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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온라인 강의, 농대학생들에게는 또다른 차별” 인권위에 진정 제출

    “코로나 온라인 강의, 농대학생들에게는 또다른 차별” 인권위에 진정 제출

    지원 한다지만···일부 통역 완성도 떨어져농아인 대학생들 “듣고 싶어도, 들을 과목 없어”관련단체 인권위에 차별 진정 넣어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대학들이 개강을 늦추고 사이버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면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농대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련 단체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 한국농아인협회, 한국농아대학연합회는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모든 강의에 자막과 수어 통역을 의무 제공하도록하는 지침을 만들어달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일부 학교의 경우 온라인 공개 사이트 ‘K-MOOC’와 ‘KOCW’에 올라온 강의와 학교 과목이 유사한 경우, 대체 수강하도록 하고 있지만 해당 강의들은 수어를 사용하는 농아인 학생들의 접근성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농아인 대학생들은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있는 과목이 많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학생은 “평소 오프라인 수업 때는 강의자의 입 모양만 보고 수업을 받기도 했지만, 노트북의 작은 화면만으로는 내용을 알아듣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자막이 제공되지 않거나 자료화면만 비춘 채 강의자의 목소리로만 나오는 경우에는 더욱 불편하다. 자막 서비스가 있어도 부족한 경우도 있다. 자막 지원이 늦어 비장애 학생들에 비해 진도가 뒤쳐지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농아인 학생 B씨는 “자막 지원 서비스가 느려 장애인 학생들은 비장애인 학생 수강 끝난 이후에 다시 수강하는 경우가 있어 진도가 느리다”라며 “코로나19 같은 상황에서 농아인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들을 학교에서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관련단체들은 교육부에서 교육물에 자막과 수어통역 제공을 충분히 제공하고 관련 지침을 만들 것을 요구하는 차별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무기력한 유럽 vs 강경대응 亞… ‘코로나 팬데믹’에 국제질서 바뀐다

    무기력한 유럽 vs 강경대응 亞… ‘코로나 팬데믹’에 국제질서 바뀐다

    언제부터인가 코로나19라는 단어는 일상적인 것이 됐다. 매일 오전 10시에 발표되는 질병관리본부의 확진환자 및 사망자 발표에 관심을 기울인다. 국제적으로도 코로나19의 확산은 주식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대해 큰 혼란과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대폭적인 금리 인하와 대규모 재정 투입계획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세계 증시는 추락을 거듭하는데 마무리 시기가 언제일지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전망하지 못한다. 정식 명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인 이 질병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면서 호흡곤란 및 폐렴을 유발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 뚜렷한 치료법도, 예방법도 없다는 점이 더욱 두렵고 무섭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비해 코로나19의 사망률은 낮지만 훨씬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2019년 12월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로 보고된 이후 100일도 되지 않아 코로나19는 3월 19일 오전 7시 현재 세계적으로 21만건 이상의 확진환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8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대규모 감염병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기존 지배계층과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내고 붕괴시키는 대규모 감염병은 20세기 후반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2020년에 그것이 착각이었음이 드러났다. ●코로나19에 휘청대는 유럽 2019년 말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지난 1월 23일 인구 1100만명의 우한시 봉쇄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중국의 특정 지역에서 발병하는 질병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지금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국경 폐쇄는 물론 도시 봉쇄, 심지어 전 국민의 이동제한과 같은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기 어려운 조치들이 연달아 이루어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한국시간 3월 1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확진환자는 3만 5713명, 누적 사망자는 2978명에 이르면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환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도 매일 수천 명 단위의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인구가 비교적 적은 북유럽 및 스위스의 경우도 인구 비례로 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의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환자의 급증은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을 넘어서면서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키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환자를 기록하는 이탈리아는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적극적 처치를 포기한 상태이며, 의료진은 한정된 자원으로 누구를 살릴지를 판단해야 하는 트리아지(triage)를 시행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유럽 각국은 적극적 차단과 격리를 포기하고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및 이동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영국은 전체 국민 상당수가 감염된 이후에 형성되는 집단면역(herd immunity) 때까지 의료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집단면역이라는 단어는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고령자를 포함한 다수의 인명피해는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냉정하고 무서운 단어다. 전국민 의료보험, 무상 의료를 포함한 복지체계를 자랑하던 유럽 국가들은 의료인력, 장비 및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며 무기력을 노출했다. 중국과 한국 등에서의 확산을 두 달 가까이 지켜보면서도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지 못하는 등으로 국가의 행정력과 위기대응 능력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단호하게 대응한 싱가포르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초기부터 단호하게 전면에 나서 총력 대응에 임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은 초기 코로나19 발병 은폐로 대량 확산과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우한 및 후베이성 전체 봉쇄라는 무자비한 조치를 취했다. 이후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밀집이용시설 폐쇄, 교통망 운행 중단, 이동제한 및 격리조치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늦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억제했다. 초기에는 과도한 폭력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됐으나 현재 시점에서 보면 가장 확실한 조치를 강력하게 시행했다고 볼 수 있다. 대만, 홍콩, 그리고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초기부터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차단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 조기에 억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국가는 과거 2000년대 초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큰 인명피해를 보았던 경험을 토대로 관광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대한 타격을 각오하고 ‘과감하게’ 대처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총리가 9분간의 담화를 통해 정확한 정보 전달, 솔직한 한계 인정, 구체적인 계획과 명확한 행동수칙을 제시하고 국민의 협조를 요청하는 적극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불안이 패닉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했다. 평소 잘 준비된 대응체계를 기반으로 초기에 정치권의 과감한 조치가 확산을 방지한 모범적 사례가 됐다. 유럽 선진국보다 후발주자라고 생각하던 아시아 몇몇 국가는 훨씬 성숙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려 주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유럽 선진국 대 아시아 개도국이라는 국제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기회가 돼 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위기와 응전 코로나19는 한국 사회의 장점과 단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초기 적극적인 방역을 통한 차단과 격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31번 확진환자’가 나타나 대구를 중심으로 한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밝혀지면서 국가적 위기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또는 중국발 입국 차단을 둘러싼 논의가 정치적 논쟁으로 발전해 혼란을 부채질했다. 지난 2월 29일 확진환자 90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로 매일 소폭으로 감소하다가 3월 중순부터는 신천지발 대규모 집단감염에 대한 전수조사가 완료되면서 확진환자는 두 자리 숫자로 감소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콜센터, 교회 등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한 수십명 단위의 감염 사례가 발생되지만, 전체적인 상황은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의 대규모 진단에도 지역봉쇄와 같은 극단적이고 물리적인 조치 없이 이를 통제하고 있다. 한국이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지 않으면서, 봉쇄 조치 없이도 문제를 상당 수준으로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상황 초기부터 중국발 입국 봉쇄를 선택한 이탈리아와 대조되는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신천지 신도가 확산의 주범으로 특정되면서 통제와 방역을 위한 역량이 효과적으로 집중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행운이었다. 또한 방역당국은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일련의 접촉 가능성 높은 군집에 전수검사를 실시해 확진환자를 찾아내어 격리하고 동선을 확인해 격리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확산 통제에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방식은 확진환자 수가 소수일 경우에는 효과적인 데 반해 지역 차원의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적용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우리는 이를 포기하지 않고 적용함으로써 확산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식의 적용을 위해서는 신속하게 대량의 검체를 채취·분석해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인데 우리는 다행히도 코로나19 등장 초기부터 이와 관련한 검사 방법 및 시스템을 개발해 놓은 상태여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했다. ●헌신적인 의료와 효율적 행정 안정적 통제가 가능한 배경에는 일정 수준의 운, 효율적인 행정시스템, 우수하고 헌신적인 의료인력의 존재, 그리고 재난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던 성숙한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정지역에 대규모 확진환자가 발생할 때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폭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의료체계가 붕괴해 감염자 이외에도 다른 중증 환자들 관리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뻔했으나 대구 현지 의료진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중보건의 및 군의관, 간호장교, 800여명의 자발적인 지원 의료진 등 가능한 외부 지원 인력들을 총동원하면서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와 달리 한국에서는 대구를 지원할 의료인력 등이 수도권 등에 남아 있던 것도 행운이다. 확진환자 동선 확인도 잘 갖춰진 행정력, 신용카드 사용의 보편화, GPS가 부착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가능했다. 5시간 넘게 걸리던 확진환자 동선이 최근에는 정부 기관 간 시스템 연계를 토대로 한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의 개발로 10분이면 가능해지는 수준으로 진전됐다.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아도 ‘자가격리’로 봉쇄 수준으로 임하는 시민들의 참여,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장비들을 공급할 수 있는 제조 및 유통 능력, 필요시 동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의료진의 존재, 경증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연수원 등의 공간 확보 등과 같은 능력은 당연해 보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확보하기 어려운 능력들이다. 코로나19는 한국과 한국인이 보유한 능력과 수준을 새삼 체감하게 만들어 주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논란이 됐던 유입경로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게놈 분석을 통한 확산 경로 분석이 더 진행되면 과학적으로 결론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다.●K방역,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기회 될까 코로나19는 아직 진행되고 있으며, 종료되는 시점까지 성공적인 방역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모호하다. 세계 각국은 몰려오는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려고 경쟁적으로 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러시아, 호주, 북한 등 많은 국가가 해외로부터 감염원 유입을 차단하고자 국경 봉쇄와 같은 자발적 고립을 선택했다. 솅겐조약으로 자유로운 이동을 약속한 유럽연합(EU)은 30일간의 국경 봉쇄와 더불어 취약한 국가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대해 거부 의사를 하면서 내부 붕괴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1989년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장벽의 철거와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가치는 30년 만에 코로나19 앞에서 무너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은 수습되겠지만 그 이후의 세계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30년간 국제사회의 변화에 적극 동참하면서 성장해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코로나19를 종식시킨 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져 있을 수 있다. 그 변화에 적극 대응할 준비가 진행돼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5000억대 규모 육군 자주도하장비 사업 본격화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5000억대 규모 육군 자주도하장비 사업 본격화

