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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내트라 마피아와 연루”

    ◎FBI 파일 공개… 공산당원 여부는 불확실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5월에 사망한 가수 겸 배우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피아 및 공산당 연계 혐의 내용 등이 담긴 ‘시내트라 파일’을 공개했다. 1,275쪽 가운데 25쪽을 제외하고 공개된 파일은 지난 50년 시내트라가 FBI의 비밀요원 노릇을 자청했으나 FBI의 거절로 무산됐다고 적고 있다.또 같은해 갱단원 찰스 루시아노를 위해 100만달러를 밀반입하려 했다는 정보원의 보고도 들어 있다. FBI 필라델피아지부의 한 요원은 에드거 후버 FBI 국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유명한 방송·영화 스타인 프랭크 시내트라는 공산당원”이라고 보고하기도 했다.그러나 디트로이트 다른 요원의 메모는 “시내트라가 공산주의 활동에 적극적이거나 미시건주의 전위 조직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 클린턴 대선자금 ‘덫’에 걸릴까

    ◎연방지법,법사위에 ‘수사보고서’ 열람 허락/공화 불법모금 의혹 시비로 ‘탄핵 불지피기’ 중간선거의 선전으로 ‘성추문 탄핵위기’를 무사히 넘겼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화당측이 내건 불법 대선자금 모금 의혹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미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96년 대선자금 의혹 수사에 대한 보고서를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벌이고 있는 하원법사위원회가 열람할 수 있도록 2일 허가했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 법사위는 앞서 ‘성추문’으로도 클린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게 되자 클린턴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을 포함시킨 조사확대안을 통과시켰다.클린턴 대통령을 끝까지 물고늘어지겠다는 속셈이다. 열람이 허용된 보고서는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루이스 프리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해 11월24일 재닛 리노 법무장관에게 제출한 수사메모와 법무부 특별수사팀이 지난 7,8월에 작성한 잠정 보고서 및 부록 등 4건.공화당측은 이보고서에 클린턴 대통령의 범법행위에 대한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대선자금 의혹이란 지난 96년 대선 당시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민주당이 불법으로 선거자금을 모았다는 스캔들.클린턴 대통령은 현행법상 행정기관 건물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10만달러 이상의 거액 헌금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이른바 ‘링컨침실’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불법 모금 다과회를 열었다는 혐의를 받았다.공화당측은 시들해진 대통령 탄핵논의에 불을 지필 수 있는 호재로 여기고 매달리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의 변호인단측이 즉각 위협성 ‘강경 대응’을 선언한 것도 이때문이다.성추문으로 가뜩이나 레임덕현상(임기말 권력누수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최후의 일격이 될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 클린턴 탄핵조사 범위 96대선자금까지 확대/美 하원 법사위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벌이고있는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1일 조사범위를 96년의 대선자금 의혹까지 전격 확대,파문이 일고 있다. 법사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탄핵조사 확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0,반대 15로 통과시켰다.이는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한 것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했다. 법사위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불법헌금 의혹을 수사해온 루이스 프리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찰스 라벨라 전 법무부 특별수사팀장을 증인으로 소환했다. 또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당시 민주당의 모금책이었던 존 황과 관련된 문서를 증거자료로 제출토록 요구했다.
  • 美 공화 의원들 성추문 도미노/모두 클린턴 비판자

