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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미 FTA 논란보다 효과 극대화가 중요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내일 0시를 기해 공식 발효된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4월 협상 타결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FTA 발효와 더불어 양국은 단계적으로 모든 상품의 관세를 철폐한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은 한·미 FTA 재재협상을, 통합진보당은 폐기를 각각 주장하고 있으나 정치적 논란에 함몰되기보다는 효과 극대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미국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지난해 말 교역규모 1조 달러 달성에 이어 무역강국으로서 지위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무역영토 확장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가 나아가야 할 유일한 생존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미 FTA 타결 이후 국론분열 과정에서도 드러났듯 미국과의 시장 개방은 양날의 칼과 같다.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미국과의 시장 개방(NAFTA) 이후 빈부격차 심화, 공공서비스 기반 붕괴 등을 겪고 있는 멕시코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한·칠레 FTA 체결 이후 관세가 철폐됐음에도 칠레산 와인 가격이 도리어 오른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도 안 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세안,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과 FTA를 체결한 이점을 백번 활용해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복잡한 유통구조와 각종 규제 등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 기업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한편 농축산업 등 취약분야에 대해서는 정부가 약속한 지원과 소득 보전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미 FTA 수혜 예상종목의 외국인 주식 매입이 늘어나는 등 외국인의 투자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중국으로 떠났던 기업 중 일부는 국내로 생산공장을 다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정치권의 논란과 상관없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가 약속한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도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 기업들도 주력업종에 역량을 집중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미 FTA 효과 극대화는 우리 하기에 달렸다.
  • 국내 ‘유턴기업’ 증가 까닭은

    과거 해외로 진출했다가 국내로 ‘유턴’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신발, 의류 등 부문의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저렴한 임금과 관세 등 해외 생산시설이 갖고 있던 과거의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세제 혜택과 국내 재정착 지원 시스템의 확충 등을 통해 해외 진출 기업의 유턴 현상을 장기적인 흐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생산시설 메리트 점차 사라져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이나 동남아, 카리브해 연안 국가 등 해외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의 유턴 현상은 신발이나 의류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이 업체들의 공통점은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중남미 국가나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이지만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는 나라의 일부 생산품은 일정 물량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15일 한·미 FTA의 발효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최혜국 대우를 받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 진출한 기업들이 해외에서 공장을 설립할 이유가 상당 부분 사라진 것이 국내 귀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도 최근 내놓은 ‘우리 기업의 한·미 FTA 활용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 EU 등) 세계경제의 61% 지역과 FTA가 발효된 결과 국내 생산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이제는 FTA 특혜관세효과 등을 고려해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유턴의 가능성을 검토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의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FTA 효과와 더불어 유턴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저임금에 따른 생산비 절감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경우 최근 3~4년간 기업 규제가 강화되는 동시에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유턴 기업의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신발·섬유업종 기업들 역시 중저가 위주가 아닌 품질 관리가 우선시되는 고가 제품을 타깃으로 하면서 국내의 우수 인력을 활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저가 생산라인은 여전히 중국 등에 기반을 두되 고가 라인은 국내에서 운영하는 게 더 유리해졌다는 뜻이다. ●추가 세제혜택 등 장기 지원해야 앞으로의 과제는 해외진출 기업들의 유턴 행렬을 하나의 흐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한 유턴 기업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2000년 초반부터 지역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입지촉진법 개정을 통해 유턴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고, 타이완도 2006년부터 해외투자기업 유턴 투자 강화조치를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우리도 해외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이 지방으로 복귀할 때 법인세와 소득세, 취득·등록세를 파격적으로 감면하는 내용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등 3개 법안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경상 팀장은 “현재 유턴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의 일몰 시한이 올해 말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이를 연장하는 방안이 우선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턴 기업의 국내 노동력 활용 촉진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형주 연구위원은 “외국인 노동자 대신 국내 노동력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공단 입지와 세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다만 국내 공단의 공실률이 높은 만큼 새 공단을 짓는 대신 기존 공단을 활용하는 게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세제 등 거시적인 경제 운용 틀을 친기업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법인세 등 기업 세제를 강화하려는 추세이고, 법인세는 영업이익에 따라 누진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대기업뿐 아니라 유턴을 고려하는 중견·중소기업들에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세제뿐 아니라 각종 규제나 환경 제도 등도 국내에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란 핵시설 공격 대선까지 참아줘”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는 대가로 최신 무기를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미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으면 최신 벙커버스터 폭탄과 장거리 공중급유기를 제공하겠다는 의견을 이스라엘 측에 제시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가 외교 소식통을 인용,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벙커버스터 폭탄·공중급유기 요청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차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에게 벙커나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 유도 GBU-43 혹은 GBU-57 벙커버스터와 공중급유기를 판매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요청한 벙커버스터는 이스라엘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벙커버스터 폭탄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바위 속에 들어가 있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공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의 말을 빌려, 미국이 이스라엘에 실제로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미국의 도움 없이 자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이란 공습에 나서는 데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레츠는 지난 4~5일 이스라엘 국민 497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미국 지원 없는 이란 공격에는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로열더치셸,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예정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을 강조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발언을 “좋은 내용으로 망상에서 벗어났다는 증거”라며 이례적으로 환영했다. 이란 핵 문제와 관련,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과 독일 등 이른바 ‘P5+1’은 이란에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달라.”고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유럽 최대 석유업체인 로열더치셸은 유럽연합(EU)의 금수 조치가 발효되는 7월보다 수주 앞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열더치셀은 그간 하루 2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해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란, IAEA에 파르친 기지 사찰 허용

