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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오렌지 감독 삼총사’ 무패행진

    [World cup] ‘오렌지 감독 삼총사’ 무패행진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라누스 미헬스 전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은 70년대 ‘토털사커’를 고안해 현대축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후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들은 축구 변방국가로부터 환영을 받았고, 독일월드컵 본선무대에서도 본국을 포함해 4명의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활약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해외파 3인의 성적. 강한 체력과 압박, 쉴틈 없이 몰아치는 기동력을 중시하는 네덜란드의 전직 대표팀 감독 3총사는 조별리그 첫 판에서 나란히 선전,‘메이드 인 더치’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첫 테이프는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레오 베인하커르(66) 감독이 끊었다.32개 출전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는 인구 110만명의 작은 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FIFA랭킹 47위)를 첫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베인하커르는 11일 B조 1위를 넘보던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16위)과 맞붙었다. 누가 보더라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설상가상 수비수 에이버리 존이 후반전 퇴장당해 수적 열세까지 떠안고 싸웠지만 스웨덴과 0-0으로 비기는 기염을 토했다. 골키퍼 샤카 히즐롭의 선방도 한몫을 했지만 베인하커르 감독의 용병술이 화제를 모았다. 존이 퇴장당한 뒤 스트라이커 코넬 글렌을 투입한 것. 입에서 시가를 떼지 않는 노감독은 “축구는 수학이 아니다. 상대가 숫자로 밀어붙이려 하기에 나는 빠른 스트라이커를 투입해 수비를 등한시할 수 없도록 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역대 세번째 호성적(3위)을 거둔 ‘월드컵청부사’ 거스 히딩크(60)는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데 이어 사상 첫 월드컵 승리까지 안겼다.12일 일본전에서 호주가 거둔 드라마틱한 역전승은 2회 연속 월드컵 4강 감독의 주가를 더욱 치솟게 만들었다. 히딩크의 용병술 역시 베인하커르에 못지 않았다.0-1로 끌려다니던 후반전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3명의 공격수로 교체했고, 이들이 막판 8분동안 3골을 잡아내 일본을 침몰시켰다. 선수 전원이 월드컵 첫 출전이어서 주눅들 법도 했지만,‘히딩크의 아이들’은 강철체력으로 90분 내내 압박했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어딜 가나 수준급 성적을 거두는 히딩크는 월드컵 이후 ‘새 직장’으로 이미 러시아 대표팀을 결정해놓은 상태다. ‘오렌지 3총사’ 가운데 막내 격인 아드보카트(59) 감독도 13일 토고전에서 한국 국민에게 월드컵 본선 해외 첫승을 선물했다. 아드보카트 역시 0-1로 끌려가던 후반 기막힌 선수교체로 경기 흐름을 뒤엎는 용병술을 뽐냈다. 전반이 끝난 뒤 수비수 김진규 대신 조기투입된 ‘조커’ 안정환이 후반 27분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린 것. 아드보카트는 “국제경기에서 4-2-4를 쓰는 건 자살행위이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전술적으로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오렌지 3총사’가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아주리군단 vs 阿의 브라질

    C조와 함께 또다른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의 뚜껑이 열린다. 우승후보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FIFA랭킹 13위)와 ‘검은 별’ 가나(48위)가 13일 새벽 4시 맞붙는 것.●빗장 수비에 날카로워진 창 ‘이탈리아’ 세계 최고 수준의 세리에A 멤버들로 구축된 이탈리아는 24년 만에 통산 네번째 월드컵 우승(34·38·82년)을 꿈꾼다. 전매특허인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걸어잠그다 역습을 통해 승부를 결정짓는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창’의 날카로움은 예리해졌다.‘검투사’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빠졌지만 루카 토니(피오렌티나)와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가 이끄는 투톱의 파괴력은 최고수준.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로시(AS로마)는 아주리군단의 새로운 선장이다.2004년 노르웨이전에서 A매치에 데뷔할 만큼 경력은 일천하지만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빠른 역습을 이끌어내며 위기에서도 결코 흔들림이 없다. 변수는 빗장 수비의 핵심인 잔루카 참브로타(유벤투스)와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AC밀란)가 장딴지 부상으로 첫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의 발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평가전에서 스위스와 1-1, 우크라이나와 0-0으로 비긴 것도 찜찜하다.●‘미친 미드필더’ 가나, 아프리카 돌풍을 이끈다 FIFA랭킹과 월드컵 성적에선 상대가 안 되지만 가나를 ‘약체’로 평가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7차례 결승에 올라 4차례나 우승,‘아프리카의 브라질’로 불린다.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U-21)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을 이뤄 조직력도 최상급이다. 출전 32개국 가운데 평균연령이 가장 어리지만 아프리카 예선을 6승3무1패로 가볍게 통과했다. 최근 자메이카를 4-1, 한국을 3-1로 일축하며 첫 출전한 독일월드컵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마이클 에시엔(첼시)-설리 알리 문타리(우디네세)-스티븐 아피아(페네르바체)가 이끄는 허리는 ‘미친 미드필드’란 평가를 받을 만큼 옹골지다. 특히 아프리카 선수로는 역대 최고 이적료인 3800만 유로(477억원)에 올랭피크 리옹에서 ‘로만제국’ 첼시로 옮긴 에시엔은 경기 조율은 물론 탁월한 골결정력(A매치 17경기 4골)까지 갖췄다. 두 나라는 성인대표팀 경기에선 처음 만난다. 하지만 93년 세계청소년선수권(U-17)에서 4-0 완승을 시작으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3-2로 이겼고 2002년 아테네올림픽에선 2-2로 비기는 등 가나가 압도적 우위를 지켜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日-濠 1장은 브라질…남는 티켓 1장뿐이다

    F조에는 최강 브라질이 버티고 있다. 축구공은 둥글고 축구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 하지만, 아무래도 16강 티켓 두 장 가운데 하나는 브라질이 이미 예매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98프랑스월드컵 4강 크로아티아도 만만치 않다. 12일 밤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 프리츠-발터슈타디온에서 맞붙는 호주와 일본이 저마다 필승 투지를 불사르고 있는 까닭이다. 이들에겐 첫 판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임에 분명하다. ●히딩크의 마법 vs 지쿠 재팬 역대 상대 전적 5승4무5패로 팽팽하다. 하지만 가장 최근 열린 3경기에서 일본이 3연승을 달렸다. 게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로 호주(42위)에 크게 앞선다. 일본이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지만 왠지 꺼림칙하다.‘월드컵 마법사’ 거스 히딩크 감독이 호주를 지휘하기 때문이다. 1998년 네덜란드 4강,2002년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군 뒤 2006년 호주를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시킨 히딩크 감독. 현역 시절 브라질 최고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지쿠 감독과 제대로 만났다. 감독 역할이 중요한 것은 11일 B조 스웨덴-트리니다드토바고 경기에서도 드러난다. 과거 네덜란드 대표팀, 아약스,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명장 레오 베인하커르 트리니다드토바고 감독은 수적 열세에도 탁월한 전술을 구사해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냈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을 이끌며 성공을 이어가다가 2005년 7월부터 호주 대표팀 감독을 겸임했다.‘투잡’을 유지하면서도 플레이오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꺾고 호주를 독일로 안내했다. 히딩크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주는 등 여유를 보였다. 이에 견줘 지쿠 감독은 선수로 본선 무대를 3차례(78·82·86년) 밟았다. 최고 성적은 78년 3위.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 잠재력을 끌어내는 스타일의 그가 감독으로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지 관심거리다. 지쿠 감독은 “호주에 장신 선수가 많지만 두려운 팀은 아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호주-조직력, 일본-해결사 부재 ‘사커루’ 호주는 전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히딩크를 위해 죽겠다.”고 한 최전방 공격수이자 주장인 마크 비두카(31·미들즈브러)가 장딴지 부상 악화로 일본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반면 ‘호주의 기둥’ 해리 큐얼(28·리버풀)이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 감각을 찾아가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큐얼은 지난 4일 네덜란드 아마추어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2골2도움으로 훨훨 날았다. 또 귀 염증으로 고생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26·파르마)도 컨디션을 되찾았다. 최종 엔트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뛰는 것은 호주의 장점이다. 본선 준비 기간이 2주 정도로 짧아 그동안 얼마나 조직력을 갖췄는지가 관건. ‘지쿠 재팬’ 일본은 최근 독일과 2-2로 비기고 몰타를 1-0으로 꺾으며 기분 좋게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최전성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아시아 최고 미드필더로 각광받고 있는 나카타 히데토시(29·볼튼)가 팀의 핵심이다. 여기에 독일전에서 혼자 2골을 작렬시킨 분데스리거 다카하라 나오히로(27·함부르크)가 상승세. 날카로운 프리킥 실력을 지닌 나카무라 스케(28·셀틱)를 앞세워 세트피스에 강점을 보이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 하지만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첸코, 서른살 잔치는 시작됐다

