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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新남방정책, 4강 편중 경제·외교 돌파구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중에 ‘신(新)남방정책’ 구상을 밝혔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2020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중국과 맞먹는 2000억 달러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통상 이외에도 기술과 문화, 예술, 인적 교류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통과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등을 우선 협력 분야로 꼽았다. 신남방정책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유라시아 신북방정책과 함께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양대 기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제2교역·투자 대상국인 아세안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경제 영토를 확장하면서 4대국 중심 외교 구도에서 벗어나는 의미도 있다. 우리의 통상 외교 구도가 특정 국가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미·중 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전체 수출액의 38%, 수입액의 30%에 이른다. 통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 통상·경제 비중이 과도하게 몰리는 것은 국가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 요인이다. 주한미군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세탁기·반도체를 포함한 한국산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고 무역적자를 이유로 양국 간에 합의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재개정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스스로 한반도 운명을 개척하려면 강대국들의 경제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남방정책의 명분은 좋지만 말의 성찬으로 아세안 시장을 공략할 수는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1977년 ‘후쿠다 독트린’을 기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아직도 엔화 경제권으로 불릴 정도로 일본의 영향력이 강하다. 2000년 이후엔 욱일승천하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아세안에 파고들면서 일본과 중국 간에 첨예한 경쟁터로 바뀌는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한국 수출기업들의 FTA 활용률이 52.3%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아직 기업들은 아세안 시장에서 세금과 운송, 원산지 증명 등 행정적인 문제와 정보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지만 지원은 미비하다. 저성장 기조에 빠진 우리 경제의 돌파구로서 신남방정책이 의미가 있지만 구두선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정교한 계획과 담대한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포스트 차이나 물색 등 아태 지역의 글로벌 구조조정을 활용하는 전략도 시급하다. 10년째를 맞은 한?아세안 FTA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아직 가입하지 못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자유무역 기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 트럼프 녹인 시진핑… ‘신형 국제 관계’ 첫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0일 1~3면에 걸쳐 전날 열렸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소식을 전하며 “두 정상의 외교 전략 영도 아래 미·중 관계의 청사진이 나왔다”면서 “정상들의 협력 정신만 잊지 않는다면 양국이 근본적인 갈등을 일으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영 매체의 과도한 상찬이 아니더라도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많은 것을 얻었다고 중국은 자평하고 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도 “당대회에서 1인 체제를 강화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세계에 알린 시 주석이 산뜻하게 ‘신형 국제 관계’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가장 껄끄러웠던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서방 언론들은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으나, 북한 문제는 애초부터 양국이 합의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때문에 시 주석이 확실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한다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꺼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에 체결된 2530억 달러(약 282조원) 규모의 경협도 따지고 보면 중국의 일방적인 ‘퍼주기’로만 볼 수도 없다. 중국으로서는 항공기나 반도체는 앞으로도 수입해야 할 품목이며, 그 수입선을 미국으로 몰아 준 것이다. 일본과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중국에는 무역 구조 자체를 바꾸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미국의 확답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국내 권력 재편과 미국과의 갈등 해결을 마무리한 시 주석은 당대회 때 본인이 주창한 ‘신형 국제 관계’ 구상을 실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형 국제 관계’는 중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그 첫 무대는 10일부터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이다. 특히 시 주석은 11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을 변화한 중국 외교의 출발점으로 삼을 개연성이 높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극복하고 교류와 협력을 재개하는 모습은 호혜 평등과 공동 번영이라는 ‘신형 국제 관계’의 슬로건과 잘 맞는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이 연출되면 중국 정부는 양국 관계가 새 출발했음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농민단체, 달걀 던지며 단상 점거… 산업부 “국회 보고 강행”

    농민단체, 달걀 던지며 단상 점거… 산업부 “국회 보고 강행”

    농축산단체들 ‘즉각 폐기’ 팻말 시위 “피해 대책 없다… 다시 열자” 촉구 정부 “법 요건 충족… 절차 예정대로” 1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관련 공청회가 파행으로 얼룩졌지만 정부가 강행 의지를 드러내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농민단체들은 공청회 재개최를 요구하는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국회 보고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제조업 추가 개방 2가지 시나리오 윤곽만 제시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산업연구원·농촌경제연구원이 공동 발표한 ‘한·미 FTA 경제적 타당성 검토’ 보고서에는 FTA 개정으로 인한 농축산물 분야의 피해 분석 결과가 제외됐다. 제조업 추가 개방에 대한 2가지 시나리오도 윤곽만 제시했을 뿐 품목별 관세 인하 폭 등 자세한 수치는 빠졌다. 협상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지만, 이는 농민단체 관계자들이 공청회장에서 ‘FTA 폐기’를 주장하는 단초로도 작용했다. 이들은 공청회 시작 직후 ‘농축산업 볼모로 하는 한·미 FTA 즉각 폐기’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이어 김영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역무역협력팀장이 “한·미 FTA가 상호 호혜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발표하자, 이들은 “지난 5년 동안 농축산업이 반 토막 났는데 무슨 상호 호혜적인 협상이냐”며 반발했다. 또 “경제 분석이 나왔으면 농축산업에 어떤 피해가 있을지, 피해를 어떻게 보완할지 발표하는 게 순서 아니냐”고 다그쳤다. 격앙된 일부 농민들은 무대를 향해 달걀과 신발을 던지고, 급기야 단상까지 점거했다. 농민단체 관계자가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에게 종이 뭉치를 던지며 달려들자 농민들과 경호원들 사이에 몸싸움도 빚어졌다. 강 차관보는 “오늘은 공청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별도로 농민들과 간담회를 열자”고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산업부 “농축산업계 의견수렴 위해 간담회 추진” 결국 당초 예정됐던 공청회 종료 시간인 낮 12시가 지나자 산업부는 “공청회를 마친다”며 공청회장을 빠져나갔다. 농민단체들은 공청회 무산을 선언하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파면, 국회 보고 저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부는 공청회가 법적 요건을 충족했다고 보고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행정절차법에 규정된 ‘의견 청취가 현저히 곤란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인정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사전 통지 의무를 면해 준다는 내용을 근거로 삼고 있다. 농민들의 단상 점거와 시위로 이런 요건을 충족한다는 게 산업부의 판단이다. 다만 산업부가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공청회를 요식행위로 전락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부는 “농축산업계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 수렴을 위해 빠른 시간 내에 간담회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북핵 해결 강력한 의지 보인 트럼프 국회 연설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제 국회의사당에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연설을 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여 만이다. 그는 예정보다 길어진 연설에서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포함, 모두 22차례의 박수를 받으며 역사적인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의제는 한·미 동맹의 역사적 뿌리와 미래는 물론 북한 독재 체제와 북핵 문제를 망라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힘을 합쳐 북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며 강력한 미국의 힘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미 동맹의 공고성을 앞세워 자유와 번영을 통해 성장한 남한 사회와 억압과 독재의 공포 속에서 신음하는 북한 사회를 대비하는 노련함도 보였다.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북한 체제와의 외교 관계 격하 및 모든 무역·기술 관계 단절을 촉구한 점이다. 책임 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현충원 참배를 끝으로 방한 일정을 소화하고 중국으로 향했지만 그의 이번 방한이 남긴 것은 적지 않다. 우선 피로 맺어진 양국 동맹의 공고함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 직전에 전격적인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했다가 날씨 때문에 불발됐지만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 줬다는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반도 문제 접근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과 소통하는 일명 ‘코리아 패싱’ 우려를 일축한 것도 성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코리아 패싱 가능성을 앞세워 한?미 동맹 균열을 우려했던 만큼 향후 초당적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듯 양국의 굳건한 동맹 관계에도 불구하고 보수 일각에서 스스로 분열을 조장하면서 국격을 떨어뜨리는 자해행위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피해만 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트럼프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은 한·미 공조의 공고함을 확인하는 동시에 냉혹한 국제사회의 단면을 목도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안보 증강을 이유로 수십억 달러어치의 첨단 무기를 구매해야 했고 강대국에 불리한 협정은 언제든지 폐기 또는 재개정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힘이 지배하는 냉정한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가 힘을 키우지 못하면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에 휘둘릴 수 있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가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외교안보 정책으로 한반도 운명을 스스로 헤쳐 나가길 당부한다.
  • “한국 기업, 5년간 美에 83조 투자·구매”… 통상 압박 달래기

