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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로어 전 佛재경장관에 듣는다]“각국 개혁·협력 잘되면 내년부터 경제리듬 회복”

    [들로어 전 佛재경장관에 듣는다]“각국 개혁·협력 잘되면 내년부터 경제리듬 회복”

    │파리 이종수특파원│2009년 유럽의 최고 화두는 경제 위기와 유럽 통합이다.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해법은 무엇인지 등 지구촌 보편의 관심에서 유럽도 자유로울 수 없다.눈을 유럽의 특수성으로 돌리면 유럽 대륙의 정치적 통합이 답보 상태에서 벗어날지도 주요 관심사다.두 이슈에 대해 가장 적절한 지혜를 줄 수 있는 유럽의 ‘큰 정치인’ 자크 들로어(84)를 지난 연말 만났다.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재경부장관을 역임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지낸 그의 전망과 해법을 들어봤다. ■ 경제위기 해법은 3주 동안의 접촉 끝에 힘겹게 자크 들로어를 만난 곳은 파리 7구 그르넬 113에 있는 ‘고용,수입 및 사회연대 위원회´ 건물.그는 위원장 접견실로 직접 나와 기자를 맞았다.대정객은 세월의 흔적이 무색할 정도로 꼿꼿하게 인터뷰에 응했다.경제장관을 두차례 역임한 지혜를 바탕으로 현재 경제 위기의 원인은 통제 불능에 빠진 광기의 금융 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또 주요 해법으로는 ‘경제안전보장 이사회 창설´ 및 ‘세계의 공조´를 제시했다. 기자가 “인터뷰를 녹음해도 되겠냐.”고 묻자 “나도 녹음할 텐테….”라고 말했다.이유를 물었더니 “당신을 믿지만 내가 말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먼저 “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했다.그러자 “나는 점쟁이가 아닌데….”(웃음)라며 “커피잔에 몇방울 남은 커피 흔적으로 미래를 전망하려고 시도하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원인을 잘 분석하고 적절한 개혁을 시행하면서 지구촌 차원의 협력이 잘 이뤄진다면 현재의 위기는 제한되고 2010년부터 리듬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메이도프 스캔들은 도덕의 문제” 2009년에도 여전히 힘들겠네요라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5월에 일간 르 몽드에 실린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와의 대담 기사(‘광기의 금융이 우리를 지배해서는 안된다’)에서 국제 금융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최근 소식은 우리(경제 전문가)를 당황스럽게 한다.”며 버나드 메이도프 사례를 지적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고 하자 “메이도프 스캔들은 정치·경제적 비판이 아니라 도덕의 문제”라며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가보지도 않았다는 말인지 참 당혹스럽다.이런 스캔들이 되풀이되면 국민들에게 설명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무척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그는 대안으로 “금융 활동의 성공을 지향하면서 실물 경제 등을 희생하지 못하게 명백한 규율들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에 한번 경제 정상회담 열어야” 경제위기를 낳은 배경과 관련,그의 분석은 막힘이 없었다.“경제 균형이라는 전통적 시각에서 보면 우리는 벌써 위기 상황 속에 놓여 있었다.선진국에서는 상품·서비스뿐 아니라 임금 부문에서의 심한 경쟁 때문에 최근 몇년간 생활수준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등은 소비 대출,부동산 대출 등을 활용했고 이로 인해 많은 국가가 부동산시장의 위기를 겪었다.주택 및 건축 부문이 생산과 경제활동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현재 경제 위기와 1997년 경제 위기 모두 은행권의 안이한 통화관리 관행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사회주의자인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자본주의 본연의 문제로 돌리지는 않았다.“패배를 한 것은 본래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이데올로기화된 금융패권 체제와 시장의 군림 체제이다.특히 시장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현재의 터무니없고 비참한 상황을 낳았다.”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하자 두가지를 강조했다.첫 대안은 경제안전보장이사회 창설이었다.그는 “1993년 유엔에 경제안전보장이사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 바 있는데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세계무역기구 등의 입장을 청취하자는 취지였다. 1년에 한 차례 경제 정상회담과 경제장관 회의를 열어 경제 상황을 진단· 평가하고 그 결과를 경제안전보장이사회에서 주시하자는 것인데,이 주장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다른 해법으로 “G20으로 명명되는 국가들이 모여서 급한 해결책을 찾은 뒤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국제 규율들 속에서 진전을 이뤄 현재 벌어진 위험들을 막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제위기로 보호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잊지 않았다.“경제 위기 뒤 보호주의가 복귀할 위험이 있는데 첫 희생자는 가난한 국가들이 될 것이다.또 일부 국가가 자국 은행에 특혜를 줘 경쟁의 불균형과 파행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국가간 갈등이 커질 것이다.1929년 경제 위기 이후 자국 보호주의 경향을 상기해 보라.보호주의가 도래하면 전쟁은 멀지 않다.” ●예산 균형 맞추는 미국 역할론 강조 마지막으로 그는 경제 위기 탈출과 관련,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미국이 세계 경제 쇄신에 기여하려면 미국인들이 저축을 늘리고 대출을 줄여,예산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하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거액을 투입해야 하는 현 시점에 어떻게 이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가 딜레마다.미국에 당장 합리적 균형을 찾을 것을 요구할 순 없겠지만 언젠가는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다.” ■ 유럽통합 전망은 경제 위기에 이어 화제는 유럽 통합으로 나아갔다.지난해 아일랜드가 국민투표에서 리스본 조약 비준을 부결시키면서 정치 통합이 지연되고 있다. 그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반대 입장의 국가들에) 원치 않는 행복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EU 소속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참하지 않는다 해도 계속 전진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유로화 사용도 당시 15개의 회원국 중에 10개국만 동의했지만 이를 진행시켰다.”고 덧붙였다. EU의 다른 걸림돌인 터키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 정신을 강조했다.“지리적 이유를 들어 터키에 ‘노(no)’라고 말하는 입장에 반대한다.그것은 상대의 존재조차 거부하는 위험한 이데올로기다.또 두 문명간의 몰이해를 심화시킨다.”고 잘라 말했다.이어 “물론 협상은 해야 한다.터키가 EU의 정신,공동 규율,다원주의적 민주주의,경제 운용 방식 등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유럽통합의 한 주역인 그에게 지난해 EU 창설 50돌을 맞은 소감을 물었더니 “EU 통합 기준인 로마협약(1957년) 협정에 참석하지 않았는데,저를 더 늙은이로 만드는데요(웃음)….”라며 답변을 이어갔다. “가장 주요한 장면은 1950년 프랑스 외무장관인 로베르 슈만의 호소였다.그는 ‘어제의 적´ 독일에 전쟁의 근원이었던 석탄·철강을 공동 생산하자고 제안했는데,한 사회학자는 이를 ‘용서와 약속´이라고 표현했다.이는 놀라운 제스처였고 유럽이 영혼을 지녔음을 보여준 장면이다.물론 현재 경제 위기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진정한 통합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vielee@seoul.co.kr ■ 자크 들로어는 자크 들로어는 1925년 파리에서 출생한 프랑스·유럽의 대표적 정치인.소르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중앙은행에 입사했다.프랑스기독교노동자연맹(CFTC)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이사,사회당의 주요 당직을 맡았다.1973년부터 79년까지 파리9대학 경영학교수로 활동.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재경부 장관을 지냈다.85~94년 EU 집행위원장 역임했고 95년 대통령 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사회당 대선 후보였으나 출마를 고사했다.지난해 사회당 당수에 선출된 마르틴 오브리가 딸이다.
  • [수출이 살 길이다] 불황에 물동량 뚝… 그래도 희망의 항해는 계속된다