    “총리도 나처럼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우리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두 정상의 모습은 우호적이었지만 긴장감은 여전히 묻어났다. 이란 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양국의 미묘한 입장차 때문이었다. 오바마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며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이란 핵 사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안은 외교를 통한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에 네타냐후는 오바마가 강조한 ‘외교적 해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채 “이스라엘은 외부로부터의 어떤 위협에도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자위권을 거론했다. 독자적 판단에 따라 군사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할 만하다. 네타냐후는 오바마와의 비공개 회담에서 이란 핵문제에서 어디까지가 감내할 수 있는 선인지, 이른바 ‘레드 라인’을 분명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에 소극적인 것은, 재선 가도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을 마무리하는 와중에 새로운 전쟁을 시작할 여력이 없고, 이란과의 전쟁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면서 경제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아랍권 전체를 반미로 돌려놓으면 테러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스라엘로서는 미군의 지원 없이 이란에 대한 독자적인 공격을 감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1981년 이스라엘은 이라크를 공격한 전례가 있지만, 이란은 거리가 먼 데다 보복 공격 능력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둔 네타냐후가 공개석상에서는 자국 여론을 의식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대신 막후에서는 일단 오바마의 외교적 해결 방안에 동조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란이 비밀 핵실험 의혹의 진원지인 파르친 군사기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한 차례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이란 ISNA 뉴스통신이 6일 전했다. IAEA 이란 대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파르친은 군사기지이고 접근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방문이 자주 허용되지 않았다.”며 “이란은 IAEA가 파르친 기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찰방식과 구체적인 일정은 이란 정부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ISNA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독일은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전했다. IAEA는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파르친 군사기지 사찰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거절했다. 이기철기자·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막 오른 ‘차르 푸틴’ 3막] “90년대식 권위주의 버려야…野 향후 6년간 상당한 발전”

    [막 오른 ‘차르 푸틴’ 3막] “90년대식 권위주의 버려야…野 향후 6년간 상당한 발전”

