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En 시인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봄날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대치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당론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원룸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93
  • 백지영, 교수 시낭독에 눈물 펑펑..대체 왜?

    백지영, 교수 시낭독에 눈물 펑펑..대체 왜?

    가수 백지영이 정재승 교수가 낭독한 시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28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에서는 백지영이 출연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백지영은 정재승 교수에게 ‘곰돌이 오빠’라고 부르는 등 등장부터 특유의 넉살을 자랑했다. 하지만 넉살도 잠시, 백지영은 정재찬 교수가 청중들에게 건넨 몇 마디를 듣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녀의 폭풍 눈물에 MC 김제동이 직접 휴지를 챙겨 무대로 올라갈 정도였다는 후문. 이날 방송에서 정재승 교수는 강인한 시인의 ‘대문에 태극기를 달고 싶은 날’이라는 시를 낭독했고, 중년의 헛헛한 마음을 담은 시를 조용히 듣고 있던 백지영은 갑자기 눈물을 터트렸다. 이어 백지영은 휴지를 건네 주러 온 김제동에게 “우리 엄마 아빠 장롱이 자꾸 생각난다”라며 “장롱에 체크 무늬 셔츠가 십수년은 거기 걸려있었다. 그때는 그 옷이 오래 됐다, 닳았다를 잘 생각하지 못했는데 오늘 듣다보니 생각이 난다”라고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백지영은 곧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우리 엄마가 몸매 관리를 잘하셨다”라고 너스레를 떠는 털털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혁신경영 기업 특집] CJ대한통운, 지속적 해외 거점 확대…세계 5위 물류기업 목표

    [혁신경영 기업 특집] CJ대한통운, 지속적 해외 거점 확대…세계 5위 물류기업 목표

    CJ대한통운은 세계 5위 물류기업 도약을 목표로 해외 거점 확대와 글로벌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첨단 융복합 기술과 물류 장비들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개발한 전문의약품 배송에 특화된 정온관리 기술 ‘스마트 큐브’는 최근 현장에 적용돼 효율성 향상과 오류율 개선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또 국토교통부 연구·개발(R&D) 과제로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물류센터 자율 주행 운송 로봇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업계 최초로 ‘CJ스카이도어’라는 이름의 드론을 도입하고 최근 드론 추락 감지 기술 및 낙하산 자동 작동 장치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세계 23개국에 104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해외 거점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대 냉동물류기업인 CJ로킨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3대 가전업체인 중국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인 CJ스피덱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인수한 CJ로킨은 중국 전역에 48개 터미널과 50만㎡ 규모의 물류센터, 1500여개 도시를 잇는 배송망을 갖추고 1800여대의 냉장냉동, 화학약품, 일반운송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상하이에 첨단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중국 동북 지역 물류 거점 도시인 훈춘시와 물류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 미얀마 현지 국영기업인 육상운송청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미얀마에도 진출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인천국제공항과 협약을 체결해 자동화물 분류기, 고속영상 엑스레이 등 첨단 물류장비를 갖춘 특송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이를 통해 국제특송 배송 시간 단축과 직구, 역직구 화물의 신속하고 원활한 취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아! 바이런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아! 바이런

    2010년 5월 3일,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터키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는 수영대회가 열렸다. 200년 전에 이곳을 헤엄쳐 건넌 어느 영국인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다. 스물두 살의 나이에 에게 해와 흑해를 잇는 4㎞의 물길을 맨몸으로 헤엄쳐 수영을 스포츠의 하나로 만든 그는 영국의 귀족이며 시인인 바이런(1788~1824)이었다. 바이런의 무모한 도전 덕분에 오늘날 올림픽 종목에 수영이 포함됐다. 바이런도 생전에 자신의 가장 큰 성취는 (시가 아니라!) 다르다넬스 해협을 헤엄친 일이라고 자랑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다리를 약간 절던 그는 땅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누리며 거친 물살을 갈랐을 게다. 1810년에 4㎞를 1시간 10분 만에 헤엄쳤다고 하는데, 그로부터 200년 뒤인 2010년에 바이런을 흠모하여 폭이 5㎞인 다르다넬스 해협 횡단에 참여한 139명의 젊은이 중 최단기록은 1시간 27분이었다. 바이런은 수영뿐만 아니라 권투와 승마에도 능한 스포츠맨이었다. 바이런을 말하려면 하루 종일 떠들어도 모자란다. 그는 블레이크의 뒤를 이어 영국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이며, 철학자이며(바이런은 버트런드 러셀이 저술한 ‘서양철학사’에 당당히 한 장을 차지한다), 당대 최고의 유명인사였고, 가는 곳마다 스캔들을 남긴 바람둥이였고, 그를 본 여자들은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다운 외모의 매력남이었고, 매일 밤 머리에 컬을 고정시키는 종이를 붙이고 잠을 자는 멋쟁이였고, 러다이트 운동을 열렬히 옹호한 사회개혁가였고, 그리스의 독립을 위해 직접 총을 든 영웅이었다. 그리스·터키 전쟁에 참전해 얻은 열병으로 36세에 죽음으로써 바이런의 신화는 완성됐다.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해협을 헤엄친 뒤에 영국으로 돌아온 바이런을 하루아침에 유명인사로 만든 시집,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Childe Harold’s Pilgrimage)에 실린 ‘이네즈에게’(To Inez)를 감상하며 바이런 찬사를 끝맺어야겠다. 아니, 우울한 내 이마에 미소 보내지 말아요. 아! 나는 다시 웃을 수 없으니. 그러나 하늘이 그대에게서 울음을 거두어 주기를, 아마도 헛된 눈물일 테지만. 즐거움과 청춘을 녹슬게 하는 어떤 내밀한 고뇌를 내 가슴에 감추고 있냐고 그대는 묻는가? 그대도 달랠 수 없는 이 깊은 고통을 알려고 헛되이 애쓰지 마세요. 나의 현재 상태를 견디지 못해, 내가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것에서 날 떠나게 하는 것은 사랑도 미움도 아니지요. 천한 야심이 얻은 명예를 잃어서도 아니지요. 내가 만나고, 듣고 본 모든 것에서부터 솟아난 권태 때문입니다. 어떤 미인도 날 즐겁게 하지 않으니; 그대의 눈도 나를 매혹하기 힘들지요. ……(중략) 저주스런 추억 가득 안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아야 하는 나; 내가 아는 유일한 위안은, 무슨 일이 일어나건, 이미 내가 최악(最惡)을 경험했다는 것. 그 가장 나쁜 일이 무엇이냐고 묻지 마세요- 연민이 있다면 알려고 하지 마세요. 남의 마음속을 들춰서 거기 있는 지옥을 엿보려 하지 말고, 다만 미소를 보내주세요. Nay, smile not at my sullen brow, Alas! I cannot smile again: ……(중략) It is not love, it is not hate, Nor low Ambition’s honours lost, That bids me loathe my present state, And fly from all I prized the most: It is that weariness which springs From all I meet, or hear, or see: To me no pleasure Beauty brings; Thine eyes have scarce a charm for me. ……(중략) Through many a clime ‘tis mine to go, With many a retrospection curst; And all my solace is to know, Whate’er betides, I’ve known the worst. What is that worst? Nay, do not ask - In pity from the search forbear: Smile on--nor venture to unmask Man’s heart, and view the hell that’s there * 아, 바이런. 저주받은 시인이여. 이런 노티 나는 시를 썼을 때 그의 나이 겨우 스물두 살이었으니. 바이런의 생몰 연대를 확인하고 나는 한숨짓는다. 이토록 깊은 회한을,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는 고뇌를 이십대에 이미 알았으니 서른여섯 살에 낯선 땅에서 죽을 수밖에.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모든 정직한 사람은 예언자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모든 정직한 사람은 예언자

    “인간을 파괴시키려거든 예술을 파괴시켜라. 가장 졸작에 최고 값을 주고, 뛰어난 것을 천하게 하라.”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문장을 되새기며 팥빙수를 먹었다. 매일 시를 끄적이던 서른 살 즈음에 블레이크를 읽으며 나는 부지런히 밑줄을 그었다. 글을 써서 먹고살기를 희망하던 나는, 예술에 대한 블레이크의 번뜩이는 통찰에 공감하며 아웃사이더인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십 년 넘게 글쟁이로 살며 문단이 어떤 동네인지 알게 된 지금, 영국시인의 이백 년 묵은 풍자는 내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달콤 시원한 팥빙수가 나를 위로하리. 무더운 여름날, 신촌의 카페에서 빙수를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식힌다. 마을버스를 타고 내 방으로 돌아와 블레이크의 시집을 다시 읽었다. 중년이 된 나는 ‘런던’(London)처럼 당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겨냥한 시들보다 조용하지만 울림이 큰 ‘순수의 예감’(Auguries of Innocence)에 더 끌린다.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네 손바닥 안에서 무한을 쥐고 한 시간 속에 영원을 보라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 새는 천국을 온통 분노케 하고… 주인집의 문 앞에서 굶어 쓰러진 개는 한 나라의 멸망을 예고한다… 인간은 기쁨과 슬픔을 겪게 마련이지만;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알 때, 우리는 이 세상을 안전하게 지나가리… 열정 속에 있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열정이 그대 속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여기저기 거리에서 들려오는 창부의 울음소리는 늙은 영국의 수의(壽衣)를 짤 것이다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A Robin Red breast in a Cage Puts all Heaven in a Rage… A dog starvd at his Masters Gate Predicts the ruin of the State… Man was made for Joy &Woe And when this we rightly know Thro the World we safely go… To be in a Passion you Good may Do But no Good if a Passion is in you… The Harlots cry from Street to Street Shall weave Old Englands winding Sheet… * ‘순수의 예감’은 블레이크가 사망한 뒤에 육필공책에서 찾아낸 132행의 긴 작품이다. 순수를 타락한 상태와 대비시킨 역설, 산업혁명기 영국사회에 만연한 사악함을 고발하는 슬프며 아름다운 비유들이 빛난다. “돈은 가장 큰 악마”라며 산업사회의 자본숭배를 비판했던 시인이 블레이크인데, 스티브 잡스가 ‘순수의 예감’을 좋아했다니 그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1757년에 런던의 소상공인의 아들로 태어난 블레이크는 집에서 말하고 쓰기를 배웠다. 4살 때 그의 창문에 머리를 내미는 하느님을 보았다는 블레이크는 자신의 환상을 그리려 화가가 되기를 원했고, 그의 부모는 이 예사롭지 않은 아이를 드로잉 학교에 보냈다. 14세에 어느 판화가의 공방에 들어가 그림을 배우다 시를 쓰기 시작했다. 나중에 독립해 친구와 인쇄소를 차리고 삽화 작업에 몰두했는데, 당시 유행하는 신고전주의 양식을 배격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해 가난에 시달렸다. 그는 이성보다 상상력을 중시했고, 자연의 모방보다는 내적인 비전을 추구한 낭만주의자였다. 사실 나는 블레이크의 그림보다는 시를 높이 평가하고, 시보다는 산문을 더 좋아한다. “모든 정직한 사람은 다 예언자이다. 그는 개인적인 일에서나 공적인 일에서나 자기의견을 서슴없이 말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그렇게 시원 통쾌하게 살다 간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매장되기 쉽다. 유럽을 휩쓴 시민혁명과 급진사상의 영향을 받아 예술에서도 정의를 요구하며 시류와 타협하지 않았던 블레이크의 말년은 불우했다. 그가 사랑하던 동생이 병으로 죽고 처음이자 마지막인 개인전이 실패해,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그는 젊은 미술가들을 사귀며 다시 세상과 소통한다. 작업에 흥미를 잃은 블레이크는 그를 찬미하던 젊은 미술가의 도움으로 다시 창작에 몰두해, ‘단테의 신곡’을 그리다 죽음을 맞았다. 19세기 영국화단과 문단의 이단자였던 블레이크는 죽은 뒤에 화려하게 부활해 그의 전집과 전기가 잇달아 출판되었다. 그의 인간을 파괴시키지도 그의 예술을 파괴시키지도 않은, 영국인들이 부럽다.
  • PSI인터내셔널, 뉴욕 MTA와 테러방지 및 사이버보안 프로젝트 계약체결