    국내 첫 자주도하장비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3월 초 제안서 접수를 실시했으며 여기에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이 참여했다고 전하고 있다. 올해 말에 계약이 진행될 예정인 자주도하장비 도입 사업은 하반기에 현지 실사가 계획되어 있다. 예산 규모는 5000억대로 알려져 있다.자주도하장비는 전투 중 전차와 장갑차 등 기동부대가 하천이나 강 등 수상 위를 지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량이다. 지상에서는 차량처럼 다닐 수 있으며 수상에서는 개별 차량이 각종 기동장비 즉 전차나 장갑차 혹은 차량 등을 싣고 마치 배처럼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문교’ 방식과 여러 대의 차량을 연결해 교량처럼 활용할 수 있는 ‘부교’ 방식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그 동안 육군에서는 도하장비로 리본교(Ribbon Bridge System)를 주로 사용해왔다. 리본교는 냉전시절 소련이 개발했다. 1962년 개발된 PMP 교량은 중동전에서 탁월한 성능을 자랑했고 미국은 이를 모방해 1972년 리본교를 제식화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미제 리본교를 면허 생산해 운용하고 있다.그러나 리본교는 자주도하장비에 비해 교량을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과 인원이 투입되어야 하며 기동성과 생존성이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국방개혁에 의해 육군의 사단 및 군단의 작전지역이 확대되고 병력 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자주도하장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자주도하장비 도입사업과 관련되어 한화디펜스는 GDELS(General Dynamics European Land Systems)가 개발한 M3를 제안하고 있으며, 현대로템은 영국 BAE 시스템즈(BAE Systems)와 터키 FNSS가 공동 개발한 자주도하장비 AAAB(Armored Amphibious Assault Bridge)를 개량 및 국산화해 입찰에 참여한다. 한화디펜스의 M3의 경우 영국·독일·대만·싱가포르 등 주요 5개국에서 사용 중이다. 한화디펜스는 이 장비를 국산화해 도전한다. 반면 현대로템의 AAAB는 한화디펜스의 M3에 비해 최근 개발된 자주도하장비로 터키에서 운용 안정성과 성능 및 품질이 입증되었다.현대로템에 따르면 AAAB는 바퀴가 8개인 8x8 방식의 차륜형 차량으로 4x4 형태의 M3보다 바퀴수가 두 배 많아 조향 성능과 접지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에 최적화 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M3에 적용되지 않은 자력구난위치를 적용해 하천에서 이동 후 습지나 웅덩이에서 탈출이 용이하도록 안전성을 강화했다. AAAB는 펑크가 나도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와 지형에 따라 바퀴 공기압을 자동 조절할 수 있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도 추가로 장착돼 월등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방탄유리, 자동 소화장치, 야간투시장비 등 군 운용 특수사양과 기술을 적용하고 차량 내 유입되는 물을 보다 신속하게 배출할 수 있는 자동 배수펌프를 설치해 실전에서 차량 생존성과 승무원의 안전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2020 유럽 올해의 나무’ 선정…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힐링