    “심각한 경제 위기만 없다면 푸틴은 어느 정도 인기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권위주의적 통치방식을 버려야 보다 안정적인 집권이 가능하다.” 러시아의 대표적 정치학자인 알렉산데르 니키틴(54) 러시아 정치학회 명예회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6년을 이같이 전망하고 최대 외부 위협으로 “(전쟁이 아닌) 대체 에너지 개발 등 서방의 기술혁명”을 꼽았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러시아의 최대 수출품이다. ‘푸틴 3기’ 최대 문제는 역시 경제라는 얘기다. 모스크바 중심가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푸틴 당선의 원동력은. -푸틴은 1990년대 러시아가 겪던 난제들을 해결해 능력을 입증했다. 악화한 경제를 회복시키고, (옛 소련 붕괴 뒤) 다른 옛 소련권 국가에 남겨진 러시아인 (차별) 문제 등을 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예전에 자신이 활용했던 방법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예전 방법이란. -명령을 통한 권위주의적 해결 방식이다. 또, 2000년대 초만 해도 사는 게 어려워 (국가가) 의식주만 해결해줘도 국민들이 만족했지만, 지금은 질 좋은 교육 등 더 많은 것을 바란다. 한국과 일본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2차대전 이후 한국은 권위주의적 리더십 아래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당시에는 국민들이 참았지만, 결국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야권 후보들의 득표율이 저조한 이유는. -푸틴 외 후보들은 대중성이 없다. 각 후보와 관련있는 적은 수의 유권자들만 흥미를 느낀다. 또, 푸틴을 포함한 모든 후보가 제대로 된 공약 없이 유권자의 심리에만 호소했다. →현행 러시아 정치체제가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력을 몰아준다는 지적이 있다. -정치 전문가 대부분은 더 많은 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대통령의 권력보다 의회의 권력이 더 커야 정치학적으로도 바람직하다. 지역 정부가 중앙 정부에 너무 얽매여 있는 것도 문제다. 민주화가 필요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반푸틴 시위가 불붙자 정치시스템 개혁을 약속했다.푸틴도 공약 중 정치 체제 개편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야권의 반푸틴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예상되는 대응은. -야당 관계자를 입각시켜 차관 정도 직위를 줄 것이다. 또, 푸틴은 야당 간 단합이 잘 되지 않는 점을 활용할 것이고, (국민들에게) 연금 혜택 등 경제 보장을 해주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듯한 자세를 취할 것이다. 야권의 문제는 반대만 할 뿐 구체적 요구사항조차 정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러시아의 야당은 지금까지 발전의 역사가 없었고 이번 선거를 통해 배우는 단계였다. →푸틴의 6년 임기가 끝날 때면 야당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그렇다. 이미 (지난해 12월) 의회 선거 이후 야권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당도 늘어나고 (정당 간) 상호토론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인터넷의 발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6년 러시아 내부의 가장 큰 위협은. -우선, ‘아랍의 봄’ 같은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이다. 민주화 투쟁은 잘못된 정부 시스템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만약, (6년 내) 심각한 경제 위기만 없다면 푸틴은 지금 정도의 지지율은 유지할 수 있을 듯하다. 민주화를 위한 작은 개혁이라도 한다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러시아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적 위협은. -가장 큰 위협은 서방의 기술혁명이다. 만약, 석유·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개발된다면 러시아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다. 그 밖에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정, 유럽연합(EU) 가입을 노리는 우크라이나 문제 등이 대외적 위협요소다. →푸틴이 ‘강한 러시아’ 정책을 추구하면서 국방비 증강계획을 밝혔다. 서방과 갈등 심화 가능성은. -러시아는 최근 20년간 국방분야에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투자를 적게 했다. 때문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과의 (국방력) 불균형이 심하다. 옛 소련 산하 국가의 안보협력기구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1년 예산은 나토의 25분의1수준이다. 때문에 러시아가 국방 투자를 늘린다고 해도 서방을 위협할 수준이 되는 건은 아니다. →푸틴의 러시아가 향후 북핵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할까. -북한 핵문제는 러시아에게 중요하지만, 이보다 미국과 얽힌 핵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 때문에 러시아가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나머지 회담국들과 입장을 달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이 공격용으로 핵을 보유하는 게 아니라 교섭· 경제안정을 위해 보유하는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결국 포기할 것으로 본다. dynamic@seoul.co.kr 알렉산데르 니키틴은 누구 1958년 출생. 러시아 외교부 산하 모스크바 국제관계대(MGIMO) 정치학과 교수로 러시아 정치학회 회장을 지냈다. 국제 관계 및 안보 전문가이며 유엔 최고인권위원회가 공식 지명한 대외 자문가. 모스크바 국립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관계사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학에서 ‘냉전 이후 정치사’와 ‘핵 정치학’ 등을 가르치며 유럽·대서양안보센터 소장, 정치·국제문제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 北무역 작년 84% 中의존

