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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한·일 신시대’를 바라며/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시론] ‘한·일 신시대’를 바라며/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지난 21일 한·일 양국은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신시대’를 열어가기로 합의했다.2005년 이후 한국 대통령의 방일이 없었던 만큼,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에 따른 셔틀외교 재개는 한·일 우호협력관계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두 정상은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국제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층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확대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과거에도 새정부 출범 때마다 ‘미래지향의 한·일관계’가 강조되었지만, 결국은 과거사와 영토문제를 둘러싼 마찰과 갈등으로 점철되었다. 이번에는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정부 한국 외교의 화두는 경제중시 실용외교인 만큼, 이번 방일의 최대 관심사는 구조화된 대일 무역역조 개선을 위한 협력문제였다. 최근 국제경제상황이 악화되고, 한국의 대중무역 흑자폭이 감소 추세로 돌아선 점을 고려할 때, 작년 한해 300억달러에 이르는 대일 무역적자 시정은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따라서 대일 무역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계류, 부품·소재산업에 대한 일본 기업의 기술이전과 투자확대, 한국측의 투자환경 개선 방안이 논의되고, 중소기업 관련 정부간 정책대화를 신설키로 한 것은 방일의 최대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의 근본 해결책은 이들 산업의 자립기반 확충과 자본재의 수입대체 확대라는 산업구조조정에 있으므로, 장기적 접근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경제 분야의 또 다른 관심사였던 한·일 FTA와 관련해 양국은 6월에 실무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FTA 교섭이 중단된 지 3년반 만에 교섭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은 일단 환영할 일이지만, 만일 체결 교섭이 다시 결렬된다면 그 부정적인 영향이 대단히 클 것이다. 따라서 실무협의에서는 농수산 분야의 개방수준, 비관세장벽의 완화 등에 대한 서로의 입장 조율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일 양국, 나아가 한·미·일 3국간의 협력이 강조되고,‘비핵·개방 3000’ 구상과 북·일 관계정상화를 위한 ‘평양선언’에 대한 상호 이해와 지지가 표명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렇지만 일본이 평양선언을 강조한 것은 일본인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에 대한 본격적인 경제지원은 어렵다는 점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가 진전될 경우, 북한 문제에 대한 한·일간 입장 차이가 표면화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그밖에도 이번 방일을 통해 민간교류 확대를 위한 지원책이 발표되고, 이 대통령이 일왕 방한을 초청한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최근 급속히 증가한 한·일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 기업, 학자 간의 다층적 인적·문화 교류는 양국간의 정치·외교 마찰을 완화하는 중요한 자원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새정부 출범 후의 한·일 관계는 이념·역사 문제를 둘러싼 대립에서 벗어나 실리·경제 위주의 협력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방일은 이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의미한다. 한·일관계에 있어 과도한 목표설정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계하면서, 한·일관계가 ‘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나무’와 같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MB “민생법안 처리 도와달라”

    MB “민생법안 처리 도와달라”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 등 통합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17대 국회 처리와 미국산 쇠고기 협상 등 쟁점 현안에 대한 민주당의 이해를 요청했지만 구체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앞서 농민·축산업자를 위한 ‘선(先)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쇠고기 청문회’ 개최에 응할 것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북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전향적인 자세와 함께 대선 당시 ‘BBK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들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등 정치적 해결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참여정부 시절에 세워놨던 조건이 성취됐기 때문에 합의한 것”이라며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조건이 완료돼 협상을 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민주당에 “전(前) 정부 협상의 연장선상에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미 FTA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중에 이뤄놓은 가장 큰 업적”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BBK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이 고발한 내용이기 때문에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점진적인 이야기를 나누길 바란다.”면서 “야당을 탄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 25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초당적인 협조도 구했다. 미성년자 납치 방지 등을 위한 혜진·예슬법(가칭)과 식품안전기본법 등 민생법안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규제 완화 법안 처리를 요청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쇠고기 개방 盧정부서 이미 합의”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지난 10년 동안 누적된 문제점이 많이 있다.”며 “이런 것들을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변화시켜 국가경쟁력을 발전시킬지 정부 각 부처는 적극 협조해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당·정·청 핵심 관계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새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당·정·청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미 쇠고기 협상은 이미 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측과 합의해 개방을 약속한 사안”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쇠고기 협상은 원칙적으로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쇠고기 문제는 퇴임 전에 해결하라고 했더니 ‘한·미 FTA 협상 때 미국 측이 자동차 재협상 문제를 들고 나오면 쇠고기 문제를 들고 있다가 바터를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당시 그 조건 때문에 해줄 것을 안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에 미국에 가보니 자동차 문제에 대한 재협상이 없다는 점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분명히 말했다.”면서 “따라서 쇠고기 문제는 FTA와 상관없이 풀어줘야 했던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제 우리는 야당이 아니고 여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 이날 보고회를 계기로 향후 국정과제 수행에 당·정·청이 긴밀히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보고회에서 새 정부 193개 국정과제 가운데 민생개선과 관련한 43개 과제를 ‘100일 과제’와 ‘1년내 완료과제’로 분류, 신속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민생과제 43개 연내 완료 민생관련 43개 과제는 서민생활 부담완화 5개, 주거안정 7개, 생활안전대책 4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지원 강화 16개, 복지서비스 선진화 11개 과제 등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100일 완료 과제’의 경우 총 17과제 중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주택기금 대출금리 동결’ 등 3개 과제는 이미 완료됐고,‘고속도로 통행료 조정’ 등 나머지 14개 과제는 진도율이 50∼90%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임창용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초대받지 못한 昌 ‘발끈’

