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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안정화 특수목적법인 추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부들이 유럽 은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수목적법인(SPV) 설립을 통해 국채매입 자금을 늘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유로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먼저 유럽 공공부채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종잣돈 삼아 유럽연합(EU) 소유인 유럽투자은행(EIB)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다. 이 특수목적법인은 투자자를 모집해 채권을 발행하며 이 자금으로 공공부채 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국채를 직접 매입한다. 은행들은 부실 우려가 있는 회원국 국채를 특수목적법인으로 넘기는 대신 특수목적법인이 발행한 채권을 구입하고, 이 채권을 유럽중앙은행(ECB)에 담보로 제공해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은 조달비용(국채 수익률) 하락을 기대할 수 있고, 재정위기에 빠진 나라의 국채를 잔뜩 짊어진 유럽 은행들은 이들 국채를 특수목적회사에 매각해 부실화 위험을 덜 수 있게 된다. 상당히 복잡한 구조이지만, 단순하게 정리하면 위기를 겪는 은행들의 부실 국채를 특수목적법인으로 넘기는 것이다. 이 방안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가 입안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원안과 유사하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구제금융기금으로 직접 시장에서 부실채권을 매입하려 했지만 시장 가격 산정이 어렵고 시행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문제 때문에 결국 정부가 금융기관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CNBC는 이 방안이 갖는 한 가지 의문점은 EFSF 확충을 필요로 하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미국 등 주요국 대표들은 현재 5940억 달러 규모인 EFSF를 수조 달러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CNBC는 EU 회원국 간 이견과 비용분담 문제가 바로 EFSF나 EIB가 아니라 특수목적법인이라는 복잡한 해법이 나온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 독일산업연맹 초청 연설을 통해 “최근 위기는 유로와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유로존 국가들에 축적된 부채 문제 때문”이라며 경기부양을 위주로 한 해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 탈출을 위해 “가능한 한 모든 협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그리스가 금융시장에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며 그리스에 지속적인 자구 노력을 촉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금융시장 일단 휴우~

    금융시장 일단 휴우~

    최근 3거래일간 10% 넘게 폭락했던 코스피가 유로존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반등하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1200선을 위협하며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20원 넘게 하락하며 한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냉온탕’을 오가는 금융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고, 대외 변수에 따른 불안한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3포인트(5.02%) 오른 1735.71로 장을 마쳤다. 전날 8% 이상 폭락했던 코스닥도 이날은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된 덕에 23.86포인트(5.83%) 오른 433.4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22.7원 하락한 1173.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사태 해결 기대가 역외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진정시킨 덕분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나흘 만에 ‘사자’ 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1689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코스닥에서도 264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인은 코스피에서 3221억원어치를 파는 등 여전히 불안한 심리를 보였다. 주식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6일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 담보부 채권) 매입을 재개하고 금리 인하 등 추가 완화정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구제금융 트로이카(EU·ECB·IMF) 실사가 곧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리스 디폴트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6차분 지원금 80억 유로를 인도받을 가능성은 크지만 시간을 벌 수 있을 뿐 결국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증액할 경우 독일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해 유로존 재정위기는 쉽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와 환율은 당분간 유럽 변수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독일 의회의 EFSF 증대 법안 통과 여부, 30일 이탈리아 국채 만기, 다음 달 3일 그리스에 대한 6차 구제금융 자금 집행 결정 등이 낙관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코스피가 1600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ECB “재정감축 못하면 경제 자주권 박탈”

    유럽중앙은행(ECB)은 2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위기가 유로존 자체의 존속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돼 유로 동맹을 근본적인 수준에서 시급히 손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르겐 스타크 ECB 수석 경제학자 등 4명의 경제학자가 공동 작성한 ‘안정 성장 협약: 위기와 개혁’ 보고서는 “유로권 전반에 매우 심화되고 있는 재정 불균형과 역내국의 심각한 상황이 안정과 성장, 고용에 대한 위험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로 유지하지 못한 회원국은 자동적으로 제재를 받도록 한 규정을 상기시키면서 이를 강제할 집행력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재정 감축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EU 차원에서 구제하는 대신 “경제 자주권을 포기”하도록 규정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EU 집행위원회 집행위원의 말을 인용, 부실 위험이 있는 일부 은행에 대해 “국가 구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7월 유럽 은행 2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가까스로 통과했던 16개 은행도 자본 보강이 필요하다면서 “일부가 국가 지원에 기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몽구회장 “올 유럽서 70만대 판매”

    정몽구회장 “올 유럽서 70만대 판매”

    유럽 현장경영에 나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략형 신차로 유럽경제 위기를 돌파해 올해 69만 8000대 판매 성과를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0일 출국한 정 회장은 체코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 품질 점검에 나선 데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현대기아차 유럽판매법인에서 업무 보고를 받으며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이번 유럽 현장경영은 지난 6월 미국 시장 점검 뒤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가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아시아업체로는 최다 판매를 기록한 데 대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대응 전략을 들은 뒤 유럽 경제위기에 불안해하지 말고 신차를 앞세워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글로벌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던 ‘힘’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유럽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 회장이 전략형 신차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주문한 것은 앞으로 유럽이 현대기아차가 더욱 클 수 있는 핵심 시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현대기아차는 품질 경쟁력을 높인 신차를 적기에 출시해 유럽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 왔다.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유럽지역 시장점유율은 2.1%(현대차 1.6%, 기아차 0.5%)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전략형 신차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지난달까지 시장점유율을 4.8%(현대차 2.88%, 기아차 1.95%)로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8월에만 5.8%(현대차 3.48%, 기아차 2.35%)로,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간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유럽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중형 i40과 최근 열렸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i30 후속 모델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고삐를 더 죌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프라이드 3도어 모델과 5도어 모델 등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해치백 모델의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호텔에서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티센크룹 에크하르트 슐츠 전 회장(현 감사위원)을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007년 현대제철과 기술제휴 협약을 맺은 티센크룹은 현대제철의 고로사업 진행과 고품질의 철강제품 생산을 위해 주요 조업기술을 제공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탈리아 신용 강등] 신뢰 잃은 伊의 추락… 유로존 재정위기 공포감 재확산

