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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개헌을 서두르자/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개헌을 서두르자/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2007년 대통령선거와 2008년 국회의원선거를 연거푸 끝내고 난 뒤 아쉬움이 너무 크다.2007년 12월 대선에서 지지율로 보았을 때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반년이 다 되도록 정치다운 정치, 정책다운 정책, 어떤 거 하나 속 시원하게 못 펼치고 있다. 지난 반년 동안, 대통령직 인수위가 계속해서 헛발질을 해댔고, 국무위원 임명과 청와대 비서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강부자’니 ‘고소영’이니 하는 비난을 받으면서 위신이 깎이고 체면을 다 잃어 버렸다. 게다가 청와대에서 첫 밤을 보낸 다음부터는 새 정부가 총선에 골몰했다. 이게 다 바로 비동시선거 때문이다. 작년 초 동시선거와 대통령연임제를 채택할 개헌의 기회를 날려 버린 게 너무 아깝다. 만약 그때 아무리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일지라도 그 개헌안을 마지 못한 척 받아들였더라면 이번에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3분의 2선의 국회의석을 장악하는 쾌거를 이뤘을 게다. 그렇다면 지금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선거에서 내걸었던 공약들을 하나씩 힘차게 실행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리고 향후 남은 임기동안 이 대통령은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치이지 않고 국정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헌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제 이 대통령은 비동시선거와 단임제 대통령제로 인해 가장 골머리를 썩일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두 번의 총선과 한 번의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미 첫 국회의원선거로 인해 임기 초 금쪽 같은 6개월을 훌쩍 까먹었고 차기 당권과 대권 쟁탈의 서막이 올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한·미 FTA 비준, 한반도 대운하, 공무원 감축 및 연금법 개혁, 공적보험 개혁, 각종 규제법 개혁 등 험난한 길을 헤쳐 가다 보면 곧 2010년 지방선거에 대비해야 한다.2012년 4월 총선 이미 이 대통령의 선거가 아니라 차기 대선 주자의 선거판이 될 것이다. 머지않아 이 대통령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열리는 해를 맞이하기 전에 일찌감치 개헌을 준비해야 한다.AI 확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파동으로 개헌문제는 안중에도 없고 벌써부터 20%대 지지율로 힘이 빠졌지만 임기 중반부터는 더욱 힘을 잃고 임기 말에는 진정성에 의심을 사기 때문에 초기부터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향후 20년 동안 한국정치는 다시 비효율성과 불안정성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최근 제18대 국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개헌이라고 지적한 홍준표 의원의 감각은 남다르다 하겠다.2012년에 국회의원 임기를 6개월 연장시켜 대통령 임기와 4년씩 같이 선거를 치르게 만들자.2010년부터 지방선거는 자연히 4년마다 중간선거가 된다.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한국정치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동시선거를 치르면서 대통령 후보선출과정과 국회의원 후보선출과정도 하나로 묶을 필요가 있다. 공직선거법을 바꿔서 현재 10여일밖에 안 돼서 턱없이 부족하고 너무나 형식적인 국회의원 공식선거운동기간을 현실화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정당도 당헌·당규를 고쳐 시·도당 단위에서 대통령 후보경선을 하는 동시에 국회의원 후보경선도 실시하면 올해 공천심사위원회가 범했던 문제점들을 없앨 수 있다. 이렇게 명실상부한 상향식 공천은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도 끌어들일 수 있고, 후보의 대표성과 경선의 공정성도 높일 수 있다. 유권자와 당원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자질, 공약, 업적 등을 천천히 밑에서부터 검증할 수 있다. 그리고 비례대표 후보자도 명부를 미리 제출해서 시·도당 단위에서 뽑아 나가면 올해 같이 국회를 열기도 전에 구속되는 비례대표가 없어질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 시위 우려속 광주찾은 MB