    우크라이나는 FIFA 랭킹 45위의 월드컵 본선 처녀 출전국이다. 같은 H조인 스페인(5위) 튀니지(21위) 사우디아라비아(34위)보다 외견상으로 뒤처진다. 그런데 전문 도박사들이 점치는 우크라이나의 우승 확률은 32개국 가운데 중상위권이다.16강 진출도 장밋빛이다.‘득점 기계’ 안드리 첸코(30·첼시)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9일 세리에A 파르마전에서 무릎을 다쳐 우크라이나 국민은 물론 세계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득점 기계’의 활약을 끝내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냈던 것. 그가 한 달여만에 다시 일어섰다.9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룩셈부르크와의 마지막 수능에 후반 교체 멤버로 나서 그라운드를 누비다 후반 38분 부활 득점포도 가동해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98∼99챔피언스리그 득점왕,99∼00·03∼04세리에A 득점왕,02∼03챔피언스리그 우승,03∼04세리에A 우승,2004년 유럽 올해의 선수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 탁월한 골 결정력과 화려한 개인기로 유럽을 뒤흔들었던 첸코는 정작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95년 열아홉 나이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으나 98프랑스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크로아티아에 밀려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고,2002한·일월드컵 예선에선 12경기를 통해 10골을 폭발시켰으나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독일에 패해 눈물을 뿌려야 했다. 세계 최고 실력을 지녔으나 시간과 장소를 잘못 타고난 탓에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조지 베스트(북아일랜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스페인), 조지 웨아(라이베리아) 등 비운의 영웅들 뒤를 잇는 듯했다. 우크라이나가 걸출한 스트라이커 한 명으로는 유럽 예선을 통과하기가 버거워 보였던 까닭이다. 하지만 이번 독일월드컵 예선 9경기서 6골을 뽑아내며 유로2004챔피언 그리스,2002월드컵 3위 터키,2002월드컵 16강 덴마크 등 강호를 차례로 격침시키고 우크라이나를 독일로 이끌었다.서른 살이 돼서야 꿈의 무대에 등장하게 된 첸코. 부상에서 회복한 그가 비운의 영웅에서 월드컵 영웅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클로제 vs 완초페’ 개막축포 누가 쏠까

    [WORLD CUP] ‘클로제 vs 완초페’ 개막축포 누가 쏠까

    독일월드컵 첫날인 10일은 독일-코스타리카 개막전을 포함,A조 두 경기가 열린다. 유럽세와 남미·북중미세 대결로 압축된다. 승부의 추는 유럽에 기울어 있다. ●개막 축포 대결 ‘독일 vs 코스타리카’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대결에서는 코스타리카가 2-1로 승리한 경험이 두 차례 있으나 A매치는 이번이 처음이다.FIFA 랭킹 19위(독일)와 26위(코스타리카)로 숫자상으로는 별 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통산 4회 우승을 노리는 독일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미하엘 발라크(30·첼시)의 결장으로 전력누수가 있다. 본선 진출 3회째인 코스타리카는 파울로 완초페(30·에레디아노), 힐베르토 마르티네스(27·브레시아), 알바로 메센(34·에레디아노) 등 주축 선수들이 최근 잇따라 부상을 당하며 개막전을 앞두고 위기에 몰렸다. 개막 축포를 누가 터트릴지 스트라이커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28·베르더 브레멘)와 코스타리카의 완초페가 격돌한다. 한·일 월드컵에서 고공 폭격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클로제는 05∼06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25골)에 오르며 더욱 기대를 부풀렸다. 차세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21·바이에른 뮌헨)의 합류로 부담도 덜었다. 코스타리카 공격은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축구를 두루 섭렵한 완초페가 이끈다.A매치 69회 출전에 43골을 터뜨린 킬러다. 부상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으나 지역예선에서 8골을 뿜어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16강 진출 전초전 ‘폴란드 vs 에콰도르’ 현재 FIFA 랭킹 29위로 70∼80년 대 강팀이었던 폴란드의 우세가 점쳐진다. 지난해 11월 맞붙은 적이 있다.3-0으로 폴란드의 완승. 당시 골을 넣은 에우제비우시 스몰라레크(25·도르트문트), 세바스티안 밀라(24·비엔나)가 모두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폴란드는 특출한 스타가 없지만, 본선 경험(7회)이 많고 독일 인접국이라 홈 경기와 다름 없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에콰도르도 남미 예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3위로 2회 연속 본선에 올라 무시할 수 없다. 독일이 16강 티켓 한 장을 예약한 상황이라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다. 폴란드는 최근 여섯 차례 평가전에서 3승3패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으나 지난달 30일 ‘가상 에콰도르전’인 콜롬비아전에서 1-2로 졌다. 에콰도르는 더 심각하다. 최근 네 차례 평가전에서 1무3패로 1승도 건지지 못해 침체된 분위기. 강팀에 더욱 강한 에콰도르의 킬러 아구스틴 델가도(32·리가 드 키토)와, 예지 두데크를 제치고 폴란드 주전 수문장을 굳힌 아르투르 보루츠(26·셀틱)의 대결이 볼거리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히딩크 마법’ 걸린 호주, 네덜란드 혼냈다

    [2006 독일월드컵] ‘히딩크 마법’ 걸린 호주, 네덜란드 혼냈다

    호주(F조·FIFA랭킹 42위)는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본선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1무2패로 쓴맛을 봤다. 이후 4번이나 월드컵을 노크했지만 좁은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32년이 흐른 뒤 호주축구에 ‘메시아’가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 온 ‘월드컵청부사’ 거스 히딩크(60) 감독이 그 주인공. 호주는 5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가진 네덜란드(C조·3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9분 뤼트 판 니스텔로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히딩크의 마법’은 후반 시작됐다. 후반 6분 히딩크가 교체투입한 미드필더 팀 케이힐(에버턴)이 3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린 것. 호주는 후반 16분 미드필더 루크 윌크셔(브리스톨시티)가 퇴장, 위기를 맞았지만 탄탄한 수비에 힘입어 1-1로 마감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몇 달 우리가 이뤄낸 진전은 6개월 전과 비교할 때 놀라운 것”이라며 “호주는 세계무대에 나설 준비를 끝냈다.”고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히딩크의 조국 네덜란드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아약스),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FC 바르셀로나), 필립 코퀴(PSV 에인트호벤) 등 3명이 부상을 당해 울상을 지었다. 카메룬(90년)-나이지리아(94·98년)-세네갈(02년) 등 ‘검은돌풍’의 계보를 이어갈 후보로 꼽히는 코트디부아르(C조)는 2골을 몰아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원맨쇼를 앞세워 슬로베니아(71위)를 3-0으로 일축했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함께 C조에 속한 코트디부아르는 유럽팀 대비 모의고사를 훌륭하게 마친 셈이다. 최강 브라질(F조)은 뉴질랜드(118위)와 첫 A매치 평가전을 가졌다.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 카카, 주니뉴페르남부카누의 릴레이골로 4-0으로 압승. 같은 조의 일본은 약체 몰타(125위)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승리해 불안함을 노출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일요일 밤11시 가나와 평가전 토고전 필승… 베스트11 출격

