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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에세이] 브렉시트와 국제개발/김영목 전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수요 에세이] 브렉시트와 국제개발/김영목 전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지난 6월 23일 영국 국민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다수표를 던졌다. 통합된 유럽은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유럽의 부흥뿐 아니라 전후 세계 질서의 중요한 축으로 인식돼 온 터라 이 결정이 주는 충격은 너무나 컸다.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영국과 유럽의 ‘이혼’ 결정은 수많은 불확실성과 불안을 내포하고 있다. 영국으로서는 EU와 적절한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여러 혜택을 유지하려 하지만 EU는 영국이 이민 수용 등 의무를 회피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쪽 간 밀고 당기는 복잡한 협상은 이어지겠지만 전문가들이 더 우려하는 것은 세계 질서가 통합이 아닌 분열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주요 EU 회원국 국민들의 40~60%는 반(反)EU 정서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각국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극우 또는 반EU 정당에 대한 지지가 확대돼 EU의 정체성이 훼손될까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영국 국내도 보수당은 보수당대로, 노동당은 노동당대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독립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합 왕국(United Kingdom)인 영국이 분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EU는 분열과 반목으로 참화를 빚은 세계대전들을 교훈 삼아 인권, 민주주의, 시장 경제, 개방, 포용 등 공동의 가치를 기초로 하나의 유럽을 착실히 진행해 왔고 현재 세계 질서를 이루는 한 축으로 역할을 해 왔다. 또 영국은 미국과 유럽을 연결하며 세계적 문제를 다루는 핵심 동맹으로 역할을 해 왔다. 그런 영국이 EU 탈퇴에 이어 작은 잉글랜드로 축소된다면 세계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이런 현상이 발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시장과 산업의 세계화에서 혜택받는 계층과 소외받는 계층이 뚜렷이 갈라졌다는 점,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세계관이 양분됐다는 점, 국제 지정학의 불안으로 국제 난민이 급증했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국제사회는 향후 15년간 국제 협력의 기초가 될 두 가지 목표에 합의했다. 사람 중심의 개발과 지구환경 보전을 기초로 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지구 온도 상승의 제한을 위한 신(新)기후변화협약이 그것이다. 특히 SDGs는 최대한 많은 수의 사람을 포용하는 개발을 해 나가는 점이다. 또 이를 위해 소득격차와 불평등을 최소화하자는 의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가 큰 목표들을 향해 움직여야 할 시점에 국제사회의 목표 설정과 실천에 앞장서 온 영국 국민들이 이런 정신에 반하는 결정을 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영국은 그간 국민총소득(GNI) 대비 0.7%를 국제개발 지원에 투여해 왔고 최빈국 지원에 앞장서 왔다. 그리고 어느 나라보다 따듯하게 난민들의 이주와 정착을 도왔다. 지난해 영국이 받아들인 이주민은 약 33만명에 이른다. 지금 전 세계는 성장의 정체, 과도한 부채, 소득격차, 실업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내가 편해야 난민과 이민도 받아 주는 것일까. 영국 국민들의 고민은 영국만의 일이 결코 아니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같은 선진국들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기적적이고 모범적인 발전을 이뤄 “한국도 이런 경이적 발전의 경험과 혜택을 나누기 바란다”는 국제사회의 칭송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왔다. 그런데 어느덧 우리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상위 소득 비중의 급상승, 세계 최고 속도의 노령화, 최저의 인구 증가율, 청년 실업 등은 우리 마음을 초조하게 한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 최대의 부실 국가 북한을 떠안아야 하며 언제 수백만 난민이 발생할지 모를 일이다. 각국이 아무리 당장의 편익을 위해 나라 안만 보고 살려고 해도 이제 세계적 질서와 구조는 그걸 허용치 않는다. 테러와 비극은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결국 세계 각국은 국내 소득격차와 소외계층을 최소화하는 포용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뒤처진 나라들도 같은 목표로 도와야 한다. 동시에 분쟁과 난민, 테러 등으로 인한 고통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분쟁과 난민도 결국 그 뿌리는 소외와 격차에 있기 때문이다.
  • “친환경 농산물 해외·외식 시장 개척”

    “친환경 농산물 해외·외식 시장 개척”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매우 좁습니다. 이곳저곳에 판매를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소득을 올리려면 어렵더라도 해외 수출시장과 국내 외식시장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강용(49) 친환경 농산물 의무자조금관리위원장은 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친환경 급식시장이 커지면서 다소나마 숨통이 트였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며 이렇게 말했다. 친환경 농산물 의무자조금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자조금은 40억~50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5만 3000여곳의 친환경 생산 농가와 정부가 돈을 절반씩 대는 방식이다.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생산한 모든 농산물을 뜻한다. 2001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동등성 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수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우리가 미국에 친환경 농산물을 수출하려고 하면 현지 인증기관으로부터 친환경 관련 검사와 인증 마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 비용이 만만찮다. 동등성 협약은 각국의 친환경 인증을 서로 인정함으로써 이런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는 것을 말한다. 강 위원장은 “한류 바람을 이용해 아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향후 중요한 계획”이라면서 “국내 유기농가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한국 유기농 기획 판매전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으로 볼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외식시장 공략 계획도 빼놓지 않았다. “친환경 농산물은 외국산이나 일반 농산물에 비해 값이 비싸 외식 식재료로 쓰기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죠. 하지만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벌레가 먹거나 상처가 난 ‘못난이’ 친환경 농산물을 적절히 이용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잘하면 꽤 괜찮은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변화 속에는 기회 따른다…브렉시트 등 대응해 달라”

    “변화 속에는 기회 따른다…브렉시트 등 대응해 달라”

