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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파운드화의 운명/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파운드화의 운명/오일만 논설위원

    영국의 화폐인 파운드화의 위상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가 급격하게 침체하면서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할 것이란 진단이 많다. 파운드화의 운명은 늘 유럽의 역사 흐름과 맥이 닿는다. 15세기 경제 패권은 스페인에 있었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해상 무역권을 장악한 덕이다. 1588년 영국 해군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침하면서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무역 해상권이 흔들렸지만 곧바로 경제 패권이 파운드화로 기울어지지는 않았다. 양국이 전쟁을 벌이며 국력을 소진하는 사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식민 지배를 확대했던 네덜란드가 급부상하면서 네덜란드 ‘길더화’가 이 시기에 국제통화 노릇을 했다. 18세기 중엽 섬유산업을 기반으로 산업혁명에 성공하면서 영국의 파운드화가 기축통화로 우뚝 서게 된다. 19세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성장한 대영제국은 파운드화를 금에 연계하는 금본위제를 도입했고 세계 각국은 파운드화를 교역 시 결제 용도로 사용했다. 19세기 후반 파운드화가 세계 교역 결제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에 이르렀다. 미국 달러화가 부상하던 1940년까지 해외 각국이 보유한 파운드화의 양은 달러의 두 배에 이르렀고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도 파운드화는 기축통화의 위상을 지켰다. 파운드화는 2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달러화에 패권의 지위를 넘겨 줬다. 1944년 44개국은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 모여 달러를 기축통화로 삼는 금환본위제에 합의했고 이후 70년간 달러의 시대가 이어진 것이다. 파운드화가 또 한번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조지 소로스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급전직하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검은 금요일’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992년 영국과 독일의 통화전쟁 와중에 영국 파운드화의 하락을 예상하고 파운드화 약세에 100억 달러 이상을 베팅한 것으로 유명하다. 브렉시트 논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확산됐다.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유럽 각지에서 온 가난한 이민자들이 자국민의 취업 기회를 빼앗아 영국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EU의 재정악화로 영국의 EU 분담금 부담도 급격히 늘어났고 EU 내 금융업 감독 규제 강화도 금융강국 영국에 족쇄가 됐다. EU에 남을 이유가 없다는 일부 정치인들의 선동이 먹혀들어 간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찬반 여론이 팽팽한 가운데 영국 옥스퍼드대 등 96개 대학의 총장 등 최고의 지성들이 나서 브렉시트를 만류하는 상황이다. 영국민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커버스토리] “韓, 작년 對英수출 74억弗… 브렉시트 땐 年 4억~7억弗 감소”

    [커버스토리] “韓, 작년 對英수출 74억弗… 브렉시트 땐 年 4억~7억弗 감소”

    옥스퍼드 사전에나 있는 단어로 여겨졌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갑자기 전 세계를 덮친 건 지난 9일 여론조사 업체 ORB의 조사 결과 찬성(55%)이 반대(45%)보다 10% 포인트나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싱크탱크인 ‘영국이 생각하는 것’이 13일 기준으로 6개 여론조사의 평균치를 낸 결과에서도 찬성(52%)이 반대(48%)를 앞서는 등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브렉시트가 어떻게 불거졌고 세계는 왜 공포에 떠는지를 문답 형식으로 풀어 봤다. Q.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어떻게 실시하게 됐나. A.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EU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피그스’(PIGS·돼지들이라는 경멸의 뜻도 담고 있음) 국가들의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해 막대한 구제금융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 돈 상당부분이 ‘부자나라’인 독일과 영국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이때부터 영국인들 사이에서 “EU에 엄청난 세금을 내면서도 우리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뭐냐”는 ‘EU 회의론’이 생겨났다. 특히 최근 중동 지역 난민과 동유럽 출신 이주민들의 영국 쏠림 현상이 심해지자 “우리 일자리도 없는데 다른 나라 국민들의 복지까지 챙겨야 하느냐”는 비판이 커졌다. 결국 2013년 1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Q. 국민투표 관전 포인트는. A. 영국 여론은 계층에 따라 명확하게 갈린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장년층과 저소득층은 브렉시트 찬성 비중이 각각 48%와 46%로 반대 35%, 34%를 웃돌았다. 반면 청년층과 고소득층에선 반대가 46%와 47%로 찬성 29%와 35%를 앞섰다. 그러나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이 14~15%에 달해 결국 이들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6일 EU 잔류를 지지하는 조 콕스 하원의원이 브렉시트를 주장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면서 여론의 방향이 달라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와 달리 도박사들은 ‘부결 60%, 가결 40%’ 정도로 보고 있다. Q. 브렉시트 찬성 진영 입장은. A. 이들은 EU가 경제적·사회적 차이가 큰 나라들을 무리하게 하나로 묶다 보니 역내 불안정이 심화되고 대량 실업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대표적 찬성론자인 마이클 고브 영국 법무장관은 “EU 회원국이다 보니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법률 하나도 우리 마음대로 고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집권 보수당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게으른 남유럽 나라들을 위해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느냐”며 EU 탈퇴를 외친다. 찬성론자들의 속내에는 EU가 역내 1위 경제 대국인 독일에 끌려다니다 보니 2위인 영국이 늘 피해를 본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Q. 반대 진영 입장은. A. 캐머런 총리는 EU가 독일 중심으로 운영돼 영국 국민들이 막대한 분담금을 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유럽 대륙과의 통합으로 영국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손실보다는 훨씬 크다”고 주장한다. 또 반대론자들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들 중 상당수는 독일 등 EU 지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영국 수출의 절반 가까이가 EU 역내 국가에서 이뤄져 탈퇴가 무역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당장은 독일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겠지만 대신 영국은 고립된 섬나라가 돼 글로벌 영향력도 줄어들게 된다는 생각이다. Q. 콕스 의원 사망이 반전의 계기 될까. A. 콕스 의원 사망은 영국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콕스 의원이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에서 10년 넘게 일한 인권운동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애도의 뜻을 보냈다. 영국 정치권은 이번 주말까지 브렉시트 찬반 캠페인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브렉시트를 다룰 예정이었던 정치 해설 프로그램 ‘퀘스천 타임’과 ‘디스 위크’ 방송을 취소했고 여론조사 기관 BMG도 최신 결과 발표를 하루 연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브렉시트가 영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보고서 발표를 미뤘다. 일각에선 국민투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됐다는 시각에 주가가 상승했다. Q. 가결 시 향후 절차는. A. 영국은 EU의 헌법인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2년 내에 27개 다른 회원국과 탈퇴 조건 협상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2년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1982년 그린란드가 유럽공동체(EC)에서 탈퇴할 때도 3년이 소요됐다. 회원국이 기간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한 영국은 시간에 쫓기는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다. 기간 내 협상에 실패하면 EU 국가들과 맺은 모든 협약의 효력이 중지되기 때문이다. EU와 완전히 관계를 단절할 수 없는 영국은 탈퇴 절차가 끝나기 전 다른 형태의 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무역 장벽과 관세 부담을 덜 수 있는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이 되는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EEA 회원국도 EU의 규정을 적용받고 분담금도 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브렉시트 단행의 실익이 없다. 자유무역협정(FTA)이나 관세 동맹을 맺는 방법이 있지만 심사가 뒤틀어진 독일, 프랑스 등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Q. EU 붕괴 가능성은. A.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건 EU 회원국의 도미노 이탈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폴란드, 벨기에, 헝가리, 스웨덴 등 10개국 국민 1만 491명을 대상으로 EU 호감도를 물은 결과 비호감이 47%에 달했다. 특히 그리스(71%)와 프랑스(61%), 스페인(49%)은 영국(48%)보다 EU에 대한 반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영국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영국의 EU 탈퇴 시 2014년에 이어 또다시 독립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영국에서 벗어나 아일랜드와 재결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Q.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충격은. A. 영국 재무부는 브렉시트 이후 15년간 국내총생산(GDP)이 3.8~7.5% 감소하고 1인당 GDP는 1100~2100파운드(약 182만~348만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의 충격은 EU 국가를 넘어 유럽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아시아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영국과 밀접한 경제적 관계인 한국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의 지난해 대영 수출은 73억 9000만 달러로 영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EU 제외) 중에선 노르웨이, 스위스, 터키 다음으로 많았다. LG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 발생 시 2020년까지 대영 수출이 연간 4억~7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영국계 자금 유출도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영국이 보유한 우리나라 상장주식은 36조 4770억원어치다. 미국(172조 82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브렉시트란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신조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일컫는 그렉시트(Grexit)에서 따온 말이다.
  • 英 노동당 하원의원 총격 피습 사망···용의자 체포

