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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과 EU, 브렉시트 공식 합의…EU “비극적인 날”

    영국과 EU, 브렉시트 공식 합의…EU “비극적인 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에 공식 합의했다. EU 지도부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것에 대해 비극적이라면서도 영국과 동맹이자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영국 의회의 강경 브렉시트파 의원뿐만 아니라 EU 잔류를 주장하는 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합의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영국 의회의 최종 비준 동의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U와 영국은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과 양측의 무역, 안보협력, 환경 등 미래관계에 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공식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1973년 EU에 가입한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29일 EU를 떠난다.내년 3월 29일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문이 양측 의회에서 비준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슬픈 날”이라면서 “영국과 같은 나라가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나 축하의 순간이 아니라 슬픈 순간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EU를 대표해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어온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우리는 동맹이자 파트너이자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명된,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이행)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이 그대로 적용되며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 양측은 전환기간에 무역과 경제협력, 안보 및 국방, 환경 문제 등 미래관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하게 되며, 양측이 합의할 경우 전환기간을 1년 또는 2년 연장할 수 있다. 또 영국은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했던 재정 기여금을 수년간 납부해야 한다. 이른바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이 금액은 390억 파운드(한화 약 57조 3000억원)‘로 추산된 바 있다. 아울러 양측은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시 통관·통행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의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브렉시트 내각 지지 받은 메이… 의회 싸움 이제 시작

    브렉시트 내각 지지 받은 메이… 의회 싸움 이제 시작

    5시간 격론 끝 EU와 협상 합의문 동의 이르면 이달 서명…새달부터 비준 절차부결 땐 조기총선·제2 국민투표 가능성 ‘강성’ 브렉시트부 장관 등 줄줄이 사임영국과 유럽연합(EU)이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 짓고 합의문 서명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부터 양측 의회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비준 절차가 시작되나, 탈퇴 시한인 내년 3월 29일까지 영국 내부 반발을 무마하며 갈등을 최소화하는 게 성공적 브렉시트를 위한 마지막 관건이다. 영국 테리사 메이 내각은 이날 5시간에 걸친 특별내각회의 끝에 EU와의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메이 총리는 “내각은 EU 탈퇴협정 초안과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적 선언에 동의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5일 “합의문 서명을 위한 특별정상회의를 오는 25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돌발 변수가 없으면 이달 내 영국과 EU 양측이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에 서명하고 다음달부터 각각의 의회 동의를 구하는 비준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리스본 조약에 따라 내년 3월 29일 자동적으로 EU를 탈퇴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합의문을 비준해야 ‘질서 있는 탈퇴’가 가능해진다.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회원국 시절 약속한 재정기여금 400억∼450억 유로(약 52조∼58조 5000억원)를 수년에 걸쳐 EU에 ‘이혼합의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또 내년 3월 30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는 ‘브렉시트 전환기간’으로 정해진다. 영국은 이 기간 동안 지금처럼 EU의 제도와 규정을 적용받는 대신 EU의 의사결정 과정에는 참여할 수 없다. 최대 쟁점이었던 EU 회원국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는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영국 전역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기로 하고 2020년 7월 이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EU 시민, EU 회원국에 거주하는 영국 국민들도 현재와 같이 체류하면서 일할 권리를 계속 갖게 된다. 수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합의문이 영국 의회의 비준을 받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영국이 EU 탈퇴 이후에도 여전히 EU의 무역 관련 규칙의 적용을 받게 되는 상황에 반발하고 있다. 15일에는 도미닉 랍 브렉시트부 장관에 이어 에스더 맥베이 노동연금부 장관, 각외장관(수석차관) 2명 등이 줄줄이 사임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EU 잔류를 주장하고 있다. 비준안이 부결될 경우 조기 총선이나 제2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위기의 주력 산업 - 안 보이는 산업정책] 고부가 철강재 생산·中企 역량 키우기… ‘3각 파고’ 넘어라