    ◎“백악관의 음모다” FBI에 수사 요구/블루멘탈 보좌관 배후 지목… “믿을만한 증거 있다” 요즘 미국 정가에서는 정치인들의 추문 폭로전이 한창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이 파문을 일으키며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된 게 첫단추가 되었다. 공화당은 17일 하원 법사위원회 헨리 하이드 위원장의 간통사건이 폭로되자 루이 프리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즉각 수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서한은 “의원들에 대한 조직적인 중상과 협박운동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믿을만한 증거가 있다”면서 백악관의 시드니 블루멘탈 보좌관을 직접 거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을 직접 다루고 있는 하원 법사위원장의 성추문이 폭로되자 백악관이 배후에 깊숙이 개입해 있다고 본 것이다. 성추문 파문이 확산되면서 클린턴 비판에 앞장서온 댄 버튼 하원 정부개혁 감시위원장이 혼외정사로 자식까지 낳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공화당의 여성의원인 헬렌 체노웨스도 지난주 한 기혼남과 오랫동안 불륜관계를 가져온 사실이 들통나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민주당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사임을 맨먼저 요구했던 폴 맥헤일 의원은 남의 공적을 가로채 무공훈장을 받았다는 투서로 곤욕을 치러야 하기도 했다. 비리가 뒤늦게 들춰진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클린턴 비판자들이다보니 의혹의 눈길은 그대로 백악관으로 향했다. 백악관은 물론 펄쩍 뛰었다. 배후로 지목받은 블루멘탈 보좌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나는 그런 것을 공개하는 것이 잘못된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비록 추문 폭로전에 백악관이 개입하지는 않았더라도 클린턴 대통령을 탄핵위기로 몰고 있는 공화당과 우익의 공세에 대한 견제세력들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캘리포니아 민주당원 봅 멀홀랜드가 “만약 클린턴에 대한 탄핵절차가 강행될 경우 공화당 의원이나 배우자들의 사생활 비리를 계속 폭로,수개월내에 하원 법사위원회는 의결정족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던 터라 의구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 경무관급 이상 22명 승진 전보/서울경찰청장 김광식씨

    ◎경찰청 차장 김형진씨/경찰대학장 이무영씨/해양경찰청장 김대원씨 정부는 13일 서울경찰청장에 김광식 경북경찰청장,경찰청 차장에 김형진 충남경찰청장,경찰대학장에 이무영 경찰종합학교장을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각각 승진발령하는 등 경무관급 이상 22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해양경찰청장에는 김대원 기획관리관을 발령했다. ◇치안감급 전보 △경찰청 경비교통국장 이수일(인천경찰청장) △〃 보안국장 서정옥(충북경찰청장) △부산경찰청장 이헌만 (전 청와대 치안비서관) △인천경찰청장 김재종 (전남경찰청장) △전남경찰청장 김본식 (전북경찰청장) △경북경찰청장 김종우 (경남경찰청장) △경남경찰청장 전병룡 (경찰청 정보국장) ◇치안감 승진 △경찰청 기획관리관 김규식(경찰청 전산통신관리관) △〃 형사국장 이도조(〃 외사관리관) △〃 정보국장 이대길 (〃 공보관) △경찰종합학교장 김재희 (〃 교통지도국장) △강원경찰청장 이민웅 (〃경찰대 교수부장) △충북경찰청장 김종언(서울101경비단장) △충남경찰청장 이팔호 (경찰청 형사국장) △전북경찰청장 박희원 (〃 경비국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윤웅섭 (충남경찰청 차장) ◇경무관급 전보 △제주경찰청장 전판용 (전북경찰청 차장) △동경주재관 김정찬 (강원경찰청 차장) △경찰청 경무국 서성근 (제주경찰청장) □신임 경찰 고위간부 3명 프로필 ◎김광식 서울경찰청장/‘민주적인 지휘관’ 평가받는 국제통 간부후보 17기로 호주경찰대와 미국 FBI에서 교육을 받아 영어회화에 능통한 국제통.온화한 성품에 부하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민주적인 지휘관이라는 평.호남출신 경찰청장에 비호남 출신 서울경찰청장이라는 지역안배 원칙에 의해 발탁됐다는 후문.부인 정낙자씨(48)와의 사이에 3남.▲경북 문경(55세)▲성균관대 법정대졸 ▲인천경찰청장 ▲경찰청 방범국장 ▲충북·경북경찰청장 ◎김형진 경찰청 차장/조용·꼼꼼한 성품에 집념 강한 정보통 간부후보 17기로 줄곧 정보분야에서 근무해온 정보통.조용하고 꼼꼼한 성품에 집념이 강하다는 평.일 처리가 매끄럽고 부하들에게자상해 위아래의 신망이 두텁다. 부인 전영옥씨(55)와의 사이에 2남.▲경기 파주(60세)▲양정고 졸 ▲연세대 법대 졸 ▲치안본부 정보과장 ▲경기경찰청 차장 ▲경찰청감사관 ▲경찰청 정보심의관 ▲충남경찰청장 ◎이무영 경찰대학장/활달한 성격… 여러분야 능력 인정받아 간부후보 19기의 선두 주자로 형사 보안 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활달한 성격에 추진력이 강해 한번 일을 잡으면 끝을 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부인 오경자(49)와 사이에 2남.▲전북 전주(54세)▲전주상고 ▲동국대 행정학과 졸 ▲경찰청 형사심의관 ▲전북경찰청장 ▲서울경찰청형사부장 ▲경찰청 방범국장 ▲전남경찰청장 ▲경찰종합학교장
  • 얼룩진 헌정(대한민국 50년:4)

