호하지 않고, 은·동메달에도 환호했다. 2~3년 전처럼 스포츠를 스포츠로 즐기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경기의 승패나 금메달에 집착할 때는 주로 정치적으로 핍박을 받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스포츠를 통해 위로받고자 하는 강력한 욕구가 생길 때였다. 그러나 최근 세계경제 불황이니, 애그플레이션 우려니, 깡통 아파트 속출, 자녀 진학 등의 고통과 불안이 금메달이 추가될 때마다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행인 것은 올림픽 축구팀이 런던올림픽의 주최국인 영국의 텃세를 극복하고 최초로 4강에 올라갔고, 6일 현재 한국은 목표 금메달 10개를 획득했다. 이제 나머지는 덤이니 편히 즐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중국 김영환 유엔공동조사 동참할 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고문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고 유엔 기구 및 국제인권단체들에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중국은 지난달 김씨가 전기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하자 일단 사실을 부인한 뒤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1995년부터 2002년 4월까지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허핑분국 시타 파출소에서 공안원으로 일했던 조선족 리쿠이하오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북자와 중국인을 전기봉으로 고문했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고백하는 양심선언을 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이 고문 사실을 계속 숨기고 피해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인권위는 “김씨가 당한 잠 안 재우기, 구타, 전기고문은 중국이 1988년 가입한 고문방지협약과 세계인권선언, 자유권 규약 등에 반하는 반인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다음 주 유엔 고문방지특별보고관에게 진정서를 제출하고, 국제앰네스티(AI)와 휴먼라이츠워치(HRW), 고문방지협회(ATP), 국제인권연맹(FIDH) 등 국제 인권단체에도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국과 함께 이른바 G2(주요 2개국)로 부상하는 중국을 상대로 공동조사에 나설 유엔 기구나 인권단체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특정 국가가 두려워 조사를 못 한다면 국제 기구나 인권단체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할 것이다. 중국은 최근 들어 대외적 국가 이미지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은 법치국가”라고 강조하는 대목도 그런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특히 미국 등이 인권을 무기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씨 고문사건은 그런 국제사회의 파워게임과는 거리가 먼, 순수 인권문제다. 한국 국민과 정부는 이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어려워지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명백하게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는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다. 수교 2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중국 정부는 김씨 고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조사에도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G2시대와 한국외교 방향/장철균 서희외교포럼 대표·전 주스위스 대사

    [열린세상] G2시대와 한국외교 방향/장철균 서희외교포럼 대표·전 주스위스 대사

    2008년 뉴욕발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국제사회의 화두는 미·중(G2)시대이다. G2는 정치적으로는 이해가 충돌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으로 돈을 번 잉여 달러로 미국의 국채를 사들이는 상호보완적이다.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미국의 국민총생산은 세계 총생산의 약 4분의1로 군사력, 과학기술, 소프트파워 등 총체적 국력에서 중국을 크게 앞선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약 5000달러로 미국의 10%에 불과하다. 중국이 경제발전을 지속하고 성장에 따른 지역·계층 간 부의 불균형 문제와 자유·평등 욕구의 사회적 확산을 잘 관리하면 2030년쯤에는 미국의 패권을 위협할지 모른다. 구한말 역사는 반복하는가? 한반도 주변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이 있다. 2030년쯤에는 중국과 함께 러시아의 부활도 예견된다. 러시아의 과학기술은 세계적 수준이고 시베리아의 엄청난 지하자원을 동원하면 경제성장은 시간문제이다. 대(大)러시아를 표방하는 푸틴도 대통령에 복귀했다. 일본은 어떤가? 잃어버린 10년과 경제침체 그리고 정치적 불안정이 일본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 그러나 경제의 양과 질을 감안하면 여전히 제2의 경제대국이다. 핵무기를 제외한 재래식 군사력도 세계 3~4위 수준이다. 작금의 중국 부상과 미·중 갈등은 일본의 재무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은 오늘날 경제와 군사력 모두 10위권의 강소국으로 성장했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되어 있고 북한은 핵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일본의 해양세력과 중국·러시아의 대륙세력은 앞으로도 갈등 관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구한말의 역사가 반복되는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이다. 