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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맛나는 집콕생활 명작의 비법을 콕콕

    글맛나는 집콕생활 명작의 비법을 콕콕

    세상엔 글 잘 쓰는 사람도 많고, 책도 수두룩하게 출간되는 듯 보인다. 소설은 어떻게 쓰는 건지, 책은 또 어떻게 출간하는지 궁금하지만 막막한 ‘지망생들’에게 구원이 될 만한 책 두 권이 새로 나왔다. ‘라이팅 픽션’(위즈덤하우스)과 ‘책 한 번 써봅시다’(한겨레출판)이다. 미국 작가 재닛 버로웨이가 쓴 ‘라이팅 픽션’은 미국에서 40년 동안 25만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읽힌 소설 작법서다. 미국 학교에서 글쓰기 교과서로도 많이 애용됐다. 책은 소설을 구상하고 책상에 앉는 지점부터 소설을 쓰는 데 필요한 기술, 초고를 다듬는 과정까지 소설 쓰기의 전반을 다뤘다. 산문 문학으로서 소설이 지니는 보여 주기와 말해 주기, 인물을 만드는 방법, 시간·장소·분위기 등 소설적 배경을 정하는 법, 단편과 장편의 차이, 알레고리를 적용하는 법 등이 풍부하게 수록됐다. 젠더 문제나 페미니즘 시각, 제3세계 작품의 경향도 반영해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문지혁 작가는 ‘옮긴이의 말’에 이렇게 적었다. “죽음은 우리 삶의 작가이며 동시에 우리라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이지만, 그사이 누군가는 이야기가 되려는 욕망과 이야기를 만들려는 충동 속에서 살아간다. 바로 그 누군가일 당신에게, 이 책은 가늘지만 결코 끊어지지 않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가 되어 줄 것이다.”‘라이팅 픽션’이 소설에 특화됐다면, ‘책 한 번 써봅시다’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 ‘무규칙 작법 에세이’다. 소설과 에세이, 논픽션과 칼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장강명 작가의 30가지 실전 기술을 담았다. 장 작가는 “아이슬란드에서는 책을 한 권 이상 출간한 사람이 전체 인구의 10%나 된다”는 사실을 인용하며,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한다고 설파한다. 장 작가 에세이의 특징은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안 한다는 데 있다. 가령 에세이에 관한 조언들, 인용 욕심과 감동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튀려고 할수록 글의 개성은 사라지며 구체적 단상을 추상적 사고로 발전시키라는 이야기는 사례를 더해 생생하게 다가온다. 작가가 얘기하는 ‘비법’ 중 가장 솔깃한 부분은 성실성에 관한 언설이다.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있건 없건, 몸 상태가 어떻든 간에 매일 꾸준하게, 직업인처럼 쓰려고 한다. 소설을 쓰는 시간과 청소를 하는 시간 등을 합쳐서 ‘근무시간’을 정해 놨는데, 그 시간을 매일 스톱워치로 재서 엑셀 파일에 기록한다. 1년에 220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이 목표다.”(269쪽) 작가는 지난해와 재작년 모두 목표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차질은 없다고 말한다. 잊지 말자. 앉으면, 쓰게 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국 이르면 14일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선거인단 투표일

    미국 이르면 14일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선거인단 투표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고해 14일부터 일반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ACIP는 이날 회의를 열고 표결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16세 이상 미국인들이 접종하도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ACIP의 백신 권고는 새로 개발된 백신이 실제 사람들에게 접종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이 권고를 수용해 공식 승인하면 그때부터 실제로 사람들 팔에 백신 주사를 접종할 수 있다. CNN은 몇 시간 안에 레드필드 국장이 ACIP의 권고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정부기구인 미 식품의약국(FDA)은 전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EUA)을 내렸다. CDC는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이후 백신 사용을 권고할지 결정할 수 있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월요일인 14일 오전부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전역의 145개 배송지에 도착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에 따라 이른 곳은 14일부터 긴급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내다봤다. 백신 물량은 300만회 분량이다. 존스홉킨스 의과 대학의 집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3039명으로 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14일은 마침 지난달 3일 치러진 대선 결과 꾸려진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날이다.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이다. 상원(100명)과 하원(435명) 의원 수에다 워싱턴DC 선거인단 3명을 합친 수치다. 선거인단은 대개 정당 활동가 중에 선출하며 주 의원이나 연방의원, 주지사가 직접 나서는 경우도 있다. 행여라도 선거인이 그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아닌 후보에게 투표할 변수를 줄이는 요인이 된다. 선거인단 투표는 주별로 진행된다. 해당 주의 의회가 지정한 장소에서 만나는데 대개 주 의회 의사당에서 모인다. 투표는 낮 12시나 오후 2시에 시작된다. 온라인으로 중계될 정도의 공개 행사로 진행된다. 주별 개표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는 일종의 요식 절차이기 때문이다. 과거 대선 때 선거인단 투표는 주목을 끄는 행사가 아니었지만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는 바람에 합법적 승자 확정의 중요한 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선거인은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에게 각각 투표한 뒤 6장의 투표 증명서에 서명한다. 한 장은 연방상원 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전달된다. 두 장은 주 국무장관, 두 장은 연방기록을 보관하는 관청, 마지막 한 장은 투표가 진행된 지역의 연방판사에게 보낸다. 현재 주별 개표 인증 결과에 따르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요건인 과반 270명을 훌쩍 넘은 306명, 트럼프 대통령이 232명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소위 ‘신의 없는 선거인’(faithless elector)이 해당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결과를 뒤바꿀 정도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선거인단 투표가 끝나면 미 연방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이 결과를 인증하는 동시에 승자를 확정하는 과정을 진행, 1월 20일 취임할 새로운 대통령이 법적으로 탄생하게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 화이자 백신 긴급승인…24시간내 접종 시작(종합)

    미국 화이자 백신 긴급승인…24시간내 접종 시작(종합)

