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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학대 아냐”… 아들에 흉기 겨눈 엄마 구속 보류한 경찰

    “지속학대 아냐”… 아들에 흉기 겨눈 엄마 구속 보류한 경찰

    10살 아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머리채를 잡고 흉기를 휘두른 친모가 입건됐다. 이 친모는 지난해에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후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 대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지속적인 학대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워 친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등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30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22일 강동구 천호동의 주택가 길거리에서 자신의 아들을 흉기로 위협한 30대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에게 반항하며 욕하고 자전거 등을 부순 아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됐다. 훈육에도 아들의 태도가 나아지지 않자 아들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녔고 “같이 죽자”며 흉기까지 들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경찰은 학대 장면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를 받아 A씨를 체포했다. 이웃들은 A씨 집에서 “상습적인 학대가 있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A씨는 지난해 7월에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이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관리를 받고 있었다. 당시 A씨는 아들이 늦게 들어온다는 이유로 머리를 여러 차례 밀거나 뒤통수를 때린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일단 보류하고 고심 중이다. 지난 6월 사례 관리를 위해 경찰관이 A씨 가정을 방문했을 때 “아이가 해맑고 지속적인 학대 의심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동도 이날 현장에서 “(머리채를 잡혀) 머리가 조금 아프지만, 칼로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아동은 즉시 분리 조치해 쉼터로 보냈고, 상태가 안정되면 조사할 것”이라면서 “이웃이나 목격자 등 참고인 조사까지 마친 뒤 신병 처리를 고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10살 아들에게 “같이 죽자” 흉기 든 엄마, 지난해에도 아동학대로 신고(종합)

    10살 아들에게 “같이 죽자” 흉기 든 엄마, 지난해에도 아동학대로 신고(종합)

    친모 “사춘기 겪는 아들 폭력적이라 훈육” 주장경찰 “분리조치된 아동 안정되면 추가 조사”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고민 중 10살 아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머리채를 잡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친모가 입건됐다. 해당 가정은 지난해에도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 관리를 받고 있었는데 지난달까지만 해도 지속적인 학대 흔적 등은 찾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여러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조사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30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동구 천호동의 한 주택가 길거리에서 자신의 아들을 흉기로 위협한 30대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자신에게 반항하며 욕을 하고 자전거 등을 부순 아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됐다. 자신의 훈육에도 아들의 태도가 나아지지 않자 아들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녔고 “같이 죽자”며 흉기까지 들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웃들은 해당 가정에 대해 “상습적인 학대가 있었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당 가정은 지난해 7월에도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가 접수됐고 이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례관리를 받고 있었다. 당시 A씨는 아들이 늦게 들어온다는 이유로 아들의 머리를 수 회 밀거나 뒷통수를 때린 혐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례관리 차 올 6월에도 해당 가정을 방문했지만 “아이가 해맑고 지속적인 학대 의심 증상은 없었다”는 것까지 확인을 마친 상태였다. 경찰은 여러 상황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일단 보류하고 고심 중이다. 해당 아동 역시 현장에서는 “(머리채를 잡혀) 머리가 조금 아프지만, 칼로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즉시 아동은 분리 조치해 쉼터로 보냈고, 상태가 안정되면 조사할 것”이라면서 “이후 이웃이나 목격자 등 참고인 조사까지 마친 뒤 구속 여부를 고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우성 “분단 현실은 우리의 얘기… 무겁지만 외면할 수 없어”

    정우성 “분단 현실은 우리의 얘기… 무겁지만 외면할 수 없어”

    “역사 속 불행했던 우리” 시사회 중 울먹‘우리는 왜 恨 많나’ 생각하며 역할에 몰입北 쿠데타 세력에 납치된 南·北·美 정상 잠수함 속 각국 파워 게임 긴박하게 그려 ‘우리 의지만으로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풀기 힘든 한반도 문제 현실적 시각 제시지난 23일 열린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언론배급시사회. 영화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연기한 배우 정우성은 답변 도중 울먹했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지난 역사 속에서 늘 불행했던 우리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어요. ‘한반도에 살았던 우리한테는 왜 ‘한’이 많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경재 대통령의 감정에 몰입됐던 거 같아요.”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다시 만난 정우성은 그때의 ‘울먹’을 이렇게 설명했다. ‘강철비2’에서 한경재는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 군부의 쿠데타로 북한 위원장(유연석 분),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분)과 함께 북한 핵잠수함의 좁디좁은 함장실에 감금된다.“남북이 서로 입장을 바꿔본다 하더라도, 한반도 문제는 우리 의지만으로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인물들의 진영을 바꿨다”는 양우석 감독의 설명처럼, 전편 ‘강철비1’(2017)에서는 북한 최정예요원으로 등장한 정우성이 이번에는 남한 대통령을 맡았다. 반대로 남한 측 외교안보수석이었던 곽도원은 북한 쿠데타의 주역이 됐다. 개성 강한 북미 정상들 틈에서 한경재는 액션과 말보다 침묵이 긴 인물이다. “‘강철비1’을 하면서 양 감독님이 제 표정을 좋게 보셨나봐요. 한경재 대통령의 침묵 속에 여러 가지 표현을 해야 하니까요.” 긴 침묵 속에서 그가 드러내려고 했던 것은 국민과 역사에 관한 ‘연민’이다. “남북 문제에 있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죠. 심지어 휴전협정 당사자도 아니라는 게 역사적 아이러니예요. 그러나 정치적 선택이 어떻게 이뤄졌든지 간에 그 안에서 가장 고통받는 건 국민입니다. 분단이라는 체제 속 우리 과거에 대한 연민이 한경재가 가지는 주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했어요.”출연을 결심하기까지, 대통령을 연기한다는 것은 그에게도 부담이었다. 특히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변호인’(2013)을 연출했던 양 감독의 영화에 정치적 소신 발언을 주저하지 않았던 정우성의 가세는 낙인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정치적 편향을 강조하는 영화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요. 영화이기 때문에 시도해 볼 필요도 있는 것이고요.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미래 세대에 필요한 화두를 던지는 시도는 충분히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난민 문제 등과 관련한 소신 표명에 대한 세간의 시선에도 그는 거리낌이 없다. “우리 모두 삶에 있어서의 불편함을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이 있고 책임이 있다”고 확신을 담아 말했다. “‘정치적 발언은 정치인이 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건 정치인들이 국민을 정치에서 거리 두게 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도 했다. 영화는 남북미에 일본·중국을 더한 동아시아 정세 속 각국의 내치. 잠수함 속 파워 게임까지 더해 ‘스리 트랙’으로 그려진다. “얼개가 복잡해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에 대한 주연배우의 생각은 어떨까. “아주 볼만한 잠수함 액션”이라고 명쾌하게 정의한 그는 이어 말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보다 한반도 분단의 현실과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얘기입니다.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외면할 순 없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수업은 ‘온라인’ 평가는 ‘대면’… 등록금 반환 ‘협의 중’

