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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의 컴퓨터(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8)

    미래의 컴퓨터는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일반적으로 컴퓨터라 하면 TV화면 같은 모니터와 요즘과 같은 더운 여름에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열을 내는 본체와 키보드,마우스가 있는 모습을 머리 속에 떠올리게 된다. 선진국 유수의 컴퓨터회사들은 물론 일류 대학,연구소에서는 현재의 컴퓨터의 개념을 초월하는 미래의 컴퓨터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이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컴퓨터는 낡은 데스크탑에 근간을 둔 지금의 컴퓨터보다는 훨씬 더 인간에 친숙한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요즘 ‘컴맹’이다,‘컴퓨터를 모르면 원시인’이다 등의 우습지도 않은 표현들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면 무엇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근래에 내한한 미국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사의 스캇 맥닐리 사장이 인터뷰에서 “전화기를 쓰듯 컴퓨터를 쓸 수 있어야 한다.전기공학을 몰라도 다들 전화를 잘만 쓰고,양자물리학을 몰라도 TV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컴퓨터를 쓰기 위해 복잡한 지식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현재의 컴퓨팅 모델의 잘못됨을 꼬집었다고 한다. 컴퓨터가 한 세대,한 나라의 문화를 좌지우지하는 TV와 같은 기술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그 무엇이 되어야 한다.문명 비평가에게서나 나올 법한 이런 주장들이 결코 몽상이 아닌 미래를 예견한,그것도 멀지 않은 미래를 예측한 선견으로 평가되는 주된 이유를 우리는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인터넷 혁명에서 찾을 수 있다.연구소와 학교에 있는 컴퓨터를 연결하는 통신망으로 출발한 인터넷은 조만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가전제품에도 파고들 전망이다.머지 않은 장래에 모든 가전제품의 광고에 web­enabled(웹과 연동하는) 또는 internet­enabled(인터넷과 연동하는)란 문구가 들어갈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혁명에 기반을 둔 하이테크 기술의 범용화는 몇몇 새로운 가전제품에도 괄목할만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실제로 미국이나 일본,특히 일본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가전기기들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한 가전업체는 새로 나온 음반에 수록된 음악을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미리 감상할 수 있도록 오디오기기에 인터넷 접속기능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한다.또 미래에 나오는 자동차는 자동운항장치로 단돈 1만5천원이면 인공위성의 신호를 받아 DVD장비에 저장된 디지털 지도위에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주변에 있는 각종 레스토랑이나 공원,명소 안내를 실시간으로 조회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또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사는 차세대 이동전화가 사람의 귀에 바로 장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사용자는 통화도중에 눈앞에 설치된 안경같은 모니터를 통해 인터넷에서 끌어낸 각종 자료나 영상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이 실현될 수 있을까? 정보산업의 미래에 대한 근거있는 예측으로 유명한 MIT대학 니콜라스 니그로폰테 교수는 비현실적인 아이디어의 상용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광기와 제품상용화 사이의 시차가 계속 단축되고 있다”고.
  • 미 전역 UFO 열기 후끈/1947년 첫 흔적 발견

    ◎올해 50주년 맞아 「로스웰 이벤트」 마련 미확인 비행물체를 가리키는 UFO의 미국 도래 50주년을 맞아 전미국이 UFO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유타주 동남부의 작은 도시인 로스웰 교외에 UFO도착 흔적이 발견된 1947년 7월4일을 기점으로 하는 UFO기념행사는 매년 성대하게 치러져왔다.특히 올해는 50주년을 맞아 많은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또 이때를 기해 전국적으로 UFO영화들이 개봉되고,서적도 출판될 예정이어서 대대적인 붐이 예상된다. 「로스웰 UFO와의 조우」라는 제목의 이번 행사는 국제UFO박물관,UFO신비박물관,로버트 고다드 천문관 등이 중심이 되어 7월1일부터 6일까지 1주일간 열린다.연례 UFO국제회의와 함께 각종 전시회,영화제,UFO충돌현장 답사를 비롯한 각종 교육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또한 일반인들의 흥미를 돋울수 있는 프로그램도 비행접시 팬케익 먹기대회,외계인 쫓기대회,비행접시 모형짓기대회,외계인 가면경연대회 등 다채롭다. 이 행사의 중계는 물론 UFO관련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많은 방송사들이 몰려 행사기간중 이 도시 900개 호텔객실은 지난 2월에 예약이 이미 끝났으며,요즈음은 반경 100마일(160Km) 이내에는 방을 잡을수가 없을 정도라고 대회준비위측은 밝히고 있다.이렇게 세계적인 UFO 메카로 알려진 로스웰은 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이로인해 매년 500만달러의 UFO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편 헐리우드는 지난해 7월4일을 기해 개봉,엄청난 관객을 끌어 모았던 외계인 영화 「인디펜던스데이」의 후속타인 「멘 인 블랙」(Men in Black)과 「접촉」(Contact) 두 UFO영화를 개봉 예정이다.특히 50년전 로스웰에의 UFO 출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은 책인 「로스웰 이후의 날」이 출간될 예정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육군정보장교 출신인 필립 코소가 지은 이 책은 미정부가 당시의 모든 자료들을 징발해간 후,아직까지 구체적 진상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알기쉽게 풀어 쓴 미술교양서

    ◎귀신먹는 까치호랑이­「민화」의 세계 다룬 에세이풍의 연구서/춤추는 죽음­각 시대 작품은 죽음을 어떻게 말하나/내마음속의 그림­고전∼현대 국내외 작가 50명 작품 단상/시대의 우울­런던·파리 등 유럽도시의 문화적 인상 우리는 마치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아름다움과 즐거움,고통 등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한다.미술작품을 보고 느끼는 행위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이고 자연스런 것이어야 한다.그러나 미술은 왜 여전히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일까.미술을 진정한 삶의 동반자로 삼을 수는 없을까.최근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미술교양서들은 무엇보다 그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미술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데 역점을 두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귀신먹는 까치호랑이」(김영재 지음,들녘),「춤추는 죽음」(진중권 지음,세종서적),「내 마음속의 그림」(이주헌 지음,학고재),「시대의 우울」(최영미 지음,창작과비평사) 등이 그런 자리를 차지하는 책들.4권 모두 풍부한 시각적 이미지와 쉽게 풀어쓴 글로 일반대중에 다가서고 있는 점이돋보인다. 「…까치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신화와 상징이 담긴 민화의 세계를 다룬 에세이풍의 연구서.이 책은 민화라는 이름이 과연 우리에게 합당한 것인가라는 의문에서부터 출발한다.민화는 일본인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유종렬)가 「오오츠에(대진회)」라는 일본의 민속회화에 붙였던 명칭에서 비롯됐다.오늘날 우리가 민화라고 부르는 그림은 17∼18세기 조선에서 흔히 그린 것으로,표면적으로는 당시 중국을 지배하던 청나라의 상징체계를 빌리고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동이문화가 바탕에 깔려 있다.지은이는 이같은 맥락에서 동이문화 즉 한국문화의 원형질을 이루는 민화를 「천인화」라고 부를 것을 제창한다.『하늘의 뜻이 깃들인 이 땅에서 하늘의 기쁜 소식을 누리다가 다시 하늘로 돌아가리라는 하늘백성의 소박한 기원을 도장 찍듯 새겨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다.이 책은 민화를 하늘그림,땅그림,사람그림 등으로 나눠 고찰한다. 서구의 중세인들은 수천년 동안 죽음의 품안에서 살았다.그들은 늘 죽음을 생각하며 경건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냈다.죽는다는 것에 너무나 익숙했던 셈이다.그들에게는 죽음에 대항하는 전략으로 수천년 동안 서양문명을 지배해온 기독교 이데올로기인 「부활」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중세가 저물고 르네상스를 거쳐 바로크 시대에 이르자 죽음은 서서히 야성화하기 시작,마침내 인간에게 공포스런 존재로 변했다.최근 출간된 「춤추는 죽음」은 이처럼 시대에 따라 변천해온 죽음에 대한 관념을 「서양미술에 나타난 죽음의 미학」이라는 일관된 주제아래 살핀다.각 시대의 예술작품이 죽음에 대해 「무엇」을 말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말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르브낭(revenant)」「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아르스 모리엔디(ars moriendi)」「에로스와 타나토스」「창조적 멜랑콜리」「바니타스,바니타스…」「죽음의 형태학」 등 25편의 글이 실렸다. 「내 마음속의 그림」은 고전에서 현대까지 국내외 작가 50여명의 작품에 대한 단상을 담은 책.지은이는 천경자의 「생태」에서 자기애로서의 여성애를 발견하며,달리의 「나르시스의 변형」에서는 문명의 심장에 꽂힌 칼을 보고,벤 샨의 「해방」에서는 해방은 고통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끌어낸다.『미술을 생활화하는데 있어 가장 커다란 적은 미술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향한 자신의 정당한 욕구를 억압하는 것』이라는게 이 책의 결론이다.이밖에 「시대의 우울」에는 런던·파리·밀라노 등 유럽 주요도시들의 문화적 인상과 미술관 관람소감 등이 실려있다.시집 「서른,잔치는 끝났다」의 주인공답게 지은이는 이 책에서 미술작품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는 시적 감상을 드러내는데 힘쓴다.수많은 렘브란트의 자화상 앞에서 혹은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 피에타」나 브뤼겔의 「이카로스의 추락」 앞에서 끝없이 참된 자아를 찾아 고투하는 시인의 내면풍경이 재치있는 문장에 담겼다.
  • 영국 선사유적 스톤헨지(세계 문화유산 순례:33)

    ◎광활한 평원에 거대한 환장열석/영웅무덤·제사유적 추측속 외계인 작품설도/돌한개 최고 50t… 고대인간 능력에 경외심이 던에서 남서쪽 윌트셔지방의 스톤헨지(Stonehenge)로 가는 길은 푸른 목초위에 무리지은 양떼와의 끊임없는 만남이다.한가로운 느낌마저 들게 하는 전형적인 영국 농촌 풍경에서 영국의 모직산업이 얼핏 연상됐다.3시간여동안 눈에 녹색막이 낄 정도로 푸르른 목초지를 지켜보다 솔즈버리 언덕을 넘었을때 거석문화의 잔영 스톤헨지가 눈앞에 펼쳐졌다.갑자기 현대에서 선사사회로 돌아가 버린 듯한 당혹감마저 들게 했다. 첫 눈에는 선사 유적지의 신비스러움에 가슴이 설레이지만 다가 서면 실망감도 없지 않다.들판에 바람을 맞으면서 서 있는 차석주군의 주변을 둘러보면 초목지대 뿐이다.황량하다는 느낌마저 든다.그러나 스톤헨지는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라는 두 시대에 맞물린 선사인류의 기념비적 문화유적이다.고고학자들의 과학적 연대측정에 따르면 기원전(BC) 3850∼200년까지 장장 3천600여년에 걸쳐 만들어 놓은 유적이라는 것이다.돌기둥들을 고리모양으로 둥글게 나란히 세워놓은 이른바 환상열석 유적이 스톤헨지다. 스톤헨지는 바깥 도랑과 둑,네모꼴 광장과 방향표시석인 힐스톤,돌기둥을 세워놓은 입석군,중앙 석조물 등으로 이루어졌다. 스톤헨지의 용도에 대해서는 갖가지 추측과 억측만이 남아 있을뿐 정설이 없다.석기시대의 제사유적이라든지,영웅의 무덤이라는 설이 있다.당시 원시인들의 지적 수준으로는 거대한 돌덩이를 옮겨 정교하게 쌓을수 없다는 이유로 외계인들이 내려와 만들었다는 설은 사뭇 흥미를 끈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이탈리아의 피사사탑 등과 함께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스톤헨지.BC 2세기 시돈의 안티파르테가 선정한 세계적인 수수께끼인 기자의 피라밋 등 고대 불가사의와는 달리 중세 선정된 불가사의의 하나이다.스톤헨지에서 맨먼저 축조된 구조물은 지름 86.6m의 둥근 둑이다.둑의 내부에는 화장한 뼈가루를 넣었던 구멍이 질서정연한 형태로 남아 있다.평상시 육안으로는 둑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지만 눈내리는 겨울날이면 그 형체를확연히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톤헨지는 고대 인간의 능력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을 안겨 주었다.컴퓨터를 만들고 달에 발을 디뎠는가 하면 양을 복제해낸 현대의 과학도 스톤헨지앞에서는 어쩌면 무력한 존재인지 모른다.어떻든 스톤헨지를 계획한 솔즈버리의 선사인들은 원형의 둑을 쌓은 뒤에 뼈가루를 넣는 구멍을 만들었을 것이고,그다음에는 큰 기둥과 난간돌(순석) 따위의 거석을 세웠을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즈음에 이르러서 스톤헨지의 신비 하나가 새롭게 벗겨졌다.유적 중앙에 말발굽 모양으로 가지런히 둘러 세워놓은 큰 돌의 원산지가 밝혀진 것이다.블루스톤이라는 이 돌은 스톤헨지로부터 자그마치 385㎞나 떨어진 웨일즈 남서부의 프레슬리산에서 가져왔다.아마도 썰매나 뗏목을 이용해 육로와 해상을 번갈아가며 운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톤헨지에서 빼놓을수 없는 방향표시석 힐스톤은 오늘의 국도변에 자리했다.스톤헨지가 태양신앙과 결부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거석 유물이기도 하다.힐스톤은 동쪽을 가르키는데,그것도 하지에 해가 떠는 방향을 정확히 나타내고 있다.우연이었을까,하지날 힐스톤이 가르키는 방향에서 해가 떠올라 중앙제단을 비췄던 시기는 천문학적으로 BC 1840년이라는 계싼이 나온다는 것이다.그리고 힐스톤을 세운 시기를 과학적으로 측정한 연대와도 맞아 떨어져 기묘한 생각이 들수 밖에 없다. 그리고 환상열석 중심축에서 30m를 벗어난 자리에는 「사르센 원」이라고 불리는 둥근 띠가 있다.사르센 원을 따라 가면 두개의 커다란 돌을 세워 놓고 그위에 또 다른 돌을 눕혀 놓은 삼석탑을 만난다.돌 한개의 무게는 25t에서 최고 50t까지 나간다.기중기가 같은 기구가 없던 당시에 50t 무게의 돌을 어떻게 운반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히 남는다.학자들은 지레 받침대와 밧줄을 이용해 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과학적인 추측을 할 뿐이다. 황량하기만한 스톤헨지는 대규모 관광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영국의 문화재 관리 기관인 브리티시 헤리티지는 약 6500만파운드(약780억원)를 들여 오는 2000년까지 첨단 레저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선사인류의 지혜가 가득한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스톤헨지를 돌아섰다. □여행가이드 영국을 찾는 관광객들 가운데 스톤헨지는 런던시내와 주변의 윈저성 등에 이어 마지막으로 찾는 관광코스이다. 과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교육용으로 더없는 관광거리이다.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며 2주일 전에 예약을 해두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성인은 3.5파운드(약4천5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하지만 입장권을 사고나면 출입구에 확인하는 사람조차 발견할 수 없어 역시 신사의 나라임을 실감한다. 런던시내 워털루역에서 솔즈베리까지 기차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솔즈베리에서 타는 관광버스는 편안하게 스톤헨지까지 안내해 준다.아니면 아예 런던시내에서 관광버스를 타면 되고 부근의 「바스」도 함께 관광코스로 끼워 넣으면 좋다.
  • 본사 제정 5회 공초문학상 수상 시인 박제천씨