    英 노동당 하원의원 총격 피습 사망···용의자 체포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대낮에 길거리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영국BBC 방송이 보도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조 콕스(41·여) 의원은 이날 오후 런던으로부터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요크셔 버스톨에서 한 남성이 쏜 총에 맞고 흉기에 찔려 병원에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콕스 의원은 사건 현장 주변에서 열린 선거구민 간담회에 참석하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5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조사를 시작했으며, 다른 용의자를 찾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콕스 의원의 사망으로 정계는 슬픔에 잠겼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콕스의 사망은 비극이다. 그녀는 헌신적이고 배려심 많은 의원이었다”고 애도하면서 콕스의 남편과 2명의 자녀를 위로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콕스 의원은 자신의 공적 의무를 수행하다 사망했다”면서 “그녀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 앞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콕스 의원이 버스톨에서 두 남성 간 몸싸움에 말려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 주변 카페 주인은 “흰색 야구 모자를 쓴 50대 남성이 손에 구식으로 보이는 총을 쥐고 있었다”면서 “그가 여성(콕스 의원)에게 두 차례 총격을 가하고서 다시 한 번 얼굴 부위에 총을 쏘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그를 붙잡으려고 하자 그가 흉기를 빼들고 휘둘렀으며, 콕스 의원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콕스 의원뿐 아니라 현장에 있던 77세 남성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영국 스카이뉴스 TV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총을 쏜 용의자가 ‘영국이 우선이다’라고 외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콕스 의원은 1995년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했으며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에서도 일을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된 콕스 의원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와 관련해 영국이 유럽연합(EU)에 잔류해야 한다고 캠페인을 펼쳐왔다. 그녀는 또 시리아 내전 해결을 강조해 왔으며, 영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꺼린다며 비판했다. 이번 사건이 콕스 의원의 EU 잔류 주장과 관련됐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피습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모두 이날 국민투표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도 이날 영국령 지브롤터를 방문해 EU 잔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 공포’에 파랗게 질린 증시

    연초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이던 금융시장 ‘공포심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최근 회복세를 탔던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수출 등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걱정이 커져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증시와 금융투자자들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17.03) 대비 23.1%나 상승한 20.97로 집계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산출하는 VIX는 20을 웃돌면 향후 시장 변동성 위험이 큰 것으로 간주된다. VIX가 20을 넘긴 건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지난 2월 29일(20.55) 이후 석 달여 만이다. 또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이날 독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종가보다 0.023% 포인트 떨어진 마이너스 0.0001%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CNN머니가 산출하는 ‘공포&탐욕지수’도 지난 주말 63(탐욕)에서 이날 53(중립)으로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승 여력 등 7개 지표를 활용해 집계하는 이 지수는 0~100으로 구성된다. ‘0’은 악몽에 가까운 공포, ‘100’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는 탐욕을 뜻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16.10까지 상승해 지난 2월 29일(17.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흘 만에 35.6%나 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회수되는 등 단기 유동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며 “유로존 불안에 따른 달러 강세가 중국 위안화 약세를 유발하면 한국 등 신흥국이 받는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원화 약세·외자 유출 등 전망… 정부 ‘브렉시트 비상계획’ 착수

