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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일부 탄소세 도입… 美·中은 눈치만

    유럽일부 탄소세 도입… 美·中은 눈치만

    지난해 12월 세계인의 큰 기대 속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실망과 비판 속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방지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의제를 설정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특히 일부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탄소세(Carbon Tax)’는 지구온난화 방지는 물론 국가 경제 및 국제 통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세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유, 석탄 등 각종 화석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기업과 가계에 부과하는 세금을 의미한다. 1991년 12월 유럽공동체(EC)는 에너지환경 각료회의에서 탄소세 도입 방침에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이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 캐나다 일부 주에 불과하다.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탄소세 도입이 더딘 이유는 국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은 여전히 에너지 생산에 화석연료를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고 빈국들도 이를 통해 산업화를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또 지구 온난화 방지는 개별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 공동의 노력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탄소세 도입에서도 국제적 동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탄소세를 최초로 도입한 국가는 핀란드다. 핀란드는 EC의 탄소세 합의 이전인 1990년부터 화석연료, 전기를 포함한 모든 에너지 제품 사용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2003년에 작성된 EC의 에너지세 구조 개편 지침에 따라 2004년부터는 기본세인 에너지세에 탄소세를 부가세 형태로 부과하고 있다. 핀란드는 1990년 이산화탄소에 톤당 4.1유로(약 6640원)의 탄소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1997년 11.77유로, 2008년 18.05유로로 인상했다. 스웨덴은 핀란드에 이어 1991년 탄소세를 도입했으나 세율이 낮아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자 1997년 환경세 위원회를 통해 세제 구조를 재검토해 2000년부터 개편에 착수했다. 현재 톤당 108유로로 핀란드에 비해 5배 이상 비싸지만 전력발전에 사용되는 연료에는 부과하지 않으며 산업용 연료에는 50%를 부과하고 있다. 에탄올, 메탄올 및 바이오연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에는 탄소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덴마크는 화석 연료에 대한 소비세 형태로 탄소세, 에너지세, 아황산가스세 등 3가지를 운영 중이다. 1992년에 도입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가 크지 않자 2008년 6월 탄소세율을 대폭 인상하고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권거래제 참여 기업과 미참여 기업 간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탄소세 부과 차별화 조치를 단행했다. 2005년 기준으로 톤당 12유로의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일, 노르웨이, 스위스는 물론 미국 콜로라도, 캐나다 퀘벡·밴쿠버도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다. 프랑스는 올해 1월부터 탄소세를 부과할 방침이었지만 헌법위원회가 지난달 29일 탄소세 법안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난항에 부딪혔다. 탄소세 법안이 너무 많은 예외조항을 담고 있고 형평성 원칙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톤당 17유로의 탄소세를 석유, 가스, 석탄 소비에 부과하기로 하면서 상위 기업 1000개 이상이 이미 EU 탄소방출 규제 시스템의 적용을 받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예외조항에 포함시킨 바 있다. 헌법위의 위헌 판결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20일 탄소세 수정 법안을 내각에 제출해 의회 승인을 거쳐 7월1일부터 탄소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미국 하원은 지난해 6월 온실가스 배출 감축 조치를 취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 2020년부터 탄소세를 부과토록 하는 ‘포괄적 기후변화법안’을 의결했다. 관세를 통해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중국은 즉각 무역 보복까지 불사할 방침임을 밝히며 ‘무역 전쟁’을 경고하는 한편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안으로 탄소세 징수에 관한 입법뿐만 아니라 에너지법, 대기오염방지법, 순환경제법 등 환경관련 법안도 공포할 예정이다. 일본은 휘발유에 대한 잠정세율 폐지와 연계해 환경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유, 석유제품, 휘발유, 천연가스, 석탄, LPG 등에 유통업자와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톤당 50.84엔의 환경세를 부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이완은 2011년부터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에 ‘에너지·탄소세’ 부과를 추진 중이다. 한편 EU가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지구온난화 방지에 관한 새로운 협정을 추진할 뜻을 밝힘에 따라 서울이 코펜하겐의 후속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도 탄소세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탄소세를 도입하되 추가적인 세 부담이 늘지 않도록 소득세를 줄이는 방법으로 조세중립적인 원칙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지난해 4월 에너지 포럼에서 이 같은 정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으로는 버는 것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탄소를 태우는 것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조세·금융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2010 세계경제·대기업·中企 3色 키워드

