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EU 시장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출연자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리사 수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korea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01
  • ‘연비 완화’ 다른 협상때 악영향 우려

    미국과의 FTA 추가 논의가 자동차 부문에 집중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협상 결과에 따를 경제적 영향을 두고 정부와 민간에서 손익계산이 분주하다. 통상 전문가들은 9일 이번 자동차 시장 양보가 향후 비슷한 협상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을 가장 큰 손실로 꼽았다. 연비 등 환경규정은 한 나라의 주권임에도 상대국(미국) 기준에 맞추라고 요구하는 것이 관례와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이 이번 협상에서 일부 예외를 인정하면서 관례상 다른 나라들도 앞으로 ‘패리티’(parity·동등대우)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FTA를 체결한 EU 측은 이날 “한·미 협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유독 미국에 대한 특혜를 준다면 바로 패리티를 주장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말이다. 미국만 특별대우를 한다면 한·EU FTA 비준 과정에서 프랑스(푸조)와 이탈리아(피아트), 스웨덴(사브·볼보) 등이 반발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관세환급 제도도 우리 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국 자동차 업체가 제3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한 뒤 미국으로 수출할 때 부품 수입분에 대해 낸 관세를 되돌려받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업체들이 이를 통해 돌려받은 관세가 2000억원이 넘는다. 일부에선 미국이 추가 협상과정에 연비와 배기가스 규정 등에 매달리는 것을 자충수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자동차 담당 부연구위원은 “이미 한국시장에서 미국 차는 연비가 좋지 않아 인기가 없는 데 미국 정부의 요구는 스스로 미국차는 연비 나쁘고 배기가스 많은 차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픽업트럭의 관세감면 유예도 국내 자동차 수출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라늄 암거래 ‘007작전’

    지난 3월, 아르메니아인 사업가 숨밧 토노얀과 물리학자 오알레드 흐란트 오한얀은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트빌리시에서 그루지야 당국에 적발된 이들의 담뱃갑 속에는 핵폭탄의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HEU)이 납으로 포장된 채 들어 있었다. 경찰이 거래 장소인 호텔을 급습했지만, 이슬람 테러 조직으로 추정되는 구매자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화 ‘007’ 속의 한 장면 같은 이들의 재판 소식을 전하며 “옛 소련의 붕괴와 함께 행방이 묘연해진 농축 우라늄 중 일부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친미 성향인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지난 4월 “고농축 우라늄을 이슬람 과격 단체에 팔려던 음모를 적발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들이 재판 과정에서 자신들의 유죄를 인정했다.”면서 “암시장에서 고농축 우라늄이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우라늄 18g은 89.4%까지 농축된 상태로 핵폭탄을 만들기에는 충분치 않은 양이다. 그러나 그루지야 검찰은 이 고농축 우라늄이 구매 희망자에게 실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샘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은 핵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의 계획에 심각한 구멍이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러시아 내 수백 개의 시설에 산재해 있는 700t 규모로 추정되는 고농축 우라늄의 보안 강화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그러나 이 중 얼마나 많은 고농축 우라늄이 이미 사라져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핵 전문가인 엘레나 소코바는 “지금까지 옛 소련의 핵시설을 상대로 명확한 조사가 이뤄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엄청난 양을 도둑맞았더라도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미 FTA] 한·중 FTA 자극받을까

    한·EU에 이어 한·미 FTA의 타결이 임박하면서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숙제는 최대 교역상대인 중국 뿐이다. 문제는 중국과의 FTA가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파괴력을 지녔다는 데 있다. 중국과의 교역규모는 미국·일본을 합친 것보다 크다. 그만큼 시장의 빗장을 열었을때 후폭풍을 가늠하기 힘들다. 1992년 수교 이후 한·중 교역규모는 30배 가까이 늘어났다. 수교 첫해 63억 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1409억달러로 22배로 늘었다. 올 9월 현재 교역규모가 1365억달러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연간으로는 1992년의 30배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측 해관총서(관세청에 해당)에 따르면 1992년 50억 3000만달러였던 한·중 교역액은 지난해 말 1562억달러로 이미 31배를 넘어섰다. 체급이 다른 상대와의 대결이기에 그동안 통상당국은 철저하게 ‘아웃복싱’을 구사했다. 섣불리 접근하지 못한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중국의 3번째 교역상대국이다. 그동안 경제적 효과보다는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FTA를 이용해왔던 중국으로서도 그동안의 파트너와는 ‘레벨’이 다른 상대를 만난 것이다. 때문에 두 나라는 2007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산·관·학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땅을 다지는 작업만 3년이 넘도록 해온 셈이다. 지난 9월 28~29일 베이징에서 첫 사전협의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농수산물 등 상호 민감품목에 대한 사전협의를 끝내야 정식협상 돌입 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까지 ‘링’에 오르지도 않은 셈이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FTA팀장(부연구위원)은 “한·미 FTA가 중국이나 일본에 자극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특히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경제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적 의도와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중국의 태도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민감한 부분이 워낙 많은 터라 시간표를 앞당길 만큼 서두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FTA] “한·미 FTA 타결되려면 美 자동차 먼저 해결돼야”