    [2006 독일월드컵] 일요일 밤11시 가나와 평가전 토고전 필승… 베스트11 출격

    ‘진짜 실력을 보여 주겠다.’ 2일 노르웨이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4일 밤 11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본선 첫 경기인 토고전(13일)에 ‘올인’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상 토고전’인 이번 경기에 ‘베스트11’을 총출동시킨다. 선수들에게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기내용은 물론 결과에도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체코, 미국과 함께 ‘죽음의 조’인 E조에 속한 가나도 베스트를 출전시킬 전망이다. 중원에는 노르웨이전에서 아껴 놓았던 ‘월드컵 삼총사’ 박지성 이을용 김남일이 출격한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을용과 김남일이 노르웨이전 출전이 가능했지만 체력 비축을 위해 벤치를 지키게 했다. 가나전에서 자신의 모든 능력을 보여 달라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이들의 진가는 이미 지난 3차례의 평가전에서 확인됐다. 이들이 결장한 세네갈전(5월23일)과 노르웨이전은 무기력에 가까운 플레이로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선발출장한 보스니아전(5월26일)에서는 강한 중원 압박과 빠른 경기운영 등 한국축구의 진수를 과시하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고민 중인 공격진의 베스트도 가나전을 통해 확정된다. 기존 조합인 설기현(왼쪽)-안정환-이천수가 유력한 가운데 박주영(왼쪽)-안정환-설기현이나 박주영(왼쪽)-안정환-이천수 등 변형된 조합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최상의 컨디션임에도 불구, 노르웨이전에서 휴식을 취한 박주영과 이천수의 중용이 예상된다. 월드컵에 처녀 출전하는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로 한국(29위)보다 처지지만 중원 압박은 최고 수준. 프리미어리거 마이클 에시엔을 주축으로 세리에A 우디네제에서 활약 중인 설리 알리 문타리, 스티븐 아피라(페네르바체) 등이 튼실한 허리를 구축한다.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준우승 멤버들이 대거 포진한 조직력도 나무랄 데 없다. 그러나 확실한 ‘킬러’가 없다는 게 단점. 최근 터키에 1-1, 자메이카에 4-1로 승리하는 등 상승세다. 한국은 1997년 코리아컵에서 한차례 맞붙어 3-0으로 이긴 적이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양팀 수비전환땐 뒷공간 비어

    ‘특효약은 압박과 역습’ 대한민국의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스위스가 두번째 공개한 ‘속살’은 더 단단했다.1일 우승 후보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로 선전했다.‘빗장수비’를 상대로 보여준 예리한 공격력은 ‘명운을 건 한 판’을 펼치게 될 한국대표팀의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압박, 군더더기 없는 패스,90분 내내 3선의 균형을 그대로 유지한 조직력은 한국이 넘어야 할 산이다. ‘앙리 효과’로 덴마크에 2-0 완승을 거둔 프랑스도 마찬가지.‘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이끈 미드필드는 물론 윌리암 갈라스와 릴리앙 튀랑이 버틴 포백라인은 전·후반을 통틀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덴마크에 단 두 차례의 유효슈팅만 허용할 만큼 굳건했다. 그렇다면 G조의 ‘유럽 쌍벽’을 허물 비책은 없나. 두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압박과 역습이 특효약”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위험수위’가 한결 높아진 스위스 공격의 핵심은 미드필더진의 신속한 공·수 전환, 각각 원톱과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알렉산더 프라이와 다니엘 기각스의 호흡이었다. 선제골도 프라이의 날카로운 침투와 유인플레이로 만든 공간을 잘 활용한 기각스의 발에서 터졌다. 현지에서 경기를 관전한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이외에도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과 중앙수비수들의 강한 태클능력이 돋보였다.”면서 “그러나 오버래핑 때 드러나는 측면의 공간 허용과 전체 수비라인의 더딘 순발력, 그리고 처진 스피드는 한국이 반드시 되새겨 봐야 할 약점”이라고 진단했다. 신 위원은 또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프라이와 기각스에 대한 세밀한 마크는 물론,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에 이어 1∼2차례만의 공간패스로 전진수비를 구사하는 스위스의 뒷공간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역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경식 축구협회 기술위원도 “스위스의 압박축구는 우리 못지않게 강하지만 되레 압박을 당할 때는 당황하는 모습을 노출했다.”면서 “한 수 위의 압박으로 중원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최진한 전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는 프랑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최 코치는 “전통적으로 견고한 프랑스의 포백수비를 돌파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주포 티에리 앙리에게 공이 연결되기 전 그에 대한 전담 마크맨을 활용하거나, 강한 압박과 협력수비로 미드필드에서 승부를 건 뒤 상대의 좌우와 뒷공간에 역습을 취할 경우 공격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또 “지난 한·일월드컵 당시 프랑스와의 최종 평가전에서처럼 스리백수비를 쓰는 것도 프랑스의 예봉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상대 스트라이커에 대한 협력수비에서 생기는 빈 공간을 메우기가 포백에 견줘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노르웨이 유럽예선 조 2위…정예멤버 출전

    스위스를 겨냥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스파링 파트너로 고른 노르웨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40위. 하지만 한국(29위)보다 못한 팀이라고 얕잡아 본다면 오산이다. 노르웨이는 독일월드컵 유럽 5조예선에서 5승3무2패(승점18)로 우승후보 이탈리아(7승2무1패·승점23)에 이어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1조 2위 체코(FIFA랭킹 2위)에 2패(0-1,0-1)를 당해 아쉽게 독일행 티켓을 놓쳤다. 이탈리아와는 1무1패(0-0,1-2)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북구의 강호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노르웨이가 2승1패로 앞선다. 한국은 1990년 2월 첫 대결을 벌여 2-3으로 패한 뒤 1997년 호주 4개국 대회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2001년 홍콩 칼스버그컵에선 2-3으로 역전패했다. 포워드 욘 사레브(올랭피크 리옹)를 비롯,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욘 아르네 리세(리버풀), 미드필더 모르텐 감스트 페데르손(블랙번), 골키퍼 토마스 마이어(찰턴) 등 정예멤버가 출격한다. 요주의 인물은 월드컵 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3골을 터트린 장신 공격수 욘 사레브다.190㎝ 90㎏의 거구인 사레브는 프랑스리그 26경기에서 8골을 몰아 넣은 간판 골잡이다. 프로드 욘센(로젠보리)도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욘센은 2001년 칼스버그컵에서 히딩크호를 3-2로 무너뜨릴 때 동점골과 결승골을 넣은 선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10) 이란 후세인 카에비

    ‘총알탄 소년’ 후세인 카에비(21·풀라드 아흐바즈)는 이란 청소년들의 우상이다.167㎝,63㎏의 왜소한 체격은 축구선수로선 핸디캡이지만 총알 스피드와 패싱 센스, 감각적인 볼터치는 이란 축구의 미래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카에비는 최근 인터뷰에서 “100m를 10초 대에 주파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만큼 뜀박질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 카리비의 스피드와 공에 대한 집착력은 상대 수비에겐 ‘재앙’이나 다름없다. 기억력이 좋은 팬이라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44년 만의 우승을 노리던 2004년 아시안컵 4강전을 기억할 것. 전반 메흐디 마흐다바키아(함부르크)가 올려 준 패스는 길어 보였지만, 오른쪽 윙백 카에비는 놀라운 가속력으로 공을 따라 잡았다.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받은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가 공중으로 솟구쳤고, 헤딩슛한 공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3-4 패배. 불과 17세에 성인대표팀에 뽑힌 어린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틈바구니에서 주전을 꿰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카에비는 2004년 성인대표팀과 23세 미만 대표팀을 오가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98프랑스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3위로 이끌었던 ‘명장’ 브랑코 이반코비치(52)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4-4-2포메이션을 즐겨쓰는 이반코비치 감독은 카에비를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 야흐바 골모함마디(사바 바테리)-라만 라자에이(AC 메시나)-모하메드 노스라티(파스)와 함께 수비벽을 구축하도록 했다. 카에비의 수비와 오버래핑은 아시아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몸싸움엔 밀리지만 패스의 길목을 읽는 영리한 플레이와 정확한 태클, 다람쥐같은 발놀림으로 상대 공격수에 족쇄를 채운다.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가담과 크로스, 골결정력도 수준급. 카에비는 “나는 크지도 않고 체력도 강하지 않다. 덕분에 한 발 더 빨리 뛰고 민첩하게 반응한다. 축구에는 모든 종류의 선수들이 필요하며 내 스타일이 이란에 도움된다.”고 밝혔다. 이란(FIFA랭킹 23위)은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4위)와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7위), 앙골라(57위)와 함께 본선 D조에 속해 있다. 공·수의 양념 역할을 하는 카에비가 이란을 사상 첫 16강에 올려 놓는다면 동료이자 우상인 알리 다에이(사바 배터리·전 헤르타 베를린)처럼 빅리그를 휘저을 날도 머지않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출생: 1985년 9월23일 이란 쿠지스탄 ●포지션: 오른쪽 수비수 ●체격: 167㎝,63㎏ ●A매치 데뷔: 2002년 2월6일 슬로바키아전(1골/42경기) ●경력: 알 사드(카타르)-풀라드 아흐바즈(이란), 이란 청소년대표팀(U-16)-성인대표팀(2004년∼현재)
  • [2006 독일월드컵] ‘장신 보스니아’ 넘어야 스위스 넘는다

