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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일자만 밝혔을 뿐인데…”

    “제조일자만 밝혔을 뿐인데…”

    서울우유는 지난달 하루 평균 우유 판매량 938만개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마지막 나흘 동안에는 하루에 1000만개 이상씩 팔려 나갔다. 지난 7월 중순 제조일자 병행표기를 실시한 뒤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하루 평균 우유 판매량은 800만개 수준. 제조일자 표시 뒤 15% 이상 판매량이 늘어난 셈이다. 최근 시장점유율도 44% 정도까지 커졌다고 서울우유는 설명했다. 서울우유 노민호 마케팅본부장은 “소비자들이 신선한 우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조일자라는 명확한 기준을 제공한 게 판매량 향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나아가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국내 낙농산업을 보호하는 데에도 제조일자 표기가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송거리가 짧기 때문에 제조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신선함을 무기삼아 EU 등 낙농 선진국들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울우유가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를 표기하면서 제조일자를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4~8일 주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제조일자를 확인했고 이 가운데 98%는 제조일자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최근 파스퇴르유업이 제조일자 표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서울우유는 오는 31일까지 ‘제조일자를 찍어주세요’ 모바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을 찍어 고유접속번호 ‘#7100’으로 사진을 전송하면 추첨해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올 외국인 국내투자 58조원

    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 등 자본시장에 투자한 자금이 6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크게 증가한 반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26조 7853억원, 장외 채권시장 순매수액은 31조 4714억원 등 모두 58조 2567억원이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일본과 유럽연합(EU)의 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8.8%, 37.2%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7억 5700만달러로 1.4%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이 50억 900만달러로 53.7%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51.8% 줄어든 101억 100만달러에 그쳤다. 연도별 해외 직접투자는 2003년 -3.1%로 감소세를 보인 이후 2004년 30.7%, 2005년 11.7%, 2006년 106.3%, 2007년 51.9%, 지난해 21.7% 등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해 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산 친환경타이어 유럽 공략

    국산 친환경타이어 유럽 공략

    지난 17일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눈길을 끌었다. 경기불황 초기 연비를 절감하는 중소형차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친환경차의 경제성 측면이 관심을 받았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 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차량 본연의 의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타이어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모터쇼에 참가한 금호타이어도 친환경·고성능 타이어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모터쇼를 겨냥해 신제품 4종을 처음 공개했다. 총 18개 제품을 전시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 타이어 ‘에코윙(KH19)’과 고성능 타이어 ‘엑스타스포츠(KU39)’는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다. KH19는 환경 유해물질을 저감시키고 차량 연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회전저항을 개선시켜 연료를 절감시키고, 이산화탄소 발생을 상대적으로 줄인 제품이다. 금호타이어측은 “자체 테스트 결과 1년에 2만㎞를 주행할 경우 280㎏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면서 “유럽 기준으로 연간 165유로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U39는 고속으로 달릴 때 조정안정성과 접지력을 극대화한 스포츠카용 타이어이다. 한국타이어도 유럽의 친환경 타이어 기본요구 조건을 모두 갖췄다. 스웨덴 친환경마크인 에코라벨과 독일 친환경마크인 블루엔젤을 획득했다. 한국타이어의 친환경 타이어는 ‘앙프랑’으로 역시 노면에 접하는 회전저항을 줄여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구조를 설계하고, 실리카 배합기술을 활용했다. 유럽 ISO 테스트 결과 회전저항을 21% 감소시키는 것으로 측정됐다. 한국타이어가 시속 110㎞로 달리며 자체적으로 실차 연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16%의 연비절감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5억명의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까다로운 유럽의 환경 조건을 맞추려는 시도가 친환경 제품 개발을 촉진시키고 있다. 금호타이어 조재석 유럽지역본부장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유럽 지역을 겨냥한 전략제품을 공개함으로써 현재 제품을 공급하는 폴크스바겐과 벤츠를 넘어 각국 완성차 업체로부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현대차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현대차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개막한 63회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현대차 발표회를 주도했다. 지난달 21일 승진한 뒤 세계적인 모터쇼를 통해 국제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정 부회장은 모터쇼에 출품된 미래형 차에 관심을 보이고, 자신의 디자인 경영에 대해 확신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이후도 나름의 전망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모두 연설에서 “현대차는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만들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는 유럽에서 오는 2015년까지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당 115g으로 줄일 것”이라면서 “이는 배출량이 80g에 불과한 소형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차인 ‘ix메트로’ 같은 차량 덕분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x메트로는 1.0ℓ 터보 GDI 엔진과 5㎾ 전기모터를 탑재한 크로스오버차량(EUV)으로 연비 30.3㎞/ℓ, 이산화탄소 배출량 80g/㎞의 컨셉트차이다. 14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정 부회장은 15일 아침부터 폐장 시간까지 11개의 전시장을 둘러봤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인 오석근 전무, 하이브리드 개발실장인 이기상 상무, 제품기획담당 정락 상무 등 10여명의 임원이 함께했다. 그는 17일 서울 반포에서 열리는 YF쏘나타 신차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귀국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시회를 보면 하이브리드차보다 전기차가 많은 것 같은데, 요즘은 자동차 회사들이 고객들의 욕구를 못 쫓아간다.”면서 “고객들의 욕구가 회사들을 훨씬 앞질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소형차 쪽이 미래가 밝지만, 고급화하더라도 마진이 크지 않기 때문에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물량을 늘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사장 시절부터 강조해 온 ‘디자인 경영 철학’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욕을 보였다. 포르테·쏘울 등의 디자인을 완성시킨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역할과 관련, 정 부회장은 “아직 나올 게 많다.”면서 “내년 파리 모터쇼에서는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괜찮은 모델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착공하려다가 경기침체 여파로 무산된 브라질 공장 건립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부지 선정과 브라질 지방정부와의 협상 등을 모두 끝내고 착공을 미루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나 정 부회장이 모터쇼에서 친환경차에 이처럼 절대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은 전에 없던 일”이라면서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시사하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유럽 ‘에너지 대란’ 재연 우려