    초대받지 못한 昌 ‘발끈’

    자유선진당 이회창(얼굴) 총재가 단단히 화났다.4·9총선에서 18석을 획득, 원내 제3당에 오르고도 24일 청와대 오찬에 초청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대표하는 국민은 국민이 아니냐.”며 “예의없는 짓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걱정된다.”며 불쾌해했다. 이어 “상생을 표명하면서 말과 행동이 다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지난 2002년에 발생한 구제역 때문에 미국이 우리를 수입금지국으로 지정했다.”면서 “이후 국제수역사무국이 우리를 청정지역으로 선언했지만 미국이 규제를 안 풀어서 수출길이 막혔는데, 미국 소는 문제가 생겨도 우리가 금지 못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쇠고기(개방문제) 때문에 FTA비준이 늦어진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선(先)쇠고기 후(後)FTA 해결’을 강조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쇠고기 협상·FTA 날선 공방 예고

    쇠고기 협상·FTA 날선 공방 예고

    17대 국회의 마지막 활동이 될 4월 임시국회가 25일 열린다. 임기를 불과 한달여 남겨 놓은 상황에서 쇠고기 시장 전면개방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 등을 놓고 여야간에 마지막 힘겨루기가 이뤄질 전망이다.18대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서도 각 당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쇠고기 청문회” vs “FTA 비준”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 3당은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열어 쇠고기 수입협상 경위와 과정,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 검역주권, 축산농가 대책 마련, 협상 무효화 추진 및 보완대책 등을 따지기로 해 쇠고기 협상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미국 대선 등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17대 회기 내에 한·미 FTA 비준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쇠고기 협상의 고비를 정면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野) 3당이 쇠고기 협상 청문회를 연다고 하는데 이는 국민 감정에 편승하는 부적절한 정치공세”라며 “여·야·정이 참석하는 TV토론회를 열고, 관련 상임위에서 심의를 거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TV토론을 통해 알리는 게 필요하다면 국회 청문회를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TV로 생중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맞섰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은 미국 대선 등 정치일정을 고려해 17대 회기 내에 비준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야권은 18대 국회 처리를 고수하고 있다. 출총제 폐지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도 뜨겁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지난 23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골자로 한 ‘독점규제 및 공공거래에 관한 법률’ 등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민생현안만 우선 처리하고 출총제 폐지 등 친재벌적 대기업 규제완화 법안은 18대 국회로 넘겨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8대 상임위 조정 새달 16일까지 한편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최재성 공보부대표는 이날 회의를 갖고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국회 상임위원회 통폐합 여부, 명칭변경, 정수 조정을 다음달 16일까지 마무리짓고, 국회법을 개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양당간 신경전이 5월 말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美쇠고기’ ‘친박복당’ 정면돌파

