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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수험생의 기억과 베를린 장벽 [한ZOOM]

    대입 수험생의 기억과 베를린 장벽 [한ZOOM]

    대학교 입학면접 때의 일이다. 면접 진행자가 통에 들어 있는 질문지를 하나 고르라고 했다. 질문지를 하나 뽑아 전달하니, 면접관이 질문지를 펼친 다음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우리나라는 언제 통일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20년 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대 후반의 고등학생이 당황하지도 않고 대답하니 심드렁한 자세로 앉아 있던 면접관이 자세를 고쳐 앉으며 다시 물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0년 후가 되면 저희 세대가 이 사회의 리더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답을 들은 면접관은 미소를 지으며 지금까지 들은 답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답변이라는 칭찬을 해주었다. 아쉽게도 그 학교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상당히 흐른 지금도 그 날 분위기와 면접관의 표정은 생생히 기억난다. 그리고 20년도 훨씬 시간이 지나 ‘저희 세대’가 사회의 리더가 되었음에도 한반도의 허리는 여전히 잘려져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1945년 나치독일의 패망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렸다. 승전국들은 포츠담 회담을 통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독일을 분할통치 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독일영토의 서쪽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가 통치하는 ‘독일연방공화국(서독)’이 들어섰다. 그리고 동쪽에는 소련이 통치하는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들어섰다. 한편, 동독의 영토 안에 있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분할통치가 시작되었다. 동독에는 독재정부가 들어섰고 이를 인정할 수 없었던 동독사람들이 베를린을 통해 서독으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동독정부는 동독사람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1961년 장벽을 쌓았다. 역사에 ‘베를린 장벽’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이 장벽은 냉전시대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사살명령까지 내려졌음에도 동독사람들의 목숨을 건 이탈은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1980년대 후반이 되어 소련의 서기장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개방)’과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그리고 동구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동독 역시 변화의 바람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당시 동독에서도 여행의 자유가 확대되면서 수많은 동독사람들이 여행을 가장하여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을 통해 동독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동독정부는 동독사람들의 이탈을 막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1989년 11월 9일 외국으로의 여행을 신청할 때 이유를 제시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출국규제 완화정책을 세웠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이 정책을 발표하는 생방송 기자회견이 열렸다.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정책발표를 맡은 사람은 ‘귄터 샤보프스키(Günter Schabowski·1929~2015)’였다. 휴가에서 돌아온 샤보프스키는 새로운 정책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 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베를린 장벽을 포함해 모든 출국이 허용된다”라고 잘못 발표해 버렸다. 이때 한 기자가 “언제부터 가능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당황한 샤보프스키가 실수로 “즉시 시행된다”라고 대답했다.샤보프스키의 발언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텔레비전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동독사람들이 베를린 장벽으로 달려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는 그의 저서와 방송을 통해 현장의 모습을 설명한 적이 있다. “독일 유학시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서베를린 동독 난민수용소에서 경비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밤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려 달려가 봤더니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있었고, 무너진 장벽 사이로 동독사람들이 난민수용소에 수감된 가족, 친구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습니다. 열쇠를 뺏기지 않으려고 버텼지만 몰려드는 사람들을 당해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편집) 무너진 베를린 장벽 조각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있다. 그리고 건물 마당에는 1989년 무너진 베를린 장벽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베를린 장벽 조각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에 있는 공원에 세워진 ‘평화문화진지’라는 곳이다.원래 이 곳은 군사시설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이동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1970년에 대전차방호시설이 들어섰고, 2010년 군사시설을 개조해서 문화창작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그리고 건물 앞 마당에 시멘트로 만들어진 세 개의 낡은 장벽이 세워져 있는데 이 낡은 시멘트 장벽이 바로 베를린 장벽 조각이다. 이 조각들은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독일 베를린에서 기증받은 것이라고 한다. 브뤼셀에 있는 베를린 장벽 조각을 볼 때에도, 도봉구에 있는 베를린 장벽을 볼 때에도 늘 서러운 마음이 든다. 비록 종전선언의 희망은 사라져버렸지만 그래서 한반도 통일로 가는 발걸음도 멈춰 섰지만 적어도 같은 한민족끼리 자유롭게 여행이라도 할 수 있는 세상이 죽기 전에 올 수 있었으면 한다.
  • 문화재, 국가유산으로…한 걸음 더 우리 곁으로

    문화재, 국가유산으로…한 걸음 더 우리 곁으로

    지난해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이 시행되는 17일부터 문화재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바뀐다. 문화재 용어 변경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 62년 만이다. 문화재 체제가 국가유산 체제로 개편됨에 따라 문화재청도 이날 국가유산청으로 새출발한다. 1999년 문화재관리국에서 문화재청으로 승격된 지 사반세기 만의 조직 대전환이다. 문화재 용어와 분류 체계 개선에 대한 논의는 2005년부터 이뤄져 왔다. ‘문화재’(文化財)라는 명칭은 재화(財貨)적인 성격이 강해 전통 장인 등 사람과 자연물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맞지 않고,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의 자연유산을 포괄하지 못해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문화재 용어를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 정도이고, 대다수 국가는 유산 명칭을 쓰고 있다. 이번 법 시행으로 기존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로 나뉘던 분류 체계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바뀐다. 명칭도 무형문화재는 무형유산, 매장문화재는 매장유산 등으로 변경된다. 이에 맞춰 조직도 완전히 달라진다. 문화재정책국, 문화재보존국, 문화재활용국 등 정책 목적과 기능별로 구성됐던 문화재청 조직은 국가유산청 체제에서 유산정책국, 문화유산국, 자연유산국, 무형유산국으로 나뉘어 각 유산 특성에 맞는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 국가유산’. 국가유산청의 지향점을 담은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앞으로 국가유산 정책은 과거의 역사를 보존하고 복원해 후대에 전승하는 것을 넘어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국민이 국가유산을 보다 가까이서 풍요롭게 향유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 이를 위해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규제를 정비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개발행위 허가 절차 일원화로 처리 기간을 대폭 줄이는 ‘국가유산 영향진단’ 제도를 도입하고, 매장유산의 발굴유적에 대한 발굴·보존조치 비용의 지원 확대와 제작된 지 50년 이상 지난 일반동산문화유산의 국외 반출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한다. 국가유산기본법이 명시한 산업 육성 정책도 주목된다. 유네스코는 국가유산의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 지역경제 발전 등을 제시했고, 유럽연합(EU)도 국가유산을 경제성장과 고용을 위한 자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유산이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아닌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 불편을 줄이고, 국가유산을 역사문화자원으로 확대해 일자리 창출과 주민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6일 오전 10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K헤리티지 시스템의 의의·효과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수전 매킨타이어 탬워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부위원장 등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학술토론회를 연다. 행사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 [사설] 듣고 말하는 AI 나오는데 기본법도 못 만든 국회

