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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 수수료 9.8%로 인상… 업주들 반발, 음식값 오를 수도

    배민, 수수료 9.8%로 인상… 업주들 반발, 음식값 오를 수도

    배달시장 점유율이 약 60%인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이 외식업주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올린다. 소비자가 내야 하는 배달비를 무료화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대신 중개수수료는 인상하는 식으로 부담을 업주에게 전가하는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업주들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체인 만큼 수수료를 올려도 점주들의 이탈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내린 조치”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0일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9일부터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1플러스’의 수수료를 9.8%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배민1의 수수료는 업계 2위인 쿠팡이츠와 같아진다. 요기요의 수수료는 12.5%다. 수수료를 올리는 대신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건당 배달비는 기존 2500~3300원에서 1900~2900원 수준으로 낮아지며, 포장주문 중개이용료도 6.8%에서 3.4%로 낮추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자영업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달 수수료 상생안을 마련하기로 했음에도 배민이 수수료 인상을 결정한 건 수익성 제고 조치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쿠팡이츠는 지난 5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배달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배민을 추격해 시장점유율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배민도 이에 질세라 무료배달로 맞대응에 나섰지만 계속 경쟁을 하려면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배민은 최근 출시한 무료배달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 왔는데 이 또한 월 3990원으로 유료화한다. 업계에선 배민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위기에 처한 것이 수수료 인상의 배경이 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DH는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 유로(약 6000억원) 이상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지난 7일 밝혀 장중 주가가 17% 떨어졌다. 지난 2일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했는데 모기업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며 갈등을 빚다 물러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3조 4155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65% 늘어난 6998억원을 기록했다. DH는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도 가져갔다. 업주들은 “사실상 무료배달로 발생하는 비용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수수료를 3% 포인트 올리면서 배달비를 300원 깎아 주는 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6.6%인데 배달앱이 더 많은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까닭에 점주들 사이에선 음식값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자영업자 다 죽는다” 배민, 7000억 벌고도 수수료 3%P 인상

    “자영업자 다 죽는다” 배민, 7000억 벌고도 수수료 3%P 인상

    배달의민족이 다음 달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부가세 별도)로 3%포인트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배민의 배달 중개 수수료는 6.8%다. 배민은 배민1 상품 프로모션을 2022년 3월 종료하고 그때부터 음식값의 6.8%를 수수료로 부과해왔다. 경쟁사인 쿠팡이츠가 9.8%, 요기요가 12.5%인데 쿠팡이츠 수준으로 올렸다. 배민의 발표에 따라 다음 달부터 외식업주는 배달요금을 부담하는 것과 별도로 배민에 주문 중개 이용료로 음식값의 9.8%를 내야 한다. 부가세를 합치면 10.8%에 이른다. 배민은 다만 업주 부담 배달비는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추기로 했다. 배민의 수수료 인상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크다고 호소해온 외식업주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인상은 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1위인 배민이 수수료를 올리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다 죽는다”는 한 맺힌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익의 상당 부분이 독일 모기업으로 빠져나간다는 사실에 이용자들의 시선도 따갑다. 배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 4155억원을 벌었고 영업이익은 6998억원을 기록했는데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자영업자들이 피눈물로 독일 기업의 배를 불려주는 셈이다. 엄청난 수익을 거둔 배민이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도 DH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H는 최근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000억원) 이상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지난 7일 밝혀 장중 주가가 17% 하락하는 등 큰 위기에 처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모기업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벌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와 이번 서비스 개편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DH가 막대한 배당금을 가져가고도 국내 자영업자들을 더 쥐어짜는 행보를 보이자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일 이국환 대표가 사임했다는 소식을 갑작스럽게 발표하자 이 전 대표가 독일 모기업 DH로부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으면서 갈등을 빚다가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DH의 인상 지침에 “현재 시점에서는 어렵다”며 꽤 오랜 시간 버텼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 경제 사정은 안중에도 없는 DH가 결국 칼을 빼 들었고 곧바로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DH는 2020년 약 4조 7500억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했다. 보유한 지분은 99.1%다. DH는 2012년 리퍼헬트(독일), 2016년 헝그리하우스(영국)·예멕세페티(태국), 2020년 우아한형제들 등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회사 규모가 커진 만큼 재정적 부담은 늘어난 상태로 현지 투자 시장에서는 DH의 현금흐름 창출과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DH는 지난 5월 대만 사업부인 ‘푸드판다’의 매각 대금 9억5000만 달러(1조 300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받고 우버 테크놀로지에 넘기기도 했다. DH 계열사 중 사실상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곳이 우아한형제들밖에 없는 상황에서 위기에 직면한 DH로 인해 배민이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다.
  • “자영업자 다 죽어”…배민, 7000억 벌고도 독일 모기업 위해 수수료 인상?

    “자영업자 다 죽어”…배민, 7000억 벌고도 독일 모기업 위해 수수료 인상?

    배달의민족(배민)이 중개 수수료 인상을 포함한 요금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배민의 수수료 인상이 현실화하면 가뜩이나 수수료 부담이 크다고 호소해온 외식업주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9일 “수수료를 포함해서 요금제 개편을 전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 4155억이다. 2022년 2조 9471억원보다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2022년 4241억원 대비 65%가 늘었다. 배민은 주문 중개뿐만 아니라 배달까지 직접 맡는 ‘알뜰배달’과 ‘한집배달’에서 6.8% 정률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업주는 배달요금을 부담하는 것과 별도로 배민에 주문 중개 이용료로 음식값의 6.8%(부가세 포함 7.48%)를 내야 한다. 막대한 영업이익에도 배민은 요기요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쿠팡이츠보다 수수료율이 3%포인트 차이가 난다는 점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는 9.8%, 요기요는 12.5%의 수수료를 받는다. 여기에 배민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최근 위기에 처한 상황도 겹쳤다. DH는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000억원) 이상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지난 7일 밝혀 장중 주가가 17% 하락하기도 했다.DH는 배민 인수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는데 돈이 더 필요해진 상황에서 수수료율을 올리라고 압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일 이국환 대표가 사임했다는 소식을 갑작스럽게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이 전 대표가 DH로부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으면서 갈등을 빚다가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DH가 우리한테 수수료를 올리라고 했다기보다 DH와 (수수료) 논의가 이뤄지고 저희 내부에서도 논의한다”면서 “무료 배달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불리한 여건이라는 인식이 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수수료와 관련해 이미 자영업자들로부터 “등골을 빼먹는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익의 상당 부분이 독일로 빠져나간다는 사실 때문에 경제적 약탈이라는 따가운 시선까지 존재한다. 배민의 움직임은 정부가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달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와 더욱 시선을 끈다. 정부는 플랫폼 사업자와 외식업, 관계부처,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이달 중 가동해 연내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14년만 정권탈환 영국 노동당 첫날 광폭 행보 “가자 휴전 촉구” “EU 공동선언 추진”

