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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무역전쟁·미국發 관세폭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먹구름

    G2 무역전쟁·미국發 관세폭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먹구름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발(發) 관세폭탄, 경기 침체 등이 우리나라 제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대내외적 환경은 우리 산업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업종에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제조업 전반으로 먹구름이 확산되고 있다.●화장품·제약업종 전망은 긍정적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가 87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97에서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기전망지수는 숫자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가 전국을 뒤덮고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2017년 1분기에 외환위기 수준인 68로 내려앉았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2017년 3분기 94로 반등했고 지난 2분기에는 97로 기준치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선과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의 위기감이 전체 제조업의 기대심리를 낮췄다. 조사에 따르면 2015~2016년의 수주절벽이 최근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선(67)이 가장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자동차·부품(75)은 미국발 관세폭탄에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정유·유화(82)는 유가 상승에 더해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수입 금지 조치를 시사하면서 수급 불안의 가능성마저 높아졌다. 철강(84)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제한 조치와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불황이 겹쳤다. 반면 미국과 EU, 인도, 중화권 등에서 불고 있는 ‘K뷰티’,‘K의료’ 열풍을 타고 화장품(127)과 제약(110), 의료정밀기기(102) 등의 전망은 긍정적이었지만 중후장대 업종의 위기감을 상쇄하지 못했다. ●49%가 “고용 환경 변화가 원인” 제조업 전반을 어둡게 한 주요 요인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환경 변화’(49.0%)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변동(16.0%)과 금리인상 가능성(9.9%), 유가상승(8.8%), 경기불황(4.3%) 등도 요인으로 언급된 가운데 ‘통상마찰’을 요인으로 꼽은 응답은 2.9%에 그쳤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조사기간(6월)은 통상마찰 이슈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기라는 점과 전체 조사대상 중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일부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나라 제조업 전반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고용환경의 변화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근본적으로 한국경제의 구조와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야 할 시점”이라면서 “규제혁파를 통한 성장동력 확충과 창업 활성화, 저출산·고령화 대책 등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관세에 질려서… 美 떠나는 테슬라·BMW

    관세에 질려서… 美 떠나는 테슬라·BMW

    기존 관세 포함 최대 40% ‘폭탄’ 테슬라, 상하이 공장 신설 발표 할리데이비드슨 공장 해외 이전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폭탄이 부메랑 효과로 되돌아오고 있다. 관세폭탄을 견디지 못한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을 탈출하고 있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오토바이업체 할리데이비드슨, 독일 자동차업체 BMW 등이 미국 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나섰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바람에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 추가로 25% 관세를 물리면서 무려 40%의 관세폭탄을 맞게 돼 자동차 가격이 기존보다 15% 오르게 된 여파라고 WSJ가 지적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연간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잉융(應勇) 상하이시장은 이날 신규 자동차 공장 건설을 위한 전략적 협력 각서에 서명했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중국 신규 공장은 2년 내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2~3년 내 연간 생산량을 50만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신규 공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미국 내 전기차 제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MW는 중국 합작사인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그룹 홀딩스와의 계약에 따라 중국 내 제조시설의 생산량을 내년까지 연산 52만대 규모로 늘리는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에 있는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제조라인을 전부 철수시킬 것인지, 일부를 줄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 1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SUV 모델인 X3, X4, X5, X6 등의 제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BMW 측은 11일 “미국 스파튼버그 공장 이전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는 향후 중국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지 미국 공장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달 22일 유럽연합(EU)이 발동한 미국산 오토바이에 대한 추가 수입관세를 피하기 위해 할리데이비드슨은 유럽 수출용 생산 기지를 미국 밖으로 옮기기로 했다. EU가 발동한 추가 관세로 EU의 오토바이 수입 관세는 6%에서 31%로 수직 상승했다. 오토바이 한 대당 2200달러(약 246만원)의 비용이 늘어난다. 유럽에서 매출액의 16%를 벌어들이는 할리데이비드슨은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추가 관세까지 물면 유럽 판매망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장관 출장…묘수 없고…車관세에 밀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정부 대응이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닷새나 지났지만 범정부 차원의 대책은 고사하고 회의조차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공무원들은 통상 이슈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대외통상관계장관회의 등을 하루라도 빨리 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김동연 귀국… 김현종·강경화 인도행 정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장관급 회의를 빨리 하면 좋겠는데 답답하다”면서 “우선 장관들이 자리에 없고, 당장 내놓을 뾰족한 대책도 없고, 미국의 자동차 관세 문제부터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6일 무역전쟁이 가시화된 이후 통상 관련 장관들은 부재 중입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8~9일 러시아 최대 국제산업기술박람회인 ‘이노프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가 이날 오전 귀국했습니다. 통상 업무를 총괄하는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는 13일까지 인도·싱가포르를 순방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마찬가지죠. ●美·中 대결엔 EU·일본도 별 수 없을 것 무엇보다 무역전쟁에 대응할 묘수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 경제 부처 관계자는 “장관들이 회의를 하려면 뭐라도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아직 마땅한 게 없다”면서 “미국이랑 중국이 지지고 볶는 건데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별 수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車 관세 폭탄 땐 협력사·일자리 큰 타격 정부는 무역전쟁보다 미국이 한국산 등 수입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매기려는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에 관세 폭탄을 맞으면 관련 산업과 일자리에 악영향이 심각할 것”이라면서 “내부 회의도 자동차 관세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정부와 달리 기업들은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훨씬 큰 실정입니다. 첫술에 배 부를 수 없겠지만 첫 단추를 잘 꿴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책 당국자들이 경제 최대 현안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줄 때입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경파 줄사퇴·등돌린 민심… 메이 ‘브렉시트’ 위기

