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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수출.... 이달 10일까지 26.9%↑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증가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63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9%(34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증가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이끌었다. 반도체는 52.1% 증가했고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59.6%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22.4%, 자동차 부품도 34.0% 증가했다. 다만 석유제품은 36.8% 감소했다. 상대국은 중국(12.1%), 미국(23.1%), 유럽연합(EU·45.6%), 베트남(51.5%), 일본(22.5%) 등으로 수출이 늘었다. 중동(-33.6%)과 싱가포르(-25.1%)는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8.5일로 작년(7일)보다 1일이 많았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11.9%(2억 1000만 달러) 늘었다. 이달 10일까지 수입액은 15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11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도체(28.2%), 승용차(85.4%), 정밀기기(8.8%) 등의 수입이 늘었다. 원유(-23.4%), 기계류(-3.0%), 가스(-18.0%) 등은 줄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바이든 행정부에 디지털 관세 던진 프랑스… 대서양 관계 시금석

    바이든 행정부에 디지털 관세 던진 프랑스… 대서양 관계 시금석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프랑스가 대서양 양안 관계에 과제를 던졌다. 프랑스 세무 당국이 다음달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해 수억 유로의 디지털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에 이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도 디지털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프랑스 재무부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을 언급하면서 “관련 회사들에게 세금을 내야 한다고 통지했다”고 밝혔다고 AFP가 이날 전했다. 이들 4개 기업은 프랑스에서 ‘가파(GAFA)’로 통한다. 프랑스 재무부 관계자는 다음달에 세액 일부를 내고, 나머지는 내년에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프랑스는 GAFA에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관련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디지털세 부과 대상 기업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올린 매출이 2500만 유로(약 392억원),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7억 5000만유로(약 9878억원) 이상인 곳들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들 기업이 프랑스에서 창출한 온라인 판매와 광고, 디지털 서비스 수익의 3%를 세금으로 내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이 올해 내야 하는 세액은 4억유로(약 5268억원)에 이르고, 해마다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가 이들 기업을 겨냥해 없는 규정을 새로 만든 것이 도마에 올랐다. EU 규정에 따르면 EU 이외 기업들은 EU의 한 회원국에 소득을 신고해야 한다. 대다수는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나 네덜란드에 EU 본부를 두는 방법으로 합법적으로 절세해 왔다. 또 프랑스가 아닌 나라에서 발생한 매출도 과세 기준으로 삼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 기술 기업을 겨냥한 불공정한 과세”라면서 강력 반발하며 와인·치즈, 핸드백 등 프랑스 상품 13억 달러에 대해 25%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양국은 합의를 일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 미뤘다. OECD는 프랑스 뿐 아니라 전세계의 디지털세 과세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OECD 결론이 날 때까지 디지털세 과세를 연기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이 올 연말까지 137개국과 개별 합의하겠다면서 OECD와의 협상을 중단해 버렸다. 미국의 이런 조치에 반대하는 OECD는 올 연말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우리는 OECD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과세를 중단했지만, 협상은 실패했다”며 “12월부터 이들 대기업에 대해 과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 두달을 남긴 트럼프 행정부가 프랑스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차기 행정부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외교를 통해 유럽과의 긴장을 완화시키겠다고 밝혔지만 미 의회는 당파를 넘어 디지털세 부과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젠 전 미 재무부 관리는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지는 않겠지만 협상 테이블에 오른 관세를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英 “노딜 브랙시트 땐 GDP 2% 추가 감소”

    英 “노딜 브랙시트 땐 GDP 2% 추가 감소”

    영국이 현재 진행 중인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이 합의없이 끝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추가로 2%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예산책임처가 최근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산책임처에 따르면 영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11.3%, 내년 5.5%를 기록하지만 EU와의 현 협상이 결렬되면 GDP가 2% 감소하는 등 추가 충격이 예상됐다. 예산책임처는 앞서 브렉시트 후 영국 GDP가 장기적으로 4%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영국은 지난 1월 말 EU 탈퇴 후 올해 말까지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의 협상이 결렬돼 영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적용을 받으면 관세 부과, 국경 내 혼란 등으로 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예산책임처는 여기에 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지고, 지출 증가로 연간 100억파운드(약 14조 8000억원)가 추가로 들 것으로도 추정했다. 더불어 브렉시트에 부정적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는 것도 영국으로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영국은 EU에 속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간 국경 통제를 부활해 EU를 압박하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아일랜드 혈통인 바이든 당선인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간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혀 국경 이슈를 협상에 활용하려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구상에 차질이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EU, 미국에 40억달러 규모 보잉 보복관세