    14년만 정권탈환 영국 노동당 첫날 광폭 행보 “가자 휴전 촉구” “EU 공동선언 추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는 지난 9개여월간 이어진 가자전쟁의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베냐민 네타냐후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여부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결정을 지연시키려는 영국 정부의 시도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결정은 스타머 총리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와의 통화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면서 이루어졌다. 스타머 총리는 7일(현지시간) 압바스 수반과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고통과 파괴적인 생명 손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압바스 수반과 통화한 그는 바로 이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가자지구에서 명확하고 시급한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팔레스타인 당국이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재정적 수단을 확보하는 것을 포함해 1993년 오슬로협정 당시 합의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합의에 따른 장기 조건이 그대로인지 재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국경 접경 지대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스럽다”며 “모든 당사자가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스타머 총리는 8일 스코틀랜드 방문에 이어 벨파스트와 웨일즈를 방문해 3개국 순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첫 해외 순방 일정에 나서기 전 가디언과 인터뷰한 데이비드 라미 신임 영국 외무장관은 “방위, 에너지, 기후 위기, 전염병, 심지어 불법 이주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안보 협정을 도입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 포괄적인 공동 선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영향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수년간의 갈등으로 인해 정치적 에너지가 소진되고 국내 정치에만 포획된 상태였다”면서 “영국은 위험하고 분열된 세계와 다시 연결되기 시작해야 하고, 영국과 EU의 관계 재설정이 급선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위험하게 분열된 곳이고, 이는 영국에 큰 도전이 될 어려운 지정학적 순간이지만, 저는 영국을 세계 공동체와 다시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폴란드, 스웨덴을 순차 방문하는 일정에서 각국 외무장관을 만난 다음 그는 스타머 총리와 함께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라미 장관은 “EU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브렉시트 시대를 종식시키려는 새 정부 계획의 일환”이라며 “광범위하게 정의된 안보 협정이 노동당 정부가 EU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 밖에 머물겠다는 의지를 꺾은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노동당이 추진하는 EU와의 새 협정은 영국이 안보와 관련된 많은 분야에서 EU와 더 긴밀히 협력하게 될 것이며, 기술적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에 동의하려면 최소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라미 장관은 또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고위대표가 초청한 EU 외무위원회 10월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는 보수당 정부가 거부했던 사안이다. EU에 속하지 않은 국가가 외무위원회에 참석하는 일은 드물고, 노동당은 계획된 안보 협정이 발전하면 비정기적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라미 외무장관은 “우리는 선언문에서 야심찬 안보 협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지난 몇 년 동안 유럽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왔고,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EU가 에너지 및 기후 문제와 관련해 직면한 과제를 계기로 방위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려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당연히 유럽과 논의를 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문제를 찾아야한다. 나의 희망은 물론 새로운 유럽 리더십(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자리잡으면 어떤 형식을 취하든 간에 공동선언의 형태로 포괄적 안보 협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 아래에는 수많은 일련의 물밑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유럽 정치 변화, 가까이 온 공포

    [데스크 시각] 유럽 정치 변화, 가까이 온 공포

    멀디먼 유럽의 정치 현상이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 지면을 채운다. 오랜 집권 세력이 몰락하고 극우가 부상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협은 고조되고 난민이 계속 늘고 있다. 여기에 물가가 연일 상승하는데 일자리는 위태로운 상황이 겹치자 자국 이익을 앞세우는 정당이 지지를 얻어 점차 정치 중심으로 이동했다. 민주주의, 인권, 법치, 통합 등 유럽을 굳건히 떠받치는 기둥이 불평등, 반이민, 반유럽연합(EU) 같은 정반대의 개념으로 무너져 내린다. 서서히 균열을 낸 정도가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에 오른쪽으로 상당히 넘어갔다. 지난달 6~9일 EU 27개국에서 치른 유럽의회 선거에서 도드라졌다. 전체 720석 중 독일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이 속한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188석)과 각국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속한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136석)이 여전히 1, 2위 교섭단체를 유지했다. 중도·좌파에서 4분의1이 빠지고 그 자리를 각국 극우 성향 그룹이 뭉친 유럽보수와개혁(ECR·84석), 정체성과민주주의(ID·57석), 독일을위한대안당(AfD·15석)이 채웠다. 박애, 자유, 평등이라는 인류애를 모토 삼은 프랑스에서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이 제1당으로 올라선 건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지난달 30일 총선 1차 투표에서 RN은 공화당과 연대하면서 33.1%를 득표했다. 좌파 연합은 28%, 범여권은 20.8%에 그쳤다. 중도·좌파가 연합하고 있지만 7일 열린 2차 투표에서도 RN의 상승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2년 전 프랑스 대선 때도 이런 상황이 있었다. 당시 국민전선(RN의 전신) 후보였던 장마리 르펜이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과 함께 대선 결선 투표에 올라 프랑스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르펜은 공산주의에 대한 증오와 아랍·서아시아계 혐오를 감추지 않았던 인물이다. 특히 유럽에선 민감한 사안인 독일 나치와 관련해 가스실이 사소한 부분이라거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부정하면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을 흑인과 아랍계가 주도한다면서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를 저격하더니 2002년 4월 대선 때는 “르펜이냐 지단이냐 결정하라”는 구호까지 걸었다. 그런데도 득표율 2위로 결선까지 진출한 것이다.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 르펜 저지 시위가 열렸고, 인기 없던 시라크 대통령이 82% 넘는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우파로부터도 비난받는 극우 아버지 덕에 당권을 이어받은 마린 르펜은 ‘비교적’ 온건하다는 평을 받지만 당의 성격은 달라지지 않았다. 현 대표이자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당 바르델라는 반이민·반EU를 앞세우고 ‘무슬림과의 문화전쟁’을 벼르고 있다. 독일에선 이민자를 ‘침입자’로 규정하고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은 AfD가 지난해 처음 중소도시 시장을 배출하더니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독일의 2당으로 올라섰다. 이들이 만드는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흑인 최초로 독일 연방 하원의원이 된 카람바 디아비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어느 순간 불현듯 떠올랐다. 정치인조차 위협받는 이 상황에서 한국 재외국민과 외국국적 한국계는 안전한 건가. 프랑스 국적자로 정치대학 교수인 지인은 “주변 지식인조차 바르델라를 지지하는 데 깜짝 놀랐다”면서 “톨레랑스(관용)의 나라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아들 부부와 손녀까지 3대가 프랑스에 사는 또 다른 지인은 “아이들이 엄마도 일단 프랑스 국적을 받아 놓으라고 난리”란다. 주변의 외국인들, 특히 아프리카계와 아랍계에선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멀리서 보면 그저 관심과 해석의 영역에 있는 유럽의 정치이지만, 그곳에 있는 우리 국민에게는 일상의 두려움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정부의 현실 인식과 외교력은 준비돼 있는 것일까. 최여경 국제부장
  • 화성시, 1조원 규모 ASML-삼성전자 연구지원시설 투자유치 성공