    서방 국가 가운데 영국이 지난 8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11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 기적”이라며 “9달 만에 안전한 백신이 나오는 성취를 이뤘다”고 백신 사용승인 소식을 전하면서 24시간 내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영국과 캐나다,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에 이어 6번째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국이 됐으며, 유럽연합(EU)은 몇 주 내로 사용승인을 내릴 예정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4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95%의 효과를 입증해 이번에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백신 1차 출하분 29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는 의료진과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각 주 정부에 의료진과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직원 등 필수인력과 취약계층에 백신을 먼저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백신접종이 24시간 내 이뤄질 것”이라면서 “페덱스 및 UPS 등과 협조해 이미 미 전역에 배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효과와 안전성을 유지하려면 영하 70도에서 배송돼어야 하기 때문에 드라이아이스 등과 함께 특별포장돼 유통되며 백신 상자엔 추적 장치와 온도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가 부착된다.화이자는 내년 3월까지 1억 도즈의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며 일반 국민 접종은 무료다.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이 있기까지 백악관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스티브 한 FDA 국장에게 전화해 이날 내로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직서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엄청나게 많은 돈을 밀어줬는데 둔한 관료조직인 FDA는 많은 위대한 새 백신들의 승인을 5년간 쌓아뒀다”고 비판한 뒤 한 국장을 거론하며 “그 망할 백신, 당장 내놔라. 게임을 그만하고 생명을 살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연일 최악을 갱신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는 1547만 4000여명, 사망자는 29만 1000여명에 달한다. 확산세도 심각해 10일 기준 일주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는 20만 4000여명이고 일주일 평균 일일 사망자는 2300여명이다. 백신으로 일상 회복이 가능해지려면 접종률이 70%는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모더나의 백신도 현재 FDA의 긴급사용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글쓰기가 막막한 당신에게 권하는 작법서 2권

    글쓰기가 막막한 당신에게 권하는 작법서 2권

    소설은 어떻게 쓰는지, 책은 어떻게 출간하는지 궁금하지만 막막한 ‘지망생들’이 많다. 여기 ‘글쓰기’라는 망망대해에서 당신을 구체적으로 구원할 책 두 권이 왔다. ‘라이팅 픽션’(위즈덤하우스)과 ‘책 한 번 써봅시다’(한겨레출판)이다. ●구체적인 소설 작법서 ‘라이팅 픽션’미국 작가 재닛 버로웨이가 쓴 ‘라이팅 픽션’(위즈덤하우스)은 미국에서 40년 동안 25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읽힌 소설 작법서다. 미국의 문예창작학과에서 글쓰기 교과서로도 많이 애용됐다. 책은 소설을 구상하고 책상에 앉는 지점부터 소설을 쓰는데 필요한 기술, 초고를 다듬는 과정까지 소설 쓰기의 전반을 다뤘다. ‘명사를 동사로 바꾸는’ 산문 문학으로서의 소설이 지니는 특징인 보여주기와 말해주기에 관하여, 인물을 만드는 방법, 시간·장소·분위기 등 소설적 배경을 정하는 법, 단편과 장편의 차이, 알레고리를 적용하는 법 등이 풍부하게 수록됐다. 젠더 문제나 페미니즘 시각, 제3세계 작품의 경향도 반영해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책의 옮긴이는 소설가이자 번역가이며 대학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치는 문지혁 작가다. 그는 ‘옮긴이의 말’에 이렇게 적었다. “죽음은 우리 삶의 작가이며 동시에 우리라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이지만, 그사이 누군가는 이야기가 되려는 욕망과 이야기를 만들려는 충동 속에서 살아간다. 바로 그 누군가일 당신에게, 이 책은 가늘지만 결코 끊어지지 않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가 되어줄 것이다. ‘소설을 쓰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이제 나에게는 새로운 대답이 하나 생겼다. ‘이 책을 읽으세요.’” ●무규칙 작법 에세이 ‘책 한 번 써봅시다’‘라이팅 픽션’이 소설에 특화됐다면, ‘책 한 번 써봅시다’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 ‘무규칙 작법 에세이’다. 소설과 에세이, 논픽션과 칼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장강명 작가가 30가지 실전 기술을 담았다. 장 작가 에세이의 특징은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안 한다는 데 있다. 작가는 “책에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책을 한 권 이상 출간한 사람이 전체 인구의 10%나 된다”는 사실을 인용하며,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한다고 설파한다. 책을 읽다 보면 “글쓰기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막막한 분야”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진입장벽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령 에세이에 관한 조언들, 인용 욕심과 감동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튀려고 할수록 글의 개성은 사라지며 구체적 단상을 추상적 사고로 발전시키라는 이야기는 사례를 더해 생생하게 다가온다. 작가가 얘기하는 ‘비법’쯤 가장 솔깃한 부분은 뜻밖에도 성실성에 관한 언설이다.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있건 없건, 몸 상태가 어떻건 간에 매일 꾸준하게, 직업인처럼 쓰려고 한다. 소설을 쓰는 시간과 청소를 하는 시간 등을 합쳐서 ‘근무시간’을 정해놨는데, 그 시간을 매일 스톱워치로 재서 엑셀 파일에 기록한다. 1년에 220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이 목표다.”(269쪽) 작가는 지난해와 재작년 모두 목표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차질은 없다고 말한다. 잊지 말자. 앉으면, 쓰게 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文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38%…갤럽에서도 최저 기록

    文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38%…갤럽에서도 최저 기록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8%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기준으로 2017년 5월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다. 11일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지난주(39%)보다 1%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지난주(51%)보다 3%포인트 상승한 54%다. 앞선 지난 10일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실시한 조사(지난 7~9일 18세 이상 1509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 4.4%)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는 37.1%로 최저치를 기록했었다.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18%),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2%), 인사문제(7%), 법무부·검찰 갈등, 코로나19 대처 미흡, 독단적/일방적/편파적,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각각 6%), 주관·소신 부족/여론에 휘둘림(5%), 리더십부족/무능하다(3%) 등의 답변이 있었다. 부동산 문제는 추석 이후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라 있는데, 그 비중은 감소세에 있다. 다만, 코로나19 대처 미흡은 지난 한 달간 점진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25%)에 이어 ‘검찰 개혁’(10%)이 2위에 올랐다.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5%,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 32%, 국민의힘 21%, 정의당 6%,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3% 순이다. 지난주와 비교할 때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3000명 사망한 날에도 트럼프는 “파티 중”, 측근들은 특별 치료