    ‘2020 유럽 올해의 나무’ 선정…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힐링

    유럽 전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나무의 모습이 공개됐다. 유럽연합(EU)의 독립기구인 유럽위원회(EC)가 지원하는 ’유럽 올해의 나무‘는 유럽에서 가장 멋지고 아믈다운 나무를 찾기 위해 개최하는 연례대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유럽 올해의 나무’에서 1위를 차지한 나무는 체코의 한 시골 마을에 외롭게 서 있는 소나무다. 크로아티아의 은행나무, 포르투갈의 밤나무, 영국의 참나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1위에 오른 이 나무는 수령이 350년 정도이며, 인근 마을 주민 사이에서는 악마를 초대할 줄 아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이 나무가 밤에는 바이올린을 켜서 마을로 들어오는 침입자를 막거나, 악마를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낼 줄 안다고 믿고 있는다. 전문가들은 나무가 위치한 계곡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불 때 나는 소리가 사람들 사이에 이러한 전설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올해의 나무’ 측에 따르면, 이 나무가 위치했던 마을은 과거 댐 건설로 모두 물에 잠겼지만 이 소나무 한 그루만은 여전히 남아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유독 초인적인 힘과 관련한 전설을 가진 나무들이 대거 상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위를 차지한 루마니아의 나무와 네덜란드 및 아일랜드의 나무들도 현지에서 주민들은 지켜주는 ‘수호나무’로 알려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유럽 올해의 나무’를 선정하기 위해 28만 5000여 명이 유럽 전역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올해의 나무’ 1~3위를 기념하는 행사는 본래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됐다. 다만 주최 측은 온라인을 통해 유럽의 ‘톱 3’ 나무에 대한 자세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 올해의 나무’ 대회는 사람과 나무 사이의 정서적 연관성을 확인하고,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 등 나무에 대한 인류의 위협에 대해 강조하기 위한 행사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경 통제·입국 금지·귀국 권고… 코로나에 앞다퉈 빗장 거는 지구촌

    국경 통제·입국 금지·귀국 권고… 코로나에 앞다퉈 빗장 거는 지구촌

    伊교민 귀국 항공편 이르면 주말 운항 필리핀 루손섬 봉쇄에 교민 귀국 지원코로나19의 대유행에 유럽, 중남미, 동남아가 안팎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던 ‘솅겐 협정’이 전염병 앞에서 무력해졌다. 프랑스는 자국에 머무는 한국인 유학생 등 외국 학생에게 돌아갈 것을 권고한 반면 독일과 스위스는 외국에 머무는 자국민의 귀국을 권유했다. ●독일, 이웃 국가에 통보 없이 국경 통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EU 정상 간 화상회의에서 외국인의 EU 여행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독일이 전날 전격적으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덴마크 국경에서 화물과 통근자를 제외하고 이동 차단에 들어간 이후 나왔다. 특히 독일은 이웃 국가에 통보 없이 국경을 닫아 코로나19 앞에서 EU 회원국의 단합된 대응이 한계에 직면했음을 보여 줬다. 스페인도 17일 0시부터 스페인 국적자와 스페인 정부로부터 거주 허가를 받은 사람, 외교관,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는 직장인, 불가피한 사정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만 입국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국경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18일 0시부터 5월 1일까지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 세르비아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주요 길목에 군대를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프랑스는 이날부터 15일간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장만 예외다. 이동 수칙을 어기면 처벌될 수도 있다.●프랑스, 한국인 유학생 대상 귀국 권고 특히 프랑스는 전국 초중고와 대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데 이어 파리국제대학촌의 한국관 거주 학생들을 포함해 국제대학촌 학생 전원에게 귀국이나 귀가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유학생들은 급히 귀국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분주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편 증편이나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불 한국대사관은 “프랑스에 체류 국민 중 귀국 항공편을 염려하는 분들이 많아 우리 국적 항공사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파리국제대학촌에는 각국 출신 학생 8000여명이 거주하며, 한국관에는 한국 유학생 등 230명이 살고 있다. 한 교민은 “프랑스 정부가 갑자기 휴교령과 상점·음식점 영업금지령을 내려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면서 “어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국 봉쇄 상태인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등과 인천 간 직항노선이 중단된 가운데 이탈리아한인회가 15일부터 교민의 귀국 지원을 위해 임시 항공편 수요 조사에 들어갔다. 귀국 의사를 밝힌 교민은 2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시 항공편은 이르면 주말에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다. ●중남미 국경 봉쇄… 페루 내국인 출국도 금지 중남미 국가인 페루와 칠레, 과테말라, 온두라스도 국경 봉쇄에 나섰다. 특히 페루는 이날 0시부로 내외국인의 출국도 금지하고 자국 내 모든 사람에게 15일간 격리 조치를 취해 교민과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이에 주페루 한국대사관은 관광객 현황을 조사하고 귀국을 원하는 이들에게 임시항공편 투입 등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날까지 페루 내에는 150여명의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칠레 등은 외국인의 출국은 허용하고 있으나 항공편이 중단돼 교민과 관광객의 귀국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북부 루손섬 전역도 17일 0시부터 봉쇄되고 이후 72시간만 외국인의 출입국이 허용돼 우리 정부가 한국 국적 항공사와 항공편 확보 등 루손섬 교민의 귀국 지원에 나섰다. 필리핀 전역에는 8만 5000여명의 교민이 있고, 이 중 5만~6만명이 루손섬에서 체류하고 있다. 봉쇄 기간 루손섬 주민들은 생필품과 의약품을 사러 나가는 것을 제외하고 자택에 격리되는 만큼 불안해진 교민 상당수가 귀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총선 한 달 앞으로… 투표지분류기 모의 실험

    총선 한 달 앞으로… 투표지분류기 모의 실험

    16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실에서 투표지분류기 모의실험을 하며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총선 한 달 앞으로… 투표지분류기 모의 실험

    총선 한 달 앞으로… 투표지분류기 모의 실험

    16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실에서 투표지분류기 모의실험을 하며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탈리아 사망자 하루 368명, 국경 잠그는 유럽

