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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8 제외’ 제재에도 꿈쩍 않는 러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당분간 제외하고, 러시아가 상황을 계속 악화시킬 경우 러시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합동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겁낼 것이 없다”며 꿈쩍도 하지 않는 분위기다. G7 정상들과 EU 대표들은 이날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헤이그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8개 조항의 ‘헤이그 선언’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90분간의 회동 직후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G8 정상회담을 비롯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바꿀 때까지 G8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치 G8 정상회담은 사실상 취소됐다. 정상들은 대신 6월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G7 형태로 만나 현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각국 외교장관들이 4월 모스크바 회담에 참석하지 않도록 하고, 에너지 장관들이 만나 에너지 안보 강화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및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으로 진격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국제사회가 공조해 에너지·금융·국방 등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에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 고위 관리는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제재의 결과는 러시아에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는 점에 정상들이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G8에 미련이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G8 체제에 연연하지 않으며 G8 회의가 열리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G8 체제가 수명이 다 됐다고 판단했다면 그렇게 보도록 하자. G8은 비공식 클럽 모임으로 누가 회원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아니며 회원을 쫓아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BALI-홀로 발리에 갔소이다만

    BALI-홀로 발리에 갔소이다만

    쪽쪽, 틈날 때마다 입맞춤을 하는 허니무너들 틈바구니에 짝 없이 홀로 멀뚱거리는 한 여자. “그래요, 나에요.” 기내식까지 떠먹여 줄 건 뭐냐며 속으로 구시렁거려 봐야 소용없다. 적어도 발리 출장은 연인과 함께 보내 달라 강력히 주장하고 싶지만 같이 갈 남자가 없으니 한숨만. 여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캐리어를 끌고 발리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옹골차게 다짐했다. 까짓, 혼자라도 얼마든 우아하게 여행해 주겠어. 흥! Artistic Ubud 아티스틱 우붓 우붓을 걸었다. 발리 좀 여행해봤다 하는 사람들이 으레 우붓 이야기를 꺼냈더랬다. 그리고 말미에는 어김없이 “네가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야.” 염장을 돋웠다. 타인이 보는 내 취향과 우붓, 거기엔 어떤 접점이 있을까 스스로 물음표를 갖고 우붓으로 들어갔다. 우붓은 발리섬 한가운데 열대 나무들이 우거진 숲과 허수아비 반가운 논이 펼쳐지는 마을. 처음엔 그토록 아름다운 섬에서 바다 구경을 할 수 없는 이 작은 마을을 ‘굳이 왜?’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19세기 후반 발리에서 꽤 영향력 있었던 한 영주의 지원으로 예술가들이 우붓을 찾기 시작해 자연스레 지금까지 전 세계 예술가들이 이곳 우붓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독특한 예술인 마을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귀동냥을 했지만 글쎄…. 때로는 고요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붓의 중심은 몽키 포레스트Monkey Forest, 200마리 가까이의 원숭이가 사는 숲이다. 발리 사람들은 원숭이를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고 했다. 힌두교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에서 라마를 도와 시타를 구출하고 권선징악의 결말을 이끌며 ‘선’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발리 전통 예술의 하나인 바롱Barong에도 원숭이가 등장한다. 선악이 대결하는 상황에서도 장난스럽고 익살맞은 표정과 몸짓으로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 반얀트리 나무 사이를 자유로이 뛰노는 몽키 포레스트의 원숭이들과 인상이 겹친다. 몽키 포레스트 앞으로 난 길 양쪽으로 공예품, 그림, 패션 아이템, 먹을거리 등 특색 있는 상점들이 빼곡하게 몽키 포레스트 로드를 잇고 그와 나란한 방향으로 하노만 로드가 우붓을 하나로 엮는다. 상점들 대부분이 아주 작은 규모였지만 가게마다 간판이며 상품의 디자인, 색채, 디스플레이 등이 무척 다채로웠다. 골목 참 예쁘다 싶어 따라 들어가면 1~2만원에 발리식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스파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몇몇 골목을 기웃거리다 욕심이 생겨났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고 몽키 포레스트의 반대편, 우붓 맨 끄트머리로 향했다. 택시는 ‘아르마ARMA’ 앞에 섰다. ‘아궁라이 아트 뮤지엄Agug Rai Museum of Art’. 인도네시아의 특색을 담은 작품을 수집하는 유명 컬렉터 아궁라이가 수집한 미술품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있어 그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입소문이 나 있다. 양쪽으로 커다란 나무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가면 전통 사원을 연상케 하는 공연장이 나타나고 그 무대 너머에 잘 가꾼 조각공원을 사이에 두고 발리와 인도네시아 회화를 중심으로 한 전통관과 조각, 설치 등 보다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는 현대관이 있다. 전통 복식을 한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전시실로 인도한다. 높은 천장, 바깥의 녹음을 병풍처럼 두른 너른 창문,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작품들이 영화 속에서 보았던 어느 귀족의 대저택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간간히 그 남자의 나직한 도움말이 이어졌고 나는 적당히 대꾸를 했다. 순수예술에 문외한이기도 하지만 낯선 여행지의 문화를 단숨에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에 빠르게 그 분위기를 흡입할 뿐이다. 느낌 아니까. 우붓에서의 마지막은 인도네시아의 1%, 발리 사람들의 일상 조금 더 가까이로 고개를 돌렸다. 이슬람교 국가 인도네시아에서 단 1% 발리 사람들은 힌두교를 따른다. 발리 사람들은 그 1%의 문화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집집마다 가족사원을 두고 매일 꽃과 음식을 가지런히 담은 야자나무 접시 차낭canang을 만들어 재물로 바친다. 그리고 하루에 세 번씩 정성들여 기도한다. 또한 마을마다 힌두교의 주요 신을 모신 세 개의 마을사원을 두어 신을 기쁘게 하는 춤, 음악, 회화 등의 활동을 통해 발리만의 공동체 문화를 지켜 가고 있다. 가족사원과 마을사원은 그 구성원이자 기도하는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금기의 구역. 여행자들이 힌두문화를 접할 수 있는 사원은 공용사원뿐이다. 우붓 왕족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우붓 왕궁Ubud Kingdom은 엄연히 가족사원이지만 일반에 개방하여 우붓 왕가의 문화를 선보이고 있었다. 짧은 바지를 입었다면 입구에서 허리춤에 기다란 스카프 형태의 사롱을 둘러 단장을 해준다. 발리 사람들은 사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머리, 가슴, 다리로 구분한다. 머리는 신이 사는 신성한 세계, 가슴은 사람이 사는 세계, 다리는 귀신이 사는 세계라고. 그에 따라 발리에서는 사람의 머리를 만지는 일은 되도록 삼가고, 적어도 사원에 들어설 때 다리를 드러내는 옷차림은 피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발리의 명절은 발리 힌두력 사카Caka를 기준으로 매년 조금씩 날짜가 달라지는데 특히 설날 녜삐데이Nyepi day에는 모두가 일손을 멈추고 침묵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연의 빛 외에는 어떤 빛도 허용되지 않는다. 