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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가정보국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이 안 만들었다”

    미 국가정보국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이 안 만들었다”

    미국 최고 정보기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래했지만 사람이 만든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DNI)는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변형되거나 제조된 것이 아니라며 음모론을 반박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과 미국 내 중국을 반대하는 세력들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미 국가정보국의 이러한 의견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미 지난 21일 모든 증거를 취합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 중국의 야생동물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WHO는 코로나19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지거나 변형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미 국가정보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에 의해 제조된 것이 아니란 과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러스 창궐이 감염된 동물 때문인지 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사고가 발생해서 벌어졌는지는 더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보 관리들은 중국 과학자들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개발했다는 음모론을 믿지 않는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우한의 수산물 시장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거나 또는 우한 연구소에서 일하던 이들이 민간에서 실험을 하다 사고를 일으켜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6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묻고 있다. 이어 중국은 자신의 11월 재선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며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코로나의 대유행이라고 떠벌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해커 공격, 바이러스와 전투에 사이버전까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해커 공격, 바이러스와 전투에 사이버전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가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직원들의 이메일 주소와 로그인 비밀번호 등도 해킹당해 인터넷상에 공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4일 전했다. 이렇게 해킹된 정보는 모두 러시아 보안 메신저 텔래그램, 트위터 메시지 등을 통해 공유됐다. 특히 트위터 상에서는 극우주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게시판에서 해킹 정보가 공유됐다. 해킹당한 WHO 직원들의 이메일 주소 등을 사용해 로그인 시도를 하는 스크린샷도 트위터 게시판에 올랐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중국 과학원과 함께 운영되는 기관으로 에볼라 등 가장 위험한 등급의 병원균을 연구했다. 지난해말 최초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한 우한에 연구소가 있어 코로나19가 유출된 곳으로 의심받고 있으나 연구소 측은 강력하게 부인 중이다. WHO는 450여개의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가 유출됐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해킹된 정보가 최근의 것이 아니어서 WHO의 시스템이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해커들은 WHO의 오래된 엑스트라넷을 공격했으며, 이 엑스트라넷은 현 직원과 은퇴한 직원 등이 모두 함께 사용하던 것이었다. WHO 측은 사이버 공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커들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WHO뿐 아니라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세계은행 등도 공격했다. 누가 이들 사이트를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해킹 목적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원인에 관한 정보를 얻어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베트남 해커들이 중국 우한 정부 공무원들의 이메일 주소를 해킹하려 시도했다고 미국 사이버보안 회사 파이어아이가 밝히면서 중국과 베트남 간 긴장관계가 조성됐다. 베트남 외교부 측은 파이어아이의 보고서에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미 연방수사국(FBI)는 외국 정부의 후원을 받은 해커들이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중인 미국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기관을 해킹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FBI는 해킹을 시도한 국가와 해킹 공격 대상이 된 연구기관은 공개하지 않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난해 여름에 팬데믹 경고 담은 스릴러 쓴 작가 “난 다 들리던데”

    지난해 여름에 팬데믹 경고 담은 스릴러 쓴 작가 “난 다 들리던데”

    ‘아시아에서 출현한 바이러스가 세계를 휩쓸어 수백만명이 감염된다. 미국 도시들은 패닉(광란)에 빠져 모든 가게와 사업들이 문을 닫는다. 병원은 환자들로 넘쳐나고 당국은 산소호흡기와 다른 생필품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려고 안달이 난다. 미국의 사회질서는 붕괴 직전에 이르러 러시아 스파이들이 지핀 음모론대로 돼간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 로렌스 라이트가 3년 넘게 집필에 몰두해 지난주 서점가에 내놓은 메디컬 스릴러 ‘10월의 끝‘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위와 같다. 소름 끼치도록 지금의 참담한 현실을 예견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가 집필을 끝낸 지난해 7월만 해도 세상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라이트는 어떻게 미국 정부도 듣지 못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고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그는 27일 야후 뉴스의 팟캐스트 ‘야바위(Skullduggery)’ 인터뷰를 통해 “난 다 들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라이트는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들에게 얘기를 듣는 등 끈질기게 연구한 결과였다”며 “몇 가지는 운 좋게 추측한 것이 맞아떨어졌지만 대부분은 연구한 대로였다”고 말했다. 그의 퓰리처 수상작은 알카에다가 세계를 호령하는 조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더 루밍 타워’였는데 그는 책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한 계기가 10여년 전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과 얘기를 나눈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는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자신이 취재한 경험을 살려 픽션 집필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더 루밍 타워는 2018년 훌루TV에 의해 제프 다니엘스 주연의 10부작 드라마로 제작됐다. 그는 원래는 세계를 휩쓰는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다루기 전에 핵전쟁을 써보려 했으나 애틀랜타에서의 젊은 기자 시절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출입해 1976년 돼지독감 창궐 때와 그 뒤 레지오나레 감염병 때 일했던 과학자들과 많이 안다는 점이 떠올랐다. 예전에 만났던 과학자들은 아주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려줬고 그들이 지적이면서도 모험을 즐기는 캐릭터라 존경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해서 인도네시아에 막 출현한 감염병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파견되는 CDC의 바이러스 과학자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그들은 인도네시아를 다녀오면 격리돼야 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현지에 달려갔고 마침내 이슬람 최대의 명절인 하지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다녀온 수백만명이 귀향해 바이러스를 온세상에 퍼뜨렸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책에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집에 대피하고, 산소호흡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한 병원을 멀리 하고 아프지 않다면 애드빌(진통제)을 먹지 말라고 경고하는 장면 등 지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벌어지는 일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라이트는 자신이 연구한 “곳에 있었다. 모두 거기 있었다”며 “소설에서 일어난 일과 다른 점은 난 전문가들이 해야만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 반면, 정부는 이를 다룰 만한 능력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트는 툴레인 대학을 졸업한 뒤 이집트 카이로의 아메리칸 대학에서 2년 동안 강의를 했던 전력이 있다. 덴젤 워싱턴과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영화 ‘비상계엄’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5년 동안 11개국을 돌아다니며 600여명을 만나 손으로 쓴 기록만 3900페이지에 이르고 번역가를 수십명 고용했다는 점이 널리 알려졌다.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연방수사국(FBI)과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했더라면 9·11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틈타 미성년 성착취 시도한 美 남성들… ‘n번방’ 수법과 유사