    “변화 속에는 항상 기회가 수반된다.” 구본무 LG 회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5일 열린 7월 임원 세미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구 회장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질서의 변화마저 감지된다”고 경고한 뒤 “변화 속에서 항상 기회가 수반되는 만큼 사업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뿐 아니라 중장기적 영향까지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해외매출 비중이 큰 주요 계열사들은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나리오별 사업 전략을 수립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한국 산업의 미래를 열어 가는 키워드-창조적 축적’을 주제로 LG 임원 대상 강의를 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공대 교수들의 한국 산업에 대한 진단과 제언을 담은 책 ‘축적의 시간’ 대표 집필자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이 선진국에서 수입한 산업모델을 빠르게 벤치마킹해 급속하게 성장했지만,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비롯해 원천기술과 핵심부품소재는 여전히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새로운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창의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인 ‘개념설계’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배신당한 英 존슨 ‘보복 정치’ 승부수

    선두 메이와 ‘女-女’ 맞대결 예상 “보리스 존슨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암살한 동료 마이클 고브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런던시장이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보수당 당수 경선 1차 투표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후보로 나선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부 차관을 지지하자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존슨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을 이끌어내며 유력한 총리 후보로 떠올랐으나, 함께 탈퇴 캠페인을 주도한 고브 법무장관이 지난달 30일 존슨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깜짝 경선 출마를 선언해 존슨의 야망을 좌절시킨 바 있다. 그리고 사흘 후 존슨이 고브의 경선 라이벌 레드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역으로 고브의 정치 생명을 위협한 형국이다. 덩달아 경선판도 요동을 치고 있다. 존슨은 “레드섬은 차기 지도자에 필요한 민첩성, 추진력, 결단력을 갖췄다”며 “나는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레드섬은 EU 문제에 특화돼 있고 EU 탈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따라서 브렉시트 이후의 새로운 영국과 유럽을 만들어 가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존슨이 레드섬을 지지하면서 보수당 경선은 선두인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과 레드섬의 맞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5일 BBC의 집계에 따르면 메이는 하원의원 115명의 지지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레드섬이 40명, 고브가 26명, 스티븐 크랩 고용연금장관이 23명,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이 9명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고브가 27명, 레드섬이 21명의 지지를 얻어 2위 각축을 벌였던 3일 집계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보수당 경선은 하원의원 331명이 경선 후보 5명을 대상으로 5일, 7일, 12일 투표를 해 최저득표자를 차례로 한 명씩 떨어트린 뒤, 당원 12만 5000여명이 9월 8일 압축된 후보 2명 중에서 당수 및 총리를 최종선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금융업에 25년간 종사한 레드섬은 의회에서 최고의 금융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레드섬은 메이에 비해 정치 경력이 짧고, 각료로서 정부를 이끈 경험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 ‘시티’로 대변되는 영국 금융업계와 과도하게 친밀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레드섬은 4일 “총리로 선출되면 지나치다고 생각될 만큼 시티와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국민 브렉시트 ‘뒤늦은 후회’ 노린 해킹수법 기승