    3000명 사망한 날에도 트럼프는 “파티 중”, 측근들은 특별 치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해 하루 사망자가 3000명을 넘는 날에 백악관에서 두 차례 하누카(Hanukkah) 파티를 열었다. 하누카는 유대인들이 빛의 축제나 헌신의 축제로 부르는데 마카베오(Maccabeus) 가문이 두 번째로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예루살렘 성전을 되찾았을 때, 그들은 성전의 등을 밝힐 기름이 하룻밤 분량밖에 없는 것을 확인했지만 기름을 찾아서 채울 때까지 여드레나 등이 꺼지지 않는 기적을 체험했다. 하누카 파티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열렸는데 이날은 코로나 추적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3053명으로 집계돼 처음 3000명을 넘어선 날이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집회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는데 파티 도중 한 사람이 기침하는 소리도 들린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할 만한 “4년 더” 구호를 연호하기도 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두 차례 파티에 각각 1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물론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이다. 백악관은 치외법권 마냥 방역 수칙을 버젓이 어기는 일이 빈번하다. 지난달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참석했는데 한 파티 도중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들과 악수를 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누카 파티 등 성탄 시즌에 무려 25차례 실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많은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며 “내 생각에 좋은 일”이라고 말하며 그만 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10월 그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사흘 만에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소감 등을 밝혀 입길에 올랐다. 당시 여러 참모들과 공화당 간부들이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식에 참석했다가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백악관은 방역 수칙을 어기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이끄는 국무부도 지난 8일 200명의 외교 사절단 등을 초청해 연말 파티를 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대선 불복 소송을 진두지휘하다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도 대통령이 투약한 항체 치료제와 같은 약을 투약받아 완치됐는데 대통령 측근들이 받은 특별대우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제약회사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가 만든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문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모든 환자에게 치료제가 제공될 수 없는데 줄리아니 변호사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백악관을 드나들다 감염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지사,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장관이 이 약을 처방받아 나았다는 것이다. NYT는 FDA 안에서도 백악관과 연줄 있는 사람들이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자기 자랑도 늘어놓았다. “나 정도 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솔직히 병원에 입원하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유명인은 병원에서도 더욱 세심하게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퇴원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날 트위터에 “심각한 증상으로 (병원에) 들어갔고 어느 때보다 나아져서 나왔다”면서 자신이 받은 치료에 대해 ‘기적적’이라고 표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野, 이번엔 국정원법 필리버스터… 장기전 가나

    野, 이번엔 국정원법 필리버스터… 장기전 가나

    국민의힘이 10일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넘기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두고 두 번째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범여 180석을 활용해 토론을 끝내려던 종료 투표 방침을 철회했다. 무제한 토론이 최장 30일간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언제든 민주당이 종료에 나설 수 있어 필리버스터 2라운드도 사실상 민주당 손에 달렸다. 12월 임시국회 시작과 함께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는 전날 정기국회 회기 종료로 필리버스터가 끝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표결이 먼저 진행됐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공수처 출범은 민주주의 사망과도 같다’는 의미로 왼쪽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반대 표결에 참여한 뒤 ‘정권비리 국민심판’ 등의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의원들도 지지 않고 고성을 질러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회의장 앞에서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농성 중이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폭언을 주고받기도 했다. 국정원법 개정안은 전날 미뤄뒀던 공수처법 부수 법안들을 처리한 후 상정됐다.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등판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법 개정은 개혁이 아닌 개악”이라며 “오히려 국정원이 더 정치에 개입하고 국민을 사찰하는 부작용이 다분한 독소조항들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오전까지만 해도 180석 표 단속에 나서며 토론 종료 의지를 보였으나 본회의 직전 입장을 바꿨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의사 표시를 보장해 달라는 야당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입법 독주에 대한 반발 여론과 시급한 공수처법을 처리한 점을 고려해 토론 종료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30일간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측면도 있다. 국민의힘은 예비 발언자를 미리 선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원내지도부는 순번을 정해 최소 20여명의 소속 의원이 필리버스터 발언자와 함께 본회의장 자리를 지키도록 했다. 필리버스터는 국회법상으로 볼 때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될 수 있다. 역대 최장 기록은 2016년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이 진행했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다. 총 192시간 25분간 이어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국민의힘 중진들 ‘김종인 사과’ 힘 실어주기

    국민의힘 중진들 ‘김종인 사과’ 힘 실어주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둘러싼 당내 균열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고질적인 분열 조짐이 재연되자 개혁보수 성향 잠룡을 비롯한 중량급 인사들이 앞장서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싣고 나선 것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꼭 4년이 흐른 9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 “(탄핵) 그 뒤 4년 동안 우리 당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서 “사과드린다. 용서를 구한다. 다시는 권력이 권한을 남용하고 헌법을 위반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먼저 공개 사과를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국민에 의해 판단받은 잘못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것이 문재인 정권과 다른 우리의 모습이어야 한다”고 당에 일침을 놨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진정 집권 의지가 있다면 이제 탄핵을 넘어서자”며 “과거를 떨치고 일어나 위기에 처한 민주공화국의 미래를 책임질 건강한 정치세력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들 세 명은 2017년 탄핵 국면에서 탄생한 바른정당 창당대회에서 함께 대국민 사과를 한 적이 있다. 당 중진들도 교통정리에 나섰다. 국민의힘 최다선이자 이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5선) 의원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겸허하게 지켜보자”면서 “더 가열한 전진과 반격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이라고 말했다. 박진(4선) 의원도 “그 경위와 정치적 논란을 떠나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사법 판단을 거쳐 영어의 몸이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당내 개혁파인 하태경(3선) 의원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막는 것은 당의 혁신을 막는 것”이라고 반대파에 경고했다. 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재선) 의원도 “법치주의 국가에서 재판해 나온 결과이고, 우리가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 게 옳다”며 “위원장 사과 방침에 대한 내부 논란은 무익하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부산시장 적합도 박형준 18.6% 1위

