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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돋보기] 축구협회 ‘근시안’ 행정… 선수들만 혹사

    지난 6월 대한축구협회는 핌 베어벡 감독을 한국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협회는 베어벡 감독에게 내년 아시안컵에 나설 성인대표팀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지휘까지 한꺼번에 맡겼다. 각급 대표팀의 방향성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었다.또 지난 8월 대한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와 11월 한·일전을 두 차례 치르는 방안에 합의했다.12월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포석이었다. 따로 떼어놓고 보면 좋은 취지의 축구협회 결정이었으나, 최근 퍼즐 조각이 하나하나 합쳐지며 대표팀 파행 운영과 선수 혹사라는 최악의 그림을 빚어내고 있다. 대표팀 일정이 국내 일정과 겹치면서 프로축구 최대 축제인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구단들은 핵심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 강력히 반발했다. 어떤 선수는 부상을 이유로 팀에 복귀하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자칫하면 중동과 한국을 연신 오가며 혹사당할 처지에 놓였다. 14일 한·일 올림픽대표팀 1차 평가전 지휘봉을 홍명보 코치에게 넘겼던 베어벡 감독은 21일 원정 2차전 벤치에 앉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지훈련은 며칠 동안 사령관 없이 강행되야 할 판이다.23일 UAE와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서야 베어벡 감독은 전훈에 합류하게 된다. 한마디로 코칭스태프 머릿속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최상을 유지해야 할 선수들의 몸 컨디션은 바닥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팬들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는 98프랑스월드컵 이후 허정무 현 전남 감독에게 성인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대표팀을 한꺼번에 맡겼었다. 허정무호는 여러 대회를 동시에 뛰며 코칭스태프를 꾸리는 데도 애를 먹었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A매치는 2012년까지 확정된 상태다. 그럼에도 해마다 반복되는 대표팀과 K-리그의 해묵은 일정 중복과 반목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냉철히 고민하며 미래를 주도면밀하게 준비하는 축구협회의 모습이 절실히 요구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北축구 ‘과거의 영광’ 재현하나

    1960∼70년대 북한 축구는 강했다.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까지 올랐다.1976년에는 아시아를 대표해 몬트리올올림픽에 출전했고, 같은 해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선수권에서 챔피언에 올랐다.1978년엔 방콕 아시안게임 우승을 거머쥐었다.하지만 80년 이후 냉전과 빈곤의 파고가 높아지며 북한축구는 국제무대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이제 북한 축구의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북한 청소년대표팀이 13일 인도에서 끝난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북한은 이날 결승전에서 전·후반·연장 1-1 무승부를 이룬 끝에 승부차기에서 일본을 5-3으로 제압했다.30년 만에 아시아청소년 정상에 복귀한 것. 조동섭 북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인터뷰에서 “개인적 탁월함보다 팀워크를 강조했다.”면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번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체력과 스피드, 팀워크를 강조하는 북한 축구는 1990년대 말부터 ‘강호 조선’의 옛 명성을 되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1999년부터 북한에서 각종 국제지도자자격 취득 강습을 실시하는 한편, 선수들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꾸리는 등 닫힌 문을 열고 본격 국제 교류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은 1998년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우승과 2002년 우승,2001년·2003년 아시아여자선수권 2연패,2004년 아시아청소년(U-17)선수권 준우승,2005년 세계청소년(U-20)선수권 8강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한 북한 여자청소년(U-20)대표팀이 9월 세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남·북한 통틀어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같은달 아시아청소년(U-17)선수권 준우승에 이어 이번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 우승 등 꾸준히 내실을 다지는 북한 축구의 미래는 밝다. 청소년팀의 성과가 성인 무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홍감독 데뷔전 “일낸다”

    홍감독 데뷔전 “일낸다”