    2010 세계경제·대기업·中企 3色 키워드

    움츠렸던 세계 경제가 올해 ‘환경과 통합’이라는 쌍두마차를 타고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한국 재계도 세계적 흐름인 녹색성장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지렛대로 삼아 한단계 도약을 준비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도 공격 경영과 과감한 투자에 힘을 쏟는다. 원가상승 부담과 인력확보가 시급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① 지구촌경제 통합·환경 화두 올해 세계경제의 키워드는 ‘환경과 통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4일 해외시장 보고서에서 “2010년 세계 각국은 환경 문제와 경제 통합에 매달리며 한 해를 맞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환경 이슈가 올해 세계 경제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다. 미국의 경우 GM이 오는 11월에 최초의 플러그인 전기자동차 ‘볼트’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기존 자동차산업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또 3월에 환경청의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안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탄소배출 규제에도 나선다. 프랑스는 1월부터 탄소세 도입으로 가구당 74유로의 추가 세금 부담이 발생한다. 영국은 탄소배출량을 현재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모든 가구에 ‘가스·전기 스마트미터’ 설치를 추진한다. FTA를 통한 경제통합도 활발할 전망이다. 중국과 아세안의 FTA가 1월 발효된다. 인도 역시 유럽연합(EU)과 FTA 체결 가능성이 높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② 대기업 환율·유가·경쟁기업 반격 직면 국내 대기업들이 공격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올해도 글로벌 경쟁 기업들보다 한발 빠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경쟁기업의 반격이라는 3중고를 뚫고 지난해보다 나은 경영 성적표를 받을지 기대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 220조원(예상치·본사기준)보다 9% 늘어난 240조원으로 잡을 계획이다. 투자도 늘린다. 지난 2년간 각종 대외 변수로 투자금액이 27조~28조원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3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신입사원 채용도 지난해 6500명에서 소폭 상승이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목표로 540만대의 글로벌 생산·판매를 제시했다. 지난해(464만대)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글로벌 공격 경영을 시사했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는 자동차그룹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해로 만들자.”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고용 창출과 국가경제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날 “(지난해) 매출 125조원, 영업이익 7조원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2008년보다 매출이 10조원 정도 늘어난 수치다. LG그룹은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출 140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금액도 올해 11조 3000억원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용도 지난해 9600명에서 1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SK그룹은 올해도 녹색 성장과 자원 개발이라는 두 날개에 집중한다. 롯데는 해외 거점으로 삼은 ‘VRICs(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 주력사인 롯데백화점은 올해 1조 4000억원을 글로벌 전략과 신규 사업 개발에 투자한다. 두산은 올해 매출 24조 4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60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③ 中企 원가상승·인력 난제 새해 중소기업들의 주요 관심사는 원가상승과 인력수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의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내놓은 ‘2010경영환경’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30.2%가 가장 큰 경영애로로 ‘원가상승’을 꼽았다. 또 21.2%는 ‘인력수급’을 들었다. ‘내수판매 부진(18.2%)’과 ‘자금조달 애로(17.8%)’ 등이 뒤따랐다.항목별 조사에서도 ‘올해 원가상승 부담이 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2.9%로 지난해보다 10.8%포인트 높았다. 원가상승 요인으로는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50.6%)과 ‘환율 상승’(21.0%), ‘인건비 증가’(12.3%) 등이 꼽혔다. 인력수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잦은 이직’(29.6%), ‘숙련인력 수급난’(19.9%)을 애로사항으로 들었다. ‘채용여력 부족’(17.9%)과 ‘인력정보 부족’(16.6%), ‘열악한 근무여건’(12.3%) 등도 지적했다.상의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심화된 원자재 가격상승과 환율 변동성으로 원가상승이 올해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G20회의 개최 성공하려면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G20회의 개최 성공하려면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패는 선진국과 신흥국은 물론이고 미국·중국 등 강대국간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하고 풀어내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G20이 G7, G8을 대신할 지구촌 최고 협의체로 생명력을 이어갈 것인지 역시 여기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G20이 강대국 정상들의 ‘토크쇼’로 끝난다면 우리나라는 다시 국제사회의 관전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실익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올해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신흥국의 대표로서 처음 개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우리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반영한 의제를 적극 개발해 실속은 챙기면서도 역내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 위안화 절상, 기후변화협약, 에너지 보조금 지급 등에서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의 입장차를 좁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대기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자문관은 “한국이 중재자로 국제적 공감을 얻기 위해선 G20에서 제외된 나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의제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G20이 신흥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다자국 회의로 존속하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G20 정상회의가 지속성을 유지하려면 역사에 남을 만한 정치적 대타협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을 이뤄낸 1993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예로 들며 “올해 G20회의에서 통상장관회의 등을 병행해 새로운 다자간 무역체제인 도하개발어젠다(DDA)를 종결시키면 한국이 세계경제 관리의 핵심멤버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 규제에 대해서는 신흥시장의 금융 안전망을 만드는 데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원기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 감독기구 설립, 규제 강화 등을 주의깊게 제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유럽의 이해관계와도 상충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달러가 빠져나갈 때마다 경제가 마비되는 현재의 통화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도 주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종대부자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선진국이 금융감독을 강화하면 개발도상국에는 자본 유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미국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재원을 확충하고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쿼터를 5% 이전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강선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신흥국의 IMF 지분율이 높아지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규모나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유럽의 작은 나라들과 그룹을 이뤄 참여하는 것도 국제기구 내 영향력을 넓히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보호무역주의를 거둬들이는 데 껄끄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을 설득할 세련된 논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직접적으로 보호무역주의라는 말을 쓰기보다 세계경제 자유화·개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내수 활성화를 통해 경기를 진작시킨다는 등의 논리로 우리 입장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도 “우리나라는 무역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자유무역은 우리가 열심히 강조하고 팔아야 하는 이슈”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G20 이끄는 국가들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G20 이끄는 국가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G7을 대체할 국제적 협의체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를 맞은 한시적 체제라는 시각도 있지만 기후변화 등 굵직한 지구촌 현안들이 경제와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아 G20체제가 갈수록 더 튼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에 따라 G20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론적으로 G20 정상회의의 주역은 20개국 정상이다. 그러나 그 내부에서 이슈를 주도하는 축이 있다. 특히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의 위상이 위축되면서 유럽연합(EU)과 신흥·개도국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3차례 열린 회의는 이런 변화를 여실히 보여 준다. ●금융위기 책임론에 美위상 약화 미국은 금융위기를 불렀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지대하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저력은 물론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도 미국의 의미는 두드러졌다. 2년 전 경제위기가 몰아닥쳤을 때 버락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때마다 세계 경제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 유럽 ‘빅3’ 국가 정상들의 위상도 높아졌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들이다. 이들은 각개 행진하기 보다는 유럽을 등에 업고 함께 움직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G20 체제가 태어나는 과정에서 브라운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브라운은 브레턴우즈 체제를 대체할 국제적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G20 회담 창설의 물꼬를 텄다. 이에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8년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이라는 직위를 최대로 이용해 공동전선을 펴 G20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부창부수인 셈이다. 지난해 런던 회의에서는 사르코지와 메르켈의 ‘궁합’이 돋보였다. 두 정상은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한 금융규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회의를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다른 정상들을 압박했다. 여세를 몰아 조세피난처 규제 강화, 은행 임원 보너스 제한 등의 굵직한 이슈를 주도했다. 이처럼 유럽 빅3는 사안에 따라 짝을 달리하면서 힘을 집중하는 게 특징이다. ●中 내수시장 위력 힘입어 G2 도약 G20 체제의 등장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그룹이 한국, 중국 등 신흥국이다. G20 체제 자체가 이들의 위상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오는 11월 G20 정상회담을 유치하는 한국은 G20 의장단국의 일원으로 G20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한 축이 됐다. 회담 때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런던 회담에서 보호주의 타파 등을 주창하면서 G20 논의에 토대를 마련했다. 실제 런던정상회담 선언문에도 ▲보호주의저지 ▲거시경제공조 ▲금융안정화 ▲신흥·개도국 지원 등 한국의 관심 사항이 많이 반영됐다. 이어 9월 피츠버그 회담에서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함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3단계 프로세스를 제안해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국의 위상도 위력적이다. 거대한 인구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갈수록 국제무대에서의 비중이 커져 G2라는 신조어가 나을 정도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입김도 G20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미 수출로 달러를 많이 확보, 재정적 측면에서 미국과 상호의존적 관계를 높였다. 이에 견줘 G20 체제에서 빛이 바랜 사람도 있다. 경제 강국인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은 상대적으로 자리가 작아 보인다. 그래서 이들은 G7 혹은 G8체제를 선호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英·佛 “은행 고액보너스 규제해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두 정상이 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글로벌 은행의 보너스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요지의 공동기고문을 실은 것.브라운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은 공동기고문에서 “글로벌 은행에 대해서는 국제사회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은행의 책임과 더불어 은행들이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리스크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장기 글로벌 협약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적으로 은행들의 보너스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은 은행들이 직원 보너스를 대폭 인상했다는 것이다. 영국은 앞서 9일 그동안 금융기관 구제에 쏟아부은 현금을 되찾기 위해 2만 5000파운드(약 4700만원)가 넘는 보너스에 대해 50%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이밖에도 환율 변동이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각국이 협력하는 등 국제적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경제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기후변화 정상회의] 코펜하겐은 지금 ‘쩐의 전쟁’중