    이명박 대통령이 5·18 28주년을 맞아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과거 민자당과 신한국당, 그리고 한나라당으로 이어진 산업화 세력의 대통령으로선 첫 5·18 광주 방문이다. 이 대통령의 광주행은 곡절이 많았다. 미 쇠고기 협상 파동으로 민심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무엇보다 경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미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이 대거 현지로 내려가 집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 한때 불참을 적극 검토하기도 했다. 현지 진보단체들이 대통령의 참석에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첫 5·18인 만큼 과거 정부와 차별화하고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진영의 화합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참석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청와대 안팎에서 강력히 제기됐고, 결국 광주행이 이뤄졌다. 5·18묘지를 찾은 이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화해를 강조했다. 먼저 “역사의 고비마다 정의와 진실을 위해 앞장서 온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5·18민주화운동을 ‘민주화 사회의 초석’으로 평가했다. 이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동력’‘국가발전의 에너지’‘선진일류국가 건설의 정신적 지주’로 승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화해를 주문했다.“역사는 지금 우리에게 산업화·민주화를 거쳐 선진화를 이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창의와 실용으로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변화의 과정에는 다소간의 어려움이나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나 이념과 지역주의와 같은 낡은 가치에 사로잡혀서는 결코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없다.”고 말해 미 쇠고기 수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의지를 완곡한 어법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목은 앞서 언론에 배포한 기념사 자료와 큰 차이를 보인다. 당초 배포된 자료에는 “최근 일부의 모습처럼, 진실을 보지 않고 거짓과 왜곡에 휩쓸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언제나 승리하기 마련이며, 변화의 대가는 크고 위대할 것이다.”라고, 미 쇠고기 파동을 바라보는 인식의 일각을 드러냈었다.“한·미 FTA는 선진국 진입의 증명서이며, 악화된 경제를 살리는 처방전”이라는 문구도 있었다. 청와대측은 “당초 보건복지비서관실 실무자가 초안을 만들었으나,5·18정신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무쪽 판단에 따라 FTA 관련내용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청와대 경호처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별다른 잡음 없이 진행됐다. 오전 기념식장 부근의 망월동 묘지(구 묘역)에서 노동자와 대학생 500여명이 미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이 대통령 참석 시간에 맞춰 국립 5·18 민주묘지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으나 특별한 마찰은 없었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행사 도중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질 때는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가사를 보면서 직접 따라 불러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韓·뉴질랜드 FTA 협의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방한 중인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추후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예비협의를 개최해 양국 FTA의 범위와 기대수준 등을 포함해 한·뉴질랜드 FTA 가능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밝힌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공동 이익을 기반으로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독일 차관·의원들과 농업 협력 논의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16일 게르트 뮐러 독일 차관과 연방 국회의원들의 방문을 받고 양국간 농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특히 “한국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때 한국 농업인들의 어려운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 당권주자 ‘호남黨心 잡기’

    통합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이 ‘5월 광주’로 향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28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 결집을 통해 민주개혁 진영의 적자임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광주·호남의 절대주주가 사라진 탓에 예비주자들의 호남 구애는 더 절실해 보인다. 기념식 행사를 이틀 앞둔 16일, 당 정체성과 노선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었다. 강한 야당론이 대표적이다. 특히 28주년 기념 행사는 쇠고기 개방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을 다루는 시국대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전통적 텃밭에서 벌어지는 당권 경쟁이 ‘야성’(野性) 대결을 뛰어넘어 대여 투쟁의 전초전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정세균 의원은 오는 18일 광주를 찾는다. 그동안 임시국회 활동에 주력하며 여의도 안팎에서 뛰었지만 광주 방문을 계기로, 적극적인 세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정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체질을 강화해 핵심 지지층들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의 대주주인 구 민주당과의 화학적 결합을 거듭 강조했다. 호남 출신이라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누가 양당 구도를 만들고 재집권 비전을 제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대구를 시작으로 민심 투어 중인 추미애 당선자는 17일 당원·지지자들과 광주 무등산을 오른 뒤 5·18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추 당선자는 전날 광주에서 간담회와 특강을 통해 “중산층과 서민 중심, 남북화해협력, 민주주의를 견고하게 지지해주는 세력이야말로 우리의 자산”이라며 호남 민심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바로잡는 강력한 견제세력, 안전 장치가 튼튼한 야당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며 당권 도전의사를 밝혔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오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다. 지난 4일부터 부산·경남,14일 대구·경북,15일 인천,16일 대전·충남 등을 돌며 표밭 다지기에 전력 중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외경제硏 신임 원장 채욱씨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6일 7대 원장에 채욱(55) 무역투자정책실 선임연구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채 신임 원장은 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정책실장과 부원장, 한·미 FTA 연구단 단장 등을 역임했다.
  • 野 “쇠고기 국조”·與 “국익 무시”