    英국민 브렉시트 ‘뒤늦은 후회’ 노린 해킹수법 기승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전 세계가 불안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영국인들의 불안을 적극적으로 노린 악질 해킹 수법이 현지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현지 IT보안업체 디지털 섀도우스(Digital Shadows)의 발표를 인용, 새로운 형태의 스팸메일 해킹 범죄가 일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체에 따르면 문제의 메일들에는 환율변동, 주식시장 피해 등의 경제 혼란, 그리고 미래 정치 환경의 불확실성 등 브렉시트 이후 영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다루는 어휘와 표현이 많이 포함돼있다. 이는 브렉시트 찬성이 확정된 지난달 24일 이후, 뒤늦게 브렉시트 관련 정보를 습득하려는 인구가 폭증하는 중인 영국의 현 실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 투표종료 이후 영국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문장은 “EU란 무엇인가(What is the EU)”였다. 또한 ‘EU를 떠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문장도 빈번하게 검색했으며, ‘우리가 EU를 떠나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라는 질문의 검색량은 기존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영국 국민 중 상당수가 EU 및 브렉시트의 진정한 의미와 잠재적 여파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채 투표에 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국민들은 영국 하원의회 전자청원 홈페이지에 브렉시트 ‘재투표’를 청원하는 등 후회의 분위기를 역력히 드러내는 상황이다. 디지털 섀도우스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메일들을 열어보거나 첨부파일을 다운로드 할 경우 컴퓨터 손상을 일으키는 멀웨어에 감염될 수 있다. 제임스 채플 디지털 섀도우스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경영자)는 “흔한 수법 중 하나는 ‘브렉시트가 기록적인 주식 폭락을 야기하다’ 등의 제목을 사용하는 것”라면서 “이는 피해자로 하여금 메일과 첨부파일을 열어보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론] 브렉시트 실체와 환율 전쟁/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시론] 브렉시트 실체와 환율 전쟁/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지난달 23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세계 5위 경제대국인 영국이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다. 대다수의 전문가 집단, 세계 정상 및 경영인들은 물론 좀처럼 의견 일치를 보이지 않던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유럽연합(EU) 잔류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의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이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저성장으로 소득이 정체되고 기득권층 위주의 정책들로 인해 중산층의 적대감이 확산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민자 급증에 따른 반감, 사회 양극화, 다문화주의에 대한 반발 등으로 민족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하는 시각이 형성된 것도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브렉시트는 예전의 금융 거품이나 실물 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의 재정 위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정치적 이슈가 부른 금융위기란 점에서 사상 초유이고, 그만치 충격은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설마 했던 브렉시트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져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검은 금요일(6월 24일) 하루에만 세계 증시에서 3000조원이 사라졌고, 우리 증시에서도 47조원이 날아갔다. 그러나 비교적 단기간에 미국, 유럽, 아시아 증시가 브렉시트 공포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 갔다. 급락했던 파운드와 유로화도 진정세로 돌아섰고, 대표적 안전 자산인 주요국 국채 가격 급등세도 한풀 꺾였다. 안정을 가장 먼저 되찾은 곳은 아시아 시장으로 한국과 일본 증시는 지난달 27~30일 모두 상승했고, 미국과 유럽 증시도 28일부터 반등하며 안정을 찾았다. 이처럼 시장 패닉이 비교적 빠르게 진정된 것은 브렉시트는 전적으로 정치적인 이슈로서 세계 경제에 가해진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국이 EU와의 ‘결별 절차’를 마무리하기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돼 안심하긴 이르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최근 회복세가 단기 반등에 그치고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이 꽤 오래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로 실업이 늘어나고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패러다임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배경에서 나온다. 가뜩이나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시점에서 보호무역주의의 강화가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의 저하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한국 경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재도 부진한 우리 경제를 더욱 침체에 빠뜨릴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과의 직접 교역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럽 지역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을 통해 더 큰 부정적 여파가 밀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도 감소 추세인 세계 교역량이 중장기적으로 더 위축되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로 영국의 직접 투자 규모가 작지만, 안전 자산인 달러와 엔화 선호가 강해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다른 불확실성은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무역 위축 등으로 각국의 실물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쁜 침체 국면을 맞게 됐을 때도 각국의 공조 기조가 유지될 수 있느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각국은 시장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국제 공조에 나섰지만, 고립주의 바람이 거센 지금은 보호 무역과 자국 통화 가치의 경쟁적 하락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걸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처럼 환율전쟁이 벌어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 간의 공조가 깨지고 자기만 살겠다고 하면 공멸의 길로 갈 수도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라는 ‘내우’에 브렉시트라는 초대형 ‘외환’이 덮치는 상황이다. 