    [수출이 살 길이다] 불황에 물동량 뚝… 그래도 희망의 항해는 계속된다

    “캐스트 오프(밧줄을 풀어라.)”김용수(55) 선장의 지시와 함께 한진베를린호는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광양항에서 12시간 동안 수출 화물을 실은 배는 다음 목적지인 홍콩을 향해 기수를 돌렸다.6만 6000t급(5300TEU)의 배는 3일 뒤 홍콩과 옌톈 항구를 들른 뒤 일본 요코하마,미국 프린스루퍼트,시애틀,캐나다 밴쿠버를 거쳐 35일 후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다. 컨테이너에는 여수산업단지와 광주에서 생산된 냉장고,에어컨 등 백색가전과 타이어,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이 실렸다.중국에서는 섬유,봉제,장난감 등 생활용품을 싣고 미국으로 떠난다.주 고객이 월마트,타겟 등 대형할인마트다.한진해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비싼 물건 소비는 줄어든 반면,값싼 물건을 찾는 사람이 늘어 할인마트로 가는 수출 물량은 꾸준하다.”고 말했다. ●일감 없는 배 여수항 주변에 27척 배회 김 선장이 무선으로 광양항 관제소에 신고를 마치자 배는 12노트에서 22노트로 속력을 올렸다.15분쯤 내달렸을까.배 여러척이 바다 위에 움직이지 않은 채로 떠 있다.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물동량이 준 뒤 일감을 얻지 못한 배가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여수만 주변에만 27척의 배가 떠 있었다. “배가 움직이면 기름값만 드니까 그냥 있는 거죠.이렇게 많이 정박해 있던 적이 없었는데… .레이더를 보니 밖에도 대형선이 여러 척 있네요.” 한진 베를린호도 경비절감 차원에서 속도를 줄이고 기름값을 아끼고 있다.이 배가 하루 사용하는 벙커C유는 270t,2억 5000만원어치다.속도를 20% 줄이면 하루 110t,1억 1000만원어치만 사용해도 돼 항해기간이 며칠 더 걸려도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세계경기가 급속히 악화됐다는 증거는 물동량에서 바로 드러난다.배는 광양항에서 겨우 컨테이너를 7개 실었을 뿐이다.불과 1년 전만 해도 수백개의 컨테이너를 실었는데 지난해 여름부터 화물이 급속하게 줄었다. 광양항은 지난해 세계경제 위축으로 목표치인 210만TEU의 80% 수준인 187만TEU만 처리하는 데 그쳤다.광양항은 배후 산업단지의 규모가 작고 수도권과의 교통망이 취약하다는 태생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광양항 관계자들은 2010년 전주~광양 고속도로가 완공돼 수도권까지 3~4시간안에 도달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광양인터내셔널 컨테이너 터미널 민효식 상무는 “광양은 수심이 17~20m로 깊고 묘도가 방파제 역할을 해줘 지리적 요건은 좋다.”면서 “전주~광양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연간 3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예측을 내놓았다. 중소형 선사나 벌크선의 경우 선장과 기관장을 제외하고 모두 동남아 선원을 태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최근에는 선사마다 중견급 선원의 부족을 호소한다.해양대를 졸업해 20대 초반에 배를 타기 시작한 항해사·기관사들은 5~6년후 규칙적인 직장을 찾아 뭍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배를 타는 것은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어야 하는데 과거만큼 고액 연봉을 받기도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3등항해사인 정기백(22)씨는 “초임 연봉이 4500만원 정도 되는데 쓸 곳이 없으니 목돈을 마련하고 나면 배타는 걸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산·세무직 공무원이 되거나 조선소,선급(배 검사기관) 등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1등항해사인 이호(31)씨는 “육상 근무자들과 연봉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외국 선원으로 한명,두명 교체되다 보면 국적선에 한국 선원은 한명도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싱가포르 세계 1위 항구 굳건히 광양항을 떠난 지 3일째 되는 날 아침 배에 홍콩 국기가 걸렸다.홍콩수역에 들어왔다는 뜻이다.세계 최고 물동량을 자랑했던 홍콩도 최근 싱가포르와 상하이에 순위를 내주었다.싱가포르가 동남아 지역의 환적물량을 독차지하면서 2006년 세계 1위 항구가 됐고,2007년에도 12.7% 성장했다.상하이는 2007년 2615만TEU를 처리해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현재 4위인 선전도 매년 10%씩 성장하면서 홍콩을 위협하고 있다. 한진해운 홍콩지점 부지점장 김칠호 부장은 “홍콩항이 다시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내년 상반기 최소 10%에서 30%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업계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업계관계자들은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이 있는 한 앞으로 20년간 홍콩의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홍콩의 콰이팅항을 운영하는 5개 오퍼레이터사는 100% 민간사업자다.정부의 개입이 없다는 뜻이다.최근 홍콩 정부가 2015년까지 선석을 추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민간에서 반대했다.공급이 늘어나면 지금처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항만개발 경쟁보다 경쟁력 확보를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도 지자체들이 앞다퉈 항구개발 경쟁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항구들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춰 이익을 많이 낼지를 고민해야 한다.” 조언했다. “올 라인스 메이드 패슨(All lines ma de fasten=줄을 내려라)” 김 선장이 마지막 정박지시를 내렸다.굵은 밧줄이 출렁이며 바닥에 떨어진다.배는 홍콩에서 665TEU를 내리고 592TEU를 새로 실었다. “경쟁력은 수출에 달려있지 않습니까.내년에는 배 가득 컨테이너를 싣고 태평양을 건넜으면 좋겠습니다.미국과 유럽 경기가 언제 살아나느냐에 달려있겠죠.광양이나 부산에서 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떠나는 날이 곧 올 것입니다.” 김 선장의 말에는 불황에 대한 비관보다 희망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다. 광양 홍콩 글·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日 11월 자동차 생산 20% 감소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지난 11월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모두 85만 4171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4%가 감소했다고 일본자동차공업회가 25일 발표했다. 하락폭은 전년 동기와 비교가 가능한 1967년 이래 사상 최대폭이다.차종별로 보면 승용차가 73만 7797대로 20.3% 줄었으며 트럭도 10만 6170대로 20.9% 감소했다.수출대수도 49만 1990대로 18.1% 급감해 2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크게 밑돌았다.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특히 미국 수출이 29.6% 급감했으며 유럽연합(EU)은 15.5% 줄었다.아시아와 중동도 각각 15.3%와 10.9% 감소했다.이같은 결과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인해 각사가 잇달아 감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세계시장 판매가 계속 부진을 보이면서 감산을 한층 더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도 국내 생산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hkpark@seoul.co.kr
  • 겨울방학 어린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봇물

    겨울방학 어린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봇물

    아이들은 잘 놀아야 잘 큰다.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놀이는 뇌의 앞부분에 위치한 전두엽을 숙성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도 있다.전두엽은 충동을 억제하고 타인과의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전두엽이 잘 자라 있어야 공부도 잘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자라는 것이다.아이들의 수준에 맞지 않는 지적 자극은 뇌를 괴롭힐 뿐이고,두뇌 발달에 용하다고 선전하는 게임기는 손가락 운동만 시킬 뿐이다.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논다.’는 말에 불안감을 느낀다.아이들을 놀리는 것을 방치로 생각한다.하지만 걱정 마시라.방학을 맞아 아이도 부모도 이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실컷 놀고 배우는 두뇌 자극 체험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예술 감성 쑥쑥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이 직접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나도 큐레이터’ 행사는 전시 기획을 담당하는 큐레이터,보존과학자,박물관교육전문가 등의 직업 체험을 통해 박물관의 기능,역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행사는 내년 1월5~7일,19~21일 두 차례 진행된다.무료로 인터넷접수(www.museum.go.kr/child)만 받는다.(02)2077-9334. 크라운·해태제과는 최근 서울 남영동 본사 사옥 지하 1층에 ‘생각 쑥쑥 감성 쑥쑥 예술놀이터’를 열였다.첫 전시로 지난 4일부터 ‘피카소의 큐비즘,세모나라 네모세상’이 열리고 있다.전문 강사들의 쉬운 설명으로 ‘아비뇽의 처녀들’ 등 피카소의 대표작 14점(모작)을 감상하며,5개로 꾸며진 전시실에서 스펀지 놀이,자석 붙이기,거울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큐비즘을 만지고,보고,들을 수 있다.입장료는 무료이며,워크숍에 참가하려면 재료비 8000원을 준비하면 된다.체험워크숍은 인터넷 홈페이지(www.crown.co.kr)에서 사전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02)709-7403. 헬로우뮤지움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시를 풀어나가는 ‘동물그림과 함께하는 스토리텔링전’을 진행 중이다.김점선,윤석남,루이스 부르주아,매기 테일러 등 6명의 화가 작품 20점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작품 해설을 들으며 활동지 순서에 맞춰 동화책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만 3~10세 어린이 대상.참가비는 2만 2000원(동반부모는 2000원).내년 2월28일까지.(02)562-4420. ●과학원리 쏙쏙 2009년은 찰스 다윈이 태어난 지 200년이 되는 해이자 대표 저작인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50년이 되는 해.이를 기념해 최근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다윈전’이 열리고 있다. 책에서 접하던 딱딱한 진화 이론을 다윈의 삶을 따라가는 전시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다윈처럼 관찰해볼 수 있는 ‘다윈의 놀이터’,다윈이 남아메리카,갈라파고스 등의 섬을 항해할 때 탔던 ‘비글호 승선 체험’,‘만져보는 흔적기관’,‘네발로 기며 향기 맡기’ 등 다채로운 체험은 진화론을 어린이들에게 한결 만만하게 해준다.7000~9000원.내년 5월10일까지.1588-7890. 국립서울과학관의 ‘빛의 신비전’은 빛의 원리를 터득할 수 있는 전시.그림자 놀이,소리 내는 그림자,레이저,홀로그램 등 굴절과 반사 등 빛의 현상이 이뤄내는 여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대부분의 작품들은 서랍을 열거나 버튼을 누르거나 혹은 작품 안에 들어가야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는 체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야광목걸이,태양빛을 이용한 자동차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8000~1만원.내년 3월1일까지.1544-8732. 자동차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린이를 겨냥한 ‘키즈 모터쇼’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장보고홀에서 열리고 있다.자동차의 외형부터 시작해 자동차를 움직이는 장치와 구조에 관한 원리를 실험을 통해 꼼꼼하게 알려준다.1만 5000원.내년 3월1일까지.1544-1555.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증기기관차 ‘토마스’도 체험전 형식으로 아이들 곁에 왔다.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리는 ‘토마스와 친구들’에서는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체험,증기기관차 모형 만들기도 할 수 있다.1만 3000~1만 5000원.내년 1월11일까지.1688-7938. ●옛날 옛적에 솔깃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효녀 심청을 주제로 전시 공간을 꾸미고 어린이 관람객들을 맞는다.‘심청 이야기속으로’ 전시에선 아이들이 조선시대 주거문화,생활방식,가치관 등을 체험할 수 있다.물레와 씨앗을 돌리고 인두와 다듬이질,맷돌과 절구질을 해보는 등 생경한 풍속을 직접 경험한다.옛 문화뿐 아니라 심청이 인당수에서 바닷속으로 떨어지기까지의 프로그램을 통해 역경을 딛고 커가는 법을 깨닫고 심봉사가 되어 시각장애체험을 하며 장애인에 관한 이해를 높인다.이우경 작가의 ‘효녀 심청’ 그림도 전시장 곳곳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춘다.(02)3704-3133.국립중앙박물관의 ‘고대로의 여행을 떠나요-고구려 고분벽화를 찾아서’도 빼놓지 말자.고구려의 장인이 되어 벽화를 제작해 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내년 1월9·23일 두 차례 예정돼 있다.아파트에 밀려 잊혀진 온돌을 기억하는 ‘조상들의 지혜-온돌문화’는 어른들도 솔깃할 행사다.온돌의 원리,역사,친환경적인 가치를 배우고 다양한 모양의 전통 구들까지 제작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재료비 8000원만 받는다.27~31일(29일 제외). ●경제 관념 새록새록 삼성어린이박물관은 내년 1월2일~2월28일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경제 개념과 현상을 이해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경제 교육프로그램을 개최한다.돈을 벌고,쓰고,불리고,나누는 4단계 경제활동을 경험해 보는 ‘고깔마을 부자 프로젝트’가 매일 4차례 열린다.1월2일부터 9일까지 세계의 화폐를 통해 화폐 문화를 엿보는 ‘신나는 화폐여행’,13일부터 23일까지 절약하는 방법을 게임을 통해 알아보는 ‘알뜰왕!절약왕!’,28~30일 보다 많은 물건을 팔 수 있는 방법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들에 대해 팀별로 활동해 보는 ‘미니 마켓놀이’ 등 경제 관련 프로그램이 즐비하다.참가비는 5000~6000원.(02)2143-36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우주를 꿈꾸다] (하) 아시아 강자 꿈꾸는 일본