    코로나19 틈타 미성년 성착취 시도한 美 남성들… ‘n번방’ 수법과 유사

    미국 경찰이 휴교를 틈타 미성년자 성착취를 시도한 잠재적 아동 성범죄자를 무더기로 잡아들였다.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일명 ‘코로나19 작전’을 통해 소아성애자 수십 명을 체포했다. 경찰의 비밀 함정수사에 걸려든 사람은 30명에 이른다. 경찰은 미성년 온라인 이용 빈도가 높아진 틈을 노려 아동 성범죄자가 활개를 칠 것으로 보고 선제 수사에 돌입했다. 여성 청소년을 가장한 경찰은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덫을 놓았고 성매매 장소로 용의자를 유인해 체포했다. 덜미가 잡힌 잠재적 아동 성범죄자는 버지니아는 물론 메릴랜드와 워싱턴D.C. 등지에 거주하는 20~74세 사이 남성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는 미성년자 유인 및 성추행, 성매매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페어팩스 경찰 관계자는 “전례 없는 공중보건 위협 속에 미성년 성착취를 시도한 잠재적 아동성범죄자를 잡아들였다”라면서 “온라인 사용 급증으로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자녀를 보호하려면 부모의 면밀한 관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령에 맞지 않는 사이트나 플랫폼 사용을 차단할 수 있는 보안 설정을 활용하라”고 권고했다.이 같은 위협 요소는 미 연방수사국 FBI가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다. FBI는 지난달 23일 휴교 중인 미성년을 노린 온라인 성착취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공개했다. 각종 플랫폼에서 미성년에게 접근한 성범죄자는 시간을 두고 공을 들여 신뢰를 얻은 뒤 음란한 대화를 시작한다. 이후 사진이나 동영상 등 성착취물을 스스로 찍게한 뒤 인터넷에 업로드하거나 가족에게 공개하겠다고 협박한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n번방 사건’과 비슷한 수법이다. FBI는 피해 예방조치 가이드라인도 함께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자녀가 사용하는 인터넷 환경을 모니터링 할 것 ▲컴퓨터·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개방된 공용 공간에 둘 것 ▲자녀가 온라인에 포스팅할 때 소개 사진 등을 체크할 것(성범죄 이용 가능성) ▲자녀에게 한번 온라인에 사진을 올리면 영구히 남는다는 사실을 알려줄 것 등이다. 영국 정부 역시 비슷한 범죄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 3일 영국 경찰은 “주말 하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아동에게 성적 위협을 가한 사람이 최소 30만 명이 넘는다”면서 “코로나19 봉쇄 기간 온라인 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 관계자는 “코로나19 휴교 조치로 온라인 성범죄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면서 “지금은 무조건 범죄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못박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넷플릭스 붙자”… 웨이브, 美NBCU와 글로벌 OTT 동맹

    “넷플릭스 붙자”… 웨이브, 美NBCU와 글로벌 OTT 동맹

    美CBS와도 손잡고 인기작 ‘FBI’ 공개 넷플릭스·CJ·jtbc 연합과 콘텐츠 경쟁국내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NBC유니버설(NBCU)과 손잡고 국내 콘텐츠를 해외에 공급한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국내외 OTT들의 콘텐츠 선점 및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합작회사인 웨이브는 NBCU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웨이브가 외국 기업과 콘텐츠 수출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웨이브는 3년간 매년 최대 5개의 국내 지상파 콘텐츠를 NBCU에 공급하고 NBCU는 지역 선호도를 고려해 유통 작품을 선택한다. NBCU가 보유한 미국 지상파 방송 NBC, 영국 스카이 채널, 이르면 이달 출시될 예정인 OTT 서비스 ‘피콕’에서도 한국 드라마 방영이 가능해진다. NBCU는 미국 최대 규모 케이블TV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컴캐스트의 자회사로 드라마, 영화, 스포츠 콘텐츠, 뉴스를 제작한다. 2019년 매출은 약 340억 달러(41조 3000억원)다. 한국에도 익숙한 TV시리즈 ‘디 오피스’, 영화 ‘슈렉’, ‘미니언즈’ 등을 제작했다. 웨이브 측은 “한류 생태계를 넓히려는 국내 사업자와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NBCU의 이해관계가 맞아 성사됐다”면서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활로와 함께 NBCU의 작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앞서 웨이브는 CBS 등과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 13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은 수사 드라마 ‘FBI’, ‘매니페스토’ 등을 먼저 공개했다.지난달 27일부터는 NBCU 최신작 중 하나인 스카이스튜디오의 코미디 ‘인텔리전스’ 등 해외드라마를 24주간 한 작품씩 공개하는 무료 시사회도 하고 있다. 오리지널 작품 투자에도 나서 MBC, 한국영화감독조합과 손잡고 영화감독 8명이 연출한 공상과학 단막극 시리즈 ‘SF8’를 오는 7월 웨이브에서 먼저 풀기로 했다. 다른 사업자들도 해외 진출과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이다. 최근 흥행 드라마를 잇따라 내고 있는 ‘비지상파 전선’ CJ ENM과 jtbc도 합작 OTT 법인을 통해 고유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도 지난해 CJ ENM 및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jtbc콘텐트허브(스튜디오)와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제휴를 맺어 3년간 각각 20여편의 드라마를 공급받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 봉쇄령에 그루밍 성학대 스트리밍 증가 “위험 노출된 아이들”

    코로나 봉쇄령에 그루밍 성학대 스트리밍 증가 “위험 노출된 아이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에 봉쇄령이 확대되면서 아동 성학대 라이브 스트리밍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11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코로나19에 따른 휴교령으로 어린이들이 인터넷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돼 학대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NPR에서 국제 인권보호단체인 ‘국제정의단’(IJM)의 존 타나고 필리핀 사무소장은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 영국 국가범죄수사국, 스웨덴 경찰 등이 코로나19 봉쇄 이후 온라인 아동 성착취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타나고 소장은 “필리핀의 알선책들이 주문형 아동 성학대 및 성착취 영상을 세계, 특히 서구 국가들에 있는 아동 성범죄자들에게 실시간 전송한다”면서 “성범죄자들이 온라인으로 알선책들과 접촉해 돈을 지불하고 특정 나이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 뒤 아동 성학대 영상을 라이브 스트리밍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타나고 소장은 “인터넷 운용사들이 음란 영상을 공유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하는 것을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아동복지단체 ‘APLE’의 로사리오 에르난데스 개발담당관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우리 단체는 올해 들어 아동 성범죄 피해자와 정보원을 위한 핫라인 전화를 12통 이상 받았다”면서 “대다수는 지난 3월 학교들이 문을 닫은 후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휴교령으로 어린이들이 집에 있으면서 인터넷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고, 성범죄자들도 더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그루밍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밍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 태국에 본부를 둔 국제 네트워크인 엑팟 인터내셔널(ECPAT International)에서 온라인 아동 성착취 근절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전문가 또한 “지역 전역에서 사법당국이 범죄 증가를 보고하고 있다”면서 “성범죄자들이 아동을 찾는 방식에 변화들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시아인 쓸어버릴 것”…미국 내 동양계 일가족 흉기 피습