    이탈리아 사망자 하루 368명, 국경 잠그는 유럽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하루 사망자가 368명으로 또 기록을 고쳐 썼다. 80세 이상 고령자는 아예 치료를 포기하고 살릴 수 있는 사람에만 집중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는데 그 여파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나라 보건당국은 15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2만 47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3590명(17%↑)이나 늘어 이틀 연속 3000명대 증가를 보였다. 누적 사망자도 368명(25%↑) 급증한 1809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는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후 최대 규모다. 사망자가 하루 300명 이상 보고된 것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7.3%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세계보건기구가 추산한 세계 평균(3.4%)의 두 배가 훌쩍 넘고, 한국(0.9%)과 비교하면 8배에 이른다. 최근 치명률 추이를 보면 5.04%(9일)→6.2%(10일)→6.6%(11일)→6.72%(12일)→7.17%(13일)→6.81%(14일) 등으로 14일 하루만 제외하고 연일 올랐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2335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2만 603명인데 55%인 1만 1335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672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중환자는 전날보다 154명 늘었다. 나머지 9268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중국은 이탈리아의 환자 치료와 방역 활동을 지원하고자 인공호흡 장비 150개와 마스크 500만개를 보냈다고 이탈리아 외무부가 밝혔다. 중국은 앞서 9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보냈다. 이날 유럽 국가의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스페인 7798명, 독일 5795명, 프랑스 4499명, 스위스 2217명, 영국 1372명 등이다. 스페인은 전날보다 1407명이 늘었다. 노르웨이(1230명), 네덜란드(1135명), 스웨덴(1024명), 벨기에(886명), 덴마크(864명), 오스트리아(860명) 등도 감염 규모가 비교적 크다. 사망자 역시 스페인 292명, 프랑스 91명, 영국 35명, 네덜란드 20명, 스위스 14명, 독일 11명 등으로 연일 증가 추세다. 32명의 누적 확진자가 보고된 헝가리에선 이날 첫 사망자가 나왔다. 유럽 역내 누적 확진자는 총 6만 7000여명이며, 누적 사망자도 2300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대륙이 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모두 하루 사망자 기록을 새로 썼다. 27개 회원국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두 나라 국경의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물자 이동은 현재처럼 통제하지 않지만 인적 이동은 최소화하는 조처다. 독일은 프랑스 외에 오스트리아·스위스·덴마크와의 국경도 같은 방식으로 통제한다. 프랑스 정부는 국경 검문과 검색을 강화한 것이지 폐쇄는 아니라고 강조했으나 이번 조처가 다른 국가로 확산하며 솅겐 협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랑스는 각급 학교의 무기한 휴교령과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이날 항공편, 열차·고속버스 등의 교통편을 대폭 감축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38.7%로 2014년 같은 시간대 투표율(54.7%)보다 16%포인트 낮다. 오스트리아는 16일부터 업무나 생필품 구매 등의 필수적인 목적 외의 외출을 제한하고 5인 이상의 행사나 모임을 금지했고, 17일부터는 식당과 카페 등도 문을 닫는다. 아일랜드도 오는 29일까지 전국의 펍과 바의 문을 닫고, 네덜란드도 다음달 6일까지 전국 모든 학교의 문을 닫고 바, 헬스클럽, 커피숍 등에 휴업을 명령했다. 불가리아는 이탈리아와 스페인발 여객기의 입국을 막았고,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스페인 생산 공장을 일주일간 잠정 폐쇄했다. 스페인에선 드론까지 띄워 14일 내려진 전국 이동제한령 이행을 단속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독자가 일으켜 세운 샘터… 늘 똑같이, 늘 새롭게”

    “독자가 일으켜 세운 샘터… 늘 똑같이, 늘 새롭게”

    50만부 호황 지나 적자 탓에 무기한 휴간 결정 세계 각지서 소식 들은 독자들 정기구독 행렬 법정·피천득·최인호 등 내로라하는 필진 명성 웹툰·전자책 등 2차 콘텐츠 협업 등 적극 도입‘국민 잡지’ 샘터가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1970년 4월 김재순(1923~2016) 전 국회의장이 국제기능올림픽을 준비하던 기술자들에게서 “집이 가난해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된다”는 하소연을 듣고 수필 중심의 교양지를 창간한 지 반세기, 통권 602호째다. 지난해 말 사실상 폐간에 가까운 ‘무기한 휴간’ 결정을 내렸다 기적적으로 회생했다. “밑바닥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 입장에서 ‘우리 식구들한테 퇴직금도 못 챙겨 줄 수 있겠구나’ 하는 것보다 더 밑바닥이 어디 있겠어요.”지난 12일 서울 혜화동 샘터 사무실에서 만난 김성구(60) 발행인은 불과 몇 달 전을 떠올리면 감개무량한 듯했다. “아버지가 25년간 이끈 샘터를 제가 맡아 24년을 했는데, 한 해만 더 하면 반반이잖아요. 아버지한테 죄스러웠습니다. 광화문에서 ‘폐간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고 사무실까지 걸어오는데 계속 눈물이 났죠.” 종이잡지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탄생한 샘터는 1970년대 후반 50만부 이상의 발행 부수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95년 김 발행인이 대표를 맡던 시절부터는 이미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 매년 평균 3억원 정도의 적자가 생겼다. 그럼에도 법정스님, 피천득·최인호 선생님 등 대표 필진들이 낸 단행본 수익이 ‘샘터’를 유지시켰다. 출판 시장 경기가 나빠지면서 지난해에는 매출이 3분의1까지 떨어졌다. 결국 김 발행인이 내린 결론은 ‘무기한 휴간’이었다. 소식이 전해지자 김 발행인도 놀랄 만큼 각지에서 독자들의 성원이 답지했다. 샘터가 일상이었던 노년층, 샘터를 통해 고국의 소식을 듣던 재외동포, 기성 독자들의 자녀 세대인 ‘3040’으로부터 정기 구독 신청이 줄을 이었다. 오랜 독자들은 편지와 격려금을 보내왔다. 파독 간호사였던 독자는 “어려웠던 시절 ‘샘터’를 보고 용기와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폐간 소식을 듣고 자식 잃은 엄마가 된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 독자는 한국에 와서 작은 봉투까지 놓고 갔다.우리은행에서 6개월간 5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기업 후원도 이어졌다. 정기 구독자만 2400명 이상 늘었다. 오는 6월 샘터에서 시·수필집 ‘친구에게’를 내는 이해인 수녀는 인세를 안 받겠다고 했다. ‘월간 샘터’를 살리는 일에 보탬이 되라는 뜻이다. “샘터 식구들이 자발적으로 월급을 삭감해 가면서, 이 ‘50주년 기념호’가 나왔습니다. 기적을 겪고 나니 ‘적극적으로 생각을 해 보자’고 다시 한번 힘을 내게 됐습니다.” 이 수녀를 비롯해 수필가 피천득, 법정 스님, 소설가 최인호, 동화작가 정채봉 등 내로라하는 필진은 샘터의 자산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들과 교유했던 김 발행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필자를 물었다. “고 장영희 서강대 교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세 차례 암 투병 과정을 겪으며 수필가·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장 교수다. “말과 행동과 글이 모두 같은 분을 참 뵙기가 힘든데, 장 선생님이 그런 분이셨다”는 김 발행인은 “1급 장애인이셨지만 생각에 성역이 없었다. 돌아가시고 나서 유족들까지 같은 마음으로 인세를 제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고 떠올렸다. 임종까지 지켜봤던 피 선생에게서는 “세상 다 버려도, 자존감만은 버리지 말 것”을, 법정 스님에게서는 “많이 버릴수록 부자가 된다”는 가르침을 배웠다.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법정 스님의 ‘무소유’처럼, 김 발행인이 지향하는 샘터의 모습은 “매달 똑같이, 매달 새롭게”다. 부모님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등 변하지 않는 가치를 오롯이 지켜 가면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삶의 모습에는 예리하게 촉을 세우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행복은 권리이자 의무’라는 종전 가치를 필두로 웹툰, 전자책, 영화 시나리오 등 2차 콘텐츠 제작사들의 협업 제안에 적극 호응할 계획이다. “어려운 일을 겪고 나니까, 오히려 자신감이 더 생겨요. 바닥을 쳤다는 건, 이제 어느 방향으로 튀어 올라야 한다는 걸 안다는 거니까요. 이 시대에 새로운 모습의 행복 전도사가 되는 것이 샘터가 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코로나 진정세 틈 타… 리더십 키우려는 시진핑