    화성시, 1조원 규모 ASML-삼성전자 연구지원시설 투자유치 성공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이 차세대 노광장비(High NA EUV)를 활용한 삼성전자 초미세 반도체 제조 공정 지원 연구개발 시설을 경기 화성시에 건립한다. 이는 정명근 화성시장을 비롯한 화성시가 K-반도체 핵심도시 도약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ASML 전 CEO(피터 베닝크) 및 실무자를 직접 만나 국내 제조시설 설치 등 추가 투자를 요청하는 등 신속한 투자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경기도, LH 동탄사업본부 및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등의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한 결과다. 4일 정 시장은 방한 중인 ASML의 대외총괄부사장(프랭크 헤임스케르크)을 만나 “화성 뉴 캠퍼스(업무시설⦁재제조시설 및 트레이닝센터 등)에 이어 ‘ASML-삼성전자 연구지원시설(1조원)’ 건립 부지로 화성시를 선택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면서 “화성에서 추진하는 ASML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각종 인허가부터 밀착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프랭크 헤임스케르크 부사장은 “화성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ASML 화성 뉴 캠퍼스’ 조성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에 감사하다”고 답하면서, “삼성전자는 ASML의 중요 고객사로, 이번 연구지원시설 건립은 양사 간의 기술동맹을 돈독히 하고 국내 및 화성시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시장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 한국형 IMEC)의 화성시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 네덜란드 부대사(오니 얄링크) 등도 함께 배석했으며, 화성시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네덜란드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화성시를 찾은 ASML 부사장과 주한 네덜란드 부대사는 정 시장과의 면담에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 [씨줄날줄] 테크노 봉건주의

    [씨줄날줄] 테크노 봉건주의

    유럽연합(EU)은 독일 등 27개 회원국에 인구 4억 5000만명을 가진 큰 시장이다. 하지만 경제적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1980년대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지금은 그 비중이 14.6%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간 글로벌 패권 다툼에서 미국 편에 서면서 대중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한데 이런 EU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제재하려고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가 유럽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 제공을 강요하고 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 등으로 부당 이득을 취해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법 위반이 확정되면 3개 빅테크에 최대 100조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디지털 시장을 빅테크에 내준 마당에 신성장 엔진이자 인공지능의 토대인 ‘데이터 주권’만은 지키겠다는 디지털 보호주의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스 재무장관을 지낸 경제학자 야니스 바루파키스는 이런 움직임을 ‘테크노 봉건주의’ 개막으로 설명한다. 구글 등은 플랫폼이라는 ‘땅’을 가진 디지털 시대 영주고, 여기서 활동하는 기업과 개인은 영주의 지배를 받는 농노라는 것이다. 봉건시대엔 영주의 지배력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플랫폼의 지배력은 거의 무한대에 가깝기에 그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우리의 경우 빅테크 규제가 없다. 2년 전 세계 최초로 ‘구글 갑질방지법’을 마련했으나 제재한 건 없다.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를 지정해 자사 우대, 끼워 팔기 등을 규제하는 방안은 미국의 반발에 막혀 있다. 빅테크 규제로 인한 이익과 반도체 등 미국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경제시장에서 예상되는 불이익 사이에서 판단을 못 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작다지만 빅테크 장악을 방치하면 ‘경제생활의 DNA 정보’를 넘겨주는 일이 될 수 있다. 무엇이 국익인지, 가치 판단의 지혜가 절실하다.
  • “법인세 낮추니 해외 투자 줄이어”… 싱가포르 ‘열공’하는 부산

    “법인세 낮추니 해외 투자 줄이어”… 싱가포르 ‘열공’하는 부산

    비즈니스 허브 싱가포르지정학적 장점 활용해 물류 육성1인당 GDP 세계 5위로 자리매김다국적기업 아시아 본부 4200곳법인세는 아일랜드 다음으로 낮아북항 재개발 추진하는 부산 물류 인프라에 획기적 지원 촉구“글로벌허브특별법 제정 서둘러야” 싱가포르는 여러모로 부산과 닮았다. 국토 면적이 740㎢인 도시국가로 부산의 771㎢와 비슷하다. 싱가포르는 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최단 항로의 요충지인 말라카해협 어귀에 있고, 부산은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있다는 점 또한 유사하다. 싱가포르와 부산 모두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환적항을 두고 있으며, 물류산업이 도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부산과 싱가포르의 위상은 차이가 크다. 싱가포르는 지정학적 장점을 활용해 물류와 금융, 관광, 마이스 산업 등 각종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외국인 투자 활성화에 나서면서 세계적인 비즈니스 허브로 성장했다. 올해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8만 8447달러(약 1억 2270만원)를 기록했다. 도시를 인재와 자본, 기업이 몰려드는 ‘글로벌 허브’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은 부산이 싱가포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부산시와 함께 글로벌 허브로 성장한 싱가포르에서 항만운영사인 PSA, 도시재개발청(URA),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 등을 살펴보며 부산이 지향해야 할 미래상과 국회에 발의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글로벌허브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확인했다. ●‘비즈니스 허브’ 이끈 개방 경제 지난달 29일 마리나베이는 싱가포르가 지난해 1360만명,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900만명이 방문한 세계적인 관광국임을 증명하듯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사자 머리에 인어 몸을 한 싱가포르의 상징물 머라이언상 주변은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으로 붐볐고, 만 건너에서는 200m 높이의 건물 3개 동 위로 배 모양을 한 길이 343m 스카이파크를 얹은 싱가포르의 대표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가 위용을 뽐냈다. 인근 싱가포르 금융 중심지인 래플스 플레이스에 즐비한 고층빌딩에는 스탠다드차타드, HSBC 등 금융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세계 4위 금융시장으로 꼽히는 싱가포르에는 600여개 글로벌 금융기관이 진출해 있다. 이들을 포함해 싱가포르에 아시아 본부를 세운 다국적기업은 4200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 비즈니스 허브로 손꼽히는 싱가포르의 현재 모습이다. 1965년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할 때는 사정이 달랐다. 당시 1인당 GDP는 400달러에 불과했고, 실업률이 12%일 정도로 빈곤했다. 경제를 일으킬 자본, 기반 시설이 없었고 심지어 마시는 물도 수입해야 할 정도로 가진 자원도 부족했다. 이런 싱가포르가 오늘날 성장을 이뤄 낸 배경으로는 적극적인 경제 개방과 해외 투자 유치가 꼽힌다. 싱가포르는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 철폐하고 법인세를 낮췄다. 그 덕분에 해외 직접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컴퓨터,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주도형 성장을 이뤄 냈다. 현재 싱가포르는 국내외 기업에 차별을 두지 않고 법인세를 17% 부과한다. 이는 아일랜드의 12.5% 다음으로 낮은 것이다. 고정자산에서 발생하는 자본소득은 법인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고, 산업군이나 투자금액, 고용창출, 사업지출 규모 등을 고려해 법인세를 면제하거나 5~10% 감면하기도 한다. 글로벌허브특별법에도 조세를 감면 또는 면제하거나 개발사업에 드는 자금을 지원하는 등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시행령 또는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자세한 사항을 규정하게 된다. 부산시 글로벌허브도시추진단 관계자는 “부산이 글로벌허브로 나아가려면 세제나 인센티브 등 유인책이 적어도 싱가포르 수준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메가포트로 물류 허브 수성 항만은 싱가포르가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세계 3대 운항로로 불리는 말라카해협을 끼고 있는 싱가포르는 영국 식민 지배 시대이던 1819년부터 무관세 자유무역항으로 개발됐다. 국제무역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무역금융을 비롯한 상업금융이 발전하는 등 다양한 경제활동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싱가포르항만은 지난해 388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면서 환적항만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토의 서쪽 끝에 도심 항만을 통합하는 ‘투아스 메가포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투아스 메가포트는 2040년까지 4단계로 나눠 1337㏊를 매립해 건설한다. 2012년 건설을 시작해 2020년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공식 개장했다. 4단계까지 완공되면 연간 6500만 TEU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항만이 된다.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이 지난해 처리한 2300만 TEU보다 2.8배 많다. 66개 선석이 조성되며 선석 길이만 26㎞에 이른다. 싱가포르는 중공업, 석유·화학 단지와 더 가까운 곳에 투아스 메가포트를 건설하면서 산업과의 연계를 더 강화하고, 기존 항만 시설들이 유발하는 차량 정체 등의 문제도 해소하려고 한다. 기존 도심 항만이 이전하고 남은 부지는 첨단산업 용지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경덕 부산시 기획관은 “원도심에 있는 북항을 외곽에 있는 신항으로 이전하고 재개발을 추진하는 부산으로서는 참고할 점이 많다”며 “글로벌허브특별법에 정부가 물류 인프라 구축을 획기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부산이 물류 허브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AI 기술 진흥 촉진이 우선… 규제로 틀면 국가 경쟁력 뒤처져”[최광숙의 Inside]

