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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균미 칼럼] 11월 중간선거 이후가 더 문제다

    [김균미 칼럼] 11월 중간선거 이후가 더 문제다

    미국 중간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를 뽑는 선거이지만,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한국과의 통상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선거다. 미국 언론과 선거분석 기관들은 대부분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현재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를 차지하는 공화당이 상원은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공화당이 하원에서 의석을 많이 잃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현재 상원은 공화 51석과 민주 47석, 무소속 2석이고, 하원은 공화 235석에 민주 193석, 공석 7석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해 평균치를 제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8일 현재 공화당이 상원에서 약간 우세하고 하원에서는 양당이 박빙세다. 정당별 지지도는 민주당이 46.0%로 39.1%의 공화당에 6.9%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를 흔들 수 있을지 여부다. 고졸 이하의 백인 남성으로 대변되는 핵심 지지층을 다지는 동시에 민주당과 주류 언론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9월부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열기가 과열되면 트럼프가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예상치 못한 발언과 약속을 쏟아낼 수도 있어 벌써부터 긴장된다. 문제는 11월 중간선거 이후다. 선거 결과와 탄핵 소추 공방이 블랙홀로 작용할 수 있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몰라도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 상원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탄핵 소추안 발의를 추진할 수 있다. 탄핵 소추 논의가 진행되면 미국 국내 정치로 인해 북핵 등 외교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 반대로 트럼프가 국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고자 북핵 등 대외정책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협상이 될지 강경책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중간선거 결과는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면 외교·통상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2020년 재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의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협상과 대북 압박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과 미사일 발사장 해체 작업으로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사찰 대상인 핵시설물 명단 제시를 미룬다면 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통상정책도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 한·미 FTA 재개정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한국 자동차에 대한 고관세 카드를 흔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자동차 관세 면제를 위해 뛰고 있지만, 철강 때처럼 통할지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회’ 조건으로 유럽연합(EU)과 미국산 소고기와 대두 수입 확대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고, 일본과도 양자 FTA 협상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한국과는 FTA 재개정으로 끝난 것인지, 아니면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를 더 요구했는지는 알 수 없다. 중국으로 무역전쟁 전선을 모으면서 한국에 모종의 역할을 요구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해도 상황은 복잡하다.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비판적인 민주당이 비핵화 협상에 문제를 제기하며 견제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 통상과 관련해 민주당이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재협상 중인 FTA들의 의회 승인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국에는 녹록지 않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미 정부·의회와의 협의와 조율을 강화하는 방법 말고 묘수는 없어 보인다. 두 나라 대통령과 안보실장(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주 소통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새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해 직접 소통창구 역할을 시작했다. 우리 앞에 닥칠 외교와 통상의 파고가 심상치 않다. 이럴 때일수록 대미 협의 창구를 다층화해야 한다.
  • 18세 청소년 한달 동안 유럽 열차 공짜로, ‘디스커버 EU’ 왜 논란?

    18세 청소년 한달 동안 유럽 열차 공짜로, ‘디스커버 EU’ 왜 논란?

    올여름 영국의 18세 청소년 1900명을 비롯해 유럽 대륙의 1만 5000명이 열차 이용에 땡전 한푼 들이지 않고 유럽을 돌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유럽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는 ‘디스커버 EU’ 캠페인으로 온라인 추첨을 통해 유럽 네 나라를 한달 동안 여행할 수 있는 공짜 철도 패키지 ‘마이 인터레일 패스’를 제공한 덕분이다. 10만명 이상 응모했는데 EU의 문화 유산들과 유럽의회 선거에 관한 퀴즈에 답을 하면 되는 간단한 응모 방식이었다. EU는 가을에도 공짜 패키지 티켓을 같은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당첨자들은 숙식에만 돈을 지출하면 된다. 에밀리 와이먼은 처음에 어머니로부터 얘기를 듣고 “객쩍은 농담”으로 여겼다. 9월에 대학에 입학해 의학을 공부할 예정인 그녀는 “처음에는 기뻐서 ‘yes! yes!’라고 속으로 외치다 금방 누구랑 가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서웠다”고 털어놓은 뒤 “(짝을 찾는다는) 트위터 글을 본 소녀가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떠나기 전 만나 함께 브뤼셀, 브뤼헤, 쾰른, 암스테르담을 일주일 돌아다녔다. 그녀는 사랑스럽고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짝인 레아 폴슨은 “많은 젊은이들이 갖기 쉽지 않은 옵션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다. 그리고 지금 난 친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거리가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때문에 내년에 EU에서 탈퇴하는 나라인데 영국 젊은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하는 게 타당하느냐는 것이다. 노스 라나크셔주 컴버놀드 출신인 마크 스튜어트가 그 답을 조금 보여줄지 모르겠다.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할 그 역시 응모한 사실도 잊고 있었는데 당첨됐다는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아직 여행 루트를 짜진 못했지만 암스테르담과 파리를 찾아 친구들을 만날 작정이다. 유럽통합 부정론자인 그는 여전히 브렉시트를 지지하면서도 디스커버 EU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일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EU를 탈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여행가는 것을 멈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하면서 프로젝트가 영국을 탐험하고자 하는 18세 젊은이들을 끌어모을 수 있어 영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EU는 왜 이 프로젝트를 실시하는지에 대해 유럽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 현재 만연된 포퓰리즘과 싸우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28개 EU 회원국 국적의 18세 청소년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1만 5000장의 패스는 인구 비율에 따라 배정된다. 예를 들어 영국은 1900장만 가능한데 3786명이 응모해 경쟁률이 2대1이 되지 않았다.장차 유럽연합 이사회(EC)는 7억 유로(약 9148억원)의 EU 기금에 자금을 지원하는 EU 이웃들의 18세 청소년에게도 같은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웃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일단 가을 프로젝트에는 영국 청소년 응모가 가능하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 회의론자들은 세금 낭비라고 목소리를 키운다. 영국 독립당의 질 세이모어 의원은 “뇌물을 먹이려는 뻔뻔한 시도”라며 “유럽 전역의 젊은이들은 EU가 만성적인 청년 실업을 해결할 것을 더 바랄 것”이라고 공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형마트·슈퍼마켓 1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