음식을 해먹을 수도 없다. 기도를 통해 자기 성찰을 할 뿐 관공서도 문을 닫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여행자들을 토해내던 공항도 멈춘다고 했다. 그래, 때로는 고요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아궁라이 아트 뮤지엄ARMA, Agug Rai Museum of Art 주소 Jl. Pengosekan Ubud Gianyar 80571 Bali 찾아가기 몽키 포레스트에서 차로 5~10분 오픈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5만루피아(카페 아르마 음료 한 잔 포함) 문의 +62-361-976659 www.armabali.com Romantic Jimbaran 로맨틱 짐바란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훔치다 핫hot 또는 힙hip 하다는 메인스트림을 뒤로한 채 발리에서 나머지 여정을 푼 곳은 짐바란Jimbaran이다. 그중에서도 짐바란 해변 절벽 위의 림바 짐바란 발리는 발리를 찾는 여행객들이 반색하는 풀빌라 타입의 리조트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Ayana Resort & Spa Bali에서 새로 문을 연 호텔이다. 사실 나는 풀빌라에 익숙하지가 않다. 개인 수영장과 함께 리조트에 머물면서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최고급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다고나 할까. 뭔가 외딴 섬에 뚝 떨어진 느낌이 든다. 몇 번 기회가 있었지만 너르고 너른 풀빌라 안에서 뭘 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곤 했다. 나도 안다. 촌스러워서 그렇다는 걸. 어쨌거나 림바는 기존 아야나 리조트의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을 즐기면서도 객실은 보다 단출한 호텔 타입으로 여러모로 부담은 줄고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은 더욱 많아졌다. ‘스테이 림바, 엔조이 아야나Stay Rimba, Enjoy Ayana’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가장 기대가 된 것은 역시나 록바Rock Bar. 절벽 아래 자연 암석 위에 있는 말 그대로 바위 위의 칵테일 바이다.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을 감상하며 가벼운 타파스와 다양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어 1~2시간 줄을 서야 하는 일이 빈번하다. 절벽 위에서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아야나와 림바 투숙객이라면 언제 가도 우선 입장할 수가 있다. 따라서 굳이 시내의 물 좋은 펍이나 바를 쫓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도착하자마자 록바로 달려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호텔 로비에서 살짝 멈칫했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폐어선 세 척을 해체해 얻은 목재를 재활용하여 호텔 곳곳을 단장했다는 소개가 따라온다. 리조트 단지를 통틀어 천여 명이 넘는 직원 가운데 딱 한 명의 한국인 호텔리어 저스틴Justin의 목소리다. 방 안에 짐을 던지듯 부려놓고 록바로 향하는 길에 운 좋게 그의 에스코트를 받을 수 있었다. “요즘엔 6시에서 6시30분 사이 이곳 선셋이 뭐라 말 할 수 없이 멋지거든요. 록바의 선셋도 물론 좋죠. 그런데 여기 림바 로비에서도 은은한 선셋을 감상할 수가 있어요. 로비의 앞뒤가 벽이나 유리 없이 트여 있죠? 로비 입구에서 노을 지는 반대쪽을 향해 서면 로비가 하나의 액자처럼 보여요. 날 좋은 날 이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선셋은 정말 최곱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림바에서는 아침이면 일찌감치 눈이 떠졌다. 더불어 하루 일과도 더 일찍 시작됐다. 물속에 들어가면 맥주병이 되어 허우적거리기만 하는데도 수영장에 나가 물장난을 했다. 수영장에서 바라본 림바는 새로웠다. 로비 양쪽으로 객실이 있고 로비 아래로 레스토랑과 층층으로 연결되는 수영장이 이어지는데 맨 아래층의 수영장에서 호텔 로비를 올려다보면 푸른 바다를 향해 닻을 올린 배 모양이다. 림바는 인도네시아어로 숲이란 뜻이라 하니 발리의 푸르른 숲이 짐바란 바다를 향해 돛을 올린 모양새다. 또한 점심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아야나의 프라이빗 해변 쿠부 비치Kubu Beach와 함께 콘셉트가 다른 단지 곳곳의 수영장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발리 출신의 가이드와 함께 현지 시장과 사원을 방문하거나 인도네시아 요리를 배우는 쿠킹 클래스 등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림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인도양을 바라보고 있는 바위 위의 스파시설 ‘스파 온더 록스Spa on the Rocks’와 인도양의 해수를 끌어올려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아쿠아토닉 해수 테라피 풀은 여행의 노곤함을 한꺼풀 벗겨 준다. 림바에서는 맛집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발리 전통 음식부터 스타 셰프들이 만들어 내는 메뉴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발리, 씨푸드 등 다양한 테마의 레스토랑이 각기 스타일에 걸맞는 아름다운 정원 속에 자리하고 있어 맛있게 먹고 슬렁슬렁 정원 산책에 나서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림바 안에서 보내기만도 며칠이 부족할 만큼 충분했지만 떠날 시간은 다가오고 발리를 그냥 흘려 보내기엔 아쉬웠다. 한낮의 뜨거움이 가시기 시작할 무렵 림바 가까이 짐바란 해변으로 나섰다. 모래사장을 가운데 두고 한쪽은 바다, 한쪽은 갖가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나란히 들어선 해변은 발리의 대표적인 선셋 포인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드는 사내아이들은 왁자지껄 마냥 신이 났고,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은 쑥스러워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팬티 차림의 꼬마 아이가 슬금슬금 다가가 막 키스를 하려는 커플을 빤히 쳐다본다. 엄마가 급히 아이 손을 잡고 렌즈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그 장면 하나로 그곳에 있던 모두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즐거워했다. 그 사이 나직하게 깔린 수평선 너머로 하루 해가 저문다. 이번 여행에서도 나는 본의 아니게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훔치며 여전히 무엇이 될지 모를 내 삶의 한 조각을 맞추어 간다. 림바 짐바란 발리rimba Jimbaran Bali 주소 Jalan Karang Mas Sejahtera Jimbaran, Bali 80364 Indonesia 객실 짐바란 베이, 힐 사이드, 짐바란베이 스위트, 풀억세스 등 총 4개 타입 비용 2인 1실 1박 조식 포함 기준, USD220부터 문의 +62-361-8468468 www.rimbajimbaran.com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인도네시아 관광청 www.tourismindonesia.com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www.garuda-indonesia.co.kr 림바 짐바란 발리 www.rimbajimbaran.com ▶travie info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으로 인도네시아 곳곳을 보다 편리하게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이용하면 인도네시아 여행이 훨씬 편리해진다. 인천-자카르타, 인천-발리 노선을 에어버스330 최신 기종으로 주 7회 운항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각 지역을 오가는 국내선도 운영하고 있다. 인천에서 매일 아침 출발하여 자카르타에 오후 3시45분, 발리에는 오후 5시에 도착한다. 특히, 세계 항공사 최초로 도입한 기내 입국 서비스 IBOImmigration On Board는 인도네시아 입국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법무부 직원이 기내에서 진행하여 입국심사에 대한 피로감과 시간을 대폭 줄여 준다. 현재 인천-자카르타 구간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조만간 인천-발리 구간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단, 기내입국서비스는 인천 공항에서 항공권을 발권한 후 도착비자 발권 데스크에서 미화 25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영수증을 수령해야 이용 가능하다. 운항정보┃인천→발리 매일/ 11:05 출발 17:00 도착/ GA 871 발리→인천 매일/ 00:20 출발 08:25 도착/ GA 870 인천→자카르타 매일/ 10:35 출발 15:45 도착/ GA 879 자카르타→인천 매일/ 23:30 출발 08:30(+1일) 도착/ GA 878
  • 한·미 해병대, 北로켓 쏜 지난주 대규모 한반도 전개 연습