    ‘美쇠고기’ ‘친박복당’ 정면돌파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의 미소가 이틀만에 싹 가신 듯하다. 여권 안팎의 크고 작은 논란과 불협화음이 점점 몸피를 불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외교에서 국정현안으로 눈을 돌린 이 대통령 앞에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갈등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추경예산 편성을 둘러싼 당·정 갈등 ▲뉴타운·혁신도시 논란 ▲청와대 정무기능 보완 논란 ▲친박(친박근혜)인사 복당 논란 등 5대 난제가 놓여 있다.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친박 갈등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나라당 당선자들과의 만찬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 이상 국내에는 경쟁자가 없다.”고 못박았다. 계파를 내세운 갈등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히면서 일각에선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23일 “제가 (대표로) 있는 동안은 무조건 못한다.”며 복당 불가의 뜻을 거듭 밝힌 것도 이같은 이심(李心·이 대통령의 의중)이 뒷받침된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당내 문제는 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대한 친이 진영으로 국정을 끌고 간다는 기조를 견지하되 여의치 않으면 친박 진영을 끌어안기 위한 여지를 남겨놓은 셈이다. 여권 내 권력다툼 양태로 번져가는 청와대 정무기능 보강 논란도 이 대통령의 고민거리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현재로선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사실상 청와대가 정무기능을 현 체제로 두기로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청와대 내부의 동요를 막기 위한 뜻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은 당분간 여론수렴과 숙고의 과정을 밟은 뒤 이달 말 청와대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며칠 사이 당·정간, 당과 서울시간 쟁점으로 떠오른 추경예산 편성 논란, 뉴타운 및 혁신도시 추진 논란도 교통정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뉴타운 논란에 대해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서울시는 정치적으로 말려들 필요가 없다.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혁신도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5대 광역경제권 중심의 지역발전계획을 세운 터에 지난 정부가 마련한 방안을 그대로 이어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실상 정부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큰 셈이다. 당·정 갈등을 빚은 추경예산 편성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일단 정부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5조원에 가까운 지난해 세계잉여금을 추경예산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따른 야당의 반발과 한·미 FTA 국회 비준은 난제 중 난제다. 당장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을 ‘조공외교’라고 비난하며 국회에서 ‘쇠고기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 사안은 한·미 FTA 비준과 사실상 한 묶음으로 엮여 5월 임시국회의 최대 쟁점이 될 공산이 크다. 이 대통령은 정공법을 택했다.24일 한나라당 지도부와 함께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통해 야당의 ‘대승적 결단’을 요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모처럼 공세모드로 전환한 야당이 즉각 화답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전광삼 이영표기자 hisam@seoul.co.kr
  • [쇠고기시장 개방된다는데] “식생활 안전권 포기”vs“한미 FTA 비준 기여”