    ◎52년 첫 개헌… 87년까지 9차례 뜯어 고쳐/이승만 이어 박정희도 종신집권 노려 헌법손질/69년 3선 개헌­72년 유신 선포… 대통령 간선 고착/전두환 쿠데타 집권… 87년 6월 항쟁 직선제 확립 이승만은 1954년 2차개헌으로 종신집권에의 길을 텄다.그러나 이는 몰락을 재촉했다.1960년 4·19혁명은 마침내 이정권의 무한권력 추구를 좌절시켰고 6월15일 3차 개헌을 가져왔다.큰 골격은 대통령중심제에서 의원내각제로의 전환이다.그리고 헌법재판소를 설치하고 법률유보조항을 손질하는 등 이승만 정권의 폐해를 정리하는데 촛점을 맞췄다.그러나 내각제 도입으로 3·5부정선거범 등에 대한 처벌근거인 정·부통령선거법이 소멸되자 혁명 주체세력들은 거세게 반발했다.학생들의 의사당 난입 등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집권민주당은 11월29일 이승만 정권하의 반민주행위 처벌을 위한 소급입법 근거규정을 헌법 부칙에 설치하는 4차개헌을 단행했다. 헌법의 수난은 갈수록 심화됐다.1961년 박정희를 중심으로 한 5·16 군사쿠데타는 헌정파괴라는 극단적사태를 몰고왔다.국회는 즉각 해산됐다.이듬해 12월16일엔 사상 처음으로 국민투표에 의한 5차 개헌이 단행했다.이 개헌안은 인권규정을 보강하고 미국식 사법심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외견상으로는 3권분립을 강화하는 것이었다.그러나 핵심 골자는 부통령제 폐지와 정당설립 규제 등으로 대통령에게 권한을 몰아주었다. ○6차 3선개헌 날치기 처리 박정희는 5차개헌으로 부활된 새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중임제한 규정에 부닥치자 전에 이승만이 걸었던 전철을 답습했다.영구집권의 획책한 것이다.중임제한 폐지 개헌안이 야당의 거센 반대에 부디ㅊ치자 1969년 10월21일 새벽 국회 제3별관에서 야당의원들을 따돌린채 여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들만으로 개헌안을 날치기 처리했다.3선개헌으로 불리는 6차개헌이 그것이다. 개헌뒤 실시된 1971년 선거에서 박정희는 대통령 3선에 성공했다.그러나 온갖 수단방법을 다 동원했음에도 박정희 634만표,김대중 539만표로 나타난 개표결과는 영구집권에 대한 위기감을 증폭시켰다.그래서 영구집권을 확실하게 제도화하는 장치를 마련했다.이것이 바로 헌정 수난의 절정판인 이른바 유신헌법이다. 유신은 1972년 7월17일에 선포됐다.이날은 아침나절 약간 흐렸으나 낮부터는 전국적으로 맑았다.시민들의 생활은 평온했으며 각 관청들만 막바지에이른 국정감사로 다소 부산했다.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국체변혁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그러나 물밑에서는 이를 위한 시나리오가 극비리에 착착 진행됐다.상오9시 국무총리 김종필은 우시로쿠(후궁호랑) 주한일본대사와 만나 약 20분간 요담한데 이어 10시 15분부터는 필립 하비브 미국대사와 40분간 요담을 가졌다. 유신을 통보한 자리였지만 누구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그러나 하오가 되면서 여기저기서 이상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서울 소공세무서에 대한 국정감사를 행하던 재무위에서는 “야당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국회가 해산될지 모른다”는 협박투의 발언이 여당의원 입에서 튀어나왔다. 이날 상오 청와대 대통령집무실에서는 박정희 주재로 마지막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박정희는 둘러앉은 보좌관과 비서관들을 응시하다가 서랍에서 서류뭉치를 꺼냈다.“모두 한번씩 읽어보고 각자의 의견을 말해보시오” ‘하오7시를 기해 전국에 비상계엄 선포,헌법 정지,국회 해산,정당 및 정치활동 중지,개헌,….’달리 의견이 있을수 없었다.너무도 엄청난 일에 모두 할말을 잃었다.이어 외무장관 김용식은 하오5시 주한외교사절 23명을 불러 유신단행을 설명했다. 계엄선포 H아워를 1시간 앞둔 하오6시 청와대에서는 영문도 모른채 소집돼온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령을 의결했고 같은 시간 시내 전역의 주요 공공건물에는 계엄군이 포진하기 시작했다.중대뉴스가 예고된 하오7시,라디오에서는 헌법의 효력을 2개월간 중지시키겠다는 박정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유신이 일단 선포되자 개헌작업은 미리 짜인 각본에 맞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작업은 신직수 법무·이경호 보사·서일교 총무처장관과 유민상 법제처장,헌법학자 한태연·갈봉근 교수로 구성된 법무부 헌법심의회에서 맡았다.