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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일지

    ▲2003년 12월 미국서 광우병 소 발견,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9월8일 농림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최종 승인▲10월30일 미국산 쇠고기 9t 수입, 뼛조각 발견돼 전량 반송·폐기▲2007년 4월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4월27일 미 쇠고기 6.4t 검역 통과▲5월30일 미 쇠고기서 갈비뼈 발견▲8월1일 미 쇠고기서 척추뼈 발견, 농림부 미 쇠고기 전면 검역중단▲10월5일 미 쇠고기서 등뼈 발견, 검역 전면 중단▲10월12일 한·미 쇠고기 수입조건 개정 1차 협상 종료, 합의 실패▲2008년 4월11일 한·미 쇠고기 수입조건 개정 협상 재개▲4월18일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 양보 협상…‘광우병 검역’ 구멍

    양보 협상…‘광우병 검역’ 구멍

    한국과 미국 간의 쇠고기 협상이 18일 우여곡절 끝에 타결됐다. 그러나 협상의 기본인 ‘이익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 ‘퍼주기 협상’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사실상 미국 쪽 요구는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진 반면 ‘강화된 사료 조치가 이행되고,30개월령 미만 쇠고기에 한해 수입한다.’는 우리 측 목소리는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가 관보에 강화된 사료 조치를 공포하면 모든 월령의 쇠고기를 수입해야 하고, 미국 현지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 동의안 처리를 의식, 지나치게 미국의 입김에 떠밀리다 보니 ‘국민 건강권을 그대로 내줬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협상장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FTA비준 8부능선 넘었지만… 미국 관계자들은 ‘쇠고기 수입 재개가 FTA 비준의 선결조건’이라는 입장을 지난해 FTA 협상 이후 줄기차게 밝혀왔다. 우리 정부도 외교 라인을 중심으로 ‘더 큰 국익(FTA)을 위해 쇠고기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이번 타결은 정치 일정에 휘말려 FTA의 의회 비준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 측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전망이다. 참여정부 때 경색됐던 한·미 관계의 개선도 기대된다. 우리 측 협상 대표인 농림수산식품부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이 이날 “2년 동안 한·미 간 불신을 뿌리깊게 야기했던 요인이었던 쇠고기 문제가 해결돼 한·미 관계 강화에 보탬이 된다면 그것 자체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의 결과는 득보다 실이 더 커 보인다. 민동석 정책관은 “미국이 동물성 사료 사용을 금지한다는 시행령을 관보에 공포하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도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면서 “공포 뒤에도 실제로 입법화가 안 될 수 있지만 미국의 의지가 보인다.”고 했다. 바꿔 말하면 동물성 사료를 먹은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 역시 미 연방정부의 공포 뒤에는 ‘미국의 의지’만 믿고 우리가 수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동물성 사료는 광우병의 주원인인데다 광우병이 주로 발생하는 소는 30개월령 이상이다. 미국이 수출하는 자국산 쇠고기의 90%는 24개월 이하에 몰려 있다. 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고가 쌓여가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처분하는 게 미국의 핵심적 요구라고 한다. 우리는 이를 충실히 들어준 셈이다. ●건강은 내주고 실익은 못 찾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했을 때 우리는 수입 중단을 할 수도 없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이 광우병 여부를 확정하는 역학조사 기간 중에도 “특정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광우병)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측 협상단의 논리다. 수입을 잠정 중단했던 지금까지의 조건에서 대폭 후퇴한 셈이다. 여기에 SRM이 섞일 수 있는 내장 등도 그대로 수입되는 동시에 수입 물량에서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이 검출돼도 해당 작업장에 대한 수출 승인 취소도 요구할 수 없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주권 국가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검역 주권을 우리 정부 스스로 포기한 것이고, 검역에 있어 무정부 상태를 맞게 됐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원칙도 없고 기준도 지켜내지 못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할 명분도 잃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미 쇠고기 수입, 너무 양보했다

    한·미 쇠고기협상이 어제 타결됐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측은 미국측으로부터 ‘동물사료 금지조치 강화 노력’의 약속을 받아내는 선에서 30개월 미만의 연령제한을 풀고, 갈비 등 ‘뼈 있는 쇠고기’까지 개방 폭을 넓혀주기로 했다. 광우병위험물질(SRM)의 경우 ‘30개월 미만은 편도와 소장 끝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허용하라.’는 국제수역사무국(OIE) 권고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협상 타결이라기보다 미국측 요구의 일방적 수용이란 표현이 더 적합하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우리 정부의 양보가 지나쳤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미국은 지난 2006년 6월 30개월 미만 소의 뼈없는 살코기만 수입재개키로 우리 정부와 합의하고도 십여차례 검역조건을 위반, 검역중단 사태를 자초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비준과 연계해 위생조건 완화를 끈질기게 요구해 왔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우리 정부가 미 쇠고기협정과 한·미 FTA는 별개의 문제라며 국민의 건강권 수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내세운 덕분에 소비자들의 건강권이 지켜질 수 있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이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온 이상 미국은 협상과정에서 제시한 모든 약속들을 반드시 이행해 광우병에 대한 우리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미국이 완벽한 검역체계를 갖췄는지 감시의 고삐를 더욱 죄어 국민 건강에 조금이라도 위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쇠고기시장 개방으로 인한 우리 축산농가의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생산이력제 등을 제대로 실시하고 쇠고기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노력이 절실하다.