    우리나라 철강업계에 ‘3각 파고’가 덮치고 있다. 중국의 물량 공세, 미국의 수출길 봉쇄, 조선·자동차로 대표되는 수요 산업의 침체 등이 한꺼번에 표출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 과잉 위기를 겪은 터라 충격파는 더 크다. 이 때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중견업체들은 부도나 휴·폐업 등으로 내몰리는 실정이다. 전 세계 철강 공급 과잉의 주범은 중국이다. 15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조강 생산량 16억 8940만t 중 중국이 8억 3170만t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공급 과잉으로 늘어난 저가 철강재를 한국이나 베트남 등으로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있다. 한국 내수시장에서 2010년대 초반에 10% 후반대였던 중국산 철강 점유율은 꾸준히 올라 지난해에는 25.6%, 올해 1~9월에는 20.5%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설비투자에 나섰던 국내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2015년 포스코는 창사 47년 만에 처음으로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96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해 7월 현대제철도 현대하이스코와 합병했다. 중국은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정부 주도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안에 1억 5000만t의 철강설비를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목표 시점보다 2년 앞당긴 것이다.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으로 가격이 오르면 우리 철강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경쟁력을 잃은 생산설비를 줄이고 있지만 이 노후 설비들이 최신 설비로 교체되면서 오히려 중국의 철강 경쟁력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물량 공세에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터키, 인도 등이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국내 업체의 수출길마저 막혔다. 미국은 지난 5월 1일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공식화했지만 2015~2017년 평균 물량의 70%만 쿼터를 적용키로 했다. 송유관과 유정용 강관 등 상당수 업체들이 이미 쿼터를 소진한 상황에서 조선업 장기 침체, 건설경기 악화, 자동차산업 부진 등 수요 산업의 악화는 중소·중견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연간 300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들여 포화 상태인 범용 철강제품을 대체할 고부가 철강재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산업 대응 철강혁신 생태계 육성사업’을 통해 철강소재 개발 R&D 지원(2000억원),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의 중소 철강업체들을 위한 실증 인프라 타운 개발(800억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중소·중견업체를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산업경쟁력연구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포스코나 현대제철의 물건을 받아 자동차와 조선의 중개·가공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 동안 초호황을 누려온 석유화학업계도 고유가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환경 악화로 ‘다운 사이클’(업황 하락)에 접어들었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화학업계 ‘빅3’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30% 줄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3.7% 감소한 6024억원, 롯데케미칼은 34.3% 하락한 5036억원, 한화케미칼은 56.4% 급락한 938억원에 각각 그쳤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대중국 수출량은 올해 3분기 420만t으로 전년 동기(504만t)보다 16.8% 줄었다. 김평중 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하반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발 수요가 줄어들었고, 수요 산업의 경기 부진 상태에서 유가까지 상승해 채산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실시된 미국의 2단계 대이란 제재 복원도 업계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민거리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량은 58.5%로 최대였지만 점차 비중이 떨어져 지난 9월에는 수입량 제로(0)가 됐다. 대신 단가가 비싼 카타르산 콘덴세이트 비중이 80.4%까지 치솟았다. 콘덴세이트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를 가장 많이 추출할 수 있는 유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나프타를 기준으로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과 중국은 각각 셰일가스와 석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유가 연동이 덜하다”면서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석유화학제품 원료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업계도 정부 지원에 목말라하기는 철강업계와 마찬가지다. 정부는 화학업계에 연간 350억원의 R&D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미래 유망 소재, 친환경·경량화 소재 등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김기수 울산테크노파크 경제통상실장은 “화학 분야 R&D 예산이 적다 보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브렉시트 협상 초안 타결…비준까진 산 넘어 산

    브렉시트 협상 초안 타결…비준까진 산 넘어 산

    내년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영국과 EU가 마침내 브렉시트 협정문 초안에 합의했다. 지난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29개월, 영국과 EU가 탈퇴 협상을 시작한 지 17개월 만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과 EU는 이날 브렉시트와 관련해 집중적인 협상 끝에 실무 수준에서 합의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아일랜드 국경 문제는 양측이 타협안에 도달할 때까지 영국이 EU 관세협정 내에 머무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다.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정문 초안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후 2시 특별 내각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장관들은 회의에 앞서 각자 초안을 검토할 시간을 갖게 된다. EU 역시 이날 오후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대사급 회의를 소집한다.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을 주도한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협상 결과에 대해 회원국의 의견을 모으고 추인을 밟는 과정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종 합의까지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는 분석이다. 오랜 진통 끝에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EU와 영국 양측 내부에선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협정문 초안이 어느 누구도 완전히 만족하게 하지 못한 ‘어정쩡한 합의안’이라는 데 그 한계가 있는 까닭이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영국 북아일랜드의 EU 잔류 여부다. 북아일랜드는 영국 영토지만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북아일랜드의 주민 과반수는 EU 안에 머물기를 원하는 상황이다. 협정문 초안에서 영국은 EU와 북아일랜드 입장을 반영해 브렉시트 이후에도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 안에 남겨두기로 양보했다. 대신 영국·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는 영국 전체가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영국 내각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이 같은 합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정문 초안에서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EU와의 관계에서 현재 EU 회원국으로서 누렸던 것에 비해 많은 혜택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EU 잔류파들은 제2 국민투표를 시행해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의 뜻을 다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각료회의에서 합의문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메이 총리가 최대 9명에 이르는 브렉시트 강경파 장관들을 설득해야 한다. 메이 총리는 자칫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EU와 주종관계를 맺는 ‘속국’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강경파의 의구심을 잠재워야 이들의 동의를 받아낼 수 있다. 강경파는 그동안 브렉시트 협상에서 딴 목소리를 내며 협상을 수차례나 벼랑 끝으로 내몬 바 있다. 메이 총리가 각료회의 고비를 넘어도 연정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힘을 보태고 있는 북아일랜드민주연합당(NIDU)을 포함해 의회 강경파를 설득해야 하는 관문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14일 열리는 영국의 특별 내각회의가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영국 내각이 초안에 동의하면 EU와 영국은 문구 수정 등 초안 수정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19일 EU 장관회의를 연다. EU 역시 이번 합의에 대해 “최종 타결된 것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EU의 물밑에선 그동안 협상 내용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많은 합의라고 하더라도 ‘노 딜 브렉시트’로 극심한 혼란이 초래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 비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무역전쟁 고삐… 수입차 25% 관세폭탄 재시동

    EU·日 주타깃… 韓, 면제 미확정 ‘긴장’ 中 지적재산권 침해 막을 새 전략 준비 류허 부총리, 정상회담 전 방미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폭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상무부의 수입자동차 관세부과를 위한 조사 결과 보고서 초안이 백악관에 제출되면서 미국발 자동차 관세폭탄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주 타깃이지만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통상팀 고위 관계자들과 ‘미국의 건실한 자동차 산업을 보장하기 위한 권고안’을 검토하고, 자동차 관세부과 계획을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12일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지부진한 자동차 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이번 보고서 제출로 이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일본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 수입국에 불만을 토로했으며, 실제로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 지난 3월 자동차 부문에서 상당히 양보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 합의했으나 별도의 자동차 관세부과에서 면제되는지는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향한 무역전쟁 고삐도 바짝 죄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기 위해 관세폭탄과 별개로 수출 통제와 기소 조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방위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디램 기술을 훔친 혐의로 중국 국영기업 푸젠진화반도체(JHICC) 측을 기소한 것이 그 신호탄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의 문도 열어 놨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지난 9일 전화로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음달 1일 정상회담 전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위해 류 부총리가 미·중 정상회담 전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브라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결국 실시될 것”