    PSI인터내셔널, 뉴욕 MTA와 테러방지 및 사이버보안 프로젝트 계약체결

    PSI인터내셔널이 세계 최대 도시인 뉴욕 맨하탄의 지하철공사(MTA, 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와 ‘MTA IT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MTA측과 체결한 1차 프로젝트는 약 360억 규모의 신규 계약이며, 향후 5년에 걸쳐 맨하탄 MTA의 테러 방지 및 사이버 시큐리티 등 뉴욕 MTA가 필요한 모든 IT서비스 중 총 84개의 IT서비스를 제공한다. 뉴욕 맨하탄의 지하철공사(MTA)의 IT서비스를 총괄 담당하게 된 PSI는 뉴욕지역에서는 세계 대표 IT기업인 IBM과 MS에 이어 3번째로 많은 IT인력이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산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현재 NYPD 뉴욕 경찰국에 MS와 공동으로 테러리스트 및 범죄인 추적 최첨단 시스템 NYPD Domain Awareness System을 운영 중이며 최근 300억대 에너지 프로젝트 계약에 이어 새로운 대형프로젝트를 뉴욕 맨하탄과 체결함으로써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SI관계자는 17일 “이번 뉴욕 지하철공사(MTA)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된 것은 향후 미국 50개 주 정부 전역의 지하철 프로젝트 총괄 계약은 물론 시장잠재력이 풍부한 중국, 인도, 말레시아 등의 아시아 거대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지하철 공사 프로젝트도 수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기억하라! 제주97번국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기억하라! 제주97번국도

    “해 뜨는 구경 좋다는 성산은 끈 달린 주머니처럼 좁다란 육로로 본섬과 연결되어 있는 데, 옛 시인의 말대로 해중에 푸른 연꽃이 피어난 것같이 아름다운 자태로 솟아 있다” 제주 출신 소설가, ‘순이 삼촌’의 현기영(玄基榮·75)이 쓴 또 다른 작품 ‘바람 타는 섬’(창작과 비평사)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제주 제일 풍광이라고 일컫는, 성산일출봉을 단 번에 '연꽃‘으로 묘사할 수 있는 내공이 놀랍다. 진짜 제주 사람이다. 뭍은 하루 종일 폭염이다. 기록적인 더위여서, 매일 최고 온도 기록을 갈아 치운다. 나라가 올 여름 더위를 단단히 기록한다고 할 정도로 뜨겁다. 리우 올림픽 신기록 열기보다 더 후끈하다. 그래서인지 제주섬 바다를 보려는 사람들로 제주공항은 늘 북새통이다. 가수 ‘태연’이 제주의 푸른 밤을 보러 오라고 한다. 노랫말처럼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의 푸르메를 찾아 간다. 그런데, 제주 역시 뜨겁다. ● 제주 4·3사건을 넘어 세계적 관광지로 - 성산일출봉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번지에 있는 성산 일출봉(城山日出峰)은 유명해도 너무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2007년에 일찌감치 등재되어 있을 정도이니 굳이 명성을 밝히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방문자 수에 있어서도 2016년 7월에만, 31만 명이 넘으니 이미 제주도 다른 관광지와는 일찌감치 비교 안 되는, 관광객 숫자로는 금메달 지역임은 확실하다. 성산일출봉은 큰 사발접시 모양의 분화구가 특징적인데, 분화구 내부의 면적은 12만 9774㎢에 달할 정도로 넓다. 또한 최고 높이가 해발 182m에 달해서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가 고와 봉우리 이름도 일출봉(日出峰)이다. 초기에는 육지와 떨어져 있었는데, 파도에 의해 침식된 퇴적물들이 해안으로 밀려들어와 쌓이면서 육지와 연결되었고 이러한 지형을 육계사주(陸繫沙洲)라고 하는 데 성산일출봉이 그렇다. 그리고 흡사 거대한 성의 모습을 닮아 성산(城山)이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다운 성산일출봉 일대가 바로 제주 4·3사건의 비극적인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성산포의 경우 제삿날이 같은 집이 많다.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제삿날에는 하루 종일 ‘광치기 해안’에는 아들 잃은 노모(老母)인, 수많은 ‘삼촌’들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제주도에는 여자 친척도 ‘삼촌’이라고 부른다. 성산일출봉 아래, 바닷물 넘나드는 길목인 ‘터진목’이라는 곳이 있다. 바로 이곳이 ‘제주 서북청년회’에 의한 성산포 집단 학살이 이루어 진 곳이기도 하다. 그 때 이후 6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말보다 중국어가 더 보편화 된, 가게마다 중국인 점원이 있는 ‘글로벌’한 관광지가 되어 있으니 시대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두 다리 불끈 힘 내어 일출봉 등산로를 올라서 제주의 역사를 느껴보자. ● 제주의 푸른 바다를 - 섭지코지 섭지코지는 독특한 이름값 톡톡히 본다. 누구든 이 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호기심 가득한 '특별한' 풍광이 있으리라 기대를 가지고 온다. 섭지코지의 어원을 살펴보자면, ‘섭지’란 훌륭한 인물, 즉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라는 말은 코의 끄트머리처럼 바다로 불쑥 튀어나온 곶이라는 뜻이다. 제주 산양해수욕장을 바라보면서, 양 옆으로 2Km에 걸쳐 바다를 향해 길게 나있는 해안가의 절경은 섭지코지의 명성을 드높인 일등공신이다. 해수욕장 옆 정지코지와 바닷가 해안을 따라 형성된 검은돌 고자웃코지로 나눌 수 있는 데, 이 중 고자웃코지의 풍광은 섭지코지 방문의 으뜸 절경임은 분명하다. 섭지코지 글래스하우스(Glass House)에서 바라보는 선녀바위와 붉은 화산재가 굳어 생긴 기암괴석들의 모양은 가히 절경이다. 특히 높이 30미터에 달하는 선녀바위는 용왕의 아들이 선녀에게 반하여 하늘로 선녀를 따라 올라가려다 노한 옥황상제가 그 자리에 선돌로 만들어버렸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가족 단위로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관람객들에게 섭지코지의 절경은 표선해수욕장이나 쇠소깍, 중문의 주상절리, 애월의 힘찬 바다와는 달리 탁 트인 태평양 드넓은 풍경을 선사한다. 따라서 번잡함을 피해 제주에 온 뭍손님들에게는 늘 최고의 인기 장소이기도 하다.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제주 방문에 있어서 성산일출봉 방문은 필수다. 그러나 서귀포나 중문단지, 공항으로부터 약 1시간 이상 떨어진 곳이어서 시간적 여유를 필요로 한다. 지금 이 곳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어 오히려 제주도가 아닌 듯 인상을 준다. 섭지코지는 성산일출봉과 붙어 있기 때문에 성산일출봉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추천. 다만, 한 여름이나 겨울보다는 4월의 유채꽃 필 때가 보기 좋다.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가족 단위의 방문객, 60대 이상의 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 분들. 3. 숙소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제주도의 숙박시설은 가격 대비 천양지차이다. 하지만, 이 곳 성산포 지역의 민박집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의 경우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가성비가 적절하다. 방문 블로그 등을 참조하면 좋다. 4. 성산 일출봉이나 섭지코지의 실제모습은? -뜨거운 여름 뙤약볕 아래 성산 일출봉이나 섭지코지를 방문하는 것은 실제 생각만큼 즐겁지는 않다. 그늘이 없어 지금 시기는 기대를 맞추기는 힘들다. 힌트를 드리자면, 지금 시기는 해질녁 시간을 맞추어 가보길 권유한다. 5.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숙소를 미리 정하고 여유있게 다녀야 한다. 성산 일출봉과 섭지코지는 글로벌한 관광지답게 넓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성산일출봉(http://jejuwnh.jeju.go.kr/contents/index.php?mid=020202) -섭지코지(http://www.jejutour.go.kr/contents/?act=view&mid=TU&seq=248) 7. 입장료와 기타 관광지정보는? -성산일출봉 관람시간 : 오전 9시~18시/ 관람요금(어른 2000원, 청소년, 군인, 어린이 1000원)/ 버스 이용시 제주공항, 중문관광단지에서 약 70분, 서귀포에서는 약 60분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어르신과 같이 제주에 왔다면 에코랜드나 성읍민속마을을, 아이들과 같이 왔다면 승마체험을. 9.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은? -성산 일출봉의 해돋이. 허락되는 날씨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일출을 볼 수 있다면 적극 추천함.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제주 관광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다만, 생각보다 제주도 내에서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여행계획과 동선을 잘 짜서 온다면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유명 식당을 찾아 다니는 수고는 굳이 하지 말기를.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사랑과 죽음은 영원한 시의 주제이다. 이 세상에서 절실하게 말할 가치가 있는 건 사랑과 죽음뿐이다. 돈? 권력? 이 세상의 어떤 돈과 권력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지극한 정성은 가끔 기적을 만들어 ‘죽을’ 사람도 살린다. 죽음은 사랑보다 어렵다. 죽음이란 (개념은) 구체적으로든 은유적으로든 표현하기 어렵다. 사는 동안 우리는 사랑은 여러 차례 경험하지만 죽음은 한 번뿐이고, 이미 죽은 뒤에는 죽음을 말할 수 없기에. 사랑하는 남녀는 눈에 잘 띄지만 죽음을 앞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 몇 년 동안 종합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들고, 요양병원에 누워 있는 살아 있는 시체들을 수두룩 목격했지만 ‘죽음’에 대한 시를 나는 한 편밖에 쓰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직면하는, 가장 근원적이며 보편적인 문제가 죽음 아닐까.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잔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존 던처럼 죽음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도발적인 언어로 죽음과 정면대결한 시인을 나는 보지 못했다. 1621년 세인트 폴 대성당의 수석사제가 되고 얼마 지나 그는 병으로 쓰러졌다. 거의 목숨이 위태로울 만큼 심하게 앓다가 그는 일어났다. 회복기에 쓴 기도문 중 하나는 ‘어떤 사람도 섬이 아니다’(No man is an island)로 시작하는데, 훗날 헤밍웨이의 소설 제목에 쓰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구절로 유명하다. “…어떤 사람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킨다, 왜냐하면 나는 인류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지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마라.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해 울리느니.(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새 국왕 찰스 1세 앞에서 설교하는 영광을 누리고 1631년 존 던은 이 세상과 작별했다. 그의 사후에 그의 설교문과 시집들이 발간되었다. 14줄로 된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Death be not proud)는 첫 행부터 우리를 사로잡는다.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 존 던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어떤 사람들은 그대를 강하고 무섭다 말하지만, 그대는 그렇게 강하고 무섭지 않아. 그대가 쓰러뜨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죽지 않았고 가련한 죽음이여, 그대는 나도 죽이지 못해. 그대의 그림들에 불과한 휴식과 잠에서 많은 기쁨이 흘러나온다면, 그대에게선 더 많은 기쁨이 흘러나오리라. 그리고 우리 중에 가장 훌륭한 이들이 가장 먼저 그대를 따라가지만, 이는 그들 육체의 안식이며, 영혼의 구원이니. 그대는 운명과 재난사고와 군주들과 절망한 자들의 노예, 그리고 독약과 전쟁과 질병도 그대와 함께 살지. 아편이나 마술도 우리를 잠들게 할 수 있으니, 그대의 습격보다 훨씬 좋지, 그런데 그대는 왜 그리 거만한가? 짧게 한잠 자고 나면, 우리는 영원히 깨어, 더이상 죽음은 없으리; 죽음, 그대가 죽으리라. Death be not proud, though some have called thee Mighty and dreadful, for, thou art not so, For those whom thou think’st, thou dost overthrow, Die not, poor death, nor yet canst thou kill me. From rest and sleep, which but thy pictures be, Much pleasure, then from thee, much more must flow, And soonest our best men with thee do go, Rest of their bones, and soul’s delivery. Thou art slave to fate, chance, kings, and desperate men, And dost with poison, war, and sickness dwell, And poppy, or charms can make us sleep well And better than thy stroke; why swell’st thou then? One short sleep past, we wake eternally And death shall be no more;Death, thou shalt die. *(역자 주) ‘thee’는 현대영어에서 2인칭 목적격 you, ‘thou’는 2인칭 주격 you이다. ‘shalt’(=shall), ‘art’(=are), ‘dost’는 동사 do의 2인칭 단수 직설법 현재형이다. ‘canst’는 can의 2인칭 단수 현재형이다. 즉 “canst thou = can you”이니 참고하시길. 죽음을 이기려는 안간힘에 존 던 특유의 위트가 살아 반짝인다. 육신의 휴식과 잠을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그림’(pictures)으로 보고, 잠이 달콤하고 즐거운 거라면 잠의 원형인 죽음에게선 더 많은 쾌락이 흘러나올 거라니. 시에서나 가능한 비약이다. ‘죽음’을 일종의 이데아로 보고, 그 구체적인 현상인 잠을 대립시키는 논리전개에서 플라톤의 영향이 감지된다. 죽음에게 사형을 선고한 마지막 행이 압권이다. 과학으로는 불가능한 초월을 감히 시도한 시인. 그 누구도 이기지 못한 죽음을 (시로) 이겼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언젠가 존 던의 유해가 묻힌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에 가서, 나도 ‘죽음’을 유쾌하게 음미하고 싶다.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최선의 무리들은 신념을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 열렬한 격정에 차 있다.”(The best lack all conviction, while the worst/Are full of passionate intensity.)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1865~1939)의 시 ‘재림’(The Second Coming)에 나오는 유명한 시구이다. 얼마 전, 봄이었다. 미국 CNN 방송에서 독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생중계했었다. 집에서 무심코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잘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를 대충대충 따라가다 내 귀가 번쩍 놀랐다. 그 특유의 정확하며 재기발랄한 영어로 이슬람 테러리스트 세력인 IS의 위협을 언급하던 오바마의 입에서 내가 즐겨 외우던 시인의 시구가 흘러나왔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맥락이었다. ‘예이츠 시인이 말했듯이 오늘날 우리 중에 가장 나은 인간들은 신념을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IS는) 열렬한 격정으로 가득합니다.’ 악에 맞서 싸우면서 신념을 잃지 말자, 우리는 IS를 격퇴할 수 있다는 미국의 자신감을 세계에 천명하는 게 오바마 대통령이 예이츠를 인용한 이유일 것이다. 역시 오바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죽은 시인의 시를, 내가 좋아하는 (살아 있는) 남자의 육성으로 만나는 즐거움은 각별했다. 내 눈과 귀와 감각이 오랜만에 호강한 날이었다. ‘재림’은 예이츠의 후기 작품 중에서 유독 난해하며 기독교적 상징이 풍부해 사실 나는 그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마지막 낭만주의자이며 최초의 모더니스트로 불리는 예이츠의 시 세계는 아주 깊고 넓다. 유치한 사랑노래에서부터 ‘이니스프리 호수’처럼 낭만적인 자연 찬미 그리고 짧은 경구 같은 시, 시대와 문명을 아우르는 ‘재림’이나 ‘1916년 부활절’에 이르기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감상한, 아일랜드 태생의 배우 리암 니슨이 낭독하는 ‘1916년 부활절’은 색다른 맛이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 가장 쉽고도 어려운 시인. 예이츠의 영어는 어렵지 않다. 중학교 영어 수준의 일상적인 단어들로 인생의 핵심을 건드리며 우리를 무장해제시킨다. 젊은 날 나는 예이츠의 시를 영어로 외우며 잠들곤 했다.(불면증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시 암송을 권하노니, 시가 길수록 좋다.) 요즘은 시를 암송하는 대신에 축구나 야구 경기를 보다 잠들지만, 문학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내 손에 제일 먼저 잡히는 책이 예이츠의 시집이다. 그날그날의 내 기분에 따라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편집한다. 수강생들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면,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와 ‘깊게 맺은 언약’을 준비한다.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The Coming of Wisdom with Time) -W B 예이츠 Though leaves are many, the root is one; Through all the lying days of my youth I swayed my leaves and flowers in the sun; Now I may wither into the truth. 이파리는 많아도, 뿌리는 하나; 내 젊음의 거짓된 나날 동안 햇빛 속에서 잎과 꽃들을 마구 흔들었지만; 이제 나는 진실을 찾아 시들어가리. 비유가 아주 구체적이고 살아 있지 않은가. 쉬운 것을 어렵게 비비 꼬는 게 아니라, 어려운 것을 쉽게 표현하는 게 진짜 재능이다. ** ‘깊게 맺은 언약’을 읽으며 내가 떠올린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 내 청춘의 한 부분이었던 여자친구와 연락이 끊어지고 십년쯤 지나서, 어느 잠 못 이루던 밤. 예이츠의 시를 외우며 나는 무너졌다. 이 세상에 용서 못 할 죄가 어디 있으랴. 오래된 친구와는 헤어져선 안 된다는 것을 예이츠가 내게 가르쳐 주었다. 깊게 맺은 언약(A Deep-Sworn Vow ) Others because you did not keep That deep-sworn vow have been friends of mine; Yet always when I look death in the face, When I clamber to the heights of sleep, Or when I grow excited with wine, Suddenly I meet your face. 그대가 우리 깊게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기에 다른 이들이 내 친구가 되었으나; 그래도 내가 죽음에 직면할 때나, 잠의 꼭대기에 기어오를 때, 혹은 술을 마셔 흥분했을 때, 나는 문득 그대의 얼굴을 만난다. ■시인 최영미는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로 등단.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출간. 2006년 이수문학상 수상.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하늘 아래 첫 동네… 구름이 불어오는 곳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하늘 아래 첫 동네… 구름이 불어오는 곳

