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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미의 ‘러 스캔들 수사중단 외압’ 폭로, 트럼프 탄핵 여론 거세지나

    코미의 ‘러 스캔들 수사중단 외압’ 폭로, 트럼프 탄핵 여론 거세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의 중단을 지시했다는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폭로가 ‘트럼프 탄핵론’에 불을 지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다.코미 전 국장은 8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2월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나는 당신이 이 사건을 놔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이것을 수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스캔들 사건의 ‘몸통’에 해당한다. 러시아 스캔들이란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러시아 수사와 관련해 법적으로 유죄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라고 증언했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의 탄핵 사유로 ‘반역, 뇌물 수수 또는 기타 중범죄와 비행’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의 고유 권한을 하원에 부여하고 있다. 또 특정 사건에 대해 한시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은 특별검사에 의해 탄핵 절차가 시작될 수도 있다.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하원이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 법무부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지명했다. 지난달 9일 임기를 6년 넘게 남겨두고 돌연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은 이날 ‘대통령이라는 트럼프의 위치와 대화의 장소와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플린 전 보좌관의 수사에서 손을 떼달라는 요청을 명령으로 인식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코미 전 국장은 또 “확실하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내가 러시아 수사를 하는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압박을 가하고,그를 화나게 했기 때문에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의 말을 종합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자신과 여러 차례 접촉하는 과정에서 플린 전 보좌관에 관한 수사중단을 ‘명령’하고 거절당하자 자신을 지난달 9일 전격 해임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서면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독대에서 충성을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만일 특검 수사를 통해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 및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외압 행사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다면 하원은 탄핵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크 카소위츠 개인 변호사는 곧장 성명을 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과 충성 맹세 요구라는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백악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직 연방검사인 앤드루 매카시는 CNN을 통해 “사법방해의 필수요소인 ‘부정’이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를 끝내라고 명령하지 않았고 그에게 재량권 행사를 허락했다”면서 “하급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사법방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코미 전 국장의 증언과 메모가 실체적 증거로서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이렇게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형국에서 뮬러 특검의 수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코미 “트럼프의 수사중단 요구 매우 충격적…거짓말 우려해 기록”

    코미 “트럼프의 수사중단 요구 매우 충격적…거짓말 우려해 기록”

    임기를 6년 넘게 남겨두고 지난달 9일(이하 현지시간) 돌연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청문회는 공개적으로 이뤄졌다.앞서 코미 전 국장은 서면 증언 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의 중단을 요구하고 충성을 강요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러시아 스캔들이란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6월 ‘구시퍼2.0’이라는 이름의 해커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대선 후보가 속한 민주당의 전국위원회 내부 자료를 해킹해 공개했는데, 이 일을 놓고 미 언론은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를 도와 클린턴 후보를 궁지로 모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해 7월 FBI는 러시아 스캔들 내사에 착수해 국가정보국(DNI),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과 함께 지난 1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미 대선 개입을 지시했다”는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이날 3시간에 걸친 공개 청문회에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정부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메모로 남기게 된 이유와 그 메모를 언론에 공개한 과정, 청문회에 나서게 된 배경 등도 자세히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회동 때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그의 핵심 측근인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의 중단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코미 전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에서 “마이클 플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나는 당신이 이 사건을 놔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나는 이것을 수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요청이 “매우 충격적이었다”는 소회도 드러냈다. 사실상 수사 중단 압력으로 받아들였다는 주장이다.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해서는 “러시아 수사와 관련해 법적으로 유죄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당시 문제의 대화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각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왜 반박하지 않았느냐는 위원의 지적엔 “훌륭한 질문이다. 내가 더 강했더라면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나는 당시 그와의 대화에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고 답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법적으로 FBI 국장을 해임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트럼프 정부는 ‘(코미 리더십 아래의) FBI는 아주 혼란스러웠고 형편없이 이끌어져 왔으며, 직원들이 코미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비난함으로써 나의 명예, 그리고 더 중요한 FBI의 명예를 훼손하는 길을 선택했다”면서 “그런 것들은 거짓말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해임한 사유에 관해 설명을 바꾸는 것을 보고, 특히 러시아 관리들에게 ‘러시아 때문에 엄청난 압력에 직면했는데 이제 덜어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워지고 매우 우려스러워졌다”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나한테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 계속 일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런데 TV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때문에 해임했다고 내게 말했다’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워졌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해임당한 사유에 대해선 “확실하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내가 러시아 수사를 하는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압박을 가하고, 그를 화나게 했기 때문에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러시아 수사 때문에 해임됐다는 게 내 판단이다. 어떤 면에서는 러시아 수사가 진행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의도에서 내가 해임된 것이다.이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기록한 이른바 ‘코미 메모’를 남긴 이유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우리 만남의 성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나는 나와 FBI를 방어하기 위해 기록을 해야 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처음 알려진 코미 메모의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과정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해임한 직후인 금요일(지난달 12일) 트위터에 ‘코미는 대화 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면서 “그 이후 나는 월요일(지난달 14일) 한밤중에 잠이 깼다. 처음에는 우리 대화에 관한 확실한 증거물이 있는지 없는지 분명하지 않았으나 테이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판단은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내 친구 중 한 명에게 그 메모를 기자와 공유하라고 했다. 여러 이유로 내가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하면 특별검사가 임명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코미 메모를 기밀로 분류하지 않은 데 대해선 “내 입장에선 이 충격적인 대화 내용을 기록하고 잘 보전하며, 상원 정보위가 이 기록을 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언젠가 이런 것들이 기밀로 분류되면 그때는 일이 꼬여 그들도 얽매여 (공개가)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선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코미 ‘폭탄 증언’ 일파만파] 美 의회 급부상하는 탄핵론…‘사법방해’ 입증 여부가 관건