    6월 정상회담 때보다 2배 늘려 “양국 간 무역 불균형 완화될 것” 국내 기업들이 앞으로 5년간 미국에 748억 달러(약 83조 4000억원) 이상의 투자와 미국산 제품 구매에 나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과 통상압박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방한한 트럼프 행정부에 건네는 당근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한 후 이 같은 대미 투자와 제품 구매 계획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미국 측에서 에버렛 아이젠스탯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과 디나 파월 국가안보위원회(NSC) 부보좌관 등이 참석했고, 한국 측에서는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주요 기업 임원 1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대한상의가 회원 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2017∼2021년) 대미 투자 및 구매 계획을 조사한 결과 42개 기업이 총 173억 달러를 투자하고, 24개 기업이 에너지 228억 달러를 포함해 총 575억 달러어치를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동행했던 경제사절단이 발표한 투자 및 구매 계획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당시 경제사절단의 52개 기업은 5년간 총 352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이 부회장은 또 “최근 5년간 세계 교역 규모가 12%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한·미 양국 간 교역은 12%나 증가했다”면서 “한국 기업이 계획 중인 대규모 투자와 구매가 실행되면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이라는 문제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 기업들은 대미 투자에 대한 대가로 투자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과 행정적 지원 등 요청사항을 미 정부에 전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미국 내 투자를 할 때 세금 감면 혜택은 물론 행정적 지원과 절차 간소화, 연구 인력의 미국 내 원활한 입국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특파원 칼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독인가 약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독인가 약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현지시간)부터 한·중·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선다. 한반도의 북핵 위기뿐 아니라 중국 시진핑 2.0 시대 개막,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강 체제 구축 등 급변하는 동북아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7~8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우리에게 독(毒)일까, 약(藥)일까. 그 답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해외 순방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과 7월 유럽과 중동 순방에서 동맹도, 영원한 우방도 안중에 없어 보였다. 오직 철저하게 ‘미국 우선주의’,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업가’의 외침만 있었다. 전통 우방인 영국과 독일, 프랑스를 향해 돈, 즉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를 더 내라고 으름장을 놨다. 또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용 대비 효과가 없다며 파리기후협정 탈퇴도 시사했다. 중동에서는 철저한 무기 장사와 천문학적 투자 등 엄청난 ‘선물 꾸러미’를 챙겼다. 우리도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양국 정상 간 논의나 합의가 없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이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등장한 것이다. “한·미 FTA는 거친 협정이었다. 그건 아주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그의 돌출 발언은 백악관에서 공개한 한·미 정상 공동선언문에는 없었다. 그야말로 ‘배신’ 외교의 전형이었다. 첫 방한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북핵을 빌미로 한·미 FTA와 첨단무기 판매 등에 서슴지 않고 공세적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주한 미군 방위비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부담도 원칙을 벗어나 우리에게 떠넘기는 억지를 부릴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불편해하는, 북핵을 위기 탈출의 발판으로 삼은 아베 총리를 만난 직후 우리나라를 찾는다. 그가 아베 총리와의 골프 회동, 비공식 만찬 등에서 얻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을 향해 ‘폭탄 발언’을 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우리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독과 약은 서로 통하기도 한다. 미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 평소 가졌던 인식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거대한 빌딩 숲과 자동차 등 발전한 우리나라를 직접 보면 아주 작은 나라지만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비무장지대(DMZ)나 판문점의 엄중한 군사 대치 상황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폭탄 발언을 자제하며 북핵의 평화적 해결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백악관과의 일정 조율에 세심함을 기울여야 한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남북 분단 상징인 DMZ나 판문점 방문은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일 것이다. 또 골프는 아니지만 한·미 양국 정상 간 사적인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절실하다. 성격과 취미 등 스타일이 전혀 다른 한·미 정상이 개인적으로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를 통해 문재인 정부는 독을 약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소설가 한강의 뉴욕타임스 기고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미국이 전쟁을 이야기할 때, 몸서리치는’ 우리의 마음을 알고 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hihi@seoul.co.kr
  • “재개발 땅 강제 수용은 FTA 위반”…美교포 첫 ISD 소송

    재개발 과정에서 자신이 투자한 토지가 수용된 것은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라며 한 미국인이 한국 정부에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활용한 소송을 제기했다. 24일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인 서모씨는 지난달 7일 자신의 부동산이 위법하게 수용됐다며 ISD 중재의향서를 접수했다. 한·미 FTA를 근거로 한국 정부에 ISD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D는 FTA 체결국가가 협정상 의무나 투자계약을 어겨 투자자가 손해를 보게 된 경우 해당 정부를 상대로 국제중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13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서씨는 2011년 남편 박모씨와 함께 공동명의로 서울 마포구의 주택 및 토지 188㎡를 3억 3000만원에 사들였다. 남편 박씨는 한국 국적자로, 서씨와 박씨의 지분 비율은 76대24였다. 이후 마포구는 서씨의 땅을 포함한 일대 지역을 재개발 지구로 지정하고 토지 수용 절차에 들어갔다. 토지수용위원회의 조정을 통해 서씨 부부가 보유한 땅은 8억 5000만원에 수용됐는데, 서씨는 적정한 시장가치에 미치지 못한 액수라며 보상금 수령을 거부했다. 서씨 측은 중재의향서에서 한국 정부의 토지 수용이 “적용 대상이 되는 투자를 직간접적으로 수용하거나 국유화할 수 없다”고 규정한 한·미 FTA 11장 6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재개발 조합에 가입하겠다고 동의한 적이 없음에도 자신이 미국에 있는 동안 조합의 강압에 못 이긴 어머니와 동생이 위조한 사인으로 동의서를 내줬다며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신적 고통을 포함해 최소 20억원으로 추산되는 피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재개발에 내 땅 수용돼”…미국시민권자,” FTA 근거로 첫 ISD 소송

    “재개발에 내 땅 수용돼”…미국시민권자,” FTA 근거로 첫 ISD 소송

    2013년 미국 시민권 취득 서씨 시세보다 토지수용액수 적자 한국 정부에 소송 제기국토부 “수용 자체는 적법”…법무부 “관계부처 합동 대응체계 구성해 적극 대응방침” 재개발 과정에서 자신이 투자한 토지가 수용된 것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반했다며 미국인이 한국 정부에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활용한 소송을 처음 제기했다.24일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인 서모씨는 지난달 7일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이 위법하게 수용됐다며 ISD 중재의향서를 접수했다. ISD는 해외투자자가 상대국의 법령·정책 등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국제 중재를 통해 손해배상을 받도록 하는 제도다. 중재의향서 접수는 ISD를 제기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로, 중재를 신청한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통보하는 것이다. 접수 90일 뒤부터 실제 중재 제기가 가능하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미 FTA를 근거로 한국 정부에 ISD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서씨는 2001년 남편 박모씨와 함께 공동명의로 서울 마포구의 주택 및 토지 188㎡를 3억 3000만원에 사들였다. 서씨와 남편 박씨의 지분비율은 76대 24였고, 남편 박씨는 여전히 한국 국적자다. 이후 마포구는 서씨가 보유한 땅이 포함된 일대 지역을 재개발 지구로 지정하고 토지 수용 절차에 들어갔다. 토지수용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서씨 부부가 보유한 땅은 8억 5000만원에 수용됐다. 서씨는 이렇게 결정된 액수가 시세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반발했고, 국내법에 근거해 먼저 소송을 제기했으나 올해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서씨는 한·미 FTA 조항을 들어 다시 한 번 이의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용 자체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 대응체계를 구성해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되는 절차에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러 교역 年 300억 달러로… 한·유라시아 FTA도 추진