    [FTA] “한·미 FTA 타결되려면 美 자동차 먼저 해결돼야”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최종 타결되려면 먼저 미국 자동차업계와 노동자 이익이 확보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맞춰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오피니언란에 ‘안정을 향한 미국의 길, 수출’이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어떤 협정이든 제대로 된 조건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을 차례로 찾는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0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이뤄지는 방한 기간 중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FTA 타결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에 “수백억 달러어치의 수출액 증가와 미국 노동자 일자리 수천개와 맞먹는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한국과 각각 FTA를 추진 중인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때 우리는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지금은 4위”라면서 “이처럼 성장하는 시장에서 미국 기업은 상품 판매 기회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아시아에는 세계 5대 경제대국 중 3개국이 있고 중산층이 소득증가와 함께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앞날에 아시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순방의 의미를 내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무엇을 소비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생산하느냐로 알려지길 바란다.”면서 “이 때문에 나는 향후 5년간 미국의 수출을 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고, 그러려면 미국 상품을 판매할 새 시장의 새 고객을 찾아야 한다.”며 순방이 ‘세일즈 외교’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 중인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미 FTA 쟁점 해소를 위한 양국간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6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기브스 대변인은 “이번 여행의 초점은 우리 기업들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의 개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 FTA 협의와 관련한 진전 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발표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이와 관련, “양측의 협상팀들이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밝힐만한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FTA] 韓 ‘최종 버티기’

    이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논의는 우리에겐 뭘 더 얻느냐보다 뭘 덜 잃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원안을 수정할수록 우리 정부로서는 잘했다는 소리를 듣기 어렵다. 정부는 자동차는 다소 양보하더라도 쇠고기는 양보할 수 없다는 전략을 품고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항이다. 미국 측이 자동차 분야에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요구를 한 탓이다. 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표적인 난제로 관세 환급이 떠올랐다. 관세 환급이란 한 기업이 제3국으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후 수출할 때 처음 원자재 도입 때 물렸던 관세를 되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국산화율은 약 91%다. 9% 정도는 제3국에서 들여온 제품을 쓴다. 지난해의 경우 자동차 부품으로 2000억원 이상의 관세가 업체들에 환급됐다. 미국은 한·유럽연합(EU) FTA를 근거로 관세 환급에 상한선을 둔다든지 아예 환급 자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미 FTA 협정문에는 별도의 규정이 없어 관세 환급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반면 한·EU FTA에서는 협정 발효 5년 뒤부터 관세액과 상관없이 환급액을 5%로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다른 쟁점은 국내 자동차 연비 규제와 미국 픽업시장 보호다. 지난해 정부는 10인승 이하 승용·승합차의 연비 기준을 ‘ℓ당 17㎞ 이상’ 또는 ‘㎞당 온실가스 배출량 140g 이하’로 정하고 2012~2015년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름값이 비교적 싼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연비 개선 노력을 상대적으로 게을리했다. 실제 미국 기준은 ‘ℓ당 15㎞ 이상’이다. 미국은 한국 내 판매 대수가 연간 1만대 이하인 자동차 회사에 대해서는 연비 규제를 면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빅3’인 GM은 지난해 589대, 포드는 2957대, 크라이슬러는 2255대를 파는 데 그쳤다. 미국은 또 한국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허용할 것도 요구 중이다. 하지만 ‘촛불정국’을 경험했던 정부로선 들어주기 어려운 부분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EU “무기화에 美·日과 공동 대응”