하지만 실상은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팀으로 구성된 일명 ‘기획소위’가 건네준 골자를조문화하는 것에 불과했다.이때 심의회의 역할이 어땠는지는 “이 헌법의 기본골격은 이미 고위층에서 만든 것이므로 골격 자체에는 일체 손을댈 수 없습니다”고 한 신직수의 발언이 입증하고 있다. 개헌안은 유신선포 25일만인 11월21일 국민투표로 확정됐다.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의 대통령 간선과 대통령의 긴급조치권,국회해산권,국회의원 3분의1과 대법원장 등 전법관 임명권 보유 등 사실상 대통령 1인의 무한권력 창출이었다. 박정희에게 유신헌법은 종신집권을 담보해주는 안전판이었다.그러나 결과적으로 보자면 종말로 향하는 단초이기도 했다.국내 상황은 팽팽한 긴장으로 치달았고 최대우방 미국과도 갈등이 깊어갔다. ○80년 8차개헌 간선제 유지 서울신문이 최근 입수한 미국 국무부의 ‘한미관계의 조사’라는 보고서는 당시 한미관계가 급속하게 악화돼 갔음을 보여준다.유신 직후인 73년 미연방수사국(FBI)의 정보를 토대로 국무부가 작성한 이 문건에서 이미 미국이 경제원조 중단과 미군철수 등으로 박정희 정권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결국 안팎으로 시련을 겪던 유신은 끝내는 1979년 박정희의 피살과 함께 또한번의 헌정중단 및 개헌을 초래했다.공백상태의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등 정치군인들은 민심을 얻기 위해 1980년 10월27일 복지규정 보강 등으로 위장한 8차 개헌을 실시하지만 권력획득의 핵심인 대통령 간접선거는 그대로 유지했다.전두환 군사정권은 강압적 통치로 일관하다 직선제 개헌 요구로 상징되는 전국민적 저항에 굴복하고 말았다.그래서 87년 6월29일 개헌을 수용하기에 이른다.이 9차 개헌의 결과물이 현행 헌법이다. 헌정 50년을 맞는 올해는 그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야가 정권을 인수인계하는 뜻깊은 해다.하지만 헌법은 또다시 개정의 고비를 맞고 있다.내각제 공약을 내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정권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미,73년부터 “유신철회” 압박/본사특별취재반,미 하원보고서 입수 확인/“주한미국 철수” 일방선언­‘코리아게이트’ 돌출 유신이 절정을 이뤘던 1970년대 중반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지미 카터 미국대통령은 급기야 1977년 3월9일 주한 미지상군의 철수를 일방선언했고 6월에는 미중앙정보국(CIA)의 청와대 도청사건이 불거졌다.한국내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한국정부의 항의가 거세자 미국은 박동선 사건으로도 불리기도 했던 코리아게이트를 돌출시켜 한국정부를 더욱 옥죄었다. 모두가 박정희 정권의 유신 철회를 겨냥한 미국정부의 압박전술이었다.그런데 미국은 이처럼 유신에 대해 명백하게 거부태도를 보이기 훨씬 전부터 유신의 몰락을 예견한 교포들의 지적들을 주목했으며 박정희 정권에 대한 압박수단도 강구했었음이 최근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입수한 문건에서 확인됐다. 이 문건은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가 1978년 작성한 ‘한미관계의 조사’(Investigation of Korean­American Relations)라는 보고서에 포함된 것으로 1973년 9월 미연방수사국(FBI)의 정보보고를 토대로 하고 있다. 문건은 김대중 등 미국내에서 반한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인과 교포들의 증언을 인용한 것이다.문건은 “남한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성으로 인해 아시아권에서 점차고립되는 상황이고 대미관계에서도 원조와 군사지원을 둘러싸고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문건은 이어 “한국인들은 만약 미국이 일본과의 공조아래 경제원조 및 권사지원 철회로 압력을 가할 경우 박정희 정권은 급격히 붕괴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 문건이 작성된 직후부터 미국내에서 한국 중앙정보부의 활동에 대한 FBI의 사찰이 강화됐다.이와 더불어 한미 정부간에 인권침해와 내정간섭을 놓고 갈등이 첨예하게 전개됐던 사실에 비추어 이 보고서는 미국정부의 정책결정에 큰 작용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문화부 차장 최병열 문화부 차장급 김종면 문화부 기자 박정현 문화부 기자 서정아 문화부 기자 강선임 DB부 기자
  • 클린턴·고어 특검임명 거부 배경