    제과점은 1회용 봉투 무상제공 못하게 뽁뽁이 등 5종 ‘생산자책임 품목’ 지정 연말부터 대형 마트 등에서 1회용 봉투가 퇴출된다. 세탁소 비닐과 1회용 비닐장갑 등 비닐 5종이 생산자책임재활용(EPR) 품목에 추가돼 재활용 기반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1일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1회용 봉투 사용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하위 법령 개정안을 2일부터 40일 동안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은 414장으로 유럽연합(EU) 평균(198장)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개정안은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강화된 대책을 담고 있다. 우선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에서 1회용 봉투 사용을 금지한다.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되는 업체는 대규모 점포 2000곳과 슈퍼마켓 1만 1000곳 등 모두 1만 3000여곳이다. 제과점도 1회용 비닐봉투를 무상 제공할 수 없다. 제과점은 1회용 봉투 다량 소비 업체지만 무상 제공 금지 대상 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그간 규제를 받지 않았다. 앞서 환경부가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2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확인한 결과 이들 업체에서만 비닐봉투를 연간 2억 3000만장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전국 1만 8000여개 제과점에서 1회용 비닐봉투를 유상 판매함으로써 비닐봉투 배출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비닐 재활용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세탁소 비닐과 운송용 에어캡(뽁뽁이), 우산용 비닐 등 비닐봉지, 1회용 비닐장갑, 식품 포장용 랩 필름 등 비닐 5종이 EPR 품목에 추가된다. 폐비닐은 재활용 비용이 높아 생산자 지원이 필요한데 현행 생산자 분담금은 포장재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활용 업체들이 세탁소 비닐 등을 처리하느라 부담을 떠안게 돼 폐비닐(32만 6000t) 재활용률은 61%(19만 9500t)에 불과하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비닐봉투 사용 금지는 연내에, EPR 품목 확대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며 “개정안과 별도로 생산자 분담금과 지원금을 각각 6.2%, 8.1%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포토] ‘대한민국해외긴급구호대’ 선발대 라오스로 출발

    [서울포토] ‘대한민국해외긴급구호대’ 선발대 라오스로 출발

    ‘대한민국해외긴급구호대’(Korea Disaster Relief Team, KDRT)‘ 선발대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라오스로 향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 기업이 공사에 참여한 라오스 댐의 유실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태와 관련해 생존자 구조, 의료지원, 방역활동 등 수행을 위한 구조팀과 의료팀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파견한다. 2018. 7. 2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라오스로 향하는 ‘대한민국해외긴급구호대’ 선발대

    [서울포토] 라오스로 향하는 ‘대한민국해외긴급구호대’ 선발대

    ‘대한민국해외긴급구호대’(Korea Disaster Relief Team, KDRT)‘ 선발대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라오스로 향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 기업이 공사에 참여한 라오스 댐의 유실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태와 관련해 생존자 구조, 의료지원, 방역활동 등 수행을 위한 구조팀과 의료팀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파견한다. 2018. 7. 2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EU, 지중해 난민 수용국에 현금 보상… 1인당 795만원

    EU, 지중해 난민 수용국에 현금 보상… 1인당 795만원

    1척당 최대 500명… 39억원 지급받아유럽연합(EU)이 지중해 연안에서 구조한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회원국 정부에 난민 1인당 6000유로(약 795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극우·포퓰리즘 연정이 비정부기구(NGO) 단체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금지하고 다른 국가에 분담 수용을 요구하면서 깊어진 EU의 내홍을 해소하기 위해 현금 보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난민통제센터를 자국 영토에 만들겠다고 나서는 회원국을 지원하는 한편 지중해에서 표류하는 난민선을 구조해 자국으로 데려가는 국가에 난민 1인당 6000유로를 지급할 계획이다. 난민 구조 선박 1척당 최대 500명분까지 지원한다. 500명 이상을 태운 선박 1척을 수용하면 300만 유로(약 39억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재정적 인센티브는 이탈리아 정부가 구조 선박의 입항을 거부한 이후 벌어진 혼란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주에만 지중해 연안에서 구조된 난민 1200명 이상을 수용한 스페인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네덜란드, 몰타 등은 최근 몇 주 동안 이보다 적은 규모의 난민을 수용했다. EU 집행위의 현금 옵션은 회원국들이 부담을 나눠서 지는 효과를 거두기 때문에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과 관련해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수단이다. 이탈리아처럼 북아프리카나 중동으로부터 지중해를 통해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관문에 위치한 국가들이 난민통제센터를 자국에 만들어 난민 신청 절차를 진행해주면 거부된 이민자를 본국으로 되돌려 보내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EU는 이를 위해 국경 경호원과 보완 요원 등을 EU 예산으로 고용해 통제센터를 운영하는 국가에서 일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체 복무” 진보사회로… “특활비 없애자” 특권 없는 세상으로

    “대체 복무” 진보사회로… “특활비 없애자” 특권 없는 세상으로

    호주제 폐지 주장… 소수자 인권 앞장 의원직 잃은 날에도 소방공무원법안 내 ‘노동자 보호’ 근로기준법 개정안 계류 마지막 발의 ‘특활비 폐지’ 처리 주목국회의원은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법안에 담는다. 지난 23일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그랬다. 노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47개, 19대 때 15개, 20대 때 57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노 의원이 바랐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법률안을 통해 살펴본다. ●진보 사회를 꿈꾼 노회찬 노 의원은 처음 입성한 17대 국회에서 47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가운데 원안 가결 3건, 수정 가결 1건, 대안 반영 폐기(기존 법률안을 대체하는 다른 법률안을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고 기존 법률안은 폐기) 11건씩이었다. 32개 법안은 임기 만료 폐기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노 의원이 2004년 9월 14일 처음으로 대표발의한 법안은 일명 호주제 폐지 법안인 ‘민법 개정안’이다. 이 법안은 대안 반영 폐기됐다. 2005년 2월 3일 헌법재판소는 호주제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노 의원의 법안이 합쳐진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이 그해 3월 말 공표됐다. 노 의원이 2005년 발의한 ‘채무자 회생 및 파산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했다. 노 의원은 개정안에서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이 채용에서 차별 대우를 받지 않도록 ‘파산선고자’를 결격 사유에서 삭제했다. 노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법(2003)’과 대체복무제도를 신설하는 ‘병역법 개정안(2004)’도 대표발의했다. 두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 폐기됐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8일 대체복무제가 없는 현행 병역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노 의원은 장애인과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에도 앞장섰다. 그가 2005년 9월 20일 대표발의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안’은 다른 법률에 반영됐다. 2008년 1월 28일 발의한 17대 국회 임기 마지막 법안인 ‘차별금지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원직 박탈당하는 순간까지 입법 활동 노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안은 모두 15개다. 이 가운데 6개 법안은 대안 반영 폐기로 다른 법률안에 흡수됐고 9개 법안은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노 의원은 2013년 2월 14일 ‘삼성 X파일’ 관련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순간에도 소방공무원을 위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소방공무원의 국립묘지 안장 기준을 군인, 경찰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소방지원 활동이나 교육훈련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도 순직공무원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등이다. 이 법안들은 다른 법률안과 합쳐져 국회를 통과했다. ●마지막 법안은 ‘특활비 폐지법’ 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안은 모두 57개다. 대안 반영 폐기·수정 가결 법안은 11건, 철회하거나 폐기된 법안은 6건이다. 40건은 현재 계류 중이다. 2016년 7월 7일 경영상 해고 요건을 구체화해 노동자를 보호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지만 현재 계류 중이다. 지난해 3월 발의한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과 전·월세 세입자의 권리를 확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도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발의한 법안은 국회 특별활동비 폐지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다. 노 의원은 지난 5일 ‘특활비 폐지법’을 대표발의하며 “국회가 기밀 유지가 필요한 사건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 특활비는 감액이 아닌 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마지막 법안을 동료 의원들이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7년간 대표발의법 120개’ 노회찬 의원이 꿈꾼 세상은

