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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NSA, 35개국 정상 도청 파문… ‘성토장’된 EU 정상회의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뿐 아니라 세계 35개국 지도자의 전화통화도 도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정보기관이 테러 위협을 핑계로 사실상 우방 정상들까지 감시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성토가 쏟아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기밀문서를 토대로 NSA가 미국 정부 관리들로부터 외국 지도자 35명을 포함해 모두 200개의 전화번호를 받아 일상적으로 감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기밀문서는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 시절인 2006년 10월 작성된 것으로 NSA 소속 신호정보부(SID) 직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때때로 SID는 미국 관료들의 개인적인 연락망에 대한 접근권을 받으며, 여기에는 외국의 정치·군사 지도자의 직통전화, 팩스, 거주지, 휴대전화 번호가 포함된다”고 적혀 있다. 문건에는 번호 소유자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지 않았으나 이들이 즉각 NSA의 도청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NSA와 백악관은 가디언 보도에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NSA에 관한) 보도들이 분명히 미국과 몇몇 국가 간의 관계에 긴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우리는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도청 사실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EU 정상들은 유럽 지도자에 대한 잇따른 불법 감시 폭로에 분노를 표출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5일 프랑스와 독일이 연말까지 미국과 정보 관계에 대한 새로운 규칙들을 합의하기 위한 회담 개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EU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EU 28개국 지도자들이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정보기관 문제에 대한 양자 회담을 원하는 프랑스와 독일의 의도에 주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에 첩보 활동 금지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뒤 영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4개국과는 첩보활동 금지에 합의했지만 다른 서방 국가들의 합의 요구는 외면해 왔다. 앞서 유럽의회 시민자유위원회는 지난 21일 EU 시민의 개인정보를 미국으로 전송하는 것을 제한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미국의 인터넷 업체들이 EU 당국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생활 정보를 유출시키면 최대 1억 유로(약 1452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박대통령, 내주 감사원장·검찰총장 동시 인선할 듯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주에 공석 상태인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에 대한 인선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감사원장은 26일로 공석 두 달째가 된다는 점에서, 검찰총장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포함해 굵직굵직한 사건 수사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동시에 인선을 마무리 짓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조직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2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와 영국, 벨기에 그리고 유럽연합(EU) 순방 일정이 잡혀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용락 감사원장 대행의 감사위원 임기가 오는 12월 15일까지인 상황에서 감사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되기까지 약 한 달이 예상되는 만큼, 순방 이후에 감사원장 후보를 지명할 경우 자칫 감사원 업무가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헌법에 따르면 감사원은 원장을 포함한 5인 이상 11인 이하의 감사위원으로 구성된다. 현재 감사원은 성 대행을 포함해 5명의 감사위원이 있는데, 성 대행의 임기가 끝날 때 후임 감사원장이 임명되지 않는다면 감사원 구성 자체가 무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감사원장 후보로는 김희옥 동국대 총장과 차한성 대법관 겸 법원행정처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 등이 압축된 상태로 박 대통령의 최종 낙점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獨총리 도청’ 들키고 의료개혁은 혼란… 내우외환 美