  • [李대통령 오늘부터 美·日 순방] 신뢰회복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15일 국제 무대에 첫 발을 딛는다. 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은 미국 닷새, 일본 이틀 등 고작 일주일. 그러나 이 일주일은 적지 않은 무게를 지닌다.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4강 외교의 틀과 질을 바꾸는 시간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1일 외교·통일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서로 국익이 맞으면 동맹이 될 수 있고, 국익에 위배되면 동맹은 없다.”고 실용외교의 철학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로 국익을 맞추는 것이 슬기로운 외교”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미·일 순방은 바로 ‘국익을 새로 맞추는 자리’다. 미국 방문이 격식을 갖춘 국빈방문이나 공식방문이 아닌 실무방문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짧은 준비기간이라는 제약 외에 국익을 우선하는 실용외교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부시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이번 회담의 궁극적 목표가 양국간 신뢰 회복에 있음을 뜻한다.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목표는 한·미동맹의 미래상 정립이다. 참여정부 기간 이런저런 이유로 손상된 것으로 평가되는 신뢰의 간극을 메우고, 지난 60년간 이어져 온 한·미 군사동맹을 21세기 안보환경과 국제 정세에 걸맞게 재편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한·미 군사동맹을 위한 정지작업 차원에서 몇 가지 군사적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대량살상무기확대방지구상(PSI) 참여,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일차적 논의대상이다. 두 정상은 이어 한·미 FTA 인준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도 양국간 FTA 발효가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대의회 설득 노력을 함께 펼쳐 나가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실마리를 찾고 있는 북핵 2단계 합의 이행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구상’을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협력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연내 가입도 빼놓을 수 없는 의제다. 미래지향적 동맹관계 구축이라는 공동목표에도 불구하고, 회담 앞에는 난제도 놓여 있다. 외교가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한미군 방위비의 한국측 분담 규모를 높이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사안들이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신뢰 회복과 경제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일간 ‘신시대’를 열어 나간다는 방침 아래 정상간 셔틀외교를 재개하고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독도문제, 교과서문제, 신사참배 등으로 멀어진 양국의 간극을 좁히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경제협력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부품·소재 분야와 환경·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순방 기간 우리 전경련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이 ‘비즈니스서밋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본격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이 대통령의 대일 경제외교와 궤를 같이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LA갈비 수입 빗장 새달 풀릴 듯

    이르면 다음달 중순 쯤 LA갈비 등뼈가 붙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전망이다. 오는 1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동의를 위한 ‘성의’ 표시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수입 재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과천 청사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개정에 관한 양국 고위급 전문가 협상이 진행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14일 오전 10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측 협상대표인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은 “미국측은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른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방안을 설명했고, 우리측은 주말에 미측 제안을 검토한 뒤 의견을 통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측에 동물성 사료 사용 금지조치를 더욱 철저하게 시행하도록 요청했다.”면서 “부분적 합의 대신 전체를 한 패키지로 해서 상호 이익의 균형을 따져 타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협상단은 16일까지 협의를 마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 전에 쇠고기 수입 재개라는 ‘보따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청와대 외교라인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다. 협상 주체가 실무진인 국장급에서 차관보급으로 격상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 조건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은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 지위를 부여받은 만큼, 우리나라가 연령과 부위에 상관 없이 모든 쇠고기를 수입하라는 것. 검역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목표는 현행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할 수 있다는 제한을 푸는 게 아니라 뼈 없는(deboned) 쇠고기 수입이라는 조건의 개정”이라면서 “이는 양국이 무난하게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국내 수요가 많은 미국산 쇠갈비 수입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높은 만큼 뇌와 척수 등 특정위험물질(SRM)은 수입에서 제외하고 사료의 안전성을 높이는 등의 전제를 위생조건에 명시할 전망이다.16일 조건개정 협상의 타결이 발표되면 가축방역협의회를 거친 뒤 20일 공표 기간이 지나고 수입이 재개된다. 다만 부산 세관에 묶여 있는 미국산 쇠고기 5000t에 대한 검역은 조기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태. 정부 안에서도 안전성에 대한 불신감이 널리 퍼져 있다. 민주노동당 김동원 부대변인은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20대 여성이 인간 광우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지난 2월에는 6만 4000t의 미국산 쇠고기 리콜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현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전까지는 수입중단 조치를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총선 D-2] 10대 분야별 주요공약

    [총선 D-2] 10대 분야별 주요공약