    중국 정부가 내년 희토류 수출 물량을 올해보다 더 줄일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각국의 반발 및 공동 대응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의 야오젠(姚堅) 대변인은 지난 2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원과 환경 보호를 위해 내년에도 희토류 수출 물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내년도 수출 물량은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감축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올해 희토류 수출 물량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줄어든 3만 258t으로 확정해 통제해 왔다. 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97%를 공급해 온 중국은 지난해 ‘2009~2015년 희토공업 발전계획’을 확정해 희토류 채굴과 수출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까지 희토류 수출 물량을 3만 5000t 이내로 제한한다. 아울러 지방정부가 갖고 있던 희토류 채굴권을 중앙정부가 회수, 무분별한 채굴을 막는 한편 국영기업이 중소 희토류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해 대형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산하 유럽위원회(EC)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일본과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지지통신이 3일 보도했다. 유럽위원회 대변인은 중국이 올 하반기에 외국 기업을 차별하는 방식으로 희토류 수출량을 대폭 줄인 결과 세계적으로 희토류 공급량이 감소했고 시장에 혼란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④산업혁명 선두 자부심 찾은 리버풀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④산업혁명 선두 자부심 찾은 리버풀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대영제국 함대의 근거지.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은 산업혁명의 선두에 영국 북서부의 항구도시 리버풀이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석유산업의 부흥과 석탄산업의 몰락이 엇갈리면서 이 도시에는 전에 없던 어둠의 기운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80년대에는 유럽연합(EU)과 아시아로 해운 산업이 이동하면서 항만의 중심조차 남부 사우스햄프턴으로 옮겨졌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조용해진 도시에는 바닷가의 우울함만이 남았다. 리버풀 사람들은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불렀다. 이들에게 남은 것은 ‘비틀스의 지나간 영광’과 머지사이드 더비로 유명한 두 축구팀 ‘리버풀FC’, ‘애버턴FC’뿐이었다. “리버풀은 지난 반세기 동안 극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만 해도 영국은 물론 세계 최고라는 자만감에 가까운 도도함을 갖고 있던 리버풀 시민들은 불과 30년 만에 자신이 리버풀에 산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문화·디자인 정책으로 시민들은 다시 웃음을 찾았습니다.” 리버풀 앨버트도크 앞에서 만난 웬디 사이먼 리버풀시 정책국장은 “리버풀과 시민들을 부활시킨 것은 ‘컬처(culture) 리버풀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도시의 역량을 총동원해 중공업 위주의 산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유통업이나 디자인 위주로 바꾸고, 도시 전체에 문화와 디자인을 심은 것이 지난 10년간 진행된 ‘컬처 리버풀’, 즉 리버풀의 도시개조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는 앨버트도크이다. 리버풀항을 둘러싸고 있는 앨버트도크는 현대미술관 테이트리버풀과 해양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단지를 말한다. 이 앨버트도크 최고의 명소는 역시 비틀스의 얘기를 담은 박물관 ‘비틀스스토리’다. 비틀스스토리에는 리버풀의 조그마한 선술집에서 결성된 그룹이 세계 최고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비틀스의 히트곡들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빼곡히 채워져 있다. 앨버트도크 앞 거리에는 영국 북부 최대의 쇼핑단지 ‘오데옹’이 조성돼 있다. 파리 생제르망의 쇼핑거리에서 이름을 따온 ‘오데옹’은 외부에 노출된 고가도로와 에스컬레이터 덕분에 첨단 미래도시를 연상케 한다. 이 쇼핑단지 하나로 1990년대 초 영국 내 19위에 불과했던 리버풀의 유통산업은 5위로 도약했다. 이 같은 리버풀의 변화를 이끈 것은 1998년 시장에 취임하며 도시 부활을 선언한 데이비드 헨쇼다. 헨쇼는 1999년 ‘리버풀 1st’라는 도시 발전 계획을 공개했다. 도심의 전면적인 디자인화와 문화시설 확충을 중심으로 한 ‘컬처 리버풀’이 핵심이었다. 헨쇼는 이와 함께 2000년 EU가 지정하는 유럽문화수도 선정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이먼 국장은 “리버풀은 리버풀 대성당과 7개의 국립 박물관, 뛰어난 프랜차이즈 스포츠팀 등으로 문화수도가 될 자격이 충분했다.”면서 “발표에 등장시킬 내용들은 모두 시민들의 선택에 맡겨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리버풀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2008년 유럽문화 수도로 선정된 리버풀에는 10년간 대대적인 재개발과 신규 건축이 진행됐다. 50억 파운드의 자본이 투입돼 앨버트도크, 컨벤션센터, 박물관, 호텔, 중앙도서관 등이 신축됐다. 버스정류장조차도 도시의 통일된 디자인 기준에 맞춰 세계적 건축가들의 공모 절차를 거쳤다. 리버풀 시민 헤럴드 듀프리는 “공장 대신 문화공간을 짓는다는 사실에 실망했던 시민들도 그 결과물에는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풀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정치이슈 Q&A] SSM 규제법안 2개 분리처리냐 동시처리냐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규제법안(유통산업발전법+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처리를 놓고 여야 대립이 첨예하다.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는 여야가 이견이 없는데도 순차 처리냐, 동시 처리냐를 놓고 대립하는 희한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SSM 규제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함의를 Q&A로 풀어 본다. Q:유통법 개정안 내용은. A:재래시장 반경 500m 내 SSM 입점 제한. 1500여개 재래시장 반경 500m 이내를 ‘전통산업 보존구역’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 구역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SSM의 등록을 제한하거나, 입점 조건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규제할 수 있다. Q:상생법 개정안 내용은. A:영세 자영업자의 사업조정 신청권 강화. 대기업이 직영하는 SSM뿐 아니라 자영업자가 투자한 SSM 프랜차이즈 점포라고 하더라도 대기업 지분이 51% 이상이면 사업조정 신청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500m 범위 밖의 영세 업자들도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해당 SSM은 개점을 미루거나 영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법보다 강력하고 포괄적이다. Q:왜 싸우나. A:560만표가 달렸다. 자영업자(음식점·도소매업·서비스업의 개인사업자) 수는 9월 말 현재 560만명으로 경제 활동 인구의 23.3%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비율로, 미국·영국·독일 등은 10%를 넘지 않는다. 이들은 진보·보수라는 정치이념보다 경기에 훨씬 민감한 거대한 부동층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면 맨 먼저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Q:자영업자 수가 감소한다는데. A:그래서 더 폭발력이 있다. 자영업자 수는 2년 전보다 56만명이나 줄었다. 문제는 이들이 실업층이나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는 데다 이들이 몰락한 데는 SSM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SSM 점포 수는 660여개로, 매월 50여개씩 늘고 있다. ‘성난’ 자영업자를 달래지 않고서는 집권을 얘기하기 힘들게 됐다. Q:여당은 왜 분리처리를 주장하나. A:자영업자 달래기+통상 마찰 최소화. 정부·여당은 유통법과 달리 상생법은 통상 마찰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상생법이 통과되면 홈플러스와 같은 외국계 유통업체가 가맹점 형태로 SSM 사업에 나섰을 경우 규제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유통 서비스를 100% 개방한다는 내용의 양허안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했는데 상생법은 이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있어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여권은 유통법을 먼저 처리하고, FTA 비준 상황을 봐가며 연말쯤에 상생법을 처리하자고 한다. 한나라당이 “분리처리 합의를 깬 민주당 때문에 유통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동안 SSM 규제법 처리에 미온적이었다는 여론을 역전시키려는 의도다. Q:야당은 왜 분리처리 합의를 깼나. A:확실한 규제+선명성 강화. 분리 처리에 합의했던 민주당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상생법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유럽의회가 FTA 정책에 반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담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면서 한·EU FTA에 난기류가 형성되자 동시 처리로 선회했다. ‘유통법과 상생법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하는 강경파가 협상파를 눌렀다는 분석도 있다. 유통법만 처리되면 SSM들이 500m 밖에서 재래시장을 포위해 들어올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우려도 있다. 유통법이 먼저 통과되고 연말 예산국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기업들이 반대하는 상생법이 물건너가면 결국 공은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민주당은 비판만 받을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Q:여당은 단독처리할까. A:일단 여론의 추이를 볼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직권상정을 통해 유통법을 단독 처리해도 민주당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는 “야당과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법이라도 먼저 처리하라는 여론과 반드시 둘 다 처리하라는 여론 중 어느 쪽이 우세하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전망이다. 단독 처리에 따른 후폭풍 우려가 별로 없지만, 대(對)야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경쟁력 세계4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세계 4위라는 중국 유력 싱크탱크의 평가가 나왔다. 중국사회과학원 도시·경쟁력연구센터는 25일 발간한 ‘2010 국가경쟁력 청서’(靑書)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로 자리매김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지난 2008년 말 현재 17위인 중국은 오는 2050년 미국에 이어 진정한 의미의 주요 2개국(G2)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과학원은 전 세계 100개 주요 국가의 1990~2008년 경제총량뿐 아니라 경제효율, 경제시스템, 성장 잠재력, 혁신능력과 과학기술, 인재, 교육, 문화 등 각 분야를 종합해 비교, 분석했다. 싱가포르,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프랑스는 한국보다 경쟁력이 뒤졌다. 중국은 종합경쟁력, 특히 혁신경쟁력 면에서 일본 및 한국에 많이 뒤처졌지만 인구나 시장 규모 등의 우월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1990년 세계 73위에 머물렀던 중국의 국가경쟁력은 2008년 말 17위로 올라섰고,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9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SSM 규제법’ 국회처리 난항

