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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황하가 편애한 땅 닝샤寧夏

    해외여행 | 황하가 편애한 땅 닝샤寧夏

    중국에 이런 말이 있다. ‘천하황하부녕하天下黃河富寧夏’. ‘천하의 황하黃河가 닝샤寧夏에 복을 준다’는 뜻이다. 백 가지 해를 끼친다는 황하가 닝샤에서 그 도도함을 내려놓고 온순해졌으니, 그 물줄기가 빚어낸 운치는 필경 황하가 감춰둔 속살이 분명하다. 닝샤를 여행하기 전 중국을 여행하려면 관광비자를 준비해야 한다. 단체비자의 경우 5명 이상이 모여야 신청 가능하다. 닝샤의 연평균 기온은 11℃로 우리나라보다 낮고 건조한 편이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옷을 잘 준비해야 한다. 단벌보다는 입고 벗기 쉽게 겹쳐 입도록 챙기는 게 요령이다. 5~10월 초가 푸른 초원을 볼 수 있어 여행 적기다. 닝샤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유명한 음식은 양고기 요리다. 찜이나 탕보다는 바비큐가 우리 입맛에 맞다. 황하를 비롯해 호수가 많아 잉어 등 민물고기 요리도 다양하다. 한국식당과 커피전문점은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입맛이 걱정된다면 밑반찬과 개인 기호식품을 챙기면 좋겠다. 인촨공항은 규모가 작아 면세점이 한 곳뿐이고 술과 담배만 판매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인촨銀川 은빛 물의 도시 북으로는 네이멍구자치구, 남으로는 간쑤성에 접해 있으며 5,463km의 황하가 관통하는 서북부 내륙. 그곳에 닝샤寧夏, 정확히는 닝샤후이족자치구가 있다. 닝샤는 사막으로 둘러싸인 일종의 분지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연간 일조량은 3,000시간이지만 그에 비해 강우량은 200mm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가장 많은 밀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옥수수와 쌀, 수박 등 농산물이 풍부하다. 이 땅이 이토록 비옥한 이유는 황하가 마르지 않는 물을 공급해 주고 몽골로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과 추위를 허란산맥이 막아 주기 때문이다. 황토고원과 산이 대부분인 남부에 비해 황하가 접한 닝샤 중·북부는 비옥한 닝샤평원을 끼고서 도시들이 몰려 있다. 닝샤의 성도인 인촨銀川도 이곳에 자리한다. 영상 4도. 10월의 마지막을 며칠 앞둔 인촨의 아침은 쌀쌀했다. 황사의 발원지라는 서북부 내륙답지 않게 공기가 맑다. “인촨에서는 ‘아침에는 솜옷을 입고, 점심때는 견사를 입고, 저녁에는 화로에 앉아 수박을 먹는다’는 재미있는 말이 있어요.” 가이드 안룡씨는 15도 이상 벌어지는 인촨의 일교차를 이리 설명한다. 따갑게 햇볕이 내리쬘 때면 그 말이 내내 떠올랐다. 인촨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72개다. 덕분에 안개도 잦다. 인촨이라는 이름도 ‘햇살에 하천이 은빛으로 빛난다’ 해서 붙여졌다. 인촨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40km 거리 사호沙湖로 향했다. 전통 배 형상의 유람선을 타고 안개 낀 습지를 가로질러 닿은 곳은 모래섬. ‘푹푹’ 모래를 밟고 올라 한숨 고르고 뒤를 돌아보면 언덕 아래로 갈대 호수가 장쾌하다. 전체 80km2의 방대한 사호의 중심에 선 이 모래섬은 텅그리 사막으로부터 날아온 모래가 호수 주변에 쌓이면서 시작됐다. 호수는 원래 양어장이었는데 황하가 범람하면서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1989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봄이면 흑고니 등 200여 종의 철새들이 이곳을 찾는다니, ‘변방의 강남’이라는 별칭으로 낭만을 부추길 만하다. 56개의 소수민족이 인구의 60~70%를 차지하는 중국에는 소수민족자치구가 5개다. 몽골족의 네이멍구자치구, 장족의 광시장족자치구, 티베트족의 시짱자치구,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민족인 신장웨이우얼자치구, 그리고 중국계 무슬림 민족인 닝샤후이족자치구다. 사실 닝샤후이족의 분포는 34%, 약 200만명이다. 8세기 용병으로 중국에 왔던 페르시아와 아랍의 병사와 상인들이 조상이다. 한족과의 혼혈정책으로 지금은 중국화된 상태지만 후이족들은 지금도 그들만의 전통문화를 지켜 간다. 박물관, 사원, 민속촌, 공연장, 식당 등 중화회향문화원 내에서는 그 문화의 일단을 이해할 수 있다. 타지마할을 본뜬 입구를 들어서 광장을 지나면 황금빛 모스크와 마주친다. 중국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이다. 아라베스크 문양이 화려한 내부는 사뭇 경건하다. 후이족을 상징하는 ‘회回’자 형태로 지어진 박물관 안에는 관련 문화유물이 전시돼 있는데, 그중 금박을 입힌 코란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지난 9월27일,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장셴량張賢亮이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보도를 접했다. 지병이 악화돼 인촨에서 숨졌다고 했다. 19세 때 쓴 서정시 ‘대풍가’ 때문에 반혁명죄로 지목돼 22년을 노동수용소에서 보냈고 1979년, 명예회복 이후 써 낸 작품들로 중국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됐던 그의 자전적 장편소설 <남자의 반은 여자 1985>는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당시 중국에서 금기시된 주제를 다뤄 화제가 됐었다. 근교에 자리한 전베이푸鎭北堡영화촬영장. 닝샤서부영화세트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을 만든 이가 바로 장셴량이다. 전베이푸는 변방을 지키는 보루였다. 사병들이 주둔하고 그 가족들과 농민이 거주했다. 장센량은 자신의 소설이 영화로 각색되면서 영화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폐허가 된 옛 성터를 1992년 촬영장으로 개발했다. <붉은 수수밭>, <목마인>, <신용문객잔> 등 총 70여 편의 중국과 홍콩 영화 및 드라마가 이곳에서 제작됐다. ‘중국전영종저리주향세계中國電影從這里走向世界.’ 중국 영화가 이곳에서부터 세계로 진출한다는 입구 현판이 이곳의 영향력을 입증해 준다. 방대한 규모의 촬영장을 다 둘러보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고대문명의 흔적들 실크로드를 장악했던 고대 왕조는 한나라와 당나라뿐만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천년 전에 세워졌던 서하왕조(1038~1227년)는 쓰촨에서 살던 유목민 탕구트족이 토번족에 밀려 간쑤성 일대에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당나라 말기 독립된 지방 세력으로 성장한 탕구트족은 1028년에 족장이었던 이원호李元昊가 간쑤성을 평정하고 중국 최초의 왕조인 하나라를 계승한다는 뜻에서 대하大夏라 이름 지어 스스로를 제왕으로 명했다. 하지만 송나라는 대하를 고대 하夏나라와 구분 짓고 송나라의 영토 서쪽에 있다 해서 ‘서하西夏’라고 불렀다. 서하는 그 영토가 한반도의 다섯 배에 달했다. 동쪽으로는 송나라를 압박하고 서쪽으로는 서역으로 가는 통로인 하서주랑河西走廊을 지배해 실크로드의 무역권을 장악했다. 역사는 길지 못했다. 1227년 칭기즈칸은 중국 정벌의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서하를 침략했다. 잔혹한 이민족 말살정책에 의해 사료도 없이 그야말로 ‘미지의 제국’으로 남은 서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80년대 구 소련의 역사학자들에 의해서다. 서하의 흔적이 남은 서하릉西夏陵으로 향했다. 능으로 가는 길은 하란산의 능선이 끝없이 동행한다. 입구부터 서하문자가 눈에 띈다. 한자보다 더 복잡하다. 6,000자로 창제된 서하문자는 티베트-미얀마 계통 언어로 알려져 있는데 획수가 40획을 넘기도 한다. 서하문자는 왕조가 멸망한 이후에도 16세기 초까지 사용됐다. 하란산 동쪽 기슭, 지는 해를 등지고 선 능은 신비로웠다. 총 53km2의 서하릉에는 9개의 제왕릉과 귀족들의 무덤인 253기의 순장묘가 있다. 제왕릉은 북두칠성 모양으로 구성됐고, 순장묘도 별자리 형태로 만들어졌다. 궐대, 월성, 내성, 남문 등 다양한 구조물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흔히 ‘태릉’이라 불리는 3호 왕릉, 바로 이원호의 묘다. 정확히는 지름 36m, 높이 24m의 모래 벽돌로 쌓아올린 능탑陵塔이다. 서하릉에서는 지금껏 200점의 건축 장식물과 문화재 등이 출토되고, 왕릉은 최근 6기까지 발굴됐지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것은 이 태릉뿐이다. 서하는 티베트 불교인 라마교를 국교로 숭상했다. 승려를 교육하고 배출시키는 관청을 설치하고 사찰을 건립했다고 전해지는데, 청동협시市에서 그 종교문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108청동탑一百零八塔은 청동협시 입구의 서쪽 산기슭에 선 거대한 탑군이다. 서하 중·말기 때 라마교 양식으로 축조된 탑은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탑이 거대한 삼각형 모양을 이룬다. 맨 꼭대기 3.5m 높이의 탑을 시작으로 아래로 2.5m의 탑들이 3, 3, 5, 5, 7, 9, 11, 13, 15, 17, 19의 개수로 12단으로 이루어졌다.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탑의 꼭대기에서는 우수牛首산과 물줄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역사를 더 거슬러 오르면 닝샤의 기원은 구석기 시대까지 닿는다. 인촨 남쪽 20km, 황하문명의 발원지인 수이둥거우水洞溝유적지에는 약 3만년 전의 유물과 유적이 광활한 자연경관 속에 잠들어 있다. 수이둥거우는 1923년 프랑스의 예수회 신부이자 고생물학자인 에밀 리상Emile Licent과 테야르 드 샤르댕P.Teilhard de Chardin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곳을 보려면 노새가 끄는 마차와 유람선, 전동차와 도보의 여정을 번갈아 거쳐야 한다. 2,700km 만리장성의 끝자락이기도 한 수이둥거우에는 흙으로 쌓은 장성의 원형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명나라 때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지하 요새 창빙둥藏兵洞이 볼거리다. 좁은 미로로 이루어진 내부는 자칫하면 길을 잃기 일쑤다. 놀랍게도 함정, 식수로 썼던 우물터, 침실까지 있다. ●중웨이中衛 사막을 즐기는 방법, 텅그리 사막 ‘사포터우沙坡頭’ 닝샤, 내몽골, 간쑤 세 개의 지역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한 중웨이의 사포터우沙坡頭로 향한다. 중웨이라는 이름은 세 지역을 가운데서 호위한다는 의미다. 