    ◎“시는 내 삶의 정체성 찾아가는 것”/상상력·자연·현실의 맞물림에 시세계 변화/연말께 시60여편 모은 「SF연작시집」 계획 『기쁘기도 하거니와 공초선생의 시세계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공초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니 특별한 인연을 느낍니다』 박제천 시인(52)은 제5회 공초문학상 수상의 기쁨에 인연(인연)으로 무게를 더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창작활동을 해왔습니다.수상작과 관련해서는 현대적 해석이 호감을 산 것 같습니다』 박시인은 지난 65년 등단이후 1천여점의 시를 발표하고 9권의 시집을 냈다.상상력과 사고(사고)의 시풍으로 문단의 중진시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에게 시는 「만나고 경험한 살아있는 현실에 대한 기록」이다.그리고 현실은 역사속에서 과거·미래와 연결되는 것이며 많은 것이 우리의 머리속에 (관념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수상작 「달항아리」를 예로 들면 항아리를 보면서 상상력이라는 통로를 통해 아득한 옛날의 옹관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릴 적의 된장 항아리와 첨단과학의 메모리칩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가 상상력을 통해 그리려는 일관된 시적 주제는 「자신의 문제 즉 삶의 정체성(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상상력과 사고는 시적 도구이다. 등단한 지 10년만에 낸 첫 시집이후 그의 시집은 이러한 큰 주제 아래 시세계의 변화단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작시집으로 일관되고 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상력과 자연 또는 현실의 맞물림이 변화하는 것 즉 살아있는 것을 보는 각도의 차이가 곧 시 세계의 변화지요』 그래서 하나의 시집이 나오면 그의 시 세계는 일단 한번의 작은 완결을 거쳐 또 다른 각도에서의 체험과 상상력을 지향하게 된다. 요즘은 동료들이 그의 시가 쉬워졌다고 말한다고 한다.첫 시집인 「장자시」과 여섯번째 시집인 「노자시편」 등 노장사상을 담은 초기의 시집들이 상상력과 형이상학적인 요소가 많았던 것에 비해 쉬워졌다는 것이다. 박시인은 이를 『이제 육화되어 속으로 가라앉으니 겉으로는 쉬워진 것 같다』고 나름대로 해석한다. 박시인은 「SF연작시집」을 올해 말쯤에 낼 예정이다.SF란 S와F로 시작되는 모든 영어단어를 포괄한다는 의미로 붙이는 것이다. science,sex,fact 등 떠올릴수 있는 모든 영어단어속으로 그의 상상력은 무한히 확대되며 60여편의 시들로 응결된다. 박시인은 우리 시인가운데 해외에 가장 잘 알려져있는 시인이기도 하다.줄잡아 1백여편이 해외잡지나 신문등에 실렸다. 『우리 시의 수준은 결코 외국시에 뒤지지 않습니다.일본시보다는 나은 것이 많은 데 번역이 세계화의 벽이지요』 지난 84년 영어·프랑스어 등 5개국어 합본 번역시집 「The Mind & Other Poems」가 출간되었고 올해는 미국 코넬대학에서 영어시집 「Sending the Ship Out to the Stars」가 출간되었다.시인겸 외교관인 고창수씨(전 파키스탄대사)의 도움이었다. 그는 요즘 후배시인들의 시에는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자신은 후진들에게 창작지도를 할 때 상업주의와 값싼 저널리즘을 경계하며 시작의 기초에 충실한 뒤 자기만의 세계를 충실히 구축할 것을 권유한다고 한다. □주요 경력 ▲1945년 서울 출생 ▲동국대 국문학과수학 ▲1965∼66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완료 ▲1975년 첫번째 시집 「장자시」 ▲1979년 두번째 시집 「심법」 ▲1981년 세번째 시집 「율」 ▲1984년 네번째 시집 「달은 즈믄 가람에」 ▲1987년 다섯번째 시집 「어둠보다 멀리」 ▲1988년 여섯번째 시집 「노자시편」 ▲1989년 일곱번째 시집 「너의 이름 나의 시」 ▲1992년 여덟번째 시집 「푸른 별의 열두 가지 지옥에서」 ▲1995년 아홉번째 시집 「나무 사리」 ▲1997년 영어시집 「Sending the Ship Out to the Stars」 ▲1979년 제24회 현대문학상 ▲1981년 한국시협회상 ▲1983년 제4회 녹원문학상 ▲1987년 제22회 월탄문학상 ▲1989년 제4회 윤동주문학상 ▲1991년 제5회 동국문학상 ▲현 문학아카데미 대표 ◎심사평/그의 시는 치열한 정신적 고투의 산물 박제천은 1966년 「현대문학」에 「벽시계」 등의 시가 추천되어 등단한 이후 지난 30여년간 일관되게 자신의 시적 세계를 확장 심화시켜 왔다. 그의 시는 치열한 정신적 고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개성을 보여준다.감각이나 감정이 아닌 이 정신의 싸움은 서양정신과 동양정신의 대결을 통하여 깊고 넓은 상상의 세계를 구축하게 만든다. 그의 시를 불교적 돈오의 경지나 도가적 허무의 융화로 보는 것은 그의 시에 깊이 스며있는 동양적 사유와 시 정신에 주목한 결과이다. 그의 시는 자기 내면과의 고통스러운 싸움을 통해 쟁취된 것이다.그의 시는 일상에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자아가 드러내는 깊은 시성과 진실의 각성을 목표로 한다. 그의 시는 깊은 사색을 담고 있으며,상상력의 자유자재한 구사를 특징으로 한다.다만 지나치게 관념의 유희에 기울때 그것이 현실의 방기나 시적 상상의 이완으로 이어질 체험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교적 상상과 노장적 사유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시켜 활달한 상상으로 펼쳐보인 그의 시적 세계는 우리 현대시사 하나의 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다.〈심사위원을 대표하여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진인숙 교수,「영어단어와 숙어에 숨겨진 이야기」

    ◎대학작품속 영어화된 외래어 뿌리캐기/라티어 「알리바이」·네덜란드어 「이젤」 등/“제대로 알고 쓰려면 낱말의 어원 꿰뚫어야” 『미국의 민중시인 월트 휘트먼은 「영어는 광대하고 낮으며 평민에게 더 가까운 언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영어는 요컨대 평민들의 기쁨과 슬픔,사랑과 고뇌가 점철된 언어예요.예를 들어 영어의 「give and take(타협·협조)」는 영국 서민들이 경마경주에서 말의 경매가를 흥정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말이며,「glove money(뇌물)」는 헨리8세 치하의 영국사회에서 소송인이 법관에게 소송을 맡아준 답례로 한벌의 장갑을 선물했던 관례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원로 영문학자인 진인숙 명예교수(건국대·68)가 영어단어와 숙어의 유래와 어원을 수필식으로 밝힌 영어교양서 「영어단어와 숙어에 숨겨진 이야기」(건국대출판부)를 펴냈다. 한 인간을 깊이 알기 위해서는 그의 지나온 인생역정을 이해해야 하듯이 영어도 제대로 알고 쓰기 위해서는 그 낱말의 연원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게 그의 견해.『영어의 어원 내지 유래에 관한 지식은 결코 「값싼 상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그는 이 책에서 무엇보다 풍부한 문학작품의 실례를 들어 영어구절의 연원을 좇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caviare to the general(속인들은 모르는 진품)」,셰익스피어가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처음 쓴 「kill with kindness(지나친 친절이 도리어 해가 되다)」,바이런이 그의 작품「차일드 해럴드의 편력」에서 창안한 「Roman holiday(남을 희생시키고 얻는 오락)」 등…. 영어에 외래어가 많다는 것은 한편으론 영어의 특성이자 장점이다.그만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이 책에서는 라틴어에서 파생된 「알리바이」,네덜란드어에서 비롯된 「이젤」,프랑스어의 망토 혹은 두건에서 유래된 「리무진」 등 영어화된 외래어들의 뿌리를 소상히 밝힌다. 『외국어 특히 영어의 광대무변한 세계에 들어서는 것은 곧바로 우리의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일입니다.이 책이 인문적 교양이 숨쉬는 살아있는 영어교재로 널리 읽혀졌으면 합니다』
  • 대붕괴/피에르 튈리에(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인간성 상실이 부른 서구 몰락 경종/도시·기술·타락 등 5가지 인간유형이 종말 부채질 2000년이 이제 1000일도 채 남지 않았다.세계는 새로운 세기에 대한 희망과 설레임을 갖고 2000년을 기대하고 있다.이런 시기에 프랑스의 피에르 튈리에가 최근 내놓은 「내부에서의 거대한 붕괴」라는 제목의 책은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세계의 발전을 선도해온 서구사회가 중심을 잃고 몰락할 것이라는 경종을 울리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이책에서 말하는 서구는 현대화로 통칭되는 서구화를 의미하고 있다. 이 책은 가상 시나리오적인 형태로 서구 사회의 몰락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일종의 혼돈 개념을 서구사회의 몰락에 가져다 사용했다.외적인 요소가 아닌 내부에서 발생한 혼란과 혼돈에 의한 몰락을 강조하고 있다.저자는 서두를 2000년대초 서구시대는 무너지고 그로부터 수십년뒤인 2077년 역사가 과학자 시인 인문주의 학자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새 시대를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필자는 아울러 20세기말부터 시작된 서구의 붕괴위기와그 붕괴 과정을 고찰하고 있다.「서구의 붕괴에 대한 보고서」라는 부제를 단 이유도 여기에 있다.저자는 서구 문화가 몰락한 시기는 1999년부터 2002년 사이로 잡고있다.저자는 서구 현대화과정의 원동력이 되어온 정신문화의 피폐화로 발생한 인간성 상실에서 그 원인을 찾고 이를 토대로 21세기를 예언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선 붕괴과정을 설명해 나가기 위해 서구 정신문화의 본질과 근원부터 고찰,객관성을 높히려는 흔적이 보인다.자신의 분석과 예언이 개인적인 의견으로 비칠수 있는 점을 차단하기 위해 문학의 폴 발레리에서 칼 마르크스에 이르기까지 각분야 200여명의 학자들 주장을 내용 중간 중간에 삽입,자신의 주장을 부연 설명해주는 효과를 얻을수 있도록 했다.특히 붕괴의 결과를 빚는 인간 유형을 먼저 구채적으로 5가지로 분류,이같은 인간유형의 발생이 서구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등식이 성립할 수 있겠끔 귀납적인 방법을 사용한게 이채롭다. 도시인간(Homo Urbanus),경제인간(Homo Economicus),타락인간(Homo Corruptus),기술인간 (Homo technicus),과학인간(Homo Scientificus)으로 분류했다. 저자는 먼저 도시인간에 대해서 거대도시화로 정신적 손상과 문화의 빈사상태에 빠진 인간유형으로 정의하고 있다.저자는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서구의 정신문화는 그 도시속에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거대도시화가 크게 진전된 20세기말은 이미 병이 깊어진 시기로 인간은 자신의 생활을 사무실과 차에 넘겨주면서 인간적인 삶을 잃어가고 발전의 원동력인 정열도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경제에 속박되는 것도 붕괴의 계기가 된다고 판단한다.이를 경제인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기업 및 자본의 경제적 이윤추구 모델로 자신들의 생활이 재구축되고 있으며 경제의 규범에 의해 인간이 꾸며지고 있다고 주장한다.인간개체로 존재하지 않고 생산자 소비자 그리고 사용자로 전락,경제가 인간의 서비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경제의 서비스를 위해 존재하는 형국이 되는 종말이 이미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인간의 경제로의 융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타락인간의 형성은사회에 만연하는 일종의 도덕불감증의 인간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저자는 여기서 이러한 인간으로의 변화때문에 정신적 피폐화를 가져오고 이는 자본주의를 탄생시킨 기독교 정신에 인간을 더이상 묶어놓을수 없는 위기에 이르게 됐다고 보고있다.특히 현재 20세기말에 일부 나라의 대통령이 이같은 문제로 재판을 받았거나 받고 있으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는 사실도 적시하고 있다.이는 서구사회의 정신적인 측면과 정치적인 측면의 몰락에 기인한다고 저자 튈리에는 분석하고 있다. 그는 20세기말부터는 가속화되고 있는 기계화 부작용의 산물이 붕괴에 이르는 또다른 요인으로 분석한다.이른바 기계인간이다.기술 현대화의 개념은 건전한 사고에서 출발하는 발명품의 기술이어야한다고 주장한다.즉 생물공학적이거나 사회친화적인 기술이지 초인간적인 기술 즉 「수퍼맨 테크놀로지」는 아니라고 말한다.인간이 만든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즉 서구사회는 「기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생활」이라는 잘못된 길로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이러한 현대화는인간의 정신적인 요구를 무시해버리기 때문에 붕괴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한 과학인간은 기계인간과 명쾌하게 분류하기가 힘든것 같다.그러나 저자는 또다른 유형으로 정의하고 있다.과학적인 것은 서구사회를 가장 특징짓고 영향력도 가장 많지만 이것도 하늘에서 떨어진게 아니라며 인간이 만든 것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저자는 과학이 물질문명의 방향제시는 물론이고 지성의 방향,도덕의 방향제시까지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원제는 「Grande Implosion」.프랑스 파야르출판사 발행.500쪽.130프랑.
  • 미·중 선린 회복 “물꼬트기”/고어 방중에 담긴 뜻

