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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지지 확보 나섰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지지 확보 나섰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과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등을 위해 14일 출국,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의 아셈 회의 참석은 취임 이후 처음이며 한국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은 2009년 주요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이후 5년 만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 및 안보를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십’을 주제로 한 이번 아셈 회의에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51개국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국제 문제를 다루는 전체회의에서 자유토론 발언 등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정상들에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각국 지도자의 이해를 높임으로써 국제적 지지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일련의 대북 관계에 대해서도 추가 언급이 예상된다. 금융 및 경제 세션에서는 환율을 둘러싸고 각 나라 간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몇몇 주요 국가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17일 오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 나폴리타노 대통령 및 마테오 렌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지난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두 달 만에 다시 만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 세계지식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혹자들은 지금의 저성장 상황을 ‘뉴노멀(New Normal) 시대’라고 부르며 다시는 고성장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지만 과감하고 창의적인 경제정책과 국제적인 공조가 잘 이뤄지면 ‘새로운 성장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발명가가 곧 기업가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경제가 다시 성장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창조적 성장, 균형 잡힌 성장, 기초가 튼튼한 성장 등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세계 유일 ‘녹화 성공국’ 한국 개도국 산림생태복원 돕는다

    개발도상국의 생물 다양성 목표 이행을 위해 세계 유일의 ‘녹화 성공국’인 한국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인 ‘평창 로드맵’에 반영될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FERI)에 국제기구와 당사국들이 지지를 나타냈다. 산림청은 당사국 고위급 회의(15~16일)에 앞서 14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개최한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 발족 고위급 대화에 당사국 장·차관 등이 참석해 FERI의 운영 방향과 각국의 복원 경험, 국제기구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날 고위급 대화 사회는 카를로스 마누엘 로드리게스 전 코스타리카 환경부 장관이 맡았다. FERI는 개발도상국의 산림생태계 복원 촉진을 위한 국가 계획 수립 및 역량 강화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부와 산림청이 협업해 국제사회에 어젠다를 제시했다. 앞서 30여 개국이 의견을 표시했고 유럽연합(EU)을 포함한 6개국이 지지했다. 산림청은 고위급 대화 내용 등을 수렴해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진 사업은 CBD 사무국이 신청받아 심사를 거쳐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재 산림청 해외자원협력관은 “FERI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되 국제기구 및 선진국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파킨슨병은 뇌 아닌 ‘장’에서부터 시작 (연구)

    파킨슨병은 뇌 아닌 ‘장’에서부터 시작 (연구)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신경학적 측면에서 유발되는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진 파킨슨병이 거꾸로 몸 속 장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스웨덴 룬드 대학교 연구진이 파킨슨병이 뇌에서 시작된다는 기존 인식과 반대로 장에서부터 뇌로 퍼져나간다는 유력한 증거를 찾아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본래 해당 가설은 지난 2003년 독일 신경 병리학자 헤이코 바락에 의해 처음 제기된 것으로 파킨슨병 초기 증상이 변비, 배뇨장애와 같은 소화기관 관련 장애 현상부터 후각 장애로 이어진다는 관찰결과에 기인한다. 단, 이는 최근까지 가설로만 존재해왔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룬드 대학 연구진은 쥐를 이용한 모델링 실험을 통해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신경전달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이 장에서부터 시작돼 뇌로 전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이 소화기 인근 말초부분 세포부터 전염시켜 차례로 뇌까지 이어질 수 있는 흐름이 감지된 것이다. 이는 파킨슨병 유발 세포 인자가 말초 신경계에서 중추 신경계로 전염된다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해주고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는 파킨슨병 유발 단백질이 어떤 방식으로 세포를 이용해 뇌까지 전송되는지 해당 경로를 찾아낸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해당 독성 단백질이 뇌에 전달되기 전 사전에 차단시키거나 전염속도를 늦추는 등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인 파킨슨 치료법을 찾아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 병리학회보(Acta Neuropathologica)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나랏빚 ‘폭탄’에… 증세 안하면 日·남유럽 전철 밟을 수도

    나랏빚 ‘폭탄’에… 증세 안하면 日·남유럽 전철 밟을 수도

    최근 경기 침체에 따라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국세 수입이 계획에 못 미치는 ‘세수 펑크’가 발생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나라 곳간 살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 수준은 어떨까. 12일 서울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우리 경제 수준이었을 때보다는 재정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와 저물가·저성장 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증세 등의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앞으로 일본이나 남유럽 국가들처럼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MF 등이 추산하는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경상 기준)는 2만 5931달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현재 한국보다 1인당 GDP가 높은 나라는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23개국이다. 이들 중 우리와 1인당 소득이 비슷한 해에 GDP 대비 일반 정부부채 비율이 한국보다 낮았던 국가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개국 중 호주, 핀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 5개국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호주를 제외하고는 인구 1000만명 이하의 소국이라 우리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호주는 1인당 소득이 2만 7273달러였던 2003년 당시 정부부채 비율이 13.2%에 그쳤다. 올해도 30.8%로 추정되는 등 재정건전성 부분에서 월등하게 양호했다. 나머지 국가 중 그리스는 2007년(2만 7447달러), 이탈리아는 2003년(2만 6560달러)에 우리와 국민 소득이 비슷했지만 정부부채 비율은 각각 107.2%, 104.1%로 100% 선을 이미 넘겼다. 올해 기준으로는 각각 174.7%, 134.5%까지 치솟았다. OECD 회원국 전체를 기준으로 평균 국민소득이 현재 우리와 유사했던 2001년의 평균 정부부채 비율은 69.2%였고, 올해 111.1%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로존 15개국은 같은 기준으로 1991년 58.9%에서 올해 107.7%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난다.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이 현재 우리와 비슷했던 때는 1990년(2만 5139달러)이었다. 당시 정부부채 비율은 69.4%에 그쳤다. 올해 수준(243.5%)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재정건전성이 크게 나빠졌다. 인구나 산업 구조 등을 봤을 때 우리가 일본의 전철을 답습할 여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역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더구나 2013년 말 기준 523조원에 달하는 공공기관 부채는 우리 나라살림의 또 다른 ‘폭탄’이다. 일반 정부부채에 공공기관 부채를 합친 공공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012년 기준 65%로 껑충 뛴다. 유럽연합(EU)의 가이드라인인 60%를 뛰어넘는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도 공기업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큰 국가로 손꼽힌다. MB(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한 4대강 사업에 따라 수자원공사 등 공기업들이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공기업 부채를 거론하며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학계에서도 현재 수준으로 세출과 세입을 운영했을 때 재정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사회복지 재정분석을 위한 중장기 재정 추계 모형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세부담률을 2013년 추정치인 20.8%로 유지하면 2050년에는 국가 채무비율이 115.6%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령화에 따라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복지지출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2050년 우리나라의 재정적자는 GDP의 10%, 국가채무는 9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결국 빚을 내 연금과 복지제도를 지탱하는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의 조세부담률을 높여 복지 지출을 충당하는 수밖에 없다. 조세연 분석에 따르면 2050년 국가채무 비율을 각각 30%, 60%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세부담률을 2050년까지 각각 4.61% 포인트, 3.04% 포인트 높여야 한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우선 현행 38%에서 40%로 올린 뒤, 세금을 내지 않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감면제도를 축소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후 법인세율을 22%에서 MB 정부의 법인세 인하 이전 수준인 24% 정도로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담뱃세나 주민세 인상은 서민에게 나라 빚을 떠안게 하는 동시에 부족한 세수를 보완하기도 힘들다”면서 “현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라는 기조를 철회하고 세수 부담 능력이 있는 대기업이나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공평과세 없이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대학·연구소 축적된 역량 기업으로 기술이전 안 돼…전국적 시스템 구축 과제