    원화 약세·외자 유출 등 전망… 정부 ‘브렉시트 비상계획’ 착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Brexit) 투표를 앞두고 우리 정부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영국이 EU에서 빠질 경우 한국의 금융과 실물 경제에 상당한 충격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2일 “영국이 EU에서 탈퇴를 하게 되면 지난해 ‘그리스 디폴트 사태’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 것”이라며 “오는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가 통과될 경우에 대비해 세계 금융시장을 면밀히 스크린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브렉시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영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250억 파운드(약 210조원) 규모의 영국 금융산업은 세계 외환 및 주식, 파생상품 거래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외환 거래, 은행 대출, 국제 채권 거래, 장외 파생상품 거래, 해상보험료 수입 등에서 세계 1위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유럽팀 선임연구위원은 “브렉시트는 전 세계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금융시장이 동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파운드화 및 유로화의 약세로 이어질 것이 확실한데, 이것이 원화 동반 약세와 외국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렉시트는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한·EU 및 한·영 간 교역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EU 조약에 따라 2년 내에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과 한·영 FTA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 이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교역 위축의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 관계자는 ‘브렉시트의 실제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되면 지난해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때 눈치만 살폈던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이에 동참하려 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달러화 다음의 기축통화인 유로화의 신뢰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려 세계 금융시장에 큰 혼란과 충격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늦추고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데이비드 캐머런 英총리는 왜 ‘애비로드’를 걸었을까?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비틀스의 앨범 재킷을 촬영한 것으로 유명한 애비로드에서 같은 구도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캐머런 총리는 마치 일반 관광객들처럼 전 문화부 장관인 테사 조웰(총리 앞)과 함께 애비로드의 횡단보도를 건너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날 캐머런 총리의 사진 촬영은 물론 한가롭게 '인증샷'을 남기고자 찍은 것은 아니다. 한 달 후인 23일 영국은 유럽연합(EU)에 남느냐 아니면 탈퇴하는냐를 결정하는 중대 투표를 앞두고 있다. EU의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시작된 영국의 일명 '브렉시트'(BREXIT)로 이제 국민투표 결정에 따라 그 운명이 갈리게 된다. 이에 현재 영국은 '유럽 안에서 더 강한 영국’(Britain Stronger in Europe)을 주장하는 EU 잔류파와 '탈퇴를 지지하는 세력'(Vote Leave)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현재까지의 영국민 표심은 EU 잔류를 희망하는 여론이 47%로 반대(40%)보다 다소 높은 편이나 부동층이 15%에 달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EU 잔류를 주장하고 있는 현 정부 수반인 캐머런 총리가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기 위해 이 사진을 남긴 것이다. 그렇다면 왜 캐머런 총리는 애비로드에 갔을까? 이는 영국 유명 문화계 인사들의 EU 탈퇴 반대 서명과 맥을 같이한다. 같은 날 ‘셜록’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 키라 나이틀리, 주드 로 등 대표적인 배우와 영화감독 대니 보일, 싱어송라이터 팔로마 페이스 등 280여 명의 문화계 인사가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영국이 EU에 남아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만약 영국이 EU를 떠난다면 아웃사이더가 될 것"이라면서 "EU의 재정지원과 협업 덕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EU를 탈퇴한다면 세계에서 이룬 창의적인 성공이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곧 이날 캐머런 총리는 비틀스의 수많은 명곡을 녹음한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애비로드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EU 잔류에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한 셈이다.  한편 ‘애비로드’(Abbey Road)의 앨범 재킷사진은 지난 1969년 8월 8일 스튜디오 앞 횡단보도에서 촬영됐다. ‘컴 투게더’(Come Together) ‘섬싱’(Something) 등의 주옥같은 곡들이 담긴 애비로드는 해체되기 직전 비틀스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앨범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시카, 첫 솔로앨범 발매 앞두고 “못 보겠다. 긴장되고 흥분돼”

    제시카, 첫 솔로앨범 발매 앞두고 “못 보겠다. 긴장되고 흥분돼”

    첫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둔 제시카가 심경을 고백했다. 제시카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못 보겠다. 긴장되고 행복하고 흥분된다. pm 11시에 V앱에서 만나요(Can‘t look. Nervous. Happy. Exited. See you at 11pm KST on V app)”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 속 제시카는 한 손으로 눈을 가린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제시카는 17일 0시 첫 솔로 앨범 ‘With Love, J’를 발매한다. 9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With Love, J‘는 현재 신나라 레코드 예약판매 순위1위를 기록하며 초도 물량 6만장이 완판 된 상태다. 이에 앞서 제시카는 16일 밤 11시 네이버 V앱을 통해 첫 솔로앨범 카운트다운 방송 ‘플라이 위드 제시카’(Fly with JESSICA - With Love, J)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제시카는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했다. 지난 2014년 9월 팀을 탈퇴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뒤 패션 사업가, MC 등으로 활동을 이어오다 가수로서 첫 솔로 활동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시카 인스타그램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기 마치면 할 일 못해 恨 남을 것 같아” 140분 ‘변화·소통’ 방점

    “임기 마치면 할 일 못해 恨 남을 것 같아” 140분 ‘변화·소통’ 방점

    “지나고 보니 아쉬운 점도 많아” 하늘색 재킷 입고 일일이 악수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활성화, 안보에 모든 힘을 쏟고 살았지만 지나고 보니 아쉬운 점도 참 많이 있다”는 말로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 간담회를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가 여러 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그런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한 파견법 등 일자리 대책 처리를 위해 노력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돼도 자기가 한번 해 보려는 것을 이렇게 못 할 수가 있느냐”며 “나중에 임기를 마치면 저도 엄청난 한이 남을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변화와 개혁”, “각계각층과의 협력과 소통”에 방점을 찍으면서 “오늘 여러분께서도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 주시고, 정부와 국민의 가교에 좋은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늘색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국장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한 경제신문 편집국장에게는 “요즘 경제지가 뜨고 있어요.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외국어 방송 보도국장에게는 “국제 뉴스가 중요하죠”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병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현정택 정책조정, 현기환 정무, 김규현 외교안보, 김성우 홍보, 안종범 경제, 조신 미래전략, 김상률 교육문화, 김현숙 고용복지 수석 등 주요 참모진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서울신문 등 45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이 참석했다. 오찬은 일단 1시간 30분으로 예정됐으나 처음부터 종료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행사였다. 질문도, 답변도 길었기 때문에 2시간 20분 뒤 마무리됐고, 질의자를 지명하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중식 메뉴가 제공됐고 포도 주스가 건배에 사용됐다. 한 참석자가 “오늘 음식 먹어 보니 회사 앞의 북경반점하고 큰 차이가 없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그게 칭찬이냐 비난이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친박’(친박근혜)을 만든 적은 없다”는 대목에서 웃음이 터졌다. ‘공무원 골프’에 대해 과거 “골프 칠 시간이 있으시겠어요?”라고 한 것이 공무원들을 크게 위축시켰다는 대목에서 박 대통령은 “칠 시간이 있었겠느냐는 이야기가 ‘그런 함의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 하고 생각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그래서 앞으로 내가 말조심을 더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소개했다. 대학 구조조정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해 영어 표현 ‘엑시트’(Exit)를 사용하다 “왜 영어가 먼저 생각나고 한국말이 생각이…이거 잘못된 것인데 뭐죠?”라고 물었고 참석자들이 “퇴출 경로를 마련해 주자는 것이지요”라고 답해 주며 웃음이 터졌다. 박 대통령은 교과서 문제에 특별히 긴 시간을 할애했다. “자라나는 세대도 국가 정체성을 바르게 배우고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미래세대는 올바른 역사를 배울 권리가 있고 역사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막중한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스노든의, 스노든을 위한…佛 음악 거장, 스노든과 합작 앨범