    강경파 줄사퇴·등돌린 민심… 메이 ‘브렉시트’ 위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이 EU 단일시장·관세동맹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로 영국이 대혼돈에 빠졌다.EU와 완전히 결별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일부 장관들이 사퇴했고, 보수당 일각에서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총리 교체설도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영국인 64%가 “메이 총리를 믿을 수 없다”고 불신임 의사를 드러낸 게 메이 총리의 정치적 위기를 증폭시키는 결정타가 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사임했다. 존슨 전 장관은 하드 브렉시트파의 대표적 인사다. 그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에 반대해 사직서를 던졌다. 존슨 전 장관은 “우리는 식민지 상태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브렉시트부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차관의 동반 사퇴에 이은 내각 내 반발이다. FT는 “개각을 제외하고 장관 2명이 24시간 이내에 잇따라 사퇴한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메이 총리가 정치적 난국을 돌파해 자신이 발표한 브렉시트 계획안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각료 사퇴가 이어질 경우 총리 사퇴론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당이 총리 불신임안을 발의하려면 보수당 하원 의석인 316석의 15%인 48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국익을 위해 일할 수 없다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며 존슨 전 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제러미 헌트 보건부 장관을 신임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헌트 장관은 2016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를 지지한 인사다. 소프트 브렉시트파로 분류된다. 그는 “총리를 지지할 때”라며 메이 총리에 힘을 실어 줬다. 메이 총리는 또 후임 브렉시트부 장관에 반(反)EU 성향의 도미닉 라브 주택부 차관을 앉혔다. 당내 반발을 무마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파와 싸울 뜻을 밝혔다”면서 “그는 이번 사태로 보수당이 분열하면 이후 조기 선거에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당내 갈등을 무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가 이날 발표한 1502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메이 총리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3월 설문조사 때보다 31% 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언론들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 양상에 영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이구동성으로 내놓았다. BBC는 “이번 사건으로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한층 좁아졌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보수당은 메이 총리를 내친 후의 후폭풍이 두려워 그를 축출하지 않은 채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소프트 브렉시트’ 내홍… 英 장·차관 사임

    ‘소프트 브렉시트’ 내홍… 英 장·차관 사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차관이 8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 탈퇴 이후에도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안을 내놓은 지 불과 이틀 만이라 집권 보수당 내 분열상이 표면화된 것은 물론 향후 브렉시트 협상의 추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데이비스 전 장관은 이날 메이 총리에게 보낸 사직서를 통해 “현재의 정책은 영국이 EU의 관세 동맹과 단일 시장에서 떠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통상 관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제안 때문에 우리(영국)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더이상 EU와의 협상 테이블에 주무 장관으로 나설 수 없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일 각료회의에서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이 공산품과 농산물 부문에서 EU 단일 시장의 혜택을 볼 수 있게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EU로부터의 ‘완전한 탈퇴’(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집권 보수당 내 의원들은 영국 주권이 여전히 EU에 의해 제약받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데이비스 전 장관 외에도 하드 브렉시트 진영 의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메이 총리의 집권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당 대표를 맡고 있는 메이 총리를 교체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당 의원의 15%(48명)가 불신임을 건의하면 새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투표를 개시할 수 있다. 하지만 현 국면에서 불신임 투표를 해도 메이 총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다른 각료들의 연쇄 사임이 이어질 경우 ‘소프트 브렉시트’의 추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리스 존슨 외교부 장관도 메이 총리에 항의해 사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면전 피하나… 미·중 무역전쟁 숨고르기