    EU, 미국에 40억달러 규모 보잉 보복관세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보잉 관련 40억 달러(약 4조 4600억 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EU는 10일(현지시간)부터 트랙터와 냉동조개, 보드카, 여행가방, 비디오게임 콘솔, 면화, 연어 등 다양한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보잉 항공기에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날 관세 부과 발표에 보잉 측은 “실망스럽고 놀랍다”면서 에어버스와 EU가 미국과의 오랜 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게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 간의 불법 보조금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무역 갈등은 지난 16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유럽의 에어버스가 EU로부터 불법 보조금을 받고 있다며 제소한 것이 발단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접어들어 미국이 EU를 ‘적’(foe)으로 표현하는 등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미국은 지난해 에어버스가 불법 보조금을 받았다는 WTO 판결에 따라 프랑스산 와인과 이탈리아산 치즈, 영국산 캐시미어 등 유럽산 제품에 75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어 WTO가 지난달 보잉 역시 불공정하게 정부 지원을 받았다는 EU 주장에 손을 들어주는 바람에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기회가 주어졌고 이번 주부터 본격 발효하게 된 것이다. 다만 유럽은 내년 1월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가 양측 간 무역 갈등을 완화시키길 기대하고 있다. 이날 EU 27개 회원국 통상 장관 회의를 주도한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 무역 관계가 앞으로 규정에 더 기반하고, 다자주의를 더 추구하며, 보호무역주의를 자제하는 쪽으로 더 노력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새 무역 정책이 내년 2월 혹은 3월까지도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 이란 판단에 따라 일단 보복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보복관세 부과를 철회할 준비가 됐다면 우리도 언제든 우리의 관세 부과를 유예하거나 철회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일평균 수출은 2.8% 회복세인데 내수 경기는 코로나에 다시 ‘후퇴’

    이달 1~10일 일평균 수출이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수출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경기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탓에 부진한 모습이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9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감소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4.5일)가 지난해(6.5일)보다 이틀 적었다. 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2.8% 늘었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7개월 만에 플러스(7.7%)로 돌아섰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이달 1~10일 품목별 수출집계를 보면 무선통신기(-16.5%), 승용차(-36.0%), 석유제품(-58.4%) 등이 부진했다. 조업일수 감소에도 반도체 수출은 11.2% 증가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20.9%), 베트남(-15.6%), 미국(-33.5%), 유럽연합(EU·-27.2%), 일본(-36.8%), 중동(-53.7%) 등 주요 시장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한국개발원(KDI)은 이날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앞서 KDI는 지난 8월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지난달 경기 위축 가능성을 언급하고선 이달 다시 ‘부진’으로 평가를 낮췄다. 실제로 지난 8월 전산업 생산은 코로나19 재확산, 조업일수 감소, 긴 장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4% 줄었다. 이는 7월 감소폭(-1.5%)보다 커진 수치다. 구체적으로 서비스업 생산(-3.7%)과 건설업 생산(-9.4%)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다만 소비는 전월 기저효과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의복(-16.6%)이나 신발 및 가방(-26.1%) 등 준내구재는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반영되면서 전월(88.2)보다 8.8포인트 하락한 79.4를 기록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질 외교’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질 외교’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중국