    [이탈리아 신용 강등] 신뢰 잃은 伊의 추락… 유로존 재정위기 공포감 재확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마저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철퇴’를 맞으면서 유럽 시장에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올 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된 유럽 내 여섯 번째 국가다. 그러나 공공부채의 규모가 무려 1조 9000억 유로(약 2974조 6000억원)로, 앞서 신용등급이 하락한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의 공공부채를 합친 것보다 많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A+→A)을 전격 발표하며 어두운 경제 전망과 정치적 위험요소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둔화된 경제 성장세나 정치 리더십 부재 등을 감안할 때 이탈리아 정부가 ‘2013년까지 모두 540억 유로(약 84조원)를 감축,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S&P는 우선 2014년까지 이탈리아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7%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탈리아 경제 활동의 속도가 둔화돼 정부의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연립내각이 나라 안팎의 신뢰를 잃은 것도 이탈리아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시장의 압력에 이탈리아 정부가 임시방편으로 대응하는 것을 볼 때 경제적 도전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베를루스코니 내각의 지도력을 에둘러 비판했다. 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는 현재 뇌물 공여·위증 교사 등의 혐의로 모두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이날 “이탈리아 의회가 지난주 통과시킨 재정감축계획이 지방정부의 권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 지자체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다음 달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신용등급 강등국’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위태로운 곳으로 스페인을 꼽는다. 유럽권 내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 온 피그스(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인 데다 지난 7월 제2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에서 방코 파스토르 등 5개 은행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탓이다. 이탈리아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프랑스에도 이탈리아발(發) 위기가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프랑스는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인 ‘트리플 A’(AAA)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정 적자 규모와 순부채 비율이 위험한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부채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 추산 77.9%로 ‘트리플 A’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국채에 투자했던 유럽 은행들도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과 이에 따른 후폭풍 여파로 더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특히 독일 기업 지멘스가 프랑스의 대형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에서 5억 유로(약 7818억원)를 인출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예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하는 등 대규모 자금 인출(뱅크런)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호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여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9개 이상의 은행은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을 여행하는 방법은 많다. 특히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여정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그려내기 마련이다. 이번 여행은 벨기에의 브뤼셀로 들어가 독일과 룩셈부르크를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자칫 일반적인 유럽 여행이 될 수 있는 동선이지만 여기에 특별한 ‘스톱오버’가 전체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중동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광활한 사막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카타르에서의 ‘스톱오버 투어’는 새로운 느낌의 유럽 여행을 연출하게 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취재협조 카타르항공 www.qatarairways.co.kr 1 벨기에 브뤼셀의 골목길에서 만난 거리의 악사 2 야경이 더욱 아름다운 그랑플라스는 브뤼셀의 상징과도 같다 3 젊은이들의 낭만으로 가득한 하이델베르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또 하나의 목적지 Doha도하 늦은 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현지 시각으로 새벽 5시 즈음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하는 온통 모래빛깔이다. 땅도 건물도 모두 사막을 닮았다. 그 옆으로 넘실거리는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가 마치 신기루처럼 느껴질 정도. 유럽으로 향하는 길이었지만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 해안에서 바다를 향해 엄지손가락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카타르는 작은 나라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경기도 정도이며, 인구는 외국인을 합쳐도 200만 명에 불과하단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카타르를 무시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 자그마치 152억 배럴의 원유와 5,700조 배럴의 천연가스를 보유한 ‘부자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척박해 보이는 땅에서 2006년 아시안게임이 개최됐고, 2022년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다. 도하의 거리로 나서면 이슬람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부국으로서의 자신감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다. 웨스트베이 지역에는 우후죽순처럼 마천루들이 솟아오르고,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은 하나같이 고급 승용차들이다. 건너편 부둣가에서 바라본 웨스트베이 지역은 마치 미래 도시처럼 사막 한가운데 비현실적으로 떠 있는 것만 같다.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이들이 값비싼 스포츠카를 끌고 도하시티센터(도하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쇼핑몰)로 달려와 명품 쇼핑을 하는 풍경은 이국적이라는 표현만으론 부족할 지경이다. 하지만 카타르의 매력은 역시나 가장 카타르다운 것에 있었다. ‘올드 수크Old Souq’라 불리는 재래시장에는 중동의 색채가 담뿍 묻어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그네들의 과거와 현재가 뒤엉킨 채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여유롭게 물담배를 피우거나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시커먼 천으로 온몸을 휘감고 장을 보러 나온 이슬람 여성들이 어우러진다. 이름 모를 향신료가 코를 간질이고, 원색적인 양탄자는 올라앉으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처럼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용잡화에서부터 앵무새와 토끼 등 애완동물과 고풍스러운 골동품까지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올드 수크와 함께 도하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바로 ‘사막 사파리 투어’이다. 사륜 구동 SUV를 타고 도하에서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광활한 모래사막이다. 사막에 진입하기 직전,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에서 바람을 조금 빼면 준비 완료.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사막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거대한 파도와도 같은 사구를 달리는 차는 위아래로 숨 가쁘게 출렁거린다. 차가 뒤집힐 듯한 아찔한 상황을 수도 없이 연출해내면서도 운전기사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경사가 80도에 가까운 사구 정상에서 추락하듯 달려가는 데에 이르면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게 요동치던 차를 멈추고 사막 한가운데 내려서면 작렬하는 태양 아래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이 눈을 아련하게 한다. 그리고 사막 끝에 드러나는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는 사막과 기묘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붙잡는다. 숨 막히는 사막의 더위를 깜빡 잊을 만큼 장관이 아닐 수 없다. T clip.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 사막 사파리 투어 4륜 구동 SUV를 타고 카타르 남쪽 사막을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요금은 4시간 기준으로 2~3명은 1인당 65달러, 4명은 1인당 55달러이며, 1명의 경우 2명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도하 시티투어 가이드를 겸한 한국인 운전자와 승용차를 타고 올드 수크, 매시장, 웨스트베이 등 도하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요금은 4시간 기준으로 2~3명은 1인당 75달러, 4명은 1인당 63달러이며, 1명의 경우 2명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카타르 비자는 공항에서 신용카드(30달러)로만 결제할 수 있다. 문의 페가수스코리아(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 예약 대행사) 02-733-3441 1 부둣가에서 바라본 웨스트베이는 마치 신기루 같다 2 상상력을 자극하는 올드 수크의 양탄자들 3 이슬람 전통복장을 한 공예품들이 지갑을 열게 한다 4 사막에서 바라본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 카타르항공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기점으로 하는 카타르항공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낯선 항공사이다. 하지만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한국인 승무원이 배치되어 있어 언어에 따른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으며, 쇠고기와 닭고기로 구성된 메인 요리는 한식 스타일로 조리되어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또 여유로운 좌석이 비행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카타르항공은 현재 98대의 항공기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10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도하를 경유하여 유럽 25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어 유럽을 여행하려는 한국인들에게 편리하다. 항공 리서치 전문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6개뿐인 5성급 항공사인 만큼 기내 서비스도 수준급이며, 경쟁력 있는 요금도 매력적이다. 퍼스트클래스나 비즈니스클래스 고객이라면 도하국제공항의 ‘프리미엄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9,0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지난 2006년 완공한 프리미엄 터미널은 여느 항공사 라운지에서 맛볼 수 없었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줄을 설 필요 없이 별도의 체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스파, 수면실, 샤워실,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경유지 도하에서의 스톱오버 프로그램은 덤이다. 문의 카타르항공 02-3708-8571, www.qatarairways.co.kr 유럽연합의 작은 거인 Brussels 브뤼셀 카타르 도하를 뒤로하고 다시 비행기에 올라 도착한 곳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사이에 자리한 벨기에는 처음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잠시 스쳐가거나 건너뛰는 작은 나라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카타르가 그랬던 것처럼 벨기에 역시 남다른 저력을 발휘하는 국가이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본부가 브뤼셀에 자리잡고 있어 벨기에의 수도뿐 아니라 유럽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 수준에 있어서도 여느 유럽 국가들에 뒤처지지 않는다. 와플, 초콜릿, 맥주 등 벨기에의 먹을거리는 유럽에서도 유명하며, 최근 할리우드 극장판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도 벨기에에서 태어나 세계로 뻗어나갔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그랑플라스Grand-Place’는 브뤼셀의 상징으로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벨기에로 이끈다. 