    ‘SSM 규제법’ 국회처리 난항

    여야가 25일 합의 처리키로 했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관련 법안이 정부와 야당의 견해차로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한나라당은 26~27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예정대로 두개의 SSM 규제법안 가운데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을 먼저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SSM 규제의 핵심인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 처리를 정부가 여전히 반대한다는 게 명백해진 만큼 두 법안의 분리처리가 힘들어졌다.”고 맞서고 있다. 유통법은 전국 1500개 전통시장의 500m 범위에 한해 SSM의 등록을 제한하는 ‘강화된 등록제’가 핵심이고, 상생법은 대기업의 사업영역에 제한을 두고 사업조정신청제도를 강화한 게 주요 내용이다. 중소상공인들은 “유통법만 통과되면 500m 범위 밖에서의 SSM 출점이 자유로워져 오히려 재래시장이 포위된다.”고 주장한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25일 본회의에서 “애초 여야 합의로 유통법을 처리키로 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안건 처리가 지연돼 의사일정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유통법을 먼저 통과시킨 뒤 상생법을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키로 했다. 민주당은 유통법 처리 유보 이유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반대 등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이날 민주당 자유무역협정(FTA) 특위와의 간담회에서 유럽연합(EU)이 한·EU FTA를 비준하는 데 상생법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본부장이 ‘상생법’은 영원히 안된다’고 말해 민주당으로선 합의를 지킬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합의 정신을 깬 정부·여당의 책임을 묻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분리 처리가 아닌 상생법과 유통법 ‘동시처리’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야당을 설득하는 한편 유통법 처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또 상생법도 차후 통과시키겠다고 재확인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6, 27일 중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면서 “통상교섭본부장이 상생법 처리에 강한 반대를 했다고 민주당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서명한 것을 존중하지 않고 합의를 깬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쇼이치로 도요타 명예회장 전격 방한