중웨이는 특히 구기자로 유명하다. 회족들이 안경을 낀 사람이 없는 이유가 눈을 밝히는 구기자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사포터우는 청나라 건륭황제 3년인 1738년에 지진이 발생해 황하 북쪽에 길이 약 2,000m, 높이 100m, 경사 200m의 모래언덕이 생겨나 얻은 이름이다. 옛 이름은 사타沙陀였다. 잘 조성된 정원을 가로질러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00m 모래 언덕에 올랐다. 사막의 남쪽 아래로 샹산香山의 줄기가 황하의 지류를 두르고 함께 굽이친다. 장관이다. ‘대막고연직, 장하낙일원大漠孤煙直, 長河落日圓’. ‘큰 사막에 외로이 연기만 곧게 솟고, 긴 강에 지는 해가 둥글구나.’ 오죽하면 당나라 때 시인이자 화가였던 왕유王維의 시 ‘사시새상使至塞上’의 한 대목을 이곳에 적어 놓았을까. 사실 사포터우는 강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사막의 서정을 느끼기에는 너무 활기차다. 개발된 사막인 사포터우의 매력은 차라리 액티비티에 있다. 낙타 라이딩, 모래썰매, 케이블카, 전동카 등 모래와 함께하는 레포츠의 재미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200m의 모래언덕을 쏜살같이 내려오는 모래 썰매도 인기가 높지만 백미는 역시 낙타 타기다. 낙타의 굽은 등에 올라 출렁이며 모래를 밟으면 마치 수백년 전 실크로드를 지나던 상인이라도 된 듯하다. 상상하던 ‘진정한’ 사막을 보기 위해 사포터우에서 약 8km 떨어진 북면의 텅그리騰格里 사막으로 발길을 옮겼다. 텅그리는 몽골어로 ‘하늘처럼 넓다’는 뜻이다. 사포터우에 비해 텅그리 사막은 손대지 않은 사막의 풍광과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텅그리 사막은 신장의 ‘타클라마칸’, 내몽골의 ‘마오우쑤’, ‘바단지린’과 함께 중국 4대 사막으로 꼽힌다. 사포터우는 텅그리 사막의 한 지류다. 텅그리 사막 입구에 들어서자 겨울을 준비하는 퉁후초원이 길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텅그리에는 422개의 오아시스가 있다. 소금호수와 초원, 습지가 어우러져 사막 속의 에덴동산이라 불린다. 그 아름다움을 담지 못하는 아쉬움은 사막 지프로 달랬다. 굴곡진 텅그리의 사구를 굉음을 내며 롤러코스터마냥 내달렸다. 모래 파도 너머 해가 지고, 바람 한줄기가 심장을 다독이며 지나간다. ●징타이景泰 황하의 기적, 황하석림黃河石林 길은 좀더 멀어진다. 인촨에서 390km, 차로 약 3시간 거리의 징타이景泰로 향한다. 징타이는 간쑤甘肅성에 속해 있고 닝샤와는 접경이다. 인촨에서 벗어나 고속도로를 1시간여 달리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주위는 온통 돌과 흙뿐. 허허롭지만 메마르지는 않다. 대륙을 적시고 생명을 길러낸 황하의 물줄기는 징타이에 또 하나의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국가지질공원이자 지질유적자연보호구인 ‘황하석림黃河石林’이다. 총 34km2의 황하석림은 우취엔산五泉山의 퇴적암들이 어우러져 빽빽한 숲을 이룬 것이다. 약 210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비바람과 중력에 가라앉은 풍화작용에 의해 그 모습을 변화시켜 왔다. 바위 형상이 세워진 입구부터 이색적이다. 풍경구 내를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굽이치는 골짜기를 오르고 내렸다. 절벽 아래 누런 황하가 동에서 서로 휘돌아 흐르고 라우룽완老龍灣 마을이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 버스가 여행객을 내려놓은 곳은 라우룽완 마을의 선착장. 석림으로 가려면 먼저 특별한 이동수단을 타고 황하를 건너야 한다. ‘양피파즈羊皮筏子’라는 양가죽 뗏목이다. 나무를 구할 수 없었던 이곳에서는 예부터 강을 건너기 위해 양가죽을 이용했다. 한나라 광무제 때의 기록에는 소나 양의 가죽뗏목이 운송 수단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지니 양피파즈의 역사는 적어도 2,000년인 셈이다. 양가죽 뗏목은 통 양가죽에 유채기름칠을 해 가죽을 부드럽게 한 다음 말린다. 작은 입구에 풍선처럼 바람을 불어넣어 봉한 뒤 나무판에 14개를 엮어 물에 띄우는 방식이다. 얼기설기 엮은 뗏목은 사공을 합쳐 4~5명이 정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노가 일렁이는 물살을 가르자 천천히 뗏목이 움직인다. 눈앞으로 기암절벽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황하 덕에 문명이 탄생하고 티베트 고원에서 화북 평원으로 이어지는 강 유역은 비옥한 곡창 지대를 이루었으며 수많은 왕조들이 이 강과 함께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물 한 말에 흙이 여섯 되’라는 누런 강 위에 생각이 머무는 사이 뗏목이 도착했다. 음마飮馬대협곡. 중국 역사극에 자주 등장하기도 하는 황하석림의 시작점. 오랜 시간의 흔적들을 암석들은 거대한 제 몸 깊숙이 새기고 있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골짜기 양쪽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뿜어내는 비장함이 황홀하다.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고 4.5km의 협곡을 지난다. 마른 먼지가 훅 인다. 늙은 마차꾼은 능숙한 걸음으로 나귀를 재촉하고 이따금 고개를 쳐들어 기암괴석들이 품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목란이라는 소녀가 병약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는 12년을 종군하고 금의환향 했다지요.” ‘화목란花木蘭의 귀향’ 등 바위들은 저마다 형상에 걸맞은 이름과 사연을 담고 있다. 감동은 끝나지 않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로 오른다. 끝도 없는 바위산이 발아래로 굽이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도 세차다. 10여 분. 1,600m 우취엔산 정상에 다다랐다. 날리는 옷깃을 여미는 사이 형용하기 힘든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천산만학千山萬壑’. 천개의 산과 만개의 골짜기다. 이토록 방대하고도 우아함을 잃지 않은 돌무더기라니. 위풍당당한 이 기적 앞에서 그저 설레설레 고개만 저을 뿐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하나투어www.hanatour.com, 티웨이항공www.twayair.com ▶travel info Ningxia Airline 티웨이항공이 11월26일까지 2주에 3회 인천 출발 (월·금·수요일), 인촨 출발(화·목·토요일) 전세기를 운항 중이다. 2015년 3월부터는 주 3회 인천-인촨 정기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11월1일 무안-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노선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 인천-하이커우, 인천-지난, 제주-난닝 등 서울거점 외 지방 공항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인천에서 인촨까지 비행시간은 약 3시간이다. www.twayair.com HOTEL 롱청 호텔Long Cheng Hotel 중웨이에 자리한 호텔로 깔끔하고 넓은 객실이 나무랄 데 없다. 총 148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고 닝샤 지역에서는 드물게 무선인터넷 사용이 편리하다. 공항과도 가까워 현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위시 고루동가 오환광장 서측宁夏 中卫市 鼓樓东街 五环廣場 西側 +86-0955-7667777 ACTIVITY 사파두 사막 액티비티 사막에서 모래를 이용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사파두의 매력. 200m의 경사를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래썰매, 허공을 가로지르는 아찔한 로프웨이와 지프와이어, 번지점프는 스릴 만점. 마치 사막에 펼쳐진 놀이동산을 보는 듯하다. 지프나 사막 충랑차를 타고 굴곡진 사막의 능선을 신나게 내달리는 체험도 놓치기 아깝다. 기계적인 기구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에서 맛보는 스릴감은 색다르다.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낙타 라이딩. 일정 대열을 맞춰 낙타 등에 올라 몰이꾼을 따라 천천히 사막을 약 30분 지난다. 운 좋게 일몰을 만난다면 그 낭만이야 말할 것 없다. 가격은 낙타 라이딩이 80위안, 지프는 200위안이다. 영하 중위시 사파두 관광구宁夏 中卫市 城西 16公里 +86-0955-7681481 www.spttour.com RESTAURANT 만수르 궁Mansour Palace 중화회향문화원 안에 있는 이슬람 식당이다. 후이족 향토음식과 이슬람 연회식 등 후이족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슬람 풍의 인테리어를 갖춘 홀은 2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11개의 개별 룸도 있다. 양고기 바비큐와 양 내장요리, 냉채, 교자만두 등이 인기메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할랄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 다를 뿐, 맛은 일반 중국식과 큰 차이 없다. 은천 중화회향문화원宁夏 银川市 永宁县西京藏高速路 口出口处 +86-0951-8027318 www.zhhxwhy.com SHOPPING 중국 구기관Chinese Wolfberry Museum 닝샤는 구기자의 고향이다. 역사가 4,000년이다. 특히 주산지인 중웨이시 중닝현의 구기자를 최고로 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약재나 차로 즐겨 먹지만 닝샤 구기자는 맛이 달아 건포도처럼 간식으로 먹을 수도 있다. 2011년 인촨에 문을 연 중국구기관은 중국 구기자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중국 최초의 박물관이자 쇼핑점이다. 2층 건물 내에는 박물관, 문화센터, 건강서비스센터 등 홀이 나뉘어 고대로부터 이어온 중국 구기자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쇼핑점에서는 차, 스낵류, 음료, 건강식품 등 다양한 구기자 제품들을 시식하고 구매하며 국제배송도 가능하다. 중국 구기자는 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최고로 치는 1등급 야생 흑구기자 가격은 약 3,000위안(한화 약 52만원), 15g 간식용은 약 7위안(한화 1,200원) 정도. 박물관 입장료는 20위안이다. www.berylgoji.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카오스 ‘그렉시트’