    ◎견제·접촉 오락가락하다 적극외교 전환/경제·인권·대만문제 등 해소 위해 “포옹” 고어 미국 부통령의 중국방문은 21세기를 위한 중·미 관계의 새로운 틀짜기란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어 부통령은 25일 이붕 총리와의 회담에서 예정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양국관계를 비롯,국제문제 등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논의하며 시각차를 조정했다. 고어 부통령의 방문은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이뤄진 미국 최고위층의 방문이란 점에서 더 상징적이다.냉전종식 이후 중국에 대한 견제와 접촉(ENGAGEMENT)정책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오락가락하던 미국이 처음으로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는 미국내에서 중국시장과 중국의 국제적 역할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어의 방문을 계기로 또 올 하반기 이뤄질 강택민 주석의 미국 공식방문과 내년으로 예정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대한 공식 논의가 있었다.두나라가 천안문사태 및 대만위기란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외교적 협조관계를 강화하는 추세에 있음을보여준다.이번 고어의 방문은 문제와 차이점을 강조하기보다는 협력과 상호 이해증진을 목표로 했다.24일 밤 북경공항에서 고어는 중국의 속담을 인용해가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중 관계를 추진할 것을 지적했다. 25일 체결된 중국의 미국 보잉777 비행기 구매및 자동차공장 합작생산계약은 두나라가 대결보다는 실리를 찾아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보다 협조적인 관계를 추구해 나갈 것임을 보여준 것이다.이날 보잉사는 6억8천5백만달러 상당의 보잉777기 5대의 대중 판매계약을 체결했다.또 제너럴 모터스(GM)사는 13억달러를 투자,상해자동차와 현지 합작공장을 만들어 연간 10만대 규모의 뷰익 및 센트리 자동차를 생산해 나갈 계획이다.지난해 4월 대만문제로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중국은 미국에 대한 응징의 표시로 프랑스로부터 항공기를 대량 구매하고 GM사의 프로젝트승인을 거부했었다. 이날 회의에서 고어는 인권문제를 거론했다.중국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양측이 이 문제에 관해 이견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그러나 이해를 통해 문제해결이 어렵지 않다고 지적함으로써 이날 심한 대립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또 두나라는 대만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이는 두나라 사이의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지만 중국은 미국의 3개 연합성명에 대한 지지를 중시한다』고 말해 이 문제 역시 기존의 원칙이 강조됐음을 시사했다. 결론적으로 고어 부통령의 이번 방문은 두나라가 상호 필요불가결한 존재임을 확인하고 협조관계를 확대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 센트럴 시티 얘기/양해영 논설위원(서울논단)

    미국에는 크고 작은 도박도시가 심심찮게 있다.세계적인 도박도시인 라스베가스는 그중의 하나이지만 미국인들의 귀에도 생소한 소규모 도박도시가 많다. 그중의 하나가 콜로라도주에 있는 센트럴시티다.센트럴시티(Central City)는 록키산맥 한 중간쯤의 아주 좁은 협곡에 자리잡고 있다.면적이라야 고작 사방 1평방마일이고 인구는 3백20명에 불과하다. 미국인도 잘 모르는 이 센트럴시티가 최근 한국의 일부 특정지역,특정인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강원도의 공무원들도 얼마전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강원도일대 폐광지역에 센트럴시티를 본따 도박도시를 세우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폐광후 도박도시로 변모 센트럴시티는 해발 2천8백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고 주변은 3천m 이상의 록키준령들이 둘러싸여 있어 경관은 좋으나 마을자체는 도박도시에 걸맞지 않게 초라하기 짝이없다. 라스베가스가 그 일대의 광산이 폐광에 들어감에 따라 도시부활을 위해 도박장이 건설됐듯이 센트럴시티 역시 금광과 은광이 폐광되자 지난 91년 도박도시로 재탄생됐다. 1백40여년전인 지난 1859년 이마을 골짜기에서 거대한 금광이 발견된 것을 시발로 광산촌이 형성됐고 록키산맥 일대에 골드러시를 가져왔다.그래서 한창때는 인구 2만명의 대도시를 이루기도 했다.센트럴시티는 콜로라도주의 광산뿐 아니라 생활의 중심지가 되었고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협곡으로 소문이 났을 정도다. 1872년에 건축된 텔러하우스호텔은 미시시피강 서쪽에서는 최고급 호텔로 손꼽혔다.1873년 그란트대통령이 친구인 금광주를 만나기위해 센트럴시티를 방문했을때는 카피트 대신 거대한 금괴와 은괴들로 길바닥을 깔았다는 일화도 있다. 1백20여년전에 지은 오페라하우스나 시청·법원 건물 등이 지금도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큐리부인도 이곳에서 캐낸 우라늄광으로 연구했고 서부에서는 최초로 여의사가 개업을 한 곳이기도 하다. 아직도 1만7천여개의 광구가 있긴하나 대부분은 폐쇄돼 있고 몇개의 소규모 금광이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을뿐 골드러시 대신 머니러시를 쫓는 도박광들만이 이곳을 찾고 있다. 센트럴시티가 도박도시로 바뀌게 된 근본 이유는 부동산 값의 유지에 있다.대부분의 토지가 힘있는 광산주들의 소유로 되어있고 폐광에 따라 부동산값이 형편없이 떨어지자 광산주들의 로비에 의해 도시재건과 재정수입을 앞세워 도박도시로 만든 것이다. 센트럴시티에는 3천여대의 스롯트머신이 있으니까 13만대가 있는 라스베가스와 비교할 수 없으나 대부분의 시재정수입이 도박장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고 주민들에게는 소득세가 면제되어 있다.연간 도박규모 1억달러에서 나오는 5백여만달러의 세금으로 시재정이 채워지는 셈이다.강원도 태백산 일원의 탄광지대에 도박장을 건설한다는 취지도 센트럴시티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센트럴시티의 시재정이 충당되고 부동산값이 유지된 것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시재정은 누구를 위한 것이고 값이 유지되는 부동산은 누구의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태백 도박장에 누가올까 라스베거스는 국제관광도시다.이곳을 찾아 도박을 즐기는 사람은 미국 다른주의 사람이거나 다른나라 사람들이다.라스베거스 공항이 왜 국제공항인가를 깨달아야 한다.결국 외국인의 돈을 도박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최근 라스베거스가 속해 있는 네바다주의회는 미연방정부에 네바다주에 한해서 한국인들에게는 비자면제를 해줘야 한다는 건의서를 내놓고 있다.라스베거스 도박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인들의 몫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센트럴시티의 경우는 관광객보다는 인근 덴버를 위시한 콜로라도 주민이 도박객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말하자면 센트럴시티는 자기 고장 사람들의 도박으로 유지되고 있다면 라스베가스는 외국인들의 도박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태백산 첩첩산중에 도박장이 건설된다고 치자.그 불편한 교통이나 열악한 시설을 무릅쓰고 찾아올 외국인이 얼마나 되겠는가.결국 가장 많이 도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강원도 인근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센트럴시티의 한면만 보지말고 양면을 보았으면 한다.〈콜로라도대학 경제연구소에서 수학중〉
  • 예방외교/케빈 M 캐힐(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조기경보」 통한 지구촌 분쟁 줄이기/정치·안보·인도주의 등 평화유지 요소 제시 냉전체제가 끝난 지금도 지구상에는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폭력밑에서 시달리고 있다.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이를 막는 「예방외교」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결과다.지난 5년동안만도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거나 생활이 피폐해졌다.예방외교라고 이름 붙여진 이 책은 코피 아난 신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외교전문가들이 지구상의 전쟁폭력을 막기 위해 내놓은 나름대로의 해법을 묶은 책이다.보스니아·소말리아·르완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을 예방의학적 차원에서 접근해 미래에 유사한 분쟁을 막으려는 것이 출판목적.진료의 한 방법으로 예방의학이 존재하듯이 국제사회에서도 예방외교가 당연히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관심이 제고돼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예방의학적 차원 접근 아난 사무총장은 『예방이란 차원에서 볼 때 의학과 정치는 비슷한 점이 있다.초기 진료를 거부하는 질병이 있는가 하면 병세가 아주 심각해질 때까지 진료를 거부하는 환자도 있다.이처럼 분쟁의 경우도 불필요하게 키워지는 양상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아난의 이같은 지적은 향후 5년동안 유엔을 이끌어 갈 수장이 분쟁을 보는 시각을 나타내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그는 평화유지에는 인도주의적·정치적·안보적 진료라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냉전이후 지난 5년동안의 분쟁사례에서 인도주의 하나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사태만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 일반적 지적이다.아난 사무총장도 『단순한 인도주의적 반응은 위험하고 아무 쓸모가 없다』고 시인하고 있다.그는 소말리아 사태만 보아도 식량부족과 자연적 재난보다는 식량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것을 막는 군인들 때문에 더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고 말하고 있다. ○인도주의만으론 위험 인도주의라는 말은 유고슬라비아에서도 더욱 복잡한 정치적·군사적 행동을 피하기 위한 구실로 사용돼왔다.「메데신스 산스 프론티에레스」라는 국제구호기구의 책임자를 역임했던 알레인 데스텍스헤씨는 「인도주의 허식」을 비꼬면서 원조는 정치적인 행동이 따르지 않는 구실로 작용하며 재앙만을 불러온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군개입 문서화 주장 이 책을 엮은 케빈 M 캐힐(Kevin M Cahill)씨는 「국제건강협력센터」회장이며 뉴욕의과대학교수.그는 전세계 지역사회에 만연하는 무질서를 생각할 때 의학적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적고 있다.책에는 사이러스 밴스 전 미국 국무장관,매랙 굴딩 전 유엔 정치담당 사무차장,데비드 오웬 전 영국 외무장관,모하메드 베드자오우이 국제사법재판소장,살림 아메드 아프리카단결기구(OAU)의장의 국제분쟁 해결법이 실려있다. 오웬 전 영국 외무장관은 나아가 르완다와 보스니아사태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이 보다 구속력을 갖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면서 소말리아사태만해도 유엔에 대한 비난을 더이상 방지하기 위해 군사적 면에서의 미국의 완전한 개입을 문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평화는 강요될 수도 실행될 수도 없는 것』이라면서 『평화는 전쟁 당사자간의 진정한 평화에 대한 욕망이 없는 한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러면서 그는 『더이상의 사태확산을 막기 위해 때로는 분쟁의 최고 시점에서의 즉각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하고 있다. 「조기경보」 역시 분쟁확산방지의 좋은 방안으로 제시됐다.보스니아·소말리아·캄보디아같은 지역분쟁에서 조기경보가 있었다면 분쟁을 사전에 방지할 조치가 뒤따랐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특히 조기경보가 보다 다급한 현안에 의해 무시되거나 뒷전으로 밀리지 않도록 하는 국제적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방외교」·「평화유지」·「전후 평화건설」외에 「예방배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견해도 포함돼 있다.마케도니아에서 세르비아경계선을 따라 배치된 수백명의 미군들이 발칸반도전쟁의 확산을 막고 있는 한 예라는 것이다. ○대중의 평화의지 강조 아난 사무총장은 책속에서 『전세계적 무법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는 프랭크린 D 루스벨트 미국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오늘날 검역도 이미 유일한 선택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개발한 새로운 기구와 접근방법이 생명을 잃을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앞으로 5년동안 국제적 분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업적이 판가름날 아난 사무총장은 『일반대중의 강하고 지속적인 평화지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원제는 Preventive Diplomacy,베이식 북스(Basic Books)사 출간.370페이지 25달러.
  • 조각가 김창희(이세기의 인물탐구:119)