    쇼이치로 도요타 명예회장 전격 방한

    도요다 쇼이치로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이 25일 전격 방한했다. 공식적으로는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세계대회’를 참관하기 위해서라지만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럽차 브랜드에 한국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도요다 명예회장이 ITS 세계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면서 “행사장에서 한국도요타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도요다 명예회장은 창업주인 도요다 기이치로의 장남으로 도요타 자동차 5대 사장을 지냈다. 도요다 아키오 현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그의 장남이다. 도요다 명예회장은 이날 벡스코에 마련된 도요타 부스를 둘러보고, 경쟁 업체인 현대기아차의 전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도요다 명예회장과 현대기아차 경영진의 만남 일정은 예정에 없다.”면서 “정몽구 회장은 오늘 ITS 세계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도요다 명예회장의 이번 방한이 도요타의 리콜 사태 이후 한국 시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EU FTA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유럽차와의 경쟁을 준비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한국시장에서 생각만큼 도요타 매출의 회복 속도가 빠르지 못한 배경을 보기 위해 방한했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③ 세계 금융의 중심 런던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③ 세계 금융의 중심 런던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 뱅크 스트리트. 숨막힐 듯이 높은 빌딩들과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색다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거리는 고요했다. 정오가 갓 넘은 점심시간인데도 오가는 사람은 눈에 뜨이지 않았다. 대신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끌고 각 회사로 배달을 가는 테이크아웃 음식점 종업원들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미국에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유럽의 자존심. 세계 최고의 금융도시 런던에는 ‘점심시간’이 없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서브웨이 배달원인 로널드 캠벨(27)은 “아침 일찍 출근 시간을 제외하면 한산한 거리”라며 “대부분의 회사에서 점심으로 먹으면서 일할 수 있는 메뉴를 단체로 주문한다.”고 말했다. 런던은 글로벌 컨설팅회사 Z/Yen그룹이 전세계 7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해마다 두 차례 발표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2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공동 1위였던 뉴욕은 올해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말 현재 런던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외국 은행은 480여개에 이른다. 흔히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287개, 독일 242개다. 일본은 90개가 조금 넘는다. 단순한 숫자의 차이가 아니다. 전세계 외환 거래의 3분의1은 런던에서 이뤄진다. 채권 거래 비중은 70%에 이른다. 증권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외국 증권사가 500개가 넘고, 런던 증권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은 전세계 총거래액의 30%를 웃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세계의 돈이 모이는 런던의 가치는 나라의 가치로 직결된다. 2008년 기준 영국의 금융 자산 규모는 794억 유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빅4 가운데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독일(235억 유로), 프랑스(235억 유로), 이탈리아(151억 유로)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런던이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것은 18세기초부터다. 웰링턴이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을 이긴 시점부터 전 세계의 돈은 런던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식민지에서 벌어들인 돈 때문에 금융사업은 나날이 번창했다. 그러나 정작 런던이 오늘날 금융도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은 1980년 실시한 ‘빅뱅’으로 불리는 규제개혁 때문이었다. 런던에서 코트라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샘 손 사장은 “당시 영국은 제조업 경쟁력이 곤두박질치고,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었다.”면서 “이를 개혁하기 위해 전례없는 규제완화를 통해 외국기업을 끌어들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의 런던 금융가는 198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건물과 시스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8세기초부터 1980년까지 250여년간보다 1980년 이후 30년간 더 많이 성장한 것이다. 빅뱅정책의 핵심은 ‘세금’이었다. 물건을 만드는 대신 투자와 거래만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금융기업들에 세금은 인건비 다음으로 지출비중이 높은 항목이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격적인 특별세 인하를 발표한 것도 런던에 거점을 두고 영업하는 자국 금융회사들을 불러들이기 위해서였다. 런던 금융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꼽는 금융도시로서 런던의 장점은 ‘입지와 교통’이다. 유럽대륙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섬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런던시청의 테리 보이그 과장은 “런던에는 5개의 공항이 있고 모두 런던 시내에서 지하철로 1시간 이내에 위치한다.”면서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 대륙을 잇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로스타를 이용하면 브뤼셀, 파리 등과 2~3시간만에 이동해 당일 업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유럽의 관문이자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인프라도 금융도시의 역할에 들어맞는다. 런던은 고급인력이 풍부하고 평균연령이 35세를 조금 넘을 정도로 젊다. 시내의 전체 사무용 공간 중 60% 이상이 시내 중심지에 몰려있어서 업무밀집도가 높은 것도 다른 유럽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점이다. 미국 뉴욕과 급성장한 아시아 도시들이 런던의 위치를 탐내고 있지만 런던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런던이 포화상태인 뱅크스트리트에 이어 새로운 금융가로 꾸미고 있는 대규모 재개발지역 도클랜드는 줄을 서야 입주가 가능할 정도로 기업들이 모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집권했던 노동당 정부가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고소득자에 대해 세금을 대폭 인상하는 와중에도 금융가가 위치한 ‘시티 오브 런던’측은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금융회사들을 붙잡아 놓는 데 성공했다. 시티오브런던 관계자는 “수많은 도시들이 금융도시를 표방하고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런던이 쌓아 놓은 노하우를 단시일내에 따라잡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런던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G20 정상회의 환율전쟁터] 샌드위치 원화 ‘錢爭’ 45일새 6.6% 절상 ‘총상’

    [G20 정상회의 환율전쟁터] 샌드위치 원화 ‘錢爭’ 45일새 6.6% 절상 ‘총상’