    ◎미 연방법 ‘모금전화’처벌엔 한계/청사내 사적인 장소까지 법적용은 무리/공화반발 불구 실무진 수사서 매듭될듯 재닛 리노 미 법무장관이 2일,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의 불법모금 행위 가담 여부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거부키로 최종 결정함으로써 ‘게는 가재 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는 예상돼온 바이지만 공화당의 끈질긴 요구와 행정부 내에서도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간의 이견이 노출되는 등 지난 1년 동안 우여곡절을 거쳐왔기 때문에 그 귀추가 주목돼 왔다.그러나 리노 장관의 이번 결정으로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그들을 괴롭혀온 대선자금 불법모금 의혹으로부터 일단 벗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국정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공화당은 이들의 이른바 ‘백악관 모금전화’가 명백한 위법행위라는 전제에서 특별검사를 임명,민주당의 불법모금 의혹과 정·부통령의 위법가담 여부를 광범위하게 밝혀낸다는 전략 아래 강공을 퍼부어왔다.특히 리노 장관은클린턴과 고어에 대한 예비조사 실시에 동의,공화당측의 기대를 한층 높였었다. 그러나 이날 리노장관은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선자금 모금을 위한 전화를 했다는 혐의와 관련,이 모금전화가 연방법이 적용되는 영역 밖,즉 백악관 내라 할지라도 사적인 처소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연방청사 건물내에서 공직자들이 정치적 모금을 요청하는 행위를 금한다”는 1883년 제정 미 연방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리노 장관의 결정이 발표되자 공화당은 거센 반발을 보였으며 그녀에 대한 해임,탄핵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이 제기됐다.또한 댄버튼 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장은 내주중 리노 장관과 특별검사 임명을 찬성해온 루이스 프리 FBI국장을 소환,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문제의 소지를 남겼다. 그러나 미상원이 이미 아시아계 모금책이었던 존 황 등 핵심증인들의 의회 증언 거부에 따라 이렇다 할 소득을 거두지 못한채 청문회를 중단했으며,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회도 별다른 위법행위 증거를 밝혀내지못하고 있어 미 대선자금 의혹은 앞으로 클린턴,고어 등 핵심표적이 제외된 채 민주당의 모금담당자 등 실무진들에 대한 위법행위 여부를 조사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 리노,특검 불임명 방침/대선 불법모금 관련