    그리스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 현실화를 둘러싼 논란과 혼란이 가열되고 있다. 독일 정부가 그리스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집권 시 그렉시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잇단 보도에 유럽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시리자는 “그렉시트는 없다”고 거듭 밝혔지만 선거에서 승리하면 긴축재정을 완화하고, 구제금융 재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의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독일 일간 빌트를 인용해 독일 정부가 현재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시리자의 집권 시 그렉시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독일 당국자들은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유로화 자산에 대한 대량 인출로 은행이 파산하는 사태가 벌어질까 염려하고 있다. 앞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시리자 집권으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해도 “견딜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2년 유럽 재정위기와 달리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에서 졸업하는 등 그리스 위기가 다른 나라로 전염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슈피겔의 보도로 5일 유럽 증시가 급락하고 유로화 가치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메르켈 정권에 대해 “위험한 술책을 쓰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이에 대해 “독일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바라고, 반대 경우에 대한 대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잇따른 보도는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를 겨냥한 독일 정부의 압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엘마르 브록 유럽연합(EU) 의원은 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렉시트 관련 보도가 “치프라스를 겨냥한 협박”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를 비롯한 집권당은 시리자가 승리해 그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집중 공세를 펴는 상황이다. 치프라스 대표는 6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유로존의 붕괴 대신 안정을 지킬 것”이라며 “시리자의 승리를 그렉시트와 연계시키고 있지만 이는 우리의 선택지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열린세상] 기업가 정신/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기업가 정신/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안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은 우리말로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가가 기업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이윤 추구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세와 정신을 말한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기술개발, 기술혁신으로 ‘창조적 파괴’에 앞장서는 것을 기업가 정신이라 했고,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과감히 도전해 기회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을 기업가 정신으로 봤다. 창조경제라는 맛있는 요리를 완성하려면 각 경제주체의 기업가 정신이 필수 양념으로 첨가돼야 한다. 2015년 새해 들머리에 다시금 기업가 정신을 되새겨 보는 이유다. 그렇다면 기업가 정신을 완성시키는 데 필요한 소양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실패를 경험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용기다. 시행착오와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내버리지 않고 껴안을 때 성공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벤처의 천국이면서도 벤처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실리콘밸리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실패 콘퍼런스’를 열어 실패담을 공유하며 반면교사로 삼는다. 독일 BMW 역시 1990년대 초반 ‘이달의 창의적 실패상’이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한다. 의욕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직원들의 경험담을 함께 공유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패는 낭비가 아닌 기업의 자산으로 수용됐다. 두 번째 소양은 성공할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끈기와 재도전의 자세다. 남들에게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꿈이라도 뚝심과 끈기를 갖고 재도전하다 보면 성공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끈질기게 도전하는 개인의 용기도 중요하지만 재도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사회 전체적으로도 실패로 인한 비용 부담이나 부정적 편견은 줄어들 것이다. 꾸준한 도전이 혁신을 낳는다는 진리는 ‘굳지 않는 떡’ 제조 기술개발 스토리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전통식품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한귀정 연구관은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쌀의 수분 상태나 가공온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실험을 무려 1000여회 넘게 시도했다고 한다. 모든 변수를 검증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도전을 거듭한 결과 그는 개발한 기술을 300여개 업체에 이전하고 떡 제품의 해외 수출길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소양은 발상의 전환, 역발상의 자세다. 경기가 어려울 때 투자를 늘려 승부수를 띄우고, 비용 절감을 위해 대부분 해외로 공장을 옮길 때 오히려 아웃소싱을 자체 생산으로 돌려 품질을 확보하며, 상대가 강할수록 약점을 집중 공략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의 원동력은 이 같은 뒤집어 보기에서 나오지 않을까.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이베이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할 때 시장과 사람, 콘텐츠에 집중해 이베이를 물리쳤고, 알리바바를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업체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 역시 역발상의 기업가 정신 성공 사례다. 전통 제조업의 쇠퇴를 걱정하는 요즘이다. 기존 틀을 벗어나 이종 산업과 결합해 스마트 제조업으로 부활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때야말로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 기회를 포착하고 변화를 주도하려는 기업가 정신이 더욱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도 올해는 튼튼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중소·중견 기업들을 많이 발굴해 우리 경제의 떠오르는 별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창조경제를 이끌 만한 선도 기업인 가칭 ‘리딩 코리아 컴퍼니’들을 선별해 혁신선도형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 수요에 대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경제가 어렵다고들 한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우리 기업인들은 늘 어려움 속에서, 얼음 송곳 위에서 걸어가듯 많은 역경을 헤쳐 왔다.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자세로 임한다면 누구에게나 9회말 2아웃 역전 만루 홈런의 기회는 열려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 올해에는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희망의 배(ship), 끈기 있는 재도전의 배(ship) ‘안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에 올라타 보자.
  • [국제유가 급락] 러 ·EU 불안감 지속… ‘나홀로 성장 美’ 금리인상 최대변수

    [국제유가 급락] 러 ·EU 불안감 지속… ‘나홀로 성장 美’ 금리인상 최대변수

    50달러 붕괴를 눈앞에 둔 국제 유가와 달러 강세 현상이 올해 글로벌 경제의 핵심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다소 나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미국이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동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신흥국들의 성장 동력이 떨어져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주요 국제기관들의 일반적인 예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전년보다 0.5% 포인트 높은 3.8%를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IBRD)도 각각 3.7%, 4.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 흐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미국이다. 미국 경제의 성장 정도에 따라 제로(0) 수준인 연방기금 금리의 인상 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시기는 올해 중반 전후로 예상되지만, 경제성장 속도에 따라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인상 시기 등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 특히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달라지는 만큼 미국의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은 주요 현안으로 등장했다. 미국 경제는 올해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DP의 68%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지출의 증가세 지속이 가장 큰 추동력이다. 기업투자 부문도 거들고 있다. 미국 GDP 중 기업투자 부문의 비중은 13.7%로, 개인 소비지출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2003~2007년 연평균 성장률은 3.2%였다. 에단 해리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경제 리서치 헤드는 “미국 경제는 지난 5년간의 부진한 성장 이후 마침내 회복실에서 나왔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느리고 완만하게 금융시장을 조이는 정책 변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 경제는 여전히 어둡다. 오랜 경기침체에 따른 피로감과 총유동성(M3) 증가율 하락 등의 악재들이 쌓이는 통에 회복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저유가와 유로화 약세,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회복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겠지만 치솟는 실업률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두 차례나 금리를 인하했지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 하락)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물가상승률은 줄곧 1%대를 밑돌았고, 경제성장률도 3분기 연속 하락세다. 이 때문에 ECB는 유로존 성장률을 1.6%에서 1%로, 물가상승률을 1.1%에서 0.7%로 내려 잡았다. 경제대국 독일마저 경기지표 둔화가 확연해졌고 프랑스·이탈리아가 정치적으로 재정 확대를 요구하며 유럽 경제에 대한 혼란이 확산됐다. IMF는 올해 독일의 성장률이 1.5%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경제는 재정운용, 거시경제,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구조적 제약이 있어 1%에 미치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집행위 경제부문 담당관은 “유럽 경제가 직면한 도전에 유일하고 간단한 해결책은 없다”면서 “EU는 성장률을 높이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화두는 경제개혁의 이행 여부다. IMF·IBRD 등 국제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1%이다. 인민은행과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도 성장률이 7.1%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6.8%의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30%가 넘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잿빛 전망은 저조한 수출 증가율, 정부의 투자의지 약화, 부동산 경기 악화, 그림자 금융 등 악재들이 겹겹이 쌓인 탓이다.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은 ‘개혁을 통한 성장동력의 발굴’이다. 중국 정부는 통신 서비스 분야를 민간 기업에 개방하는 한편 민간은행의 설립도 허용했다. 선전첸하이웨이중(深?前海微衆)·톈진진청(天津城)·원저우민상(溫州民商)·저장왕상(浙江網商)·상하이화루이(上海華瑞) 등 5개 민영 은행이 정부의 허가를 받아 준비 중이다.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도 민간 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행정 규제를 간소화하고 국가 권력을 과감히 민간에 넘긴다’는 정책 지침이 마련됐고 국유 기업의 독점 타파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다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신창타이’(新常態)를 외치며 경제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일조하고 있다. 현재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4년 3차 산업의 비중은 GDP에서 46.1%를 차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2차(제조업) 산업(43.9%)을 넘어섰다. 차오허핑(曹和平) 베이징대 경제학원 발전경제학과 주임은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4분기쯤 경제는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 전망은 엇갈린다. OECD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8%로 내려 잡은 반면 노무라증권은 전망치를 2.1%에서 2.2%로 올려 잡았다.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가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엔화 가치는 2012년 2차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이후 3분의1 넘게 곤두박질쳤다. 미국 경기 회복으로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아베노믹스’를 통해 과감한 돈풀기에 나선 덕분이다. 일각에서는 3차 아베 내각이 닻을 올림에 따라 아베노믹스의 추진력과 엔저 흐름이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실질소득 정체·하락 ▲중국 시장 둔화 추세 ▲원유 가격 급등 반전 ▲세계적인 주가 하락 ▲미국의 출구전략 등이 올해 일본 경제의 악재로 거론된다. 야노 가즈히코 일본 미즈호종합연구소 조사본부 경제조사부장은 “올해 소비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진정되고 임금상승률이 전년도 이상으로 높아져 개인 소비가 회복하고 수출·설비 투자도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경제 전망은 ‘흐림’이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해 1% 성장을 예측했지만 국제기관들의 경제성장 전망은 더 나쁘다. IMF는 0.5%, IBRD는 0.3%,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0.2%, JP모건은 0.8%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지난해 크림반도 병합 후 서방의 경제 제재, 국제 유가 하락으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가 10% 이상 상승하고, 은행과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마저 흔들릴 정도로 암울한 소식만 들리고 있다. 브라질도 투자와 소비 활력 저하로 올해에도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면서 1%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신흥국 가운데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제 활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개혁에 대한 기대감 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치킨으로 전투기도 살 수 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치킨으로 전투기도 살 수 있다