    중국의 ‘인질 외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국(CCTV)의 영어방송채널 중국국제방송(CGTN)의 중국계 호주인 유명 앵커가 별다른 이유 없이 중국에서 구금된 지 1개월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청레이(程雷·49) CGTN 앵커의 구금 사태 계기로 “중국의 ‘인질 외교’ 위험성과 이중 국적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청레이는 8월 중순부터 중국에 구금돼 주거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 이유는 즉각 공개되지 않고 있다. SCMP는 청레이 앵커가 중국계 호주 소설가겸 시사평론가인 반체제 인사 양헝쥔(楊恒均)을 접촉했다고 전했다. 주거 감시는 공식적으로 체포나 기소되기 전까지 변호사 없이 최대 6개월 간 지정된 장소에서 가두는 구금의 한 형태다. 중국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10살 때 박사과정을 밟는 아버지를 따라 호주 멜버른으로 이주했다. 멜버른에서 금융 관련 일을 했던 그는 2000년 자신의 2개 국어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중국으로 귀국해왔고 2003년부터 CCTV 영어채널에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9년 간 미국 경제매체 CNBC의 베이징 특파원을 일하다가 2013년 CGTN에 들어가 ‘글로벌 비즈니스 쇼’의 진행해 왔다.양헝쥔은 지난해 1월 18일 부인과 자녀 등 가족과 함께 미 뉴욕에서 출발해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도착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광저우를 경유해 상하이에 있는 친척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중국 외교관 출신인 양헝쥔은 시드니 기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 호주 국적을 취득했다. 소설가인 그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유명 블로거이자 호주와 미국에서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고 민주화 개혁을 주장해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계 청년들이 성화 봉송을 명분으로 내세워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들고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시위를 벌이자 중국이 호주 내정에 간섭하는 증거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이중 스파이를 주제로 한 소설 ‘치명적 약점‘(Fatal Weakness)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2011년 3월에도 중국을 방문했다가 일시 억류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사람의 구금 사건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과 호주관계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호주가 ▲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조사 요구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배제 ▲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요구 ▲ 홍콩 국가보안법 반대 공동성명 발표 ▲ 미군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참여 등으로 중국을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에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수입 금지 ▲ 호주산 보리 고율 관세 부과 ▲ 호주 관광 자제 ▲ 호주산 화신 반덤핑 조사 등 경제 분야로 보복조치를 취했다. SCMP는 청레이의 구금은 수개월 간 이어진 중국과 호주의 갈등 시기에 이뤄진 만큼 앞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 정부는 양헝쥔과 청레이의 구금 사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 정부는 중국 출신 호주 시민권자에 대한 호주 정부의 영사 서비스 접근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발표하며 일축했다. 현재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계 시민은 120여만 명이고 이중 41%가 중국에서 태어났다. 캐나다 싱크탱크인 맥도널드-로리에의 찰스 버튼 선임 연구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외국인 구금을 외교 전술로 활용한다”고 지적했다.중국의 인질 외교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구 국가들에 대해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얻어내기 위한 협상카드로 줄곧 이용해 왔다. 중국이 2018년 해외로 도피한 경제사범을 귀국시키기 위해 미 국적의 가족들을 억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그해 6월부터 경제사범 류창밍(劉昌明)의 아내 산드라 한, 아들 빅터 류, 딸 신시아 류를 사설 감금 시설인 이른바 ‘흑감옥’(黑監獄)에 감금했다. 중국 교통은행 광저우지점장 출신인 류는 98억 위안(약 1조 7000억원) 불법 대출에 연루된 뒤 2012년 미국으로 도주했다. 그의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중국에 방문했다가 억류됐다. 신시아와 빅터는 미 국적 보유자이고 아내 산드라도 미 시민권자로 알려졌다. 이들이 중국 국적을 포기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들이 중국 시민이라며 외국인 불법 억류는 오해라고 주장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캐나다 정부가 미 정부의 요청으로 2018년 12월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을 이란 제재위반 혐의로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한 직후 중국은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잇달아 체포해 구금했다. 이후 벨기에 폴란드가 미 정부 요청으로 중국인을 억류하고 러시아와 이란이 미국인을 구금하며 ‘인질 외교전’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중국은 캐나다인을 13명이나 억류하고 한 명에게는 사형 선고를 내렸다. 이중 사형이 선고된 로이드 셸렌버그는 1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됐는데 멍 부회장 체포 뒤에 혐의가 바뀌었다. 갑자기 종범이 아닌 주범으로 바뀌더니 새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한 것이다. 중국은 법을 준수하는 서방 국가에서는 무고한 중국 시민을 자의적으로 구금하는 ‘맞대응 보복’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의 자의적 구금 앞에서 서방 국가들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청레이의 구금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 중”이라며 “청레이의 법적 권리와 이익을 전면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인질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강력히 부인했다.그러나 청레이의 구금은 공교롭게도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와중에 벌어졌다. 호주 라트로브대 아시아 전문가 벡 스트레이팅은 “중국 공산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자의적 구금을 포함해 강압적인 외교술을 쓰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미 정부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이 2명의 캐나다인을 간첩혐의로 기소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석방하면 중국도 두 캐나다인에 대해 대화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가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부터 유럽연합(EU)과 27개국을 상대로 무역과 투자, 관광 분야에서 152건의 강압적인 외교전술을 구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외교 전술이 목적을 달성하기 보다 중국의 대외적 평판과 위상만 해칠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대 폴 에반스 교수는 “중국에 억류된 두 캐나다인 사례만 봐도 캐나다 정부가 그것에 굴복해 멍 부회장을 석방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반면 중국계 캐나다인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인질 외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의 대(對)중국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천밍퉁(陳明通) 위원장은 앞서 7월 “홍콩보안법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이용해 인질외교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이나 중국 본토 밖에서 법 위반 행위가 이뤄졌거나 외국인이 이 법을 위반했을 경우에도 기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체제를 비판하는 외국인이 홍콩으로 여행을 하거나 홍콩을 경유할 때 이 법에 따라 중국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되거나 중국으로 송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브렉시트 합의 뒤집는 존슨 총리… EU·美·英 내부서도 “대가 치를 것”