    ‘이번엔 일본을 넘는다.’ 한국과 일본 축구는 영원한 라이벌이다. 엎치락뒤치락 아시아 맹주 자리를 놓고 수없이 겨뤄온 사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축구는 일본에 우위를 지켜왔다. 그랬던 것이 2004년 8월부터 역전당했다. 일본만 만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한 한국이었으나 요즘 들어선 그렇지도 않다.2005년부터 각급 대표팀(19세 이상) 경기에서 한국은 1승2무2패로 일본에 뒤졌다.2무도 승부차기에서 모두 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승4패인 셈. 지난해 1월 카타르청소년축구대회에서 3-0으로 이긴 뒤 지난 9일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준결승까지 한국은 일본에 모두 졌다. 이런 한국이 14일 오후 8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다시 격돌한다. 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올림픽대표팀의 친선전이다.2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원정 2차전이 열린다. 올림픽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4승2무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일본 격파의 선봉에는 ‘축구 천재’ 박주영(21·FC서울)과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7) 코치가 나선다.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시절 일본과 5차례 경기를 펼쳐 4골을 넣으며 한국의 5전 전승을 이끌 정도로 ‘일본 킬러’다. 특히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 준결승에서 1골을 넣은 끝에 승부차기 승리를 따냈고, 지난해 카타르친선대회 결승에서 2골을 작렬시켜 우승컵과 최우수선수(MVP), 득점왕을 동시에 품었다. 홍 코치는 이번 한·일전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는다. 핌 베어벡 감독이 15일 아시안컵 예선 이란과 마지막 경기를 위해 중동으로 갔기 때문이다. 특히 현역 시절 홍 코치와 함께 아시아 최고 수비수로 자웅을 겨뤘던 이하라 마사미(39)가 일본 코치를 맡고 있어 이들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홍 코치는 “한·일전의 중요성과 팬들의 관심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가 많이 있어 무리하지 않도록 하겠지만 선수들이 일본전을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출발점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J리그 구단의 반발로 이번 대표팀을 꾸리는 데 골머리를 앓아 최정예 멤버는 아니다.‘괴물’ 히라야마 소타(21·FC도쿄) 등 일부 정예 멤버가 빠졌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지난해 J리그 신인왕으로 김진규의 팀 동료인 아일랜드 혼혈 로버트 카렌(21·주빌로 이와타)과 마에다 스케(20·산프레체 히로시마) 등이 버티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8월 일찌감치 팀을 꾸려 중국 등과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발빠르게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해 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FC 챔프언스리그] 아시아 지존 전북 “이제 세계정복”

    ‘소리 없이 강한 승부사’ 최강희(47) 전북 감독이 마침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품었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전북은 9일 새벽 시리아 홈스에서 열린 알카라마와 대회 결승 2차전에서 1-2로 졌다. 하지만 지난 1일 홈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기 때문에 종합스코어 3-2로 아시아 클럽 왕중왕에 등극했다. 전북은 여러 아시아 클럽 대회가 02~03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로 합쳐진 뒤 한국팀으로는 처음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 상금 60만달러와 함께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이번 대회 들어 거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축구팬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던 전북은 이날도 또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은 알카라마에 후반 초반 연속 2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던 것. 하지만 후반 41분 브라질 출신 제칼로가 방아찧기 헤딩슛으로 한 골을 만회, 연장 승부 없이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 그동안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 연주했던 ‘승리 행진곡’이 우승 피날레로 이어지기까지 그 중심에는 ‘믿음의 마에스트로’ 최 감독이 있었다. 한일은행 등 실업에서 뛰다가 1983년 포항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축구 원년 멤버가 됐던 최 감독은 이듬해부터 울산에서 내리 9년을 수비수로 활약했다.K-리그 통산 개인 기록은 205경기 출장에 10골 22도움. 처음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투지가 강하고 끊임없이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등 빼어난 체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28세에 ‘늦깎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그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과 아시안컵,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무대 등을 누볐다. 지난해 7월 전북 사령탑을 맡은 뒤 FA컵 우승을 일궈내고 올해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서며 ‘성공 시대’를 연 밑바탕엔 장기간 선진 축구를 접한 체험이 깔려 있다. 현역 은퇴 뒤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브라질까지, 빅리그에서 꾸준히 지도자 연수를 받으며 스스로를 단련했다. 이때 얻은 깨달음은 선수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 또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최 감독은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켜서 기쁘다.”면서 “우승 원동력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투혼”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또 “어려운 경기를 거듭하며 팀이 강해지고 응집력과 동료애가 생겼다는 게 지도자로서 가장 보람된 일”이라면서 “새달 클럽월드컵에서도 충분히 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피스퀸컵 28일 개막… 한국-브라질 첫 경기