한반도는 이러한 주변세력의 부침에 따라 이해가 교차되는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어 역사적으로 강대국들의 전쟁터가 되어 왔다. 폴 케네디 교수의 지적처럼 한국은 ‘네 마리의 코끼리에 둘러싸인 작은 동물’ 의 모습이다. 네 마리의 코끼리 중에서 한 마리가 움직이면 다른 세 마리를 자극해 한반도는 희생될 수밖에 없는 ‘지정학적 핸디캡‘을 갖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다. 네 마리의 코끼리 사이에서 한국이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다섯 번째 코끼리가 되는 것이다. 어떤 전략과 대책이 필요한가? 첫째, 성장으로 국력을 증대해야 한다. 한국이 일곱 번째로 ‘20-50클럽’에 가입했지만 아직 코끼리는 아니다. 국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외교는 허세이다. 새우의 외교로는 고래싸움을 막을 수 없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를 내세우고 있다. 복지는 필요하지만 가능한 한 적게 하고,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 그리스와 같이 복지국가의 실패를 뒤따라서는 안 된다. 눈앞의 선거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국가이익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국내 통일교육과 대외 통일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분단 상태에서는 코끼리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 통일을 부담스러워하는 시류에서는 새우의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20여년 후 미·중 시대와 한반도 주변 4강체제가 자리 잡기 전에 우리는 통일을 이루고 그 후유증을 극복하여 ‘30-80클럽’ 가입을 목표로 해야 한다. 3만 달러 소득과 8000만 인구는 미국, 일본, 독일 세 나라뿐이다. 그러면 명실공히 코끼리 대열에 서게 된다. 통일은 도전이지만 기회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셋째, 한·미동맹을 계속 굳건히 해야 한다. 중국과는 지금같이 경제를 중심으로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하는 외교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의 부상을 의식하여 미·중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려는 소위‘자주외교’는 위험하다. 안보에는 중간지대가 없다. 미국은 한국의 안보, 경제, 통일에도 중요하다.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상기해야 한다. 넷째, 국내정치적 양극화를 극복하여 초당적 외교를 펼쳐야 한다.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동맹과 자주 같은 2분법으로 외교를 논의하면 국론은 분열되고 국력은 낭비된다. 북한을 포함한 잠재적 경쟁국에 어부지리가 될 수도 있다. 정치가 외교의 발목을 잡게 될 수 있다. 경제민주화보다 정치민주화가 먼저다. 통일이 대세가 되면 ‘ 민족끼리’ 주장도 스스로 사라질 것이다.
  • [오늘의 눈] 중국은 제대로 답하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중국은 제대로 답하라/김미경 정치부 기자

    “김영환씨에 대한 영사 면담이 늦어진 것은 중국 때문입니까, 한국 정부 탓입니까?”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씨에 대한 중국의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가 드러나면서 한·중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고위당국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울분을 터뜨렸다. 지난 3월 말 중국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114일 만에 석방된 김씨의 면담이 거의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을 일부 언론이 우리 정부의 탓으로 지적하자, 이 당국자는 “영사 면담을 위해 매일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고 찾아갔지만 중국이 거부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중국 측은 김씨에게 전기고문 등 말할 수 없는 가혹행위를 저지른 뒤 영사 면담을 지연시킨 것으로 드러났고, 정부는 이 과정에서 김씨의 가혹행위 진술을 뒤늦게 들어 초동 대응도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씨가 귀국한 뒤 인터뷰를 통해 전기고문이 사실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정부도 뒤늦게 강경 모드로 돌아섰고, 결국 지난달 31일 ‘중국에 수감된 한국인 625명에 대한 가혹행위 조사’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중국 측의 반응은 처음부터 상식에서 벗어나 있었다. 지난 6월 11일 2차 영사 면담 이후 우리 측의 문제 제기에 “확인해 보니 그런 일(가혹행위)이 없었다고 한다.”며 발뺌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씨 사건은 법에 의거해 조사를 진행했고 한국 측 혐의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했다.”며 “중국은 한국 측에 이미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한·중은 최근 1년 새 중국 선원들의 불법조업으로 벌어진 우리 해경 살해 사건, 탈북자 강제 북송 등 반인권적 행위를 둘러싸고 계속 충돌해 왔다. 명색이 ‘G2’(2대 강국)가 됐다는 중국과 아직도 반인권적, 비문명적 사건으로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현실이 한심하다는 것이 외교가의 평가다. 이제는 중국이 답할 차례다. 김씨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가 모두 중국을 손가락질할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사설] 중국은 이래도 김영환씨 고문 부인할텐가