    코로나 진정세 틈 타… 리더십 키우려는 시진핑

    “인류는 운명공동체… 협력 대응” 역설 시진핑 비판 ‘中 부동산 재벌’ 연락 두절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가장 큰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정상을 위로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시했다. 중국 사정이 나아져 전세가 역전되자 이를 틈타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15일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중한은 한배를 탄 우호 국가”라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힘닿는 데까지 한국을 돕고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는 “전염병 방제를 위해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면서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으로 유럽과 함께 전 세계 공중위생 안전을 지키고 싶다”고 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도 “이란의 코로나19 방제를 위해 의료 물자를 제공하고 전문가를 파견했다. 앞으로도 중국은 이란을 힘닿는 데까지 도울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도 전문을 보내 협조를 약속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해임 요구가 빗발쳐 로키(낮은 자세)로 대응해 온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가 종식 단계로 접어들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인민일보는 이날 시 주석의 한국 위로 기사를 1면 톱기사로 배치했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이고 이란 역시 중국의 전통적 우방이다. 두 나라의 누적 환자가 한국보다 많아 이들을 앞서 실어도 무리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위기 때 중국을 적극적으로 도운 한국을 배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 국영 부동산업체 화위안그룹 회장을 지낸 런즈창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가 수일째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중국 당국에 구금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얼마 전 런즈창은 시 주석이 지난달 23일 중국 전역의 당정 간부 17만명과 화상회의를 연 것을 비판했다. 그는 “(시 주석의 회의 연설을 보니)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면서 “언론·표현의 자유가 없어 코로나19를 조기에 통제하지 못하고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런즈창의 실종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이 언론·온라인 검열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학생들 “인강으로 대체했으니 등록금도 내려야” 분통

    대학생들 “인강으로 대체했으니 등록금도 내려야” 분통

    교수들도 인프라 없이 강의 제작에 난감 “등록금 인하해야” 국민청원 7만명 넘어“사이버 강의가 확실히 불편하더라고요. 대부분 수업이 녹화 강의라 질문하기도 어려워 일방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네요.” 서울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19)씨는 15일 사이버 개강을 앞두고 업로드된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본 뒤 “교수와 학생 간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기 어려워 실망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특히 실험 과목은 실제 실험을 진행하는 대신 영상만 본 뒤 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대체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 주요 대학 상당수가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개강을 미루고 16일부터 2주간 사이버 강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대학 커뮤니티에는 “등록금을 냈는데도 한 학기 내내 사이버 강의만 듣게 되는 것 아니냐”, “사이버 강의는 집중도 안 되는데 학점이 엉망일까 우려된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학 역시 사이버 강의 제공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 관계자도 “대부분 대학이 코로나19의 추이를 살피면서 2주씩 추가로 사이버 강의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등록금을 감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교 개강이 연기되고 2주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만큼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은 이날 기준 7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강의를 제공하는 교수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9일 이미 사이버 강의를 개강한 성균관대의 구정우 사회학과 교수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사이버 강의를 찍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연구실도 없는 시간강사들은 더 난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혼란스러운 만큼 학생들의 불만에 공감하지만 교육 주체인 교수와 학생이 서로 이해하면서 이 시기를 잘 넘겼으면 좋겠다”며 “학교 측은 교수의 지적재산인 강의 영상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강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 등을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코로나 확산세 역전되자...이 틈 노려 리더십 키우는 시진핑

    코로나 확산세 역전되자...이 틈 노려 리더십 키우는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가장 큰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정상을 위로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시했다. 지난해 말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확진환자가 보고됐음에도 이를 은폐해 거센 책임론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코로나19 퇴치를 명분 삼아 전 세계를 돕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상황 진전으로 전세가 역전되자 이를 틈타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15일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중한은 한배를 탄 우호 국가“라면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한국이 맞닥뜨린 어려움을 공감한다. 중국은 계속해서 힘닿는 데까지 돕고 한국의 방역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는 “전염병 방제를 위해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면서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으로 유럽과 함께 전 세계 공중위생 안전을 함께 지키고 싶다”고 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도 “이란의 코로나19 방제를 위해 의료 물자를 제공하고 전문가를 파견했다. 앞으로도 중국은 이란을 힘닿는 데까지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도 “중국은 유럽을 적극적으로 도와 유럽이 조속히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위로 전문에서 자신의 글로벌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류 운명공동체 사상’을 역설했다. 하나의 운명공동체로서 인류가 협력해야 글로벌 도전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해임 요구가 빗발쳐 ‘로키’(낮은 자세)로 대응해 온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가 종식 단계로 접어들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민일보는 이날 시 주석의 한국 위로 기사를 1면 톱기사로 배치했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이고 이란 역시 중국의 전통적 우방이다. 두 나라의 누적 환자가 한국보다 훨씬 많아 이들을 앞서 실어도 무리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코로나19 위기 때 자신을 도운 한국을 배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폐간 위기 딛고 창간 50주년 맞은 ‘샘터’…“새로운 모습의 행복 전도사로”

    폐간 위기 딛고 창간 50주년 맞은 ‘샘터’…“새로운 모습의 행복 전도사로”