    “AI 기술 진흥 촉진이 우선… 규제로 틀면 국가 경쟁력 뒤처져”[최광숙의 Inside]

    각국 AI 경쟁… 우리는 기본법 없어생성형 AI 등 응용 자유 줘야 발전위험성 대비 ‘안전장치’ 마련 필요향후 부작용 제도적으로 극복 가능기후변화 법제 어떻게 해야 하나강대국 보호무역 방식 제도화 안 돼무역장벽 선회해 녹색산업 키워야우리 실정에 맞는 탄소중립 고민을메가시티 논의, 정치 개입 방지 중요지방자치 바탕 초광역권 발전 추진국세·지방세 재정립 세제개혁 필요지방소멸 대응하는 법제 준비해야세상을 바꾼다는 인공지능(AI) 사용 기준에 관해 세계 각국이 관련 법규를 만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AI 활용을 위한 ‘AI 기본법’조차 제정되지 않았다. 국민생활과 경제활동에 핵심 요소로 등장한 각종 디지털 기술뿐 아니라 기후변화,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 움직임 등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법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입법을 뒷받침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법제연구원의 한영수 원장을 최근 만나 각종 정책 현안의 법제화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세계 각국이 AI 기술 패권 경쟁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도 ‘AI 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추진되는 AI 관련 법안은. “21대 국회에서 10여개의 AI 관련 입법이 제안됐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4개의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달 중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도 출범을 앞두고 있어 AI 연구 및 산업 활성화, 규제 논의가 힘을 얻어 법제화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AI 관련 기본법이 만들어진다면 내용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공동으로 주최한 ‘AI 서울정상회의’에서 안전·혁신·포용 등 AI 규범 가치를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기본법 제정 시 AI의 안전성 및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며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기술 연구·개발·활용 자유롭게 해야 -AI 규제와 관련, 유럽은 엄격한 통제 하에 AI를 ‘사전’에 규제하려는 반면 빅테크 등 AI 관련 글로벌 기업이 많은 미국은 AI로 인한 위험성이 명확하게 드러난 후인 ‘사후’ 규제를 적용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나. “AI 기술을 둘러싼 각국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이 응용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의 연구, 개발, 시장에서의 활용을 자유롭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해서 규제로 방향을 틀면 국가 경쟁력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우선 기술을 진흥시키고 규제는 선진국의 추이를 서서히 봐 가면서 해도 된다. 강한 규제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켜보며 AI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 규제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AI 규제보다 기술 진흥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입장인가. “바둑 팬인데, 2013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이 패한 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바둑은 수가 복잡해 AI가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AI 발달에 대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인간이 AI를 활용해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다고 AI 기술 개발에 미리 재갈을 물릴 필요는 없다. 앞으로 생길 부작용은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AI 등 신기술 분야의 등장이 기존 산업과 충돌하면서 갈등을 빚는 게 우리 현실인데, 법제에 고민이 많겠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절이던 1865년 마차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의 최고 속도를 시속 3㎞로 제한하고 마차가 붉은 깃발을 꽂고 달리면 자동차는 그 뒤를 따라가도록 하는 ‘붉은 깃발법’(적기 조례)을 만들었다. 30년간 이 법을 시행함으로써 영국은 가장 먼저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음에도 미국과 독일에 뒤처졌다. 이 법은 마부들이 청원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현재 신산업의 등장에 전통 산업계가 저항하는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측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력이 필요하다.”●AI 예상치 못한 오류 등에도 대비 필요 -AI 기술이 주는 이익은 크지만 관련 규제가 없으면 문제도 커지지 않나. “AI가 사람의 감독을 벗어나 예상치 못한 중대한 오류가 생기거나 해킹 등으로 주요 국가 시설이 마비될 때의 피해는 예측할 수 없다. AI 기술의 위험성에 대비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우리 사회의 안전, 보건,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연구원에서는 AI가 사회에 미칠 영향, 위험성 등에 대한 영향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연구 결과가 나오면 입법정책 방안을 제안하려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 구글·넷플릭스 등 빅테크로부터 ‘망 사용료’를 받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소송까지 벌이다 지난해 합의로 마무리된 바 있다. 전 세계를 활동 무대로 하는 빅테크 관련 규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최근 애플은 유럽연합(EU)의 규제를 우려해 아이폰 등에 탑재하는 새로운 AI 기능을 유럽에는 내놓지 않기로 했다. 빅테크 규제는 불공정한 시장 지배력을 제한하고 공정한 시장을 조성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기술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세계 각국은 새 국제규범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EU는 탄소국경세,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국제사회에서 강대국들이 탄소 중립을 이유로 보호무역에 가까운 법제도를 도입한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같은 방식으로 보호무역을 제도화할 수는 없다.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강대국들의 무역 장벽을 선회하고 국내 녹색산업 경쟁력을 키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기후변화 및 탄소 중립에 대해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업구조 변화, 일자리 전환 등이 불가피한데 법제의 정비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녹색산업 육성 관련 법제도를 연구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일자리 전환 및 연관 지역 지원에 관한 법제도 포함돼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산업 전환에서 피해를 보는 이들이 생기는데.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역이나 해당 산업 노동자 등을 보호해 그 부담을 분담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를 비롯해 산업 전환 과정에서 혜택을 받는 집단이 피해 기금 등을 조성해 지원하는 법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특별자치시도, 자치분권 모델 만들어야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이 핫이슈로 등장했다. 하지만 지방마다 각기 사정이 달라 공통적인 관리 규약을 만드는 게 어려워 보인다. “내년으로 지방자치 부활 30년이다. 지난 30년 동안 지방의 자치 역량 강화가 주된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지방의 발전 가능성, 사회·경제·문화 전 분야 잠재력을 어떻게 발현시켜 나갈 것인가가 지방자치제도의 핵심이 돼야 한다. 인구 감소 및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한 자치환경 조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제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방을 살리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열악한 지방재정이다. 지방재원 확보를 위한 방안은. “실질적인 재정 분권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세와 지방세 체계 재정립 등 세제 개혁이 필요하다. 지방재정 확대, 재정 분권과 함께 지방재정의 투명성, 효율성 및 건전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 -몇 년 사이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등이 등장했다. 특별자치시도의 위상 강화를 위한 법제 방향은. “특별지자체가 중앙정부로부터 모든 권한을 부여받는 것보다 각 지자체별 고유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권한을 확보하고 성공적인 지방자치분권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강원도의 경우 관광진흥법 권한을 이양해 달라고 요청해 관광 분야에서 중앙부처 수준으로 독자적 권한을 행사하는 게 현실성이 있다. ” -대구·경북 통합 등 권역별 메가시티 논의가 활발한데 법제 뒷받침이 필요하지 않나. “권역별 메가시티 논의는 국가 경쟁력 제고, 인구구조 변화, 지방 소멸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에서 논의돼야 한다.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초광역권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법제도적으로 메가시티의 자치권, 주민의 참여와 통제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면밀히 설계해야 한다. 특히 2022년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무산 과정에서 드러났던 것과 같이 정치권 영향을 최소화하고 메가시티 설치 및 운영을 보장하는 절차에 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 한영수 원장은 누구 서울대 법대 출신의 행시 34회로 법제 이론과 실무에 정통하다. 법제처 법제정책국장, 법령해석정보국장,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실 행정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등을 거쳐 법제처 차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AI 법제팀, 해외법제조사팀, 현안 대응팀 등을 새로 만들어 AI, 기후변화, 저출생 등 핫이슈 법제화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광숙 대기자
  • 외국인 경남 한 달 여행하기 인기…“깨끗한 거리, 정감 있는 시민, 아름다운 자연 모두 만족”