    ‘獨총리 도청’ 들키고 의료개혁은 혼란… 내우외환 美

    미국 공화당과의 ‘예산 전쟁’에서 승리하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라 안팎에서 악재들이 연이어 불거져 고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외국 정상들의 전화 통화 등을 감시했다는 의혹들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 개혁(오바마케어)의 온라인 시스템 장애가 길어져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제기된 휴대전화 도청 의혹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전날 독일 정부 대변인이 미국 정보기관이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메르켈 총리 측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독일과 미국은 수십년에 걸친 우방으로 정부 최고지도자의 대화를 엿듣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현재는 휴대전화를 엿듣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도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독일 정치권과 유럽연합(EU)은 미국에 대한 비난과 함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스 프리드리히 독일 내무장관은 “신뢰에 금이 갔다”며 “미국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4일 미국의 불법 정보 수집에 대해 유럽이 강력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과 존 에머슨 독일 주재 미국 대사의 만남이 양국 간 상황을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미국 대사를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도 미국이 전·현직 대통령의 통신을 엿들었다는 보도에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200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묵인해 왔다는 점에서 미국에 대한 각국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핵심 공약인 ‘오바마케어’도 인터넷 웹사이트 시스템 장애라는 암초를 만났다.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를 볼모로 오바마케어 폐지를 이끌어 내려다 여론 악화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공화당 지도부는 뜻밖에 찾아온 ‘접속 장애’라는 호기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오바마케어 무력화에 나서고 있다. 존 베이너(공화) 하원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케어로 인한 위협이 미국 경제를 젖은 담요처럼 뒤덮고 있다. 오바마케어 신규 가입자보다 건강보험 해약자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부랴부랴 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차기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으로 지명된 제프리 지엔츠 전 예산관리국(OMB) 국장대행을 긴급 투입했다. 오바마케어의 기술적 결함을 해결할 전담팀(TF)도 꾸리기로 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단기간에 이런 문제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대문구는 ‘평강공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한 삶을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가장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 사는 것)라고 표현했다. 서대문구는 오는 31일 오후 2시 구청 대회의실에서 ‘에우다이모니아를 꿈꾸는 평생학습도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행복한 삶을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정책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실제로 구는 교육정책에서 지역공동체의 몫을 강조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이날 포럼은 평생교육 전문가와 일반 주민이 함께 학습을 통한 좋은 삶, 행복한 삶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신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역공동체 평생학습운동’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성공회대 김민웅·상지대 최돈민 교수와 한국직업능력개발연구원 김미숙 선임연구위원, 우수학습동아리 정성순 회장이 종합토론을 벌인다.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구는 행복한 초·중학교 생활을 돕는 사업도 추진한다. 학생에게 교과목 위주의 성적 경쟁에서 벗어나 배우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구는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진로적성 계발을 위한 프로그램 ▲학교폭력과 성폭력 예방, 다문화 이해 등 복리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학부모특강 등 학교와 연계해 진행할 수 있는 연극, 공예, 음악치료 등 교육 프로그램을 공모한다. 교과목 수업은 제외된다. 교육 기간은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다. 방과 후 시간이나 주말, 겨울방학 등에 운영할 예정이다. 아동청소년 프로그램 관련 수행 경험이 있는 서울시 소재 개인(사업자등록자), 법인, 대학을 포함한 기관 및 단체 등이 응모할 수 있다. 문석진 구청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앞으로도 평생학습 등 행복한 생활을 거드는 교육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아웅산 수치 사하로프 인권상 23년만에 수령

    아웅산 수치 사하로프 인권상 23년만에 수령

    23년 전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한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뒤늦게 상을 수령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23년이나 걸려서 이 상을 받기 위해 여기에 온 수치 여사를 환영한다”며 “이것은 위대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 통치 시절인 1990년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수치 여사는 당시 가택 연금 상태여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0일 올해의 사하로프 인권상은 파키스탄의 여권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수상한 바 있다. 지난 20일 유럽연합(EU)을 방문한 수치 여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난 뒤 21일에는 룩셈부르크에서 EU 28개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다음 달 출범하는 EU·미얀마 공동위원회를 앞두고 이뤄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韓·폴란드 정상회담… 유럽 세일즈외교 신호탄

    韓·폴란드 정상회담… 유럽 세일즈외교 신호탄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훈련기인 T50과 원전 수출 등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또한 새 정부 들어 유럽 정상의 국빈 방문은 처음이다. 다음 달 초 영국, 프랑스, 벨기에 순방을 앞두고 유럽을 상대로 ‘세일즈 외교’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의 기반을 다지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코모로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의 실질 협력 성과를 토대로 양국 관계를 전 분야에 걸쳐 포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1989년 수교에 이어 2004년 수립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킨 것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두 번째로 폴란드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국방협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에도 서명했다. 폴란드는 현재 고등훈련기와 잠수함 등 국방 전력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국방협력협정 체결을 계기로 방산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T50 고등훈련기 도입 규모는 4억∼5억 달러 수준으로, 아직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조했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2009년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1기는 프랑스가 수주했고, 나머지 1기를 놓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이 원전 수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또 “폴란드가 중유럽 지역 내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대상국”이라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폴란드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투자 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보고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했지만 한반도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도발은 지장이 될 수 있다”면서 폴란드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에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적극 지지한다”고 답했다. 폴란드는 6·25전쟁 정전 이후 60년간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일원으로 활동하고 유럽연합(EU)의 대북 정책 수립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월드뉴스 Why] 美, 최우방국까지 상대 안 가리고 도청 왜