    野 “쇠고기 국조”·與 “국익 무시”

    미국산 쇠고기 개방 협상을 둘러싸고 연일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여야간 대치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권이 ‘선(先) 쇠고기 해결’을 고수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미루자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민주 “주미대사 협상전 개방 밝혀”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이태식 주미대사가 쇠고기 협상 11일 전에 ‘뼈 쇠고기 포함해 전면 개방’의사를 미국측에 밝혔다는 의혹과 관련,‘국정조사 요구’도 불사하겠다며 재협상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당리당략을 위해 국익을 무시하고 국민의 희망을 빼앗지 말라.”고 야당의 쇠고기 재협상 요구를 일축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쇠고기를 둘러싼 혼란의 근저에는 소위 ‘쇠고기 괴담’이라는 허위사실로 국민의 감정을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면서 “역사는 결단코,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하는 세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태식 주미 대사 발언 의혹과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허용 조치 의혹 등을 예로 들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선진 “GATT 20조 적용 어려워” 김효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쇠고기 전면 개방의 실질 총지휘자가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미 대사관측은 “미측 유력인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최성 의원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4일 한·미 FTA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국제법상 미국에서 광우병 발병 소가 생겨도 우리 국민 건강에 위험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우리측이 제시하지 않으면,GATT 20조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협정문 5조를 삭제하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취할 조치에 대한 근거가 아예 사라지는 것”이라며 “협정문 5조를 우리가 검역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명확한 문장으로 명문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추·흉추·요추의 횡돌기와 극돌기는 분리가 되지 않은 채 도축되어 사골곰탕에 들어가며, 횡돌기와 극돌기는 티본스테이크 부위에 있고, 경추(목부위)의 경우 마지막 부분이 갈비뼈와 붙어 있어 국내로 반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미 쇠고기 협상 15개 조항의 전면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10건 정도 선례가 있고, 광우병 발생시 일단 수입 조치가 되면 양국이 얼마든지 사안을 조율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기간이 생긴다.”고 반박했다. ●野3당 행정소송 취하 합의 한편 민주당, 선진당, 민노당 등 야3당은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정부 고시 연기에 따라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행정소송을 일단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외국인 투자 유치 2배로

    외국인 투자 유치 2배로

    2012년까지 외국인 투자규모를 지금의 2배인 200억달러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무역 1조달러 시대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0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만개 유망 수출·내수 기업체에 ‘기업 입맛대로 지원’이 이뤄진다. 정부는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코트라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대통령 주재 무역회의가 열린 것은 4년3개월만이다. 이 대통령은 회의 시작에 앞서 “(경제의)70%를 의존하는 수출을 계속 해나가는 것과 기업들이 계속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기 위한 양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소한 1년 이후부터는 대한국민 경제가 좋아지는구나 하는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열심히 하겠다. 미국도 (한국과의 FTA 의지가)확고하다.”며 관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가 2004년 2월 회의를 끝으로 열지 않았던 대통령 주재 무역회의를 부활한 것은 무역수지 적자와 외국인 이탈의 심각성 때문이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적자 행진이다. 외국인 투자도 3년 연속 감소세다. 따라서 이날 회의의 핵심 화두는 무역 역조 개선책과 외국인 투자 유인책이었다. 지경부는 연내에 약 42억달러 규모의 다국적 기업 10대 프로젝트를 선정, 프로젝트별로 국내 유치를 위한 전담(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새만금 종합개발, 서남해안도시 개발, 서울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센터) 등 외국인이 매력을 느낄 만한 14개 지역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합동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지금까지는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경우, 현금 지원과 재정 지원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둘 다 받을 수 있게 했다. 노사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투자기업 36곳에 대해서는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관리’할 계획이지만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안미현 윤설영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검역주권 추가협상 관철하라