    지난 3월 중국 공안에 붙잡혀 4개월 가까이 억류됐던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그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문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가 밝힌 내용을 보면 한마디로 중국이 ‘인권야만국’임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고압 전기봉을 가슴·등에 갖다대는 전기고문, 얼굴에 피멍이 생길 때까지 때리는 집중 구타, 6일 연속으로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 등 야만적인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그동안 김씨에 대한 고문이 알려지기는 했으나 이번에 본인이 직접 밝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21세기에도 이 같은 반문명적인 폭력이 세계 대국인 중국에서 일어났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문제는 ‘오리발’로 일관하고 있는 중국의 후안무치한 태도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김씨 사건을 처리한 관련 부문은 법에 의거해 한국 측 혐의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했다.”고 강변했다. 김씨 스스로 고문의 실체를 밝혔음에도 중국이 전면 부인하는 것은 한마디로 오만의 표시다. 중국이 1988년 가입한 유엔의 고문방지협약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중국의 인권 변호사 천광청도 지난 5월 “중국에서는 자백을 이끌어내기 위한 고문이 횡행하고 있다.”고 폭로했고, 유엔고문방지위원회도 2008년 중국에서 고문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그런데도 고문 문제가 제기되기만 하면 ‘근거가 없다.’며 둘러대고 있으니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고문방지 협약에 명시된 대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전기고문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 처벌을 약속해야 한다. 그게 G2(글로벌 대국)의 위상에 걸맞은 처신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세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고문을 묵인·방조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중국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 우리 정부도 좀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리는 그제 하금렬 대통령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생각”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한다. 정부의 공언대로 모든 노력을 다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에 중국의 야만적인 고문행위를 적극 알려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고문 재발을 막는 길이다.
  • [사설] 反문명적 고문 자행한 중국에 책임 물어라

    중국에서 114일간 구금됐다 풀려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전기 고문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지인인 북한 인권단체 간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28일 다롄에서 체포된 직후 18일간 묵비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안이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기봉을 몸에 들이대며 고통을 가했다는 것이다. 전기 고문 외에도 구타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고문을 당했고, 그 강도가 심각했다고 한다. 당사자는 “당장 말하기 어렵고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꼬리를 돌리고 있으나 고문을 당할 때 옆방에 구금돼 있던 일행이 고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글로벌 2대 강국)라는 대국이다. 그런 중국이 반문명적 고문 행위를 자행한 것은 글로벌 위상에 걸맞지 않을뿐더러 인권 탄압국이라는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중국으로서도 씻기 힘든 오명이다. 더구나 중국은 김씨에게 석방 조건으로 가혹행위에 대해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며 두 달 동안 집요하게 설득했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 중국의 이 같은 행위는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엔 탈북자를 연행하던 과정에서 중국 공안이 우리 외교관을 폭행했고,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이 중국 선원의 칼에 찔려 사망했는데도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문명적인 법집행을 하라´며 우리를 되레 몰아붙였다. 중국의 무례한 작태만큼이나 분노를 치밀게 하는 것은 우리 외교 당국의 저자세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국 측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사실이라면 엄중 항의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게 외교 당국이 할 말인가. 국가는 우선적으로 자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우리 국민이 중국 공안에 임의 연행돼 무슨 죄를 지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못 들은 상황에서 고문을 받았다면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외교 당국의 자세는 굴욕 외교에 가깝다. 국민의 인권이 무차별적으로 유린당하고 침해당하는 걸 정부가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정부는 중국에 책임 추궁과 더불어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