    ‘7년간 대표발의법 120개’ 노회찬 의원이 꿈꾼 세상은

    국회의원은 주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법안에 담는다. 사회,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데 법률 개정만큼 효과적인 수단도 없다. 지난 23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그랬다. 노 의원은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다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가 발의한 법안을 살펴보면 그가 꿈꾼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는지가 잘 드러난다. 한 정의당 당원은 페이스북에 “노 의원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기 위해, 그가 대표 발의해서 심사 중인 법안의 ‘제안이유’를 살펴봤다”면서 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을 일부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글쓴이의 동의를 얻어 해당 내용을 공개한다. 아울러 노 의원이 그동안 대표발의한 법률안의 제안 이유도 살펴봤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47개, 19대 때 15개, 20대 때 57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가 7년만에 이룬 성과다. 그는 19대 때 삼성X파일 사건으로 당선된지 8개월만에 의원직을 상실하고 20대 임기 중인 지난 23일에 사망했다. 노 의원이 바랐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법률안을 통해 살펴본다.●진보사회를 꿈꾼 노회찬 노 의원은 처음 입성한 17대 국회에서 47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가운데 원안가결 3건, 수정가결 1건, 대안반영폐기(기존 법률안을 대체하는 다른 법률안을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고 기존 법률안은 폐기) 11건씩이었다. 32개 법안은 임기만료폐기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노 의원이 2004년 9월 14일 처음으로 대표 발의한 법안은 ‘민법 개정안’이다. 제안 내용에는 “현행법에 의하면 자녀의 성(姓)과 본(本)은 원칙적으로 아버지의 성과 본만을 따르도록 돼 있으므로 자녀의 성을 결정함에 있어서 어머니의 권리가 차별을 받고 있는 바, 이는 국제협약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관련 규정도 개정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 21일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법’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내용에는 “국가보안법은 헌법상 보장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여 국민의 기본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그 요건이 불명확해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면서 “역대 정부는 국가보안법의 불명확한 요건을 이용하여 건전한 비판세력에 대한 처벌수단으로 사용해 왔고, 그 결과 국민 중 피해자가 양산돼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적인 건전한 토론과 비판문화가 형성되지 못해 민주적 의사형성이 저해되고, 그 결과 사회발전과 사회개혁이 지체됐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2004년 11월 19일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종교적 신념 또는 양심적 확신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자에 대한 대체복무제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인하여 병역법 또는 군형법 위반으로 처벌되는 자가 양산될 뿐만 아니라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가 조화되지 않아 양심의 자유가 제대로 보호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병역법에 대체복무제도를 신설함으로써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를 조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장애인과 성소수자 등의 인권 보장에도 앞장섰다. 그는 2005년 9월 20일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2006년 10월 12일에는 ‘성전환자의 성별 변경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는 “현행법에 의하면 성전환자들은 호적상의 성별 변경을 할 수 없고, 그 결과 결혼 및 가족의 형성을 할 수 없음은 물론, 제반 사회활동에서도 불이익과 차별을 겪고 있는바, 이는 헌법상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 소수자보호의 원리에도 배치되므로, 이를 시정하기 위해 성전환자들에게 일정한 요건하에 성별의 변경을 인정하여 줌으로써, 성전환자에 대하여도 헌법상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자 한다”였다. 2008년 1월 28일 발의한 17대 국회 임기 마지막 법안도 ‘차별금지법안’이었다. 제안 이유에는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고용형태,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예방하고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차별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포괄적이고 실효성 있는 차별금지 기본법을 제정함으로써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평등을 추구하는 헌법 이념을 실현하고, 실효적인 차별 구제수단들을 도입해 차별 피해자의 다수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구제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명시됐다. ●의원직 상실한 날, 소방공무원을 위한 법안 3개 발의 노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안은 모두 15개다. 이 가운데 6개 법안은 대안반영폐기로 다른 법률안에 흡수됐고, 9개 법안은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노 의원의 대표발의안이 16개에 그친 이유는 그가 2013년 2월 14일 삼성 X파일’ 관련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대법원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노 의원은 2012년 7월 26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현행법에서는 대통령 당선인의 결정방식에 있어 유효투표의 다수를 얻은 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상대다수투표제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대다수투표제는 다수의 후보자 가운데 최고득표자를 뽑는 방식으로 지지하는 사람보다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경우라도 당선될 수 있어 민주적 정당성의 결여와 이에 따른 정치적 안정성의 부재 등 많은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당선자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유권자에게는 다시 한 번 자기결정을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그는 2012년 9월 12일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다음날인 13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24일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같은 해 11월 26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19대 국회에서 그는 공정거래와 소비자보호를 위한 법안을 꾸준히 발의했다. 노 의원은 2013년 2월 14일 의원직이 박탈당하는 날에도 소방공무원을 위한 법안 3개를 대표발의했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며 “소방공무원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기준을 군인, 경찰관 등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함으로써 소방공무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가에 대한 희생에 합당한 예우를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자신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소방지원활동 및 교육훈련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도 공무원연금법에 따른 위험직무관련 순직공무원으로 인정하도록 해 소방공무원의 희생에 대한 예우를 하고자 한다”고 적시했다. 직무 중 순직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순진 군경신청을 거부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소방공무원법 개정안’도 대표발의했다. ●노 의원이 남긴 마지막 법안은 ‘특활비 폐지법’ 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은 모두 57개다. 이 가운데 대안반영폐기·수정가결 법안은 11건, 철회하거나 폐기된 법안은 6건이다. 남은 40건은 현재 계류 중이다.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법안은 국회 특별활동비 폐지안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었다. 노 의원의 2016년 6월 30일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교섭단체의 구성요건이 의원 20인 이상으로 돼 있어 거대 정당에 비해 군소정당 소속 의원이나 무소속 의원들의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고 거대 정당의 국회 운영 독점으로 인해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국회 운영에 제대로 반영되지 있지 못하다”면서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5인 이상으로 완화해 소수 정당 소속 의원이나 무소속 의원들도 쉽게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정치적 세력의 형성과 사회계층의 다양한 의사를 국회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처럼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없는 소수 정당의 목소리도 입법 과정에 반영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는 2016년 7월 7일 두 번째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를 판단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경영상 해고의 요건을 엄격하게 하고, 해고의 절차를 구체화하며, 해고노동자의 우선재고용과 관련한 제도를 정비하고, 대규모 경영상 해고의 경우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함으로써 사업주와 노동자의 신뢰 기반을 만들고 노동자의 노동권을 두텁게 보장하려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지난해 3월 9일 기업 비리나 사학비리 등에 대한 내부고발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보호하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해 3월 16일에는 전·월세 세입자의 권리를 확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같은 해 4월 14일에는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을, 9월 20일에는 산업재해 당사자를 사업장 등의 조사에 참여시켜 근로복지공단 재해조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아울러 노 의원은 세입자와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안도 꾸준히 발의해왔다. 노 의원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떠난 법안은 지난 5일 대표발의한 ‘특활비 폐지법’(국회법 개정안)이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예산요구서에 특수활동비 등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등에 소요되는 경비가 포함됨에 따라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예산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고, 국회 소관 예산 편성에 시민 참여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소관 예산요구서 작성 시 특수활동비 등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포함하지 않도록 한다”면서 “또한 국회예산자문위원회를 두어 국민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예산요구서 작성 시 국회예산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투명한 예산 집행 및 국민 참여 증진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中, 한국 등 4개국 철강 반덤핑 조사