    피스퀸컵 28일 개막… 한국-브라질 첫 경기

    ‘축구 여왕들이 몰려온다.’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브라질 개막전을 시작으로 새달 4일까지 국내 6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미국과 브라질(4위), 덴마크(9위), 이탈리아·캐나다(이상 10위), 호주(15위), 네덜란드(18위), 한국(22위) 등 5대륙에서 8개 강국이 출전한다.A,B조로 풀리그를 펼친 뒤 각조 1위가 결승에서 우승상금 20만달러(1억 8000만원)를 놓고 격돌한다. 가파른 성장세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강을 넘보고 있는 북한이 최근 핵 실험 파문으로 출전 의사를 접은 것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랭킹이 가장 낮다. 하지만 축구는 각본 없는 드라마이고, 공은 둥근 법. 안종관 한국 감독은 젊은 패기를 앞세워 2승1무의 성적으로 결승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특급 스타들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포스트 미아 햄’의 선두주자로 3회 연속 FIFA 올해의 선수를 거머쥐었던 비르기트 프린츠(29·독일)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쉬운 일.FIFA 랭킹 1위 독일은 빡빡한 국내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뜨겁게 달굴 스타들이 수두룩하다. 우선 2006년 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 크리스틴 릴리(35)와 애비 웜바크(26·이상 미국), 셰릴 샐리스버리(31·호주), 크리스틴 싱클레어(23·캐나다) 등이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릴리는 남자 선수 가운데서도 찾기 힘든 A매치 300회 출장 대기록을 갖고 있는 ‘철의 여인’이다. 나이는 많지만 당연히 노련미가 돋보인다. 여기에 돌파력과 넓은 시야, 탁월한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큰 키(180㎝)를 활용한 고공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 웜바크는 ‘여자 호나우두’ 미아 햄의 대를 이을 재목이다.2004아테네올림픽 여자 축구 결승전 당시 브라질을 상대로 연장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싱클레어도 초특급 공격수.2002년 세계여자청소년(19세 이하)대회에서 10골을 터뜨리며 혜성처럼 등장했다.2003년 미국월드컵에서도 3골을 낚은 골잡이. 수비수이자 캥거루 군단의 주장 샐리스버리도 강력한 골든볼(MVP) 후보다. 수비도 빼어나지만 득점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A매치 113경기 출장,29골을 터뜨려 호주 여자대표 최다골 행진 중이다. 이밖에 브라질에선 슈퍼스타 마르타가 개인 사정으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브라질 리그 5년 연속 득점왕에 빛나는 카티아(29)가 ‘풋볼 퀸’ 등극을 노린다. 한국에선 여자아시안컵 득점왕(7골)으로, 아시아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 정정숙(24·대교)과 ‘샛별’ 김주희(21·현대제철)가 세계의 벽을 노크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4) 오, 필승 에티오피아! - 축구 리비아전