  • [글로벌 시대] 주변국과 영토분쟁하는 일본/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주변국과 영토분쟁하는 일본/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지난 3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구나시리 등 쿠릴열도 북방 4개섬 지역을 방문했다. 일본 측은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일 러시아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긍정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며 항의했다. 그러나 메드베데프 총리는 5일 정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일본 측 반응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쿠릴열도는 사할린 지역과 함께 러시아 영토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영토는 주권국가들의 핵심 가치다. 국가 간 영토 분쟁과 해결은 국가 최고 이익이 달린 핵심적인 게임이다. 2차세계대전에서의 패망으로 러시아에 넘어간 북방 4개섬에 대해 일본은 강경하게, 때로는 부지런한 외교로 러시아를 흔들어 왔다. 일본은 왜 이렇게 집착할까. 일본은 2차세계대전의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여전히 거부하기 때문이다. 일본 국민들은 전쟁 결과 상실한 북방도서에 대해 억울해한다. 일본은 자신들이 일으킨 침략전쟁의 결과로 이 지역을 상실했다는 점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 일본은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에도 강경하다. 한국과의 독도 문제나, 중국과의 댜오위다오 분쟁에서도 그랬다.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을 처리할 때 일본 정부는 국내정치의 속박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상대방 국가에 강요해 왔다. 자민당이건 민주당이건 영토문제와 관한 입장은 다르지 않았다. 북방영토를 회복하지 못하는 것을 일종의 치욕이자 민족정신의 훼손으로 여기는 것도 강경한 태도의 바탕에 깔려 있다. 러·일 분쟁에서 미국정부의 일본 지원도 한몫했다. 미국은 일본과 옛 소련이 과거 국교 회복회담을 벌일 때에도 북방 4개 섬 회복 요구를 지지했다. 게다가 “일본이 북방 4개 도서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오키나와 등의 주권도 돌려주지 않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일본을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러시아의 생각과 입장은 어떻까. 우선 북방 4개 섬에 대해 러시아는 과거 2차세계대전 승전의 결과물이며 국제적인 조약, 승인과 약속에 따른 정당한 결과라고 여긴다. 국제법적으로도 합법적인 결과라고 본다. 과거 이오시프 스탈린의 발언은 이를 잘 표현해 준다. “(이 영토는)누구도 손을 댈 수 없는 무수한 소련 군인들의 피로 얻어낸 전리품이다.” 구나시리는 러시아에 중요한 전략적인 요충지다. 러시아가 연방 해체 등으로 광대한 전략적 완충지대를 잃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 등으로 전략적 방어지대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이 지역은 포기할 수 없이 중요한 전략적 의의를 지닌다. 러시아총참모부 문서에서도 이 지역을 극동아시아와 캄차카반도에 이르는 해상운송의 중요한 통로이자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보호하는, 대체할 수 없는 주요한 배후지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및 일본과 군사전략동맹을 강화하고 이 지역에서 군사활동 및 군사적 존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강경 입장과 군사적 경계를 강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 5월 블라디미르 푸틴이 다시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강력한 영도자에게 일본은 일말의 기대를 걸어보기도 했다. 주요 20개국(G20) 회담 등에서 푸틴은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북방 4개섬 분쟁문제를 논의했다. 일본은 영토를 가져오고, 그 대신 러시아에 다른 ‘선물’을 주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영토문제의 한계는 명백했다. 러시아는 주권 소재를 명백히 하면서 공동개발로 문제를 풀자고 접근했을 뿐이다. 러시아는 대화의 문을 연 채로 신축성 있게 대응하면서 국제적인 위상과 주도권을 강화했다. 일본이 2차세계대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그 결과에 대해 존중하지 않고, 국내정치의 필요성으로 영토 분쟁을 이용한다면, 일본의 강경 태도는 변할 수 없다. 국제질서와 체제의 커다란 변화 없이는 영토 문제를 둘러싼 분쟁과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열린세상] 국격은 문화로 표출된다/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국격은 문화로 표출된다/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에펠탑이 한눈에 보이는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주변을 배회하다 보면 태극기가 걸린 아파트 건물을 만나게 된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다. 한국문화를 프랑스에 알릴 목적으로 우리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외관은 초라해 보여도 역사는 30년이 넘는다. 박정희 정권 말기인 1979년, 136만 달러를 주고 아파트 지하 공간을 매입했다. 당시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700여 달러의 가난한 나라였다. 그럼에도 세계문화의 중심지 파리에 우리 문화를 알리겠다고 나선 과감한 결정은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일본이나 중국은 감히 생각도 못한 시절이었다. 일본은 1997년, 중국은 2002년 파리에 문화원을 열었다. 30여년이 흐른 현재의 한국문화원 모습은 어떤가. 굳이 비유하자면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 3만 2000달러에 달하는 집안의 중후하고 멋진 남성이 때묻은 유치원생 옷을 아직도 입고 있는 격이다. 