    ■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은 철회돼야 한다. 서민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은 ‘당신들은 돈이 없으니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먹는 것이 경제논리’라는 식의 요구를 하고 있다. 이것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두 번 울리는 것이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인간광우병 증상을 보이던 버지니아 주의 22세 여성이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6만 5000t의 광우병 위험 쇠고기 리콜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정부는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별개라고 주장하지만 쇠고기 시장개방이 한·미 FTA의 선결조건임을 수차례 확인시켜 준 것은 다름 아닌 미국과 미국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한국 정부이다. 올해 1월 방한한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은 한국 쇠고기 시장 완전개방이 한·미 FTA의 선결조건임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쇠고기 협상의 우리 측 대표였던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 역시 “한·미 우호관계 증진은 이번 협상의 소득”이라고 언급하면서 ‘검역은 정치가 아닌 과학의 영역’이라는 지금까지의 정부 논리를 스스로 부정했다. 진보신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은 한·미 쇠고기 협상이 FTA 체결과 별도의 통상협상이고 그 협상결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국민식생활 안전권 확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이번 쇠고기 협상은 FTA 체결을 위해 국민 식생활 안전권을 포기한 것이다. 안전이 검증되지 못한 미국산 쇠고기를 괜찮다고 강변하는 것은 국가의 안전한 식품을 제공해야 하는 국가의 기본적인 업무를 망각한 행위다. ■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미국산 쇠고기 협상의 타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미 정치권과 행정부, 언론 등을 상대로 한 대통령의 비준요구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결과적으로 미 의회의 비준 가능성을 높이는 데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 축산업계를 포함한 일부 단체는 일방적으로 내준 협상이라고 폄하하지만 국제통상 규범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미국측 개방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협상단의 설득과 노력으로 미국이 강화된 사료금지 조건을 이행하도록 하고 쇠고기 연령을 표기하도록 한 것은 성과로 볼 수 있다. 광우병이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쇠고기 자체에 혐오감을 줄 정도로 위험성을 과장하는 것은 소비자나 생산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나라보다 보건위생과 식품관리 수준이 높은 미 국민 1억명 이상과 재미동포 300만명도 아무 걱정 없이 쇠고기를 먹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제적 기준에서 안전성이 보장된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위험을 걱정한다면, 이보다 사망 확률이 수천배 높은 담배를 끊어야 함은 물론이고, 자동차 운전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산 쇠고기는 물론이고 다른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쇠고기 문제는 소비자에게 맡겨야 한다. 광우병 위험을 강조하려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누구나 관심을 갖는 건강을 쇠고기 검역 협상과 결부시켜 정치적 공세를 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 李대통령, 野에 FTA 협조 구할 듯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갖고 미국과 일본 방문 결과를 설명한다. 특히 이날 회동은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민주당 지도부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 대통령은 주요 민생 법안 통과를 위한 4월 임시국회 운영, 논란이 고조되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 이와 맞물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 등 국정 현안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에 초당적인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24일 여권 인사 1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정과제 보고회’를 열어 규제개혁과 민생개혁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추진 사항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FTA 9월이전 비준 목표 美행정부, 의회 설득작업 총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9월말 이전 비준을 위해 미 행정부가 총동원돼 대(對)의회 설득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워브 대표는 이날 워싱턴 USTR 1층 사무실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한·미 FTA 이행법안 초안을 작성 중”이라면서 “9월 말 이전 통과를 목표로 전 행정부가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슈워브 대표는 콜롬비아와 파나마, 한국과의 FTA는 서로 처한 정치적 환경이 달라 일단 이행법안을 행정부가 제출하면 독립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워브 대표의 발언은 미 의회가 법안 제출순서에 관계없이 한·미 FTA의 중요성과 논란의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감안해 우선적으로 처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슈워브 대표는 “쇠고기 문제 해결로 정치적·심리적 걸림돌이 제거됐다.”면서 “미 행정부뿐 아니라 업계와 주·시정부에서도 대의회 설득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미 한인동포사회도 한·미 FTA의 장점을 지역구 의원들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미,한·일 정상외교와 중국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미,한·일 정상외교와 중국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 방문을 끝내고 무사히 귀국했다. 취임 후 첫 정상외교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실패할 수 없는,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반드시 그렇지도 않았다. 외교를 장사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장사로 치면 외교의 세계에서는 대박 장사는 없다. 줄 것은 주고 챙길 것은 챙기는 게 외교이다. 외교가 장사와 다른 것은 득과 실을 계산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값으로 따지기 힘든 물건이 많은 데다가 지금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장기적 안목에서는 득이 되는 미완의 가치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화두였던 신뢰와 미래가 바로 그런 물건들이다. 이번 정상외교의 가장 큰 소득은 그동안 실종되었던 정상 차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국·일본과의 양자관계를 정상 수준으로 복원시켰다는 것이다. 단순한 복원의 수준을 넘어 미래를 향해 보다 성숙한 단계로 나갈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외교에서 이보다 더 큰 득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쇠고기 수입개방 등을 둘러싸고 ‘숙박료’ 논쟁이 일고 있지만 세계화시대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이 피할 수 없는 도전이라면 이 파동은 어차피 넘어야 할 고비였다. 이 고비를 넘어야 한·일, 한·중 FTA를 넘을 수 있고 그래야 진정한 세계화의 길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서는 한·미관계를 21세기적 전략 동맹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고, 일본에서는 청소년 교류확대 등에 합의함으로써 한·일 양국이 과거의 족쇄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성숙한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했다. 보다 구체적 내용은 앞으로 정상 차원과 실무자 차원에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과는 오는 7월에 있을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전략 동맹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로 했고,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도 셔틀 정상외교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외교에서 정상의 만남이 갖는 중요성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한·미관계나 한·일관계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미래를 향한 비전의 공유가 현재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북핵 문제만 해도 그렇다. 미국은 북한과 신고문제에 대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합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미국이 우리와 협조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1994년에 경험한 바 있다. 중간선거를 의식한 클린턴 정부는 북한의 밀어붙이기 전술에 밀려 북핵의 과거 규명에서 미래 능력의 봉쇄라는 쪽으로 방향 선회를 강행했고, 그래서 제네바 합의라는 미완의 합의가 탄생했다. 우리가 마지못해 수용했지만 결국 10년이 못돼 다시 문제가 재발하는 여지가 처음부터 잉태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지금 북핵문제를 적당히 넘기면 나중에 다시 문제가 생긴다고 한 말은 그런 의미에서 잘 새겨들어야 한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를 직시하지 못하는 어리석음도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미래에 파묻혀 현재를 가볍게 보거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이다. 다음달에는 한·중 정상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린다. 미국과는 범지구적 차원의 전략 동맹에 합의하고 일본과는 새로운 양자관계를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을 중국이 어떻게 대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많다. 복원을 넘어 세계적 차원으로 강화된 한·미동맹이 한·중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냉철한 성찰을 토대로 한·중 정상회담에 임해야 할 것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訪美끝 ‘아프간 파견’ 강행하나