    [사설] 듣고 말하는 AI 나오는데 기본법도 못 만든 국회

    인공지능(AI)이 일상생활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AI에 기반한 대화로봇(챗봇) ‘챗GTP’ 개발사인 오픈AI는 어제 듣고 대답하는 ‘GPT-4o’를 공개했다. 텍스트에 기반해 대화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대화는 물론 이미지로도 추론할 수 있는 모델이다. 10년 전 영화 ‘그녀’(Her)의 주인공이었던 AI의 현실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어제 한국을 포함해 31개국 3만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전 세계 근로자 4명 중 3명은 직장에서 AI를 쓴다고 발표했다. MS는 올해가 ‘AI가 직장에서 현실화되는 해’라고 했다. 주요국들은 AI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2020년 ‘국가 AI 이니셔티브법’ 제정과 함께 AI 분야에 17억 달러(약 2조 3200억원)를 투자했다. AI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해 10월 AI 개발사가 제품을 내놓기 전 반드시 안전검사를 받도록 하고, AI로 만든 자료에 식별용 워터마크 부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일본은 지난해 5월 AI전략회의를 신설했고 지난달 기업용 AI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빅테크의 거대언어모델(LLM) 등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내용의 AI법을 최종 승인했다. 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우리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AI 개념 규정, AI 산업 육성·안전성 확보 방안 등이 담긴 ‘AI기본법’(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묶여 있어서다. 이 법은 여야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7건의 AI 관련 법안을 병합한 것인데도 지난해 2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한 뒤로 감감무소식이다. 여야의 정쟁이 AI 산업을 시계제로 상태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가이드라인이 없으니 현장에서는 데이터를 어느 수준까지 쓸 수 있는지 불분명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AI를 개발했다가 뒤늦게 규제를 받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는 21~22일 ‘AI 정상회의’, 9월 9~10일에는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가 서울에서 열린다. 정부는 지난달 ‘AI 주요3개국(G3)’ 도약을 목표로 하는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도 발표했다. AI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과정에서 임기를 따지며 AI기본법을 창고에 처박아 두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가장 빨리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 美 44조원 규모 ‘AI 규제 로드맵’… 일자리 피해 최소화 조항 등 담겼다

    美 44조원 규모 ‘AI 규제 로드맵’… 일자리 피해 최소화 조항 등 담겼다

    미국 상원 의회가 지난해 6월부터 초당적으로 준비해 온 ‘인공지능(AI) 규제(가드레일)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무분별한 정보 수집, 감시 등 AI로 인한 잠재적 피해 가능성을 낮춰 유럽연합(EU)에 비해 뒤처진 AI 규제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민관 합동 AI 기술 연구개발에 최대 320억 달러(약 44조원)를 지원하는 방안이 담겼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주도한 로드맵에 공화당 소속 토드 영·마이크 라운즈 의원, 민주당 마틴 하인리히 의원 등 이른바 ‘AI 갱’으로 불리는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이 참여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로드맵은 AI가 군대·의료 분야는 물론 범산업 근로자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개인정보 유출, 인권 침해 등 다양한 문제점을 점검하도록 했다. 특히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른 기술에 대한 근로자 훈련 개발을 촉진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개별 산업 부문별로 AI를 적용할 방법과 안전 규칙을 개발하고 기술의 잠재적 피해 규명에 도움이 될 테스트, 투명성 조치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군이 AI 분야 경쟁력을 유지하고 적의 기술개발 진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조항도 포함된다. 이는 미국이 전략적 도전국으로 간주하는 중국이 군사기술에 AI를 전용할 수 없도록 조기 차단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포석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현재 미 상무부는 중국이 챗GPT 같은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클로즈드 소스’ AI 모델 수출을 제한하는 새 규제를 검토 중이기도 하다. 아울러 AI 연구를 위한 연방 인프라 구축을 위한 ‘AI 창조법’ 등 의회 계류된 초당적 법안들을 통과시키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EU는 AI 규제를 위해 지난해 10월 27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EU AI법’에 합의하고 올해 3월 법안을 통과시킨 반면 미국은 규제 면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에 슈머 원내대표는 강력한 포괄적 패키지 법안 마련에 속도를 높여 왔다.
  • 글로벌 플랫폼 ‘e장벽’ 높아지는데… ‘데이터 주권’에 치이는 라인