    北무역 작년 84% 中의존

    북한이 지난해 경제 재건 자금 마련을 위해 중국과의 교역을 크게 늘리면서 대(對)중국 무역 의존도가 치솟았다. 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세계무역통계(WTA)를 분석해 작성한 ‘2011년도 북한의 대외경제 실질분석과 2012년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총액은 66억 6960만 달러로 나타났다. 2010년 50억 527만 달러보다 32% 늘어났다. 북한의 무역 규모가 증가한 것은 중국과의 교역이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무역액은 56억 2920만 달러로 2010년(34억 6570만 달러)보다 62.4% 증가했다. 수출이 11억 8790만 달러에서 24억 6420만 달러로 2배 이상 늘었고 수입도 40%(22억 7780만 달러→31억 6500만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북·중 교역액이 북한 무역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68.6%에서 지난해 84.4%로 1년 새 15.8% 포인트나 늘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광물성연료 및 에너지 수출 규모는 11억 4910만 달러로 전년보다 189% 증가했다. 북한이 경제 재건 재원 마련을 위해 지하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중국에 수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곡물은 1억 230만 달러로 전년보다 71.2% 늘어났다. 연구원은 북한 식량수급의 중국 의존성이 심화된 것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및 러시아와의 교역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EU와의 무역 총액은 전년 동기보다 43.4% 감소한 1억 460만 달러, 러시아와는 8.9% 감소한 9180만 달러에 그쳤다. 김지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대외 무역에서 특정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이른다는 것은 절대적인 수준”이라며 “북한은 올해도 외자유치를 통한 경제개발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총액은 전년보다 75.1% 증가한 98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그리스 2차구제 잠정승인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잠정 승인됐다. 최종 승인은 그리스 국채 교환이 마무리되는 오는 9일 결정될 전망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130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논의한 끝에 355억 유로는 그리스 민간 채권단에 전달하고, 230억 유로는 그리스 국채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그리스 은행들의 재자본화에 사용되도록 한 합의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1300억 유로의 절반가량인 715억 유로에 대해선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다음 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8개 세부 조치들의 이행 여부에 대한 평가를 들은 뒤 남은 715억 유로 규모의 지원금 제공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여지를 남겨 놓기는 했지만 그리스 구제금융의 최종 승인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재정건전성, 연금개혁, 금융규제 및 감독, 성장 촉진을 위한 구조적 개혁 등에서 중요하고도 신속한 입법을 했다는 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 준비를 위한 조급함은 어떨까/모철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미래 준비를 위한 조급함은 어떨까/모철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그리스로부터 촉발된 유럽의 재정위기가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002년 유로화 도입과 함께 시작된 유럽의 경제통합이 이제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유로존 국가들의 통화정책을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행사하면서 단일통화체제로 출범한 거대 경제공동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통합 이전인 1990년대 초반, 유럽공동체 주창자들은 궁극적 통합을 위해서는 회원국가 간의 언어와 관습 등 사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민성을 역설적으로 그린 한쪽짜리 카툰을 배포했는데 그 표현이 재미있다. 내용인즉, “완벽한 유럽인은 이탈리아인처럼 절제력이 있어야 하고, 그리스인처럼 조직적인 사고를 가져야 하고, 스페인인처럼 겸손해야 하고, 독일인처럼 유머가 있어야 하고, 영국인처럼 요리를 잘해야 하고, 프랑스인처럼 운전을 잘해야 하고….” 필자는 오랫동안 파리에서 근무하면서 프랑스인들의 운전 솜씨에 감탄한 바 있다. 그들의 국민성처럼 예술적인 운전이라고 해야 할까. 좁은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는가 하면, 차도 앞뒤로 촘촘히 일렬 주차를 하는 주차의 달인이기도 하다. 신호가 바뀌었을 때 조금이라도 주춤하면 영락없이 뒤차의 경적 세례를 받는다. 앞서 카툰에서 프랑스인의 운전을 언급한 것도 급하고 곡예에 가까운 그들의 운전기술을 빗댄 것이리라. 그러나 일상 업무로 만나는 프랑스인들은 운전에서 보여주는 조급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국립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종료 2년여 전에 결정된다. 임기는 6년이고 3년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니콜라 조엘 극장장은 2006년 말에 내정되어 2009년 가을 정식 취임 때까지 본인의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내정 기간 동안 작품을 위한 기획부터 캐스팅, 예산까지 전적인 지원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이로써 새로운 극장장이 부임하더라도 국립오페라극장은 중단 없이 세계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사전 준비 시스템은 프랑스 내 국립극장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통상 극장장들의 임기는 5년이고, 많은 경우 연임을 한다. 프랑스 한국문화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그곳 문화예술기관과 공동 작업을 하면서 놀란 점도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그들의 안목과 계획성이었다. 한국영화 회고전을 개최하려면 최소 2, 3년 전부터 기본적인 합의하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충분한 기간 동안 철저한 기획과 마무리를 거쳐 관객들이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단기간에 실행에 옮길 방법은 프랑스 내에서는 없다. 우리 문화예술기관들도 사전 준비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하나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극장장(예술감독)들의 임기가 3년으로 상대적으로 짧고 연임도 쉽지 않다. 국공립의 경우 정치적인 영향력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프랑스처럼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임명한다는 것은 현재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현직 예술감독들은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작품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 기획이 필요한 작품들을 누가 책임 있게 밀고 나갈 수 있겠는가. 이 같은 문제는 해외 공연에서도 발생한다. 단기간에 공연을 준비하려니 무엇보다 유수한 공연장 확보가 어렵다. 해외 공연장은 2, 3년 전에 기획이 모두 끝난 탓이다. 아울러 개런티, 공연 일정 등 공연 조건에서도 불리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 사회의 조급한 성정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경계해야 한다. 그 이면에는 결과에 대한 조급함과 즉흥적이고 자기편의적 태도가 도사리고 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문화예술은 단기간에 물을 준다고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시간과 인내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를 미래를 준비하는 미리미리의 조급성으로 치환하면 어떨까. 한 사회가 진정으로 위대한 예술가를 갖기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내를 갖고 지켜보는 사회적 성숙함이 요구된다.
  • ‘독도’ 전복·소라 해외 특허 출원