    이명박 대통령이 미·일 순방외교를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정부는 한·미, 한·일 정상간 합의에 따른 후속작업에 착수했다. 외교·안보 차원의 합의는 물론 정부와 민간부문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경제협력 차원의 합의사항들이 적지 않은 데다 올 한해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이 빽빽하게 잡혀 있어 후속작업의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한·미 전략동맹을 구체화하는 한편 환경·기아·에너지 등 범 지구촌의 문제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국격(國格)을 한 차원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점이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상회담(합의사항)을 잘 정리해서 사후조치를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미국 상·하원 의원들에 대한 ‘맞춤형 설득작업’을 지시하기도 했다.“상·하원 지도부와 토론을 해 보니 지역에 따라 (의원들이 입장이)다르더라. 우리가 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인 ‘한·미 동맹 미래비전’을 조속히 마련,7월 부시 대통령 방한 때 두 정상이 함께 선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6월18일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다. 두 정상간에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국제분쟁에 대한 한·미 공조 차원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미국이 요청한 경찰 훈련 요원들을 파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프간 경찰을 훈련할 교관을 파견하는 것으로, 재파병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8월 일본 토야코에서 열릴 G8(선진서방 8개국) 정상회의에 맞춰 기후변화·에너지안보와 관련한 범국가 차원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방안과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참여 법안, 아프리카 지원대책 등도 검토하고 있다. 기아퇴치를 위한 유엔 천년개발목표(MDG)와 관련, 오는 9월 열리는 유엔 고위급회의에 참가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경색국면에 놓인 남북관계를 타개할 방안으로 남북대화 재개를 공식 제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다음달 중순 6자회담 개최와 맞물려 북핵 폐기 3단계 대책도 강구할 계획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 “부시 한국불신에 깜짝 놀라”

    李대통령 “부시 한국불신에 깜짝 놀라”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한국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불신에 깜짝 놀랐다.”며 “한·미 관계 곳곳에 불신이 있었다.”고 방미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18대 총선 한나라당 당선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비즈니스를 위해 미국에 많이 다녀봤지만 (대통령이 돼)막상 가보니 한·미 관계에 더 많은 불신이 곳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특히 부시 대통령이 솔직하게 우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보고 ‘이토록 불신이 있었나.’하고 깜짝 놀랐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마음의 각오와 준비를 하고 캠프 데이비드에 갔지만 (막상 가보니)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였고, 그것은 국가적으로 큰 행운이었다.”면서 “캠프 데이비드에서 골프카트 운전대에 앉아 1시간 40분간 부시 대통령과 돌아 다니면서 (정상회담과 관련한)얘기가 대충 다 됐고, 많은 불신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서는 “1대 1로 자유무역협정(FTA)을 하자는 것은 불균형이기 때문에 일본측이 많이 양보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논란에 대해서는 “내가 대통령이 된 이상 경쟁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 경쟁자는 민주당의 누구도 아니고, 어느 당에도 없다. 경쟁자는 있을 수 없다.”면서 “내 경쟁자가 있다면 바로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대통령 “국무위원은 이마에 기름 나도록 일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복귀하자마자 ‘군기 잡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22일 “피곤해 하지 말고, 어려워도 ‘죽겠다.’고 하지 말고 이럴수록 이마에 기름이 번쩍번쩍 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빡빡한 스케줄의 미국·일본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자꾸 ‘죽겠다.’,‘힘들다.’고 말하면 습관이 된다.”면서 “솔직히 말해 방미 일정에서 2시간밖에 못 잔 날도 있었지만 내가 남에게 피로해 보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힘들고 불안할 때 국무위원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불안하지 않다.”면서 “(경제가)어려워도 출퇴근, 안 그래도 출퇴근 평상대로 하면 위기의식이 없는 것”이라고 거듭 독려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결정과 관련,“결과적으로 축산농가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축산농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쇠고기 수입 결정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같이 해서 우리가 곤욕을 치렀다.”면서 “농산물에서 우리 가 좀 더 사후조치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쇠고기협상 양보했다는 건 정치논리”