    외국인 경남 한 달 여행하기 인기…“깨끗한 거리, 정감 있는 시민, 아름다운 자연 모두 만족”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가 외국인·재외동포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4월부터 한 달 여행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미국·캐나다·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싱가포르 등 9개국 105명이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중 일부는 이미 경남을 찾았고 나머지는 개인 일정에 따라 올해 안에 경남을 방문할 예정이다.지난해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진행한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은 6명만 신청할 정도로 호응이 거의 없었다. 도는 올해 재외동포를 포함해 외국인으로 신청 대상을 늘렸고, 홍보에 심혈을 기울여 상황을 바꿨다. 도는 우리나라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국외 한국문화원 34곳에 홍보 자료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외국인 참가 신청서를 사업 담당자가 직접 접수하고 경남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항공·숙박·여행지 등을 안내하기도 했다. 여기에 K-드라마와 푸드 열풍도 불면서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은 큰 관심을 받았다.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는 참가자들은 자신이 직접 짠 여행 계획으로 여행을 하고, 그 경험과 경남 관광지를 개인 사회누리소통망(SNS)으로 홍보한다. 도는 5박 이상 경남에 숙박한 확인서를 제출하는 외국인에게 1명당 하루 5만원까지 숙박비를 지원한다. 숙박비와 별도로 7일 미만 체류하면 각종 관광시설 체험비를 1명당 7만원, 7일 이상은 10만원을 준다. 그렇다면 프로그램에 실제 참가한 이들 반응은 어떨까. 서울신문과 서면 인터뷰한 참가자들은 경남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며 만족감을 표했다.미국 국적의 Helen Seung(65)씨는 2014년 서해안 그룹투어 끝 무렵 찾은 통영의 아름다운 기억을 되새기고자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당시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과 전통중앙시장을 잠깐 들렸었는데, 앞바다에 있는 거북선이 인상적이었다”며 “바다의 푸르름과 부드럽게 떠 있는 많은 섬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여유 있게 머물려 아름다운 통영의 삶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시 찾은 통영에서 그는 동피랑벽화마을, 중앙전통시장, 한산대첩광장, 박경리 기념관, 소매물도, 삼도수군 통제영 등 지역 곳곳을 자유롭게 누볐다. Helen Seung씨는 “청정한 소매물도에서 잘 보존된 둘레길 걸으며 접한 파릇한 나무들이 기억난다”며 “물 때가 맞지 않아 등대섬이 갈 수 없었던 건 아쉬웠지만, 망태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폴리농원에서 편백 기운과 진한 냄새를 맡으며 체험한 맨발 힐링, 부처님 오신 날이라 찾아가 본 미래사 풍경, 장인들 작품을 전시한 통영 전통 공예관,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 본 통영 앞바다, 오밀조밀 모여있는 부드럽고 편안함을 주는 한려수도해상도 인상 깊었다”며 “지역민들의 여유 있는 안내와 친절함, 깨끗한 거리, 청결한 시장, 구수하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말투 등이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Helen Seung씨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로 소매물도를 뽑기도 했다. 인위적인 개발이 거의 없는 점, 윤기 나는 나무, 청정한 숲길, 조용한 분위기와 새소리 등이 ‘힐링’에 안성맞춤이었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Helen Seung씨는 “소매물도로 가는 배를 탈 때 음식물을 가져가면 안 된다는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관리인에게 거칠게 제지당하는 모습을 봐 민망하고 무안함을 느꼈다”며 “박경리 생가가 보존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지금이라도 옛 골목을 조성하고 생가를 복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통영에 박경리 생가와 골목이 복원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문학인 등이 통영을 찾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 참여로 경남이 더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으로 경남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통영에 더 머물지 못해 아쉬웠다”며 “통영은 힐링의 장소였다. 청청한 바다, 깨끗한 거리와 가게, 정감 있는 시민 덕분에 좋은 인상을 안고 간다”고 밝혔다.인도네시아 국적 Marcellina Kurniawan(34)씨와 Anastasia Kurniawan(30)씨도 경남에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들은 “예전에 경남에 가 본 적이 있었고 당시 진해와 진주를 방문했었다. 정말 즐겁게 지냈다”며 “경남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싶었고, 경남에서 한 달 여행 프로그램을 발표했을 때 즉시 신청했다. 이번에는 김해를 목적지로 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해 여행에서 유리·비누 공예 체험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아름다운 자연 지역 장점으로 언급했다. 가장 추천하는 여행지로는 낙동강레일파크와 가야테마파크를 뽑았다.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거나 스릴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낙동강레일파크로 가려 할 때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던 사례를 들며 관광지 접근성 측면에서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남에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이 있다”며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과 같이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을 도내 대표 관광 상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확보한 추경 예산을 이용, 수도권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전개해 경남 지역사회에 활력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 “주6일 일해라”…주4일제 시대 역행하는 ‘이 나라’의 속사정