    강원 영월은 중부내륙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만나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활기차게 굽이치는 동강에서는 각종 레저활동이 가능하다. 40여개의 박물관과 단종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영월에 대한 각종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불과 10여 년 전 영월은 도시산업화의 영향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그리고 40~50년 전 석탄 산업이 흥할 때는 전국에서 가장 번화한 고장이기도 했다. 영월의 모운동 마을과 아트미로는 이러한 변화무쌍한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곳이다. 모운동 마을로 가는 길. 고씨굴과 와석재 터널을 지나 주문교로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길가에 그림처럼 흩어진 마을 중 하나인 줄 알았다. 그런 예상을 비웃듯 길은 구불구불 가파르게 한참을 올라간다. ‘진짜 마을이 있나?’ 하는 찰나 거짓말처럼 이정표와 마을의 흔적들이 나타난다. 반갑고도 놀랍다. ●해발 700m… 구름이 모이는 ‘모운동’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모운동 마을은 망경대산 해발 700m 비탈에 오롯이 들어서 있다. 모운이라는 이름은 ‘구름이 모인다’는 뜻이다. 모운동에서 예밀리로 넘어가는 길 전망대에서 보면 모운동 마을 뒤로 백두대간 산봉우리들이 춤을 추듯 너울거리고, 뭉게구름들이 마을 위로 모여든다. 안개구름이 낀 날이면 더욱 그림 같다. 마을은 마치 첩첩산중에 놓인 신기루 같다. 현재 이곳은 30여가구 50여명이 사는 아담한 산골마을이지만 1952년 옥동광업소가 문을 연 이후 1960~70년대에는 인구 1만명에 이를 정도로 번화한 곳이었다. 마을에는 극장, 이발소, 사진관, 방앗간 등 가게가 30~40개에 이르렀다. 모운초등학교(현재 폐교)의 학생수만 1000여명에 이른 적도 있다. 그러다 1989년 폐광이 되면서 30여년의 역사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당시 지어졌던 학교와 우체국 등 몇 채의 건물, 마을 뒤편 산 위의 영화 세트장 같은 석탄채굴 현장, 마을 옆 옥동광업소로 향하는 광부의 길에 남은 흔적들만이 과거를 말해 줄 뿐이다. 광부의 길 안쪽 황금폭포 앞에 세워진 석탄운반차와 유독 말끔한 광부상이 당시의 영화를 재현하고 있다. ●폐광의 쓸쓸함, 동화 벽화로 살려내 마을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2008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에서 대상을 받게 되면서였다. 누구나 잘 아는 동화를 모티브로 마을의 벽화를 그렸는데 입소문이 났다. 벽화를 주민들이 직접 그렸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마을을 잘 가꿔 보라고 나라에서 2000만원을 줬는데 벽화까지 전문가에게 맡기기에는 돈이 턱없이 부족한 거야.” 김흥식 이장의 설명이다. 궁여지책으로 유치원 교사 출신인 김 이장의 아내가 밑그림을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색을 칠했다. 쭈뼛거리던 주민들도 한두 번 하더니 신나게 작업에 참여했다. “좀 못 그려도 봐 줄 만하지 않을까 싶어 동화를 모티브로 한 거지. ‘마카 나오더래요’ 하고 안내방송을 하면 밭일 하다가도 와서 그렸지.”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오리 새끼’, ‘개미와 베짱이’ 등이 주민들 손에 의해 탄생했다. 세련되지는 않아도 풋풋하고 따뜻한 그림체가 더욱 인상적이다. 마을도 더욱 깨끗하고 예쁘게 가꾸어졌다. 직접 벽화를 그리는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각종 언론에 소개되고 마을은 TV 프로그램 단골 촬영지가 되었다. 사람들이 심심찮게 찾아오자 누구보다 신이 난 것은 마을 주민들이다. 직접 가꾼 마을이라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최근 마을 입구 카페를 만들어 잊혀져 가던 마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김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모은 자료들이다. 주민들이 일군 소박한 예술들이 마을의 현재와 함께 과거까지도 살리고 있다. ●예술가의 놀이동산 된 ‘아트미로’ 영월의 아트미로는 버려진 놀이공원이 예술가들을 만난 경우다. 대표적인 영월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고씨동굴 앞에 있던 놀이공원은 한때는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였겠지만 관리가 안 되자 흉물이 되었다. 무너진 놀이기구 자체가 영월의 생채기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듯했다. 2010년과 2013년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영월군의 후원으로 예술가들은 버려진 놀이기구를 이용해 영월의 과거와 현대를 이어 주고 동심과 희망을 상징하는 작품 15점을 설치해 새로운 공원으로 탄생시켰다. 이곳에 설치된 산업기술과 환경을 상징하는 작품 ‘슈퍼맨’은 현대 공공조형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영월의 아이들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작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 ‘소원의 벽’은 주민들의 참여로 더욱 의미를 더했다. 망가진 회전그네의 축을 이용해 인어공주와 신데렐라, 피노키오 등 동화를 모티브로 한 철제 인형을 설치해 누구나 만져 볼 수 있게 했다. 설치한 지 3~5년이 지난 작품들이지만 금세 만들어진 것처럼 튼튼하고 깨끗하다. 오래 두어도 훼손이 적은 재료를 활용하기도 했지만 작가들 스스로 자주 이곳을 찾아 관리하고 보수하고 있다. 책임기획자이자 조각가인 이희경씨는 “영월을 찾아온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지속적으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주말이면 아이들의 나들이 명소,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예술은 그렇게 영월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제천IC에서 38번, 88번 도로를 이용한다. 고씨굴 지나 모운동길 방면으로 들어선다. 양씨판화미술관 이정표를 따라가도 좋다. 아트미로는 고씨굴을 찾아간다. →함께 가볼 만한 곳 영월은 단종의 비극을 함께한 곳이다.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세계문화유산 등재), 영월에 유배와서 지냈던 청령포 등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아트미로를 탄생시킨 배경이 된 고씨동굴은 4억년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전형적인 석회동굴로 여러 층에 걸쳐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산호, 유석 등의 특징을 직접 볼 수 있다. 동굴에 대한 특징은 아트미로 옆에 위치한 동굴생태관을 찾으면 손쉽게 알 수 있다. 아트미로가 속한 곳은 김삿갓면이다. 조선 말 방랑시인 김삿갓은 영월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삿갓 유적지, 문학관 등이 조성되어 있다. →맛집 아트미로 주변은 칡국수가 유명하다. 잘 말린 칡뿌리를 절구에 찧어 여러 번 씻으면 하얀 앙금이 생기고 여기에 밀가루를 조금 넣고 반죽하여 면발을 만든다. 밀가루보다도 더 차진 느낌이 칡국수의 맛과 식감을 만드는 묘미다. 쫀득하고 쌉쌀하면서도 달짝지근하다. 건진국수처럼 육수를 부어 먹거나 여름에는 비빔 또는 콩물을 넣어 먹는다. 강원토속분식(372-9014), 영월동강타운(372-2963) 등에서 맛볼 수 있다.
  • 바르셀로나 “우리는 모두 메시” 캠페인… 부친의 첼시 구단주 면담과 관련?