    1970년대 후반 50만부 발행 호황…피천득·최인호·이해인 등 문인 자산1990년대 중반부터 적자 지속…‘무기한 휴간’ 결정 후에 전국 성원 답지극적 회생으로 50년 기념호까지…김성구 발행인 “가치 지키며 매달 새롭게”‘국민 잡지’ 샘터가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1970년 4월 김재순(1923~2016) 전 국회의장이 국제기능올림픽을 준비하던 기술자들에게서 “집이 가난해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된다”는 하소연을 듣고 수필 중심의 교양지를 창간한 지 반세기, 통권 602호째다. 지난해 말 사실상 폐간에 가까운 ‘무기한 휴간’ 결정을 내렸다 기적적으로 회생해 50주년 기념호를 냈다. “밑바닥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 입장에서 ‘우리 식구들한테 퇴직금도 못 챙겨 줄 수 있겠구나’ 하는 것보다 더 밑바닥이 어디 있겠어요.” 지난 12일 서울 혜화동 샘터 사무실에서 만난 김성구(60) 발행인은 불과 몇 달 전을 떠올리면 감개무량한 듯했다. “아버지가 25년간 이끈 샘터를 제가 맡아 24년을 했는데, 한 해만 더 하면 반반이잖아요. 아버지한테 죄스러웠습니다. 광화문에서 ‘폐간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고 사무실까지 걸어오는데 계속 눈물이 났죠.”종이잡지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탄생한 샘터는 1970년대 후반 50만부 이상의 발행 부수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95년 김 발행인이 대표를 맡던 시절부터는 이미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 매년 평균 3억원 정도의 적자가 생겼다. 그럼에도 법정스님, 피천득·최인호 선생님 등 대표 필진들이 낸 단행본 수익이 ‘샘터’를 유지시켰다. 출판 시장 경기가 나빠지면서 지난해에는 매출이 3분의1까지 떨어졌다. 결국 김 발행인이 내린 결론은 ‘무기한 휴간’이었다. 소식이 전해지자 김 발행인도 놀랄 만큼 각지에서 독자들의 성원이 답지했다. 샘터가 일상이었던 노년층, 샘터를 통해 고국의 소식을 듣던 재외동포, 기성 독자들의 자녀 세대인 ‘3040’으로부터 정기 구독 신청이 줄을 이었다. 오랜 독자들은 편지와 격려금을 보내왔다. 파독 간호사였던 독자는 “어려웠던 시절 ‘샘터’를 보고 용기와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폐간 소식을 듣고 자식 잃은 엄마가 된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 독자는 한국에 와서 작은 봉투까지 놓고 갔다. 우리은행에서 6개월간 5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기업 후원도 이어졌다. 정기 구독자만 2400명 이상 늘었다. 오는 6월 샘터에서 시·수필집 ‘친구에게’를 내는 이해인 수녀는 인세를 안 받겠다고 했다. ‘월간 샘터’를 살리는 일에 보탬이 되라는 뜻이다. “샘터 식구들이 자발적으로 월급을 삭감해 가면서, 이 ‘50주년 기념호’가 나왔습니다. 기적을 겪고 나니 ‘적극적으로 생각을 해 보자’고 다시 한번 힘을 내게 됐습니다.”이 수녀를 비롯해 수필가 피천득, 법정 스님, 소설가 최인호, 동화작가 정채봉 등 내로라하는 필진은 샘터의 자산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들과 교유했던 김 발행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필자를 물었다. “고 장영희 서강대 교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세 차례 암 투병 과정을 겪으며 수필가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장 교수다. “말과 행동과 글이 모두 같은 분을 참 뵙기가 힘든데, 장 선생님이 그런 분이셨다”는 김 발행인은 “1급 장애인이셨지만 생각에 성역이 없었다. 돌아가시고 나서 유족들까지 같은 마음으로 인세를 제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고 떠올렸다. 임종까지 지켜봤던 피 선생에게서는 “세상 다 버려도, 자존감만은 버리지 말 것”을, 법정 스님에게서는 “많이 버릴수록 부자가 된다”는 가르침을 배웠다.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법정 스님의 ‘무소유’처럼, 김 발행인이 지향하는 샘터의 모습은 “매달 똑같이, 매달 새롭게”다. 부모님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등 변하지 않는 가치를 오롯이 지켜 가면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삶의 모습에는 예리하게 촉을 세우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행복은 권리이자 의무’라는 종전 가치를 필두로 웹툰, 전자책, 영화 시나리오 등 2차 콘텐츠 제작사들의 협업 제안에 적극 호응할 계획이다. “어려운 일을 겪고 나니까, 오히려 자신감이 더 생겨요. 바닥을 쳤다는 건, 이제 어느 방향으로 튀어 올라야 한다는 걸 안다는 거니까요. 이 시대에 새로운 모습의 행복 전도사가 되는 것이 샘터가 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美 ‘예상치 못한 위협’ 뒷북 진단… 경기부양책 빠져 시장은 냉랭

    美 ‘예상치 못한 위협’ 뒷북 진단… 경기부양책 빠져 시장은 냉랭

    40개주 이상서 1336명 확진, 위기 고조 경제마저 타격 땐 재선 물거품 우려도국가비상사태 선포 안 해 방역 미지수 영국만 뺀 입국 금지로 정치적 의구심 19개주 비상사태 선언… 재택근무 권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유럽 입국 제한’이란 초강수를 빼 든 배경에는 40개가 넘는 주에서 13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심각한 상황에다, 그간 주장해 온 ‘낙관론’에 대한 비판이 커지며 찾아온 정치적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취임 후 두 번째다. 이날 밤 황금시간대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예상치 못한 큰 규모의 매우 위험한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감기에 비유하고 독감 환자 흉내를 내는 여유를 보였던 그는 이번에는 발표 내내 웃음기 없는 얼굴이었다. 이미 악화된 여론에다 경제마저 타격을 입을 경우 재선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금융위기가 아니다. 단지 한 국가로서 한 세계로서 함께 극복할 일시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국을 제외하고 솅겐조약국인 유럽 26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13일부터 30일간 막겠다고 밝히면서 “유럽연합(EU)은 (우리와) 같은 예방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중국 및 기타 핫스폿(감염 빈번 지역)에서의 여행을 제한하지 않아 미국 곳곳에 새로운 (코로나19) 클러스터가 유럽 여행자들에 의해 생겨났다”고 비판했다. 이에 EU는 발끈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EU는 미국의 결정이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 반대한다”며 “코로나19는 어떠한 대륙에 국한되지 않은 세계적 위기로 일방적인 조치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역정책과 경제대응책 모두 기대감을 충족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역정책 중에는 일각에서 기대감이 높았던, 행정부가 독자적으로 각종 권한을 사용할 수 있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빠졌다. 또 유럽 입국 금지 대상에서 우방인 영국을 뺀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포함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내 확진환자는 400명 이상으로 입국이 금지된 일부 유럽 국가보다 많다. 기대를 모았던 경기 부양책도 구체적인 대책이 빠지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의 공포감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워싱턴 정가는 전망했다. 대국민 연설에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각국 증시가 이를 보여 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자영업자 등의 재무부 세금 유예제도는 바로 시행될 수 있지만, 급여세 인하와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저금리 지원 등은 실효성에 의문”이라면서 “이는 의회, 즉 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1336명, 사망자는 38명이었다.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200명 이상 증가했고 사망자도 8명 늘었다. 워싱턴주 등 19개 주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각종 대중 집회도 취소·금지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주 예정된 콜로라도와 네바다 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또 미 연방인사관리처(OPM)는 최근 각 연방기관장에게 재택근무 지침을 즉시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울포토] 대한적십자사, 코로나19 대응 긴급구호품 지원