    [2006 독일월드컵] ‘장신 보스니아’ 넘어야 스위스 넘는다

    ‘스위스전 모의고사는 베스트 멤버로 치른다.’ 아드보카트호가 26일 밤 8시 상암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발칸의 강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를 상대로 ‘스위스 준령’을 넘을 비책을 찾는다.27일 독일행 1차 경유지인 스코틀랜드 향발 전날 갖는 국내 마지막 평가전이라 의미는 더 크다. 세네갈전 무승부의 아쉬움은 털고 국내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는 건 물론 대표팀의 기세를 한껏 곧추세운 채 월드컵 대장정에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사실상 ‘베스트 11’로 짜여진 새로운 라인업으로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지난 23일 세네갈전에서 허약함을 드러낸 중원을 재건하기 위해 박지성과 이을용을 전격 투입하기로 한 것. ‘박지성 만큼은 아직 아껴둘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25일 오후 훈련이 끝난 뒤 “두 선수를 비롯, 이영표까지 모조리 보스니아전에 모두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김남일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훈련 과정에서 미드필드 라인에 이을용과 함께 세워 그의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이에 따라 정삼각꼴의 미드필드에는 박지성이 꼭짓점에 서고 김남일, 혹은 이호와 이을용이 ‘더블 볼란치’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특히 이을용은 진작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해서 수비만 하는 건 아니다.”고 선언, 보스니아전 한국의 허리는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영표 역시 포백라인에 뛰어들어 흐트러진 전열을 정비하는 데 한 몫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보스니아는 전형적인 동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데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영향으로 스위스 등 유럽 스타일을 파헤쳐 볼 상대로 적격이라는 평.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인 ‘장신군단’으로 독일월드컵 예선에선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스페인에 밀려 3위로 본선 진출 실패했지만 스페인과 두 차례 모두 무승부를 기록할 만큼 만만찮은 전력을 갖고 있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솔직히 말해 몇개 클럽과 국가에서 감독직 제의가 있었고 러시아 클럽도 그중 일부”라며 “하지만 러시아 클럽과 감독직 계약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와 2006년 7월10일 독일월드컵 본선 종료시까지 계약을 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러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2006년 7월부터 2년간 연봉 2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극비 계약을 체결했다는 국내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4·15·21·22일 졸지마세요