    프랑스는 스위스와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내에서 과학기술을 주도하는 국가들 사이에 ‘낀 처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학 등 일부 기초과학과 전통적인 거대과학 분야인 원자력, 우주항공, 고속철도 등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자랑하지만 그 외 분야에서는 새로운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산업화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한국의 과학기술정책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서유럽 국가 중 가장 한국과 비슷한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는 5년 주기로 연구기관 및 연구정책기관의 구조를 개편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여론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도 한국과 닮아 있다. 수많은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효율화가 시도됐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더하되, 과거에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두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개편을 시도할수록 복잡해지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 서혜원 스트라스부르대학 교수는 “정책 결정 구조만 놓고 보면 프랑스는 벤치마킹 모델이라기보다는 반면교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1990년대 후반 이후 기술이전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고, 연구기관 및 대학 간의 중복 최소화, 연구기관 규모 증진, 지역 클러스터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시도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이 과학기술 발전 또는 경제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명확한 통계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스트라스부르대 기술이전 기관인 BETA의 한 관계자는 “연구 역량과 기업 역량은 높지만 기술 이전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인식이 프랑스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기업과 지역을 묶는 기관은 있지만, 전국적인 시스템이 아직까지 갖춰져 있지 않은 것도 앞으로 프랑스가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스트라스부르(프랑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핵탄두 소형화 근접… 머지않은 미래 북핵 ‘게임 체인저’ 온다”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핵탄두 소형화 근접… 머지않은 미래 북핵 ‘게임 체인저’ 온다”

    #장면 1:북한 국방위원회 중대 발표 201X년 3월 12일 낮 12시. 북한 조선중앙TV가 사전 예고하지 않은 ‘특별 방송’을 시작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명의의 중대 발표문을 리춘히 앵커가 비장한 목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방위원회는 외부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자위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에 따라 현 시간부로 조선반도에서의 핵보유국 지위를 공식화한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최고지도자의 영도하에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억제력의 우수한 능력을 실전에 배치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북한이 1993년 3월 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공언한 같은 날 핵무기 실전 배치를 선언한 것이다. 중대 발표 전인 지난 11월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장면 2:한국 국가안보회의(NSC) 긴급 회의 그날 오후 2시 청와대 인왕실. 한국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에 국가안보실장과 외교·통일·국방, 국가정보원 등 안보 부처 수장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주한 미군사령관이 배석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대북 감청 및 위성 감시 데이터를 기초로 ‘북한이 3000~8000㎞ 사거리를 가진 10기 안팎의 핵탄두를 실전 배치하고 지휘통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안보 부처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에서 핵위협을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북한군의 핵무기 실전 배치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 백악관 및 국무부, 중국 외교부, 일본 내각의 기자회견이 줄줄이 예고되며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쏠리게 된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격동시키는 북핵 판도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국면이 바뀌는 근본적 계기)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두 장면은 기자가 상상한 ‘가상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외교안보 당국은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개연성이 짙다고 보는 북핵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후 핵·경제 병진노선을 헌법에 국가 정책으로 명기하며 핵탄두의 소형·경량·다종화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한의 1993년 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이듬해 10월 21일 북·미 제네바합의, 그리고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 가동 확인으로 촉발된 2차 북핵 위기는 제네바합의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그후 2012년 2·29 북·미 합의가 다시 파기될 때까지 북핵 사태는 지난 20년간 출구를 찾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북핵 위기의 확대재생산을 통해 한반도 분단 구조를 고착화시킨다는 북한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미국은 과거 대북 제재·압박 전략의 재탕으로 평가되는 ‘전략적 인내’(strategic thinking) 이외의 정책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중동 문제에 대한 관여는 북핵의 현상 유지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도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이 지적한 ‘강대국과 사사건건 다투며 문제를 일으키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의 배드 보이(bad boy) 전술을 되풀이하고 있다. 2008년 12월 이후 6년째 개점 휴업 상태인 6자회담이 방증하듯 북·미의 이질적 외교 접근은 역설적으로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시간을 벌어 주는 ‘북핵 딜레마 현상’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2012년 2·29 북·미 합의가 불과 한 달 만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파기된 후 워싱턴은 북한을 대화 상대로 무시하는 깊은 불신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대북 제재 강화 등이 해법 아닌 해법으로 부각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북핵 외교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 조치가 효과적으로 가동되는지도 의문이다. 북한의 주요 물자 수송로인 중국 다롄 및 칭다오의 화물에 대한 전수검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으로 가는 핵물자의 밀거래망은 중국 내 위장기업 등이 중개상 역할을 하면서 중국 당국의 검색을 회피하고 있다. 국제 안보 환경의 변화는 북핵의 부정적 학습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2003년 핵개발 포기를 선언한 지 8년 만에 서방 국가들이 지원하는 반군에 의해 붕괴된 리비아 카다피 정권과 1994년 핵무기 폐기 대가로 체제 안전을 보장받은 우크라이나의 내전 사태 등은 현 국제 정치에서 체제 보장을 담보하는 방식의 북핵 해법이 작동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정부 내에서도 북핵 폐기 정책 실현이 어려워진 ‘불편한 현실’을 인정하고 북핵 동결을 우선순위로 접근하는 방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미·중의 북핵 대화 재개 방안을 절충한 것으로 알려진 ‘코리안 포뮬러’에는 현 수준에서 북핵 능력을 동결하고 이를 검증하는 선에서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문턱 낮추기’ 구상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비핵화 허송세월 20년… 북핵 정책 패러다임 바꿔라”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비핵화 허송세월 20년… 북핵 정책 패러다임 바꿔라”