    브라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결국 실시될 것”

    메이 “밤샘협상 진행 중” 탈퇴 무게노동당 출신의 고든 브라운(67) 전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의 철회를 묻는 제2의 국민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이날 런던의 한 싱크탱크 강연회에서 “2016년 6월 국민투표 이후 상황이 변했고 EU와 어떤 방식으로 미래관계와 무역협정을 체결할지 등의 주요 이슈가 해결된 게 없다”면서 “국민들은 (이와 관련) 최종 발언권을 원할 것이고 결국 국민투표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2007년부터 3년간 총리직을 역임했다. 영국 채널4 방송이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 재투표 의견과 관련해 54%가 EU 잔류를, 46%가 탈퇴를 선택했다. 이는 영국 국민들이 2년 전 국민투표에서 선택했던 EU 탈퇴 결정을 후회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걸 드러낸다. 스페인과 체코, 몰타 등 다른 EU 회원국 정상들도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 재투표를 촉구했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브렉시트 관련 추가 투표는 없다고 천명한 집권 보수당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협상은 매우 힘들지만 양측이 진전을 위해 밤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탈퇴 협상의 완료에 무게를 뒀다.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EU를 자동 탈퇴하는 마감 시한인 내년 3월 29일까지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투표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브렉시트는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와 영국은 지난해 WTO 회원국들이 유럽에 수출하는 육류·치즈 등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쿼터를 브렉시트 이후 각자의 쿼터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 WTO 회원 20개국은 이날 이 같은 EU·영국의 쿼터 쪼개기에 반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위기의 주력 산업-안 보이는 산업정책] “자동차 산업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대외 악재 겹쳐 종합처방 시급”

    [위기의 주력 산업-안 보이는 산업정책] “자동차 산업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대외 악재 겹쳐 종합처방 시급”

    “자동차 업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단기 처방이 아닌 종합 감기약을 투입해야 되는 수준입니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태년 상무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한두 가지가 아니고 복합적이고 누적적인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상무는 “대외적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유증이 남아 있고, 미·중 통상분쟁과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원화 강세, 중국의 전기차 승부수 등으로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런 외부적 요인들은 통제가 불가능해 대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대내적인 요인으로는 “높은 인건비로 인해 생산성이 낮아지고 연례적인 노사분규가 일어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시간 제도 등을 언급하면서 “외국에서는 파견근로가 일반화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불가능해 경영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탄력근로제도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앞서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정책의 컨트롤타워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부처별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펴니 부처 이기주의에 묶여서 정책이 통합이 안 되고 서로 상충되는 측면이 많은 것 같다”면서 “새로운 규제를 하더라도 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논의 없이 자동차 관련 환경규제 등의 도입이 워낙 성급하게 이뤄지다 보니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제품 전략을 변경해야 된다”면서 “이런 부분이 결국 글로벌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상무는 또 정부의 통상정책과 관련,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유럽차가 많이 수입돼 무역 역조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려면 자동차 분야의 관세 철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미국이 빠진 채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가입한 CPTPP는 사실상의 한·일 FTA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음달 30일 공식 발효를 앞두고 정부가 연내 가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상무는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지원 방향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는 미래차로 가기 위한 사업전환, 부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제품 차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고, 인공지능(AI) 접목, 나노기술 활용, 수소차 육성, 디지털 반도체 사업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미래차 부품으로 사업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노 딜 브렉시트’ 기로에 선 영국… 여론은 “국민 재투표” 고조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노 딜 브렉시트’ 기로에 선 영국… 여론은 “국민 재투표” 고조