    ‘지역경제 활성화, 복지시설 확충, 재개발 및 뉴타운 조성’ 18대 총선에서 후보자들이 유권자에게 가장 많이 한 약속이다.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의 총선출마 후보자 1118명의 공약 5015개를 분석한 결과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후보자의 철학이나 비전이 담긴 공약보다는 지역주민들의 민원해소성 공약을 내세운 것이 전반적인 추세다. 분석은 후보자들이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5대 공약을 토대로 ▲경제 ▲복지 ▲건설교통 ▲교육 ▲정치행정 ▲환경 ▲문화 ▲여성 ▲남북·외교 ▲농업 등 10개 분야에서 가장 많이 나온 공약 3개씩을 추려냈다. 먼저 경제분야에서 후보들은 재래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공약을 제일 많이 내걸었다. 그 다음은 산업단지 조성 및 일자리 창출 공약이었다. 또 건설교통 분야에서는 재개발 및 뉴타운 조성,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도시교통망 확충 및 주차난 해소 순으로 공약을 내걸었다. 많은 의원들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뉴타운 확대나 재개발 추진 등의 건설사업을 제시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복지시설 확충 및 공공서비스 확대, 비정규직 해소 순으로 공약이 많았다. 또 교육 분야에서는 등록금 인하, 특목고 유치 등 교육특구 조성, 영어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 순이었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홍정욱(한나라당) 후보는 조기유학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한 경험을 살려 “초·중·고 학생들에게 매년 100시간씩 직접 강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반대, 생태녹지공간 조성 순으로 공약이 많았다. 문화 분야에서는 복합문화타운 조성, 문화재 보호 및 지역문화 활성화, 체육시설 확충의 순이었다. 또 여성 분야에서는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성범죄 처벌 강화, 여성 일자리 창출의 순이었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기초단위 정당공천제 폐지, 종부세 등 세제개편정책, 민생 및 지역개발정책 순이었다. 또 남북·외교분야에서는 평화 실리통상 외교정책, 비무장지대 생태공원 조성 등의 순이었다. 농업 분야에서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한 지원 및 농어업 경쟁력 강화, 친환경 농어업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유문종 사무총장은 “공약을 분석해본 결과 각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이 다르지만 지역 유권자에게 표를 요구하는 지역구 후보자들의 공약은 정당별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총평을 내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국가차원의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찾기 어렵다. 부동층 증가에서 드러나듯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실종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비교 분석 없이 투표하는 것은 신랑신부 얼굴도 모르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유권자가 권력이다.’라는 총선기획에 이어 주요 정책이슈에 대한 정당별 입장과 이에 대한 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 비교평가단원의 평가를 잇따라 싣는다. ■복지 국민·노령연금 통합 정당별 입장차 가장 커 복지분야에 있어 보수 정당은 민간복지 확대 등 시장 역할의 강화를, 진보정당은 정부 역할의 강화를 제시하는 등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요 정책 의제인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의 통합과 관련해 각 당은 엇갈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모든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기초 연금을 지급하고, 그 대신 국민연금은 낸 만큼만 돌려받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등 주요 4개 정당은 국민연금은 그대로 두고, 기초노령연금 대상을 확대하고, 지급액을 높이겠다며 다른 ‘처방전’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분리하고 기초연금은 부과 방식으로, 소득비례연금은 적립방식으로 운영하고,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친박연대는 기초노령연금의 기초연금화가 바람직하며, 수급대상 확대도 필요하다며 찬성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기초노령연금이 조세방식으로 자리잡을 경우 막대한 재원 소요로 후세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로, 창조한국당은 “노후 빈곤 예방이라는 연금제도의 본래 기능마저 약화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이유로 연금 통합을 반대한다.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까지 높이고 지급액도 각각 16만원까지 올리자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은 “국민연금제도를 소득비례 연금 제도로 발전 개편하고, 기초 노령연금은 모든 노인에게 적용되는 기초 연금으로 고치자.”고 제안한다. 심상용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요 정당의 복지공약에 대해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은 지난 대선보다 일부 진전된 구상을 공약형태로 제시한 점이 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한나라당은 보건복지서비스 시장화 확대 구상, 민간복지 확대 구상, 중증장애인에 대한 기초장애연금 지급 구상 등을 추가하거나 구체화시켰다. 통합민주당은 실업보험 확대, 비정규직 관련법 재개정 및 최저임금 현실화, 무기여 장애인 연금제도 도입 등을 추가했다. 자유선진당은 공공부조 개혁, 국민연금제도 개혁, 영리법인 병원 허용 등 많은 내용들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이회창 후보의 지난 대선 공약이 부실했던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한나라당의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의 정책 조율을 통한 공약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보건복지부의 올해 업무계획과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 나아가 지난 대선 공약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이는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과 지난 대선 공약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환경 그린벨트 해제, 보수 OK 진보 NO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의 환경 공약 비중은 지난 대선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입장과 그린벨트(녹지대·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는 중요한 환경이슈들로 유권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이슈들이다. ●주민 재산권 vs 녹지 보전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조건부 찬성을, 통합민주당은 조건부 반대를,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반대입장을 각각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녹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그린벨트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보호할 가치가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가능케 하고 국토의 이용가치를 좀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도 “그린벨트 지역 주민의 재산권 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투기자의 개발이익 환수 등의 보완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국민의 정부가 1999년 7월 마련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추진할 사항”이라면서 “지역별 해제 총량과 조정가능 지역 확정 등 점진적 제한적으로 최소화해 검토해야 한다.”고 조건부로 반대했다. 