    미·중 무역전쟁에서 양국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피해 가는 일시적 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8일(현지시간) 25%의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을 한시적으로 피할 수 있는 구체적 구제 절차를 발표했다. USTR은 수입 대체 가능성과 미국에 미치는 경제적 타격, 수입품의 전략적 중요도,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와의 관련성 등을 판단해 1년간 관세 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의 이런 조치는 지난 6일 발효된 818개 중국산 수입품 340억 달러(약 38조원)에 대한 25% 관세 부과의 대상이 광범위하다는 불만이 미국 내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중국도 확전을 막기 위해 ‘톤 다운’하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난을 삼가라는 ‘보도지침’을 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격적 단어를 쓰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무역전쟁의 중요 계기가 된 중국의 미래 산업전략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보도도 자제하는 모습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는 “국제적으로 중국 기업의 국외 투자에 대한 적개심이 급격히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제조 2025’는 구미 국가의 위기를 자극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1∼5월 ‘중국제조 2025’를 언급한 보도는 모두 140차례에 달했으나, 지난 6월 5일 이후에는 관련 기사가 아예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동유럽 16개국과의 ‘16+1’ 정상회의 후 8일 독일에 도착,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수호를 강조했다. 미국과의 충돌 상황에서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리 총리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중국과 유럽의 협력 증진을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데 공헌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오는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유럽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미국에 대항해 공동 행동에 나서자고 유럽연합(EU)에 제의하는 등 반미 동맹을 넓히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수출길 막히는 개별 산업·기업들 직접적 타격”

    산업부 “면밀히 모니터링 진행” 사태 진단보다 세부 대응책 필요 “철강, 연말까지 어려움 겪을 듯” 미·중 무역전쟁을 놓고 정부와 기업이 느끼는 체감온도에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기업들은 다가올 충격파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 각각 방점이 찍힌 영향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9일 “(미·중 무역전쟁이) 수출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통상 관련 긴급회의를 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전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업계에서는 주름살을 키우고 있다. 대중 중간재 수출이 80% 가까이 차지하는 수출 구조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사태를 진단하고 있지만 대중 수출길이 막히는 개별 산업과 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면서 “기업 중에는 자사 수출품이 미국의 제재 품목에 포함되는지조차 제때 파악하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피해를 입게 될 개별 산업과 기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30%가량 줄었고 대형 업체보다는 중소 업체에 타격이 큰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한국산 철강 수입을 제한하는 등 무역전쟁이 당분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연말까지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이 1단계로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1억 9000만 달러, 2단계로 160억 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면 2억 74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응해 중국이 보복관세를 매기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최대 3억 3400만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다만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 통로가 막히면서 반도체 등 국내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박천일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은 “중국을 겨냥한 수입 규제에 동시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첨단산업 패권 지키려는 트럼프… ‘反美동맹’ 확장 나선 시진핑