    (4) 오, 필승 에티오피아! - 축구 리비아전

    얼마 전 에티오피아 국가 대표팀과 리비아 국가 대표팀의 축구 경기가 아디스 아바바에 있는 에티오피아 유일의 스타디움에서 있었다. FIFA에서 나와 심판을 보는 엄연한 국제 경기였다. 경기는 오후 4시부터였는데 3시에 이미 경기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오직 VIP석만 빼고. 에티오피아 축구는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힘을 좀 쓰지만 아프리카 전체에서는 별로 맥을 못 추는 형편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제대로 된 경기장이라고 딱 하나 있는 게 잔디가 다 패여 우리나라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을 방불케 한다. 경기 후 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은 진흙투성이로 변해 있었다. 대우기라 날마다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 천장이 없는 경기장에 소나기가 지나간 후에 경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오전에 표를 예매한 후 경기시작 한 시간 전에 가면 되겠지 하고 오후 3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경기장에 들어갈 사람들은 다 들어간 뒤였다. 표를 들고 좌석을 찾았는데 통로인 계단까지 이미 사람들이 차 있어 도무지 진출이 불가능했다. 두리번거리다 일군의 빈 좌석이 보여 무조건 앉았더니 앉기 전부터 계속 뭐라고 소리를 지르던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며 다가오는 게 아닌가. 축구협회, FIFA관계자, 대사관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한 VIP석이라서 빨리 자리를 옮겨 달란다. 에티오피아에서 만날 수 있는 아시아인으로는 한국인, 일본인, 다수의 중국인, 그리고 극소수인 필리핀인이 있다. 그날 그 축구장에 에티오피아인도 아니고 리비아인도 아닌 아시아인은 딱 한 사람뿐이었다. 방송국에서 나온 카메라맨이 그걸 알아보고 촬영을 위해 확보한 좌석 하나를 제공했다. 덕분에 가장 좋은 위치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의 국기가 녹색, 노랑, 빨강을 사용하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옷 색깔을 맞춰 입고 나와 관중석은 눈이 부셨다. 응원깃발까지 펄럭이자 그들의 피부색깔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의 붉은색 일색과는 다르게 그들의 관중석은 몹시 화려했지만 응원문화만큼은 우리 대한민국을 따라올 수가 없었다. 축구 응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세계 최고다. 그 날 그 곳엔 막대 풍선도 없었고, 징이나 꽹과리 소리도 없었다. 물론,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같은 대표 구호도 없었다. 그들은 알 수 없는 구호들을 산발적으로 외치고는 금방 시들해지고 말았다. 파도도 타는가 싶으면 벌써 끝났다. 그러나 또 하나 분명 우리와 다른 게 있었다. 그날 에티오피아 대표팀 골키퍼는 노란색 경고 카드를 하나 받았다. 골키퍼가 경고를 받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일어나 심판에게 야유가 아니라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의 대부분은 에티오피아인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심판이 제대로 판정을 했다는 것이다. 축구장 안에는 전광판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반칙이 일어났을 경우 심판의 판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장의 에티오피아인들은 상대편이 공을 몰고 골대까지 오면 불안해하는 야유를 보내면서도 자기편에게 불리할 지도 모르는 경고 판정에 대해서는 단지 옳다는 이유로 박수치며 환호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시간이 곧 돈’인 나라에서 온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 ‘빨리빨리’가 도대체 없는 이 나라 사람들이 이해가 안될 때가 많지만 이런 여유는 좀 부럽기도 하다.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한국팀과 스위스전이 끝나고 심판 판정에 불복한 우리의 네티즌들은 FIFA 홈페이지 서버를 마비시켜버리지 않았던가. 양팀 모두 진흙 구덩이에서 밀치고 구룬 결과 경기는 에티오피아가 1:0으로 승리. 그날 경기는 사흘이 지난 후 ETV(에티오피아방송)에서 전체도 아니고 스포츠 뉴스 프로그램에서 하이라이트만 잠깐 다뤄졌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 에티오피아 대표팀 감독은 올해 10월부터 예맨 국가대표팀을 지도한다.       <윤오순>
  •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 “형 미안해”

    ‘형, 미안해!’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가 또 다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2차전에서 ‘현대가(家) 형제’ 울산 현대를 4-1로 대파했다.1차전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던 전북은 울산과 1승1패를 이뤘지만, 종합스코어에서 6-4를 기록해 결승 티켓을 따냈다. 02∼03시즌 각종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 챔피언스리그로 단일화된 이후 한국 클럽이 우승한 경험이 없다.2004년 성남 준우승이 최고 성적. 챔피언스리그 한국 클럽 첫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새달 1일(홈)과 9일(어웨이) 결승전을 치른다. 전북이 아시아 정상에 오르면 6개 대륙의 최고 클럽을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과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격돌한 슈퍼컵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두 팀은 모두 여섯 차례 격돌했다.‘형님 구단’ 울산이 2승2무1패로 앞서 있었다. 이천수 최성국 등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울산의 전력이 전북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울산은 1차전 승리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서로에 대해 알만큼 알고 있던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울산 문전에서 공방이 이뤄지는가 싶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전북 문전으로 전투가 옮겨졌다. 조별리그와 8강전에서 잇달아 각본 없는 역전 드라마를 쓰며 4강에 합류했던 전북이 승리에 대한 믿음이 강해서였을까. 전북 수비수들의 공격력이 빛났다. 전북은 전반 9분 미드필더 김형범의 코너킥을 맏형 최진철이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20분에는 새내기 수비수 최철순이 올린 코너킥을 미드필더 정종관이 재차 헤딩골로 만들어내며 울산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전북의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24분 교체 수비수 임유환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린 것.1분 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울산의 이천수가 추격골을 낚았으나,37분 전북 수비수 이광현이 코너킥 상황에서 공에 발을 갖다댄 것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방향이 바뀌며 그대로 골망을 갈라 울산의 얼을 빼놓았다. 울산은 이천수의 프리킥과 레안드롱의 1대1 찬스가 선방에 거푸 막히며 눈물을 뿌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FIFA랭킹 48위