    [코미 ‘폭탄 증언’ 일파만파] 美 의회 급부상하는 탄핵론…‘사법방해’ 입증 여부가 관건

    탄핵 주체 될 민주 지도부는 신중 “기소 가능성” vs “사법방해 아냐”... 법조 전문가들도 갑론을박 팽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미 의회 민주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보고 있다.우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를 입증할 수 있느냐가 1차 고비이다. 사법방해란 미 연방법에 규정된 범죄행위로 법 집행기관의 사법 절차에 부정하게 영향을 미치거나 방해, 지연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이에 대해 마이클 젤딘 전직 법무부 관리는 8일 CNN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장관까지 내보내고 코미 전 국장과 독대를 했다는 것은 뭔가 부적절한 부탁을 했다는 증거”라면서 “점점 기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앤드루 매카시 전직 연방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를 끝내라고 명령하지 않았다”면서 “하급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사법방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무엇보다 탄핵의 주체가 될 민주당의 지도부가 신중한 입장이다. 알 그린(텍사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을 발의할 계획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지만, 당 지도부의 생각은 다르다. 상·하원 의석의 과반을 모두 공화당에 빼앗긴 민주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이 ‘대통령 탄핵’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계속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공격하면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중간선거에서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아니라 ‘과반 의석 확보’가 최대 과제”라면서 “내년 중간선거까지는 탄핵보다 집요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탄핵 절차도 3단계로 구성돼 2단계인 우리나라보다 훨씬 엄격하다. 먼저 하원 의원 435명 중 과반(218명)이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 현재 공화당이 과반인 241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원의 과반 찬성을 얻더라도 상원 100명 중 3분의2가 찬성해야 한다. 따라서 52명의 공화당 의원 중 20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탄핵소추가 결정된다. 상원에서 통과해도 절차적 적법성을 따지기 위해 연방대법원 심리를 거친다. 연방대법관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닐 고서치를 임명하면서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보수 쪽으로 기울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코미 ‘폭탄 증언’ 일파만파] 코미 “나와 FBI 명예훼손”… “문제는 트럼프” 싸늘한 美언론

    [코미 ‘폭탄 증언’ 일파만파] 코미 “나와 FBI 명예훼손”… “문제는 트럼프” 싸늘한 美언론

    “트럼프, 플린 수사 중단 요청… 그의 ‘요청’을 ‘명령’으로 인식”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공개된 증언 모두 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압력과 충성 맹세 등을 요구받았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운명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공식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변호사를 통해 오히려 무죄가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정가는 코미 전 국장이 8일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되는 청문회에서 국가원수와 진실 대결을 벌이는 것 자체가 인생의 모든 것을 건 행위인 만큼 코미 전 국장 주장에 신빙성을 두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4월 11일까지 넉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3차례 직접 만나고 6차례 가졌던 사적인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한 내용 중 가장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요구한 대목이다. 사법방해죄와 매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7일 코미 전 국장과의 백악관 만찬에서 “플린은 좋은 사내로 부통령을 오도했을 뿐 러시아인과의 통화에서 잘못한 게 없다”면서 “이 일에서 손을 떼고 플린을 놔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플린은 좋은 사내”라고 응답한 채 더이상 반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미 전 국장과의 만찬에서 무려 4차례 ‘충성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압박을 가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면서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동안 나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았고 얼굴 표정도 바꾸지 않았다”고 했다. 코미 전 국장이 어색함을 없애고자 FBI와 법무부가 백악관으로부터 독립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사적 사례까지 들어가며 설명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이 끝날 무렵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등으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다시 충성심을 강조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난 충성심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나는 ‘대통령은 항상 나에게서 정직함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내가 원하는 바로 정직한 충성심’이라고 말했다고 코미 전 국장은 소개했다. 만찬을 마친 코미 전 국장은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서 대통령이 자신을 매수하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일종의 비호 관계를 조성하고자 마련된 것 같았다”면서 “만찬 직후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곧바로 주요 대화 내용을 담은 ‘메모’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직한 충성심’이란 용어가 매우 어색한 대화를 끝내도록 도왔고 나의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해야 하는 점을 명확히 해 줬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코미는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하자 “대통령은 ‘즉시 그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는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공개적으로 코미 전 국장이 확인한 데 대해 기뻐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완전히 무죄가 입증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의 생생한 서면 증언이 공개되자 CNN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은 ‘코미의 폭탄선언’, ‘눈이 튀어나올 만한 증언’이라는 제목을 붙여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5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의 진행자 닐 캐버토는 “미스터 프레지던트, 당신의 문제는 가짜 뉴스 미디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라고 말했다. CNN은 ‘코미의 폭탄선언’이라는 통단 헤드라인을 붙인 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따져 가며 파장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코미 전 국장의 서면 증언이 청문회를 불과 하루 앞두고 공개된 이유가 불명확하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코미 전 국장의 서면 증언 공개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코미 전 국장 사이의 긴밀한 협조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 등은 코미의 증언이 ‘극적인 디테일(세부 묘사)’을 완벽하게 그려 놓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에 반박하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후임 FBI 국장에 지명된 크리스토퍼 레이 전 법무부 차관보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을 강요받았는지 등에 대해 상원 인준 과정에서 엄격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도 이번 사건이 중대한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CNN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퀴니피액대학이 유권자 13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응답자의 40%가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소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코미 “트럼프, 수사 중단 요구 충격적”