    8월까지만 해도 환율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주된 이슈가 아니었다. 몇몇 특정 국가의 환율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미국과 중국(G2) 등 일부 국가의 싸움이 일본, 브라질, 태국까지 번지면서 지구촌 전체의 싸움으로 변했다. 더구나 환율전쟁은 자칫 보호무역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G20은 난제(환율)를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는 환율을 두고 난타전 중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다른 나라 화폐가 지나치게 높다고 손가락질하며 헐뜯는다. 경기부양을 위한 수단이 소진된 상황에서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춰 수출을 늘리는 것이 유일한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미국이 세계 외환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EU 고위 관리도 “미국의 통화 완화 정책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일본 총리와 재무장관도 수출 경쟁국인 우리나라와 중국을 향해 “공통의 룰 속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는 등 도를 넘은 비판에 나섰다. 싸움의 시초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역시 여전한 가운데 이런 난타전은 모든 대륙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문제는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 정부는 지난주 바트화의 절상을 막겠다며 외국인 투자자에게 15%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브라질도 투기성 단기자본에 부과하는 세율을 2%에서 4%로 인상했다. 일본도 지난달 2조엔(약 27조원)을 투입해 엔화 가치를 낮추려고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전쟁이 보호무역주의로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미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중국 등 환율조작 의심을 받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의결해 하원 전체회의로 넘겼다. 지금은 위안화 절상을 위해 중국에 칼날을 겨누는 양상이지만 머지않아 보호무역이란 칼은 불특정 다수의 국가로 향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중재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의장국이란 지위를 넘어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환율갈등이 심화된 지난달 초 이후 원화절상률은 6.6%(15일 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2배(3.1%) 중국의 3배(2.3%)에 달한다. 각각 11.2%와 10.9%를 기록한 호주 달러와 유로 다음으로 돈 가치가 오르는 속도도 빠르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가 다른 G20 국가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는 43.3%로 미국(7.5%), 일본(11.4%), 중국(24.5%)과 비교할 때 약 1.7~5.7배 높은 수준이다. G20 회원국 가운데 세계 10대 수출국에 포함되는 독일(33.8%)이나 프랑스(18.2%), 이탈리아(19.2%), 영국(16.2%)보다도 수출에 의존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수출로 먹고사는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돈 가치가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크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0.05%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07%포인트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계산상 9월 이후 최근 한 달 반 동안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0.33%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46%포인트 떨어졌다는 말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우리는 의장국이라 운신의 폭이 좁지만 수출의존도는 높아 자칫 잘못하면 환율전쟁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보게 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는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당면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결국 피할수 없으니 즐겨야(?) 하는 상황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책꽂이]

    ●덤벼라, 빈곤(유아사 마코토 지음, 김은진 옮김, 찰리북 펴냄) 2008년 말 일본 도쿄 히비야 공원에 실직자 임시 생활 캠프를 운영해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저자가 빈곤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담았다. 저자는 빈곤의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는 ‘자기 책임론’으로는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를 남의 일이라고 외면할 경우 그 영향이 결국 자신에게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1만 2000원. ●2020 부의 전쟁 in Asia(최윤식·배동철 지음, 지식노마드 펴냄) 책은 외부적으로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무대로 한 강대국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내부적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봉착하면서 한국이 2020년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의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70~80%가 넘는다고 경고한다. 1만 5000원.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지음, 교보문고 펴냄) 시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온 광화문 글판이 책으로 나왔다. 1991년 시작된 광화문 글판은 20년간 고은, 정호승, 도종환, 김용택, 공자, 헤르만 헤세 등의 글 63편이 내걸렸다. 책에는 이중 54편의 문안과 원문, 작가 소개, 문안 선정 과정, 관련 에피소드 등이 담겼다. 1만원.
  • BMW·롤스로이스 리콜

    독일 BMW와 영국 롤스로이스가 차량 브레이크에 결함이 발견돼 자체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내년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명차 이미지’와 높아진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려던 유럽차 브랜드들로서는 뼈아픈 일이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브레이크 진공압력조절장치의 불량이 발견된 리콜 대상은 2002년 2월 28일부터 지난해 7월 27일 사이에 제작·판매된 BMW 승용차 15종 7994대와 롤스로이스 4종 35대 등 총 8029대다. 두 회사 측은 “체크 밸브에 결함이 있어서 페달이 딱딱해지거나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품질·가격서 中에 밀린 태양광 집중육성