    한국축구가 18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10월 랭킹에서 지난달보다 한 계단 높아진 48위(575점)에 올랐다. 독일월드컵 이전 29위였다가 새로운 산정 방식으로 바뀐 7월 랭킹에서 56위까지 곤두박질쳤던 한국은 8월(52위),9월(49위)에 이어 석 달 연속 순위가 조금씩 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새로 가입한 호주가 아시아팀 중 37위로 가장 높았고 이란(43위)과 일본(46위)이 뒤를 이었다. 브라질은 부동의 1위.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여자월드컵 우승국에 상금 100만弗

    국제축구연맹(FIFA)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2007년 중국 여자월드컵 때 총상금 600만달러(약 57억원)를 마련, 출전국에 분배하는 상금제를 처음 도입한다고 밝혔다. 우승국은 100만달러, 준우승국은 80만달러를 받게 된다.
  • 지단, 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독일월드컵 때 ‘박치기 사건’을 일으킨 전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지네딘 지단(사진 오른쪽·34)이 13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 최강 브라질축구 이끈 ‘R’의 몰락

    최강 브라질축구 이끈 ‘R’의 몰락

    ‘R의 시대가 막을 내리나.’ ‘삼바축구’ 브라질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랭킹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약 13년 동안 1위가 아니었던 기간은 1년 7개월에 불과할 정도다. 그동안 삼바 축구의 상징은 ‘R’이었다.94년 미국월드컵 최우수선수(MVP) 호마리우(Romario)를 비롯해 히바우두(Rivaldo), 호나우두(Ronaldo), 호나우지뉴(Ronaldinho), 호베르투 카를루스(Roberto Carlos) 등이 브라질 축구를 대표했다. 하지만 그 시대도 가고 있다. 11일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삼바축구의 대명사였던 ‘R’이 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월드컵 8강에 그친 뒤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기 때문. 히바우두는 한·일월드컵 이후 이미 A매치 저지를 입지 못했다. 호베르투 카를루스는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뚱뚱한 호나우두는 날카로움을 잃은 채 대표팀 발탁에서 번번이 제외되고 있다. 또 ‘세계 최고 테크니션’으로 각광받던 호나우지뉴는 제 컨디션이 아니다. 독일월드컵을 포함해 1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립경기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까지 최근 A매치 9경기서 득점포가 침묵했다. 앞서 아르헨티나전 등 3경기에서는 새 사령탑 둥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에콰도르전에선 충격적으로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 투입돼 팀에 2-1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는 게 그나마 위안. 공교롭게도 역전골의 주인공은 팀 내 강력한 경쟁자인 ‘하얀 펠레’ 카카였다. 펠레의 후계자로 꼽히는 ‘신성’ 호비뉴(Robinho)만이 독일월드컵 이후 4경기에 나와 1골을 터뜨리는 등 ‘R’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브라질 언론의 평가다. 둥가 감독은 에콰도르전이 끝난 뒤 브라질로 돌아가지 않고 유럽에 머물며 새로운 대표팀 멤버를 물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리미어리거 ‘상암 혈투’