    코미 “트럼프, 수사 중단 요구 충격적”

    ‘러시아 스캔들’ 새 국면 돌입 트럼프측 “대통령 무죄 입증”‘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가 해임된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세기의 공개 증언‘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이 관련 수사중단과 관련해 외압을 행사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달 9일 해임한 뒤 한 달여 만인 이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명령’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요청’을 ‘명령’으로 인식했다”고 밝혀 러시아 수사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을 공식으로 확인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및 트럼프캠프와의 내통 의혹의 ‘몸통’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논의하고도 거짓보고를 한 사실이 들통이 나 경질됐다.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전반이 아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FBI 수사에 국한해 중단을 요청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개입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전날 미리 공개한 서면자료에 이어 이날 전 세계에 생중계된 공개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방해 행위를 육성으로 확인함에 따라 미 정국은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등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내가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사법방해의 노력에 해당하는 지는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지만, 매우 충격받았으며, 매우 우려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FBI 국장직을 유지시켜주는 대신 대가를 얻으려 했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대 대화를 메모로 기록한 이유로 “그가 우리의 만남의 성격에 대해 거짓말할 것을 우려했다”며 “제발, 대통령과의 대화 (녹음) 테이프들이 있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라고 마침내 공개적으로 확인한 데 대해 기뻐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완전히 무죄가 입증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코미 “트럼프의 플린 수사중단 요구, ‘명령’으로 받아들였다”

    코미 “트럼프의 플린 수사중단 요구, ‘명령’으로 받아들였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외압을 폭로했다.코미 전 국장은 이날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여겨지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요구에 대해 “명령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 지난달 9일 전격 해임됐다. 그는 전날 미리 공개한 서면자료에서도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에서 손을 떼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의 ‘몸통’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논의하고도 거짓보고한 사실이 들통나 경질됐다. 이와 함께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해임 직후 “미 정부가 FBI가 혼란에 빠져있고 형편없이 지휘됐으며, 직원들이 리더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함으로써 나와, 더욱 중요하게 FBI의 명예를 훼손하는 선택을 했다”며 “그것들은 의심할 여지 없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대 대화를 메모로 기록한 배경에 대해서는 “솔직히 그가 우리의 만남의 성격에 대해 거짓말할 것을 우려했다”며 “그래서 그것을 기록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미 “트럼프, 러시아스캔들 아닌 플린 수사 중단 요구”…첫 공개증언(종합)

    코미 “트럼프, 러시아스캔들 아닌 플린 수사 중단 요구”…첫 공개증언(종합)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외압에 대해 공개증언을 했다.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가 지난달 9일 해임됐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달 9일 해임된 이래 한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한 첫 육성증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심할 여지 없이 거짓말을 퍼뜨리고 나와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미리 공개한 서면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수사중단 외압을 행사했음을 시사하고 충성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 전세계에 생중계된 공개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수사방해 행위를 육성으로 확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FBI 국장직을 유지키셔주는 대신 대가를 얻으려 했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전반이 아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FBI 수사중단을 요청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이 법적으로 유죄가 될 위험이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플린에 대한 수사중단) 요청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의 ‘몸통’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논의하고도 거짓보고한 사실이 들통나 경질됐다. 코미 전 국장의 이러한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그 자체가 아니라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만을 요구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은 전날 미리 공개한 서면자료를 통해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에서 손을 떼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차례 내가 잘하고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나의 해임이 러시아 수사 때문이라고 TV에서 밝히는 등 해임 사유가 바뀌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미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아닌 플린 수사 중단 요청…충격적”