    “아시아인 쓸어버릴 것”…미국 내 동양계 일가족 흉기 피습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미국 내 동양계 혐오범죄도 급증했다. 뉴욕과 텍사스 등지에서 한인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동양계 미국인 일가족이 흉기 피습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ABC뉴스는 FBI 휴스턴지국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14일 텍사스 미들랜드의 한 창고형 식료품 매장에서 동양계 미국인 일가족 4명이 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2살과 6살짜리 자녀를 포함해 칼에 찔린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현재 퇴원한 상태다. 용의자는 호세 L. 고메즈(19)라는 남성으로, 매장 직원이 진압해 경찰에 넘겼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일가족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중국인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FBI는 이 사건을 심각한 혐오범죄로 보고, 용의자에게 살인미수 3건과 가중폭행 1건을 적용해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ABC뉴스는 용의자를 진압한 매장 직원과 비번이었던 국경경비대원이 아니었다면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번날을 맞아 매장을 방문했다가 사건을 목격한 국경경비대원은 “처음에는 물건을 서로 사겠다고 다투는 줄 알고 자리를 피했다. 그런데 갑자기 매장 직원이 ‘사람이 흉기에 찔렸다’며 한 남자와 몸싸움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맨몸으로 칼부림에 뛰어든 매장 직원도 다리와 손을 흉기에 찔렸다. 해당 사건을 언급하면서 FBI는 앞으로 동양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폭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우리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사용해 인종과 국가, 민족 등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아 벌이는 모든 혐오범죄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 내 동양계 혐오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시아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CAA) 단체와 함께 만든 혐오범죄 신고 사이트에는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750건이 넘는 사례가 접수됐다. A3PCON은 현재까지 매일 100여 건의 피해 접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673건 중 16.5%에 달하는111건은 한인 사례로, 중국계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계 피해는 7%, 대만계 5.5%, 일본계 5.3%로 집계됐다. 중국계 피해가 전체의 38.6%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비(非)중국계 피해가 전체의 61%를 차지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미국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는 한인 유학생이 백인 남학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총기 위협을 당한 일이 있었다. 10일에도 한인 유학생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폭행을 당해 뉴욕주지사까지 나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지난 1일에는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을 대상으로 한 총기 난사 예고글이 SNS에 올라와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예고글에는 “총으로 차이나타운에서 만나는 모든 아시아인을 쓸어버릴 예정이다. 그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中, 코로나19 발병 전 세 차례 사스·메르스 등 美에 반입 시도”

    “中, 코로나19 발병 전 세 차례 사스·메르스 등 美에 반입 시도”

    코로나19로 전 세계 감염자가 85만명을 넘기고 사망자가 4만 2000명을 넘긴 가운데 지난 2018년 11월 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소지한 채 입국하려던 중국인 생물학자를 미국 당국이 적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는 중국 우한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오기 1년 1개월 전이다. 정치 전문매체 ‘내셔널 리뷰’와 야후! 뉴스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기밀 해제된 미국 연방수사국(FBI) 대량살상무기국(WMDD)의 지난해 11월 13일자 전술정보보고서에는 2018년 11월 28일 디트로이트 국제공항에 입국하려던 중국인 생물학자의 개인 수하물 안에서 ‘항체’란 라벨이 붙어 있는 3개의 작은약병을 적발했으며 이 생물학자는 미국의 한 연구소에 전달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2018년 5월 26일과 지난해 9월 11일에도 같은 공항을 이용해 중국인들이 각각 대장균의 일종인 E 콜리 플라스미드(plasmid, 미생물에서 염색체를 제외한 유전 물질), 1933년 홍콩 독감의 바이러스를 들여오려다 적발됐다며 “이처럼 수하물이나 가방에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생물학 재료를 갖고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것은 바이오 안보에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의 발병 진원지를 둘러싸고 한때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다 최근 선진 20개국(G20) 화상 정상회담을 계기로 유화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FBI의 의도는 중국이 이렇게 바이오 보안을 허술하게 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중국 생물학자나 미국 반입을 시도한 인물들의 신원이나 이를 전달받으려던 미국 기관이나 인물의 정체는 밝히지 않았다. ‘우리가 다 알고 있으니 너네 까불지 말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지구적 생물다양성 학과의 라이나 매킨타이어 교수가 지적한 얘기는 의미심장하다. 그녀는 FBI가 바이오 테러에도 쓰일 수 있는 이중 목적의 연구에 이 소재들이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이 소재가 미국에 몰래 반입되려 했다는 것은 반대로 미국이 중국에 몰래 반입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FBI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문제를 삼으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3년 전 이란에서 사라진 FBI 전 요원 레빈슨 최근 사망”

    “13년 전 이란에서 사라진 FBI 전 요원 레빈슨 최근 사망”

    13년 전 이란에서 사라졌던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출신 로버트 레빈슨이 구금 중에 숨졌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미국인 최장기 인질로 기록된 레빈슨의 가족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하기 전에 레빈슨이 이란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기관의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의 고통을 표현하기가 불가능하다. 우리 가족은 아는 한 가장 대단한 남성이 없는 채로 나머지 삶을 보낼 것이다. 이런 새로운 현실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가족은 고인이 허가를 받지 않은 중앙정보국(CIA) 임무를 대신 수행하다 이란 당국에 억류됐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주 코랄 스프링스에 사는 레빈슨의 가족은 “손주들이 결코 할아버지를 만날 수 없게 됐다. 우리가 들려주는 얘기로만 그를 알게 됐다. 이란 정권의 잔인하고 몰인정한 행동이 아니었더라면 로버트 레빈슨은 오늘도 살아 우리랑 집에 함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빈슨은 1998년 FBI에서 은퇴한 뒤 사립탐정으로 활동하다 2007년 이란의 키시 섬에서 담배 밀거래 수사를 벌이다 억류 당했다고 부인은 말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그가 워싱턴 당국과의 거래에 쓰임새가 있다고 판단한 이란 정보기관들에 의해 납치됐다고 봤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를 이란 당국이 송환해줄 것을 바란다고 트윗하면서도 그가 “납치됐다”고 적었다.가족에게는 지난 2010년과 이듬해 레빈슨의 생존 증거라고 할 수 있는 사진 몇 장과 동영상 이 전달된 적이 있었다. 수염을 기르고 미군의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이 입은 것과 같은 오렌지색 죄수복 차림이었다. 목에는 ‘왜 당신들이 날 도울 수 없는데’라고 적힌 격문을 두르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동영상이 파키스탄에서 보내졌고, 사진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인터넷 주소에서 전송된 것으로 파악했다. 동영상이 촬영된 뒤쪽에선 파슈툰족의 결혼식 축하 음악이 들려 레빈슨이 두 나라 중 한 곳에 억류돼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물론 이란 정부가 레빈슨의 실종 책임을 떠넘기려고 이들 나라로 끌고 가 연출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뜩이나 외교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이란이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돕겠다고 천명했는데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매몰차게 뿌리친 가운데 레빈슨의 죽음마저 알려져 두 나라 관계는 더욱 나빠지게 됐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본부에서 이동 제한 조처를 강화하는 문제를 장시간 논의했다”며 “더 엄격한 이동 제한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기울었고 보건부가 구체적인 실행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유엔 제재 탓에 경제활동이 워낙 위축돼 있고 행상, 건설 인부 등으로 생계를 잇는 저소득층을 위해 이동 금지령을 자제하고 시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했는데 도저히 이렇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한다고 판단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정오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206명 증가해 2만 7017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43명이 증가한 2077명이다. 누적 완치자는 9625명으로 완치율은 35.6%를 기록했다. 완치자 수는 중국 다음으로 많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n번방 사건’ 가담자 전원 공범…신상공개도 검토”[종합]