    “주6일 일해라”…주4일제 시대 역행하는 ‘이 나라’의 속사정

    세계적으로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그리스가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업종에 한해 주6일 근무제를 실시해 속사정에 관심이 쏠린다. 26일(현지시간) 그릭리포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그리스에서는 소매업, 농업, 서비스업 등의 근로자들이 일주일에 최대 48시간까지 일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그리스의 법정 최대 근로 시간은 주 40시간이다. 그리스는 인구 감소와 높은 실업률로 인해 노동시장에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새 노동법을 통과시켰다. 새 노동법에 따르면 해당 직종의 고용주들은 근로자들에게 하루에 최대 2시간씩 추가 근무 혹은 매일 8시간씩 주 6일간 근무를 요구할 수 있다. 집권 여당인 신민주주의당은 이를 두고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한다. 현재 그리스에선 근무 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서비스직 노동자가 많은데 정작 이들의 수당은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하면 현행법상 위법인 탓에 사업장이 제대로 신고하지 않으니 차라리 합법화하자는 것이다. 근로자들은 추가 근무 시간에 대해서는 원래 급여보다 40% 더 높은 추가 수당을 받는다. 그러나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은 이 법이 궁극적으로는 고용주들이 추가 채용 없이도 기존 근로자들에게 추가 근무를 시킬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원칙적으로 근로자들은 고용주의 추가 근무 요구에 자발적으로 동의하거나 거절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근로자가 제대로 된 보상 없이 장시간 추가 노동을 강요당할 수 있다고 DW 방송은 짚었다.그리스의 여러 노동조합은 이번 법이 근로 조건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그리스 당국이 그간 제대로 된 근로 감독을 실시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법안으로 인해 앞으로 그리스에서는 주6일제가 표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나 그리스는 이미 선진국 중 근로 시간이 가장 긴 나라이기도 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 그리스의 1인당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1886시간이었다. 이는 OECD 7위에 해당한다. 유럽연합(EU) 평균은 1571시간이다. 그리스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 대학의 아리스 카자코스 노동법 교수는 DW에 새 법이 “주5일 근무를 영원히 없애버릴 것”이라면서 고용주가 직원에게 주6일 근무를 요구할 권한이 있다면 직원은 이를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달리 세계적으로는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4월 근로일 축소와 유연근무제 도입을 예고했으며,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영국, 스페인 등의 일부 기업들은 주4일제 도입을 실험하고 있다.
  • 美빅테크에 칼 빼든 EU… 애플 이어 MS에도 “경쟁법 위반”

    美빅테크에 칼 빼든 EU… 애플 이어 MS에도 “경쟁법 위반”

    유럽연합(EU)이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EU 경쟁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EU 경쟁당국이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에 잇달아 칼을 빼들면서 기술패권 경쟁에서 뒤처진 EU가 미국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EU 집행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MS가 최소 2019년 4월부터 자사 화상회의 앱 팀즈를 사용자들에게 엑셀, 워드 등 오피스 제품과 함께 묶어 팔아 온 행위가 슬랙과 줌 등 유사 업체들과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해 경쟁법을 위반했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MS는 지난 4월 집행위 조사에 대응해 팀즈를 전 세계에서 분리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75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두고 EU 반독점당국과 치열한 공방을 벌인 데 이어 최근 오픈AI, 미스트랄 등 인공지능 스타트업과 130억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기술제휴 관계를 맺은 것이 반독점법 위반인지에 대한 조사를 받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는 EU가 애플의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에 해당한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다음날 나온 발표다. EU가 지난 3월 7일 전면 시행한 DMA를 적용한 첫 사례가 애플이다. 애플은 DMA 시행에 맞춰 아이폰 등 자사 제품에 제3자 앱스토어 및 앱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으나 설치 건당 0.5유로(약 740원)를 핵심 기술 수수료로 받고 있다. 이에 EU 집행위는 이러한 애플의 핵심 기술 수수료가 반독점법 위반인지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DMA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독과점을 막는 ‘빅테크 갑질방지법’으로도 불린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아마존, 애플, 메타, MS 등 7개 기업이 ‘게이트 키퍼’로 지정돼 있다. EU 집행위는 MS와 애플에 각각 예비조사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MS와 애플은 예비조사 결과에 반박하거나 추가 시정방안을 제출할 수 있다. 집행위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에 제재 수위 등 최종 결론을 내린다. EU 경쟁법을 위반하면 전 세계 매출액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반복적 위반이라고 판단되면 과징금이 최대 20%까지 높아진다. EU 반독점당국의 조사 절차는 중도에 종결되지 않는다. MS와 애플은 시정조치를 취해 과징금을 최대한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美대선 본격화·유럽은 우향우… 글로벌 ‘폴리코노미’ 휘몰아친다

    美대선 본격화·유럽은 우향우… 글로벌 ‘폴리코노미’ 휘몰아친다

    환율 1400원대·160엔대 가시권극우 득세로 EU 연대 약화 관측佛 정치 불확실성 유로 약세 주도바이든·트럼프 27일 첫 TV 토론트럼프 선전, 금리 인상·강달러로 미국과 유럽의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하고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하면서 정치가 경제를 휘두르는 이른바 ‘폴리코노미’(정치와 경제의 합성어)의 시간이 다가오는 듯한 모습이다. 주요 인사들의 지지율과 각종 선거 결과가 통화가치와 금리는 물론 각국의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 세계 경제주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떨어진 138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시점 엔달러 환율은 159.5엔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1400원대와 160엔대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기록적인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내릴 듯 내리지 않는 미국의 기준금리도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의 급격한 오름세는 유럽의 정치권 이슈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게 외환시장의 중론이다. 이달 초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이 선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전의 상황과는 다른 정치권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간의 연대다. 시장 참여자들은 극우정당들이 유럽 각국에서 득세할 경우 EU 경제의 원동력인 강력한 연대가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극우정당들이 재정 지출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가뜩이나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프랑스 경제가 휘청이는 것은 물론 유럽 전체의 재정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고금리로 유로화가 이미 과대평가된 것도 있지만 EU의 주춧돌 중 하나인 프랑스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유로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는 오는 27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미국의 대선과도 무관하지 않다. 6월 이후 미국의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달러 강세는 이어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관세 부과에 힘을 쏟았고 감세 등의 영향으로 재정적자가 늘었던 과거의 경험이 현재 달러 강세의 주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던 2020년을 제외해도 GDP 대비 재정적자는 3%에서 5%로 늘었다”며 “2016년 대선 직전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제에 미치는 정치의 영향이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만큼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정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지금은 후보의 말 한마디에 따라 경제 상황이 요동칠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경제주체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 순천향대, 문제 해결형 ‘GRP’ 주목…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

    순천향대, 문제 해결형 ‘GRP’ 주목…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

    순천향대학교(총장 김승우)가 기획하는 ‘GRP(Glocal Resident Program)’가 새로운 교육·지역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GRP는 충남 지역 주력 특화산업인 MMC(Mobility, Medi-Bio, Carbon-Neutrality)와 관련 있는 미국 보스턴, 독일 뮌헨, 영국 런던 등 세계 10개 혁신 도시에서 진행하는 차별화된 문제 해결형 해외 챌린지 프로그램이다. 대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 청년을 키워 충남의 산업과 기술을 세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우수 인재들은 GRP를 통해 세계 첨단 혁신도시의 산업을 체험 후 글로벌 역량을 갖춘 상태로 충남에 정주하며, 충남 산업과 기술의 세계화에 견인한다. 앞서 순천향대는 GRP의 글로컬 혁신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Pre-GRP’를 기획해왔다. Pre-GRP의 특징은 학생 스스로 과제를 기획하고, 실행계획을 구체화해 현지에서 인터뷰, 현지 기업·기관 방문, 지역 산업군과의 비교, 현장체험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다. 순천향대는 25일부터 7월 중순까지 지역-대학 특화분야인 모빌리티(Mobility), 메디바이오(Medi-Bio), 탄소 중립(Carbon-Neutrality) 산업과 연관성이 깊은 영국 맨체스터, 독일 뮌헨, 스웨덴 말뫼 등 3개 유럽 도시에서 소전공 24개 팀, 신입생 350여 명을 대상으로 문제해결형 글로벌 프로젝트 ‘Pre-GRP’를 운영한다. 영국 맨체스터에서는 맨체스터 지역사회와 충남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비교(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기술에 활용된 모빌리티·반도체 기술 비교(정보통신공학과)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인 독일의 뮌헨에서는 의료생명 관련 연구소 방문을 통한 충남 지역 발전방향 모색(의료생명공학과), 독일 구도심의 문화적 재생 사례 발굴을 통해 우리나라 지역 산업화 대책 수립(글로벌문화산업학과) 등이 진행된다. 김승우 총장은 “첨단 혁신도시의 경제·산업 시장 체험 후 충남에 다시 돌아와 정주하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청년 정주형 인재 양성 실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지난 20일 대학 신규 부지 3만 3천여평에 충남 신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 혁신에 앞장서기 위해 지·산·학·연이 함께 자원을 공유하는 ‘글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를 구축했다.
  • EU, 애플 ‘갑질방지법 위반’ 잠정 결론…디지털시장법 ‘1호’될 듯