    코미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아닌 플린 수사 중단 요청…충격적”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러시아 스캔들’ 수사 자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코미 전 국장은 이날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가 지난달 9일 해임된 뒤 한 달여 만에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법적으로 유죄가 될 위험이 있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플린에 대한 수사중단) 요청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의 ‘몸통’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이러한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그 자체가 아니라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만을 요구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은 전날 미리 공개한 서면자료를 통해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에서 손을 떼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미 전 FBI국장, ‘러시아 스캔들’ 공개 증언…“트럼프 정부가 명예훼손”

    코미 전 FBI국장, ‘러시아 스캔들’ 공개 증언…“트럼프 정부가 명예훼손”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했다.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가 지난달 9일 해임됐다. 코미 전 국장은 한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한 첫 육성증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와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미리 공개한 서면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중단 외압을 행사했음을 시사하고 충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던 그는 자신의 해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수사 때문이라고 TV에서 밝혀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코미 전 FBI 국장, 청문회 출석…“트럼프 정부가 나와 FBI 명예 훼손”

    [속보] 코미 전 FBI 국장, 청문회 출석…“트럼프 정부가 나와 FBI 명예 훼손”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각 8일 오후 11시)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정부가 나와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미 전 FBI 국장 청문회 당일…나스닥 사상 최고 출발

    코미 전 FBI 국장 청문회 당일…나스닥 사상 최고 출발

    뉴욕증시가 8일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증언을 앞두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 출발했다.오전 9시 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4포인트(0.08%) 상승한 21,189.63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2포인트(0.06%) 오른 2,434.66을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2.84포인트(0.05%) 오른 6,300.22에 움직였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후 6,311.89로 상승해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코미 전 국장 증언과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 등을 주목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력 의혹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다. 코미 전 국장은 전일 공개한 모두 발언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혀 그동안의 미 언론의 보도를 공식으로 확인해줬다. 시장은 그의 발언이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인식에 상승했다. 다만, 이날 진행되는 청문회에서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증언이 나온다면 장중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포함한 주요 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모두 동결했지만 성명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문구를 삭제했다. 기존 성명에서는 금리를 현재 혹은 “더 낮은 수준”으로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성명에서는 “더 낮은 수준”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셈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코미 전 국장의 발언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경제 전반적인 전망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미 “트럼프, 2013년 러시아 매춘부와 관계한 적 없어”...‘만찬 메모’ 존재

    코미 “트럼프, 2013년 러시아 매춘부와 관계한 적 없어”...‘만찬 메모’ 존재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압력과 충성 맹세 요구 등 시중에 돌던 의혹 모두를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 전격 해임이 된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 나가 공개 증언을 하기로 한 날을 하루 앞두고 상원에 제출한 서면증언을 통해서다.이에 따라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마녀 사냥(witch hunt),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부인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대통령 탄핵소추론이 더욱 힘을 받아 트럼프의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코미 “‘만찬 메모’ 존재···트럼프와 6차례 통화” 코미 전 국장이 임기 초반의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신빙성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특히 코미는 이날 소문으로만 떠돌던 ‘만찬 메모’가 실재한다고 밝혔고, 지난 4월 11일까지 넉 달간 트럼프 대통령을 세 차례 직접 만나고, 여섯 차례 사적인 통화를 했다며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충격을 받은 듯 침묵만 지키고 있다. 코미가 이날 서면증언에서 밝힌 내용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내통 의혹을 풀 열쇠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요구했다는 증언이다. 사실이면 사법방해죄, 매수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코미 “트럼프, 러시아 구름 걷어달라고···‘충성명세’도 요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7일 코미와의 백악관 만찬에서 “플린은 좋은 사내(good guy)이고 많은 일을 헤쳐왔다”면서 “플린은 러시아인들과의 통화에서 잘못한 게 없지만, 부통령을 오도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일에서 손을 떼고 플린을 놔주기를 바란다(I hope you can see your way clear to letting this go,to letting Flynn go)”면서 “이 일에서 손을 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미는 “플린은 좋은 사내”라고만 답한 채 더는 반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코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 서약’을 요구했다는 설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코미는 당시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무려 네 차례나 ‘충성심’이란 단어를 쓰며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코미는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면서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동안 나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았고, 얼굴 표정도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말미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등으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다시 ‘충성심’을 강조했다는 게 코미의 주장이다. 코미는 “대통령은 ‘난 충성심이 필요하다’고 했고, 나는 ‘대통령은 나로부터 항상 정직함(honesty)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면서 “그러자 대통령은 잠시 말을 중단했다가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 정직한 충성심(honest loyalty)’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2013년 러시아 매춘부와 관계한 적 없어”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자신의 임기 초반 드리워진 ‘구름(cloud)’에 비유했다고 주장했다. 코미는 서면증언 에서 “지난 3월 30일 통화에서 대통령은 ‘구름을 걷어내기 위해서(to lift the cloud) 해야 하는 일에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러시아와 아무 관계가 없고, 러시아의 매춘부들(hookers)과 관계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모스크바의 한 호텔방에서 러시아 매춘부와 함께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영국 정보요원의 메모를 거론하며 정면 부인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공석인 FBI국장에 크리스토퍼 레이 전 법무부 차관보 임명