    유럽연합(EU) 석유소비량의 3분의1을 도맡은 러시아의 에너지 장악력이 커지면서 월동 준비를 앞둔 유럽이 또다시 ‘에너지 재난’의 공포에 떨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하루 평균 1000만여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등 지난 2·4분기(4~6월)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미 러시아는 최대 가스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한 상태. 이 때문에 크렘린이 에너지 매장량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럽국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또 내년 1월 치러질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와 2010년 우크라이나 정부의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대금지불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지난 1월 러시아의 가스중단 사태가 재연될 것이란 두려움도 증폭되고 있다. 유럽에서 사용되는 가스의 25%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가스 80%가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거쳐 제공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하락을 막기 위해 감산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비회원국임을 이용, 여기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이득은 챙기고 가격 조절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원유생산국들과도 마찰을 빚게 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조사기관 글로벌인사이트의 원유 전문가 앤드루 네프는 “러시아가 우월감을 이용해 협상 테이블의 좌석뿐 아니라 수장자리까지 요구할 것이라는 게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러시아 최대 국영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은 12일 러시아가 석유·가스 공급을 ‘정치적 무기’로 휘두른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다. 밀러 회장은 “러시아가 중국 시장에 공급할 새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지만 EU는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그는 내년 1월 우크라이나의 대선 상황에 따라 2월 초 에너지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도 제2의 가스전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환경플러스]

    ●제주서 국제 보호지역 워크숍 세계 각국의 보호지역 관리 프로그램 이행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국제 보호지역 전문가 워크숍’이 제주에서 열린다. 14~17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개최되는 워크숍에는 세계 50개국 보호지역 전문가 100명을 비롯, 국내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여해 생물다양성협약 보호지역 실행프로그램 이행촉진 권고안을 채택한다. 첫날에는 우리나라 대표의 국내 보호지역에 대한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현장방문, 세계 보호지역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2년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공동으로 수행한 한국의 보호지역관리 효과성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또한 환경부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EU 기후변화 대응정책 워크숍’을 개최한다. 워크숍에서는 국내와 유럽연합(EU) 기후변화대응 정책 담당자, 산업·학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해 코펜하겐 협상대책, 배출권 거래제와 탄소시장, 저탄소 경제에 대한 전망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수도권매립지 국화축제 취소 다음달 인천 수도권매립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수도권 최대 국화축제가 신종플루 때문에 취소됐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13일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올해 국화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재배한 국화는 복지시설·학교·기관 등에 무상 분양할 계획이다.
  • 삼성전자, 640GB 모바일용 2.5인치 HDD 출시

    삼성전자가 업계 최대의 기록 밀도를 자랑하는 2.5인치 640GB(기가바이트) 모바일용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스핀포인트 M7(모델명 HM640HI)’ 제품을 출시했다.  ‘스핀포인트 M7’은 한 장당 320GB 용량의 디스크 두 장으로 640GB의 용량을 구현해 500GB인 기존 모델 대비 데이터 집적도가 28% 향상됐다.  이 제품은 디스크의 단위면적(inch2)당 최대 516Gb(기가비트)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어 2.5인치 하드디스크 중 업계 최고 데이터 기록 밀도를 구현한 제품이다.  최근 모바일 제품에서도 고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가 증가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디스크에 기록하는 데이터 집적 기술을 향상시켜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했다.  이 제품은 노트북 PC, 외장하드 등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 채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내충격성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디스크 가동 시에는 최대 400G(2ms), 비가동시에는 최대 900G(1ms)까지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다.  또 탐색(Seek) 및 대기(Idle)상태에서 소비전력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었으며, 삼성의 독자 기술인 ‘사일런트시크(SilentSeek)™’과 ‘노이즈가드(NoiseGuard)™’을 적용해 구동 소음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 스토리지사업부 이철희 상무는 “판매 중인 ‘스핀포인트 M7’ 500GB 제품이 주요 PC 업체들로부터 품질과 성능 전 부문에서 호평 받고 있다”며, “이 플랫폼을 기본으로 용량 집적도까지 향상시킨 640GB 신모델은 고사양의 프리미엄 노트북 PC 및 고용량 모바일 외장하드에 폭넓게 채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핀포인트 M7’ 제품은 ▲용량은 160/250/320/500/640GB▲회전속도 5400rpm▲인터페이스 SATA 3.0Gbps▲NCQ(Native Command Queuing) 지원▲8MB 캐시 메모리를 기본 사양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유럽 및 미주지역 출하를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新일본시대] 대등한 美·日동맹 선언…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추진