그랑플라스로 이어지는 구시가지의 풍경은 예스러움과 현대인들의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거리의 악사들은 흥겨운 음악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사람들은 과일과 시럽을 잔뜩 올린 와플을 들고 거리를 활보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함이 느껴지는 초콜릿 가게와 거리 곳곳에 세워진 조각들에 한눈을 팔다 보면 어느새 탁 트인 광장에 다다르게 된다. 1998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대광장, 즉 그랑플라스이다. 직사각형의 그랑플라스를 둘러싸고 있는 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은 정교한 조각품을 떠올리게 할 만큼 화려함을 자랑한다. 시청사, 왕의 집, 길드하우스 등 건축물 대부분이 15~17세기에 지어진 것들로 광장 한가운데 서 있으면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96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시청사이다. 그랑플라스의 건축물 가운데서도 가장 섬세한 외벽 조각으로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첨탑 꼭대기에는 브뤼셀의 수호천사인 미카엘 대천사가 황금빛으로 조각되어 있다. 시청사 옆길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브뤼셀의 또 다른 상징인 ‘오줌싸개 동상(마네캥-피스Manneken-pis)’을 만날 수 있다. 사진으로 먼저 동상을 본 여행객들이라면 “애걔!”라는 실망스런 감탄사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그도 그럴 것이 크기는 60cm에 불과한 데다, 여느 유럽 거리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조각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거만한 자세로 오줌을 누고 있는 이 꼬마 녀석에 얽힌 이야기는 자못 대단하다. 프랑스 군대가 브뤼셀에 불을 질렀을 때 이 꼬마가 오줌을 누어 불을 껐다고 하며, 14세기에 한 제후의 왕자가 오줌을 누며 적군을 모욕한 것이 모델이 되었다고도 한다.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오줌싸개가 벨기에의 ‘수호 꼬마’인 셈이다. 이 때문에 오줌싸개 동상은 수차례 약탈당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벌거벗은 꼬마의 옷이 수백 벌에 달한다는 것. 외국 정상들이 브뤼셀을 방문할 때마다 선물한 옷들로 그랑플라스의 왕의 집에 전시되어 있다. 꼬마의 옷 중에는 한복도 있다고. 1 그랑플라스 시청사의 섬세한 외벽 조각 2 벨기에에 왔다면 와플은 꼭 맛봐야 한다 3 오줌싸개 동상 앞에 모인 여행객들 T clip. 벨기에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할 것이 바로 ‘와플’이다. 와플이란 이름은 독일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원조는 벨기에이다. 벨기에 와플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벨기에 수도 이름을 딴 ‘브뤼셀 와플’과 동부 도시의 이름을 딴 ‘리에주 와플’이 그것이다. 브뤼셀 와플은 바삭바삭하고, 리에주 와플을 부드러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그랑플라스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와플 가게를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바나나, 딸기, 크림, 초콜릿 시럽 등 상상을 초월할 만큼 푸짐한 토핑을 올린 와플은 여행 중 간식거리로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1~3유로 정도. 1 웅장하다 못해 보는 이를 압도하는 쾰른 대성당 2 쾰른 대성당의 아치형 중앙 회당 3 오리 한 마리가 유유히 흐르는 네카어강을 바라보고 있다 4 담소를 나누는 하이델베르크의 대학생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웅장한 자태에 반하다 Ko”ln 쾰른 벨기에 브뤼셀에서 동쪽 국경을 넘어 독일의 쾰른으로 달려간 이유는 단 하나, ‘쾰른 대성당Cologne Cathedral’ 때문이다. 시내 중심에 157m의 높이로 솟아 있는 두 개의 첨탑은 웅장하다 못해 압도적이다. 건물 외벽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1996년 유네스코는 ‘인류의 창조적 재능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작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쾰른 대성당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쾰른 대성당이 지어진 것은 1248년부터이다. 1164년 한 대주교가 동방박사 세 명의 유해가 담긴 성물함을 가져왔고, 이를 안치하기 위해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사가 중단된 시기도 있었지만, 1880년 완공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650년에 이른다. 이 때문에 건물 외벽의 색깔이나 석질이 조금씩 다른 것도 눈에 띈다. 완공 이후 188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으며, 현재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과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첨탑이 서 있는 서쪽 입구로 들어서면 아치형의 중앙 회랑이 144m의 길이로 소실점을 그리며 뻗어나간다.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는 약 43m이며, 기둥에 조각된 석상들은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고 예수의 열두 제자들이다. 좌우 창가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엄숙하고 경건하며 신비롭기까지 한 성당 내부에 서면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게 된다. 젊은 낭만의 도시 Heidelberg 하이델베르크 룩셈부르크로 들어가기 전 들른 도시는 독일 남서부에 자리한 낭만의 도시 하이델베르크이다. 라인강의 지류인 네카어 강을 따라 달리던 차가 하이델베르크에 들어서자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과 도도히 흐르는 옥빛 강물 그리고 크고 작은 광장을 연결하는 고풍스러운 하우프트 거리 등이 방문객들을 낭만 여행으로 이끈다. 하이델베르크는 인구가 10여 만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이 가운데 대학생이 약 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1386년에 설립돼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꼽히는 하이델베르크대학이 있기 때문. 수백년의 세월 동안 학구열을 불태운 이 도시는 칸트, 괴테, 야스퍼스 등 세계적인 학자와 문학가들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네카어강을 건너 독일의 유명 철학자들이 즐겨 걸었다는 ‘철학자의 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골똘히 사색에 잠기게 된다. 하이델베르크가 ‘대학도시’로 불리는 까닭이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 중간에 서서 뒤를 돌아보면 ‘하이델베르크 고성’이 눈에 들어온다. 세모꼴에 울긋불긋한 마을 지붕들 너머로 고고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 고성은 하이델베르크의 상징에 다름 아니다. 13세기에 축조되기 시작한 하이델베르크 고성은 17세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군주를 거치며 파괴되고, 복원되고, 증축되며 지금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형식의 건축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도 하다. 고성에 오르면 종탑, 성문탑, 루프레히트 궁, 프리드리히 궁 등 여러 건물들이 있는데, 30년 전쟁과 왕위계승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된 부분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성의 아름다움은 세월 속에서 더욱 여물어 여행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 Luxembourg 룩셈부르크 파리로 향하는 길에 방문한 룩셈부르크는 유럽 지도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만큼 작다.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끼여(?) 있는 듯한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부르고뉴가, 합스부르크가, 프랑스, 네덜란드, 프로이센의 지배를 받아오며 중세 400년 동안 파괴와 복원이 되풀이됐다. 룩셈부르크 독립의 꿈은 1839년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지금은 유럽재판소, 유럽의회 사무국 등이 룩셈부르크에 자리하고 있어 브뤼셀과 함께 EU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아픈 역사의 흔적들을 만나게 된다. 외침에 대항해 단단한 방패를 들듯, 높은 성벽과 포대가 완고하게 도시를 두르고 있는 것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와도 같은 형국이다. 가장 유명한 성채는 ‘복포대Casemates Du Bock’이다. 군사적 요충지는 전망 또한 좋기 마련이어서 복포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알제트 운하가 회색지붕들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고, 숲과 마을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룩셈부르크의 지난했던 역사를 잠시 잊게 한다. 1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황금의 여신상이 있는 ‘헌법광장Constitution Square’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장관이다. 페트루세 계곡을 따라 울창한 숲이 이어지고, 그 중간 즈음에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아돌프다리Pont Adolphe’가 멋들어진 아치를 자랑한다. 1903년에 완공된 아돌프다리는 높이 46m, 길이 153m에 이르는 석조 다리이다. 건설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교로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헌법광장에서 길을 건너면 ‘노트르담대성당Notre Dame Cathedral’이다. 유럽의 여느 성당들과 비교하면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단정하고 간결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성모마리아 조각이 중심에 있는 파사드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단아한 외관과는 달리 화려하고 장중한 내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스테인드글라스와 파이프오르간 그리고 벽면과 기둥의 정교한 조각들이 반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유럽의 문화 수도 Paris 파리 이번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 파리는 유럽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훌륭한 장소였음에 틀림없다. 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빠질 수 없는 곳일 뿐더러 몇 번을 방문한다고 해도 질릴 리 없고 그리워지기까지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1889년 완공된 에펠탑은 여전히 파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었고, 세계 최대의 개선문으로 꼽히는 에투알 개선문의 당당한 자태는 변함이 없었다. 세계 각국의 유물과 미술품으로 가득한 루브르박물관과 19세기 인상파 작품들로 유명한 오르세미술관 역시 파리를 방문했다면 놓칠 수 없는 명소이다. 유람선을 타고 센강을 따라 명소들을 둘러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파리 여행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뤽상부르공원Jardin du Luxembourg’과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이었다. 여행의 마지막인 만큼 여유로운 휴식과 느긋한 산책을 즐기기로 했던 것. 뤽상부르공원은 1615년 건축된 뤽상부르 궁전에 딸린 프랑스식 정원이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며, 파리지앵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로 잘 알려져 있다. 화창한 날씨라면 뤽상부르공원은 온통 일광욕을 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공원 곳곳에 놓인 벤치와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햇볕을 만끽한다. 스케치북에 공원의 모습을 담는 젊은 미술학도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공원을 거닐다 보면 그늘진 숲길과 넓은 잔디밭, 수많은 조각상들과도 조우하게 된다.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을 들고 햇볕 다사로운 곳에 앉아 시간을 보내 보자. 짧은 시간이지만 파리지앵이 되어 보는 것이다.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한 몽마르트르는 그 이름만으로도 낭만이 흘러넘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언덕 꼭대기에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하얗게 빛나고, 계단 옆 잔디밭에는 햇볕에 취한 사람들이 옹기종이 모여 앉아 있다. 언덕의 높이는 130m에 불과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오른편으로 가면 에펠탑까지 조망할 수 있다. 언덕 한쪽에는 거리의 화가들이 예술의 향기를 뿜어낸다. 여행객들과 그들의 초상화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그려내는 화가들은 몽마르트르의 고유한 풍경이다.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맥주나 와인을 음미하며 이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술은 한 잔이면 족하다. 몽마르트르의 독특한 분위기에 먼저 취하기 마련이니까. 1 숲과 마을 그리고 알제트운하가 장관을 이루는 복포대 2 마네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 3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는 화가 4 룩셈부르크의 노트르담대성당의 외관은 단정하고 간결하다 5 헌법광장에서 바라본 아돌프다리 6 뤽상부르공원은 파리지앵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다 7 샹젤리제 거리를 오가는 파리지앵들 8 센강에서 바라본 에펠탑과 파리시내의 야경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Canada West & East ③Je T’aime Que´bec