    트럼프, 공석인 FBI국장에 크리스토퍼 레이 전 법무부 차관보 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공석인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크리스토퍼 레이 전 법무부 차관보를 임명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크리스토퍼 레이를 (새 FBI 국장에) 임명할 예정이다”라며 “그는 FBI 수장으로서 흠 잡을 데 없는 자격을 갖췄다”고 말했다. 레이는 조지 W 부시 정부 때 법무부 형사국 담당 차관보를 지냈으며 현재 법무기업 킹 앤드 스폴딩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상원 정보위 청문회 하루 전 레이를 새 FBI국장으로 지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코미 증언 물타기?… 트럼프 ‘1조 달러 인프라’ 승부수

    벼랑 끝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조 달러’(약 1118조원) 인프라 투자 공약에 시동을 걸면서 국면 전환을 노리고 있다. ‘일자리 우선주의’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에서 대선 승기를 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선물’을 안겨 흔들리는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에 들어갔다. 동시에 제임스 코미 전 연방정보국(FBI) 국장의 공개 증언이 예정돼 있는 8일 상원 청문회에 쏠린 이목을 분산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항공교통관제 개혁에 관한 법률적 원칙’ 안에 서명한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항공교통관제를 미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방안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 방안은 1990년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항공사들은 관제업무 민영화가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면서 찬성하고 있다. 7일엔 오하이오를 방문해 농업 산업에 핵심인 댐과 수문 개선 등 내륙수로의 효율성 개선방안에 대해 연설한다. 8일에는 모든 주지사와 시장을 백악관으로 초청, 인프라 개선에 효율적인 세금 투입 방안 등 주 정부와 지방정부의 파트너십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9일에는 미 교통부에서 도로 및 철도 관련 규제변경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를 ‘1조 달러 인프라 투자’의 출발로 보고 민간 기업과 주 정부 등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방위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인프라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과제”라면서 “대통령의 입법 의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세금 투입이 아닌 ‘2000억 달러 세금 우대’로 민간 기업이나 지방정부의 1조 달러 투자를 이끌어 낸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은 한계가 분명할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러운 1조 달러 투자 행보에 미 언론들은 코미 전 국장 증언을 염두에 둔 ‘물타기’용이라고 꼬집었다. CNN은 “갑작스러운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계획 발표는 대선 공약을 지키려는 것이지만 또한 코미 전 국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에 쏠린 주의를 돌리기 위한 명확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1조 달러 투자는 미 국민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미국 우선주의’를 밀고 가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국민의 관심을 정치가 아닌 경제로 돌리려는 전략이 숨어 있는 듯하다”고 풀이했다. 한편 코미 전 FBI 국장은 오는 8일 상원 정보위 공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지난달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러시아 게이트’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2쪽짜리 메모를 작성했으며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닉슨 하야’ 빗대 트럼프 비난한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모교인 웰즐리대 졸업식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당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빗대 비난했다. 학생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은 1969년 학생대표로 졸업 연설을 한 뒤 48년 만에 모교 졸업식에서 연사로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과거 자신을 향한 수사를 하려는 법무부 수장을 해임한 뒤 사법 방해로 탄핵을 받아 불명예스럽게 하야했던 대통령에 분노했다”면서 1973년 닉슨의 하야를 초래한 ‘토요일 밤의 대학살’을 거론했다. 이는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는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닉슨 전 대통령은 당시 워터게이트 수사 특검을 경질하고자 법무부 장관과 부장관을 해임해 탄핵 여론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9일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가 백악관을 조여 오자 제임스 코미 국장을 전격 경질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권력을 쥔 사람들이 사실을 조작하고 자신을 조사하려는 사람들을 공격한다”면서 “이는 자유로운 사회의 종말을 알리는 징조”라고 닉슨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남용을 싸잡아 비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트럼프, 특검 대비 개인 변호사 기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대비해 과거 자신을 변호했던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를 개인 변호인으로 기용했다고 CNN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소위츠 변호사는 지난 15년간 이혼 소송부터 부동산 거래, 트럼프대학 사기사건, 대선 당시 성추행 의혹 등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한 사건을 맡아 변호해 온 그의 최측근 인물이다. 현재 뉴욕에 있는 로펌 ‘카소위츠, 벤슨, 토레스, 프리드먼’의 파트너로 있다.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일컫는다. 트럼프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스캔들이 트럼프 탄핵 여론을 초래할 정도로 파문을 일으키자, 미 법무부는 지난 17일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임명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공식 법률지원단과는 별도로 그를 개인 변호인으로 발탁해 특검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백악관 측은 카소위츠 변호사의 기용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소위츠 변호사가 파트너로 있는 로펌에서 활동 중인 조 리버먼 전 민주당 상원의원이 경질된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의 후임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리버먼 전 상원의원이 차기 FBI 국장 1순위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렇다”면서 “그가 매우 근접해 있다”고 답했다. 1988년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리버먼 전 의원은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기도 했으나 탈당해 2008년 대선에서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갱’ 자처한 세계무기시장의 큰손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갱’ 자처한 세계무기시장의 큰손