    ◎자연­인간­생명의 하모니를 빚는다/형태와 윤곽 파괴… 근본적 원형만 담아내/「고향마을」시리즈 도시인에 이상향 제시 「넓은 벌 동쪽끝으로/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얼룩배기 황소가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것은 조각가 김창희가 그리는 「고향마을」시리즈다.그의 조각품을 보고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차마 잊힐리 없는 두고온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풀이슬이 발등을 적시는 오솔길,보리가 익어서 황금물결 치는 들판,솔밭에 내리는 가랑비와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피리소리.논밭을 맬때 손에 닿는 향긋한 흙의 촉감그대로 그는 두고온 고향산천을 손끝에서 꾸밈없이 빚어낸다. 지난 93년 그가 뉴욕주립 스토니브룩대에 대작 「고향마을」을 기증했을때 뉴욕타임스(4월 30일자)는 이 사진을 크게 취급하고 「한국적 토속정서를 담고있는 독자적 조형성은 정신적인 위안과 새로운 인스피레이션을 함양하게 될것」을 보도한바 있다.그 무렵 뉴욕에 들렀던 세계 10대 화상의 한사람인 파리의 다니엘 르롱은 「인체를 조형미의 탐구로서뿐만 아니라 영혼이 깃든 인간상을 조성하여 메마른 도시인들에게 이상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감탄했다. ○“예술은 여유와 휴식” 르롱부부의 소개로 지난해 파리 노세라출판사가 출간한 그의 작품집 서문에 보면 저명한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파니는 「김창희의 미학적 통찰은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겨냥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매스와 볼륨,비례와 균제에서의 독창성과 유일성외에도 환경과 인물설정에서 연극적 특성을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무대미술가 윌프레드 밍크가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 로버트 윌슨을 연극과 오페라무대에서 재현하고 있다면 김창희는 과연 「적극적인 표현의 미와 표현의 힘」으로 「인간이 잃어버린 고향과 가족」을 그의 브론즈로 되살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창희의 일관된 작업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레스타니의 이러한 지적에 거부감을 표할수 없게 된다.우선 그의 작품에는 자연속에 인간이,인간앞에 자연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인간적 정취」가 「굽이치는 리듬」과 「청결한 라인」으로 「유동적인 하모니」를 이루어나간다.그의 매질은 브론즈지만 그가 빚은 둥그런 구릉은 인체의 양감과 질감,「선」에서 출발하여 「조각에는 독창성보다 생명이 필요하다」는 로댕의 말을 실감시킨다.그의 인체는 어느것이나 살아숨쉬는 바이털리즘을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산과 나뭇잎은 햇빛에 반짝거리고 잔디는 푸른 윤기를 머금은채 바람에 흩날린다. 지난해 파리 기테화랑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을 보고 파리화단의 제라르 주리게라는 「김창희에게 있어 예술이란 여유와 휴식」이라고 평한다.「그가 노구치나 백남준,이우환처럼 자신이 국제적으로 경력을 쌓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는것은 자신이 태어난 땅과 그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 예술가로서 독특한 언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눈길 그는 외향적으로는 정열의 화신같은 예술가지만 실은 명상적인 예술가다.64년 국전 첫입선후 77·78년 문공부장관상 국무총리상을 연달아 수상할 때도 「인체의 무한한 신비」에 매혹되어 손가락으로 찌르면 터질 것같은 풍만한 탄력,한복바지에서의 대님을 맨 이미지로 다소곳한 「기다림」「무심」과 「깊은 사색」을 작품의 내면에 담고 있었다. ○뇌출혈·폭음으로 쓰러져 한때는 창공으로 치닫는 도약과 화려한 누드군이 도시한복판을 질주히는듯한,또는 도시로부터 끝없이 탈출하고 싶은 도시인의 생리를 역동적으로 그려낸적도 있다.엘지 쌍둥이빌딩이나 쁘렝땅백화점의 인체들이 그 예이고 이후 작위성에서 탈피한 자연의 근본문제에 파고들면서 「예술가의 개성이나 독창성은 기법의 특이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얻어지는 달관의 경지」임을 터득하게 되었다.형태를 차츰 지우고 윤곽을 뭉개어 가장 근본적인 원형만을 남긴채 인간을 끝내 자연에 귀의시키게 된 작업이 최근의 「고향마을」시리즈다. 어떤 예술가도 곡절없이 정상에 오른 예는 없겠지만 김창희야말로 모험과 모색의 긴 험로를 지나 오늘에 다다른 작가다.그는 대학교수로서 조각가로서 지나치게 완벽과 최고를 지향한 나머지 89년 엄청난 작업량과 노동에 짓눌려 뇌출혈로 쓸어졌고 두번째는 3년전 두주불사의 술실력을 자랑하다 술때문에 쓰러졌다.주변의 가족들은 그의 소생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였으나 「부르델처럼 되지 못하는한 눈감을수 없다」면서 수개월만에 병석을 털고 일어섰다.「삶과 죽음의 고비」를 넘나든 남다른 체험을 살려 「다시 태어나는 아픔과 혼돈」속에서 그는 『미켈란젤로는 가장 인간적인 형상을 만들었으나 로댕은 바로 인간 그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을 마음의 등불로 켜두고 미의 원점인 내면의 아름다움을 응시하게 되었다. 그는 충남 당진에서 인조치아를 만들던 김인성씨의 3남3녀중 셋째로 태어났다.그의 아호인 「당진」은 고향인 당진에서 딴 이름이다.치과가 흔치않던 시절에 부친이 밤새 이빨을 갈고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도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일상적으로 접근해 갔다.인천사범시절 만국공원에서 열린 맥아더 장군 동상제막식을 본것이 「조각가가 그처럼 위대한 존재」인줄을 처음 알게 되었고 바로 그 「위대한 존재」가 되기 위해 홍대 조각과에 진학했다. ○구긴듯한 백색형체 집착 그가 무엇이 되고자하는 목표와 꿈은 거칠것 없이 확실하다.「가장 높이 오르는 새가 가장 먼데를 보듯」 마음속 깊은 「심연의 공간」에 서서 아주 멀리 전체를 보고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그리고 「모든 것을 지나치게 설명하면 창조적 상상력이 상실된다」는 자세로 다시한번 설명과 테크닉을 배제한 구긴듯한 백색형체에 집착하고 있다. 그의 작품의 핵심테마는 「정신의 풍요로움」에 대한 표현이다.그런 메타포로 인해 그는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미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황폐한 도시의 숲속에서 그의 우뚝한 백색의 운집들은 마치 천상의 신기루인듯 눈부신 극광을 발산하고 있다.고향마을시리즈는 「환상적 현실」과 「실제적 환상」을 동시에 함축하면서 「형태의 빛을 내면에 비친다」는 새로운 결론아래서 그는 찬란한 미래를 향해,그리고 뉴욕과 파리의 화단을 향해 싱싱하고 약동적인 질주를 멈추지 않게 될 것이다. □연보 ▲1938년 충남 당진 출생 ▲60년 홍익대 입학 ▲64년 국전 「요정」입선 ▲65년 국전 「탈출」 특선 ▲66년 신상회공모전차석상 ▲67년 홍대 조각과 졸업 ▲77년 국전 문공부장관상 ▲78년 홍대 대학원 졸업,국전 국무총리상,제1회 개인전(선화랑) ▲78∼현재 서울시립대 교수 ▲79년 국전 추천작가 ▲80년 한국구상조각회 로마전 ▲81년 뉴욕 한국화랑초대전,서울개인전(선화랑)이후 해마다 개인전 ▲83년 바로셀로나 국제화랑 10인초대전(바르셀로나 국제화랑) ▲84년 ’84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환경조각전 ▲85년 국전 초대작가,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86년 도쿄한국문화원초대 개인전 ▲88년 ’88서울미술대전 ▲90년 ’90부산 환경조각전 ▲91년 모스크바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초대개인전 ▲92년 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관 초대개인전 ▲93년 뉴욕 한국문화원 초대개인전,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 대작「고향마을」 설치 ▲94년 뉴욕 패터슨미술관 초대 한국조각 ’94전 ▲96년 ’96쾰른아트페어참가,「김창희조각 작품집」(프랑스 노세라출판사)출간,파리기테화랑초대 작품집출간기념전,「LE BENEZIT 세계예술가 인명사전」에 인명수록 ▲97년 ’97도쿄아트페어참가(도쿄 빅사이트,아키에 아리치갤러리) ▲98년 5월 레스타니기획 서울∼뉴욕전(뉴욕 파크애버뉴)예정
  • 서울신문 창간51돌 기념 김 대통령 특별회견:Ⅰ