    14·15·21·22일 졸지마세요

    “이 경기만큼은 놓치지 말라.” 독일월드컵은 조별리그부터 불꽃튀는 빅매치가 줄줄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놓쳐서는 안 될 빅매치 5개를 꼽아본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독일-폴란드(A조·6월15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 개최국 독일과 폴란드전은 유럽판 한·일전으로 불릴 만하다. 양국은 2차 대전에서 비롯된 ‘구원’이 있는 데다 월드컵에서도 인연이 많다.1974년 처음 월드컵을 개최한 옛 서독은 폴란드를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는 두 팀이 득점없이 비겼고, 가장 최근 대결인 1996년 친선경기에서는 독일이 2-0으로 승리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독일이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폴란드도 유럽 예선에서 같은 조의 잉글랜드를 끝까지 괴롭히는 등 만만찮은 실력을 지니고 있다. 독일 선수 중에는 분데스리가 득점왕 미로슬라브 클로제(브레멘)가 폴란드 오폴 출신이어서 또 다른 흥미를 자아낸다. ●잉글랜드-스웨덴(B조·6월21일 오전 4시 쾰른)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고 있다는 점 때문에도 흥미를 끌지만 더욱 관심이 가는 부분은 ‘축구종가’를 자부하면서도 번번이 스웨덴만 만나면 꼬리를 내린 잉글랜드가 이번 만큼은 징크스를 떨쳐버릴 수 있을지 여부다. 양국은 1968년 이후 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에서 10차례나 만났지만 승자는 언제나 스웨덴이었다. 스웨덴이 38년간 역대전적에서 4승6무로 앞서 있는 것. 한·일월드컵 때도 같은 조에 속했던 두 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에릭손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나의 조국은 스웨덴이 아니라 잉글랜드”라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네덜란드-아르헨티나(C조·22일 오전 4시 프랑크푸르트) 신흥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코트디부아르와 같은 ‘죽음의 조’에 속해 있는 두 팀 간의 대결은 조별리그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빅매치다.FIFA 랭킹은 네덜란드(3위)가 아르헨티나(9위)보다 높고, 역대 전적에서도 네덜란드가 3승1무1패로 앞서 있지만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가 밟아 보지 못한 월드컵 정상에 두번이나 오른 무시못할 경험이 있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창과 창’의 대결로 일컬어진다. 아르헨티나는 크레스포(첼시)와 사비올라(세비야 FC), 신예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고,‘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잡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르옌 로벤(첼시)이 공격을 이끈다. ●이탈리아-체코(E조·22일 오후 11시 함부르크) C조 못지 않은 ‘죽음의 조’인 E조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경기. 역대 월드컵 성적에선 3차례나 우승한 이탈리아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유독 체코만 만나면 기를 못폈다.1996년 유럽선수권 이후 세 차례 대결에서 1무2패로 열세다.2002년 홈 친선경기에서 0-1로 졌고,2004년 원정 A매치에서는 2-2로 비겼다. 현재 FIFA 랭킹도 체코가 2위로 앞서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예선 7승2무1패의 성적으로 본선에 오르며 ‘빗장 수비’와 함께 속공에 능한 팀 컬러를 갖춘 반면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체코는 키 2m2의 세계 최장신 스트라이커 얀 콜러(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공격의 핵이다. ●스페인-우크라이나(H조·14일 오후 10시 라이프치히) 12번째 본선 무대를 밟는 FIFA 랭킹 5위 스페인과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45위 우크라이나를 객관적으로 비교하면 스페인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되지만 이 경기가 빅 매치에 꼽히는 건 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AC 밀란)가 있기 때문이다. 셰브첸코는 유럽클럽대항전 개인 통산 최다골(52골)을 보유한 세계가 공인한 최고의 골잡이다. 그를 앞세운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본선행을 확정짓기도 했다. 게다가 스페인은 1950년 4강이 유일하게 내세울 만한 성적일 정도로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지니고 있다. 셰브첸코와 스페인 스트라이커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도 경기 결과 못지 않은 흥밋거리다.
  •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월드컵이 치러질 때마다 조편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죽음의 조’에 편성된 국가들은 축구화 끈을 바짝 졸라맨 채 조별리그부터 치를 격전을 걱정했고,‘행운의 조’에 속한 전통의 강호들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이후를 대비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조추첨은 살벌한 ‘죽음의 조’를 두 곳이나 만들어 놓았다. 아르헨티나(FIFA랭킹 9위)-네덜란드(3위)-코트디부아르(32위)-세르비아 몬테네그로(44위)가 경합을 벌이는 C조와 체코(2위)-이탈리아(13위)-미국(5위)-가나(48위)가 묶인 E조는 어느 나라도 16강 티켓을 장담 못할 만큼 혈투가 점쳐진다. 반면 ‘개최국’ 독일(A조)과 ‘최강’ 브라질(F조) 등은 무난한 16강행이 기대된다. 조별 전력판도와 함께 국가별로 눈여겨 볼 선수들을 꼼꼼하게 짚어보자. 곽영완 최병규 박준석기자 kwyoung@seoul.co.kr ● [A조 Special 독일 vs 폴란드] 전차군단 수성인가 저격수 돌풍인가 개최국 독일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코스타리카가 상대적으로 처지고 폴란드가 에콰도르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폴란드전, 폴란드-에콰도르전이 조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하게 뗄 기회로 여긴다.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하향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주역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 해 치른 두차례의 평가전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강호 이탈리아에 1-4의 대패를 당했고, 미국에는 4-1의 대승을 거두는 등 기복이 심하다.6월10일 새벽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개막전 징크스를 깨고 대승을 거둘 경우 ‘무적 전차군단’의 위용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핵심전력은 중앙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30)다.1999년 대표팀 발탁 이후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189㎝,85㎏의 체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움직임은 파괴적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러나 다혈질인 성격이 걱정이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서 받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폴란드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두 번 졌지만 다른 상대들과는 8전 전승을 거뒀다. 독일과는 역대 세차례 싸워 1무2패로 열세다.‘왼발의 저격수’ 야체크 크르지노벡이 폴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끈다. 좌측 미드필더인 그는 1998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급성장했다.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고 2부팀이었던 뉘른베르크를 이적 첫해 1부리그로 끌어올렸다. 그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는 쟁탈전을 벌였고 2004년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이 비긴 미국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이끌었다. 골잡이 올리사데베가 빠진 폴란드는 크르지노벡의 왼발에 16강 기대를 걸고 있다. 2회 연속 출전하는 에콰도르는 본선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첫 승 제물은 2002년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였다. 스타일이 비슷한 독일과 폴란드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타고난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가 팀을 이끈다. 지역예선에서도 최다골(5골)을 폭발시켰다.187㎝의 장신이지만 남미 특유의 유연함에 거침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한 때 잉글랜드에서 뛰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위기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집중력이 무섭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는 공격수 파올로 완초페에 기대를 건다.‘검은 표범’ 완초페는 한·일월드컵에서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도 모두 축구선수인 축구가족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어 유럽축구에도 정통하다. ● [B조 Special 잉글랜드 vs 스웨덴] 이것이 바로 축구장의 카리스馬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라과이가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듯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 처녀출전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일단 1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우승이고 파라과이는 16강, 스웨덴은 8강 또는 4강,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본선 무대에서 참패하지 않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조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스웨덴에 절대 약세인 점이 판도에 가장 큰 변수다.1968년 이후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10번을 싸워 6무4패만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4년 3월31일 경기에서 0-1의 패배를 당해 정신적으로 주눅이 들어 있다.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조국 스웨덴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킬러본능’으로 불리고 있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회복 정도가 잉글랜드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강호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루니의 부상 이후 독일에 뒤진다는 평가다. 현재로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나 16강 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 중인 루니를 주저없이 엔트리에 넣은 것에서 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역사를 쓰고 있다.17세의 나이에 대표팀 최연소로 데뷔했다. 뛰어난 스피드와 흠잡을데 없는 골 결정력, 그리고 10대 시절부터 보여준 대범함을 두루 갖췄다. 기술에선 완벽에 가깝지만 다혈질 성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웨덴은 조 1위까지 넘본다. 잉글랜드를 만나면 신 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칠 정도로 강팀으로 변한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가 선봉에 있다.19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물론 섬세한 볼터치와 감각적인 테크닉을 자랑한다. 유고슬라비아 혈통이지만 스웨덴 국적을 갖고 있고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1년 대표팀에 합류했다. 비록 한·일월드컵에서는 후보선수에 그쳤지만 유로2004에서는 2골1어시스트로 8강을 견인하면서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원정에서도 비기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파라과이는 과거 호세 칠라베르트처럼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지만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스웨덴을 모두 엇비슷한 호적수로 보고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는 유럽의 파워와 남미의 정교함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연습이 끝난 뒤 흩어진 공을 주워 모으는 등 스타플레이어답지 않은 겸손한 인간성으로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35세의 노장 드와이트 요크가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골잡이로 활약하는 등 16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어내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일축시켰다. ● [C조 Special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라 단 한마디로 ‘죽음의 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물론, 축구 강국 유고에서 독립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 등이 한데 묶이는 바람에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두팀을 선택하라면 역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이 두 팀이 한 조에 묶인 것은 네덜란드가 톱시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 네덜란드는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4년전에 이어 불운의 연속이다.2002년에도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팀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야 하는 것도 과제.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카메룬에 일격을 당했다. 이후 아프리카 팀과 대결은 언제나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두 공격수에다 미드필더 후안 베론(첼시)을 중심으로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이뤄낸다는 각오다. 네덜란드는 비록 톱시드를 받지 못했지만 톱시드의 아르헨티나와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영표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에드가 다비즈가 비록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아르엔 로벤(첼시)과 박지성의 팀 동료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C조 ‘최강’으로 평가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6승4무로 패배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잡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유고의 4강을 이끈 미야토비치, 미하일로비치 등 노장들을 솎아내고 사보 밀로셰비치, 다르코 코바체비치, 마테야 케즈만 등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들은 유럽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준 수비력이 최고의 자랑이다. 스페인에만 한 골을 내준 포백 라인은 유럽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족하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팀이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카메룬을 밀어내고 올라왔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호로 분류되는 전통의 팀이다. 간판 킬러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아스널에서 뛰는 투레, 에부에, 조코라, 딘다네 등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홈팀 이집트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대륙 최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카메룬, 나이지리아도 눌렀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를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했다. ●[D조 Special 포르투갈 vs 멕시코] 그대, 축구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자 가장 평이하면서도 가장 예측이 어려운 조다. 톱시드 중 최약체로 꼽히는 멕시코, 본선 처녀 출전팀인 앙골라,FIFA 랭킹 7위 포르투갈, 아시아의 강호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최고성적이 14위에 그친 이란 등 고만고만하다. 그만큼 변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16강 진출팀을 점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지옥의 조’가 될 수도 있다. 앙골라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가장 큰 변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높다. 북중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멕시코는 일부 전문가들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랭킹 1∼3위를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하다. 멕시코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헤티(볼턴)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14골을 터뜨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비수 마르케스와 장신 공격수 보르헤티가 공수에 앞장설 멕시코는 기복이 심한 편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가가 2라운드행을 결정한 전망이다. 오히려 D조에선 톱시드의 멕시코보다는 포르투갈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한·일월드컵 당시 ‘골든 제너레이션’을 앞세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서도 미국과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은 이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또 능력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데코, 첼시 듀오 카르발류, 페레이라, 미드필더 마니셰, 코스티냐 등이 버티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전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D조의 다른 팀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는 상대다. 골잡이 만토라스가 포르투갈 프로팀 벤피카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1승1무를 기록해 첫 출전팀이라고 무시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많다. 이란은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페레이둔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 모하람 나비드키아(하노버) 등 대표팀 ‘사총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주축 멤버들이 홈 구장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결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어 D조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E조 Special 이탈리아 vs 체코] ‘제2의 코리아’ 주인공은? E조는 또 하나의 ‘죽음의 조’다.16강에 오르기 위해 다른 조보다 더 많은 힘을 소진할 게 뻔하다. 체코와 이탈리아가 전력상 앞서지만 미국과 가나도 무시할 상대가 결코 아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4-5-1의 변칙 전형을 쓰기도 하는 체코는 빠른 공격과 강한 체력,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2m가 넘는 장신 얀 콜러(도르트문트)와 빠르고 기량이 탁월한 밀란 바로시(아스톤빌라)의 투톱 조합은 환상적이라는 평가. 중원을 마구 휘젓는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와 카렐 포보르스키(체스케), 그리고 공격형 토마시 로시키(도르트문트)와 수비형인 토마시 갈라섹(아약스)의 미드필드진도 훌륭하다. 마렉 얀클로프스키(AC밀란), 토마시 유즈파루시(피오렌티나), 다비드 로체날(PSG), 즈네넥 그리게라(아약스)가 나서는 포백 수비는 공격 가담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를 운영한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징은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이 긴 패스로 공을 연결하고, 힘의 우위를 앞세운 허리진과 공격진이 상대를 제압하면서 3∼4차례의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선굵은 축구다. 주전과 백업요원간의 기량 차가 거의 없는 것도 강점. 특별히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직적인 패스로 다가오는 상대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이번 독일월드컵에 ‘공격 축구’를 예고하해 눈길을 모은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최대한 활용하는 4-3-1-2전형을 주로 채택해 왔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여기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를 내세우는 4-3-3 전형을 실험하면서 평가전에서 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이상 AC밀란),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 등 몸싸움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드진과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비오 칸나바로(이상 유벤투스),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그로소(팔레르모)가 버티는 강력한 수비진은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낼 전망. 미국은 8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럼),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시티), 디마커스 비즐리(에인트호벤), 랜던 도노반(LA갤럭시), 에디 존슨(캔자스시티) 등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다져놓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팀의 주축인 레이나와 맥브라이드가 각각 34살과 35살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다. 미셸 에시앙(첼시), 술레이 문타리(우디네세), 스테판 아피아(페네르바체) 등 ‘미친 미드필더들’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미드필드진이 돋보이는 가나는 지난 200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이 위력적.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F조 Special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최근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은 독일월드컵과 관련,“호주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우승후보인 브라질 외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찮아 16강행이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의식한 히딩크의 엄살이다. 다른 모든 감독들처럼 언제나 승리를 갈망하는 히딩크는 브라질과 함께 16강행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을 게 뻔하다. F조의 화두는 누가 브라질과 함께 16강을 가느냐다. 따라서 비슷한 전력의 호주와 일본, 크로아티아가 16강행 티켓을 치열하게 다툴 전망. 교과서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뛰는 재능 많은 선수들이 히딩크의 조련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미해 강하게 변모했다. 우세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와 재빠른 2선 침투를 활용한다. 해리 키웰(리버풀)과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는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팀 카힐(애버튼)과 브렛 에머튼(블랙번)은 헌신적인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는 ‘호주산 진공 청소기’다.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나 중앙 수비가 약한 편. 공수 전환이 느린 단점도 드러냈다. 3-5-2 전형을 주로 채택하는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강하다. 독창적인 이들의 패스와 측면 공격의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그리고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고민이다. 야나기사와 아쓰시(가시마),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등이 스트라이커로 나서지만 파괴력이 미흡하고, 신장이 작은 수비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 침투를 선호한다. 한 번에 이어지는 긴 패스를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싸움과 헤딩으로 따낸 뒤 순식간에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장신 투톱 다도 프르소(글래스고)와 이반 클라스니치(베르더 브레멘)의 뒤에서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하이두크)와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공·수가 탄탄하지만 노장들이 많고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약점.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의 벽을 뚫고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4강에만 그쳐도 실패로 치부하는 브라질 축구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 카카(AC밀란), 아드리아누(인터밀란)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살리기 위해 4-2-2-2의 독특한 전형을 구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메르손(유벤투스), 질베르투 실바(아스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주앙(레버쿠젠), 카푸(AC밀란) 등의 철벽 포백 라인은 그야말로 ‘드림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윙백인 카를루스와 카푸의 공격 가담은 일품이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수비 복귀가 늦어 빈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H조 Special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거미손, 축구의 차이를 말한다 스페인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를 1승1무로 마치고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지역예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고스란히 버텨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이케르 카시야스(24)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파블로 이바녜(24)와 FC 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27),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19) 등이 지키는 수비도 비교적 탄탄하다.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24), 잉글랜드 리버풀의 샤비 알론소(24), 발렌시아의 빈센테(24)가 맡고 있는 허리진도 수준급. 여기에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샤비(바르셀로나)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살레스(27)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21)의 공격력은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단 1골을 뽑은 것을 놓고 톱시드에 올라 있는 유럽국가 중 가장 약하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1994년까지 구 소련연방에 묶여 있다가 4년 뒤 프랑스월드컵부터 유럽지역 예선에 참가해온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9)의 맹활약 덕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2004년 유럽 최고의 선수로 꼽힌 셰브첸코는 유럽예선에서 6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발휘했고,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드리 볼로닌(26)도 공격에 가세한다. 유럽국가 중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터키에 거둔 3-0 승리를 제외하고는 몇 차례의 A매치에서 박빙의 승부에 그쳐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한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국가로 2004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96년에도 준우승을 경험한 아프리카 강호다.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1998년 프랑스대회와 한·일대회에 이어 통산 네번째,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차례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197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첫 아프리카 국가라는 자긍심은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튀니지 선수인 볼턴의 수비수 라디 자이디(30)를 비롯, 프랑스 툴루스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실바 도스 산토스가 요주의 인물.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하템 트라벨시(28)까지 2002년 멤버들이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이 지휘봉을 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한 대한민국을 두 차례나 울리며 본선에 올랐다. 전원 자국의 클럽 출신으로 짜여졌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34)와 야세르 알 카타니(34) 등을 앞세워 12년 전 이뤘던 16강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브루크 자예드(이상 알 이티하드)가 지키는 골문은 빈틈이 없다.
  • [2006 독일월드컵] 명예회복 목마른 佛, 가장 빠른 행보