    FBI 수사에 외압을 행사해 정치권에서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사우디아라비아에 1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무기 수출을 성사시켰고, 향후 10년간 최대 400조원 규모의 무기를 수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많은 돈을 들여 무기를 사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거래를 놓고 벌써부터 이런저런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부풀려진 무기 가격 소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합리성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어떤 재화가 자신이 지불하는 돈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지갑을 연다. 또한 같은 물건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싸게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도 많은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를 찾아 서성인다. 무기 구매도 마찬가지다. 군이 어떤 무기를 구매할 때는 우선 작전요구성능(ROC·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을 제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입찰공고를 낸다. 입찰에 참여한 후보 제품들이 군이 요구한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한다면 그 다음 평가 기준은 가격이다. 별다른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후보 제품 모두 ROC에 부합한다면 가격이 싼 제품이 선정된다. 거의 모든 국가의 무기체계 획득은 위와 같은 원리에 따라 이루어진다. ROC를 제시하고 제안서를 받아 최저 성능만 충족하면 가격으로 승자를 결정짓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무기 구매 절차는 일반적인 국가들과는 조금 달라 보인다. 지난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서 60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사들였을 때의 사례를 살펴보자. 당시 사우디는 F-15SA 전투기 84대를 새로 구입하고, 이미 가지고 있던 70여 대의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데 294억 달러를 지출했다. F-15SA 전투기와 유사 사양인 우리 공군 F-15K가 대당 1억 달러 선이고, 기존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대당 1억 달러를 넘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우디는 이 전투기 사업을 통해 적어도 100~150억 달러를 더 지출했다. 또한 같은 시기 도입한 AH-64E 헬기 70대와 UH-60M 헬기 72대, AH-6i 헬기 36대 등 약 180여 대의 헬기는 아무리 비싸게 구매하더라도 150억 달러 정도면 충분했지만, 사우디는 여기에 3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했다. 물론 이 같은 구매 가격은 지난 1985년 토네이도 전투기 도입 사업 때 ‘뻥튀기’한 수준에 비하면 애교에 불과하다. 당시 사우디는 대당 3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토네이도 전투기 72대와 1000만 달러 안팎의 호크 훈련기 30대 등 100여 대의 항공기를 무려 430억 파운드, 당시 환율로 약 330억 달러에 사들였다. 10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전투기를 구매했던 것이다. 이 같은 이상한 가격은 이번 거래에도 적용됐다. 사우디는 이번 거래를 통해 미군이 도입 중인 최신형 장비들을 대거 구매할 예정이다. 지상군의 M1A2 전차나 M2A3 보병전투장갑차, M109A6 자주포를 비롯해 해군의 LCS 연안전투함, MH-60R 해상작전헬기, 공군의 CH-47F 수송헬기나 S-70 다목적헬기 등이 그것인데, 최신형임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정상적이다. 약 35억 달러에 48대를 도입하는 CH-47F 치누크 수송헬기의 경우 대당 7300만 달러 수준으로 미 육군 정상 도입 가격의 2.5배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19억 달러에 10대를 도입하는 MH-60R 해상작전헬기의 경우도 통상적인 해외 판매 가격의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무기 거래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은 바로 전투함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목적 수상전투함(MMSC·Multi Mission Surface Combatant)이라는 명칭으로 4척의 전투함을 주문했다. 이 전투함은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인 LCS(Littoral Combat Ship) 중 프리덤급(Freedom class)을 개조한 것으로 약 3000톤 규모의 호위함이다. 미 해군이 도입하는 LCS는 무장이 매우 빈약하기 때문에 사우디는 이 LCS에 Mk.41 수직발사기와 신형 함대공 미사일 ESSM, 하푼 함대함 미사일 등의 무장을 추가했다. 이러한 전투함 4척을 도입하는데 사우디가 지불할 비용은 무려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통상적인 3000톤급 호위함의 건조 비용은 무장과 장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단순 초계용일 경우 1척에 2000억원 안팎이고, 위상배열레이더와 함대공 미사일 등 최고급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1척에 5000억 원을 넘어가는 경우는 없었다. 미 해군의 LCS의 경우 사업 초기 각종 결함과 사업 지연으로 1척 가격이 7000억원에 육박했던 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4000억원 미만으로 납품되고 있다. 사우디가 주문한 수상전투함은 선체 규모나 무장 수준, 그리고 미 해군 납품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1척당 3500억 원 안팎이 적정 가격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러한 군함을 적정 가격의 4배가 훨씬 넘는 금액인 1척당 1조 6500억 원을 주고 계약했다. 이 돈이면 미국과 우리나라, 일본이 도입하고 있는 1만 톤급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1척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처럼 사우디 정부의 무기 구매 사례들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강대국 무기상들의 ‘호갱님’인 것일까? -바가지 뒤에 숨은 왕실의 ‘용돈벌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정상 가격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주고 무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그들이 ‘호갱’이어서가 아니다. 새로 도입하는 무기에 비정상적인 가격표를 붙이는 주체가 판매자가 아니라 구매자이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재정 지출 규모는 약 2357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국방예산 지출은 546억 달러 규모였다. 국가 재정의 약 1/4을 국방비로 쓰고는 있지만, 이 돈으로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무기 구매에 쓰고 있는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렇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바가지를 써가며 무기를 구매하는 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이며, 매년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석유 판매로만 약 877억 달러를 벌어들일 정도였다. 문제는 이 석유 수출 대금을 이용한 정부 거래는 재무부를 통한 정식 집행 예산이 아니라 특별회계예산으로 분류되어 별도의 회계 감사를 받지 않는 ‘눈먼 돈’이라는 것이다. 이 특별회계예산을 통한 사업은 일명 야마마 사업(Al-Yamama project)으로 불리며, 왕실 인사들이 이 사업을 통해 매년 천문학적인 ‘뒷돈’을 챙긴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우디가 해외에서 무기를 도입할 때 정상 가격보다 몇 배의 가격표를 붙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무기를 구매한 뒤 판매자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챙겨 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리베이트 수수가 가능한 것은 사우디의 정치체제가 전제왕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방 관련 주요 요직을 왕실 인사들이 모조리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 국왕은 곧 국무총리를 겸직하고 있고, 그의 아들이자 올해 불과 33세인 무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는 국방장관 겸 제2부총리를 맡고 있다. 국토방위부 장관은 국왕과 사촌간이며, 알사우드 왕가의 왕족들이 주요부대 지휘관 요직을 독점하고 있다. 즉, 모든 무기 구매는 왕실 인사들이 의사결정을 하고, 계약 실무를 맡는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반다르(Bandar bin Sultan) 왕자의 ‘BAE 리베이트 사건’이다. 현 국왕의 친척인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과 사우디 중앙정보국 수장을 맡기도 했는데, 한때 ‘아랍의 키신저’라는 별명으로 무려 20년간 주미대사직을 수행하며 서방세계와의 창구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가 왕세제였던 시절 막강한 막후 권력을 이용해 영국으로부터 토네이도 전투기를 도입하는 사업을 성사시켰고, 이 과정에서 10억 파운드의 천문학적인 리베이트를 받았다. 그는 이 돈으로 국가원수 전용기로 쓰일 정도의 대형 여객기인 A340을 전용기를 구입하는가 하면, 미국과 사우디, 유럽 등지를 오가며 초호화 생활을 누렸다. 지난 2004년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Serious Fraud Office)이 비리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하자 사우디 정부를 움직여 “당장 수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영국제 전투기 도입 협상을 없던 것으로 하겠다”며 위협해 수사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사건을 담당하던 수사관들이 정부의 수사 중단 지시에 격분해 막대한 양의 조사 자료를 길거리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를 ‘가디언’지에 제보함으로써 만천하에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우디 왕실 인사들이 야마마 사업을 통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트럼프 방문 일정에 맞춰 천문학적 규모의 무기 구매를 발표한 것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트럼프에게 내민 큰 선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물론 이번 무기 거래를 통해 양국 관계는 이스라엘이 우려를 표명할 만큼 크게 개선될 것이지만, 과연 이 400조 원대 무기 거래가 트럼프를 위한 선물일지 사우디 왕실 인사들을 위한 선물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비서실장 프리버스 조기 귀국… 백악관 인사 개편 신호?