    [新일본시대] 대등한 美·日동맹 선언…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추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선거혁명’을 이룬 민주당은 공약에 ‘긴밀하고 대등한 일·미 동맹관계를 만들겠다.’고 적시했다. 또 ‘주체적인 외교전략을 구축해’라는 수식어도 붙였다. 대미 ‘추종’ 으로 불릴 만큼 미국에 강하게 의존했던 ‘수직관계’의 자민당 노선으로부터의 전환이자 새로운 관계의 정립이다. ●민주당, 유엔 중심주의 경향 강해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최근 발표한 ‘나의 정치철학’에서 “미·일 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미국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민주당의 대미 접근은 자민당과는 기본적으로 판이하다. 대신 유엔 중심주의 경향이 강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도 유엔의 결의를 거치지 않은 ‘미국의 전쟁’으로 규정했다. 인도양에서 다국적군에 급유를 지원하는 해상자위대의 활동도 내년 1월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상태다. 민주당의 ‘투톱’인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은 지난 2007년 8월 대표 시절 해상자위대의 급유지원에 협조를 요청하려던 토마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의 면담 제의를 노골적으로 거부했다. 오자와 대표대행은 지난 2월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 가운데) 제7함대를 제외하고는 필요없다. 공백은 일본이 책임지는 게 좋다.”며 자주방위론을 펼 정도다. 대미 경제정책 분야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재무통인 나카가와 마사하루 의원이 지난 5월 “일본 외환보유액의 투자처를 미 국채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채권으로 바꿔야 한다.”고 발언하자 외환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미군 재편·기지 이전 다시 검토할 듯 미국의 민주당에 대한 시각은 마뜩잖다. 겉으론 하토야마 정권의 등장에 대해 “강력한 미·일 동맹, 긴밀한 양국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정권과 부딪쳐야 할 민감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공약에서 밝힌 미·일 지위협정 개정, 미군 재편, 미군기지의 이전 문제 등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할 계획이다. 물론 외교전문가들은 “민주당도 대미 ‘추종’ 노선을 손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의 ‘대등 관계’는 아시아 중시정책과 맞물려 있다. 민주당은 줄곧 아시아 중시를 외쳐왔다. 세부적인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큰 틀의 하나가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이다. 동아시아지역을 중심축으로 한 경제·외교정책이다. 동아시아 지역의 통합 수위를 유럽연합(EU) 수준으로 높이는 전략이라는 게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일본·중국·한국·타이완·동남아국가연합을 합치면 세계 경제의 4분의1을 차지한다. 경제공동체 창설을 위한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고 밝히고 있다. 하토야마 정권이 추진할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와 함께 동아시아 껴안기는 일본의 대외정책 근간을 바꾸는 일대 개혁이나 마찬가지다. hkpark@seoul.co.kr
  • 佛·獨 “이란 제재·금융 규제 강화해야”

    유럽의 전통적 라이벌인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최근 국제 현안에 대해 잇따라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 제재를 강화하고 오는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금융시장 규제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올해 초만 해도 중동문제 해결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두 정상은 지난 4월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도 긴밀히 협조, 시장에 대한 규제와 관리를 강화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두 나라가 이처럼 연합전선을 강화하는 이유는 G20 정상회담 등 국제무대에서 유럽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두 정상은 먼저 지난 6월 치른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이란 지도자들이 보여준 ‘만행’을 꼬집은 뒤 “이란이 이달 말까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으면 강력한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츠버그 G20 정상회담의 의제를 놓고서도 의기 투합했다. 두 사람은 구체적으로 은행권의 경영진 보너스 규제와 자산펀드 증가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스웨덴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오는 17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이 같은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로 했다.사르코지 대통령은 “우리는 피츠버그 G20 정상회담에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받을 것”이라며 강력한 금융 규제 의지를 보였다. 메르켈 총리도 “G20 국가들이 정상회담에서 (현재 위기에) 필요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에 두 나라가 중심이 돼 EU가 단일한 입장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IBM 발명왕 김문주 박사 “IT기술, 절전분야에 활용해야”

    IBM 발명왕 김문주 박사 “IT기술, 절전분야에 활용해야”

    “한국은 IT를 이용한 녹색 기술, 특히 절전 기술(Power-Saving Technology) 분야에서 큰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IT 전문가인 김문주(미국명 Moon J Kim) 박사는 최근 일시 귀국 중에 숙소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의 녹색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IBM 최고의 발명가로 손꼽히는 김 박사는 지난 28년간 뉴욕의 연구개발팀에서 차세대 기술과 시스템을 연구하면서 130건의 발명, 32건의 미국 특허, 12건의 유럽연합(EU) 특허, 6건의 중국 특허, 5건의 한국 특허를 만들어냈다. 김 박사는 IT와 GT는 많은 분야를 공유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IT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GT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박사는 우선 한국이 관심을 기울일 분야는 IT 분야에서의 에너지 절약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등 전력 배분 쪽에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력 소모 쪽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김 박사는 지적했다. 김 박사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강조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이는 개인적인 노력이 아니라 IT 기술을 활용한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특히 전자 기기의 전기소모를 줄이는 것이 그린 테크놀로지의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신제품 LCD TV는 200W의 전력을, 데스크톱 컴퓨터는 30~90W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시간(사용도)은 평균 10%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데스크톱은 하루중 90%는 불필요한 전력을 계속 소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IT 산업의 발달로 크게 늘어난 데이터 센터의 경우 대부분이 무려 100㎿가 넘는 전력을 소모하지만, 사용도는 50%에 불과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김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한 김 박사의 처방은 단순히 절전형 컴퓨터나 TV, 서버를 제조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전원을 뽑는 생활 캠페인 차원이 아니다. 법과 제도를 바꾸고, IT 기기의 디자인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TV는 전력소모가 100W가 넘지 않도록 하는 등 정부가 갖가지 규제 정책을 쓸 수 있다고 김 박사는 말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그같은 규제가 나오면서 절전형 TV 등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가전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또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는 아예 전기 소모를 하지 못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시스템 변화의 방향도 제시했다. 김 박사는 특히 IT 분야의 절전기술은 엄청나게 큰 시장이 눈앞에 보이는데도 아직 어느 나라도 본격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다른 나라에서 규제가 나오기 전에 미리 기술을 개발해두고, 규제가 나오면 그를 능가하는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김 박사는 한국의 그린 테크놀로지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려면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박사는 “원천기술은 2, 3년 연구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면서 “IBM의 경험으로 볼 때 한 분야에서 15년이 지나야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리더십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한국도 글로벌 비즈니스에 참여한 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제 IT나 GT 쪽에서 핵심기술이 나올 수 있는 요건과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심기술이 실제로 나오려면 여러 팀 간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를 이끌어갈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 한국의 문제점 같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투자를 하면 곧바로 결과가 나오는 것을 선호하지만, 엔지니어링 분야는 그런 식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좀더 인내심을 갖고 원천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지난 4년간 IBM의 대표설계자(Chief Architect)를 맡아온 김 박사는 올해 초 뉴욕의 엑스포넌트 컨설팅으로 옮겨 선임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9월부터는 아주대학교 산업대학원 지식재산교육연구센터의 겸임교수도 맡을 예정이다. 글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국민견 ‘상근이’ 캐릭터 선정