    글로벌 플랫폼 ‘e장벽’ 높아지는데… ‘데이터 주권’에 치이는 라인

    美 틱톡 퇴출에… 中, 와츠앱 삭제 EU, 개인 데이터 보호 규칙 시행日, 네이버에 라인 지분 매각 압박“韓, 데이터 협정 체결 등 日과 협상을” 성공적인 한일 간 합작 사례로 꼽혀 온 라인야후가 출범 3년 만에 파트너십 해체 수순을 밟게 된 배경에는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도 데이터 주권을 빌미 삼아 라인야후의 일본기업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이 힘을 합쳐도 글로벌 플랫폼 하나 만드는 게 어려운 현실에서 라인의 잠재력마저 데이터 주권에 치이는 형국이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기술, 소프트뱅크의 자본이 결합한 한일 협력 모델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줬지만 민감한 개인정보 처리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일본 내 라인 이용자 9700만명을 기반으로 결제,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 라인야후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자국의 데이터를 보호해야 하는 일본 정부는 한일 합작 형태의 라인야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 양국이 협력을 통해 만들어 내는 시너지보다 데이터 주권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행정지도’라는 형식을 빌려 무리수를 둔 것이다.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데이터 주권은 이 과정에서의 통제권을 자국 정부와 기업이 가져야 한다는 자국 데이터 보호주의를 촉발했다. 외국 기업이 자국 데이터를 소유하게 된다면 경제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자국 데이터 보호주의가 확산되는 추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른바 ‘틱톡금지법’이라 불리는 중국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강제하는 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이에 따라 틱톡은 1년 내 미국 기업에 운영권을 매각해야만 미국에서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지난 7일 미 워싱턴DC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반면 중국도 국가 안보를 내세우면서 미국 기업인 애플을 향해 미 소셜미디어(SNS) 앱인 와츠앱과 스레드 앱을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2017년부터 시행한 네트워크 안전법을 통해 주요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금지해 왔다. 2021년 9월에는 기존 법에서 다루지 않았던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규제를 시작했다. 자국민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은 중국 내에 데이터 서버를 두게 했다. EU는 미국 플랫폼인 아마존, 메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반경쟁 행위를 규제하는 디지털 시장법을 제정하는 한편 2018년부터 EU 각 회원국에서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통해 EU 시민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 지켜야 할 각종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상태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사안은 디지털 국경 통제로 볼 수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유럽 GDPR과 유사한 동아시아판 데이터 보호에 관한 협정을 만들어 그 국가들 사이에선 데이터가 국경을 넘는 걸 허락해 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AI 시대에 대비하려면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고, (AI 개발이) 대륙 간 경쟁 구도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 이런 큰 그림을 제시해 명분을 주면 협의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차이나 머니’ 장벽 낮추는 독일

    유럽 국가 가운데 중국에 가장 우호적인 독일이 중국 자본 투자를 규제하려던 계획을 축소하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나머니’에 대한 장벽을 높이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 다른 노선을 찾은 모습이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현재 독일 정부가 추진 중인 외국인 투자 심사 법안이 ‘독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이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독일 경제부는 외국인 신규 투자 시 안보 위험을 심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자컴퓨팅 기술과 첨단반도체,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 관련 그린필드 투자 등이 대상이다. 그린필드 투자는 외국 기업이 투자 대상국에 직접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세워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더해 경제부는 핵심 기술 분야에서 독일 연구기관과 외국 파트너 간 협력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이를 심사하는 안도 제시했다. 협업 과정에서 중요 기술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취지다. 두 계획 모두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그러나 소식통은 “중국의 투자와 협력 프로젝트를 심사하려는 규제안이 모두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새 법안이 중국의 독일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부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간 독일은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혀 왔다. 1970년대 말 덩샤오핑이 전 세계를 상대로 “중국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자본을 투자한 나라가 독일이었다. 이러한 ‘퍼스트 펭귄’ 행보 덕분에 독일의 자동차와 기계류, 소재 등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경험을 토대로 독일 기업들은 ‘중국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러시아산 에너지 및 자원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자본까지 밀어낸다면 독일 경제는 더욱 나빠질 수 있다. 독일의 행보는 미국이나 EU의 방향성에 배치되지만 대중 규제가 외국 자본 유치를 원하는 정책 기조와 충돌하는 것도 피하고 싶어 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 美·EU와 ‘다른 길’ 가는 독일…“차이나머니 규제 완화 검토”

    美·EU와 ‘다른 길’ 가는 독일…“차이나머니 규제 완화 검토”

    유럽국가 가운데 중국에 가장 우호적인 독일이 중국 자본 투자를 규제하려던 계획을 축소하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나 머니’에 대한 장벽을 높이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 다른 노선을 찾은 모습이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독일 정부가 추진 중인 외국인 투자 심사 법안이 ‘독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이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독일 경제부는 외국인 신규 투자시 안보 위험을 심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자컴퓨팅 기술과 첨단반도체,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 관련 그린필드 투자 등이 대상이다. 그린필드 투자는 외국 기업이 투자 대상국에 직접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세워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더해 경제부는 핵심기술 분야에서 독일 연구기관과 외국 파트너 간 협력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이를 심사하는 안도 제시했다. 협업 과정에서 중요 기술이 다른 나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취지다. 두 계획 모두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그러나 소식통은 “중국의 투자와 협력 프로젝트를 심사하려는 규제안이 모두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새 법안이 중국의 독일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부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간 독일은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혀왔다. 1970년대 말 덩샤오핑이 전 세계를 상대로 “중국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자본을 투자한 나라가 독일이었다. 이러한 ‘퍼스트 펭귄’ 행보 덕분에 독일의 자동차와 기계류, 소재 등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경험을 토대로 독일 기업들은 ‘중국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러시아산 에너지 및 자원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자본까지 밀어낸다면 독일 경제는 더욱 나빠질 수 있다. 독일의 행보는 미국이나 EU의 방향성에 배치되지만 대중 규제가 외국 자본 유치를 원하는 정책 기조와 충돌하는 것도 피하고 싶어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거대 플랫폼 규제, 효율과 공정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거대 플랫폼 규제, 효율과 공정