민주노동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도시팽창 확산을 유발하고 나머지 그린벨트 지역에 개발 압력을 가해 결국은 제도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창조한국당도 “환경파괴와 불로소득 방지대책이 사전에 면밀히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한반도대운하´ 모든 야당 반대 환경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쟁점이 된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에서는 대운하 반대를 이번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환경공약은 한반도 대운하,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국토, 친환경 사업 등으로 지난 대선 공약과 비교해 일관성은 있지만 중요성은 비교적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정당의 20대 핵심 공약 가운데 환경 공약은 1∼2개에 불과해 경제·교육·복지에 비해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의 경우, 기후변화대책기본법 제정(통합민주당), 온실가스 저감 신기술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한나라당),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 기후변화대책 전담반 구성(자유선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창조한국당) 등 각 정당마다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사업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은 지속가능한 발전개념 강화, 생태환경 파괴방지 등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친환경 개발을 유도하는 선계획·후개발 체계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북한 연계 생태벨트 조성, 아토피 퇴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교육 ‘자율형사립고’ 한나라만 찬성 야당도 ‘수월성 교육’ 부분 인정 교육분야에서 정당별로 차이 나는 부분은 영어 공교육과 수월성 교육에 대한 입장이다. ●영어교육 여론악화에 여당 공약 수정 한나라당은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공약 내용을 수정했다.‘영어로 하는 수업 확대’가 빠지고 농어촌 지역 등에 원어민 교사를 확대한다는 공약으로 내용을 바꾸었다. 통합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대선에서는 영어교육의 ‘국가책임제’를 실시한다는 학생 중심의 영어교육정책을 주장했으나 총선에서는 실력있는 영어교사 양성을 위한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순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이는 현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교원단체 및 학부모단체의 반응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교육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에만 초점을 맞추면 교육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영어교육 분야에서 한나라당 정책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영어 능통 교사와 원어민 대폭 확충, 영어수업 시수 증가, 학교를 영어 공용 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교육의 기회 균등과 교육의 창조력 극대화를 강조하지만 ‘교육경쟁력 세계 1위 달성’의 방안으로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친박연대는 영어몰입 교육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나 정책 제안이 없다. ●기회균등 보장 vs 수월성 중시 정당별로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는 교육정책분야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여부다. 한나라당은 “자율형 사립고가 획일화된 평준화 교육이 아닌, 자율성을 보장하는 열린 교육의 장”이라며 설립에 찬성한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나머지 정당은 “특목고와 더불어 고교 서열화를 초래하고 사교육비 확대 등 입시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회균등 보장 대 수월성 중시’라는 철학의 차이가 자리잡고 있다. 자율성 확대와 경쟁력 강화라는 한나라당의 교육공약 기조와, 공교육 강화와 교육기회 확대라는 나머지 정당의 기조가 맞부딪치는 셈이다. ●민주당 “영어수업시간 3배 늘려야” 한편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은 공교육 강화를 외치면서도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월성 교육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통합민주당은 영어몰입교육은 반대하면서 현재보다 3배 이상의 수업 시수를 편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의 경우 조기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친박연대는 학생의 자유의사에 따라 방과후 수월성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정당들이 정당의 정체성에 바탕을 둔 공약보다는 표 계산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북·외교통상 북풍 논란은 없을 듯 18대 총선에서 대북·외교통상분야는 정치적 쟁점이 될 가능성이 낮다. 각 정당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매겨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당을 차별화하는 기준은 여전하다. 대북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에 관한 입장차가 그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기존 햇볕정책의 틀을 벗어나 북핵·경협 연계 등 강경 노선을 걷고 있다.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도 ‘선 핵폐기, 후 경제지원’이라는 대선 당시의 기조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인도적 지원을 북핵문제와 연계하지는 않지만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새로운 차원의 상호주의 천명 등 기존 정부와 차별되는 공약이 추가됐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한 인권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가장 유사한 공약을 내세운 당은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다. 자유선진당은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경제지원은 인권 개선을 포함한 북한의 변화와 전략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연대도 “대북경제지원을 인권문제, 삶의 질 개선 등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곤 민화협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의 공약은 친박연대 등장과 자유선진당의 충청표 잠식 등 보수세력의 이탈을 막고 한나라당으로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에서 성의를 보이고 미국이 대북인도적 지원을 실행해야 정책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햇볕정책의 모태인 통합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은 “인도적 지원은 생존권과 관련된 사항으로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북경제원조 문제와의 연계를 반대한다. 특히 창조한국당은 “한·미동맹 강화에 맞춰 인권과 경제지원을 연계하다 자칫 전쟁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경제개발을 도와 북한인권과 한반도 안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는 민주노동당만 반대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민주노동당만 “한·미 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머지 정당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한국 경제의 도약과 체질강화를 위해 조속히 비준돼야 한다.”며 적극 찬성 입장을,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은 “중소기업이나 농업 등 취약분야에 대한 대책이 충분히 강구돼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쇠고기 괴담’ 현실화?