    ◎미·중 정상과 한반도문제 긴밀 논의/OECD가입 무역적자 해소에 도움/일 하시모토 총리와 월드컵 협력 협의/북,군인조차 굶주리며 적화통일 망상/북한 도발재발 방지 약속해야 경협 재개/금융기관 경쟁 촉진… 금리 하향안정 유도 김영삼 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 51주년 기념 특별회견을 옛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에 따른 소회를 밝히는 것으로 시작했다.『해방후 50여년동안 그 건물이 그대로 있어 무언지 국민의 정신을 짓눌러왔다』면서 『금년에 다 철거된 것은 문민정부 개혁중 특별히 기억될 일』이라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와 관련해 서울신문에 대한 따뜻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서울신문도 해방직후 창간됐다』며 『새 역사와 서울신문은 같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어 20일 시작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말레이시아 순방,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가 정상과 만나 대북문제를 조율하는 일정,경쟁력 10%이상 올리기운동 등에 대한 물음에 진지하게 답변했다.특히 공직부정을 언급할 때의 단호한 톤은 부정부패척결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그대로 보여줬다.회견장소는 청와대 본관 접견실이었으며 서울신문 우홍제 편집국장과 이경형 정치부장이 질문에 나섰다. ­필리핀 APEC 정상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상들과 어떤 문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실 계획인지요.한국은 어느 정도 수준의 자유화계획을 제출하게 됩니까. ▲작년 오사카 정상회의에서 APEC 무역투자자유화를 위한 기본골격인 행동지침(Action Agenda)을 마련했습니다.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오사카회의의 행동지침에 따라 역내 무역투자자유화 실천을 위한 실행계획(Action Plan)과 APEC 회원국간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나는 이번 회의에서 APEC을 통한 무역투자자유화의 혜택이 역내 회원국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생각입니다.특히 APEC 국가가 공동체의식을 갖고,공동의 목표를 향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공존공영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그 역할에 상응하는 수준에서자유화실행계획을 마련했습니다.이번 실행계획은 WTO협정을 비롯한 기존의 무역투자자유화계획을 중심으로 작성한 것입니다.이는 앞으로 우리가 선진경제로 진입하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북의 점진적 개방 유도 ­APEC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한·중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입니다.재선된 클린턴 대통령과 어떤 형태의 대북공조방안을 이끌어내실 생각인지요.중국정상과 만나 북한이 잠수함사건을 사과하고 4자회담에 나오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한·미 양국은 그동안 대북정책추진에 있어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왔습니다.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에서는 잠수함을 통한 무장공비침투사건과 관련,북한의 잇따른 보복위협에 대해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거듭 확인하고 저들의 무력도발가능성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다짐했습니다.양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궁극적인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의 점진적인 개혁·개방을 통해 남·북간 화해·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습니다.이번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이와 같은 양국간의 공동인식과 공조체제를 재확인할 것입니다.또한 북한에 대해 먼저 무장공비침투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약속 등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할 것과 4자회담에 조속히 응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북한엔 미래가 없다” 우리는 그동안 한반도문제와 관련하여 중국과도 긴밀히 협의해왔습니다.강택민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사건과 4자회담을 비롯하여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기여방안 등 상호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할 것입니다. 다른 나라 정상도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개인적으로 만나면 으레 그것을 물어봅니다.외국정상들도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북한 미래에 대해 그 사람들 나름대로 전망을 합니다.대부분 북한의 미래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국민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에 있어 우리와 북한이 다르다는 것입니다.우리는 민주방식인데 비해 북한은 적화통일에서 한치의 변화도 없습니다.북한은 군인조차 배가 고픈 실정입니다.굶는 군인이 있으며 자주 후송되고 있습니다.그런 상황에서 1백6만의 군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일입니다.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 승리이후 일본국민과 정계가 보수화·민족주의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와 일본은 대북정책공조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필리핀에서 하시모토 총리를 만나면 과거사 정리문제와 함께 양국간 협조방안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내실 생각이신지요. ○베트남 한국공단 협의 ▲나는 이번에 새로 출범한 일본의 자민당정권이 하시모토 총리의 지도력 아래 종래의 대외정책기조,특히 한국을 중시하는 대한반도정책을 변함없이 견지해나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나와 하시모토 총리는 21세기 미래지향적인 한·일 협력관계는 올바른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서 구축되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이번 마닐라 정상회담에서도 이러한 인식에 입각하여 한반도에서의 안정과 평화유지,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공동개최 등에 대한 양국간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고자 합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전후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시게 되는데 동남아 2개국 순방에서 역점을 두고 논의하실 내용은 무엇입니까. ▲나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수교후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방문입니다.베트남의 풍부한 자원과 성장잠재력에 비추어 양국간 실질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베트남은 인도차이나의 주요국가로서 우리와 수교한지 4년에 불과하지만,교역·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와의 실질협력관계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이번 방문기간중에 한국전용공단설립,원자력협력협정체결,메콩강유역개발 등을 비롯하여 경제협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중점논의될 것입니다.말레이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모범적인 경제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는 우리의 주요실질협력상대국입니다.나의 이번 방문에서 투자확대,자원협력을 비롯하여 범아시아 철도망건설,방위산업협력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확대방안도논의하고자 합니다.또한 이번 순방중에는 이 두 나라가 회원국으로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의 협력증진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논의할 계획입니다.이것은 동아시아의 일원으로서 한국과 ASEAN이 21세기 아·태시대를 함께 준비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무장공비침투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아직 공식사과는 않고 있습니다.내부적으로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반응이 왔는지요. ▲북한은 지금까지 우리의 요구에 대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북한의 이와 같은 적반하장의 행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면서 북한주민의 어려움을 지원해온 우리의 대북정책기조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것입니다.무엇보다 먼저 북한당국은 무장공비침투와 무고한 우리 주민을 살상한데 대해 명시적으로 시인·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합니다.북한이 우리의 이러한 요구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때,남북간에는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가 다시 조성될 것이며 남북경협도 재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력 국제적 인정 의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우리 경제는 또 한번의 도약기회를 맞고 있으나 그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OECD 가입이후 한국경제의 진로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으신지요. ▲정치적 민주주의,시장경제창달,인권존중을 3대이념으로 하고 있는 OECD에 우리나라가 초청받았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그것은 우리가 OECD의 이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특히 아시아지역에서 일본 다음으로 두번째 가입초청을 받은 것은 더욱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OECD에 가입함으로써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핵심국가와 함께 세계경제질서형성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대내적으로는 열린 세계와의 경쟁을 통해 능률과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또한 OECD 회원국의 경험을 활용하여 경제·사회 각 분야의 제도개선을 촉진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한차원 높이는 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회원국의 경제정보와 기술을전수받는 것은 우리의 무역적자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밖으로 나가보면 OECD 회원국끼리 모여 소곤소곤 얘기합니다.무서운 세계입니다.당분간 OECD는 문을 닫아걸 것으로 예상됩니다.앞으로는 가입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회원국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가입이 안되는 것입니다. 정부는 OECD 가입을 계기로 각종 제도와 관행 및 의식의 선진화를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총체적인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개방과 자유화의 물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체제를 구축하는데 힘쓸 것입니다. ­과소비를 치유하고 고비용저효율구조를 깨기 위해 경쟁력 10% 높이기운동을 제안하셨는데 앞으로 추진방향과 특히 금리와 땅값을 낮출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계획입지」규제 완화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반도체가격 하락,일본 엔화절하 등 외부적 요인도 있겠지만,근본적으로는 고비용저효율구조와 분별 없는 소비급증 등 내부적 요인에 의한 우리의 대외경쟁력 약화에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수입이 세계 5위이고 그 소비증가율은 세계최고로 에너지수입 증가에 의한 금년도 국제수지 추가적자요인이 50억달러에 달할 정도입니다.정부는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9·3종합대책」에 이어 「경쟁력 10%이상 높이기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기업활동여건을 개혁적 차원에서 개선하고 있으며 각종 제도와 규제를 OECD국가수준에 맞게 고쳐나갈 것입니다.이와 함께 금리·땅값·임금을 안정시키고,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향상노력을 뒷받침하겠습니다.금융기관의 경쟁을 촉진하여 스스로 경영혁신을 하도록 함으로써 금리가 하향안정되도록 할 것입니다.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자금은 해외에서 직접 들여올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는 것도 금리안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부동산실명제 등으로 부동산투기가 없어짐으로써 땅값이 많이 안정되었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공장용지값을 하락시키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미흡하다고 판단되어 공장용지와 관련한 각종 부담금을 줄이는 한편 계획입지에 대한 규제도 대폭 완화하고자 합니다.계획입지가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더 싸게 공급되도록 할 것입니다.공단용지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공급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입니다.정부는 내년도 경제운영에 있어서도 「경쟁력 10%이상 높이기」시행을 최우선과제로 삼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내년도에는 경상수지적자를 금년의 절반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대책을 우선 추진코자 합니다.이러한 일은 정부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우리 국민 모두가 「경쟁력 10%이상 높이기」에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합니다. 외국정상이나 외국연구기관에서는 한국의 미래를 무서울 정도의 나라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전체적으로 세계경제가 안 좋고 이웃 일본경제도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이런 것들이 우리에게도 영향을 줍니다.그러나 경제는 굴곡,사이클이 있으니 영원히 나빠질 이유는 없습니다.국민이 새 결심을 하고 정부·기업인·근로자 모두가 경쟁력 10% 올리기에 나선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습니다. 쓰레기문제가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는데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버려지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한해 8조원의 음식쓰레기가 버려진다는데 실제로 10조원이상일 겁니다.10조원이상을 버린다는 것은 낭비중 낭비이며 국가경쟁력 강화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노동관계법 개정을 포함,노사관계개혁에 있어 국정통치권자로서 복안이 있으시면 밝혀 주십시오. ○노사 의식개혁 중요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노사관계개혁은 대립과 갈등의 낡은 틀을 깨뜨리고,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노사관계질서를 만드는 일입니다.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것입니다.지난 6개월여동안 「노사관계개혁위원회(노개위)」가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노개위의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논의과정을 통하여 개혁의 당위성과 기본방향에 대해 노사당사자가 인식을 공유하게 되었고 노동법 개정방향에 대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었다고 봅니다.이에 따라 정부는 이러한 노개위 논의결과를 참고하여 국가발전과 국민전체의 이익이 도모되는 방향으로 법개정을 추진할 것입니다.노사개혁은 제도만 고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노사의 의식을 바꾸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앞으로도 노개위가 계속해서 노사제도,의식·관행에 관한 2차개혁과제도 대타협의 정신을 바탕으로 적극 추진하여줄 것을 기대합니다. ­정부 전체적인 측면에서 각 부처에서 발생되고 있는 연구개발수요에 대한 종합조정능력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국가연구개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과학기술행정체제,정부출연연구소 기능개혁조치를 할 용의는 없으신지요. ○전문연구기관 일류화 ▲정부는 과학기술정책의 조정능력과 정부출연연구소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먼저 국가연구개발의 경쟁력과 우리의 과학기술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혁신특별법」을 이번 국회에서 제정하고자 추진하고 있습니다.이 법이 통과되면 관련 법규정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과학기술혁신5개년계획(97∼2001)」을 수립·시행할 예정입니다.과학기술정책과 연구개발투자계획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경제부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과학기술장관회의를 금년 3월부터 운영해오고 있습니다.앞으로 수립될 「과학기술혁신5개년계획」도 이 회의를 통해 실효성을 확보해나갈 것입니다.아울러 정부출연연구소와 관련,무엇보다도 연구개발의 효율성과 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여 세계일류의 전문연구기관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입니다. ­지난달 14일 대통령께서 발표하신 정보화선언은 시의적절하다고 봅니다.재임기간에 이 정보화선언을 좀더 구체화하고 또 차기정부까지 연속성을 갖게 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정보화는 국가경쟁력 강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적 국가전략이며,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기업·정부 등 모든 주체가 합심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이를 위해 나는 이미 내각에 세부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토록 지시했으며,정보화추진 확대보고회의를 계속 주재하면서 직접 챙겨나갈 것입니다.특히 물류·교육·행정·국방 등 국민생활은 물론 기업활동과 밀접한 분야에서 정보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정보화의 효과가 국민의 피부에 닿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아울러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법과 제도정비,정보화마인드확산 등 정보화기반조성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이제 정보화는 어느 한 정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21세기의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전환점에 서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 미 의회/“첩보위성 보다 스파이가 낫다”

    ◎첨단장비 정보수집 테러행위 등 대처 한계 최근 사우디 주둔 미군아파트 폭탄테러,뉴욕 TWA기 폭파사건등에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테러와의 전쟁수행에서 미국의 정보수집능력 증강을 위해 인간 스파이를 활용한 정보수집체제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인간(human)과 정보(intelligence)의 합성어인 「휴민트」(HUMINT)라고 불리는 인간 스파이활동은 과거 정보수집을 위한 기본수단이 돼왔으나 최근 20여년동안 정찰위성과 도청설비등 첨단장비의 발달에 밀려 백안시돼 왔다. 냉전시대 휴민트를 주요 정보수집수단으로 활용해오던 미국 CIA가 첨단체제로 방법을 바꾼 것은 지난 77년 인권외교를 강조하던 카터 대통령 당시의 스탠스필드 터너 국장에 의해서였다. 그는 17명의 휴민트담당 해외주재관을 해고하고 다른 인력들은 타부서로 옮기게 한후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으며 정찰위성과 통신도청장비등 첨단정보수집체제로의 변환을 꾀했다.그러나 2년후인 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을 예측하지 못하는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체제는 지금까지 그대로 존속돼왔다. 특히 최근 미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테러에 대해 많은 테러전문가들은 미국의 첨단정보수집체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즉 『지붕은 볼수 있으나 지붕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수가 없다』며 휴민트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알렌 스펙터 의원도 탈냉전시대 테러집단을 상대로한 정보수집을 위해서는 휴민트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휴민트체제로 전환할 경우 CIA와 12개 정보기관에서 현재 정보수집에 소요되는 예산도 2백8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줄일수 있다는 것이다.잘 훈련된 스파이 하나가 첨단장비보다 훨씬 낫다는 논리다. 이에대해 CIA의 존 개넌 정보수집담당 부국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아랍인등 소수민족들의 정보요원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밝혀 CIA가 휴민트체제를 강화해나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그는 이어 요즘에는 요원의 채용 자체가 어렵고 또 테러집단등에의 침투에도 많은 난관을 겪는등 휴민트 활용에 어려움이 있음을 실토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파키스탄서 두번째 시집 낸 외교관 시인 고창수 대사