    바르셀로나 “우리는 모두 메시” 캠페인… 부친의 첼시 구단주 면담과 관련?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가 팬들에게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를 무조건 지지해줄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공교롭게도 메시의 부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와 몰래 만났다는 보도가 나온 이틀 뒤였다. 메시 부자는 지난주 스페인 법원으로부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410만유로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21개월의 징역형을 언도받았다. 아버지 호르헤는 150만유로, 메시는 200만유로의 벌금까지 부과받았다. 하지만 스페인 법률은 2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초범에게는 실형을 유예해 그는 선수로 뛰는 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성명을 올려 “두 손을 활짝 펴 보인 채로 촬영한 사진이나 메시지를 ´#WeAreAllLeoMessi´ 해시태그와 함께 올려 사회관계망에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향한 동정심이나 조건 없는 지지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렇게 해서 메시도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게 했으면 한다. 모든 구단 직원들과 서포터 클럽들, 팬들, 선수들과 언론, 다른 모든 사람들도 당연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영국 일간 ´더 선´이 메시의 부친 호르헤가 지난달 말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만났다고 폭로했다. 둘이 만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아브라모비치의 호화 요트에서 회동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둘이 만난 이유는 두 가지로 추측했다. 먼저 메시의 탈세 의혹이 불거졌을 때 바르셀로나 구단의 법률적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아브라모비치의 조언을 구하려 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몇년을 아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보낼 수 있도록 이적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한편 영국 BBC의 스페인 프로축구 전문 앤디 웨스트는 네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여덟 차례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끈 메시를 무조건 지지해달라고 구단이 나선 것에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벌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의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이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비슷한 탈세 재판에서 가벼운 처벌을 받은 데 견줘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 도시인 바르셀로나에 연고를 둔 메시 부자는 가혹한 처벌을 강요받았다는 항변이 자리한다는 것이다.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표방하는 바람에 마드리드 중심의 중앙 정부로부터 정치적 박해를 받아왔다는 피해의식을 자극해 국면 전환을 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 구단의 메시 감싸기 캠페인은 스페인의 여타 지역에서 비난과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아뇨. 전 수백만의 ´haha(좋아요)´를 사기치지는 않았어요”라고 메시를 꼬집었다. 바르샤 팬 내부에서도 반론이 적지 않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나도 큘(Cule·바르샤 팬의 속칭)이지만 세무서를 속인 남자를 지지한다는 일은 애처로워 보이기만 한다. #WeAreNotAllLeoMessi“라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걸그룹 여자친구 첫 정규앨범 ‘LOL’ 컴백 트레일러 영상

    걸그룹 여자친구 첫 정규앨범 ‘LOL’ 컴백 트레일러 영상

    걸그룹 여자친구가 컴백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며 오는 11일 컴백을 예고했다. 6일 여자친구는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첫 번째 정규앨범 ‘LOL’의 컴백 트레일러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 속 여자친구 멤버들은 굵은 웨이브를 준 헤어스타일에 머리핀, 발목을 덮는 흰색 양말로 레트로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특히, 멤버들이 어우러져 사진을 찍으려는 첫 장면부터 인형과 라디오, 트로피, 롤러스케이트 등의 소품들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트레일러 영상에 공개된 첫 정규앨범 ‘LOL’의 인트로 부분은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의 한 구절인 ‘나빌레라’가 반복되며 여자친구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데뷔 1년 6개월 만에 걸그룹 여자친구가 내놓는 첫 번째 정규앨범 ‘LOL’에는 ‘크게 웃다’(Laughing out loud)와 ‘사랑을 듬뿍 보내다’(Lots of Love)라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로 이어지는 학교 3부작을 통해 성공적인 활동을 펼치며 ‘대세’로 우뚝 선 여자친구는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를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여자친구는 오는 11일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를 포함한 첫 번째 정규앨범 ‘LOL’을 발표하고, 같은 날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사진·영상=[Teaser] GFRIEND(여자친구) _ 너 그리고 나 (NAVILLERA) Comback Trail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시가 뭐꼬? 시집 낸 할매… 학춤 봤나? 춤 추는 할배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시가 뭐꼬? 시집 낸 할매… 학춤 봤나? 춤 추는 할배

     경북 칠곡은 참 낯설다. 칠곡과 관련하여 어떤 물건이나 사건 등도 떠오르지 않는다. 어떤 명소가 생각나지도 않는다. 칠곡의 위치도 대략 짐작할 뿐이다. 확인해 보니 칠곡은 대구, 구미, 김천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도시와 농촌의 복합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여행에 있어서 칠곡의 테마는 ‘호국의 고장’이다. 장년층 이상의 세대들에게는 칠곡이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낙동강 전투가 일어났던 곳이라고 기억될 만 하지만 중년, 청년층에게는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겨루었던 어느 격전지보다도 먼 얘기 같다. 실제 칠곡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목이어서 조선시대는 물론 삼국시대에도 종종 치열한 전투가 일어났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던 칠곡이 달라지고 있다. 시(詩)와 연극, 전통춤, 이야기 등이 마을마다 스며들어 말랑말랑한 감성이 살아있는 고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해 가을 첫 시집을 펴낸 칠곡의 할머니들이다. 남계마을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칠곡의 할머니 89명이 참여해 펴낸 시집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시가 뭐고?>’가 7개월 만에 6쇄를 찍고 6500부를 판매하며 조용히 문학, 출판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사랑이라 카이 / 부끄럽따 / 내 사랑도 / 모르고 사라따 / 젊을 때는 쪼매 사랑해조대 / 그래도 뽀뽀는 안해봣다”(사랑, 박월선)  “논에 들에 / 할 일도 많은데 / 공부시간이라고 / 일도 놓고 / 헛둥지둥 왔는데 / 시를 쓰라 하네 / 시가 뭐고 / 나는 시금치씨 / 배추씨만 아는데”(시가 뭐고, 소화자)    맞춤법이나 운율 등을 따로 배운 것도 아닐 텐데 그들이 걸어온 삶이, 현재의 생활이 고스란히 시 속에 살아있다. 글을 막 배운 아이들 마냥 평균 나이 75세의 ‘할매’들 시가 순수하다. 이러한 감성들이 시 한줄 쓰기는커녕 읽기도 힘든 요즘 사람들 가슴에 무언가 울림을 남긴다.  지난 5월 말에는 칠곡군이 주최하고 이야기경영연구소에서 운영한 ‘시 낭독 열차’가 서울역에서 칠곡군을 향해 떠났다.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넘치던 주말 약 80여명의 도시인들이, 부부시인으로 유명한 장석주· 박연준 시인과 함께 칠곡의 할머니 시인들을 만나러 갔다. 칠곡 남계마을을 대표하는 신유 장군 유적지 마당에 모여 두 시인과 할머니들이 읽어 주는 시도 듣고 남계마을의 저수지 둘레와 솔길을 가볍게 걷기도 했다. 고즈넉한 농촌 마을이 이때만큼은 유명 관광지 부럽지 않은 인기 여행지가 되었다.  칠곡의 감성은 시 뿐만이 아니다. 연극과 춤 등 장르를 넘나든다. 시인 할매들이 ‘전국구’ 스타라면 지역 스타는 연극하는 배우 할매들이다. 60~70대 할머니들이 주축을 이룬 어로리의 ‘보람할매연극단’은 2013년 창단해 지역에서 각종 공연을 갖더니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실버축제에서 최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한글을 배우면서 글맛에 이어 몸으로 표현하는 맛을 알게 된 덕분이다. 2015년에는 독자적으로 연극축제를 열기도 했다.  학상리의 할매, 할배들은 ‘학춤’을 춘다. 마을이름이 ‘학상리’인 것에서 착안해 우리나라의 대표 민속춤인 승무를 변형해 주민들 스스로 학이 되었다. 하얀 도포 입고 검은 갓을 쓰고 학이 되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배경으로 추는 군무는 그 자체가 장관이다. 논 한가운데 있던 폐쇄된 보육센터를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외부인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카페로 개조하기도 했다. 2층 카페 테라스에 앉아 초여름 모내기를 끝낸 연초록의 들판과 가을 벼가 익어가는 황금 들판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은 도심의 번화가에서는 누릴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칠곡이 ‘인문학 도시’를 선언한 것은 2011년부터다. 10여 년 전 주민 평생교육을 목표로 부문별 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던 것에서 마을마다 특정 주제를 결합하여 본격적으로 인문학 마을 육성에 앞장 섰다.  칠곡군 교육문화회관 지선영 평생교육담당관은 “주축을 이루고 있는 60~70대의 주민들은 스스로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관통한 삶을 살아왔지만 당신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며 “특히 할머니들은 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한 분 한 분이 주인공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라는 생각으로 ‘인문학 마을’ 사업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19개 마을이 참여했고 올해 5개 마을이 추가로 ‘인문학 마을’ 사업에 참여한다. 마을의 전통 민속축제를 재현하기도 하며 옛날 빨래터에 모여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장르를 국한하지 않으니 매년 가을 ‘인문학 축제’가 열리면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진다.  무엇보다 칠곡의 인문학 마을이 인상적인 것은 철저히 마을에 뿌리를 두고 주민 스스로가 꾸려가는 것이다. 외부 전문가는 돕기만 한다. 시인, 배우, 선생님, 합창단, 춤 등은 ‘남의 인생’이겠거니 했는데 생각조차 못했던 늘그막에 주인공이 된 것이다. 주민들의 눈빛과 얼굴표정이 바뀌니 도시에 나갔던 자식들까지 달라졌다. 고향엔 관심조차 없던 자식들도 변화된 부모님과 고향의 모습에 열렬히 응원하며 관심을 보탠다. 세대, 지역 간의 갈등까지 저절로 줄어들고 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 여행수첩 (지역번호 054) →함께 가볼 만한 곳:가산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 가산에 삼중으로 축조한 성이다. 학상리 부근에 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은 1952년 설립된 대표적인 가톨릭 성당의 하나로 붉은 벽돌의 서양식 건물이 엄숙하면서도 아름답다.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 조용히 돌아보는 이들이 많다. 왜관역에서 걸어서 갈 수도 있다. →맛집:어로리에선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마을 주민이자 배우들이 손수 밥상을 차린다. 왜관역 앞 우동김밥점(972-8253)은 직접 만든 김밥과 우동의 깔끔하면서도 깊은 손맛이 인상적이다. 칠곡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은 한미식당(974-0390)과 국제식당(973-5333)이다. 옛날 소스맛의 돈가스와 직접 만든 두툼한 패티의 햄버거, 돈가스 샌드위치 등을 판다.
  • 서울시의회 김기만의원 ‘중곡3동 디지털 안전시스템 사업설명회’ 가져