    [기후변화 정상회의] 코펜하겐은 지금 ‘쩐의 전쟁’중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이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의 ‘이상’이라면, ‘현실’과 직접 맞닿아 있는 부분은 바로 돈이다. 그동안 지구를 병들게 한 인류가 이제 와서 공짜로 기후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재원 마련이 전제되지 않는 논의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회의 마지막 날 참석할 예정이며, 미국 환경에너지청(EPA)이 온실 가스 규제 입장을 밝혔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 감축 목표를 내놓는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회의론이 가시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전 세계가 치러야 할 비용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기후변화 진행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탄소 배출이 적은 이른바 녹색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데 이 같은 과정은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다. 비용 추정치는 기관이나 단체마다 다르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는 이산화탄소 감축 비용이 2030년까지 국민총생산(GDP)의 2.5%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감축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현재 387ppm에서 350ppm 이하로 안정화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분을 섭씨 2도 내로 억제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같은 기간 연간 2000억달러가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0년까지 연간 4300억달러가 필요하며, 개발도상국만 따지면 1970억달러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또 이미 시작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자연재해 피해, 산림훼손 방지를 위한 기금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UNFCCC는 2030년까지 적응 비용을 연간 400억~17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싱크탱크인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는 지난 8월 UNFCCC가 분석 대상으로 삼은 분야만 검토하더라도 2~3배 비용이 더 들고, 제외한 분야까지 합치면 더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개도국만 따질 경우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연간 최대 500억달러로 보고 있지만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은 이 추정치의 4배가량되는 2000억달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각 예상치를 종합해 보면 이번 회의가 중간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는 2020년까지 개도국만 따져도 연간 2000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개도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과 자국도 선진국처럼 발전할 권리가 있다며 이 같은 비용을 혼자서 고스란히 떠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진국들이 GDP 0.5~1.5%를 개도국 지원 기금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호주 협상단 중 한명인 자넷 알브렉슨이 영국의 녹색 산업 전문 사이트 ‘그린비즈니스닷컴’을 통해 공개한 합의문 초안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공개된 덴마크 정부 등이 작성한 것과는 다른 이 초안에서 개도국이 요구하는 금액은 2020년까지 연간 4000억달러이지만 선진국들이 지원하겠다고 잠정적으로 합의한 액수는 1670억달러다. 심지어 덴마크 총리실이 지난달 27일 작성한 초안은 더 인색하다. 선진국들이 2010년에서 2012년까지 3년간 연간 100억달러를 지원한다는 것만 명시했을 뿐 이후 기금 규모는 확정짓지 않았다. 연간 100억달러는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등이 앞서 제안한 것과 같은 액수다. 또 그동안 선진국들이 지원을 약속하고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과거 행적’과 경기 침체로 재정 적자에 허덕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지원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설사 선진국이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감축 활동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요구하고 나서면 개도국들은 이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원래 목표인 온실가스 감축은 물 건너가는 셈이다. 지원 금액을 절충하더라도 문제는 남아 있다. 현재 UNFCCC 관련 기금은 지구환경기금(GEF)이 위탁 관리하고 있다. EU도 현 체제에 대해 수정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GEF 관리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개도국은 UNFCCC 통제 밖의 기금은 인정하지 않고 대신 선진국의 공익 재원을 바탕으로 한 다자기술취득기금(MTAF)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美 “온실가스가 건강위협” 기선잡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는 예상대로 ‘이해관계의 각축장’이었다. 회의 첫날인 7일(현지시간)부터 190여개 참가국들은 그룹별 입장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가장 큰 화제는 미국의 기선 제압.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이산화탄소 감축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은 7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선제 공격에 나섰다. 환경보호청(EPA)는 이날 “과학적 증거들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미국인의 건강과 복지를 위협하며, 청정대기법에 따라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규제해야 한다는 점은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온실가스 규제 방안 마련과 새달부터 온실가스 다량 배출시설 등록 등 구체적 방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회의 마지막날 회의에 참석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EU측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감축안이 부족하다며 더 ‘야심적 목표’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EU 환경협상 역할을 맡고 있는 안드레아스 카를그렌 스웨덴 환경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제안한 이산화탄소 감축안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낮다.”면서 “이럴 경우 EU도 20% 감축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131개 개발도상국의 모임인 G77+ 중국 그룹은 내분 조짐을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G77+중국 그룹의 기본 입장은 교토 의정서 당사자인 선진국이 주도하는 온실가스 의무 감축 규모 명문화에 반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들은 개도국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수행하고 철저한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입장 조율 여부가 주목된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보호무역주의 압력 1~2년 더 지속”