    스노든의, 스노든을 위한…佛 음악 거장, 스노든과 합작 앨범

    파나마 페이퍼스의 폭로 이전에 '에드워드 스노든'이 있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통신정보 수집 실태를 전세계에 폭로하며 '내부고발자'로서 찬사와 '국가의 배신자'라는 비난을 함께 받고 있는 전 미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2)이 테크노 음악 앨범에 참여했다. 최근 영국 가디언등 외신은 스노든이 프랑스 출신의 ‘일렉트로닉 음악의 선구자’ 장 미셸 자르(67)와 콜라보곡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현란한 테크노 댄스 음악인 이 곡의 이름은 '엑시트'(Exit). 다음달 6일 발표되는 자르의 새 앨범에 수록된 이 곡에 대해 해외언론들은 스노든이 이제는 '세계의 귀'를 타깃으로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신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6분짜리 곡에서 스노든의 음성은 절반 정도 담겨있다. 그 내용 역시 '디지털 프라이버시'에 대한 것이다. 젊은층에게 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됐다는 것이 현지언론들의 분석이다. 또한 스노든에 대한 자르의 평가를 감안하면 그에게 주는 헌정음악 성격이 강하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함께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자르의 전폭적인 지지 덕이다. 자르는 "스노든은 우리시대의 영웅"이라면서 "처음 그에 관한 기사를 읽었을 때 과거 레지스탕스였던 어머니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자르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을 찾아가 샘플링에 필요한 그의 목소리를 따왔다. 미국이 가장 잡고 싶어하는 스노든은 지난 2013년 6월 NSA의 개인 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해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미국 당국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국제 미아 신세가 됐다가 러시아로부터 임시 망명을 허락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에드워드 스노든, 佛거장과 ‘테크노 음악 앨범’ 콜라보

    에드워드 스노든, 佛거장과 ‘테크노 음악 앨범’ 콜라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통신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2)이 테크노 음악 앨범에 참여했다. 최근 영국 가디언등 외신은 스노든이 프랑스 출신의 ‘일렉트로닉 음악의 선구자’ 장 미셸 자르(67)와 콜라보곡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현란한 테크노 댄스 음악인 이 곡의 이름은 '엑시트'(Exit). 다음달 6일 발표되는 자르의 새 앨범에 수록된 이 곡에 해외언론들은 스노든이 이제는 '세계의 귀'를 타깃으로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신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6분짜리 곡에서 스노든의 음성은 절반정도 담겨있다. 그 내용 역시 '디지털 프라이버시'에 대한 것으로 젊은층에게 이에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됐다는 것이 현지언론들의 분석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함께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자르의 전폭적인 지지 덕이다. 자르는 "스노든은 우리시대의 영웅"이라면서 "처음 그에 관한 기사를 읽었을 때 과거 레지스탕스였던 어머니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자르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을 찾아가 샘플링에 필요한 그의 목소리를 따왔다. 미국이 가장 잡고 싶어하는 스노든은 지난 2013년 6월 NSA의 개인 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해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미국 당국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국제 미아 신세가 됐다가 러시아로부터 임시 망명을 허락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코본드에 브렉시트… 또 유럽發 공포

    “현실화 땐 英GDP 14% 손실”… 한국 성장률도 최대 2.7%P 추락 6월 23일 국민투표…부결이 최선 유럽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먹구름이 더 짙어지고 있다.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이자가 제대로 지급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불확실성까지 얹어지면서 2011년 유럽발 위기 재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4058달러까지 하락해 2009년 3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 지지를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하원 의회에 나서 “브렉시트는 어둠 속으로 뛰어드는 격”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술렁였다. 이날 영국의 CDS 프리미엄(5년 만기)은 31.33bp(1bp=0.01%)로 연초 19bp대에서 12bp 이상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이 여파로 엔화가치도 계속 강세를 띠고 있다. 금융시장 혼란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엔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과 유럽 모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독일 연구기관 베텔스만은 브렉시트 발생 시 2030년까지 영국 국내총생산(GDP·2014년 기준)의 14%인 최대 3130억 유로(약 427조 4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도 같은 가정 아래 영국 GDP는 10년간 매년 최대 1% 포인트씩, EU GDP는 0.25% 포인트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영국의 신용등급이 최소 한 등급 이상 강등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국내외 우려에도 영국 보수진영 일각에선 “EU 탈퇴만이 해법”이라고 외친다. 동유럽에서 넘어온 노동자들이 자국민의 일자리를 뺏고, 복지 혜택에도 무임승차한다는 판단에서다. 자국 정부의 권한 역시 과도하게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오는 6월 23일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국제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7~2.7%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식시장은 최대 26.5% 급락하고 해외자본은 14조원가량 이탈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성훈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브렉시트는 단순히 금융이나 무역을 넘어 유럽 노동시장 전반의 변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국민투표가 부결되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용어 클릭] ■브렉시트 영국을 뜻하는 ‘브리튼’(Britain)과 퇴장을 뜻하는 ‘엑시트’(exit)를 합친 말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한다. 2012년 말 EU의 재정위기가 심화되자 영국 내 보수당을 중심으로 탈퇴 필요성이 끈질기게 제기돼 왔다.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광주의 ‘씨앗’이 경기서 꽃피게… 창업, 국가생존 차원 접근을”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광주의 ‘씨앗’이 경기서 꽃피게… 창업, 국가생존 차원 접근을”