    [우주를 꿈꾸다] (하) 아시아 강자 꿈꾸는 일본

    │쓰쿠바 류지영특파원│“지금 여러분께서 보고 계신 것이 일본이 자랑하는 H-2A 로켓 모형입니다.교토에서 이곳까지 신칸센을 타고 오는 데 2시간30분이나 걸리셨죠? 하지만 이 로켓을 타면 도쿄에서 교토까지 2분 정도면 갈 수 있어요.이 로켓이 얼마나 빠른지 잘 아시겠죠? 도쿄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이바라기현 쓰쿠바 시.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우주센터는 이미 이곳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이날 교토에서 찾아온 관람객들도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자국의 로켓 기술에 자신들이 스스로 놀라는 눈치다. JAXA는 지난 2003년 일본 우주 개발 정책을 담당하는 우주과학연구소,항공우주기술연구소,우주개발사업단 등을 통합해 만들어졌다.JAXA의 쓰쿠바 우주센터는 현재 일본 우주개발을 책임지는 곳이자 연간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과학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8명의 우주인 보유한 우주강국 전시관 한쪽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우주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자국의 우주개발 현황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끊임없이 방영되고 있다.바로 1992년 미 우주왕복선 스페이스셔틀에 탑승했던 일본 최초의 우주인 모리 마모루다. 일본 우주개발 역사는 올해 첫 우주인을 배출한 우리보다 한참 앞서 있다.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태풍 속에서도 일본은 지난달 자신들의 8번째 우주인 야마자키 나오코(37)의 탄생을 기념했다.여섯 살 난 딸을 둔 가정주부이자 일본의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인 그는 2010년 2월11일 발사 예정인 미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 탑승하게 된다. 예정대로라면 일본은 2013년 착륙선을 달에 보내 달 표면 물질을 가져오고 2025년에는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해 자원도 탐사할 예정이다.미국의 아폴로 11호 이후 최대의 달 탐사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세계 2위의 경제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일본 우주개발의 역사는 로켓의 역사 쓰쿠바 우주센터에 놓여 있는 길이 50m의 H-2A 로켓에서 알 수 있듯 일본 우주산업의 역사는 ‘로켓 발사체’의 발전사로 봐도 무방하다. 1954년 맥아더 사령부가 로켓연구를 허가한 뒤로 일본은 꾸준히 로켓을 개발해 왔다.현재 유럽연합(EU),러시아로 양분돼 있는 로켓 발사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2011년 발사 예정인 우리나라의 다목적 실용위성 3호의 발사체 또한 H-2A 로켓 추진체를 만드는 미쓰비시중공업이 우선협상 대상자다. 일본 최초의 로켓은 1955년 도쿄대 생산기술 연구소에서 제작된 ‘연필로켓’이다.지름 1.8㎝,길이 23㎝,무게 175g의 소규모로 총 29기가 만들어져 고도 1㎞를 비행했다. 이후 1965년 도쿄대학 생산기술연구소와 로켓 연구팀,도쿄대학 항공연구소가 통합된 ‘우주항공연구소’가 발족돼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1975년 최신형 소형 과학관측 로켓인 ‘S-310’을 발사하고,1980년에는 ‘S-520’ 과학 관측로켓도 개발했다.1981년에는 항공우주연구소가 문부성의 독립적인 우주과학연구소(ISAS)로 재발족됐다. 지난 1994년 정지궤도 발사체인 H-2 발사체 발사 성공을 계기로 일본은 현재까지 1500여기의 발사체를 생산했다.현재는 H-2로켓을 계량한 H-2A 로켓이 주 기종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2001년 8월 이후 지금까지 92.9%의 발사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반세기 동안 지속된 로켓 개발 노력이 오늘의 일본을 만든 것이다. ●로켓·위성기술 세계최고 수준 그렇다고 일본의 우주기술이 로켓 한 분야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위성 기술 역시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실례로 지난해 10월 JAXA가 쏘아올린 달 탐사위성 ‘가구야’는 달 남극 부근 새클턴 분화구의 지표를 관측해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담아 왔다.그 결과 가구야가 관측한 지역에는 얼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에 발표,달의 물 존재여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이러한 성과는 다중목표·입체촬영 고속기동 자세제어 기술 등 첨단 위성 기술이 바탕이 된 덕분이다. 일본은 세계 네 번째로 1972년 첫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렸지만 2003년 상업용 인공위성 발사에 실패하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위기 타개를 위해 320억엔(약 4800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이것이 바로 ‘셀레네’다. 가구야는 셀레네 프로젝트의 첫 탐사 위성이다.이미 일본은 미국,러시아,영국 등과 함께 자체 로켓 발사능력 및 위성개발 능력을 보유한 최고 기술수준국가(A그룹)로 분류된다. 현재 일본은 우주관련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우주이용을 평화목적에 한정하고 있는 우주기본법을 “인류의 활동영역과 지적 영역의 확대,미래의 신기술·새로운 산업 창출 등에 크게 공헌하는 것”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우주개발을 명분 삼아 군국주의를 부활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superryu@seoul.co.kr
  • 美 뉴스위크 ‘글로벌 파워 엘리트 50인’ 선정

    美 뉴스위크 ‘글로벌 파워 엘리트 50인’ 선정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세계 영향력은 12위?”미국의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20일(현지시간) 최고 권력과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글로벌 파워엘리트 5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1위에 오른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2위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경제적 영향력이 순위에 ‘절대적’ 이번 뉴스위크의 ‘파워엘리트’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적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다.오바마 당선인에 대해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가 당대 최고의 파워엘리트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위기에 처한 세계 자본주의를 어떻게 구해낼 수 있을지 임기동안 최종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위를 한 것도 그의 시장 영향력을 높이 산 덕분이다. 뉴스위크는 “중국 경제를 이끄는 후 주석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위를 차지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순회의장으로서 유럽의 금융위기 사태 해결을 주도하고 있는 위치다. 4~6위에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이름을 올렸다.모두 구제금융 및 경기 부양책 등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7~9위는 각각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순이었다.10위는 오일 파워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이,11위는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지도자가 차지했다.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김정일 ‘여전히 위험한 인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건강 이상 징후에도 수개의 핵무기와 중장거리 미사일을 관리하면서 수백만의 군대를 이끌고 있는 등 그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위크는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중단시키고 북핵 6자회담을 무산시키는 등 외부 세계를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건강이 좋든 나쁘든 여전히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용시장 악화 대책은 없나 (하)] 각국의 노동시장 위기대처법

    [고용시장 악화 대책은 없나 (하)] 각국의 노동시장 위기대처법

    국제 금융위기로 인한 노동시장의 불안은 개발도상국은 물론 미국,일본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들도 겪는 현상이다.그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이성기 노동부 국제정책관은 16일 “대체로 노동시장의 유연성,관대한 실업급여,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등이 주된 정책적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과 EU의 권고 금융위기에 따른 고용·노동분야의 대처방안을 제시한 국제기구는 세계은행으로,실업자와 소득감소의 위기에 몰린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국가간 특성을 고려한 대응방안을 주문하고 있다.노동시장정책은 직업(JOB)이 아닌 근로자(WORKERS) 보호를 목표로 하고 노동이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보험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직업훈련,고용보조금지급,공공근로사업,실업보험제도 강화 등을 그 예로 들고 있다.EU는 고용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년 초부터 유럽사회기금을 통한 고용지원정책을 펴 개인별 직업훈련 및 기능을 향상시키고 자영업자와 창업자를 적극 지원하라고 조언한다.아울러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사회적 부담금을 줄여 노동력 수요창출에도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한다. ●국가보조 확대하는 프랑스·독일·미국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0월 ‘비경제활동 상태보다는 어떤 일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는 취지의 특별고용대책을 발표했다.먼저 국가 보조금을 통한 일자리를 늘리기로 하고 내년에 10만개를 창출하는 등 모두 33만개의 국가보조 일자리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또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사람들이 1년 동안 종전 월급의 100%를 받으면서 집중적인 취업서비스를 받는 CTP(전직지원계약)제도를 대량해고자가 많이 생기는 지역으로 확대키로 했다.일반 가정이 가사서비스 근로자를 쓸 경우 다음해 비용의 50%에 대해 세금을 공제해주는 가사서비스제도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지난 2년 동안 이 방법으로 23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은 지난 10월 자녀지원금 인상,실업보험료율 인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민부담경감대책을 마련했다.한화 약 22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실업보험료를 경감시켜주고 가사서비스 비용을 줄여주고 있다. 미국도 같은 시기 실직자 취업알선 및 실업급여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 일자리 알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정규직 지원 무게 일본·싱가포르 일본도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이전되면서 파견노동자에 대한 해고,신규대졸자 채용내정 취소 등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있다.올들어 11월까지 기업도산건수가 1만 4284건에 이르러 5년 만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2조엔을 투입해 14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신고용대책’을 마련했다.핵심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유지와 파견근로자의 직접고용 촉진,고용보험의 사회안전망 기능강화 등이다.파견근로자를 직접고용할 경우 근로자 1인당 100만엔을 고용주에게 지급해주고,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고용보험 가입기간도 종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해준다.특히 중소기업에는 고령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를 채용할 경우 채용장려금을 지원해준다. 싱가포르는 해고가 정치·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자 지난달 노사정 합의로 ‘잉여노동력 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기업은 재교육,탄력근무제,임금조정 등의 사전적 대책을 수행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인력을 감축할 경우에는 노조와 협의하고 노동부에 사전 통보토록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MLB] 박찬호, 필라델피아行 임박