    독도 특산품인 전복과 소라에 대한 해외 상표 출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북도는 다음 달부터 경북지식재산센터와 공동으로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일본 등 4개국을 대상으로 독도 전복·소라 해외 상표 출원 사업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일본 특허청에는 아직 ‘독도’라는 명칭으로 상표 등록이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5월쯤 유럽연합(EU) 지역(스페인, 네덜란드)과 중국 및 일본에 해외 상표를 출원해 연말까지 상표 등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독도 전복·소라’의 특허 출원이 완료되면 향후 예상되는 해외 지식재산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독도’ 명칭의 국제적 보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는 앞서 지난해 10월 울릉군민 77명을 주축으로 ‘독도 전복·소라 생산자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디자인 개발을 통해 같은 해 12월 국내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출원했고 5월쯤 최종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이원열 도 신성장산업과장은 “앞으로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차원에서 독도 및 울릉도 주변 어류, 해산물, 농식품류에 대한 지식재산 권리화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식재산권 기반 구축을 위해 올해 4억 5000만원을 들여 200개 업체에 대한 특허정보 컨설팅 지원과 지역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S&P, 그리스 신용등급 ‘선택적 디폴트’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강등했다. 선택적 디폴트는 채무 일부를 정상적으로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S&P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인 ‘CC’에서 ‘SD’로 끌어내린 이유는 그리스 정부가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 합의에서 집단행동조항(CACs)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CACs는 국채 교환에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도 국채를 교환하도록 강제하는 것으로, S&P는 “이 조치는 채무 재조정을 고통스럽게 하고 앞으로 있을 국채 교환 논의에서 민간 채권단의 협상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21일 그리스에 1300억 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하며 그리스의 국채 손실률을 53.5%(1070억 유로 탕감)로 높였다. 그리스 정부는 새달 2일 민간 채권단에 국채 교환을 정식 요청해 12일까지 국채 교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의 서명이 3분의2인 66%를 넘어서면 ‘자발적 채무조정’으로 간주, CACs를 시행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를 거부하면 그리스는 당장 지급 불능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 S&P의 우려다. S&P의 강등 조치는 이미 예고된 것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등급 강등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국채 교환이 끝나면 다시 등급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의회는 이날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 독일 연방하원은 찬성 496표, 반대 90표, 기권 5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그리스 2차 구제안을 통과시켰다.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개별적인 의회 비준이 필요한 나라는 에스토니아,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등 4개국이다. 에스토니아 의회는 이미 구제안을 승인했고 핀란드는 28일, 네덜란드는 새달 1일 이전에 투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유로존 구제금융 기금 증액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2일로 예정됐던 유로존 정상회의를 취소했다. 위기에 대응할 기금을 5000억 유로에서 7500억 유로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독일 등의 국가에서 이견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탈세천국’ 그리스에 獨 세금전문가 파견

    ‘탈세천국’으로 악명 높은 그리스에 독일이 세금 전문가 160명을 파견한다. 그리스 국민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침략당했던 상처를 떠올리며 “독일 세무징수원 공습부대”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에 미납된 세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600억 유로(약 91조 1000억원)를 넘어섰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맞먹는다. 매년 50억~60억 유로가 탈세되는 실정이다. ‘채찍 정책’도 소용이 없다. 지난달 그리스 정부는 유명 가수, 농구 스타 등이 포함된 4000명의 탈세자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3개월간 세금 10만 유로 이상을 내지 않은 사업가 수백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세금을 완납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자원봉사자로 이뤄지는 독일의 세금 전문가 파견은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조세 행정 개선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세금 전문가 파견 결정에 대한 그리스 정부와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그리스 정부 당국자는 “그리스 행정의 질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이런 지원은 환영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들의 반(反)독일 정서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주간지 프로토테마는 25일자 전면에 독일 자원봉사자들을 “세무징수원 기습부대”라고 비난하는 헤드라인을 실었다. 역설적이지만 독일도 통일을 이룬 1990년 그리스와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 당시 수천명의 서독 관리들이 동독의 세금 징수체계 등 행정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파견됐으나 동독인들의 거센 분노만 샀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재무장관인 노베르트 발터-보르얀스는 “당시 서독 세금 징수원들에 대한 동독인들의 저항은 그리스 국민들의 저항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면서 “그리스 구제와 관련, 우리는 은퇴한 세금 징수원까지 불러들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드라기 유럽중앙銀 총재 “유럽 사회모델 죽었다”

    “그동안 자랑해온 유럽 사회 모델은 이제 쓸모가 없어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합의가 끝난 뒤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존의 국가채무 위기는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긴축과 성장을 두고 치열한 논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긴축정책이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드라기 총재는 “경제난을 빌미로 긴축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긴축 목표를 느슨하게 하면 시장은 즉각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긴축이 성장을 위축시켜 단기적으로 유로존 위기국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지만, 노동시장 개혁 등이 장기적으로 그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구제금융 지원에도 그리스가 채무 위기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면서 “궁극적으로 긴축만이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ECB의 금리 인하 및 채권 매입 프로그램 재개 등과 관련해 물가 안정이 중요하다며 ECB가 인플레를 2% 수준으로 묶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신흥 30개국 수출시장 개척