    Canada West & East ③Je T’aime Que´bec

    퀘벡시티의 중심가 외벽에는 ‘젬므 퀘벡 파르스크J’aim Que′bec parce que…(나는 퀘벡을 좋아한다. 왜냐하면…)’라는 글귀와 함께 퀘벡시민들이 퀘벡을 좋아하는 이유가 말풍선으로 달려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퀘벡 사랑은 배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울타리를 낮게 치고서 타지의 여행자를 언제 어디서나 너그러이 반겼다. 유럽인도 캐나다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그들에게 관용을 가르쳤을 터. 퀘벡시티와 사랑에 빠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거리마다 흐르는 음악에 이끌려 무작정 걷다 보면 치열했던 역사의 흔적을 우연히 만날 수 있다. 또 부티크한 매력이 ‘철철’ 넘쳐 여행 내내 심장이 뛸 것이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02-733-7741, kr.canada.travel 1 퀘벡 프레스코 벽화 앞에서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기타 소리가 흘러 나왔다 2 퀘벡시티 관광은 플라스 다름에서 시작된다. 플라스 다름 주변에는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다 3 트레조르 거리에서 만난 핑거 페인팅 화가 패트릭 콜리떼씨는 퀘벡시티를 그림으로 그린다 4 생장 게이트 앞에서 만난 노만드 펠레티어씨가 구슬픈 색소폰 음악을 들려 주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Artistique 예술가의 꿈이 피어나다 퀘벡시티 중앙에서 길을 헤매던 찰나, 산책 중이던 노인이 길을 알려 주었다. 몇분 후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뛰어와서는 “생장 거리Rue Saint Jean를 잊지 마라!”며 한 번 더 어깨를 두드리고 사라졌다. 노인의 말대로 생장 거리로 접어드니 여행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퀘벡시티의 한쪽 길목인 생장 게이트Sanit Jean Gate에 들어서자 색소폰 소리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색소폰의 주인은 노만드 펠레티어Normand Pelletier. 나란히 진열된 6개의 앨범 표지에는 퀘벡시티의 주요 명소에 서서 연주하는 그가 서 있다. 음악교사였던 펠레티어씨는 음악이 좋은 나머지, 교실 밖을 떠나 거리에 정착하고 말았다. 노래를 신청하라 채근하기에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을 부탁했다. ‘And so I came to see him. To listen for a while(그를 보기 위해 왔어요. 잠시 동안 노래를 듣기 위해)’라는 노래 가사처럼 퀘벡시티는 거리 악사를 보기 위해, 노래를 듣기 위해 여행을 해도 좋을 정도로 음악이 끊이지 않는다. 생장 게이트에서 색소폰이 울려 퍼진 것처럼 요새 박물관Muse′e de Fort 인근에서는 키보드 소리가, 다름 광장Place d’Armes과 퀘벡 프레스코 벽화La Fresque des Que′becois 앞에서는 기타 소리가 새어 나왔다. 퀘벡시티에는 어디를 가나 ‘예술감’이 충만했다. 퀘벡시티는 여름이 특히 압권이다. 매년 여름이면 음악 축제가 열리는데 축제 기간 동안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축제는 지난 7월7일부터 17일까지 열렸고 엘튼 존과 메탈리카 등 유명 가수가 이곳을 찾았다. 퀘벡시티가 400주년을 맞이한 2008년에는 폴 매카트니와 퀘벡 출신의 셀린 디옹이 퀘벡시티의 전장공원Parc des Champs de Bataille에서 공연을 했다. 두 공연에 몰린 관중 수를 합하면 퀘벡시티 인구 수에 가깝다고 하니, 음악을 향한 이들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이 간다. 축제 기간을 놓친 것이 다소 서운했지만 무료 재즈공연이 있었기에 위로가 됐다. 무료 재즈공연은 클라렌동 호텔Clarendong Ho^tel 1층에서 매주 목, 금, 토요일(4~11월 목요일 제외) 밤 9시부터 12시까지 열린다. 1870년대 지어진 이 호텔은 퀘벡시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Cha^teau Frontenac Ho^tel보다 나이가 많다. 호텔 로비에는 재밌는 사진첩이 놓여져 있는데 사진첩에는 1870년대 당시 호텔에 묵었던 손님들이 가져온 호텔의 옛날 사진과 기사들이 스크랩돼 있다. 공연이 열리는 1층 홀에서는 맥주나 와인도 판매한다. 간단한 맥주 한 잔과 그윽한 재즈에 몸을 맡기는 순간 퀘벡의 밤은 일시정지된다. 예술의 한 축이 음악이라면 다른 한 축은 미술이다. 재즈가 흐르는 클라렌동 호텔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생탄 거리Rue de Sainte-Anne가 나온다. 한눈에 봐도 알 만한 유명 인물의 캐리커처가 지나가는 여행자를 지켜보고 있어 찾기 쉽다. 거리의 미술가가 세워 둔 이젤에 가려 살짝살짝 보이는 샤또 프롱트낙의 수줍은 모습은 위풍당당한 정면 모습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직선으로 뻗은 거리가 캐리커처로 메워져 있다면, 생장 길 방향으로 펼쳐진 좁은 트레조르 거리Rue du Tre′sor에는 풍경화, 동판화 등이 걸려 있다. 퀘벡시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던 패트릭 콜리떼Patrick Collette씨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핑거 페인팅 화가인 그는 손가락으로 한 땀 한 땀 그림을 그렸고, 그림 속에는 샤또 프롱트낙, 플라스 다름 등 퀘벡시티의 주요 명소가 판박이처럼 옮겨와 있었다. 캐나다 뉴 브런즈윅주가 고향이라는 콜리테씨는 여행 중 퀘벡시티에 반해 아예 이곳에 정착해 버렸다. 작품 설명 내내 문화와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에 힘을 주어 말하던 그. 퀘벡시티를 주제로 출발한 작품 세계는 사회와 정치를 풍자하는 그림으로 더 넓게 뻗어 나가고 있었다. T clip. 퀘벡, 1년 365일 축제로 들썩들썩 퀘벡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축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 퀘벡에는 크고 작은 축제가 자주 열려 별도의 액티비티를 즐기지 않고도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름 퀘벡의 여름은 음악으로 물든다. 퀘벡시티의 서머 페스티벌Quebec Summer Festival, 몬트리올의 재즈 페스티벌Montreal Jazz Festival 동안에는 내노라하는 뮤지션의 공연, 흥미로운 부대행사가 도시 곳곳에서 열린다. 재즈 페스티벌은 내년 6월28일부터 7월7일로 예정돼 있다. www.montrealjazzfest.com 겨울 58회를 맞이하는 퀘벡 윈터 카니발Quebec Winter Crnival이 내년 1월27일부터 2월12일까지 추운 캐나다의 겨울을 뜨겁게 달군다. 눈 퍼레이드, 눈조각 경연대회, 카누 경기, 개썰매 경주 등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축제의 마스코트인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눈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뜻의 ‘본옴므’. www.carnaval.qc.ca Historique 퀘벡의 역사가 박힌 길 혹자는 퀘벡시티를 일컬어 ‘거만하지 않은 파리’라 했다. 유럽 여행을 마치고 퀘벡시티를 여행 중이라던 한 일본인도 “퀘벡시티는 유럽과 빼닮았지만 유럽보다 청초하고 무엇보다 성심이 곱다”고 말했다. 교역을 발판 삼아 힘을 떨치던 유럽 강대국의 기 싸움 속에 퀘벡은 이중의 상처를 입었다. 완벽한 프랑스인도 영국인도 될 수 없었던 그들은 이제 캐나다인으로 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퀘벡 분리주의자들은 영국 왕실의 퀘벡주 방문에 반대시위를 하는 등 퀘벡의 과거사는 지금까지도 힘을 미친다. 길게 이어진 총독의 산책로Governor’s Walk를 지나 전장공원에 이르면 퀘벡의 지나간 역사가 압축적으로 빠르게 밀려온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지나면 세인트 로렌스 강변 언덕길의 산책로가 나오는데, 바로 이곳이 테라스 뒤프렝Terrace Dufferin이다. 전망 좋은 테라스 뒤프렝은 바로 총독의 산책로와 이어진다. 고즈넉한 강가를 천천히 걷다 보면 중간 지점에서 시타델과 22연대 박물관을 만날 수 있고 산책로의 끝에 전장공원이 기다린다. 1,700년 초기, 세인트 로렌스강에는 프랑스의 식민주의가 흘렀다. 당시 원주민의 땅이었던 퀘벡을 탐험가 사뮤엘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은 새로운 프랑스로 만들고자 했고 프랑스인들을 하나 둘 이주시켰다. 누벨 프랑스의 수도가 된 퀘벡은 근대주의의 흐름에 편입되면서 유럽 강대국의 싸움으로 그들의 역사를 채우게 된다. 사뮤엘 드 샹플랭의 동상은 지금 다름 광장에서 퀘벡시티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러나 영원한 국가는 없듯이 사뮤엘 드 샹플랭이 세운 퀘벡도 1759년 몽캄Moncalm 장군이 이끄는 영국군에 의해 함락되고 영국령이 됐다. 시타델의 남쪽으로 걸어 산책을 마무리하면 아브라함 평원Plain of Abraham으로 불리는 전장공원이 나오는데 바로 이곳이 두 나라가 싸웠던 터다. 치열했던 전쟁의 흔적은 온데 간데 없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운동 중인 노인, 형형색색의 레깅스를 신고서 무리지어 지나가는 청춘남녀들이 공원을 메우고 있다. 전장공원으로 넘어오는 계단 아래쪽의 한쪽 벽에는 ‘퀘벡 리브레QUE′BEC LIBRE’라는 글씨가 그래피티로 새겨져 있었다. 자유LIBRE 라는 단어는 퀘벡의 정서를 한마디로 함축한다. 캐나다 연방으로부터 끊임없이 독립하려 했던 퀘벡은 끝내 독립하지 못했지만 과거 프랑스의 정서와 언어를 그대로 유지하며 그들의 과거를 잊지 않고 있다. 퀘벡 사람들은 영어와 불어를 대개 동시에 쓸 수 있지만 불어가 그들의 주 언어다. 퀘벡인의 불어는 옛것을 그대로 고수한 탓에 프랑스식 불어와는 큰 괴리가 있다. 퀘벡의 차량 번호판을 유심히 살펴보면 ‘나는 기억한다Je me souviens’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것은 패전 후 그들을 두고 사라진 프랑스를 향해 띄우는 일종의 편지인지도 모른다. 