    수업은 ‘온라인’ 평가는 ‘대면’… 등록금 반환 ‘협의 중’

    서울대, 교양·대규모 강좌 비대면 수업 이화·한양·건국大 수강생 숫자로 결정 부정행위 우려에 평가는 대면형 우세 등록금 반환 논란엔 대학들 “입장 無”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학년도 1학기를 비상 체제로 운영하면서 갖은 시행착오를 겪은 대학들이 본격적인 2학기 준비에 돌입했다. 국내외 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100% 대면 강의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수강 인원과 정부 방역 지침에 맞춰 비대면 강의와 대면 강의를 병행하되, 성적 평가는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대면평가를 권장하겠다는 게 대학들의 방침이다. 학생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학들은 여전히 유보적이어서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2학기에도 비대면과 대면을 혼합한 수업이 진행된다. 각 대학은 수강 인원수와 교과목 특성, 정부의 방역 지침 단계 등에 따라 수업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서울대는 교과목 특성에 따라 A~D군으로 나눠 교양이론 및 대규모 강좌 등은 전 기간 비대면 수업을 하고 소규모나 실험이 포함된 강의는 대면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화여대, 한양대, 건국대 등은 수강생 수를 기준으로 대면 수업 여부를 결정한다. 이화여대는 수강 인원이 50명 이상이면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그 이하는 대면 수업을 하되 학생이 원하면 비대면 수업을 택할 수 있다. 한양대와 경희대는 20명 이하, 세종대는 30명 이하 수업에 대면 수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고려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을 하되 추석 연휴 직후 1주간은 대면수업을 제한하기로 했다. 전국적 이동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음을 고려한 조치다. 고려대, 연세대, 세종대, 건국대 등 대다수 대학은 대면평가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학기 때 일부 대학 등에서 발생한 부정행위 등을 막겠다는 취지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올라가거나 교수 재량에 따라 온라인 시험도 허용된다. 등록금 반환 논란은 꺼지지 않은 불씨다. 대학들은 등록금 반환에 대해 말을 아꼈다. 건국대가 재학생이 1학기에 낸 수업료의 8.3%를 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감면하거나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등록금을 돌려주기로 했지만, 다른 대학들은 뾰족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등록금 반환에 대한 계획은 없다. 있더라도 특별장학금 등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고려대 관계자는 “8월 중 학생들과 함께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서 관련 부분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이해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일부 대학들이 2학기 등록금 감면 등을 통해 1학기에 대한 학습권 침해를 보상해 주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하지만, 2학기 등록금 대책은 별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2학기에도 가급적 자국 내에서 수업을 듣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학위과정 유학생이 원격수업 등으로 입국하지 않은 경우 1학기에 도입했던 미입국 신고 면제 특례 적용도 연장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코로나 2학기’ 준비하는 대학들···‘수업은 혼합형·평가는 대면·등록금 환불은 아직’

    ‘코로나 2학기’ 준비하는 대학들···‘수업은 혼합형·평가는 대면·등록금 환불은 아직’

    대면·비대면 수업 혼합하는 대학 늘어부정행위 막으려 대부분 대면평가 권장등록금 환불에는 조심스러운 반응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학년도 1학기를 비상 체제로 운영하면서 갖은 시행착오를 겪은 대학들이 본격적인 2학기 준비에 돌입했다. 국내외 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100% 대면 강의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수강 인원와 정부 방역 지침에 맞춰 비대면 강의와 대면 강의를 병행하되, 성적 평가는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대면평가를 권장하겠다는 게 대학들의 방침이다. 학생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학들은 여전히 유보적이어서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대학 수업은 비대면·대면 혼합, 평가는 대면 권장 29일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2학기에도 비대면과 대면을 혼합한 수업이 진행된다. 각 대학은 수강 인원수와 교과목 특성, 정부의 방역 지침 단계 등에 따라 수업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서울대는 교과목 특성에 따라 A~D군으로 나눠 교양이론 및 대규모 강좌 등은 전 기간 비대면 수업을 하고 소규모나 실험이 포함된 강의는 대면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화여대, 한양대, 건국대 등은 수강생 수를 기준으로 대면 수업 여부를 결정한다. 이화여대는 수강 인원이 50명 이상이면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그 이하는 대면 수업을 하되 학생이 원하면 비대면 수업을 택할 수 있다.한양대와 경희대는 20명 이하, 세종대는 30명 이하 수업에 대면 수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고려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을 하되 추석 연휴 직후 1주간은 대면수업을 제한하기로 했다. 전국적 이동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음을 고려한 조치다. 고려대, 연세대, 세종대, 건국대 등 대다수 대학은 대면평가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학기 때 일부 대학 등에서 발생한 부정행위 등을 막겠다는 취지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올라가거나 교수 재량에 따라 온라인 시험도 허용된다. 등록금 반환에는 말 아끼는 대학들···갈등 계속되나 등록금 반환 논란은 꺼지지 않은 불씨다. 대학들은 등록금 반환에 대해 말을 아꼈다. 건국대가 재학생이 1학기에 낸 수업료의 8.3%를 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감면하거나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등록금을 돌려주기로 했지만, 다른 대학들은 뾰족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등록금 반환에 대한 계획은 없다. 있더라도 특별장학금 등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고려대 관계자는 “8월 중 학생들과 함께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서 관련 부분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의 이해지 집행위원장은 “일부 대학들에서 2학기 등록금 감면 등을 통해 1학기에 대한 학습권 침해를 보상해주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하지만, 2학기 등록금 대책은 별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2학기에도 가급적 자국 내에서 수업을 듣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학위과정 유학생이 원격수업 등으로 입국하지 않은 경우 1학기에 도입했던 미입국 신고 면제 특례 적용도 연장한다. 또 각 대학이 유학생 입국 시기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입국 정보를 지자체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최고 40달러…부국과 빈국 가격 달라”

    “코로나19 백신 최고 40달러…부국과 빈국 가격 달라”