    거대 플랫폼을 규제하기 위한 입법 시도가 두 번이나 좌초될 판이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추진한 ‘플랫폼 공정 경쟁촉진법(안)’이 이해관계자의 거센 반발로 햇빛을 보지도 못했다. 거대 플랫폼의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를 규제해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법안의 주요 골자다. 지난 정부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21대 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폐기 기로에 서 있다. 이 법안은 납품업체나 거래업체에 대한 거대 플랫폼의 갑질을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떤 형태로든 22대 국회에서는 거대 플랫폼을 규제하고자 하는 법안이 다시 시도될 게 거의 확실하다. 거대 플랫폼에 대한 규제 논의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애플·구글·메타와 같은 거대 플랫폼의 남용 행위를 규제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이 3월부터 시행 중이다. 일본 경쟁당국은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과점하는 애플과 구글을 겨냥해 ‘스마트폰 경쟁촉진법(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경쟁당국도 글로벌 빅테크의 남용 행위 규제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경쟁법 제정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도 2021년 거대 플랫폼을 규제하기 위한 패키지 법안이 의회에 제출됐다가 회기 종료로 폐기된 뒤 지난해 ‘온라인 시장 선택과 혁신을 위한 법안’이 다시 발의됐다. 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거대 플랫폼의 경쟁제한행위를 규제하는 데 관련 법안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거대 플랫폼의 힘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남용 행위에 대해서만 규제하겠다는 취지다. 시장경제의 효율적인 작동을 통해 경쟁 과정 자체를 보호하면서 반사적으로 거대 플랫폼의 경쟁 사업자를 보호하는 한편 그 혜택이 최종 이용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장경제의 효율적 작동이라는 효율성과 납품업체 또는 거래업체의 보호라는 공정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전 정부 법(안)에는 ‘공정화’가, 이번 정부 법(안)에는 ‘공정 경쟁 촉진’이라는 용어가 들어가 있지 않은가. 자원이 최적으로 활용돼 사회적 후생이 극대화되는 것을 배분적 효율성이라고 한다. 가격이 저렴할수록, 품질이 좋을수록, 혁신이 활발할수록 배분적 효율성은 커진다. 배분적 효율성이 달성되더라도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고 반대로 공정성이 달성되더라도 배분적 효율성이 훼손될 수 있다. 미국 반독점법 가운데 1936년에 제정된 로빈슨패트먼법은 구매자에 대한 가격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어야 하나 법 위반이 두려워 가격 인하를 주저하게 된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여타 지역에서도 똑같이 가격을 인하해야 하므로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 법으로 인해 가격 인하 유인이 사라져 모두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 초래됐다. 구매자 차별 금지라는 공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가격경쟁이라는 효율성이 훼손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법은 1970년대 이후로 사문화됐다. 효율성과 공정성은 대부분은 조화롭지만 상충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법을 만들거나 집행할 때 두 가치가 충돌하게 되면 어떤 걸 우선해야 하는가. 거대 플랫폼 규제에서 공정성을 위해 효율성을 훼손한다면 자칫 둘 다 잃을 수도 있다. 김형배 더 킴 로펌 고문
  • [글로벌 In&Out] ‘브뤼셀 효과’가 착한 AI 만들까

    [글로벌 In&Out] ‘브뤼셀 효과’가 착한 AI 만들까

    인공지능(AI)의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다. 생성형 AI인 챗GPT가 등장한 후 경쟁 업체들은 유사한 서비스를 서둘러 출시했다. 불과 1년여 만에 AI 서비스는 업무, 교육 등에서 널리 활용된다. 기업들은 AI 관련 연구에 몰두하고 있고, 국가들은 연구개발(R&D) 예산을 활용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AI의 급속한 발달에 우려도 크다. 기술 진보 속도가 너무 빠르고,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자칫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AI 분야의 발전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저명한 과학자들조차 AI 기술의 너무 빠른 발전에 놀라 6개월 정도 기술 발전 노력을 정지할 것을 제안했다. 작년 말 주요 7개국(G7)은 AI 개발 관련 국제 지침과 행동 규범에 합의했다. 이달 초 유엔총회는 AI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국제적 합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연합(EU)은 구속력을 갖춘 AI법을 가장 먼저 발표했다. 지난달 13일 유럽의회는 AI법 최종안을 가결했다. AI 활용 분야를 네 단계 위험 등급으로 구분해 차등 규제하는 방식이다. 가장 고위험 분야로 의료, 교육, 공공서비스, 선거, 핵심 인프라, 자율주행 등이 선정됐다. 이 분야에서는 반드시 사람이 AI를 감독하고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위반 시에는 강력한 과징금이 부과된다. EU의 AI법에 맞춰 많은 국가들이 유사한 규제를 마련 중이다. 적절한 시점에 맞춰 규제가 나왔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발도 있다. 과도한 규제이며 관료주의적 접근 방식이라는 것이다. 비판은 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산업계에서 나온다. 이 법이 혁신보다는 안전을 중시하는 유럽의 성향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에 비해 유럽은 예방 원칙에 근거해 위험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AI법을 서둘러 발표한 것은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유럽의 정보통신 산업이 미국과 아시아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강력한 규제를 제안하고, 이를 선점함으로써 디지털 분야에서 자율적 역량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EU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자신의 규제를 확산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EU의 규제가 27개 회원국은 물론 주변 국가에도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를 ‘브뤼셀 효과’라고 부른다. EU의 모든 규제가 행정기관이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유럽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EU 규제를 따를 수밖에 없다. 2018년 발효된 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이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도 유럽의 법을 참조해 만들어졌다. EU의 AI 규제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곧 등장할 다른 국가의 규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기술혁신을 규제가 따라잡지 못한다면 오남용의 부작용이 자명하다. 반면에 규제가 혁신을 가로막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규제’와 ‘기술혁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유럽을 주목해 볼 일이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한국씨티은행, 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녹색금융 사업에 힘 보탠다