    포클랜드를 두고 영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12대의 전투폭격기를 임차하기로 합의하면서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신형도 아닌 구식 전투기 12대를 임대하는 것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르헨티나가 빌려오는 전투기가 ‘러시아판 F-111’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어 포클랜드에 배치된 영국군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것도 있지만, 거래 방식이 특이했기 때문이었다. -전투기 임대료는 ‘쇠고기’와 ‘밀’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는 유럽에서 ‘아르헨티나 드림’을 꿈꾸며 이주할 정도로 부유하고 살기 좋은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만화영화 '엄마 찾아 삼만 리'의 원작인 '아페니니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까지'라는 아동 단편소설 역시 아르헨티나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이탈리아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을 만큼 20세기 초 아르헨티나는 강대국이자 희망의 나라였다. 1920년대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긴 했지만, 넓은 영토와 탄탄한 1차 산업이 유지되고 있었던 아르헨티나의 군사력은 ‘썩어도 준치’였다. 1980년 포클랜드 전쟁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의 양대 강국으로 항공모함과 순양함, 중형 잠수함, 당시 기준으로 최신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군사강국이었다. 그러나 포클랜드 전쟁에서 무려 100여 대의 항공기와 8척의 군함을 상실하면서 군사력이 크게 약화되었고, 전쟁 이후 패전에 의한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20년 가까이 제대로 된 무기 도입을 하지 못해 현재는 육·해·공군을 막론하고 노후 장비만 보유한 나라로 전락했다. 아르헨티나 주변에는 안보를 위협할만한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노후 전투기나 군함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전투기와 군함이 너무 낡아 부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신형 무기 도입이 필요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포클랜드에 영국이 지난 2008년부터 전투기와 구축함을 증강 배치하면서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가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곳은 이스라엘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스라엘제 크피르(Kfir) 전투기 18대 도입을 추진했고, 지난해 1월 도입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협상 타결 직전 영국의 압력으로 협상이 유야무야되면서 전투기 도입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스웨덴과 접촉해 최신형 전투기인 JAS-39E 그리펜(Gripen) NG 전투기 도입을 추진했던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전투기는 전체 부품의 약 28%가 영국에서 생산되고 있었고, 당연히 영국은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그리펜 전투기 도입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영국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가 눈을 돌린 곳은 러시아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0년부터 러시아제 무기 도입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돈 없는 고객인 아르헨티나 보다는 돈 있는 국가인 영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수송헬기 몇 대 도입하는 것 말고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사이가 급격히 틀어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러시아와의 무기 도입 협상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에 중고 전투기와 군함을 임대 또는 판매해 줄 것을 요청했고, 러시아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변수는 ‘결제방식’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여름 디폴트를 선언했고,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 대외 부채가 1320억 달러를 넘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기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돈은 없어도 무기 도입은 절실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러시아에 제시한 결제 방식은 ‘바터 무역(Barter trade)' 즉, 물물교환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돈은 없지만 콩과 밀, 쇠고기 등 농축산물은 풍부한 나라이고, 세계적인 농축산물 수출국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자신들에게 풍부한 밀과 쇠고기로 전투기 임대료를 내겠다고 러시아에 제안했다. 전투기 임대 계약은 스위스와 체코, 스페인 등의 국가가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종종 썼던 방식인데, 계약 기간이 길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단시간 내에 전력 증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돈은 없는데 전력공백 문제가 시급한 아르헨티나에게 농축산물과 전투기 물물교환은 매력적인 결제 방식이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로부터 밀을 수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나, 쇠고기는 이야기가 달랐다. 러시아는 과일과 채소류, 육류 등을 매년 400억 달러 이상 수입하는 세계 5위의 농축수산물 수입대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 EU, 호주 등 주요 농축수산물 수출국들이 대러시아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하자 이에 격노한 푸틴 대통령이 이들 국가로부터의 농축수산물 수입을 1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버리면서 러시아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버렸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축수산물의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던 중 돈은 없지만 농축수산물은 풍부해 현물로 대금을 지급하고 무기를 도입하려는 아르헨티나와가 물물거래를 제안해 온 것이었다. 러시아는 입장에서는 도태 장비인 Su-24를 아르헨티나에 빌려 줌으로써 노후 항공기 운용에 필요한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대 대금으로 농축산물을 들여와 국내 식료품 가격 안정도 도모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강력한 정밀유도무기 운용이 가능한 Su-24 도입을 통해 공군력 강화를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위축되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태국도 ‘닭’으로 전투기 구매한 적 있어 물물교환을 통해 전투기를 도입한 사례는 아르헨티나 이외에도 태국이 있다. 사실 ‘먹을 것’으로 전투기 대금을 지급한 원조는 핀란드였다. 핀란드는 지난 1992년 64대의 F/A-18 전투기를 구매하면서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전투기 구매 대금에 상당하는 절충교역을 요구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순록고기도 있었다. 여담이지만 순록고기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이나 독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소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팔리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핀란드에 F/A-18 전투기를 판매했던 맥도널 더글러스 공장의 구내식당의 메뉴로 순록고기가 질리도록 올라왔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핀란드는 전투기 대금으로 순록고기를 직접 지불했던 것이 아니라 일정 금액의 순록고기의 미국 시장 판매를 요구했던 것이고, 이 물량 일부를 전투기 제작사가 떠안은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순록고기로 전투기를 구매했다고 볼 수는 없다. ‘먹을 것’으로 물물교환을 통해 무기를 구매한 대표적 케이스는 태국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지난 2000년대 이후부터 중국 위협론이 대두되면서 군비 증강 열풍이 불고 있는데,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접한 국가들이 전투기와 호위함, 잠수함 등을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경제가 어렵던 태국은 이러한 무기 대량 구매를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협 때문에 군사력 현대화는 절실했고, 우선 노후화된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전투기 도입에 착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태국은 미국의 F-16, 러시아의 Su-30과 MIG-29, 프랑스의 라팔(Rafale) 등을 후보 기종으로 놓고 신형 전투기 구매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환위기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태국은 대당 1억 달러에 가까운 고성능 전투기를 구매할 여력이 없었지만, 당장 전투기는 급했기 때문에 지난 2004년부터 ‘닭 물물교환’을 통해 전투기를 구매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세계 4위의 닭 수출국인 태국은 2004년 여름 아시아를 덮친 조류독감으로 인해 닭 수출길이 막히자 “닭을 시장에 팔 수 없다면 물물교환이라도 해서 시장에 진입해야지 언제까지고 닭을 태국에 썩혀둘 수 없다”는 탁신 총리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물물교환 방식으로 무기 도입을 추진했다. 태국이 가장 먼저 물물교환 의사를 타진한 나라는 러시아였다. 태국정부는 Su-30MK 전투기와 MIG-29를 저울질 하다가 인접국인 미얀마와 말레이시아가 MIG-29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MIG-29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Su-30MK를 도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곧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을 통해 “닭 25만 톤을 Su-30MK 전투기 6대와 바꾸자”고 제안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러시아는 이미 브라질에서 대량으로 닭을 수입하고 있었고,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태국에서 닭을 구입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국은 포기하지 않고 미국에게 매달렸다. 2005년 미국 정부에 냉동 닭 8만 톤을 제공하는 대신 F-16 전투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2006년 봄에 쿠데타가 일어난 직후 미국이 군사정권에 대한 무기 수출을 거부하면서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러시아와 미국에게 퇴짜를 맞은 태국은 프랑스에 닭 - 전투기 물물교환 의사를 타진했으나 애초에 유럽 최대의 닭 생산국 가운데 하나였던 프랑스가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했고, 태국이 마지막으로 눈을 돌린 곳이 스웨덴이었다. 2006년부터 본격화된 협상에서 태국은 냉동 닭고기와 고무, 쌀 등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JAS-39C/D 전투기 6대와 Saab 340 조기경보통제기 1대, 각종 미사일 등을 받아오는데 합의하고 2008년과 2010년에 비슷한 조건으로 총 12대의 전투기를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냉동 닭 1마리에 평균 1kg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약 8,000만 마리의 닭이 희생되어 6대의 전투기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 전투기는 체급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FA-50과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성능은 최신형 F-16에 버금가는 강력한 수준을 자랑하는 기종이기 때문에 태국의 공군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 태국공군 역시 이 전투기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013년 말부터 6대 추가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태국은 이번에도 물물교환 방식의 거래를 원하고 있어 스웨덴 정부가 과연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4898조원 시장’ EEU 출범… 푸틴, EU에 맞설까