    한국과 미국 해병대 2000여명이 경북 포항 등에서 유사시 한반도로 병력과 장비를 전개하는 대규모 모의 연습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24일 “우리 해병대 500여명과 미국 제3해병원정단 1500여명 등 2000여명이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경북 포항과 대구 등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지휘소 연습(CPX)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연습기간인 16일과 22일, 23일 단거리 로켓 71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이번 연습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제3해병원정단(Ⅲ-MEF)의 존 위슬러 사령관(중장)과 예하 제3해병사단장 등 지휘관과 참모들이 모두 참석했다. 지휘부와 병력은 지난 8일 MV-22B 오스프리 수송기와 고속수송함(HSV)을 타고 왔다. 우리 해병대에서도 이영주 사령관(중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제3해병원정단은 ‘작전계획 5027’에 따라 유사시 한반도로 가장 먼저 전개하는 미군 증원 전력이다. 예하에 제3해병사단, 제1해병비행단, 제3해병군수지원단, 제3원정전투단(MEU) 등이 있다. 두 나라 해병대 지휘관과 참모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연습은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모의 상황을 가정해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전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한·미 연합으로 전투참모단을 구성해 가상의 주요 국면별로 전개되는 상황을 토의하거나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양국 해병대 지휘관과 참모가 모두 참석해 지휘소 연습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의연습 지휘부가 마련된 포항과 병력이 활동하는 대구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했다”면서 “이런 연습은 2008년 2월 평택에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CMCC)를 창설한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해병대는 이번 연습기간 서북도서 일대에서의 북한의 기습도발에 대비, 평택 발안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와 포항의 모의연습 지휘부 사이 작전·지휘 통신체계를 실시간 가동하고 긴급 이동수단을 확보한 가운데 연습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뒤통수 맞은 오바마, 헤이그서 ‘푸틴 봉쇄’ 총력전

    뒤통수 맞은 오바마, 헤이그서 ‘푸틴 봉쇄’ 총력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크림반도를 기습적으로 합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봉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긴급한 공조를 의식,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를 대통령으로서 처음 방문한다. 반면 세계 2위 핵보유국 러시아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불참하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초대받지 못했다고 AP와 AFP가 전했다. G7 회의에서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서방의 공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로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이 참여하는 G7 정상회의에는 러시아가 종종 초대를 받아 ‘G8’으로도 불렸다. 핵안보정상회의에는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과거 소련에 속했다가 독립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국가들을 포함한 NATO 회원국들에 안전 보장을 담보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 동맹국들에 연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예상된다. 그러나 러시아가 새로운 도발을 일으킬 경우 모스크바와 통상, 투자, 에너지 수입이 많은 주요 EU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진정한 경제 제재를 가하자는 미국의 안에 서명할지는 불확실하다고 AFP가 전했다. 미국 국제전략연구센터(CSIS) 수석 연구원 히더 콘리는 “이런 조치들은 EU에 매우 고통스럽다”며 “미국이 유럽 최고의 동맹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을 확신시켜야 하며, 이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방은 두 차례에 걸쳐 푸틴 대통령의 이너 서클 인사들의 자산동결 및 비자발급 중단 등의 제재를 가했지만 러시아 경제의 핵심에 타격을 가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 유럽 순방에 나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24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설득할 계획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 해결’만 외치며 서방의 제재를 반대해 사실상 러시아의 편을 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처음으로 EU와 NATO 본부를 방문한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8차례 유럽을 방문했지만 EU 본부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 러시아 봉쇄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EU와 미국이 얼마나 통일된 전선을 형성하느냐에 달렸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푸틴 ‘크림 합병’ 최종 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크림자치공화국의 합병 문서에 최종 서명하면서 모든 법률 절차를 마무리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와 정치분야 협력협정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 포용 정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크림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합병 조약 비준안과 새 연방 구성원 수용에 관한 법률안에 서명했다. 앞서 상·하원은 관련 조약과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1954년 우크라이나 출신의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친선의 표시로 러시아에 속했던 크림을 우크라이나에 넘긴 지 60년 만에 크림이 다시 러시아에 귀속됐다.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 지도자들과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EU·우크라이나 협력협정에 서명했다. EU·우크라 협력협정의 정치분야 조항은 민주주의 가치 공유, 경제협력 강화, 사법 개혁 지원, 시민사회 분야의 협력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번 협정 체결은 EU·우크라이나 관계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것이며 앞으로의 관계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협력협정의 정치 부문을 우선 체결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분야 협력협정 체결도 서두를 계획이다. EU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와 협력협정을 체결하려고 추진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경제 블록 참여를 선언하면서 좌절됐고,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서방은 러시아 제재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전날 2차 제재 대상자에 푸틴 대통령의 ‘이너 서클’ 4명과 정부 관료 16명 등 20명과 금융기관인 방크 로시야를 포함시켰다. 방크 로시야는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을 지원하는 은행이다. EU는 6월로 예정된 러시아와 EU 간 정례 정상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곧바로 존 매케인 상원의원,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을 제재하며 맞대응에 나섰지만 곧바로 전략을 바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생중계로 진행된 대통령 안보이사회 회의에서 미국의 제재에 대해 “러시아가 추가로 보복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이 제재한 은행에 계좌 하나를 열 계획”이라고 맞받아쳤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상하이 양산항 vs 부산 신항/박홍환 논설위원