    독일월드컵 G조에서 한국과 격돌할 프랑스와 스위스의 대표선수들이 22일 소집돼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또 한국이 첫 승의 제물로 여기는 토고 ‘공격의 핵’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도 이날 팀 훈련에 합류했다. 우승까지 넘보는 프랑스는 ‘아트사커’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전지훈련 장소를 알프스 인근 고산지대인 티뉴로 잡았다. 프랑스는 1998년 대회와 유로2000을 앞두고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고, 결국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때문에 티뉴는 프랑스의 ‘약속의 땅’으로 통한다.26일까지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레이몽 도메네시 감독도 이를 다분히 염두에 뒀다. 프랑스는 지난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그동안 세대교체 실패 등으로 아픔을 겪었다. 한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까지 넘볼 정도였지만 이후 급락을 거듭, 현재는 8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와 백전노장 지네딘 지단의 각오는 새롭다. 최근 잉글랜드 아스널 잔류를 결정한 앙리는 대표팀에 온 신경을 쏟겠다고 다짐했고,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하는 지단도 우승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과 16강 진출을 놓고 접전을 벌일 스위스는 다소 느긋한 마음으로 훈련을 시작했다.24일 본격 팀 훈련에 앞서 ‘축구인의 밤’ 등 축제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행사로 23명의 선수와 감독은 긴장을 풀었다. 이들은 강한 도전의식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테스트해 볼 기회가 왔다며 독일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본선진출국 가운데 1호로 독일에 입성한 토고는 골잡이 아데바요르가 22일 팀 훈련에 합류해 전술 등 조직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세네갈 넘어 토고 잡는다

    [2006 독일월드컵] 세네갈 넘어 토고 잡는다

    “닮은꼴, 세네갈을 잡아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의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다.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의 첫 상대인 토고를 가상으로 한 ‘맞춤형 적수’다. 평가전은 아프리카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게 1차 목표. 국내에서의 마지막 ‘아프리카 백신’인 셈이다. 독일행에는 실패했지만 세네갈은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이집트 튀니지에 이어 아프리카 FIFA 랭킹 ‘톱5’를 지키는 강국이다. 특급 공격수 엘 하지 디우프(리버풀)와 앙리 카마라(위건) 등 세계적 스타들이 빠진 건 아쉬운 대목이지만 토고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골맛을 본 마마두 니앙(마르세유)을 비롯,15명이나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점에서 토고를 염두에 둔 최적의 상대라는 평가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상암불패’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데뷔전이던 지난해 10월12일 이란전에서 2-0으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스웨덴(2-2무), 세르비아-몬테네그로(2-0승), 앙골라(1-0승) 등 4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1무)을 벌였다. 반면 4경기에서 뽑아낸 7골 가운데 공격수의 득점은 3골에 그쳐 최근 감독이 강조한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공격의 선봉에는 안정환(뒤스부르크)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담금질을 시작한 이후 한 차례의 열외도 없이 풀타임으로 훈련을 소화했고, 자체 연습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내는 등 경기 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다. 좌·우 윙포워드에는 설기현(울버햄프턴)과 이천수(울산)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설기현은 소집 이후 4년 전에 버금가는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를 선보였다. 설기현이 왼쪽에 서면 오른쪽 1순위는 이천수. 양쪽 날갯짓을 모두 할 수 있는 박주영(FC서울)의 투입 시기와 역할도 주목된다. 부상중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당초 충분한 회복 시간을 벌기 위해 세네갈전에 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깜짝 출격’할 가능성도 있다.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실시된 자체 연습경기에서 주전을 상징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첫 실전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했기 때문. 불참할 경우 삼각형 미드필드의 꼭짓점에는 김두현(성남)이, 수비형 더블 미드필더에는 김남일(수원)-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포백 수비라인은 이영표(토트넘)-최진철(전북)-김진규(이와타)-조원희(수원)가 메울 전망. 그러나 1%의 최종 엔트리 가능성을 살린 송종국(수원)도 최근 날렵한 몸놀림으로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한국 FIFA랭킹 29위