    정부가 13일 내놓은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은 태양광과 풍력 산업 등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세계 8대, 2015년에는 5대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미 세계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세계 시장은 1조 달러 지식경제부는 최근 5년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연평균 28.2% 성장, 지난해 기준 1629억 달러에 이르고 2015년에는 4000억 달러, 2020년에는 1조 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시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선도그룹을 형성했고 최근에는 중국이 태양광과 풍력을 앞세워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청정에너지 분야에 1500억 달러를 투자, 2025년에는 전력의 2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와 경쟁 대열에 선 중국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5%로 높이기로 하고 지난해에만 346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3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조 57억원을 투자했다. 참여정부 때는 전체 투자액이 1조 3907억원이었다. 그렇지만 수출 경쟁력 측면에선 중국에도 많이 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태양광의 경우 결정질 태양전지 기준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은 효율이 18% 이상으로 우리의 16~18%보다 품질에서 앞서고, 중국은 가격이 와트당 1.35달러 이하로 우리의 1.35~1.4달러보다 저렴하다. ●서남해안권에 100㎿급 풍력단지 정부는 2015년까지 차세대 태양전지와 해상용 대형 풍력 등 10대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1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0대 핵심기술은 차세대 태양전지에서 박막과 염료감응 등 4개가 선정됐고 풍력에서 해상용 대형풍력, 부유식 풍력발전 기술 등 2개가 뽑혔다. 이 밖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목질계와 해조류 바이오연료 생산 등이다. 또 태양광 장비와 베어링·기어박스 등 풍력부품을 비롯한 8대 부품·소재·장비 기술개발 및 국산화에 1조원을 들이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의 시험분석·성능검사·실증 등을 지원하는 4∼5곳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이를 거점으로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아울러 2012년까지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을 완료하고, 2013년에는 서남해안권에 100㎿급 ‘실증단지’를 구축해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한·미FTA 수정 내용이 더 중요하다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고치기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외교통상부가 보도자료까지 내고 비공식 협의 사실을 공개했다. 수정 국면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 측의 집요한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재협상이니, 추가 협상이니, 수정 협상이니, 혹은 협의니 협상이니 등의 형식 논란에 얽매일 때가 아니다. 국익을 최대한 키울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게 최우선이다. 우리가 똘똘 뭉쳐 정부를 독려하고 채찍질해야 가능하다. 얼마 전 한·EU FTA가 타결됐다. 5개 경제권과의 FTA가 발효됐고, 7개 협상이 진행 중이다.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 FTA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한·미 FTA는 3년째 의회 비준에 막혀 있다. 쇠고기 정국이란 극심한 혼란을 겪은 건 협정 전체가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다. 지표나 수치상으로는 작을지 모르지만 엄중한 사안을 소홀히 다루면서 비롯된 중대 과오였다. 그 시행착오를 극복해야 할 때다. 수정 절차를 조속히 매듭짓고 미국 시장도 더 크게 열어야 한다. 민주당 ‘빅3’가 우려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본격 검토하자는 반면 정세균 최고위원은 재협상 반대를, 정동영 최고위원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한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 때 서명한 한·미 FTA를 놓고 찬반 두 갈래로 쪼개지더니 이제는 세 갈래 분열이다.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FTA 문제를 자기 색깔내기의 소재로 삼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혼선을 부채질하면 수정 국면은 더 어렵게 되고, 민심은 더 멀어질 뿐이다. 정치권은 정부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대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협상은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으면서 타협을 이루는 과정이다. 특히 어느 한쪽이 독소 조항으로 받아들이는 사안에 대해서는 다른 한쪽도 과감하게 양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마지노선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미국 측은 자동차·쇠고기·섬유 부문 등에서 광범위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일부 양보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어내는 방안도 필요하다. 그러더라도 쇠고기 완전 개방은 시기상조라는 기본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 반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면 더 쉬워질 수 있다.
  • [G20D-31] ‘환율전쟁’ 핵심의제로… 중재役 커졌다

    [G20D-31] ‘환율전쟁’ 핵심의제로… 중재役 커졌다

    금융안전망 구축, 개발 어젠다를 통한 균형발전 추구, 민간부문의 역할 강화 등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끌고가려 했던 의제들은 빛바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에 쏠리는 세계의 이목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의장국인 우리나라에는 악재인 동시에 호재인 셈이다. ●정부가 내세운 의제들 빛바랠 듯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가 핵심의제로 부상하게 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역할은 한층 조명을 받게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각국이 G20을 주축으로 국제공조에 나섰지만 지금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을 꾀하면서 출범 취지마저 위협받는 G20을 다시 결속하는 데 한국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것이다. 지금은 지난해 초부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계속돼 온 환율 갈등이 한층 확대·심화된 상태다. 미국 하원이 중국 등 환율조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환율개혁법을 통과시켰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이미 상대국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도 환율 관련해 중국 때리기에 동참했다. 이에 더해 일본이 엔화 초강세를 막기 위해 공개적으로 시장에 개입했고 브라질과 태국 역시 시장 개입을 했다. ●G20 공조노력 복원 촉구 G20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갈등 중재의 핵심역할을 맡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8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은 적게는 두 나라, 많게는 여러 나라가 얽힌 문제로 다자간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이 G20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도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글로벌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면서 G20의 공조노력 복원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펀더멘털을 반영한 유연한 환율제도를 촉구한 2003년 두바이 G7합의 수준의 국제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G20 의장국으로서 미국과 중국 등 갈등의 중심국들에 구체적인 절상폭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밖의 나라들과는 앞으로 경쟁적인 환율전쟁은 하지 말자는 합의안을 도출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어차피 환율 및 국제공조 의제는 피할 수 없으므로 정면으로 다루고, 중재자 입장에서 갈등을 해소시키고 합의를 도출하면 서울 회의의 성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정서린기자 windsea@seoul.co.kr
  • [메디컬 팁]