    브렉시트 합의 뒤집는 존슨 총리… EU·美·英 내부서도 “대가 치를 것”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보리스 존슨 정부가 탈퇴협정을 무력화할 수 있는 법안을 공개했다. 브렉시트를 끌어냈던 존슨 총리는 “영국 내부 시장의 통합성 강화”라고 주장하지만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이 법안에 대해 영국 정치권과 EU는 물론 미국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영국 정부가 공개한 ‘국내시장법’ 골자를 보면 영국에서 북아일랜드로 넘어가는 상품에 대해 통관 확인 절차가 적용되지 않는다. 브렉시트 협정에선 북아일랜드는 영국 영토에 속하지만 EU의 관세 체계를 따라야 한다. 또 영국과 EU가 새로운 무역협정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내년 1월부터 상품 이동과 관련해 EU 탈퇴협정의 내용을 수정하거나 적용을 배제할 수 있는 권한을 영국 각료에게 부여하도록 했다. 특히 국내시장법은 특정 조항이 국제법 또는 다른 국내법과 일치하지 않거나 양립하지 않더라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국내시장법은 EU 탈퇴협정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탈퇴협정을 위반하려는 영국 정부의 의도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며 “이는 국제법 위반이자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도 “영국이 국제협정을 위반한다면 미국과의 무역협정이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는 “여러 세대 동안 어떤 조약이나 합의에 대한 영국의 서명은 신성불가침이었다”며 “우리가 약속을 지키는 평판을 잃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캐서린 버나드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국내시장법은) 탈퇴협정을 다시 쓰려는 시도”라고 지적했고, 스티브 피어스 에식스대 법대 교수는 “국내시장법 일부 조항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평했다. 반면 존슨 총리는 “내 임무는 영국의 통합성을 유지하고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을 지키는 것”이라며 “(EU 탈퇴협정의 북아일랜드 관련) 협약을 극단적 또는 비합리적으로 해석하는 것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법적 보호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브렉시트 협상 교착에… 英 “노딜 나쁘지 않다”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측에 오는 10월 15일 이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더이상의 협상을 포기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에는 더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EU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EU 협상대표는 현재 입장을 재고해야만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영국이 호주처럼 EU와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영국은 훨씬 더 부강해질 것이라며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과 EU 간 모든 상품에 관세가 매겨지고 통관 절차가 강화돼 사람들의 왕래가 제약을 받는다. 현재 자유로운 이동과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는 만큼 경제적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영국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를 가정해 기존 EU 탈퇴협정 가운데 일부를 수정·삭제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EU 측은 “영국이 진지하게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며 EU 단일시장을 훼손하는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전날 영국 협상대표 데이비드 프로스트 유럽 담당 총리 보좌관과 만났다며 “영국 입장에서 어떤 변화도 보지 못했다. 걱정되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두 협상대표는 8일 다시 만나 8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양측은 7차 협상 동안 공정경쟁 환경과 영국 수역에 관한 어업 접근권 등 핵심 이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한 영국과 EU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해 올해 말까지 브렉시트 실제 적용을 미룬 상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럽 달래기’ 나선 왕이, 이탈리아서 “미국과의 신냉전 원하지 않아”

    ‘유럽 달래기’ 나선 왕이, 이탈리아서 “미국과의 신냉전 원하지 않아”

    중국이 미중 신냉전 상황을 맞아 ‘유럽 달래기’에 나섰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계는 신냉전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이날 로마에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미국과) 신냉전을 시작할 의사가 없으며 신냉전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떤 나라가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해치는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유럽연합(EU)은 유대를 강화하고 코로나19 싸움에서 더욱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왕 위원의 해외 방문은 코로나19가 발생한 뒤로 처음이다. 이탈리아는 서구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동참했다. 중국으로서는 고마움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방문은 미국이 화웨이와 틱톡, 위챗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압력을 높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이번 순방에서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을 방문한다. 현재 중국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외교 행보의 속도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유럽은 코로나19로 경제가 타격을 받았지만 아직 미중 갈등 상황에서 어느 편에 설 지 정하지 않았다. 정서적으로는 미국과 가깝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장벽을 세우고 군사비 지출 확대를 요구해 매우 격앙돼 있기도 하다. EU는 지난해 중국을 ‘적대적 경쟁자’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제재를 시행하는 등 반중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유럽 국가들의 반감을 누그러뜨리고 미중 갈등 상황에서 우군을 마련하고자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8월 1~20일 수출 7%↓…7월 한 달 감소폭 수준