    “대다수 임상 초기…가격은 아직 미정부국·빈국 나눠 2가지 가격 협상 추진”일각에선 강대국들의 ‘사재기’ 우려도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아직 백신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40달러’(약 4만 7800원)는 검토 중인 액수 중 최고액에 해당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신 치료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민간 국제기구인 GAVI의 세스 버클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제약사와의 협상을 위해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목표가를 아직 정하지 않았으며, 부국과 빈국을 나눠 2가지 가격으로 협상하려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GAVI와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정한 접근권 보장을 위한 글로벌 백신 공급 메커니즘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설치해 이끌고 있다. 코백스는 백신 20억개를 확보해 2021년까지 이를 회원국에 공급한다는 방침으로, 현재까지 75개국이 코백스 회원 가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클리 CEO는 코백스가 부국을 위한 백신 목표가로 40달러를 책정, 유럽연합(EU)이 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 제약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숫자(가격)를 넓은 범위로 들여다보고 있는데 EU는 그중에서 가장 높은 숫자를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숫자(40달러)는 고소득 국가를 위한 가격 범위 중 최고액에 해당하며 정가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그는 또 대부분의 백신이 아직 임상 초기 단계여서 현시점에서 최종 가격이 어떻게 될지를 말하기란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어 가격이 어떻게 될지도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백신 개발에 있어 어느 기술이 가장 효과적일지, 백신 접종 횟수가 1회일지 2회일지, 공장에서의 생산량이 어떠할지 등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 모든 요소가 최종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개발 가능성이 있는 제약사들이 어떤 가격을 제시할지 불투명하며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비용을 추정해 제약사에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통상 제약사들은 가격대를 다르게 매겨 빈국에는 하나의 통일된 가격으로, 중위 소득 국가에는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부국에는 가장 높은 가격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팬데믹 때문에 보건과 경제에서 위기를 맞은 각국은 돌파구로 백신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일부 제약사들의 과도한 이익 추구,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일부 강대국들의 사재기 때문에 저개발국들이 백신 사용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임금체불·해고… 정말 코로나 때문인가요?

    코로나19를 핑계로 노동자들에게 임금체불과 부당해고, 무급휴직 등을 강요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6일 코로나19를 핑계로 불법 ‘갑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사례를 공개하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용자들은 코로나19를 ‘만능 치트키’처럼 삼아 근로기준법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었다. 병원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이 악화됐다며 권고사직을 권유받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일하던 업무의 채용공고가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항의하는 A씨에게 병원은 부당한 전보 발령을 내고, 끝내 실업급여도 받지 못하도록 자진퇴사 처리를 했다. A씨는 “(전보조치할 때) 나를 괴롭히려는 의사가 다분히 보였지만 출근을 해서라도 부당함을 증명해 보이고자 했다”면서 “(그런데 회사가) 자진퇴사로 처리해 고용보험을 못 받게 하는 방법으로 뒤통수를 쳤다”며 호소했다. 비슷한 일은 공공기관에서도 벌어졌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부산 동구청에서 공공근로를 하기로 계약한 B씨는 “처음에는 코로나19로 출근을 못하면 임금의 70%를 지급하겠다고 하더니,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늘어나자 남은 날의 임금을 줄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두 달을 무임금으로 보내다가 6월 한 달만 일하고 계약이 해제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직장갑질119의 김한울 노무사는 “연차유급휴가는 근로자의 시기지정권이 보장된 권리이고 경영상 이유로 사업을 운영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면서 “해고도 단순히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렵다는 수준이 아닌, 회사를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한 경영상 위기임을 사용자가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장갑질119는 정부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직장갑질119는 “현장에서 불법 무급휴직과 고용유지지원금을 타 먹으면서도 인위적인 인원감축을 하는 회사가 즐비한데 정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불법 무급휴직 익명 신고센터를 다시 열고,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으면서 권고사직을 강요하는 회사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만능 갑질 치트키 코로나19? ‘코로나 핑계로 갑질하는 사장님들’

    만능 갑질 치트키 코로나19? ‘코로나 핑계로 갑질하는 사장님들’

    코로나19를 핑계로 노동자들에게 임금체불과 부당해고, 무급휴직 등을 강요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6일 코로나19를 핑계로 불법 ‘갑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사례를 공개하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용자들은 코로나19를 ‘만능 치트키’처럼 삼아 근로기준법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었다. 병원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이 악화됐다며 권고사직을 권유받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일하던 업무의 채용공고가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항의하는 A씨에게 병원은 부당한 전보 발령을 내고, 끝내 실업급여도 받지 못하도록 자진퇴사 처리를 했다. A씨는 “(전보조치할 때) 나를 괴롭히려는 의사가 다분히 보였지만 출근을 해서라도 부당함을 증명해 보이고자 했다”면서 “(그런데 회사가) 자진퇴사로 처리해 고용보험을 못 받게 하는 방법으로 뒤통수를 쳤다”며 호소했다. 비슷한 일은 공공기관에서도 벌어졌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부산 동구청에서 공공근로를 하기로 계약한 B씨는 “처음에는 코로나19로 출근을 못하면 임금의 70%를 지급하겠다고 하더니,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늘어나자 남은 날의 임금을 줄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두 달을 무임금으로 보내다가 6월 한 달만 일하고 계약이 해제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직장갑질119의 김한울 노무사는 “연차유급휴가는 근로자의 시기지정권이 보장된 권리이고 경영상 이유로 사업을 운영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면서 “해고도 단순히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렵다는 수준이 아닌, 회사를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한 경영상 위기임을 사용자가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장갑질119는 정부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직장갑질119는 “현장에서 불법 무급휴직과 고용유지지원금을 타 먹으면서도 인위적인 인원감축을 하는 회사가 즐비한데 정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불법 무급휴직 익명 신고센터를 다시 열고,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으면서 권고사직을 강요하는 회사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50년 전 흑인의 구호, 아직도 똑같은 이유