    지난해 4월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에 합의한 뒤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미국쪽에서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발언이 흘러나왔다. 미국 의회의 다수를 차지한 민주당의 요구로 ‘신통상정책’이 채택되면 합의내용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우리 정부는 ‘재협상은 없다.’며 펄쩍 뛰다가 결국 미국의 무역촉진권한(TPA) 만료시한에 쫓겨 미국측이 요구한 노동·환경분야에서 특별분쟁해결절차 대신 일반분쟁해결절차를 도입키로 하는 등 7개 항목을 모두 수용했다. 협정문의 부칙에 이같은 내용을 추가하면서도 이익의 균형은 깨뜨리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불과 1년 전이다. 우리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촉발된 ‘검역주권 포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추가 협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합의문과는 달리 ‘광우병 발병시 수입 중단’키로 미국측이 구두 약속한 만큼 이를 명문화하자는 것이 추가 협상의 논거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 상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안전문제로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많이 생겼다면서 미국 정부의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 당국자들은 협상내용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보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사정 변경 사유가 발생한 만큼 추가 협상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상기시킨 바 있다. 미국 역시 1년 전 자신들의 사정 변경으로 합의문을 고친 전력이 있으니 무턱대고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처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에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이 밀어붙여 보아야 득될 게 없다. 미 쇠고기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하고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은 한국 정부가 아니라 미국이 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이 대통령의 협조 요구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 한국 정부도 추가 협상방침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 여 “FTA 직권상정” 야 “자중하라”

    여 “FTA 직권상정” 야 “자중하라”

    17대 마지막 임시국회 회기를 보름 정도 남긴 16일 한나라당은 “야당과의 협상에 실패할 경우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직권 상정을 요구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쇠고기 재협상 없이 비준안 처리를 할 수 없다.”며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직권 상정 요구에 대해서는 “유례없는 일을 하려 하지 말고 자중하라.”고 일축했다. 2년 임기를 다 채워가는 임 의장은 그동안 3차례,7개 법안을 직권상정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대선 직전 ‘이명박 특검법안’을 직권상정했다. 이 밖에 사학법과 로스쿨법 등이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바 있지만, 이 때에는 상정에 앞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막판에 극적 합의를 했다. 이런 점들에 비쳐볼 때 야당 전부가 한·미 FTA 즉시 비준을 반대하는 현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요구하는 국회의장 직권상정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게 관측된다. 임 의장측 관계자는 “국가간 문제인데 직권상정하려면 먼저 여야가 합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전에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와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잇따라 직권상정 요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19일까지 안되면 국회의장을 면담해 직권상정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이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미 쇠고기 협상과 연계하기로 하면서 동의안은 소관 상임위인 통일외교통상위원회 법안소위에도 올라가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직권 상정 요구에 대해 “퇴임하는 국회의장 뒤에서 소금을 뿌리는 무례한 행위”라면서 “한·미 FTA 비준 문제를 직권 처리하면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을 하면 한·미 FTA 비준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전국을 들끓게 한 미 쇠고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국민적인 대재앙을 몰고 올 한·미 FTA안을 직권상정하겠다는 것은 다수당의 오만과 횡포”라면서 “직권상정이 이뤄지면 안되고, 그렇게 될 경우 민노당은 시민사회와 함께 이명박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만수 재정 “한·미 FTA 1년 늦으면 15조 손실”

    강만수 재정 “한·미 FTA 1년 늦으면 15조 손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1년 연기되면 대한상공회의소 추정으로 15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 10차 FTA 국내대책위원회에서 “한·미 FTA 비준이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오해와 정부의 일부 잘못으로 시련을 맞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한·미 FTA는 지난 정부에서 가장 잘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10년 호황을 끝내고 어려운 상황에 들어섰는데 한·미 FTA는 이런 어려움을 타개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아시아간 첫번째로 맺는 한·미 FTA가 샌드위치 상황에 놓인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내 점유율이 떨어지는 우리 경제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책위는 이날 회의에서 17대 국회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까지 한·미 FTA 비준안이 처리되지 못한 현실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미 의회 동향에 연연하기보다 국익에 따라 비준처리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협상 전략에서도 미 의회 압박 효과와 미 정치권 내 재협상 논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FTA 국내대책위 민간위원인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도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는 1998년 양국간 투자협정 체결 때부터 논의됐으나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2003년 12월 광우병으로 쇠고기 수입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하면서 불거진 별개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FTA 비준안이 18대 국회로 넘어가면 공청회와 청문회 등 17대에서 끝낸 절차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뿐 아니라 오는 9월 말 휴회하는 미 의회 일정 때문에 미국에서의 비준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4년 전 국회에서 한·칠레 비준안을 처리할 때에도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수출증대 등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미국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고 EU와 캐나다, 일본 등과의 FTA를 앞당기기 위해서도 한·미 FTA 비준안은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71개 상공회의소 회장단도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연계하지 말고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상의 회장단은 이날 ‘한·미 FTA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호소문’을 발표했다.16일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호소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민주 대표경선 3파전