    “유럽연합(EU)과의 탈퇴 협상이 95% 진전됐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2일 하원에 출석해 EU와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협상 타결이 머지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뒤집어 보면 남은 5% 때문에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의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이슈는 브렉시트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난제이다. 내년 3월 29일 밤 11시(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 시한까지 꼭 다섯 달을 남겨 놓고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면서 영국에서는 국민 재투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협상 타결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경제적 타격은 더욱 크고 광범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영국과 EU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글로벌 증시의 폭락,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브렉시트 후폭풍까지 내년 글로벌 경제는 산 너머 산이다. 브렉시트 협상 쟁점과 전망을 짚어본다.먼저 남은 쟁점이다. 메이 총리를 불신임 위기까지 몰아넣었던 브렉시트 협상의 난제는 다름 아닌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다. 2017년 3월 30일 영국의 EU 탈퇴를 공식 통보한 뒤 같은 해 6월 19월 협상을 시작해 1년 5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지브롤터의 지위 문제를 포함해 키프로스 내 영국군 기지, 영국과 EU 간 분쟁절차 해결체계 등에는 합의했다. 영국과 EU는 탈퇴 자체에 대한 문제와 탈퇴 후 관계로 나눠 협상을 진행해왔다. 양측은 전반부 협상에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의 국경 통제는 현재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되 구체적인 방안은 후반부 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는데, 그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U는 세관과 검사, 이민자 문제에 대해 영국이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북아일랜드를 EU의 단일시장, 관세동맹에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 年 1100만명 왕래 반면 영국은 이는 북아일랜드에 대한 주권을 포기하라는 소리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대신 국경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EU가 거절했다. 영국은 1922년 아일랜드가 독립한 이후 공동여행구역을 만들어 양국 국민이 출입국 심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낮은 수준의 국경 통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연평균 1100만명이 국경을 오가고 있고, 매달 17만대가 넘는 대형 트럭들이 드나들어 섬 전체가 하나의 경제권을 이루고 있다. 2016년 국민투표 때 북아일랜드 주민의 56%가 EU 잔류 쪽에 손을 들었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퇴 후 전환기간을 당초 합의한 2020년 12월에서 1년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가 이같이 제안하고, 영국이 ‘수개월’을 전제로 검토할 수 있다는 용의를 밝혔다. 집권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EU체제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것)’ 진영은 전환기간의 연장은 EU의 ‘속국’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메이 총리에게 시한을 못박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전환기간 동안 계속 분담금을 내면서 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에 남아 역내 상품과 서비스, 자본, 노동 이동의 자유, 통상정책 등의 적용을 받지만, EU 의사결정기구에는 참여할 수 없다. 따라서 전환기간 연장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메이 총리는 “나쁜 합의보다는 차라리 노 딜이 낫다는 주장”을 펴며 EU를 압박하고 있지만, 급한 쪽은 영국이어서 압박이 통할지는 불투명하다. EU는 원하면 언제든 탈퇴할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영국과 EU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EU는 5일간 긴급조치 절차를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고, 영국도 식량과 필수 의약품 비축과 긴급 예산 편성 등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둘째, 국민 재투표 가능성이다. 지난 20일 런던에서는 브렉시트 최종 합의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더 피플스 보트(The People´s Vote)’ 측은 전국에서 약 7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6년 국민투표 당시와 비교해 현재 브렉시트에 따른 비용과 절차적 복잡성 등을 따져 국민의 의견을 다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 출신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재투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브렉시트 땐 英 GDP 최대 10% 줄어들 것 보수당인 존 메이저 전 총리도 “2016년 국민투표 이후 투표권을 획득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줄 브렉시트에 대해 견해를 밝힐 기회가 주워져야 한다”며 제2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에 따르면 2년간 투표권을 획득한 밀레니얼 세대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노동당 출신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재투표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재투표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EU 탈퇴 51.9%, 잔류가 48.1%였다. 투표율은 71.8%였다. 이민과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EU에 분담금만 많이 내고 혜택은 적다며 차라리 탈퇴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국민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년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8일부터 26일까지 28개 회원국 국민 2만 747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영국 응답자 가운데 53%가 ‘EU 잔류’에 투표하겠다고 답변했고, 35%가 ‘EU 탈퇴’에 투표할 의사를 밝혔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전망도 변수다.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예견됐다. 경제연구소들은 수출 하락에 따른 일자리와 소득 감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영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이 장기적으로 1~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올해 영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의 유력 경제정책연구소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최근 노 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향후 5년간 사회안전망 확충 등 사회복지 비용으로 300억 파운드(약 43조 8800억원)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로 수입물가가 올라가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며 2년간 경제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주택가격이 최대 35%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英·EU 연내 합의해야 ‘노 딜 브렉시트’ 모면 영국과 EU가 순조로운 탈퇴를 위한 협상에 합의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11월 중에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내년 3월 29일 전에 탈퇴 협정안을 27개 회원국이 각각 비준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모두 11월 중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영국을 포함해 28개 EU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하면 영국의 탈퇴 최종시한이 연기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앞에 선 영국과 EU,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브렉시트 찬반투표 다시 해라” 런던서 70만 시위

    英정부, 재투표 시뮬레이션 몰래 진행 브렉시트부 장관 “전환기간 연장 가능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영국인 수십만명이 20일(현지시간) 런던 중심가에서 2016년 결정된 브렉시트 찬반투표를 다시 실시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 정부는 만약에 대비해 은밀히 브렉시트 재투표가 열릴 가능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단체 ‘더 피플스 보트’는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브렉시트에 따른 비용과 복잡성이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만큼 국민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 행진 참가자가 7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 전역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태운 버스 150대가 런던에 집결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2019년 3월 29일 EU에서 자동적으로 탈퇴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영국과 EU 양측은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어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는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51.9%, 반대가 48.1%로 나타났었다. 하지만 낸셋사회연구소 등이 지난 7월 영국 국민 20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1%가 브렉시트를, 59%가 EU 잔류를 선택하는 등 기류도 다소 바뀌었다. 선데이타임스는 21일 영국 정부 관료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합의를 맺더라도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해 은밀히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가 열릴 가능성 및 주요 정당·시민사회 반응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21일 BBC에 출연해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설정하기로 한 전환기간과 관련 “전환기간을 조금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열려 있다”고 밝혔다. BBC는 랍 장관의 발언이 EU가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하에 두는 ‘안전장치’안에 대해 양보할 경우 영국 역시 전환기간 연장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셈회의, 북에 CVID 촉구…유엔 대북제재 완전한 이행 다짐