    독일월드컵축구 개막을 20일 남짓 남기고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두 달째 상승기류를 탔다. FIFA가 17일 발표한 5월 세계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30위)보다 한 계단 올라서 폴란드와 함께 공동 29위(랭킹 포인트 677점)를 차지했다.30위 이내에 재진입한 건 지난 1월(29위) 이후 4개월 만. 더욱이 한국은 지난 3월(31위)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타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막바지 훈련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자신감도 한층 더 치솟게 됐다. 그러나 본선 G조 첫 상대인 토고는 지난달(59위)보다 두 계단 떨어진 61위(596점)를 기록,5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두번째 상대인 프랑스 역시 지난달 7위에서 포르투갈에 밀려 8위(749점)로 내려앉은 채 독일월드컵을 맞게 됐다.반면 스위스는 순위 변동없이 35위(648점)를 유지했다. 이번의 FIFA 랭킹대로라면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의 전망은 한층 밝아진 셈. 한편 1∼3위까지는 브라질(827점) 체코(772점) 네덜란드(768점) 등이 변함없이 제 자리를 지켰고, 멕시코(758점)가 지난달보다 두 계단 뛰어 올라 미국(756점)을 공동5위로 끌어내리고 4위를 꿰찼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705점)이 18위로 가장 높았고, 이란(686점)이 23위로 그 뒤를 이었다.거스 히딩크 감독의 호주 대표팀은 지난달에 견줘 2계단 상승, 온두라스와 공동 42위에 랭크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컵 신화’ 시작됐다] “한국 대표팀에 자부심 가져라”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청부사’로 나서 4강 신화를 일군 거스 히딩크(60) 호주대표팀 감독이 10개월 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11일 연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히딩크 감독은 “한국은 선수나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면서 한국 축구에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한국이 2002년의 기적을 재현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서 6∼7위 팀들도 2라운드에 진출하면 매우 잘 한 것”이라며 “한국이 어떤 성적을 낼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한국이 세계를 놀라게 할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은 몇몇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쌓았고 성숙해졌다. 또 아드보카트는 좋은 감독이고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면서 대표팀에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골잡이 부재에는 다소 걱정하는 눈치였다.“2002년에는 좋은 스트라이커가 많았다.”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의 월드컵 전망과 관련,“16강에 진출하기 힘들다.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만족해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인트호벤 구단의 공식 후원사 행사에 참석했고, 기업체 광고 촬영도 할 예정이다. 또 방송사의 월드컵특집 프로그램에서 해설위원인 황선홍 전남 코치와 대담을 나눈 뒤 오는 17일 호주로 떠난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오늘의 눈] 국가경쟁력에 순위는 없다/백문일 경제부 기자

    중학교에 다닐 때로 기억된다.TV에서 발표되는 인기가요 순위를 볼 때마다 ‘엉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던 노래들은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오히려 인기가 시들해지면 순위에 오르곤 했다.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도 예상은 빗나갔다. 훨씬 예쁘다고 생각했던 후보들이 결선에 올라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영 아니다.’싶은 후보가 한국 제1의 미인에 뽑히는 게 의아했다. 나중에서야 순위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한 순위에 앞섰던 가수나 미인보다 가창력이 뛰어나고 다방면에서 출중했던 가수들이 오래 활동했다.10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국가경쟁력을 발표했다. 올해에는 우리나라가 29위에서 38위로 떨어졌다. 특히 정부의 효율성은 31위에서 47위로 추락했다. 기분 나쁜 결과다. 특히 아시아에서 13위에 랭크됐다는데 누가 좋아하겠는가. 정부는 뭘 했느냐는 질타가 당연해 보인다.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 하지만 17년째 1위를 차지한 미국을 제외하곤 순위가 가변적이다. 경제대국인 일본으로서는 왜 17위냐고 따질 수 있다. 프랑스는 35위에 불만일 것이다.2,3위에 오른 홍콩과 싱가포르가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나을 수는 없다. 우리 정부를 두둔하자는 게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이번 순위가 상대적인 기준에 따랐다는 점이다. 특히 어느 나라에서 기업하기가 쉬운지를 우선적으로 따졌기 때문에 기업들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문화선진국이나 관광대국, 농업입국, 산유국, 공업선진국 등 다른 잣대를 들이대면 세계 1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인기가요를 랩이나 발라드, 트로트 등으로 구분하면 가수왕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매년 발표되는 순위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프랑스가 외국기업에 배타적이라는 점은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닌가. 때문에 정부도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 순위가 올라가면 마치 자기 ‘공(功)’인 양 과대포장하다가 반대로 떨어지면 기준이 잘못됐다며 결과를 폄하하는 행태는 곤란하다.2002년 월드컵에서 FIFA 랭킹 40위의 우리나라는 4강에 들었다. 순위가 오르면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실속이다. 국가경쟁력에는 일목요연한 순위란 있을 수 없다. 백문일 경제부 기자 mip@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독일 월드컵 진출국 앙골라 참사관 부부와 요리조리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독일 월드컵 진출국 앙골라 참사관 부부와 요리조리