또한 언제든지 다시 자유를 노래할 수 있다는 절치부심하는 그들의 신념이기도 하다. 복잡한 계보 속에 형성된 퀘벡의 매력은 끊임없이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이다. T clip. 캐나다의 원주민을 찾아서 웬다트Wendat 원주민 박물관 유럽의 식민지가 되기 이전, 퀘벡을 포함한 캐나다는 원주민의 땅이었다. 몽모랑시 폭포Montmorency Falls 인근에서 만난 초등학생들은 인디언 복장을 한 채 야외 수업에 참가하고 있었다. 인디언 차림으로 연극을 하던 아이들은 아주 오래 전 조상이었던 원주민을 떠올리며 지금의 퀘벡과 캐나다를 몸소 배운다고 했다. 퀘백 원주민들의 역사를 보기 위해서는 퀘벡시티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웬다트 원주민 박물관을 가야 한다. 1960년대 원주민들은 퀘벡시티 근교 웬다케Wendake에 정착해 살았다. 웬다트 원주민 박물관은 당시 원주민의 의식주를 완벽하게 재현해 두었다. 한국의 민속 박물관과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영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주소 575, Stanislas Koska, Wendake, Que′bec, GOA 4VO 입장료 가이드 투어 12캐나다달러 문의 418-0842-4308 홈페이지 www.huron-wendat.qc.ca 1 세인트 로렌스 강이 펼쳐진 총독의 산책로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 웬다트 원주민 박물관은 방문자를 위해 인디언 전통 춤을 보여준다 3 영국과 프랑스의 치열했던 전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 전장공원에는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4 샤토 프롱트낙 호텔 뒤편에는 산책하기 좋은 테라스 뒤프랭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Boutique 행복을 부르는 아기자기함 퀘벡시티를 돌아보고 나면 “부티크Boutique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퀘벡시티의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부티크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Hotel 친절한 빅토리아 마누아르 호텔 “봉주르Bonjour 메이 아이 헬프 유May I help you?” 빅토리아 마누아르 호텔에 들어서면 처음 듣는 말이다. 이 호텔의 직원들은 커다란 캐리어를 끙끙 옮기는 여행객에게 다가와 미소부터 보낸다. 직원의 친절 덕분인지 호텔은 더없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호텔의 버나드Bernard씨와 마죠렌 드 사Marjolaine De Sa매니저는 한국인과 인연이 많고 유머감각이 넘친다. 호텔을 찾는다면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 보길 바란다. 시설은 유명 호텔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부티크 호텔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또한 호텔의 전체적인 색감이 갈색톤이라 상당히 클래식하다. 미로처럼 연결된 통로는 혼자 걸으면 다소 으슥하지만 대저택의 주인이 된 듯한 묘한 기시감도 든다. 주소 44, Co^te du Palais, Vieux-Que´bec, G1R 4H8 문의 1-800-463-6283 홈페이지 www.manoir-victoria.com Shop 독특한 기념품을 원한다면 빅토리아 마누아르 호텔의 입구에서 왼쪽으로 뻗은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유럽을 옮겨 놓은 듯한 부티크숍이 많은 폴 거리Rue Paul로 갈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티크숍은 113번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우베르Ouvert다. ‘Open’이라는 뜻의 우베르는 에코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가게다. 러시아 마트료시카 인형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모양의 캐릭터가 거울, 옷 등으로 재탄생해 있다. 수제품이라 가격은 높은 편. 우베르의 이웃 가게인 117번 사본리Savonnerie는 염소 우유로 만든 비누를 판매한다. 염소 우유 비누는 사람의 피부 산도와 가장 비슷해 아토피 환자의 치료용으로도 좋다고 한다. 우베르Ouvert 명함 케이스 18캐나다달러, 가방 22캐나다달러, 거울 120캐나다달러 사본리Savonnerie 비누 하나 기준, 5캐나다달러 Street 퀘벡시티의 대표 거리 쁘띠 샹플랭 쁘띠 샹플랭 거리Rue du Petit-Champlain는 퀘벡시티 여행자라면 꼭 한번 들르는 장소다. 이 거리는 어퍼 타운Upper Town 언덕과 로어 타운Lower Town이 연결되는 일명 ‘목 부러지는 계단Escalier Casse Cou’에서 시작된다. 곳곳에 탄성을 자아내는 가게, 식당, 카페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사진 찍기 좋은 퀘벡의 프레스코 벽화La Fresque des Que´becois와도 가깝다. 또한 어퍼타운과 로어타운을 손쉽게 연결하는 케이블카 푸니쿨라Funicular도 있으니 한번쯤 타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61, rue du Petit-Champlain Que´bec G1K 4H5 홈페이지 www.quartierpetitchamplain.com Market 저렴한 메이플 시럽과 와인 사세요 현명한 여행자는 ‘시장’에 간다. 현지 시장에 가면 삶의 냄새를 물씬 맡을 수 있을 뿐더러 저렴하고 괜찮은 아이템을 살 수 있다. 부티크숍 거리 맞은편에도 퀘벡시티 현지인들이 찾는 구항구 시장Marche´ du Vieux-Port이 있다. 시장 뒤편에는 강이 흐르고 있어 쇼핑에 지친 여행자에게 휴식을 준다. 메이플 시럽은 플라스틱, 유리, 철 등 다양한 소재의 통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모양도 와인, 단풍잎 등 다양하고 예뻐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참 착하다, 메이플시럽은 중심가의 가게 물품보다 최소 1캐나다달러 이상 저렴하다. 메이플은 버터, 잼, 주스 등으로도 만들어져 있고,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곳곳에서 시식도 가능하니 구입 전에는 먼저 맛볼 것을 권한다. 주소 160, Quai St-Andre Que´bec G1K 3Y2 홈페이지 www.marchevieuxport.com Bus 단돈 1캐나다달러로 퀘벡 한바퀴 퀘벡시티는 도보로 둘러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아담하다. 그러나 주요 관광지가 밀집된 플라스 다름의 주변 지역을 조금 벗어나고 싶다면 에콜로 버스를 한번 타보자. 장난감 버스처럼 생긴 자그마한 이 버스는 퀘벡시티의 주요 지점만을 콕 집어낸다. 주요 관광지 앞에 에콜로 버스 정거장을 알리는 스탠드형 팻말이 세워져 있다. 팻말에 적힌 시간에 맞춰 버스에 타면 된다. 주요 정거장 주의회 의사당, 생장 게이트, 클라렌동 호텔, 구항구 시장 시간 새벽 5시~다음날 새벽 1시(정거장 앞에 버스 도착 시간이 기록돼 있으니 참고할 것) 요금 1캐나다달러 1 관광하기 좋은 곳에 들어선 빅토리아 마누아르 호텔의 외관 2 빅토리아 마누아르 호텔의 버나드씨와 마죠렌 드 사 매니저. 유머감각이 철철 넘쳐 투숙객을 항상 기분좋게 만든다 3 아늑한 분위기의 스탠다드 룸 4 거리에서 만난 꼬마는 자신이 만든 상자 TV에서 사람들에게 미소를 보냈다 5 쁘티 샹플랭 거리는 부티크함의 끝을 보여준다 7 수제품을 파는 부티크숍 우베르의 입구 6, 8 우베르의 내부, 마트료시카 인형을 연상케 하는 물건들이 많이 보인다 9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구항구 시장 10 독특한 용기에 담겨있는 메이플 시럽들 11 구항구시장 뒤편의 정경 T clip. 퀘벡시티 돋보기 퀘벡 퀘벡시티를 퀘벡주 전체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퀘벡시티는 퀘벡의 주도일 뿐이다. 퀘벡의 가장 번화한 도시는 올림픽으로 잘 알려진 몬트리올. 몬트리올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시’의 느낌이 물씬 나지만, 성곽으로 둘러싸인 퀘벡시티는 아늑하고 소박한 멋이 있다. 퀘벡시티는 2008년 탄생 400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퀘벡주는 퀘벡시티를 중심으로 흐르는 세인트 로렌스강을 끼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미국과 바로 접해 있다. 미국과 가깝다는 장점 때문에 퀘벡과 미국을 한번에 여행할 수도 있다. 항공 퀘벡시티로 바로 갈 수 있는 직항편은 없지만 퀘벡시티로 가는 다양한 경유편이 있다. 대한항공, 에어캐나다가 대표적이며 지난해 새로 취항한 델타항공의 인천-디트로이트 직항편을 이용해도 좋다. ①대한항공 인천→토론토→퀘벡시티 ②델타항공 인천→미국 디트로이트→퀘벡시티 ③에어캐나다 인천→밴쿠버→토론토→퀘벡시티, 인천→밴쿠버→몬트리올→퀘벡시티 기차 비아레일을 이용하면 몬트리올 등 퀘벡시티의 인근 도시로 기차여행을 떠날 수 있다. 기차역은 구 시가지 성벽 북쪽의 VIA팔레역. 450 rue de la Gare du Palais Que′bec, G1K 3X2 언어 퀘벡에는 PFKLe Poulet Frit du Kentucky가 있다. 패스트푸드점의 대명사인 KFCKentucky Fried Chicken의 프랑스식 표현이다. 17세기 개척 초기 퀘벡에는 프랑스계 사람들이 많이 이주했고 지금도 누벨 프랑스 시대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정작 프랑스 사람들은 퀘벡에서 통용되는 불어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퀘벡인들이 쓰는 언어가 고대 프랑스어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한다. 퀘벡시티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참 재밌다. 한 사람이 불어로 말을 하고 상대방은 영어로 대답하는 경우도 있다. 불어를 주로 쓰지만 영어도 함께 사용해 간단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시론] 향후 유로존 재정위기의 해결방향/강유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