    일동제약 항암제 공장 시설 기준 획득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은 최근 완공한 세포독성항암제 공장이 의약품 안전에 관한 시설 기준(KGMP)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항암제 공장은 국내 유일의 독립 항암제 공장으로, 바이알 세척에서부터 포장까지 단일 공정으로 이뤄지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또 국내 최초로 오염을 원천 방지한 RAB시스템을 갖췄으며, 차압·온도·습도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BM시스템과 자동화 창고 등 최적의 의약품 생산 환경을 완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항암제 공장은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수출 및 수탁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향후 이 공장의 EU 및 일본 GMP를 획득, 현재 동남아권에 편중돼 있는 수출 시장을 일본·유럽은 물론 중남미와 아프리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교과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과제(미생물유전체사업단)로 진행되는 표적 지향 항암제 개발과 암전이 억제제, 지능형 세포 독성 항암제 개발 등을 추진, 후보물질 도출 및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빠르면 2013년부터 임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대의료원 심포지엄 한림대의료원(의료원장 이혜란)은 9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호흡기질환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주제로 ‘제8회 한림-컬럼비아-코넬-뉴욕프레스비테리안 심포지엄’을 가졌다. 결핵·폐암·기도 질환 분야로 나눠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대해 미 컬럼비아의대 호흡기내과 닐 슐러거 교수와 한림대의대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가 특강을 갖고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동서신의학병원 20일 무료 간검진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소화기센터(센터장 이정일)는 간의 날(10월 20일)을 기념해 18일 낮 12시부터 본관 4층 강당에서 간질환 건강 강좌 및 무료 검사를 진행한다. 강좌에서는 소화기내과 이정일 교수의 ‘간경변증과 간암의 이해와 치료’, 신현필 교수의 ‘지방간과 간염의 관리’, 외과 김범수 교수의 ‘간암의 외과적 치료’ 등의 주제 강의가 열린다. 또 참석자들에게는 B·C형 간염검사도 무료로 제공된다. 문의(02)440-7033∼4.
  • [이사람] 윤영선 관세청장

    [이사람] 윤영선 관세청장

    “그동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상호 보완적 측면이었다면 유럽연합(EU)은 무역구조가 엇비슷해 실질적인 첫 FTA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영선 관세청장은 한·EU FTA 정식 서명에 대해 기대를 표하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 청장은 “내년 7월 EU와의 FTA가 발효되면 의류와 핸드백 등 명품에 부과되는 관세(8~13%)가 즉시 없어져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최대 시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수출입 증가 및 연평균 0.56%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위반땐 세 감면액 2~3배 패널티 그는 이어 “FTA가 우리 기업에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고 나면 머리맡에 놓여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것이 아니라 준비한 사람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EU는 전체 수입건의 0.5%를 무작위로 (원산지) 검증을 하는데 우리 수출기업의 경우 연간 3000건 정도가 될 것”이라며 “(규정을 위반하면) 심한 경우 5년간 관세 감면액과 이자를 포함한 세금의 2~3배를 부과하고 향후 3년간 특혜관세 적용이 배제되는 등 강력한 페널티를 받는다.”고 경고했다. ‘혜택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국가 간 약속인 원산지 확인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윤 청장은 ‘FTA 전도사’로 통한다. 공직생활 대부분을 세제실에 근무하면서 기획재정부 재직 시 한·EU를 비롯해 페루·호주·걸프협력협의회(GCC)와의 협상에 참여해 FTA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다. 윤 청장은 지난 3월 관세청장 취임 후에는 세관에 중소기업에 대한 FTA 홍보를 지시하는 한편 원산지 증빙자료를 체계적으로 보관·관리할 수 있는 ‘FTA-PASS’를 개발, 무료 보급했다. FTA-PASS는 국내 기업들이 최소한의 노력으로 원산지 인증 및 검증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생산품의 원재료 관리, 원산지 자동판정, 원산지 증명서류 발급·신청, 검증에 대비한 자료보관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기업이 원하면 원산지 세무조사에 대비한 모의검증도 지원한다. 한·EU 간 FTA가 발효되면 1건당 6000유로 이상 수출기업은 반드시 세관의 원산지 인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국내 7700여개 기업이 대상이다. 그러나 10월 현재 인증을 받은 업체는 98개에 불과하다. 윤 청장은 “국회 비준 등이 남아 있어 움직임이 더디지만 기업은 FTA가 발효되는 즉시 특혜관세를 적용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최고경영자(CEO)가 관심을 갖고 초기 인력과 재원을 집중해 시스템만 갖춘다면 이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재권 침해·짝퉁 철저 관리 필요 지식재산권 침해 상품, ‘짝퉁’에 대한 철저한 관리 필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EU는 지식재산권에 민감해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윤 청장은 “민간 업체·협회는 물론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국경 통관 및 국내 유통까지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FTA 시대 관세청의 역할에 대해선 수출기업이 원산지 인증을 얻어 관세 혜택을 받고, 원산지 세무조사 시 추징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관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FTA 확대 시 관세 징수 역할이 없어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전체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부가세 등 내국세가 증가해 세금 징수 기능이 오히려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원산지 인증·검증 부처이자, FTA 발효 후 매년 이행협상을 갖는데 이행에 대한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기관이라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수출품 원산지 검증 업무가 지식경제부에서 관세청으로 일원화된 것도 이 같은 상황 변화를 반영한다. 윤 청장은 “FTA는 국가 어젠다이자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한·EU FTA는 우리나라가 ‘FTA 허브’로 자리잡는 촉매제 및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윤영선 청장 약력 << ▲1956년 충남 보령 ▲서울고·성균관대 경제학과 ▲행시 23회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소비세제과장 ▲대통령비서실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