    “보호무역주의 압력 1~2년 더 지속”

    “보호무역주의 압력이 최소 1~2년 더 지속되겠지만 전 세계 무역이 받는 영향은 1% 미만에 그칠 것입니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 TO) 사무총장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무역질서’를 주제로 공동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내년 교역량 올해보다 늘어날 것” 라미 총장은 기조강연과 기자회견을 통해 “다자주의 시스템이 중대한 시험을 맞고 있으며 당장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이런 압력이 빠른 시일 내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건실한 글로벌 무역시스템이 존재하는 만큼 보호주의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전 세계 교역량이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교역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교역 수축은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수요가 감소한 데 기인하며 한국 등 아시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황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라미 총장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해 “각국의 금융시스템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발생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하기로는 시스템 실패를 정리하기 위해 3조달러가 필요한데, 지금까지 절반 정도의 정리작업이 진행됐고 이 정도 속도는 너무 느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권의 자산건전성은 경기침체의 2라운드 효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거시적인 건전성을 확보하고 은행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일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경제회복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부양으로 경제가 과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G20이 출구전략 조율 맡아야” 또 출구전략에 대해 “국가마다 상황이 달라 국가별로 다르게 진행돼야 하지만 이번 위기대응과 마찬가지로 출구전략도 조율해야 하고 그 일을 주요 20개국(G20)이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미 총장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대해 “내년 1·4분기쯤이면 내년 중에 타결이 가능할지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콘퍼런스에는 앤 크루거 전 IMF 수석부총재, 대니 라이프지거 전 세계은행 부총재,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英·佛 자존심 대결 정상회담 돌연 취소

    유럽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릴 영국-프랑스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기 때문. 영국측은 “고든 브라운(왼쪽) 총리의 일정이 너무 바빠서….”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10~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따로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 공식 입장이다. 이면에는 리스본조약 발효 뒤 위상이 높아진 EU 고위직 인선을 둘러싼 두 나라의 자존심 대결과 그로 인해 고조된 긴장감이 자리잡고 있다. 정상 회담이 취소될 정도로 감정이 악화된 배경은 두 가지다. 현상적으로는 EU 고위직을 둘러싼 갈등이다. 1차전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신설된 EU대통령으로 밀려는 영국의 포석이 프랑스와 독일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벌어졌다. 그 선봉이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다. 이들은 유로화를 쓰지 않는 나라의 인물이 초대 EU대통령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등 몇가지 이유를 들어 ‘블레어 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2차전은 EU 외교대표 자리였다. 브라운 총리는 영국의 캐서린 애슈턴이 선출된 뒤 ‘영국의 승리’라며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하려고 애썼다. 그러자 사르코지가 EU 역내시장 및 금융서비스 집행위원 자리로 설욕에 나섰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 등을 상대로 물밑 접촉을 통해 프랑스 외무장관을 지낸 미셸 바르니에를 자리에 앉혔다. 여기까지는 ‘장군멍군’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두 나라의 감정이 악화된 것은 ‘사르코지의 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주간 르 푸앵에 따르면 그는 기자들에게 “바르니에가 집행위원이 된 것은 영국 금융모델에 대한 유럽 모델의 승리”라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브라운이 이를 원하지 않았는데 불쾌한 싸움이었다.”고 자극했다. 나아가 여당 중진의원들과의 만남에서 “금융위기 뒤 유럽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프랑스식 규제 정책”이라고까지 말했다. 영국 금융계가 발끈했다. 안그래도 바르니에가 집행위원이 되면 각종 금융규제를 강화해 영국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불만이 많은 터였다. 게다가 사르코지가 4일 런던 방문에 바르니에를 대동하겠다고 밝히자 감정이 극에 달했다. 그러자 브라운 총리가 “이번 방문은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말렸다는 시각이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전했다. 더 본질적 원인은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 라이벌 의식을 꼽을 수 있다. 두 나라와 독일은 유럽 맹주 자리를 놓고 다퉈왔다. 나폴레옹, 비스마르크 등 절대 강자가 등장할 때마다 유혈 전쟁이 벌어졌다. 그래서 유럽은 절대 강국의 등장을 원하지 않는다. 초대 EU 대통령이 세 나라가 아니라 벨기에에서 나온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월드 이슈] 선진·개도국 이견 여전… ‘포스트 교토’ 마련될까