    [서울포토] 대한적십자사, 코로나19 대응 긴급구호품 지원

    대한적십자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12일 서울 성동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코로나19 대응 감염병 취약계층 긴급구호품 지원을 위한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2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美 뉴욕주 ‘슈퍼 감염지’ 봉쇄… 한국 입국 차단은 안한다

    美 뉴욕주 ‘슈퍼 감염지’ 봉쇄… 한국 입국 차단은 안한다

    확진자 3일 만에 2배 늘어 1000명 넘어 주 방위군, 시설 소독·자가격리자 관리 英 보건부차관 확진에 존슨 등 정계 비상 EU ‘1만명 감염’ 伊 국경봉쇄 놓고 논란 ‘진정국면’ 중국, 伊에 의료진 파견 추진미국이 3일 만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두 배로 늘어 10일(현지시간)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뉴욕주가 병력까지 투입해 사태수습에 나섰다. AP통신은 뉴욕주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이날 뉴욕주 북부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뉴 로셸 지역에 주 방위군을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은 이날까지 173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만 108명의 감염 사례가 나왔고, 특히 상당수는 뉴 로셸 지역에 집중됐다. 뉴 로셸의 인구는 7만 7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주 방위군은 시설 소독작업과 자가격리 주민 관리 등에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주는 이 지역에서 이른바 ‘슈퍼 감염지’로 추정되는 한 유대교 예배당을 중심으로 반경 1마일(약 1.6㎞)을 봉쇄 지역으로 설정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 지역은 미국에서 확진환자가 줄지 않고 증가하는 가장 큰 클러스터(집단)”라고 설명했다. CNN방송 등이 이날 현재 미국 내 확진환자가 1004명에 이르렀다고 밝힌 가운데 주정부들은 대규모 야외행사 금지와 요양시설 방문 금지 등 조처에 나섰다. 유럽에서는 방역 대책을 진두지휘하던 최고위 인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며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다. 영국은 이날 네이딘 도리스 영국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발칵 뒤집혔다. 특히 도리스 차관이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행사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정가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고위급 감염 사례가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민주당 니코라 진가레티 대표와 프랑크 리스터 프랑스 문화부 장관 등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이런 가운데 국가 간 국경 통제를 놓고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 간 화상회의에서 이탈리아와 인접한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가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국경을 통제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현재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환자가 1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168명이 발생했다. 사태를 촉발한 중국은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들어서자 이 기회를 노려 이탈리아를 돕겠다고 나섰다. 중국은 이탈리아 요청에 의료진 파견과 마스크 등 물자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코로나19가 퍼진 한국과 이탈리아 입국을 차단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최종적으로 입국 규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 등 다수 연방기관이 두 나라에 대한 규제에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에는 미군이 대규모로 주둔하고 있고, 이탈리아는 지리적으로 유럽연합(EU)의 중심 위치에 있어 규제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중국발(發) 입국 금지 조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여서 큰 성과를 냈지만 지금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진 탓에 한국과 이탈리아에 조치를 취해도 같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고3 수험생들의 기특한 코로나19 기부 릴레이···“감사함 전하고 싶다”

    고3 수험생들의 기특한 코로나19 기부 릴레이···“감사함 전하고 싶다”

    코로나19 기부 릴레이 나선 10대들“오도가도 못하지만 마음만은 전하고파”인명여고 릴레이 기부는 13일까지울산과학고에서도 300만원 기부 “저는 개학이 연기돼서 집에만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하고 헌신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작은 힘이라도 보태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 인명여자고등학교 3학년 조성현(17)양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기부 릴레이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릴레이는 원하는 액수만큼 기부하고 SNS에 해시태그(#)를 달고 인증샷을 올리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예방법을 적은 포스트잇 인증샷만 올려도 된다. 해시태그 1개당 100원 꼴로 추가 기부도 되는데, 이 기부금은 선생님들이 돕는다. 이렇게 모은 돈은 의료진과 재난 취약층들에게 지원할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구입하는 데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기특한 기부 릴레이는 이제 막 수험생이 된 인명여고 3학년들이 주도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 모의고사도, 개학도 미뤄진 10대들은 자신들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했다. 학생회장인 강서영(18) 양은 “다들 각자 입시에 영향이 갈까 스트레스 받을 텐데도 오히려 ‘좋은 기회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해준다”면서 “처음엔 혹시 호응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13일까지 이어지는 릴레이는 11일 기준 벌써 150여명이 참여해 130만원이 모였다.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지만 기부 참여 인원의 약 80%(120명)가 재학생들이다. 코로나19 안내 콜센터 번호를 의미하는 1339원부터 몇십만원까지 크고 작은 돈들이 모였다. ‘#인명여고코로나기부릴레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벌써 500개 넘게 SNS에 올라왔다. 캠페인을 주도한 학생들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모금이라도 한 것”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조양은 “코로나19 현장을 직접 찾아가 도울 수 없어 안타깝다”며 “우리의 작은 기부 운동이 애쓰시는 의료진, 소방대원, 공무원들에게 힘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소녀들의 모금 운동은 ‘선한 영향력’의 대물림이다. 지난해 4월 인명여고 학생들은 강원도 산불 피해를 돕는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해 4월 인명여고 학생들은 강원도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오프라인 성금을 했다. 송성은(18) 양은 “등굣길에서 일주일 간 성금을 했는데 100만원이나 모으는 등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호응했던 작년의 좋은 기억 덕분에 이번 모금 운동도 용기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는 3일만에 300만원 모아 의료진에 기부도 다른 지역에서도 10대들의 기부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울산과학고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3일간 약 300만원을 모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의료진들의 방호복과 마스크 구입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 였다.이들의 모금은 졸업생 이채성(19)씨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이씨는 “코로나19 콜센터 번호를 의미하는 13390원씩 친구들끼리 모아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오히려 고등학생인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따라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후배들은 “좋은 것은 함께 돕고 싶다”면서 선배들을 따라줬다. 재학생들의 모금을 이끈 이텐진체펠(17) 군은 “장학금을 쪼개고, 용돈을 모아 기꺼이 기부해준 친구들에게 많이 배웠다”면서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나라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빨리 극복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병 주고 약 파는 격?...中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모색