    박근혜 정부가 주도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가 지난 7월까지 전국 17곳에서 문을 열고 창조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삼성이 지원하는 대구센터를 비롯해 각 센터는 국내 주요 그룹과 1대1 협력으로 운영되면서 예상대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본지는 지난 8월 첫째 주부터 지난 12일까지 전국 17곳의 센터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시리즈를 연재했으며, 그 최종회로 주요 센터장 및 전문가를 초청해 센터의 성공 포인트를 짚어봤다. 대담은 14일 서울 중구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센터 회의실에서 주현진 산업부 차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선일 (삼성)대구센터장, 유기호 (현대차)광주센터장, 박용호 (CJ)서울센터장, 한종호 (네이버)강원센터장, 그리고 남정민 단국대 지식재산벤처경영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경쟁을 뚫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센터의 장으로서 임기(2년) 내 목표가 있다면. 김선일 정부·지방·기업이 함께 협력·지원하고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성공 스토리가 계속 나오고, 센터를 응원하는 박수 소리가 이어지도록 하겠다. 성공 여부는 오롯이 저와 직원들의 몫이다. 주말도 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 유기호 센터의 주어진 미션뿐 아니라 지역에서 바라는 희망사업들이 많다. 지역 사업까지 센터가 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뛰고 있다. 박용호 조센터의 열기가 일부 도시에 머물지 않고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도록 서울센터를 창조경제의 모티베이터로 만들겠다. 지난 1년 8개월간 누적 12만여명이 방문했고 10억여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창업 기업을 다수 배출하고 몇몇 기업은 외국에도 진출했다. 한종호 강원센터가 강원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한 스타트업의 추동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되길 희망한다. →지역 기반으로 센터가 운영되는데. 한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악지역이고, 나머지도 상수원 보호 구역 등의 규제로 묶여 있어서 산업 인프라가 취약하다. 인재의 외부 유출이 심각하고 인구도 정체 상태다. 창업 분위기가 성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우리 센터에서는 기업가 정신 교육을 비롯한 창업기반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방이 일관성을 갖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유 센터의 지리적인 한계를 보완하려면 센터 간 연계와 교류가 강화돼야 한다. 광주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의 씨앗이 경기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환경, 경기도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가 광주에서 산업화될 수 있는 환경이 그것이다. 센터 간 상호 교차 근무나 파견도 해법이 될 수 있다. 남정민 중요한 건 대기업들이 창업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약속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창업지원은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돼 있다. 창업기업의 설립과 성장, 해외 진출까지 모든 지원을 제공하는 원스톱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데, 혁신센터의 운영은 경진대회 같은 1회성 행사에 치우치고 있다. 초기 설립 이후에 필요한 시드머니(초기 자금) 및 엔젤 투자도 부족하다. 박 서울에 몰려 있는 인적·물적 자원들을 지방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 센터가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서울센터는 강력한 벤처를 육성해 국내 시장으로 진출시킬 뿐 아니라 중국으로, 미국으로 그리고 세계 시장으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주도 창업이어서 빠른 속도만큼 한계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남 국내 창업지원사업과 지원기관은 몇 년 새 폭발적으로 증가해 중복사업 문제가 생기고 있다. 실제로 한 지역의 혁신센터에서는 정부기관들이 비슷한 성격의 사업을 1년 내내 경쟁적으로 운영한다. 유사 경진대회와 지원사업을 옮겨다니며 중복 지원을 받는 ‘좀비 벤처’도 늘고 있다. 한 정부가 창조경제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에 나서면서 정부의 지원금만 따먹으려는 ‘바운티 헌터’(현상금 사냥꾼), 즉 ‘무늬만 창업자’들이 더러 나오는 게 사실이다. 창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이 같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지만 창업 활성화라는 큰 방향성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 구글이 서울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캠퍼스를 내는 것은 인재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그게 바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개방형 혁신’이다. 우리 기업들도 각지에서 센터를 통해 개방형 혁신을 하도록 정부·지역·기업이 함께 움직이는 플랫폼이 창조센터다. 정부 주도라는 이유로 무작정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그 시선이 문제다. 해외에서 대기업과 창업·벤처 육성을 연결한 우리나라의 창조경제 모델을 부러워하며 우리를 배우러 찾아오고 있다. 유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각국에서 이미 정부 주도로 창조경제 붐이 일고 있다. 오히려 우리는 늦은 감이 있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부·지역·기업까지 같이 움직이는 모델이 나온 것이다. 이것은 큰 경쟁력이다. 박 세계 선진국들도 이름만 다를 뿐 스타트업·벤처 생태계 구축과 창업 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우리의 스타트업 창업자 수는 외국과 비교할 때 아직 매우 적은 수준이다. 우리는 정부 주도, 기업 및 지방 협력이란 틀을 이용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다. 관성처럼 이념과 진영 논리에 갇혀 (창조센터의) 뒷다리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창조경제는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생존 과제다. →혁신센터가 벤처 육성과 혁신산업의 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 센터와 기업,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박 다시 강조하지만 창업은 국가 생존에 필수라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이념과 진영 논리가 아닌 국가 존속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민관합동의 지원 정책, 이념과 진영을 떠난 혼연일치의 격려와 배려가 절실하다. 유 혁신센터 스스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역할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 법률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센터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한 창조경제는 단일 모델이 있는 게 아니고 각 지역의 최적한 모델을 찾는 게 관건이다. 강원도는 산림 자원과 문화적 자산, 지속 가능한 대안적 경제모델을 실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졌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강원도형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들 생각이다. 김 전기차 테슬라를 만든 일란 머스크는 차 엔지니어도 아니고, 차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전기차 혁신을 일으켰고 세상은 바뀌고 있다. 우리는 혁신 없이는 도태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센터가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1인창업 기업’이란 개념을 지양해야 한다. 1인창업 가게는 있어도 1인창업 기업은 없다. 모든 것은 협동이고 팀워크다. 남 17개 기업 스스로 자발적으로 센터를 운영해야 한다.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차원에서 기업의 노하우와 경험, 지식을 스타트업에 전수해야 한다. 또 창업기업이 성장해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까지 최소 7년이 걸린다. 장기 투자 개념으로 지분투자, 창업보육 등 지원사업도 펴야 한다. 전국에 산재된 기술과 노하우, 인력 등을 한곳에 모으고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도 필요하다. 혁신센터가 그 중심이 돼야 한다. 정리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쩍벌남’(Manspreading) 등 속어 옥스퍼드 영어사전 공식 등재