    50년 전 흑인의 구호, 아직도 똑같은 이유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제임스 볼드윈 지음/고정아 옮김/열린책들/304쪽/1만 3800원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제임스 볼드윈 지음/박다솜 옮김/열린책들/160쪽/1만 2800원현대 미국 문학사의 한 축이며 뜨거운 민권운동가였던 제임스 볼드윈(1924~1987)의 책 두 권이 함께 번역, 출간됐다. 소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과 에세이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1963)다. 볼드윈은 1960년대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하는 움직임의 대변인으로서 맬컴 엑스, 마틴 루서 킹과 함께 흑인 민권 운동 일선에서 뛰었던 인물이다. 1970년대 미국 할렘의 한 거리, 어릴 때부터 이웃이었다가 함께 미래를 꿈꾸는 연인으로 발전한 티시와 포니가 있다. 둘은 결혼을 약속하고 같이 살 집을 겨우 마련했지만, 어느 날 경찰이 들이닥쳐 포니를 체포한다. 포니가 감옥에 들어간 이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티시는 포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백방으로 노력한다.소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이 보여 주는 현실은 다층적이다. 흑인이자 여성인 티시는 먹이사슬에서 최하위권에 있다. 티시가 거리를 다닐 때마다 불안감에 휩싸였던 포니는 티시가 백인 남성에게 성희롱을 당하자 여지없이 폭력을 쓴다. 포니를 체포하려 달려온 백인 경찰은 이들 연인을 비호하는 이탈리아 여성에게서 업신여김을 당하고, 그날의 일을 앙갚음하겠다고 다짐한다. 이것이 무고한 포니가 강간범으로 지목된 까닭이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책의 미덕은 당대의 사회상 고발에 그치지 않고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 놨다는 점이다. 볼드윈은 백인이라면 무조건 적대적이었던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그의 사고는 흑백논리로 닫히지 않았다. 그 자신도 이민자인 소수자이면서도 흑인 연인을 비호하는 이탈리아 여성, 포니의 무고를 밝히기 위해 적극 노력하는 백인 청년 변호사 헤이워드의 존재는 희망적이다. 포니를 용의자로 지목했던 강간 피해자, 로저스 부인을 찾아 푸에르토리코로 건너간 티시의 엄마 샤론. 샤론이 거기서 목도한 현실은 할렘보다 더욱 누추한 쓰레기 범벅과도 같은 주거지역 파벨라였다.에세이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는 볼드윈이 자신의 이름과 같은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글과 모든 미국인에게 보내는 글로 구성돼 있다. 그는 열네 살 조카에게 애정 어린 말투로 백인들의 사회에서 굳건히 살아남길 당부한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하는 일들은 ‘네 열등함의 증표가 아니라 그들의 비인간성과 두려움의 증표’라고 상기시켰다. 사실 백인과 흑인 중 상대를 수용해야 할 주체는 백인이 아닌 흑인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흑인이자 동성애자였고, 어느 종교에도 속하지 않았으며, 조국인 미국을 떠나 프랑스에서 국외자로 살았던 ‘다양한 층위의 소수자’ 볼드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래서였던지 더욱 너른 품을 가진 인간이었다. 추천사에 소설가 장정일은 “미국은 흑인의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썼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의 슬로건을 살짝 돌려 말했을 뿐인데, 심각성이 절절히 와 닿는다. 국가라는 주체가 특정 인간의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일이 볼드윈 사후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볼드윈의 언설이 여전히 뼈아픈 이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박원순 피소’ 누가 흘렸나… 늘어나는 경우의 수

    [단독] ‘박원순 피소’ 누가 흘렸나… 늘어나는 경우의 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의 귀에 들어가게 된 경로를 놓고 경우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건 초기만 해도 고소장을 접수받은 경찰과 청와대가 유출했을 것으로 의심받았으나 사전에 피해자 측 변호인을 접촉한 검찰을 비롯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피해자의 지인까지 의심의 범위가 확대됐다. 23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남 의원은 박 전 시장이 실종된 9일 박 전 시장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남 의원을 직접 부르는 대신, 통화 등의 방법으로 남 의원이 박 전 시장과 연락하게 된 경위와 통화 내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박 전 시장이 사망하기 전날인 8일과 사망한 9일까지 업무용 휴대전화로 통화한 인물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박 전 시장과 남 의원의 통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성노동 운동가 출신인 남 의원이 대표적인 박원순계 정치인으로 분류될 만큼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였던 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가장 먼저 인지해 보고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남 의원의 전 보좌관이었던 점 등으로 볼 때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남 의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먼저 알고 임 특보에게 전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남 의원은 박 전 시장 의혹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 피해자의 지인들을 통해서 고소 사실이 유포됐을 가능성도 있다. 피해자는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확산된 ‘고소장 문건’ 찌라시가 자신의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교회 목사를 통해 유출된 것 같다며 지난 13일 그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이 문건은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장을 내기 전 작성한 첫 진술서로 지난 5월 김재련 변호사를 만난 이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유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변호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내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에게 면담을 요청하면서 피고소인이 박 시장임을 알렸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즉각 “고소 사실을 상급 기관에 보고하거나 외부에 알린 사실이 일체 없다”고 밝혔지만, 고소사실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내부자 조사를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대검찰청은 서울중앙지검이 면담 내용을 왜 상위기관에 보고하지 않았는지 등을 알아보고자 진상조사에 나섰다. 전날 피해자 측 제보를 통해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푼 경찰은 휴대전화 속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통째로 옮기는 ‘이미징’ 작업을 먼저 수행했다. 다만 휴대전화 속 모든 데이터를 수사 자료로 사용할 수는 없다.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 혐의’나 고소사실 유출 의혹 등에 활용하려면 추가 영장이 필요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고소 유출 다섯가지 가능성…검경, 청와대, 남인순 의원, 고소인 지인까지

    박원순 성추행 고소 유출 다섯가지 가능성…검경, 청와대, 남인순 의원, 고소인 지인까지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고소 유출 경로 확대경찰·청와대 의심받았지만, 검찰에서 남인순 의원까지고소인 지인이 1차 진술서 주변에 유포…경찰 수사박 전 시장 휴대전화 비밀해제 성공한 경찰다른 성추행 의혹 수사 등에 활용하기엔 한계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의 귀에 들어가게 된 경로를 놓고 경우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건 초기만 해도 고소장을 접수받은 경찰과 청와대가 유출했을 것으로 의심받았으나 사전에 피해자 측 변호인을 접촉한 검찰을 비롯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피해자의 지인까지 의심의 범위가 확대됐다. 23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남 의원은 박 전 시장이 실종된 9일 박 전 시장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남 의원을 직접 부르는 대신, 통화 등의 방법으로 남 의원이 박 전 시장과 연락하게 된 경위와 통화 내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박 전 시장이 사망하기 전날인 8일과 사망한 9일까지 업무용 휴대전화로 통화한 인물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박 전 실장과 남 의원의 통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성노동 운동가 출신인 남 의원이 대표적인 박원순계 정치인으로 분류될 만큼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였던 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가장 먼저 인지해 보고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남 의원의 전 보좌관이었던 점 등으로 볼 때 성추행 피소 사실에 관련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남 의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먼저 알고 임 특보에게 전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남 의원은 박 전 시장 의혹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피해자의 지인들을 통해서 고소 사실이 유포됐을 가능성도 있다. 피해자는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확산된 ‘고소장 문건’ 찌라시가 자신의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교회 목사를 통해 유출된 것 같다며 지난 13일 그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이 문건은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장을 내기 전 작성한 첫 진술서로 지난 5월 김재련 변호사를 만난 이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피해자 주변인이라면 작성자가 누군지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1차 진술서에는 피해자의 비서실 근무 기간이 오타가 나 실제와 다르게 적혀 있었는데, 찌라시에도 오타 난 기록이 그대로 적혀 있어 유출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 이 목사는 문건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이 알음알음 전해졌을 수 있다. 검찰도 유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변호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내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에게 면담을 요청하면서 피고소인이 박 시장임을 알렸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즉각 “고소 사실을 상급 기관에 보고하거나 외부에 알린 사실이 일체 없다”고 밝혔지만, 고소사실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내부자 조사를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전날 피해자 측 제보를 통해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푼 경찰은 휴대전화 속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통째로 옮기는 ‘이미징’ 작업을 먼저 수행했다. 다만 휴대전화 속 모든 데이터를 수사 자료로 사용할 수는 없다.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 혐의’나 고소사실 유출 의혹 등에 활용하려면 추가 영장이 필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영장을 다시 신청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미국증시, 다우지수 0.6% 상승 마감…국제유가는 2.8% 급등