    13억弗 규모… 中 점유율 50% 초과 포스코·日신일철 주금 등 8개사 대상 중국이 미국 관세를 면제받은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조짐이다. 중국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4개국 철강 제품 13억 달러(약 1조 4700억원) 규모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상무부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산 철강 스테인리스 빌릿과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산시(山西)성 타이강(太鋼)철강유한공사의 신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2014∼2017년 관련국 제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50%를 초과했다는 것이 조사 이유다. 지난해 4개국에서 수입한 해당 제품의 수량은 중국 전체 수입량의 98%를 차지했다.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 대상은 한국 포스코, 스페인의 아세리녹스, 핀란드의 오우토쿰푸, 룩셈부르크의 아페람, 일본의 닛신제강·신일철 주금·JFE스틸과 인도네시아의 피티 진달 스테인리스로 모두 8개사다. 상무부는 “심사 결과에 따라 2018년 7월 23일부터 1년간 EU,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한다”면서 “설문, 샘플 조사, 공청회, 현장 실사 등의 방식을 통해 조사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 세계 스테인리스강의 약 절반을 생산·소비하는데 타이강철강유한공사가 반덤핑 조사를 신청하게 된 계기는 인도네시아산 제품 때문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몇 중국 개인기업이 인도네시아에 빌딩을 건설하면서 값싼 니켈 합금 인도네시아 제품이 중국에서 대거 판매됐다. 타이강철강유한공사는 인도네시아 제품의 빠른 유입으로 중국 시장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인도네시아산 철강 제품 수입은 2015년까지 전혀 없다가 2016년 5% 증가했으며 지난해 1분기에 최대 86% 증가율을 보였다.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수입 가격도 지난해는 톤당 1867달러를 기록해 전년도의 톤당 2436달러보다 23% 포인트 하락했다. 타이강철강유한공사 측은 반덤핑 조사 신청서에서 “저가 제품이 중국 시장에 계속 들어와 시장을 점유하는 것을 허락한다면 국내산 제품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중국산 철강이 미국에 이어 유럽 수출도 어려워지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가 관세 조치를 하더라도 한국 산업에 큰 영향은 없지만 철강 산업의 세계적 무역 규모 축소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구로구, 하반기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시구 통합 공모

    서울 구로구가 하반기 서울시·구로구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통합 공모를 추진한다. 구로구는 “주민들이 직접 마을에 필요한 일과 공동의 관심사를 찾아 추진하는 다양한 마을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공모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모집분야는 골목축제사업, 동(洞) 단위 이웃만들기, 우리마을지원사업(활동분야), 주민모임연합사업(네트워크형)이다. 구로구가 예산을 지원하는 골목축제사업은 역사, 문화, 예술 등의 주제로 진행되는 동네 단위 소규모 축제를 대상으로 한다. 초기 단계 주민모임을 형성하는 동 단위 이웃만들기,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우리마을지원사업, 동네별·주제별로 구성된 주민모임간의 마을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주민모임연합사업은 서울시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지원금액은 사업에 따라 80만원에서 최대 700만원까지다. 골목축제사업은 보조금의 5% 이상, 우리마을지원사업과 주민모임연합사업은 보조금의 10% 이상을 자신이 부담해야한다. 구로구는 내달 중 1차 사업선정위원회와 2차 구로구 보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업필요성, 지역연계성, 예산현실성, 단체역량 등을 고려해 총 12개 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신청대상은 거주지역 또는 생활권역이 구로구인 3인 이상의 모임(골목축제사업은 5인 이상)이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http://www.seoulmaeul.org)에서 접수하면 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마을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마련되도록 이번 공모에 많은 관심과 참여바란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대·세대·상황 따라 통일 모델도 달라져 경협·문화 교류 거쳐 정치적 통합 바람직”

    가장 바람직한 통일의 과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남북 경제 통합으로 시작해 사회·문화적 통합을 지나 정치적 체제 통일에 이르는 것을 큰 줄기로 꼽았다. 하지만 특정 통일 모델에 집착하는 것은 경계했다. 시대와 세대, 그리고 상황에 따라 바람직한 통일 모델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부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협력(경협)을 입구로 해서 경제 제도의 통합을 통해 경제적 공동체를 만드는 방식으로 남북이 경제적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정치적인 (체제) 통일보다 경제적 통합이 선행돼야 남북 간 소득 차가 줄고 그 결과 통일 후에 남한이 지불할 대북 보조금이 감축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자연스레 자본주의 체제로 나아가는 것’을 남북 경제 통합의 전제로 꼽았다. 또 김 교수는 이를 위해 현재의 나열식 경협 정책을 순차적 로드맵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지원 중심보다 북한 주민에게 기회를 주는 경협이 필요하다”며 “북한에서 기업가도 나오고 인적 자본도 증가해야 실질적인 남북 경제 통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통일 절차에 대해 “남북 교류를 통한 긴장 완화, 경제·문화적 교류를 통한 동질성 회복, 정치·군사·안보적 교류 강화의 수순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의 전략적 경쟁 구도를 감안하면 정치·군사적 측면에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굉장히 민감한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다”며 “따라서 민감하지 않은 경제·문화적 교류를 먼저 수행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통일 국면에 들어서면 남북이 미·중이라는 두 강대국을 모두 적대시 않는 균형외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일의 방식은 향후 전개될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통일 모델만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남북의 이질감이 큰 상황에서 단계적·점진적 통일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선언적인 통일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도 교류, 협력, 경협이 이뤄지고 자유로운 왕래가 현실화되는 경우 사실상의 통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통일은 남북 체제 통합을 의미하며 자유로운 교류, 왕래의 상태는 관계 개선이나 협력으로 표현해야 한다”며 “또 남북 협력이라고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며 북 인권이나 북 체제의 경직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북핵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돼야 통일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 간 평화 정착, 주변국과의 외교 환경 조성, 남북 경제 협력 등이 함께 진전되는 게 중요하다”며 “대내적으로는 우선 통일 개념에 대한 세대 간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협치 강조한 문희상 의장 “민생 법안 슬기롭게 처리를”

    협치 강조한 문희상 의장 “민생 법안 슬기롭게 처리를”