    국민견 ‘상근이’ 캐릭터 선정

    상근이엔터테인먼트는 17일 지상파방송의 ‘1박2일’ 프로그램에 나오는 애완견 ‘상근이’의 캐릭터(디자인)를 발표했다.  수상작은 디자이너 김도형씨의 작품 ‘GO SANG GEUN YI’.작품 속의 상근이는 귀엽고 친근감있는 눈과 입가의 미소가 포인트이며, 여유있는 상근이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김씨는 “누가 봐도 상근이 인 걸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친근한 이미지, 그리고 단순한 표현으로 캐릭터 장점을 부각시킨다는 세가지 점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상근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국내외 캐릭터업체 및 캐릭터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상근이를 주제로 한 캐릭터 공모전을 열었다. 1차 기본형 심사에 참여한 40여개 캐릭터업체 중 4개 업체가 선정됐고, 7월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작이 가려졌다.  상근이엔터테인먼트는 그간의 상근이 애견상품과 이벤트 프로모션에 이어 향후에는 상근이 캐릭터를 통해 TV 및 극장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의류 포함), 출판, 교육, 음원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근이엔터테인먼트의 한성 대표는 “헬로키티, 미키마우스, 스누피 등 세계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롤 모델로 삼아 상근이 캐릭터 개발을 시작했다.”며 “애니메이션 제작과 의류 및 MD 상품개발 쪽에서 관심들을 보이고 있으며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인 만큼,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국민 애완견 상근이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캐릭터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사설] 12억 인도시장 경제회복 새 동력으로

    한국과 인도가 오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정식 서명한다. CEPA는 용어가 다를 뿐 자유무역협정(FTA)의 범주에 들어간다. 인도는 세계 2위인 12억명의 인구를 포용하는 데다, 구매력 평가기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4위로 추정되는 큰 시장이다. 한국이 브릭스(BRICs) 국가와 첫 자유무역협정을 맺는다는 의미도 있다. 인도의 위상을 감안할 때 국제정치적 효과 역시 만만치 않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인도 양국간 관세가 철폐되면 2004년 기준으로 우리의 수출이 28억달러 늘고, 수입은 5억달러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1조 3000억원의 GDP 증가를 예상했다. 지금을 기준으로 경제효과를 계량할 경우 그보다 높아질 것이다. 인도는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키워가고 있으며, 한·인도 CEPA효과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인도 CEPA가 발효된 뒤 생길 그늘도 잘 살펴야 한다. IT분야를 중심으로 인도의 전문인력이 몰려오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미국이나 EU와의 FTA에 비해 개방수준이 낮고, 관세 인하·철폐의 수치상으로는 우리의 개방폭이 더 크다. 보완장치를 꾸준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인도와의 CEPA를 타결함으로써 FTA 허브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굳혔다. 미국, EU, 아세안과 인도까지 엮어 새로운 무역질서를 선도하는 국가로 우뚝 서길 바란다. 경제위기 이후 대두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는 데 한국이 앞장서야 한다. 12억 인도시장이 열리는 것을 경제회복의 새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사실상 FTA… GDP 1조3000억원

    사실상 FTA… GDP 1조3000억원

    ■ 韓·인도 CEPA 배경과 의미 7일 정식 서명하는 한국과 인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은 우리나라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와 처음으로 맺는 자유무역협정(FTA)이다. 교역과 투자 등에서 잠재력이 큰 신흥 거대경제권에 장기적 기반을 마련,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경쟁력을 높이는 제도적 틀을 확보한 셈이다. ●공산품 관세철폐 효과 더 커 인도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11억 5000만명의 인구에 구매력 평가 기준 세계 4위의 국내총생산(GDP)을 올리고 있는 신흥 거대 시장이다. 세계 경제가 경제위기의 몸살을 앓고 있는 올해에도 6.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과 더불어 꺼지지 않는 세계경제의 원동력이다. 이번 협상에 따라 한국은 수입액 기준으로 90%, 인도는 85%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거나 감축하게 된다. 수치상으로는 우리가 더 양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도 측의 관세 철폐 대상에는 자동차부품과 경유, 무선전화기 등 우리의 대(對) 인도 10대 수출품이 모두 포함됐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공산품에 대한 인도의 관세율은 5~15%나 되지만 우리가 인도에서 주로 수입하는 원자재에 대한 관세율은 0~2%대에 불과하다. 인도는 컴퓨터 전문가 등 일부 전문직의 한국 진출을 대가로 최대 10곳의 우리나라 은행의 인도지점 설치를 고려하기로 약속했다. 네거티브 방식의 협정 방식에 따라 개방이 허용되지 않는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투자도 가능해진다. 우리가 더 많은 실속을 챙길 여지가 있다. ●중·일 등 경쟁국 대비 선점효과 기대 협정 체결은 인도와의 경제통상 관계를 발전시켜 국내 기업의 인도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양국 간 관세가 철폐되면 우리의 수출은 28억달러(80%), 수입은 5억달러(30%), GDP는 1조 3000억원, 고용은 4만 8000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두나라 간 교역은 2004년 55억달러에서 지난해 156억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 만큼 중장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 중국, EU 등 주요 경쟁국에 앞서 FTA를 체결, 인도 시장에 대한 선점 가능성을 높인 점도 성과다. 인도는 EU, 일본 등과는 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과는 공동 연구를 끝냈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우리는 인도 시장에서 중국산의 약진으로 점유율 하락을 겪었고 작년에는 일본에도 추월당했지만 CEPA를 계기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와 투자 분야 협력도 진일보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 대한 우리의 투자 누계(신고 기준)는 22억달러로 19번째 대상국이지만 투자금액이 증가세인 만큼 중국 투자에 대한 수요 일부가 인도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왜 CEPA인가 CEPA는 상품과 서비스 교역, 투자, 경제협력 등 경제 전반을 포괄하면서 사실상 FTA와 같은 효력을 지닌다. 다만 이번에는 인도가 자국 내 자유무역에 대한 반대 여론을 의식, FTA 대신 CEPA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새만금 명품복합도시로 만들려면/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도시공학박사