    [경제현장 읽기] ‘쇠고기 괴담’ 현실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 선물로 미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발표할 것이다.” 요즘 축산업계에 도는 ‘쇠고기 괴담’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도 30일 “그런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나 농식품부 내부에선 미국측과의 그런 접촉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방미중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면 개방은 30개월 이상이나 뼈가 있는 쇠고기 등도 모두 수입하라는 뜻이다. 그러려면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해야 하는데 협상에 최소한 2∼3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게다가 미국이 한·미 FTA 비준의 전제조건으로 전면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내 여론을 감안할 때 쉬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10월 이후 전면 중단된 미 쇠고기 검역은 재개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대통령 방미 전후해 쇠고기 검역 및 수입 재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4·9 총선 이전에는 정치 쟁점화를 우려해 어떠한 진전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협상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아 연락은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어떤 형태로든 쇠고기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돼 ‘협상의 물꼬’는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특히 “검역이 전면 중단돼 부산 세관에 미국에서 들여온 쇠고기 5000여t이 묶여 있다.”면서 “쇠고기를 수입한 국내 업체들이 비싼 보관료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관료가 싼 경기 용인의 검역 창고로 옮겨주는 방안을 생각했지만 컨테이너 봉인을 뜯는 것 자체가 ‘검역 재개’로 오인될 소지가 있어 난처한 입장이라고 했다. 따라서 한·미간 수입위생조건의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검역을 먼저 재개하는 수순을 밟을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X-레이나 전수검사는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도 “쇠고기 검역에 X-레이를 들이대고 샘플 조사가 아닌 전수검사를 한 것은 당초 계획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잇따라 발견돼 검역은 지난해 10월5일 이후 전면 중단된 상태다. ●월령 제한 풀고 뼈붙은 갈비도 허용? 농식품부는 쇠고기 개방에 겉으로는 완강하다. 한·미 FTA와 쇠고기 수입은 별개이며 통관 절차도 각국 사정마다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한다. 또한 수입위생조건을 어긴 것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며 따라서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하기 전까지는 시장의 전면 개방은 없다고 말한다. 농민단체 등의 반발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협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을 따를 경우 연령 제한을 풀고 ‘뼈붙은 갈비’ 등을 허용해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물론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정상회담에서 세부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한쪽의 일방적인 조건대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대신 시장을 개방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횡경막이나 내장, 꼬리 사골 등은 허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SRM의 대표격인 머리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2003년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 때의 기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개방 협상은 곤란? 농민단체들의 반발은 벌써부터 거세다. 이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최근 미국의 ‘기립불능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에서조차 광우병 쇠고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국산 채소에서 생쥐까지 발견된 마당에 쇠고기 검역을 재개한다는 것은 한·미 FTA 비준을 위해 식량 주권을 포기하고 국민의 건강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홍하일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대표는 “미 캘리포니아주도 자국 쇠고기를 리콜할 정도로 안전성 문제가 심각한데 우리 정부는 미국내 수출용 도축장을 조사하지도 않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강변하고 있다.”면서 “미국내 광우병 위험이 상당히 감소됐다는 객관적 근거없이 검역을 재개하는 것은 미국의 이권만 대변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백문일 이영표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단독]한·미 FTA 비준 새 복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무역조정지원법(TAA) 개정작업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미 의회 비준의 새 복병으로 등장했다. 우리 정부가 미 의회 비준의 걸림돌이 돼 온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전면재개를 결정하더라도 미 의회에서 TAA가 개정되지 않으면 한·미 FTA 의회 비준절차를 현실적으로 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내 비준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 민주당 상·하원 지도부는 최근 무역자유화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와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TAA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어떠한 FTA도 비준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미 행정부는 지난 주 미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었던 미·콜롬비아 FTA 이행법안의 제출을 미루고 의회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전망은 밝지 않다고 3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제조업에만 국한돼 있는 지원대상을 서비스업으로 확대하고 피해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실직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실업보험 확대 등이 포함된 TAA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사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日 책임 무겁다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경축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했다. 과거에 얽매여 양국이 미래로 가는 길을 늦출 수 없다는 뜻으로 당선인 시절부터 역설해온 내용이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일본도 후쿠다 야스오 총리를 비롯한 조야가 이명박 정부를 환영하며 관계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을 일본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셔틀 정상외교 복원을 약속했다. 올해에만 한·일 정상회담은 7월 홋카이도 선진국 정상회의(G8) 참가 등으로 3회 이상 예정돼 있다. 역대 정권도 한·일관계의 키워드로 미래지향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를 빼고는 끝이 안 좋았다. 역사교과서, 독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군위안부, 망언 등이 양국 관계를 꼬이고 얼어붙게 했다. 과거사는 언제라도 재연될 수 있는 ‘화약고’다. 문제는 과거사 갈등의 원인을 우리보다 일본 측에서 더 많이 제공했다는 점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일본이 새 정부를 무조건 반기는 모습은 왠지 불안한 느낌을 준다.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짚어봐야 한다. 일본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우리 측에 먼저 얘기하기 전에 미 의회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요구한 군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사과를 우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일간에는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갈등을 줄이고, 소통하고 이해하는 교류와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그 바탕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이요, 한·일관계를 실용적으로 대하는 우리의 유연함이어야 할 것이다.