    첨단산업 패권 지키려는 트럼프… ‘反美동맹’ 확장 나선 시진핑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부터 상대국 수출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무역 충돌의 본질은 패권 다툼이다. 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 간의 충돌을 설명하는 용어인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현재 미·중 상황을 지목하는 표현으로 오르내린다. 고대 스파르타가 아테네를 꺾기 위해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무역전쟁을 일으켰다는 시각이다. 세계 패권을 쥐고 주도적 역할을 해 온 미국은 냉전 승리를 통해 소련을 해체했고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일본 엔화의 위협을 눌렀다.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을 잉태한 플라자 합의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이 지금 무역전쟁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다. 미·중 그리고 유럽연합(EU)까지 맞물린 무역전쟁의 여파가 세계 경제를 어디로 이끌고 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서 한국 경제도 패권 충돌의 파고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황이다.트럼프에겐 결국 득보다 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고대로 중국에 ‘관세 폭탄’을 무차별 투하했다. 이로써 미·중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전면적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중국의 ‘첨단산업 굴기’를 막음으로써 미국의 ‘미래 먹거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미·중 모두 치명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확정한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 산업부품, 기계설비, 차량, 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대한 25%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또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약 56조원) 가운데 나머지 16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34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선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며 대중 관세 폭탄 강행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미국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500억 달러 규모의 고율 관세 부과 시 내년 말까지 미국 내 일자리 14만 5000개가 사라질 수 있고 미 국내총생산(GDP)은 내년 말까지 0.34% 줄어들 것으로 경고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카운티 가운데 약 20%, 총 800만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의 보복관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일명 ‘팜 벨트’(중서부 농업지대)와 ‘러스트 벨트’(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무디스 측은 중부 대초원 지대의 대두(콩), 다코타·텍사스주의 석유, 어퍼 미드웨스트의 자동차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자동차와 과일, 맥주 등 1300여개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매업연맹의 데이비드 프렌치 선임부회장은 “(대중 관세 폭탄으로) 높아진 소매가격이 결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하고 대형마트의 매장을 텅텅 비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영화 수입을 정부가 통제하는 중국이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금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 영화계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해 입장권 판매 총액이 86억 달러(약 9조 6000억원)를 기록해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규모를 추월하며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올랐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폭탄은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줄인다는 ‘명분’은 있지만 미국의 피해를 고려한다면 큰 ‘이득’은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확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시진핑에겐 위기이자 기회 미국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로 다음날인 7일 대만해협에 군함 두 척을 보내 무력도발에 나섰다.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과 벤폴드가 중국의 앞바다인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8일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중국에 대한 모든 압박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역전쟁과 대만 문제는 지난달 14일 중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중한 처리를 당부한 두 가지 사안이다. 시 주석의 집권 2기가 시작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대중 압박의 강화를 방증하는 대표적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대중 무역적자 축소를 내세우고 있지만 무역전쟁의 본질은 미국이 중국의 굴기를 막아 세계 패권을 유지하려는 것이란 게 적지 않은 전문가의 분석이다. 특히 세 차례 이뤄진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보조금 중단을 요구한 것이 양국 무역전쟁의 본질을 잘 보여 준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품과 에너지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흑자는 줄이겠지만, ‘중국제조 2025’는 포기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에 맞서는 시 주석의 응전 방침은 ‘무역 전쟁을 원치는 않는다. 그러나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로 압축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헌법의 국가 주석직 연임 제한 규정 철폐로 장기집권의 포석을 다진 시 주석에게 무역전쟁은 도전이자 기회다. 미국의 관세에 6%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려운 도전을 맞게 됐지만, 공산당 1당 독재에 대한 내·외부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미국의 무역 패권주의는 전 세계에 피해를 줬고 중국의 반격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똑같은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며 반격에 나섬과 동시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중국은 유럽 등과 반미 연대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중국과 동유럽(CEEC) 16개국 모임인 ‘16+1’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7일 “무역전쟁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중국 시장의 개방을 강조했다.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수입품의 통관작업이 항구에서 늦춰지면서 중국이 비관세 보복 수단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물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 다음으로 액수가 큰 대두는 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 수출이 50% 감소하고, 중국 내 가격도 5.9% 상승할 전망이라 장기적으로 양국의 물가가 모두 오를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의 500억 달러 관세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2% 포인트 둔화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의 영향이 과도하게 해석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정부 “3686억원 수출 감소”… 민간기관은 “31조원 피해 우려”

    정부 “3686억원 수출 감소”… 민간기관은 “31조원 피해 우려”