    아프리카 남서부, 풍부한 광물자원, 내전, 그리고 2006 독일월드컵 본선진출국. 우리가 알고 있는 앙골라에 대한 전부. 얼마나 볼거리가 많은지, 또 사람들은 얼마나 정(情) 많은지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나라 앙골라. 대사관 대신 차려진 연락사무소의 돔베 참사관 부부가 만들어준 앙골라 요리로 낯선 앙골라에 한발짝 다가가보자. ■ 아나 마리아 돔베 앙골라 연락사무소 참사관 부인 저멀리 아프리카에 위치한 신흥 축구 강국이라는 사실 외에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앙골라. 지난 3ㆍ1절에 열린 한국과 앙골라의 국가대표 축구팀 평가전을 계기로 앙골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에겐 여전히 미지의 나라로 여겨지지만 앙골라는 알고 보면 풍부한 지하자원에, 진귀한 동·식물 등으로 볼거리가 많은 관광국가로도 손색이 없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평가전을 함께 치르면서 더욱 가까워진 나라이기도 하다. 앙골라 연락사무소의 운영 책임자 알프레도 돔베(45) 참사관을 만나 앙골라의 음식과 문화 등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앙골라 대사관은 없고, 대신 앙골라 연락사무소가 대사관 역할을 맡고 있다. 주한 앙골라 대사는 일본 주재 대사가 겸임하고 있어 돔베 참사관이 한국에서는 실질적인 대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기자의 개인 이력서와 신분증을 제출하고 나서야 어렵사리 진행된 인터뷰여서 상당히 긴장됐지만 정작 서울 한남동 앙골라 연락사무소에서 만난 돔베 참사관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듯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가까이서 보니 잘 생긴 외모에 세련된 분위기다. 짙은 남색 양복에 노란 넥타이를 맨 화사한 옷차림이었다. 그는 사무실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한남동 자신의 자택으로 안내했다. # 포트투갈 영향 받은 앙골라 요리 지난 해 6월 한국에 부임한 돔베 참사관 가족은 모두 7명. 부인 아나 마리아 돔베(44)와 사이에 장녀 자시라(17), 장남 조엘미르(12),2녀 스타바니아(10),3녀 안드레아(9),4녀 셰이디(6) 등 1남 4녀를 뒀다. 외교관 6년차인 돔베 참사관은 “아이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었는데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돔베 참사관과는 고교시절에 만나 연애 결혼한 부인 아나 마리아는 아이들이 많아 살림하기에 바쁠텐데도 이날 점심 식사를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서 음식을 마련하며 정성스럽게 손님을 맞았다. 얼마나 일찍부터 서둘렀는지 오전 8시에 일찌감치 점심 먹을 요리를 다 끝내 놓았단다. 자줏빛 앙골라 전통 의상을 입고, 머리에 스카프까지 둘러 한껏 앙골라의 향취를 느끼도록 했다. 아나는 “한국인들에게 정통 앙골라 요리를 선보여 주기 위해 며칠전 온 가족이 함께 용산 이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면서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앙골라에 갔다 왔다는 느낌이 들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앙골라 요리가 더욱 궁금해진다.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대부분의 앙골라인들은 평소 파스타, 쌀요리, 감자튀김 등 포르투갈 요리를 많이 해먹어요.” 돔베 참사관 가족도 마찬가지다. 앙골라 요리는 시간이 많이 걸려 특별한 날이나 주말에만 해먹고, 대부분은 간단한 포르투갈 요리를 한다. 앙골라 음식을 해먹고 싶어도 특유의 야채 등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서 못해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고이고이 아껴둔 음식재료를 사용했다. 아나가 새벽잠을 설치며 6시간 동안 삶아서 익혀낸 강낭콩 요리, 즉 ‘훼이자웅 지 올레오 지 파우마’는 서양식 콩요리와 비슷하다. 땅콩 크림을 넣어 만든 닭요리 ‘무안바지 칭구바’도 우리 입맛에 잘 맞아 맛있다.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소고기 요리 ‘카르네 아사다 이 멀료테 토마테’는 소고기가 다소 짠 듯하지만 스테이크 종류라서 별 부담없이 먹기 좋았다. 다만 생선요리 ‘칼룰루’는 기름기가 많은데다 약간 비린 듯했다. 앙골라에서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다같이 즐기는 음식중의 하나란다. 이런 음식들과 함께 곁들이는 요리는 바로 ‘풍지’. 고구마 삶은 것과 함께 식탁에 늘 오르는 메뉴다. 감자·고구마와 비슷한 ‘만지오카’를 말려 가루를 만들어 불에 익혀낸 것으로 우리의 찹쌀죽 같은 느낌을 준다.‘만지오카’대신 옥수수 가루로 만든 ‘풍지’도 있다. 부인의 음식 솜씨를 칭찬했더니만 “앙골라에서 여자아이들은 열살만 되면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다.”면서 “자신도 언니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 주말에 가족 위해 요리하는 돔베 참사관 돔베 참사관의 요리 솜씨는 어떤지 물어봤다.“누나들이 일찍 결혼해 남자 형제들과 같이 자랐고, 부모님이 아프면 요리를 많이한 덕에 어릴 때부터 요리에 익숙해졌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어제 점심 때도 브라질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배운 스테이크 요리를 아이들에게 해줬더니만 무척 좋아했다.”며 웃는다. 아직 한국요리는 배우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해 볼 계획이다.“한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 김치에 대해서는 다소 맵지만 먹을 만하다고 귀띔한다. 아이들의 경우 슈퍼마켓에 가서 냉동만두를 사다가 집에서 끓여 먹을 정도로 한국 음식에 많이 익숙해졌단다. 부인 아나도 한국어를 배우다가 뜸해졌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하는 등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 # 축구는 국민 스포츠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날 돔베 참사관 가족은 모두 서울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숨 죽이며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이야 홈그라운드이지만 어디 앙골라팀이야 그런가. 한국에 살고 있는 앙골라인들은 돔베 참사관 가족을 포함해 유학생 5명 등 모두 12명에 불과하다. 멀리서 온 고국 축구팀의 뒷바라지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앙골라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0위로 지역 예선에서 강호 나이지리아를 밀어내며 올해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을 밟게 돼 온 국민들은 축제 분위기란다. 돔베 참사관은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축구놀이를 하고, 학교에 들어가면 학교 축구부들에 들어가려고 경쟁을 한다.”고 말했다. 자신도 축구를 무척 좋아했는데 39세때 사고로 다리를 다친 이후 축구를 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했다. 돔베 참사관은 앙골라에 대해 “석유, 다이아몬드 등 자원이 풍부해 축복받은 땅”이라면서 “앙골라인들은 한번 만나면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소개를 하고 이후에는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할 정도로 따뜻한 정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과 자원과 관광, 무역 등의 분야에서 더욱 많은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국 앙골라는… 아프리카 남서부에 있는 나라로 면적은 124만 6700㎢, 인구는 1077만 6000여명(2003년). 수도는 루안다로,11개 인종에 46개의 언어가 사용되지만 포르투갈어가 공용어로 쓰인다. 석유, 다이아몬드, 금, 우라늄, 철광석 등의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앙골라 댐, 염전, 칼라둘라 폭포 등 관광자원도 많아 점차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뿔 달린 ‘팔랑카 네그라’와 사막에서 자라나는 식물로 옆으로 자라는 특성을 지닌 ‘벨비차 위나 빌리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앙골라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이다. 앙골라인들은 낚시를 좋아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낙천적인 민족. 하지만 내전을 겪으면서 어려운 고통의 시기를 지냈다. 지금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요즘 활발한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모 건설업체가 수도 루안다의 컨벤션센터를 건설하는 등 한국과의 경제교류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과는 1976년, 한국과는 1994년에 각각 외교관계를 맺었다. ■ 골라 골라 ‘앙골라 정통음식’ 현지 아프리카 여행을 하지 않으면 결코 맛볼 수 없는 앙골라 요리.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아왔기 때문에 포르투갈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앙골라 주한 연락사무소 돔베 참사관의 부인이 소개하는 요리는 정통 앙골라 요리이다. 보기에는 낯설어도 일단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알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 무안바지 칭구바(닭요리) 재료:닭고기, 마늘, 소금, 후추, 토마토, 양파, 올리브 오일 만드는 법:(1)닭고기에 마늘과 소금, 후추로 30여분 이상 재워둔다.(2)(1)에 양파와 토마토를 썰어 넣는다.(3)팬이 달궈지면 (1)(2)의 재료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달달 볶으면서 수분이 없도록 졸인다.(4)여기에 땅콩 크림을 넣고 다시 졸인다. # 칼룰루(생선요리) 재료:마른 생선(아무거나), 살아 있는 생선(아무거나), 야채(키아보, 앙골라에서 나는 야채로 냉동된 것) 만드는 법:(1)햇볕에 잘 말려 건조된 생선을 물에 담가 불린다.(2)살아 있는 생선에 소금과 마늘로 간을 한다.(3)(1)(2)에 물을 넣고 조금 끓이다가 키아보를 넣고 올리브 오일을 조금 넣고 달달 볶는다. 앙골라에서는 키아보가 없으면 고구마 잎사귀도 넣는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푸른빛 채소를 사용해도 된다. # 카르네 아사다 이 몰료테 토마테(토마토 소스를 얹은 구운 소고기) 재료:토마토, 양파, 소고기, 소금, 후추 만드는 법:(1)먼저 양파와 토마토를 얇게 썰어 소금과 후추를 넣어 알맞게 볶아 소스를 마련한다.(2)소고기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한 뒤 달궈진 팬에서 알맞게 구워낸다.(3)접시 한쪽에 소고기를 담고 옆에 토마토 소스를 곁들여 낸다. # 후에자웅 지 올레오 지 파우마(강낭콩 요리) 재료:강낭콩, 양파, 팜 오일, 소금 만드는 법:(1)마른 강낭콩은 흐물해지도록 물에 불려 놓는다.(2)(1)을 다시 물에 놓고 끓인다.(3)다 익으면 양파와 팜 오일, 소금을 넣고 끓인다. # 단골맛집 돔베 참사관은 아직 한국 친구들을 별로 사귀지 못해 여기저기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지는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1)용수산: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지하에 있는 한국음식점 ‘용수산’에 가면 다양한 한국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어 가끔 가족들과 함께 간다.(02)771-5553 (2)이빠네마: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근처에 있는 브라질 음식점. 브라질에서 외교관 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 옛생각을 하며 정통 바비큐 등 브라질 요리를 먹을 수 있어 좋아한다.(02)779-2756
  • [독일월드컵 2006] G조 프랑스 중앙수비 弱 스위스 미드필드 强

    [독일월드컵 2006] G조 프랑스 중앙수비 弱 스위스 미드필드 强

    한국과 함께 독일월드컵 G조에 속한 프랑스와 스위스가 올 첫 평가전을 치렀지만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프랑스는 2일 파리 생드니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45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프랑스가 A매치에서 패한 것은 2004년 6월25일 유럽선수권에서 그리스에 0-1로 무릎꿇은 이후 처음. 그동안 프랑스는 17경기(8승9무)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미드필드는 지배했지만 예선 내내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골결정력과 포백라인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에 의해 손쉬운 득점을 올리던 ‘아트사커’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한 것. 전반엔 다비드 트레제게-니콜러스 아넬카 ‘투톱’을 지네딘 지단이 받치는 4-3-1-2 시스템을, 후반엔 티에리 앙리를 원톱으로 내세운 4-3-2-1 포메이션을 시험했다. 하지만 파상공세에도 불구, 마무리를 짓지 못해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또한 장 알랑 붐송과 릴리앙 튀랑이 버틴 중앙 수비, 미카엘 실베스트르와 윌리 사뇰이 맡은 측면 수비가 기동력이 떨어져 역습에 뚫리고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한국에 전략적으로 많은 것을 시사했다. 반면 스위스(37위)는 글래스고에서 열린 스코틀랜드(61위)와의 원정경기에서 3-1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16일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터키에 2-4로 패한 이후 100여일 만의 평가전에서 산뜻한 승리를 거둔 셈. 스위스는 예선에서 7골을 터뜨렸던 간판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와 미드필더 벤야민 후겔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강철 체력과 그물같은 조직력은 물론 순도높은 골결정력을 뽐내 프랑스 못지 않은 ‘강적’임을 확인시켰다. 특히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두번째 골을 절묘하게 어시스트하는 등 동물적인 움직임을 보인 미드필더 트란킬로 바르네타는 한국 수비진의 ‘경계 1호’로 떠올랐다. 한편 FIFA 공인 A매치데이인 이날 이변이 속출했다. 개최국 독일(19위)은 이탈리아(12위)에 1-4로 대패, 체면을 구겼다. 독일이 이탈리아에 3골차 이상 패한 것은 1939년 이후 처음. 동유럽의 복병 크로아티나(23위)는 종료 직전 터진 다리오 시미치의 극적인 결승골로 아르헨티나(4위)에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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