    미국증시, 다우지수 0.6% 상승 마감…국제유가는 2.8% 급등

    미국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연합(EU)의 부양책 합의에도 핵심 기술 기업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EU 부양 합의가 호재로 작용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53포인트(0.6%) 상승한 26,840.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6포인트(0.17%) 오른 3,257.30에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73포인트(0.81%) 내린 10,680.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EU가 추가 부양책에 합의한 점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EU 정상들은 마라톤 회의 끝에 7500억 유로의 경제회복기금 도입에 합의했다. 기업 실적이 양호했던 점도 증시를 지지했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IBM의 2분기 순익과 매출은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코카콜라와 록히드마틴 등도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다. 어닝스카우트에 따르면 S&P 500 지수 기업 58개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1%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유럽의 부양책과 양호한 실적으로 주요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최근 가파르게 오른 기술 기업 주가는 또 한 번 제동이 걸렸다. 나스닥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운 이후 곧바로 보합권으로 반락했다. 장 후반에는 낙폭을 키웠다. 전일 8% 가까이 급등했던 아마존 주가는 이날 장 초반 1% 이상 올랐지만, 이후 빠르게 반락해 1.8% 내려 마감했다. 애플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일제히 1% 이상 하락해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40포인트 이상 올랐던 다우지수는 기술주 낙폭이 커지면서 상승 폭을 줄였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06% 하락했다. 에너지는 6.15% 급등했고, 산업주는 1.31%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는 2.8%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15달러 오른 배럴당 41.96달러로 청산됐다. 8월물은 이날로 만기가 도래했고 3월 5일 이후 최고로 올라 마감됐다. 9월물도 1달러(2.4%) 뛴 배럴당 41.92달러에 체결됐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1.04달러(2.4%) 상승해 3월 6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44.31달러를 기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석유 대신 화성 탐사 올인… UAE, 중동 첫 ‘희망’ 쏘다

    석유 대신 화성 탐사 올인… UAE, 중동 첫 ‘희망’ 쏘다

    ‘중동의 소국’ 아랍에미리트(UAE)가 화성 탐사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우주 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희망이라는 뜻의 탐사선 ‘아말’이 20일 오전 일본 남쪽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에 실려 날아올랐다. UAE는 아랍 국가로는 처음으로 화성 탐사선 발사에 성공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유럽연합(EU)에 이어 일곱 번째다. 아말은 발사 1시간 뒤 로켓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고 궤도에 진입했다. 시속 12만㎞로 7개월 동안 우주 공간을 비행해 UAE의 7개 소왕국 통일 50주년을 맞는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UAE 첨단과학부 장관인 사라 알아미리(33)는 두바이TV와의 인터뷰에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이것이 UAE의 미래”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두바이도 축제 분위기였다.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에서 발사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렸고,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에서 발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1단계 추진체 분리를 보면서 서로 껴안고 축하하거나 손뼉을 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UAE 화성 탐사선 책임자인 옴란 샤라프는 발사 90분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발사체 개발사인 미쓰비시중공업도 “발사체의 궤적은 계획했던 대로 진행됐고 아말의 분리도 확인됐다”고 밝혔다.인구 937만명의 소국으로 석유 경제에 의존하는 UAE의 우주 탐사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또 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30대 여성 장관 알아미리는 12세 때 안드로메다은하 사진을 본 뒤 우주 연구에 관심을 가졌고, 이번 화성 프로젝트로 20년 만에 꿈을 실현했다. 샤르자 아메리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여성의 사회 진출에 제약이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 보기 드문 여성 장관이다. 과학기술 분야에 여성 인재를 적극 중용해 온 UAE에서 알아미리는 2016년 UAE 과학위원회의 수장이 됐고, 2017년 10월 첨단과학부 장관에 올랐다. 우주개발 경험이 많지 않은 UAE에서 그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독자 개발 대신 국제협력을 택했다.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등과 협력해 아말을 공동 개발했다. 자동차 크기의 아말은 최소 2년 동안 화성 궤도를 돌면서 대기와 기후변화 연구 임무를 수행한다. UAE는 2117년까지 화성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화성 2117 프로젝트’로 빈곤과 전쟁 등에 지친 아랍 청년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샤라프는 이날 “UAE가 화성에 도달하는 것은 아랍 청년들에게 강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또 두바이 외곽 사막에 화성과 비슷한 조건에서 실험과 기술 개발을 하는 ‘과학 도시’를 조성하는 등 혁신적 미래 기술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말이 성공적으로 화성 궤도에 안착하면 내년 9월부터 화성 시간으로 1년(687일)간 55시간마다 화성을 공전하며 대기 측정, 화성 표면 관측·촬영 등의 자료를 지구에 보내는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한다. 화성에서의 운용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말 발사에 2억 달러(약 2400억원)가 들어갔다. UAE 정부는 화성 탐사를 포함한 우주 연구에 현재까지 55억 달러(약 6조 6000억원)를 투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검소한 5개국’에 막힌 EU 코로나기금

    ‘검소한 5개국’에 막힌 EU 코로나기금

    코로나19 대응 경제회복기금 관련 유럽연합(EU)의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배경에는 이른바 EU 내 재정건전국으로 꼽히는 ‘검소한 5개국’(frugal five)의 반대가 있다. 재정 문제를 놓고 회원국 간 이견이 표출됐던 과거 사례가 되풀이되면서 EU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17~18일 이틀 일정이었던 EU 정상회의는 이날 하루 더 연장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7500억 유로(약 102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지원을 보조금으로 하느냐, 대출 형태로 하느냐 등을 두고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갈등의 한편에는 경제회복기금이 보조금보다는 대출금 형태로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북부 유럽의 ‘검소한 5개국’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유럽 재정 문제를 놓고 한목소리를 냈던 기존 ‘검소한 4개국’에 핀란드가 새롭게 합류해 구성됐다. 5개국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별도 회동을 갖고 경제회복기금의 빠른 설치를 주장하는 독일·프랑스·남유럽 진영에 맞섰다. 앞서 EU는 장기 예산계획인 7년의 ‘다년도 지출계획’(MFF)과 관련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논의에서도 이들 ‘검소한 국가’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당시 유럽의회는 영국의 탈퇴 이후 장기 예산 규모가 EU 전 회원국 국민총소득(GNI)의 최소 1.3%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검소한 4개국’과 독일 등이 1% 수준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회원국마다 자국 상황이 시급하다 보니 양보나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불어 회원국들이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국경을 폐쇄하고 개별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EU 통합의 가치가 상당 부분 훼손된 상황이기도 하다. 유럽전문매체 유로뉴스는 “각 회원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유권자, 국민에게 내놓을 수 있는 성과를 갖고 본국의 수도로 돌아가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기금·예산의 규모가 과거 어느 회의 때보다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EU 갈등 중심에 떠오른 ‘검소한 5개국’