    서울시의회 김기만의원 ‘중곡3동 디지털 안전시스템 사업설명회’ 가져

    서울시의회 김기만 정책연구위원장(광진1,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지난 6.15(수) 중곡3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곡3동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해 설명회를 가졌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9월, 관할구역인 광진구에서 발생한 서진환 주부 성폭행 미수사건 이후 주민들의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당해연도부터 시작된 마포구 염리동 범죄예방디자인 사업을 광진구에도 적용시키고자 김기만 위원장이 2014년 서울시 추경예산(244백만원) 확보를 통해 중곡3동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여 금년 1월에 완료했다. 2014년 12월에 착공하여 금년 1월에 완료한 이 사업은 중곡3동의 지역적 특수성을 기반으로 범죄분석을 통해 범죄예방디자인을 개발하고 이를 주민 커뮤니티를 통한 안전강화를 추진토록 하였다. 사업의 주요사업 내용은 막다른 골목의 이웃들이 모둠 즉, 주민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 공동으로 방범시설물을 관리하도록 추진했다. 구체적으로 모둠 조성, 커뮤니티 활동(텃밭, DIY, 시설관리 등) 활성화와 아울러, 비상벨, 경광등, 블랙박스 조명 등 이웃 공동 방범시설 등을 설치하여 막힌 길, 사잇길에 대한 안전취약요소를 제거하고 주민소통을 활성화하는 한편, 방범 CCTV 도색을 통해 시인성을 강화하여 범죄의 감소를 유도했다. ※ 범죄예방 디자인(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은 종전 사후조치 위주였던 범죄대책에서 탈피, 환경적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써 범죄심리를 위축시켜 범죄의 발생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자하는 사업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안전마을 만들기 디자인사업 이후 시설물에 대한 주민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이러한 사업을 계기로 범죄두려움이 감소하고, 주민들끼리도 소통하는 계기가 되어 서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런 좋은 시설물이 더 많은 곳에 설치되고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이에 김위원장은 안전마을 관련 사업과의 연계, 주민참여예산사업을 통한 지원 등 확산에 방법에 대한 안내도 주민에게 실시했다. 김기만 위원장은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시설물을 설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민들이 잘 관리하고 활용할 때 더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을 통해 중곡3동이 더 안전하고 좋은 마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소녀와 여자

    [지금, 이 영화] 소녀와 여자

    “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 1964년 김수영이 발표한 시 ‘거대한 뿌리’의 한 구절이다. 이 문장에 대한 해석은 보통 이렇다. ‘시인은 서구 근대화의 폐해를 인식하고, 한국 고유의 전통을 옹호했다.’ 그렇지만 김수영이 염두에 둔 전통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민족의 순수한 근원을 추구하는 태도는 그가 생각하는 전통과 상관이 없다. 모든 억압에 저항하는 시도와 연결될 때, 김수영의 전통은 비로소 참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복종을 강요하는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요강, 망건, 장죽, 종묘상, 장전, 구리개 약방, 신전,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 낳는 여자, 무식쟁이,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는 시구가 뒤에 괜히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중동·아프리카에서 지금도 자행되는 ‘FGM’(Female Genital Mutilation: 여성 성기 절제)은 전통이라고 할 수 없다. FGM은 사라져야 할 악습일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문화의 상대성을 내세우며 FGM을 계속 지키려 한다. 부족 문화인 FGM에 외부인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의 희생에 바탕을 둔 채 지속되는 행태를 ‘문화’라고 규정한다면, 우리가 그 문화를 존중해야 할 까닭은 없다. FGM은 여성에게만 가해지는 폭력이다. 음핵을 제거하거나 대음순과 소음순을 잘라내 봉합하는 위험한 시술을 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FGM을 받아야 철모르는 소녀에서 우아한 여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끔찍한 성인식이다. FGM은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만든다. FGM을 받은 소녀는 독립적인 여자가 아니라 얌전한 아내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섹스에 흥미를 느끼지 않고(느낄 수 없고), 육아와 살림에만 충실하며, 남편에게 순종하는 인생이다. 다큐멘터리 ‘소녀와 여자’를 보고 나서 이러한 사실들을 알게 됐다. 이제 나에게 ‘2월 6일’은 유엔이 정한 ‘FGM 반대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김효정 감독은 연출의 변에서 이렇게 밝힌다. “이 영화를 보고 FGM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 길을 함께 걸으며 응원하고 싶어요.” 적어도 한 명의 관객에게 그녀의 의도는 정확하게 실현된 셈이다. ‘소녀와 여자’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FGM 찬성과 반대쪽 의견을 같이 보여 주기는 하지만, 명백히 FGM을 반대하는 입장에 선다. 보는 사람이 스스로 질문하도록 이끌기보다 보는 사람을 계몽시키려는 목적이 강한 영화다. 다큐멘터리로서 좋은 자세는 아니다. 그런데 FGM이라는 문제적 대상을 고려하면, 편향성에 기꺼이 동의하게 된다. 소녀는 FGM을 받아 여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소녀가 진짜 여자가 되는 것은 FGM받기를 거부하고, 집에서 도망치기로 결단한 순간이다. 본인이 직접 자기 삶의 방향을 선택할 때, 어린이는 어른이 된다. 16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배기관 조작했나” 질문에 아우디 입 닫아

    “배기관 조작했나” 질문에 아우디 입 닫아

    검찰이 1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3개 차종 950여대를 추가로 압수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국내 판매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몸을 잔뜩 움츠렸다. 특히 검찰이 배기관(머플러) 고의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한 데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입을 닫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이번에 압수 대상이 된 아우디A1·A3, 폭스바겐 골프 등 3개 차종 950여대에 대해 “압수가 아닌 검찰의 요구에 응해 자발적으로 이뤄진 임의제출”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 측에서 제기한 해당 차량들이 사전 환경인증을 받지 않았거나 제작단계부터의 결함, 혹은 고의 행위 가능성 의혹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검찰이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가 답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해당 차량에 문제가 있다면 조사 결과에 따라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 사무실과 임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3월에는 평택 PDI센터(출고 전 차량을 자체 점검하는 차고지)에서 차량을 대상으로 배기가스 측정 등의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압수 역시 지난 압수수색 과정의 연장선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폭스바겐 본사에서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을 시인하면서 이뤄진 ‘디젤 게이트’ 이후 지난해 말 국내에서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면서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 그러나 올해 초 프로모션 효과가 다하고 폭스바겐의 국내 고객들에 대한 보상 문제 등이 논란이 되면서 판매율이 하락했다. 올해 1~4월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감소한 7910대였고 같은 기간 폭스바겐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9.6% 감소한 8303대에 그쳤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지난해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일일이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해명의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마침내, 소년이 온다! 광주민주화운동 기록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마침내, 소년이 온다! 광주민주화운동 기록관