    [월드뉴스 Why] 美, 최우방국까지 상대 안 가리고 도청 왜

    미국이 최우방인 프랑스와 멕시코에서도 노골적으로 통신 감청을 해 왔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스노든 파일’ 파문이 또다시 세계를 흔들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정상적인 정보 수집 활동”이라는 입장이지만 ‘양치기 소년’이 된 미국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나라는 많지 않아 보인다. 왜 이렇게 미국은 적대국은 물론 우방국들에까지 통신 감청을 감행했을까.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방산업체 직원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30)이 폭로한 첩보 기밀문서를 입수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약 한 달 동안 프랑스에서 7030만건의 전화를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도 20일 스노든 파일을 인용해 “NSA가 멕시코 전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2006년 12월~2012년 12월 재임)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대통령의 전자메일과 문자메시지 등을 수집했다”고 폭로했다. 두 나라 정부는 발칵 뒤집혔다. AFP통신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해 “친구나 우방 사이에서라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슈피겔도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이 “개인적 차원을 떠나 조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유럽의회도 미국의 구글과 야후 등의 기업들이 유럽 내 통신 정보에 함부로 침투할 수 없도록 ‘데이터 보호 규약’을 담은 개정안을 이날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중동회담 참석을 위해 21일 프랑스 파리를 찾은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이번 감청 파문에 대해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세력이 너무 많아 불행히도 안보 업무는 24시간, 365일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변명했다. 이들의 반발에도 대(對)테러 감시를 위한 감청 업무를 이어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동향과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그 대상과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정당성을 잃었다는 논란이 거세다. 실제로 미국은 워싱턴에 위치한 38개국 대사관(한국, 일본 포함)과 유엔본부(뉴욕), 유럽연합(EU) 본부(벨기에 브뤼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오스트리아 빈) 등 미국 시민의 안전과 무관한 곳에서도 감청을 통해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해 왔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오바마 대통령조차도 이를 묵인했다는 점에서 ‘배신감’을 토로하는 미국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EU 등으로부터 G1(세계 최강국)의 위상을 위협받는 미국이 정보기술(IT) 혁명으로 세계 각국의 전자통신망을 아주 손쉽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서 ‘빅브러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 야후, 아메리칸온라인(AOL), 페이스북, 유튜브, 스카이프 등의 글로벌 IT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업체다. 그동안 이들 업체는 법원의 비공개 영장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서버를 열어 전 세계인의 이메일과 메시지, 공유 사진, 연락처 등을 첩보 당국에 넘겨 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과학자들이 본 영화 ‘그래비티’의 ‘옥의 티’는?

    과학자들이 본 영화 ‘그래비티’의 ‘옥의 티’는?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있는 영화 ‘그래비티’의 과학적 오류를 검증하는 해외언론의 보도들이 줄이 잇고있다. 다른 SF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에 유독 ‘현미경’을 들이대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이 영화가 역대 SF물 중 가장 과학적이라는 호평 때문이다. 영화에서 처럼 허블우주망원경을 수리하러 실제로 우주로 간 바 있는 마이클 마시미노 박사는 “매우 흥미롭게 이 영화를 봤다” 면서 “대단히 사실적인 영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화의 과학적 ‘옥의 티’를 주장하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천문학자 닐 디그라세 타이슨 박사는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봤다” 면서도 몇가지 오류를 지적하고 나섰다.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도 가장 많이 주장하는 영화 속 오류는 각 위성들의 위치다. 타이슨 박사는 “각 나라의 위성은 자신들의 영토를 최대한 촬영하기 위해 궤도가 다르다” 면서 “허블우주망원경은 350마일 상공, 국제우주정거장(ISS)은 250마일 상공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영화처럼 위성 파편에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우주 비행사 눈에 각 위성(우주망원경, ISS, 중국 위성)들이 한줄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타이슨 박사는 무중력 상태에 있는 산드라 블록의 머리카락이 솟구치지 않고 너무나 단정하게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영화 속 과학적 오류는 이외에도 많다. 우주 유영장치인 MMU(Manned Maneuvering Unit)를 입고 거리가 떨어진 위성과 위성사이를 날아다니는 것이 불가능하며 속옷 위에 바로 입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의 우주복을 입을 수 없다는 점. 또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스페셜리스트가 쉽게 다른 나라의 위성을 조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됐다. 한편 북미 극장가를 호령 중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우리나라도 휩쓸며 이번 주내 100만 관객을 돌파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납 성분 이유식·과일주스