    “‘n번방 사건’ 가담자 전원 공범…신상공개도 검토”[종합]

    민갑룡 경찰청장이 ‘n번방 사건’의 조력자와 영상 제작자, 소지·유포자 등 가담자 전원을 공범으로 간주해 철저히 수사하고, 신상공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n번방 운영자·가입자 신상공개 촉구’ 국민 청원에 답하다“방조자까지 수사…경찰 모든 역량 투입” 지난 18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을 이용한 성착취 범죄 용의자의 신상공개와 가입자 전원에 대한 신상공개 및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들이 올라왔다. 답변 요건인 20만건을 넘긴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관련 청원은 총 5건으로, 18일부터 24일 현재까지 500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가담자 전원을 공범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영상의 생산·유포자는 물론 가담·방조한 자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런 악질적인 범죄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향후 수사가 마무리되면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국민의 요구에 어긋나지 않게 불법행위자를 엄정 사법처리하고 신상공개도 검토하는 등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이번 ‘n번방’ 수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즉시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수사본부는 수사실행, 수사지도·지원, 국제공조, 디지털 포렌식, 피해자 보호, 수사관 성인지 교육 담당 부서들로 구성하고, 유관기관·단체들과의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더는 해외서버 등을 이유로 수사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인터폴, 미국의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영국의 국가범죄수사청(NSA) 등 외국 수사기관은 물론 구글·트위터·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과의 국제공조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또 “단속을 통해 찾아낸 범죄 수익은 기소 전 몰수보전 제도를 활용해 몰수되도록 하고 국세청에 통보해 세무조사를 이뤄지도록 하는 등 범죄 기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며 “다크웹·가상화폐 추적 기술과 같은 전문 수사기법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등 수사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민 청장은 “디지털 성범죄는 사람의 영혼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마저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국민의 분노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책임을 통감한다. 피해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다.여가부 “국민 법 감정에 맞는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 마련할 것” 민 청장과 함께 답변에 나선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제2차 디지털 성범죄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먼저 국민 법 감정에 맞는 디지털 성범죄 양형 기준을 마련하겠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 법률 개정을 지원하고, 특히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는 ‘무관용 원칙’ 아래 처벌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 디지털 성범죄 법률 개정 지원 ▲ 경찰청과의 협조하에 디지털 성범죄 모니터링 체계 구축 ▲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24시간 운영 및 피해자 심리치료, 법률지원 제공 등 피해자 지원 강화 등의 대책도 소개했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겠다”면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은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범죄가 돼 처벌받는다’는 사회적 경각심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에 대한 비난과 피해 영상물 공유를 즉시 멈춰달라”며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인식 개선과 범죄 차단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법무부 “‘관전자’도 공범 수사…범죄단체조직죄 검토” 앞서 이날 법무부 또한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범죄 주도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뿐 아니라 영상을 시청한 ‘관전자’들에 대한 처벌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가담자 전원을 엄정조사하고 책임에 따라 강력 처벌하도록 검찰에 지시했다. 경찰과 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긴밀 협력해 디지털성범죄 대화방 개설·운영자 및 적극 관여자의 경우 범행기간, 인원 및 조직, 지휘체계, 역할분담 등 운영구조와 방식을 규명해 가담정도에 따라 법정최고형 구형을 적극 검토하게 한 것. 운영 가담자들 범행이 지휘·통솔체계를 갖추고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면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 적용도 검토한다. 이는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사건 등에 적용돼온 법조항이다. 대화방 회원으로 소위 ‘관전자’인 경우에도 가담·교사·방조 정도를 따져 공범으로 수사하도록 했다. 공범이 아니라도 불법영상물을 소지한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책임에 맞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지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찰 “n번방·박사방 방조자,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

    경찰 “n번방·박사방 방조자,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인 이른바 ‘n번방’,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장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영상의 생산·유포자는 물론 가담·방조한 자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4일 이 사건에 대해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이같이 밝히며 “가담자 전원을 공범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투입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이 말한 ‘방조자’는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유포하는 데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해당 대화방에 입장해 게시물을 본 일반 회원들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이 일반 회원 전원에 대한 검거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청장은 “경찰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런 악질적인 범죄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향후 수사가 마무리되면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국민의 요구에 어긋나지 않게 불법행위자를 엄정 사법처리하고 신상공개도 검토하는 등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즉시 설치해 운영 민 청장은 또 “이번 n번방 수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즉시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특별수사본부는 수사실행, 수사지도·지원, 국제공조, 디지털 포렌식, 피해자 보호, 수사관 성인지 교육 담당 부서들로 구성하고, 유관기관·단체들과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서버 때문에 수사 어렵단 말 나오지 않게 하겠다” 이어 “더는 해외 서버 등을 이유로 수사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인터폴, 미국의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영국의 국가범죄수사청(NSA) 등 외국 수사기관은 물론 구글·트위터·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과의 국제공조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민 청장은 특히 “단속을 통해 찾아낸 범죄 수익은 기소 전 몰수보전 제도를 활용해 몰수되도록 하고 국세청에 통보해 세무조사를 이뤄지도록 하는 등 범죄 기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크웹·가상화폐 추적 기술과 같은 전문 수사기법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등 수사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디지털 성범죄는 사람의 영혼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마저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국민의 분노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책임을 통감한다. 피해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여가부 장관 “국민 법 감정에 맞는 양형 기준 마련”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함께 청원답변에 나서 “여가부,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교육부, 대검찰청 등의 ‘디지털 성범죄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범부처 ‘제2차 디지털 성범죄 종합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 장관은 전했다. 이 장관은 “국민 법 감정에 맞는 디지털 성범죄 양형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향후 더욱 엄중한 처벌이 가능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를 무관용의 원칙 아래 처벌하도록 개선할 것”이라며 “경찰청과 협조하여 디지털 성범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피해자 지원은 즉시 강화하겠다. 디지털 성범죄 전문 변호인단으로 ‘법률지원단’을 구성하여, 수사 초기부터 소송의 마지막 단계까지 맞춤형 법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정보기관 “백인우월주의자들, FBI 사무실 손잡이에 침 바르자고”