    아셈회의, 북에 CVID 촉구…유엔 대북제재 완전한 이행 다짐

    아시아와 유럽 51개국 정상들이 모인 제12차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정상회의에 북한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촉구했다. 또 정상들은 외교를 통한 한반도 핵 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지지하고,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약속했으며, 남북 간에 채택한 공동선언과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제12차 아셈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의장 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성명에서 정상들은 “핵무기 없는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과 여타 파트너들의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 열린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환영을 표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한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 및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정상들은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 여타 대량살상무기, 탄도 미사일 및 관련 프로그램과 시설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폐기(CVID)할 것”과 북한이 밝힌 완전한 비핵화 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 핵확산금지조약(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이프가드(안전조치)의 조속한 복귀와 모니터링 시스템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상들은 한반도 핵 문제의 외교를 통한 포괄적 해결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제재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약속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대북 외교적 노력이 북한의 인권 및 인도적 상황 개선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성명은 강조했다. 최근 점점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무역 문제와 관련,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규범에 기반을 둔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장기적 성장과 번영을 위해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비차별적인 무역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 보호무역을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적극 옹호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관세 부과를 무기로 보호무역으로 방향타를 돌리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후 변화와 관련, 정상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가 심각한 도전에 처해 있음을 인정, 파리기후협정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정상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탈퇴 선언 및 이란에 대한 제재 재부과로 원점으로 돌아간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의 합의에 대해 지지 입장을 재확인한 뒤 “이란과의 핵 합의 보존은 국제적 합의 존중은 물론 국제 안보, 평화, 안정 증진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난민 문제와 관련, 정상들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주민 밀매, 인신매매, 강제 이주 및 불법 이주민 흐름과 관련된 전례 없는 인도적 비상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아셈회의는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 간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996년 출범했다. 아시아 내 21개국 및 유럽 내 30개 국가(EU 28개 회원국 +노르웨이, 스위스)와 국제기구인 EU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참여하고 있다. 아셈정상회의는 격년으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번갈아 열린다. 아시아와 유럽 지역은 전 세계 무역의 55%, 인구의 60%,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65%, 전세계 관광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시적 관세동맹’ 유지 메이의 브렉시트 승부수

    ‘한시적 관세동맹’ 유지 메이의 브렉시트 승부수

    ‘결별에 앞선 잠정 동거?’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조건들을 담판 짓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겪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예와 잠정적 조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15일 영국과 EU는 17·18일 예정된 정상회의가 아닌 오는 11월 별도의 브렉시트 EU 정상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당초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초안을 마련키로 했던 영국과 EU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17일까지 협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주요 쟁점들의 타협안을 물밑에서 제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메이 총리가 그동안 추진해 온 절충안을 내세워 EU와 브렉시트 잠정합의를 결국 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메이 총리는 협상 타결을 가로막아 온 3대 걸림돌 가운데 관세 문제와 관련해 잠정 기간 EU 관세동맹 규정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절충안으로 내놓았다. 이는 아일랜드 국경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영국이 관세동맹을 이탈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삽입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당분간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과 사법관할을 인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혀 온 아일랜드 국경문제도 자국령인 북아일랜드의 특수 지위를 인정하고 영국 내에서 북아일랜드와 타 지역과의 법적 경계를 일부 설정하는 양보안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영국과 타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자주권 문제가 또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양측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이른바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더타임스 등은 영국 고위 공무원들이 장관들에게 협상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적절히 대처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실행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준비 없이 EU와의 합의나 의회 비준을 기다리기보다는 의약품 등을 비축하는 한편 기업들에 새로운 통관절차에 대비토록 경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잠정 동거로 승부수 건 메이 총리

    잠정 동거로 승부수 건 메이 총리

    ‘결별에 앞선 잠정 동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조건들을 담판 짓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겪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예와 잠정적 조� 굡遮� 승부수를 던졌다. 영국과 EU는 17·18일 예정된 정상회의가 아닌 오는 11월 별도의 브렉시트 EU 정상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당초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초안을 마련키로 했던 영국과 EU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17일까지 협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주요 쟁점들의 타협안을 물밑에서 제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메이 총리가 그동안 추진해 온 절충안을 내세워 EU와 브렉시트 잠정합의를 결국 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메이 총리는 협상 타결을 가로막아 온 3대 걸림돌 가운데 관세 문제와 관련해 잠정 기간 EU 관세동맹 규정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절충안으로 내놓았다. 이는 아일랜드 국경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영국이 관세동맹을 이탈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삽입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당분간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과 사법관할을 인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혀 온 아일랜드 국경문제도 자국령인 북아일랜드의 특수 지위를 인정하고 영국 내에서 북아일랜드와 타 지역과의 법적 경계를 일부 설정하는 양보안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영국과 타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자주권 문제가 또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대표는 이날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여권과 통관 등의 인적·물적 교류를 제한하는)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 등 몇몇 핵심 쟁점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英·EU 2년간의 이혼 마침표 ‘체커스 구상’에 달렸다