    [시론] 새만금 명품복합도시로 만들려면/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도시공학박사

    최근 확정발표된 ‘새만금종합실천계획’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년 동안 끌어온 새만금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명품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고품질 수출농업을 육성하고 지식창조형 산업과 그린에너지 산업의 동북아 허브화 등 휴먼녹색·글로벌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새만금에 대한 정치·사회적인 관심에 비하면 많은 전문가들의 표정은 왠지 자신이 없어 보인다. 명품복합도시가 갖추어야 할 필요·충분조건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세계적 명품도시들은 오랜 세월 지경학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발전해 왔거나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도시들이다. 반면에 새만금은 홍콩처럼 대륙의 관문도, 싱가포르처럼 항로의 요충지도, 수도권 신도시들처럼 수요가 넘치는 곳도 아니다. 더욱이 두바이처럼 종잣돈으로 투자할, 축적된 오일머니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최대한 살리고 경쟁도시의 단점을 새만금의 장점으로 바꿔 경쟁력을 극대화하면 한번 해 볼 만하다. 즉 새만금만의 새로운 니치(Niche)를 만들면 된다. 이를 위해 국제공항도 필요하지만 새만금의 성공여부는 신항만에서 승부가 날 것 같다. 내년 말쯤이면 1만 4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170여척이 운항된다니 미리 대비해야 한다. 벌써 동·남해안 항만보다 수도권항만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 비용이 많이 싸졌다고 한다. 현재 공사중인 상하이, 칭다오, 톈진의 대수심항이 정상가동되면 수도권과 충청권의 물량을 중국에 뺏길 수도 있다. 다행히 환황해권에서 새만금이 유일하게 수심 25m에 30만t 선박의 정박이 가능한 곳이다. 우리 물량을 지킬 대수심 항만이 있어야 동북3성 및 통일후 북한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미래예측의 통찰력과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 기획단계에서 새만금의 건설전략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해외기업을 유치하여 발전의 근간으로 삼고 그 시너지효과를 활용하겠다면 최소한 몇 가지 시장원리에는 충실해야 한다. 첫째, 우리의 시장규모와 경쟁력을 정확하게 깨닫는 일이다. 시장의 규모는 기업의 성장과 직결되므로 규모가 작을수록 세금도 더 많이 감면해 주고 노동력도 더 넓게 개방하고 땅은 거저 주다시피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국제자유도시까지도 검토해 봄 직하다. 싱가포르는 홍콩이 위축될수록 더 많이 개방함으로써 홍콩을 능가했다. 둘째,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서울에서는 환경의 쾌적함이 최고의 가치지만 새만금에서는 도시적 편의성이 우선이다. 따라서 유치원에서 대학까지의 국제학교와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 쇼핑 등 생활에 불편이 없어야 한다. 도시의 집적효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100만명 이상의 배후도시를 꼭 조성해야 한다. 셋째, 도시의 개발경영은 유연하면서도 일사불란해야 한다. 비용절감을 위해 개발주체를 최정예화하되 땅장사를 해선 안 된다. 세계적 대기업이나 주요시설의 투자자에게는 수익성 토지도 함께 주는 등 조속한 도시활성화를 위해 개발이익을 투자해야 한다. 이제 새만금 명품복합도시 건설이라는 오래된 화두가 우리에게 다시 던져졌다.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새만금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아 보자. 좀 힘들기는 하겠지만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데 세계적 명품복합도시 하나쯤 못 만들 게 뭐 있겠는가! 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도시공학박사
  • “세계는 이산화탄소와 전쟁… 기후 협상, FTA보다 중요”

    “세계는 이산화탄소와 전쟁… 기후 협상, FTA보다 중요”