    19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1994년 10월 21일 북·미 제네바합의는 2002년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개발로 파기됐다. 그 이후에도 북핵 협상은 2005년 9·19 공동성명, 2007년 2·13 합의, 2012년 2·29 합의 등을 도출했지만 도발→제재→합의→파기→도발의 악순환 고리를 탈피하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 서울신문은 6일 신성택 GK전략연구원 핵전략연구센터 소장과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의 대담을 통해 지난 20년간의 북핵 현상의 실체를 진단하고 새로운 북핵 패러다임을 모색했다. 박 교수는 “최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으로 남북 간 관계 개선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북핵 문제의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 20년간 한·미 양국 모두 진보와 보수 진영이 번갈아 당근과 채찍을 모두 써봤지만 북핵 폐기는 성공하지 못해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를 미·중 양국에 의존하는 우리의 ‘핵 내성’ 인식도 우려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육군 예비역 대령 출신의 핵무기 전문가인 신 소장은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핵개발을 은폐할 수 있는 ‘커튼’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이미 핵탄두를 실전배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4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북한은 고급 기술인 ‘캐비티 방식’(cavity method)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북한의 핵무기 기술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조차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비티 방식은 핵탄두의 폭발 위력을 인위적으로 줄어들게 보이게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남북 대화 국면 전환 시 북핵 문제 대응은. -박 교수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진 상황에서 하나의 돌파구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핵과 경제 병진 노선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는 데다 남북관계의 개선과 북핵을 연계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신 소장 남북 간 이뤄질 2차 고위급 접촉 성과에 따라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를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초기 조건이 성숙될 수는 있다. 그러나 남북이 현재의 경색 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탐색전 상황에서 핵문제를 의제화하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제네바 합의 평가는. -신 소장 당시 합의문을 보면 두 주역인 강석주 북한 노동당 비서와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가 22차례나 만나 합의했던 만큼 여느 기업의 합병계약서만큼이나 세밀하고 정교하다.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해체하는 대신 중유·경수로를 지원받는다는 최초의 핵 합의였고, 우리는 북핵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믿었지만 이뤄진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북한이 200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들을 축출할 때까지 핵개발 시간만 벌어줬다.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핵을 은폐하는 커튼으로 쓴 셈이다. -박 교수 제네바합의는 북한이 외부 세계와 외교적으로 핵문제 해결을 합의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하지만 핵이라는 건 과학기술적인 성격과 북한 정권의 생존이라는 정치적 측면이 공존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잘된 협상이지만 정치적 담판의 측면에서는 미국의 대북 접근이 순진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미국이 낙관하지 않았나 싶다. 북한은 당시 미국이 NPT 체제를 영구적으로 바꾸려는 의도를 간파하고 어떤 요구를 해도 들어줄 것이라는 정세를 악용했다. 제네바 합의의 실패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지만 미국의 전략적 대응 역시 안이했다. →지난 20년간 한·미의 북핵 정책을 총평하자면. -신 소장 결과적으로 허송세월이었다. 다섯 번이나 우리 정권이 바뀐 건 북핵 정책도 다섯 번 바뀐 것과 마찬가지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thinking)는 우리말로 하면 예의주시, 즉 뾰족한 대안이 없을 때 쓰는 정책이다. 북한이 3차례 핵실험을 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성공한 마당에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도 핵이라는 암이 온몸으로 전이되고 있는데 소화제를 찾고 있는 격이다. -박 교수 북핵 해결은 실패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 20년간 보수·진보 정권을 10년씩 거치며 북한을 상대로 적극적 관여정책(포용정책)과 억압·봉쇄정책을 번갈아 썼지만 어떤 정책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는 북핵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핵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할까. -박 교수 북한이 합의와 파기를 반복해 온 만큼 이 악순환을 끊을 제도적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북핵 문제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던 국제적인 경제·금융기구와 유럽 국가 등의 행위자를 포섭하고 참여시켜야 한다. 6자회담 등 다자적 틀은 정비하되 북·미와 남북 간 양자 협상도 공존해야 한다. 비핵화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핵을 포기하라고만 요구했다. 이제는 북한 스스로 핵무기가 무용하거나 사용 불가능한 군사적 수단이라고 인식하도록 안보 환경을 만드는 방식의 북핵 전략이 필요하다. 또 북한 권력 내부의 행위자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포섭 정책도 펴야 한다. 동시에 북한 사회 등 내부로 우리의 DNA, 한류나 종교 등을 침투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 -신 소장 북핵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서울이 인질이 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하지만 북한을 사실상(de facto)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 북한에 전 세계로 핵기술을 파는 ‘핵 비즈니스’ 면허증을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할 수 있지만 현 정세에서 뚜렷한 묘안이 보이지 않는다. →북한 핵능력 평가와 4차 핵실험 전망은. -신 소장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 폭발위력은 1㏏(킬로톤)이었고 2009년 2차 때는 4~5㏏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때의 위력은 6~10㏏으로 평가된다. 1·2차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핵무기 제조 능력을 확인시켜준 것이고, 3차 때는 기술 진전을 보여준 셈이다. 그럼에도 4차 핵실험 시 그 위력은 (표면상으로는) 10㏏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핵실험장의 콘크리트와 철판, 물 등의 매질을 바꿔 폭발 위력을 실제 보다 적은것 처럼 보이게 하는 ‘캐비티 방식’의 고급 기술을 보여줄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그 기술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북한은 언제든 4차 핵실험을 할 수 있고, 가까운 시기에 소형·경량화, 다종화된 성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박 교수 북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실제로 군사적으로 위협하기 위해 핵을 개발한다면 이에 대한 정치·경제적 부담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정권의 생존을 목표로 한다면 적절한 수준에서의 핵능력을 보유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북·중 기류의 변화 징후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은. -신 소장 핵개발 초기 북한에 기술적으로 도움을 준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이 핵실험할 때마다 북한 과학자들이 참관했다. 이제 북핵을 중국도 이익을 침해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고, 중국이 등 돌리는 순간 북한이 매우 어려워진다. 우리 정부는 중국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다. -박 교수 중국의 대북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화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시진핑(習近平) 집권기에 실제적인 대북 전략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중국이 김정은을 포기하는 게 북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논리와 인식을 강화하고, 통일 한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에 피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켜야 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는. -신 소장 북한의 핵기술 자립도는 매우 높다. 제재만으로 핵개발을 막는 건 어렵다. 제재를 강화하면 북 정권이 불편할지는 몰라도 핵개발 속도 자체를 줄이는 수단은 되지 못한다. -박 교수 성공적인 제재가 되려면 두 조건이 필요하다. 경제적 제재 이외의 다른 수단(군사 행동)이 가세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분명하거나 제재 대상국이 외부와의 경제적 결합도가 높을 때다. 중국과 같은 특정 국가와만 교류하는 북한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제재만으로는 북핵 대응의 한계가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한국, 남북관계 개선 노력 지지”