    EU 갈등 중심에 떠오른 ‘검소한 5개국’

    코로나19 대응 경제회복기금 관련 유럽연합(EU)의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배경에는 이른바 EU 내 재정건전국으로 꼽히는 ‘검소한 5개국’(frugal five)의 반대가 있다. 재정 문제를 놓고 회원국 간 이견이 표출됐던 과거 사례가 되풀이되면서 EU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17~18일 이틀 일정이었던 EU 정상회의는 이날 하루 더 연장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7500억 유로(약 102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지원을 보조금으로 하느냐, 대출 형태로 하느냐 등을 두고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갈등의 한편에는 경제회복기금이 보조금보다는 대출금 형태로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검소한 5개국’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유럽 재정 문제를 놓고 한목소리를 냈던 기존 ‘검소한 4개국’에 핀란드가 새롭게 합류해 구성됐다. 5개국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별도 회동을 갖고 경제회복기금의 빠른 설치를 주장하는 독일·프랑스·남유럽 진영에 맞섰다. 앞서 EU는 장기 예산계획인 7년의 ‘다년도 지출계획’(MFF)과 관련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논의에서도 이들 ‘검소한 국가‘들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당시 유럽의회는 영국의 탈퇴 이후 장기 예산 규모가 EU 전 회원국 국민총소득(GNI)의 최소 1.3%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검소한 4개국’과 독일 등이 1% 수준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회원국마다 자국 상황이 시급하다 보니 양보나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불어 회원국들이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국경을 폐쇄하고 개별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EU 통합의 가치가 상당 부분 훼손된 상황이기도 하다. 유럽전문매체 유로뉴스는 “각 회원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유권자, 국민에게 내놓을 수 있는 성과를 갖고 본국의 수도로 돌아가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기금·예산의 규모가 과거 어느 회의 때보다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투구’ 닮았네…신종 갑각류 발견

    [핵잼 사이언스]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투구’ 닮았네…신종 갑각류 발견

    인도양 해저에서 영화 ‘스타워즈’ 속 등장인물 다스베이더의 투구를 닮은 신종 갑각류가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간) BBC 인도네시아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과학연구소(LIPI)와 싱가포르국립대(NUS) 국제연구진은 2018년 3월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반텐 근처 순다 해협에서 해저 생물 조사를 하던 중 이 갑각류를 발견했다.다리 14개를 지닌 이 동물은 발견 당시 머리와 두 겹눈의 모양이 시스의 군주이기도 한 다스베이더의 투구를 빼닮아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까지 연구에서 신종으로 확인돼 이제 ‘바티노무스 락사사’(Bathynomus raksasa)라는 학명을 정식으로 부여받았다.당시 싱가포르의 저명한 갑각류학자인 피터 응 NUS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2주 동안 현장에서 해저 63곳을 조사했다. 이들 조사대는 해저를 끌고 다니면서 심해 생물을 잡는 그물인 저인망과 해저에 쌓인 흙을 파헤치는 준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해저시추 장치를 사용해 몇천 마리에 달하는 표본을 심해에서 채집했다. 이들은 게와 해파리, 어류, 연체동물, 새우, 해면, 불가사리, 우르친 그리고 심해벌레 등 총 800여종에 달하는 심해 동물 1만2000여 마리를 포획했고 그중 이번에 신종으로 확인된 갑각류 등 12종이 과학 문헌에 아직 기록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채집 조사는 대부분 해저 800m 깊이에서 시행됐지만, 가장 깊은 곳의 표본은 해저 2100m 지점에서 나왔다. 이번 신종 갑각류는 해저 957~1259m 사이에서 포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바티노무스 락사사는 생김새가 육지의 바퀴벌레나 쥐며느리를 닮았지만,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와 더 밀접한 심해 등각류에 속한다. 이들 심해 등각류는 해저에 살면서 바닥에 가라앉은 죽은 생물의 사체를 먹으며 먹이가 없어도 꽤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 대부분 등각류는 일반적으로 길이 33㎝에 달하지만, 바티노무스 락사사와 같은 일부 종은 차가운 심해에서 서식해 잡아먹힐 가능성이 낮아 50㎝까지 자랄 수 있다. 사실 바티노무스 락사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등각류 중 가장 큰 바티노무스 기간테우스(Bathynomus giganteus) 다음으로 큰 종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LIPI의 카요 라마디 박사는 “신종의 발견은 분류학자에게는 물로 특히 이 종의 크기와 서식지 생태계를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업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인도네시아의 생물이 아직도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을 만큼 훨씬 더 다양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 주키스(ZooKeys) 최신호(7월 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즐기다 보니 내 체질…어느새 고수