    ◎FBI국장 반발에 결단 못내려 【워싱턴 연합】 재닛 리노 미법무장관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를 임명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해놓고 있으나 루이스 프리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법정시한인 2일 아침까지도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워싱턴 정가의 관측통들은 리노 장관이 루이스 프리 FBI국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법무부 조사팀의 권고를 받아들여 특별검사를 임명하지 않는다는 최종결정을 내릴 경우 FBI의 반발은 물론 공화당의 정치적인 대공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노 장관은 특별검사 임명여부를 연방항소법원에 통보해야 하는 법정시한 하루전인 1일 밤늦게까지 법무부 조사팀 소속 검사들 및 참모진과 숙의를 가졌으나 프리 FBI국장의 반대 때문에 확고한 최종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리노 장관은 이날 “여러가지 각도에서 검토,확인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2일 아침 프리 국장을 만나 협의를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국장은 특별검사가 임명돼야 한다는 견해를 서면으로 작성,지난주 리노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FBI,대선자금 특검임명 요구

    ◎프리 국장 “법무부의 백악관개입 조사는 불공정” 【워싱턴 연합】 루이스 프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미 대선자금 의혹사건 수사와 관련,특별검사를 임명하도록 재닛 리노 법무장관에게 권고했었다고 미법무부 관계자들이 7일 밝혔다. 이들은 『프리 국장이 리노 법무장관으로부터 공화당이 요구하고 있는 특별검사 임명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를 받고 특별검사 임명에 찬성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 연방정부 수사기관의 최고책임자가 특별검사 임명을 지지한 것은 지난해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과정에서 빚어진 민주당 대선자금 불법의혹 조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노 법무장관은 FBI측의 견해를 수용하지 않고 지난달말 공화당의 특별검사 임명 요구를 4번째로 거부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 “중서 미 고위관리 매수 공작”/상원정보위

    ◎도청결과 강택민·이붕의 승인 밝혀져 【워싱턴 AP 연합 특약】 미 국무성과 연방수사국(FBI)은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지난 95년 중국의 최고위관리가 미국의 고위관리들을 매수하려는 계획을 승인했으며 지금도 그러한 매수 노력이 진행중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제닛 리노 법무장관과 FBI 루이스 프리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열린 상원정보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주미 중국대사관과 북경사이의 통화를 도청하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해 「놀랄 만큼」자세한 내용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의 말을 인용,이 계획이 중국의 최고 관리에 의해 승인됐으며 그 숫자는 「매우 적은 숫자의 최고관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강택민 주석과 이붕 총리의 이름도 거론했다고 전했다.
  • FBI국장 사의 표명/공화 비난­백악관과 마찰때문

    【워싱턴 연합】 루이스 프리히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6일 최근의 잇단 FBI 공신력 실추와 관련,국장직 사임의사를 밝혔다. 프리히 국장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와의 회견에서 『나는 그동안 국장직에서 떠나는 것을 고려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측근들에게 『내가 과연 FBI의 명성을 손상시키고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지난 93년9월부터 맡아온 FBI 국장에서 물러날 뜻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은 그동안 프리히 국장이 독립적 수사기관인 FBI를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잘못 관리해 왔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또 중국정부가 미의회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헌금을 통해 로비한 의혹을 적발해내고도 이 사실을 클린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아 그동안 백악관 및 법무부와도 불편한 관계를 보여왔다.
  • 중 선거자금 관련자료/FBI,백악관 요구 거부

    【워싱턴 AFP 연합】 루이스 프리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2월 중국이 선거자금을 제공함으로써 미국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는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백악관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 백악관과 FBI관계(해외사설)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은 아직도 올바른 관계를 갖지 못하고 있다.이것은 지난해 선거에서 영향을 끼치려는 중국의 노력에 대해 그들의 서툰 처리방식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이 문제와 관련해 잘못 다뤘다는 순진한 변명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백악관과 FBI가 한 행동으로 미루어 그렇게 추측하기는 어렵다.FBI가 지난해 봄 중국이 의회선거에 불법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려는 것을 알았을때 루이스 프리 FBI국장은 클린턴 대통령이 알도록 보고했어야 했다.중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경쟁국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미국 선거과정에 영향을 주려는 중국정부의 노력은 양국관계에 직접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프리국장이나 다른 실무책임자는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대신에 지난해 6월 하급관리를 보내 두명의 백악관 참모에게 보고시켰다.백악관 참모중 한명은 그의 상사와 정보를 공유하지 말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백악관에서는 지난 1월까지 이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대통령과 그의 고위보좌관에게 중요한 국가안보문제에 대해 알려야 하는 FBI의 의무다. 역사는 백악관과 FBI의 다소간의 거리감은 필수적임을 가르쳐주고 있다.워터게이트사건은 권력을 남용해 선거범죄에 FBI조사권을 잘못 쓰게 하는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의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가장 최근에는 백악관이 여행국 보좌관의 해고를 정당화하는데 FBI를 사용했다. 이러한 것이 프리국장으로 하여금 중국정보가 나타났을때 백악관과 거리를 두게 했을 수가 있다.그러나 백악관이 개입됐을지 모르는 조사문제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과 야망찬 한 외교강국의 행동과 관계된 첩보와 국가안보정보에 대해 백악관의 접근을 막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워싱턴에는 백악관과 FBI 사이보다 더 예민한 관계는 거의 없다.프리국장과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 정치체제에 중국의 개입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FBI가 거들어주는 방안을 없애지 않고 FBI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미국 뉴욕타임스 3월13일〉
  • “민주당 불법헌금 수사착수”/미 FBI국장