이에 대비해 우선적으로 낙관도 비관도 아닌 객관적 시각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에 대비한 외환 방패를 든든히 쌓아야 한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 스와프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환율전쟁에 대비해 환율의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외 충격에 취약한 수출 비중을 줄이고 내수산업을 키우는 노력과 함께 신성장산업 육성과 구조조정 같은 체질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
  •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던진 과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던진 과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국민투표는 여러 가지로 한국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예상 외로 투표 결과가 영국의 EU 잔류가 아닌 탈퇴, 즉 브렉시트로 결정되자 세계 경제는 그 여파에 대한 우려로 한바탕의 홍역을 치렀다. 주요 선진국 주가와 이 충격의 진원지인 영국과 EU의 통화 가치는 하락하고, 이러한 시장 리스크 상승은 신흥시장국 주가와 통화 약세를 유발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중 1188원까지 상승해 투표 이전의 종가 1150원 대비 3%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 통화 중 브렉시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 대부분 주요 금융지표들은 투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달러화에 대한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세를 지속해 투표 이전보다 약 10% 낮다. 이는 향후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씨티그룹은 브렉시트로 향후 3년간 영국과 EU 경제는 성장률이 각각 연간 3~4% 포인트, 1~1.5% 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그 여파로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성장에는 각각 약 0.2% 포인트의 하락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가 주는 첫 번째 의미는 예상 외의 투표 결과에 있다. 브렉시트가 가져올 거시적 차원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많은 전문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민투표 결과는 세대 및 계층 간 이익의 충돌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즉 우리는 집단적 합리성(거시적으로 나타날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우려)이 각 계층이나 세대 간 이해의 차이를 극복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함으로써 어쩌면 분할의 오류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투표의 결과는 이러한 오류가 그동안 영국의 정치 과정이 각계각층의 이해 충돌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저해하는 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고령화와 복지, 청년 실업과 이민, 구조조정 등 다양한 문제들로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거시적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는 각계각층에 대한 미시적 해결책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정치권과 정책 당국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응 방안이나 해결책을 마련할 때 국민투표로 가져갈 경우 발생할 결과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일까. 두 번째는 한국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있다. 한국 경제의 취약성 중 하나가 외환시장이 대외 리스크에 과도하게 민감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세계 7위의 3900억 달러대 외환보유액과 1000억 달러 내외의 경상수지 흑자, 일부 선진국보다도 높은 국가신용등급 등과 양립하기 어렵다. 물론 금융시장의 높은 개방도로 외국인의 투자와 회수가 다른 신흥국가들보다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근까지 나타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과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브렉시트 결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그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경제주체들의 의사 결정과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시경제 정책의 중심 역할을 하는 통화정책에도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당국은 기존의 거시건전성 대책과 시장 개입 같은 정책 이외에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유발하는 시장의 기대를 구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함의다. 세계 경제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량이 둔화한 가운데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해 왔다. 브렉시트의 여파로 보호무역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무역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 온 한국 경제에는 어쩌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무역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일류 상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과 대외 변동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내수 경제의 활성화가 정부와 민간에 부여된 최우선의 과제여야 할 것이다.
  • 中, 年 34억弗 묻지마 원조… 아프리카 지도자 뒷돈으로 유입