    美정보기관 “백인우월주의자들, FBI 사무실 손잡이에 침 바르자고”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침이나 분무기, 아니면 오염된 물질을 통해 무기로 만드는 계획을 논의했다고 사법당국이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나 보건당국이 그다지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작성된 주간 브리핑 자료에 그렇게 기재돼 있어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진다고 야후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며칠만 지나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가 0이 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1월이나 2월에도 벌써 여러 차례 백악관에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20일 폭로했다. 신나치주의자들이 암호화해 애용하는 메신저 수단인 텔레그램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사법당국 요원과 백인이 아닌 사람들을 공격하는 데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국토안보부 산하에 연방정부가 소유하거나 임대한 건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연방보호청(FPS)이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이들 단체를 감시한 보고서에 “백인 인종차별에 근거한 폭력 과격주의자들이 최근에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누구라도 걸리게 하는 일이 의무라고 언급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공격의) 목표물로는 사법당국과 소수 인종들, 일반적으로 공공장소 몇 군데”라고 기재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연방수사국(FBI) 사무실의 문 손잡이나 백인이 아닌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 건물들의 엘리베이터 버튼에 침을 바르는 일을 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러 스캔들’ 플린에 “완전한 사면” 고려

    트럼프 ‘러 스캔들’ 플린에 “완전한 사면”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 당시 연방수사국(FBI)에 허위 진술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측근 마이클 플린(61)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완전한 사면”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수사 중이거나 형이 확정되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도 사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그의 삶과 그의 훌륭한 가족의 삶을 파괴한 후, 법무부와 함께 일하는 FBI는 플린 장군의 기록들을 ‘잃어버렸다’고 보도됐다. 얼마나 편리한가”라면서 “나는 완전한 사면을 강력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잃어버린 기록’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지만, 일부에서는 플린의 신문조서 원본이 사라진 상태라는 지적도 있다. 육군 중장 출신인 플린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2016년 12월 보좌관 내정자 신분으로 세르게이 키슬라크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가한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사실이 들통나 취임 24일 만에 낙마했다. 이와 관련,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에 대해 FBI가 2017년 1월 조사할 때 플린은 러시아와 제재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한 사실이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에서 드러나 기소됐다. 검찰은 특히 그가 접촉할 때 트럼프 정권인수 관계자들과 협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트윗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능은 살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현재의 위기에 집중하라”고 일갈했다. AFP통신은 “국가가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에 분투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된 논란을 되살렸다”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억만장자, 얼굴인식 앱으로 ‘딸 데이트 상대’ 신원 파악 논란

    美 억만장자, 얼굴인식 앱으로 ‘딸 데이트 상대’ 신원 파악 논란

    미국의 한 억만장자 사업가가 우연히 딸의 데이트 순간을 목격하고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얼굴인식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식료품 업계 거부 존 캐치마티디스(71)는 2018년 10월 맨해튼의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식사 도중 우연히 딸 앤드리아가 낯선 남성과 만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스마트폰의 얼굴인식 앱을 사용해 해당 남성의 신원을 손쉽게 알아냈다. 그리스테데스 슈퍼마켓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캐치마티디스는 당시 웨이터를 불러 스마트폰을 건네며 딸과 식사하고 있는 남성의 얼굴을 몰래 찍어오도록 하고, 클리어뷰 AI 얼굴인식 앱을 통해 해당 남성이 누구인지를 검색했다.클리어뷰 AI 앱은 이용자가 사진을 올리기만 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그리고 유튜브 등 수백만 개 웹사이트에서 수집한 30억 장이 넘는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얼굴과 링크를 찾아준다. 캐치마티디스는 이 앱을 통해 해당 남성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한 벤처 투자가로 그가 딸에게 메시지를 보낸 정보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캐치마티디스의 딸 앤드리아는 이 일에 대해 당황하지도 않았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아빠가 미친 짓을 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그는 스마트폰 등 기술을 사용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면서도 “당시 내 데이트 상대는 크게 놀랐었다”고 말했다. 이번 소식에 캐치마티디스는 “딸과 데이트를 한 남성이 사기꾼이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문제의 앱 개발업체 측은 예비 투자자나 고객에게도 일시적으로 앱 접근을 허가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클리어뷰 AI가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다수의 법 집행 기관과 보안 전문가들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호안 톤 댓 클리어뷰 AI 최고경영자(CEO)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수정헌법 1조에 따르면 회사는 사람들의 온라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클리어뷰 AI는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만을 수집하며, 수사에만 이 데이터를 사용할 뿐 사람들을 항시 감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논란의 얼굴인식 앱 개발사 클리어뷰 AI는 2017년 호주 엔지니어가 설립한 기업으로 현재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생체정보보호법(BIPA) 위반으로 집단소송을 당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北·러·中 등 대선 개입 가능성 경고

    美, 北·러·中 등 대선 개입 가능성 경고

    미국이 오는 11월 대선에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력한 경고에 나섰다. 최근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물밑 지원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CBC와 ABC에 “나는 많은 나라가 우리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쳐 자국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후보가 뽑히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이란 등에 경고했다. 이어 그는 “북한 등 우리를 해치려 하는 누구도 선거에 개입하지 못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이 어떤 식으로 미국의 대선 개입을 시도할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나 무력시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러시아는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길 바란다는 얘기를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샌더스 의원은 국방 예산을 빼서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쓰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든 민주적인 우리 선거에 관여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글로벌 인재 빨아들이는 ‘천인계획’… 中기술굴기에 칼 빼든 美