    한·러 교역 年 300억 달러로… 한·유라시아 FTA도 추진

    文대통령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 인적 교류 年 100만명 이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러 관계를 ‘진정한 의미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수교 30주년을 맞는 2020년까지 한·러 간에 교역액을 300억 달러로, 인적교류는 연간 100만명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경제 교류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예정된 1시간을 조금 넘겨 76분간 이어진 단독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했고, 북핵 문제의 해법은 최종적으로 ‘정치외교적 해결’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문 대통령은 보다 적극적인 ‘제재와 압박’의 일환으로 원유 공급 중단 동참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문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주변국들이 체제 안정을 보장해준다면 남북과 러시아는 철도 연결, 전력 연결, 북한을 통한 러시아 가스관 연결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 번영을 함께 이뤄 나갈 수 있다”며 “북한이 아무리 핵 개발을 해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다면 체제 보장이나 북한 주민들의 행복을 바라는 건 매우 비관적”이라고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한·러가 같은 입장에 있다고 본다”며 “어떻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 올지에 대해 저도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국제정치 상황이 아주 엄중해졌다.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열린 확대 정상회담(86분)에서 두 정상은 한·유라시아경제연합(옛 소련권 국가들의 연합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유라시아경제연합 FTA 추진을 위한 한·러 공동작업반(Working Group) 구성에 합의했고 다음달 열리는 유럽경제공동체(EEC) 5개국 총리회담에서 러시아가 한·유라시아 FTA를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단독 정상회담에서 한·유라시아경제연합 FTA 추진을 푸틴 대통령에게 적극 타진했고, 푸틴 대통령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확대 정상회담 전 열린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는 가스관과 전력망,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등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협의 채널 재개 및 공동연구 수행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러 경제공동위는 또한 극동지역 인프라 사업 등에 우리 기업 지원을 위해 3년간 20억 달러 규모의 극동 금융 이니셔티브를 신설하고 한·러 전력망 사업에 대한 사전 공동연구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양국 정부는 4개 양해각서(MOU)와 1개 협정 개정안에 서명했다. 한·러 정부가 새로 체결한 MOU는 ▲이노프롬 2018(러시아최대산업박람회) 파트너국 참여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구축 ▲동방경제포럼 행사 주관 관련 협력 ▲극동 금융 협력 등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을 멈추고 대화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유엔을 통한 강도 높은 제재를 취해야 한다” 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것이 불가피한데,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을 결의할 때 몽골도 적극 협조해 달라” 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가인재원, 중기중앙회와 중기인식개선 프로그램 운영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5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충북 국가인재원 진천 캠퍼스에서 ‘중소기업 인식개선 One-Day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날 교육에는 5급 사무관 신규임용 예정자 363명과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 중소기업 회장, 중소기업 취업예정인 특성화고 학생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중소기업 중심 바른 시장경제’라는 주제로 특강에 나선다. 또 강소기업으로 알려진 ㈜동인기연 정인수 대표가 수출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 시장의 공정성, 생계형 적합업종, 소상공인 사회안전망, 자유무역협정(FTA) 등 20개 현안에 대해 분임별 토의를 진행하고, 발표시간을 갖는다. 이밖에, 중소기업을 주제로 한 퓨전국악과 뮤지컬 공연 관람도 마련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FTA로 미국도 득 본 것 많다는 점 인정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여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국 공동위원회 첫 회의가 어제 서울에서 열렸다. 8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즉각 협정 개정에 착수하자는 미국 측 주장과 FTA 발효 5년간의 효과 분석부터 먼저 하자는 우리 쪽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FTA 재개정 여부를 둘러싸고 양국 사이에서 험난하고 지난한 공방전이 불가피해졌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회의를 마친 뒤 “균형과 국익 극대화 원칙 아래 당당히 대응했다”며 “미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FTA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고 미 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한·미 FTA 재개정과 관련한 어떤 합의도 없었고 향후 협상 일정도 정하지 못할 정도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미 FTA 재개정 요구가 무리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제 회의에서도 우리 측은 FTA의 호혜적 측면을 강조했고 재개정 논의에 앞서 FTA의 경제적 효과를 제대로 분석하자는 입장을 개진했다. 앞서 한·미 FTA 발효 이후 러스트벨트(낙후 경제지역)를 포함해 미국 50개 주 가운데 40개 주에서 대한(對韓) 수출이 증가한 사실이 이를 증명했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최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도 자체 조사에서 한·미 FTA가 아니었다면 무역적자가 283억 달러가 아닌 440억 달러로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은 애써 외면했지만 무역적자의 원인 가운데 미국의 낮은 저축률과 한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대미 수입 감소 등의 거시경제적 요인도 적지 않다. 어제 회의에서 확인된 것처럼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을 둘러싼 양국 간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미국은 힘을 앞세운 협상에 나설 공산이 크다. 우리가 미국의 요구에 끌려가 한·미 FTA가 전면 개정 혹은 폐기 수순으로 가면 경제는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5년간 최대 19조원의 수출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여론을 중시하는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막무가내식 협상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상품 교역 이외에 지식재산권, 서비스 산업, 농업 등 우리가 피해를 보는 분야도 적지 않다.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는 엄청난 대미 무기 구입 문제도 제기할 필요가 있다. 한·미 FTA 때문에 손해만 보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객관적 자료로 명확하게 반박해야 한다. 당당하고 치밀한 협상을 통해 FTA 재개정 주장이 무리수라는 점을 입증해야만 미국의 압력을 극복할 수 있다.
  •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전문