    부산시장 적합도 박형준 18.6% 1위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를 조사하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위를 차지했다. 또 내년 부산시장 보선을 정부·여당을 심판할 기회로 보는 부산시민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6~7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808명을 대상으로 12명의 부산시장 후보군을 제시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4% 포인트) 박 교수가 18.6%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13.6%), 김영춘 국회사무총장(12.3%)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11.9%),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5.5%), 국민의힘 이진복 전 의원(4.4%) 등이 이었다. 이 외에도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4.4%,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이 3.2%, 국민의힘 유기준 전 의원이 2.0%의 지지를 받았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야권 후보들이 우세한 결과다. 12명의 후보군을 범여권과 범야권으로 나눠 각각의 지지도를 합해 보면 범여권 후보 4명은 23.2%, 범야권 후보 8명은 56.4%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은 배경에는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조사에서 부산시민들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선 구도(프레임)에 대해 ‘안정적인 국정운영’(32.3%)보다는 ‘정부여당 심판’(56.6%)에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윤석열 지지율 또 올라… 28%로 오차범위 밖 1위

    윤석열 지지율 또 올라… 28%로 오차범위 밖 1위

    윤석열 검찰총장의 차기 대권 선호도가 30%선에 육박하며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첫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에게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이 28.2%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밖 선두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각각 21.3%와 18.0%로 윤 총장의 뒤를 이었다. 이밖에 무소속 홍준표 의원(5.4%), 정세균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각각 2.5%를 기록했다. 선호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11.1%였다. 윤 총장은 이날 발표된 다른 조사에서도 지지율 25%를 상회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 7~8일 리얼미터가 국민일보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윤 총장은 25.8%를 기록했다. 특히 윤 총장은 대구·경북(37.8%), 보수층(39.3%), 국민의힘 지지층(49.6%)에서 지지도가 높았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각각 20.2%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전라도(37.1%)와 민주당 지지층(44.8%)에서, 이 지사는 40대(33.0%)와 열린민주당 지지층(39.1%)에서 강세를 보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탄 윤 총장은 최근 직무 배제 및 복귀 과정을 거치면서 이 대표, 이 지사와 함께 확고한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여기에 법무부가 10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강행하기로 하며 추·윤 갈등이 극에 달하자 이에 대한 반발 여론이 윤 총장 지지세로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총장의 정치권 진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고공행진하는 지지율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총장의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발 여론이 그를 중심으로 응집한 것”이라며 “실제 정계에 진출한다면 그 뒤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강대식 의원 “문 정부, 아파트 공급한다던 태릉골프장 연내 활용 게획 사실상 무산”

    강대식 의원 “문 정부, 아파트 공급한다던 태릉골프장 연내 활용 게획 사실상 무산”

    강대식 “‘폭망’한 부동산 정책으로 노원구민이 손해 입어선 안돼지난 8월 문재인 정부가 8·4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했던 태릉골프장 부지를 연내 활용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관계부처와 지자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태릉골프장은 아직 공공주택지구 지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측은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의 지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문 대통령은 주택공급 물량 확대 방안으로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노원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을 반대하는 움직임 등이 일었었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태릉골프장은 군사시설로 부지 이전은 국방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국방부 역시 국토부로부터 “공공주택지구 지정 제안 관련 협의가 접수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실질적인 이전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다. 소관 지방자치단체인 노원구청 역시 정부 측에 “사전협의 없이 정부(안)대로 일방적 추진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노원구 측은 “환경훼손 및 교통체증 악화, 주민의 삶의 질 저하 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강 의원은 “태릉골프장은 국가 외교와 공익 목적 그리고 유사시 군사시설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며 “골프장 이전은 육군사관학교 이전 논의로 이어져 안보 차원에서 이 같은 졸속 주택공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폭망’한 부동산 정책으로 애꿎은 국방부와 노원구민이 손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정부 정책에 동의하는 이해관계자도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시장 박영선-나경원-오세훈 ‘오차범위 경합’

    서울시장 박영선-나경원-오세훈 ‘오차범위 경합’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영선(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가운데) 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오른쪽) 전 서울시장이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8일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5명을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박 장관이 19.9%로 오차범위 내 1위, 나 전 의원(15.5%)과 오 전 시장(14.9%)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10.5%),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7.1%), 우상호 민주당 의원(6.1%),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5.8%),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3.8%),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2.3%),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1.1%),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0.9%),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0.6%) 순이었다. 해당 조사에서 여권 주자가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야권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범야권 주자가 획득한 적합도 총합은 51.3%, 여권 주자 총합은 37.1%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내년 보궐선거의 프레임과 관련해서도 정부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이 50.6%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38.7%였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들 외에도 야당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결국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이 보궐선거가 우리 당에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이 기회를 놓친다면 국민의힘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 재보궐선거를 120일 앞둔 이날부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에 출마할 예비후보 등록 신청을 받았다. 이날 오후 기준 서울시장에는 3명, 부산시장에는 6명의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시장 박영선-나경원-오세훈 ‘오차범위 경합’

    서울시장 박영선-나경원-오세훈 ‘오차범위 경합’

    후보 적합도 朴19.9 羅15.5 吳14.9% 범야51.5% 여권37.1%...야권 유리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8일 나타났다.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5명을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박 장관이 19.9%로 오차범위 내 1위, 나 전 의원(15.5%)과 오 전 시장(14.9%)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10.5%),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7.1%), 우상호 민주당 의원(6.1%),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5.8%),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3.8%),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2.3%),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1.1%),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0.9%),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0.6%) 순이었다. 해당 조사에서 여권 주자가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야권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범야권 주자가 획득한 적합도 총합은 51.3%, 여권 주자 총합은 37.1%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내년 보궐선거의 프레임과 관련해서도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이 50.6%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38.7%였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들 외에도 야당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결국 서울시장 선거가 우리 당에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이 기회를 놓친다면 국민의힘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보궐선거를 120일 앞둔 이날부터 예비후보 등록 신청을 받았다. 오후 9시 기준 서울시장에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 등 4명, 부산시장에는 국민의힘 박민식·유재중·이진복 전 의원 등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은 서울·부산 모두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원숭이가 수박밭에서 음주를?…자유를 꿈꿨던 동물들의 동물원 탈출기