    임종석 “협치가 목마른 정부”20대 하반기 국회의 신임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문희상 의장은 16일 첫 본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생입법의 시급한 처리를 주문하며 ‘협치’를 강조했다. 문 의장은 “7월 국회에서는 경찰청장 및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고 1만여 건에 달하는 계류 법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민생 법안 처리가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협치와 초당적 자세로 현재 상황을 슬기롭게 돌파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문 의장은 여야 교섭단체 네 곳의 원내대표와 첫 주례 회동 및 오찬을 갖고 통합과 협치를 당부했다.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모임 원내대표는 “협치의 국회,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데 모두 의견을 함께했다”며 “상임위별 소위를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잠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은 국회의장단을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을 전달했다. 임 실장은 의장실에 이미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 명의의 꽃바구니를 보고 “꽃꽂이를 여사님께서 직접 하셨다”며 취임 축하 인사를 전했다. 문 의장은 “나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자식인데, (대통령과) 형제 같은 사이”라면서 “대통령님이 취임한 지 1년 2개월이 지났는데도 지지율이 70%에 이르고 있다. 역대 정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놀라운 국민의 신뢰”라며 화답했다. 임 실장은 예방 후 “의장께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협치라고 강조하시는데 정말 협치가 목마르고 절박한 것은 정부”라면서 “올해 전국 단위 선거도 없고 굉장히 일을 해야 할 때로 국회가 협치로 한 발 떼면 정부가 두 발 뛴다는 각오로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문 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4·2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비준동의 합의 등을 국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며 “이른 시일 안에 5부 요인들과 청와대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 예방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국회의장단을 찾았다. 이날 오후 3시 열린 본회의에서는 상임 및 상설특별위원장을 선출하고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임명승인안을 처리했다. 이후 여야 원 구성 합의에 따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교육위와 문체위로 분할하고 윤리특별위를 상설에서 비상설로 변경하고자 본회의를 정회한 뒤 운영위와 법제사법위를 잇달아 열어 관련 국회법 개정안 및 규칙 개정안 등을 처리했다. 오후 7시 본회의를 속개해 이를 통과시켰다. 유 총장의 임명승인안은 총투표수 278표 중 찬성 269표로 96.76%의 지지를 얻었다. 하반기 국회가 이날 본격 출범했지만 처리해야 할 현안은 산적한 상황이다. 당장 여야는 오는 23일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23~25일 김선수·이동원·노정희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4일 최저임금위원회가 2019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대비 10.9%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국회와 정부에 보완 대책을 촉구한 만큼 관련 논의도 시급히 착수해야 한다. 법제사법위원회 제도 개선과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여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전문성보다 밥그릇… 기재위원장 등 8곳 ‘임기 쪼개기’

    전문성보다 밥그릇… 기재위원장 등 8곳 ‘임기 쪼개기’

    운영위 홍영표·법사위 여상규 교육위·문체위원장 26일 선출 기재위 민주당 정성호·이춘석 외통위 한국당 강석호·윤상현 1년씩 교대로… 자리 나눠먹기 ‘국회의 꽃’으로 불리는 상임위원장 선출이 20대 국회 후반기에도 ‘자리 나눠먹기’ 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엔 그 정도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늘어난 원내교섭단체 수를 핑계로 멀쩡한 상임위를 둘로 쪼개 자리를 늘린 데 이어 2년 임기의 상임위원장을 1년씩 돌아가며 맡기로 한 상임위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국회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20대 국회 후반기 16곳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기존의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교육위와 문화체육관광위로 나누려면 국회법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이 두 곳의 위원장은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별도로 선출하기로 했다. 운영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법제사법위원장에는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선출됐다. 정무위원장은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이, 국방위원장도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이 각각 맡았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으로는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이 됐고 환경노동위원장에는 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정보위원장에는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또 교육위원장에는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내정됐다. 1년씩 번갈아 가며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한 상임위는 기획재정, 외교통일, 행정안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보건복지, 국토교통, 여성가족,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모두 8곳이나 된다. 전반기 4곳이었던 것과 비교해 두 배 늘었다. 기획재정위원장은 민주당 정성호, 이춘석 의원이 1년씩 하기로 했다. 행정안전위원장은 인재근 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위원장은 같은 당 전혜숙 의원이 1년씩 임기를 채운 뒤 상임위원장을 교환해 맡는다. 외교통일위원장은 한국당 강석호·윤상현 의원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도 한국당 홍일표·이종구 의원이, 보건복지위원장도 한국당 이명수·김세연 의원이 1년씩 맡기로 했다. 국토교통위원장도 한국당 박순자·홍문표 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한국당 안상수·황영철 의원이 역시 임기를 반씩 가져가기로 했다. 이처럼 임기 쪼개기를 한 데는 상임위원장은 소관 부처를 감시·감독하는 막강한 권력이 있어 3선급 이상 중진 의원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꽃보직’이기 때문이다. 또 참여연대에 따르면 논란이 됐던 국회 특수활동비를 상임위원장은 매월 600만원씩 지급받는 등 예산 혜택도 누려 왔다. 상임위원장을 1년씩 맡게 되면 전문성을 살리지 못해 정상적인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상임위원장을 해 봤던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상임위원장직의 역할을 생각하기보다 단순히 좋은 자리 나눠 가지자는 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 비인기 상임위를 꺼리는 모습도 여전했다. 대표적으로 환경노동위는 노조를 담당하고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 쉽게 해결되지 않는 현안이 많아 비인기 상임위로 꼽혀 지원하는 의원이 적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환노위에 지망하는 분이 안 계셔 김동철 비대위원장이 대승적으로 환노위 수락을 해서 상임위 배치가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환노위 지망자가 드물어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최저임금 정책의 총대를 메고 환노위에 들어갔다. 또 수십억원대 사학비리 혐의로 재판을 앞둔 홍문종 한국당 의원이 교육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육위원회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트럼프 압박 통했다… 나토, 결국 국방비 증액 결정

    트럼프 압박 통했다… 나토, 결국 국방비 증액 결정

    트럼프, 유럽車 수입 제한 경고 EU 집행위원장 25일 美 방문 “CVID 지지… 北 압박 지속” 촉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실질적으로 국방비를 증액하기로 약속했다며 나토에 대한 미국의 안보 약속은 굳건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폐막 직후 다음 행선지인 영국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 증액 약속을 듣고 “매우 기분이 안 좋았다”며 그러나 자신이 불만을 제기하자 회원국 정상들이 국내총생산(GDP) 2%의 국방비 지출을 당초 합의한 2024년보다 더 빨리 달성하기로 약속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동차 관세 문제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미국 농부들에게 시장을 닫아 걸고 무역에서도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며 EU가 미국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유럽산 자동차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달 하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임을 언급하며 “오는 25일 EU 관계자들이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것(EU의 미국에 대한 불공정 대우)은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11일 미국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률이 낮다고 질타하고, 현행 군비 지출 기준의 두 배인 GDP 대비 4%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에도 트위터에 “부유한 나토 국가들은 러시아로부터 안보를 확보하는 비용의 극히 일부만을 낸다. 미국은 유럽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무역에서는 큰 손해를 봤다”면서 “모든 회원국은 즉각 2%의 약속을 지켜야 하며, 궁극적으로 4%를 지출해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독일은 러시아의 위협에서 보호받고 싶다면서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주고 에너지를 들여오려 한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공세를 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도입을 위해 추진하는 ‘노드스트림 2’ 파이프라인 사업을 지적하며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GDP의 2%라는 기준을 충족하기로 한 시점이 2024년이라고 재차 확인하며 반박에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2024년까지 2014년 국방비보다 80% 이상 더 지출할 것이다. 나토 정상회의의 결정을 이행하겠다”고 맞받았다. 갈등이 표면화되는 상황에서도 나토 정상들은 일단 11일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한 단호한 압박 지속을 천명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브뤼셀 정상회의 선언’을 채택했다. 30번째 나토 회원국으로 마케도니아와의 가입 협상도 시작하기로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7월 국회 일정 합의했지만…먼지 쌓이는 민생 법안 등 1만건