    비서실장 프리버스 조기 귀국… 백악관 인사 개편 신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라인스 프리버스가 해외 순방 중간에 조기 귀국하게 되면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중, 그것도 순방 일정 초반에 최측근 보좌관인 비서실장이 귀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매우 이례적… ‘교체설’ 부인 CNN 등은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21일(현지시간) 이후 순방 일정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녀는 “프리버스 실장은 첫 순방 국가에만 머무르고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프리버스 실장은 워싱턴으로 돌아와 공개를 앞둔 예산안 검토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혼란이 지속되면서 많은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으며 프리버스 실장은 정책 관련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이라며 ‘교체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백악관 인사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이후 탄핵 위기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보좌진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끊임없이 돌고 있다. ●일부 美언론 후임자까지 거론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 출신인 프리버스 실장은 그동안 ‘트럼프케어’ 등 당정 협력이 필요한 부분을 매끄럽게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백악관은 프리버스 실장 대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소문이 수개월간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진’ 일어나지 않았다”며 교체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프리버스 실장의 후임으로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믹 멀버니 예산관리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민주당 정치고문인 행크 셰인코프는 “비서실장은 이런 여행(해외 순방)에서 대통령 바로 옆에 앉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면서 “비서실장이 귀국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프리버스가 귀국하면서 그에 대한 (경질)루머가 극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윤리변호사로 일했던 리처드 페인터는 “백악관 내에 매우 큰 혼란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해외순방 첫날 393조원 선물 받아