    문재인 대통령 모두 발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오늘로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부족함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큰 혼란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 출범은 100일 전이었지만 사실 새 정부는 작년 겨울 촛불 광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이 광장을 가득 채웠지만, 그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결의로 모아졌습니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희망,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출발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100일 동안 국가운영의 물길을 바꾸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해 왔습니다. 취임사의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했습니다.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하여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습니다. 5.18 유가족과 가습기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국가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을 약속드리고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모든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우리가 기려야 할 애국임을 확인하고 공감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새 정부 5년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마련하는 일도 차질 없이 준비해왔습니다. 국가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자 했던 100일이었습니다. 모든 특권과 반칙,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중단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했던 권력기관들이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의 담금질을 하고 있고, 검찰은 역사상 처음으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머리 숙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물길을 돌렸을 뿐입니다.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과제와 어려움을 해결해 가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요즘 새 정부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정책을 말씀드리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국민의 삶을 바꾸고 책임지는 정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보훈사업의 확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입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 국가책임제, 어르신들 기초연금 인상, 아이들의 양육을 돕기 위한 아동수당 도입은 국민의 건강과 미래를 위한 국가의 의무입니다. 사람답게 살 권리의 상징인 최저임금 인상, 미래세대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모두 국민의 기본권을 위한 정책입니다. 앞서 마련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도 국가 예산의 중심을 사람과 일자리로 바꾸는 중요한 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치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국민들께서 변화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정책을 살피겠습니다. 당면한 안보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안전, 의료 같은 기초적인 국민생활 분야에서 국가의 책임을 더 높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지난 100일을 지나오면서 저는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반년에 걸쳐 1700만 명이 함께한 평화적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새 정부 국민 정책제안에도 80만 명 가까운 국민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국가의 주인임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입니다.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국민의 마음을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엊그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을 막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또 북미 간의 긴장상태 탓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반도에서 무력충돌 또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대통령님의 인식은 어떠하신지 또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어떤 공조, 그리고 어떤 정보 공유하고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해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다라고 제가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한반도 6.25 전쟁으로 인한 그 폐허에서 온 국민이 합심해서 이만큼 나라 다시 일으켜 세웠는데 두 번 다시 전쟁으로 그 모든 것을 다시 잃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전쟁은 기필코 막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것은 국제적인 합의입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번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수출의 1/3을 차단하는 유례없는 강력한 경제제재를 결의했습니다. 그 제재에는 15:0 안보리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중국과 러시아도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도 그 제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전쟁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강도 높은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우리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누구도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서 어떤 옵션을 사용하든 그 모든 옵션에 대해서 사전에 한국과 충분히 협의하고 동의를 받겠다, 그렇게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한·미간 굳은 합의입니다. 그래서 “전쟁은 없다”라는 말들을 우리 국민들께서는 안심하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고 국민들 불안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국민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또 우리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길이다라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에 있어서 강력한 제재와 또 대화와 포용, 그 투트랙으로 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통령께서는 지난달 북한 미사일 도발 이후에 레드라인이라는, 즉 대북정책에 있어서 정책 전환의 기준선이라고도 하죠, 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레드라인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문대통령: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하게 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이 점점 그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단계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아야 하는, 그 점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함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 유엔안보리에서 사상 유례없는 강도 높은 경제적 제재조치에 대해서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입니다. 만약에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한다면 북한은 더더욱 강도 높은 제재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북한은 결국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더는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최근 광복절 경축사를 비롯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피력해 오셨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 문제, 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 개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셨는데, 문제는 북한입니다. 아무런 답이 없습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든 혹은 인도주의적 차원 문제든 혹은 우발적 충돌을 막을 수 있는 군사적 회담이든, 어떤 회담이나 협상에 대해서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거든요.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겁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복안이 있으신지, 그리고 취임 직후에 주변국에 대통령의 특사를 보내신 것처럼 북한에 대통령의 특사를 보내실 의향은 없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문대통령:남북 간에 대화가 재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의 단절을 극복해내고 다시 대화를 열어나가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우선 대화는 대화 자체를 목적으로 둘 수는 없습니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여건이 갖춰져야 하고, 또 그 대화가 좋은 결실을 보리라는 뭔가 담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멈춰야만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대화의 여건이 갖춰진다면 그리고 갖춰진 대화 여건 속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또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그때는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방금 대통령님께서 미국과 한국은 하나의 목소리로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합의를 이루고 있다, 동의를 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방금 대통령님께서 한반도에서의 어떤 군사행동도 한국의 동의 없이는 결정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에 대한 옵션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고, 화염과 분노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간에 약간의 다른 보이스가 나오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통령님의 의견, 답변 부탁드립니다. 문대통령: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통해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멈추게 하고, 북한을 핵 포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위해서 미국은 유엔안보리 결의를 통해서도 제재를 강구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제재까지 더 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단호한 결의를 보임으로써 북한을 압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반드시 군사적인 행동을 실행할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한·미간에 충분한 소통이 되고 있고, 또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후보시절에 이미 통합정부추진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하셨고요. 아마 협치에 방점을 두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내각이 어느 정도 다 구성이 됐는데 평가가 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드인사다, 보은인사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현 정부 내각 통합정부로 보시는지, 만약에 약간 미흡하다고 보신다면 앞으로 통합정부 어떤 식으로 꾸려나갈 구상을 하고 계신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대통령:우선 지금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서 역대 정권을 다 통틀어서 가장 균형인사, 또 탕평인사, 그리고 통합적인 인사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들을 국민들은 내려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부의 입장에서는 또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 하는 그런 분들로 정부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이 시대의 과제가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또 네 편 내 편 이렇게 편 가르는 정치를 종식하는 통합의 정치,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참여정부 때 함께 해 왔던 그리고 또 2012년 대선 때부터 함께 해왔던 많은 동지들이 있지만 그분들을 발탁하는 것은 소수에 그치고, 폭넓게 과거정부에서 중용되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다면 과거를 묻지 않고, 그리고 또 경선과정에서 다른 캠프에 몸담았던 분들도 다 함께 하는 그런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끝날 때까지 그런 자세로 나아가겠습니다. 지역탕평, 국민통합, 이런 인사의 기조를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최근에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 많은 부분이 무너졌다, 그중에서 특히 언론, 그중에서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기간에 많은 기자들이 해직됐다가 복직됐고, 또 아직 복직되지 못한 기자들도 많습니다. 정권에 상관없이 공영방송 또는 공적인 소유구조를 가진 언론의 공공성·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문대통령:우선 언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또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언론이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영방송은 기본적으로 지난 정부 동안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그런 노력들이 있었고, 그게 실제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 했던 정권도 나쁘지만, 그렇게 장악당한 언론에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언론의 공공성 확보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한 노력들은 언론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문재인 정부는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라는 것을 확실히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예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방안을 입법을 통해서 강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이미 국회에 그런 법안들이 계류되고 있는데, 그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정부도 함께 힘을 모을 것입니다. -정부의 국정과제 1번이 이른바 적폐의 완전하고 철저한 청산인데요. 지금 각 부처별로 진행 중이거나 또 앞으로 진행 중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가장 우선순위의 적폐청산이 무엇인지, 그리고 또 이른바 적폐 청산을 위해서 기한은 예를 들어 내년까지 또는 임기 말까지 이런 식으로 어떤 기한을 설정해 놓은 게 있으신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대통령:제가 생각하는 적폐청산은 우리 사회를 아주 불공정하게, 불평등하게 만들었던 많은 반칙과 특권들을 일소하고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드는 것입니다. 특정사건에 대한 조사와 처벌, 또 특정세력에 대한 조사와 처벌, 이런 것이 적폐청산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1∼2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정부 임기 내내 계속되어야 할 노력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 정부 5년으로 다 이루어질 수 있는 과제도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 정권을 통해서 이 노력이 계속되어서 그것이 하나의 제도화 되고 또 관행화되고 문화로까지도 그렇게 발전되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지난번에 공약도 있었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지방분권을 포함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내년 지방선거 아직 1년도 남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논의나 이런 것이 없습니다. 대통령께서 혹시 로드맵이나 종합적인 계획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고요. 실질적으로 지방분권이 되기 위해서는 자치 재정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8:2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3에서 6:4까지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구체적으로 아직 논의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답변을 말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대통령: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하겠다는 그 약속에 변함이 없습니다. 개헌 추진은 두 가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금 하고 있는 국회 개헌특위에서 국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주권적인 개헌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부도, 대통령도 그것을 받아들여서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국회의 개헌특위에서 충분히 국민주권적인 개헌방안이 마련되지 않거나 제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때는 정부가 그때까지의 국회의 개헌특위의 논의사항들을 이어받아서 국회와 협의하면서 자체적으로 개헌특위를 만들어서 개헌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회의 개헌특위를 통해서든 또 대통령이 별도의 정부 산하 개헌특위를 통해서 하든 어쨌든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을 하겠다는 것은 틀림없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최소한도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 그리고 국민기본권 확대를 위한 개헌에는 우리가 합의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앙권력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개헌에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말씀드린 지방분권 개헌, 국민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 부분은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그때까지 합의되는 과제만큼은 반드시 개헌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제 속에서 아까 지방분권의 강화, 또 그 속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정분권의 강화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부는 지방분권 개헌을 이루기 전에도 현행법 체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지방자치분권의 강화 조치들은 또 정부 스스로 그렇게 노력을 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통령님, 떨리지 않으십니까?