    원숭이가 수박밭에서 음주를?…자유를 꿈꿨던 동물들의 동물원 탈출기

    ‘선데이 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404호(1976년 8월 1일자)에 실린 ‘술 마시고 낮잠 자던 가출 원숭이 – 용인은 원숭이 탈출 코미디쇼로 왁자지껄’의 사연과 함께 현재까지 동물원을 탈출했던 다른 동물들의 사연도 소개하고자 한다. ● 수박 따 먹고, 음주도 즐긴 원숭이 당시 ‘선데이 서울’ 기사에 따르면 1976년 7월 7일, 용인에서 수박을 따던 한 농부 가족은 무언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원숭이가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수박을 먹고 있던 것이었다. 태연하게 수박을 먹고 있는 원숭이는 용인 자연농원 동물원에서 탈출한 5마리의 원숭이 중 한 마리였다. 느닷없는 원숭이 출현을 보기 위해 온 마을 주민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고, 동물원 직원들은 공기총을 허공에 쏘아 올리며 원숭이를 포획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원숭이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급기야 어느 마을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들려왔다. “한 젊은이가 밭을 매고 마시다 남은 소주 반병을 밭이랑에 숨겨두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더군요. 오후에 돌아와 보니 세 살쯤 된 털 난 아기가 술병을 안고 취했는지 대자로 뻗어있더래요. 나중에 아기가 아니라 원숭이임을 알고는 허겁지겁 홑이불을 가져다 덮쳤는데, 원숭이가 그만 도망쳐버렸대요.” 원숭이들이 수박밭을 돌아다니며 수박을 먹고 깬 탓에, 동물원 직원들은 피해 농가를 찾아 보상하기 바빴다. 원숭이들로 인해 피해를 본 12가구에 최저 5천 원에서 최고 2만 원(당시 가격)까지의 수박값을 물어줬다고 한다. ● 배우 이상우·곽도원의 지각 사유에 등장하는 코끼리 동물원 탈출 사건 중 가장 유명한 2005년 4월 20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탈출 사건. 무려 6마리의 코끼리가 4시간여 동안 대낮 도심을 활보한 사건이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코끼리쇼 연습을 하던 코끼리들이 비둘기 떼에 놀라 집단으로 탈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탈출한 6마리의 코끼리 중 3마리는 일반 가정집과 식당 안까지 들어가 소란을 피웠다. 탈출한 코끼리를 포획하기 위해 소방관 80명, 소방차 9대가 출동했다. 결국, 코끼리들은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모두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갔다. 당시 코끼리가 들어가 난동을 피웠던 식당은, 상호를 ‘코끼리 들어온 집’으로 바꾸어 화제가 되었고, 배우 이상우와 곽도원은 당시 코끼리 탈출로 인해 지각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방송에서 밝힌 바 있다.● “자꾸 도망 다니지 말레이” 2010년 12월 6일, 과천 서울대공원의 말레이곰 ‘꼬마’가 인근 청계산으로 달아난 일이 발생했다. 오전에 꼬마를 격리장으로 옮겨놓고 방사장을 청소하는 사이 앞발로 문을 열고 탈출한 것이다. 수색팀은 서울대공원 인근 청계산에서 발견한 배설물을 통해 꼬마가 등산객들이 버린 과일과 도토리 등을 먹는 것으로 추정했다. 탈출 후 일주일 뒤인 12월 13일에는 청계산 정상 부근 매점에서 라면, 양갱, 막걸리 등을 먹은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결국 꼬마는 이틀 뒤(2010년 12월 15일) 포획틀에 걸려 무사히 서울대공원으로 돌아갔다. 꼬마가 돌아온 첫 주말에는, 탈출했던 꼬마를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몰리기도 했다.● 4시간여의 짧은 자유를 만끽하고 세상을 떠난 퓨마 가장 최근에 발생한 동물원 탈출 사건은 2018년 9월 18일 대전 오월드의 퓨마, ‘뽀롱이’ 탈출 사건이다. 사육사가 청소를 한 뒤, 사육장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뽀롱이가 탈출하게 된 것이다. 탈출 1시간 뒤 뽀롱이는 동물원 내에서 발견되어 마취총을 맞았으나 쓰러지지 않았다. 마취상태에서 달아난 뽀롱이는 인근 산에서 발견됐고, 결국 사살되었다. 당시 소방본부 측은 “퓨마가 재빨리 움직이는 데다 사람을 보기만 하면 도망가는 바람에 생포가 쉽지 않았다”며 “마취가 풀릴 경우 시민 안전은 위협할 수 있다”고 사살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의 실수로 죄 없는 동물을 죽일 수 있냐”며 뽀롱이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8년 동안 좁은 우리에 갇혀있다가 4시간여의 짧은 자유를 만끽하고 세상을 떠난 퓨마. 어쩌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것은 아니었을까.글 장민주 인턴기자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장민주 인턴기자 seungbeom@seoul.co.kr
  • “레임덕 아니다, 윤석열 못 잡아 지지층 실망”… ‘강공’ 기우는 與