    미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박찬호(35)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 스포츠가 11일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박찬호가 나이가 많고 올해 다섯 차례만 선발 등판했지만 그가 원하는 대로 내년 선발투수로 쓸 것이라고 야후 스포츠는 전했다.필라델피아 홈페이지도 박찬호의 계약 임박 소식을 전하면서 1년 계약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찬호는 올해 LA 다저스에서 54경기에 등판,4승4패 방어율 3.40을 기록하고 FA 자격을 따낸 뒤 선발로 뛰기 위해 새 둥지를 물색해 왔다.박찬호는 다저스에서 주로 셋업맨으로 나섰고 풍부한 경험을 살려 땜질 선발로도 성공을 거뒀다. 필라델피아는 채드 더빈과 라이언 매드슨,마무리 브래드 리지 등 수준급 불펜을 갖췄지만 노장 왼쪽 투수 제이미 모이어와의 재계약에 실패하고 카일 켄드릭이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되면서 5선발 자리가 비어 있다.1890년 창단해 올해 팀 역사상 두 번째이자 28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메츠와 지구 선두를 다투는 강팀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IT플러스]

    ■세계최고 명암비 LCD모니터 LG전자가 세계 최고 명암비를 갖춘 22인치 와이드 액정표시장치(LCD)모니터를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LG전자의 독자적인 명암비 향상기술을 적용,3만대1의 세계 최고 명암비를 지원한다.모니터 전용 화질개선칩을 사용해 게임·영화 등 사용 환경에 따라 선명하고 잔상 없는 최적화질을 즐길 수 있다.버튼 하나로 사진이나 영화 등의 콘텐츠에 포토샵 효과를 내는 ‘원버튼(one-button) 포토샵’ 등의 기능도 있다.예상 소비자가격은 39만원. ■아수스,EU 환경 ‘Flower’ 취득 아수스는 2일 휴대용 노트북 부문에서 N시리즈 제품이 유럽연합(EU)의 환경마크(Eco-label)인 ‘Flower´를 취득했다고 밝혔다.이번에 EU Flower를 취득한 제품은 아수스 N50, N80, N20, N10 등 N시리즈 4개다.아수스측은 환경 유해 물질을 줄이거나 없애고 쉽게 조립,재활용 및 재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2450만 화소 전문가용 ‘D3X’ 발표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1일 유효화소수 2450만 화소의 전문가용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카메라 ‘D3X’를 전 세계 동시 발표했다. 이 카메라는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35㎜ 필름(36×24mm)과 맞먹는 ‘풀프레임’인 니콘 FX포맷 CMOS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저감도 ISO100부터 고감도 ISO1600까지 지원하며,확장시 ISO50부터 ISO6400까지 증감이 가능하다.액정표시장치 화면을 보며 바로 촬영할 수 있다. ■영화 ‘다크나이트’ VOD 서비스 KT는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디지털사업본부와의 제휴를 통해 DVD 발매보다 2주 앞선 오는 12월5일 영화 ‘다크나이트’의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메가TV는 다음달 4일까지 한 달간 메가상영관에서 2만 5000원으로 다크나이트를 시청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명품 아르마니 TV와 영화 ‘예스맨’ 예매권 100장을 증정한다.
  • 내년 경제전망 연구소 ‘호전’ 금융사 ‘불안’

    내년 경제전망 연구소 ‘호전’ 금융사 ‘불안’

     사정이 안 좋을 때 흔히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말을 쓴다.불투명하다는 것은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요즘 각 연구기관들이 내놓는 내년도 우리경제 전망이 딱 그렇다.성장률 전망치에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 플러스(+)냐 마이너스(-)냐,즉 성장을 하느냐 퇴보를 하느냐의 방향성 자체가 완전히 딴판인 경우가 많다. ●2개의 관점 차이-수출 추이·금융 불안  지난달 말 삼성증권과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루 사이로 크게 상반되는 내년 경제 전망을 각각 발표했다.삼성증권은 지난달 26일 내년도 -0.2%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상황이 아주 나쁠 경우’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국내기관 최초이자 최악의 ‘역(逆)성장’ 전망이었다.이튿날 삼성경제연구소는 당초 3.6%보다는 낮지만 3.2%라는 비교적 밝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두 전망치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수출과 금융시장 동향이다.삼성증권은 수출 증가율이 내년 -6.7%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이것이 국내 경기를 더욱 냉각시켜 소비와 설비 투자를 올해보다 각각 1.9%와 10.7% 감소시킬 것으로 봤다.수출 전망의 전제가 되는 주요국 성장률을 매우 비관적으로 본 게 결정적이었다.삼성증권은 우리나라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3대 선진국의 성장률이 각각 -1.5%,-1.1%,-0.7%에 머물 것으로 봤다.  금융 불안도 심각한 양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신동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전세계 금융기관들의 자금회수가 지속돼 국내 외화유동성을 악화시키고 이것이 원화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져 기업투자와 민간소비를 더욱 얼어붙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비하면 삼성경제연구소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다.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미국,EU,일본 성장률을 각각 -0.5%,-0.3%,-0.2%로 봤다.삼성증권보다 0.5~1.0%포인트가 높다.선진국 경제에 대한 이 정도의 전망 차이는 수출 증가율에 큰 영향을 준다.그 결과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이 20% 가까운 올해보다는 크게 떨어지지만 3.2%의 증가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출이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나타내고 내년에 금융불안이 진정되면 하반기 이후 전체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는 재정을 활용한 정부 정책이 적잖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점도 감안했다. ●예측기관의 특성도 한몫?  최근 추세를 보면 금융회사들일수록 비관적인 경향이 강하다.유진증권은 지난달 19일 2.4%의 성장률을 발표해 그때까지 국내기관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지난달 각각 -3%와 -2% 성장 전망을 내놓았던 외국계 UBS증권과 매쿼리증권도 금융회사였다.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금융쪽 연구기관들은 금융 불안의 충격이 실물경제에 고스란히 전이될 것으로 보는 반면 종합 연구기관들은 실물경제의 기초와 정부 정책의 효과 등을 고려해 덜 비관적으로 보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유가 바닥 어디까지인가

    유가 바닥 어디까지인가

    국제유가의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지난 7월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며 세계 경제를 압박했던 유가는 4개월여 만에 4분의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국제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내년 초에는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7.61달러로 마감됐다.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37달러 상승했지만 지난 13일 47.35달러로 50달러 선이 깨진 뒤 줄곧 40달러 대에 머물고 있다.이는 유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인 2006년 이전 수준이다.그동안 상승한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지난여름 불어닥친 ‘제3차 오일쇼크’는 이미 사라진 셈이다.  다른 원유가격도 바닥을 기고 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26일 기준 54.43달러.지난 20일 48.71달러까지 내려간 뒤 다소 상승했지만 2006년 말 61.17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 등 세계 경기 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내년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최근 중국,EU 등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지난주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유가 하락세라는 큰 물줄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더구나 지난 2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비공식 석유장관회담을 가졌지만 당초 예상됐던 추가감산 발표는 이번 달 중순으로 미뤄졌다. OPEC은 11월에 하루 15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지만 국제 유가는 오히려 15%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유가 통제력을 이미 많이 잃은 상태다.석유공사 관계자는 “OPEC의 실제 감산 이행 등에 따라 석유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OPEC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사무총장도 “내년 하반기 전에는 유가 인상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원유가격이 내년 초에 배럴당 20달러선으로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미국 CNBC방송은 매트릭스자산운용 딕 오토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원유가격이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반등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20달러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