(일동 웃음) 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 지금도 떨리고 있는데 이런 기회를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주시면 훨씬 더 많은 질문들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국민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세금 문제를 여쭈어보고 싶은데, 대통령님께서는 소득주도성장론 펴고 계시고 특히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정책을 많이 펴고 계십니다. 공무원 증원도 그럴 것이고 건강보험 개편도 그런 취지일 것이고요. 그리고 기초연금 문제도 있고. 그런데 그렇게 하자면 지금 내놓으신 세제개편안 이외에 추가적으로 세원 기반을 더 늘리는 그런 세제개편, 증세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 것이 불가피하게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지적들도 있는데 증세든 세제개편이든 이 세금 문제에 대한 5년 동안의 로드맵이라든지 대통령님의 구상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대통령:정부는 이미 아주 초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명목세율 인상, 그리고 초고소득자에 대한 과세강화 방침을 이미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조세의 공평성이나 또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소득재분배 기능을 위해서라든지 또는 앞으로 더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그런 방안이든 추가적인 증세의 필요성에 대해서 국민들의 공론이 모아진다면, 그리고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그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지금 정부가 발표한 여러 가지 복지정책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증세 방안만으로 충분히 재원 감당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 재원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증세 방침을 밝힌 것입니다. 증세를 통한 세수 확대만이 유일한 재원대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재정지출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서 세출을 절감하는 것이 또 못지않게 중요하고요. 또 증세를 통한 세수 확대뿐만 아니라 또 자연적인 세수 확대, 여러 가지 기존의 세법 아래에서도 과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또 많은 세수 확대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정부가 밝히고 있는 증세 방안들은 정부에게 필요한 재원조달에 딱 맞추어서 맞춤형으로 결정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부의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서 재원대책 없이 계속해서 무슨 산타클로스 같은 정책만 내놓은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들을 하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재원대책을 검토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부 설계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곧 내년도 예산안이 발표될 텐데 그 예산안을 보시면 얼마의 재정지출이 늘어나고 그 늘어나는 재정지출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 정부가 재원을 마련할 방침인지 하는 것을 전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8·2부동산대책을 통해서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메시지는 날렸지만 실질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우리 서민들, 국민들은 그림의 떡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부동산 정책 로드맵, 아울러 여기에 포함해서 부동산 보유세 인상까지도 검토하시는지 한번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실수요자들이 주거를 가질 수 있도록 그렇게 하기 위해서도, 또 지난 정부 동안 우리 서민들을 괴롭혔던 미친 전세, 또는 미친 월세, 이런 높은 주택임대료의 부담에서 서민들이, 우리 젊은 사람들이 해방되기 위해서도 부동산 가격의 안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이 역대, 가지 않았던 가장 강력한 대책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부동산 가격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부동산 가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시간이 지난 뒤에 또다시 오를 기미가 보인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대책도 주머니 속에 많이 넣어두고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보유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공평과세라든지 소득재분배라든지 또는 더 추가적인 복지재원의 확보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기왕에 발표된 대책으로 저는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에 대해서 추가되어야 하는 것은 서민들에게, 또는 신혼부부에게,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이런 실수요자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구할 수 있고 또는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그런 주거복지 정책을 충분히 펼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준비, 젊은 층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준비에 대해서 지금 많은 정책이 준비되고 있고 곧 아마 그런 정책들이 발표되고 시행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 하나 여쭈어보고 싶은데. 이번에 광복절 연설에서 대통령님께서는 위안부 문제, 그리고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명예회복, 그리고 보상 등 국제사회 원칙을 지킬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앞으로 한국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행동을 생각하시는지, 특히 대통령님도 잘 아시는 대로 강제징용 문제는 과거 노무현정부 때 이 문제는 한일기본조약에서 해결된 문제이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한국정부가 하는 것이다라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특히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우선 말씀하신 것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부분은 한일회담 당시 말하자면 알지 못했던 문제였습니다. 말하자면 그 회담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문제입니다. 위안부 문제가 알려지고 사회문제가 된 것은 한일회담 훨씬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회담으로 다 해결되었다라는 것은 그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봅니다. 강제징용자의 문제도 양국 간의 합의가 개개인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양국 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징용당한 강제징용자 개인이 미쓰비시 등을 비롯한 상대 회사를 상대로 가지는 민사적인 권리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라는 것이 한국의 헌법재판소나 한국 대법원의 판례입니다. 정부는 그런 입장에서 과거사 문제를 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런 과거사 문제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대로, 또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한-일간의 협력은 그 협력대로 별개로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번 제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외교부에서 자체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그 합의의 경위라든지 그 합의에 대한 평가, 이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작업이 끝나는 대로 외교부가 그에 대한 방침을 정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구성이 돼서 지난 대선기간 동안의 공약들을 정리한 100대 국정과제가 발표가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지역공약과 관련돼서는 별도의 T/F팀을 구성해서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밝히겠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태스크포스(TF)팀 구성과 운영이 진행되지 않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지역공약들이 언제, 또 어떤 절차를 거쳐서 진행이 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원전문제라든가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사안들은 국가적인 아젠다이면서 또 동시에 지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안들인데요. 대통령님께서는 이러한 지역공약, 또 현안들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신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대통령:지금 우리 정부는 인수위 과정 없이 취임 100일을 맞이하고 있는데, 너무 급하게 재촉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 국정기획위원회는 국정과제 100대 과제를 선정했을 뿐이고, 말씀하신 대로 지역공약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T/F를 구성해서 하나하나 다듬어가야 할 그런 상황입니다. 특히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잘 될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저희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 말을 안 할 수가 없어요. 한·미 FTA에 대해서 일단 어떠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한·미 FTA는 우리의 한미동맹에 굉장히 중요한 징표가 되는데, 그런 맥락에 있어서 미국의 어떻게 보면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 연결을 안 지을 수가 없습니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북한 문제와 오늘날의 북한 문제의 결정적인 차이는 북한이 ICBM이라는 기술적인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 본토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우려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전쟁의 rules of engagement에 따라서 미국이 굳이 한국하고 협의를 안 해도 거기에 대해서 어떠한 군사적인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권리가 발생이 됐기 때문에 그런 것과 또 FTA와 이런 것이 우리 한미동맹의 질적인 양적인 측면에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 대통령님께서는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실지 양적으로 아울러서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기본적으로 가장 중심적인 당사자, 또 가장 큰 이해관계자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나 북·미간의 문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적인 행위를 할 경우, 또 더 나아가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 공격적인 행위를 할 경우, 그에 대해서 미국이 적절한 조치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반도 바깥이라면 모르되, 적어도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만큼은 우리 한국이 결정해야 하고, 또 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설령 미국이 한반도 바깥에서 뭔가 군사적인 행동을 취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남북관계에 긴장을 높여주고 그럴 우려가 있을 때는 아마 사전에 한국과도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그렇게 확신합니다. 그것이 한미동맹의 정신이라고 믿습니다. 미국의 FTA 개정 협상요구에 대해서는 우리도 그 점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정부조직법 개편에서 통상교섭본부로 격상하고, 또 통상교섭본부장을 우리 대내적으로는 차관급, 대외적으로는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조치까지 미리 취해두었습니다. 미국에 대해서 당당하게 협상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미국의 상무부 쪽의 조사결과에 의하더라도 한-미 FTA는 한-미 양국에게 모두 호혜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미 FTA 체결 이후의 세계의 교역량이 12%가 줄어들었는데, 2011년부터 2016년 사이에 그 5년간 한-미간의 교역량은 오히려 12% 늘어났습니다. 한국의 수입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고, 미국의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무역위원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미 FTA가 없었더라면 미국의 무역수지적자가 더 크게 늘어났을 것이다, 한-미 FTA에 의해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많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겼다, 그렇게 미국 스스로도 그런 연구 자료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상품교역에서는 많은 흑자를 보고 있지만, 거꾸로 서비스교역에서는 우리가 또 많은 적자를 보고 있고, 대미 투자액도 우리가 훨씬 많습니다. 이런 점들을 충분히 제시하면서 미국과 국익의 균형을 지켜내는 당당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또 기본적으로 그 협상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또 그 협상결과에 대해서 국회의 비준동의도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FTA 개정 협상요구에 대해서 당장 무언가 큰일이 나는 듯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노동 분야에 관련한 질문 드리려고 합니다. 복수노조가 시행된 지 한 8년 정도가 지났는데 여전히 한국의 노조 조직률은 10% 정도로 OECD 최하위권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아직도 사용자 쪽이 노조설립을 막는다거나 설립되어 있는 노조를 파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 삼성 S그룹 노조전략문건이 사실로 밝혀졌는데 그동안 여태까지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노동문제,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공권력의 역할이 미진한 게 아니냐 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 그리고 미조직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노조조직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는데 여기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문대통령:우리가 새 정부의 중요한 국정목표 중 하나가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되려면 정부가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그런 정책들을 더 전향적으로 펼쳐야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단합된 힘으로 자신들의 권익을 키워나가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노동자 조직률을 높여나가는 것은 중요하고요.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여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저의 지난 대선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이기 위해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동조합도 좀 더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식의 노력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의 결성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사용자 측의 부당노동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의지로 단속하고 처벌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고를 해 드립니다. -사실 울산은 원전문제가 지금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대통령님께서 탈원전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울산 신고리 5, 6호기에 대해서 현재 공론화위원회에서 여러 가지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서는 후보시절에 탈원전에 대해서는 분명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공론화위원회 관련해서 여쭙고자 하는데요. 대통령님께서 소위 국가의 국책사업에 대해서 직접 탈원전을 말씀하셨다고 한다면 이 문제를 직접 산자부나 대통령님께서 이 문제를 직접 주도적으로 해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 공론화위원회에 대해서 제가 불신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도출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의문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님께서 소상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대통령:우선 탈원전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은 급격하지 않습니다. 지금 유럽 등선진국들의 탈원전 정책은 굉장히 빠릅니다. 수년 내에 원전을 멈추겠다는 식의 계획들인데 저는 지금 가동되고 있는 원전의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대로 하나씩 원전의 문을 닫아나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근래에 가동이 된 원전이나 또 지금 건설 중인 원전은 설계 수명이 60년입니다. 적어도 탈원전에 이르는 데는 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그 시간 동안 원전이 서서히 하나씩 줄어나가고 또 그에 대해서 LNG라든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를 마련해 나가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전기요금에 아주 대폭적인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일도 아닙니다. 이렇게 탈원전 계획을 해 나가더라도 지금 현재 이 정부, 우리 정부 기간 동안에 3기의 원전이 추가로 늘어나게 됩니다. 추가로 가동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반해서 줄어드는 원전은 지난번에 가동을 멈춘 고리1호기와 앞으로 가동 중단이 가능한 월성1호기 정도입니다. 2030년에 가더라도 원전이 차지하는 우리 전력비중이 20%가 넘습니다. 그것만 해도 우리는 세계적으로 원전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주 점진적으로 그렇게 이루어지는 정책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신고리 5, 6호기의 경우에는 당초 저의 공약은 건설을 백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6월 건설 승인이 이뤄지고 난 이후에 꽤 공정률이 이루어져서 거기에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중단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매몰비용도 또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당초 제 공약대로 백지화를 밀어붙이지 않고 백지화하는 것이 옳을 것이냐 안 그러면 이미 그만큼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에 신고리 5, 6호기 공사를 계속해야 될 것인가 이 부분을 공론조사를 통해서 결정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공론조사를 통한 사회적 합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것인데, 저는 아주 적절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공론조사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합리적인 결정을 얻어낼 수 있다면 앞으로 유사한 많은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중요한 모델로 그렇게 삼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강경화·틸러슨 “안보리 결의 좋은 결과”… 대북공조 균열 없었다