    통합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인물과 구도, 내용 등 주요 관전포인트가 중층화되는 기류다. 그만큼 당 지도부 선거가 흥미로워졌다. 최근 쇠고기 협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초대형 이슈에 대한 대여(對與) 투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류와 무관치 않다. 15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기로 결정한 것도 당권 게임에 불을 붙였다. 대표의 수권 능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기존 정세균 의원과 추미애 당선자의 대결에 정대철 상임고문이 뛰어들어 3파전으로 확전됐다.‘열린우리당 대 비 열린우리당’의 싸움으로 대표되던 전선이 노선과 정체성을 중심으로 재정비되는 조짐이다. 정세균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투쟁력과 정책력, 모두 앞서는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당내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당 체질 강화를 선결과제로 제시했다. 탄탄한 조직세를 바탕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추 당선자를 겨냥한 전략이다. 지난 7일부터 ‘민심 투어’를 하고 있는 추 당선자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어려운 때라면 내게 지워진 짐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추진력 있고 공격적이되 섬세한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추 당선자가 광주에서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것은, 핵심 지지층 결집을 통해 자신이 민주개혁진영의 적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 출마 의사를 밝힌 정 상임고문은 “당이 지금보다 더 중도화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미국의 공화당·민주당 같이 양당체제로 정립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미FTA 비준 사실상 ‘무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17대 국회 회기 내 처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 협상 후폭풍 때문이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전날부터 15일 새벽까지 한·미 FTA 청문회를 진행했지만, 비준 동의안을 법안심사소위에 회부하지도 못했다. 청문회 자체도 미 쇠고기 수입위생 고시 협정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김원웅 통외통위원장은 “정부가 미국측과 쇠고기 문제에 대해 추가협의를 벌일지 검토하겠다고 했으니, 정부측 대응을 보고 FTA 비준동의안을 소위에 회부할지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쇠고기 재협상과 한·미 FTA 비준 연계 방침을 밝힌 통합민주당을 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년간 집권했던 민주당이 자기들이 마무리해야 하는 쇠고기 협상과 FTA를 질질 끌고 미뤄오다 야당이 되자마자 저지에 나섰다.”면서 “민주당은 선동정치를 그만하고 국익을 위해 FTA 동의안 협상에 응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우리 경제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것은 지난 10년간 좌파 정권이 엉터리 국정을 해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이 노리는 것은 한국에서만 아니고 미국 의회에서 부정적으로 취급되도록 일을 만들려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면서 “이번에 처리 안 되면 한·EU, 한·일 FTA도 줄줄이 비극을 맞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늘이 광우병 폭탄이 터질 뻔한 D-데이였는데, 다행히 막았다. 국민의 힘으로 만든 절반의 승리이며 이제 우리는 재협상으로 전진해야 한다.”며 고삐를 죄었다. 통합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민주당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정부가 국민여론에 따라 재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고시를 연기하면 길이 열린다.”면서 “(그러면)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가 재협상을 요청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FTA를 반대해온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더 강경해진 태도를 보였다. 민노당 권영길 의원은 “쇠고기 하나만 봐도 문제가 많은데 사회 전반에 걸친 FTA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라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EU FTA 연내 타결 합의”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올해 안에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이혜민 한·EU 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건물에서 EU측과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FTA 협상을 연내 끝내기로 합의했다.”면서 “현재까지의 진전을 감안할 때 연내 타결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양측이 타결 목표시점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은 협상 개시 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EU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이번과 같은 대규모 협상 대신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분과별로 수시 협의를 진행한 뒤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8차 협상에서 타결선언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수석대표는 “8차 협상은 타결을 위한 협상이 될 것이며 일정은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측이 타결 목표시점에 합의하고 이번 협상에서 원산지 규정과 지리적 표시(GI) 문제 등에서는 실질적 진전을 이뤘으나 나머지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여전해 넘어야 할 고비는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아직 타결을 위한 패키지 딜은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대 쟁점인 자동차 등 상품양허안과 기술표준 문제에서 양측이 아직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고 기간통신사업자의 외국인 지분율 제한과 같은 서비스 분야의 대형 쟁점에서도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닭 오리 농가·상인 생계대책 세워라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먹거리 최대 소비시장인 서울까지 번지면서 닭, 오리 사육농가와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닭, 오리를 살처분한 농민들은 보상비를 받지만 충분치 않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은 위탁농들은 사후정산과정을 거쳐 보상비를 손에 쥐어 어려움이 가중된다. 게다가 AI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닭과 오리 소비마저 덩달아 줄어 관련 상인들은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다.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AI발생지점 반경 3㎞안에 있는 농가는 닭, 오리를 살처분하도록 돼 있다. 이들에겐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산란계의 경우 마리당 1만 1540원, 육용오리에는 2000∼5000원의 보상비가 주어진다. 사육농가로선 당장 큰 손해는 아니지만 생계유지 수단이 끊겼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또 AI가 종료될 때까지 축사 등 관련시설을 놀릴 수밖에 없는 만큼 피해는 더욱 커진다. 반경 3∼10㎞안에 있는 농가는 허가받아 반출하는 조건하에서 닭과 오리를 기를 수 있지만 소비 감소로 판로가 여의치 않다. 닭, 오리를 살처분한 농민들은 억한 심정으로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그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살처분 보상비 외에도 시설자금지원 등 지원책은 확대돼야 한다. 그러잖아도 농민들은 FTA 등으로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지 않은가.AI는 닭이나 오리를 고열에 익혀 먹으면 사람에 감염될 염려가 없다고 한다. 막연한 공포감에 닭, 오리를 멀리할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소비해야 한다.AI가 토착화할 수 있다고 하니 당국은 차제에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가금류가 위생적인 상태에서 사육돼야 AI발생도 줄어들고 축산농가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정치권 ‘포스트 청문회’ 신경전