    중국이 최대 교역국인 유럽연합(EU)의 재정 위기에 따른 수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흥 30개국을 주요 교역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이들 국가와의 교역을 지원하는 수출 진흥책을 내놓았다. 중국 경제 성장의 주요 엔진인 수출 부문을 강화하지 않고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상무부 중산(鐘山) 부부장(차관급)은 21일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서 열린 수출입 업무회의에서 “인도, 남아공 등 30개 개발도상국 위주의 ‘신흥시장’을 집중 개척해 중국의 수출 다변화를 꾀하기로 했다.”면서 “2015년까지 유럽, 미국, 일본 등 중국의 전통 수출국 외에 신흥 30개국 국가와의 무역 비중을 지금보다 5% 포인트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미주 및 일부 아랍국가가 신흥 30개국에 지정됐다.”면서 “이 밖에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인구 규모 및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들이 주요 교역 대상국 범주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신흥시장 30개국과의 무역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신흥 30개국과 거래하는 업체에 대한 신용보증 등 은행업무 지원 강화 ▲신흥시장 개척 자금 지원 확대 ▲신흥국가들로부터의 수입 제고 등을 제시했다. 한편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2012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5%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왕이밍(王一鳴) 부원장은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人民)일보에서 “2012년 중국의 경제성장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나 내수 성장에 힘입어 8.5% 수준은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년(10.4%)보다 1.2%포인트 떨어진 9.2%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그리스 두번째 ‘미션 임파서블’

    21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하면서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뇌관이 일단 제거됐다. 다음 달 11일까지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이 마무리되면 그리스는 다음 달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 유로(약 21조 5700억원)의 국채를 무리 없이 상환할 수 있게 된다. 이제 공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해야 하는 그리스로 넘어갔다. 하지만 2010년 1차 구제금융 때도 약속했던 긴축목표를 지키지 못했던 그리스가 이번 지원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4월에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가 이끄는 과도 연정을 교체할 총선도 예정돼 있어 긴축 이행이 쉽사리 이뤄지진 않을 전망이다. 당장은 유럽 정치인들을 설득하는 게 급하다. 13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를 거쳐 타결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은 유로존 각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야 한다. 23~24일 핀란드, 27일 독일, 28~29일 네덜란드 의회에서 표결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남유럽 지원에 대한 반감이 큰 북유럽 국가, 특히 독일과 네덜란드, 핀란드 등은 그리스의 긴축 능력에 회의적이라 통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얀 케이스 드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회의 직전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가 아테네에 상주하면서 3개월마다 한 번씩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그리스를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의 자생력에 대한 시장의 불신도 해소해야 한다. 그리스에 돈을 대주는 트로이카 자체도 그리스의 부채 감축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로이터가 입수한 EU 내부 문건에 따르면 트로이카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그리스의 부채 비율이 2015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78%로 정점에 이르렀다가 2020년 16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까지 GDP 대비 120.5%의 부채 비율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그리스가 구조조정과 민영화 등 개혁작업을 계속 지연시키면 경기가 더욱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그리스는 24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수혈받아야 한다. 구제금융 조건으로 앞으로 수개월간 그리스 정부는 더 강퍅해진 긴축안을 추진해야 한다. 그리스 국민들이 이를 어디까지 감내해 줄지, 새 정권이 이에 맞서 어느 정도 긴축 이행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마리 디론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유로존 정부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자국 국민이 수용할 더 강화된 긴축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하지만 총선에서 선출된 새 정권이 두 목표를 성사시키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에서는 특별계정으로 구제금융 일부를 관리하자는 독일의 제안과 개혁 이행을 감독할 EU 집행위원회와 유로존 전문가의 상주도 포함돼 있어 ‘경제주권 침해’에 대한 국민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국제 사회는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실탄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4~2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IMF 확충 방안이, 다음 달 1~2일 EU 정상회의에서는 영구적인 구제금융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대출 여력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그리스 디폴트’ 급한 불은 껐다

    유럽 재정위기의 시험대였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이 마침내 승인됐다. 이로써 그리스는 다음 달 14일 만기도래하는 145억 유로(약 21조 5700억원)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퇴출의 압박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국 불안과 더불어 긴축안 이행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기대와 함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혹독한 긴축안이 그리스의 경제침체를 가속화시켜 또 다른 구제금융을 유발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는 21일(현지시간) 새벽 13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그리스에 2014년까지 1300억 유로(약 193조 4000억원)의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종 결정은 다음 달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이뤄진다. 민간 채권단의 채권 손실률은 애초 합의한 50%보다 확대된 53.5%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2000억 유로의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게 됐다. 유로존은 또 그리스에 제공한 1차 구제금융의 금리를 1.5%로 낮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안정을 위해 매입한 그리스 국채 보유분으로부터 얻는 이익을 유로존 정부들에 돌려주고,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들도 투자목적으로 보유한 그리스 국채 보유분에서 얻는 이익을 그리스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종 합의된 조치들은 2020년까지 그리스의 정부부채 비율을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목표치 120%에 근접한 120.5%로 맞추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약속한 대로 긴축안을 이행하고 채무 상환을 준수하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로그룹은 EU 집행위원회 태스크포스팀을 그리스에 파견해 그리스 정부의 긴축과 개혁 이행에 대해 조언할 방침이다. 유럽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승인은 충분히 예상됐던 것인 반면 유가가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불안 요인이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란 수일내 무기급 우라늄 농축 가능”