    불과 하루 동안, 엄밀하게 얘기해 이틀에 걸쳐 중국과 한국의 최대 컨테이너 부두를 동시에 살펴보고 돌아왔다.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핵심 진출입 기지인 상하이 양산(洋山)항과 한국 해양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부산 신항은 해운·물류전쟁의 최전선 그 자체였다. 하루 24시간 쉴 틈 없이 전 세계 컨테이너가 모여들고 빠져나가는 양상에 입을 다물 틈이 없었다. 두 항구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기존 주력 항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조성됐다. 상하이 양산항이 저장(浙江)성의 작은 어촌이었던 소(小)양산도 주변을 매립해 거대한 컨테이너 부두로 변신한 것과 마찬가지로 부산 신항 역시 행정구역상 경남 창원시의 어촌 지역을 매립해 만들었다. 상하이 양산항은 그 거대한 규모가 압권이다. 4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16척이 일렬로 접안해 하역과 선적을 진행할 수 있다. 접안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연안에서 항구까지 무려 35㎞가 넘는 교량을 과감하게 건설했다. 물동량이 늘면 제2 부두를 또 만들고, 철도와 차량이 아래위로 다니는 2층 교량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산 신항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밀함이 놀라울 정도다. 무인 집하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절감을 실현했다. 반나절도 안 돼 컨테이너 수천 개의 하역 및 선적작업을 끝내고 출항시킨다. 입출항 길을 막아선 작은 섬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도선사는 400~500m 길이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정확하게 제 위치에 접안시키는 묘기도 연출했다. 상하이 양산항의 물동량은 세계 1위, 부산 신항은 세계 5위다. 내수용 화물이 많은 중국 특성상 단순비교는 할 수 없지만 큰 격차가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머스크(덴마크), 코스코(중국), 에버그린(타이완) 등 글로벌 해운선사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힘이다. 이는 해운산업의 경쟁력에서 비롯되지만 우리 해운업계는 지금 최대 위기상황이다. 지난해 선박 보유량 1608척, 선적화물 8000만t으로 세계 5위를 유지했지만 이를 지키는 것도 힘에 부쳐 보인다.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젊은 인재들이 있다는 점은 희망이다. 정기적으로 부산~상하이~부산~뉴욕~부산을 오가는 4000TEU급 한진마르세유호에서 만난 10여명의 20~30대 선원들은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내비쳤다. 해운업계에 대한 지원은커녕 발목 잡기만 해대서는 부산 신항은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 그것은 또 험한 파도와 싸우며 오대양을 누비는 우리 젊은 인재들의 꿈을 꺾는 일이기도 하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미·러 新냉전 가속… ‘경제 전쟁’ 가시화

    미·러 新냉전 가속… ‘경제 전쟁’ 가시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공화국 총리가 18일 ‘러시아·크림 합병 조약’을 전격 체결하면서 세계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조약을 최종 비준할 러시아 상·하원이 푸틴에게 장악돼 있어 푸틴이 의도적으로 속도조절을 하지 않는 한 서방과 러시아의 대치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푸틴은 이날 비준을 호소하는 의회 연설에서 서방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위대에 축출된 것을 서방의 ‘음모’로 판단했다.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크림 반도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을 언급하며 “세바스토폴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편입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면서 우크라이나가 분리독립했듯이 이제 크림도 주민들의 뜻에 따라 분리돼 러시아로 귀속되는 것”이라면서 “서방이 옛 소련 국가들을 향해 넘어서면 안 되는 선을 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이 합병을 밀어붙이고, 미국 등 서방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크림 반도의 위기는 세계 각국을 ‘친러’ 또는 ‘반러’로 나누는 ‘신냉전’ 시대로 몰아넣게 됐다. 미국과 옛 소련에 무조건 줄을 서야 했던 냉전 시대만큼 엄혹하진 않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행동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곤두박질치면서 냉전 시대의 메아리가 들려온다”며 현재의 상황을 묘사했다. 미국,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G8 회원국은 러시아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행정명령에 사인한 뒤 “우리(서방)는 집단 방위를 지키기 위한 기구인 나토를 갖고 있으며, 동맹국으로서 미국은 나토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럽 군사 연합체인 나토가 전쟁에 나서면 미국도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이 러시아 관료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제재 방안을 마련한 데 반해 중국은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며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 신냉전의 그림자가 아시아에도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8대 무역국인 한국도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 기조를 유지해야 할지, 미국의 제재에 동참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고민스러운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 더욱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에 머물지 않을 태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변하지 않는다면 추가 제재에서 어떤 개인이나 행위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권 실세는 물론 푸틴의 ‘돈줄’인 국영기업 사장들도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푸틴을 직접 블랙리스트에 올릴 가능성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경제 제재다. 미국과 EU가 구상하고 있는 경제 제재는 세계무역기구(WTO) 등과 같은 경제기구에서의 러시아 퇴출, 대러 수출입 금지, 은행과 거대 국영기업의 금융 거래 차단 등이다. 경제 제재는 ‘양날의 칼’이어서 서방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그러나 지금처럼 러시아가 서방의 경고를 무시하고 합병 절차를 몰아붙인다면 서방도 러시아에 치명상을 주는 ‘칼’을 뽑아 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크림 투표 후폭풍] 긴장의 크림 한국도 긴장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에서 ‘러시아 귀속안’이 압도적 지지를 받은 가운데 향후 펼쳐질 러시아와 서방 간 ‘경제 전쟁’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7일 외무장관 회의를 갖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군사개입에 대한 제재를 논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인사의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제재가 즉각 시행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제재를 앞두고 이미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식도 급락하는 등 경제 및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이다.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반격 카드는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앞서 유럽은 2006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공급 협상 실패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한 차례 몸살을 겪었다. 곡물 가격도 불안 요소다. 우크라이나는 동유럽의 최대 곡물 수출국으로 수출 물량의 10%가 크림반도 항구를 거친다. 에너지와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신흥국 경제는 우크라이나의 혼란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점도 걱정이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국제무역의 절반을 유럽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부메랑도 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진출한 서방의 다국적 기업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가뜩이나 불안한 신흥국 경제는 이번 사태로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크림반도의 긴장 국면이 3개월간 계속되면 투자·생산·내수·수출이 모두 부진에 빠져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년간 0.23%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도 위기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지원 부담도 세계 경제에는 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 국제투자연구소 트러스티드소스의 크리스토퍼 그랜빌 소장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는 위협만으로 충분하다”면서 “실행되면 세계경제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크림 투표 후폭풍] 최측근 7명 자산 묶인 푸틴… 그의 입에 쏠린 눈