    [월드 이슈] 선진·개도국 이견 여전… ‘포스트 교토’ 마련될까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규정했던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협약 마련을 목표로 하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원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국가는 없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견으로 ‘포스트 교토의정서’ 마련까지 가는 길은 평탄치 않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007년 기후변화 3차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 온도를 산업혁명 이전 대비 2~2.4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2000년 기준 50~85%로 줄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41개 선진국이 온실가스를 2012년까지 1990년 대비 5.2% 감축하는 내용의 교토의정서로는 더 이상 기후변화라는 지구촌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말의 성찬’에 그칠까 우려도 이런 점에서 7~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는 전 세계 이목을 끌고 있다. 동시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견으로 인해 이번 회의가 ‘말의 성찬’에 그치지 않게 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도 대단하다. 그 중심에는 유럽연합(EU)이 있다. EU는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 솔선수범하면서 다른 선진국과 개도국을 설득하고 압박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온실가스를 1990년 기준 20% 감축하는 내용의 법안을 채택했고, 이번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는 30%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회원국 사정에 따른 책임 분배가 가능한 EU로서는 입장을 정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하지만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개도국 지원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짊어진 다른 선진국들에게 이번 회의는 달갑지 않다. 미국의 경우 2001년 3월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교토의정서 철회를 선언하면서 지구온난화 방지에 역행하는 국가로 낙인 찍혔다. 온실가스 총 배출량 2위, 1인 GDP당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코펜하겐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날 경우 가장 많은 비판을 받게 될 나라도 미국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뒤늦게나마 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백악관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준으로 17% 감축할 것이라고 밝힌 이유가 여기 있다. 하지만 이 목표치에 대해 EU가 “미흡하다.”고 지적했을 뿐만 아니라 상원이 지지하지 않은 안이다. 의회는 기후협약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자국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개발도상국도 구체적으로 수치를 정하고 감축 의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업효율성 면에서 영국이 지난 2004년 이미 일본을 따라잡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자국이 에너지 효율 면에서 앞선 국가라고 생각하면서 절대적인 감소치를 정해서 지켜야 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현실적으로 감축을 강제할 국내 정책도 부재하다. 개도국의 입장은 좀 더 명료하다. 지난 200년 동안 산업활동을 통해 선진국의 대열에 올라선 국가들이 기후변화의 ‘주범’임에도 자신들이 책임을 ‘공짜로’ 나눠서 짊어질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즉, 온실가스 배출규제 없이 성장했던 선진국이 개도국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중국 인구가 세계 20%를 차지하지만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은 8% 수준이다. 영국, 프랑스 등 EU 회원국은 선진국의 기금 출연을 제안하는 등 지원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개도국이 아닌 빈국의 기후변화 적응을 돕기 위해 기금을 마련키로 했던 독일 ‘본 선언’조차 지키지 않는 선진국에 대한 불신이 깊다. 일본은 기존 기금 활용을, 역대 최대의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은 이에 대해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입장이다. ●‘발전할 권리’ 주장하는 개도국 지원과 별개로 개도국은 ‘발전할 권리’를 주장한다. ‘공통의 차별화된 책임’이라는 말을 앞세워 절대 총량을 줄이는 것을 거부한다. 중국의 경우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단위 기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0~45% 감축하기로 했다. 인도는 선진국 1인당 배출 수준을 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수용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은 지난 27~28일 베이징에서 회의를 갖고 이번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두 나라 간 미묘한 입장 차이는 존재한다. G2 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중국은 EU는 물론 미국조차 탐탁지 않아 하는 기준이나마 목표치를 제시했다. 그러나 인도의 기후변화 협상책임자인 시얌 사란은 “감축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온실가스 감축 비용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중국을 따라가고 있는 인도는 발전에 가중치를 더 두기 때문이다. 나길회 오달란기자 kkirina@seoul.co.kr
  • MB “목표 이상적이면 달성 도움”

    MB “목표 이상적이면 달성 도움”