    7월 국회 일정 합의했지만…먼지 쌓이는 민생 법안 등 1만건

    최단 기간 계류 법안 1만건 돌파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시급 기간 짧아 법안처리 여부 불투명 여야가 41일 만에 후반기 원 구성에 합의했지만 국회에 발의돼 계류 중인 법안이 무려 1만여건에 이르면서 짧은 기간 안에 시급한 민생 법안을 전부 처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회는 지난 5월 28일 본회의에서 89건의 법률안 등을 처리한 뒤 한 달 넘게 휴업 상태를 이어 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10일 7월 임시국회를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열기로 뒤늦게 일정만 합의했다.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9일, 대법관 후보자 3명 인사청문회는 23~25일 각각 실시한다. 또 13일과 26일 각각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국회가 열리더라도 짧은 기간 안에 시급한 민생 법안을 전부 처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법안 처리율이 가장 낮았던 19대 국회에서는 4년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 계류 법안이 1만건을 넘었다. 그러나 현재 계류 법안 1만건 돌파는 20대 국회 전반기 2년 동안에만 이뤄진 것으로 최단 기간에 1만건을 달성한 셈이다. 가장 많은 법안이 쌓여 있는 상임위는 행정안전위원회로 1300여건, 보건복지위원회가 이어 970여건 등이다. 20대 국회 전반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지방선거 등 때문에, 그리고 지금은 원 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국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민생 법안은 수년째 표류 중이다. 대표적인 민생 법안은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으로 임차인 계약 갱신 요구권을 기존 5년에서 10년까지 연장하는 게 골자다. 20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2016년 6월 발의됐지만 아직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지난 2월 발의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은 영세한 중소신용카드가맹점에 대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정무위에서 심사 중이다. 정유섭 한국당 의원이 2016년 6월 발의한 도서지역 대중교통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섬 주민의 교통 편의를 지원하는 법안이지만 2년여 넘게 소관 상임위에 잠들어 있다. 혜화역 시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등으로 촉발된 성범죄 처벌 강화 등을 위한 법안도 휴면 상태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2016년 9월 발의한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은 남성이 여성에 대한 보복성 영상물(리벤지 포르노)을 찍는 것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같은 당 유승희 의원도 지난 3월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릴 때 명예훼손에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을 발의했지만 소관 상임위에 접수된 채 별다른 논의가 없다. 여성들이 가장 바라는 법안들이지만 법안 심사는 감감무소식이다. 민생 법안만 처리가 지연되는 게 아니다. 4·27 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도 여야가 진통 끝에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한국당이 제동을 걸면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승리 솔로앨범 트랙리스트 공개, 위너 송민호·아이콘 비아이 피처링