    美 “한국, 남북관계 개선 노력 지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미국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 김 주한미국대사, 데이비드 시어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윤 장관,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미국 측은 이날 남북 관계를 촉진하려는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에 대해 설명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폭행 혐의’ 세월호 유가족 구속영장 모두 기각

    ‘폭행 혐의’ 세월호 유가족 구속영장 모두 기각

    대리기사와 행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3명에 대한 구속 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폭행사건을 검·경이 무리한 수사를 하며 과잉 대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조의연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김병권 전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와 피의자들의 주거·생활환경 등에 비추어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 등은 지난달 17일 0시 4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 행인 2명 등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이들 3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이튿날 검찰은 “사회적 약자인 대리기사와 싸움을 말리는 선량한 시민에 대한 집단 폭행”이라면서 “피해자들은 전치 2∼4주의 피해를 봤고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안이 중대하다”며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 및 영장 청구 등을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 이미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객관적 위치에 있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 만큼 김 전 위원장 등의 증거 인멸이나 도주 가능성이 작고, 피해자들의 피해 정도도 구속할 정도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일부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이에 따라 검·경의 수사가 특별법 제정을 놓고 여당과 갈등을 빚었던 세월호 유족들의 상황을 정치적으로 고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고, 검찰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폭행사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김 의원은 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대리기사 이씨도 함께 불러 대질조사키로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대학 후배 찾은 김우중 前회장 “제2 창업 세대 돼 주길”

    대학 후배 찾은 김우중 前회장 “제2 창업 세대 돼 주길”

    대우그룹 해체 이후 은둔 생활을 하다가 최근 회고록 출간과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이 모교인 연세대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제2의 창업 세대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회장은 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대우관에서 열린 연세대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초청 특강에 참석해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1983년 출간된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연상시키는 주제다. 대우관은 경제학과 56학번인 김 전 회장이 상경대 동문회장 시절 자신과 동문들의 기부금을 모아 1996년 완공한 건물이다. 김 전 회장은 원주캠퍼스 부지를 기증하는 등 모교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모교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공개 강연을 한 것은 처음이다. 초청 특강에는 최근 김 전 회장 회고록 격인 ‘김우중과의 대화’를 출간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연사로 참석했다. 강당은 학생들을 비롯해 400여명의 청중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1967년 31세의 젊은 나이에 자본금 500만원과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해 30여년 만에 자산총액 76조원을 웃도는 4대 그룹으로 성장시킨 ‘대우 신화’ 주인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김 전 회장은 “후배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우리는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배 세대로서 이 점을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나는 ‘세계 경영’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대신 여러분이 해외로 눈을 돌려 더 큰 꿈을 완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회장은 전·현직 대우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의 ‘글로벌 YBM(청년사업가)’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학생들과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의 경영 현장을 다니며 멘토링을 해 줄 계획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한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조건으로는 ‘제조업 육성’과 ‘통일’을 꼽았다. 그는 “통일이 되면 내수시장이 확대돼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 뒤지지 않는 규모의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우그룹 해체 비화나 해체에 따른 국민경제 손실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내우외환’ 캐머런, 시련의 계절

    ‘내우외환’ 캐머런, 시련의 계절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무산 여파로 국정 혼란 및 민심 수습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두 가지 ‘시련’이 동시에 닥쳤다. 하나는 브룩스 뉴마크(56) 내각부 장관의 ‘섹스팅 스캔들’이고, 다른 하나는 보수당 의원의 연이은 ‘이탈’이다. 가뜩이나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입지가 좁아진 캐머런 총리와 집권 보수당은 집안 단속을 못해 더 위태위태한 상황이 됐다.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뉴마크 장관이 온라인상에서 성적으로 노골적인 사진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날 사임했다”고 전했다. 영국 주간지 선데이미러에 따르면 뉴마크 장관은 자신에게 온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낸 ‘소피 위담스’라는 사회운동가와 며칠간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상대는 사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을 금발 머리의 20대 여성으로 위장한 프리랜서 남자 기자였다. 다섯 자녀를 둔 뉴마크 장관은 ‘소피’와 노골적인 농담을 주고받다 결국 “당신의 전신(나체)사진을 보내 달라. 나도 보내겠다”며 자신의 노출 사진을 전송했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그는 곧바로 사퇴했다. 뉴마크 장관의 공백으로 여성 지지층을 대폭 끌어모으겠다는 캐머런 총리의 야심 찬 계획까지 큰 타격을 입었다. 뉴마크 장관은 캐머런 총리의 신임하에 ‘여성이 둘이면 이긴다’는 캠페인을 만들고 관련 정책을 구상 중이었다. 더욱이 같은 날 보수당의 현역 의원이 극우정당으로 빠져나가며 캐머런 총리에게 두 번째 악몽이 됐다. 보수당의 마크 레클러스(43) 의원은 이날 영국 북부 돈캐스터에서 열린 영국독립당의 연례회의에 참석해 보수당 탈당과 함께 영국독립당 입당을 선언했다. 바로 한 달 전엔 더글러스 카스웰 의원이 같은 선택을 했다. 영국독립당은 반유럽연합(EU)과 이민정책 강화를 내걸고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제1당이 됐지만 아직 영국 의회엔 입성하지 못한 상태다. 레클러스 의원은 이날 연례회의 연설에서 “우리나라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가 보수당의 지도력”이라며 캐머런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심지어 외신들은 독립당의 큰손 후원자인 스튜어트 휠러가 보수당 내 반EU 성향 의원들을 상대로 회유 작업을 벌여 8명이 추가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방국가 “IS 본토 테러 막아라” 비상