    EU, 애플 ‘갑질방지법 위반’ 잠정 결론…디지털시장법 ‘1호’될 듯

    유럽연합(EU)이 24일(현지시간) 애플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빅테크 갑질 방지를 위한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에 해당한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EU가 올해 3월 DMA를 전면 시행한 뒤로 애플이 ‘법 위반 1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을 시작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겨냥한 유럽의 압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EU 집행위원회는 애플 측에 “앱스토어 규정이 DMA를 위반했다”는 내용의 예비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7일 EU가 DMA를 전면 시행한 뒤로 실제로 법 위반 결론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집행위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자들이 추가 비용 없이 고객에게 (앱스토어 말고도) 더 저렴한 대체 구매 방법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애플은 앱 개발자가 고객을 자유롭게 (대체 결제 수단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집행위는 앱 개발자가 대체 수단 가격 정보를 제공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외부 결제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표시할 수 있지만 애플이 여러 제약을 부과해 어려움이 크다고도 했다. 이렇게 고객을 다른 결제 방식으로 유도해도 애플은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예비 조사 결과에 반박 입장 등을 제출할 수 있다. 집행위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3월 25일 제재 수위 등 최종 결론을 내놓는다. DMA를 위반하면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반복적 위반이라고 판단되면 과징금이 최대 20%까지 높아진다. EU의 DMA 조사는 다른 법 위반 조사와 달리 기업 측이 시정 조치를 해도 중도에 마무리하는 절차가 없다. 이 때문에 애플은 과징금 자체를 피하기 힘들어진 만큼 액수를 최대한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우리는 EU의 법을 준수해 왔다”면서 “앱 개발자 가운데 99% 이상이 우리가 (빅테크 갑질 방지를 위해) 제공하는 조건에 따라 기존과 동일하거나 더 적은 수수료를 지불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집행위는 애플이 DMA 시행 이후 도입한 ‘핵심 기술 수수료’에 대한 조사도 개시했다. 애플은 DMA 시행에 따라 아이폰 등 자사 제품에 제3자 앱스토어 및 앱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으나 설치 건당 0.5유로(약 740원)를 핵심 기술 수수료 명목으로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EU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DMA는 일정 규모 이상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해 특별 규제하는 법이다. ‘빅테크 갑질방지법’으로도 불린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부킹닷컴 등 7개 기업이 게이트 키퍼로 지정돼 있다.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이서 EU가 미국을 견제하려는 수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분사 아이디어 밀어붙인 ‘도전 DNA’… HD현대 시총 6위로 점프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분사 아이디어 밀어붙인 ‘도전 DNA’… HD현대 시총 6위로 점프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2014년 中·日에 밀려 3조원 적자마린솔루션·일렉트릭 분사 성공작년 시총 34조→이달 48조 ‘껑충’수소·AI·SMR 등 사업 영역 확장기밀 유출·호위함 수주 실패 악재정기선 부회장 상속 문제 과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재계 서열) 1위부터 10위까지의 대기업 가운데 오너(동일인)가 개인이 아닌 곳은 포스코(5위)와 농협(10위) 둘뿐이다. 그래서 한국에선 ‘오너 리스크’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크게 작용한다. 특히 오너의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판단 등 경영의 영역뿐만 아니라 내밀한 사생활의 문제가 기업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소유하되 군림하지 않는’ 오너가문을 칭송하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오너이기 때문에 전문 경영인이 할 수 없는 결단을 내릴 수 있고, 그런 판단이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고 ‘레벨 업’을 이끄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40.2%로 1위였던 한국의 선박 수주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12년 32.0%로 떨어지면서 저가 공세로 물량을 독식했던 중국(33.9%)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2015년 한국은 30.0%까지 하락했고 2011년 12.0%였던 일본이 27.1%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또 이 무렵 몰아친 수주절벽은 전 세계 조선소의 3분의 2가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했고, 현대중공업(HD현대)도 2014년 사상 최대인 3조원대 적자를 내고 말았다.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했던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은 당시 그룹기획실 상무로 임원 승진하며 권오갑(73·당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회장과 함께 위기 탈출에 앞장섰다. 권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한 로드맵을 구상할 때 그룹 계승자인 정 부회장은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뒤집을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대표적 사례가 현대글로벌서비스(현 HD현대마린솔루션) 설립이다. 정 부회장은 2016년 선박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애프터서비스(AS) 부품 공급 사업을 현대중공업에서 분할해 별도 회사로 키우자고 제안했다. 내부에선 전례가 없고,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끈질기게 경영진을 설득한 끝에 2016년 말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분사시켰고 2017년엔 대표를 맡았다.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를 인적분할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 HD현대일렉트릭)을 만들 때도 정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이렇게 탄생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매출은 2017년 2403억원에서 지난해 1조 4300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HD현대일렉트릭 또한 2017년 매출 1조 4496억원에서 지난해 2조 702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24억원에서 315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리고 HD현대는 올해 이 두 회사의 상장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그룹 시가총액 순위가 10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 HD현대는 시총 34조 3150억원으로 10위였으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과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상승으로 지난 10일 기준 48조 4042억원으로 41.06% 증가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2018년 카카오와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던 국내 첫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2022년 해체됐다. 또 2019년부터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2022년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승인으로 무산됐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도면 등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지난해 말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내년 11월까지 보안감점을 적용받게 돼 방사청이 발주하는 사업 수주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5~6번함)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HD현대 부회장으로 승진하자마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총리)를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지난 1월 세계전자제품박람회(CES)에선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 가며 해외 사업 수주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그리고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수주 목표액(135억 달러)의 89.7%를 달성했다.지주사 HD현대 지분 5.94%를 보유한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온전히 쥐려면 결국 아버지 정몽준(73)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지분 26.6%를 물려받아야 한다. 현행 상속세율(최대 주주 60%)로는 90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 인공지능(AI), 소형모듈원자로(SMR), 친환경 등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 中, EU 전기차 관세에 보복 예고… 獨 “러 지원 멈춰라” 맞불