    한국씨티은행, 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녹색금융 사업에 힘 보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녹색금융사업에 힘을 보탠다. 한국씨티은행은 환경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 고객에게 글로벌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기업 고객의 ESG 경영에 도움을 주고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에 기여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친환경 산업을 포함한 미래산업에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협약을 통해 한국씨티은행은 한화EU에너지솔루션즈를 지원해 유럽지역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지난해 1월에는 아르헨티나 리튬 소금호수 개발사업을 위해 포스코 아르헨티나를 지원해 국내 이차전지 생산 기업들의 원활한 원자재 공급을 돕기도 했다. 전세계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씨티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 중이다.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수출개발공사 공동 지원을 이끌어내 솔루스첨단소재의 북미지역 전지박 공장 건설을 지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한국씨티은행은 전기차 배터리 ECO 시스템, 풍력발전 설비, 태양광 패널 원료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고객들과 ESG 파트너십 전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오랜 기간 협업해온 건실한 비영리 단체들과 함께 기업고객의 ESG 경영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환경 규제 통과를 위한 산업별 실무 가이드라인 및 국내외 동향 등 정보를 기업고객들에게 제공한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은 모든 임직원들이 ESG를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속가능한 금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유럽 곳곳서 중국 스파이 혐의 잇따라 적발

    유럽 곳곳서 중국 스파이 혐의 잇따라 적발

    유럽에서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법정에 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국 검찰은 22일(현지시간) 국가에 해로운 정보를 중국에 제공한 혐의로 전직 의회 연구관 크리스토퍼 캐시(29)와 크리스토퍼 베리(32) 등 2명을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시는 보수당의 얼리샤 컨스 하원 외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연구관으로 일하면서 간첩 행위를 저질렀다. 톰 투겐하트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들은 보석으로 풀려났고 26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같은 날 독일에서도 방위산업 기술을 중국 정보기관에 빼돌린 혐의로 독일 국적자 3명이 체포됐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적어도 2022년 6월부터 뒤셀도르프에서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독일의 한 대학과 기술이전 협력계약을 맺고 군함 엔진부품 기술 등을 입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중국 해군력을 증강하는 데 필요한 추가 프로젝트를 협상 중이었고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가 자금을 댔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중용도 물품(군용으로 전용 가능한 민수용품)으로 유럽연합(EU)의 규제를 받는 특수 레이저 장비를 중국에 몰래 수출한 혐의도 포함됐다. 최근 유럽 각국에서는 중국 첩보 행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이다. 중국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가 2010년부터 4년간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 그룹에서 파일 1만 9000개를 빼냈다는 독일 언론 보도가 나왔다. 보안업계에서는 MSS 소속으로 활동하는 요원을 약 25만명으로 추정한다.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MERIC)의 안토니아 흐마이디 선임연구원은 “중국 스파이는 국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 민간업체를 해킹에 동원하길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 상장사 ‘기후 분야’ ESG 공시 의무화… 30일 초안 나온다

    상장사 ‘기후 분야’ ESG 공시 의무화… 30일 초안 나온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가 2026년 이후 시행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기후’ 분야부터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상장기업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지배구조와 전략 등을 공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ESG 금융추진단 제4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내 ESG 공시기준 초안’을 논의했다. ESG 공시 의무화는 내년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주요국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6년 이후 대형 상장사부터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논의된 초안에는 국제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부터 우선 공시 의무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들은 기후 문제가 해당 기업에 가져올 위험 또는 기회 등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미칠 수 있는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초안은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업 지배구조를 공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내에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의사결정 기구가 있는지, 기업 경영진이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기후 문제를 분석하고 관리하는지가 이에 해당한다. 기후 리스크가 기업의 가치나 재무성과 등에 미칠 영향과 이에 대응하는 기업의 전략도 공시 대상이다. 예를 들어 기후 관련 규제가 신설됨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늘어나게 될 기업의 비용과 이에 대한 대응책이 포함된다. 온실가스 배출량 등 기후 문제에 대응한 기업의 노력을 평가할 수 있는 세부적인 지표도 담겼다. 공시 초안은 오는 30일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의결을 거쳐 공개된다. 오는 6월까지 의견 수렴을 거치고 산업계의 부담과 해외 동향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대상 기업과 도입 시기를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기업의 수용 가능성을 감안해 ESG 공시 기준 적용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공시 기준을 제정했다”면서 “우리 경제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이터 뱅크로 저작권자 보호… 딥페이크 등 AI 범죄는 가중처벌”[K이슈 플랫폼]

    “데이터 뱅크로 저작권자 보호… 딥페이크 등 AI 범죄는 가중처벌”[K이슈 플랫폼]