    지난 9월에 코엑스에서 있었던 우리나라 최대의 ‘제7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미술시장의 침체로 작년보다 판매액과 관람객이 줄었다. 이번 미술시장은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218개 화랑(국내 116, 해외 102개)이 참가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KIAF 사무국은 ‘제7회 한국국제아트페어’의 관람객이 6만 1614명, 작품 판매액은 140억 원(추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매년 열려온 KIAF의 관람객과 작품 판매액은 2002년 1만 8,000명:7억 3000만 원, 2003년 2만 3000명:18억 원, 2004년 2만 8000명:20억 원, 2005년 3만 2000명:45억 원, 2006년 5만 명:100억 원, 2007년에는 6만 4000명이 175억 원 규모의 미술품을 구입했다. 이번 판매 저조는 미국발 금융 위기와 정부의 2010년부터 점당 4,000만 원 이상 미술품 양도세 부과 방침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반영되어, 그동안 미술시장을 이끌었던 ‘블루칩’ 작가와 30~50대 인기 작가들의 작품 판매 부진으로 매출액이 30억~40억 원 정도 감소된 것이다. 10월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제14회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 10.1~13)’와 ‘제14회 SIPA(서울국제사진아트페어, 10.18~24)’,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아트페어(10.29~11.2)’가 이어진다. 마니프는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이제 미술품은 고가로 부자들만이 구입하는 게 아니고 ‘김과장’도 살수 있다고 대중을 향하여 손짓을 하고 있다. 이 밖에 A&C 아트페어, 안산국제아트페어, 골든아이국제아트페어…, 아트페어가 전국적으로 도·시 단위로도 열리고 있다. 아트페어(art fair)는 일반적으로 몇 개 이상의 화랑이 한 장소에 모여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로, 미술시장을 뜻한다. 화랑 외에 작가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때도 있지만, 미술품 시장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화랑 사이의 정보교환이나 판매 촉진 또는 시장의 확대를 위해 여러 화랑이 연합해 개최하는 것이 보통이다. 국내에는 아트페어로 1986년 출발한 ‘화랑미술제’, 2002년 출발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05년부터 ‘서울판화미술제’를 확대한 ‘서울국제판화사진미술제(SIPA)’, 2007년부터 ‘서울오픈아트페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는 아트페어가 화랑이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파는 것만이 아니라 마니프나 한국현대미술제(KCAF), 대한민국미술제(KPAM)처럼 부스별로 작가 스스로 작품을 판매하는 형태도 포함한다. 세계아트페어는 국제화상들이 현대미술품을 내걸고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세계미술시장의 정보를 주고받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미술품 판매시장이다. 아트페어가 개최되면 컬렉터, 미술가, 딜러, 미술관계자, VIP, 언론사 등이 모여 짧은 기간 동안 붐비기 마련이다. 이제는 단순한 미술장터가 아니고 도시, 국가가 전략적으로 개입하는 부가가치가 높은 컨벤션 산업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프랑스의 피악(FIAC), 스위스의 바젤, 미국의 시카고 아트페어가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데, 피악은 대중성과 축제성을 중시하는 아트페어로, 시카고 아트페어는 미국의 현역작가를 선보이는 아트페어로 유명하다. 큰 아트페어 일수록 참가하는 화랑들은 주최측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작년 스페인에서 열린 아르코 아트페어는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초대되어 ‘코레아 아오라(Corea Ahora / 한국의 현재 / Korea Now)’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아오라는 스페인어로 ‘지금’이라는 뜻이다. 이 문화행사는 아르코에 한국 15개 화랑의 출품, 특별기획 7개 전시, 퍼포먼스로 김금화와 서해안풍어제, 안은미댄스컴퍼니, 한국영화 특별전, 한국문학포럼 등이 포함된 대규모 행사로 대통령까지 참관한 바 있다. 미술품의 구입은 일반적으로 화랑이나 작가의 전시장, 옥션 등을 통해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아트페어는 짧은 기간 동안에 열리지만 여러 작가의 최근 미술 동향을 보며 가격이 공개되어 있어 구입하기가 편리하다. 한 장소에서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과 가격대를 가지고 있어 비교하여 구매가 쉽다. 이 가을 아트페어에 가서 온 집안 식구가 공감할 작품 한 점을 구입해 생활의 풍요로움을 느끼길 권유한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안을 삼는 여유가 그립다. 글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가을, 秋 유물 속 가을 이야기> 10.6~11.16 국립중앙박물관 우리 조상들이 예술 속에 담아내고자 했던 가을의 정서를 문화유산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열린 기획특별전이다. 전시는 크게 가을을 주제로 4부로 나누어지는데, 1부 ‘가을을 그리다‘는 산수화를 중심으로, 2부 ‘가을을 느끼다’는 꽃·풀벌레·새 그림의 회화·도자기를 선보인다. 이어 3부 ‘가을을 노래하다’에서는 향가와 시·시조·편지글이, 4부 ‘가을을 거두다’에서는 농가의 추수 모습의 경직도·풍속화를 전시하고, 세시기 등 문헌을 통해 한가위 풍속을 살핀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김홍도, 정선, 강세황 등 잘 알려진 작가의 유명 회화 작품을 포함하여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총 140여 점에 이르는 유물과 더불어, 옛 선인들이 즐겨 사용한 시전지(편지지)를 만들어 보는 체험공간이 마련되며, 가족참여 프로그램 <야생화와 가을 숲 여행>이 야외 정원에서 진행되는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한다.(www.museum.go.kr T.2077-9000) <우리의 삼국지 이야기> 9.23~11.9 서울역사박물관 조선 중기 이후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널리 유행한 삼국지 관련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아, 삼국지의 체계적인 이해와 우리 대중문화의 한 흐름을 이해하고자 기획된 특별전이다. 주제별로 프롤로그인 ‘삼국지와 삼국지연의’는 삼국지의 역사적 배경과 정사를, ‘삼국지연의의 유입과 유행’은 조선 중기 우리나라 유입과 유입 초기의 문제점 및 민간에 유행하는 과정을 보게 된다. ‘우리 민화 속 삼국지’는 조선 후기 삼국지의 대중적인 유행을 만나볼 수 있고, ‘서울 역사문화 속 삼국지’는 서울 곳곳에 있었던 민간 무속신앙 관련 자료를 통해 삼국지의 흔적을 찾아본다. 이어 ‘대중문화 속 삼국지’에서는 1900년대 이후 출판된 신문연재·잡지연재·번역소설·만화로 삼국지를 만나보고 영상자료를 통한 <적벽가>도 들어볼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참여 가능한 ‘삼국지 읽기’, ‘다른 책 같은 이야기’ 등으로 삼국지의 재미를 함께 느껴본다. 조선 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삼국지 관련자료 15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로, 서울의 역사문화 속에 삼국지가 어떤 형대로 녹아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www.museum.seoul.kr T.724-0153) <정원방문기> 10.16~12.6 코리아나미술관 코리아나 화장품 창립 20주년 기념전시로 8명의 작가가 생각하는 정원의 의미들을 방문기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정원(garden)’은 ‘보호하고 막는다’의 gan, ‘즐거움’의 eden이 합성된 것이다. 바로 이 정원이 가진 모호성과 이중성, 의미의 복잡한 메트리스를 작품으로 표상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 문화의 일면을 짚어내고자 한다. 더불어 기업 이념인 ‘Art Through Nature(자연을 통한 아름다움의 예술창조)’ 정신을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에덴 : 쾌락의 정원+비밀의 정원, Promenade+借景+詩景(산책+차경+시경), Colour Graound (색채 탐구에 헌신된 장소로서 정원), Political Garden (권력의 장으로서의 정원), Healing Garden (치유로서의 정원)이라는 소제목의 전시내용을 갖고 노재운(영상), 문경원(영상), 박화영(영상설치), 안성희(사진설치), 윤애영(프랑스, 영상설치), 이윤진(사진), 이창원(평면 설치), 타카기 마사카츠(영상)가 참여한다. (www.spacec.co.kr T. 547-9177)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소비 살려라’ 팔걷은 지구촌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미국은 물론 일본,유럽,중국 등 세계 주요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배경에는 대공황에 대한 ‘공포 심리’가 있다.그래서 각국 정부와 기업은 필요 이상의 공포심리를 해소,소비심리를 살려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정부는 25일 얼어붙은 가계와 기업 대출,주택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풀겠다며 800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 투입 계획을 밝혔다.기업들도 나섰다.세계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파격적 가격인하 전략으로 3·4분기 깜짝 성과를 내자 다른 기업들도 할인판매,땡처리로 크리스마스시즌 특수를 노리고 있다.  국가채무 850조엔대,기준금리 0.3%로 경기부양 대책 여력이 약한 일본 정부마저 소비 진작에 나섰다.국민 1인당 1만 2000엔씩을 상품권으로 연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아소 다로 총리는 다음달 1일 재계지도자들을 만나 내수 확대를 위한 임금 인상을 요청할 예정이다.일본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비중이 60%,미국은 70% 정도다.  기업들은 엔고 덕으로 다투어 할인판매에 나섰다.패밀리레스토랑 데니즈는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 두가지 메뉴의 ‘엔고 환원세일’에 들어갔다.이온,세이유 등 슈퍼들은 이달 식품 등 1000~2000개 상품을 10~30% 할인판매하고 있다.이토엔 등 캔음료 업체들도 일부 품목을 20%정도 할인판매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싸늘함은 수치로 확인됐다.28일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10월 소비지출이 전년동기비 3.8% 줄어,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유럽연합(EU)도 26일 역내 GDP의 1.5%에 달하는 2000억유로의 경기부양 대책을 내놨다.유럽중앙은행도 다음주 0.5%포인트 이상 금리인하가 점쳐진다.소비자극용이다.  중국 정부도 기준금리의 파격인하에 이어 고용유지와 사회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소득세 감세,연료비 인하 등 소비확대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위원장이 27일 밝혔다.홍콩 기업들은 연말 세일을 앞당기고,폐업세일,땡처리도 한창이다.  세계 각국의 이같은 소비심리 살려 내기는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은 한국경제의 위기극복과 직결된다.주요 수출선인 중국,미국,일본 등지의 소비가 살아나야 수출이 위축되지 않기 때문이다.각국의 소비진작 노력 성공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taein@seoul.co.kr
  • FA홍성흔, 롯데 입단… 연봉2억7900만원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홍성흔(31)이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롯데는 27일 전 두산 홍성흔과 올해 연봉(1억 8600만원)에서 50% 인상한 2억 79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옵션을 비롯한 세부 조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홍성흔은 올해 지명타자로만 114경기에 나서 타율 .331을 쳐내며 타격 2위에 올랐고,8홈런 63타점을 곁들이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로써 모두 11명이 선언한 올 FA시장은 홍성흔이 롯데와 계약함에 따라 모두 막을 내렸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Let´s Go] 술 익는 마을