    병 주고 약 파는 격?...中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모색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 생산 업체들이 ‘임상 검증’을 주요 무기로 해외 진출 모색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위기 속에서 중국 국내 생산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진출을 선언한 것. 중국 현지 유력언론 21징지왕은 최근 중국산 진단키트의 기술력에 대해 이미 코로나19를 통한 임상 검증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면서 중국산 진단키트 품질이 전 세계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해외 진출 판로 모색에 대한 입장을 밝힌 중국산 진단키트 생산업체는 △상하이즈장바이오 △화다그룹△다안그룹 △카이푸바이오 등 4곳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들은 각각 자사에서 생산 중인 진단키트의 품질에 대해 유럽연합의 CE인증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CE인증을 갖춘 제품에 대해 EU 시장 진입을 허가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 현지 언론들도 앞 다퉈 자국산 진단키트의 품질이 세계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중국의 분자 진단 관련 기업 1200여 곳에 대해 중국 당국이 대규모 자금을 지원함에 따라 중국 진단 시약 연구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중국산 분자 진단 기기의 경우 PCR 유전자 증폭기 등 중급기기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점유를 확보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잠정적인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산 진단키트의 기술력에 대한 임상 검증이 완료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진단키트를 일본에 대량으로 무상 지원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 중국 대사관 측은 일본 국립전염병연구소에 코로나19 핵산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기부했다는 사실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산 진단키트의 성능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체외 진단 시약 분야의 후발국인 중국의 기술력이 미국, 유럽 등의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분야 일부 전문가들은 진단 효소와 프라이머 등 바이오 제품과 정밀 화학제품, 매개물질 소재 분야에서는 여전히 스위스의 제약회사인 로슈홀딩, 미국 서모딕스 등 대형 기업의 기술력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진단키트의 기술력을 결정하는 요소로 감염자가 적은 양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도 확진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지 여부에서 중국산 진단키트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후베이성 우한 현지 주민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 중국 당국이 자국산 진단키트 공급을 대량으로 확대하고 있는 반면 정확성 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58세의 한 모 씨(가명)는 38도의 고열과 호흡 불안 증세를 호소한 지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앞서 현지 병원에서 중국 당국이 제공한 진단키트를 사용해 수차례 검사를 진행했지만 연이어 ‘음성’ 판정을 받았던 것. 음성 판정 당시 한 씨의 건강 상태는 극도로 악화됐던 상황이었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단키트의 검사 결과가 부정확한 탓에 수일을 허비해야했다”면서 “진단키트의 정확성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의 건강이 악화됐다.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 이상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자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달 초 중국 국영 CCTV에 출연한 왕청 공정원 부원장은 “국산 진단키트 검사의 정확성은 30~50%에 불과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시인한 바 있다. 당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인터뷰 중 ‘우한 시 거주 환자가 3차례 음성 판정 이후 4번째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한 왕 부원장의 답변이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2주 동안 화다그룹, 상하이즈장바이오, 다안그룹, 화다그룹 등 총 7곳의 자국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대해 기술 승인 및 판매 허가를 통보한 바 있다. 특히 상하이즈장바이오의 진단키트는 개발에서 출시까지 약 20일이 걸렸다. 화다그룹의 진단키트 역시 기술 개발과 규제 당국으로부터의 판매 허가권 승인까지 각각 14일, 12일 등이 소요돼, 불과 24일 만에 출시가 완료된 바 있다. 일반적인 경우 모든 과정은 최소 2~3년 간의 절차가 소요된다. 이들이 생산하는 진단키트 검사 방식은 주로 환자의 점액 샘플을 채취, 핵산 추출 후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현재 7곳의 진단키트 업체가 생산하는 물량은 일평균 100만 개로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전문 병원에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처음으로 마스크 샀어요! 계 탔네”

    “처음으로 마스크 샀어요! 계 탔네”

    “오늘 처음으로 마스크 샀어요. 계 탔네.” 9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약국거리. 한복집을 운영하는 박미선(69)씨가 약국을 나오며 KF94 마스크 두 개를 흔들어 보였다. 박씨는 “장사하는 사람은 줄을 오래 못 서잖아요. 시간이 없어 딸이 사다 주는 마스크를 썼죠”라며 “이제 일주일은 근근이 버틸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출생 연도별로 마스크 구매를 제한한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이날 서울 시내 약국 앞은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종로5가의 약국 중 일부는 ‘마스크 재고 없음’이라는 안내문을 문 앞에 붙였다. 약사들은 손님이 들어오면 “마스크가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래도 우체국, 농협을 중심으로 공적 마스크를 팔던 지난주보다는 대기줄이 짧아졌고 어느 정도 발품을 팔면 마스크를 구할 수 있게 됐다. 한 약사는 “전주에는 10분이면 마스크가 동났는데 오늘은 입고된 물량이 50개에서 250개로 늘었고 정해진 사람만 살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월요일인 이날은 출생 연도가 1과 6으로 끝나는 사람만 1인당 두 개씩 마스크를 살 수 있었다.복잡한 구매 규정 때문에 혼란을 겪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자영업자 송모(70)씨는 “1950년생이라 금요일에 살 수 있다고 다시 오라는데 그날은 일이 바빠 시간이 없다”면서 “혹시나 해서 일대 약국을 돌고 있는데 1개에 3000원짜리 비싼 마스크 3개만 겨우 구했다”고 말했다. 한 60대 남성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마지막 숫자(생일 끝자리)가 1, 6인 사람이 살 수 있는 게 아니었느냐”며 발길을 돌렸다. 정부 민원 처리 사이트인 ‘정부24’는 이날 오전 한때 서버가 폭주해 접속이 불가능했다. 가족을 대신해 마스크를 구매하려면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한데, 이 서류를 인터넷으로 출력하기 위해 시민들이 앞다퉈 몰린 탓이다.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 허탕을 치는 사람도 많았다. 직장인 오모(29)씨는 이날 서울 마포구 약국 3~4곳을 다녔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했다. 그는 “약국에 들어가자마자 ‘마스크 없어요’라고 해 민망했다”면서 “이럴 거면 가구마다 몇 개씩 정부가 배분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불만스러워했다.약사들은 시민들의 불만과 혼란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일부 약국은 하나씩 포장돼 있지 않은 대용량 벌크 마스크를 직접 2개씩 비닐봉지에 넣어 소분했다. 번거로움 탓에 공적 마스크 판매를 포기한 약국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약국은 문 앞에 ‘우리 약국은 공적 마스크를 취급하지 않습니다’라고 내걸었다. 약사는 “직원이 2명뿐이라 여력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마스크가 언제 입고될지,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면 시민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며 “마스크 입고 현황을 알려 주거나 구매 예약이 가능한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불편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원자재와 시설 확충을 정부가 지원해 생산량을 늘리고 민간 채널 판매를 유도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최루탄 쏘며 난민 막는 그리스

    최루탄 쏘며 난민 막는 그리스

    7일(현지시간) 그리스·터키 접경 지역인 카스타니에스에서 그리스 경찰이 터키를 통해 들어오는 난민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시리아 난민 수용국인 터키는 지난달 27일 “앞으로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을 막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터키가 2015년부터 2106년까지 한 해 100만명 이상 몰려드는 난민을 차단해 주는 대신 유럽연합(EU)이 터키에 60억 유로(약 8조원)를 지원키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터키는 난민의 안전을 위해 에게해를 건너는 해양 루트는 계속 막기로 했다. 카스타니에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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