    옛 소련에 속했던 나라들의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1일 공식 출범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숙원인 EEU 출범을 통해 러시아가 옛 소련권 국가들의 맹주로 거듭나길 기대했으나, 서방의 경제 제재와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동력을 잃은 상태다.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EEU는 이날 러시아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3개국으로 출범했다. 인구 1억 7000만명, 총생산 4조 5000억 달러(약 4898조 2500억원)에 이르는 거대 단일 시장이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아르메니아는 하루 뒤인 2일, 키르기스스탄은 오는 5월 1일 각각 동참한다. EEU는 1995년 출범한 유라시아관세동맹, 지난해 마련된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C)보다 진일보한 개념이다. 내년까지 의약품 시장을, 2019년에는 전력 시장을 통합한다. 이어 2025년까지는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시장이 합쳐진다. 거시적으로 통화, 경제 정책 등을 공동 시행하고 회원국 간 거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달러와 유로화를 퇴출해 회원국 통화나 공동 통화로 대체한다는 복안을 담고 있다. EEU의 출범은 내우외환의 위기에 봉착한 푸틴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푸틴이 1994년 유럽연합(EU)에 대응하는 옛 소련 경제공동체 구상을 처음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후 EEU 창설은 늘 푸틴의 대외정책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EEU를 바라보는 서방의 시선은 곱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EEU는 옛 소련권에 대해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구축하려는 푸틴의 최고 업적”이라면서도 “루블화 폭락과 저유가 충격으로 고조된 러시아 경제 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크림반도 사태를 겪은 우크라이나는 EU 가입을 추진 중이며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권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여전히 참여를 저울질 중이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이를 의식한 듯 “EEU와 EU의 협력이 요구되며 EU가 EEU를 무시하는 근시안적 행태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타르타스통신에 말했다. 한편 푸틴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미국의 동반자 관계는 성공적으로 발전돼 왔다”는 내용의 신년 서한을 보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와 BBC 등 서방 언론은 일제히 푸틴과 관련된 특집기사를 실어 푸틴의 ‘이너서클’과 러시아의 기형적 국가자본주의 체제가 올해에도 변함없이 그에게 힘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반도체·선박 ‘맑음’… 석유화학 ‘흐림’

    반도체·선박 ‘맑음’… 석유화학 ‘흐림’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인해 올해 수출이 6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52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선박, 일반기계는 올해도 훈풍을 탈 것으로 보이는 반면 석유화학,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올해 수출이 594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3.7% 늘고, 수입은 5420억 달러로 3.2%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미국의 경제성장, FTA 효과, 유가 안정세 등으로 올해 긍정적인 무역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수출액은 5731억 달러로 2013년보다 2.4% 늘었고 수입액은 5257억 달러로 2.0% 증가해 475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 규모 역시 1조 98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사상 최대 수출액, 무역흑자, 무역 규모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만들어 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수요가 늘고 중국의 양적완화가 진행되는 등 세계 교역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유가로 기업의 생산비가 절감되고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늘어나는 것도 수출 증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심리 회복으로 자본재와 소비재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나는 반면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선박, 일반기계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전년 대비 9.7% 증가하며 수출품목 중 처음으로 수출 600억 달러(627억 달러)를 돌파한 반도체는 정보기술(IT) 인프라 수요 증가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유럽연합(EU) FTA에 따른 추가 관세 인하가 예상되는 자동차와 섬유, 컴퓨터 수출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의 둔화와 중국 샤오미와 미국 애플 등의 공세가 치열한 무선통신기기는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수출은 FTA 효과가 기대되는 북미와 아시아는 양호하고 중국, EU, 중남미, 호주도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엔저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은 부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돌아오지 않는 9인…팽목항의 노란 리본은 오늘도 기다립니다

    [단독] 돌아오지 않는 9인…팽목항의 노란 리본은 오늘도 기다립니다

    ‘그날’ 이후 한(恨)으로 맺어진 가족들이 세밑 팽목항에서 다시 만났다. 얼굴은 말이 아니었고, 손은 앙상했다. 하지만 두 눈에 서린 노기는 더욱 짙어졌다. 지난 260일 동안 심장이 새카맣게 타들어 갔기 때문이다. 생애 가장 끔찍했던 2014년 마지막 날에도 여전히 ‘진상 규명’과 ‘인양’이 그들의 화두였다. 31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 강풍까지 몰아쳤다. 두 줄로 늘어선 조립식 주택 8동에 내건 노란 리본들이 쉴 새 없이 나부꼈다. 가족들은 지난 11월 20일 진도체육관에서 철수한 뒤 이곳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3호동에 누워 있던 단원고 학생 고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4)씨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설치한 ‘천막 성당’으로 향했다. 수녀님과 포옹을 나눈 박씨는 “천주교가 끝까지 있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실종자 9명 중 1명인 이영숙(51)씨의 동생 영호(45)씨는 꼭 한 달 만에 팽목항을 다시 찾았다. 줄곧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지켰던 이씨는 12월 초 서울로 올라갔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2014년에는 ‘삶’ 자체가 없었다는 이씨에게 새해 소원은 하나뿐이다. “배 한 척을 구해서 누나가 잠들어 있을 사고 현장에라도 수시로 갔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전날 밤부터 경기 안산 등에서 유가족 30여명이 진도로 내려왔다. 다시 만난 가족들은 서로 손을 꼭 붙잡고 얼싸안기 무섭게 건강과 안부를 물었다. 대화가 길어진다 싶으면 다들 ‘인양’ 얘기를 꺼냈다. 고 최정수군의 삼촌 태현(44)씨는 “5월부터 인양 얘기가 나왔는데 아직 ‘검토 중’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오전 10시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전 11시쯤에는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낙연 전남지사가 방문했다. 가족들은 이 전 장관에게 “가족들이 기다리다 지쳐 인양을 포기할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쏘아붙였다. 대부분은 ‘정치인 꼴도 보기 싫다’며 임시 거처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 고 김다영양 아버지 현동(54)씨는 연신 담배를 피웠다. 그는 “내년에는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할 텐데 진상 규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는지 국민들이 감시하고 지켜봐야 한다”면서 “새해에 대한민국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재난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인데 과연 청와대와 여의도에서는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건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팽목항 방파제 위에서는 진도민주시민단체협의회가 주관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함께하는 해넘이’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진도·목포 등 인근 지역 주민 70여명이 참가했다. 해넘이 예정 시각은 5시 35분이었으나 눈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 해넘이는 결국 볼 수 없었다.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014년은 너무나도 무섭고 힘든 한 해였는데 이런 2014년을 잊어버리지 말라고 매서운 바람이 우리를 일깨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당수 가족과 참가자들은 살을 에는 추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진도에서 더욱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보냈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도 304명의 희생자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오후 3시 4분부터 1일 오전 1시까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도 오후 7시부터 ‘송년 문화제’가 열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진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평택항 5년째 자동차 수출입 1위 ‘우뚝’

    평택항 5년째 자동차 수출입 1위 ‘우뚝’