    中, EU 전기차 관세에 보복 예고… 獨 “러 지원 멈춰라” 맞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4일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에서 중국과 독일이 설전을 벌였다. 중국은 EU의 관세 부과를 비판하면서 ‘단호한 대응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독일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중국을 방문한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중국·독일 간 기후변화 녹색전환에 관한 제1차 고위급 대화’를 가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8%에 이르는 잠정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뒤 중국을 찾은 첫 유럽 고위 관료다. 이 자리에서 정 주임은 “EU의 중국 전기차 관세 인상 발표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 기업들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신에너지 산업(전기차·이차전지·태양광) 발전은 기술과 시장, 산업 시스템 등 포괄적 경쟁 우위의 결과”라면서 “외국 기업들도 정부 보조금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우수한 시스템과 숙련된 노동시장 때문에 대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베크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해 베를린과 베이징 간 경제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맞섰다. 중국이 EU와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더는 러시아를 돕지 말라는 경고다. 그는 “EU의 관세 부과는 미국과 튀르키예, 브라질이 매긴 것처럼 징벌적 성격이 아니다”라면서 “9개월 동안 면밀히 검토해 내려진 차별화된 관세”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유럽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일본과 함께 중국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이 EU에 전기차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U는 오는 11월까지 27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하베크 부총리는 상하이로 건너가 성명을 통해 “EU와 중국이 논의할 시간이 있다”면서 “협상이 가능하기에 토론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등 성의를 보이면 독일이 중국을 도울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전기차로 맞붙은 中·獨…중 “전기차 관세 철폐해야” 독 “러시아 지원 멈춰야”

    전기차로 맞붙은 中·獨…중 “전기차 관세 철폐해야” 독 “러시아 지원 멈춰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4일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에서 중국과 독일이 설전을 벌였다. 중국은 EU의 관세 부과를 비판하면서 ‘단호한 대응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독일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중국을 방문한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중국·독일 간 기후변화 녹색전환에 관한 제1차 고위급 대화’를 가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8%에 이르는 잠정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뒤 중국을 찾은 첫 유럽 고위 관료다. 이 자리에서 정 주임은 “EU의 중국 전기차 관세 인상 발표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 기업들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신에너지 산업(전기차·이차전지·태양광) 발전은 기술과 시장, 산업 시스템 등 포괄적 경쟁 우위의 결과”라면서 “외국 기업들도 정부 보조금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우수한 시스템과 숙련된 노동시장 때문에 대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베크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해 베를린과 베이징 간 경제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맞섰다. 중국이 EU와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더는 러시아를 돕지 말라는 경고다. 그는 “EU의 관세부과는 미국과 튀르키예, 브라질이 메긴 것처럼 징벌적 성격이 아니다”라면서 “9개월 동안 면밀히 검토해 내려진 차별화된 관세”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유럽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일본과 함께 중국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이 EU에 전기차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결정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EU는 오는 11월까지 27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하베크 부총리는 상하이로 건너가 성명을 통해 “EU와 중국이 논의할 시간이 있다”면서 “협상이 가능하기에 토론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등 성의를 보이면 독일이 중국을 도울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금천구, 유망 청년창업기업 5곳에 사업화 자금 2000만원 쏜다

    금천구, 유망 청년창업기업 5곳에 사업화 자금 2000만원 쏜다

    서울 금천구는 다음달 3일까지 ‘금천 청년창업가 도약 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할 청년창업기업 5개 사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금천 청년창업가 도약 지원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지역 내 청년창업기업을 발굴해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신규사업이다.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청년기업에게 발전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정착을 유도해 지역 내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했다.선정된 기업에는 기업별로 사업화 자금 2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화 자금은 시제품 제작비, 시장개척 및 홍보비, 지식재산 출원 및 등록비, 각종 인증 획득비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첨단제조, 정보통신 기술(IT)·서비스, 생명·건강, 친환경·에너지, 기타(의류, 섬유, 봉제 등 제조업 및 문화, 체육, 콘텐츠, 교육, 지식산업 등) 5개 분야를 모집한다. 금천구에 소재한 7년 이내 청년창업기업 또는 금천청년꿈터 입주(예정)기업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은 다음달 3일까지 금천구청 홈페이지에서 모집 공고를 확인하고 제출서류를 첨부해 전자우편(cgs30@geumcheon.go.kr)으로 신청하면 된다. 구는 1차 서류평가(2배수 선정)와 2차 발표평가를 거쳐 대상기업을 선정하고 금천구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8월 초 최종 선정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7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금천청년꿈터 입주(예정)기업에는 2차 발표심사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역 내 유망 청년창업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이번 사업에 많은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며, “G밸리 산업단지와 금천청년꿈터를 중심으로 조성하고 있는 창업생태계를 발전시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금천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 [글로벌 In&Out] 中 전기차 굴기가 두렵다

    [글로벌 In&Out] 中 전기차 굴기가 두렵다

    2020~2023년 중국 베이징 특파원 시절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을 자주 이용했다. 디디의 운전기사들은 자신의 승용차로 택시 영업을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전기차를 선호했다. 전기차 충전비용이 내연기관차 기름값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기자는 한국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종류의 중국산 전기차를 접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이 타 본 차량은 중국 1위 전기차 비야디(BYD)의 제품이었다. 지난해 4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리더 테슬라를 제쳐 화제가 됐다. BYD 승용차의 승차감은 테슬라 모델3와 비슷했다. 자율주행 모드는 없었지만 그것 말고는 딱히 흠잡을 것이 없었다. 일부 기능은 테슬라보다 나았다. 그럼에도 가격은 외산 브랜드 차량보다 30% 이상 저렴했다. 한국의 지인들과 연락할 때마다 “중국 전기차 수준이 장난이 아니다. 10년쯤 뒤에는 한국 자동차를 위협할 수 있겠다”고 말하면 한결같은 반응이 나왔다. “선진국 운전자 중에 누가 중국차를 타겠냐”,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산 전기차가 중국에 들어가면 게임 끝난다” 등이었다. 정말로 답답했다. 한국 전기차와 가장 치열하게 싸울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이 생각보다 강했지만, 한국인들은 이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별 관심이 없었다. 중국에서 귀국한 지 1년이 돼 간다. 중국 전기차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최근 EU는 기존 관세 10%에다 17~38%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올렸다. 이들이 중국산 자동차를 견제하려는 표면적 이유는 ‘불공정 경쟁’이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해 현지 업체들이 ‘가격 후려치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실제 속내는 ‘시간 벌기’다. 중국 전기차가 단기간에 너무 빠르게 치고 올라오자 자국 기업들이 궤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중국은 10년 넘게 반도체ㆍ자동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가 이들 산업이 지속적으로 외화를 벌어다 준 덕분으로 보고 철저히 벤치마킹했다. 특히 전기차는 중국 안보의 아킬레스건인 석유 수요를 줄일 수 있어 ‘1석2조’ 효과를 낸다. 이 때문에 중국은 서구 세계의 과잉생산 비판에도 ‘국가산업 업그레이드’ 관점에서 긴 안목으로 투자해 왔고 이제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기후변화는 사기극”이라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을 등한시해 시간을 허비했다. 후발주자였던 중국의 약진에는 전기차의 미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미국의 오판도 한몫했다. BYD 승용차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관세 때문에 초기 제품은 생각만큼 저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도 알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중국 전기차를 제대로 연구하지 않으면 미국·EU처럼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류지영 국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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