    K이슈플랫폼은 사단법인 싱크탱크인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공동원장 정태용·박진)이 개최하는 월례 토론회이다.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표로 기획됐다.의제: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제 수준규제론: 최은창 아밀라(Armilla) AI, AI 정책총괄자율론: 김윤희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사회: 이경전 K정책플랫폼 이머징이슈위원장 (경희대 교수)원고: 박진 K정책플랫폼 공동원장 (KDI대학원 교수)기원전(BC)이 ‘Before 챗GPT’라 할 정도로 AI는 인류 문명에 엄청난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미 2014년에 영국의 물리학자 고 스티븐 호킹 박사는 “AI 발전이 인류의 생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 지난달 유엔총회는 안전한 AI 개발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다음달에는 한국에서 AI 안전성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등 AI 규제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도 AI 기본법안을 발의하는 등 나름의 대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IT 공룡기업들 속에서 생존 여부조차 의문시되는 한국 AI 업계를 과도하게 규제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AI는 어느 정도로 규제돼야 하는가?1. 데이터 저작권 정책 저작권자의 거부권을 인정하면서 저작권 위반에 대한 처벌을 완화해야 한다. [사회] 지난해 12월 오픈AI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했습니다. 수백만개의 기사를 허락 없이 AI 모델 학습에 사용해 NYT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스톡 포토 전문회사 게티이미지는 스태빌리티AI사에 마찬가지로 소송을 걸었죠. 웹 크롤링(web crawling)을 통한 텍스트·데이터 마이닝(TDM) 학습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자율] 소설가 지망생이 만 권의 책을 읽고 새로운 소설을 창작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AI도 공개된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은 자유로워야 합니다. [규제] 저작물은 저작권자와 라이선스를 맺고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야 합니다. 언론 등이 생산한 콘텐츠를 머신러닝에 무제한 허용하면 창작 동기가 약화될 것입니다. 챗GPT가 뉴욕타임스 유료 구독자만 읽을 수 있는 기사들을 학습해 99% 동일한 콘텐츠를 답변으로 내놓는다면 이는 공정이용(fair use)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작권자에게는 자신의 저작물이 AI에 학습되지 않도록 거부할 수 있는 옵트아웃(opt out)이 보장돼야 하죠. [자율] AI 선진국에 한참 뒤처진 우리 기업이 데이터 학습 시 일일이 저작권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면 이는 AI 혁신을 늦출 수 있습니다. 현실적이지도 않고요. 보수적인 일본도 이미 2018년에 저작권법을 개정해 “저작권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AI로 새로운 저작물을 창작한다면 저작권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것은 아니지요. [규제] TDM도 일부 허용할 필요가 있지만 기계적 정보 해석 목적에 한정해야 합니다. 저작권자의 옵트아웃 권리는 대립적 이해관계의 균형을 맞추는 방안이라고 봅니다. [사회] 저작권자의 거부권을 인정하면서 대신 저작권 위반에 대한 처벌을 완화하는 방안은 어떨까요? [자율] 하긴 사소한 저작권 위반은 발견하기도 어렵고 대형 사안이 문제이니 처벌 완화가 중요하지요. 분쟁 시 형사처벌을 제외하고 민사소송으로 해결하도록 하되 저작권자의 사용금지 청구를 못 하게 한다면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규제] 그 정도가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사회] 공개된 데이터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비공개 데이터에 대해서는 저작권 주체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이터 뱅크를 설립하고 이 뱅크들이 저작권자를 대신해 AI사와 계약을 맺는 방식은 어떨까요? [규제/자율] 위탁에 대한 자율성이 보장되는 한 데이터를 보호하는 동시에 활용을 높이는 좋은 방안이네요. 2. AI 오남용 규제 AI 개발사의 기술적 표시 의무에 대한 사회적 합의 형성과 AI 사용 범죄 가중처벌이 필요하다. [사회] 딥페이크나 음성 복제를 통한 신원 도용과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규제해야 할까요. [규제] AI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얼굴을 복제한 후 화상 회의에서 송금 지시를 내려 사취한 사례가 홍콩에서 발생했죠. 이런 비대면 사기의 추적을 위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나 목소리 속에 암호화된 워터마크를 넣도록 의무화해 AI 사용 여부를 기록에 남겨야 합니다. [자율] 조영남씨의 그림 대작(代作) 소송에서 무죄 판결이 난 것을 기억하시죠? 대법원은 조영남씨에게 대작 화가의 존재를 고지할 의무는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앞으로 AI를 이용한 창작이 보편화될 텐데 그러한 명시 의무는 AI를 통한 창작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규제] 워터마크 등 기술적 조치를 이용자가 아니라 AI 개발사에 의무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율] 의무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형성한다는 정도면 동의할 수 있습니다. 사실 문제는 사기나 선거 여론조작 등 나쁜 의도를 가진 AI 사용자이지요. AI 활용 범죄에 대해서는 가중처벌할 것을 제안합니다. [규제] 동의합니다.3. 알고리즘 규제 AI 전문성을 보유한 비영리단체의 감시 노력을 정부가 지원하자. [사회] 최근 유럽연합(EU)에서 인공지능 법률(EU AI Act)이 통과돼 앞으로 글로벌 인공지능 규범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알고리즘 책임법(Algorithmic Accountability Act)을 의회가 논의 중이지요. 이 법은 AI 알고리즘이 편향적 결과를 내지 않도록 기업들이 자체 감사와 보고를 하도록 요구합니다. AI 알고리즘은 어떻게 규제해야 할까요? [자율] 알고리즘의 의무적 공개는 민감한 영업비밀 등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사전 검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규제] 경쟁이 존재하는 시장에서는 알고리즘의 편견과 차별이 스스로 교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이 없고 소비자와 사업자 간 엄청난 정보의 비대칭성이 있는 경우가 문제지요. 미국은 우리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모든 AI 개발사들이 중앙정부에 알고리즘을 제출해야 하고 보안성 평가까지 통과해야 합니다. 중국 같은 과한 개입은 곤란하지만 그래도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는 필요합니다. [사회] 누군가의 감시가 필요하지만 정부의 직접 개입은 안 된다는 말씀이네요. 그렇다면 AI 전문성을 보유한 비영리단체의 감시 노력을 정부가 지원하는 정도는 어떨까요? [규제/자율] 동의합니다. [사회] 끝으로 정부의 AI정책에 대한 건의를 해 주신다면. [규제] AI 관련 위험성 감축 노력이 AI 혁신 저해로 받아들여져서는 곤란합니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구상하는 AI 관련 법률은 모호한 윤리원칙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법안이 의미가 없거나 아니면 너무 광범위한 규제를 할 수 있습니다. 규제는 명확해야 합니다. [자율] AI에 대한 규제는 공직선거법, 성폭력처벌법 등 개별법에서 규정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와 관련된 사회적 합의 형성이 필요합니다. [사회] 정부는 4월 초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는 AI전략 최고위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규제를 최소한으로 담는 법안을 만들기 바랍니다. 오늘의 논의가 그 기본틀이 됐으면 합니다.
  • AI 경쟁 주도권 뺏긴 애플… 반독점 칼날까지 조여온다