    [크림 투표 후폭풍] 최측근 7명 자산 묶인 푸틴… 그의 입에 쏠린 눈

    서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의 귀속을 결정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서둘러 이달 초 러시아의 크림반도 군사개입 관련자들에 대한 제재안을 확정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감은 냉전시대가 끝난 이래 최대치로 상승했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측근 7명을 포함, 러시아의 크림반도 군사 도발에 깊이 관여한 인사들의 명단을 확정하고 이들의 자산을 동결했다. 이와 별도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날 행정명령을 통해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측근 3명의 자산 동결을 결정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7명의 인물들은 푸틴의 ‘친구들’로서 이들의 미국 내 부동산, 자산, 이익은 봉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단에는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와 푸틴의 핵심 보좌관인 블라디슬라브 수리코프, 세르게이 글라지예프, 두마(하원)의 레오니드 슬러츠스키, 옐레나 미줄리나 의원이 포함돼 있다. 연방회의(상원) 의원인 안드레이 클리샤스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도 명단에 들어 있다. 미국에 앞서 제재의 포문을 연 것은 EU였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열어 2차 제재를 받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리 21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2차 제재의 주요 조치는 이달 초 크림반도 병력 투입에 관여한 관리들에 대한 자산 동결과 EU 회원국 입국 금지 등이다. 1차 제재로 러시아와의 새로운 경제 협정과 비자 면제 협정을 전면 중단한 데 이은 조치다. 이날 모인 28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명단의 21명 중 13명은 러시아 관리고 나머지 8명은 크림자치공화국 소속이라고 밝혔다. 외무장관들은 EU 정상들이 오는 20~21일 열릴 회의에서 이날 결정한 제재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수개월 빨리 진행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반응은 러시아 의회에서 예정된 연설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두마의 이반 멜니코프 제1부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18일 오후 3시에 상·하원 양쪽 의회 의원들을 향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방이 경제 제재에 그치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물리력으로 러시아와 맞설 수 있도록 군사적 지원까지 나선다면 사태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은 아직까지는 우크라이나의 무기 및 병력 지원 요청에 확답을 주지 않고 군용 식량 지원만 약속해 놓은 상태다. 서방의 제재에 러시아가 어떻게 맞대응하는지도 관건이다. 서방의 경제 보복에 ‘가스관 봉쇄’로 응전하고 크림 이외의 우크라이나 지역에까지 군대를 파견하면 우크라이나 전체가 전쟁에 휩싸일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섣불리 이 같은 강경책을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금도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어 서방과 전쟁을 치를 능력이 부족한 데다 외화 유입이 줄어들면 당장 국가 재정에 지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러시아 의회는 오는 21일 하원을 시작으로 크림자치공화국 합병안에 대한 심사에 나선다. 최종적인 결정은 푸틴 대통령의 손에 달렸다. 그는 당초 “크림반도를 합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계속 합법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푸틴이 실제로 크림반도를 받아들이는 것은 큰 무리수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미국, EU를 동시에 적으로 돌리는 것이나 다름없어 정치, 외교적으로 큰 부담이라는 분석이 많다. 크림을 합병하면 지난해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올해 소치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등 오랜 기간 쌓아 왔던 러시아의 외교적 지위와 국제 관계가 무너진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흡수통일 전제로 한 통일대박론 구체성 담아 냉철한 재인식 필요”

    “흡수통일 전제로 한 통일대박론 구체성 담아 냉철한 재인식 필요”