    즐기다 보니 내 체질…어느새 고수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레르는 저서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문학과지성사)에서 자동화 기술 확산으로 조만간 임금 고용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뭔가를 성취함으로써 앎을 키워나가는 것’으로 ‘일’을 새롭게 정의했다. 직업도 노동도 아닌 그저 좋아서 하는 게 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의 일에 관한 정의에 가장 들어맞는 게 취미 생활이라 할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가 도입되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이는 40대와 50대에게 남다르게 다가온다. 경제력이 부족한 20대와 육아와 일에 치인 30대를 넘어선 이들은 여가가 장래에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 대한민국의 4050에게 여가생활은 어떤 의미일까.●제2 인생 위해 주말 반납하고 목공 “여기 가운데 가로지르는 부분을 어떻게 조립해야 하는지 고민하세요. 나사못을 어디에 넣어야 할까요?”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내디내만 목공학원. 송근성 강사의 말을 듣는 수강생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하나라도 놓칠까 집중하고 또 집중한다. 이들이 만드는 십자문 서랍 수납장은 목재가 겹치는 곳을 어떻게 조립하는지가 관건이다. 수강생들은 지난 5월 23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목공을 배우고 있다. 모니터 받침대 제작 업체에서 일하는 이상준(49)씨는 “목재를 다루는 일이 적성에 잘 맞았다. 직장에서는 단순 조립을 주로 하는데, 좀더 심도 있는 기술을 배우려 학원을 찾았다”면서 “공구 사용은 물론 설계부터 마감까지 전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을 더 배워 애완견 집 만드는 사업을 해 보려 한다. 예전에는 막연했지만 이곳에서 배우니 미래가 더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일산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윤종윤(59)씨는 내년 퇴직을 앞두고 있다. 경찰서 내부 시설을 고치고, 인테리어 일을 하다 목공을 더 배우고 싶어졌다. 그는 “퇴직 이후엔 동료들과 관계가 끊어지게 마련이고, 그러면서 상실감이 크다고 한다. 그런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목공방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오진경 내디내만 원장은 “40대와 50대가 전체 수강생의 60~70%에 이르는데, 장래에 목공과 연관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목공 교육이 바로 창업이나 이직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40대와 50대의 경우 여가생활이 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들에게 좀더 다양한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아빠 없이도 텐트 ‘척척’… 캠핑의 진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밀폐된 공간을 피해 전국 유명 해변과 휴양림, 캠핑장 등으로 야외활동에 나서는 캠핑족이 크게 증가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올해 3∼5월 자사 신용카드 사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캠핑장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1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00명)에 비해 209% 증가했다. 캠핑에 관한 열기와 함께 캠핑은 이제 진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중 하나가 아빠 없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 떠나는 ‘미즈캠’이다. 회원 수 8000여명의 네이버 카페 ‘미즈캠퍼’를 운영하는 이찬실(43)씨는 10여년 전부터 다른 엄마들, 아이와 캠핑을 다녔다. 이씨는 “남편의 주말 근무로 함께 캠핑을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 됐는데, ‘장비도 다 있는데 왜 혼자서는 못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네 친구와 함께 엄마와 아이만 캠핑을 갔다가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텐트 하나 치는 데도 전전긍긍했던 초보 시절을 지나 지금은 전문 장비 설치도 척척 해내며 다른 회원들에게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회원이 늘면서 캠핑은 그저 취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애초 캠핑 카페 소모임으로 출발했던 미즈캠 모임은 규모를 확장, 2012년 별도 커뮤니티를 꾸려 지금에 이르렀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카페의 정모(정기모임)에서는 이제 캠핑장 전체를 빌리는 ‘전세캠’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핼러윈 때는 69개 팀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캠핑장에서 아이들 헌옷과 장난감 등을 사고파는 벼룩시장, 각자 들고 온 먹을거리를 십시일반하는 포트럭 파티 등도 개최한다.●독서, 아이 위한 공부에서 나를 위한 공부로 4050은 배움의 욕구가 폭발하는 시기다. 독서모임은 한발 더 나아가게 하는 촉진제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있는 노작홍사용문학관에 개설한 문예강좌 정원의 50~80%는 4050세대다. 지난해 운영했던 ‘소설창작의 기초’ 세미나 정원 중 80%가 40~50대였다. 최영희 노작홍사용문학관 차장은 “창작 욕구가 있는 주부와 워킹맘들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시와 동화, 소설 강좌를 수강했던 김수연(47)씨는 마을 교육 공동체인 ‘그물코’의 일원이기도 하다. 동탄 근교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씨는 한창 바쁜 농번기를 지나고 나면 우울해졌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던 책 읽기는 마흔이 넘어서는 “내가 재미있어서” 하는 공부로 바뀌었다. 2016년 발족한 그물코는 현재 회원만 106명에 열성 회원이 20명 이상에 이른다. 특히 마을 기록 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과 2019년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한 책 ‘간직한 마음’을 출간했다. 서울 신도림 지역에서 8년째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주순진(41)씨는 2주에 한 번씩 여는 독서모임이 생활에 활력을 주고, 일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 작가들이 독서모임에 참여하곤 하는데, 그들을 보면서 ‘나도 글을 열심히 써야지’ 하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는 그는 최근 아이들과 함께 반대말, 사투리, 외래어를 활용해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 ‘말놀이’(꼬마 싱긋)를 냈다. 3년 전에 주제를 꺼냈을 때 독서모임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응원해 준 덕이다. 주씨는 “독서모임은 그저 취미활동이 아닌, 생산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일종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풀릴까···진상규명 주체 두고 법조계 의견도 분분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풀릴까···진상규명 주체 두고 법조계 의견도 분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가 피해 사실을 폭로한 뒤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A씨 측도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고소인이 부재하는 상황이라고 해서 사건의 실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진상을 제대로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서울시 등 다른 기관이 진상규명을 도맡아야 한다는 주장과 수사기관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 등으로 엇갈린다. “‘공소권 없음’으로 끝나더라도···서울시 등 진상규명 나서야”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형사 사법 절차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찰도 절차에 따라 해당 고소 건은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법조인들 역시 “형사 사법 절차는 진상규명보다 처벌에 목적이 있는 데다가 피고소인의 방어권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수사기관상 조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끝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성폭력 피해 국선변호사인 신진희 변호사는 “강제력이 있는 경찰과 검찰에 의한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라 사건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울시나 정부 등 제3의 주체가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변호사는 “법률적 의미 때문에 수사가 어렵더라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소속기관이자 책임 주체인 서울시만큼은 진상규명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영재 대구지법 판사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법적 절차에 의하든 의하지 않든 진실이 밝혀지고, 피해 고발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에 합당한 피해 회복과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일각에선 “수사기관이 끝까지 책임져야”는 의견도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사기관이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혜진 변호사(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는 “검경이 성추행에 대한 조사는 물론 이 피해를 묵살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 등을 여전히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의 죽음과 함께 실체도 밝히지 못한 채 사건이 종결되는 좋지 않은 관행을 끊어낼 기회”라고 말했다. 시민사회에서도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성명을 통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교모는 이날 “피의자가 사망한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리하도록 하는 규정은 법무부령인 검찰사건사무규칙에 있지만 이는 법률이 아니라 법적 강제력이 없다”면서 “장관이 의지만 있다면 검찰에 계속 수사를 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팬데믹 뒤집을 ‘게임 체인저’… 유럽은 여성을 선택했다