    서방국가 “IS 본토 테러 막아라” 비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과연 미국과 유럽 본토에서 테러 역공을 펼칠 수 있을까. 25일(현지시간) 미국과 프랑스는 이 문제로 한때 발칵 뒤집혔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찾은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기자들에게 “최근 체포한 IS요원들에게서 미국과 프랑스의 지하철을 공격할 계획이 있다고 들었고 이를 양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발언한 것. 미국과 프랑스는 당장 부인했다. AP통신은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번 주 뉴욕에서 미국과 이라크 양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 간 공식회동이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역시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그런 정보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반응이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스스로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즉각적인 위협은 없다”며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계속된 확인 요청에 알아바디 총리마저 말을 얼버무리면서 이 문제는 해프닝성으로 끝나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IS의 지지세 확장으로 볼 때 마냥 테러 역습 가능성을 무시하기만은 어렵다. 로이터통신은 IS 지지세력이 중동을 넘어 무슬림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1000명 정도의 아시아인이 IS용병으로 자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예 필리핀 이슬람단체 아부사야프처럼 IS지지를 선언한 곳도 나오고 있다. 필리핀 군당국은 “IS와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IS를 핑계 삼아 이런저런 단체가 무모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날 EU 소속 28개국 내무장관들이 긴급회동을 가졌다고 전했다. IS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3000여명의 유럽인들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다. 비행기 승객 명단, 경찰 범죄자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회사 관계자들도 참석, 테러 용의자 적발과 테러 홍보영상 차단 방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IS에 대한 공세는 더 강화되고 있다. 미국은 보병 1사단 사령부 병력 500명을 이라크에 배치키로 했다. 공습 참여 국가도 늘고 있다. 덴마크는 F16 전투기 7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이라크공습결의안을 의회에 올렸고, 이라크공습에 참여한 프랑스는 시리아공습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생각나눔] 캠퍼스로 간 ‘세월호’… 학내 갈등 불붙이나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난 22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서울의 대학들을 돌며 ‘캠퍼스 간담회’를 여는 가운데 학교 측과 학생 또는 학생들 간의 찬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성균관대는 24일 서울 종로구 인문사회캠퍼스 인문관 강의실에서 26일 세월호 간담회를 열겠다고 신청한 학생들에게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활동은 할 수 없다”며 불허 통보했다. 이날 예정된 경기 수원시 자연과학캠퍼스의 강의실 대여 신청도 반려됐다. 이에 ‘성균관대 세월호 유가족 국민간담회 기획단’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은 단순히 강의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교육을 하는 공간으로,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강의실 사용을 불허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학생 반응도 엇갈린다. 서강대의 한 학생은 학내 게시판인 ‘청년광장’에 올린 ‘학내에서 세월호 얘기를 하는 게 무엇이 잘못인가’라는 글을 통해 세월호 국민간담회 기획단 학생들이 유가족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행사에 유가족들이 응한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서강대 학생은 “유가족들이 ‘기소권, 수사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이 벽에 부딪히자 정치적인 사안을 홍보하러 오는 것 같아 보기 안 좋다”고 평했다. ‘간담회’ 형식을 빌렸을 뿐 일방적인 발표 행사로 그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성균관대 인터넷 커뮤니티 ‘성대사랑’에 글을 올린 한 학생은 “유가족들은 뭔가를 할 때마다 국민 지지를 등에 업은 것처럼 말한다”며 “실상은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간담회를 둘러싼 대학 내 갈등과 분열 양상에 대해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1980~90년대까지만 해도 사회변혁의 중심에 대학생이 있었으나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 등의 개인 문제에 천착해 정치적 사안에 대한 참여 의지가 많이 약해졌다”면서 “‘세월호 간담회’ 반대 목소리는 탈정치화, 보수화된 요즘 대학생들의 세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에는 총학생회 등의 집단 움직임에 대해 개개인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반면 최근에는 다양한 통로로 의견을 드러낸다”면서 “이 사안만을 놓고 요즘 대학생들의 탈정치화, 보수화를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계속 돌변하는 대통령 모습에 배신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수사·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 제정 요구에 대해 “삼권분립과 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희생자 유가족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유가족들은 “그동안 유족들의 애로를 다양하게 들었고 많은 이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격앙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유미지양 아버지 유해종(53)씨는 “특별법 제정은 본디 국회가 나서서 해결할 일이지만 지지부진하자 유가족들이 청와대에 기대를 품었던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셔서는 안 된다”며 허탈해했다. 또 다른 단원고 희생자 학부모 문모(45·여)씨는 “유가족들이 청와대에 가서 면담할 때만 해도 모든 걸 다 해줄 것처럼 하더니 계속해서 돌변하는 모습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분노감을 감추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기자회견에서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은 유례없는 방법을 통해야만 진상규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이 ‘국가 개조’라는 말로 화답했었다”며 “대통령과 여당은 거짓 이유를 앞세워 진상규명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 앞에 솔직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국회 파행으로 세월호특별법 제정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통령에 결단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을 절망하게 하는 후안무치한 발언”이라면서 “(대통령의 처사가) 여당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국회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오히려 삼권분립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해외여행 | 치앙라이Chiang Rai- 메콩의 물결은 유유히 흐른다