    中, 年 34억弗 묻지마 원조… 아프리카 지도자 뒷돈으로 유입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있는 말라위는 인구 1700만명의 소국이다. 인근 잠비아와 탄자니아에 비해 작은 이 나라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만연한 가난한 곳이다. 201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40억 달러(약 4조 6900억원)에 불과한 말라위는 그렇지만 영국을 비롯해 미국 등이 대외원조를 많이 하는 곳 중에 하나였다. 실제로 서방국가가 말라위에 제공하는 대외원조는 2012년 한 해에만 11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말라위 국내총소득(GNI)의 28%에 해당하는 액수다. GNI가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국민이 지출하는 실질구매력의 척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은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환영받는 인사였다. 하지만 최근 말라위는 서방 국가로로부터 대외원조 대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나라다. 부패한 행정과 정치인, 무능한 관리로 인해 해마다 최소 3000만 달러 이상의 대외원조가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가난한 국가를 돕기 위해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외원조가 정작 필요한 곳으로 가지 않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불균형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외원조는 자금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정부개발원조(ODA)와 수출신용·해외투자금융, 비영리단체 증여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기술지원이나 차관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대외원조는 한 해에만 대략 1300억 달러(약 152조 6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상당액은 독일과 일본,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이 부담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도 많은 대외원조를 하고 있다. 대외원조의 20% 이상은 주로 세계은행(WB)이나 유엔 등을 통해 집행되는데 지원 분야도 다양해 의료, 보건 등에 사용됐다. 최근에는 난민 문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해 대외원조 지원액의 9%가량이 난민문제에 사용됐다. 지난해 아프리카계 주민이 대거 유럽으로 이주한 데 따른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적지 않은 대외원조에도 불구하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대외원조에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하루 1.9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2억 7500만명에 달하는 인도의 경우 2014년 대외원조로 48억 달러(약 5조 6300억원)를 지원받았다. 한 사람에 대략 17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그러나 인도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베트남 역시 2014년 48억 달러의 대외원조를 받았다. 빈곤층이 상대적으로 인도에 비해 적은 베트남은 국민당 1658달러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은 2015년 1인당 국민소득이 2109달러에 달했다. 이렇듯 대외원조가 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급진 이슬람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외원조를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터키 등에 대외원조가 늘고 있는 것은 이런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의 경우 2014년 대외원조 지원액이 34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의 이민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대외원조를 약속했다. 대외원조 전문가인 대런 호킨스는 “대외원조 지원국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정책을 실행하는 국가에 보상차원에서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서방 선진국이 대외원조를 과거 식민지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원했던 것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대외원조를 대외정책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싱크탱크인 ‘센터 포 글로벌 디벨롭먼트’의 오웬 바더 연구원은 “대외원조를 정책도구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원조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지원대상 국가의 무능력도 원인이 됐다. 말라위의 경우만 해도 2014년 9억 3000만 달러의 대외원조를 받았지만 지원국들은 말라위 정부에 현금이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외원조로 인해 시장경제가 왜곡되거나 빼돌려진 대외원조 금액이 독재정권의 정권 유지와 연장을 돕는 모순이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어쩔 수 없이 지원국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행정이 안정된 국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윌리엄 어스터리 뉴욕대 교수는 “원조는 조직적으로 정부를 통해 이뤄져야 효율성이 높아지는데 최빈국의 경우 조직적인 원조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 결국 일정부분 행정력을 갖춘 국가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원조가 독재자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다자협력을 통해 지원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대외원조 싱크탱크인 에이드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대외원조 프로젝트에 따른 평균 자금 투입규모는 190만 달러였다. 2000년 53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모잠비크에서 이뤄지는 대외원조 사업의 경우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스웨덴 등 무려 2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지원하고 있는 액수는 모두 10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다. 프로젝트 규모가 줄어들다 보니 지원을 받는 국가 역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누수를 막기 위한 끊임없는 문서작업은 지원국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불만도 고조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은 민주주의 정착을 대외원조의 조건으로 내거는 등 각종 까다로운 요구를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경우는 독재자에게 아무런 조건도 내세우지 않고 지원을 하고 있어 선진국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이 말라위에 대한 대외원조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기아해소를 위해 지난달 6500톤의 식량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또 100대의 경찰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왕스팅 말라위 주재 중국대사는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을 위해 중국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4억 달러에 달하는 대외원조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한 독재자에게 중국의 대외원조는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대외원조의 조건으로 내세우지도 않을 뿐더러 쓸데없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외원조 기금을 사용해도 좀처럼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돈을 빼먹는 것도 쉽다. 중국의 대 아프리카 대외원조 중 상당액이 지도자의 고향으로 흘러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지만 지원국들은 더이상 직접 예산지원을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영국의 대외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부(DFID)도 지난해 직접 예산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대외원조를 모니터링하는 전문가들도 대외원조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행정력이 안정된 국가에 대외원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민주주의 진전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대외원조가 줄어드는 모순도 나타난다. 미국은 오랜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는 페루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에이드데이터의 브래드 파크 연구원은 “저개발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달성한 페루에는 대외원조가 줄어들었다”며 “이는 일종의 벌칙”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글로벌 시대] 브렉시트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글로벌 시대] 브렉시트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이 30여년 만에 삐걱거리고 있다. 최근 유럽연맹을 탈퇴하기로 한 영국의 결정이 신호탄이다. 브렉시트로 알려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유럽의 일부 국가들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의 주장과 맞물리면서 향후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의 향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는 독일이 중심이 돼 가는 EU 체제에 대한 불만, 이민자 급증과 이로 인한 자국민들의 일자리 감소, 그리고 국제 테러에 대한 불안감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브렉시트는 그러나 무엇보다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내재하고 있던 문제점이 곪아 터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영국과 미국이 중심이 돼 전개한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한계로 치달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잘 알려진 대로 영국의 대처 총리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1980년대 초반부터 전개한 국제 정치경제 질서다. 신자유주의 이론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미국 시카코대학의 밀턴 프리드먼 교수의 주장에 따라 국가의 역할을 축소하고 사기업들의 이윤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시장 개방과 공기업의 사유화, 그리고 탈규제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자유주의 이론은 1990년대 초반 이후 전 세계가 단일시장과 단일 문화권으로 상호 의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 현상과 맞물리면서 전 세계를 지배하는 핵심 이론으로 역할하게 된다. 문제는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근본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이익을 위해 실현된 국제 정치경제 질서라는 점이다. 미국과 영국은 겉으로는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인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동일하게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 대국인 미국과 영국이 전 세계 기업들에 시장을 개방하는 만큼 개발도상국가들도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국가는 탈규제와 개방화를 주도해야 하며, 기업들을 지원하는 역할만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과 영국은 그러나 실제로는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익이 자기들에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예들 들어 1993년부터 시작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은 NAFTA를 통해 1995년까지 미국 내에서 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멕시코가 얻는 것은 경제적인 이익이 아니라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경제적 이익은 미국이 가져가겠으니, 멕시코는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식 민주주의를 배우면 좋지 않으냐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의 핵심을 극명하게 보여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브렉시트는 신자유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한동안은 미국과 영국의 혜택을 위해 존재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자신들이 당초 주장했던 국제정치 결제 질서를 스스로 뒤집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미 대선 후보인 트럼프가 날마다 주장하는 바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브렉시트는 결국 국경 없는 국제 정치경제 질서는 자국 이익이 우선하지 않는 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브렉시트는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우리나라 정부가 향후 국제 정치경제 협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 브렉시트·대출 규제·금리 인하… ‘눈치 모드’ 주택시장