    강경화·틸러슨 “안보리 결의 좋은 결과”… 대북공조 균열 없었다

    康외교 “한국 정부와 협의에 감사”… 美 “사드 임시배치는 중요한 조치” 北에 軍·적십자회담 제안 공감도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1호 채택 직후 양국 외교수장 간 첫 만남이었다. 양국 장관들은 신규 안보리 제재가 비핵화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공유하는 한편 중·러 등 주변국의 북핵 해결 공조를 이끌어낼 방안도 논의했다. 대북 정책에 대한 양국 간 파열음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회담은 약 35분간 진행됐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안보리 제재 결의 논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안보리 결의에 대해 “좋은 결과였다”고 평가했고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매우 매우 좋은 결과였다. 논의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지난달 북한의 2차 ICBM급 미사일 도발 이후 정부가 발표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임시배치 결정 등에 대해 미국은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다만 배치 시한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양국 장관은 사드 임시배치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도 뜻을 모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조속히 개시하고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정례화를 위한 실무 협의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요지의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는 남북 대화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강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남북 군사회담·적십자회담 제안과 관련, “지극히 인도적인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하는 문제, 군사적 긴장 상태를 관리하기 위한 접촉 재개에 대한 추가 설명을 (미국 측에) 했고 틸러슨 장관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의 ‘베를린 구상’에 따른 대화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측은 또 대화 재개와 관련해 “북한이 도발을 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이 구체적으로 대화 조건이 뭔지 합의한 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없어야 한다는 게 기본이고 긴장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관련자들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양국 장관은 7일 고노 다로 신임 일본 외무상과 업무 오찬을 겸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대북 공조 방안 등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마닐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文대통령 “여소야대 정국 힘들어… 과거 모두 잊자”

    文대통령 “여소야대 정국 힘들어… 과거 모두 잊자”

    野, 한미FTA 초당적 협조 약속 추미애 “추경안 통과 못해 송구”…이혜훈 “남북대화는 아직 일러” 박주선 “女대표 늘고 세상 변해”…이정미, 반려견 ‘토리’ 방석 선물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여야 4당 대표를 청와대 경내 전통한옥인 상춘재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회동은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과를 공유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만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비롯한 주요 국정현안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선출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야당 대표와 처음 마주한 자리다. 회동은 오전 11시 35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115분간 진행됐다. 중식 코스메뉴가 식탁에 올랐다. ●文대통령 “큰 강 건넜으니 뗏목 버려야”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5당 체제와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운영에 어려움이 아주 많다”며 “그럴수록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한다면 좀더 공감대가 많아지고 협치도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여성 대표가 많아진 것을 보니 세상이 바뀌었죠”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이에 웃음을 터뜨렸다. 박 비대위원장이 여·야·정 협의체 조속 가동 등을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손뼉도 마주쳐야 하는 것처럼 선거 전 일은 다 잊고 새로 시작하자”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거처럼 여야가 주고받기로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협치가 필요하다”며 “큰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일반 공무원 증원 찬성 아니다” 이날 회동의 최대 화두는 추경이었다.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권의 반대로 처리에 난항을 겪는 추경에 협조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야권이 반대하는 공무원 증원 예산 80억원과 관련해 “80억원 전액을 다 해 줬으면 좋겠다”면서도 “국회가 그래도 해 주는 만큼이라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일부 청와대 배석자는 야당 대표에게 “추경을 해 주면 (청와대에서) 자주 뵙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추경안이 (전날 본회의에서)통과가 안 돼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野 “인사 5대원칙 못 지켜” 쓴소리 야당 대표들은 한목소리로 “문 대통령이 ‘인사 5대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이 대표가 “공기업 등 남은 공공기관 인사에서는 부적격자 낙하산 인사, 캠프 보은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런 일은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베를린 구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남북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적십자회담을 정부가 제안한 데 대해 이 대표가 “국제사회 대북공조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우려하자 문 대통령은 “남북 간 ‘핫라인’ 재개 차원에서 군사회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미 FTA, 재협상 아닌 수정 수준” 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과 관련해 초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는 재협상이 아닌 개정 또는 수정으로 이해해 달라”며 “미국이 흑자를 보는 점을 널리 알리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와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철강 무역장벽 등을 얘기했는데 저쪽은 준비가 안 돼서 논의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文대통령, 테이블 손수 그늘로 옮겨 이날 오찬 회동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추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에게 “상추, 배추, 고추를 즐겨 드시냐. 추미애까지 포함해서 ‘4추’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하며 “추경 등 ‘추’자가 들어가는 건 다 안 된다”고 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당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민의당을 찾아가 추 대표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추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여당 대표가 막무가내로 ‘대리 사과’를 당하기 전에 대통령도 여당 대표와 소통해 달라”며 ‘뼈 있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앞서 4당 대표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로 한 테이블이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있는 것을 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테이블을 그늘로 옮겨야겠다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도 “날씨가 너무 덥다. 그게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고선 문 대통령이 테이블 앞으로 걸어가 테이블 한쪽 끝을 잡았다. 결국 문 대통령과 임 실장, 청와대 보좌진 6명 등 8명이 함께 테이블을 나무 그늘로 옮겼다. 정의당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입양할 예정인 반려견 ‘토리’를 위해 방석을 선물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정미 “문 대통령 국정현안 깊은 이해 인상적...사드배치 우려”