    8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7% 감소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통관 기준 잠정 수출액은 231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0%(17억 4000만 달러)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일로 지난해 14.5일보다 0.5일 적었다. 조업일수 차이를 고려한 1일 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3.7%로 집계됐다. 올 들어 수출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3월부터 지난달까지 다섯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7월 한 달간 수출은 7%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무선통신기기(-29.3%), 석유제품(-39.0%), 승용차(-10.1%) 등 수출품목이 부진했다. 컴퓨터 주변기기(99.4%)는 급증했고, 반도체(2.9%)는 소폭 증가했다. 수출 상대국별론 일본(-9.7%), 베트남(-6.4%), 유럽연합(EU·-1.8%), 중국(-0.2%)은 줄었지만 미국(6.2%)과 캐나다(25.4%)는 늘었다. 수입은 23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34억 4000억 달러) 줄었다.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2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코로나19 여파 2분기 승용차 수출 감소·수입 증가

    코로나19 여파 2분기 승용차 수출 감소·수입 증가

    승용차 수출액 전년동기대비 40.6% 줄어친환경차 수요 증가로 전체 수출 견인31일 관세청에 따르면 2분기 승용차 수출액(62억 달러)과 수출대수(35만대)는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각각 40.6%, 47.4% 줄었다. 반면 2분기 승용차 수입액(29억 달러)과 수입대수(8만대)는 각각 17.7%, 2.2% 증가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승용차 무역흑자는 33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8.9% 축소됐다. 그나마 친환경 승용차 수출이 17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33.5%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상반기 전체로는 승용차 수출액이 146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6.3%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53억 달러로 8.4% 늘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14.4%)과 캐나다(-25.4%), 러시아(-60.4%), 호주(-41.6%), 독일(-31.5%), 영국(-10.7%), 프랑스(-10.3%) 등 대부분 국가에서 부진했다. 다만 유럽연합(EU)과 북미 등으로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대상국에서는 독일(45.7%), 미국(17.2%), 슬로바키아(162.4%), 멕시코(102.1%) 등에서 급증했다. 슬로바키아에는 폭스바겐, 멕시코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공장을 운영한다. 일본 승용차 수입만 보면 1분기에 44.2% 감소한데 이어 2분기 65.6%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전체 수입 승용차 중 일본 차 비중도 지난해 3분기(9.6%) 이후 하락해 올해 2분기 4.4%까지 낮아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19 여파에도 FTA로 수출 ‘선방’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타격에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과의 교역에서는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192억 달러) 대비 43.7% 감소한 10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FTA 체결국과 무역에서는 19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비체결국에서는 91억 달러 적자가 났다. 올해 상반기 교역액은 470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235억 달러)과 비교해 10.1% 감소했다. FTA 체결국과 6.8% 감소한 반면 비체결국은 17.4%에 달해 교역 충격에서 FTA가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총 수출액은 2406억 달러로 11.3%, 수입액은 2298억 달러로 9.0% 각각 줄었다. 특히 FTA 체결국과 수입(1580억 달러)은 2.7% 줄었지만 비체결국으로부터 수입(718억 달러)은 20.0% 급감했다. FTA 발효국별 무역수지는 아세안(153억 달러), 베트남(111억 달러), 중국(100억 달러), 미국(42억 달러) 등으로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주요 체결국들이 흑자를 기록했다. EU는 수출이 11.8% 감소했지만 수입은 4% 늘어 4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FTA 상대국과 관세 특혜를 활용한 비율은 수출과 수입이 각각 74.0%와 77.6%로 나타났다. 수출활용률은 캐나다(95.0%), EU(86.7%), 유럽자유무역연합(85.8%), 미국(84.2%) 순이다. 수입활용률은 칠레(99.5%), 뉴질랜드(94.4%), 베트남(86.7%), 호주(84.4%) 등으로 나타났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FTA 활용률은 수입이 84.2%로 수출(63.6%)보다 높았다. 산업 분야별로 수출은 기계류(85.5%), 화학공업제품(69.9%)이, 수입은 농림수산물(92.0%), 기계류(84.6%) 등의 FTA 활용률이 높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FTA 활용률이 높고 교역 비중이 큰 자동차의 수입이 늘면서 기계류의 FTA 활용률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고전했던 車도 7.3% 급반등… 7월 수출 기지개 켜나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감소폭이 줄고 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7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132억 7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2억 3300만 달러)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와 같아 하루 평균 수출액도 1.7%(15억 6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14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올 2월 3.6% 증가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3월(-1.6%)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오고 있다. 하지만 4월 -25.5%, 5월 -23.6%, 6월 -10.9%로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다. 중국 등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접어든 국가를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 감소폭이 줄고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선박(307%), 반도체(7.7%)와 함께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승용차(7.3%)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42.2%), 자동차 부품(-34.0%), 무선통신기기(-9.7%) 등은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중국(9.4%), 미국(7.3%), 베트남(4.1%) 등은 증가했지만 중동(-32.0%), 일본(-20.8%), 홍콩(-6.9%) 등은 감소했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은 6개월 만에 증가(9.5%)로 돌아섰다. 수입은 141억 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14억 2000만 달러) 줄었다. 원유(-32.6%), 기계류(-12.9%), 가스(-3.2%)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85.1%)와 무선통신기기(29.9%), 반도체(6.9%)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동(-18.5%), 미국(-12.9%), 유럽연합(EU·-11.9%), 중국(-1.3%) 등은 줄고, 대만(22.4%)과 베트남(0.7%) 등은 증가했다. 이달 10일간 무역수지는 8억 40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5월과 6월엔 수출보다 수입이 대폭 줄며 각각 4억 5000만 달러, 36억 7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포토] 가짜 마스크, 불법밀수 체온계 적발