    “대테러전, 문명 간 싸움 아니다” 트럼프, 反이슬람 이미지 희석 연설 ‘사법 방해 혐의’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네받은 393조원의 선물 보따리로 정치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내선 스캔들 여전… 코미, 증언 결정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와 1100억 달러(약 123조 5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에 사인하는 등 양국은 앞으로 10년간 3500억 달러(약 393조원) 규모로 방위 및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우디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거래를 ‘중동 질서의 리셋’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으로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란 핵합의’ 등을 둘러싸고 냉각된 양국 간 관계를 복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해외 순방의 첫 목적지로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방위사업 계약을 두고 “사우디가 이란의 테러리즘 개입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사우디도 대규모 대미 투자로 화답했다. 미국 텍사스주(州)의 포트 아서에 있는 사우디의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미국에 2023년까지 120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미국 인프라 투자 펀드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우디 최대 영예의 메달을 수여했으며 직접 공항 활주로에 나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는 등 ‘국왕급’ 예우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전임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허리를 굽혀 악수한 것에 대해 “국격을 훼손한 행위”라고 직접 비난했던 만큼 무릎을 굽혀 상체를 수직으로 내리면서 꾸부정한 자세로 살만 국왕이 목에 걸어 주는 훈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에는 이슬람권 55개국 정치 지도자 앞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테러전은 다른 믿음이나 종파, 문명 간 싸움이 아니라 선과 악의 싸움”이라며 “죄 없는 무슬림과 여성을 핍박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조직에 함께 맞서자”고 밝혔다. 이는 극단주의와 본연의 이슬람을 구분해 평소 자신의 반(反)이슬람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첫 해외 순방의 성과에도 미국 내 정치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의 러시아 개입 의혹과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등에 대해 공개 증언하기로 하면서 ‘러시아 스캔들’ 진실 공방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청문회 출석은 ‘메모리얼 데이’(오는 29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 관리들, 플린 이용 美에 영향력 과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다음날인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내가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치광이 같다”면서 “러시아 수사 때문에 커다란 압박에 직면했는데 이제 그 짐을 내려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은 “러시아 관리들이 (포섭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자존감 낮고, 망상은 지나친 이 분”

    “자존감 낮고, 망상은 지나친 이 분”

    “자존감은 낮고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혀 있다”미국의 조지워싱턴대학 정신의학과 임상 교수인 존 지너 박사가 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반기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구설수로 탄핵론이 거론될 정도로 정치적 위기에 빠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면서 ‘미치광이(nut job)’라고 표현한 것과 코미에게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하지 못하게끔 압력을 넣어 사법방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미 정신의학계는 그동안 공적 인물의 심리나 정신을 공개적으로 분석하지 않는게 불문율이나 지너 박사를 이례적으로 이같은 분석을 내 놓아 주목되고 있다. 지너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무슨 이유로든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으므로” 그의 이런 성격은 우리 존재의 위협이 되기 때문에,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한 판단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직업윤리보다 공공에 대한 의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너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본적 자아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확고한 자존감이 없으며 자신을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과대망상증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약한 자존감이나 과대망상은 ‘역사상 누구도 나만큼 욕먹지 않았다’고 주장하거나, 자신의 취임식 때 미국 대통령 취임식 사상 최대 인파가 참석했다고 억지를 부리는 데서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특성은 다른 사람을 얕잡아보거나 배려하지 않는 것과 연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하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국민 관심 끌려는 인물로 치부했다. 약골(weak), 패배자(failure), 거짓말쟁이(liar), 루저(loser) 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반대자를 표현할 때 즐겨쓰는 단어들이다. 모욕, 무례에 매우 민감해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다른 이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며, 일이 잘못되면 남 탓으로 돌린다. 의도대로 안 되면 보좌관이나 참모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화를 낸다. 지너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죄의식을 갖거나 후회를 하지 않고, 충동적이라며, 이는 그의 내적 분노에 트럼프 대통령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취약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성숙한 인물들은 부정적 느낌과 긍정적 느낌을 적절히 통합해 자신에 대해 균형된 감정을 갖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너 박사는 덧붙였다. 한편 미 정신의학계는 공적 인사의 정신을 감정하지 않는, 이른바 ‘골드워터 규칙’ 준수를 원칙으로 한다. 1964년 대통령 선거 때 미국 정신과 의사 1000여 명은 배리 골드워터 후보가 정신, 심리적으로 대통령 자질이 부족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골드워터는 선거에서 졌으나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이겼다. 조지워싱턴대학 정신의학과 저스틴 프랭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을 분석하는 책을 쓰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한 편집증적 불안을 갖고 있다며, 무의식적으로 갈망을 강화하고 현실화하려는 행동을 한다고 관측했다. 30여 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베스트셀러 저서 ‘거래의 기술’ 집필을 도왔던 작가 토니 슈워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지배 욕구가 강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세상과 끊임없이 전쟁하는 법을 배웠다며, 그는 비록 실패했어도 모든 거래를 성공으로 간주하고,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어도 안식을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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