    |도쿄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일본 순방 마지막날인 21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수행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첫 정상외교 5박7일의 소회와 뒷얘기를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부시 대통령과 골프카트에 나란히 올라 100분간 캠프 데이비드 이곳저곳을 돌며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 덕에 만찬 때는 마치 10년지기가 된 듯 친숙해졌다고 ‘별장외교’의 위력(?)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로라 부시 여사가 어찌나 자상하게 챙기던지 집사람(김윤옥 여사)도 상당히 놀랐을 것이다. 속으로 ‘나도 이렇게 해야지.’하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는 너무나 단순했다.”고 말했다. 골프카트를 자신이 운전한 데 대해서는 “내가 제안했다.”고 밝혔다.“당초 부시 대통령이 몰기로 시나리오가 돼 있었으나 순간적으로 ‘내가 운전하면 안 되느냐.’고 제안했더니 부시 대통령이 ‘아 그러냐.’하며 반가운 표정을 지은 뒤 운전대를 넘겨줬고, 이후 1시간40분간 카트를 타고 캠프를 돌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카트를 타고 캠프를 돌 때 부시 대통령이 ‘왼쪽’,‘오른쪽’ 하며 방향을 가르쳐주는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자원외교를 많이 해야 하는데 국가원수를 초빙해서 그냥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하고 호텔로 보내고 해서는 절대 자원외교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이번에 많이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미사일 방어(MD),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아프간 파병 등 한국 정부에 민감한 사안은 일절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는 한·미 관계를 복원해야 하는 터에 한국 정부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부시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개방 확대와 관련,“내가 너무 비싼 숙박료를 물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쇠고기 문제는 FTA가 없었더라도 해야 하는 문제다. 시장을 열면 민간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양보했다 안 했다 말할 필요가 없다. 질 좋은 고기를 들여와서 일반 시민들이 값싸고 좋은 고기를 먹는 것이다. 우리가 양보했다고 하는데 너무 정치논리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jade@seoul.co.kr
  • 양국정상 기자회견 문답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은 핵, 미사일, 납치자 문제 등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핵문제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관계를 어떻게 구축해 갈 것인가. -후쿠다 총리 북핵 문제는 한·일간, 나아가 국제간 중요한 문제다.‘비핵 개방 3000’은 우리 정책과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마음으로부터 지지한다. 납치문제는 두 나라가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나가는 길을 멈출 수는 없다고 했지만, 독도나 과거사 문제가 불거질 경우 실효성을 거둘 수 있겠는가. -이 대통령 역사인식에 대한 문제는 일본이 할 일이고 우리가 미래로 가는 데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 정치인의 거북한 발언에 일일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 미래를 향해 한국과 일본이 함께 나아가는 것이 두 나라 번영, 동북아 번영에 도움이 된다. ▶(이 대통령과)일왕과의 만남이나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한국에서 반대론, 신중론이 있다. -이 대통령 원론적으로 일왕이 굳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FTA는 양국이 윈·윈하도록 해야 한다. 두 나라 기업간의 취약한 부분에 대한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했는데 일본이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인가. 또 일본이 부품소재 산업의 기술이전을 미뤄 한국의 불만이 큰데. -후쿠다 총리 일본은 미사일 문제 등을 해결한 뒤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할 것이다. 경제문제는 기업간 협력, 경제연계협정(EPA),FTA 협상 재개와 관련, 노력하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韓·日 FTA협상 6월 재개

    韓·日 FTA협상 6월 재개

    |도쿄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도쿄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보다 미래의 비전을 중시하는 ‘한·일 신시대’를 열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경제연계협정(EPA) 체결을 위한 실무회의를 6월에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 협상은 지난 2004년 11월3일 제6차 협상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여서 재개될 경우 3년 7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후쿠다 총리와 저는 양국이 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우선 정상들의 셔틀외교를 활성화, 수시로 만나서 현안 사항들을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국제 사회에 함께 기여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층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확대하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오후 일본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30분간 면담, 두 나라 관계의 발전방향 등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일왕 내외의 방한을 초청했고, 아키히토 일왕은 적절한 시점에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오전 정상회담에서 일본 기업의 대한(對韓)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내 ‘부품·소재 전용공단’ 설치를 검토하고 부품·소재산업 분야의 교류증대 방안을 추진하며 중소기업 담당 정부 기관간 정책대화를 신설키로 했다. 두 정상은 또 두 나라 젊은 세대의 교류 확대를 위해 한·일간 취업관광사증제도(워킹 홀리데이 비자 프로그램)를 활성화하고 한·일 양국의 참가자 상한선을 2009년에는 현재의 두배인 연간 7200명으로,2012년에는 1만명으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무역적자 구조를 해소하는 균형 있는 경제협력 강화 ▲6자회담 공동성명의 완전 이행을 위한 한·미·일 3국간 협력 ▲지구온난화, 중국의 황사피해 대책 ▲에너지·환경 분야 협력 확대 ▲대북관계 및 국제사회에서의 협력 강화 등 5개 의제에 대한 공동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후쿠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고, 이 대통령은 7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G8(선진서방 8개국) 확대 정상회의에 참석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재일한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를 위해 일본 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TBS방송의 ‘일본 국민들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녹화한 뒤 후쿠다 총리 초청 만찬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7일간의 미국·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특별전세기 편으로 귀국했다. jade@seoul.co.kr
  • [사설] 한·일 신시대 말보다 실천을