    [Let´s Go] 술 익는 마을

    여행과 전통주.궁합이 잘 맞는 짝이다.특히나 요즘처럼 스산한 겨울 날씨엔 더더욱 그렇다.여행 도중 정감 넘치는 시골마을에 들어가 그 고장 전통주를 마시며 온몸에 훈훈한 온기를 채운다면 겨울 여행의 맛을 제대로 만끽하는 것일 터.술 익는 마을과 겨울 풍경이 잘 조화를 이룬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 청류 품은 ‘포천(抱川)’에서 술과 함께 노닐다  물맛 좋기로 소문난 경기도 포천에는 두 곳의 술 명가가 있다.화현면 화현리 운악산(해발936m) 아래 배상면주가와 이동면 도평리 백운산(해발904m) 아랫자락의 이동막걸리가 바로 그 곳.주종은 달라도 화강암을 뚫고 올라 온 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만은 똑같다.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은 주조도구 전시장과 시음장,가양주빚기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는 정갈한 술 문화 체험공간이다.2002년 문을 연 이래 해마다 2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특히 직접 술 빚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가양주프로그램은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soolsool.co.kr,031)531-9300. #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갈대밭에서 밀회도 즐기고  술 익는 마을이 있고,노을 물든 황금빛 갈대밭에 더해,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을 만날 수 있는 충남 서천은 명품 겨울여행지라 부를 만하다.서천의 대표 명주인 한산 소곡주는 13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술로 알려져 있다.최고급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다.단맛과 함께 들국화 향기 비슷한 향을 갈무리하고 있다.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전수관 맞은 편에 소곡주 제조과정 등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소곡주의 달큰함을 맛본 뒤엔 신성리 갈대밭을 방문해 보자.폭 200m,길이 1㎞에 달하는 광활한 갈대 군락지다.솜털처럼 부드러운 하얀 꽃이 선선한 바람 장단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는 이맘때 가장 아름답다.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든 수만 마리의 철새와 만나는 것도 이때쯤이다.한산소곡주 sogokju.co.kr,041)951-0290.  # 정성이 빚고 세월이 담근 맛, 완주 송화백일주    전북 완주의 송화백일주는 수도승들이 고산병 예방을 목적으로 즐겨 마셨다는 곡차(穀茶)에서 유례를 찾는다.송홧가루와 솔잎, 산수유,구기자 등 다양한 재료로 빚은 밑술을 증류해 얻는 증류식 소주. 송홧가루의 황금빛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간혹 알레르기 때문에 송홧가루를 기피하는 사람도 있지만,고추장 등 발효음식에서 송홧가루처럼 귀한 대접을 받는 것도 드물다.송홧가루가 방부제 역할을 해 우리 몸에 좋은 효모와 효소가 잘 살 수 있도록 도와 주기 때문이다.그래서 송화백일주는 오래 두고 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송화백일주와 더불어 완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둔산(877.7m)과 모악산(793.5m) 이다.이 두 명산은 겨울에 찾아야 제 맛이다.‘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 설경과 ‘모악춘경(母岳春景)’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악산 설경이 여행자를 경이로운 세계로 이끈다.송광사에서 동상호를 거쳐 대아호에 이르는 741번 호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소문났다.송화양조 songkwangsa.org,063)221-7047. # 제주의 과거를 맛보다,오메기술  무속신앙이 성행하던 옛 제주도에서 당신(堂神)에게 제사지낼 때 쓰던 술이 오메기술과 이를 맑게 증류시킨 고소리술이었다.‘오메기’라 부르는 좁쌀로 만든 떡에 누룩과 물을 넣고 밀봉해 두면 술이 빚어진다.제조과정에서 ‘청주’,혹은 ‘세주’로 물리는 맑은 술은 위로 뜨고,밑으로는 탁한 막걸리가 가라앉는다.이 막걸리가 바로 오메기술이다.  흔히 좁쌀막걸리라 불리는 오메기술을 제대로 맛보려면 성읍민속마을로 가야 한다.제주시내에서 간다면 1131번 도로변 마방목지(마방터)의 드넓은 초지에서 제주말을 구경한 뒤,삼나무길(1112번 도로)을 거쳐 산굼부리에 들르는 코스가 좋겠다.폐교에서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두모악 김영갑갤러리도 성읍민속마을에서 가깝다. 성읍민속마을보존회 seong eup.net,064)787-1179.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글로벌시대] 국제변화의 태풍에서 한국의 나아갈 길/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

    [글로벌시대] 국제변화의 태풍에서 한국의 나아갈 길/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

     국제금융위기라는 미증유의 태풍에 휘말려 국제사회는 저마다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불행하게도 한국에 밀어닥친 파도는 남달리 드높아서 국민들이 불안감에 잠겨 있다.설상가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로 인해 북한 정세마저 매우 유동적이다.이렇게 내우외환이 중첩되는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바로 눈앞의 장애에 걸려 허우적거리지 말고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방향감각을 되살려야 한다.  21세기 초입에 접어든 국제사회는 전환기적 변화과정에 놓여 있다.구소련 붕괴 이래 지속되어온 미국의 일극체제가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미국의 자유방임적 금융시스템 붕괴로 촉발된 국제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주도하의 브레턴우즈 국제경제체제도 도전을 받고 있다.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라는 국내경제 이슈가 순식간에 범세계적 금융위기의 쓰나미로 변한 것도 바로 달러화의 이중성에 기인한다.이제 달러 기축통화제를 유로,위안화 등 다양한 국제통화와 혼용하는 시스템으로 바꾸자는 압력이 대두되고 있다.앞으로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퇴조하고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 경우 국제경제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제사회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균형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다.물론 세계최대의 시장,최고의 과학기술,최강의 군사력을 구비한 미국의 위상을 넘볼 수 있는 대안은 아직 없다.그러나 금번 국제금융위기에서 노정된 바와 같이 국제사회는 갈수록 상호의존성이 높아져서 어느 한 나라가 좌지우지할 수 없게 되었다.장차 국제사회는 미국을 정점으로 EU,중국,일본,러시아 등이 합종연횡하는 다극체제로 진행될 전망이다.이러한 과정이 정착되기까지 국제사회는 불안정과 혼란이 잦을 것이다.  미국외교의 전통에는 고립과 개입의 양극 사이를 시계추와 같이 오가는 특징이 있다.부시 행정부가 일방적 개입정책으로 국제적 반발을 초래한 점에 비추어 오바마 신 행정부는 세계경찰의 부담을 덜고 국제공조를 강조하는 외교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만약 미국이 지나친 고립 쪽으로 선회하여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한다면,중국의 부상,일본과 러시아의 제 몫 찾기와 맞물려 지각변동의 정세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이 경우 유동적인 북한상황과 더불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요동할 우려가 있다.따라서 우리는 당면한 국제금융위기에 이어서 제2,제3의 태풍이 몰려올 것이라는 인식 아래 기초체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첫째,국가적 일치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국민의 성원이 없다면 위기상황에서 헤어나기커녕 국가의 발전도 어렵다.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권의 향배를 넘어선 중장기적 국가비전과 발전전략을 정립해야 한다.둘째,급변하는 국제 및 한반도정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국가대응태세를 시급히 갖추어야 한다.경제와 국방을 튼튼히 하고,국제화를 가속화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셋째,주동적(主動的) 외교를 펴야 한다.국제질서의 구도변화라는 태풍을 피하거나 막으려하기보다 태풍을 타고 비상(飛翔)하는 역발상의 외교전략이 필요하다. 중급국가(middle power)인 호주가 APEC을 주창하여 아태협력을 선도하거나,영국의 브라운 총리가 국제금융위기 해결사로 떠오른 것과 같이 국제이슈를 선점해 나가야 한다.넷째,한국의 위상과 능력에 걸맞은 국제기여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국제금융위기를 핑계로 대외원조를 삭감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이럴 때일수록 의연하게 아프리카 등 어려운 나라에 대한 원조를 늘리고 유엔평화유지군에 적극 참여할 경우 한국의 국격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
  •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한·미 쇠고기협상의 여파로 벌어진 촛불시위와 뒤이은 추가협상 진통은 한·미 통상관계의 갈등과 위기의 시대를 알리는 서막에 불과하다. 자유무역에서 ‘공정무역주의’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고, 미국의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실물부문으로 전파되게 되면, 이런 갈등요인은 급격히 현실화된다. 우선, 미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동차부문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은 우리에겐 ‘발등의 불’이다.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면 전세계에 보호무역주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기에, 오바마 정권이 선택하기 곤란한 정책이라고 보는 것은 착각이다.FTA란 진정한 자유무역이 아니라, 한 나라에만 특혜를 부여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 미측이 원하는 것은 EU·일본·한국 등이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한국에 대해서만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을 재협상을 통해 재검토한다는 것이다.EU와 일본이 이에 반대할 리 만무하다. 재협상 국면에선 FTA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상의 타협을 이루느냐가 관건이기에 우리도 미리 대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변형식품(GMO)의 시판허가 문제는 FTA와는 별도로 제기되는 양국간 갈등요인이다. 미국은 EU를 WTO에 제소해 “GMO제품의 시장진입을 부당하게 지연시켜선 안 된다.”는 판정을 받아냈었다. 현재 우리가 미국산 GMO에 대해 취하고 있는 표시제도와 안전성 검사제도는 그런 판정내용과 갈등 소지를 안고 있다. 미국이 이에 대해 WTO에 제소하거나 통상압력을 가하면, 국내에선 또 다른 촛불시위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멜라민 함유식품 파동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멜라민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입증가능한 것이나, 우리가 필요이상의 과도한 규제를 취한다면 한·미 통상문제가 된다. 많은 중국산 유제품의 실제 생산자가 미국 다국적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휴대전화에 대한 국산 표준무선인터넷플랫폼(WIPI) 탑재 의무화 정책을 취해 왔다. 국내표준의 단일화를 이루는 한편, 미 퀄컴사의 플랫폼 사용에 따른 대미 로열티 지급을 막겠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WIPI가 또 다른 미국회사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며, 과도한 규제로 인해 국내 통신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 제도를 종료시키지 않는 한 한·미 통상마찰의 단골 메뉴가 될 것임은 뻔하다. 오바마 정권과 민주당 의회는 한국과의 교역불균형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외국의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슈퍼301조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 미국이 실제로 일방적 무역보복을 행사하지는 못할지라도 WTO 제소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301조 절차를 적극 운영할 가능성은 높다. 전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한·미 통상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마당에, 양국간 갈등요인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국내의 식품검사·유통제도를 과학화·선진화하고 각 분야의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국의 민감한 국내정치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적 입증을 통해 교역 위험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것은 제도의 과학화와 선진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예방 통상외교’가 우리 대미통상정책의 기조가 돼야 하며,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의 국익을 위한 일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 [미국發 디플레 공포] EU 1641억달러 긴급투입