    “미국에서 만난 북한 고위층 인사는 ‘남북 간 체제 경쟁에서 이미 북측이 졌다’고 이야기했어요. 이를 모두 미국 탓으로 돌렸죠. 미국이 목 조르고 남측을 지원했기 때문이라고요. 흔히 북을 리비아와 비교하곤 하는데, 오히려 소말리아와 닮았어요. 곳곳이 요새이고 무력(군)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비정상이면서 무서운 사회라는 뜻이죠.”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추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지낸 문정인(63)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열린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특강에서 흡수 통일을 전제로 한 ‘통일 대박론’에 대해 냉철한 재인식을 주문했다. 문 교수는 “대박의 사전적 의미는 운 좋게 어떤 일이 크게 이뤄지는 것으로 요체는 운이다. 어떤 식으로 이룰지 규정하지 않고 이를 거론하는 것은 영국 철학자 화이트헤드가 주장하는 ‘오도된 구체성의 오류’를 범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게리 하트 상원의원 자문위원(1985년)과 통일원 자문위원(1994년) 등을 역임한 그는 김영삼 정부 이후 정부의 다양한 통일정책에 직간접으로 참여해 왔다. 최근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선 외적으론 경제와 비군사적 통일 기조를 동시에 유지하면서도 내적으로 비핵화란 전제조건을 내걸어 벽을 만들었다고 봤다. 문 교수는 “예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한반도 비핵화’를 얘기했을 때도 북측은 우라늄 재처리 등은 포기해도 핵탄두는 포기하지 않았다”며 “핵 문제 해결은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예전 우크라이나나 리비아식 핵 포기보다 넬슨 만델라 때의 남아공식 핵 포기가 이상적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해결을 봤기 때문이죠.” 그는 통일의 방식으로 ‘무력형’, ‘흡수형’, ‘합의형’, ‘신탁형’ 등 네 가지를 제안했다. 가장 부작용이 큰 것은 인명 살상이 따르는 무력통일이고,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유엔이나 중국 등 제3자가 개입한 신탁형이라고 했다. 이 중 신탁형은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북측 재건 비용 일부를 부담시킬 순 있으나 ‘지연된 통일’이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 같은 국가연합을 거쳐 사람·자본의 이동을 허용하는 합의형 통일이 이상적이지만, 장애는 남북 양측의 강경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북 군부에 대해선 “내부 충성 경쟁이 가열되면서 한 북측 인사가 ‘군부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북측의 ‘급변 사태’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김정은 정권이 붕괴되더라도 군부·당의 집단지도체제가 이어지고 이를 중국이 측면에서 지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청진·함흥이 폐허가 되고, 나진·선봉이 번성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평양에서 나진·선봉을 가려면 8일이 걸린답니다. 이렇게 폐쇄된 사회에서 민중 봉기는 쉽지 않을뿐더러, 이렇게 들어선 민주정부도 남측에 주권을 넘기진 않을 겁니다.” 문 교수는 통일이 지배담론적 이데올로기가 돼선 곤란하며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고 경제가 정치를 앞서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극단을 피하고 상식과 순리를 따르면 5~6년 안에라도 틀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 구상에서 이런 가능성을 본다”며 “로켓 발사와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는 북에 전향적으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위대한 지도자는 현실적 제약을 뛰어넘어 새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美,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美,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긴장 고조를 우려해 우크라이나 임시정부의 군사 원조 요청에도 불구, 지원을 사실상 주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WSJ은 미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임시정부가 화기류, 탄약, 정보 지원, 항공유, 야시경 등을 미국에 요청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와의 긴장 관계를 우려해 대신 전투용 비상식량(MREs)만을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13일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하면서 이런 긴장 고조 상황을 부추겼다. 러시아 정부는 또 옛 소련의 일원인 벨라루스 공화국과의 합동훈련을 명분으로 6대의 수호이 전투기와 3대의 수송기를 파견한 사실도 확인했다. 벨라루스 관리들은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이 지역에서 공중 정찰 활동을 강화하는 데 대한 대응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군사력 과시를 제외하더라도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균형 유지라는 난제에 직면한 상태다. 미국으로서는 우선 예측이 어려운 러시아를 더는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폭력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조치를 행여라도 취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 임시정부 지도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시해야 한다.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영원히 ‘안돼’라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안돼’라는 것도 아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군사 원조에 대한 미 행정부의 고민을 에둘러 표현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의원은 14일 우크라이나 순방에 앞서 “침략의 희생자들에게 무기 금수 조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질타했다. 앞서 미 상원은 러시아에 대한 1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원조 요청은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의 미국 방문과 이번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런던 방문과 때를 같이한 것으로 주목된다. 케리 장관은 의회에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과 유럽 우방은 “매우 심각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해 러시아의 방향 선회를 막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 개시에 합의하지 않으면 유럽연합(EU)은 비자 발급 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의 이런 대(對)러시아 제재 위협에 동참했다. 메르켈의 이런 경고는 러시아와의 오랜 적대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온 독일의 지도자로서는 거의 유례가 없는 강경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와의 교역 규모가 연간 1000억 달러로 유럽 어느 국가보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중요한 독일로서는 주목할만한 경고라고 WSJ은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의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미국과 EU의 제재 계획은 러시아의 팽창을 저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강경책을 주문했다. 실제로 대다수 폴란드 국민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장악을 허용받는다면 곧이어 우크라이나와 동부와 남부의 다른 러시아어권 지역도 수중에 넣으려고 시도할 것으로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이런 위협에도 러시아는 무시하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군사 훈련을 핑계로 기갑과 보병 전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으로 밀집시키는 상황이다. 미 국방부 소식통은 MREs도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품목 가운데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MREs가 며칠 내로 선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식통은 1991년 독립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예산 부족 등으로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4만 1000명의 육군 보병 가운데 실제 전투태세를 갖춘 것은 절반이 아닌 6000명 수준이라고 실토했다. 네티즌들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정말 전쟁 일어나는 건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정면 충돌은 안되는데”, “클미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미국이 주저하면 러시아가 더 적극적으로 덤비지 않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탐방] 2020년 글로벌 빅7 거래소 도약 목표

    [공기업 탐방] 2020년 글로벌 빅7 거래소 도약 목표

    ‘2020년 글로벌 빅7 거래소, 시가총액은 9위, 파생상품 거래량은 5위로 도약한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월 이런 목표를 담은 ‘한국거래소 선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10월부터 금융투자업계와 학계 전문가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된 ‘KRX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2020년까지 목표 달성을 위해 추진해야 할 중장기 과제를 수립했다. 중점 추진 과제로 거래시간 연장이 있다. 주요 해외 거래소 간 거래시간 차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 정규 거래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유럽 유로넥스트(Euronext)는 정규 거래시간이 8시간 30분이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거래 시간이 6시간 30분으로 우리나라보다 길다. 시간 외 거래 제도도 손보고 있다. 기존 장 종료 후 3시 10분부터 3시 30분까지인 시간외 종가매매(당일 종가로 거래) 거래 시간을 오후 4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후부터 오후 6시까지인 시간외 단일가 매매 거래에서는 매매체결주기를 기존 30분에서 10분이나 5분으로 단축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한다. 또 최근 만기 20년 이상의 국채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이들 국채 장기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채선물 상장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시장별, 기업별 특성에 맞게 상장 요건을 다양화해 상장사들의 시장 진입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중대형 우량기업은 주식 분산 등 일부 요건을 완화하고 45일인 기존 심사기간을 단축한 신속상장제도를 적용한다. 중소·벤처기업도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상장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코넥스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매매방식 변경 등의 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2007년 이후 중단됐던 거래소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빅15 거래소 가운데 한국과 중국, 스위스를 제외한 모든 거래소가 IPO를 마쳤다. IPO가 마무리되면 지주사 전환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기차 천국’ 네덜란드 vs 갈길 먼 대한민국