비가 오면 때때로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양동이로 받아내는 전시장은 궁색하고 어려운 여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일본, 중국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며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K팝을 비롯한 한류 덕분에 그 활약상이 더 눈부시다. 필자는 정부에 몸담고 있던 작년 5월 파리에서 프랑스 한류 팬들이 연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일 간단한 인사말을 하는데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한류에 대한 그들의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파리뿐만이 아니다. 카자흐스탄의 수도 이스타나의 한류 공연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 방문국 문화부 차관의 연설에서는 차분하던 청중들이 필자의 인사말에는 중간중간 멈추어야 할 만큼 뜨거운 환대를 선사했다. 한류 덕분이다. 정부차원의 문화교류보다 더 깊이, 더 넓게, 더 친밀히 우리 문화는 그들의 감성을 파고들고 있었다. 국가 정상 간의 외교에서도 문화는 빼놓을 수 없다. 문화는 윤활유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음악외교로 유명했다. 클래식 음악 전문서를 출간할 만큼 안목이 높았던 그는 방문국 수반과 공연 관람은 물론 좋아하는 음악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법도 알았다. 독일 방문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오페라 ‘탄호이저’를 장장 5시간에 걸쳐 관람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문화를 통한 스킨십이 협상 테이블에 놓인 골치 아픈 의제들을 상호 만족스럽게 풀어내는 데 일조했으리라. 우리 문화가 세계정상들의 화제에 오른 적도 있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행사 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식만찬과 회의를 개최했을 때다. 국제행사의 주최국으로 문화를 활용한 대표 사례다. 앞으로는 국가원수의 해외 순방에도 문화를 입혀야 한다. 지금까지 해외 순방은 패키지 형태가 주류였다. 유럽을 방문한다고 하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몇 개 국가를 한번에 방문하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에 따른 맞춤형 방문이 어렵다. 짧은 체류 후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는 서둘러 다음 나라로 떠나야 했다. 오로지 비즈니스적인 무미건조한 일정이다. 변화를 줘야 한다. 파리는 바캉스 철을 제외하면 늘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 화제의 공연과 전시는 언제나 파리시민들의 중요한 대화 소재다. 현지 외교관들도 이를 좀 알아야 현지인과 대화가 가능하다. 우리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한다면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그 시점에 주목받는 공연과 전시를 보거나, 심지어 방문일정을 볼 만한 공연에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 연주를 양국 수반이 함께 듣는다면 그후 두 정상 간의 대화는 훨씬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울 것이다. 국격(國格)은 문화로 표출된다. 한류로 인해 비즈니스 식탁의 대화가 얼마나 풍성해졌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문화는 감성과 감동, 공감을 이끌어 내는 특별한 힘이 있다. 국가 간 외교와 비즈니스 혹은 사적 교류에서 문화를 함께 즐기고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길은 바로 여기에 있다.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한국수자원공사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경영’을 선언하고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공사의 발전전략은 물의 무한가치를 활용, 미래 성장동력의 주요 의제로 삼는 데 방점이 찍혔다. ‘우리는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세계적인 수준의 물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공사 관계자는 “향후 물산업은 물 순환체계 전반으로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며 “에너지 등 연관 산업과 이어져 복합산업으로 발전하면 2025년쯤 1000조원 규모로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능동적으로 물관리 기능 개편에 매진하고 있다. ‘물값 분쟁’ 등 현안을 해소하려면 효율적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신경영의 구호는 ‘G2G’(Green to Great)이다. 향후 10년간 물 중심의 녹색성장을 강조하면서도 양적 성장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우수하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이 담겼다. 여기에는 영속성과 리더십,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조직문화,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바람도 녹아 있다. 신바람나는 조직문화의 조성은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다. 최근 아라뱃길과 4대 강 사업 등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갖게 된 재무 위험과 위기의식을 극복하고, 대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공사는 내부적으로 비전 달성을 위한 5대 전략사업을 정하고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해외 매출 50% 달성 ▲유역 댐관리 일원화 ▲수도사업 통합화 ▲친수공간 재창조 ▲녹색에너지 선도 등이다. 해외 거점국가 중심의 고수익형 복합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수력발전댐의 다목적댐화, 광역기반의 지방상·하수도 통합형 사업구조 실현 등을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소통의 장’ 광장의 10년 명암] SNS가 공론의 광장 자리매김