    ‘쩍벌남’(Manspreading) 등 속어 옥스퍼드 영어사전 공식 등재

    주로 지하철 좌석에서 두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 있는 남성을 묘사하는 단어인 이른바 '쩍벌남'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공식 등재됐다고 미 언론들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집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사전(OxfordDictionaries.com)은 이날 공식 업데이트를 통해 이른바 '쩍벌남'을 비롯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속어(slang)를 공식적으로 등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식 등재된 속어 중에는 '배고픈'(hungry)과 '화난'(angry)이 합쳐져 배가 고파 화가 난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인 '행거리'(hangry)를 비롯해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휴대폰이 실수로 잘못 눌러져 전화가 걸리는 것을 뜻하는 '버트(엉덩이) 다이얼'(butt dial) 등이 포함됐다. 또 맥주나 와인 마시기 좋은 시간을 뜻하는 '비어 오클락'(beer o'clock), '와인 오클락'(wine o'clock ) 속어와 함께 유명한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Reddit) 사용자를 뜻하는 '레디터'(Redditor) 등도 게재됐다. 이 밖에도 최근 세계 경제 상황과 관련하여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뜻하는 속어인 '그렉시트'(Grexit)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상황을 담고 있는 '브렉시트'(Brexit) 등 전문적인 속어도 포함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있는 이른바 '쩍벌남' 모습 (자료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쩍벌남’(Manspreading) ‘행그리’(hangry) 등 옥스퍼드 사전 등재

    ‘쩍벌남’(Manspreading) ‘행그리’(hangry) 등 옥스퍼드 사전 등재

    주로 지하철 좌석에서 두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 있는 남성을 묘사하는 단어인 이른바 '쩍벌남'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공식 등재됐다고 미 언론들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집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사전(OxfordDictionaries.com)은 이날 공식 업데이트를 통해 이른바 '쩍벌남'을 비롯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속어(slang)를 공식적으로 등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식 등재된 속어 중에는 '배고픈'(hungry)과 '화난'(angry)이 합쳐져 배가 고파 화가 난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인 '행그리'(hangry)를 비롯해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휴대폰이 실수로 잘못 눌러져 전화가 걸리는 것을 뜻하는 '버트(엉덩이) 다이얼'(butt dial) 등이 포함됐다. 또 맥주나 와인 마시기 좋은 시간을 뜻하는 '비어 오클락'(beer o'clock), '와인 오클락'(wine o'clock ) 속어와 함께 유명한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Reddit) 사용자를 뜻하는 '레디터'(Redditor) 등도 게재됐다. 이 밖에도 최근 세계 경제 상황과 관련하여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뜻하는 속어인 '그렉시트'(Grexit)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상황을 담고 있는 '브렉시트'(Brexit) 등 전문적인 속어도 포함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있는 이른바 '쩍벌남' 모습 (자료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주커버그, 딸 임신 공개, “아기 벌써 손가락으로 ‘좋아요(like)’...인생에서 새로운 장”

    주커버그, 딸 임신 공개, “아기 벌써 손가락으로 ‘좋아요(like)’...인생에서 새로운 장”

    페이스북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31)가 3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 프리실라 챈의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주커버그는 ‘아내와 나에게 신나는 뉴스(exiting news)가 있다. 딸 아이(baby girl)을 출산할 예정”이라고 썼다. 주커버그는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 인생에서 새로운 장(a new chapter)이 될 것이고, 우리는 우리 아이와 다음 세대를 위해 세계가 더 좋은 곳이 되게 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프리실라 챈의 3차례에 걸친 유산 경험도 털어놨다. ”2년여간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3차례 유산 경험이 있다.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때 유산이 얼마나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인지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주커버그는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느꼈던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라고,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공유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커버그는 이어 “또 좋은 소식(good news) 중 하나는 우리 아이가 유산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적다. 아내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 “고 강조했다. 주커버그는 “초음파 사진에서 아이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좋아요(like)’ 표시를 하고 있었다”면서 “아이가 나를 닮은 것이 확실하다”고 세상 밖으로 나올 아기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보희 기자 both2@seoul.co.kr
  • [백문이불여일행] 1일 1시(詩)…감정도 노력이 필요하다