    정부가 5일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4%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발표하자 과다감축 논쟁이 일고 있다. 당장 2012년 에너지 목표 관리제가 도입되면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시스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통혼잡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 등이 규제되면 국민들의 생활에도 상당한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생산위주의 기업 시스템에 ‘환경’ 규제가 이뤄지면 생산성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재계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이 이르고, 특히 목표치가 과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 4대문 안과 강남권에 진입하는 차량에 요일별·시간별로 차등화된 혼잡료를 물리는 방식이 시행되면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산 1, 3호터널 통과 차량에 한해 징수하는 혼잡료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경우 자가용 운전자들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기후변화라는 피할 수 없는 글로벌 이슈에 당당하게 대처함으로써 ‘녹색 코리아’로 무장함과 동시에 주요 20개국(G20) 개최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5일 녹색성장위원회 보고대회에서 “목표를 낮추면 인식을 바꾸는 데 어렵다.”며 “목표를 이상적으로 해 놓으면 거기를 향해 가는 데 도움이 된다.”며 국민들과 기업들의 이해를 구했다. 청와대와 녹색성장위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은 계속 미룰 수만은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며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목표치가 높은 것은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은 국가 미래 비전인 데다 지난 7월 이탈리아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올해 안에 감축목표를 정하겠다.”고 정상들에게 한 약속 이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G20 유치국으로서의 위상 제고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정부는 주요 선진국들이 이미 제시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에 비해 우리나라의 감축 수위가 훨씬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20 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2005년 대비 30% 감축 수준으로 가장 높다. 영국은 22%, 미국은 20%, 유럽연합(EU)은 13%에 해당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美USTR, 교역국 비관세장벽 조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주요 교역국들을 대상으로 비관세장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예고했던 것이며, 미국이 경기 회복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한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수출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이 심한 중국 등 대미 무역흑자국가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팀 라이프 USTR 법무담당관은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년만에 처음으로 비관세장벽 전반에 대해 새로운 이행조치를 추진하는 행정부”라며 역대 어느 행정부보다 적극적으로 미국 기업과 노동자, 농가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교역국가들의 교역 환경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프 법무담당관은 특히 비관세무역장벽 문제와 관련, “미국의 수출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힘들고 중요한 장벽”이라면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규제 등 비관세장벽들은 미국 제조업체의 제품과 농산물의 수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관세무역장벽 보고서 초안이 현재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내년 3월쯤 보고서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 법무담당관은 비관세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교역 상대국과 협상을 벌이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포함한 무역보복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일부 원자재의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중국을 WTO에 제소한 것을 들었다. 라이프 법무담당관은 또 최근 USTR 조사팀이 과테말라를 방문, 양국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의 노동 규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시정 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시론] 한·캐나다 쇠고기분쟁 타협안 모색해야/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한·캐나다 쇠고기분쟁 타협안 모색해야/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캐나다 쇠고기분쟁이 세계무역기구(WTO) 패널 절차에 회부됐다. 패널은 우리 조치의 정당성 여부를 국제법에 입각하여 판단하게 된다. 국제법은 국제기준에 따라 각국이 교역조건을 정하면 그 합법성을 그대로 인정한다. 반면 국제기준보다 엄격한 수입통제를 가하려면 그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세계 대다수 국가가 동의한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에 따르면 캐나다는 광우병 위험통제국이다. 캐나다에서 드물게나마 광우병 소가 발견되고 있으나, 특정위험물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므로 쇠고기를 통해 광우병이 전파되진 않는다는 말이다.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우리로선 캐나다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거나 OIE 기준이 잘못 설정됐다는 것을 독자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설령 이를 입증할 수 있다 치더라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이미 허용하고 있는 우리가 캐나다산 쇠고기만 금지하고 있는 정당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그런 입증이 가능했다면 이미 제시해 WTO 제소 자체를 막을 수 있었을 게다. 그렇지 못해 지금 승산 없는 전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지금 패널은 당사국인 한국과 캐나다뿐만 아니라 쇠고기 교역의 이해관계국인 미국·EU·일본·브라질·중국·아르헨티나 등이 제3자로 참여해 집단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 스스로 국내 검역체제의 문제점들을 쇠고기 수출국들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다.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허용 문제뿐만 아니라 두 차례 추가협상을 거쳐 어렵게 합의한 미국산 쇠고기 수출입 자율규제체제(QSA)의 정당성 여부도 도마에 오를지도 모른다. 패널이 결국 ‘OIE기준에 따라 수입을 허용하라.’는 판결을 내리게 되면, 캐나다산은 물론 미국산 쇠고기도 월령기준 없이 수입을 허용해야 하는 국제법적 근거로 인용될 것이다. 결국은 “한국 소비자의 신뢰가 회복돼야”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한 한·미 추가합의는 의미가 없어지고, 모든 월령의 쇠고기 수입을 허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EU 또한 당장 WTO판례에 입각해 우리와 수입위생조건을 정하려 할 것이고, 남미국가들이나 중국도 장기적으로 이를 활용할 것이다. 우리 당·정이 촛불시위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패널절차로의 이행을 방관한 대가다. 당초 국회가 정치적 타협에 의해 가축법을 자의적으로 개정해 버린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을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있다. 캐나다 측이 서면입장서를 제출하는 시점이 대략 3개월 이후가 될 것이기에 그 전에 양보안을 제시, 타협해야 한다. 미국과의 경우처럼 30개월령 미만의 쇠고기를 수입허용하고, 가축법상의 차별조항들을 개정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대신, 미국보다 광우병 발견 건수가 많은 캐나다이기에 우리 검역주권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러한 타협안을 1년 이내에 국회서 처리할 것을 약속해야 캐나다 측이 패널절차를 중지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시한 내에 법을 개정, 수입을 허용하면 “분쟁이 상호 타협에 의해 종료됐다.”는 짤막한 문안만 WTO에 통보하면 된다. 그래야 캐나다 측이 서면입장서에 담게 될 각종 ‘공격 포인트’들을 세상에 알리지 않게 된다. 한·미 협상의 결과를 보전할 수 있고, 우리에게 두고두고 불리한 판례를 남기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美, 이란 경제제재 강화한다