    산업부 “관세 피해 품목 과장됐다” “EU 등 확전되는데 안일” 지적도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면서 세계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돼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정부는 미·중의 이번 조치만으론 수출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유럽연합(EU) 등 다른 시장으로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수백억 달러의 수출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산업연구원 분석을 통해 미·중의 이번 조치로 한국의 대중 수출은 연 1억 9000만 달러, 대미 수출은 5000만 달러 등 총 2억 4000만 달러(약 2680억원)가량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예고한 대로 16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관세를 추가로 매기면 대중 수출은 2억 7000만 달러, 대미 수출은 6000만 달러 등 총 3억 3000만 달러(약 3686억원) 수출 피해를 전망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월 미국이 총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매겨 미국의 대중 수입이 10% 줄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총 282억 6000만 달러(약 31조 5664억원)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4월 25% 관세를 부과하는 선에서 봉합되면 한국 수출이 총 1억 9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중이 전면전에 돌입하고 유럽연합(EU) 등으로 무역전쟁이 확산돼 미국과 중국, EU의 관세가 10% 포인트 인상되면 한국 수출이 367억 달러(약 41조원)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는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이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민간의 분석 수치는 미·중이 관세를 매길 품목을 구체화하기 전에 추정한 것이고 산업연구원은 품목이 확정된 후 분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고 있으며 정부도 무역분쟁 영향과 확산 가능성 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中 무역전쟁 디데이… 中 “선제공격 안하겠다”

    트럼프, 관세 철회 움직임 없어 전면전 땐 세계경제도 악영향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첨단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 발효 하루를 앞둔 5일 중국은 ‘전의’를 다지면서도 ‘먼저 공격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관세라는 몽둥이를 휘두르며 협박하는 무역 패권주의에 대해 중국은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경제 세계화와 전 세계 산업구조에서 중요한 참여자로 많은 수출품이 외국 투자기업에서 생산된 것”이라면서 “미국이 발표한 대중국 관세 부과 명단 가운데 200여억 달러 규모의 제품은 중국 내 외국 투자기업들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중국에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중국과 미 투자기업을 포함한 각국 기업에 관세를 매기는 셈”이라면서 “미국은 전 세계뿐만 아니라 자국에도 관세 폭탄을 발포하는 게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보다 시차가 12시간 앞서는 중국은 그러나 미국보다 먼저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4일 오후 성명에서 “중국은 선제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보다 앞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이 추가 관세 리스트를 발표하면 몇 시간 만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 계획을 밝혀 이번에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4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에 함께 대응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총리는 “중국은 유럽연합(EU)과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무역과 투자 자유화 및 편리화를 촉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6일(현지시간)부터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 818개 품목에 25% 관세를 물리고, 추후 160억 달러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일부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즉각 시행 방침으로 맞대응했다. 워싱턴의 한 통상 전문가는 “‘G2’인 미·중 무역전쟁은 얽히고설킨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수출이 10% 줄어들면 한국 등 아시아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평균 1.1%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중국인 미국여행 제한 ‘限美令’ 검토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6일 양국 간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속속 반격 카드를 내놓고 있다.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관리들이 최근 벨기에, 독일, 중국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의 회동에서 ‘반미 동맹’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유럽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미국에 대항해 공동 행동에 나서자고 EU에 제의했지만, EU 관리와 외교관들은 거부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반대급부로 시장개방을 제시하며 중국 시장이 유럽 투자에 문을 열 준비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유럽 정상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및 유럽의 고위 관료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에 대항해 EU와 중국이 동맹을 맺는다는 중국의 구상에 대해 EU 측은 다자 무역체제 유지, WTO 개혁을 위한 실무그룹 설치 등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럽 외교관은 “우리는 미국이 중국에 가진 대부분의 불만에 동의하지만 미국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관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방세계를 분열시켰고 중국은 이를 이용하려 한다”며 “중국은 EU를 무역, 인권 등 여러 영역으로 쪼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의 자국 내 판매도 금지시켰다. 대만 반도체 업체인 UMC는 지난 2일 중국 푸저우시 법원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을 상대로 중국 내 판매 금지 예비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명령은 마이크론의 D램, 낸드플래시 관련 제품 등 26개 제품에 적용된다.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올린 마이크론은 UMC와 중국 법원에서 영업 기밀 탈취 등을 놓고 다툼을 벌였다. 최근 마이크론은 한국의 삼성, SK하이닉스와 함께 중국 당국으로부터 가격 짬짜미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중국은 또 중국인의 미국 여행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 태세이다. 재작년 약 300만명의 중국인이 미국을 방문했는데 중국 당국이 미국의 치안이 불안하다며 경고에 나섰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28일 미국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미국의 치안이 불안하고 총격, 강도, 절도 등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이번 주미대사관의 경고로 중국이 미국행 관광을 제한하는 ‘한미령’(限美令)을 무역전쟁의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상무 “유럽차 관세폭탄·WTO탈퇴 언급은 시기상조”