    [포토] 가짜 마스크, 불법밀수 체온계 적발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코로나19를 틈타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체온계를 밀수해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판매한 구매대행업자 A씨를 관세법과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의 디자인을 도용해 불법 유통될뻔한 가짜 마스크 10만 장을 납품 직전에 적발했다고 밝혔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문 대통령, EU에 “한국산 삼계탕 수입 조속히 허용해달라”

    문 대통령, EU에 “한국산 삼계탕 수입 조속히 허용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측에 EU 회원국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된 점을 강조하며 “한국산 삼계탕의 EU 수출이 조속히 허용될 수 있도록 EU 측이 관심을 갖고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삼계탕의 EU 수출과 관련해 현재 EU에서는 수입 허용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회원국 표결만 남겨 둔 상태라고 2일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해서도 내년 6월에 해제해 줄 것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예정대로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내년 6월 해제해 자유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EU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철강 세이프가드의 무역 제한적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EU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윤 부대변인은 알렸다. EU의 철강 세이프가드는 일부 철강 품목의 쿼터 내 수입 물량에 무관세를 적용하되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EU·베트남 FTA 앞두고 섬유 ‘인증수출자’ 자격 요구

    관세청은 25일 유럽연합(EU)과 베트남 간 자유무역협정(EV FTA)이 8월 발효되면서 한국 섬유 수출업체에 원산지 ‘인증수출자’ 자격 취득을 권유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베트남 섬유 수출은 중국이 55%를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이 15%로 뒤를 잇고 있다. EV FTA에는 한국산 직물을 사용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의류를 EU에 수출할 때 한국산 직물을 베트남산으로 인정하는 FTA 특혜관세를 적용하는 원산지 누적기준이 반영됐다. 원산지 누적기준은 특정 국가에서 공급된 제료 또는 공정을 최종 생산국으로 인정해주는 원산지결정기준의 특례다. 베트남 기업이 EV FTA 시행 후 특혜 관세 헤택을 받기 위해서는 인증수출자 자격이 있는 한국 섬유 수출업체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증대도 기대된다. 한국 섬유기업이 EV FTA의 원산지 특혜를 받으려면 원산지 인증수출자 자격 취득과 한·EU FTA와 동일한 원산지 기준·증빙, 직접 운송원칙 등을 갖춰야 한다. 관세청은 국내 직물 수출 기업이 인증수출자 자격 취득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정 희망 기업은 사업장 관할 세관에 신청해 심사를 거쳐야 하는 데 각 세관은 절차 및 심사기간을 단축해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반등 없는 수출… 6월 조업일수 늘었는데 7.5% ‘뚝’