    “레임덕 아니다, 윤석열 못 잡아 지지층 실망”… ‘강공’ 기우는 與

    이낙연 “잘하겠다” 공수처법 강행 시사핵심 당직자 “더 강하게 입법 드라이브”검찰과의 갈등 완화 꼽은 의원은 극소수차기 대선 이전 ‘원팀 친문’ 분화 가능성靑 “상황 엄중하게 보고 있다” 곤혹감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3일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크게 이긴 이후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없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던 진보층과 호남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데다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봉합할 해법도 여전히 보이지 않아 고심은 더 깊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지지율 하락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내가 정치를 몇 년째 하고 있는데, 무슨 이런 정도를 갖고”라면서 “열심히, 잘해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하락 원인을 묻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검찰개혁을 둘러싼 장관의 행보가 개인적 갈등으로 비치는 것”이라면서 “지루한 공방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진단은 달랐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2주간 자가격리됐다가 국회로 복귀한 이낙연 대표는 “저희들이 더 잘하겠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단독 처리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검찰과의 갈등을 완화하고 입법 단독 드라이브의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으나 당 주류는 속도전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특히 최저 지지율 기록의 원인이 핵심 지지층 이탈로 분석된 만큼 지지부진한 개혁 성과 때문이라는 결론이 다수였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추 장관이 윤 총장을 핍박한다 해서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윤석열 하나 못 잡느냐고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지지율 보고 가면 무너진다”며 “오히려 더 강하게 공수처 등 입법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들, 특히 지지층이 주는 회초리”라며 “공수처법 지지부진과 윤 총장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지층을 다시 결집해야 하는 만큼 원내 전략을 초강경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도 나온다. 레임덕 전초라는 해석에는 거리를 두려고 했다. 역대 정권이 집권 4년차에 여지없이 무너졌던 것은 초대형 비리, 여권 내 분열 등이 원인이었으나 현재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4년차에 최순실 게이트, 이명박 정부는 박영준·최시중 비리, 노무현 정부는 바다이야기 정권 실세 외압 비리에 시달렸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레임덕은 행정부가 말을 듣지 않을 때부터 시작되는데 민주당은 180석의 강력한 무기로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법 권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지지층의 지지 철회가 국민의힘 지지율로 옮겨 가지 않았기 때문에 더 분발하면 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금까지는 ‘친문(친문재인) 원팀’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흔들린다면 내년 4월 보선과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분열할 가능성도 나온다. 청와대 역시 곤혹스러워했다. 그간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는 취지를 밝혔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추 갈등 등으로) 국민께 송구한 상황”이라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與 자신감의 근원 文대통령 지지율 흔들…“더 세게” vs. “부드럽게”

    與 자신감의 근원 文대통령 지지율 흔들…“더 세게” vs. “부드럽게”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3일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크게 이긴 이후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없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던 진보층과 호남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데다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봉합할 해법도 여전히 보이지 않아 고심은 더 깊다. 당내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진단도 달랐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2주간 자가격리됐다가 국회로 복귀한 이낙연 대표는 “저희들이 더 잘하겠다”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검찰과의 갈등을 완화하고 입법 단독 드라이브의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으나 이 대표는 속도전에 무게를 뒀다. 당내에서도 최저 지지율 기록의 원인이 핵심 지지층 이탈로 분석된 만큼 지지부진한 개혁 성과 때문이라는 결론이 다수였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추 장관이 윤 총장을 핍박한다 해서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윤석열 하나 못 잡느냐고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지지율 보고 가면 무너진다”며 “오히려 더 강하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입법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들, 특히 지지층이 주는 회초리”라며 “공수처법 지지부진과 윤 총장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지층을 다시 결집해야 하는 만큼 원내 전략을 초강경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도 나온다. 레임덕 전초라는 해석에는 거리를 두려고 했다. 역대 정권이 집권 4년차에 여지없이 무너졌던 것은 초대형 비리, 여권 내 분열 등이 원인이었으나 현재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4년차에 최순실 게이트, 이명박 정부는 박영준·최시중 비리, 노무현 정부는 바다이야기 정권 실세 외압 비리에 시달렸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레임덕은 행정부가 말을 듣지 않을 때부터 시작되는데 민주당은 180석의 강력한 무기로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법 권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지지층의 지지 철회가 국민의힘 지지율로 옮겨 가지 않았기 때문에 더 분발하면 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금까지는 ‘친문(친문재인) 원팀’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흔들린다면 내년 4월 보선과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분열할 가능성도 나온다. 청와대 역시 곤혹스러워했다. 그간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는 취지를 밝혔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추 갈등 등으로) 국민께 송구한 상황”이라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수수께끼 같았던 지스카르 데스탱 전 佛 대통령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수수께끼 같았던 지스카르 데스탱 전 佛 대통령