    승리 솔로앨범 트랙리스트 공개, 위너 송민호·아이콘 비아이 피처링

    빅뱅 승리의 첫 솔로 정규앨범 트랙리스트가 공개되며, 국내외 팬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10일 오후 2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승리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THE GREAT SEUNGRI’ 트랙리스트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트랙리스트에서 수트를 갖춰 입은 승리는 빅뱅 막내의 이미지를 벗고 더욱 성숙하고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트랙리스트를 살펴보면 이번 신보는 타이틀곡 ‘셋 셀 테니 (1,2,3!)’와 서브 타이틀곡 ‘WHERE R U FROM’에 이어 ‘LOVE IS YOU’, ‘몰라도’, ‘달콤한 거짓말 (SWEET LIE)’, ‘BE FRIEND’, ‘HOTLINE’, ‘혼자 있는법 (ALONE)’, ‘GOOD LUCK TO YOU’ 등 총 9곡으로 꽉 채워졌다. 특히 ‘WHERE R U FROM’에 피처링에 참여한 위너 송민호에 이어 아이콘 비아이가 수록곡 ‘몰라도’의 피처링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끈다. 승리는 이번 솔로 활동에서 소속사 후배들과 협업하며 특별하고 이색적인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신보 8트랙 작사-작곡에 참여한 승리는 직접 앨범 프로듀싱을 맡아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고 살뜰하게 신경 쓰며 앨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일 발매되는 승리의 새 앨범은 2013년 8월 ‘Let’s Talk About Love‘ 앨범 이후 5년 만으로, 빅뱅이 아닌 승리만의 음악적 매력을 만날 절호의 기회다. 컴백을 앞두고 승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신곡 홍보와 물오른 외모를 자랑하는 등 수시로 소식을 전하며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 내 난민(難民) 수가 지난해 3만 3000명으로 급감했다. 2016년 9만 7000명에서 66% 줄어든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미 국무부 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힌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내 난민 수가 나머지 전 세계 국가에 정착한 난민 수보다 적어진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 수는 미국의 2배 수준인 6만 9000명이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일부터 ‘난민 쿼터’(4만 5000명)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미 ABC방송은 전했다. 난민법이 시행된 1980년 이래 미국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의 수는 매년 평균 9만 4000명인데, 지난 1년간 반 토막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다. ‘반(反)난민’ 기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을 파고들고 있다. 이른바 ‘난민 수상’으로 불릴 정도로 ‘난민포용책 옹호론자’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도 최근 연정 붕괴 위기에 놓이자 “모든 이민엔 질서가 따라야 한다”면서 일보 후퇴를 시사했다. 유럽은 ‘난민 문제를 해결 못하면 유럽연합(EU) 분열을 막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먼 나라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난민 문제가 지난 5월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500명이 넘는 예멘인이 몰려오자, 국내에서는 난민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만여명이 참여하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 이슈가 이토록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UNHCR이 집계한 난민, 국내 피란민, 무국적자 등 보호 대상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850만명에 이른다. 2차 세계대전 때의 난민 수인 5000만명을 웃돈다. 전 세계 인구 110명당 1명이 불가피하게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것이다. 하루에 4만 4500명, 2초당 1명꼴로 난민과 국내 피란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40만명은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조약) 제1조에 따른 난민으로 볼 수 있다. 인종, 종교, 민족,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모국에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전쟁·재난 피란민은 난민 인정 안 돼 전쟁이나 내전,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은 엄격하게 따지면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조약에서 규정한 5가지 이유로 박해받아 모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등 난민신청 승인률이 낮은 국가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전 세계 난민 3분의2를 배출하는 나라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5곳이다.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부룬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팔레스타인 난민 약 500만명을 제외한 통계다. 이들 국가들은 분쟁과 극단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1년 발발해 8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시리아는 최다 난민 배출국이 됐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파르게 난민의 수가 늘었다. 630만명이 전쟁을 피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 난민이 됐고, 620만명은 국내에서 피란민이 됐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는 러시아,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시리아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이란 등이 개입되면서 대리전의 양상으로 상황이 치닫고 있다. 난민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다. 수단의 서쪽 끝 분쟁지인 다르푸르를 보면 2003년부터 아랍인들로 구성된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부족들의 무장봉기로 약 27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난민의 폭발적 증가는 심각한 국제분쟁이나 내전 등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된 현상이다. 1999년 코소보 사태 때는 86만 7000명이 알바니아·보스니아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979년 소련 침공 이후 난민이 대량 발생했다. 탈레반 정권 집권과 내전으로 인해 1990년대에는 무려 630만명이 조국을 떠났다. UNHCR은 지난달 발간한 올해 ‘2018 글로벌 트렌즈’ 보고서에서 “적어도 몇 개 나라만이라도 분쟁을 해결한다면 난민 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빈곤 탈출을 꿈꾸며 조국을 등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엔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기아와 실업, 유행병 확산 등을 못 이겨 모국을 떠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추산치는 160만명이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은 주로 정부의 부패, 빈곤과 범죄 위협 등 사회적인 이유로 고국을 등졌다. 이들 숫자는 2011년 1만 8000명에서 지난해 29만 4000명으로 6년 새 16배나 늘었다. 소말리아, 케냐, 남수단 등에서는 식량 위기를 부르는 가뭄 등 환경 재난도 탈출 행렬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WP)은 지난 3월 물 부족, 흉작,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한 기후난민이 2050년까지 1억 4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현상이 발행하는 지역은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과 남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레바논 전체 인구 20%가 난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들에만 난민들이 더 몰리는 건 아니다. 전체 난민의 85%는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다. 80%는 그중에서도 출신국 근처 나라에 체류한다. 터키나 레바논이 대표적인 난민 수용국이란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레바논의 난민 비율은 전체 주민의 20%에 육박한다. 100만여명의 난민을 받아들여서다. EU와 난민 협정을 맺은 터키는 350만명을 수용했다. ‘터키가 유럽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유럽과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하거나, 남미의 마약 조직이 가족으로 위장해 도피하는 경우를 우려한다. 난민·이민자 출신이 테러나 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경의 빗장을 더 굳게 걸어 잠그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세 불안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유럽 정계는 상당한 지각변동을 겪었다. 난민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은 난민 유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복지 ‘무임승차’ 등을 주장한다. 정치 변방에 있던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이 이 같은 논리를 펼치며, ‘반(反)난민’ 정책을 내걸고 득세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 “이탈리아는 유럽의 ‘난민캠프’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마테오 살비니 정권이 들어섰다. 2013년 이래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70만명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지난해 4월 각각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포퓰리즘 세력이 주류 정치를 장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3국은 다음주 내무장관 회담을 열고 아예 남부 난민의 이동 루트를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는 EU 안에서 난민지위 신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유럽 국가로의 난민 신청을 유럽 밖에서 한 뒤 승인된 경우에만 입국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견고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과 동일한 것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촌 공동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한 난민 7명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8명당 1명이던 지난해보다 사망률이 크게 뛴 배경에는 난민 길목을 걸어 잠그는 유럽 국가들의 반난민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고 UNHCR은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수출길 막히는 개별 산업·기업들 직접적 타격”