    ‘프리미어리거 vs 프리미어리거’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검은 별’ 가나를 맞아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독일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가나를 상대로 약 4개월 만에 설욕전을 치르는 것. 한국은 지난 월드컵 개막 직전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1-3으로 완패했었다. 역대 전적 1승1패로 팽팽하지만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49위까지 떨어진 한국보다 한 수 위다. 베어벡호 출범 이후 만나는 가장 강한 상대로 베어벡 감독의 용병술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무엇보다도 ‘경기 속 경기’인 프리미어리거 자존심 대결이 눈길을 끈다. 레딩FC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설기현(27)과 ‘로만 제국’ 첼시의 주전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24)이다. 거친 플레이를 곁들인 수비와 공격 모두 빼어난 에시엔은 검은 대륙이 낳은 최고 미드필더라는 평가다.‘미친 허리’라 불리는 가나 미드필더진의 핵.이들의 대결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오는 15일 새벽 또 다시 마주치기 때문이다. 레딩과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맞붙는 것. 지난 6월 평가전에선 명암이 엇갈렸다. 에시엔은 1골 1도움을 낚으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반면 설기현은 후반 36분 교체투입돼 약 10분 정도 그라운드를 밟는 데 그쳤다. 당시 이름값도 달랐다. 프랑스 리그 르 샹피오나에서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발군이었던 에시엔은 약 460억원의 이적료에 첼시로 이적하며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2골 4도움으로 첫 번째 시즌을 훌륭하게 소화한 터였다. 설기현은 챔피언십(2부리그) 울버햄프턴에서 빅리그에 대한 꿈을 키워 가고 있던 상황.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설기현이 에시엔을 압도할 정도다.06∼07시즌 프리미어리그에 갓 데뷔한 설기현은 7경기서 결승 득점으로만 2골을 뽑아냈고, 어시스트 2개를 성공했다.지난 3일 프리미어리그 공식 선수 랭킹은 13위(사실상 11위)까지 뛰어올랐다. 미드필더 순위는 ‘톱 5’다. 반면 리그 7경기서 도움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친 에시엔은 선수 랭킹 21위. 하지만 지난달 베르더 브레멘(독일)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 골 감각을 조율했다. 5일 한국을 찾는 가나는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 미드필더 스티븐 아피아, 설리 알리 문타리 등 독일월드컵 주축 멤버들이 나선다. 다만 사령탑이 프랑스 출신 클로드 르 로이 감독으로 바뀌어 어느 정도 전술 변화가 예상된다.한국도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점쳐진다. 재활 중인 박지성은 제외됐고, 안정환도 없다. 이번 엔트리에서도 이천수 이영표는 부상으로, 조재진 김진규 김정우 등 J리거는 일본 경기 일정으로 가나전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때문에 베어벡 감독이 평소 구상하던 세대 교체의 폭을 얼마나 펼쳐 보일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블라터 “월드컵 승부차기 옳지 않아”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8일 “월드컵 본선 승부가 승부차기로 갈리는 건 옳지 않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재섭 “대연정·개헌 철저 차단해야”

    강재섭 “대연정·개헌 철저 차단해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1일 여권에서 모색 중인 정계 개편과 관련,“우리는 정계개편 시도에 말려서는 안 된다.”면서 “대연정·개헌 등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서 “열린우리당이 지지율 높은 후보가 없어 판을 흔들려고 정계개편을 먼저 시작할 수는 있지만 한나라당에서 분규가 일어나 헤쳐모여 하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권을 잡기 위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이고 소속 정당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며 “(한나라당의) 울타리를 튼튼히 하고 외연을 확대해 뉴라이트 운동하는 분,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과 연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역 감정을 해소하고 통합하기 위해 양당이 합쳐질 수 있다면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여권의 개헌 주장과 관련,“개헌 술수를 당장 접어라.”며 “정치공작과 도박정치는 이제 안 통한다. 임기 5년의 국정도 제대로 못 챙기면서 ‘비전 2030’과 같은 꿈 같은 얘기만 해서야 되겠느냐.”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나라와 헌재를 위해서는 전 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코드·보은·회전문 내각으로는 안 된다.”며 “전문성과 중립성을 갖춘 분들로 (내각을) 전면 개편해 남은 임기라도 잘 마무리하고 내년 대선을 올바로 치르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와 관련해서는 “작통권 조기 환수를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당 대선후보들도 ‘작통권 문제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그분들도 당연히 이 문제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대선후보 경선 때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패널들의 질문에 “내년에 각 정당이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한나라당도 과거처럼 재미없는 방법으로 (경선을) 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동물이며, 얼마든지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지만 올해는 경선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일단 ‘FIFA(국제축구연맹) 룰’대로 심판을 본다는 얘기밖에 못한다.”고 사족을 달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해외파 총동원령의 명암