    경기 평택항이 2012년 이후 3년 연속 물동량 1억t을 돌파했다. 또 자동차 수출입 처리 1위 항만 자리도 5년째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평택항의 지난 11월 기준 총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한 1억 677만t을 기록했다. 이로써 평택항은 1986년 개항 후 26년 만인 2012년 1억 71만 2000t으로 처음 물동량이 1억t을 넘어선 데 이어 2013년 1억 925만 1000t 등 3년 연속 1억t을 돌파했다. 올해 물동량 처리 품목을 보면 철광석이 4623만 7000t으로 가장 많았으며 액체화물(2941만 1000t), 차량(1363만 1000t), 농수산물(500만 2000t, 모래(207만 9000t), 기계제품(58만 7000t) 등 순이다. 특히 전년 대비 철광석(25.7%)과 기계제품(23.9%)이 크게 늘면서 물동량 1억t 돌파를 견인했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49만 2325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국은 중국이 8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필리핀, 홍콩 순이었다. 자동차 수출입 처리량은 135만 7000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이로써 평택항은 2010년 이후 5년 연속 전국 자동차 수출입 처리 1위 달성 기록도 무난히 세우게 됐다. 정승봉 사장은 “중국 외 베트남, 홍콩, 필리핀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해 선제 세일즈를 전개한 게 주효했다”며 “경쟁 우위를 갖춘 항만 인프라를 조성해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40살의 급진 사회주의 혁명가 그리스·유로존 운명 움켜쥐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그리스의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에서 대통령 선출안이 최종 부결되자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40살 젊은 대표인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긴축정책으로 국민을 도탄에 빠뜨린 정권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리스에서 대통령은 집권당이 후보를 추천해서 의회에서 승인을 받는 상징적 국가원수에 불과하지만, 이번 간접선거는 신민당과 사회당으로 구성된 연정의 긴축정책에 대한 찬반투표 성격이 강했다. 대통령 선출 실패로 그리스는 내년 1월 25일 조기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시리자가 현재 정당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리자가 집권하게 되면 그리스에 근대적 국가가 수립된 지 200년 만에 처음으로 급진좌파가 정권을 잡게 된다. 치프라스의 집무실엔 독일의 여성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BBC는 “로자 룩셈부르크는 이상적 혁명가였으나 치프라스는 집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치프라스가 총리에 오르면 그리스는 물론 유럽 전체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치프라스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채권단에 긴축 폐지 및 채무 탕감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가디언에 “긴축은 실업자 150만명을 양산했고, 300만명을 가난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집권하면 빈곤층에 식량, 주택, 전기를 즉각 공급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각국은 치프라스를 ‘포퓰리스트’라고 비난한다. 구제금융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 재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는 “그 누구도 시간표를 되돌릴 수 없다. 개혁을 이행하지 않으면 유로존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치프라스는 “나는 포퓰리스트가 아니다”라면서 “월소득이 1000유로 이상인 사람에겐 그 어떤 혜택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부자증세 등 강력한 세제 개혁으로 재정을 확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치프라스는 1990년대 그리스의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아들 이름에 쿠바 혁명을 이끈 체 게바라의 본명인 ‘에르네스토’를 넣기도 했다. 2006년 아테네 시장 선거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중앙 정치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에 마오쩌둥주의자, 생태주의자, 신마르크스주의자 등이 연합한 시리자의 대표로 선출됐다. 시리자는 2012년 총선에서 득표율 22%로 제1야당이 됐으며, 올해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득표율 26.6%로 집권 신민주당(22.7%)을 누르고 1위를 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그리스 새달 조기 총선… 유로존 또 격랑 속으로

    그리스 의회가 29일 최종 표결에서도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서 다음달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총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구제금융 졸업을 목전에 둔 그리스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이날 연립정부가 추대한 스타브로스 디마스(73) 후보에 대해 세 번째 찬반 투표를 벌였으나 찬성표가 168표에 그쳐 가결 요건인 정원의 60%(180표)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의회는 해산하고 내년 1월 25일 총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된 의회가 다시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그리스의 대통령은 상징적 국가원수다. 따라서 대선은 신민당과 사회당으로 구성된 연정의 긴축정책에 대한 찬반투표로 여겨졌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 구제금융 졸업을 앞두고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호소했으나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긴축에 반대하는 시리자는 신민당을 제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리자가 집권하면 그리스 재정위기가 또다시 엄습할 것이란 전망에 그리스 증시는 이날 장중 10% 이상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심하게 요동쳤다. 유럽연합(EU)은 이날 그리스에 지속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메이드 인 USA’의 부활/구본영 논설고문

    6·25 피란민들이 고단한 삶을 잇던 시장통은 미국 제품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요즘 뜨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 속 풍경이다. ‘흥남 철수’ 장면의 스펙터클도 대단했지만, 1950년대 부산 국제시장을 리얼하게 재현함으로써 영화는 올드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듯싶다. 국제시장에 가 본 적은 없지만, 필자도 어릴 적 ‘미제(美製)=최고급품’으로 인식했던 세대에 속한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미 연수 생활 중 그런 고정관념은 여지없이 깨졌다. 가전제품 매장 맨앞 진열대엔 일제 소니 TV가 자리 잡았고, 브라운관 시대를 연 RCA 등 미국산은 삼성·LG 제품과 함께 구석으로 밀려나 있었다. 미국의 퇴조를 예언한 폴 케네디의 책 ‘강대국의 흥망’이 나온 뒤의 얘기다. 2008년 미국 출장 중 찾은 워싱턴의 가전 매장에서도 미국 제품은 여전히 찬밥이었다. 소니 대신 삼성·LG 제품이 앞자리를 차지한 반전에 얼마간 뿌듯했던 기억이 새롭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제 차들이 홍수를 이룬 주차장에 드문드문 현대·기아차가 눈에 띄는 게 약간의 변화였다. 그러나 세상은 돌고 도는 건가. 미국 경제가 다시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 3분기 성장률이 5.0%를 기록한 것으로 추계된단다. 개발도상국도 아닌데 놀라운 수치다. 더욱이 유럽연합(EU)과 중국·일본이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가 살아나니 대통령 연임 중 업적이라곤 없다는 평가를 받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도 최근 20개월 만에 최고치(48%)를 기록했다. 그가 성탄절 연휴 중 하와이에서 ‘골프 삼매경’에 빠진 배경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나홀로 질주’ 비결이 뭘까. 다수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시장’ 등 각 분야에서 미국의 혁신 역량을 주목한다. 실리콘밸리처럼 돈과 인재, 그리고 기술이 몰려드는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은 타국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미국을 유가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한 ‘셰일혁명’을 원동력으로 꼽는다. 에너지 비용 감소로 미 제조업이 다시 황금시대를 맞았다는 해석이다. 오바마 정부에서만 해외로 나갔던 제조업체 150개사가 ‘유턴’했다니 그럴싸하다. 나무 블록 장난감 ‘링컨 로그’를 만드는 케넥스가 중국 공장 문을 닫고 귀환한 게 상징적이다. 케네디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인구 이동에 대한 비관적 예측으로 미국 경제의 쇠퇴 가능성을 점쳤다면 ‘메이드 인 USA’의 부활은 제조업이 경제의 펀더멘털임을 방증한다. 미 제조업의 부흥은 한국 경제에도 산 교훈이다. 오바마 정부의 고용장려금 지원 등 기업 육성 정책과 생산성에 연동하는 미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힘입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세계경제연·무역협회, 유로그룹 의장 초청 강연

    세계경제연·무역협회, 유로그룹 의장 초청 강연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는 예룬 데이셀블룸(Jeroen Dijsselbloem) 유로(Euro)그룹 의장 겸 네덜란드 재무장관을 초청, 1월 15일 오전 7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2015년 유럽경제, 회복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듣고 2015년 유럽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과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해 논의한다. 유로그룹은 유로존 18개국 재무장관 회의체로서 EU 통화정책 등 관련 이슈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어 미국 최고 경기예측 전문가인 앨런 사이나이(Allen Sinai) 박사를 초청, ‘2015년 세계경제 전망’을 주제로 1월 20일 오전7시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김주혁 기자 happyhome@seoul.co.kr
  • 1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서 개막… 朴대통령,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이 회동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11~12일 부산에서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태풍 피해가 발생한 필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회원국과 일일이 양자회담을 하는 등 세일즈외교를 전개하는 한편 동북아 신뢰 구축 구상 등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다자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는 자리이며 올 한 해 다자외교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것으로 2009년 제주에서 개최됐던 2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에 이은 두 번째 특별정상회의다. 그 사이 아세안은 한국에 있어 전략적, 경제적 가치가 크게 급증했다. 2015년에는 ‘아세안 공동체’ 출범을 계기로 인구 6억 4000만명, 국내총생산 3조 달러의 거대 단일시장이 형성된다. 우리는 우선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상호주의 제도를 개선하고 무역을 좀 더 원활히 하는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우리는 2007년 상품협정에 이어 2009년 서비스·투자협정을 발효함으로써 한·아세안 FTA를 완성했지만 낮은 자유화율과 까다로운 원산지 기준 등으로 우리 기업의 FTA 활용률은 38.1%에 그친다. 우리가 체결한 전체 FTA의 평균 활용률 69.5%에 비해 크게 낮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우리의 제2 교역 파트너로 지난해 교역액은 1350억 달러였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과는 각각 1000억 달러 수준이었다. 정부는 국가별로 상호주의 적용을 차별화하는 한편 교역량이 많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는 양자 FTA를 통해 개별적으로 무역 자유화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자원산지증명서 인정, 투명성 제고, 사전심사제도 도입 등 수출 기업 편의를 위한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양자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인프라 건설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진출 기업의 애로 사항 해소 등을 요청한다. 민간 분야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행사도 줄줄이 열린다. 이날 ‘한·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 창립총회에 이어 11일에는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양측 300여개 업체(한국 260여개, 아세안 50여개)가 참여하는 ‘한·아세안 비즈니스 플라자’가 개최된다. 외교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역시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또 다른 축이다.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박근혜 정부의 핵심 외교안보 구상에 대한 지지 강화가 핵심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아세안 10개 회원국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데 아세안 국가들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개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과거 비동맹 외교를 추구한 아세안은 한때 우리보다 북한과 더 가깝게 지냈으나 우리와의 경제 교류가 심화되면서 태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는 북한의 주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기도 했다. 부산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2003년 10월. 현정은(59) 현대그룹 회장의 취임은 혼란 속에 이뤄졌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갑작스러운 남편 정몽헌 회장의 죽음으로 그룹은 구심점을 잃었다. 설상가상 시숙부인 정상영 KCC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다툼도 있었다. 현 회장은 당시 ‘어금니가 빠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10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현 회장은 몇 번의 위기를 더 이겨내야 했다. 그때마다 현 회장은 사업가였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승부사적 기질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현 회장은 현영원(2006년 작고) 신한해운 회장과 김용주 전방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문희(85) 용문학원 이사장 슬하의 딸 넷 중 둘째다. 현 회장에게 지난해는 특히 위기의 한 해였다. 해운업의 침체로 현대그룹은 주력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고 그룹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현 회장의 선택은 선제적 자구안이었다. 그는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위기 탈출을 선언했다. 당초 계획에도 없던 물류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매각이라는 고강도 자구책도 꺼내들었다. 먼저 현 회장은 핵심자산이던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부문을 당초 자구안보다 4개월여 빠르게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자로 IMM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이후 두 달여 동안 실사를 거쳐 지난 4월 30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자구안을 발표한 지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모든 계약을 완료한 셈이다. 현대로지스틱스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기업공개(IPO)가 아닌 지분 매각의 길을 가게 된 것도 현 회장의 과감한 결정과 순발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9월에는 꾸준한 문제로 지적돼 왔던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단번에 해소하며 명실상부 현정은의 현대그룹을 만들었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대금 440억원을 활용해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벌 지분을 매입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단선 구조로 바꾼 것이다. 이전까지는 ‘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였지만 이제 그룹은 ‘현정은 회장 일가→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구조다. 현대글로벌 지분은 현 회장이 91.3%,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7.9%, 차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가 0.2%, 막내 정영선씨가 0.6%를 가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10년 만에 자산규모가 4배,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견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룹 자산은 2003년 8조원에서 2013년 30조원으로 증가했으며 매출은 같은 기간 5조원에서 2013년 12조원이 됐다. 이제 현 회장의 꿈은 현대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해외 시장 확대에 있다. 계열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현대엘리베이터의 급성장이다. 업계 유일의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7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발판으로 지난해 매출 1조 662억원을 기록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드물게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월 중국 현지 법인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확보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연생산 3000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을 완공해 남미 시장의 진출 거점을 마련했다. 공장 완공에 앞서 브라질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승강기 159대를 전량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상선도 올해 1만 31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 대분)급 신조 컨테이너선 5척을 아시아~유럽 노선에 추가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었던 데는 현 회장이 취임 이후 착실히 다져왔던 내실경영의 힘이 컸다. 현 회장은 영업을 최우선시하는 ‘슈퍼 세일즈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영업의 현대’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둬 왔다. 2009년 현대아산 직원 억류 사건 때도 현 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라 5차례나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하는 등 끈질긴 기다림 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면담 후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이산가족상봉 등 5개항에 합의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물론 끈질긴 승부사의 모습이 현 회장의 전부는 아니다. 현 회장은 안으로는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여름 복날 전 직원에게 삼계탕을 보내기도 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지침이 되는 책이나 수험생 자녀를 위한 목도리, 여직원들에겐 여성 다이어리 등을 선물하는 등 세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소액창업, 반찬가게 푸르맘찬으로 업종 변경 해볼까