    프랑스 대통령을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지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94세 삶을 접었다. 고인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아베이론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중도 우파이며 유럽연합(EU)의 초석을 다진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그는 7년 임기 중에 이혼, 낙태, 피임 등을 자유롭게 허용했다. 2018년 인터뷰 도중 독일 여기자의 몸을 더듬었다는 추문이 터져나와 연초에 추악한 말년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본인은 프랑스 정치계의 큰 그림을 그린 인물로 남길 바랐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로 젊은 나이인 48세에 취임했던 그는 엘리제 궁에서의 시간보다 정치권에서 보낸 긴 시간을 더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이들은 그가 건방지고 쌀쌀맞다고 여겼다. 해서 대통령으로서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좌우파 모두로부터 반대가 심해 단임에 그쳤다. 여기에다 부패하고 인권을 탄압하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장베델 보카사의 독재를 도왔다는 추문도 늘 따라다녔다. 영국 BBC의 부고 기사를 간추린다. 1926년 2월 2일 프랑스군이 점령한 독일 땅 코블렌츠에서 태어난 그의 아버지는 점령 프랑스군의 허드렛일을 돕는 군무원이었지만 어머니는 루이 15세의 정부 중 한 명의 후손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터져 10대 때 파리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한 뒤 1944년 탱크 연대에 들어가 전쟁 막바지에 참전했다. 에콜 행정학교를 졸업하고 세금 징수 업무를 하다 몬트리올에서 한동안 교사로 일했다. 1955년에는 에드가 포레 총리의 보좌관으로 일한 뒤 어머니 가족의 연고가 있는 퓌드돔 지역구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1959년 재무장관에 올라 드골의 집권 여당과 연정이 와해될 때까지 4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연정이 와해된 뒤에 독립공화당을 창당해 드골 정당과 연맹을 유지했다. 1966년 입각 제의를 받았으나 의회 위원장으로서 재정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거절했고,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자 조금씩 드골 정부와 틈이 벌어졌다. 1968년 드골주의자들에게 내쳐지자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서 조르주 퐁피두를 지원함으로써 복수에 성공하고, 자신은 재무장관에 복귀했다. 퐁피두가 1974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드골의 고루한 보수주의 대신 현대적이며 중도적인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표방했다. 이렇게 되자 중도 진영이 그를 지지했고, 드골 진영은 분열했는데 자크 시라크가 좌파를 물리쳐야 한다는 일념으로 데스탱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후보와 결선투표까지 벌이는 접전 끝에 간신히 50.7%로 이겨 대권을 잡았다. 집권 초기 여러 개혁을 단행했다. 투표 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낮추고 가톨릭의 거센 반대에도 이혼과 낙태 규정을 완화했다. 여성에게도 동등한 임금과 취업기회를 법으로 보장했고. 은퇴 연령을 60세로 올렸으며 파리 시민이 시장을 직접 선출하게 했다. 본인은 사형 제도에 반대했지만 임기 중 세 명의 사형수 사면 요구를 거부하는 바람에 프랑스에서 길로틴이 사라진 것은 1977년이 돼서였다. 워낙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고속철도 테제베(TGV) 건설에 다른 나라보다 빠른 1976년에 한 것도 그의 공이었다. 1973년 석유파동 이후 곧바로 원전 가동률을 높인 것도 그였다. 하지만 이런 업적보다 더 그를 빛나게 한 것은 유럽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끈끈한 우의를 다진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1974년 모든 회원국의 국가수반들을 한 자리에 모아 유럽이사회(European Council)를 결성하고 5년 뒤 유럽의 통화시스템을 하나로 묶어냈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심한 반대에 부닥쳤다. 시라크가 1976년 총리 직을 내던진 뒤 후임 레이몽 바레가 긴축 정책을 실행하자 실업률이 치솟기 시작했다. 우파가 2년 뒤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자 데스탱은 프랑스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UDF)를 결성해 대항했다. 이제 그의 인기는 내리막이었다. 황제를 참칭한 보카사가 건넨 다이아몬드를 받았다는 공격이 쏟아졌다. 그는 1975년 보카사가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라면서 1977년 나라 살림을 거덜 낸 그의 호화판 대관식에 버젓이 정부 차원에서 참가하게 했다. 1979년 프랑스 풍자잡지 ‘르 카나르 앙셰네(수갑 찬 오리란 뜻)’는 데스탱이 재무장관 시절부터 다이아몬드를 챙겼다고 폭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다이아를 팔아 그 수입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는데 적십자 사는 그런 일 없었다고 부인해 그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렇게 1981년 대선에서 데스탱은 시라크를 1차 투표에서 물리치고, 시라크가 결선 투표에서 데스탱을 지지한다고 힘을 보탰지만 결국 미테랑에게 더 격차를 벌리며 지고 말았다.그 뒤 정치적 고향인 중부 오베르뉴 지방의 신문과 방송에 이따금 기고하거나 정계 논평을 했다. 파리지앵들의 전직 무슈로서 정치판을 기웃거렸다. 1986년 미테랑 밑에서 총리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지만 거절 당했고, 1988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우파 후보로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유럽 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인연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2002년 EU 헌장을 기초하는 인물로 낙점돼 다시 각광 받았다. 2001년 12월에 벨기에의 라에켄 마을에서 EU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강하게 로비를 펼친 시라크 대통령 덕분이었다. 많은 이들은 70대 노인이 아니라 조금 더 젊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데스탱이 한달에 2만 유로가 넘는 고액을 챙긴다는 보도도 한몫 거들었다. 그는 브뤼셀의 고급호텔 스위트룸을 빌려 일년을 머무르며 개인 비서를 뽑아 썼다. 노추(老醜) 아니냐는 비난에 그는 르몽드 인터뷰를 통해 “그저 일들을 편안하게 했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렇게 해서 2004년 유럽의 국가 지도자들은 데스탱 위원회가 마련한 유럽 헌법에 서명했다. 그런데 정작 유럽 헌법은 일년 뒤 프랑스 국민들에게 거부돼 데스탱의 코가 쏙 빠지게 됐다. 그는 나중에 “프랑스 유권자들이 헌법 조문을 거부한 것은 바로잡아야 할 실수”라고 말했다. 2009년 그는 소설을 펴냈는데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카디프 공작부인과 사랑을 키운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데스탱이 웨일스의 다이애나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고 수군댔다. 물론 본인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고인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다. 똑똑한 재능을 타고 났지만 공감 능력이 떨어져 대중과 어울리지 못했다. 더 넓은 유럽의 통합이란 이상을 밀어붙였지만 모든 이의 입맛에 맞는 일이 아니었다. 쌀쌀한 품성은 동맹들마저 등 돌리게 했다. 영국이 2016년 EU에서 탈퇴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그는 “뒷걸음질”이라고 표현했지만, 90대가 된 그는 유럽 단합을 설계한 사람답게 “더 길게 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EU의 초기 몇년 동안에도 영국 없이 움직여봤다”고 말한 뒤 갈리아인들이 곧잘 하는 어깨를 움칠해 보인 뒤 “그래서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0세기 美시인들의 노래, 21세기 우리를 위로하네