    외교통상부에는 ‘저탄소 녹색 성장’의 해외 전도사가 두 명 있다. 정래권 기후변화협상대사와 조현 에너지자원대사다. 기후변화와 에너지는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두 대사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 대사는 오는 12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협상의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고, 조 대사는 탄소 배출이 적은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24일 두 대사를 한 자리에 초대, 기후변화 협상 및 에너지·자원 외교에 대한 정부의 목표와 전략을 중간점검 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회의의 의미는 무엇인가? 정래권 대사 이번 회의는 몇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협상이다. 정말 중요한데,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 인간의 모든 활동에서 탄소가 나온다. 경제가 발전하면 탄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요즘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데, FTA가 시장을 두고 벌이는 협상이라면 기후변화협약은 탄소를 둘러싸고 벌이는 협상이다. FTA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시장을 뺏앗고 뺏기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1997년 교토의정서에서 규정한 탄소 감축 체제가 2012년이면 끝난다. 코펜하겐에서는 2012년 이후의 감축량을 정하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은 감축량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것인가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을 비롯한 의무감축국들은 한국을 포함시키려고 한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이고, 국민소득 2만달러가 육박하는데 왜 안하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대응하고 입장을 정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우리 경제발전의 진로가 달려 있다. →우리 정부의 협상 전략은 무엇인가? 정 대사 현재는 의무감축국, 의무감축국이 아닌 국가로 양분돼 있다. 흑백논리다. 두 개밖에 없으니까 의무감축국에 들어오라는 게 선진국들의 주장이다. 그런데 우리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자율감축’을 제안했다. 물론 한국도 지난 30년간 이산화탄소를 뿜어왔다. 그에 대한 책임은 지겠다. 그러나 지난 150년간 이산화탄소를 뿜어온 선진국들과는 다르다. 선진국들은 150년간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역사적 책임’이 있다. 물론 선진국들이 자율감축안을 쉽게 인정하려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들의 논리대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 우리가 아이디어를 냈다. 그 아이디어가 바로 ‘감축행동 국제등록부’라는 기구다. 국제적인 기구에서 자율감축을 제대로 하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절대량 감축은 불가능하고 상대량 감축을 할 예정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곡선을 완만하게 바꾸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곧 2020년까지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의무감축국이 아니지만 ‘자발적 의무’를 지겠다는 말이다. 조현 대사 쉽게 예를 들자면 지구라는 비행기에 퍼스트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밖에 없는 거다. 우리는 그동안 이코노미에 있었는데 잘 살게 됐으니 퍼스트 클래스로 오라는 게 선진국의 논리다. 우리는 그들과 달리, 역사적 책임이 없다. 그래서 중간단계인 비즈니스 클래스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제안이다. 유럽 선진국은 굴뚝 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아니다. 서비스 산업이 앞으로 발달한다 하더라도 서비스산업과 제조업이 함께 융합되는 공업국이 될 것이다. →그러면 선진국들이 통상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할 가능성은 없나? 정 대사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2017년부터 무역 제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자율감축’ 아이디어에 대해 유럽연합(EU)측이 지지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온실가스를 줄이려고 하는데 중국, 인도가 이산화탄소를 계속 뿜어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중국, 인도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가속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다르다. 미국 국민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t이다. 인도가 2t, 중국이 6t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지난 30년 동안 1인당 20t씩 뿜어냈다. 중국·인도가 문제가 아니다. 20t 뿜는 사람이 빨리 4t으로 줄여야지 4t 배출하는 사람보고 왜 안 줄이냐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국내의 에너지 정책 방향은? 조 대사 현재 기후협상의 포인트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줄이면서 지구 온도를 섭씨 2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방안은 간단하다.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높이면 된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높일 수 없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하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2.3%밖에 안 된다. 현실적인 방안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공업국가다. 제조업 비중이 55%를 차지한다.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분야가 골고루 세계 상위권을 차지한다. 갑자기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를 받을 순 없다. 경제구조상 비현실적이다. →국내에서 유망한 신재생에너지는 무엇일까? 조 대사 녹색성장을 하기 위해서 국내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산업을 활용해야 한다. 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지형상 맞지 않는다. 풍력에너지도 축적된 기술은 있는데 터빈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현실적인 방법은 우선 에너지 협력 외교를 통해 화석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그와 병행해서 현재 전력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원전 사용을 늘려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정 대사 유망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가운데 하나가 지열이다. 지열이라고 하면 꼭 화산, 온천만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어디든 5m만 땅을 파도 지열이 있다. 1년내내 써먹을 수 있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가능하다. 프랑스도 지열을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에너지 및 기후변화 외교에서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 대사 에너지 협력외교는 단기간 성과로 평가할 수 없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다. 국제기구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제 원조다. 개발도상국에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쪽으로, 예를 들어 몽골 사막의 작은 마을에 송전선을 깔아서 전기를 공급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런 곳에 원조자금을 활용해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태양광·풍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물도 끌어올려 사막을 우림화하고, 이른바 녹색원조를 하면 우리국가 브랜드가 높아진다. 녹색 분야의 얼리 무버(early mover)가 된다. IT산업이 발달했고, 건설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녹색분야와 접목을 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화석연료에 의지하는 수준이 굉장히 높다. →기후변화, 에너지, 녹색성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어렵다. 어떻게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교육하고 홍보할 수 있을까? 조 대사 개인적으로 버스전용차로 예찬론자다. 정책이 에너지 소비를 좌우한다. 버스를 타고다니자는 캠페인 아무리 해도 소용없다. 버스전용차로 만들어 편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버스 타고 다닐 수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정책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80, 90년대 건축비를 줄여서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건물이 많다. 이를 보강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면, 공사가 활성화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기술력도 축적된다. 물론 초기에 돈이 좀 들어가겠지만, 나중에 보면 이산화탄소 감축도 되고, 에너지 절약도 되고, 축적된 기술력은 해외 수출도 된다. 정 대사 우리 소비자는 권리의식은 투철한데 책임의식이 없다. 이산화탄소에 대한 책임, 국제적인 압력을 알아야 하고 자기가 배출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대한 소비를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대형자동차 비율은 미국 다음으로 높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 행태에 문제가 많은가? 조 대사 미국이랑 너무 똑같다. 우리가 그것을 본받으면 안 된다. ‘미국인 삶의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라는 말이 있다. 일본과 유럽 방식으로,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자동차, 아파트 등을 애용해야 한다. 정 대사 에너지 가격도 문제다. 전기세가 너무 싸다. 생산원가 이하다. 한국전력이 작년 3조 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기값을 올리면 민생이 어렵다며 반대한다. 이렇다보니 가정에서 석유나 가스 난로를 쓰지 않고 전기난로를 쓴다. 비닐하우스 재배농가도 경유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바꾼다고 한다. 전기 1을 만들려면 석탄이나 석유는 5가 필요하다. 전기는 고품질 에너지다. 그런데 가격구조가 잘못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나라 교통혼잡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3%다. 국방비는 2.5%다. 국방비보다 더 많은 돈이 교통혼잡비용으로 사라진다. 사회적 비용이 GDP의 3%인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뿐만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길이다. 이민영 이영준기자 min@seoul.co.kr ●정래권(55) 기후변화협상대사 미국 조지타운대 정치외교학 석사 외무고시 10회, 과학환경과장 인도네시아 대사관 공사, 국제경제국장 국제연합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ESCAP)환경 및 지속가능발전국장 ●조현(52) 에너지자원대사 프랑스 툴루즈대 국제정치학 박사 외무고시 13회 외교통상부 통상기구과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 (한·멕시코 FTA 협상 수석대표 겸임) 주 유엔 차석대사 정래권(오른쪽) 기후변화협상대사가 외교통상부 자신의 집무실에서 조현 에너지자원대사와 함께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방향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발언대]일본 법률시장 개방이 주는 교훈/안준성 미국 변호사