    ‘디플레이션 공포’가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유럽연합(EU)이 1300억유로를 투입하기로 하는 등 각국 정부들이 일제히 경기부양책 마련에 나섰다. FRB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을 통해 미국 경제의 침체가 앞으로 1년 이상 더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의 추가인하를 강력 시사했다.FRB 산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이날 공개한 의사록에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8%보다 크게 떨어진 -0.2~1.1%로 전망했다.올해 성장률도 1~1.6%에서 0~0.3%로 대폭 낮췄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6% 이하로 잡았던 실업률 전망치도 내년엔 7.1~7.5%로 급히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FOMC는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FRB는 이미 지난달 연방기금 목표 금리를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인 1%로 인하했다.현지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추가 금리인하는 사실상 ‘제로 금리’ 시대로의 진입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유럽쪽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유럽연합(EU)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1300억유로(약 1641억달러)를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EU 27개 회원국들이 GDP의 1%를 출연하는 방식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미하엘 그로스 독일 경제장관도 이날 “전체적으로 1300억유로가 투입되며, 그 가운데 독일의 출연규모는 250억 유로가 될 것”이라고 이를 확인했다.EU집행위원회는 오는 26일까지 이 계획을 확정한 뒤 새달 10일 본회의에 공식 상정할 전망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 금리를 2%에서 절반인 1%로 낮췄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영란은행(BOE)도 연내 금리를 과감히 추가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19일 공개된 6일자 BOE 통화정책이사회 의사록은 “인플레가 몇달 안에 크게 떨어질 전망”이라고 언급해 최대 2%포인트 낮춘 1%로 대폭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200억유로 규모의 국부펀드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캐나다 중앙은행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둔화로 향후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인도의 중앙은행도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처방으로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미네르바 정체 암시’ 글 전문