    소액창업, 반찬가게 푸르맘찬으로 업종 변경 해볼까

    2014년 창업시장 키워드는 ‘여성’, ‘건강’, ‘소액창업’이다. 보다 전략적이고 혁신적인 목표로 소액창업을 준비하는 여성창업자가 늘고 있는 것. 창업전문가들은 남성조차 여성화되고 있는 소비성향을 고려한다면, 그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여성들이 창업자로 더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여성들의 창업시장 진출은 가계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외식산업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한다. 하지만 장기적 비전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아이템이 대부분이라 여성들의 소액창업 진출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창업시장의 확실한 트랜드는 ‘건강’. 현재 창업시장에서는 건강과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아이템들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소비파워를 지닌 여성을 공략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강세를 띄고 있으며,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브랜드들이 여심을 업고 창업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친환경 반찬전문점을 지향하는 ‘푸르맘찬(www.pureumam.com)’이 소액창업 인기업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카페형 홈푸드 & 반찬 전문점 “푸르맘찬”은 12년 역사의 식품회사 ㈜정든사람들이 탄생시킨 명품브랜드로 無항생제란을 사용하고 無조미료, 저염식의 80가지 반찬과 50가지 홈푸드가 특징이다. 푸르맘찬은 매일 신선한 반찬을 만들고 있어,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사 먹을 수 있는 반찬전문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푸르맘찬은 식약처에서 인증 받은 HACCP(위해요소관리제도) 시스템에 따라 생산된 예천청결고추가루를 이용하는 등 사용하는 재료들의 원산지 관리에서부터 식품위생법규 관리, 신선도 관리 등 주기적으로 품질팀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또한 푸르맘찬은 여성, 부부, 가족 등의 소액창업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유행을 타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해서다. 일단 반찬가게창업은 유행을 타지 않으며, 1인가구 증가와 여성 사회진출의 확대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반찬 프랜차이즈 기업 가운데 연 매출 200억원대의 탄탄한 모기업 ㈜정든사람들이 든든한 뒷받침을 해 주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경영컨설팅도 받을 수 있는 점이 인기몰이에 한 몫하고 있다. 푸르맘찬 반찬가게 창업은 소규모 업종전환으로 건물임대료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리뉴얼 매장의 경우 어려운 환경가운데 업종을 전환하는 것인 만큼 가맹비와 교육비 면제는 물론 개점홍보비까지 지원해주는 등 파격적 지원을 아낌없이 선물하고 있어 업종전환을 고려하는 사업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더 나아가, 푸르맘찬은 반찬가게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가맹비와 교육비를 면제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푸르맘찬은 가맹점 30호점까지 가맹비 300만원과 교육비 200만원을 면제해 주고 있다. 가맹문의: 1661-8917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저유가·EU제재… 벼랑끝 러 경제

    러시아 정부가 내년 경기전망치를 수정하며 6년 만에 경기침체 가능성을 처음 인정했다. 전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금융권에서 패닉이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해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경제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가 벼랑 끝으로 몰리는 형국이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2일(현지시간)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2%에서 마이너스 0.8%로 하향 조정했다. 알렉세이 베데프 경제차관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유가 하락이 핵심 원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석유산업은 연간 수출액의 49%를 차지하고 세수 비중도 45%에 달한다. 미국·EU 등의 경제제재에다 지난 6월 이후 40% 가까이 하락한 국제유가가 러시아 경제에 직격탄이 됐다. 베데프 차관은 러시아 우랄 원유 가격이 올해 말까지 배럴당 평균 99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애초 전망치는 104달러였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평균 8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경기 하강은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베데프 차관은 이번 4분기도 제로 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부는 내년 러시아 국민의 실질임금과 가계소득도 각각 3.9%,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상황 악화에 실업률은 6.5% 증가할 것으로 봤다. 서방제재는 러시아 자본 유출을 가속화했다. 올해 순자본 유출은 애초 1000억 달러보다 많은 1250억 달러였다. 내년엔 900억 달러로 자본 유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암울한 전망은 이날 주식시장을 무겁게 짓눌렀고 루블화 추가하락을 가져왔다. 지난 3개월간 달러에 대한 루블화 가치는 약 30% 하락했다. 2일 오후 루블화는 5.4% 하락한 달러당 53.97루블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하락폭은 6%에 달하기도 했다. 한편 1998년 러시아 외환위기 때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세르게이 두비닌은 “최근 실행에 들어간 루블화 자유 변동 환율제와 차입 비용 상승이 러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나쁜 조합’(bad combination)”이라며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 일부 공포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금융위원장 코넥스 시장 방문