    글로벌 인재 빨아들이는 ‘천인계획’… 中기술굴기에 칼 빼든 美

    세계적 석학 연구비 전폭적 지원 특허 등 中지식재산권 ‘국적 세탁’ 10개 첨단 분야 기술자립 등 목표 우수인재 중국계 미국인 8000명 中본토로 돌아와 첨단 산업 부흥 2022년 ‘1만 인재’ 스카우트 목표찰스 리버 미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지난달 28일 중국 정부의 연구비를 받고 ‘천인계획’(千人計劃)에 참여한 사실을 숨기다가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분자생물학 분야의 석학인 리버 교수는 ‘나노 테크놀로지의 아버지’라 불리며 노벨 화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미 검찰은 “리버 교수가 국방부와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1800만 달러(약 212억원)를 지원받아 기밀 프로젝트 연구를 주도하면서 천인계획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숨겼으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공대에 연구과정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174만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에서 연구하던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우한이공대로 빼돌린 대가였다. 리버 교수는 우한이공대를 대신해 특허를 등록하고 관련 논문을 본인의 이름으로 내거나 국제 콘퍼런스를 주최하는 등 중국 지식재산권 ‘국적 세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생물학과 융합한 나노기술을 중국에 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中첨단기술 선도국 도약에 위협받는 美 미국이 중국 정부의 해외 우수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을 겨냥해 칼을 빼들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첨단 기술 선도국이 되려는 중국을 최우선적인 전략적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위한 주요 통로인 ‘천인계획’의 와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 검찰은 이날 예옌칭(葉燕靑) 보스턴대 연구원을 기소했다. 인민해방군 중위인 예 연구원은 군인 신분을 숨긴 채 2017~2019년 로보틱스·컴퓨터과학에 전문 지식을 가진 미 과학자들의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중국군을 위해 문서와 정보를 몰래 빼돌린 혐의다. 정자오쑹(鄭松) 미 하버드대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의학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의 수하물에서 양말로 포장한 암세포 시료 21개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와 비슷한 180여건의 지식재산 유출 사건이 미국 전역 70여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발생해 미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이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와 바이오 의약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첨단기술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 제조업 선진국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美석학, 中연구비 받고 특허물질 등 반출 세계 최고 암전문병원인 미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NIH로부터 5명의 교수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들 5명의 교수 가운데 한 명은 중국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 명은 천인계획에 따라 7만 5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연구자료 제공을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에는 미 애틀랜타의 에모리대에서 중국계 연구진 2명이 천인계획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아 해고됐고 그해 9월 나노학자 타오펑(陶豊) 캔자스대 교수는 중국 대학과 미국 양쪽에 적을 두고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해 오다 기소됐다. 이에 따라 미 교육부는 지난 11일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상대로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불법 기부금을 받았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미국 대학들이 중국과 사우디 등 외국으로부터 받은 자금 65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에너지부는 직원은 물론 미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에게 ‘중국 등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후원하는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 행정부 내 과학기술 부문 핵심 부처인 에너지부는 기초과학부터 핵무기 성능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한다. 17개 국책 연구소를 관리하며 1만 5000여명의 연방정부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만도 10만명에 이른다. 에너지부는 외국 정부가 미 연구자들에게 적게는 수십만 달러, 많게는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의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NIH는 1만 개 이상의 연구기관에 연방 보조금 수령자가 외국 정부나 외국 단체와의 제휴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미 정부가 정조준하고 있는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2008년 시작한 해외 인재 영입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는 미 연구자뿐 아니라 다른 외국 국적의 연구자들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미 에너지부가 천인계획 프로그램에 경계령을 발동한 배경이다.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해외 우수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서비스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WSJ는 단기 계약 해외 과학자들에게는 초기 자금으로 7만 4000달러, 장기 계약 과학자들에게는 70만 달러 이상의 보상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 정상급 과학자를 중국으로 데려왔다. 대부분은 미국 거주 중국계 과학자였고 외국인 과학자도 30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인재들에게는 생활 보조금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비롯해 각종 명목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시행 첫해인 2009년만 해도 귀국 인재가 122명에 불과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귀국한 우수 인재는 8000명을 돌파해 목표를 4배나 초과 달성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금융 등 중국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AI 권위자 정착… 中선진과학 기술 이끌어 안면인식 AI 기술로 유명한 스타트업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의 창업자 탕샤오어우(湯曉鷗)가 대표적이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천인계획에 따라 중국과학원 선전기술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귀국했다. 텅쉰(騰訊·Tencent)에 영입됐다가 최근 사직한 장퉁(張潼) AI 수석책임자도 천인계획을 통해 귀국했다. 미 스탠퍼드대 박사로 IBM, 야후 등 글로벌 기업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연구한 그는 AI 관련 특허 60개를 보유한 이 분야 최고 권위자다. 신경과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푸무밍(蒲慕明)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푸 소장은 1999년부터 미중 두 나라를 오가며 협력 연구를 했지만 2017년 미 시민권을 반납하고 귀국했다. 중국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2017년 네이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판젠웨이(潘建偉) 중국과학기술대 부총장도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한 인물이다. 중국 정부는 천인계획에 안주하지 않고 ‘만인계획’(萬人計劃)도 도입해 우수 인재 스카우트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까지 각 분야의 고급 인재 1만명을 뽑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이 중 1000명은 노벨상 수상자급 인재로 키운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미 방산업체 ‘SOS인터내셔널’의 중국 전문가 제임스 멀버넌은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200개에 이르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며 “천인계획에 참여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미국 과학자가 3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인계획 참여자들은 중국 정부의 비용으로 중국을 방문해 그들에게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의 기술적 이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다시 미국의 ‘기지’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 어산지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사면 제안”… 백악관 “완전 조작”

    어산지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사면 제안”… 백악관 “완전 조작”

    어산지 변호인, 英법정서 ‘대가성 거래 제안’ 주장도널드 트럼프(73) 미국 대통령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8)에게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72)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을 해킹하는데 연루되지 않았다고 밝히면 사면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가 측근 로저 스톤(67)에 대한 구형과 법무부 및 검사들과 관련해 갈등을 빚는 와중에 불거진 ‘대가성 거래 제안’이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어산지 변호사 에드워드 피츠제럴드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행정법원에서 열린 예비 심리에서 이같은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 등이 보도했다. 그는 2017년 8월 어산지를 방문한 공화당 소속 데이나 로러바커(72) 전 하원 의원이 이런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어산지의 미국 송환과 관련한 재판의 예심 판사 바네사 바라이서는 이날 ‘거래 제안’은 증거로서 인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美공화의원 “어산지와 힐러리 이메일 3시간 논의”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과 외교 문서 등의 자료 무더기가 위키리크스에 무차별적으로 폭로됐고, 클린턴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로러바커가 만났을 당시 어산지는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대사관에 머물고 있었다. 당시 로러바커는 “우리는 3시간 동안 만나 지난 대선에서 위키리크스의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폭로를 포함한 여러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2017년 8월 보도했다.이 보도에서 로러바커는 “러시아가 이런 메일의 해킹이나 폭로에는 관련되지 않았다고 어산지가 강조해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와의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어산지 변호인의 발언 공개 직후 자신의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한 적이 없다”며 “그에게 실제로 ‘DNC 이메일을 제공한 사람의 정보와 증거를 제공하면, 트럼프에게 그를 사면하라고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대통령에 의한 거래 제안이 아니었고, 대통령을 대신하는 것도 아니었다”며 트럼프와 거리를 두었다. “트럼프 몰라”… 트럼프, 백악관 초대도또 로러바커는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존 켈리(69)를 만나 어산지는 사면의 대가로 DNC 해킹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켈리는 이를 트럼프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로러바커는 또 백악관의 누구도 그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면서도 “어산지는 ‘진정한 내부고발자’여서 사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67)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많이 냈다. 이에 미연방수사국(FBI)은 그에게 러시아 정보요원이 그를 ‘영향력 있는 요원(agent of influence)’으로 영입하려 한다고 경고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2018년 선거에서 떨어졌다. 이와 관련, 백악관 대변인 스테퍼니 그리셤(43)은 “대통령은 로러바커가 전직 의원이라는 것 말고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며 “그와 이 문제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건 완전한 조작이자 거짓말”이라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대변인의 해명과는 달리 트럼프는 2017년 4월 로러바커를 백악관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는 2018년 11월 트윗에서 “훌륭한 의원”, “열심히 일하며 모두에게 존경받는다”고 추켜세웠다. 위키리크스 “‘러 출처 아냐’ 발언 10개월 후 제의”위키리크스도 어산지에 대해 대통령 사면 제의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해 줬지만 시기가 다르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트윗에서 “만남과 제안은 어산지가 기소되기 이전”이라며 “그런 제안은 어산지가 러시아가 DNC 이메일의 출처가 아니라고 언급 한지 10개월이 지난 시점”이라고 밝혔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2010년 미국의 외교·군사와 관련된 기밀문서를 인터넷에 공개했다가 기밀 정보유출 등 18가지 혐의로 미국 당국에 쫓기고 있다.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17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지내다 지난해 추방된 이후 영국에 구금된 상태다. 미국 당국이 송환하려는 것에 맞서 그는 “미국으로 송환되어서는 안 된다”며 망명 재판을 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하버드에 칼 겨눈 트럼프…중국과 협업 스타 교수 저인망 수사