    [커버스토리] ‘전기차 천국’ 네덜란드 vs 갈길 먼 대한민국

    네덜란드에는 전기차가 흔하다. 지난해 한 해에만 2만 3000여대의 전기차가 팔려 유럽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가 됐다. 네덜란드 신규 자동차 판매량의 23%가 전기차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네덜란드 전역에서 운행중인 전기차는 3만 86대에 달한다. 수도 암스테르담에만 1만여대의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등록 전기차 수 1871대, 그마저도 95% 이상이 관공서나 공공기관, 법인 소속인 우리나라와는 전혀 딴판이다. ‘전기차 천국’이 된 네덜란드도 불과 2년 전엔 우리나라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네덜란드 도로교통공사(RDW) 자료를 보면 네덜란드의 전기차 수는 2011년 1579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2015년 전기차 활성화 계획을 시행하면서 급격히 늘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차값의 최대 50%를 보조했다. 승용차의 경우 1만 5000유로(약 2200만원), 트럭이나 택시를 구매하면 최대 4만 5000유로(약 66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도로세 면제 등 각종 세제 혜택도 제공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무엇보다 사활을 걸었던 건 전기차 충전소를 늘리는 일이었다.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140㎞ 정도밖에 달리지 못한다. 따라서 급속 충전소 설치가 필수다. 2011년 1826곳이었던 네덜란드의 전기차 충전소가 2012년 3611개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5770개로 증가했다. 2년 새 3배 넘게 충전소가 늘어난 것이다. 암스테르담 시내에만 650여개의 충전소가 있다. 두세 블록마다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셈이라 충전소를 찾아다니느라 진땀을 뺄 필요가 없다. 또 급속 충전기라 30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충전비용은 공짜다. 충전소에는 2~3대의 전기차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고 전기차가 아니면 이곳에 주차할 수 없다. 임성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 과장은 “암스테르담 시내의 기본 주차요금이 5유로(약 7400원)에 이르고 주차 공간 자체가 부족해 자기 집 앞이라도 주차 허가를 받는 데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면서 “무료 주차와 무료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1~2013년 네덜란드에서 전기차는 19.1배 늘어났다. 2011년 전기차 활성화 계획 당시 잡았던 ‘2015년 1만 5000~2만대’ 목표도 이미 지난해 훌쩍 뛰어넘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대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셰어링 대중화도 네덜란드의 전기차 보편화를 이끌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2011년부터 전기차를 빌려 쓰는 ‘카투고’(Car2Go)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가입비 10유로(약 1만 5000원)에 분당 0.31유로(약 460원)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 네덜란드 시내에만 1000여대가 있고 위치는 스마트폰 앱 등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구매 혜택도 네덜란드 못지않다. 전기차를 살 때 15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이 지원된다. 지방자치단체의 별도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 사이에 경쟁이 붙어 경남 창원 600만원, 제주 800만원, 전남 영광 900만원 등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3500만원쯤 하는 기아차 레이EV를 11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셈이다. 세제 혜택도 크다. 2012년부터 전기차를 구입하면 연간 개별소비세 200만원, 교육세 60만원, 취득세 140만원 등 모두 420만원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이용이 확대되지 못하는 것은 공공 인프라 부족으로 충전소를 찾기 힘들어 실제 운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으로 편성된 예산조차 다 못 쓰는 상황도 벌어졌다. 환경부는 2012년 2000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으로 예상해 573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1091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결국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지난해 1000대분으로 깎였고, 올해 800대분으로 다시 축소됐다. 서울신문이 환경부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2011년 26곳이었던 우리나라 급속 충전소는 2012년 111곳, 지난해 177곳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대부분 관공서나 공공기관에 설치돼 있어 일반인이 찾기 쉽지 않다. 부족한 인프라 탓에 우리나라 전기차 대부분이 ‘전시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전기차가 가장 많은 서울시의 경우 모두 688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급속 충전소는 구당 1~2곳인 35곳에 불과하다. 심지어 전북에는 급속 충전소가 한 곳도 없고 대구, 충북, 울산에는 단 1곳뿐이다. 이들 지역에 등록된 12~25대의 전기차가 해당 기관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완속 충전기를 써도 되지만 한번 방전되면 충전에 6~9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기차의 실질적인 운행을 위해서는 급속 충전기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단기간에 전기차 급속 충전소가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환경부는 올해 100곳의 급속 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이를 더해도 277개에 불과하다. 지자체나 자동차 제조업체도 충전소 설치에 소극적이다. 지자체는 충전소 설치를 중앙정부나 제조사 몫으로 떠넘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기차 급속 충전소는 환경부에서 지정해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가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사실 전기차 충전소는 휴대전화 기지국과 같은 개념”이라면서 “전기차를 팔려고 하는 제조사가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는 지난해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정부 보조 없이 100여대 만들었다. 소비자에게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테슬라 고객은 동부 뉴욕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까지 전기 걱정 없이 미국 횡단을 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가 지난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동 구축에 합의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할 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충전 인프라가 500~1000개 정도로 확대될 때까지는 민간이 무리해서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2017년까지 정부가 추가로 600개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그쯤 되면 민간 사업자나 전기차 제조사들도 안심하고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전기차 충전 방식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우리나라 급속 충전기는 ‘차데모’ 방식으로 2011년 가장 먼저 출시된 레이EV만 충전이 가능하다. 직류(DC)콤보 방식인 한국지엠의 스파크EV와 교류(AC)3상 방식인 르노삼성차의 SM3 ZE는 이용할 수 없다. 환경부는 다음 달부터 차데모와 AC3상, DC콤보형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급속 충전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적으로 하나의 표준 충전 방식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는 글로벌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의무가 돼 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온실가스(CO2) 배출량 기준을 1㎞당 130g으로 강화하고 2020년부터는 95g으로 강화한다. 한 해 제조사가 생산하는 전 차량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 기준을 넘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미국 역시 내년부터 146g, 2020년부터 89g으로 탄소 배출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 탄소 배출량을 95g/㎞로 맞추기로 하고 내년부터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탄소 배출량 중립 구간을 정해 이 기준보다 배출량이 많으면 부담금을 물고, 적으면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자동차 업계는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기술에서 앞선 수입차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가솔린 중심의 국산차에는 부담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완성차 부품 협력업체 경영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들이 적절한 구간 설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글 사진 암스테르담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우크라이나 주변국, 美에 안전보장 요구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장악한 러시아의 강공 행보가 주변국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들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안전 보장을 요구하는 등 불안에 떨고 있다. 유리 랸케 몰도바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안보·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에 자리한 몰도바는 자국에서도 크림반도 사태가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닮은 점이 많다. 크림반도 러시아계 주민들의 분리 움직임처럼, 몰도바의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평화유지군 자격의 러시아군도 주둔해 있다. 지난해 몰도바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자 러시아는 곧바로 몰도바산 와인 수입을 금지했고,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랸케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일은 곧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몰도바에 이미 지원하기로 한 470만 달러(약 50억 4200만원) 이외에 28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에서 몰도바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해 “전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안전 보장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나토에 긴급회의 소집도 요청했다. 트라이안 버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마니아의 스타니슬라브 세크리에루 유럽정책센터 연구원은 “미국과 나토의 지도적 역할을 요구하는 주변 국가들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러시아, 크림반도 침공한 것” 우크라이나 긴장 최고조…대통령 권한대행 반발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자치공화국에 러시아가 2천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침공’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도 러시아의 군사개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AP, AF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은 지역방송인 ATR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날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자국 국경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으며,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해안부대 초소를 봉쇄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설을 부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크림자치공화국의 친러 무장세력은 전날 공화국 정부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 데 이어 이날 수도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일촉즉발의 위험이 있는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트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푸틴 대통령에게 즉각 군사도발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라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트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또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착륙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은 지역방송인 ATR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면서 “현재 이 군기지는 폐쇄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 군기지를 사용할 권한이 있는 것인지,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따라 추가 병력을 보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한편,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예프 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크림반도의 러시아계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권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우크라이나 내 군사력 사용 승인…크림반도 전쟁 위기감 최고조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러시아가 자국군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서 군사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상원에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을 신청하고 상원이 곧바로 이를 승인함에 따라 