    다음달 11일, 한국축구대표팀이 시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2007년 아시안컵 예선 5차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인 시리아는 한국보다 약체다. 그러나 특정한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 중동 축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난적임에 틀림없다. 지난 2월 시리아와 원정 1차전을 치렀을 때, 한국은 김두현과 이천수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지만 포백 수비 뒤 공간이 자주 열리고 최종 수비와 골키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위기 상황을 반복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를 위해 ‘해외파 총동원’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물론 핌 베어벡 감독이 ‘총동원령’ 카드를 딱 한번 써야 한다면 11월 이란 원정보다는 시리아전에서 사용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모든 화력을 집중해서 낙승을 거두면 이란전이나 아시안게임, 베이징올림픽 지역 예선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젊은 기대주들을 두루 기용하는 여유까지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상의 컨디션과 절정의 경기력’이다. 대표팀 발탁의 유일무이한 이 조건은 모든 선수에게 적용돼야 한다. 해외파도 마찬가지다.박지성은 상당 기간 뛸 수 없는 사정이고 이영표는 소속 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차두리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설기현에게 왕복 1만 6000㎞의 비행을 요구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은 선택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요컨대 베어벡 감독 스스로도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안정환과 박주영을 뽑지 않았던 것처럼 해외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만약 국내파의 컨디션과 기량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해외파에게 악전고투를 당부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다수인 K-리그 간판 선수들은 9월의 한반도에서 실전을 통해 언제나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정조국, 김두현, 백지훈, 최성국, 김상식 등 그동안 베스트 11의 바로 뒷줄에 서있던 선수들이라도 능히 시리아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빚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의외로 얻는 효과는 크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미묘한 격차를 확인하거나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이 대단히 선수층이 얇고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력 강화라는 숙제를 심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유럽의 각 리그에서 해외파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동안 국내파는 최고 기량으로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고, 이로써 선의의 경쟁이 새롭게 빚어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베어벡 감독의 선발 라인업 구상이 이뤄지길 당부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하프타임] 한국축구, FIFA 랭킹 49위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49위가 됐다.13일 FIFA가 발표한 9월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포인트 580점으로 지난달보다 세계단 올라선 49위가 돼 랭킹 산정 방식이 바뀐 이후 처음으로 50위안에 진입했다. 아시아에서는 호주가 38위로 가장 높았고 이란(43위)과 일본(47위)이 뒤를 이었다. 브라질이 여전히 전체 1위를 달렸다.
  • 블라터 회장 “지단-마테라치 화해 주선”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라터 회장은 12일 “독일월드컵 ‘박치기 사건’의 당사자인 지단과 마테라치를 2010년 월드컵 개최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로벤섬으로 불러 화해를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 [아시안컵 2007] 쏘는 족족 들어갔다

    [아시안컵 2007] 쏘는 족족 들어갔다

    지난달 16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2007아시안컵 B조 예선 2차전 한국-타이완 경기를 찾아간 몇몇 한국 축구팬은 놀랐다. 타이완 사람들이 축구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A매치를 보러왔다는 한국팬에게 “타이완에도 축구대표팀이 있느냐.”는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그날 한국은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를 상대로는 다소 성에 차지 않는 점수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타이완과 아시안컵 예선 4차전을 치렀다. 승패를 떠나 이날 초점은 한국이 타이완 골망을 얼마나 흔들 것인가에 쏠렸다. 지난 2일 ‘중동 강호’ 이란에 종료 직전 불의의 동점골을 얻어맞아 1-1 무승부를 이룬 터라 더욱 그랬다. 결과는 정조국(3골) 설기현(2골 1도움) 조재진(2골) 김두현(1골 2도움) 등을 앞세운 한국이 8-0으로 이겼다. 특히 정조국은 개인 통산 첫 A매치 해트트릭을, 김두현은 베어벡호 출범 이후 A매치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황태자 ‘투톱’으로 떠올랐다. 한국이 A매치에서 8골 이상 넣은 것은 2003년 9월 네팔전에서 16-0으로 이긴 이후 약 3년 만이다.A매치에서 해트트릭이 나온 것도 같은 해 10월 네팔전 김도훈의 3골 이후 처음.3승1무(승점 10)의 한국은 이로써 남은 2경기에서 승점1만 올려도 자력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한국은 10월 시리아와 홈경기,11월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남기고 있다. 역시 첫 골이 중요했다. 지난 타이완 원정에서는 첫 골이 나기까지 31분이 걸렸다. 이번엔 4분 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김남일이 하프라인을 넘어서자마자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킬패스를 찔러줬고, 설기현이 오른발 강슛으로 타이완 그물을 갈랐다. 1분 뒤에는 송종국의 왼발 크로스를 받아 정조국이 헤딩골을 따내며 승기를 굳혔다. 하지만 전반 11분 조재진의 슛이 골포스트를 때린 이후 경기는 다소 소강 상태로 흘렀다. 최전방 공격수 없이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을 각각 5명으로 깔았던 타이완 수비망은 견고해졌다. 반면 문전에서 한국 공격의 잔실수가 늘었다. 다시 숨통이 트인 것은 전반 종료 직전이었다.43분 김두현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똬리를 틀던 설기현이 잘라먹는 헤딩슛으로 득점포를 재가동한 데 이어 2분 뒤 역시 김두현의 코너킥을 정조국이 재차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들어 베어벡 감독은 전반 내내 몸이 무거웠던 박지성과 이영표를 빼고, 최성국과 장학영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후반에도 한국은 조재진(2골) 김두현 정조국이 함께 4골을 보태며 현장을 찾은 2만 1000여명의 관중을 즐겁게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단, 유니폼보단 네 누이를 갖고 싶다”