    “민주당이 끝까지 국익을 팽개치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장관 고시를 강행할 때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한나라당은 14일 야당을 향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협조를 촉구하며 본격적인 공격에 나섰다. 그동안 쇠고기 협상 문제로 수세적인 입장을 취했던 한나라당은 전날 미 무역대표부가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공세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이날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장관고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제기 등 ‘포스트 청문회’ 전략에 합의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손학규 대표가 가정법을 사용하면서 FTA를 회피하려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면서 “FTA 척화비를 세웠다는 오명을 남기지 않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리라.”고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는 만나자고 해도 만나 주지도 않을 정도로 FTA 비준안 처리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15일 국회 모든 상임위의 개최 요구를 하기로 했다. 민생 법안 처리 촉구를 통해 쇠고기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야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야당은 한나라당의 공격에도 재협상과 한·미 FTA 비준 연계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오히려 “한나라당은 국정 조사 추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사회통합적,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려면 고시를 연기하고 재협상하라고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 3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6인 회동’을 가진 뒤 이날 오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 무효화를 위한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또 야 3당은 15일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회기 내에 처리하되 대상과 시기는 추후 조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재협상 촉구 결의안의 본회의 통과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야 3당의 의석수를 합치면 과반인 151석이지만 낙선 의원들이 많아 표결에 참여할지 불투명하다. 여당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재협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기고] 블루오션, 농촌관광자원 개발 나서자/조순재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장

    [기고] 블루오션, 농촌관광자원 개발 나서자/조순재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장