    美상무 “유럽차 관세폭탄·WTO탈퇴 언급은 시기상조”

    트럼프 “WTO에 큰 불이익 받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에 돌입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폭탄 가능성에 대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 부과가 실제 이뤄질지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로스 장관은 미 경제전문매체 CNBC의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관세 부과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조치를 재차 옹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미 관료들이 “조만간” 유럽연합(EU) 측과 만나 무역 분야에서 해결책을 찾겠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수입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미 상무부는 외국산 자동차가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 중이다. 미 상무부는 6일까지 여론을 수렴한 뒤 오는 19~20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로스 장관은 미국의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가능성에 대해 “단순히 탈퇴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약간 시기상조”라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WTO에 있어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현재로선 아무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으나 만약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면 뭔가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과 중국이 6일부터 서로 상대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이 먼저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실행할 전망이다. 미·중은 모두 이날 0시를 기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중국의 6일 0시가 미국보다 12시간 앞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시차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지만 미국이 제재를 시작하기도 전에 선제 ‘보복’하는 결과가 돼 나중에 논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재정부는 “보복 조치는 베이징 시간 6일 오전 0시에 시작한다. 선수를 치는 게 아니라 전에 발표한 대로 6일부터 실시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시작되지 않은 미국의 제재에 선제 공격하는 상황이 됐다고 아사히신문이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무역분쟁 우려에 코스피 시총 36兆 증발

    계속되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코스피가 급락해 ‘블랙먼데이’가 됐다.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는 2일 전 거래일보다 2.35%(54.59포인트) 급락한 2271.5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10일(2270.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1555조원)보다 36조원이 줄어들면서 1519조원까지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2.36%), 포스코(-4.26%) 등도 폭락했다. 시총 상위 10위 내에서 오른 종목은 LG생활건강(0.14%)이 유일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401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개인은 242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1154억원어치를 샀지만, 선물시장에서 코스피200선물 3442계약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좋지 않았고 유럽연합(EU)은 미국에 대해 보복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대외 악재가 매우 많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도 쏟아져 나오면서 수급 부담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EU와 캐나다에 이어 중국까지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고 있다. 예고된 과세 부과일인 오는 6일이 다가오면서, 세계 무역전쟁의 경고음이 커졌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증시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28.40포인트) 떨어진 789.82로 마감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코스닥지수가 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은 코스닥시장이 출범 22주년이지만 우울한 생일이 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5.5원 오른 1120.0원으로 마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트럼프, 또 車관세 압박에…EU “미국산 327조원 때릴 것”

    “中만큼 나빠” 수입차 관세 언급 의회 동의 없이 稅인상 법안 추진 EU “현실화 땐 맞불 관세” 경고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재차 언급해 긴장이 증폭되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앞두고 철강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인 자동차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폭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큰 무역전쟁을 위한 ‘드라이 런’(시운전)에 지나지 않았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의 녹화 방송인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NAFTA와 유럽연합(EU)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향해 “석유시장을 조작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NAFTA에 대해) 나는 그것이 더 공정하기를 원한다”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에는 합의 서명을 하지 않겠다. 협상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수입차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EU에 대해서는 “중국만큼 나쁠 수 있다. 단지 더 작을 뿐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하는 것은 끔찍하다”면서 “그들은 메르세데스 자동차를 우리에게 보내지만 우리는 자동차를 그들에게 보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 동의 없이 단독으로 관세 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법안인 ‘미국의 공정·호혜 세금법’을 추진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관세율 차등 부과 금지, 관세 상한 등 기본 원칙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수입 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미 상무부에 지시한 데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EU산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르면 수입차 및 부품이 국가안보를 저해한다고 판단될 경우 2.5%인 관세를 최고 2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EU는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수입차에 대한 관세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2940억 달러(약 327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전체 수출액의 19% 규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관세폭탄 역풍… 할리데이비슨 해외 이전