  • “비싼 보관료 내느니 본국으로” 검역대기 美쇠고기 U턴 속출

    검역이 중단돼 5개월째 부산항에 발이 묶인 미국산 쇠고기가 비싼 보관료로 수지를 맞추지 못해 잇따라 ‘본국행’을 택하고 있다. 검역당국은 값싼 수도권 검역창고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검역재개 논란을 의식해 고민중이다. 28일 농림부와 부산세관에 따르면 국내 수입업체 3곳이 지난 10월부터 부산항 보세창고에 보관 중인 미국산 쇠고기 80여t을 최근 2개월 새 미국으로 자체 반송했다. A업체는 지난 6일 컨테이너 3개(44t)를,B와 C업체는 각각 컨테이너 1개씩(18t)을 지난해 12월 25일과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현재 부산항 보세창고 보관료는 컨테이너 1개당 하루 6만 5000원 수준으로,5개월이면 1000만원 가까이 된다. 통상 수입업자가 부담한다.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일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상당수 수입업자들은 미국 반송을 추진하고 있다. 한 수입업자는 “지금까지 컨테이너 보관료로 5800여만원을 지불해 이미 ‘밑진 장사’”라면서 “지금이라도 미국으로 반송해 절반 값으로 파는게 낫다.”고 말했다. 특히 검역당국에는 보관료가 3∼4배 싼 경기 용인 등의 검역 창고로 물량을 옮겨 달라는 수입업자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관리에는 문제가 없어 옮겨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그러자면 컨테이너 ‘봉인(封印)’을 뜯어야 하는데, 법적으로 ‘통관개시’로 볼 수 있어 비난 여론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 검역 대기중인 미국산 쇠고기 5000여t은 관세법상 보관 시효를 넘겼다. 원칙적으로는 이미 미국이나 제3국으로 반송 조치됐어야 하지만, 검역당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관련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5월말까지 보관 연장을 부산세관에 요청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이 금지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지난해 10월5일 이후 검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2) 주요 강대국 외교 어떻게

    [닻올린 李정부] (2) 주요 강대국 외교 어떻게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인 25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미·중·러시아 특사들과 잇따라 만나는 등 실용외교의 고삐를 당겼다. 전통적 동맹강화와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발전을 축으로 국제적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실용외교’가 변화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경계 및 의구심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의 입장을 짚어봤다. ■ 한·미 관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5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화기애애한 면담 분위기는 향후 한·미관계의 방향을 가늠케 한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좋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동안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서 향후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라이스 장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화답하며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미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 대통령의 취임으로 한국에 10년 만에 보수 성향의 정부가 들어섬으로써 미국은 그동안 불편했던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공개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혀왔다. 우선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 등에서 공조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책조율이 노무현 정부 때보다는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의 보수 대 보수 조합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11개월짜리’에 그칠 수 있다. 더욱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전시작전권 이양시기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조정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대통령은 4월 중순쯤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장소로는 워싱턴 근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국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공동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동맹관계를 비롯해 북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 추진, 한·미 FTA 등 한·미간 현안들을 두루 협의하며 양국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체제 참여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 한·미 군사동맹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한·미간 기조 및 정책 조율도 관심사다. 부시 대통령은 내년 1월 임기내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 이같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대북정책과 어떻게 맞아떨어질 지 주목된다. 한·미 관계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우선 한·미 FTA 비준동의를 둘러싼 논란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다. 미국의 쇠고기 수입 재개 요구를 어떻게 푸느냐가 핵심이다. 워싱턴의 한·미관계 전문가들은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쇠고기 문제와 한·미 FTA에 대한 해법을 도출해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도 양국간에 쟁점으로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미국은 이미 합의한대로 2012년 4월17일부터 이양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명박 정부는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kmkim@seoul.co.kr ■ 한·일 관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이명박 대통령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한·일 시대’,‘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껄끄럽던 한·일 관계와 대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이 지난 25일 이 대통령의 취임과 관련,“좋은 관계를 쌓아 가고 싶다.”며 당면 과제로 한반도의 비핵화, 납치, 미사일 문제 등을 예로 들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주일 한국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한국을 “동료”,“이웃”이라며 친근감을 내보였다. 한·일 관계는 사실상 양국 정상의 신뢰회복에 달려 있다.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과거사에 대해 더이상 사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실질적인 ‘열쇠’는 일본 쪽이 쥐고 있다. 지금껏 역사를 둘러싼 충돌과 갈등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등 정치인들에서 비롯된 까닭에서다. 독도·배타적경제수역(EEZ), 교과서 왜곡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나아가 2010년 일본의 한국 강제병탄 100주년을 어떻게 정리하고 갈 것인지도 양국의 숙제다. 때문에 지난 2005년 중단된 셔틀 외교의 재개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일단 후쿠다 총리가 취임식에 참석, 정상회담에서 셔틀 외교의 물꼬는 텄다. 이 대통령도 셔틀외교를 약속했다. 후쿠다 총리는 오는 7월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개최되는 서방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에 의장국 자격으로 이 대통령을 특별초청할 계획이다. 일단 정상들이 만날 기회는 예전에 비해 늘어날 듯 싶다. 대북 정책에 대한 한·일 양국의 대응 방향도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대북정책의 엇박자를 비난해왔던 터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유화책을 폄으로써 북핵뿐만 아니라 납치문제를 더 꼬이게 했다는 주장이다. 그런 탓에 이 대통령의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북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북한에 공동 대응할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한·일 양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남아 있다. 지난 2004년 11월 끊겼지만 양국 정상 모두 희망하는 만큼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hkpark@seoul.co.kr ■ 한·중 관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분명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한·미, 한·일 동맹의 강화를 외교의 주요 축으로 삼은 데 대해 26일 베이징의 한 외교 관련 인사는 중국 외교가와 학계의 반응을 이렇게 정리했다.