    ◎“이국서 겪은 「고대의 신비」를 노래”/현재 언론등서 대단한 화제… 문화외교에 큰 몫 한국의 외교관 시인인 파키스탄주재 한국대사 고창수(63)씨. 그가 최근 출판한 시집 「침묵의 소리」(Sound of Silence)가 무더위에 지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원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는 일상생활에서 시에 대한 영감을 얻습니다. 이번에 내놓은 시집속의 시들 역시 파키스탄에 살면서 심성에 와닿는 시상을 기록으로 남긴 것입니다. 이국에 살다보면 일상은 늘 새로운 감흥을 일으키게 마련이지요. 더구나 이 나라 파키스탄은 고대문명의 신비를 간직했을뿐 아니라 간디라미술이나 무굴의 미술과 같은 숱한 문화유산을 지녔기 때문에 일상을 통해 늘 새로운 문물을 대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시집 「침묵의 소리」에는 고대불교미술의 한 고장인 스와트라든가,탁실라 등지가 그림처럼 음유되었다. 이슬라마바드의 레어북스사가 영문과 우두르어로 묶어 펴낸 이 시집은 지난달 9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파키스탄학술원화카르 자만원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출판기념회는 각국 외교관은 물론 파키스탄 문화계 인사들로 붐볐다. 「더 뉴스」 등 파키스탄 언론들도 지면을 크게 할애,컬러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번 시집은 파키스탄에서 내놓은 두번째 시집이 되는 셈입니다. 앞서 인더스 문명을 예찬한 시집 「모헨조다로」를 출판했으니까요. 물론 외교관업무 틈틈이 시도한 시작이었습니다만,문화나 예술을 통한 주재국에서의 교우도 외교상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집(침묵의 소리)은 부토총리의 방한과 맞물려 한국시인의 부각되었다고나 할까,좀 읽히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시집 「모헨조다로」 출판때는 파키스탄의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부토 총리의 고고학 고문인 아마드 하산 다니박사가 서문을 써주었다. 그만큼 문화계 인사들과의 교유관계가 깊고 폭이 넓다. 그는 지난 91∼93년까지 문화대사를 역임한 적도 있다.
  • 유전학연구의 메카/미 타이거연구소(G7으로 가는길:32)

    ◎컴퓨터 30대로 인체유전자 24시간 “사냥”/크렉 벤터 박사,90년 세포이용 유전정보 해독법 영감/설립 3년만에 유전자 절반 해독… 전세계 경악/작년 박테리아 「유전자 지도」 사상 첫 완성 쾌거 고양이 크기만한 것을 「호랑이」로 부를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미국 워싱턴인근 타이거(TIGER)유전자연구소는 규모는 작지만 유전자 게놈(GENOME)분야에선 단연 세계최고다.3년밖에 안된 이 아담한 사설 연구소를 미국최대 의료연구기관인 국립보건원(NIH)마저도 가끔 눈치와 동향을 살피도록 만든 것은 전적으로 연구소장 크렉 벤터박사(48)의 「호랑이」급 창의적 아이디어다. 게놈연구는 「컴퓨터」에 버금가는 상식적인 용어가 된 「생명·유전공학」의 일부이긴 하나 너무 근원적이고 고답적이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가 힘들었다.그런 게놈연구를 벤터박사는 「유전자 사냥」이란 공격적인 말로 업계와 일반인들에게 바짝 접근시킨 게놈연구의 대중화 시대를 연 스타였다.그는 따분하고 지지부진한 유전자연구의 면모를 일신시키는데 성공했다. 벤터박사의 유전자 「사냥터」인 TIGER연구소는 수도 워싱턴에서 20마일 떨어진 메릴랜드주 로크빌에 있다.1년 예산이 한국 국방비와 맞먹는 1백20억달러(약10조원)인 미국립보건원의 거대한 건물군들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 연구소의 실험실과 연구실은 생명현상의 궁극적 비밀을 캐는 현장치곤 너무 조용한 분위기다.유전자 사냥은 벤터박사와 80여명의 연구팀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가득 채워진 30여대의 컴퓨터가 소리없이 대행한다.컴퓨터,실험실,연구소 자체는 길들여진 동물처럼 조용하지만 이곳 소프트웨어는 유전의 비밀을 담고있는 화학물질인 DNA를 24시간내내 맹수처럼 포획,전 미국과 세계의 유전학계가 깜짝 놀라는 전과를 올려왔다. 『지난해 박테리아와 인간 유전자에 관한 연구발표를 계기로 DNA 염기배열을 읽어내는 새 기법이 전세계적으로 공인될 것』이라고 벤터박사는 자신한다.『벤터박사의 새 기법은 90년 그가 NIH에 있을 때 선보였지만 학계는 반신반의했다』고 실험실장인 마크 애덤즈 박사는 거든다. ○게놈연구 대중화선언 우리는 유전학을 아버지나 어머니의 발을 어떻게 해서 자식들이 신통하게 쏙 빼닮는지를 밝히는 학문으로만 이해하기 쉽다.그러나 지난 53년 제임스 왓슨 등이 염색체내 DNA의 이중나선구조 및 포도당·염기·인 분자구성을 알아내면서 염색체를 이루는 실제물질인 이 디옥시리보핵산(DNA)이 생명체의 성장 및 기능전반을 명령하는 지휘서신,즉 제조·운영 매뉴얼이란 사실이 명확해졌다.73년 이 DNA의 메시지를 편집할 수 있게 되면서 유전·생명공학이란 용어가 탄생했다. ○인간유전자 10만단위 이후 유전자조작 실험용 쥐 특허나 특정 암발병 원인의 유전자발견 등 토픽뉴스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하지만 유전학연구의 열매라고 할 수 있는 유전자치료법에 대해 지난해말 「지금보다 10∼1백배 정교한 교환방법을 개발하지 않는 한 현재 116개나 되는 유전자 실험치료법은 하나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중간평가가 내려졌듯이 넘어야할 고개가 첩첩이다. 이에 반해 유전학의 텃밭인 「염색체내의 모든 DNA」를 뜻하면서 응용이전 유전학 기층연구의 상징인게놈 분야는 지난해 벤터박사에 의해 역사적 거보를 내디뎠다.인간의 경우 사람마다 75조의 세포가 있고 이 세포마다 세포핵 속에 23쌍의 염색체가 포진해 있다.염색체는 거대분자구조의 DNA로 이루어졌으며 이 DNA줄기에 띄엄띄엄 최대추정 10만개의 인간유전자가 자리잡는다.DNA의 총 분자구조를 읽어내면 일단 전체 지도가 만들어진 셈이며 여기에 주요지형지물인 유전자 위치를 적시하면 인간 「생명의 서」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이다.이 계획이 바로 미국이 89년부터 노벨상수상자 왓슨박사를 주축으로 해서 15년간,총 30억달러로 추진시키고 있는 「인간게놈 프로젝트」이다.9년간 재직한 버펄로 소재 뉴욕주립대학을 떠나 84년부터 국립보건원에 근무한 벤터박사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유전자적시 및 그 기초가 되는 DNA염기서열 파악의 속도가 느린데 골머리를 앓았다.이런 속도라면 목표연도인 2005년보다 훨씬 뒤인 2030년쯤에나 유전자지도가 완성될 전망이다. 90년 어느날 도쿄국제회의 참석후 귀국하는 비행기 속에서 그는 하나의 영감을 얻는다.인간염색체 DNA염기는 총 30억단위로 이루어졌는데 이중 3%만 유전자와 직접관련된 알짜이고 나머지는 「잡동사니」로 분류되는 것과 전사(m)RNA의 DNA베끼기 기능에 착안,염기서열을 파악하는 기법을 생각해낸 것이다.그러나 이 방법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많은 거물학자들이 회의적이어서 벤터박사가 요청한 2천만달러의 프로젝트 비용 청구는 차례로 거절됐다. ○DNA 염기 3%만 알짜 92년말 보건원을 사직하고 유전공학 벤처캐피털의 도움으로 TIGER연구소를 차린 벤터박사와 보건원 실험실에서 같이 따라온 연구팀은 95년 9월 전 인간유전자의 반가량인 4만개의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적시한 「유전자 디렉터리」를 공개했다.벤터박사가 새 기법을 창안하기 전까지 염기서열이 밝혀진 인간유전자는 3천개에 지나지 않았다.벤터박사는 『기존방식대로 하자면 유전자 한개 발견에 4만∼5만달러가 들지만 내 방식은 1백달러도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간유전자 디렉터리 공개에 2개월 앞서 벤터박사팀은 사상최초로 한 생물체 전체의 DNA염기서열 및 유전자지도작성에 성공했다.애초 그의 새 기법에 회의적이었던 왓슨박사나 콜린스박사 모두 자신들의 판단잘못을 시인하면서 『과학의 위대한 순간』 『생물공학의 이정표』 『생물학을 다시 시작해야 될 획기적 사건』이라고 극찬했다.DNA염기량이 인간의 1500분의 1인 180만단위의 이 「헤모필러스 인플루엔자」 박테리아 유전자지도 작성은 1년이 걸렸으나 후속 실험에선 기간이 계속 단축되고 있어 어느날 한 아담한 사설연구소에 의해 인간유전자 지도가 돌연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로크빌(미 메릴랜드주)=김재영 특파원〉 ◎전문가 인터뷰/타이거 연구소장 크렉 벤터 박사/“2005년 유전자 지도 완결 낙관적”/증명되지 않은 새 해독법 모험적 시도 “적중” ­박사가 창안한 새 게놈 해독법은 이 분야에서 진정한 돌파구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 돌파구를 뚫은 개인적인 경험을 말한다면. 『유전물질의 총체인 게놈의 DNA를 해독하는 복잡한 문제에 깊숙이 빠졌으나 유전자 발견의 진행속도가 느린 데 커다란 좌절을 느꼈다.우리 연구팀이 유전자 한개의 DNA염기서열을 완전히 파악하는데 10년이나 걸렸었다.「결코 다시는 이런 식으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아직 효능이 증명되지 않은 새 방법을 기꺼이 시도할 마음이 우선 있어야 했다.다른 사람이 고안했으나 도중에 그만둔 것,우리 실험실에서 스스로 생각해내고 발전시킨 것 등 여러 방법으로 새롭게 접근해 보았다.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은 도쿄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유전자를 발견하는데 다름아닌 세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 그때였다.문제에 대한 몰두와 좌절감의 순간적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그 즉시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 기술 및 절차가 머리에 그려졌다.창조적인 순간에는 서로 떨어져 있던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 완전한 전체가 이뤄진다』 ­박사는 수년전 국립보건원을 박차고 나갔다.개인의 창의성과 독창적인 솜씨가 조직의 관료성에 의해 좌절되곤 한다.연구소장으로서 스태프의 창의성을 북돋는 방안이 있다면. 『우리 TIGER연구소에서는 관료주의가 별로 없으며 건드려서는 안되는 성역을 결코인정하지 않는다.우리 조직은 비교적 소규모인데 이 정도로 유지하는게 건강하다고 생각한다.협동하는 환경을 조성하려 애쓴다.지식의 프론티어에서 같이 일하며 우리가 하는 일이 인류에 심대한 혜택을 준다는 생각은 결코 하찮은 자극제가 아니다.이 생각은 사기와 의욕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인간유전자 게놈프로젝트와 유전공학의 장래를 간단히 전망한다면. 『약 7만∼8만개로 추정되는 인간유전자의 반을 우리가 발견했다.나머지 반은 다른 연구팀들이 우리 방법을 채택했더라면 지금쯤 이미 발견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세균을 상대로 시작한 우리 새 기법은 인간유전물질의 DNA를 해독하는 일을 가능케 했다.본래 이 일은 너무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 어렵게 여겨졌었다.지금은 인간게놈 프로젝트 전체에 스피드가 붙어 불가능해 보이던 2005년 완결 목표가 아주 낙관적이다.새 기법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이미 게놈 지식은 커다란 영향력과 충격을 주고 있는데 살충제·약물·항생제 등 부작용이 심한 기존 대응책이 생물학에 바탕을 둔 보다 합리적인 신 기법들로 대체될 것이다.문제 생물체의 유전자 구성이 파악되면 가장 악성의 병원체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물질 및 기법으로 무장해제시키는 일이 가능하다.곡물 해충에 자살 유전자를 삽입하는 실험을 예로 들수 있다.생물체의 게놈에 관한 기초지식은 과학자에게 거대한 힘을 선사한다』
  • 미 기자 「한국전 실종포로 추적」 책 내