    반등 없는 수출… 6월 조업일수 늘었는데 7.5% ‘뚝’

    선박·IT 선방했지만 車·석유제품 등 감소이달 1~2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업 일수가 늘었는 데도 7%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22일 관세청이 발표한 ‘6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잠정 수출액은 25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20억 4000만 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조업 일수는 16일로, 지난해 14.5일보다 1.5일 많았지만 수출액은 뚝 떨어졌다. 조업 일수 차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 감소율은 16.2%나 됐다. 우리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다 지난 2월 15개월 만에 소폭 반등한 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 이후 내리 마이너스다. 이 달도 한 자릿수로 줄기는 했지만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조업 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수출 품목별 집계에선 승용차(-36.7%), 석유제품(-40.9%), 가전제품(-14.9%) 등이 감소했다. 선박(35.5%)과 무선통신기기(10.9%)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고, 반도체(2.6%)는 소폭 늘었다. 미국(-10.0%)과 유럽연합(EU·-13.9%), 베트남(-8.0%), 일본(-16.0%), 중동(-19.0%)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위축된 반면 중국(14.5%)과 싱가포르(16.7%)는 늘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EU·英 “홍콩 간섭 멈춰야”…中 “내정 간섭 말라”

    美·EU·英 “홍콩 간섭 멈춰야”…中 “내정 간섭 말라”

    홍콩 문제를 둘러싸고 서방 세계와 중국 간 대결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홍콩 투자를 제한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고 유럽연합(EU)도 중국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영국 또한 “홍콩 내부 문제에 중국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하나하나 맞받아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 자본의 홍콩 투자를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홍콩보안법에 대한 대응으로 다양한 자본시장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규제 당국 간 협의체인 자본시장 워킹그룹에서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60일 이내에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로부터 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으라”고 지식했다. 므누신 장관은 ‘재무부가 미 자본의 홍콩 이동을 제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워킹그룹은 중국 기업들의 회계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홍콩의) 자본시장을 보호하는 것과 이번 상황(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처하는 것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중국이 홍콩보안법 처리를 강행하자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특별한 지위를 보장해 왔다. EU 의회도 중국을 유엔 최고법정인 ICJ에 제소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EU 의회는 최근 작성한 결의문 초안에서 “EU와 그 회원국들은 중영공동선언과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을 위배한 중국을 ICJ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중영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은 1997년 홍콩 주권반환 뒤 50년간 홍콩의 자치를 보장하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정신을 담았다. EU 의회는 결의문 초안에서 “홍콩 자치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이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 결의문 초안은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가진 모든 홍콩인에게 영국 시민권 부여 등을 약속한 영국을 본받아 EU 회원국들도 홍콩 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을 촉구했다. EU 의회가 이 결의문을 채택해도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 다만 이달 말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간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외교적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지난해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사회 불안에 대해 “홍콩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하며 중국이 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라브 장관은 반기마다 하원에 제출하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에 홍콩 간섭 재고를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번에 제출된 보고서는 지난해 7∼12월 홍콩 내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송환법을 둘러싼 홍콩 내 시위와 정부의 강경 대응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라브 장관은 “(사회) 불안과 근원적 원인에 대한 해법은 홍콩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면서 “중국 본토에서 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1984년 영국과 체결한 홍콩반환협정에 국제적인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공동선언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이는 영국에 대한 약속이 아니다. 국제의무 위반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중영공동선언의 핵심은 중국이 홍콩에 대한 주권을 회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 장관이 “홍콩 스스로가 불안의 해법을 찾아야 하며 중국 본토가 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화 대변인은 “홍콩 문제에 개입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면서 “영국은 중국 내정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무역전쟁 전인데도 중국의 호주 투자 13년 만의 최저 배경은