    해외여행 | 치앙라이Chiang Rai- 메콩의 물결은 유유히 흐른다

    메콩은 깊고 넓었다.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흙빛의 물결은 치앙라이를 여행하는 내내 훅훅 끼치는 흙냄새를 남겼다. 태국의 북쪽 꼭대기, 라오스와 미얀마를 마주보고 있는 치앙라이에서 갓 꺼진 아편의 불씨와 오래도록 남을 란나왕조의 흔적을 돌아봤다. 야수를 잠재운 시간 뒤뚱뒤뚱, 차는 꼬불거리는 산길을 한참 올라갔다. 언덕을 넘을 때마다 반대편으로 가지런히 열을 이룬 차밭이 펼쳐졌다가 끊기고 다시 펼쳐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작은 집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깊은 산골에는 원주민들의 마을이 있기 마련인데, 특이하게도 이곳은 차이니즈 빌리지Chinese Village로 중국인 후손들이 모여 사는 도이 매 사롱Doi Mae Salong이다. 하교하는 아이들이 재잘대는 중국어가 아니더라도 집집에, 가로등 사이에 걸린 붉은 등에서 충분히 이곳이 중국인 마을임을 알 수 있었다. 과거 공산당에 밀려 장제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타이완에 자리를 잡았을 때, 그중 일부가 공산당들을 피하기 위해 접근이 쉽지 않은 이곳까지 내려왔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과 싸우다 사망한 두안 장군의 묘The Tomb of Gcn Duan가 옹기종기 내려앉은 마을을 보살피듯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주로 기념품이나 약재 등을 팔거나 농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대도시로 나가길 꿈꾼다. 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마을에는 나이가 지긋한 어른과 아주 어린 아이들만이 남아 있다. 차이니즈 빌리지를 둘러싼 산에서는 대부분 차를 경작한다. 이곳에는 근방에서 가장 큰 차 공장이 있는데 101티플랜테이션101 Tea Plantation이 바로 그곳이다. 크기만 무려 200에이커에 달한다. 아침 일찍 차밭에 들어서면 싱긋싱긋한 이파리들 사이로 차 냄새가 자욱하다. 숲의 대부분이 차밭으로 경작되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골짜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 포인트다. 사실 치앙라이 하면 아편의 이미지가 끈질기게 따라다닌 것이 사실이다. 아편이 생산되고, 그 아편이 금으로 바뀌는 곳이어서 악명 높은 ‘골든 트라이앵글’이라는 이름이 붙었었다. 암적인 거래가 횡행하던 이곳을 바꿔 놓은 것은 태국 국왕의 어머니, 스리나가린드라Srinagarindra 여사. 1983년 도이퉁 디벨롭먼트 프로젝트Doi Tung Development Project를 통해 아편 생산을 전면 금지하고 양귀비를 기르던 지역에 농작물들을 재배하게 했다. 그녀가 이곳을 사랑한 흔적을 보고 싶다면 1996년 사망하기 직전까지 약 7년 동안 머물렀던 도이 퉁 로열 빌라Doi Tung Royal Villa를 찾아가야 한다. 1년 내내 꽃이 가득한 스위스식 정원, 매 패 루앙 가든Mae Fah Luang Garden은 사랑의 결정체다. 아편의 주요 통로였던 지역에 만들어진 이 정원은 아편 재배가 금지되고 할 일이 없어진 마을 사람들에게 직업을 주는 공간이 됐고, 스리나가린드라 여사가 사망한 뒤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게 됐다 그녀가 없음에도 이곳은 여전히 정성스러운 손길로 꾸며지고 있었다. 분주한 정원사들은 강물을 언덕 꼭대기까지 끌어올려 더운 열기에 식물이 죽지 않도록 보살피고, 3개월마다 정원의 꽃을 새로 심는다. 여행자들은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정갈하고 소박하게 살았던 그녀의 성을 둘러본다. 역사의 풍랑을 온몸에 새기다 아편에 얽힌 이곳의 역사를 몰랐더라면 메콩강을 마주했을 때, 그 감흥이 덜 했을지도 모른다. 멀리서 흘러와 멀리로 흘러가고 있는 흙빛 물결은 그 역사만큼 혼탁했다. 관광객들을 태운 작은 보트들이 물길을 따라 미얀마와 라오스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곳에는 국경이 있어서 검사를 거치고 주변 나라로 넘어간다. 여행자들에게는 3~4시간 정도 라오스 땅을 밟을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도 있다. 보트가 메콩강의 흙탕물을 밀어내며 달린다. “왼쪽 빨간 지붕 카지노가 있는 곳은 미얀마, 오른쪽 노란 지붕이 있는 곳은 라오스입니다. 국경을 오가면서 아편을 사고 팔고, 그리고 카지노에서 ‘돈세탁’을 해서 돌아갔지요.” 가이드의 설명이 시뮬레이션처럼 펼쳐졌다. 겨우 40년 전의 역사, 어딘가에서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역사였다. 아편에 취한 사람들이나 그로 인해 일어난 전쟁을 생각하면 아편의 주 생산지였던 이곳에 역사 깊은 120여 개의 불교 사원이 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향로에 빽빽하게 침향을 꽂는 불심 깊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골든 트라이앵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의 위쪽에 있는 왓 프라 탓 푸 카오Wat Phra That Phu Khao 사원에는 점을 쳐주는 불상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소원을 빈 뒤 불상을 들어올렸을 때 가볍게 들리면 일이 잘 풀리고, 무겁게 들리면 일이 힘들게 풀린단다. 무겁게 들린 건 그렇다손 치더라도 막대통을 흔들어 나오는 숫자에 적힌 점괘를 보다가 무너지고 말았다. ‘앞으로 악재가 계속 겹치며,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나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엉터리’ 불자로서 절이라도 올리려고 했는데 비참한 마음에 그냥 나오고 말았다. 태국어를 할 줄 모르니 여행하는 내내 눈치채지 못했지만 사실 태국 북부는 사투리가 심하단다. 서울과 부산의 차이와 비슷하다. 치앙라이가 방콕에서 북쪽으로 780km 거리에 자리해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거 치앙라이를 주축으로 독립적인 란나왕조Lanna Kingdom가 번성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그래서 이곳에는 ‘란나스타일’이 있다. 건축물 꼭대기에 마치 칼이 꽂힌 것처럼 깃이 달린 것이 대표적인 란나스타일. 치앙라이에 속해 있는 치앙센Chiang Saen에서는 뒤섞인 이 지역의 역사를 훔쳐볼 수 있다. 13세기경 왕 센후King Sean Phu에 의해 란나왕국이 발생한 지역인 치앙센은 긴 벽돌담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부처의 유골 일부가 있다는 왓 파삭Wat Pa Sak 사원은 수백년 된 티크나무 숲 가운데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붉은 벽돌 바닥만 남은 사원은 수세기를 거치며 부식되고 손실된 흔적이 절절하게 남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덕에 끝없이 상상력을 펼치게 되는 곳이었다. 수코타이, 란나, 미얀마의 건축양식이 오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탑은 돌아보는 동안 수많은 표정을 보여 줬다. 허물어진 벽을 등지고 앉은 부처상은 어떠랴. 이곳저곳 상처가 많은 얼굴에서 고단함이 느껴졌지만 제단 앞, 갓 마른 촛농이 떨어진 것을 보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부처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다시, 새로운 물결 그 무엇보다 치앙라이에서 유명한 것은 왓 롱쿤Wat Rong Khun이다. 흰색 건물로 화이트 템플Whith Temple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 사원은 태국의 건축가인 찰럼차이Chalermchai가 1998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곳. 돌아가신 어머니가 ‘지옥에서 구해 달라’고 말하는 꿈을 꾼 뒤로 만들기 시작했단다. 지옥을 표현한 조형물들 사이로 찬란하게 빛을 받고 있는 왓 롱쿤은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다. 흰색과 함께, 유리를 사용한 덕에 말 그대로 ‘환하고 빛나는’ 모습이다. 사원 건축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쪽에 마련된 기념품가게의 수익으로 사원을 계속 증축해 나가는 중으로 언제 끝날지는 오로지 찰럼차이의 마음에 달렸다. 