    [발언대]일본 법률시장 개방이 주는 교훈/안준성 미국 변호사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의장국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종결을 선언했다. 사실상의 한·EU FTA 타결선언으로 법률서비스시장도 한·미 FTA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개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률시장 개방의 대응책으로 국내로펌은 대형화·전문화를 지향한다. 국내로펌간의 경쟁도 녹록지 않는 현 상황에서 외국 대형로펌의 시장진입은 큰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외국 대형로펌은 국제소송, 국제거래, 글로벌 인수·합병(M&A) 분야 등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거래에서 전문성 및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법률시장이 전면개방된 일본의 경우 중대형 로펌 상당수가 영·미계 로펌에 흡수됐다. 대부분의 일본로펌은 일본인 클라이언트를 위한 업무를 전문화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외국로펌의 경우 초기엔 외국인이 일본에 투자하는 인바운드 업무로 시작해 점차 일본기업이 해외에 투자하는 아웃바운드 업무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크로스보더 업무의 중심에는 일본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외국변호사가 있다. 일본 법무성은 법률시장의 개방과 더불어 외국법사무변호사법을 시행했다. 오는 9월 국내에서 시행될 외국법자문사법의 효시가 된 법으로 외국로펌의 일본사무소 설립·운영 및 외국변호사의 활동범위, 업무수행방식 등을 규제한다. 이는 외국변호사의 일본로펌 취업을 제한하는 진입규제 역할을 했고 외국변호사의 일본로펌 엑소더스를 가속화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일본 5대 토종로펌에 근무하는 총 1465명의 변호사 중 외국변호사는 59명(4%), 외국법사무변호사는 단 8명(0.5%)에 불과하다. 외국변호사 수의 감소는 토종로펌의 크로스보더 거래 분야의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법률시장 개방을 국내로펌의 글로벌화의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크로스보더 거래 분야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외국법자문사법의 유용성을 재고해 볼 때이다. 안준성 미국 변호사
  • [월드이슈] 값싼 일자리 남발한 노동유연성의 덫

    “노동 유연성은 경제가 정상적일 때는 훌륭한 자산이지만 불황기에는 심각한 독이 됩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는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를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로서는 이례적으로 노동시장 유연성을 미 실업문제의 주 원인으로 지적했다. 고용주의 자의로 해고된 이들이 호황기와 달리 구직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각종 경기 지표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 실업 문제만큼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경제 위기와 노동 유연성이 맞물린 지금의 상황은 몇 년 전만 해도 실업문제에 관한 한 모범국이었던 미국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값싼 노동력의 덫에 걸린 대표적인 유럽 국가는 스페인이다. 유럽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스페인은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일 만큼 유럽에서도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다. 한때 스페인은 노동인구의 8%가 이민자일 만큼 유연한 노동시장 아래 유럽 국가 중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1~2005년 유로존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1.4%에 불과했지만 같은 기간 스페인의 성장률은 2% 이상이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는 모든 것을 바꿨다. 비정규직은 해고 1순위가 됐고 대부분은 젊은층이다. ‘1000유로 세대’(Milleuristi)라는 서글픈 유행어가 생긴 배경도 이 때문이다. 또 채용이 줄어들다 보니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독일노조연맹의 보고서를 인용, 경제 위기로 중장년층 근로자는 물론 청년층을 위한 직업 훈련장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규 학교 교육을 마친 젊은이들로서는 입사지원서를 낼 곳도, 자질을 향상시킬 곳도 없는 셈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만도, 유럽에 국내 車부품 첫 수출

    만도가 국내 자동차 주요 부품 업체들 가운데 최초로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만도는 27일 유럽의 자동차 회사인 푸조시트로앵(PSA)으로부터 ‘캘리퍼 브레이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오는 2012년부터 5년간 이 업체가 생산하는 차량에 1200억원 규모의 ‘캘리퍼 브레이크’를 공급할 예정이다.이는 최근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타결된 이후 자동차 업계의 EU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에서 나온 첫 차량 부품 수출 계약이다. 협정 발효 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유럽시장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만도는 “이번 부품공급 계약은 만도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PSA와 르노를 대상으로 기술전시회를 여는 등 현지 진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만도는 이번 부품 공급을 계기로 앞으로 르노, BMW, 벤츠 등 다른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추가 수주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만도는 이미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북미 유력 자동차 회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만도 관계자는 “기술과 품질 요건이 북미시장보다 까다롭고 보수적인 유럽시장에 진출해 세계적 부품업체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한·EU FTA 타결로 만도의 유럽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환동해권시대 새 기항지 될 포항 영일만항 새달 8일 개항