    이란이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주권 국가로서 충분히 핵개발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과 서방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거센 제재 요구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구 국가들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즉각 핵개발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단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안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29일 “이란이 핵 폐기를 거부할 경우 미국이 에너지, 금융, 교통·통신부문에 대한 제재에 나설 수 있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의 제재가 대량살상무기를 사거나 팔 가능성이 있는 개인과 기업에 한해서만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일반기업에까지 범위가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뉴욕타임스도 “이란에 대한 경제재제에 대한 방법으로 유전 사업에 대한 투자 규제를 비롯, 현재 제재를 하고 있는 이란 은행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새달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하는 P5+1(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 핵협상에서 서방 국가들은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 중단을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또 이란의 자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제재안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러시아의 선택은?관건은 러시아가 쥐고 있다. 물론 러시아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즉시 유감을 표명하긴 했지만 경제 제재에 얼마나 동조할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세르게이 카라가노프 러시아 외교국방정책위원장의 말을 인용, “우리는 서구, 특히 유럽의 실수로 이란이 핵보유국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란이 적이 되길 원치 않는다.”면서 “러시아는 실리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경제적 제재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해 강경 제재가 그리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사실 국경선을 인접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은 지정학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란은 전통적으로 러시아 서남부 안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 내 코카서스 지역이나 중앙아시아와 같이 이슬람 분리주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지역에 맞서 이란이 방파제 역할을 해온 까닭이다. AP통신은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가 수년간 러시아의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해 왔다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그 사이에서 차단막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러시아에게 이란은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란은 러시아의 주요 무역국이기 때문에 경제 재제가 실행되면 러시아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가 이란의 경제 재제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러시아는 이란과 지리적으로 다른 서방국가들보다 복잡하게 얽혀 있어 유엔안보리가 한 국가를 제재하는 것에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G20 뜨거운 감자 금융규제안 온도차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의 의제 가운데 ‘뜨거운 감자’는 ‘금융규제안’이다. 구체적 금융규제안이 나올 경우 금융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까닭이다. 금융권은 벌써부터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금융규제로 ‘발본색원’지난해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뿌리에는 바로 ‘금융권의 탐욕’이 자리잡고 있다. 단기적인 성과를 토대로 막대한 보너스를 지급했던 관행이 은행가의 과도한 차입 투자(레버리지)를 가속화시켰고 결국 금융 위기로 이어졌다는 얘기다.하지만 지난해 11월 1차 워싱턴 회의와 지난 4월 2차 런던 회의에서는 ‘금융감독 체계 개선’이나 ‘금융감독 강화’와 같은 추상적인 방안이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밑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금융투자 비중이 큰 미국과 영국 등은 자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 금융 규제에 반대하며 유럽연합(EU)과 평행선을 그었다.이번에는 유럽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의 주요 지도자들은 이번 G20 회의의 핵심 의제가 금융규제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일 로이터 등 외신들은 구체적인 금융규제안으로 ▲금융기관의 레버리지 억제 ▲은행권의 자기자본 규모에 비례해 보수 제한 ▲은행의 자기자본 요건 강화 ▲글로벌 금융규제기구로서의 금융안정위원회(FSB) 위상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두 금융권의 과도한 투자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들이다.●투자위축 vs 위기예방비용물론 금융 규제안의 도입은 금융위기의 불안 요소를 없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도리어 이런 금융규제안이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런던경영대학원의 찰스 굿하트 교수의 말을 인용,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요건이 강화될 경우 은행의 증자는 불가피하다.”면서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하락 및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키안 아부후세인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도 “금융규제안은 은행들의 순익을 3분의1가량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유럽의 입장은 완고하다. EU의 지도자들은 “은행들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은 만큼 이를 강하게 규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규제로 인한 손실을 금융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바로수 위원장은 “미국이 G20회의에서 은행 보너스 규제를 반대해 합의하지 못해도 유럽은 독자적으로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佛·獨 “이란 제재·금융 규제 강화해야”

    유럽의 전통적 라이벌인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최근 국제 현안에 대해 잇따라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 제재를 강화하고 오는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금융시장 규제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올해 초만 해도 중동문제 해결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두 정상은 지난 4월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도 긴밀히 협조, 시장에 대한 규제와 관리를 강화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두 나라가 이처럼 연합전선을 강화하는 이유는 G20 정상회담 등 국제무대에서 유럽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두 정상은 먼저 지난 6월 치른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이란 지도자들이 보여준 ‘만행’을 꼬집은 뒤 “이란이 이달 말까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으면 강력한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츠버그 G20 정상회담의 의제를 놓고서도 의기 투합했다. 두 사람은 구체적으로 은행권의 경영진 보너스 규제와 자산펀드 증가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스웨덴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오는 17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이 같은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로 했다.사르코지 대통령은 “우리는 피츠버그 G20 정상회담에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받을 것”이라며 강력한 금융 규제 의지를 보였다. 메르켈 총리도 “G20 국가들이 정상회담에서 (현재 위기에) 필요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에 두 나라가 중심이 돼 EU가 단일한 입장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IBM 발명왕 김문주 박사 “IT기술, 절전분야에 활용해야”

    IBM 발명왕 김문주 박사 “IT기술, 절전분야에 활용해야”

    “한국은 IT를 이용한 녹색 기술, 특히 절전 기술(Power-Saving Technology) 분야에서 큰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IT 전문가인 김문주(미국명 Moon J Kim) 박사는 최근 일시 귀국 중에 숙소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의 녹색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IBM 최고의 발명가로 손꼽히는 김 박사는 지난 28년간 뉴욕의 연구개발팀에서 차세대 기술과 시스템을 연구하면서 130건의 발명, 32건의 미국 특허, 12건의 유럽연합(EU) 특허, 6건의 중국 특허, 5건의 한국 특허를 만들어냈다. 김 박사는 IT와 GT는 많은 분야를 공유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IT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GT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박사는 우선 한국이 관심을 기울일 분야는 IT 분야에서의 에너지 절약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등 전력 배분 쪽에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력 소모 쪽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김 박사는 지적했다. 김 박사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강조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이는 개인적인 노력이 아니라 IT 기술을 활용한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특히 전자 기기의 전기소모를 줄이는 것이 그린 테크놀로지의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신제품 LCD TV는 200W의 전력을, 데스크톱 컴퓨터는 30~90W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시간(사용도)은 평균 10%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데스크톱은 하루중 90%는 불필요한 전력을 계속 소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IT 산업의 발달로 크게 늘어난 데이터 센터의 경우 대부분이 무려 100㎿가 넘는 전력을 소모하지만, 사용도는 50%에 불과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김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한 김 박사의 처방은 단순히 절전형 컴퓨터나 TV, 서버를 제조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전원을 뽑는 생활 캠페인 차원이 아니다. 법과 제도를 바꾸고, IT 기기의 디자인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TV는 전력소모가 100W가 넘지 않도록 하는 등 정부가 갖가지 규제 정책을 쓸 수 있다고 김 박사는 말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그같은 규제가 나오면서 절전형 TV 등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가전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또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는 아예 전기 소모를 하지 못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시스템 변화의 방향도 제시했다. 김 박사는 특히 IT 분야의 절전기술은 엄청나게 큰 시장이 눈앞에 보이는데도 아직 어느 나라도 본격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다른 나라에서 규제가 나오기 전에 미리 기술을 개발해두고, 규제가 나오면 그를 능가하는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김 박사는 한국의 그린 테크놀로지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려면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박사는 “원천기술은 2, 3년 연구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면서 “IBM의 경험으로 볼 때 한 분야에서 15년이 지나야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리더십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한국도 글로벌 비즈니스에 참여한 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제 IT나 GT 쪽에서 핵심기술이 나올 수 있는 요건과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심기술이 실제로 나오려면 여러 팀 간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를 이끌어갈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 한국의 문제점 같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투자를 하면 곧바로 결과가 나오는 것을 선호하지만, 엔지니어링 분야는 그런 식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좀더 인내심을 갖고 원천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지난 4년간 IBM의 대표설계자(Chief Architect)를 맡아온 김 박사는 올해 초 뉴욕의 엑스포넌트 컨설팅으로 옮겨 선임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9월부터는 아주대학교 산업대학원 지식재산교육연구센터의 겸임교수도 맡을 예정이다. 글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발언대]일본 법률시장 개방이 주는 교훈/안준성 미국 변호사