    금융위원장 코넥스 시장 방문

    신제윤(오른쪽) 금융위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 시장 현장 방문 및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서울신문이 우리 사회의 뉴스와 화제의 인물을 만나는 심층 인터뷰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을 새로 선보입니다. 중견 기자들이 직접 각 분야의 이슈메이커들을 만나 현안을 진단하고 사회적 파장을 짚어봄으로써 의미와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주제와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인물들을 찾아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는 우리 사회에 희망의 화두를 던지고자 합니다. 정부가 지난달 10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한 데 이어 국회도 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호주, 한·캐나다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에 이어 뉴질랜드와도 FTA를 체결함으로써 명실상부한 FTA 강국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 집무실에서 만난 한덕수(65) 회장은 “한·중 FTA는 농업을 포함한 한국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메가(거대) 지역적 FTA시대에 조정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중국에 이어 뉴질랜드와 FTA를 전격 타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특히 한·중 FTA를 ‘양날의 칼’에 비유하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먼저 세계에서 FTA를 체결하기 어려운 나라들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입니다.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경제 규모는 작지만 국제통상 협상에서 목소리가 큰 이들 3국과 FTA를 타결지은 건 의미가 매우 큽니다. 중국과의 FTA에 대해 중간 수준의 FTA라고 비판하는 소리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이 5대 교역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가장 포괄적인 FTA를 체결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양허제외 대상에 제조업 품목이 상당수 포함돼 장기적으로 수출 여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의 농업에 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이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중국과의 FTA의 가장 큰 성과는 비관세장벽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만든 것입니다. 각 성마다 한국 투자자의 애로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대책반을 정하기로 한 것이죠. 시작점이라고 했지만 가장 큰 효과는 경쟁에 의한 경쟁력 향상입니다. 다음으로 5000만이 넘는 국민들이 소비하고 사용하는 제품 값이 내려감으로써 소비자의 잉여가 늘어나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 둘 다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중국 산업이 급속도로 한국을 추격해 오고 있는데 우리는 산업을 고도화, 고부가가치화하고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켜 동북아, 아시아, 세계적인 분업구조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중국과의 FTA 체결은 우리에게 처절하지만 더 나은 환경이 될 것입니다. →‘처절하지만 더 나은 환경’, 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한·중 FTA가 양날의 칼이 아니라 기회라는 뜻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쟁의 압력이 큽니다. FTA 체결로 우리 앞에 중국이라는 시장이 훨씬 더 활짝 열렸고 하고자 하는 절박성도 더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농업에는 타격이 적지 않은데요. -위협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안전하고 신선한 고품질의 농산품을 원하는 2억명에 가까운 중국의 중산층을 공략할 기회가 열렸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 농업은 온실 재배, 정보기술(IT)과 연계한 농업대량생산체계, 신선재배 기술이 상당히 축적돼 있습니다. 위협은 지난 60년간 우리의 경제발전 기초 위에서 보면 더 열심히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큰 자극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FTA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 등에 대한 무역이득공유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익을 보는 사람이 어려워진 사람을 돕는다는 철학은 굉장히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기업들의 이익이 비용절감 때문인지, FTA 때문인지, 훈련 때문인지, 좋은 마케팅 기회를 잡아서인지 정확하게 산출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2년 전 국회의원 299명 전원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를 간곡하게 설명해 관련법이 계류 중입니다. 이는 경제 전체에 비효율을 엄청나게 늘리는 것입니다. 좋지만 FTA를 포함해 모든 경제 여건에 따라 이득을 본 사람이 세금을 더 내니까 그걸로 (피해를 본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맞습니다. (한 회장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무역이득공여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세금 문제가 나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 물었다. 법인세는 전 세계가 경쟁 중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높으면 기업은 물론 개인도 움직인다며 반대했다. 대신 국제적 기준에 맞추되 각종 감면 혜택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터뷰는 FTA로 인한 그늘 문제로 이어졌다. ) →그러나 개방과 경쟁에 방점이 찍힌 FTA로 인해 빈부격차와 기업격차 심화 등 그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두 가지를 짚고 싶은데 첫째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서 조치를 취할 것인가와 둘째 대책이 무엇이냐입니다. 첫째, 인식의 문제입니다. 개방·(무역) 자유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부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한 완벽한 유리알식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역·투자에 대한 직접 규제를 없애면 경제가 커지고 새로운 세수로 교육 복지 혁신에 지원하자는 입장입니다. 복지제도에서 제일 나쁜 건 가격에 개입하는 것입니다. 즉 투명하게 기업의 운영은 시장, 세금은 국제적 수준의 약간의 누진적 세제, 각종 감면은 없애고 개인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에게 소득을 이전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개인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포용적이고 효율적인 경제를 이룰 수 있는 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둘 다 제대로 안 되고 있어 문제죠. →주제를 바꿔 미국과 중국이 외교·안보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통상적으로도 한국을 둘러싸고 선택을 압박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과 아세안 위주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사이에서 한국의 현명한 선택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먼저 협상이 진행 중인 TPP나 RCEP를 메가 이니셔티브 싸움이라고 보고 싶지 않습니다. 지구촌은 세계화돼 있고 비경제적·외교적 이니셔티브도 있겠지만 이는 과거 제국주의처럼 영토를 점령하는 식의 싸움이 아닙니다. 자유화 시대의 헤게모니는 가치를 가능한 한 많이 공유해 세계가 잘 사느냐를 경쟁하는 것이다. 경제의 메가 지역적 FTA를 과거 외교 헤게모니 시각에서 보는 건 전혀 맞지 않습니다. →TPP와 RCEP가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오히려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이번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언론들은 중국 주도라고 보도했지만 이 아이디어는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제2차 APCE 정상회의에서 나왔습니다. 그동안 회원국들이 소극적이다 2006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시작돼 오늘에 이른 겁니다. TPP 그룹과 RCEP 그룹은 회원국이 상당수 겹치지만 개방 범위는 조금 다릅니다. 자연스럽게 가면서 통합되면 FTAAP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국 하나의 메가 FTA가 되고 전 세계 약 384개 지역무역협정(RTA)이 어느 시점이 되면 마지막 단계로 세계무역기구(WTO)가 다 끌어안아 전 세계 무역자유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균형자 역할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은 FTA 경험이 많습니다. 메가 지역FTA 트렌드가 제대로 작동해 무역과 자유화를 증진시켜 번영시키는 데 한국이 헬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입니다. (균형자보다) 조정자 역할은 아이디어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헬퍼와 경제규모는 직결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조정자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합리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FTA와 관련해 무역협회의 중소기업 지원전략은 무엇입니까. -스파게티볼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체결된 FTA 숫자가 많다 보니) 내용이 각기 달라 스파게티처럼 뒤엉켜 있다는 거죠. 중국은 비교적 새롭게 타결된 협상이어서 내용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울에 34명으로 구성된 종합지원센터와 지방에 16개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380으로 전화하면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합니다. 개별적으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을 다녀오셨는데요. -한국의 TPP 조기 가입 희망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봐도 미국으로서는 내년 1분기에 TPP를 타결 짓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되는 상황입니다. 미국을 포함해 12개국 중 여러 나라가 하반기로 넘어가면 정치적 일정이 있어 새로운 참가자를 받을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한·미 FTA가 제대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상당히 광범위하게 전달하더군요.(한 회장은 이 대목에서 말을 아껴 한·미 FTA의 이행을 놓고 미국 업계의 불만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중 관계가 급격하게 가까워지면서 미국에 경계 내지 불편해하는 기류가 팽배해 있다고 들었는데. -경제·무역 문제에서 미국의 우려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년 가까이 돼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고 중국과 잘 지낸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핵과 북한 인권, 사드 등 한반도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지속될 것입니다. 미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 몇 가지 정치적 이슈를 제외하고는 협조가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한국 경제가 맞닥뜨릴 가장 큰 대내외 도전을 꼽으신다면. -국제경제가 어떻게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유럽 경제 침체가 여전하고 중국이 여러 이유로 감속성장하는 상황인데 중국 지도부가 7% 언저리 성장에 만족한다고 생각됩니다. 일본도 강한 경제자극정책을 폈지만 실물경제는 썩 좋지 않습니다. 우리로서는 교역과 내수의 균형성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회장은 인터뷰 직전인 11월 17일부터 1주일간 미국을 다녀왔다. 지난 8월 말부터 일곱 번째 해외출장이다. 열흘에 한 번꼴이다. 1년에 10번 정도는 해외 출장을 다녀온다. 국내에 있을 때는 가능한 한 현장을 찾는다.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좌우명을 반영한다. 신문 스크랩 대신 신문을 직접 챙겨 읽는다는 한 회장 집무실 내 대형 탁자에 출장기간 동안 읽지 못한 외국신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쓰고 싶다는 45년 공직생활과 통상 현장에서의 노하우, 경제에 대한 탁견이 고스란히 녹아 있을 한국경제에 대한 책이 기다려진다. 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한덕수 회장은 국무총리까지 지낸 대표적 ‘통상 전문가’… 한·미 FTA 美 의회 비준 일등공신 한덕수(65)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공직자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는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국무총리에까지 오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2012년 무역협회 회장에 임명되기 직전까지 주미대사로 활동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안 처리를 위해 노력했다. 행정고시 8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부처 간 교류 때 옛 상공부 미주통상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상공부 중소기업국 국장, 대통령 비서실 경제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등 통상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 비서관,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실장을 거쳐 2005년 3월부터 2006년 7월까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인 2007년 3월 최초의 경제관료 출신 국무총리에 올랐다. 대표적인 참여정부 사람으로 꼽혔던 한 회장은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한·미 FTA 전문가라는 점 등이 고려돼 이명박 정부 때 주미대사에 임명돼 화제가 됐었다. 주미대사 당시 한·미 FTA의 미 의회 비준을 이끌어 내기 위해 100명의 상원의원과 435명의 하원의원을 모두 수차례 만나 직접 설득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1949년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 ▲행시 8회(1970년)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상 ▲특허청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주OECD 대사 ▲경제수석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2007.4) ▲주미국대사(2009.2~2012.2) ▲한국무역협회 회장(2012.2~현재)
  • 유가전쟁 패자, 푸틴

    유가전쟁 패자, 푸틴

    ‘유가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러시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불발로 국제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러시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유럽연합(EU)에 제재 해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감산 불발 소식이 전해진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2%나 급락한 배럴당 66.15달러에 마감했다.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앞서 같은 날 영국 런던 석유거래소 선물시장에서 내년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3%가 떨어진 70.15달러로 거래됐다. 201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 유가 하락은 곧바로 루블화 환율 급등과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루블화는 29일 현재 달러당 50.40루블, 유로당 62.85루블에 각각 거래돼 연초보다 달러화 가치는 56%, 유로화는 37%나 폭등했다.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도 전날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 974까지 밀려났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와 맞물린 유가 폭락으로 러시아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러시아 예산 수입의 절반이 석유·가스 수출에서 나온다. 이런 가운데 29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메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유럽은 의미 없는 제재를 그만두고 블랙리스트를 해제하길 바란다”며 “EU가 제재를 중단하면 유럽 농산물 수입 제한 조치를 풀겠다”고 말했다. 그는 “EU 제재에 따른 러시아 손실이 2015년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러시아와 유럽 간 무역량이 두 자릿수 퍼센트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저유가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연간 1300억~1400억 달러의 손해를 입게 될 것이며 이는 러시아 경제의 7%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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