    ◎“79년 배추농장서 미군포로 10명 폭격”/89년 허종 주미 북대표 “살아있다” 발언 녹음/80년초 평양전쟁박물관에 미군사체 전시 『한국전 실종 미군포로는 아직 살아 있다』 다음달 10일부터 북한에서 첫 실시될 한국전 미군유해발굴을 위한 미·북 공동조사위원회 가동을 앞두고 북한내 참전미군의 생존설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각종 목격담및 관련 국가들의 문서들을 종합해 이같은 결론을 내린 책이 최근 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로 전쟁 현장의 특파원으로 활약해온 미언론인 로렌스 졸리던이 집필한 「마지막 생존자」(Last Seen Alive,잉크슬링거 출판사,3백60쪽)는 「한국전 실종포로의 추적」이라는 부제에 그동안 실종미군에 관한 모든 자료및 목격담등을 집대성한 것으로 8천1백명 실종자중 소수의 생존은 확실하며 미정부가 아직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이 책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발췌 소개한다. ▲루마니아인 목격담=1979년 가을건축설계사로 평양에 수개월째 체류하고 있던 세르반 오프리카(85년 미국이민,현재 코넥티컷 거주)가 일요일날 3시간쯤 떨어진 곳에 소풍을 갔다가 인근 배추농장에서 일하는 50여명의 근로자를 보았는데 그 가운데 10여명은 서양사람이었으며 그들은 미군포로라는 말을 들었다. ▲미군사체 전시=오프리카가 80년초 부인과 함께 평양교외의 전쟁박물관을 구경갔는데 각종 미군장비들과 함께 미군 신체의 일부들도 진열해놓아 깜짝 놀랐다.북한인들에게 미군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여러개의 손발과 팔다리 머리들을 알코올에 넣어 전시하고 있었다. ▲벽동 정치범수용소=56년8월 DMZ순찰중 북한군들에게 납치당한 월터 엔봄(시애틀 거주)은 압록강가의 이 수용소에 15∼20명의 미군과 영국군이 있었으며 그들은 포로송환 당시 보내지지 않았다면서 모두 본국에 돌아갈 경우 군당국에 의해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윌든 이스트 상병의 편지=미2사단 38연대 소속으로 50년9월 실종 이후 42년만인 92년7월 아칸사스 스파드라의 고향집으로 49년 입대당시의 사진이 붙은 카드를 보내왔으며 한달후에는 상원 전쟁포로 및 실종자 소위의 공동의장인 존 케리 의원앞으로 편지를 보내왔다.그후에는 소식이 없었으며 FBI와 군당국은 그가 북한내 노동캠프에서 비밀리에 인편으로 외부로 보낸 것으로 결론지었다. ▲소련병원의 암환자=78년말 시베리아 마가단의 수스만 부락에 있는 소련정치범수용소 병원의사 바레리즈 파블렌코는 필립 만드라라는 48세의 미해병대 출신 환자를 진찰했다.그는 후두암 말기로 한달쯤 있다가 죽었는데 자신이 한국전에서 포로로 잡힌후 소련수용소로 오게된 과정들을 얘기했다. ▲북한대사의 시인=한국전 참전후 실종된 형의 소식을 수십년째 추적해오고 있던 밥 듀마(코넥티컷 거주)는 89년 뉴욕에 북한대표부가 개설되자 몇주동안의 시도끝에 허종 대사를 만날수 있었다.그는 『북한에 생존 미군이 있다』고 확인해주었으며 듀마는 녹음테이프까지 갖고 있다. ▲러시아가 보내온 510리스트=92년 미국과 공동조사를 벌였던 러시아는 소련이 50∼51년 사이에 심문했던 5백10명의 미군포로 명단을 미국측에 전달했다.그러나 러시아측은 그들의 생사여부와 명단의 출처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명산마다 열린다는 철쭉잔치에(박갑천 칼럼)

    일산정발산 치맛자락께로 이사와서 첫봄을 맞았다.이동네는 정발마을이라기보다 철쭉마을이라 불렀으면 싶을만큼 철쭉이 늦봄을 오달지게 수놓았다.빨강·분홍보다 하양이 더많아 동네를 청초한 인상으로.이울어감이 아쉽다. 사람사는 낮은 곳과는 달리 전국 산등성이의 철쭉은 이제부터 흠치르르 따가운 햇볕과 어우러진다.지리산·태백산에서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자생종 철쭉들은 등산객에게 향기뿜어 손짓할 것이다.때맞추어 전국 철쭉명산에서는 이달 하순께부터 새달 초순께까지 철쭉잔치들을 갖는다.이 산위에서의 꽃잔치소식은 설창수시인의 「철쭉꽃애상」을 웅얼거려 보게도 한다. 『뼈에 저려 모진 아픔이 안갯속을 스며/슬픈 피릿가락으로 산야에 흐른다/너 젊은 영혼의 그 그늘에 숨져갔음도/한갓 산상고원의 꽃잔치를 둘러리 세웠음인가/아,그 원혼의 슬픔,끝낸 모두 슬픔임의/감감한 대풍류에 화음하였음인지』(1∼3련전문).아름답게 핀 철쭉을 보면서 먼저 가버린 누군가를 떠올리는 애틋함이 느껴진다. 진달래와 철쭉은 어금지금한듯 많이 다르다.진달래를 참꽃,철쭉을 개꽃이라함은 먹을수 있고 없고를 두고 붙인 이름 아닌가 한다.「개」는 「참」에 비겨 변변치 못함을 이르면서 쓰는 앞가지(접두사)이니 개나리·개살구·개꿈…의 그 「개」다.철쭉은 한자로「척촉」이라 적는데 그뜻은 「발로 땅을 침,발을 구름」.양이 먹으면 훌쩍훌쩍 뛴다는데서 온 이름이라지만 그래서 비슷한 진달래와 견주면서 개꽃이라 했는지도 또 모른다.철쭉은 그「척촉」에서 온듯하다. 철쭉의 학명은 로도덴드론 슐리펜바히(Rhododendron Schlippenbachii).종명 슐리펜바히는 강원도 바닷가에 자생하는 철쭉을 유럽에 소개한 제정러시아해군 슐리펜바흐의 이름을 땄다한다.이 강원도철쭉은 향가 「헌화가」의 멋을 낳게도 한다.신라 성덕왕때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순정공을 따라가던 수로부인.높은 벼랑의 철쭉꽃을 시종들에게 따달라했으나 망설일때 마침 소를 몰고가던 노인이 꺾어 바쳤다지 않던가.미인은 예나 이제나 위대하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에는「일본철쭉꽃」얘기가 있다.그 아름다움을 비기면서 우리철쭉이 막모(막모:황제의 네째왕비.추녀였음)라면 그건 서시(서시:월나라 미녀)라고 찬양한다.글투로 보아 개량재배종이었던 듯하다.그때보다 더 아름다워진 오늘의 철쭉은 앞으로도 더욱 아름다워져 가겠지.〈칼럼니스트〉
  • 기술개발의 요람 이스라엘 공대(G7으로 가는 길:26)

    ◎모든 연구성과 산업체에 기술이전/산학협동 긴밀… 일부학생 기업프로젝트에 참여/벤처기업 시설·인력 등 지원… 기술·생산까지 지도/재학생 학비·기숙사·용돈제공… 조기졸업 특혜도 이스라엘 공과대학(일명 테크니온)은 세계 10대 공과대학중 하나로 꼽힐만큼 쟁쟁한 실력과 전통을 갖고 있다.사막을 옥토로 바꾼 세계적 신화의 수자원 관리기술,적에게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이스라엘의 첨단 국방기술,식의약품·컴퓨터·전자등 이스라엘의 주요 산업 기술이 모두 테크니온에서 비롯됐다고 할수 있다.이스라엘 최초의 대학으로서 72년의 역사를 가진 테크니온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전체 과학기술자의 75%를 배출,「국가건설의 초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같은 테크니온이 「경제 전쟁」이라는 새 국제질서를 맞아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평화 협상」과 「경제 발전」이라는 양대 전략을 세운 국가의 요청에 부응,대학에 기업가 정신을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은 유별난 교육열과 우수한 두뇌에 힘입어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서 세계선두그룹을 형성해 왔다.미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가 95년 세계 유명 과학기술계 학술지 3천3백종에 발표된 논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국민 총생산당 논문 발표 건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처럼 우수한 과학기술력을 수출산업에 효과적으로 연계시키지는 못했다.95년 1백억2천만 달러에 달한 무역 적자는 이같은 상황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테크니온의 변신은 대학이 더 이상 과학기술자의 우수한 두뇌와 뛰어난 창의력,하이테크 혁신능력을 실험실 속에 가둬 놓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이에따라 테크니온은 학생과 교수진의 창의력을 최대한 개발하기 위해 경쟁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또한 모험 자본(벤처 캐피틀),정부,기업의 문을 직접 두드리며 연구 개발 성과의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뿐만아니라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대학과 공동으로 창업 연구를 할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1년내 20∼25% 탈락 최우수 과학 영재를 뽑아 학비일체와 기숙사비,용돈까지 제공하며 조기졸업등의 특혜를 제공하는 특수 과학영재 프로그램.9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우월성(Ecellence)과 경쟁의 원리,기업가 정신을 지향하는 테크니온의 최근 변화를 엿볼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엄격한 테스트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되지만 입학 1년 후면 20∼25%가 탈락되고 새 학생이 충원된다.수준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관리」라는 설명이다.뿐만아니라 학생들은 학문적인 자극 외에 산업체의 동향에 익숙하도록 유도된다.이 프로그램의 담당교수 니모로드 모이세예프 교수(화학)는 『첨단 산업체와 우수 학생을 만나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한 주요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테크니온이 8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부설기관 「디모테크」는 보다 직접적인 기업 지향 프로그램이다.디모테크는 테크니온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기업체,해외 투자자,전략적 제휴자들과 연결시켜 상품화할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디모테크 안에는 실제로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은 기술개발 회사들이 테크니온의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이곳의 연구개발 정보 조정역 루스 보겔씨는 『현재 의료 컴퓨터 전자 생물공학 농업 에너지등 분야에서 22개 기업,2백80명이 입주해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들이 개발한 상품은 부러진 뼈를 붙이는데 쓰는 바이오 풀,손과 몸의 동작을 감지해 글씨를 인식하는 펜 컴퓨터,수면상태 감지기와 같은 첨단 아이디어 제품들이다.디모테크는 이 회사들에게 회사설립 절차 안내,정부 지원금제도 이용,테크니온 연구진 소개,재정·판매 관련 정보,투자자 물색등 부대 서비스도 제공한다. 디모테크는 또 특허위원회를 구성,심의를 통해 대학 연구진의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무료로 특허화해주는 일도 맡고 있다.아울러 대학측과 발명자가 50대 50으로 수입을 나누는 조건으로 특허기술 판매도 알선해 준다. 디모테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테크니온 창업 보육회사」(TEIC)라는 또다른 자회사를 설립해 산·학 연계를 한층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이 회사는 원래 91년 소련 해체 이후 대규모로 유입된 러시아계 유태인 과학기술자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통산부의 협력을 받아 만들어졌다.그러나 현재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발명품을 가진 기술자나 기업인들이 누구나 이용할수 있는 시설로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 ○특허기술 판매도 알선 TEIC는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창업 공간이다.테크니온은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제품화를 위한 기본 시설은 물론 정부 지원,기술인력을 연결해주고 기술개발·생산·판매 단계마다 전략적 제휴자나 투자자를 연결해 주거나 대학 연구진들의 지도를 받게 해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돕는다.테크니온 대변인 아미르 즈모라씨는 『현재 TEIC에는 12개 회사에 52명의 직원이 개발에 땀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최고의 공업도시인 하이파에서 이스라엘의 국가 건설에 한몫을 해온 테크니온.테크니온은 과거 이스라엘 「건국의 초석」에서 이제 「수출기술 개발의 요람」으로 새로운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최근 1년새 이스라엘에서는 1천8백개의 하이테크 기업이 새로 창업을 했다.테크니온의 변신은 현재 일본등 선진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돌풍을 더욱 거세게 할것이 분명하다. ◎전문가 인터뷰/과학영재 프로그램 제안 모이세예프 박사/“능력별 차등교육으로 경쟁심 자극”/2년만에 석사끝내고 박사과정 입학도 『창의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교육하는 것은 불공평한 일입니다.과학 영재 특별프로그램은 이들에게 능력을 맘껏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줘 평등한 교육을 실천하고 일반 학생들에게도 경쟁심을 자극해 대학 전체에 활기를 유지하자는 두가지 목적에서 시작됐습니다』 테크니온의 화학과 교수로서 93년 대학당국에 이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안,이를 관철시킨 니모로드 모이세예프 박사.그는 『학생중에는 1년만에 대학과정을 마치거나 2년만에 학사와 석사과정을 끝내고 박사과정에 들어간 학생등이 나와 벌써부터 캠퍼스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모이세예프 박사에게 들어본 테크니온의 과학영재 프로그램은 융통성과 과감성이 단연 돋보인다. 먼저 학생선발 과정이파격적이다.보통 테크니온의 학생들은 이스라엘 고3 학생들에게 실시되는 수학능력 시험과 자체 입학시험 결과에 의해 선발되지만 이 프로그램 학생들에겐 이것이 거의 무시된다.높은 시험 점수는 신속한 두뇌 회전과 인지 능력을 의미하지만 그것이 곧 탐구력과 창의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이 프로그램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3단계 테스트를 실시한다.먼저 전국의 과학수재중에서 서류전형을 통해 영재 활동 참가 실적,각종 과학경시대회 입상 경력,개인 발명 실적등이 뛰어난 학생 1백명을 골라내고 이들을 대상으로 논문발표 및 토론회,개별 면접을 차례로 실시하는 것이다. 이와같은 관문을 통과한 최종 합격자 15명은 일체의 학비 지원과 함께 개별 지도,조기졸업,전공 파괴등 각종 혜택을 받는다.다른 전공과목을 수강하거나 도중에 전공을 바꾸는 것은 아주 쉬운 일. 학생들은 또 입학 첫해부터 연구프로젝트 참여를 권장받게 되는데 이는 연구활동만이 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담아낼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약 35%의학생이 1학년때부터 연구에 가담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밖에도 국제학회지 논문 발표,국제 학술대회,산·학협동 연구,저명 과학자와의 대화등 각종 활동에 참가한다. 이같은 활동의 대부분이 개인단위로 이루어지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학생들은 평소에는 소속 과에 흩어져 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으며 특별한 결정이 필요할때만 프로그램 담당자와 상의한다.이때문에 일반 학생들도 이들과 함께 수업하면서 학업에 자극을 받게 된다는 것. 그러나 영재 학생들 또한 기대했던 「영재성」이 발휘되지 않으면 일반 학생으로 전환되는 비운을 맞을수 있다.『실제로 20∼25%의 학생이 입학 1년6개월만에 과정에서 탈락되고 새 학생으로 보충된다』고 모이세예프 교수는 설명했다. 창의력을 촉진하는 데는 고도의 과단성과 유연성,경쟁의 원리 도입이 필수적임을 이 프로그램은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 「방공식별구역」 확장 추진/제주 남동공해상