    '그 과정에서 네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가지 일은, 입관을 마친 뒤 약식으로 치르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놓는 것도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왜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걸까.’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5·18을 배경으로 발표한 소설, '소년이 온다'(2014)에 나오는 내용 일부이다. 맨부커상 선정 선임기자인 보이트 턴킨의 표현처럼, '압축적이면서도 정교하고 충격적인 장면을 아름답게 그린' 이 짧은 문장들은 어떤 매체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5·18 의 의미를 독자에게 일깨워 준다. 작품 속 15살 소년, '동호'의 눈에 비친 태극기와 흐느끼던 애국가는 핏빛이고 의문이고 아픔이었다.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통해 '인간의 잔혹함에 맞서는 또 다른 인간의 고귀한 능력과 뜨거운 공존욕구'를 그리고자 하였다. 그리고, 결국, 작가는 5·18 민주화운동 가운데서 '인간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낸다. '인간은 구원해주는 존재가 없어도 스스로 고귀함을 찾을 수 있는 뜨거운 존재'라는 것을. 그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3년 3월부터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면서 거의 매일 울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무자비한 폭력조차도 어찌 할 수 없었던 인간 스스로의 존귀함은 '소년이 온다'가 드러내고픈 작가의식의 고갱이일지도 모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2007)에서 시각장애인 나주댁(나문희 역)은 죽은 자신의 아들을 끌어 안고 둥개면서, '얜 창수 아니여. 우리 창수는…코도 오똑하고 잘 생겼어. 애는 창수 아니여'라며 잡아떼는, 그러면서 아들임을 직감하는, 억장 무너진 모정(母情) 그 자체이다. 그러나 이 기막힌 스토리는 실제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상무관의 충격적이면서도 흔한 풍경을 옮긴 것이다. 머리가 으깨어져버린 ‘인간’의 모습을 앞에 두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없어져버린 얼굴들을 '인간'으로 기억하려 노력하였다. 형체가 일그러진, '식은 몸뚱아리'을 끝까지 '사람'으로 대하고자 한 것이다. 생사를 넘는 인격체로서의 존귀함을 찾기 위해. 어떻게든 죽음의 의미를 찾아내어 삶을 증명하기 위해. 작가가 눈물을 쏟은 이유다. 바로 이런 눈시린 기억의 몸짓들을 보관, 갈무리하고 곧추려는 곳이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다. 유월의 초입에 그 날의 '오월'을 배웅하는 문턱에 서 본다. ● 뽕뽕다리와 차고약 별장을 기억하라!! "이적지 질로 살면서 맴에 늘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양동시장, 그니까 뽕뽕다리라고 지금은 발산다리인데, 그기하고 배고픈 다리하고…그 앞에서, 큰 차 위에 창아리가 막 쏟아지는 사람들을 실고, 고것을 수피아 여고생들이 붕대로 막 감고 하는 것이 눈에 선하지요. 차고약 별장이라고, 광주사람들은 다 아는데 공수부대가 나타났다고 소문듣고 시민들이 얼싸덜싸 전부 막 시내로 나올 때 였는디…그 다음에 일이 터져버렸지…시방 아무리 말 해도 사람들은 안 믿지…사진이 있나, 아무것도 없으요…' 김천성(67)씨의 오월은 이렇듯 무섭고, 억울하다. 또한 그때의 기록이 남지 않았던 것도 못내 안타깝다. 30년이 넘는 시간을 관통하는 공수부대의 총알자국이 여전히 남아있는 광주의 투명한 상처, 무던한 사람조차도 눈물부터 훔치게 되는 오월. 지금도 핏물 선명했던 대인시장 골목골목, 중앙초등학교 옆길, 금남로와 방림동 골목길 걷는 것을 두려워하는 시민들이 살고 있는 오월의 '광주(光州)'다. 그리고 이곳, 금남로 한 켠에, 낯선 군인들의 발길질을 그대로 감내해야 했던 시간들을 기록한 건물이 있다. 잠겨진 오월의 틈바구니에 겨우 겨우 손가락 하나 넣어 비집고 만든 뜨거운 이야기의 집. 없어지고 흩어져버려 안타까운 그 날의 시간을 모아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관'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5·18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를 위해 2015년 5월 13일, 금남로 221번지(옛, 카톨릭센터)에 문을 열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지하1층 지상7층 규모로, 지하는 지상1층과 통하는 계단을 만들어 휴게공간 등이 있는 시민공간으로 조성했다. 그리고 지상1층에는 방문객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광주의 관광지를 안내하는 방문자센터도 운영해서 관람 편의를 돕고 있다. 우선 기록관을 자세히 살펴보자면, 지상1층부터 3층까지는 ‘항쟁 5월의 기록, 인류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한 상설전시관이 있다. 이 공간에서 주로 관람객들은 남겨진 5·18기록물들을 통해 당시의 치열했던 민주화 운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4층은 민주인권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자료, 교양도서 등 1만여 점을 비치한 열람실로 운영이 된다. 이 곳에는 어린이 자료실, 일반자료실, 간행물실이 있다. 5층은 세계기록유산과 원본 기록물을 보존한 수장고, 6층에는 윤공희 전 천주교 광주대교장의 집무실 복원과 구술영상 스튜디오, 7층에는 세미나실과 다목적 강당을 갖췄다. 기록관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영구 보존하고 분류, 수집하게 될 대표적 기록관을 개관, 민주·인권·평화 도시인 광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 세계가 인정하고 후손에게 계승할 5·18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감안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기록관에 전시된 그 날의 오월을 들여다보면서, 도청 옆 방림동 딸기꽃 내음의 아늑함과 상무관 가득 들어서 있던 눈물의 짠내가 공존하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기록관에 소장된 사진과 글을 읽어 가노라면, 도저히 얼추라도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의 순박한 죽음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보는 내내 눈물짓게 만든다. 한국현대사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오월의 상처는 해답없이 늘 지나가고 또 다가온다. 슬픈 일과 아픈 일의 차이는 경험이다. 매년 오월의 광주는 슬픔을 넘어, 아픔을 겪어낸다. 대개의 역사는 한 30 여 년 지나면, 늘 그렇듯이, 추억의 자리로 물러서지만 오월의 광주는 도무지 '옛날 이야기'가 될 수 없는 ‘우리 이야기’로 남아있다. 현대사를 정리하려는 실감기는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 날의 소년은 아직도 실타래를 내려 놓지 못한 채 금남로 한 가운데에 서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관에 대한 여행 2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20문답입니다. 1. 광주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 5·18 민주화운동에 관련한 방문이라면 5·18 민주화묘지 참배가 제일 우선. 그 다음 아시아문화전당 가기 전 무조건 1순위. 2.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 누구라도 괜찮다. 한국 현대사에 많은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3. 교통편은 어때요? - http://www.518archives.go.kr/?c=5/23/59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1(금남로 스탠다드 차티드 은행 맞은편 건물) - 지하철 1번 출구를 나와서 금남로4가역 4번 출구에서 30m이동 후 리틀차이나 중국어전문학원 앞에서 지하보도 이동 후 왼쪽길로 136m 이동하면 보인다. 4. 관람 안내? - 운영시간 평일 : 오전 09:00~18:00 / 토·일·공휴일 : 09:00~18:00 - 휴관일 1월 1일, 설날, 추석 - 매주 월요일. 다만, 월요일이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공휴일일 때에는 공휴일 다음의 첫 번째 평일 - 관장이 자료의 정리, 기록물·장서점검 및 보수공사 그 밖의 사유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날 -관람료 무료 (상설전시실) ※ 특별·기획전시는 유료로 진행될 수 있음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때요? - 유명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유명해져야 한다. 6. 여행객 응대 수준은 어떤가요? - 당연히 친절하다. 모르는 것이 있어 물어보면 언제든지 답변을 잘해준다. 1층 방문자센터에서 물어보면 된다. 7. 여행지가 지니고 있는 전문성은 어떠한가요?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 하나요? 조심할 것이 있나요? -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전문적인 자료 열람 공간이다. 이 곳에서 공부를 하는 곳이니 편하게 가면 된다. 일반 관광지가 아니니 엄숙한 마음으로. 8. 전체 여행 경비는? - 당연히 무료다. 9.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 사라지는 역사를 보존하려는 인간의 노력. 10.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좀 더 넓은 장소였으면 좋을 듯 하다. 동선이 좁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한다면? - 좀 더 많은 홍보가 이루어지면 좋을 듯. 12.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518archives.go.kr/ 13. 꼭 추천하고픈 공간은? - 3층 전시실. 세계 각국의 역사적 인물들의 기록들. 14. 여행을 비추하고픈 사람과 이유는? -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하여 애시당초 관심이 없는 사람들 15.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 호남의 중심, 광주에서 맛집을 굳이 찾을 필요는 없다. 건물 뒤, 예술의 거리와 대인 시장 주변에 많은 식당들이 있다. 16. 어떤 코스를 도는 것이 좋을까요? 추천코스는? - 시킨 대로. 차례로 17. 도움되는 다른 사이트? - 5·18 기념재단 http://518.org 18. 광주에 이와 유사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 5·18 민주화묘지에 추모관이 있다. - 5·18 사적지 : 전남대학교 / 광주역광장 / 시외버스터미널 / 금남로 / 구도청 / 상무관 / 광주YMCA / 5·18 민주광장 / YWCA옛터 / MBC옛터 / 녹두서점옛터 / 전남대학병원 / 광주기독병원 / 구)적십자병원 / 조선대학교 / 배고픈다리 / 주남마을 / 광목간 / 농성광장 / 상무대옛터 / 무등경기장 / 양동시장 / 광주공원광장 / 5·18최초발포지 / 광주교도소 / 국군광주병원 / 5·18 구묘지 / 남동성당 / 505보안부대/ 들불야학 19. 숙소정보는? - 광주는 광역시다. 숙소는 원하는 만큼 있다. 하지만, 518을 즈음하여 숙소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20. 총평 및 당부사항 - 5·18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알게 해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 곳에서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팩트를 만날 수가 있다. 1층 방문자센터는 꼭 들리시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경기도 인구증가 1위 김포에 여성 메디컬 특화 ‘메디시티’ 뜬다

    경기도 인구증가 1위 김포에 여성 메디컬 특화 ‘메디시티’ 뜬다

    메디컬 특화 상가 ‘김포 메디시티’가 분양 및 임대를 시작한다. 김포 한강신도시 양곡지구에 자리잡는 상가는 주변 수요에 맞춰 여성 특화 메디컬 컨셉으로 구성해 차별화를 꾀했다. 현재 김포시는 경기도 내 인구증가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구 유입이 활발한데 이는 한강신도시는 개발에 따른 것이다. 유입 인구 중에서도 평균연령 30~40대가 4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도시인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서울을 떠난 신혼부부의 유입이 활발하다. 김포 메디시티는 이를 공략, 산부인과 등 여성전문 클리닉을 특별 분양하는 점이 특징이다. 전체 지하 2층 ~ 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되는데, 상층부인 5~7층에 산부인과 등 여성전문 클리닉으로 특화 구성해 김포 한강신도시 내 30~40대 젊은 신혼부부 수요를 타깃으로 했다. 현재 김포 한강신도시 자체에 산부인과 등 여성 전문 클리닉이 희박해 향후 여성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입지 또한 한강신도시의 5만 6천세대 풍부한 배후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위치다. 구래지구와 양곡지구를 잇는 브릿지 상권에 해당하는 입지인 것. 상가 인근으로 새롭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풍부한 주거 세대와 병원 수요가 예상된다. 바로 앞에 김포시 독립기념관 공원이 있고 옥상에 정원을 조성한 설계도 돋보이는 특징이다. 병원 내 입원 환자나 방문자가 이용할 수 있어 진료와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힐링이 결합된 메디컬 상가로 주목 받는다. 도시 내외에서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서울, 일산, 인천 등에서 바로 올 수 있는 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고 김포도시철도 구래역(2018년 개통)을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을 확보했다. 또 올림픽대로~김포한강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20분대에 김포 메디시티 접근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진출입로가 양곡지역에 들어설 예정(가칭 양곡 IC)이라 일대 자체의 교통 접근성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현재 층별로 정형, 신경외과와 종합검진센터 등을 우선 분양 및 임대 진행 중이다. 1층 상가는 병원 특화를 고려해 약국, 죽집, 커피숍, 유아용품점 등을 우선 분양하기로 하는 등 상가 활성화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김포 메디시티는 시행과 시공을 모두 피카소 그룹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김포한강신도시 내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임대 및 분양이 가능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대로변 삼거리 코너에 위치해 홍보효과가 뛰어나 김포 한강신도시 내에서도 병원 개원 추천 입지로 꼽히고 있다. 김포시 양촌읍 양곡리 1306-7에 위치한 분양사무실에서 자세한 내용을 상담 받을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인호 부의장, 캐나다 BC주의회 방문