    산업부 “면밀히 모니터링 진행” 사태 진단보다 세부 대응책 필요 “철강, 연말까지 어려움 겪을 듯” 미·중 무역전쟁을 놓고 정부와 기업이 느끼는 체감온도에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기업들은 다가올 충격파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 각각 방점이 찍힌 영향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9일 “(미·중 무역전쟁이) 수출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통상 관련 긴급회의를 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전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업계에서는 주름살을 키우고 있다. 대중 중간재 수출이 80% 가까이 차지하는 수출 구조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사태를 진단하고 있지만 대중 수출길이 막히는 개별 산업과 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면서 “기업 중에는 자사 수출품이 미국의 제재 품목에 포함되는지조차 제때 파악하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피해를 입게 될 개별 산업과 기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30%가량 줄었고 대형 업체보다는 중소 업체에 타격이 큰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한국산 철강 수입을 제한하는 등 무역전쟁이 당분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연말까지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이 1단계로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1억 9000만 달러, 2단계로 160억 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면 2억 74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응해 중국이 보복관세를 매기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최대 3억 3400만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다만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 통로가 막히면서 반도체 등 국내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박천일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은 “중국을 겨냥한 수입 규제에 동시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비핵화 ‘악마의 디테일’은 고농축우라늄(HEU)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된 미 국방정보국(DIA : Defense Intelligence Agency) 북핵 실태 보고서가 미 정치권과 외교가를 강타하며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최초 보도한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최근 백악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체제보장 약속이라는 큰 선물을 주었음에도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단지 큰 쇼(Big show)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수집된 최신 정보들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북한이 영변 이외의 비밀 장소 여러 곳에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이러한 의도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에 동의하는 척 하면서 차후 회담을 통해 더 많은 양보와 보상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NBC 방송에 관련 내용을 인터뷰한 익명의 정보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There is absolutely unequivocal evidence that they are trying to deceive the US)고 증언했고, 이러한 인식은 미국 정부 여러 관계자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믿을 수 있으며 비핵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미국 정치권과 외교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북한이 비밀리에 핵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출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추출하는 플루토늄(Plutonium) 239의 경우 추출 과정에서 자연 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방사성 동위원소가 발생한다. 크립톤(Krypton)-85 등의 원소들은 대기 중 극미량만 존재해도 포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아무리 비밀리에 플루토늄 생산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기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HEU다. HEU는 원료가 되는 천연우라늄과 원심분리기 등 기본 재료와 작업을 진행할 비밀 공간, 그리고 전력만 있다면 누구도 모르게 원하는 만큼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비핵화 합의문에 도장을 찍은 직후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척 하면서 곧바로 HEU 핵무기 개발을 위해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손을 잡았던 전력이 있다. 우라늄 핵무기 개발만큼 미국의 눈을 속이기 쉬운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라늄을 농축하는 방식은 크게 확산공법, 원심분리공법, 레이저공법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북한은 효율이 좋은 원심분리공법을 선호한다. 지난 2010년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는 약 2,000기의 신형 원심분리기를 목격한 바 있었다. 북한에 HEU 기술을 전달한 파키스탄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의 증언이나 마레이징강(Maraging steel) 등 북한의 부품 밀수 시도 등을 종합해 판단해보면 북한이 대량으로 운용 중인 원심분리기는 연간 8,000 SWU(Separative Work Unit)를 처리할 수 있는 파키스탄제 P-2 원심분리기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8,000 SWU의 처리 능력을 가진 원심분리기 2,000개를 1년간 가동하면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 40kg 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핵탄두 2.5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문제는 이러한 헤커 박사가 목격한 농축시설이 가동되기 시작한 시기가 2010년경이고 이 시설의 연간 HEU 생산 능력이 40kg인데, 2017년 말 기준 한·미 정보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HEU 보유량이 758kg에 달한다는 점이다. 헤커 박사의 방북 시기와 한·미 정보당국 조사 시점 사이에는 8년의 시간이 있다. 북한이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풀가동해도 최대 생산 가능한 HEU는 320kg 수준이지만, 현재 추정 보유량은 최대 생산량의 2배가 넘는다. 즉, 모종의 비밀 시설에서 HEU 대량생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DIA는 그 모종의 비밀 시설을 '강성'(Kangsong)이라는 이름의 시설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가동된 이 시설은 P-2 원심분리기 6,000~12,000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연평균 7,000개 정도가 가동되어 왔다는 것이 DIA의 추정이다. 8,000 SWU 처리용량의 원심분리기 7,000개를 풀가동할 경우 연간 140kg 가량의 HEU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8.75개의 핵탄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이다. P-2 원심분리기에서 1g의 90%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전력은 약 1,000kW으로 알려져 있는데, 약 16kg의 HEU가 소요되는 핵탄두 1발 생산을 위해서는 1,600만kw라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핵무기를 만들어야 했던 북한은 사활을 걸고 전력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2011년부터 원유 지원을 대가로 중국과 50:50으로 나누어 사용했던 수풍댐 전력생산량을 전량 회수했다.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일대의 소형 하천과 지류마다 발전용량 10,000kw 미만의 소형 수력발전소를 대량으로 건설하고 있고, 김정일은 죽기 직전까지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8번이나 찾으며 조기 완공을 독려했다. 이처럼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대량의 발전소를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안도 및 자강도 일대의 전력 사정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들의 정전은 일상이며, 김정은이 직접 챙길 만큼 중시했던 메기 생산 공장에서도 정전으로 인한 대량 폐사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북한의 전력사정은 심각한 수준이다. 즉, 2010년을 전후해 평안도-자강도 지역에 대량의 수력발전설비가 건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사정은 더욱 나빠졌으며, 이것은 이 지역 어디에선가 대량의 전력이 은밀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2010년 이후 북한은 평안도-자강도 일대의 모처에 비밀 시설을 만들어놓고 대량의 전력을 투입해 HEU 생산을 진행해오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이 일대 어딘가에 강성 우라늄 농축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북한에는 상당한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다. 북한 매체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 국내에 약 400만톤 수준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고, 품위 역시 상당한 고품질로 알려져 있다. 이 우라늄의 평균 품위를 0.4% 정도로 가정하더라도 가채매장량은 1.3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료의 대량 자체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만 확보된다면 연간 10개 안팎의 핵탄두 생산도 가능하다. 북한이 HEU에 매달리는 이유다. 과거 남아공과 이란 등 핵사찰 수용 국가들의 전례에서도 볼 수 있듯 HEU에 대한 핵 사찰, 특히 HEU의 정확한 생산량과 시설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사찰 대상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한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남아공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비핵화 의지를 갖고 매우 성실하게 사찰에 임했음에도 신고된 HEU의 양과 사찰단이 발견한 HEU의 양이 달라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사찰 대상국이 처음부터 기만 의도를 가지고 사찰에 임한다면 IAEA 등 국제사회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모든 핵무기와 핵시설을 완벽하게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 주요 싱크탱크와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위성사진과 탈북자 정보 등을 종합한 결과 북한이 싱가포르 합의 이후에도 핵물질 생산을 늘리고 장거리 미사일 생산 시설을 증축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비핵화 합의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와 불신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는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찾아 북한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주)지엔티파마, 심정지 치료제 ‘임상 2상’ 연구 착수

    (주)지엔티파마, 심정지 치료제 ‘임상 2상’ 연구 착수

    경기도에 있는 신약 개발업체인 ㈜지엔티파마가 개발 중인 뇌졸중 치료제 ‘Neu2000’이 심정지 환자의 뇌손상을 억제할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임상 2상 연구(AWAKE)가 시작됐다. 국내에서 심정지 환자에 대한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며 삼성서울병원 등 6개 대학병원에서 진행된다.2일 경기도와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소재 (주)지엔티파마와 국내 대학병원들이 손잡고 심정지 발생 후 병원에 이송된 환자를 대상으로 Neu2000의 약효와 안전성 검증을 위한 임상 2상 연구에 착수했다. AWAKE 임상연구에는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전남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등 6개 병원이 참여하며 각 병원의 응급의학과에서 진행한다. 앞서 지엔티파마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Neu2000의 심정지 환자에 대한 임상 2상 연구 승인을 받았다. Neu2000은 과학기술부와 경기도의 예산 지원을 받아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급성 뇌졸중 후 발생하는 뇌 세포 손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중표적약물(Multi-target drug)로,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억제하는 특징이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방출되고 활성산소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뇌 세포를 죽이게 된다. 심정지 환자 역시 발생 후 뇌에서 글루타메이트가 과도하게 방출되고 과량의 활성산소가 생성되면서 뇌손상이 일어나는데, Neu2000을 투여하면 뇌손상을 줄여 뇌사 및 뇌기능 장애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의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심정지 환자 치료는 환자의 체온을 32~34도로 낮추는 저체온 치료법이 유일한데 효과가 미약하고 제한적이다. 연구책임자인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순환기내과 최진호 교수는 “병원 밖에서 심장이 멎은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것이 매우 어려웠는데, 이번 임상을 계기로 심정지 환자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방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심정지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전병조 교수는 “글루타메이트와 활성화산소를 적극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Neu2000의 AWAKE 임상 2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기존 저체온 및 대증적 치료가 주를 이루었던 심정지환자의 치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WAKE 임상 2상은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Neu2000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로, 심정지 후 4시간 이내에 Neu2000를 정맥투여 한 후 뇌손상 바이오마커, 뇌 MRI 영상, 장애정도 등을 분석해 약효를 확인한다.  미국과 중국에서 진행된 비임상 및 임상 1상 연구에서 Neu2000은 심정지로 인해 발생하는 뇌의 흥분성 독성과 산화적 스트레스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등 탁월한 뇌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곽병주 (주)지엔티파마 대표이사는 “뇌로 가는 혈액순환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재순환이 되면 뇌는 손상을 받게 되는데, Neu2000은 이러한 뇌손상을 가장 잘 막도록 개발한 다중표적 뇌세포보호약물이기 때문에 순환이 재개되는 심정지 환자에서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eu2000은 급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한 임상 2 상 연구가 지난해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아주대병원 등 6개 대학병원에서 91명,중국 30여개 대학병원에서 17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연구가 진행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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