    ◎경제수역과 연계 대일 협상/51년이후 수정안해 해상초계 지장 공해상을 운항하는 군용기의 피아여부를 가리기 위해 설정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쪽으로 확장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3일 『우리의 해상초계기 등이 보다 넓은 공역(공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KADIZ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쪽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일본측과 협상해줄 것을 외무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KADIZ(KOREA AIR DEFENCE IDENTIFICATION ZONE)는 6·25전쟁 당시인 지난 51년 3월 22일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이 설정한 뒤 45년간 1차례도 수정되지 않았다.일본은 지난 67년 자위대법에 따라 우리의 KADIZ와 겹치는 방공식별구역을 설정,지금까지 운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가장 시급히 확장해야 할 공역은 제주 남동 공해상으로 이 구역의 경우 KADIZ가 북쪽으로 상당히 올라 와 있어 해군의 해상초계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상대적으로 우리쪽으로 올라와 있는 JADIZ를 남쪽으로 내릴 수 있도록 외무부를 통해일본측과 협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6월 5일 한국 군용기와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상대국의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할 경우 서로 비행계획을 사전통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한·일 군용기간 우발사고 방지에 관한 서한」을 교환했었다. 이와는 별도로 공군도 KADIZ를 확장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일본측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일본측이 협상에 응하지 않아 무산됐었다. 이와 관련,정부는 KADIZ를 확장하는 문제를 한·일간 2백해리 경제수역 경계협정 협상에 연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에서의 배타적인 권리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12해리 영공과는 달리 방공식별구역은 영공 주변을 운항하는 미식별 군용기의 식별을 위해 설정하는 것으로 군용기의 피아 식별을 위해 전투기 등이 긴급발진하도록 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오는 군용기에 대해서는 국내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6일 러시아의 IL­38 대 잠수함 초계기가 KADIZ에 5차례 진입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군용기가 사전통보없이 KADIZ에 출현한 적이 있었다.
  • 주입식 과학교육 안 된다(G7으로 가는 길:5)

    ◎실험실습 위주로 교과과정 바꿔야/체험통해 깨닫도록 실습시설 확충을/국내 과학교육원 15곳… 선진국보다 크게 부족 겨울방학인 요즈음 서울 남산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과학교육원에는 날마다 1천명이상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찾아들고 있다. 상오 10시부터 하오4시까지 문을 여는 이 교육원에서 학생들은 각종 실험기구들을 손수 조작해보며 과학의 기본원리를 깨우친다.학교에서는 비슷한 실험은 커녕 구경조차 할 수 없던 실험기구들이어서 모두가 신기하고 신이 난다는 표정들이다.그들은 이곳에서 체험으로 과학적인 사고력을 넓히고 그것을 통해 창의력을 북돋울 수 있게 된다. 이 교육원은 주입식 위주인 학교교육의 빈틈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이 세운 서울시내 단 하나의 공립 탐구학습관이다.그나마 지난 89년에야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생활과학등 각 분야에 걸쳐 초·중·고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갖가지 기초과학 이론과 관련된 1백23점의 과학실습 기구들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다.이 탐구학습 기구들은스위치를 누르면 하나의 실험과정을 순서에 따라 보여주거나 학생들이 스스로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져 학생들의 과학적인 통찰력을 키워주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이 교육관을 처음 찾아왔다는 전수화양(14·서울 W중 2년)은 『적외선을 이용한 줄 없는 하프와 나침반을 이용해 자기장 방향을 알아보는 기구가 인상적이었다』면서 『교과과정에 나오는 것이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양의 말대로 대부분의 전시물은 교과과정에 들어 있으면서도 학생들로서는 처음 보는 것들이다.그만큼 우리네 학교의 실험·실습 교육이 뒤떨어져 기자재 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이래가지고는 일반 사물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는 물론,미래사회를 개척할 창의력의 신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94년 한해 서울과학교육원을 돌아보고 간 학생은 모두 8만여명이고 일요일등 공휴일에도 문을 열기 시작한 지난해엔 14만여명에 이르렀다.얼핏 꽤 많은 것 같지만 그나마 이들은 혜택을 받은 쪽에 속한다.서울시내 초·중·고교 학생이 자그만치 2백20만명을 넘기 때문이다.수치로 따지면 서울시내 학생 모두가 이 과학교육원을 한번씩이라도 돌아보는 데는 최소한 15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계산이 된다. 미국에는 이와 닮은 과학교육기관이 인구 1백만명마다 6.1개,일본은 2.5개씩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그것도 우리보다는 훨씬 독창적이고 다양한 시설들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공립 과학교육원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에 1개씩 뿐이다.인구 3백만앞 1개 꼴이다.1천만 인구의 국제도시인 수도 서울에도 국립 1개와 기업체 부설 2개를 더해 모두 4개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사설학원 「Ein­2 과학교실」은 학교교육에서 실험실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례를 잘 보여주는 곳 가운데 하나다. 「Ein…」은 초급·중급·고급등 3개 교육과정으로 나눠 저마다 34개씩 모두 1백2개의 실험과정을 가르치고 있다.과정마다 매주 90분씩 8개월만에 마친다.6명의 강사가 모두 서울대 이공계 출신으로 실험기구도 다양하며 각종시약도 1백여가지나 갖추고 있다. 이 학원은 지난 9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주로 초등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제대로 못한 실험실습 교육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처음에는 호응이 적어 경영이 안됐으나 분당으로 옮긴 94년 12월부터 학교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몰리기 시작해 지금은 등록학생이 4백명을 넘는다. 이 학원 최정미원장(35·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은 『우리 학원이 논리력을 요구하는 수능시험의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학교교육이 실험실습에 인색함은 물론 교육내용도 너무 허술함을 새삼 느낀다』면서 「던진 공이 땅에 떨어지는 이유」를 물었을 때의 대답을 사례로 들었다. 이 질문에 초급학생은 십중팔구 「힘이 떨어져서」라고 대답하고 「우주에서는 어떻게 되나」에는 극소수가 「계속 나간다」라는 대답도 한다고 했다.그러나 「우주에서는 왜 힘이 안 없어지나」라고 물으면 거의 다 고개를 갸우뚱거린다는 것이었다.물론 공이 땅에 떨어지는 이유는 앞으로 나가려는 힘이 지구의 중력과 공기저항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처럼 기초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의 하나를 모르고 「힘이 모자란다」는 단순한 차원에 머물고 있다가는 중력과 공기의 저항이 없는 우주에서는 물체가 한없이 움직일 수도 있다는 관성의 법칙도 제대로 깨닫기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초등학교에서부터 「힘이 떨어져서」라는 대답이 나오면 바로 「우주에서는 어떻게 될까」를 물어 관성의 원리를 한 단계 깊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일선교사들은 최근 탐구력의 계발을 위해 교과과정을 잇따라 개편한 덕에 실험실습시간이 꽤 늘어났다는 데 이론이 없다.이는 학교교육으로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험실습 위주의 탐구교육이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데도 의견이 같다.그러나 실제에 있어 형식상 시간이 늘어났을 뿐 실질적인 실험실습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우리사회에 뿌리깊은 대학입시등 상급학교 진학결과 위주의 교육성과평가 풍토와 보잘 것 없는 실험실습 기자재등 현실여건을 그 장애사유로 든다. 과학교사 경력 20년이 넘는 서울시내 한 사립중학교의 이모교사(43·여)는 『실험실습 기구가 너무 낡고 저질인데다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번거로움이 너무 많다』고 했다.전류계만 해도 한번 쓰면 다시는 쓸 수 없게 망가지는 것이 많고 기초실험 기구인 플라스크는 눈금의 오차가 1∼2㎜에서 3∼4㎜까지 이르고 있음을 고발했다.많은 학생들을 실험실로 이동시키고 안전문제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실험시설이 비교적 낫다는 공립중학교의 한 교사(34)는 『50여명에 이르는 과밀학급을 이끌고 실험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면서 『1시간 실험을 하는 데는 실제로 3시간가량의 준비가 필요한데도 다른 교육시간과 똑같은 1시간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날 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진도를 제대로 맞추는데 급급할 만큼 수업량이 많은 것도 문제라는 것이 이들의 또 다른 지적이다.『과다한 수업량 때문에 수업은 대부분 칠판앞에서 그치게 되고 뺄 수 없는 실험마저 형식적이 되고 만다』는 것이었다.실험실습으로 이뤄져야 할 교과과정마저 실험순서를 머리로 외우는 주입식 교육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과학교육원의 이종면원장은 『게다가 주입식 실험실습교육이 더육 효율적으로 통용되는 입시제도가 창의력을 기르는 학교교육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진단/이군현한국과학기술원교수/초·중·고교육 새 방향은/직접적인 탐구과제 많이 제시/「결과」보다 「과정」 중시 교육을 교육의 핵심은 두 가지다.하나는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길러주는 것이요,또 다른 하나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선진국 진입의 관권은 결국 학교 교육이 학생의 창의력을 얼마나 잘 키워주느냐에 달려 있다.정보화 사회에 대한 학문분야든 산업분야든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어야 부가가치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한마디로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제도와 교육내용이 다양해야 한다.한 예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후원하며 매년 개최되는 과학연구논문경진대회(Science Talent Search Program)는 그동안 과학부분 노벨상 5명,필드상(수학의 노벨상) 2명등 수십명의 세계적 석학을 배출하였다.선진국의 경우에는 초등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제도가 실로 다양하다. 그러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첫째,학교마다의 개성과 독창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종류를 다양화하고 중등학교나 대학에서의 학생선발 방법이 다양화되어야 한다.다양한 척도와 선발방법이 학교마다의 다양성과 학생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둘째,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육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여건과 환경을 마련하여야 한다.예를 들어 과학고를 육성하는 것,권역별로 대학부설 영재교육센터를 설립하여 교육하는 길,학생과학연구 프로젝트 경시대회를 조성하는 일,학교의 과학교육을 과학관이나 과학교육원을 연결하여 심화학습 시키는 일,학교내에서 다양한 창의적 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하는 일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여야 할것이다.셋째,결과나 내용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지금까지의 교육이 정답을 찾는 교육에 치중해 왔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틀리는 연습을 해보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계산하는 교육에서 탈피하여 직접 만나고 직접 체험해보는 탐구과제를 많이 제시하여야 한다.실제로 미래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순계산능력이 아니고 추리적 사고력(Reasoning Ability)이다.따라서 직접해 보는 교육이 중시되어야 하고,상급학교 진학시 학생선발 방법의 평가기준도 학생의 창의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넷째,애매함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하고 융통성을 길러주어야 한다.여기서 애매함의 수용이란 아이디어 초기형성과정에서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고,새로운 생각에 대한 비웃음이 금지되며 질문은 격려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결국 창의력이란 다른 사람이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므로 이를 키우려면 토론과 개방적 분위기가 장려되어야 한다. 다섯째,공동작업과 공동연구를 장려하여야 한다.보다 큰 창의적 업적을 내기 위해서는 협력하고 협동하는 학습경험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창조적 사고를 위해서는 지능지수(IQ)만 개발되어서는 안된다.따라서 미래의 학교교육은 감정지수 또는 적응능력(EQ)을 함께 키워주어야 한다. 여섯째,꿈과 비전을 키워주어야 한다.창의성은 행동의 긍정적 보상이 강화될 때 성장한다.성공은 얼마만한 꿈을 갖고 도전하느냐에 비례한다.그러므로 창의성을 위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용기·신념·꿈·도전과 같이 정신적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마지막으로 참신하고 창의적인 생각이나 산출에 대해서 체계적인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의 용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학습자의 지적·정서적 발달은 칭찬과 격려를 통하여 자신의 행동이 긍정적 결과를 수반할 때 더욱 더 강화됨은 교육의 기본적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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