    광장이 조용하다. 연일 축제와 행사로 떠들썩하지만 광장에서 말이 사라졌다. 활발히 정치적 소통이 이뤄지던 ‘공론장으로서의 광장’은 잊혀지고 산책과 유희의 공간만 남았다. 시민이 떠나고 말이 사라진 광장이 돼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공론장으로서의 광장이 쇠퇴한 이유로 정부의 소통 억압 정책과 ‘불통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체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 등을 꼽았다. 광장 쇠퇴의 출발점은 현 정부의 소통 능력 및 소통 의지의 부재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8년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들이 대거 목소리를 냈지만 결국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민간인 불법사찰 등으로 인해 정치적 의사표현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게다가 정치권 및 진보진영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데서 오는 실망감도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8년 이전 광장 문화가 꽃필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 의사표현에 대한 기본권이 대체로 보장됐기 때문”이라면서 “G20 포스터 쥐 패러디 사건 등 정치풍자적 표현 행위를 공권력을 동원해 적발하고 커다란 범죄 행위처럼 만드는 현실에서 시민들은 앞에 나서서 정치적 표현을 하는 것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조대엽 고려대 교수 역시 “시민들의 요구와 저항을 정부가 흡수해 변화의 노력을 보여야 하는데 이번 정부는 임기 내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다.”면서 “정부와의 소통에 대해 시민들이 기대를 접고 체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통의 부재가 곧바로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시민들은 물리적 위협이 가해지는 광장을 떠나 사이버 공간에 둥지를 틀었다. 트위터 등 SNS에 새로운 공론의 광장을 만든 것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트위터가 일반 대중에게 확산된 뒤 치러진 2011년 6·2 지방선거부터 4·27 재보선, 10·26 서울시장 선거에 이르기까지 SNS는 현실정치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면서 “SNS가 정치적 공론장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신진호·김동현기자 sayho@seoul.co.kr
  • 전두환 수갑찬 포스터 그린 화가 결국…

    전두환 수갑찬 포스터 그린 화가 결국…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부장 장영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거리에 붙인 화가 이하(44·본명 이병하)씨에게 경범죄처벌법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5월 17일 전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가 담장에 전 전 대통령 본인이 전 재산이라고 밝힌 29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수갑을 찬 채 들고 있는 그림을 그린 포스터를 붙였다. 이씨는 경찰에 붙잡혀 즉결심판에 넘겨졌지만 서울서부지법은 “표현의 자유 등 논란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검사가 기소하면 정식 재판을 통해 다뤄야 한다.”면서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이후 이씨를 약식 기소했다. 이씨는 이전에도 정치인들을 풍자한 그림을 거리에 붙였다. 지난해 말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나치로 묘사한 포스터를 종로 거리에 붙였으며, 지난달 28일에는 부산 동구 거리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풍자한 포스터를 붙여 부산진경찰서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대학강사 박정수씨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렸다가 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논란이 됐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수갑 찬 전두환’ 풍자 그림 화가 이하 약식 기소

    ‘수갑 찬 전두환’ 풍자 그림 화가 이하 약식 기소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부장 장영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거리에 붙인 화가 이하(44·본명 이병하)씨에게 경범죄처벌법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5월 17일 전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가 담장에 전 전 대통령 본인이 전 재산이라고 밝힌 29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수갑을 찬 채 들고 있는 그림을 그린 포스터를 붙였다. 이씨는 경찰에 붙잡혀 즉결심판에 넘겨졌지만 서울서부지법은 “표현의 자유 등 논란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검사가 기소하면 정식 재판을 통해 다뤄야 한다.”면서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이후 이씨를 약식 기소했다. 이씨는 이전에도 정치인들을 풍자한 그림을 거리에 붙였다. 지난해 말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나치로 묘사한 포스터를 종로 거리에 붙였으며, 지난달 28일에는 부산 동구 거리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풍자한 포스터를 붙여 부산진경찰서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대학강사 박정수씨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렸다가 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논란이 됐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KTX 수서역 복합 개발로 강남구 한뼘 더 도약할 것”