    일본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셔틀외교의 복원에 합의했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는 200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한·일 관계는 노무현·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시절 크게 악화됐다. 양국의 풀뿌리 교류는 활발한데도 정상 간 소통은 원만치 못한 불균형의 시간이었다. 이 대통령의 방일은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미래지향의 신시대를 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셔틀외교가 재개되면서 후쿠다 총리가 약속한 연내 답방을 기대한다. 한·일 양국은 어느 정권이건 우호와 미래지향을 강조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노 정권도 한·일 신시대를 외쳤다. 그럼에도 양국 관계는 쉽게 흔들리고 금세 나빠졌다. 한·일 관계가 뒤틀린 원인은 주로 일본에서 제공했다. 과거사, 독도,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이다. 일본은 보수색으로 회귀한 이명박 정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양국 사이에 존재하는 숙제들이 사라지지 않는다. 일본은 이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이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발언을 새겨야 한다. 미래 지향이란 과거를 잊거나 왜곡하더라도 그냥 넘어가자는 의미는 아니다. 양국의 번영에 협력은 필수적이다. 미래 신시대를 열기 위해 실질적 경제협력과 젊은 세대의 교류를 넓히기로 한 합의는 의미가 깊다. 양국의 무역역조가 290억달러에 이른다. 기술이전과 투자를 촉진할 부품·소재 전용공단의 한국 설치를 검토한다는 일본 측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일본이 조급증을 보여온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도 약속됐다.FTA는 우리보다 일본 측에 유리하다고 한다. 한·일 FTA의 협상이 모두에 이익이라는 신뢰가 없으면 2004년과 같은 협상 중단을 되풀이할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한·일 신시대는 말보다는 상생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실천력에 달렸다.
  • [옴부즈맨 칼럼] 골프카트,우주관광,그리고 공론장/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골프카트,우주관광,그리고 공론장/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고,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12일간의 우주생활을 끝내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한·미 정상은 21세기 전략동맹,FTA의 연내 비준과 북한의 핵보유 불용 및 주한미군 병력의 현 수준 유지 등에 합의했다. 또한 한국 최초 우주인의 탄생은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사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이렇게 한국의 미래가 걸려 있는 굵직한 현안들이 결정되고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정상회담과 이소연씨의 우주생활을 보도하는 우리나라 언론을 살펴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한국 언론은 마치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여행기를 연재하는 듯했고, 진지하게 짚어야 할 핵심 의제들에 대한 논의는 뒷전이었다. 소위 주류 언론들은 골프카트를 운전하며 환한 웃음과 함께 손을 흔드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을 많이 썼다.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이번 한·미 정상회담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골프카트 운전 장면이 되었을 것이다. 서울신문 역시 19일자 4면에서 “부시 골프카트 몰고 마중” “백악관 마스코트 등장하나” “두 정상 무슨 선물 주고받나” 등의 기사를 실었다. 정상회담에서 의전, 대통령 부부의 패션과 행동, 정상 간 오고간 농담 등은 국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흥밋거리이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독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흥밋거리 가십을 즐기는 동안 전해진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소식에 벌써 한우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들은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21세기 전략동맹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은 정상회담에서도, 언론도 어쩔 수 없었던 결정이었는지 모르지만, 언론은 구체적인 협상내용과 앞으로 대책에 관한 분석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 서울신문 19일자 31면 사설 ‘미 쇠고기 수입, 너무 양보했다’에서 쇠고기 개방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깊이 있는 분석이 아쉽다. 미디어가 이슈의 특정 측면은 강조하고 다른 측면은 배제하는 것을 통해 독자들이 이슈에 대해 의견을 형성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프레이밍 이론에서 이미 검증되었다. 우리나라 언론의 한·미 정상회담 보도는 일화적(episodic) 프레임을 강조하면서 주제적(thematic) 프레임에 소홀한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일화적 보도경향은 이슈와 상관없이 전세계적인 언론의 고질병이다. 일화적 프레임은 전형적으로 사건의 개별 사례나 이벤트를 강조하며 극적인 사진과 함께 보도한다. 반면 주제적 프레임은 사건의 역사적·사회적 의미와 배경 등을 강조하며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보도방식이다. 아이옌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일화적 프레임을 접한 독자들은 이슈의 원인과 책임을 개인이나 개별사건에 돌리는 반면 주제적 프레임은 독자들이 사안의 종합적 맥락을 고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오랜만에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우주인 이소연씨 보도도 전형적으로 주제적 프레임을 배제하고 일화적 프레임에 의존한 언론의 태도를 보여줬다. 한국 최초 우주인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에 매우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의미가 너무 이소연씨 개인에게 맞춰져 있어 마치 할리우드식 영웅 만들기 이벤트를 보고 있는 듯했다. 이소연씨가 우주에서 보여준 쇼도 볼 만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미래 전략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어야 할 것이다. 언론이 독자들에게 이 대통령의 미국 여행기와 이소연씨의 우주관광 쇼를 중계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토론을 위한 공론장을 조성하는 역할을 잊지 말기를 기대한다. 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 민주, FTA비준 “17대 처리” vs “연기해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를 둘러싸고 민주당 지도부간 파열음이 고조되고 있다. 다음달 원내대표 선출과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간 힘겨루기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당 지도부 중 손학규 대표만이 FTA 비준에 ‘적극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주도로 FTA 비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17대 국회에서 통과시켜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자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가 협상을 타결시킨 한·미 FTA를 결자해지 차원에서 17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는 의원들은 노무현만도 못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민주당 출신 지도부는 손 대표의 의견에 강력 반발하며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FTA 졸속 처리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효석 원내대표도 18대 국회 원구성 이후로 처리를 미루자는 연기론을 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FTA 처리 시기와 관련해 손 대표와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피해 농가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고 미국 의회에서의 통과 전망이 없는 상황에서 4월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 의장은 “이 문제는 김효석 원내대표와도 이미 의견을 같이 하기로 했다.”며 ‘공동전선’을 펼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처리 문제는 국회 처리 여부와 맞물리면서 당권 경쟁과 자연스레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효석 원내대표가 당 대표, 최인기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황에서 각 계파간 합종연횡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 민주당계는 자파 출신의 원내대표 후보군과 짝을 맞춰 대표 경선에 나설 구 민주당 출신 추미애 전 의원을 지원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손학규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대표가 김부겸, 송영길 의원 등을 직접 내세워 ‘추미애-구 민주당계’와 맞서는 구도가 짜여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표에 출마하는 정세균 의원과의 제휴설도 퍼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미 FTA 처리가 4월 국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민주당내 파워게임의 기폭제가 된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과거보다 미래” 韓·日 경제동반자 공감