메인이 되는 사원은 거의 마무리가 됐지만 주변 건물들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사실 지금은 완공보다는 보수가 중요한 시점이다. 작년 치앙라이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탑의 꼭대기가 부러지고 건물에도 부분부분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전적인 방식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창조하는 찰럼차이가 있다면, 동물의 뼈와 가죽을 모으며 과거를 수집하는 타완 두체니Thawan Duchanee도 있다. 블랙 하우스Black House라 불리는 반 담Baan Dam을 만든 예술가다. 이름처럼 검은색의 건물에 온갖 동물들의 뼈와 가죽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수집품들과 검은색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형언하기 힘들다. 죽음 사이를 걸어다니고 있으니 시간이 멈출 것처럼 으스스하다. 하지만 호기심이 동하는 건 더욱 어쩔 수 없었다. 수십 미터의 뱀가죽을 따라서 입구가 되는 건물을 지나가자 각각의 테마를 가진 건물 몇 채가 나타났다. 버팔로의 뿔과 가죽으로 만든 의자, 동물의 털이 살아있는 가죽으로 장식한 테이블 등등. 원시와 야만의 흔적들은 가끔 경악스러운 단말마로 이어졌지만 그것은 결국 인간이 만든 흔적이었다. 글·사진 차민경 기자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travel info AIRLINE 치앙라이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서 방콕이나 치앙마이를 경유해 가야 한다. 타이항공은 인천에서 방콕까지 매일 2~4편의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고, 방콕에서 치앙라이까지는 하루 3편의 직항이 뜬다. 인천에서 방콕까지는 약 6시간이, 방콕에서 치앙라이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HOTEL 메콩강의 진수를 느끼다 더 임페리얼 골든 트라이앵글 리조트The Imperial Golden Triangle Resort 최고급 리조트를 상상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리조트를 추천하는 이유는 치앙라이에서 골든 트라이앵글을 조망할 수 있는 완벽한 위치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왼쪽으로는 미얀마가, 오른쪽으로는 라오스가 보일 뿐더러 록강Ruak River이 메콩강과 합류되는 지점이 바로 정면에 위치한다. 테라스에 서서 좌우로 펼쳐지는 메콩강을 보면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풍경이 마음속에 새겨질 것. 특히 레스토랑 테라스를 놓치지 말길. 가격도 합리적이다. 조식 포함 1,600바트(약 5만원)부터. 222 Golden Triangle, Chiang Saen, Chiang Rai 57150 Thailand +66 (0) 5378-4001 www.imperialhotels.com 차밭 위의 신선처럼 매 사롱 플라워 힐즈 리조트Mae Salong Flower Hills Resort 깊은 차밭 한가운데, 산등성이에서 피어 오르는 안개가 내려다보이는 리조트가 있다. 높은 산을 깎아 만든 사롱 플라워 힐즈 리조트는 도이 매 사롱 지역에 자리해 있다. 정면으로 여러 겹 굽이진 산허리가 펼쳐져 있고, 가까운 언덕에서는 사람들이 차를 재배한다. 숲 속에서 평안한 휴식을 갖길 원한다면 이곳이 마음에 들 것이다. 950바트(약 3만원)부터. 779 Moo 1 Doi Mae Salong,Mae Fah Luang,Chiang Rai 053-765-495-7 www.maesalongflowerhills.com TEMPLE 매혹될 수밖에 없는 영롱함 에메랄드부처Emerald Buddha 1434년, 치앙라이에 있는 왓 프라 깨오Wat Phra Kaew 사원의 파고다에 번개가 쳤다. 그 자리에 있던 불상이 번개를 맞고 일부분이 깨졌는데 안쪽에서 초록빛이 나더란다. 살살 겉을 둘러싼 것을 깨 보니 부처상이 옥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보통 에메랄드부처라고 부르지만 에메랄드색이 나는 옥 부처가 발견된 것. 당시 발견된 불상은 라오스 루앙프라방, 치앙마이, 비엔티안 등을 순회하고 있으며 현재는 방콕에 있다. 왓 프라 깨오 사원에서는 이 불상이 발견된 것을 기념해 그와 비슷하게 만든 옥 불상을 따로 전시하고 있다. 19 Moo 1, Tambol Wiang, Ampur Muang, Chiang Rai 57000 Thailand +66 (0) 5371-1385 www.watphrakaew-chiangrai.com MUSEUM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포 아편박물관Hall of Opium 골든 트라이앵글이 아편의 생산지로 악명을 떨쳤고 중국에서는 아편전쟁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전세계 곳곳에서 마약 카르텔이 활동하는 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일반 사람들에게 아편은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에 불과하다. 아편과의 한판 승부를 벌였던 이곳 치앙라이에는 일반 사람들과 관광객들에게 아편의 무서움을 알려주기 위한 박물관이 만들어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편 중독을 표현한 긴 동굴을 지나게 된다. 전시관은 각종 시각, 음향 효과로 아편의 공포를 실감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박물관을 다 돌고 나오면 ‘정말 마약은 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이 절로 나오게 된다고. Golden Triangle Park, Chiang Saen, Chiang Rai, Thailand 053 784 444-6
  •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면 면역 기능도 뚝” (英 연구)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면 면역 기능도 뚝” (英 연구)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로 먼저 떠나보내면 마음만 아픈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팀은 배우자,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하는 경우 정신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로도 표현될 만큼 사별의 고통은 육체적으로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 이번에 버밍엄 대학 연구팀은 최근 사별을 겪은 18~45세의 젊은층, 65세 이상 노인층 30명과 평범한 일반인의 ‘피검사’를 비교해 이를 입증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세포는 백혈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호중구’(Neutrophils). 호중구는 인체의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 혈액 세포로 이 수치가 떨어지면 각종 박테리아에 쉽게 노출돼 질병을 얻기쉽다. 총 60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사별을 당한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호중구 수치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안나 필립스 박사는 “호중구 수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곧 면역 시스템 기능도 함께 붕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면서 “그만큼 노인은 치명적인 폐렴 등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를 잃은 노인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별을 겪은 젊은 층은 유의미한 수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이와 대조를 이뤘다. 연구팀은 이를 스테로이드 호르몬(DHEA)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필립스 박사는 “사별을 겪은 젊은층의 경우도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갔지만 호중구 수치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면서 “이는 노화를 억제하는 호르몬인 DHEA의 역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500억 카드깡 조직’ 뒤 봐준 공무원들