    브렉시트·대출 규제·금리 인하… ‘눈치 모드’ 주택시장

    중도금 대출 보증 요건 강화에 영국발 악재… 재건축 거래 위축 “정부가 강남 재건축과 분양권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 만큼 한동안 시장의 눈치 보기는 심해지지 않겠어요?”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최근 과열 진단을 받은 강남 재건축의 청약경쟁률은 빠지겠지만 시장을 근본적으로 흔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브렉시트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반면 금리 인하는 장기적으로 주택거래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주택시장도 눈치 보기에 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를 발표하자 부동산 시장을 이끌던 고가 재건축 아파트들이 주춤한 모습이다. 지금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주택가격과 관계없이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발급했지만 이제는 분양가격 9억원 이하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인당 보증건수도 최대 2건으로 줄고 보증한도는 수도권 6억원, 지방 3억원으로 한정된다. 변경된 보증요건은 7월 1일부터 입주자 공고를 실시하는 주택에 대해 적용된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재건축 아파트다. 지난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A공인중개사는 “강남 재건축이 인기를 끌면서 목동 아파트도 한 번 보고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됐는데 1주일 사이에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지난달 24일 목동 재건축 아파트를 보고 간 손님이 다시 온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다. 뭔지 모르지만 국제적으로 큰 사건이 터지고,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열 논란이 일고 있는 강남 재건축도 마찬가지다. 서초구 반포동 부동산 한 관계자는 “시장에 물건이 더 많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매수 문의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가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고, 정부가 강남 재건축을 타깃으로 중도금 대출규제를 내놓은 상황에서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강남의 돈이 묶이는 이유 중 하나는 정부의 정책 의지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강남 재건축 시장 분양가에 거품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분양권 전매) 현장을 단속하고 금융결제원 자료를 통해 거래내역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사람들은 생각 이상으로 정부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중도금 대출 규제를 두고도 정부가 재건축·분양권 과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중도금 대출 규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개포3단지 재건축 조합은 중도금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정보다 서둘러 6월 말 분양승인을 신청했으나 보류되면서 다소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7월 1일 이후 모집 공고를 내게 되면 새로 적용되는 중도금 대출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이를 피해 앞당겨 승인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강남구에서 분양 승인을 해주지 않아 보류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을 필두로 재건축 아파트가 주춤해지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보는 분위기도 엇갈리고 있다. 당초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의 강세를 전망했던 전문가들도 “돌발 악재가 단기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브렉시트와 중도금 대출 규제는 분명 악재”라면서 “1998년 외환위기 때와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때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냉각됐다. 단기적으로 거래가 얼어붙는 상황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매수자들의 심리까지 얼어붙으니 오르기 어렵다”면서 “단기·중장기 모두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브렉시트 사태가 실물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고,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어 오히려 주택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어 우리도 금리 1% 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풍부해진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몰려 시장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도금 대출 규제의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 9억원 이상 주택을 보증 대상에서 제외하고, 수도권과 광역시의 보증한도를 1인당 6억원(지방은 3억원)으로 제한했지만 해당 범위에 드는 주택의 수는 올해 서울 분양 아파트 1만 2525가구 중 858가구로 전체의 6.85%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강남 재건축에 투기 수요가 몰리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서울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강한 규제인 것 같지만, 1인당 2건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현재 살고 있는 주택 이외에 아파트 4채를 더 청약할 수 있다”면서 “강남 재건축은 영향을 받겠지만, 다른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줄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소외당했던 기존 아파트들이 관심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피스텔도 중도금 대출 규제를 받게 되면서 임대사업도 쉽지 않게 됐다. 오피스텔 여러 채를 분양받아 임대사업을 하면 이자비용 등을 빼고도 연 5% 정도의 수익률을 낼 수 있어 최근 인기를 끌었다. 이런 이유로 2013~2014년 연평균 4만여실이던 건축 허가 물량이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는 10만여실로 급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英 중앙은행 “올여름 양적완화 필요할 것”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예상되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조만간 통화정책 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마크 카니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어 일부 통화정책 완화 조치가 올여름 필요할 것 같다”며 추가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계와 기업, 금융시장에 경제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며 “잉글랜드은행은 향후 몇 달간 경제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재가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시사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파운드화는 이날 전일 대비 2.0% 하락해 파운드당 1.3235달러로 마감했다. 국채 가격은 상승해 2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 마이너스대에 진입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점인 6504.33을 기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이끈 존슨, 총리 경선 사퇴… ‘제2의 대처’ 메이 힘받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을 이끌 보수당 새 대표 겸 차기 총리 경선이 2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보리스 존슨(왼쪽·52) 전 런던시장이 출마 선언 하루 만에 경선을 포기하면서 정국이 예측 불허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존슨 전 시장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가 새 총리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며 집권 보수당 차기 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그와 함께 EU 탈퇴 진영을 주도한 마이클 고브(48) 법무장관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총리 후보에 직접 도전하겠다고 밝힌 뒤 이뤄졌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24일만 해도 존슨이 차기 당 대표와 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었다. 이 때문에 영국 정가는 그가 총리에 당선되면 브렉시트 진영을 함께 이끈 고브와 권력을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당 의원들이 “EU 탈퇴론자가 아니었던 존슨이 개인적 욕심을 채우려고 (자신의 신념과 다른) 브렉시트를 밀어붙였고 당 대표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까지 낙마시켰다”고 비판하면서 평판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 존슨을 도우러 모인 이들 대부분이 정치적으로 ‘함량 미달’인 것으로 드러나 그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됐다. 여기에 고브 장관의 부인이 고브에게 “존슨에게 확실하게 자리 약속을 받지 못하면 공개적인 총리 후보 지지 선언을 미루라”고 요구한 이메일이 29일 공개돼 파문이 커졌다. 이는 보수당 리더들이 ‘자리 거래’ 과정에서 뭔가 갈등이 불거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존슨 전 시장의 강력한 동반자인 고브조차도 그의 정치력을 믿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결국 고브 장관은 존슨에 대한 지지를 접고 “경선에서 그와 맞붙겠다”고 선언했다. 충격을 받은 존슨은 고브 장관의 출마가 사실상 보수당 주류 세력의 암묵적 동의하에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용퇴 결정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테리사 메이(오른쪽) 장관이 존슨 전 시장 반대파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히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여성인 메이 장관은 보수당 지지자들에게 전 총리인 마거릿 대처(1925~2013)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다 ‘EU 수장’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보수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메이 장관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 진영이던 메이 장관은 “새로 만들어질 브렉시트 담당 부처를 탈퇴 진영 인물들로 채우겠다”는 ‘탕평 인사’를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놓았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브렉시트 세력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보수당 대표 선거는 30일까지 입후보한 후보들 가운데 보수당 하원의원(331명) 투표에서 2명으로 압축한 뒤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통해 최종 선출한다. 새 대표는 9월 9일까지 선출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연금 줄고 개미 울고 美 중산층 지갑 닫나