    AI 경쟁 주도권 뺏긴 애플… 반독점 칼날까지 조여온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애플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매출 비중이 높던 중국에선 이른바 ‘애국 소비’가 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선 반독점 규제에 직면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로 쏘아올린 ‘생성형 AI(인공지능)’ 중심 산업에서도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1.22% 하락한 165.00달러(약 22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중 주가가 하락한 곳은 테슬라(-40.81%)와 애플(-11.12%) 단 두 곳뿐이다. 애플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2억 8940만대)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10만대(17.4%)로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해 삼성전자(6010만대·20.8%)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내 애국 소비 열풍이 불면서 아이폰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인데,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 내 애플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39%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러 나라에서 반독점 규제에 발목이 잡힌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1일 미국 법무부는 애플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했는데, 애플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혁신을 제한하고 이용자에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도록 했다고 봤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달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을 시행하며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6곳에 대한 특별 규제에 나섰다. 최근엔 일본도 애플과 구글의 독점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스마트폰 경쟁촉진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에 생성형 AI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애플은 하반기 출시될 차기 아이폰에 AI 기술을 탑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애플이 오는 6월 열리는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16에 들어갈 AI 기술을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새로운 아시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으며, 최근 미 상표특허청(USPTO)에서 폴더블 관련 신규 특허를 획득하는 등 점유율 확대를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국내에서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7조 5240억원의 매출과 55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2.6%, 550% 증가했는데 10~20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CEO들 이끌고 중국 간 獨총리… EU·中 무역 갈등 돌파구 마련하나

    CEO들 이끌고 중국 간 獨총리… EU·中 무역 갈등 돌파구 마련하나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중국 전기차 규제를 위해 조사에 나선 상황에서 지난 14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중국에서 자동차 덤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의 방중을 계기로 유럽 일부 국가가 중국과 다시 가까워지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숄츠는 15일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퉁지대학교 학생들에게 “경쟁은 공정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공평한 경쟁의 장을 원하고 회사들에 규제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자동차가 독일과 유럽시장에도 나온다. 다만 경쟁은 반드시 공정해야 한다”면서 “덤핑이 없어야 하고 과잉생산이 없어야 하고 저작권이 침해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방중에서 중국의 과잉생산에 강력히 경고했던 것과 비교해 발언 수위가 온건했지만 저가 중국산 제품 수출 문제에는 미국과 인식을 같이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U는 올해 3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태양광 패널, 풍력터빈 공급업체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 때문으로 판단하고 관세를 부과하려는 의도다. 전날 그는 BMW와 벤츠, 지멘스 등 12개 이상 독일 기업 대표와 함께 중국 남서부 충칭의 보쉬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찾았다. 이날 독일 플라스틱 제조사 코베스트로를 방문했고, 16일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총리와의 회담으로 3일간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의 방중은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두 번째다. 2022년 11월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단 하루만 중국을 방문했다. 올해 서방 주요국 지도자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을 찾았다.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유럽 일부 국가가 중국과 화해하려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EU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이 이유다. 중국이 먼저 ‘유럽 구애’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 무비자 중국 여행을 허용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아일랜드로 확대했다. 지난해 중단한 아일랜드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고 2018년 취한 벨기에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도 해제했다. 미국 민간연구소 로듐그룹의 유럽·중국 분석가인 노아 바킨은 WSJ에 “EU가 중국에 대해 공격적인 반면 독일과 같은 유럽의 일부 대국은 우크라이나와 트럼프 문제에 더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유럽 국가에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동맹국에 대한 무역 보복도 개의치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더 큰 걱정거리라는 것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처럼 당장 유럽에 군사적 위협이 되진 않는다. 되레 유럽에 보다 큰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데 패권 경쟁을 위해 중국을 전략적으로 적대시하는 미국을 추종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의 베른트 웨스트팔 의원은 “독일은 제조업과 수출 중심 국가”라면서 “우리의 부는 (중국과 같은) 국제시장 접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 울산시, 280억 투입 울산형 플라스틱 순환경제 산업기반 구축

    울산시, 280억 투입 울산형 플라스틱 순환경제 산업기반 구축

    울산에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증시설들이 들어선다. 울산시는 총사업비 280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울산형 플라스틱 순환경제 산업기반(플랫폼) 구축사업’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플라스틱 재·새활용(리앤업사이클링) 실증지원센터와 화학적 재활용 해중합 실증시설(테스트베드) 등 2개 세부 사업으로 추진된다. 울산테크노파크가 사업을 수행한다. 플라스틱 재·새활용 실증지원센터는 단순히 폐기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새활용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 실증지원센터는 플라스틱 재생 원료 관련 기업에 입주 공간과 실증 장비 사용을 지원하고, 시제품 제작, 유해성 인증 등을 통한 상용화 과정을 지원한다. 시는 플라스틱 재생 원료를 사용해 고부가가치 원료와 제품생산, 기술 검증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화학적 재활용 해중합 실증시설은 해중합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연구실험동과 시제품·실증화동으로 구축된다. 이 시설에는 폴리우레탄(PU), 폴리스타이렌(PS) 등 현재 재활용이 어려운 폐합성수지에 화학적 재활용(해중합) 기술 실증 가능 장비를 구축해 물리적 재활용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 재생 플라스틱 의무 사용 등 해외 주요국 플라스틱 분야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국내 산업 국제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울산이 대한민국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플라스틱 등 화학산업 원료, 가공, 제품화 기반 집적지로 순환경제 접근성, 수요성, 연계성,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7%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 에쓰오일, 국내 첫 ‘지속가능항공유 생산’ 인증 획득

    에쓰오일(S-OIL)이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CORSIA) 인증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또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지침(RED)에 따른 저탄소 연료제품 생산을 인증하는 ISCC EU, 자발적시장(비규제시장)의 친환경 제품 인증인 ISCC PLUS를 동시에 받았다. 특히 ISCC CORSIA 인증으로 국내 최초로 CORSIA 인증 SAF를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CORSIA는 국제항공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초과량은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는 제도다. 현재 자발적 이행 단계인 CORSIA는 2027년부터 의무화되고, 이에 따라 기존 석유계 항공유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90% 저감할 수 있는 SAF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 KS마크의 변신… “영세업자 중처법 대응 돕겠다”