    “이란 수일내 무기급 우라늄 농축 가능”

    국제사회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싸고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란이 핵무기 제작에 근접한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익명의 외교관 말을 인용해 AP·AF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합참 “이스라엘, 이란공격 반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9일 핵프로그램 사찰을 위해 이달 들어 두 번째 이란을 방문한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19일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독일 등 6개국 간 핵협상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담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의 핵 야욕은 중동에서 핵무기 경쟁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마틴 뎀시 미국 합참의장은 “현 시점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영국과 프랑스에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18일 이란 구축함과 군수지원함 등 군함 2척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해 시리아 타르투스항에 도착했다. 이란 군함의 지중해 진입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비한 군함의 배치라는 해석이 많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는 외교관들은 이란이 성능이 크게 개선된 우라늄 농축 장치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란이 지하 시설에 수천 개의 신형 원심 분리기를 설치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신형 원심 분리기는 기존 기계보다 우라늄을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농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AEA 두 번째 사찰… 큰 기대 없어 외교관들은 이란이 자국의 두 번째 규모인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의 원심 분리기를 신형으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르도는 이란 쿰시에서 남쪽으로 41㎞가량 떨어져 있는 협곡지대의 작은 마을이다. 포르도 시설에서는 원심 분리기 교체 없이도 핵탄두가 제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이곳은 이미 20%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란이 수일 내로 포르도의 기존 원심 분리기를 핵탄두 제조가 가능한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도록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기급 우라늄으로 농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이란의 이러한 행보는 자국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 의지를 내비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라고 외교관들은 분석했다. 특히 포르도는 이스라엘이 공격하겠다고 지목한 곳이지만 산악지대여서 지하관통 폭탄인 벙커버스터도 침투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관들은 IAEA의 두 번째 사찰 활동에 대해서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이란은 이전과 다름없이 IAEA 관계자들이 핵무기 폭발 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파르친 기지 등 주요 시설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며, 핵무기 개발 의혹은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내놓은 가짜 정보 때문에 제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메디컬 팁]

    강북삼성병원 국제클리닉 개설 강북삼성병원(원장 한원곤)은 주한 외국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국제클리닉(http://international.kbsmc.co.kr)을 태평로 삼성본관 지하1층에 개설했다. 클리닉은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포괄적인 진료를 맡고, 대장·항문질환과 당뇨병, 유방·갑상선질환, 만성피로·스트레스, 심장혈관질환 등을 담당할 전문의료진 5명이 진료에 참여한다. 의료진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진료하며,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는 코디네이터도 상주하게 된다. 일본어·러시아 등 기타 언어권의 예약 환자에게도 통역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 문의(02)2001-5100. 복부비만 치료 신약 임상 2상 완료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바이오벤처 ㈜안지오랩으로부터 복부비만 치료용 천연물 신약 ‘ALS-L1023’를 도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ALS-L1023은 지방조직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혈관을 차단함으로써 내장지방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개념 복부비만 치료제 후보 약제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백병원에서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임상시험에서 비만환자에게 ALS-L1023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내장지방이 15% 감소했으며,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 아디포넥틴은 증가했고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임상 3상을 거쳐 2013년 이를 제품화할 계획이다. 착한 야식 생활시간표 제작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센터장 김광호)는 식도역류질환 예방을 위해 개인별 야식 시간과 야식으로 피해야 할 음식 등을 이미지로 설명한 ‘착한 야식 생활시간표’를 제작했다. 센터에 따르면 야식이란 ‘잠들기 3시간 전에 먹는 음식’이다. 센터 정혜경 교수는 “흔히 오후 9∼10시 이후에 먹는 음식을 야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야식은 개인별 생활패턴에 따라 달라진다.”며 “만약 오후 10시에 잠을 잔다면 오후 7시 이후에 먹는 음식이 야식”이라고 설명했다. ‘착한 야식 생활시간표’는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홈페이지(http://gicancer.eumc.ac.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소리 귀 클리닉 병원 이름 바꿔 귀 질환 전문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대표원장 전영명)’가 ‘소리 귀 클리닉’으로 병원명을 바꾼다. 3월 5일에는 강서구 화곡동에 제2병원도 개원한다. 소리 귀 클리닉은 지역거점에 따라 ‘East Center’와 ‘West Center’로 나눠 인공와우·소이증·난청·이명 등 질환별 전문 클리닉과 함께 ‘International Clinic’을 신설해 해외환자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 상위권大 합격선 인기학과 < 비인기과