    팬데믹 뒤집을 ‘게임 체인저’… 유럽은 여성을 선택했다

    “이제 유럽은 ‘여성’이다.” 도날드 투스크 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지난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수장에 모두 여성이 임명되는 상황을 두고 했던 말이다. 최근 유럽의 정치 무대를 보면 투스크 전 상임의장의 말이 더욱 실감 날 듯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2) EU 집행위원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64)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 이어 7월부터 6개월간 EU 순회의장국을 맡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65) 총리까지 ‘여성 리더 3인방’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 속 유럽을 책임지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영자매체 월드크런치는 최근 보도에서 이들 3인방을 소개하며 “서로 다른 성격과 배경을 갖고 있지만, 각각의 위치에서 올바른 결정을 올바른 시기에 내릴 수 있는 인물들로 평가받는다”며 “이들은 모두 60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메르켈·라가르드 유럽 재정위기 극복 이견 이들을 소개할 때는 ‘여성 최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등의 타이틀이 늘 따라다닌다. 메르켈은 2005년 독일 최초 여성·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EU 최장수 지도자이고, 메르켈 내각에서 첫 여성 국방장관을 지낸 폰데어라이엔 역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EU 집행위원장 자리에 오른 인사다. 국제통화기금(IMF)과 ECB에서 모두 최초의 여성 수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라가르드는 화려한 패션감각과 더불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 경제계 이목이 쏠리곤 한다. 15년째 독일을 이끌어 온 메르켈과 지난해 9월까지 8년간 IMF 총재를 지낸 라가르드는 각각 정치와 경제 영역에서 웬만한 남성 이상의 영향력을 쌓아 왔다. 활동 영역은 달랐지만, 주변에 남성들로 가득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서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됐다. 뉴욕타임스의 2012년 보도를 보면 ‘은발의 패셔니스타’ 라가르드는 메르켈에게 에르메스 액세서리를, 클래식 애호가인 메르켈은 라가르드에게 베를린필하모닉의 베토벤 음반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고받기도 했다. 라가르드는 IMF 총재 시절인 당시 인터뷰에서 “포럼 등에 가면 (메르켈과 나) 우리 둘만 여성인 경우도 많다”면서 “그래서 서로 연대감과 공통분모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과 폰데어라이엔은 자국 내각에서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왔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두 사람의 관계를 ‘선생과 학생’에 비유하며 “메르켈의 총리 취임 직후 폰데어라이엔이 참여한 내각을 집권 기민당의 ‘드림팀’으로 주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현 상황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메르켈 총리가 수년 동안 서로를 알고 신뢰해 왔던 관계라는 점은 분명 도움이 된다”면서 “이들의 친분은 일을 추진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을 더 쉽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여성이라는 이유로 마냥 친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메르켈과 라가르드는 그리스발(發)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1조 달러 규모의 기금 마련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등 공적으로는 입장이 엇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당시 라가르드는 IMF 총재로서 독일을 비롯한 회원국을 압박했지만, 메르켈은 이 같은 재정적 부담에 난색을 표했다. 라가르드는 현재 ECB 총재로서도 독일에 재정적 역할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두 여성 리더가 현안에 다른 입장을 보인 이유로 서로 다른 성장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독일을 기반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한 메르켈과 달리 ‘경제관료’인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의회 인턴으로 일한 경험까지 있는 미국 유학파로, 모국에서는 ‘아메리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메르켈과 폰데어라이엔은 당내 이해관계가 엇갈리기도 했다. 2010년 당시 폰데어라이엔이 자신의 기대와 달리 차기 대통령 후보군에서 제외되며 소원해지기도 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2013년 메르켈이 국방장관으로 폰데어라이엔을 선택하며 다시 회복됐다.●17~18일 EU 정상회의… 3인방 첫 시험대 이들 3인방 앞에 놓인 유럽의 최대 현안은 1·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기를 만든 코로나19 사태와 경제회복이다. 앞서 유럽의 양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5000억 유로 규모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조성을 EU에 제안한 데 이어 EU 집행위원회가 7500억 유로까지 기금 조성액을 올려 제안했지만, 오스트리아·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 등 4개국이 반대하며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회원국마다 경제와 피해 규모가 제각각이다 보니 기금 규모와 보조금이냐, 대출이냐의 지원형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안을 논의하는 오는 17~18일 브뤼셀 특별 EU 정상회의는 3인방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2년 그리스발 유럽재정위기 등 사태에서 IMF를 진두지휘했던 라가르드의 노하우와 ‘정치적 사제지간’인 메르켈·폰데어라이엔의 정치력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드러낼 전망이다. 이들은 입을 맞춘 듯 최근 공식 석상이나 인터뷰에서 각 회원국의 대승적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2일 화상 공동회의에서 “7월 내로 EU 경제회복기금 설치에 합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라가르드 총재도 지난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경제회복기금을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에 비유하며 마찬가지로 월말까지 합의를 촉구했다. 과거 금융위기 때 해법을 놓고 입장 차를 보였던 메르켈과 라가르드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엄중함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밖에도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2021∼2027년도 EU 장기 예산안과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 기후변화 대응 등 유럽의 미래와 관련된 의제들이 줄지어 예고돼 있다. 특히 EU 순회의장으로서 남은 6개월은 내년 정계은퇴를 예고한 메르켈의 사실상 마지막 정치 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메르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잇따른 선거 패배와 지지율 하락에 후계구도까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대응으로 호평받으며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대반전을 이루며 레임덕에서 기사회생했다. 그로서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유럽의 현안을 챙길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는 각종 난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자국에서만큼의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메르켈에게는 그동안의 부정적 시선을 거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수십년 동안 독일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은 커졌지만, (세계대전 등으로 인한) 이웃 국가들의 불신과 경계로 독일지도자들은 공공연하게 자국의 영향력을 유럽 무대에서 행사하는 것을 꺼려 왔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위기는 이제 독일의 지도력이 없다면 EU도 살아남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면도날 승부 폴란드 대선 결선 투표 … “누가 이겨도 법정 갈듯”

    면도날 승부 폴란드 대선 결선 투표 … “누가 이겨도 법정 갈듯”

    12일(현지시간) 실시된 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보수파 인기영합주의 현직 대통령과 친유럽 성향의 자유주의 성향의 바르샤바 시장 간의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선거 후유증도 만만잖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출구조사 결과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투표자의 50.8%를 얻어 도전자인 라우 트샤스코프스키(49.2%) 바르샤바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오차 범위는 ±1% 포인트(p)였다. 앞선 조사에서는 재선에 나선 두다 대통령이 50.4%로, 유럽의회(EC) 전 의원인 트샤스코프스키(49.6%)를 앞섰다. 이 조사의 오차 범위는 ±2% p였다. 선거 결과는 당초 예상했던 투표율 70%보다는 다소 낮은 67.9%여서 어떤 후보에 불리할지 불투명하다. 해외에 거주하는 부재자 50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출구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두다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서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에 수줍어하는 반면 해외 투표자들은 트샤스코프스키에 기우는 경향이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같은 초박빙 승부에 공식적인 결과는 일러야 13일이나 14일쯤 나올 예정이라고 이 통신이 전했다. 투표 직후인 이날 두다 대통령은 자신이 이겼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반면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개표가 종료되면 자신이 승자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바르샤바대의 한 정치학과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후보들 간의 득표 차이는 적고, 부정투표 보고가 있어 이번 선거는 결국 법정으로 향할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관계 없는 우리는 완전히 분열된 국가에 살고 있으며, 후보들은 이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이겨도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어 타협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상원에 대한 지배력을 잃은 이후 집권 법과정의당(PiS)도 그 노선을 수정하지 않았다. 유럽의회 외교 전문가는 “두다 대통령의 2기 집권은 헝가리에서 벌써 일어난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이미 훼손된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이 승리하면 폴란드가 여전히 유럽연합(EU) 주류에 한 발을 담그고 있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발신하는 것이만 EU의 사법시스템 및 언론 영향력이 폴란드에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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