    英·EU 2년간의 이혼 마침표 ‘체커스 구상’에 달렸다

    이혼 합의금·아일랜드 국경 절충안 마련 공산품 동일 규제, 서비스는 산업별 협약 ‘소프트 브렉시트’ EU 수용이 최대 관건 합의돼도 의회 승인 남아…최종 사인 먼길영국과 유럽연합(EU)이 어떤 조건으로 갈라설까. 영국이 EU로부터 탈퇴하는 ‘브렉시트’의 주요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막판 쟁점 줄다리기가 뜨겁다. 양측 정상들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혼’ 조건과 절차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이게 돼 ‘포스트 브렉시트’의 유럽 미래가 나올지 주목된다. 영국의 브렉시트 발효일은 내년 3월 29일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영국과 EU가 ‘전환협정’ 없이 이혼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의 파국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측은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지난 2년 동안 이혼 조건을 협의해 왔지만, 타협 시한인 10월 말 시점까지 몰렸다. EU는 이번 회의의 파국을 우려해 11월 특별 정상회의를 열 수 있다는 복안도 마련해 놓았다. 그렇지만 데드라인에 봉착한 양측의 절충안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핵심 관건은 EU 측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놓은 ‘체커스 구상(계획)’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여부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 7월 총리 별장인 체커스에서 EU 탈퇴 이후에도 공산품·농산물 등에 EU와 동일한 상품 규제체계를 유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실상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겠다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금융 등을 포함한 서비스업에서는 산업별로 각기 다른 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스 등은 이에 대해 유리한 규정만 적용하고 필요한 측면만 챙겨가는 ‘체리 피킹’이라고 반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탈퇴한) 영국이 EU 회원국만 갖는 권리를 골라 선택하려는 시도를 막는 것이 남은 협상의 우선순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뤼셀에서는 15~16일 EU 27개국 회원국 담당 장관들이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브렉시트 관련 안건을 최종 정리한다. 마크롱 대통령 같은 강경 입장은 수그러들고, 절충안이 힘을 얻는 추세이다. 이혼 합의금 격인 영국의 EU 재정분담금 400억~450억 유로(약 52조~58조 5000억원) 지급도 타결됐다. 영국과 EU의 협상 타결을 가로막은 쟁점 중 하나였던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분쟁해결 절차 등도 절충안을 마련했다. 영국은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이동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점검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유럽사법재판소(ECJ) 분쟁해결 중재자 역할 여부에 대한 이견도 양측은 분쟁해결 공동위원회 출범으로 의견을 좁혔다. 그러나 여전히 EU 전체 회원국들의 최종 입장이 어떻게 조율될지는 미지수이다. 또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이뤄도 영국 및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브렉시트 협상이 최종 합의돼 갈 길은 멀다. 체커스 계획에 반발해 사임한 스티브 베이커 전 영국 브렉시트부 정무차관도 “보수당 하원의원 중 최대 80여명이 체커스 구상에 반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해 영국 내 반발도 만만치 않은 사정을 보여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힐러리 “브렉시트는 역사상 가장 큰 자해행위”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이른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브렉시트가 역사상 가장 큰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쓰라린 패배를 당한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에서 합리적 가치 판단보다 대중 분노에 영합한 고립주의 정책이 유럽 평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한 발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영국령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에서 “브렉시트는 (찬반) 국민투표 이전에 나쁜 구상이었고 지금은 더 나빠진 것”이라며 “현대 역사상 가장 크고 불필요한 자해 상처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인 ‘굿 프라이데이’ 협정을 언급하며 “이곳에서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평화와 번영을 브렉시트가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협정은 1998년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유혈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관련 정파들이 체결한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이 협정의 막후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는 내년 3월 29일 브렉시트가 발효하면 그동안 개방됐던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사이의 국경에도 관세장벽이 생기고 출입국 통제가 강화돼 북아일랜드 경제에 타격을 주고 정파 간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와도 일맥상통한다. 한편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대표들은 오는 17~18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12일 룩셈부르크에 모여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 타협안 동의?…EU상임의장 “연내 브렉시트 협상 타결할 것”

    英 타협안 동의?…EU상임의장 “연내 브렉시트 협상 타결할 것”

    메이, 英 전체 EU관세동맹에 잔류 제안 본토·북아일랜드 국경 자유 인정 가능성 융커 위원장도 “11월까지 협상 끝낼 것”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6일(현지시간)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올해 말까지 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딜 브렉시트’(브렉시트 협상 무산)라는 파국을 막기 위해 최근 영국 정부가 북아일랜드와의 국경 문제에서 타협안을 제시한 사실과 맞물려 영국과 EU가 모종의 합의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우리는 10월까지 (협상을) 시도할 것이며 (안 되더라도) 연말까지 합의를 이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전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이달 중 영국과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11월에는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 탈퇴를 앞두고 있지만 그 전까지 EU 회원국과 국경 이동 절차 등을 포함한 협정을 맺지 못하면 관세장벽이 생기고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도 제한돼 대규모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던 가장 큰 문제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맞닿아 있는 아일랜드의 국경 개방 문제다. EU는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의 자유를 인정하고, 북아일랜드도 EU 단일시장 및 관세 동맹에 잔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국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는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관세장벽이 생겨 영국이 분열할 수 있다고 반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내각이 브렉시트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 간 세관 검사에 동의하는 대신 북아일랜드뿐 아니라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제안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일 전했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을 현재처럼 개방한다는 점에서 영국이 국경선 문제에 있서 한발 양보한 것이다. EU와 영국은 오는 17~18일과 내달 17~18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관계 설정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EU도 영국을 EU의 관세동맹에 한시적으로 잔류시키는 영국의 타협안에 사실상 동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통상압박 사정권 벗어났지만… 車관세 불씨는 남았다