    [시론] 향후 유로존 재정위기의 해결방향/강유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

    2010년 초 그리스의 재정위기로부터 시작된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는 점차 확대되어 가는 양상이다. 2010년 5월 그리스의 구제금융 이후 11월에는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신청했으며, 올해 4월에는 장기간 저성장에 허덕이던 포르투갈도 구제금융 대상국이 되고 말았다. 이후 유로존의 경제대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위기설까지 제기되면서 재정위기는 제2라운드에 접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유럽연합(EU)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규모는 현재 집행 중인 1차와 잠정 합의된 2차 구제금융을 합해 2200억 유로에 달한다. 문제는 막대한 규모의 구제금융이 미봉책에 불과하며 채무자가 지속적으로 다시 빚을 내어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는 일명 ‘폰지 게임’(Ponzi games)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스의 경제성장률과 차환을 통한 자금수요, 낮은 수출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지원은 시간벌기에 불과하며, 결국 획기적인 채무 재조정이나 유로화 포기의 두 방법에 의해서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문제는 두 방안이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장기적으로 그리스 국채에 대한 채무 재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큰 폭의 채무 재조정이 단기간에 실시될 경우, 유럽 은행들의 재정건전성 악화와 시장의 패닉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채무 재조정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을 최소화하며 순차적인 방법으로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며, 추가적인 구제금융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환율평가 절하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회복하고 이를 경기회복의 모멘텀으로 활용하여 무역·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으로 언급된다. 그러나 유로화의 포기가 경제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며 그리스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유로존 탈퇴가 그리스 국채시장과 금융기관을 더욱 고립시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획기적인 채무 재조정과 일부 국가의 유로존 탈퇴 외에 현 위기의 해결을 위한 다른 방안은 재정통합의 확대이다. 유로존 국가들의 평균 국가채무 수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87.7%로 높은 수준이나 국채수익률이 낮게 유지되는 한 재정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경우 구제금융 대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실한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가 급부상하는 취약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로존 회원국들이 공동 국채, 일명 ‘유로본드’를 발행하자는 주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로본드를 발행할 경우 국가별로 협소한 국채시장을 확대시키고 국채금리를 낮춰 재원 조달에 용이한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유로본드 도입의 주 논리이다. 그러나 독일을 비롯한 재정 건전국의 반대가 매우 강하고, 재정통합에 따른 도덕적 해이와 현 EU 운영체제에 위배된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 방안은 현재 가동 중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가용재원과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4400억 유로 규모까지 활용이 가능한 EFSF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이므로 증액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어 왔다. 또한 EFSF를 실질적인 ‘유럽판 IMF’로 역할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재정위기를 둘러싸고 나타난 유로존 국가들 간의 갈등은 ‘개별 책임론’과 ‘재정통합’ 간의 대립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개별국가의 책임만을 강조해서는 재정위기의 확대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각국 간의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하며, 공동의 대응과정에서 공동재원을 확대하는 재정통합의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될 필요가 있다.
  • [글로벌 시대] 위기의 시대, 정치가 희망이 되어야/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위기의 시대, 정치가 희망이 되어야/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금융과 경제 혹은 제도의 위기로 진단한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2008년에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발발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쏟아져 나온 무수한 대책들과 그 결과를 보면 누구든 쉽게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안된 해결책은 문제에 문제를 더할 뿐이거나, 문제의 뿌리를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닥친 불을 끄는 데 급급한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도 처음에는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혁신적인 개혁을 공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유럽연합(EU)의 영수들은 물론 주요8개국(G8)과 G20에서도 현 금융시스템의 대대적인 수술이 없이는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여러 제안과 선언을 했었다. 그러나 시간과 더불어 지난날 위기를 불러왔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국제 금융기구나 국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주요 직책에 재임용되면서 위기 초반의 개혁의지는 용두사미가 되었고, 금융시장은 여전히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로 남아 있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문제를 불러일으킨 것과 동일한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정곡을 찌르는 말을 남겼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위기는 인식(mentality)의 위기다. 기존 인식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때에만 현재의 위기는 극복 가능하다. 이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은 비단 경제나 금융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다. 특히 정치에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신자유주의의 번창과 더불어 정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제나 금융의 시녀역할을 해 왔다.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경쟁하듯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자임하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오른 문재인 변호사의 돌풍이나,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과 당선 가능성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이제 정치가 변해야 한다. 단순히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나, 정권교체의 차원을 넘어선 새로운 정치와 정치철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다시 정치가 모든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도 변하고, 그릇된 제도도 바로잡을 수 있다. 엄격한 의미에서 현재의 위기는 정치의 위기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뒤얽혀 분출하는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현대사회에서 정치는 이를 중재하고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을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유일하고 합법적인 집단이다. 정치가 단순한 경제와 효율의 논리에만 매달리면 스스로 제자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정치는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복잡한 여러 여론과 이해관계를 소통과 조정이란 도구를 활용하여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내는 일종의 예술이다. 특히 국가나 국경의 개념을 초월한, 혹은 우습게 여기는 경제와 금융권력이 정치권력의 입지를 급격히 위협하는 시대에 정치는 그 어느 때보다 본연의 자리를 보존해야 한다. 흔히 ‘위기는 기회다.’라고 한다. 국가 정책이 지나치게 경제논리에 편중될 때, 정치는 설 자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무서운 속도로 가속화되는 지금, 정치는 부활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세간에 자주 회자되는 정치무용론을 무용하게 하려면 정치는 소통, 중재 그리고 조화를 통한 사회적 연대를 이끌어내는 본래의 역할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정치는 진리나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정치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세상은 혼란스러워진다. 1958년 이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사회당의 집권을 이룩했던 미테랑 대통령은 집권 몇 년 후, “사회당이 세상을 바꾸려 했는데, 세상이 사회당을 바꾸어 버렸다.”라는 의미심장한 실토를 했다. 이 시점에서 정치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이고, 또 정치는 그러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 [유럽은 재정전쟁] 유럽지원 발빼는 브릭스

    [유럽은 재정전쟁] 유럽지원 발빼는 브릭스

    “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역시나….”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유럽 재정위기국 지원을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브라질 정부가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지만, 관련국들 대부분이 슬그머니 발을 빼는 바람에 사실상 ‘물 건너간’ 형국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브릭스 국가들 대부분이 유럽 재정위기국 지원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13일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오는 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회의에서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유럽연합(EU)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브릭스 국가들이 보유한 외환으로 유로화 채권을 사들이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히자마자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반겼다. 시장의 이 같은 반응은 이들 브릭스 국가가 막대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1975억 달러로 세계 1위이다. 러시아가 5339억 달러이고, 브라질과 인도, 남아공도 각각 3461억 달러, 3191억 달러, 490억 달러로 모두 4조 5000억 달러(약 5000조원)에 육박한다. 이들 브릭스 국가의 외환보유액은 유럽 위기국들을 지원하는 데 충분한 규모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이날 분석했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만테가 장관의 발언은 ‘립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리다쿠이(李稻葵) 중국 인민은행 자문역은 인플레와 자산 거품 해결이 중국의 현안이라면서 채무위기 당사국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혀, 유럽 채권 매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장샤오창(張曉强)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지원에 앞서 유럽 국가들의 자구 노력이 선결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중국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유로본드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조건부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대통령 경제 수석보좌관도 G20 그룹이 유로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더 적절한 채널이라고 말했고, 알렉세이 쿠르딘 러시아 재무장관은 러시아 보유 외환 가운데 유로 액면 자산이 “이미 45%가량”이라면서 중앙은행이 이 비율을 더 늘릴 여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40일새 4번째 금융쇼크 구조적 점검하라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등 유럽발 금융 불안이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다행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그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막기 위한 지원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유럽연합(EU)이 유럽본드 발행을 곧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EU·한국 증시가 반등하는 등 진정세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금융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8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무려 4차례 금융쇼크가 몰아닥쳤듯이 언제, 어디서 이 같은 금융쇼크가 도래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우리나라는 이 같은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글로벌 위기에 대비해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60조원의 자금 확보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지금의 우리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체력이 강해졌다는 게 그나마 다행스럽다. 2008년 9월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화부채 비율이 37.3%이던 것이 지난 6월 현재 35.2%로 낮아졌다. 단기외채 비중도 51.9%에서 37.6%로, 외환보유액 대비 은행 단기외채 비율도 66.5%에서 38.1%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외환보유액은 2397억 달러에서 3121억 달러(14일 기준)로 크게 늘었다. 3년 전 리먼사태 때보다 금융쇼크를 흡수하는 능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중요한 건 이번 금융쇼크를 통해 금융과 외환의 취약 부분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재정은 여러 해에 걸쳐 글로벌 위기의 영향을 받지만 외환건전성은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화 예수금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일 게다. 외화자금을 충분히 확보하느냐의 문제만큼 유출입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 규제 강화, 은행의 비예금성외화부채 잔액에 만기별로 차등 부과하는 외환건전성부담금(일명 은행세) 요율 인상, 외국인 자금의 무차별적인 유입을 막기 위한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 등을 통해 자금흐름을 적절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 연기금 등 기관의 역할을 확대하고, 단타 위주의 개미 투자를 장기투자로 유도해 시장의 변동성을 구조적으로 최소화해야 한다.
  • [유럽은 재정전쟁] 獨·佛 결국 소방수로… 그리스 ‘디폴트 재앙’ 한숨 돌리나