    서울시의회 김인호 부의장, 캐나다 BC주의회 방문

    서울특별시의회 김인호 부의장(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3)은 김경자 의원, 김동승 의원, 김생환 의원, 문상모 의원, 우형찬 의원, 장흥순 의원, 조상호 의원, 한명희 의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의 단장 자격으로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회(이하 BC주의회) 및 빅토리아시청, 버나비시청을 방문해 서울시의회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정책 교류의 초석을 마련했다. 서울시의회 대표단은 5월 18일 BC주의회를 공식 방문하여 라지 초우한 부의장을 예방했다. 주의회에서는 캐나다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계 주의원인 신재경의원을 비롯하여 수 해멜, 브루스 랄스콘, 해리 베인 등 10명의 친한파 의원이 배석하였으며, 서울시의회 대표단과 다문화, 교육, 환경수자원, 공원관리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열띤 정책토론을 진행하는 등 서울시의회 대표단의 BC주의회 방문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또한 제1야당인 신민당 당수 존 호건 의원은 주의회 본회의 대표연설을 통해 서울시의회 대표단의 BC주의회 최초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향후 서울시의회와 BC주의회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지난 2015년 10월 26일 서울시의회를 방문한 BC주의회의 신재경(Jane Shin)의원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주의회 방문 후 서울시의회 대표단은 BC주에 위치한 빅토리아 시청을 방문, 리사 헬프스 시장과 시의원, 관계공무원을 면담하였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의회 대표단은 공원의 도시라 불리는 빅토리아시의 공원관리정책을 청취했다. 다양한 도시개발요구와 환경보호정책의 조화, 예산운용현황 등에 대해 질의하며 선진 공원정책의 서울시 접목가능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시간을 가졌다. 20일에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다민족 도시인 버나비시를 방문하여 버나비시의 앞선 다문화 정책과 이와 연관된 교육정책 등에 관해 교육위원, 관계공무원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에서 점차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주노동자정책의 대안모색에 시사점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어진 오찬간담회에서 데릭 코리건 버나비 시장은 버나비시 내 한인 커뮤니티의 역할 증대, 올해 11월에 개최되는 세계청소년태권도대회 개최계획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우호적 교류확대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표단 단장인 김인호 부의장은 “이번 서울시의회 대표단의 첫 캐나다 공식 방문은 현재 서울시의회가 입법활동과정에서 고민하고 있는 개발과 환경보호의 조화,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는 조화로운 사회건설 방향을 제시해주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한 뒤 “BC주의회 및 빅토리아시, 버나비시 방문이 관련분야 인적교류 및 선진정책 도입 등 우호협력을 강화하고 교류 활성화의 계기가 되어 향후 교류도시로 발전되어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황학동 벼룩시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황학동 벼룩시장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영화 ‘은교’에 나오는 대사다. 실은 이 문구는 퓰리처 상을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시인 ‘테오도르 로스케(Theodore Roethke.1908~1963)’의 시구다. 꽃할배 열풍이 불기 전에도 그 곳에는 ‘늙음’이 있었다. 모름지기 벼룩시장을 말하고자 한다. '황학동 벼룩시장(Flea Market)'이다. ● 황학동 벼룩시장 1장 1절 - 가라사대 태초에 골동품이 있어라. 일요일 아침이 적당하다. 지하철 6호선 신당역 11번 출구로 나와 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 뒤쪽 골목으로 돌면 1970년대 서울 뒷골목이 영화 세트장처럼 펼쳐진다. 실제 황학동 벼룩시장이라고 하면, 황학동 주방거리 옆 골목만을 말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동묘(東廟) 옆 구제시장과 신설동역 9번 출구앞 서울 풍물시장을 통칭해서 이 세 곳을 그냥 ‘벼룩시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마땅히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옳다. 편하다. 숭신초등학교와 동묘, 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와 신설동역 9번 출구. 수많은 골목을 돌고 돌다 보면 제각각 까닭을 숨긴 물건들의 사연들이, 지나는 걸음마다, 발끝 마디마디 채인다. 그러다 보면 몇 걸음 걷지 못하고 어느새 쪼그리고 앉아 그 사연을 어루만진다. 감정이입이다. 물건만 사연이 있는 것이 아니다. 황학동 벼룩시장은 이보다 더한 곡절이 있다. 우선 황학동의 어원부터 살펴보자. 원래 조선시대 성저십리(城底十里)의 취락지구였던 이곳에 황학(黃鶴)이 자주 날아왔다 해서 황학동이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조선시대 후반기, 즉 18세기 이후 뚝섬과 왕십리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이 곳에 시장이 만들어진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황학동이라는 이름은 1911년 일본 총독부에 의해 경성부 두모면 황학동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6.25 동란 이후, 점유주가 불분명한 청계천변에 거주하던 피난민을 중심으로 미군 군수물자와 전쟁 통에 흘러들어오는 각종 내력 가득한 골동품들을 취급하는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현재의 시장 규모를 갖추기 시작한 때는, 1983년 6월 장안평에 고 미술품 집단상가가 조성되면서였다. 많은 점포들이 그곳으로 옮겨감에 따라 청계천을 중심으로 하나, 둘 자연스럽게 외지 상인들이 모여 들었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시작된다. 뜬금없이 2004년 초 동대문축구장으로 축구선수들 모으듯이 ‘동대문 풍물벼룩시장’이라는 축구팀 같은 노점상 모임이 결성(?)된다. 그 후, 또 다시 노점상들은 ‘이적(?)’이 되는 데, 현재의 동대문구 신설동(옛 숭인여중 부지)에 서울풍물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노점 894개소를 2008년 4월 26일개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 가게에 입주하지 않은 수많은 원래의 벼룩시장의 상인들과 비디오테이프 영상물 판매 노점상들이 영도교를 건너게 된다. 원래부터 가게가 삼삼 오오 모여 있던 동묘와 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 주변에 터를 다시금 다지기 시작했다. 바로 현재 점포수 1000여개에 달하는 거대한 벼룩시장 지구가 형성되게 된 까닭이다. 취급하는 상품은 골동품을 비롯, 의류, 중고가구, 가전제품, 시계, 보석, 피아노, 카메라및 각종 기계, 공구류 및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다 있다고 보면 된다. 한 때 명칭도 불분명해서 황학동 중고품시장, 만물시장, 벼룩시장 또는 도깨비시장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리다가 현재는 황학동 벼룩시장으로 '퉁'치게 되었다. 덧붙여 황학동 벼룩시장의 면적을 살펴보면 약 37,000㎡(약 1만 1000평)이며, 동서방향이 150m 정도 되고, 남북방향이 250m 정도 되는 얼추 정사각형의 정방형 모양을 하고 있다. 서쪽으로흥인동, 동쪽으로 왕십리, 남쪽으로 신당동, 그리고 청계천로 맞은편 북쪽으로는 종로구 숭인동과 붙어 있을 뿐만 아니라 4대문의동쪽 관문인 흥인지문 (동대문)과는 직선거리로 약 8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지리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아주 훌륭한 셈이다. ● 골동품NO, 빈티지YES! ? 그러나… ‘동묘 스타일’이라고 해서 2013년 방송인 지드래곤과 정형돈이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적이 있다. 최근에는 개그맨 김숙, 윤정수마저 방송에 소개한 뒤로 지금 황학동 벼룩시장은 꽃할배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황학동 벼룩시장은 이태원이나 홍대의 젊은 벼룩시장과는 사뭇 풍광이 다르다, 아니 다르시다. 그만큼 세월의 손길이 물건 켠켠마다 묻어 있는 늙은 곳이다. 이곳에서 1980년대 물건들은 거의 신제품 코너에 앉아 있다. 적어도 6.25동란 때 사이렌소리 한 번은 들은 흔적이 묻어 있어야 좌판 앞줄에 앉을 수가 있다. 그러하니 내공이 튼튼 탄탄하다 못해 눈물겹다. 모든 물건들이 연대기순으로 다 그러하다. 제각각 비밀스러운 전 주인의 사연 하나는 덤으로 가지고 있다. 비록 지금은 1000원짜리 구제옷으로 보푸라기 가득한 늙은 옷이었지만, 한때는 백화점 쇼윈도우 앞줄에 앉아 먼지 한 톨 떨어질 틈 없이 보살핌 받던 ‘패션’들이 동묘 구제시장 골목마다 줄줄이 걸려 있다. 옷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 그러하다. 저마다 'made in 옛날'이다. 이빨 하나는 빠져 삐그덕거리는 맛이 있어줘야 이 골목에서는 대접받는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늙는다는 것이, 늙어간다는 것이, 늙었다는 것이 큰 불편이 되지 않는 거리이다. 항상 시뻘건 애나멜 네오사인톤으로 번쩍이는 서울 도심이 이 골목에서는 전부 파스텔톤으로 채색된다. 모든 것이 희미하다. 희미해서 물건의 모서리마다 모지라져 둥글둥글하다. 세월이 만든 넉넉함처럼 마음도, 물건도, 다 둥글어진다. 바로 일요일 아침 황학동, 신설동, 동묘 주변의 광경이다. 벼룩시장 입구를 돌면 만날 수 있는 시계 골목, 우선 놀라고 본다. 왜냐하면, 진품 롤렉스와 피아제가 조촐한 유리 상자 안에 있다. 분명 정품이다. 순간, 만만히 보았던 이 거리가 실상은 가벼운 만 원짜리 몇 장으로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빈티지이다. '썩어도 롤렉스'다. 가격이 210만원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서울 풍물시장에 접어들면 에디슨이 만들었다고 끝끝내 우기면 믿을 듯한 나팔꽃 축음기, 지금은 상표명도 가물한 골드스타 흑백TV, 10원짜리 동전을 한 손 가득 쥔 채 연인과 밀어 실어 나르던 그 시절의 공중전화기, 공병우 선생이 만들었다 자부심 가득한 세벌식 한글 타자기가 오가는 손님의 손길을 잡아챈다. 한 때는 박수 무당들 손에 쥐어져 생사업보를 달래주던 방울칼, 유통기한 겨우(?) 석 달 밖에 지나지 않은 허쉬 초콜렛, 1986년 아시안게임 임춘애 금메달 획득 기념 삼성 Kappa 시계 등등 그 면면들 역시 화려하고 무궁하고 애잔하다. 비록 지금은 만원짜리 중국산 효도 라디오 뒷전으로 자리 밀려났지만 그래도 아직은 쓸모 있어 이렇듯 인력사무소 봉고 기다리듯이 동묘 주변 한 자리 차지함도 대견하다. 인생사도 매 한 가지. 늙음은 이야기를 지니어 간다는 것이다. 슬픈 일은 아니다. 갖은 사연 제각각 숨긴 골동품,구제옷,전자제품 들이 골목마다 그득그득하다. 아마도 물건들이 품은 내력을 다 글자로 적자면 원고지 높이가 에베레스트는 고작 발목 언저리에서 발돋움할지 모른다. 원고지 길이 지구 600바퀴를 돌아야 할 듯하다.진짜다. 황학동 벼룩시장(Flea Market)은 인생이다. 나이든 삶이다. 그리고 생의 지혜다. 누구든 골목 골목 발길 내딛을 때마다 몸속으로 잊었던 예전의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느낀다. 그 시간을 따라가다보면 골목은 늘 앞으로만 가야 하는 우리들의 삶에서 샛길로 빠지는 맛도 있음을 가르쳐 준다. 사잇길로 빠져도 다시 큰 길과 합쳐지는, 사잇길에도 삶은 건강히 자리잡고 있다. 산다는 것이란 그런 것이다. 어영차 다시 새로운 길로 나선다. 길거리 한 구석 홍동백서 따르듯 자리잡은 옛 물건들 바라보면서 그렇게 앞으로 나아간다. 고작 한 두 해 전의 일을 이야기하는 인간들이 우스운 듯, 황학동이 뿜는 시간은 늙음이 젊음보다 활기차다. 황학동의 학은 흰 색이 아니라 누런 색이 맞다. 백학동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황학동은 이름도 시간을 따라 석양녘으로 누렇게 물든다.어울린다. <황학동 벼룩시장에 대한 여행 2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2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라도 한 번은! 서울의 대표적인 벼룩시장이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기 때문에 동선을 미리 생각하고 가자. 2.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 나이가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정말 좋다. 20세미만은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다. 나이에 비례하여 여행 재미가 있다. 연인들도 좋다. 삶에 지친 직장인들도 주말에 휘휘 길 거닐며 콧바람 불어 넣길 강추함! 3. 교통편은 어때요? - 대단히 편리하다. - (황학동 벼룩시장) 지하철 6호선 신당역 11번 출입구.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가 오른편에 있다. 황학동 벼룩시장은 성동기계공업고등학교 뒤쪽 골목이다. 142, 163, 2013번 버스 이용 성동공업고등학교 하차. - (동묘구제시장)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에서 내려 3번 출구. - (서울풍물시장) 지하철은 신설동역 1호선 6 번출구, 신설동역 2호선 9번, 10번 출구에서 100m이내 / 버스는 하정로 : 303,370,721,2112, 2219,2221,2230,9403 청계천로 : 2230,300,2013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 서울풍물시장 정문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이용료 : 10분에 300원 / ※ 서울풍물시장 방문 확인 시 1시간30분 면제. 물론 시장 인근이기 때문에 주차시설이 불편하다.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낫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때요? - 유명할만하다. 그러나 세련된 도심이나 수려한 자연 풍광이 주는 감동으로 만든 유명세는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자연스레 생긴 입소문이다. 6. 직원이나 주변 상인들의 여행객 응대 수준은 어떤가요? - 40년 노점 흥정의 관록을 지닌 상인들. 섣부르게 가격을 깎으려다가 핀잔 맞기 일쑤이다. 주인 동의없이 사진 함부로 찍다가 평생을 넘어 내세까지 얻어먹을 욕은 다 먹게 된다. 그러했다. 7. 여행지가 지니고 있는 전문성은 어떠한가요?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 하나요? 조심할 것이 있나요? - 그냥 시장이다. 굳이 공부를 하고 갈 필요는 없이 시간만 넉넉히 가지고 가면 된다. 소매치기 관련 사건은 꾸준히 있으니 참고할 것! 8. 전체 여행 경비는? - 대개는 현금 거래를 하니 만원짜리와 천원짜리를 넉넉히 가져가면 좋다. 충동 구매를 하는 것도 괜찮다. 이런 맛의 거리이다. 9.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 생각보다 훨씬 벼룩시장이 크다는 사실. 동묘에서 황학동까지 일요일은 별천지가 열린다. 주머니가 얇은 자취생이나 학생, 알뜰한 신혼부부, 패션 아방가르드를 꿈꾸는 미래의 패션 디자이너, 특색있는 가게를 꾸미려는 카페 창업자에게는 보물 창고이다. 시간이 훌쩍 지난다. 10. 아쉬운 점이 있다면? - 구획정리가 좀 되면 좋을 듯. 벼룩시장의 범주에 넣지 않아야 할 업종(?)들이 있어서 단속이 필요함.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 주차단속, 구획정리,동선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필요합니다. 12. 홈페이지 주소는? - 서울 풍물 시장 http://pungmul.seoul.go.kr/ 13.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활동은? - 수입식품코너.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14. 여행을 비추하고픈 사람과 이유는? - 지저분한 거리 자체를 싫어하는 몇몇 마나님들. 생활의 냄새가 너무 강한 곳이다. 15.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 애당초에 맛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승부를 거는 동네다. 시장 특유 주전부리, 국수 등 가벼운 먹거리는 괜찮다. 굳이 맛집을 찾으라면 늦은 시각 황학동 포장마차의 곱창을 추천하다. 가장 황학동다운 음식이자 마장동 바로 옆동네여서 곱창의 맛도 서울 내에서도 훌륭한 편에 속한다. 혹여 낮술로 인해 불콰해지더라도 흉이 되지 않는 곳이다. 16. 어떤 코스를 도는 것이 좋을까요? 추천코스는? - 동묘 구제시장→서울 풍물시장→황학동 벼룩시장 17. 도움되는 사이트? - 청계천의 옛 풍경이 가득 있다. 감동적이다. http://blog.naver.com/ohyh45/220650436712 18. 서울에 다른 벼룩시장도 있나요? - 규모면에서는 황학동이 압도적이지만, 젊은 감각은 아니다. 아래 벼룩시장도 적극 추천한다. - http://www.flea1004.com/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 - http://www.seocho.go.kr/site/fm/index.jsp 서초토요벼룩시장 - http://www.freemarket.or.kr/ 홍대 프리 마켓 - http://mapotourism.blog.me/220081215182 마포희망시장 - http://dailyprojectsseoul.blogspot.com/search/label/Sunday%20Flea%20Market 선데이프리마켓 19. 숙소정보는? - 서울 도심 여행이어서 지하철 연결되는 곳은 어디든지. 20. 총평 및 당부사항 - 황학동 벼룩시장은 분명 프랑스의 “생투앙 벼룩시장”, 영국의 “포토벨로 마켓”, 뉴욕의 "브루클린 벼룩시장"처럼 한 도시의 관광명소가 되기에는 무언가의 불편함은 분명히 존재하는 곳이다. 남대문이나 인사동과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훌륭한 조각상과 한국의 대표적인 하회탈 옆에는 의류수거함에서 갓 꺼내온 옷 뭉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도 하다. 분명히 벼룩시장의 상품이 아니라 물건더미인 것이다. 어느 정도의 구획정리와 경계가 이루어 진다면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이리湖 따라 130개 풍력발전기… 삼성, 북미 최대 ‘바람’ 돌리다