    전북 고창군 공음면에서 청보리 축제가 열렸다.30만평에 펼쳐진 보리밭의 푸름과 농촌 정취를 즐기기 위해 수도권 등에서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하루 평균 2만명이다. 지난해에는 한달 동안 열린 청보리 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52만명, 이들이 공음면에 기여한 경제효과는 약 63억원이었다. 그곳 학원농장 주인 진영호씨가 지난해 12만평의 보리경작으로 얻은 판매 조수익은 1억 1000만원, 음식물 판매·민박 등을 통해 얻은 관광소득은 2억원이었다. 관광자원으로서 보리밭이 올린 소득이 보리판매 소득의 2배가 된다. 농촌이 도시에 식량만을 공급해서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식량자원을 뛰어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농촌 어메니티(amenity·문화경관) 자원의 활용만이 미래의 농촌소득을 올릴 수 있다.2006년 농촌관광 인구는 3000만명이었으나,2013년에는 1억 2000만명으로 늘어 국내관광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시장규모도 10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도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67.8%가 직장은퇴 후 농촌생활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친환경, 전원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은 국민소득과 연관된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정신적인 편안함과 여유, 공동체적 삶에 대한 향수를 갈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방향으로 사회적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어려워진 농업 여건을 타개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다. 어메니티 자원이란 야생지, 경작지경관, 역사적 기념물, 문화적 전통을 포함하여 농촌공간에 존재하면서 미학적이고 휴양적인 가치와 효용을 발휘하는 자연환경, 문화, 사회자원을 통틀어 말한다. 예를 들면 특이지형, 농촌경관, 수자원, 마을숲, 전통음식, 유적지, 유래, 특산물 등이다. 서유럽국가들은 1960년대부터 농촌 어메니티 자원을 국민의 정주생활과 레저 공간으로 잘 가꾸고 보전하여 궁극적으로 농가소득 향상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어메니티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얻어지는 소득이 농업생산소득보다 훨씬 많다. 농가의 농외소득률은 2006년도 미국 88.9%, 일본 85.7%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8.4%에 머물러 있다. 우리도 하루빨리 세계적 흐름과 국민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맞추어 농외소득률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농촌 어메니티 자원에 대한 국민의 수요에 비해 공급기반은 취약한 게 현실이다. 농촌마을 환경과 민박시설은 집보다 불편하고, 맛깔스러운 먹거리나 특산물도 특별한 것이 없으며, 민박농가의 고객서비스도 만족스럽지 않다. 농촌 어메니티를 지역성장의 원천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두가지 할 일이 있다. 첫째, 기초기반기술 개발이 우선되어야 한다. 국가는 농촌공간에 무한히 잠재되어 있는 어메니티 자원을 발굴하여 이 정보를 산업체와 국민에게 제공해 주어야 한다. 어느 곳에 어떤 어메니티 자원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제공시스템을 구축하여 이를 토대로 여행업체가 농촌에코투어와 같은 관광상품을 만들고, 개인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곳을 찾아 나설 수 있다. 둘째, 지역부존자원을 시장재화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현대화 과정에서 사라지고 있는 농촌경관, 전통문화자원을 복원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하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여 효용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 농촌어메니티는 블루오션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농촌 지식산업의 원천이다. 농촌 어메니티자원의 개발과 활용에 농촌의 미래가 달려 있을 뿐 아니라, 도시은퇴자 문제 해결의 열쇠가 걸려 있다. 조순재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장
  • [사설] 쇠고기 고시연기 안전성 확보 계기돼야

    정부가 오늘로 예정됐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연기하기로 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어제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에 출석해 “고시에 대해 334건의 의견제출이 있어 예정대로 장관 고시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부가 장관고시를 연기하기로 한 것이 이 시점에서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광우병 괴담´으로 미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논란이 극에 달하고, 미국의 위생조건 완화를 강화로 오역하는 치명적 실수를 인정하는 등 쇠고기 수입협상이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 제시나 진상 규명도 없이 고시를 강행해 봐야 정부에 대한 불신만 증폭시킬 뿐이다. 광우병 불안을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일부 국민들의 극한 투쟁에 불을 붙여 사회 전체를 혼란으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크다. 정부는 이번 장관고시 연기가 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시간끌기에 머물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협상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미국 정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할 경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을 공식적으로 양해한 만큼 이를 명문화해 고시에 반영해야 한다. 이는 검역주권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구두합의로 어물쩍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아울러 또 다른 실수가 없었는지 협상 내용을 꼼꼼히 살펴 한점의 의혹도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고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정부가 지금부터 어떻게 일을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 鄭농림 “고시내용 변경할 수도”

    鄭농림 “고시내용 변경할 수도”