    [백문이불여일행] 1일 1시(詩)…감정도 노력이 필요하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간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여느 날처럼 점심을 먹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다 횡단보도 신호에 멈춰섰다. 광화문 교보생명 앞의 커다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칙칙한 건물숲 사이에서 홀로 푸른 나무배경을 하고 있으니 절로 시선이 머물렀다. 그대, 나무, 숲, 서있다…. 어려운 단어 하나 없는데 무슨 뜻인지 단박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굵게 쓰인 그 글귀를 입으로 되뇌이다 휴대폰으로 원래의 시를 찾아 읽었다. 정희성 - <숲>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각자 다른 모양으로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처럼 함께였는데, 거리를 지나는 수 많은 사람들은 서로가 함께임을 느낄 수 없다. 함께일 수 없어 메말라가고 외로워진다. 낯설고 다르지만 서로를 포용하고 이해함으로, 함께일 수 없을까. 시 하나를 읽고 마음 속에 나만의 생각과 느낌을 새겼다. 1일 1시(詩), 감정불감증 예방주사 하루에 시 한편씩을 읽었다. 1시간 정도되는 출퇴근길은 시 읽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사람들 틈에 서서 가는 지하철 안, 책을 펴 읽는 것은 어려울 지 몰라도 시 읽기는 평소처럼 휴대폰만 하면 된다. 예능프로의 클립영상을 보는 시간에 마음에 드는 시를 찾아 읽고, 생각했다. 영양제처럼 시를 챙겨 읽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의아했지만, 짧디 짧은 시 한 편에 마음이 금세 울렁였다.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 마쓰오 바쇼 <하이쿠> 하이쿠는 5·7·5의 17음절로 구성된 세상에서 가장 짧은 형태의 시다. 단순하고 쉬운 이 시가 마음을 쿡- 하고 찔렀다. 사춘기 여고생처럼 울컥했다. 시를 가장 많이 읽은 중·고등학교때는 정작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다. 학생 때는 이 시가 외형률인지 내재율인지, 어느 음절에 □ 칸이 생길지 생각만 했다. 국어시험에 ‘이 시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알맞은 정서는?’이란 질문에 재빨리 ②절망감을 고른 뒤 동그라미를 쳤던 순간이 떠오른다. 시를 시답게 읽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시 읽기는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줬다. 시어 하나에 숨겨진 뜻이 무얼까 생각하다 보면 내 안의 경험들을 끄집어내게 되고,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시를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가니 딱딱하게 굳어있던 뇌가 유연해지는 기분이다. 같은 것을 보아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실제로 어느 중학교 국어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한 학기에 50편씩 일 년에 100편의 시를 암송하게 했다. 평소 시에 전혀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를 몇 번 낭독하고 외우는 중에 왈칵 눈물을 쏟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한다. 시를 읽은 학생들은 어휘력이 늘면서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게 됐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게되면서 마음도 안정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이란 병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이 병에 걸리면 감정을 느끼지 못할뿐 아니라 묘사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슬픔이나 스트레스 등의 느낌, 감정을 잘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몸에서는 감정에 반응하기 때문에 만성적 요통, 위장질환, 이명 등이 나타나지만 이유를 알지 못해 치료가 어렵다고 한다. 특정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늘날 상당 수의 사람들이 ‘감정불감증’을 호소하고 있다. “슬픈 걸 봐도 슬프지 않고, 기쁜 걸 봐도 기쁘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지치고 힘든 생활에 감정 또한 메말라버린 것이다. 사사로운 감정을 느끼고 연연해하는 것은 “다 큰 어른이 왜 그래”란 말을 듣기 십상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모든 순간의 감정들은 억제하기보다는 보듬어야 한다. 그렇게 어른이 된다.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기쁨에게>와 영화 <인사이드아웃>은 슬픔 또한 기쁨만큼 소중히 품어야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내가 느낀 순간의 감정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고, 나를 지탱하는 감정들이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한다고.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깍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중략)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 슬픔이 기쁨에게 中 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 앞으로도 잘 모를 것 같다. 그런데 그 ‘모름’이 시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짧은 단어에 함축된 뜻을 헤아리고,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의 쾌감이 있다. 무심코 지나치던 사물 하나에 주옥같은 시가 탄생한다는 것에 놀라고, 별 거 아닌 단어 하나가 이렇게 쓰일 수 있구나 또 한번 감탄한다. 시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왜 읽어야 하는지는 안다. 시를 읽지 않았던 어제보다 좋은 시를 읽은 오늘이 더 좋다. 그런 ‘오늘’이 쌓여 한 달이면 30개, 일 년이면 365개의 시를 읽게 된다. 그리고 그 시의 여운만큼 내 정신도 더 깊고 유연해질 것 같다. 추천도서 <시를 잊은 그대에게>(정재찬 저) 시를 잊고 사는 이 세상 모든 이에게.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 읽기 강좌, 정재찬 교수의 ‘문화 혼융의 시 읽기’ 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시에세이다. 저자는 각종 스펙 쌓기와 취업에 몰두하느라 마음마저 가난해져 버린 학생들에게 시를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고자 한다. 친숙한 46편의 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평론의 언어를 그대로 답습한 현 문학교육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문학작품을 많이 아는 것보다, 진실로 좋아하는 시 한 작품이 있어야 스스로 작품을 찾아 읽고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정재승 교수는 가요, 영화, 광고를 아우르는 텍스트를 동원해 오감을 통한 시읽기를 시도한다. 신경림의 시를 이렇게 낭송한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씨발.”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무역협회 “그렉시트 땐 EU 수출물량 5.8% 감소”