    이정미 “문 대통령 국정현안 깊은 이해 인상적...사드배치 우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 대해 “국정과제와 현안에 대한 문 대통령의 깊은 이해가 인상적이었다”고 총평했다.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당 대표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지난 해외 순방의 성과와 국정운영의 방향을 소상히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하는 대통령의 태도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전달한 여러 문제의식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와 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서 현재 정부 안이 최선이라고 밝힌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추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신 베를린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사드배치를 기정사실로 한 것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면서 “5·24 조치 해제와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 그는 “이 대표는 한미 FTA와 관련해 지식재산권 분야가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주무 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협정문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이 우려스럽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은 이런 자리가 꾸준히 마련돼 국회와 정부가 수시로 소통하며 함께 국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사흘 간 공식 일정 없다지만…“쉬어도 쉬는 게 아니야”

    문 대통령 사흘 간 공식 일정 없다지만…“쉬어도 쉬는 게 아니야”

    지난 14일부터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6일까지 공식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물 예정이다. 하지만 중요 안건의 경우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꾸준히 보고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일까지 대통령의 공개 일정이 없다”면서 “다만 내부회의나 보고는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5일 전했다. 사흘 간의 짧은 휴식기 동안 문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의 국회 처리를 위해 야당과의 협치 분위기 조성을 위한 방안 조성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미 여야 5당 대표들에게 오는 19일 회동을 제안한 상태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및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민의당 방문 등을 계기로 야3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모두 국회 일정에 복귀한 만큼 청와대는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이달 임시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19일로 예정된 여야 대표 초청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해외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국정 운영에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을 통해 ‘베를린 구상’을 공개하면서 제시한 ‘4대 제안’의 후속 조치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4대 제안은 추석 이산가족 상봉,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 휴전협정일에 남북 간 적대행위 중단, 남북 간 접촉·대화 재개 등이다. 또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정 협상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책도 참모들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공개 일정이 없다는 점에서 휴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대통령은 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보고를 받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핵 등 한반도이슈는 문재인정부 기조 고스란히 반영, 무역불균형 이슈는 ´숙제´

     30일(미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두 나라 정상의 신뢰와 우의를 단단히 다진 가운데 각자의 양보할 수 없는 우선순위인 ‘대북 정책’(한국) ‘무역불균형 개선’(미국)‘을 두고 샅바싸움을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이 끝나고서도 7시간이 지나고서야 공동선언문이 발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문 대통령은 북핵 해법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끌어냈고, 탄핵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림으로써 정치적 실리를 챙긴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 복원을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공동성명의 6가지 항목 가운데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가 고스란히 담긴 ‘북한 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 지속’ 부분이 전체 성명문의 40%에 이를 만큼 비중이 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남북대화 재개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 조성 ?연합방위태세에서 한국의 ‘주도권’을 명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선 비핵화, 후 대화’ 기조를 고수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대화의 조건과 ‘보상’까지 암시한 방법론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 점이 주목된다. 5·24 조치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후 사실상 미국으로 넘어갔던 대화의 주도권을 되찾은 것이다. 공동성명문에는 ‘양국은 제재가 외교의 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올바른 여건 하에서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게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고 적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는데 있어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 지지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한반도 안보위기와 맞물려 박근혜 정부에서 ‘사문화’ 됐던 전작권 전환을 되살린 점도 눈에 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 정상은 조건에 기초한 한국군으로의 전작권 전환이 조속히 가능하도록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작권 전환의 대전제에 해당하는 “대한민국은 상호 운용 가능한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및 여타 동맹시스템을 포함해 연합방위를 주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방어·탐지·교란·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군사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의 ‘북핵 동결-완전폐기’ 등 이른바 2단계 접근법에 대한 지지도 끌어냈다.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북핵·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방안에 대한 미국 측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비롯한 ‘무역 불균형’ 시정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공동성명문 가운데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공정한 무역발전’ 항목은 전체의 7%에 불과하지만, 향후 파장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한·미 FTA와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했다. 회담에 배석했던 청와대 관계자들은 “문 대통령이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지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연구하고 조사해보자’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한미 FTA 문제와 관련해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미FTA 재협상을 하고 있다. 공정한 협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혀 ‘재협상’을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특히 “한미 FTA는 미국에는 거친 협정(rough deal)이었다. 아주 많이 달라질 것이고 양측 모두에 좋을 것”이라며 “한국과의 무역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동차와 철강 분야의 무역손실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국내 정치용이란 해석도 나온다.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중서부 백인 근로자층의 ‘반(反) FTA’ 정서를 등에 업고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FTA에 따른 무역손실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최근 러시아 스캔들과 맞물려 탄핵이 거론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무역이슈를 다시 들고나왔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한국은 상품수지에서만 흑자를 봤을 뿐이고 서비스수지에서는 오히려 미국 측이 유리해 전체적으로 ‘이익의 균형’이 유지된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해왔다. 우리 측의 기대대로 고위급협의체에서 무역불균형의 실태를 들여다보고 철강·자동차 등의 ‘미세조정’으로 끝날지, 미국 의도대로 FTA 전면재협상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우리도 TF 구성으로 대응할 여유는 확보하게 됐다. FTA 이슈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밀어붙였음에도 우리 측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당초 최대현안으로 거론됐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공동성명에선 빠졌다. 문 대통령이 29일 미국 의회 지도부를 상대로 사드의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을 강조하면서도 사드 배치를 철회 내지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는 등 미국 조야의 우려를 불식시킨 덕분이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결산] “韓·美 미묘한 갈등·우려 없애… ‘무역 불균형’은 새 과제로”

    [한·미 정상회담 결산] “韓·美 미묘한 갈등·우려 없애… ‘무역 불균형’은 새 과제로”