    美 철못업체, 철강 값 올라 감원 트럼프 “세금은 할리의 변명”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중국뿐 아니라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동맹국에도 관세폭탄을 퍼붓는 무역전쟁에 돌입한 미 정부가 내부에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상징(아이콘)’이자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기업이라고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던 오토바이 제조사 할리데이비슨이 25일(현지시간) EU의 보복관세를 피해 해외로 생산시설 일부를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미 최대 철못 생산업체도 멕시코산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난으로 감원에 나섰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본사를 둔 할리데이비슨은 이날 생산시설 이전 계획을 밝히면서 “회사의 선호에 따른 결정이 아니다.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인) 유럽에서 경영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 택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할리데이비슨은 유럽에만 전 세계 판매량의 6분의1 수준인 4만여대를 팔았다. EU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맞서 지난 22일부터 미국산 버번위스키, 청바지, 오토바이 등에 28억 유로(약 3조 6000억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단행했다. 할리데이비슨의 EU 수출용 오토바이 관세도 기존 6%에서 31%로 급격히 상승했다. 무역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할리데이비슨은 오토바이 1대를 수출할 때마다 평균 2200달러(약 245만원)의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올해 남은 기간만 따지면 최대 4500만 달러(약 501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다만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할리데이비슨은 앞으로 9~18개월에 걸쳐 미국 밖으로 생산시설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미주리주에 공장을 둔 철못 생산업체인 ‘미드콘티넌트 스틸앤드와이어’는 지난 15일 전체 직원 500명 중 시급 10달러 노동자 60명을 해고했다. 이달 1일부터 미 정부가 수입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철못 가격 상승으로 주문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이 자국 기업에 의도치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할리데이비슨이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올려 “할리데이비슨이 가장 먼저 백기 투항한 데에 놀랐다. 세금(관세)은 그저 할리의 변명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26일 또다시 “올해 초 할리데이비슨은 캔자스시티 공장 시설 다수를 태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그 시점은 (EU의 보복)관세가 발표되기 오래전이었다”고 꼬집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공화도 관세폭탄 비판… 상원 외교위장 “트럼프 권한 남용”

    트럼프는 “상호주의 이상 응징” WSJ “中 보유 지분 25% 기업 美첨단산업 투자 제한 곧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폭탄’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권한 남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CBS에서 “모든 상원의원이 (대통령의) 관세 실행 권한의 광범위한 사용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의회는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을 견제하는 법안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온 코커 위원장은 의회의 사전승인 없이는 관세를 부과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 추진을 주도하는 등 보호무역 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다. 코커 위원장은 이어 “트럼프 정부는 관세정책의 부작용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의 안보를 침해하는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물릴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은 ‘권한 남용’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미국과 동맹국들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커 위원장은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국을 상대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한 것이 문제”라면서 “세계를 우리의 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자국으로 들어가는 제품에 인위적인 무역장벽 및 관세를 가해 온 모든 나라가 그러한 장벽과 관세를 철폐할 것을 주장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미국에 의해 상호주의 그 이상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우선주의’ 정책 기조에 따라 무차별적 무역 공세를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장벽과 관세 철폐를 하지 않으면 그 이상으로 응징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의 무역 갈등은 무역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EU가 지난 22일 보복관세로 맞대응하자 EU에서 수입하는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첨단제품의 25% 관세폭탄에 이어 이번주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의)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에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이날 전했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중국측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은 미 정보기술(IT) 기업을 인수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중국 지분 기준인 25%는 추후 논의를 거쳐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또 미 국가안보회의(NSC)와 상무부는 첨단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더욱 강화된 수출 통제에 나설 것이라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같은 ‘쌍끌이’ 조치는 중국의 첨단 기술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6일부터 중국의 지적재산권과 첨단 제품 800여개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관세 규모가 500억 달러(약 5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發 무역전쟁’ EU도 부글부글