    연금 줄고 개미 울고 美 중산층 지갑 닫나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 미국인들이 하루 새 (퇴직연금인) 401(k)에서 1000억 달러(약 11조 7000억원)를 잃었는데도 그는 이번 붕괴로 자신의 골프장이 수익을 더 얻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하며 이렇게 비난했다. 트럼프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브렉시트로)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 솔직히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이나 다른 일로 턴베리로 올 것”이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클린턴을 비롯한 미 언론 등의 질타를 받았다. 브렉시트의 악영향에도 자신의 골프장 홍보에만 열을 올린 것이다. 클린턴이 언급한 401(k)는 미국 직장인 등 중산층의 상징인 퇴직연금으로, 브렉시트 여파로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렇다면 브렉시트는 미국인들의 지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워싱턴포스트(WP), C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미국의 금융·부동산 등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면서 미국인들이 울고 웃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뱅크레이트닷컴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금융분석가는 WP에 “브렉시트로 인해 저축하는 사람들은 돌려받는 것이 늦어지게 될 것이고 개미 투자가들도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좋은 점은 유럽으로 휴가를 떠나는 비용이 훨씬 저렴해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발표 직후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글로벌 증시 하락은 주식 직접 투자는 물론 주식과 연계된 401(k)의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쳐 월급의 상당수를 은퇴에 대비해 401(k) 계좌에 묻어 놓은 일반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앞으로 몇 주간 불안한 상황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401(k) 투자자 중 곧 은퇴를 앞둔 경우라면 401(k) 이외에 보험 등 다름 금융상품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편안한 상황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대한 생각을 시작함으로써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등 금융시장 불안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은행에 돈을 넣어 놓은 예금자들은 당분간 별다른 희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맥브라이드 분석가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까지 기다리면서 예금자들은 금리를 더 주는 소규모 은행이나 신용조합 등을 쇼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브렉시트가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집을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모기지 이용에 적기일 수 있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브렉시트 발표 직후 0.1% 포인트 떨어졌다. 물론 미국 내 부동산 가격은 경기 호조로 오름세여서 모기지 금리만 내려간다고 해서 집 장만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브렉시트로 해외 투자자들이 영국을 떠나 미국에서 집을 장만하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 부동산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파운드·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미국인들의 영국 여행이 그만큼 저렴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발표 후 10% 이상 급락하면서 30년 만에 달러 대비 가장 큰 가치 하락을 보였다. 미 여행업계는 영국 여행뿐 아니라 향후 영국 외 유럽국들의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라 유럽으로 가는 항공료가 대폭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시카고에서 런던행 왕복 항공료가 500달러대로 내려갔다”며 “영국 등 유럽인들이 경제적 이유로 미국 여행을 줄일 경우 유럽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좌석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항공료 할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달러화 급등은 미 경제에 전체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 부진은 국내총생산(GDP)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앞으로 1년간 달러화 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GDP는 1년간 0.4% 포인트, 3년간 1.5% 포인트까지 내려간다고 예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미3국 “고립주의는 선동정치가의 처방”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 정상들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거세진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선동 정치가의 잘못된 처방”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세 정상이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지난 28일 유세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보호무역주의 공약을 전면에 내건 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AP 등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생계를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은 세계화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게 타당하다”면서도 “그렇다고 무역협정에서 빠져나와 국내시장에만 집중하자는 처방은 잘못된 것이다.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니에코 대통령도 “고립주의는 진보로 가는 길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웃이고, 친구다. 이 우정은 강력한 협력과 팀워크에 기초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트뤼도 총리 역시 “캐나다, 미국, 멕시코 간 무역협정은 3국과 세계경제뿐 아니라 3국 국민에게도 좋다”며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혼자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반(反)이민 정서를 부추기는 트럼프와 유럽의 극우 정치인들을 ‘선동 정치가’로 깎아내렸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역사에는 반이민 감정이 선동 정치가들에게 이용된 때가 있었다”며 “그들의 주장은 외국인을 배척하는 토착주의(nativism)나 외국인 혐오증 아니면 냉소주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니에토 대통령도 “우리는 수십년에 걸쳐 이룬 것들을 파괴하고 없애려는 대중영합적이고 선동적인 정치인과 정치적 행동을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세 정상은 NAFTA를 강화하고 TPP를 가속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캐나다통신 등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포토] 브리핑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포토] 브리핑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후속대책 2차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은 피해자에 초점 맞춘 표현”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은 피해자에 초점 맞춘 표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는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 회의실에서 제85차 회의를 열고 ‘섬마을 주민·학부모 집단 성폭행 사건’,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국회 개원’ 등을 비롯한 주요 현안 보도에 대해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섬마을에서 학부모와 주민이 교사를 성폭행한 사건을 보도하는 데 있어서 언론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춘 제목을 부각시키는 등 잘못된 관행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은 “피해자를 ‘섬마을 그녀’라고 단 부제는 피해자를 제목으로 내세운 잘못된 제목 달기의 전형”이라면서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이 아닌 섬마을 학부모 강간 사건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과거에 나영이 성폭행 사건이라고 명칭한 데 대해 비판이 나와서 조두순 사건이라고 바꿔 불렀는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언론이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여교사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피해자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독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용기를 냈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원장) 위원도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거주 지역과 담당 분야, 나이 등이 밝혀지지 않아야 하는데 많은 언론들이 이를 무시했다”면서 “서울신문 지면은 문제가 없었지만 온라인 뉴스에서는 섬 위치와 여교사의 부임 날짜 등 신상을 노출하는 보도를 했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에 관련해서는 단편적 인물 중심의 보도보다는 구조적,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제시됐다. 소순창(건국대 행정과 교수) 위원은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이 구조적으로 어떤 점이 잘못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 줘야 하는 게 언론의 의무”라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단식 농성 등 행위 자체가 부각되는 보도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도 “지방재정 개편에 대한 찬반 양론의 정확한 내용이 무엇인지 균형 있게 독자에게 알려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위원은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관련 후속 보도에 대해 “울산, 양양, 무안 등 11개 공항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기사는 과거에도 언론들이 많이 다뤘던 내용으로 기사 자체도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면서 “공항들이 이제까지 만성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했던 것인지, 예산의 문제인 것인지 좀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최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 채용 논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에 대해서는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브렉시트 보도와 관련, “단편적 보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면부터 2~3면에 걸쳐 많은 지면을 할애해 한 이슈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7550억→+583억… “팔자” 일단 멈춘 외국인