“노무현 정부에서 한때 ‘소홀’했던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예전처럼 복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에도, 그는 “모두들 동맹강화의 정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형성된 경계감을 설명했다. 또 다른 한 전문가는 “특히 노무현 정부가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과정에서 중국의 중재 역할을 누구보다 지지하고 협조해온 전례가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후 이명박 정부의 태도와 명백하게 비교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과 미·일의 관계에 거리가 생긴 만큼 한·중 관계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외교가 제로섬 게임은 아니지만 사안과 때에 따라 그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중국 학계 등에서 이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하는 이도 있었다.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강화 그 자체는 아니다. 미국 주도로 한·미·일 전선이 형성돼 중국의 행동반경을 차단하고 봉쇄하게 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외교 고문’으로 알려지고 있는 왕지쓰(王輯思) 베이징대 교수는 “현재 미국 내부에는 미·일 동맹을 아태지역정책의 주축으로 삼고 이를 통해 중국을 이 질서에 편입되도록 하는 것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한·미, 한·일 동맹의 강화를 언급하자 중국 학계와 언론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가장 큰 이유다.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한·중 관계의 현안은 이같은 ‘오해’의 해소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이명박 정부에서 양국 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킬 것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노무현 정부에서 수립된 ‘전면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중국으로서 최고 외교 단계를 뜻하는 ‘전략적’인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외교관계에서 전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나라는 현재 러시아와 일본뿐이다.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한국과 중국은 새로운 역사상의 시점에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한·중 관계는 새로운 형세 아래에서 틀림없이 새로운 국면을 통해 새로운 단계로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두나라는 연내 ‘차관급 전략대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한국이 지난 수년간 중국에 요구해왔으나 중국이 이를 피해온 것이다. 올해 최대 3차례 정도 예상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 이같은 사안들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jj@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취임] 李대통령 “한·일 역사 이해 폭 넓혀야”

    [이명박대통령 취임] 李대통령 “한·일 역사 이해 폭 넓혀야”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 후 글로벌 실용외교의 첫 상대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를 선택했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만나 참여정부에서 정지됐던 셔틀외교를 재개하고 경제 각료회의를 복원하는 등 경제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와 45분 동안 만나 이날 외국 정상들과의 접견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실용외교 첫 상대로 일본 택해 이 대통령은 먼저 “후쿠다 총리가 직접 와주셔서 고맙다. 국민을 대신해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후쿠다 총리도 첫 외교대상국으로 일본을 선택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마음의 표출이라 생각한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양국 젊은이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치뿐 아니라 서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면서 “양국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후쿠다 총리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으로 잘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뜻을 밝혔다. ●후쿠다 “상대방 마음 잘 헤아려야” 두 정상은 한동안 멈췄던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를 복원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4월 중으로 이 대통령의 방일을 추진하고 올 하반기에는 후쿠다 총리가 다시 한국을 찾기로 했다. 후쿠다 총리는 양국간 투자 활성화, 재계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민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설치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부품 소재 기업 등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간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에 대해서는 4월 이 대통령의 방일 때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일왕 취임 축하 영문 메시지 보내 앞서 취임식 하루 전인 24일 아키히토 일왕이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대통령의 성공과 행복과 귀국의 번영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취임 축하 영문 메시지를 보내왔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취임할 때 일왕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16대 취임 때도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韓·日 경제협력기구 설치 합의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17대 대통령 취임 직후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정상간 셔틀외교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오후 1시50분부터 40분 남짓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공동의 경제협력기구를 설치키로 하는 한편,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그동안 중단된 정상간 셔틀외교를 복원하는 차원에서 4월 중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고 하반기엔 후쿠다 총리가 방한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양국 공동발전을 위해 중소기업 차원의 부품협력뿐 아니라 대기업 차원의 협력이 긴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양국간 투자 활성화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경제협력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FTA협상 재개는 4월 이 대통령의 방일 때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후쿠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과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등 한반도 주변 4강 경축특사들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4강 외교를 펼쳤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 6시부터 30분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긴밀한 한·미동맹과 한반도 비핵화를 최우선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 대통령의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방침을 높이 평가한다며 조속한 시일에 미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4월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일본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日언론 “李대통령 취임, 한일관계 호기”

    日언론 “李대통령 취임, 한일관계 호기”