    20세기 美시인들의 노래, 21세기 우리를 위로하네

    치열하게, 혹은 경이롭게 생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 시인들의 시집이 연이어 출간됐다. 앤 섹스턴(1928~1974)의 ‘밤엔 더 용감하지’(민음사)와 메리 올리버(1935~2019)의 ‘천 개의 아침’(마음산책)이다. ●앤 섹스턴, 용감함 뒤 숨은 불안 표현 앤 섹스턴은 실비아 플래스 등과 더불어 ‘고백시파’에 속하고, 에이드리언 리치처럼 여성의 이야기를 대범하게 그린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기 시인이면서 보스턴대에서 정교수로 문학을 가르친 성공한 작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평생을 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백인 남녀가 결혼해 아이 둘을 기르는 가정을 의미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지배적이던 1950년대 미국에서, 섹스턴은 보수적인 어머니상에 순응하지 못하는 여성이었다. 자유로운 한편으로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했고, 사회가 요구하는 옷을 완전히 벗어던지지도 못했다. 그는 여기서 오는 죄책감, 자괴감 사이에서 오는 분열을 ‘밤엔 더 용감하지’에 실린 68편의 시를 통해 맹렬히 고백했다. ‘나는 홀린 마녀, 밖으로 싸돌아다녔지./ 검은 대기에 출몰하고, 밤엔 더 용감하지.’(23쪽·시 ‘그런 여자 과(科)’ 일부) 책을 번역한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녀의 작품을 소개하는 건, 시인의 용감함과 그 용감함 뒤에 드리운 불안을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메리 올리버, 생사의 다층적 고찰 ‘천 개의 아침’은 한국에 첫 출간되는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예찬,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감사를 담은 36편의 시가 실려 있다. 특히나 올리버의 노년에 출간된 이 시집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다층적인 고찰이 두드러진다. 나이 들어가면서, 반려견 퍼시와 같이 교감하던 대상들과의 이별을 경험하면서 죽음의 이미지는 점차 긍정으로 나아갔다. 그가 끊임없이 시 안에 사랑하는 대상을 등장시켜 회상하며 새로운 추억을 덧입혔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시를 쓰고 싶다”던 생전의 바람 그대로, 올리버의 시편들에서는 생명력이 꿈틀댄다. 가령 이런 식이다. ‘춤을 추고 있을 때는,/ 규칙을 깨도 돼./ 규칙을 깨는 게 가끔은/ 규칙을 확장하는 거지.// 규칙이 없을 때도 가끔 있어.’(43쪽·시 ‘세 가지를 기억해둬’) 김연수 작가는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메리 올리버의 시는, 내가 그대로 따라 추고 싶은 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치열하게, 경이롭게… 삶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시인들

    치열하게, 경이롭게… 삶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시인들

    치열하게, 혹은 경이롭게 생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 시인들의 시집이 연이어 출간됐다. 앤 섹스턴(1928~1974)의 ‘밤엔 더 용감하지’(민음사)와 메리 올리버(1935~2019)의 ‘천 개의 아침’(마음산책)이다. 앤 섹스턴은 실비아 플라스 등과 더불어 ‘고백시파’에 속하고, 에이드리언 리치처럼 여성의 이야기를 대범하게 그린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기 시인이면서 보스턴대에서 정교수로 문학을 가르친 성공한 작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평생을 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백인 남녀가 결혼해 아이 둘을 기르는 가정을 의미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지배적이던 1950년대 미국에서, 섹스턴은 보수적인 어머니상에 순응하지 못하는 여성이었다. 자유로운 한편으로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했고, 사회가 요구하는 옷을 완전히 벗어던지지도 못했다. 그는 여기서 오는 죄책감, 자괴감 사이에서 오는 분열을 ‘밤엔 더 용감하지’에 실린 68편의 시를 통해 맹렬히 고백했다. ‘나는 홀린 마녀, 밖으로 싸돌아다녔지./ 검은 대기에 출몰하고, 밤엔 더 용감하지.’(23쪽, 시 ‘그런 여자 과’(科) 일부) 책을 번역한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녀의 작품을 소개하는 건, 시인의 용감함과 그 용감함 뒤에 드리운 불안을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천 개의 아침’은 한국에 첫 출간되는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예찬,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감사를 담은 36편의 시가 실려 있다. 특히나 올리버의 노년에 출간된 이 시집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다층적인 고찰이 두드러진다. 나이 들어가면서, 반려견 퍼시와 같이 교감하던 대상들과의 이별을 경험하면서 죽음의 이미지는 점차 긍정으로 나아갔다. 그가 끊임없이 시 안에 사랑하는 대상을 등장시켜 회상하며 새로운 추억을 덧입혔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시를 쓰고 싶다”던 생전의 바람 그대로, 올리버의 시편들에서는 생명력이 꿈틀댄다. 가령 이런 식이다. ‘춤을 추고 있을 때는,/ 규칙을 깨도 돼./ 규칙을 깨는 게 가끔은/ 규칙을 확장하는 거지.// 규칙이 없을 때도 가끔 있어.’(43쪽, 시 ‘세 가지를 기억해둬’) 김연수 작가는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메리 올리버의 시는, 내가 그대로 따라 추고 싶은 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수출 컨테이너 운송 선박에 인센티브 지원

    정부가 수출 컨테이너 배편을 늘리고자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컨테이너를 싣고 가는 배편에 인센티브를 주고, 항만 이용료 감면혜택도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선적 물량 증가와 미국의 코로나 19 사태 심각성으로 선복량이 늘어날지는 의문이다. 해양수산부는 1일 수출 컨테이너 운송 인센티브 지급, 항만 이용료 감면 연장, 선박 도입 자금 지원 등을 담은 수출 컨테이너 적체 해소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수출 화물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HMM 등 국적선사들이 9척의 임시선박을 미주 및 동남아 항로에 추가로 투입, 수출화물 총 3만 2000TEU를 추가 운송했지만, 수출 물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운임도 떨어지지 않아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대책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는 북미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이상 운송하는 선사에 TEU당 2만 원을 지급한다. 환적화물 인센티브(TEU당 1000원)의 20배, 평균 수출하역료의 30%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동남아항로에는 전년 동월 대비 5% 이상 증가물량에 대해 TEU당 2만 원을 지급한다. 인천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도 비슷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항만이용료 감면 혜택은 내년 6월까지 연장된다. 선박 자금도 지원한다. 국적선사들이 선박을 새로 건조할 때 해양진흥공사가 금융을 지원하고, 현재 건조 중인 HMM의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이 2021년 상반기에 인도될 수 있게 돕기로 했다. 해양진흥공사가 컨테이너를 대량 주문하고, 국적선사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장기간 대여해주는 ‘컨테이너 박스 리스플랫폼’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컨테이너 운송 운임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 항로로 갈 경우 FEU(2TEU) 당 3800달러로 지난 1월(1600달러)보다 배 이상 올랐다. 또 미국 코로나 19 감염자 폭증으로 온라인 주문 물량이 증가했지만, 항만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하역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선박 정박 기간이 늘어나 정상적인 선박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 대책이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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