    정부가 14일 일단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안의 장관 고시일을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쇠고기파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우선 정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 안에서는 ‘실제로 바꿀 건 없고, 문구 수정은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격앙된 국민 감정을 잠재우려는 조치지만 실효성은 떨어지는 ‘언 발에 오줌누기’라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행정적인 절차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안의 장관 고시일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농림수산식품부 대변인은 “4월22일부터 5월13일까지의 입법예고 기간 동안 총 330여건의 국민 의견이 제출됐다.”면서 “어제 하루 동안 300건 이상이 제출됐기 때문에 분류 및 검토 작업을 하는 데 상당 기간이 걸릴 듯하며 이 때문에 (고시가)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단체와 농민단체, 개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들이 접수된 만큼,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다시 고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은 의견 수렴에 따른 고시내용 변경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에 출석해 “330여개 의견서의 내용을 검토하고 분석한 뒤 고시 내용 변경은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내용을 추후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접수된 의견의 대부분은 ▲쇠고기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축산시장 대책 ▲쇠고기 협상 무효화 ▲광우병 위험에 따른 대책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쇠고기 고시 연기는 비판적인 의견을 달래기 위한 ‘물타기’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 고시 과정에서 실제로 반영할 만한 의견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시가 연기되더라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다시 내용을 관보에 게재하면 ‘공포와 함께 즉시 시행한다.’거나 ‘며칠 뒤에 시행한다.’고 명시한다. 의견 수렴을 하지 않더라도 다시 고시할 때는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 한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을 과학적으로 뒤집을 만한 의견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검토 작업은 이번 주까지는 계속 해야 하겠지만 실질적으로 달라질 내용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장관 고시에 美 USTR 성명 반영 검토”

    “장관 고시에 美 USTR 성명 반영 검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가 14일 개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대책 청문회도 결국 미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공방으로 이어졌다. 여야와 정부 사이의 공방이 밤 늦게까지 계속됐고 결국 김원웅 위원장은 차수를 변경해 자정 이후에도 청문회를 계속했다. 야당은 “미국이 동물성 사료금지 조치와 관련해 우리측을 기망했다.”며 재협상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불가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MB 방미 맞춰 졸속협상…국정조사해야” 통합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미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 협상과 관련해 사전협의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서 의원은 이 대통령의 4월 방미 일정과 함께 쇠고기 협상 결과를 예언하는 듯한 내용을 2월28일에 게재한 미국 축산협회 홈페이지 내용을 제시했다. 서 의원은 “협상 전에 이미 입장 정리가 끝났던 것 아니냐.”면서 “이 부분에 대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쇠고기 안전성 공방은 이날도 이어졌다. 민주당 최성 의원은 “우리가 즐기는 꼬리곰탕과 사골탕, 갈비,T본 스테이크 등의 식재료에 광우병 위험물질(SRM) 부위가 들어간다.”면서 “미국 내에서는 광우병 위험물질로 규정한 것이 협상에서 안전물질로 둔갑, 한국에 수출된다.”고 주장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그것은 단순한 우려”라면서 “97년 이후 미국에서 광우병 발병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여야의 추궁 끝에 정부측에서도 협상 보완을 시사하는 답변이 나왔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광우병 발생시 수입을 중단한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지지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성명 내용을 장관고시에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시에는 합의 내용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돼 우리측이 일방적으로 삭제하면 반발이 있을 것”이라면서 “재협상 내지 추가협상은 상당한 이유가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도 생명체”“소 복지 장관이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화영 의원은 “우리는 미국의 동물사료 금지 조치를 2005년 입법예고안대로 이해했으나, 미국이 그 내용을 완화해 지난달 25일 공포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재윤 의원은 “미국의 사료조치 개정안에 대해 알지 못한 것은 미국이 기망했거나 우리 협상단이 무능한 것”이라며 재협상을 촉구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97년 8월부터 최근까지 시행한 사료 조치에 비해 강화된 조치”라고 반박했다. 반면 민동석 농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은 “협상 당시에는 머릿속에 2005년 조치를 담고 있었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쟁점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여기저기서 터졌던 국무위원들의 부적절한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외교부 책임론을 제기한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향해 “다른 장관 탓을 하는 것은 국무위원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소도 생명체인데,10년 이상은 살아야 한다.”고 한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김 장관이 소 복지 장관이냐.”고 꼬집었다. 홍희경 나길회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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