    환동해권시대 새 기항지 될 포항 영일만항 새달 8일 개항

    환동해권시대의 해양 실크로드의 새로운 기항지로 자리매김할 경북 포항 영일만항이 다음달 역사적인 개항을 한다. 포항시는 8월8일 대구·경북의 유일한 해양진출 관문항이자 환동해 물류 중심항으로 우뚝 설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가 준공돼 처음으로 문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2005년 4월 첫삽을 뜬 지 4년 4개월만이다. 1단계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는 2015년까지 총 1조 5217억원을 들여 15척의 배를 동시에 부두에 댈 수 있는 시설 가운데 가장 먼저 준공되는 것이다. 부두는 컨테이너·일반·잡화·광석·조선 등을 위한 것으로 모두 완공되면 동해안에서 가장 큰 항만시설이 된다. 지금까지 3316억원이 투입돼 건설된 컨테이너부두는 최대 3만t급 선박 4척이 동시에 부두에 댈 수 있고, 연간 24만TEU(1200만t,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하역 능력을 갖췄다. ●러시아·서일본과 가까워 유리 부두의 북방파제(3.1㎞)와 주 진입로인 항만 배후도로(9.7㎞)도 완공됐고, 컨테이너의 선·하적 장비인 크레인 7대도 설치를 마쳤다. 현재는 시험운전 중에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영일만 일대 70만 9000여㎡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돼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물류기업 및 산업의 유치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가 개항하면 일본·중국·러시아 및 동남아·유럽·미주로 가는 화물처리가 가능해져 명실상부한 환동해권 종합 물류거점항으로 육성할 목표다. 영일만항의 최대 경쟁력은 물류비 절감에 따른 높은 경제성이다. 우리나라 수출의 14.6%를 차지하는 대구·경북에 위치한 데다 대구~부산(130㎞), 구미~부산(170㎞) 도로를 이용해 부산항으로 가는 현재 물류수송에 비해 포항~대구(85㎞), 포항~구미(120㎞)는 TE U당 8만~10만원을 줄일 수 있다. ●이미 36만TEU 물동량 확보 또 영일만항은 부산항과 비교해 극동 러시아와는 110㎞, 서일본 지역과는 70㎞ 이상 항해가 단축되는 이점도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포항해양항만청·포항영일신항만㈜ 등은 영일만항의 성공적 개항과 조기 활성화를 위해 컨테이너 물동량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미 코오롱·포스코·현대제철·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의 15개 회원사 등 총 38개 화주 및 선사측과의 양해각서( MOU) 교환으로 36만TEU의 물동량을 확보했다. 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일본의 후쿠야마·니가타 등 해외 도시에 공격적 포토 세일즈 활동을 펼친 결과 러시아 최대 선사인 페스코(FESCO) 를 유치하는 등 국제 무역항으로서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 화물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관련 조례를 각각 제정해 항로연장지원금으로 TEU당 5만원 이내에서 3년간 지원하고, 선사측의 특화 항로개설 운영에 따른 연간 운항손실액의 50% 이내에서 최대 10억원까지를 최초 항로 개설일로부터 2년까지 지원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는 52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경제활성화와 제2의 영일만 기적창출이라는 염원을 안고 개항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국내는 물론 러시아와 중국 3성, 일본 서안 및 북한 등 북방물류의 최적지에 위치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영일만항이 국제 물류 중심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퀄컴 2600억 과징금, 독점 횡포 막는 계기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세계적 정보기술(IT) 업체인 미국 퀄컴사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철퇴를 내렸다. 공정위가 이동통신기술의 핵심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퀄컴사에 제재를 가한 것은 전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는 데 우리는 주목한다. 퀄컴사는 소송을 벼르고 있으나 공정위는 3년 동안 철저한 조사를 벌여왔다고 한다. 공정위는 마이크로소프트(2005년)·인텔(2008년) 등 글로벌 IT업체의 불공정거래 행위에도 제동을 건 적이 있다. 유럽연합(EU)의 인텔 과징금 부과는 공정위 조치 이후에 나온 것이었다. 그래서 공정위의 퀄컴사 과징금 부과에 각국과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본다. 공정위가 퀄컴에 부과한 과징금 2600억원은 국내외 기업을 총망라해 역대 최대규모다. CDMA 모뎀칩의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퀄컴은 삼성전자·LG전자 등에 CDMA를 제공하면서 경쟁사의 제품을 쓰는 업체에는 차별적으로 높은 로열티를 부과했다. 퀄컴 부품을 사용하면 5%, 경쟁사 제품을 쓰면 5.75%를 받는 식이다. 그동안 퀄컴의 로열티 수입 4조원(추산)에 비하면 과징금이 지나치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모뎀칩 거래에서 배타적 거래를 조건으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에 분기 평균 420만∼820만달러의 리베이트 제공 혐의도 받고 있다.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퀄컴의 횡포는 휴대전화 가격 인하를 가로막는다.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퀄컴 과징금 부과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기업의 횡포를 차단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휴대전화 소비자들은 다양한 기술을 갖춘 제품을 더 싸게 살 수 있게 되기 바란다. 시장진입이 봉쇄됐던 다른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길을 터 공정거래 관행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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