    【워싱턴 연합】 루이스 프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민주당의 외국인불법정치자금 헌금문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럴드 솔로먼 미 하원 의사운영위원장은 민주당 불법선거자금문제와 관련,FBI의 수사를 촉구한 지난 21일 서한에 대한 회신에서 프리국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28일 공개했다. 이번 수사에 중국계 미국시민권자인 존 황 민주당 모금책이 국가안보에 피해를 주었는지 여부도 포함된다고 프리국장이 밝혔다고 전했다.
  • “미 우편물폭탄테러 「셈텍스」 폭약 사용”/전 FBI부국장 추정

    【워싱턴 AP 연합】 최근 미국 워싱턴과 캔자스주에서 연이어 발견된 우편물 폭탄에는 중동 및 유럽 지역의 대규모 테러사건에서 사용된 플라스틱 폭약 「셈텍스 (SEMTEX)」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이 추정했다. 올리버 리벨 전 미국연방수사국 (FBI) 부국장은 4일 『셈텍스는 최근 몇년간 특히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사용된 폭약』이라고 지적하고 『중동과 유럽에서 발생한 거의 모든 주요 테러 사건에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렉산드리아발 소인이 찍힌 폭탄 우편물 배달소동과 관련,이집트 경찰당국 소식통은 『이집트에서 발송되는 모든 편지와 통신문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앞서 철저한 검사를 거친다』고 지적,문제의 우편물이 이집트에서 발송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 미 CIA간부 기밀누출/니콜슨 체포

    ◎해외근무자 명단 등 러에 팔아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재직중인 중견간부가 지난 2년동안 러시아에 기밀을 팔아온 혐의로 체포돼 정부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CIA의 버지니아훈련원 교수인 해럴드 니콜슨(46)이 지난 94년6월부터 CIA요원의 인적사항과 해외파견예정자명단 등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10만달러이상의 현찰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루이스 프리 미국연방수사국(FBI)국장과 존 도이치 CIA국장은 합동기자회견에서 『니콜슨은 모스크바 등 CIA가 해외로 파견할 요원의 명단을 모스크바에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TWA기 사고/미사일 피격 유력

    【이스트 모리처스(미국 뉴욕주) 외신 종합】 미국 TWA여객기 폭발사고를 조사중인 수사관들은 27일 사고기가 블랙박스의 작동중단 이후에도 26초간 계속 비행을 했다고 밝혀 사고기가 미사일공격을 받아 두 조각으로 파괴됐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사고원인을 조사중인 미 연방교통안전국(NTSB)의 놈 위메이어 전문가는 『레이더가 사고기의 조종실 음성기록이 「알 수 없는 큰 소음」과 함께 갑자기 중단된 뒤 26초간 사고기를 추적했다』고 말했다. 26초가 지난 뒤 레이더는 지상의 목격자들이 불덩어리가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 대로 「여러개의 목표물」을 잡아냈다. 제임스 칼스트롬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폭발당시 상공에 무언가 올라가고 있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해 미사일에 의한 공격가능성을 강력히 암시했다.
  • “결정적 실마리” 엔진 발견/TWA기