    일본 주요언론이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며 향후 한·일 관계의 전망과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사설을 실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4일 ‘한·일 EPA(경제연대협정)의 교섭을 재개할 때가 왔다’라는 사설에서 이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의 첫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3년째 중단되고 있는 EPA의 교섭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신문은 “다케시마(독도)문제·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과 같은 한국측의 역사·정치적 문제 등으로 지난 2004년 EPA교섭이 중단되었으나 이 대통령의 취임을 기회로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또 “일본에게 있어 한국은 중국·미국에 이어 제3의 무역상대국”이라며 “EPA는 지난해 한·미 FTA교섭처럼 적극적인 자유무역노선을 취해온 한국과 일본 양국에 큰 이익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계 출신의 이 대통령의 취임은 한·일 EPA 교섭 재개의 ‘호기’(好機)가 도래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 대통령의 취임으로 도래될 한·일 양국의 변화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일 역사적 인식이 이 대통령 정권에서도 이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신문은 “한류붐이라는 문화적 현상으로 한·일 양국민의 상호 왕래는 순조로웠으나 양국의 외교관계는 냉각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일본측의 내셔널리즘적인 요인도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의 괴리된 역사적 인식때문이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과 반대로 경제를 중시하고 기업경영형 정치를 목표로 하는 이 대통령은 ‘현실 외교’를 취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떠나가는 노 전 대통령의 이상주의(역사적 인식)가 한국의 여론으로부터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므로 (일본은) 그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산케이신문·마이니치신문 온라인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명박대통령 오늘 취임] 서울이 지구촌 외교 무대로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5일 서울은 지구촌의 외교무대로 변신한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정상 및 고위급 인사를 비롯해 32개국에서 230여명의 외교사절들이 이날 서울을 찾는다.5년 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참석했던 외빈 100여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24일 자정 무렵 라이스 국무장관이 도착하기까지 인천국제공항과 성남공항은 온종일 이들 고위급 인사들의 입국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은 이날 오전 4강 축하사절 중에서 가장 먼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무장관도 이날 오후 각각 특별기편으로 방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바로 ‘외교현장’에 뛰어든다. 첫 정상외교는 한·일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새로운 한·일관계’를 주제로 셔틀외교 재개와 한. 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등 양국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회동에서는 한. 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와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지연으로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는 북핵 6자회담 진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이 당선인의 미국 방문에 대한 협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韓·日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중요”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22일 한·일 관계에 대해 “과거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는 용기가 중요하다.”며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 관계의 구축을 강조했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오후 관저 회의실에서 24일 한국 방문을 앞두고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35분간의 공동 인터뷰에서 과거사에 대한 사과 용의와 관련,“한국민의 심정을 이해하며 소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진실된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후쿠다 총리는 오는 2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정상회담을 갖는다. 대북정책과 관련,“여러 문제가 있지만 끈기 있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서 대화 중시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2년 9월) 평양선언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갔으면 한다.”며 평양선언에 무게를 뒀다. 납치문제도 빨리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후쿠다 총리는 2004년 11월 이후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조속히 타결하고 싶다.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hkpark@seoul.co.kr
  • 美 “쇠고기 6만4350t 폐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쇠고기 리콜이 발생하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미 농무부는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남부 치노의 웨스트랜드·홀마크 도축장에서 생산된 냉동 쇠고기 1억 4300만 파운드(6만 4350t)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 1990년 1만 5750t의 쇠고기가 리콜 조치됐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이며 미국인 전체가 햄버거 2개씩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에드 샤퍼 농무부 장관은 “해당 도축장이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병든 소들의 도축에 대해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리콜 명령 이유를 밝혔다. 샤퍼 장관은 또문제의 도축장이 보건 규정을 어기고 수의사의 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웨스트랜드·홀마크 도축장에서 병든 소를 전기고문 등을 통해 강제로 도축장으로 끌고 가거나 물을 먹여 도축하는 등의 행위가 카메라에 찍혀 인터넷에 공개된 바 있다. 농무부 관계자들은 학교 급식에 납품된 쇠고기를 리콜하기로 했지만 대부분은 이미 소비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다행히 아직까지 이 쇠고기를 먹고 질병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병든 소의 경우 대부분 대·소변 속에서 버둥거리며 면역체계가 약해졌기 때문에 살모넬라균 혹은 광우병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문제가 된 쇠고기들은 수출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승인을 이유로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양국의 쇠고기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경축 특사단장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5일 거행되는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대표로 하는 경축특사단을 파견한다고 백악관이 15일 발표했다. 특사단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미국측 대표였던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와 윌리엄 로데스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회장, 그리고 앤디 그로세타 전미육우목축협회장 등도 들어 있다. 그로세타 회장이 포함된 것은 한국이 쇠고기 수입을 조속히 재개해 양국 의회에서 협상안을 비준 및 승인받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계 프로풋볼리그(NFL) 스타인 하인스 워드가 양국의 사회·문화적 교류의 상징적 인물로 함께 포함됐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도 포함돼 있다. 라이스 장관은 23일 미국을 출발,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26일 중국 베이징과 27일 일본 도쿄를 순방하고 28일 워싱턴으로 돌아간다.dawn@seoul.co.kr
  • 美의회 “한·미FTA 연내 처리 어렵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샌더 레빈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한국 의회가 비준하더라도 미 의회는 조기에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전했다. 한·미 FTA와 관련한 미 의회와 노동계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이 위원장은 이날 레빈 위원장을 면담한 뒤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했다. 레빈 위원장은 한국 국회가 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한 것과 관련,“현재 한·미 FTA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한국 국회가 FTA를 2월 혹은 이후 빠른 시일 내에 비준 동의하더라도 미 의회가 그에 발맞춰서 한·미 FTA를 조기에 승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레빈 위원장이 언급한 본질적인 문제와 관련, 워싱턴의 통상 소식통은 미국이 줄곧 제기해온 쇠고기의 수입 재개는 물론 자동차 분야의 재협상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무역소위에 소속된 민주당 필 헤어 의원도 “미 의회의 최대 관심사는 미-콜롬비아 FTA이며 올해 안에 한·미 FTA가 상정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현재 체결된 한·미 FTA가 그대로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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