    美 하버드에 칼 겨눈 트럼프…중국과 협업 스타 교수 저인망 수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 등 내로라하는 명문대들에 칼날을 겨누고 있다. 중국 정부가 스타 교수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지식재산권(IP)을 훔쳐 간다고 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IP 도용 혐의로 중국과 교류하는 명문대 교수진을 저인망식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지난달 말 미 최고 과학자 가운데 한 명인 찰스 리버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체포됐다. 그간 미국에서 중국과 은밀한 거래를 하다가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 중국계였지만 리버 교수는 백인이자 순수 미국인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리버 교수에 대한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중국에서 경비 차원으로 매년 15만 8000달러를 받았다. 월급으로 5만 달러를 따로 챙겼다. 중국 우한이공대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명목으로 150만 달러도 지원받았다. 그는 우한이공대 이름으로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도 등록하는 등 대리인 역할을 해왔다. 리버 교수는 나노기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가 평생을 쌓아 온 전문성을 중국의 제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SCMP는 분석했다. 현재 예일대 등 아이비리그 소속 교수 상당수가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 위기에 처해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FBI 56개 지부에서 1000여건의 중국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관련 혐의로 19명을 구속했다. 이는 2018년 내내 24명을 체포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녀사냥’식 수사 방식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5년 스파이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시샤오싱 미 템플대 물리학과 교수는 “일단 중국 동료교수와 협업을 하면 미 정부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수사 선상에 오르면 그 뒤로는 (인생이) 꽤 힘들어진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학력보다 직무 적합성… 1988~2000년생 인재는 국정원 지원하세요”

    “학력보다 직무 적합성… 1988~2000년생 인재는 국정원 지원하세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원(NIS)이 다음달 12일까지 올해 채용연계형 인턴 선발 원서를 접수한다. 1988~2000년 태어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국정원의 인턴 선발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인턴제를 시행한 결과 기대 이상의 역량을 가진 이들이 현장에 배치돼 업무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게 국정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체적으로 인턴 기간 12주(올해는 10주) 동안 지켜보며 업무 역량과 잠재력은 물론 인성, 자질까지 검증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올해는 선발 분야를 확대하는 등 지난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선발은 ▲해외정보(5개) ▲북한정보(7개) ▲수사·대테러·방첩(5개) ▲과학기술(9개) ▲어학(12개) 등 38개 분야에서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32개 분야에서 사람을 뽑았다. 지원자를 배려해 인턴 기간도 기존 12주에서 10주로 축소했다.국정원 관계자는 “지난해 6월 10일 인턴을 시작해 12주간 진행했는데 끝나는 날과 대학교 개강 날짜가 좀 겹치더라. 지원자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턴 선발은 정기공채와 전형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정기공채에서 진행하는 논술·NIAT(국가정보적격성검사)와 같은 필기전형, 체력검정은 인턴 선발 시 실시하지 않는다. 서류전형과 면접평가만 거쳐 선발된다. 학력, 학점 등의 조건보다는 세부 직무 분야에 부합하는 인재인지가 당락의 포인트라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다만 선발 인원과 경쟁률은 알 수 없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몇 명을 뽑는지 알아야 경쟁률을 파악해 합격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지만 국정원은 채용 예정 인원을 공개하지 않는다. 이는 국정원 조직 규모 자체가 국가 기밀이어서 그렇다. 모든 수험생이 가장 궁금해하는 정보지만 국정원은 여태껏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채용 공고문을 봐도 두 선발 방식의 차이점은 뚜렷하다. 지원자격 항목에 ‘(각 분야) 교육 이수자 또는 이에 준하는 지식 보유자’, ‘관련 분야 공모전 입상 또는 동아리 등 활동 경험자 우대’, ‘관련 유튜브·블로그 운영, 동아리 활동 등 포괄적인 배경지식 보유자 우대’ 등으로 기술돼 있다. 정기공채 채용 때는 볼 수 없었던 문구들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채용연계형 인턴 선발은) 시험에 능한 사람이나 경력직을 뽑는 전형이 아니다. 해당 분야의 정규 고등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여러 방식으로 그에 준하는 지식을 보유하고 입증할 수만 있다면 교육 여부에 따른 차별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선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발전 잠재력을 갖추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참신한 인재 선발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해 인턴 지원자는 오는 6월 29일 첫 근무를 시작한다. 인턴 과정 중 근무시간은 1일 8시간, 주 5일이며 급여는 월 180만원 수준이다. 4대 보험이 적용되며 초과근무수당은 별도로 지급된다. 국정원은 인턴 기간이 끝나면 수료자를 대상으로 종합심사를 한 후 최종합격자를 7급 특정직으로 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턴들은 대부분 임용됐다고 한다. 인턴을 경험한 A씨는 “외부 사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할 때는 실무를 다뤄 볼 기회도 없이 사무보조만 하다 끝나곤 했다. 국정원에서는 최대한 많은 실무 참여 기회를 줘 놀랐다”고 말했다. 채용 방식의 변화는 국정원의 개혁과 맞물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후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의 끊임없는 개혁을 강조하는 중이다. 서훈 국정원장 역시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90년대생이 온다’ 등 세대 이슈를 둘러싼 사회현상을 언급하며 국정원의 혁신과 변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고도의 수집·분석 기술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정보기관에서 ‘사람’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솔직하고 재미를 지향한다는 ‘90년대생’ 인재들을 맞이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해외 국가정보기관들도 변화의 흐름에 올라탄 상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대학 졸업 예정자는 물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분석·공작·과학기술 등 전 분야에서 매년 수백명 규모로 인턴을 선발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프랑스·캐나다·호주 등의 정보기관도 직무별로 다양한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채용연계형 인턴에 합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국정원 인사 담당자 B씨는 “(실제 경험한 바로) 일부 지원자는 훌륭한 경험을 갖고 있으면서도 대필이나 첨삭을 거쳐 판에 박힌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있고 면접에서도 너무 정형화된 답변을 한다”면서 “잘 생각해 보면 장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다. 자신감을 갖고 있는 그대로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인을 과소평가하고 위축되기보다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장점 중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강조하라는 조언이다. 인턴에 합격하더라도 국정원에서 일했던 경험을 외부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간 알려진 사실이다. 일반 기업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역시 마찬가지다. 국정원에서 활동증명서를 발급해 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국정원 관계자는 “정보기관 경력을 기재하기 위해서는 보안 문제 등 선결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며 “인턴 경력 기재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인턴 선발 인원들에게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애초 순회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관련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서 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은 2018년부터 10여년간 중단됐던 대학 채용설명회를 재개하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천인계획’에 칼날을 빼든 미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천인계획’에 칼날을 빼든 미국