긴장의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강화하면서 중앙 정부가 무력진압에 나서고 이에 러시아가 크림 내 자국인과 크림 주둔 흑해함대 보호를 명분으로 군사대응에 나설 경우 실제로 크림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아직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사실상의 ‘침공’으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서방 측의 강력한 경고 및 경계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푸틴, 우크라이나 내 군사력 사용 승인 확보 상원은 이날 비상회의를 개최해 푸틴 대통령이 제출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 요청을 승인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군사력 사용 승인 결의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 헌법 제102조에 따라 대통령이 국외에서 군사력을 사용하려면 상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상원의 승인을 확보한 만큼 푸틴 대통령은 이제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상원에 군사력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조성된 비상상황과 러시아 주민 및 교포, 크림 자치공화국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인들의 생명에 대한 위협을 고려해 헌법 제1조에 근거해 정치·사회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사용에 관한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승인 요청은 러시아가 이미 크림반도로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로 러시아군 6000명 이동”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일 러시아가 6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게이 쿠니친이 자국 TV 방송 ATR과 인터뷰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도 이날 자국과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던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 영공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무단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러나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 주장을 반박했다. 러시아는 그러면서도 크림 자치공화국의 지원 요청이 있으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뒀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 행정실 관계자는 1일, 전날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악쇼노프는 전날 “(크림)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 자치공화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행 “러, 압하지야 사태 재현 시도” AP, AFP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투르치노프는 또 러시아가 크림에서 ‘압하지야 시나리오’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고 라다(의회) 브리핑에서 “우리 정보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는 갈등을 조장한 뒤 영토를 병합하는 압하지야와 완전히 유사한 시나리오를 (크림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8월 당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자치공화국이던 친(親)러시아계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 중앙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자 두 공화국 내 자국인 보호를 명분으로 조지아에 군사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러시아는 5일 만에 전쟁을 승리로 끝낸 뒤 이후 조지아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각각 단일 국가로 승인하고 두 공화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크림 자치공화국의 친러시아계 무장세력은 공화국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 데 이어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 우려…오바마 “군사 개입, 대가 있을 것” 경고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크라이나 “러시아, 크림반도 침공” 긴장 최고조…美 “러, 대가 치를 것” 경고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자치공화국에 러시아가 2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침공’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도 러시아의 군사개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AP, AF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은 지역방송인 ATR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날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자국 국경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으며,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해안부대 초소를 봉쇄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설을 부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크림자치공화국의 친러 무장세력은 전날 공화국 정부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 데 이어 이날 수도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 대행 “러, 크림반도서 철수하라”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일촉즉발의 위험이 있는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트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푸틴 대통령에게 즉각 군사도발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라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트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또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착륙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은 지역방송인 ATR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면서 “현재 이 군기지는 폐쇄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 군기지를 사용할 권한이 있는 것인지,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따라 추가 병력을 보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크림공화국 총리, 러 푸틴에 지원 요청 반면 세르게이 아시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친 러시아계인 아시노프 총리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주민들의 삶과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크림공화국의 평화를 위해 도와달라”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아시노프 총리는 지원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경찰, 국경수비대 및 모든 군대와 각 지휘관은 지금부터 나의 명령만 따르라”며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고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라”고 강조했다. 크림공화국에서는 러시아가 2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침공’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오바마 “러, 군사개입시 대가 치를 것” 경고 한편,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예프 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크림반도의 러시아계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권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림반도에 감도는 전운…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침공” 반발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러시아가 자국군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이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사실상의 ‘침공’으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서방 측의 강력한 경고 및 경계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로 러시아군 6000명 이동”…러시아는 반박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일 러시아가 6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게이 쿠니친이 자국 TV 방송 ATR과 인터뷰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도 이날 자국과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던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 영공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무단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다고 밝혔다. 수비대는 또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주둔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세바스토폴의 우크라이나 해안부대 초소를 봉쇄하려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러면서도 크림 자치공화국의 지원 요청이 있으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뒀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 행정실 관계자는 1일, 전날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악쇼노프는 전날 “(크림)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 자치공화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행 “러, 압하지야 사태 재현 시도” AP, AFP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투르치노프는 또 러시아가 크림에서 ‘압하지야 시나리오’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고 라다(의회) 브리핑에서 “우리 정보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는 갈등을 조장한 뒤 영토를 병합하는 압하지야와 완전히 유사한 시니리오를 (크림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8월 당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자치공화국이던 친러시아계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 중앙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자 두 공화국 내 자국인 보호를 명분으로 조지아에 군사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러시아는 5일 만에 전쟁을 승리로 끝낸 뒤 이후 조지아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각각 단일 국가로 승인하고 두 공화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크림 자치공화국의 친러시아계 무장세력은 공화국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 데 이어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남부도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권력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우려…오바마 “군사 개입, 대가 있을 것” 경고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예프 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크림반도의 러시아계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권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크림반도 침공한 것” 우크라이나 긴장 최고조…美 등 서방 “철수” 촉구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자치공화국에 러시아가 2천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침공’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도 러시아의 군사개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AP, AF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은 지역방송인 ATR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날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자국 국경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으며,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해안부대 초소를 봉쇄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설을 부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크림자치공화국의 친러 무장세력은 전날 공화국 정부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 데 이어 이날 수도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예프 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크림반도의 러시아계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권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로 마을공동체사업공모

    구로구는 ‘주민제안 구로마을공동체사업’을 오는 28일까지 공모한다. 마을 공동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실행함으로써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다. 구는 30여개 사업에 1억 2000만원을 들인다. 사업당 최대 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민제안 마을맞춤사업, 행복마을 조성사업, 아파트 아웃사촌 만들기 사업 분야로 나뉜다. 세부 공모 사업으로는 지역 특성화 및 마을 역량 강화, 마을 축제, 주민 소통 지원, 커뮤니티 형성 지원 등이 있다. 주민이 요청하면 상담가를 현장에 보내 사업계획, 진행 과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uro.go.kr/maeul)를 참고하면 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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