    이리湖 따라 130개 풍력발전기… 삼성, 북미 최대 ‘바람’ 돌리다

    캐나다 동부 최대 도시인 토론토가 위치한 온타리오주(州)의 남쪽에 있는 이리호(湖). 차를 타고 이리호를 따라 이동하는 1시간 동안 50층 건물 높이인 150m의 풍력발전기가 끝없이 펼쳐졌다. 130여개에 달하는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이리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온타리오 프로젝트’의 일부인 ‘사우스켄트 윈드 프로젝트’ 현장이다. 이달 초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 찾아간 온타리오 프로젝트 현장은 광활한 캐나다 국토에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패널의 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엄청난 규모였다. 관심은 높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시장과는 달리 캐나다를 비롯한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이미 전력 생산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성숙해 있다. 이 중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인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다. 현재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총 106㎿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함께 가동되고 있다. 1069㎿는 대구시 전체 가구수와 비슷한 9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온타리오 프로젝트의 놀라운 점은 초대형 사업을 캐나다 주정부나 현지 업체가 아닌 제3국인 한국의 삼성물산이 직접 제안하고 주도했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은 2008년 온타리오 주정부에 대규모 풍력 및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을 제안했다. 3년 만인 2011년 온타리오 주정부 산하 전력청과 전체 사업 중 1, 2단계에 해당하는 1069㎿ 규모의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삼성물산은 향후 20년간 온타리오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권을 확보했다. 온타리오 프로젝트와 같은 초대형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그것도 에너지 업체가 아닌 제3국의 종합상사가 직접 제안해 사업 진행 및 운영까지 이어진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형태의 사업이다. 삼성물산이 어떻게 이 같은 사업을 성공할 수 있었을까. 온타리오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세운 현지 법인 SRE(삼성리뉴어블에너지·Samsung Renewable Energy)의 법인장 조성기 삼성물산 상무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나 크라이슬러, 포드 등 대형 완성차 업체들의 부품업체가 많았던 온타리오주의 지역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면서 “실업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온타리오 주정부의 고민이 늘어가고 있던 시기에 삼성물산이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상무는 “때마침 원자력과 함께 전력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온타리오주의 전통 화력 발전 시설이 노후화가 많이 진행돼 주정부에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점도 우리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미국 현지 업체인 패턴 등과 협업해 사업의 효율을 높였다.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2010년 삼성물산이 온타리오 주정부와 ‘신재생 발전사업 투자 기본협약’(GEIA)을 체결한 이후 시작됐으며 앞으로 총 50억 달러(약 5조 8575억원)의 개발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적절한 판단에 따라 주정부와 손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온타리오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지금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낸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 측은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발전 용량별, 지역별로 총 10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부지 선정부터 정부 인허가 획득, 금융 조달까지 모든 과정을 거의 우리(삼성물산)가 직접 진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주정부와 GEIA 체결 이후 4년 만인 2014년 3월에야 1단계 27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완공했다. 이후 사업이 안정 궤도로 들어선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현재 전체 계획의 80~90%가 진행된 상태다. 2018년까지 마지막인 3단계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이 끝나면 향후 20년간 삼성물산은 온타리오 주정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며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조 상무는 “사업 초기에는 ‘한국 기업이 캐나다에서 사업해 돈을 벌어 간다’는 현지 비판 여론이 높았다”면서 “그러나 현재 온타리오 프로젝트의 직접 고용 인력만 1100여명에 달하고 대부분이 현지 인력인 만큼 비판 여론은 긍정적 지지 여론으로 완전히 뒤바뀐 상태”라고 전했다. 온타리오 프로젝트의 성공을 계기로 현재 캐나다는 각 주정부를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단순히 친환경적 부분에 더해 현지 인력의 고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캐나다 각 주정부가 적극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물산이 캐나다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한 셈이다. 삼성물산은 온타리오 프로젝트의 성공을 바탕으로 캐나다 각 주정부와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온타리오(캐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