    [유럽은 재정전쟁] 獨·佛 결국 소방수로… 그리스 ‘디폴트 재앙’ 한숨 돌리나

    독일과 프랑스가 ‘시한폭탄’ 그리스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안에 품을 구원투수로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의 미래는 유로존 안에 있다.”며 그리스의 국가부도 가능성과 유로존 이탈 우려를 불식시켰다. 양국 정상은 오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의 3자 화상회의를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21일 합의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이행이 유로존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압박도 잊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15일에도 “모든 유로화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르크화보다 강력하고 안정적 가치가 있음을 입증했다.”면서 “유로화는 독일에 경제성장과 일자리, 부를 제공했다.”고 유로존 구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가 한 모든 약속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며 양국의 믿음에 화답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그리스의 긴축 이행 현황에 대한 분기별 실사를 재개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 80억 유로를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지급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선 비켜나는 것이다. 유럽 1, 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한결 안정을 되찾았다. 그간 독일은 그리스 지원에 부정적인 국내 여론에 밀려 정부 내에서도 혼재된 목소리를 냈다. 오는 18일 지방선거와 29일 유럽재정안정기금(ESEF) 분담액 증액안에 대한 의회 표결 결과가 독일의 입장을 가늠할 기로다. 프랑스는 그리스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569억 달러(전체의 39%)에 이르는 만큼 그리스 붕괴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프랑스 4대 은행의 그리스 국채 보유액만 82억 달러 규모다. 독일과 프랑스가 선발로 나선 가운데 다른 주요국 정상과 경제관료도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며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체 수출액의 27%(4920억 달러·2010년 기준)를 유럽에서 얻는 미국도 힘을 실어줬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3년 전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사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은 채무와 은행권 위기를 타개할 재정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을 보탰다. 세계은행과 전 세계 400대 민간 은행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FF) 총재도 강도 높게 각국의 결정을 재촉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유럽, 일본, 미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면 전 세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고통스러운 선택을 내릴 것을 주문했다. 찰스 달라라 IFF 총재도 유로권의 정책 혼선, 주요 20개국(G20)의 리더십 부재 등이 세계 경제를 표류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지인 ‘PIGS’ 국가들의 긴축 움직임도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하원은 부유세 신설, 부가가치세 인상 등을 골자로 한 542억 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5일 발표한 ‘잠정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17개국의 3분기 성장률이 0.2%, 4분기엔 0.1%로 낮아져 연말쯤 사실상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유럽은 재정전쟁] EU “유로존 신용경색 재연 가능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부채 위기가 은행권으로 번지면서 신용경색 국면이 재연될 위험이 있다고 유럽연합(EU)이 경고했다. EU 산하 경제재정위원회(EFC)는 16~17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을 위한 사전 보고서에서 유로존이 국가부채와 은행 차입, 저성장의 악순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용경색 심화로 인한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EFC는 “채권시장 압박이 증가한 데다 올해 여름에 은행 차입난이 심각해졌고, 이것이 유로존으로 확산돼 위기가 구조적으로 심화됐다.”고 분석한 뒤 “은행 재정을 보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이 같은 경고는 무디스가 그리스 채권을 대거 보유한 프랑스 2·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프랑스 은행의 달러 차입 비용은 더욱 증가했다. 3개월물 달러 리보 금리는 14일 0.34711%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은행의 달러 차입 부담은 미국, 영국 및 다른 유로존 회원국 대부분을 웃도는 상황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콘탄고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투자전략 책임자 페리 피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은행권의 차입문제에 대한) 시장 판단은 ‘끝내기 게임’ 단계가 됐다.”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을 강화하든지 아니면 정부 지원으로 자본을 보강하든지 양자택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프랑스 중앙은행장인 크리스티앙 노이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프랑스 은행도 국유화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아이디어는 기상천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에 이례적으로 참석하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이날 “유로 강국들이 역내 대형 금융기관이 위험에 처하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감 확산 차단에 가세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환율 30.5원 ↑ 코스피 63P ↓

    환율 30.5원 ↑ 코스피 63P ↓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난 지 만 3년을 하루 앞둔 14일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5원 오른 1107.8원에 마감됐다.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29일(1110.2원) 이후 5개월여 만이고, 2010년 6월 7일(34.1원)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다. ●환율 5개월 만에 1100원대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때도 환율은 1096원까지 올랐다가 외환 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을 펼치며 이내 1080원대로 하락했다.”면서 “이번에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심리가 더 악화됐고 유로존 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불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77포인트(3.52%) 폭락한 1749.16을 기록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175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는 18.64포인트(3.96%) 내린 452.3으로 장을 마감했다. 5일 만에 개장한 국내 금융시장은 추석 연휴에 일어난 해외 금융시장 이슈를 한꺼번에 반영하느라 개장 초부터 큰 등락 폭을 보였다. 무디스는 프랑스 3대 은행 중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고, 피치는 카탈루냐를 포함한 스페인 5개 주 정부의 신용등급을 수년간의 재정 상황 악화를 이유로 하향 조정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까지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비판적 견해를 밝히자 금융시장은 쇼크 상태에 빠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17.37% 급등한 43.38로 마감했다. 옵션 투자자들의 시장 전망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43.89를 기록한 지난달 11일 이후 전 거래일까지 평균 34.39로 비교적 안정됐지만 그리스 국가부도 우려가 심해지자 40선 위로 치솟았다. 하락세로 출발했던 유럽시장은 유럽연합(EU)의 유로본드 도입안 발표 예정 소식에 이날 자정 현재(한국시간) 영국 FTSE 100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0.87%, 프랑스 CAC 40지수는 1.40%, 독일 DAX 30지수는 1.85% 오르는 등 장중 일제히 반등했다. ●“3년 전 ‘리먼’ 때보다 더 암울” 전문가들은 이날의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세계 경제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진단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부터 얽힌 실물과 금융 부문의 악순환이 회복되기 어려운 데다 금융 불안이 더해진 상태”라면서 “글로벌 금융 불안 때문에 국내에 머물던 외국 자금도 빠져나가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면 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외국계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환율은 더욱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무디스, 佛 2·3위 은행 신용강등… “그리스 디폴트 위험 노출”

    무디스, 佛 2·3위 은행 신용강등… “그리스 디폴트 위험 노출”

    그리스와 이탈리아가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듯하다. 프랑스의 대표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 등 두 곳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14일 현실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지역 2개 은행에 5억 7500만 달러(약 6377억원)를 대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남유럽 재정 위기 해법을 둘러싼 유로존 국가들의 불협화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로본드 도입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4일 유럽회의 본회의에서 집행위가 유로본드 도입과 관련된 방안을 곧 선보일 것임을 확인했다.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을 논의하던 7월과 달리 국제 공조 분위기가 깨진 데다 유로존의 큰손이었던 독일이 흔들리면서 최근 ‘그리스 디폴트 임박설’이 나오는 등 사태가 악화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투자은행(CIC)과 투자 협상을 벌이는 등 유로존 밖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원자바오 총리가 국채 매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이 16~17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경제재무장관 각료이사회(ECOFIN)에 참석해 유로존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확대 등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도 유로존 해체를 원치 않는다면 결국 유로본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유로본드 도입에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독일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금융위기 이후 고공행진을 했던 경제 성장률도 꺾였고, 집권당이 연달에 선거에서 쓴잔을 마시는 등 유로본드 도입이라는 결단을 내리기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 이탈리아는 12~13일 이틀간 179억 9000만 유로어치 국채 발행에 성공,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145억 유로는 문제 없이 막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저축률, 경상수지 등 모든 상황이 그리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때는 언제 위기를 맞게 될지 모른다. 특히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면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남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프랑스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 하락 영향으로 국내 은행들의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은행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세다. 국민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9일 174.3bp(1bp=0.01%)에서 13일 189.6bp로 올랐고 우리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같은 기간 190.0bp에서 200.7bp로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유럽 신용위기가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은행이 프랑스 및 남유럽 은행에 빌려준 돈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채권 발행이 활발한 수출입·산업은행은 유럽에 자금 노출(익스포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길회·정서린·오달란기자 kkirina@seoul.co.kr
  • “中 2015년 위안화 완전 태환”

    중국 정부가 2015년까지 위안화를 완전히 태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비데 쿠치노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은 8일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관리들로부터 2015년까지 위안화를 전면 태환시킬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쿠치노 소장은 중국 관리들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중국 측과의 모임에서 이런 계획이 단계적으로 실천될 것임을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경제전문지 경제참고보(EID)도 중국이 2015년까지 자본 계정 아래에서 기본적으로 태환되도록 개방하는 것은 물론 금리도 자유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민은행(PBoC)과 금융감독당국이 작성했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은 금융 부문의 12차 5개년 발전계획 초안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위안화가 미국 달러와 같은 다른 나라 통화와 자유롭게 거래되면 약 30년 전 사기업을 인정한 이후 가장 큰 중국의 정책 변화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위안화 거래가 완전히 자유화되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이익을 보고 있다는 미국과 유럽의 압력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저우샤우찬 중국 인민은행장은 “역외 위안화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위안화가 완전히 태환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실히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도 회의적이다.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마크 윌리엄스는 “완전한 태환이 이뤄지려면 우선 위안화에 적절한 시장 가치가 적용되어야 하고, 정부가 은행섹터 및 금융시장을 외국 투자자에 의해 좌우되도록 제한 조건을 완화해야 하는데 둘 다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위안화 환율을 중앙은행에서 제시한 기준과 비교해 하루에 0.5% 이하에서만 움직이도록 제한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4) 외교통상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4) 외교통상부