    KS마크의 변신… “영세업자 중처법 대응 돕겠다”

    ‘KS마크’ 인증 기관으로 잘 알려진 한국표준협회(KSA)가 올해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시행 중인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에 걱정이 많아진 중소기업들을 돕는 데 발 벗고 나선다. 또 무역을 넘어 세계 금융 시장에서 규제로 작동하기 시작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지원에도 힘을 쓴다. 강명수(57) 한국표준협회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 특히 소기업들은 확대 시행되고 있는 중처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고 있어서 산업 현장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협회가 나서 안전 수준 진단과 대응 매뉴얼 등 소기업도 적용 가능한 안전 지침 가이드라인을 적극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처법은 올해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전국 83만개 수준)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대상 업체의 80.8%는 법 시행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 회장은 “중대재해의 40%를 차지하는 하청업체 사망사고의 체계적 예방을 위해 사고 다발업종 대기업을 대상으로 원청 주도의 상생 안전 협력 모델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2년 설립돼 산업표준화(KS, ISO 등)로 고도 성장의 기초를 다졌던 협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요구인 안전과 인권, ESG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스마트공장 구축, 창업교육 및 일터혁신 사업과 함께 온실가스, 실내공기질, 로하스, 라돈 등 다양한 검·인증 사업으로 우리 기업들을 돕고 있다. 지난 15일 직원 1000명, 매출액 4억 5000만 유로(약 6527억원) 이상인 기업은 증권시장에 사업장 내 인권 및 환경 실사 결과를 공시해야 하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 실사 지침’(CSDDD)이 유럽연합(EU)이사회를 통과했다. 이 지침을 어기면 연 매출액의 최대 5%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EU에서 4억 5000만 유로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자동차, 전자 등의 우리 기업들도 적용 대상이다. 물론 EU 회원국 내 이견으로 3~5년에 걸쳐 단계별 확대 시행된다. 강 회장은 “CSDDD의 통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의무화는 인권, 환경 즉 ESG 경영이 무역 분야를 넘어 금융에서도 규제로 작동한다는 뜻”이라면서 “협회는 ESG 수준 진단부터 전략 수립과 실행, 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의 솔루션 지원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달 서울 역삼역에 기업교육관인 ‘퓨처밸류캠퍼스 강남’을 개관했다. 강 회장은 “협회는 최신 교육장에서 AI, ESG, 안전 등 빠르게 확대되는 기업교육시장을 이끌어 가는 새로운 표준(뉴 노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삼성에 8조원 美, 국내엔 공장도 겨우 짓는 K반도체

    [사설] 삼성에 8조원 美, 국내엔 공장도 겨우 짓는 K반도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지원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이 당초 예상의 3배인 60억 달러(약 8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 텍사스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추가 투자 의사를 보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말 발표되는 최종 확정안을 지켜봐야겠지만 미 정부의 반도체법 보조금과 관련해 우리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선방했으니 다행이다. 다만 보조금 지급 요건으로 제시된 영업 기밀 제출, 중국 공장 증설 제한 등 민감한 조항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우리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정교한 대응도 절실하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은 반도체 패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 정부가 2022년 칩스법을 제정해 반도체 보조금으로 총 69조원을 내걸고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들이자 유럽연합(EU)도 서둘러 62조원 규모의 보조금과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일본과 인도는 각각 18조원, 13조원을 반도체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앞다퉈 도입했다. 거세지는 자국 우선주의 경제 기조 속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형국이다. 우리는 너무나 한가하다. 대기업 특혜 프레임에 갇혀 보조금은 엄두도 못 내고, 지난해 3월 가까스로 통과된 K칩스법조차 올해 말 일몰된다.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 해도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투자 의향서 제출 4년 만에 착공했고,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송전탑 문제로 5년을 허비했다. 여야 모두 이번 총선에서 반도체 산업 적극 지원을 약속한 만큼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길 바란다.
  • [씨줄날줄] AI 규제법

    [씨줄날줄] AI 규제법

    마치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을 보는 듯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인 ‘피규어AI’가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와 협업해 만든 로봇 영상이 13일(현지시간) 공개되면서다. 영상 속 로봇 ‘피규어 01’에게 인간이 “지금 뭐가 보이냐”고 묻자 ‘피규어 01’은 “테이블 중앙에 있는 접시 위에 올려진 빨간 사과가 보인다”고 말한다. 이어 “뭐 좀 먹어도 되냐”고 묻자 “물론”이라고 대답하면서 사과를 집어 건넨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 스스로 주어진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상황에 맞는 행동을 취한 것이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건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민간업체 글래드스톤 AI가 미 국무부 의뢰로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범용인공지능(AGI)의 위험성을 담고 있다. AGI는 인간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닌 ‘미래의 AI’를 말하는데, 최첨단 로봇과 AGI가 등장하면 인류에게 멸종 수준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AGI의 진화 속도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 이내에 AGI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AI를 악용한 딥페이크(Deepfake)가 범람하면서 AI 규제 움직임이 촉발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지난 1월 테일러 스위프트를 합성한 딥페이크 이미지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유포된 것이 AI 규제법 논의의 촉매제가 됐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민주당 뉴햄프셔주 경선 전날인 지난 1월 22일 조 바이든 대통령 목소리를 흉내 낸 로보콜(녹음된 음성이 재생되는 자동전화)이 무더기로 유포돼 혼란이 일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류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다행히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로 포괄적 AI 규제법을 마련해 13일(현지시간) 승인했다. AI 활용 분야를 총 4단계의 위험등급으로 나눠 차등 규제한다. 특히 AGI 개발 기업에 대해 ‘투명성 의무’를 부여하기로 했는데 초안에 없었다가 AI 오남용에 대한 우려로 추가됐다. 우리나라도 2021년 7월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인공지능기본법’ 이후 다수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논의는 제자리다.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는 이미 눈앞에 다가왔는데 너무 태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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