    ◎4개중 2개… FBI 국장 브리핑 준비 【이스트 모리치스·워싱턴 로이터 연합 특약】 지난주 공중폭발과 함께 추락한 미 TWA기 잔해 수색을 계속해온 숫개반원들이 사고기의 엔진을 찾아냈다고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로버트 프렌시스 부위원장이 26일 밝혔다. 프렌시스 부위원장은 그러나 이들 엔진의 보존상태가 양호한지,이들이 폭탄이나 미사일에 의해 사고기가 폭발한 것인지 아니면 기체 결함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가려낼 증거가 될 수 있을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사고조사반은 이제까지 엔진을 찾아내면 폭발원인을 밝혀줄 결정적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편 루이스 프리 미 연방수사구(FBI)국장은 이날 TWA기 추락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위해 뉴욕으로 떠났다고 FBI측이 발표했다.
  • 「유너바머」와 언론의 역할/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19일자 워싱턴포스트지의 우편폭탄 테러범 유너바머의 사회비평문 보도를 둘러싼 찬반양론으로 미국 전역이 떠들썩하다. 반대하는 측의 견해는 언론이 폭력의 위협에 굴복할 수 있느냐는 언론 본질의 문제를 내세우고 있다.워싱턴타임스지와 뉴욕타임스지의 발행인들이 기자회견에서 『저널리즘적 가치에서가 아니라 사회 공공안녕의 이유』라고 밝히고 있지만 결국 이같은 「폭력과의 타협」은 앞으로 매스컴을 자기 정당화의 장으로 이용코자 하는 제2,제3의 유너바머를 나오게 할 수 있는 「나쁜 선례」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더욱이 범인 체포에 1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FBI(연방수사국)와 법무부에 대한 비난의 강도는 더 크다.범인이 17년간이나 범행을 지속해오고 있는데도 어떠한 단서조차도 발견치 못한채 최고책임자들이 겨우 범인에게 백기를 드는 행위에 동조나 하고 있어서야 되겠느냐는 논리다. 한편 찬성을 보내는 쪽은 더이상의 시민희생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언론 보도도 궁극적으로는 사회 공공안녕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찬반 논란과 관계없이 8쪽 별쇄판으로 된 유너바머의 글을 읽어보려는 호기심 많은 독자들 탓에 이날 워싱턴포스트지 가판대는 아침 일찍부터 텅 빌 정도였다.또한 방송들도 대부분 이를 요약 보도했으며 인터넷을 이용,컴퓨터를 통해서도 이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본문이 16절지 56장이고 각주 11장을 포함,모두 67장으로 된 장문의 이 글은 「산업사회와 그 미래」라는 제목으로 고도 산업사회의 폐해를 지적하고 그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글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각주가 충실히 붙어있는 등 논문쓰는 양식이 완벽한 점으로 미루어 FBI는 범인을 시카고에서 대학을 다닌 40대 백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제 볼은 유너바머에게 넘어갔다.과연 그가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존재인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그가 자신의 요구가 관철된 이상 더이상의 범행을 포기하고 침묵을 지키든지 아니면 승리의 여세를 몰아 또 범행을 저질러 해당 언론사는 물론 보도 권유를 했던 자넷 리노 법무장관과 루이스 프리 FBI국장을 비롯,그들의 조언에 찬사를 보냈던 클린턴 대통령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지 모른다. 어쨌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언론이 폭력 앞에 굴복했다는 점은 사회 안녕의 명분에도 불구하고 언론으로서는 씻을수 없는 오점이라는 사실이다.
  • NYT·WP/「유너바머」 위협에 굴복

    ◎17년간 우편물 폭탄 테러… 26명 사상/“인명구제 우선” 판단 성명서 전문 게재 미국의 양대신문인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얼굴없는 연쇄폭탄테러범 유너바머(Unabomber)의 위협에 마침내 굴복,그가 요구한 「성명서」 전문을 19일 게재했다. 지난 17년간 폭탄우편물을 통해 3명을 사망시키고 23명을 부상케 한 테러범의 성명서는 3만5천단어에 달하는 장문으로서 양대신문 공동발행이란 이례적인 형태로 8페이지 분량의 별지에 가감없이 인쇄됐다. 양대신문은 발행인 명의의 공동성명서에서 『인쇄물 발행에 따른 책임과 자금을 공동부담한다』고 밝히고 언론이 폭력앞에 굴복했다는 전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고민해왔으나 인명구제가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고민을 토로했고,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재닛 리노 법무장관과 루이스 프리 연방수사국(FBI)국장이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두 신문측에 성명서 게재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주로 대학(University)과 항공사(Airlines)를 대상으로 삼아 유너바머라는 별칭이 붙은 범인은 인간의 자유를 파괴하는 산업기술 시스템을 비판하는 내용의 「산업사회와 그 미래」라는 제목의 문명비평 성명서를 지난 7월 두 신문과 펜트하우스측에 보내 전문이 게재되면 폭탄우편물 테러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두 신문은 지난 8월 전문의 10분의 1분량인 3천5백단어의 요약문을 게재했으나 범인은 전문게재가 안될 경우 살상을 계속하겠다고 위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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