    무역전쟁 전인데도 중국의 호주 투자 13년 만의 최저 배경은

    중국의 호주 투자 ‘반토막’… 양국 무역전쟁 전이었는데코로나19 사태로 호주와 중국의 팽팽한 신경전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 중국의 호주 투자가 전년도의 반토막이 됐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발생지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은 호주산 보리와 소고기 수입 제한으로 보복하는 등 양국의 마찰이 격해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호주에 투자한 금액은 34억 호주달러(2조 8000억원 상당)로, 2018년도 82억 호주달러(6조 8000억원 상당)에서 58%가 감소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호주 투자 규모는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세계적 재무·회계 자문그룹인 KPMG와 시드니대의 공동보고서 ‘중국의 호주 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가 끝난 계약도 42건으로 전년도의 74건에서 크게 줄었다. 중국 멍뉴식품이 분유 제조업체인 벨라미를 15억 호주달러에 인수하면서 지난해 전체 투자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상업적 부동산 투자가 14억 8000만 호주달러였다. 중국 “호주 여행 제한”… 호주 “민감 안보자산 검사강화”보고서 공동 필자인 한스 헨드리스케 시드니 경영대학원 교수는 “호주에 대한 투자 감소는 중국 투자자들의 전략적 위험을 인식한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의 중국 투자유치 감소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08년 이후 호주에 10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면서 투자붐을 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호주와 중국 간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자 무역마저 위축되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중국은 지난 6일 “코로나19 탓으로 호주에서 중국인과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이 현저하게 증가했다”며 호주 여행 제한령을 내렸다. 중국은 그러나 공격받았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호주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이라며 인종차별 공격 주장을 부인했다. 호주도 가만있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규모에 관계없이 특히 통신·에너지·방위산업 등 민감자산에 대해서는 ‘국가안보 검사’를 도입했다. 또 외국 투자자들이 인수 승인의 조건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국가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한 조치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조치에 중국 지도부의 속내를 속나라하게 표하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6일 “중국의 호주 투자에 대한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새로운 투자처는 쿠바와 칠레…호주 철강은 제재 못해 보고서 공동 저자인 KPMG의 아시아 담당 더그 퍼거슨은 향후 중국의 호주투자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의 여행 제한 조치는 새로운 인수 거래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거슨은 쿠바와 칠레의 투자를 예로 들면서 “중국 투자가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바나 칠레와는 달리 호주는 일대일로 참여에 서명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중국은 호주산 보리와 소고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로 스콧 총리의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요구 발언에 대해 보복했지만 중국이 자국 인프라 투자에 필수적인 철강과 관련해서는 호주에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내 수세 몰린 트럼프 독일에 방위비 지출 압박…中·EU에 랍스터 관세 내려라

    국내 수세 몰린 트럼프 독일에 방위비 지출 압박…中·EU에 랍스터 관세 내려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주둔 병력 감축을 카드로 꺼내며 독일에 방위비 지출을 증액하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에 주둔한 수천 명의 미군을 오는 9월까지 감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서 미군을 9500명 가까이 감축하라고 지시했다며 실행에 옮겨지면 독일 주둔 미군 규모가 현재의 3만 4500명에서 2만 5000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축된 병력 중 일부는 폴란드와 다른 동맹국에 재배치되고 일부는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독일 정부의 정책에 대한 오랜 불만이 투영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물러난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미국대사는 주독 미군의 상당한 감축을 오랫동안 압박해왔다. 미국은 독일의 국방비 지출 규모, 발틱해를 통해 러시아와 가스관을 연결하는 ‘노드 스트림2’ 사업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다. 독일은 미국의 압박에 국내총생산(GDP)의 1.35%인 국방비를 2031년까지 나토가 제시한 목표인 2%로 높이겠다고 지난해 약속한 바 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간의 쌓인 ‘앙금’도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초청했는데, 메르켈 총리가 이 제안을 거절한 것이 주독미군 감축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지난주 20분 동안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 전화통화에서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코로나19 대처를 이유로 들면서 G7 정상회의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G7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을 거부하거나 불투명한 입장을 취하자 G7 회의에 한국 등 4개국을 초청했다. 지난주 미·독 정상 간 전화통화는 처음에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톤으로 진행되다가 ‘짜증’으로 바뀌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6일 전했다. 미·독 정상의 전화통화 내용을 듣고 정리한 한 당국자는 NYT에 “좋은 대화는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귀띔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통화에서 계속 진행 중인 코로나19를 거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혼자 길게 말하면서 G7 정상회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훌륭하게 잘 대처하고 있으며 코로나19는 중국 잘못이라고 메르켈 총리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연합(EU)에 미국산 바다가재(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내리지 않을 경우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메인주 뱅고어를 방문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내리지 않을 경우 보복으로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상품들을 추려내라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EU가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EU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전과 다르게 보고 있다며 협정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훌륭한 무역합의를 했다. 그런데 전염병이 중국에서 시작됐다”며 “나는 3개월 전과 무역합의를 조금 다르게 본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이 지난 1월 체결한 1단계 무역협정에 따르면 미국이 대중국 추가 관세를 일부 보류하는 대신 중국은 앞으로 2년간 2000억 달러(약 2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에 차질이 우려되자 미국은 이 경우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물어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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