    [발언대]일본 법률시장 개방이 주는 교훈/안준성 미국 변호사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의장국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종결을 선언했다. 사실상의 한·EU FTA 타결선언으로 법률서비스시장도 한·미 FTA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개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률시장 개방의 대응책으로 국내로펌은 대형화·전문화를 지향한다. 국내로펌간의 경쟁도 녹록지 않는 현 상황에서 외국 대형로펌의 시장진입은 큰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외국 대형로펌은 국제소송, 국제거래, 글로벌 인수·합병(M&A) 분야 등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거래에서 전문성 및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법률시장이 전면개방된 일본의 경우 중대형 로펌 상당수가 영·미계 로펌에 흡수됐다. 대부분의 일본로펌은 일본인 클라이언트를 위한 업무를 전문화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외국로펌의 경우 초기엔 외국인이 일본에 투자하는 인바운드 업무로 시작해 점차 일본기업이 해외에 투자하는 아웃바운드 업무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크로스보더 업무의 중심에는 일본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외국변호사가 있다. 일본 법무성은 법률시장의 개방과 더불어 외국법사무변호사법을 시행했다. 오는 9월 국내에서 시행될 외국법자문사법의 효시가 된 법으로 외국로펌의 일본사무소 설립·운영 및 외국변호사의 활동범위, 업무수행방식 등을 규제한다. 이는 외국변호사의 일본로펌 취업을 제한하는 진입규제 역할을 했고 외국변호사의 일본로펌 엑소더스를 가속화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일본 5대 토종로펌에 근무하는 총 1465명의 변호사 중 외국변호사는 59명(4%), 외국법사무변호사는 단 8명(0.5%)에 불과하다. 외국변호사 수의 감소는 토종로펌의 크로스보더 거래 분야의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법률시장 개방을 국내로펌의 글로벌화의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크로스보더 거래 분야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외국법자문사법의 유용성을 재고해 볼 때이다. 안준성 미국 변호사
  • 한·EU FTA 사실상 타결

    │라퀼라(이탈리아) 이종락특파원 서울 이두걸기자│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 수행팀 관계자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은 10일 열린 ‘133조 위원회’에서 협상주체인 집행위원회가 우리 쪽과 벌인 협상 결과를 수용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집행위가 회원국의 동의를 구한 최종 협상안에는 그동안 협상의 걸림돌이 됐던 관세환급과 관련해 한국 산(産) 제품에 외국산 부품 사용이 ‘두드러지게 증가할 경우’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보호장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 중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EU 집행위에서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한 결과, 대부분 국가가 공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국가들이 아직도 반대하고 있어서 완전 타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집행위는 ‘133조 위원회’에 “한국과 더 이상의 협상은 없으며 오늘 보고가 최종적”이라는 점을 밝혔고, 회원국들은 최종안이 정치적·상업적 가치를 갖는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회원국이 관세환급과 관련해 ‘보호장치’에 대한 실제 구속력을 검토할 시간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협상안 자체를 무효화하거나 협상을 무산시킬 가능성은 희박해 사실상 최종 협상안을 수용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공식적인 타결 선언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1일 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인 스웨덴을 방문할 예정인 이 대통령이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때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이르면 9월 쯤 양자가 협정에 가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FTA 협상 및 기본협력협정 개정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핵보유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검증가능한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캐빈 러드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한·호주 FTA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G8 확대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인 식량안보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과거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책임있는 세계국가 일원’으로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에 의미있는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G8 확대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실무작업단 구성을 제안했고, MEF 의장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즉석에서 이 제안을 수용했다. jrlee@seoul.co.kr
  • 2015년부터 자동차 연비 기준 ℓ당 16.7㎞ 이상으로

    정부가 2015년부터 강화되는 자동차 효율과 관련해 연비 기준이 ℓ당 16.7㎞ 이상으로 확정됐다. 온실가스 배출 기준은 ㎞당 140g 이하로 정해졌다. 청와대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 연비 및 온실가스 배출 기준 개선 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고한 연비 기준은 미국의 목표치보다 높고 온실가스 배출 기준은 유럽연합(EU)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미국은 2015년 이후 승용차 연비를 갤런당 39마일(16.6㎞/ℓ)로 높일 예정이고 EU는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30g/㎞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전체 승용차의 평균 연비는 ℓ당 11.47㎞로 정부안이 확정되면 국내 업체들은 앞으로 6년 안에 연비 효율을 ℓ당 5㎞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연비 규제와 유럽 기준인 온실가스 규제를 모두 도입하되 자동차 업체는 2개 기준 중 1개를 자율적으로 택하는 선택형 단일규제 제도를 도입해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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