    美 통상압박 사정권 벗어났지만… 車관세 불씨는 남았다

    美 투자자의 소송 남발 제한 최대 성과 픽업트럭 관세철폐 2021→2041년으로 트럼프 “한·미가 무역협력의 본보기 세워” 文대통령 “경제협력 한 단계 높이는 기회” 트럼프, 한국산 車 관세 면제 검토 지시 美, ‘무역법 232조’ 고율 관세 부과가 변수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한국으로서는 유럽연합(EU), 일본 등 다른 주요국보다 미국의 통상압박 사정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다만 미국이 한국산 등 수입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매길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어서 정부는 철강에 이어 자동차 관세를 면제받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한·미 FTA에 관한 정상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가 더 좋은 개정 협상을 함으로써 한·미 간 교역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협정이 됐으며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가 무역협력의 ‘본보기’를 세웠다”면서 “양질의 미국산 자동차나 혁신적인 의약품, 그리고 농산물이 한국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고 한·미 노동자 모두 새로운 고객과 기회를 찾으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6일 그동안 한·미 FTA의 독소 조항으로 꼽혔던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S)를 이용한 미국 투자자의 소송 남발을 제한할 방안을 개정안에 담았다는 점을 최고 성과로 내세웠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 픽업트럭의 관세 철폐 시한을 2021년에서 2041년으로 20년 늦추고 한국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해도 한국에 수출 가능한 미국차 물량을 연 2만 5000대에서 5만대로 늘린 점을 국민들에게 홍보했다.특히 정부는 이번 FTA 개정으로 무역적자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잠재워 향후 통상압박을 피해 갈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 24일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 주요국들이 미국과 치열하게 통상 분쟁, 통상 쓰나미에 휩싸인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타결되고 서명된 무역협정이 한·미 FTA 개정 협상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미국의 통상압박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는 못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등 수입 자동차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체 자동차 수출량의 33%인 85만대다.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차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뚝 떨어진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이 25% 관세를 매기면 한국차의 대미 수출 가격이 9.9∼12.0% 올라 수출 감소 등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손해가 총 2조 8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차에 관세 면제를 검토해 보라고 지시한 것은 긍정적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차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생산된 것이고, 중국·일본·독일·멕시코 등 4개 나라는 대미 무역 흑자 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올 상반기 25%나 흑자 폭이 줄었다는 점을 들며 한국차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 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 FTA 개정안의 내년 1월 1일 발효를 목표로 국회에 비준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향후 미국이 한국차에 관세를 매기면 야당 반대로 국회 비준 동의가 험난할 수 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1년만의 데자뷔’ 김현종은 또 그자리에 있었다

    ‘11년만의 데자뷔’ 김현종은 또 그자리에 있었다

    #2007년 6월 30일, 미국 워싱턴의 하원 의사당.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역사적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에 서명을 했다. 2006년 2월 3일 김 본부장과 로버트 포트먼 당시 USTR대표가 협상 개시를 선언한 지 약 1년 4개월여 만. #2018년 9월 24일, 미국 뉴욕의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가 한·미 FTA 개정협정에 서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 지난 1월 5일 워싱턴에서 첫 공식 회의를 가진 이래 8개월여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제가 이것을 두번 해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FTA 가정교사’로 불렸고, 참여정부 당시 진보진영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논쟁적 이슈였던 한·미 FTA 체결을 주도했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4일(현지시간) 한·미 FTA 개정안 서명이 매듭지어진 소회를 이처럼 농담을 섞어 밝혔다. 이번 한·미 FTA 개정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고조된 미·중 무역전쟁은 물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 및 유럽연합(EU) 간 FTA 협상 등 전세계가 ‘통상 쓰나미’에 휩싸인 가운데 가장 먼저 타결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날 뉴욕 쉐라톤 타임스퀘어호텔에 한국 취재진을 위해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브리핑을 위해 들어선 김 본부장은 지난 2007년 첫번째 한·미 FTA 협정 서명 당시와 꼭같은 노랑, 빨강, 보라, 녹색 등이 검정색과 사선으로 배색된 넥타이와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그로써는 11년전 그날이 떠올랐기 때문일 터.김 본부장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양국의 안보와 통상 모두 안정적으로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한미 FTA 개정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는 개정안에 서명하기 전에 미국의 ‘자동차 232조 조치’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국익증대 차원에서 서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정절차를 2019년 1월까지 완료되도록 합의했다. 10월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만약 국회에서 비준동의가 되지 않아 개정안 발효가 지연되면서 양국의 분쟁이 발생할 상황이 된다면, 서로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후에는 미국의 자동차 232조 조치에서 한국이 제외되도록 하는 데 통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저는 첫번째(2007년)도 그랬고, 두번째도 마찬가지인데 한·미 FTA를 깰 생각을 하고 협상에 임했다”고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내가 (미국 측에) 이걸 왜 깨겠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며 “한·미 FTA라는 것은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통과의례의 하나인데,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것인지 깨는 것이 더 유리한 것인지 계산을 해 봤을 때 우리 민족으로서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계량화가 안 되는 차원에서도 통상 분야에서는 퀀텀점프를 할 수 있으면 그만큼 유리할 수가 있지 않을까 이런 계산을 했기 때문에 나는 깰 생각도 있다는 것을 상대방한테 설명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와는 달리 소규모, 타결 가능한 패키지로 가자. 국익·국격·국력 증대 차원에서 크게 손해 보지는 않는 것이고, 우리의 ‘레드라인’을 다 지킬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오늘 서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지난 3월 한·미가 공개한 합의 결과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미국이 한국산 픽업트럭을 수입할 때 붙이던 관세를 20년 더 유지해 2041년에 없애기로 했다. 양국은 독소조항으로 꼽혀온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S)의 소송 남용을 제한하고 정부의 정당한 정책권한을 보호하기 위한 요소를 협정문에 반영했다. 김 본부장은 김병연 전 노르웨이 대사의 아들로 미국 윌브럼 앤드 먼스 고교를 나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를 받은 미국통이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법률자문관을 지냈고, 민간인으로서 처음 통상교섭본부장에 발탁돼 참여정부 때 한·미 FTA 협상을 이끌었다. 2007~2008년에는 유엔 대사를 역임했고 2009~2011년에는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을 맡아 ‘삼성맨’으로 변신했다. 2016년에는 2월 4·13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됐고, 인천 계양갑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활된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에 전격 기용되면서 또한번 주목을 받았다. “통상 책임자의 숙명은 다중인격자가 돼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협상의 달인으로 유명하다. 2007년 당시 협상 막바지 무렵 자동차와 반덤핑 분야에서 결론이 나지 않자 “짐 싸서 워싱턴으로 돌아가라”며 미국 측을 강하게 압박을 한 일화는 유명하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월드 Zoom in] 브렉시트 타결되나… 英경제 파탄 공포에 절충안 부상