    “유니폼보다는 네 누이를 원한다.” ‘아트사커의 지휘관’ 지네딘 지단(34·프랑스)의 ‘박치기 사건’을 유발시킨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3)가 ‘유로2008’ B조 예선 프랑스-이탈리아전을 하루 앞둔 6일 이탈리아 스포츠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독일월드컵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결승전 당시 “몸싸움을 벌이며 지단의 유니폼을 끌어당기자 지단은 ‘(유니폼을) 갖고 싶으면 나중에 줄게.’라는 말을 내뱉었다. 이에 ‘(유니폼 대신) 네 누이가 더 좋겠다(prefer his sister).’고 응수했다.”고 고백했다. 마테라치는 “좋은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선 그보다 더 심한 말도 한다.”면서 “지단의 말도 나에겐 모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단이 나에게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사과할 이유는 없다.”면서 “난 지단의 누이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의 누이에겐 사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테라치는 그러나 “전쟁을 치르고도 평화 조약을 맺는데 지단과 내가 못할 게 뭐가 있냐.”며 “남자들끼리 평화조약은 크게 떠벌릴 일은 아니지만 우리 집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화해의 뜻도 내비쳤다. ‘박치기 사건’으로 마테라치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5000스위스프랑(약 387만원)의 벌금과 A매치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단은 벌금 7500스위스프랑(581만원)과 3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지만 곧바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여자청소년축구] 北女, 세계를 찼다

    # 장면 하나 지난 4월18일 말레이사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대회 결승전. 북한은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여자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 진출 티켓을 따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 장면 둘 7월28일 호주에서 열린 AFC 여자아시안컵 준결승전. 북한 선수들은 경기 내내 납득할 수 없는 심판의 판정에 시달렸다. 중국에 또 0-1로 졌다. 일부 북한 선수들은 거칠게 항의하며 소동을 일으키다 징계를 받기도 했다. 언니들과 함께 뛰던 조윤미(19) 이은숙 길선희 김경화(이상 20)도 분을 삭이지 못했다. # 장면 셋 4일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로코모티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여자청소년(U-20)축구선수권 결승전. 북한과 중국이 다시 격돌했다. 주축으로 나선 조윤미 이은숙 길선희 김경화는 이를 악물었다. 조윤미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호주에서의 아픈 기억을 지웠다. 김성희(19)가 해트트릭을 보탰고, 길선희가 쐐기골로 마침내 만리장성을 허물었다. 바야흐로 북한 여자축구 시대가 열리고 있다. 북한여자청소년 대표팀이 중국에 시원하게 앙갚음을 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중국을 5-0으로 꺾고 세계여자청소년(U-20)선수권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은 것. 올해 3회를 맞은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북한은 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18골을 넣은 반면 1골만 내주는 막강 전력으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남·북한, 남·녀대표팀이 FIFA가 주최하는 세계 대회 정상에 오른 건 사상 최초. 아시아팀에서는 1989년 사우디아라비아가 17세 이하 대회에서 1위를 한 이후 두번째다. 특히 북한은 FIFA 페어플레이상을 받으며 눈길을 끌었고,FIFA 기술연구그룹(TSG)이 선정한 올스타팀(21명) 명단에도 참가국 최다인 6명이나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5골(1도움)로 득점2위(실버슈)와 결승전 MVP에 오른 김성희는 “우리나라는 축구에 관한 한 작은 나라가 아니고 세상을 뒤흔드는 나라”라고 기뻐했다. 1999년 미국 여자월드컵 10위로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북한 여자축구는 투지와 스피드, 기술을 앞세워 세계화를 시도하며 7년 만에 세계 무대를 제패, 이제 세계 여자축구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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