    ‘1500억 카드깡 조직’ 뒤 봐준 공무원들

    1500억원대의 ‘카드깡’을 벌인 조직과 이를 눈감아 준 대가로 억대의 뇌물을 받은 세무공무원들이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및 뇌물공여 등 혐의로 카드깡 조직 총책 정모(44)씨 등 17명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8150만원을 받은 7급 세무공무원 최모(40)씨를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전·현직 세무공무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직과 손잡고 세금을 탈루한 지모(42)씨 등 유흥업소 업주 3명도 함께 입건했다. 정씨 등은 2010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카드깡 수법으로 1582억원의 매출을 올려 서울·경기의 유흥업소 14곳 업주들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160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 일당은 노숙자 등 170명 이름으로 은행계좌, 사업자등록증, 영업허가증 등을 받아 1998곳의 위장 가맹점을 등록했다. 이들은 가짜 업소로 가맹 계약이 된 단말기들을 지씨 등의 업소에 설치했다. 카드사에서 노숙자 이름의 대포통장으로 매출액이 들어오면 9~15%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뒤 나머지를 업주들에게 돌려줬다. 유흥주점은 최대 38%의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터라 업주들은 9~15%의 수수료를 내고도 카드깡을 이용했다. 세무 당국은 등록된 가짜 업소들의 실체가 없어 세금을 거둘 방법이 없었으며, 최대 600억원의 세금이 탈루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범행은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할 세무공무원들이 뒤를 봐준 덕에 가능했다. 구속된 최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금천세무서 재직 시 매달 300만원을 상납받는 등 총 8150만원을 받았다. 최씨는 이들에게 단속계획서를 유출하는 한편 가짜 가맹 업소를 고발하는 데 필요한 ‘거래사실확인서’도 위조했다. 동료인 최모(40·8급)씨도 매달 300만원의 정례금 등 총 2750만원을 받았다. 서초세무서에 근무하던 최모(43·7급)씨도 2487만원을 받았다. 강모(42·6급)씨 등 4명은 뇌물을 받은 정황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짜 가맹점임을 확인하고도 고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한 노인, 면역 기능 뚝” (英 연구)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한 노인, 면역 기능 뚝” (英 연구)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로 먼저 떠나보내면 마음만 아픈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팀은 배우자,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하는 경우 정신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로도 표현될 만큼 사별의 고통은 육체적으로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 이번에 버밍엄 대학 연구팀은 최근 사별을 겪은 18~45세의 젊은층, 65세 이상 노인층 30명과 평범한 일반인의 ‘피검사’를 비교해 이를 입증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세포는 백혈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호중구’(Neutrophils). 호중구는 인체의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 혈액 세포로 이 수치가 떨어지면 각종 박테리아에 쉽게 노출돼 질병을 얻기쉽다. 총 60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사별을 당한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호중구 수치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안나 필립스 박사는 “호중구 수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곧 면역 시스템 기능도 함께 붕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면서 “그만큼 노인은 치명적인 폐렴 등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를 잃은 노인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별을 겪은 젊은 층은 유의미한 수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이와 대조를 이뤘다. 연구팀은 이를 스테로이드 호르몬(DHEA)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필립스 박사는 “사별을 겪은 젊은층의 경우도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갔지만 호중구 수치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면서 “이는 노화를 억제하는 호르몬인 DHEA의 역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 최대은행 ‘고양이 대여’ 서비스 시작

    러 최대은행 ‘고양이 대여’ 서비스 시작

    러시아의 주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고객에게 고양이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에서는 새로 입주한 집에 고양이가 드나들면 행운이 온다고 여겨지고 있다. 고양이 대여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이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상품에 가입한 구매자 중 선착순 30명에 한해 샴이나 스핑크스 등 희귀종을 비롯한 총 10종의 고양이 중 고객이 원하는 한 마리를 대여한다. 최소 대출 금액은 11만6000달러(약 1억 1700만원)를 넘어야 한다. 고양이 대여 서비스는 집들이 파티에 최대 2시간이다. 대출을 원하는 고객은 동물을 학대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선서와 고양이 대출로 인한 손해나 불이익을 당해도 은행 측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단 이 서비스는 12월까지의 기간 한정으로 대출은 모스크바 지역으로 한정된다. 스베르방크는 구소련 시대의 국영 저축은행의 전신으로 러시아 국민 사이에 뿌리 깊게 밖혀 있는 당시의 이미지를 불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스베르방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양이 빌려드려요” 러 최대은행 서비스 시작

    “고양이 빌려드려요” 러 최대은행 서비스 시작

    러시아의 주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고객에게 고양이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에서는 새로 입주한 집에 고양이가 드나들면 행운이 온다고 여겨지고 있다. 고양이 대여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이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상품에 가입한 구매자 중 선착순 30명에 한해 샴이나 스핑크스 등 희귀종을 비롯한 총 10종의 고양이 중 고객이 원하는 한 마리를 대여한다. 최소 대출 금액은 11만6000달러(약 1억 1700만원)를 넘어야 한다. 고양이 대여 서비스는 집들이 파티에 최대 2시간이다. 대출을 원하는 고객은 동물을 학대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선서와 고양이 대출로 인한 손해나 불이익을 당해도 은행 측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단 이 서비스는 12월까지의 기간 한정으로 대출은 모스크바 지역으로 한정된다. 스베르방크는 구소련 시대의 국영 저축은행의 전신으로 러시아 국민 사이에 뿌리 깊게 밖혀 있는 당시의 이미지를 불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스베르방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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