    [월드 Zoom in] 브렉시트 타결되나… 英경제 파탄 공포에 절충안 부상

    최대 난관 아일랜드 국경·관세 등 접점 “미합의 땐 일자리 잃는다” 여론도 한몫“내년 3월 영국이 제대로 된 협상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게 되면 수만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습니다. (유럽산) 자동차 부품을 실은 차량이 통관을 위해 도버항에서 대기해야 한다면 공장에서 차를 제때 생산할 수 없고 하루 손실액만 6000만 파운드(약 880억원)에 달할 것입니다.” 영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재규어랜드로버(JLR)의 랠프 스페스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정부를 향해 이같이 경고한 건 영국이 EU와 새로운 경제적 관계를 설정하지 않고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얼마나 무모한지 보여 준다. 영국과 EU는 이 같은 파국을 막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방식의 절충안에 의견 접근을 이루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오는 11월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미셸 바르니에 EU협상단 대표는 10일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이 80% 진전됐다”면서 “향후 6~8주 이내에 브렉시트 조약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 27개국 정상들은 오는 19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회담을 할 예정이다. 영국은 내년 3월 29일 밤 11시 EU에서 자동 탈퇴하도록 돼 있지만 그 전까지 EU 회원국과 영국 간 관계, 국경이동 절차 등을 포함한 협정을 맺지 못하면 관세 장벽이 생기고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도 제한돼 대규모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 영국 정부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15년간 국내총생산(GDP)의 7.7%가 감소하고 2033년에는 재정적자 규모가 연 800억 파운드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과 EU가 협상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던 가장 큰 문제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맞닿아 있는 아일랜드의 국경 개방 문제다. EU 측은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 이동의 자유를 인정하고, 북아일랜드도 EU 단일시장 및 관세 동맹에 잔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국 집권 연정인 보수당과 민주연합당 내 보수세력은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관세 장벽이 생겨 영국이 분열할 수 있다고 반대해 왔다.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 ‘브레이크’로 작동했던 이견들은 메이 총리가 EU 탈퇴 이후에도 관세 동맹에 잔류하고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해결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상당히 좁혀졌다. 다만 영국은 노동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EU의 재정·사법 간섭은 받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과 EU가 사실상 FTA 방식으로 브렉시트 이견을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파탄에 대한 공포 때문에 브렉시트 결정을 후회하는 여론이 늘면서 조기 협상 타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낸셋사회연구소 등이 지난 7월 영국 국민 20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9%가 ‘EU 잔류’를, 41%가 ‘탈퇴’를 선택했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51.9%가 탈퇴, 48.1%가 잔류를 선택했던 결과와 180도 달라진 셈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속전속결’ 나프타 협상… 美, 캐나다 압박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에 대해 합의가 안 되면 캐나다가 빠진 멕시코와의 양자 합의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 경제매체인 CNBC방송에 출연해 “캐나다와의 ‘무역 딜’이 곧 이뤄질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미국은 멕시코와의 합의를 더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캐나다를 조속히 합류토록 하는 것”이라며 “이번 협상은 미국 기업들의 무역을 늘리는 일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캐나다와의 협상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31일을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캐나다를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캐나다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과 캐나다 간의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5년마다 재협상해 협정을 연장하지 않으면 자동폐기하는 ‘일몰조항’이다. 트럼프가 요구하고 있는 유제품 무역장벽 해제와 관련해서도 캐나다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모두가 승리하는 협상을 하겠다”면서도 “나프타 협상에서 낙농가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캐나다와의 협상을 마친 뒤에는 유럽연합(EU) 및 중국과의 협상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입장은 매우 명료하다. 우리는 중국 시장 접근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호혜적인 무역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이런 이슈들은 주요 7개국(G7) 동맹들이 우리와 동의하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내년 초 日-EU ‘FTA’ 발효되면 韓 자동차·기계 등 EU 수출 타격”

    내년 초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연대협정(EPA)이 발효되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기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EU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다 포괄적인 분야를 다룬다.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이 21일 발표한 ‘일·EU EPA가 우리의 대EU 수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내년 초 일·EU EPA가 발효되면 일본산 제품에 대한 99% 관세가 즉시 또는 순차적으로 철폐된다. 이렇게 되면 한·EU FTA에 따라 EU 시장에서 무관세 혜택을 누리던 우리 수출이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국은 2011년 한·EU FTA 발효로 EU 수출 시 관세를 면제받고 있다. 특히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U가 일본산 승용차에 부과하던 10% 관세는 EPA가 발효되면 7년에 걸쳐 완전히 철폐되며, 자동차부품 관세는 발효 즉시 철폐된다. 여기에는 엔진부품, 타이어, 소형승용차 등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품목이 많이 포함돼 있다. 또한 한국의 EU 수출 유망 품목이자 일·EU EP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구(球) 베어링 등 기계류와 화학제품도 일본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지원단 곽동철 연구원은 “일본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일·EU EPA와 더불어 태평양 연안 10개국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발효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처하기 위해 CPTPP 참여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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