    상위권大 합격선 인기학과 < 비인기과

    201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 합격선이 하위권 학과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쉬운 수능으로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 간의 점수 격차가 줄어든 데다 유례없는 하향 안정지원 열풍 때문이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15일 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 3개 사립대의 정시 1·2차 추가합격 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의 간판 학과 격인 경영학과의 합격선이 크게 떨어지면서 비인기 하위권 학과들보다 낮았다. 연세대 경영학과의 경우 예비합격자 90번대인 2차 추가 합격선은 329점(상위누적 2.1% 추정·자체 기준 500점 만점)이다. 연세대 인문계에서 하위권 학과에 속하는 신학계열의 2차 추가 합격선 331점(상위누적 1.3% 추정)보다 낮다. 고려대 경영학과 역시 예비합격자 70번대인 2차 추가 합격선이 500점 만점에 489점(상위누적 1.6% 추정)으로, 보건행정학과의 추가 합격선 491점(상위누적 1.2%)보다 떨어졌다. 또 서강대 경영학과의 2차 추가 합격선은 526점(상위누적 2.2%·예비 50번·자체 기준 800점 만점)으로, 역시 EU문화계의 추가 합격선 529점(상위누적 1.5%)보다 낮았다. 학원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연·고대 인문계 최상위권 모집단위의 추가 합격을 포함한 최종 합격선은 대체로 상위누적 0.3% 내외, 서강대 경영학과는 상위누적 0.8% 전후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합격자의 성적이 상위누적 2.1%까지 내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폭락’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학원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는 올해 대입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쉬운 수능으로 인해 변별력이 약해져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들 간의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면서 “수시모집 확대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크게 줄면서 하향 안정지원 추세도 유독 두드러져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대학 인기학과들의 경쟁률 자체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2005년에 계열 구분이 사라지고, 수학능력평가가 선택형으로 바뀐 이후 각 대학별로는 일부 학과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연·고대와 서강대 경영학과 등의 합격선이 동시에 역전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다 내준 그리스 못 믿는 유로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으려는 유로존의 논의가 난마처럼 얽혀 들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유로존이 제시한 3대 선결조건이 제 때 충족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그리스 문제를 다루기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가 전격 취소되는가 하면 일부 국가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다. 그리스의 운명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과 145억 유로(약 21조 4000억원) 규모의 국채 만기 상환 시점인 같은 달 20일 사이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하루 전인 14일 전격 취소됐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성명에서 “그리스 정치권이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한 추가 보완 조치를 비롯해 유로존에서 제시한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회의를 콘퍼런스콜(전화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유로존이 제시한 3대 선결조건 가운데 올해 3억 2500만 유로(약 4837억원)의 추가긴축 계획 제시, 4월 총선 이후에도 긴축·경제개혁 조치를 이행한다는 그리스 정당 지도자들의 서면 확약서 제출 등 두 가지가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그리스 과도정부를 구성한 사회당과 신민당 대표들은 15일 확약서를 트로이카에 보냈다고 현지 유력 일간지 타네아 인터넷판 등이 보도했다. 또 다른 요구조건인 추가긴축 계획도 그리스 내각에서 세부방안이 합의됐다고 타네아는 전했다. 그러나 유로존이 내세운 선결 조건이 해결됐어도 더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그리스가 긴축 및 경제개혁 조치를 제대로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유로존 내 신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의 재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가 디폴트에 더욱 가까워졌으며 (신용등급이 높은) 독일과 네덜란드, 핀란드 등은 인내심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가 실패하더라도 유로존의 어려움은 그리스보다 덜할 것”이라며 발언 강도를 한층 높였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일간지 디모크라티아는 1면에 나치 제복을 입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합성사진과 함께 ‘각서는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입구에 걸렸던 ‘노동은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를 빗댄 것이다. FT는 이를 두고 2차 구제금융 지원의 중심축인 독일에 대한 그리스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전남도 FCEM 총회 유치

    전남도가 여성 경제인의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여성경제인협회(FCEM) 총회를 유치했다. 오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여수에서 개최된다. FCEM은 세계 여성 경제인 간의 비즈니스 경험을 공유하고 무역과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45년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창립됐다. 67개국이 가입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 타이완이 회원국이다. 유엔, 유럽연합(EU) 등의 국제기구에 여성 경제인에 대한 지원을 건의하고 여성 경제인의 지위 향상과 국제적 활동 증대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는 지난해 2월부터 총회 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여수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전남지회와 함께 FCEM과 중소기업청을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 작전을 펼쳐왔다. 지난 9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는 이사 36명이 참석해 총회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를 했다. 그 결과 1차 투표에서는 부산과 전남이 동점으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2차 투표에서 전남이 19표를 얻어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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