    ‘트럼프發 무역전쟁’ EU도 부글부글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의 먹구름이 중국을 넘어 유럽연합(EU)에도 짙게 드리우며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EU가 보복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에는 EU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를 정조준했고, EU도 이에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EU의 관세장벽에 불만을 토로하며 “EU는 오랜 기간 미국과 미국의 위대한 기업, 노동자에게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장벽을 세웠다”면서 “이를 근거로, 이른 시일 안에 관세무역장벽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이 수입하는 그들의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여기(미국)서 (자동차를) 제조하라”고 강조했다. 현재 EU는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 10%를 부과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보다 더 낮은 2.5%를 승용차에, 화물차에는 25% 관세를 각각 매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수입 자동차에 대해 관세 부과 조치를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성명에서 “자동차는 미국 국력에 중요한 산업”이라면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자동차·트럭·관련 부품 수입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수입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에 이은 자동차 무역공세는 다분히 국내 정치용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과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러스트 벨트’(미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노동자를 달래 지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폭탄 발언이 알려지자 EU도 즉각 보복조치를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관세 부과 때 그에 상응하는 벌칙을 가하겠다는 것이 EU 집행위원회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EU는 이미 미국의 철강 관세 폭탄에 반발, 이날부터 28억 유로(약 3조 6307억원) 상당의 미국산 철강뿐 아니라 버번위스키, 청바지 등 미국의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동차 관세 폭탄 전쟁이 현실화된다면 EU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EU의 최대 자동차 수출시장으로, 2016년 자동차 수출액 480억 유로(약 62조 2402억원)의 25%를 차지했다”면서 “만약 EU 자동차에 20% 관세 폭탄이 부과된다면 단 한 대도 수익성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독일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EU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자동차 126만대 중 약 50만대가 독일차다. 특히 독일 포르셰는 3분의1이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 내 생산공장이 없기 때문에 ‘판매절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코스피 2340선 붕괴… 9개월 만에 최저

    미국 금리 인상과 주요국 간 무역 분쟁의 여파로 21일 국내 금융시장이 또 출렁였다. 코스피는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8포인트(1.10%) 하락한 2337.83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9월 6일 2319.82 이후 가장 낮다. 종가 기준 2340선이 무너진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4억원과 310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3.95포인트(1.66%) 내린 826.22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전날 반등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맞서 2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점진적인 (금리) 인상 요인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7.7원 오른 1112.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4일 1118.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중 관세 전쟁 우려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달러 강세 기조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주요국의 무역 분쟁은 수출 경기에 민감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를 약화시키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국 수출, 상위 5개국에 쏠렸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몇몇 국가에 쏠리는 현상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상압력·수입규제 등 글로벌 리스크에 취약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우리나라 수출시장 다변화 비교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시장 내 경쟁도와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시먼 지수’(HHI)는 세계 수출 10강 국가 가운데 한국이 954를 기록해 홍콩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홍콩이 중계항 기반의 도시국가로서 대중국 무역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사실상 세계 최고인 셈이다. 독일, 중국, 미국은 수출 규모가 크면서도 수출시장 집중도가 비교적 낮았고 일본은 우리나라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에 수출이 집중되면 수출이 잘될 경우 고수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 위험도 커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등 ‘수출 7강’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기대수익률과 변동 리스크가 일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은 수출 기대수익률은 높았지만 변동 리스크는 낮아 수출구조가 한국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등 상위 5개국과 상위 10개국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56.5%, 69.2%다. 이 비중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년간 꾸준히 높아졌다. 정귀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신남방, 신북방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시장을 보다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김창규 신통상질서전략실장 주재로 ‘제6차 수입규제협의회’와 ‘제16차 비관세장벽협의회’를 열어 수입규제와 비관세장벽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조사 과정에 의견서 제출과 공청회 참석 등을 통해 민관 합동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수출이 막힌 철강이 자국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한 유럽연합(EU), 터키, 캐나다가 철강에 대한 세이프가드와 반덤핑·상계관세 조사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 EU와 터키 내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대외 접촉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新브로맨스 과시

    트럼프·김정은 新브로맨스 과시

    미국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 벽면에 걸려 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이 6·12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사진으로 전격 교체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8일(현지시간) “웨스트윙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사진들로 꾸며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따뜻한 관계가 백악관 실내 장식으로까지 확대됐다”며 해당 사진들을 소개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국빈 방문해 ‘브로맨스’를 과시하던 마크롱 대통령의 방미 당시 사진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가 북미정상회담 사진 등 북한 관련 사진들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이번 사진 교체가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동맹국들의 차가워진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뉴스위크가 풀이했다. 해당 사진들은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들이 송환돼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서 있는 장면,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 등 김 부위원장의 방미 당시 사진 2장,북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장면과 산책하는 장면,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장면 등 정상회담 당시 찍은 사진 3장 등 모두 6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이 유럽연합(EU)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서로 얼굴을 붉힌 것으로 알려지는 등 두 사람 간에 무역 문제 등을 놓고 긴장이 조성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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