    “KTX 수서역 복합 개발로 강남구 한뼘 더 도약할 것”

    “남은 임기에 강남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글로벌 명품 도시를 완성하겠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16일 “지난 2년 동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세계핵안보정상회의 등 초대형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높아진 강남의 위상을 이어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전국 최초로 학교보안관 제도를 도입하고 5개 권역별로 365일 24시간 전일제 보육시설을 운영했다. 전국 제일의 강남 어르신 행복타운도 착공했다. 예산이 줄었지만 세입의 4.5%인 183억원을 공교육 활성화에 편성했다. 또 30년 가까이 방치돼 왔던 구룡마을과 재건마을의 공영 개발이 확정됐다. →재정 압박이 심각하다. -재산세 공동 과세 등으로 지난 3년간 예산이 1400억원이나 줄었지만 저출산 대책 추진과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복지 예산을 오히려 증액했다. 예산 절감과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절약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재정 운영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뒀는데. -강남에는 국내 무역업체의 7.3%인 8400여개가 몰려 있다. 제품은 우수하지만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취임 뒤 13차례에 걸쳐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 해외통상지원단을 보내 865건에 6435만 8000달러(736억원)의 수출 계약 성과를 거뒀다. 우수 기업 유치를 위해 조례를 개정했고 기업유치위원회도 만들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은. -강남은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한류 스타 소속 기획사가 많아 이들과 함께 한류 관광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세계적 의료 기술을 가진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를 갖춘 2300여개의 병원이 밀집해 있어 의료관광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1일 동장으로 주민과 만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1일 동장인 ‘현장 돋보기’를 통해 22개 동을 돌며 주민들과 격의 없이 대화했다. 360여건의 주민 의견을 받아 신속히 처리했다. 요즘에는 장마철에 대비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대치동과 역삼동, 세곡동 일대 시설을 살피고 있다. →불법 퇴폐업소 단속에 대해서는. -퇴폐 유흥업소 중심지라는 오명을 꼭 벗어던지겠다는 각오룰 되새기고 있다. 주택가와 학교 주변 등에 침투하고 있는 유흥업소를 뿌리 뽑을 것이다. 불법 퇴폐 행위 근절 특별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해 매일 단속을 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은. -수서 역세권 개발 사업과 수서·세곡동 일대의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겠다. 수서~평택 구간 KTX 노선 건설에 따른 수서 역세권과 삼성동 코엑스 주변 한국전력 이전 부지 등을 복합 개발해 강남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관(SETEC) 부지에 대한 복합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노후 아파트 75개 단지 재건축도 빨리 가시화되도록 힘쓸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두환 풍자 그림 그린 화가 약식 기소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부장 장영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거리에 붙인 화가 이하(44·본명 이병하)씨에게 경범죄처벌법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5월 17일 전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가 담장에 전 전 대통령 본인이 전 재산이라고 밝힌 29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수갑을 찬 채 들고 있는 그림을 그린 포스터를 붙였다.  이씨는 경찰에 붙잡혀 즉결심판에 넘겨졌지만 서울서부지법은 “표현의 자유 등 논란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검사가 기소하면 정식 재판을 통해 다뤄야 한다.”면서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이후 이씨를 약식 기소했다.  이씨는 이전에도 정치인들을 풍자한 그림을 거리에 붙였다. 지난해 말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나치로 묘사한 포스터를 종로 거리에 붙였으며, 지난달 28일에는 부산 동구 거리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풍자한 포스터를 붙여 부산진경찰서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대학강사 박정수씨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렸다가 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논란이 됐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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