    1일(현지시간)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북한 문제 해법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미묘한 갈등과 우려를 없앤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반면 북한 문제 해법이 큰 틀의 두루뭉술한 합의였고 구체적인 액션플랜(구체적 계획)이 없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새롭게 떠오른 무역 불균형 이슈가 앞으로 양국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제임스 쇼프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에 있었던 갈등을 생각한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아주 성공적”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면서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는 것을 잘 무마했다”고 말했다.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수석이사는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남북대화에 중점을 두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무역 불균형에 대해 날카롭게 물고 늘어지지 않았다”면서 “백악관과 청와대가 서로 간의 기대를 잘 충족시켰다”고 평가했다.●장진호碑 헌화 100점 만점 감동 스토리 김연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선임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맞바꿀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힌 점과 대북 대화 재개의 ‘올바른 조건’을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미 조야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박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는 100점 만점의 이벤트였다”면서 “한국전에서 미군의 희생과 노력 등을 문 대통령의 가족사와 연결하면서 아주 감동적인 스토리가 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전쟁을 기리는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이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존 메릴 존스홉킨스대 USKI 박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행동이 없었던 것은 그만큼 문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컸다는 의미”라면서 “매우 큰 ‘성과’”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문 대통령이 많이 양보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한국에 돌아가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진보정권에 대한 미 강경파들의 우려를 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북핵 구체적 해법 없어 전략적 계획 필요 한·미 무역 불균형 문제가 양국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떠올랐다는 진단도 나왔다. 스콧 스나이더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간 미묘한 갈등이었던 ‘안보’ 문제를 해결했지만 새롭게 무역 불균형 문제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지금 미국의 가장 큰 현안인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보완은 거론됐을 것”이라면서 “상호 공정 무역이라는 목표와 한·미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FTA 손질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FTA 재협상”은 국내용일 수도 하지만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재협상 발언은 미 국내 정치용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제로 대북공조와 한·미 관계에 영향을 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쇼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굉장히 긴밀한 조율, 존중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위협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큰 신호밖에 없었다”면서 “좀더 세밀하고 전략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릴 박사도 “북핵 해법에 구체적인 방향 지시가 없다. 첫 번째 만남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한·미 간 북한 관련 구체적인 전략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의 대북 압박이 거의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한국의 동참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휴전선 가 韓중요성 느끼게 해야 한국의 ‘역할론’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빠를수록 좋다고 쇼프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안보에 있어서 한국의 장점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에 가서 휴전선과 한·미 사령부 등을 보고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크로닌 이사는 “미국의 중국을 통한 북한 압박에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있다”면서 “바로 지금이 트럼프 행정부가 문재인 정부를 필요로 하는 시기일 수 있다”며 ‘기회’를 이용할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두 나라 정상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과 동시에 대화로 북핵 평화 해결에 동의했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김정은 정권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일 수 있는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 나서야 할 시점이란 조언도 있었다. 김 연구원은 “웜비어 사건으로 미국은 북한 인권 문제의 직접 당사자가 됐다”면서 “한·미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공조할지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쇼프 연구원도 “지금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시키기 위한 한·미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들의 석방에 한국이 역할을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무역 불균형 등 자국 이익 우선에서 물러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美의 대북압박 보조 맞춰야 박 연구원은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다시 가시밭길 같은 한국으로 돌아갔다”면서 “사드 반대의 중국과 사드 조기 배치의 미국 사이에서 문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잘 조정할지가 큰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비군사적 강한 압박이 실패한다면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대북 압박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릴 박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아주 중요하다”면서 “3국 동맹 결속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일 두 나라의 쟁점 사항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중재에 나설지도 아주 궁금하다”면서 “한국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문제를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핵 등 한반도이슈 문재인정부 기조 고스란히 반영, 무역불균형 이슈는 ‘숙제’

    30일(미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두 나라 정상의 신뢰와 우의를 단단히 다진 가운데 각자의 양보할 수 없는 우선순위인 ‘대북 정책’(한국) ‘무역불균형 개선’(미국)‘을 두고 샅바싸움을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이 끝나고서도 7시간이 지나고서야 공동선언문이 발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문 대통령은 북핵 해법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끌어냈고, 탄핵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림으로써 정치적 실리를 챙긴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 복원을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공동성명의 6가지 항목 가운데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가 고스란히 담긴 ‘북한 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 지속’ 부분이 전체 성명문의 40%에 이를 만큼 비중이 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남북대화 재개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 조성 ?연합방위태세에서 한국의 ‘주도권’을 명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선 비핵화, 후 대화’ 기조를 고수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대화의 조건과 ‘보상’까지 암시한 방법론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 점이 주목된다. 5·24 조치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후 사실상 미국으로 넘어갔던 대화의 주도권을 되찾은 것이다. 공동성명문에는 ‘양국은 제재가 외교의 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올바른 여건 하에서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게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고 적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는데 있어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 지지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한반도 안보위기와 맞물려 박근혜 정부에서 ‘사문화’ 됐던 전작권 전환을 되살린 점도 눈에 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 정상은 조건에 기초한 한국군으로의 전작권 전환이 조속히 가능하도록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작권 전환의 대전제에 해당하는 “대한민국은 상호 운용 가능한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및 여타 동맹시스템을 포함해 연합방위를 주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방어·탐지·교란·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군사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의 ‘북핵 동결-완전폐기’ 등 이른바 2단계 접근법에 대한 지지도 끌어냈다.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북핵·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방안에 대한 미국 측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비롯한 ‘무역 불균형’ 시정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공동성명문 가운데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공정한 무역발전’ 항목은 전체의 7%에 불과하지만, 향후 파장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한·미 FTA와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했다. 회담에 배석했던 청와대 관계자들은 “문 대통령이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지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연구하고 조사해보자’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한미 FTA 문제와 관련해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미FTA 재협상을 하고 있다. 공정한 협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혀 ‘재협상’을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특히 “한미 FTA는 미국에는 거친 협정(rough deal)이었다. 아주 많이 달라질 것이고 양측 모두에 좋을 것”이라며 “한국과의 무역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동차와 철강 분야의 무역손실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국내 정치용이란 해석도 나온다.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중서부 백인 근로자층의 ‘반(反) FTA’ 정서를 등에 업고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FTA에 따른 무역손실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최근 러시아 스캔들과 맞물려 탄핵이 거론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무역이슈를 다시 들고나왔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한국은 상품수지에서만 흑자를 봤을 뿐이고 서비스수지에서는 오히려 미국 측이 유리해 전체적으로 ‘이익의 균형’이 유지된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해왔다. 우리 측의 기대대로 고위급협의체에서 무역불균형의 실태를 들여다보고 철강·자동차 등의 ‘미세조정’으로 끝날지, 미국 의도대로 FTA 전면재협상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우리도 TF 구성으로 대응할 여유는 확보하게 됐다. FTA 이슈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밀어붙였음에도 우리 측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당초 최대현안으로 거론됐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공동성명에선 빠졌다. 문 대통령이 29일 미국 의회 지도부를 상대로 사드의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을 강조하면서도 사드 배치를 철회 내지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는 등 미국 조야의 우려를 불식시킨 덕분이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트럼프, 한·미 공동성명 채택…FTA 재협상 여지 남겨

    문 대통령-트럼프, 한·미 공동성명 채택…FTA 재협상 여지 남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압박과 대화를 병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또 미국의 모든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한반도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일정한 조건이 되면 전시작전권을 조속히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역분야에서 확대되고 균형된 무역을 증진하기로 공약하는 동시에 고위급 경제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한미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공동성명은 양 정상의 단독·확대 정상회담 종료 7시간 20여분 만에 공식 발표됐다. 이는 미국 내 행정적인 절차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공동성명은 ▲ 한미동맹 강화 ▲ 대북정책 공조 ▲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공정한 무역 ▲ 여타 경제분야 협력 강화 ▲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적극적인 협력 ▲ 동맹의 미래 등 6개항으로 구성됐다. 우선 북핵 문제와 관련,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유도하기 위해 최대의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올바른 여건 하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대북 제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외교의 수단이며, 비핵화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했고, 인도주의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남북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했다는 점을 명시했다. 청와대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한 미 측의 지지를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은 고위급 전략협의체를 구성해 비핵화 대화를 위한 여건 조성 방안 등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그러나 대화의 기반도 강력한 안보태세에 기초해야 한다는 인식 하에 안보역량 강화를 위한 한미 간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한미 정상의 공동성명 최초로 미국의 핵과 재래식 무기 등 모든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또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권 전환을 조속히 달성하고 동맹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연합방위 능력을 주도하기 위한 우리의 핵심 군사능력 확보를 위해 한미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한미동맹이야말로 동맹의 모범’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안보·국방·경제 등 실질협력과 글로벌 협력 분야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안보·국방 분야에서 외교·국방 장관회의(2+2) 및 확장억제 고위급 전략협의체를 정례화하고, 경제 분야에서는 산업대화와 고위급 경제협의회 및 민관합동포럼 등을 활용하기로 했으며, 한미동맹의 미래를 위해 경제·무역, 재생·에너지, 과학·기술, 우주, 환경, 보건, 방산 기술 분야에서 고위급 협의를 통해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미는 교역분야에서 상호 혜택과 공정한 대우를 창출하면서 확대 균형을 지향하며, 투자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보장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 등을 통해 “한미FTA 재협상을 하고 있다”며 “공정한 협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해 사실상 한미FTA 재협상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한·미 FTA 재협상에 합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미는 또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한 공조를 위해 전 세계적인 철강 등 원자재의 과잉설비 감축 및 비관세 무역장벽 감소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산업협력 대화와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두 축으로 경제 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한미 양국은 7월 6∼7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방한에도 합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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