    “과거보다 미래” 韓·日 경제동반자 공감

    |도쿄 진경호특파원|21일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미래’와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독도, 교과서, 야스쿠니 참배 등 양국간 3대 쟁점 현안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은 회담 테이블에 오르지조차 않았다. 한·일 역사 공동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환영한다는 언급으로 ‘과거’를 비켜갔다. 대신 두 정상은 셔틀외교 복원, 젊은 세대 교류, 부품·소재산업 협력,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간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를 확대, 강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논의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이 과거를 직시한 가운데 공동의 비전을 갖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 국익을 확보해 나가자는 실용외교의 철학을 거듭 밝힌 것이다. ●MB 실용외교 재확인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에 대한 두 정상의 공감대는 당장 셔틀외교 복원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8개국) 정상회의와 하반기 후쿠다 총리의 방한 등을 비롯해 두 정상은 올해에만 5∼6차례 회담을 갖는다. 노무현 정부 때 1년 4개월간 정상회담이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국익을 앞세운 실용외교는 자연스레 경제·사회분야 협력 확대에 대한 합의로 이어졌다. 부품·소재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일 FTA 실무협의를 6월에 개최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맞춰 전경련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이 이날 개최한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BSR)에서도 양측은 교역수지 균형대책, 에너지·환경분야 협력, 부품소재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다만 FTA 추진에 있어서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일본이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내보인 데 반해 우리측은 일본의 전향적 협상자세를 주문하는 등 상대적으로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 후쿠다 총리는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한·일 FTA에 대해 양측이 진정성을 갖는다면 기업간 협력이 추진될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FTA 추진을 앞세운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한국과 일본에 부분적으로 격차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격차를 두고 FTA를 하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보다 많은 일본의 양보를 요구했다. 교역구조 개선을 직접적으로 일본측에 요구한 것이다. ●교역구조 개선 日에 요구 실제로 지난해 우리의 대일 무역적자는 299억달러에 이른다. 정부는 이같은 적자구조가 부품·소재 산업 등에서의 기술이전 미흡 등 일본측의 소극적 자세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런 문제점이 먼저 개선돼야 FTA의 토양이 갖춰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일본측에 던진 것이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미묘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가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원론적 차원의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 후쿠다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일본인 납치문제와 미사일 문제도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해 납치문제 해결에 여전히 무게중심을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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