     21일 인터넷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네티즌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새벽 2시쯤 포털사이트 다음의 논쟁 사이트인 아고라에 ‘read me’란 필명의 네티즌은 “‘미네르바’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업인 K씨”라고 글을 올렸다.  ●다음은 read me가 다음 아고라에 남긴 글의 전문  오늘같은 밤,  겨울의 입구에서 불어오는 시린 바람은  런던의 워털루역 앞 길고 어둡고 지린내나는 지하보도의 벽에  낙서처럼 남겨진 이름 모를 시(詩)를 생각나게 한다.  I am not afraid as I descend,  step by step, leaving behind the salt wind  blowing up the corrugated river...  (우리는 저 암흑으로 내려간다 하더라도 두려워 않으리...) 사실 미네르바 개인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글을 안 쓰려 했다.  그런데...  어떤 누구에게서 한밤중 전화가 걸려왔다.  다짜고짜 K란 이름을 아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왜?  극비사항인데... K가 바로 아고라의 미네르바 라는군...    K... 01001011...    모교 동기 중에 그런 이름의 희미한 얼굴이 스쳐갔다.  삼십년도 훨씬 넘은 오래 전의 추억이다.  내 자신 이십여년 넘게 외국생활을 했고,  K 또한 오랫동안 해외에서 일했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  아마 런던 시티 어디에선가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점심 때면 외로운 이방인이 영란은행 앞 킹 윌리암 거리를 따라 내려와  캐논 거리 코너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다이어트 코크를 빨대로 마시며  진로 소주를 병 째 빨아대던 그 겁없던 시절을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근처 다이와 보험회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일본인 젊은 무리들을  동경 반 경멸 반 흘려보며 한국인으로서의 소외감을 잊으려고  로이터 터미널에 빠져들려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샌드위치 하나 싸들고 런던 브릿지 위에서  남쪽 강변의 미네르바 하우스를 바라보며 미래를 꿈꿨는지도...  내가 워털루 다리 밑 사우드 뱅크의 노점에서 헌 책을 뒤적이고 있을때  K는 사우드와크 다리 양쪽 LIFFE와 FT에서  텔렉스와 컴퓨터와 마이크로필름과 싸우고 있었을 것이다.  런던의 두 에트랑제가 아마 그 시간 테임즈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십 수년이 또 지나고...  나는 아직도 부(富)란 무엇이냐는 형이상학의 질문에서  수도원의 늙은 유폐자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K는 그동안 대한민국 재계의 유명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막대한 재력과 그에 걸맞는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를 수 있는  그런 자리에 그가 올라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훌륭한 사회활동도 많이 하여 존경받는 기업인이라고 했다.  나는 그를 만나지 못했고 그러지도 않았다.  구태여 그래야 할 이유나 핑계도 없었다.  동창이란 것 외에 우리의 관심이나 특히 처지는 너무나 달랐다.  나는 옛 친구들과 만날 기회를 일부러 피하며 살았지만,  그는 옛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이 그렇게 쫒기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던 날들...  아고라에서 미네르바의 화신을 만난다.  십 수년 전...  테임즈 강변 사우드와크의 미네르바 하우스를 떠올린다.  아테나의 파르테논을 연상시키기에는  너무나 소비에트적인 현대식 건물과 우중충한 거리.  의미도 모른 채 예쁜 이름이 참 안 어울리는구나 생각했다.  마치 낡은 화력발전소 속에 숨어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처럼  무엇인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갈등과 타협이 이해할 수 없이 얽혀진  그런 모순의, 그런 도시의, 그런 건축의, 그런 이름 이구나...  라는 느낌을 흘려 버리고 지나갔다.  그런 불가사이의 미네르바를 여기 아고라에서 다시 만난다.  좌절과 희망과 평화와 복수와 수학과 역사가 동시에, 모두,  엄청난 파괴력으로 폭발하는 그의 글을.    K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지혜와 용기의 수호신이었다.    삼십여년전 그의 모습을 떠올리려 애써본다.  어린 시절 6년의 긴 시간을 같이 부대끼며 지냈겠지만,  말 한마디 나눠본 기억도 별로 없다.  이른바 명문학교의 얼마 안되는 수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는 너무나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였다.  아마 다른 아이들보다는 나이가 좀 더 많았던지,  좀 더 촌구석에 살았던지,  좀 더 생활이 어려웠던지 (당시는 모두 못살았지만), 아뭏든...  무척 어른스러운 아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아는 K를 미네르바의 암호에서 해독한다.  토끼처럼 유순했던 아이가 어느날 외로운 늑대가 되어 돌아왔다.  비밀의 가면 뒤에서 그러나 화려한 조명 아래서  현란한 검술을 뽐내는 몽테 크리스토 백작...  또는 고탐 시의 억만장자 흑기사 뱃트맨이 어울릴까.  무엇이 그를 정의의 분노에 불타게 했을까.  지금 그 나이와 그 명성에...  뭇 사람들이 선망과 질시를 함께 느껴야 할  지금 그처럼 높은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서...  그가 속한 하이 소사이어티의 남들은  탐욕의 절정에서 더 많은 돈 더 많은 힘을 가지기 위해  금력과 권력을 휘둘러 힘없는 자를 탄압하며 갈취하고 있는데,  그는 그 모든 풍요와 안락의 유혹을 내던지고,  그가 말하는 저 아래 천민의 편에 서서 저 아래 천민을 위하여  자기가 그 정점에 앉아 있는 자기 발 아래의 피라미드를 부수고 있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정열과 노력으로...  왜?  모든 것을 가져본 자의 한낱 변덕일까?  청년 시절 하지 못한 초로의 때늦은 반항일까?  아니면...  - 슘페터가 말했듯이 -  자본주의 시장경제 진화의 극대점에서 드디어  마르크스적 사회주의의 이상치에 도달했기 때문일까?  체제 내적 모순의 변증법적 완성일까?  자기 자신을 불살라 없애는 생산적 에로스의 충동일까?  생명의 원죄를 드디어 깨달은 종교적 속죄 의식일까?  아니면... 저 멀리 아마존 숲 속 한 마리 나비의 날개 짓이 슈퍼 컴퓨터 미네르바의 프로그램에 삑. 삑.. 삑...치명적인 버그를 일으키기라도 했단 말일까?    왜 K는 자기가 있는 이너서클의 고리를 스스로 끊으려 할까?    70년대 폭압과 혼돈의 대학시절,  민주와 자유의 선구적 외침 속에서 나는 K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 그의 이상주의는 철저한 현실주의 밑에 가려져 있었을 것이다.  아마 그는 나와 같이 영원히 무능한 회색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삼십여년의 세월이 지난 후 이제, 우리의 아이들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이가 된 이제, K는 미네르바가 되어 돌아왔다.    우리는 중학입시를 경험한 세대이다.    나는 국민학생의 - 당시에는 국민학교라 불렀다 - 어린 나이에  밤 12시까지 중학교 입학시험 준비에 시달리는 내 또래 소녀의 어두운 포토 리포르타쥬를, 어른들이 보는 신동아에서 읽은 적이 있다...  때는 바야흐로 비틀즈와 월남전과 두브체크와 꽁방디를 거쳐 오일쇼크와 검은구월단과 아라파트와 바더 마인호프와 그리고 딥퍼플과 마리화나가 대변하는 해방의 시대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식민주의 사회의 이른바 자유경쟁은 우리를 능력 껏 뛰게 해주는 자유가 아니라 발을 얽맨 노예의 사슬이었고 시험은 우리에게서 상상과 비판을 박탈하는 강제노동이었다.  차라리 군사교육 교련은 운동장에 나와 공기를 마시고 동무들과 장난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감옥은 오히려 자유에의 투지를 키우는 장소이며 전체주의는 내일에의 희망을 지울 수 없다.  우리들의 작은 꿈, 커서 어른이 되면 좋은 나라 만들거야...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지옥같은 세상에서 살게 하지 않을 거라고.  전쟁도 없고 독재도 없는 나라,  미군 트럭 뒤를 쫒아 뛰며 지아이에게 기브 미 껌,  쵸콜렛 냠냠 손 내밀지 않는 나라,  저 하늘에도 슬픔이 영화 속의 이윤복 같은 어린이가 없는 나라,  언젠가 우리는 그런 나라 만들어 행복하게 살거야 라고.    우리 세대가 지난 삼십여년간 이룬 것은 그러나 어린 시절의 꿈나라가 아니었다.  더 살벌한 경쟁과 더 잔인한 교육과, 더 오만하고 더 탐욕스런 부자들과,  더 가난하고 더 불쌍해진 아이들과 노인들이, 아파트라 불리우는 콩크리트와 플라스틱의 쓰레기 속에서 생존의 무자비한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변태의 사회.  정치인들은 더 추해졌으며, 공직자들은 더 썩었으며,그 부정과 부패를 교활히 감추기 위해 온갖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법과 규제와 관습과 편견이  도저히 풀 수 없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처럼 인간적인 사회의 발전을 얽어맨 그런 세상.  어느날 삼십년간 잊어왔던 내 모습을 봤을 때 거울 앞에 서있는 것은 비겁하고 무식한 돼지였다.    누구를 위해서 우리는 살아왔나... 과연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남겨주겠다는 거짓 희망과 거짓 지식으로 우리 자신을 속여왔다.  현실주의의 미명 아래 힘을 휘두르는 자에게 아부하고 높은 자에게 가까이 붙기 위해 그들에게 조공을 바치며 그들의 권위와 폭정을 강화시키는 것이  우리 모두를 노예사회에 종속시킴을 뻔히 알면서도, 마치 그것이 나라 사랑이요 나라 발전에 이바지함이며 장차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 유산이라 믿으려 해왔다.  그러나 나의 애국은 나의 가장 탐욕스런 이기일 뿐이었다.  나라의 성장은 내 신분상승과 재산형성의 핑계였을 뿐이었다.  우리가 만들었노라고 자랑스러이 보이고 싶어한 이 사회는 결국 거대한 분뇨 덩어리였다.    불행하게도 개인의 부의 총합은 국가의 부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개인의 부란 더해질 수 있는 어떤 스칼라 량(量)이 아니며, 그것을 더하려는 행위 자체가 궤변이다.  - 플라톤, 데카르트, 로크, 케네 -    미네르바는 오늘 나를 거울 앞에 서게 한다.  거울 앞에 서있는 모습은 미네르바이다.  나는 삼십년전으로 돌아가 그의 이름을 불러본다.    K...  넌 2반이었지, 이과반.  담임이 오래 전 돌아가신 수학 선생님...  난 문과반이었지만 제일 좋아하던 분이었지.  제일 좋아하던 과목이었고...  넌 기억나니, 그 시절이?  * * *  이것이 내가 아는 미네르바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가장 비밀한 곳에서 들려오는 소문이다.  미네르바가 노란 토끼의 미래를 이곳에 예언해야 했듯이  나는 미네르바의 과거를 이곳에 증언한다.  왜?  미네르바의 현재는 판도라의 상자임을 알려주기 위해서.    만일 미네르바의 신분이 이 정권에 의해 폭로된다면, 그것은 바로 이명박 강만수와 그 수하 한나라당이 내세워왔던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데올로기가 그 순간 몰락하며,이 정권 자체가 파멸의 헤어날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왜?  K는 이 정권의 존립이유와 권력유지의 동인으로 삼았던 1% 상위층 중의 상위에 속하는 0.1% 극상위층이기 때문이다.  극상위층의 대표적인 인물 K가 미네르바의 필명으로 일부 상위층에게 특혜를 줌으로써 경제를 살리겠다는 수탈주의 정책은 정책이 아니라 완전한 개.사기이며 날.강도질임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그런 이데올로기의 정강 위에 세워진 한나라당 세력의 정치적 존재 자체는 허구일 뿐 아니라 국민 전체와 국가에 대한 죄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절대왕조와 중금주의의 야합에 불과한 소위 공급주의 친기업정책,  무한경쟁 약탈경제를 내세운 시대착오적 신자유주의,  교육의 상업화와 룸펜 부르조아지들의 천박한 귀족화,  복지와 후생과 군비의 감소,  그에 따른 국론의 분열과 국력과 국방의 쇠퇴,  실용주의를 빙자한 맹목적이고 고립적인 사대주의,  게다가 오만한 독재와 언론의 독점...  이 모든 것은 국가 파괴를 구성하는 죄목일 뿐이다.    소망교회 장로정권이 절대 충성과 복종을 맹세했던 돈의 신(神)들 중에서도  가장 풍요하고 가장 지혜로운 신 미네르바가 나를 향한 너희의 거짓 예배는 신성모독일 뿐이라며 분노한다.  너희의 주인인 0.1% 부자는 너희들 아랫 것 0.9% 졸부들의 패악한 정치를 부정한다.  너희가 경제를 빙자하여 국민에게서 강탈한 장물들을 나에게 뇌물로 바치려들지 말라. 그것은 나를 위함이 아니며, 기업가를 위함도 노동자를 위함도 국부를 위함도 국민을 위함도 아니며, 다만 국가를 욕되게 함이라.    기회주의 기득권자들이 국민을 경쟁의 구렁텅이로 몰아가서 그들이 영구독점하는 시장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내세울 그 누구보다도 완벽하며 이상적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얼굴 K,  일류학교 일류직장 일류기업의 일류코스를 모두 밟은 초글로벌 리더 최고선진 CEO의 얼굴인 K는 이제 기생충 계급의 일류선진국 데마고지가 숨기고 있는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얼굴 없는 미네르바로 돌아왔다.  이 정권이 미네르바의 가면을 벗기려 함은 이 정권 스스로의 손으로 아포칼립스 제7의 봉인을 뜯어 한 때 마리 앙뜨와네트의 가증스런 무식을 단두했던 그 시퍼런 날이 정권의 목 위에 떨어지도록 자초하는 짓이다.    그러므로 이 정권이 택할 길은 오직 하나...  미네르바와 국민들 앞에서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는 것이다.  무조건 잘못했으니 살려만 달라고 무릎 꿇고 애원하는 것이다.  오만과 아집이 과연 목숨보다도 소중하지는 않겠지.  국민의 안녕과 따라서 정권의 생명이라도 부지하려면  이명박과 강만수는 국가의 부도를 맞기 전에 정권의 부도를 자백해야 한다.  숙주(宿主)가 죽는다면 기생충도 따라 죽어야 된다는 상식 쯤은 물론 알고 있겠지.  이 정권의 추종자들이 자기 생존의 본능까지 버릴 정도로 최소한의 이성 마저 잃고, 감히 미네르바와 국민들에게 대항하리라고 상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소망교회 이명박 강만수 광신장로들이 성서의 억지해석을 바탕으로 패륜목사들의 꾐에 혹하여 운명을 그르칠까봐 조금 염려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이 사악하고 탐욕한 장로정권의 자멸에의 충동을 구태여 막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A Dieu!    출처 - 다음 아고라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96246&hisBbsId=best&pageIndex=7&sortKey=regDate&limitDate=-30&lastLimitDate=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환경&에너지] 한ㆍ미정책 들여다보니

    [환경&에너지] 한ㆍ미정책 들여다보니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세계는 미국 새 정부의 기후변화 및 에너지, 환경 정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 한스 게르트 포터링 유럽의회 의장 등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의 고위관계자들이 오바마의 관련 정책에 대해 직접적인 관심을 표시했다. 오바마의 기후변화 및 에너지, 환경 정책을 우리 정부의 ‘녹색 성장’적 관점에서 분석해 본다. ●기후변화 오바마는 2050년까지 1990년의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80%를 감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7월에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한국사회를 저탄소 사회로 조기 전환하겠다.”면서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 목표를 내년에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2050년까지 80%라는 오바마의 대담한 공약은 한국 정부에게는 큰 심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채택한 캡 앤드 트레이드(Cap and Trade) 시스템을 경제 전반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캡 앤드 트레이드란 산업별, 기업별로 일일이 탄소배출량을 정해주고, 초과 및 부족분을 경매 방식으로 거래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탄소시장 설립을 준비중인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오바마는 캡 앤드 트레이드 시행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오바마는 2012년까지 미국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2020년까지는 25%로 목표치가 상향된다. 특히 정부가 사용하는 전력은 2020년까지 3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키로 했다. 한국 정부도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10여가지가 넘는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외국의 제품이나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수준이어서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청정석탄과 원자력 오바마는 청정석탄과 원자력을 전력공급원으로 사용하겠다고 공약했다. 유럽의 기후변화 및 신재생에너지 공세에 대한 일종의 반격이라고도 볼 수 있다. 많은 유럽 국가들은 석탄과 원자력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청정석탄은 석탄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땅 속에 묻는(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발표한 녹색성장 기술에도 포함돼 있다. 또 한국전력연구원이 국제에너지기구(IEA) 청정석탄센터(Clean Coal Center)와 협력해 이 문제를 연구중이다. ●차세대 자동차 오바마는 201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자동차(Plug-in electric vehicle)가 도로 위를 달리도록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자동차 개발 경쟁은 하이브리드를 넘어 전기차 쪽으로 급속히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함께 전기차의 개발이 일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에 따르면 전기차는 도로를 주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법규 정비부터 필요한 상황이다. 이도운 류지영기자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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