    외교통상부가 그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정책은 ▲북핵문제를 중심으로 한 안보외교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자원외교 ▲‘글로벌 코리아’ 달성을 위한 기여외교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정책 과제 중 상당 부분이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해마다 외교부 연두보고의 최우선 과제로 포함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시작된 북핵 6자회담이 핵실험 등을 감행한 북한과의 협상에서 난항에 부딪히면서 2008년 12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어 북한의 비핵화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으로 남북관계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대북 정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처하면서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해 왔으나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공개 등으로 6자회담 재개 노력에 장애를 초래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양자·다자 접촉을 통해 6자회담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 데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이뤄진 발리 남북 비핵화 회담과 뉴욕 북·미 대화는 그동안 막혔던 협상의 숨통을 틔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백영옥 명지대 교수는 “대화와 제재라는 투트랙 전략과 남북 대화 우선 원칙은 평가할 만하다.”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부 내 전문인력 확충 및 외교 정책에 대한 초당적·전 국민적 지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내 통상교섭본부가 주력해온 FTA 정책은 한·미 FTA 이행 지연 등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외교부는 2008년부터 경제를 살리는 외교를 강화하겠다며 FTA 체결 확대 및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지역에 대한 자원·에너지외교를 펼쳐왔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한·유럽연합(EU) FTA가 이행되고 중국과의 FTA가 진전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한·미 FTA 이행 지연은 아쉬운 점”이라며 “향후 FTA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동아시아 경제통합에 대한 입장 정리 및 역할 강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숙한 세계국가’(글로벌 코리아) 심화를 목표로 한 기여외교는 양적으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질적인 뒷받침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면서 명실상부한 원조국 대열에 합류했지만 공적개발원조(ODA) 규모 및 유·무상 ODA 시스템의 효율적 운용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최경규 동국대 교수는 “총리실 주도의 ODA 관계부처 협력체제 강화를 통해 중첩·분절화를 막아 ODA 정책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며 “사업 우선순위에 따른 예산 확충 및 개발협력 분야의 인턴·봉사요원 훈련 등 인력 확충, 대국민 홍보 강화 등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외 여행객 1300만명 시대를 맞아 재외국민 보호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할 과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무역 1조달러 시대의 과제/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무역 1조달러 시대의 과제/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나라는 올해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상품무역은 지난 7월까지 약 630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와 경기회복 둔화로 우리의 수출 여건이 불투명하나, 이변이 없는 한 올해 1조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지금까지 8개국에 불과하다. 수출은 그동안 우리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면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국내총생산(GDP)에서 상품과 서비스의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무역의존도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약 105%로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 수출부문인 제조업의 수출의존도 얘기는 다르다. 제조업 생산에서 제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09년에 우리나라가 34.1%로 일본(24.1%)보다는 높고, 미국(35.8%)과는 비슷하고, 독일(60.9%)보다는 낮았다. 이 비중이 과도한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다만, 오늘날의 수출 성과는 우리 산업 발전을 가져온 원인이자 결과라는 점이다. 무역의 성과는 우리 산업 발전의 자화상인 것이다. 또한, 경제위기 때마다 되풀이되는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 심화는 높은 무역의존도보다는 자본시장의 높은 개방성과 불안정성에 더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산업의 선진화와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수출과 무역의 역할이 막중하다. 단기적으로는, 일부 선진국들의 재정적자 위기로 인한 여파가 우리 경제의 신용도 하락과 자금 경색 및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지난 2분기에 4000억 달러에 이르렀는데, 경상수지 흑자를 통한 국제수지 부문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율 등 거시경제정책의 적절한 운용과 무역환경 조성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무역 1조 달러 달성 이후 우리나라 무역의 비전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첫째, 제조업의 경우 수출재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교역조건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역조건의 개선은 무역을 개시하는 본질적 이유이자, 무역이득의 국가 간 분배에서 자국의 몫을 높인다. 반면 무역의 양적 성장 추구는 ‘기존 생산구조의 확대 재생산’을 의미하는 한 중진국 함정에 빠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필자가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품목별로 각국의 수출단가를 비교한 결과, 독일과 일본의 수출단가 순위는 중상위권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우리의 수출단가는 중하위권에 집중되어 있었다. 둘째, 기술경쟁력 강화 전략과 가격경쟁력 강화 전략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기술적 제품차별화가 활발한 산업에서는 생산구조 고도화를 통한 수출재의 고부가가치화가 중요하고, 기술이 표준화된 동질재를 생산하는 산업에서는 가격경쟁력의 유지를 통한 수출확대 전략이 중요하다. 셋째, 수출 및 무역의 성과를 국민 일반이 폭넓게 체감할 수 있도록 수출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대기업과 정부가 중소기업과 협력해 핵심 부품소재의 기술 개발과 수출산업화에 진력해 나가야 한다. 비교우위는 기회비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이를 위한 획기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내수기반을 확대하는 길이기도 하다. 넷째, 서비스업도 생산성 및 경쟁력 향상을 모색해 제조업 수출과 서비스 수출 간 균형성장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의 발전을 통해 제조업 수출과 서비스 수출 간 시너지효과의 창출이 필요하다. 총수출에서 서비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에 우리나라가 15.1%로 제조업 강국인 일본 및 독일의 경우와 큰 차이가 없다. 마지막으로 자원부국들과의 산업 및 무역협력을 강화해 핵심 자원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지속발전을 위한 기초 토양을 탄탄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 ‘시한폭탄’ 유로존… 증시 요동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재점화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5% 폭락했으며, 일본 도쿄 증시는 전날보다 2.21%(193.89포인트) 떨어진 8590.57엔을 기록,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장초반 2% 이상 떨어지며 급락세로 출발했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이탈리아 정부가 내부 반발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대폭 축소한 것이 위기감 고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정부가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지원이 불확실해졌다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1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고인 82.1%까지 치솟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각각 5.56%, 5.26%로 상승했다. 이에 당황한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긴축 프로그램을 위해 부유세를 신설하고 부가가치세를 인상하며 연금 개혁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현 총재와 차기 총재가 동시에 유로국 정상들에게 강도 높은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오는 10월 취임하는 마리오 드라기 차기 총재는 지난 5일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ECB가 재정 위기국의 국채를 무한정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로 정상들이 즉각 결단하지 않으면 시장 붕괴라는 파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도 이 자리에서 “위기를 즉각적으로 타개할 수 있는 어떤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면서 유럽의회와 EU회원국 의회들이 수일 내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9~10일 프랑스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남유럽발 재정위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유로존의 2분기 성장률이 0.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가 이날 발표했다. 이는 ‘유럽경제의 기관차’인 독일과 프랑스의 성장률이 급락하는 바람에 1분기의 0.8%보다 크게 둔화된 것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법률시장 개방과 한국 로스쿨제의 개혁 방향/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법률시장 개방과 한국 로스쿨제의 개혁 방향/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번 여름 로스쿨 학생 15명을 데리고 홍콩에 다녀왔다. 특별히 방문지로 홍콩을 고른 이유는 그곳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단기 법률강좌가 제공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곳 로펌들을 직접 둘러보기 위함이었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유럽 변호사와 로펌들의 국내 진입이 기정사실화되었고, 앞으로 한·미 FTA가 비준·발효되면 미국변호사들의 진출 또한 가시화된다. 이런 상황에서 로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외국계 로펌에 쏠려 있다. 과연 얼마나 경쟁력이 있기에 국내 로펌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미래의 경쟁자 입장에서 관찰하려는 학생도 있었지만, 오히려 유럽계 로펌을 한번 일해 보고 싶은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학생들도 많았다. 2015년 7월이 되면 합작법인 형태로 국내에 진출한 유럽 로펌이 국내 변호사를 자유롭게 고용하도록 허용되기 때문이다. 클리퍼드 찬스(Clifford Chance)의 홍콩지사에서는 이미 한국변호사를 고용해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분을 만찬에 초빙하니, 어떻게 고용될 수 있었는지에 관한 학생들의 질문공세가 끊이질 않았다. 단순히 국내변호사들의 취업기회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외국계 로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진다고 단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누구보다도 명석한 두뇌와 세계를 품을 것 같은 포부를 지녔건만, 국내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던 국제화의 길. 로스쿨 입시준비와 주입식 법학교육 과정에서 국내형 율사로 굳어져 버린 리걸 마인드. 사법시험 준비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경우 고시공부 기간 동안 후퇴해 버린 자신들의 자유로운 영혼까지도 보상받기 위한 관심이리라. 이들에게는 각고의 노력 끝에 국내변호사가 되더라도, 외국 현지에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서 외국변호사 자격을 따야 비로소 외국계 로펌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던 과거와 결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요즘 국내 로스쿨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 시책에 부응해 영어 강의 열풍이 불고 있다. 영어로 강의하는 법학과목의 경우 교수에게 추가 수당을 주고, 엄격한 상대평가제도의 예외를 허용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점상의 인센티브를 준다. 그러나 정작 각 로스쿨이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신입생 선발과정에서는 국내법 과목을 얼마나 선행 학습했는지와 학부 학점 등이 결정적인 선발기준이어서 국제화 능력은 크게 고려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수의 변호사 시험 합격자를 배출하는가가 로스쿨 운영자의 실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내년 초 로스쿨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1회 변호사시험에서 국제법(국제통상법 포함)의 위치는 초라하다. 괜히 시험준비 범위가 넓은 국제법 관련 과목을 선택했다가는 변호사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수험생들이 국제법 과목 선택을 기피하는 경향이 벌써부터 감지된다. 애초에 변호사 시험에서 국제법을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배치한 법무부의 정책결정부터가 문제다. 일본 변호사시험제도를 참조했다고는 하지만 일본 내에서 국제법 선택 기피 경향이 두드러져 대부분의 로스쿨 졸업생들이 국내형 율사로 굳어지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방관한 처사이다. 그 결과, 현재 일본 글로벌 기업들의 국제법무 자문은 영미계 로펌이 도맡아 하고 있다. 국내 시장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보니, 미래 성장분야인 해외 부문을 모두 영미계 로펌에 내준 셈이다. 우리경제는 90%에 이르는 대외무역의존도를 지니고 있어, 20%대인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이것은 일본의 경우와 달리, 국제법무 부문을 모두 외국계 로펌에 내줄 수는 없다는 의미다. 로스쿨이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국제화 능력에 대한 평가의 비중을 상향조정토록 정부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국제법무 과목을 변호사시험 필수과목으로 전환해야 한다. 여전히 인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도를 국제경쟁력 있는 변호사를 배양한다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되돌려 놓아야 한다. 개혁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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