    -7550억→+583억… “팔자” 일단 멈춘 외국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금융시장의 충격이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주식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인 매매 흐름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3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난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이후 3거래일간 지속된 팔자세가 멈췄다. 외국인은 24일과 27~28일 총 7550억원어치를 팔아 치워 ‘셀 코리아’ 우려가 나왔으나 한시름 돌렸다. 이날 코스피는 20.14포인트(1.04%) 오른 1956.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외국인(-503억원)의 이탈이 있었으나 폭이 크지 않았고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0.58포인트(1.60%) 오른 669.88로 장을 종료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영국계 자금은 파운드화의 가치가 낮아질 때 한국 시장에 대한 매도를 강화했다”며 “영국계 자금은 1조 4000억원 규모의 매도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들어와 있는 영국계 자금은 36조원에 달한다. 전체 외국인 투자액(434조원) 중 미국계(173조원) 다음으로 많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협상 난항, 글로벌 경기 우려 등이 시장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며 “지난 2월부터 지속된 외국인 순매수가 역으로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순매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계 자금 일별 순매수 또는 순매도 규모는 수백억원 규모로 크지 않다”며 “당분간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고삐 죄는 EU… “英, 이동 자유 막으면 우린 시장 접근 막겠다”

    올랑드 “유로화 거래 청산 기능 박탈해야”… 런던 금융허브 위상 크게 흔들릴 듯 캐머런 “이민자 유입 막겠다” 재확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EU를 탈퇴한 영국은 앞으로 유로화 거래 청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유로화 거래의 45%를 담당하고 있는 영국이 EU 탈퇴 이후 유로화 거래 청산을 하지 못할 경우 금융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시티(런던 금융가)는 EU 덕분에 유로화 청산 기능을 수행했지만 앞으로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로화 청산 금지는 유럽을 끝장내려는 이들에게 하나의 사례이자 교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은 유로화 표시 파생상품 청산 역할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런던에서 유로화와 달러화 간의 거래는 하루 평균 6400억 달러(742조 4000억원)였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속해 있지 않은 영국에서 유로화 거래 청산 권리를 빼앗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영국과 EU 사법당국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EU 주요국인 프랑스가 영국의 유로화 청산 거래 기능 박탈을 공식화하면서 EU와 영국의 탈퇴 협상에서 이 문제가 다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정상회의 만찬에서 “영국이 대량 이민과 자유로운 통행에 대해 문제에 있어서 보다 많은 통제권을 갖도록 탈퇴 협상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EU가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EU 회원국 출신 이민자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영국이 자유로운 이동에 대한 규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일시장 접근 권한도 부여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회원국 지도자들은 영국이 단일시장 접근권을 얻으려면 이동의 자유 등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향후 양측 간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용어 클릭] ■청산소 외환, 주식,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의 매입자와 매도자 각각의 상대방이 되어 거래이행을 보증하고 거래 종료 시까지 각각의 계약을 관리함으로써 금융상품 거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매입자와 매도자 어느 한쪽이 부도나더라도 다른 한쪽이 지급받도록 보장해 위기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기능을 함으로써 런던은 금융 허브가 될 수 있었다.
  • [여기는 남미] 6월24일 태어난 멕시코 아이 이름, ‘브렉시트’

    [여기는 남미] 6월24일 태어난 멕시코 아이 이름, ‘브렉시트’

    금융가 큰손되려면 이름이 특별해야 한다? 세계금융을 출렁이게 할 만큼 거물이 되려면 이름부터 달라야 한다?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아기의 부모는 고개를 끄덕일지 모르겠다. 멕시코에서 최근 태어난 여자아이가 황당한 이름을 갖게 됐다. 여자아기의 이름은 브렉시트.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표현이다. 페이스북에 공개된 출생신고증명을 보면 아기는 6월 24일 멕시코 타바스코에서 태어났다.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가 결정된 날이다. 성은 모두 가려져 있지만 브렉시트라는 이름은 선명하게 보인다. 부모가 아기에게 이런 이름을 준 이유는 미스테리다. 단순히 브렉시트가 결정된 날과 생일이 겹치면서 부모가 장난(?)처럼 딸에게 브렉시트라는 이름을 주기로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흥미로운 건 부모가 딸을 세계적인 금융계의 거물로 키우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는 해석. 브랙시트가 글로벌 시장에 출렁이게 한 것처럼 큰손이 되라는 뜻으로 브렉시트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꿈보다 해몽인 셈이다. 더 이상 이런 장난을 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자식에게 놀림감이 될 수 있는 이름을 주는 건 반드시 근절되야 한다는 것이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선 '배트맨', '아돌프 히틀러' '사회주의자' '미스터 람보' 등 슈퍼히어로나 독재자. 이념을 담은 이름 등을 아기에게 지어줘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멕시코 언론은 "영국의 국민투표가 부결로 막을 내렸을 경우 아기의 이름이 '브리메인'이 됐을 수도 있다"며 부모의 어이없는 결정을 꼬집었다. 사진=엑셀시오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펀드 보유하세요” 은행 브렉시트 대책 비상

    “펀드 보유하세요” 은행 브렉시트 대책 비상

    # 한 시중은행 강남PB센터지점 A부장은 50억원대 자산가 B씨에게 지난 27일 전화를 걸었다. B씨가 “지난해 유럽 주가지수가 껑충 뛰어 돈을 넣었던 유럽주식형펀드와 글로벌펀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빨리 발을 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A부장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있고 각국 정책 공조가 이어지는 만큼 반등될 가능성이 높으니 펀드를 갖고 있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 브렉시트 발표일인 24일. 신한은행은 펀드 가입 고객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상당 기간 시장에 노출된 악재인 데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당시에도 중앙은행의 대응으로 충격을 방어한 만큼 섣부른 펀드 환매로 손해 보기보다 정책 대응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 시장 급변 등 이슈 발생 시 추가 안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브렉시트 쇼크에 은행들도 바빠졌다. 펀드·신탁·퇴직연금 등 투자 상품을 보유한 고객에게 ‘안심 메시지’를 보내고 일일 화상회의를 열며 파장 차단에 안간힘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지주사 중심 비상대책반을 꾸려 위기대응 매뉴얼과 관련해 매일 회의를 열고 있다. PB센터 팀장, 영업점 VIP팀장 등 관련 직원을 대상으로 당분간 매일 아침 화상회의를 가동할 방침이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GoldPB부장은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지수가 포함된 ELS 가입 고객 문의가 많은데 손실 구간까지 여유가 있어 당장 환매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라고 조언하고 있다”면서 “발빠른 고객 대응을 위해 본점에서 투자 방향 등을 교육해 준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자금시장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자금 조달과 운용, 파생상품, 무역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TF 점검 결과에 따라 비상자금 조달계획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신한은행도 리스크 관리 그룹장과 담당 부서장 중심의 위기관리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 24일부터 회의를 진행 중이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유학생, 관광객 등의 휴가철 환전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1.3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는 떨어졌지만 1130원대에 머물렀던 지난 4월 말에 견줘 보면 40원 넘게 올랐다. 고객이 느끼는 환율 수준은 더 높다. 은행이 기준 환율에 수수료를 얹어서 팔기 때문이다. 수수료는 통상 20원 안팎이다. 은행별 모바일뱅크에서 환전하면 좀더 싸게 달러를 살 수 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를 이용하면 영업점보다 약 1.6% 저렴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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