    미국이 중국 정부의 해외 우수인재 영입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을 겨냥해 칼날을 빼들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첨단 기술 선도국이 되려는 중국을 최우선적인 전략적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위한 주요 통로로 이용되는 ‘천인계획’의 와해에 총력을 펼칠 태세다. 찰스 리버 미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의 연구비를 받고 천인계획에 참여한 사실을 숨기다가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고 AP통신 등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분자 생물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리버 교수는 ‘나노 테크놀로지의 아버지’라 불리며 노벨 화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세계적 석학이다. 미 검찰은 “리버 교수가 국방부와 국립보건원(NIH)로부터 1800만 달러(약 212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아 기밀 프로젝트 연구를 주도하면서 천인계획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숨겼다”고 설명했다. 미 검찰에 따르면 리버 교수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공대에 자신이 이끄는 연구과정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174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하버드대에서 연구하던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우한이공대로 빼돌린 대가였다. 우한이공대는 그에게 매달 5만 달러의 급여를 주고 몇 년에 한 번씩 인센티브로 생활 보너스를 지급했는데 15만 8000 달러에 이른다. 리버 교수는 우한이공대를 대신해 특허를 등록하고 관련 논문을 본인의 이름으로 내거나 국제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등 중국 지적재산권 ‘국적 세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분자 생물학 분야의 석학인 만큼 생물학과 융합한 나노기술을 중국에 넘겼을 가능성을 제기되고 있다. 미 검찰은 예옌칭(葉燕靑) 보스턴대 연구원도 기소했다. 인민해방군 중위인 예 연구원은 중국군 신분을 숨긴 채 2017~2019년 로보틱스·컴퓨터과학에 전문 지식을 가진 미 과학자들의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중국군을 위해 문서와 정보를 몰래 빼돌린 혐의다. 중국 출신 정자오쑹(鄭灶松) 미 하버드대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의학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공항에서 베이징행 항공편을 기다리다 체포됐다. 그의 수하물에서 양말에 포장한 암세포 시료 21개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와 비슷한 지식재산 유출 사건 180여 건이 미국 전역 70여 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발생해 미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이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와 바이오 의약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세계 최고 권위의 암 전문병원인 미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NIH로부터 5명의 소속 교수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들 5명의 교수 가운데 한 명은 중국내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명은 천인계획에 따라 7만 5000달러의 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특정 연구자료 제공을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미 애틀랜타의 에모리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중국계 연구진 2명이 천인계획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아 해고됐다. 지난해 9월 나노과학자 타오펑(陶豊) 미국 캔자스대 교수는 중국 대학과 미국 양쪽에 적을 두고 미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해오다 기소됐다. 이에 따라 미 교육부는 지난 11일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상대로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불법 기부금을 받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교육부는 이날 해당 대학들에 공문을 보내 외국에서 받은 선물이나 계약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교육부는 미국 대학들이 중국과 사우디 등 외국으로부터 받은 자금 65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미 에너지부는 직원은 물론 미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들에게 ‘중국 등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후원하는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 행정부 내 과학기술 부문 핵심 부처인 에너지부는 기초과학부터 핵무기 성능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한다. 17개 국책 연구소를 관리하며 1만 5000여명의 연방정부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연구자만도 10만 명에 이른다. 에너지부는 외국 정부가 미 연구자들에게 적게는 수십만 달러, 많게는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NIH도 1만 개 이상의 연구기관에 연방 보조금 수령자가 외국 정부나 외국 단체와의 제휴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국립과학재단(NFS)도 과학 교류와 국가 안보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하고 외국 정부가 포함된 외부 지원의 연구 투명성을 개선하기로 했다.미 정부가 정조준하고 있는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2008년 시작한 해외 인재 영입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는 미 연구자뿐 아니라 다른 외국 국적을 가진 연구자들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미 에너지부가 중국 인재유치 프로그램에 경계령을 발동한 배경이다.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해외 우수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서비스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기계약 해외 과학자들에는 초기 자금으로 7만 4000 달러, 장기 계약 과학자들에게는 70만 달러 이상의 보상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 정상급 과학자를 중국으로 데려왔다. 대부분은 미국 거주 중국계 과학자였고 외국인 과학자도 30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인재들에게는 생활 보조금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비롯해 각종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시행 첫해인 2009년만 해도 귀국 인재가 122명에 불과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귀국한 우수 인재는 8000명을 돌파해 목표를 4배나 초과 달성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금융 등 중국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바지하고 있다. 안면인식 인공지능(AI) 기술로 유명한 스타트업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의 창업자 탕샤오어우(湯曉鷗)가 대표적이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천인계획에 따라 중국과학원 선전기술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귀국했다. 텅쉰(騰訊·Tencent)에 영입됐다가 사직한 장퉁(張潼) AI 수석책임자도 천인계획을 통해 귀국했다. 미 스탠퍼드대 박사로 IBM, 야후 등 글로벌 기업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연구한 그는 AI 관련 특허 60개를 보유한 사계(斯界) 최고 권위자다. 신경과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푸무밍(蒲慕明)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푸 소장은 1999년부터 미중 두 국가를 오가며 협력 연구를 했지만 2017년 미 시민권을 반납하고 귀국했다. 중국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2017년 네이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판젠웨이(潘建偉) 중국과학기술대 부총장도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한 인물이다. 중국 정부는 천인계획에 안주하지 않고 2012년부터 ‘만인계획’(萬人計劃)을 도입해 인재 스카우트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까지 각 분야의 고급 인재 1만 명을 뽑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이중 1000명은 노벨상 수상자급 인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 방산업체 ‘SOS인터내셔널’의 중국 전문가 제임스 멀버논은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200개에 이르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며 “천인계획에 참여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미국 과학자가 3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인계획 참여자들은 중국 정부의 비용으로 중국을 방문해 그들에게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의 기술적 이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다시 미국의 ‘기지’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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