    국가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어지면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 수출 물량이 5.8%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공개한 ‘그리스 위기 향방과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 중인 협상 결렬 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가 발생하면 유로존 경기침체와 유로화 약세로 우리 수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그렉시트 발생 시 우리나라의 대(對)EU 수출 물량은 약 5.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원·유로 환율은 13.6%,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1.0%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채권단의 협상이 장기화하는 것 역시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협상 장기화가 결국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배경에서다. 지난해 기준 EU 수출은 전체 우리 수출의 9%를 차지한다. 단 아직까지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협상이 결렬되면 양측 모두 손실이 크기 때문에 조속히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솔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단기간 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리스 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업계는 상황을 자세히 검토해 선제 대응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 경제의 내성을 키우기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유럽 채권단의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5일)를 앞두고 이 나라의 미래를 점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채권단이 가장 바라는 방향은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국민 과반이 협상안에 찬성해 긴축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채무를 갚아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 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아예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긴축 프로그램도 그렉시트도 아닌 제3의 방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5일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 과반이 채권단의 협상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국민 다수가 유로존과 IMF가 제시한 긴축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는 데 찬성하면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설 여지가 생긴다. 그리스로서는 연금 삭감과 세금 인상 등 가혹한 긴축정책에 시달리게 되겠지만 적어도 구제금융 연장으로 디폴트 사태를 막고 유로존에도 남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 쪽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24∼26일 카파 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단의 방안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7.2%, 반대는 33.0%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7.8%가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그렉시트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25.2%에 불과했다. 다만 그동안 채권단의 긴축 프로그램에 강하게 반발해 온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권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앞서 그리스 공영방송 ERT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만약 그리스 국민이 영원히 긴축계획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긴축계획)을 이행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투표에서 협상안 수용이 부결될 경우 곧장 그렉시트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언급된 그렉시트는 그리스가 이날 만기인 채무 15억 유로(약 1조 9000억원)를 갚지 못하면서 한층 구체화됐다. 만약 국민투표에서 국민 다수가 반대표를 던져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리스가 오는 20일 ECB 채무 상환을 비롯해 앞으로 줄줄이 예정된 채무 만기일에 돈을 갚을 가능성이 없다. 결국 그리스는 디폴트 후 유로존을 탈퇴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모든 자금지원을 끊어 그리스 경제에 대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내다봤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화를 대신해 구화폐인 드라크마를 찍어내겠지만,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수입가격이 증가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크다. 그렉시트는 유럽연합(EU)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1999년 유로화가 공식 등장한 이래 유로존에서 탈퇴한 국가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그리스가 탈퇴 선례를 남기면 다른 회원국도 유로존에서 나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유로존과 유로화가 아예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디폴트 상태로 유로존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유로존 탈퇴에 관한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양측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포스트(FP)에 따르면 EU는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라는 나쁜 선례를 남겨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리스도 유로존에 남아야 통화제도를 전부 바꾸는 수고와 비용을 아낄 수 있기에 탈퇴를 주저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투표 부결 이후에 그리스가 갑작스러운 탈퇴 대신 EU와의 협상을 통해 자체적인 화폐제도를 갖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그리스가 무작정 유로존을 박차고 나가는 경우보다는 덜 파괴적이겠으나 그리스의 화폐가 유로화에서 드라크마화로 바뀐다는 점에서 그렉시트와 큰 차이가 없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온라인늇브ㅜ iseoul@seoul.co.kr
  •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유럽 채권단의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5일)를 앞두고 이 나라의 미래를 점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채권단이 가장 바라는 방향은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국민 과반이 협상안에 찬성해 긴축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채무를 갚아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 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아예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긴축 프로그램도 그렉시트도 아닌 제3의 방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5일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 과반이 채권단의 협상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국민 다수가 유로존과 IMF가 제시한 긴축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는 데 찬성하면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설 여지가 생긴다. 그리스로서는 연금 삭감과 세금 인상 등 가혹한 긴축정책에 시달리게 되겠지만 적어도 구제금융 연장으로 디폴트 사태를 막고 유로존에도 남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 쪽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24∼26일 카파 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단의 방안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7.2%, 반대는 33.0%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7.8%가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그렉시트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25.2%에 불과했다. 다만 그동안 채권단의 긴축 프로그램에 강하게 반발해 온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권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앞서 그리스 공영방송 ERT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만약 그리스 국민이 영원히 긴축계획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긴축계획)을 이행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투표에서 협상안 수용이 부결될 경우 곧장 그렉시트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언급된 그렉시트는 그리스가 이날 만기인 채무 15억 유로(약 1조 9000억원)를 갚지 못하면서 한층 구체화됐다. 만약 국민투표에서 국민 다수가 반대표를 던져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리스가 오는 20일 ECB 채무 상환을 비롯해 앞으로 줄줄이 예정된 채무 만기일에 돈을 갚을 가능성이 없다. 결국 그리스는 디폴트 후 유로존을 탈퇴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모든 자금지원을 끊어 그리스 경제에 대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내다봤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화를 대신해 구화폐인 드라크마를 찍어내겠지만,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수입가격이 증가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크다. 그렉시트는 유럽연합(EU)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1999년 유로화가 공식 등장한 이래 유로존에서 탈퇴한 국가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그리스가 탈퇴 선례를 남기면 다른 회원국도 유로존에서 나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유로존과 유로화가 아예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디폴트 상태로 유로존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유로존 탈퇴에 관한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양측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포스트(FP)에 따르면 EU는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라는 나쁜 선례를 남겨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리스도 유로존에 남아야 통화제도를 전부 바꾸는 수고와 비용을 아낄 수 있기에 탈퇴를 주저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투표 부결 이후에 그리스가 갑작스러운 탈퇴 대신 EU와의 협상을 통해 자체적인 화폐제도를 갖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그리스가 무작정 유로존을 박차고 나가는 경우보다는 덜 파괴적이겠으나 그리스의 화폐가 유로화에서 드라크마화로 바뀐다는 점에서 그렉시트와 큰 차이가 없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온라인늇브ㅜ iseoul@seoul.co.kr
  • ‘보수 결집·SNP 돌풍’ 캐머런 웃었다

    ‘보수 결집·SNP 돌풍’ 캐머런 웃었다

    “스코틀랜드 민족주의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로존 이탈)를 내건 영국 민족주의, 이 양대 민족주의에 끼어 노동당이 추락했다.” 8일 보수당 압승 소식을 전하는 영국 가디언지의 분석이다. 당초 보수당 압승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보수·노동 양당 지지율은 33~35% 수준에서 늘 동률을 기록했다. 보수당 의석수 예상치는 290석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 뚜껑을 열자 과반의석 확보라는 결과가 나와 영국 언론들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놀라워했다. 이런 예상 외 결과엔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란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붉은 에드’라고 불릴 정도로 정통 좌파정책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아 온 에드 밀리밴드의 노동당이 보수층에는 거부감을 줬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은 선거 전부터 “노동당의 공약이 멋있기는 한데 보수당 쪽 공약이 훨씬 더 치밀하고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보수당은 극우 영국독립당이 부상하면서 보수적 유권자들의 표를 10~15% 정도 뺏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EU의 간섭, 이민자 문제 같은 이슈에 민감한 보수적 유권자들로서는 당연히 보수당으로 더 쏠릴 수밖에 없다. 57석을 가지고 있던 자유민주당 의석이 8석으로 쪼그라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자유민주당이 잃은 의석 대부분은 보수당이 차지했다. 여기에다 노동당은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의 부상으로 텃밭이던 스코틀랜드의 59석 가운데 56석을 내줘야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승리 일성으로 “하나의 영국”을 그토록 강조한 것도 녹록지 않은 이런 환경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SNP의 압승은 지난해 부결로 결정 난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의 불씨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또 경제적으로 낙후된 스코틀랜드 지역은 중앙정부에 대해 보다 더 좌파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SNP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 브렉시트 국민투표도 문제다. 캐머런 총리는 2017년까지 국민투표를 약속했다. 대외적으로는 EU에 대한 영국의 협상력을 높이고, 대내적으로는 보수파들을 결집시켰지만 실제 결행 때는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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