    성인보다 유해물질에 민감한 아이들이 먹는 이유식과 과일주스에서 국제 기준을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이유식 등 영유아가 먹는 조제식 가운데 영유아용 80개, 성장기용 20개 등 모두 100개(9월 기준)에서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영유아용 조제식에서는 최대 0.2에 이르는 납이 검출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유럽연합(EU) 기준인 0.02을 훌쩍 넘긴 제품도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성장기용 조제식의 납 검출량도 최대 0.033으로 국제 기준치를 초과했다. 식약처는 올 7월부터 영유아 조제식의 납 검출 안전 기준치를 0.01으로 행정예고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들이 매일 주식으로 먹는 제품이 바로 이유식”이라면서 “올 7월에야 영유아제품에 대한 안전 기준을 행정예고했다는 것은 식약처가 업무를 태만히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또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최근 4년간 과일주스에서 납의 국제 기준인 0.05을 초과하는 과일주스 37개(327t)가 유통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골드메달 애플주스, 세레스 주스 등 유명 과일주스에도 국제 기준치보다 2~4배나 많은 납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과일주스 납 허용 기준치가 1986년에 설정된 0.3에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제 기준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된 과일주스에 대해서는 전면 수입을 보류하고 기준치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승 식약처장은 내년에 과일 원료 음료에 대해 중금속 위해성 평가 사업을 실시하고 현행 과일주스 납 기준을 국제 기준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룩셈부르크 총선 재선 성공 장클로드 융커

    [피플 인 포커스] 룩셈부르크 총선 재선 성공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에서 18년간 집권한 장클로드 융커(58) 전 총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33.4%를 득표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초 드러난 룩셈부르크 정보기관(SREL)의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월 사임한 융커(58) 기독교사회당(기사당) 총리 후보는 이로써 앞으로 5년간 더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 총 60개 의석 가운데 23석을 차지한 기사당은 득표율 38%를 기록했던 2009년 총선 때보다 의석 수가 3석 줄었지만 여전히 제1당으로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주도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설치된 의회 조사위원회는 SREL의 불법 도청과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밝혀내면서 융커 전 총리가 직접적으로 비리에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융커 전 총리는 지난 7월 사임 의사를 밝힌 지 3개월 만에 조기 총선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1989년부터 2009년까지 재무장관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총재직을 겸임한 그는 1995년 총리로 선출됐으며 유럽연합(EU) 출범의 기초가 된 마스트리히트 조약 체결에 큰 역할을 했다. EU 통합 및 확대와 유로화 도입에 주도적인 입장인 융커 전 총리는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의장직을 맡아 유로존 경제 위기 해결에도 앞장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삼성 “5년간 애플 등과 판매금지 소송 않겠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애플 등 경쟁사들과 앞으로 5년간 판매금지 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전향적인 타협안을 내놨다. 우리 돈으로 20조원의 벌금을 낼 수도 있었던 사안이 ‘합의 종결’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결정이 삼성과 애플 간 ‘특허전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는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모바일 제품의 필수표준특허 관련 판금 소송을 향후 5년간 유예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삼성은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앞으로 5년간 필수표준특허 침해 판금 소송을 선제적으로 제기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EU 측은 삼성의 이 같은 제안을 공표하면서 앞으로 1개월간 이해당사자들에게 수용 여부를 묻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U 집행위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삼성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최종 처리를 결정한다. 삼성은 지난해 스마트폰 필수표준특허 침해를 이유로 유럽 각국 법원에 애플 제품의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 그러자 EU 경쟁당국은 삼성이 자신들의 특허권을 남용해 유럽 각지에서 애플의 영업을 부당하게 방해했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EU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결론날 경우 해당 기업은 연 매출액의 10%까지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EU 측에 최대 183억 달러(19조 5000억원)에 이르는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EU 당국과 이해당사자들이 삼성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에 대한 반독점 조사는 합의 종결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번 결정은 판금 소송에 국한된 것이어서 손해배상 소송과는 무관하다. 게다가 상대방에게 먼저 소송을 걸 경우 방어적 차원의 판금 소송 제기를 인정하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삼성-애플 간 소송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란 8년만에 IAEA 불시사찰 수용

    이란 8년만에 IAEA 불시사찰 수용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풀기 위한 서방과의 협상이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가운데 이란이 자국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불시 사찰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차관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핵 협상단의 핵심 관계자인 아라그치 차관은 이날 이란 IR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이슈’(불시 사찰)는 첫 단계 조처에는 없었지만 우리가 취할 마지막 단계 조처에 포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IAEA의 불시 사찰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추가 규약에 속하는 것으로, 앞서 이란은 2003년에 자발적으로 이 조항을 시행했다가 핵개발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상정되자 2005년 이를 중단했다. 이후 서방은 안보리 결의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촉구하며 2008년까지 세 번의 ‘대이란 제재 결의’를 채택했다. 그러나 2010년 우라늄 농축 수준을 5%에서 20%까지 끌어올린 이란은 같은 해 안보리의 네 번째 결의에 굴하지 않고, 2011년에는 농도 20% 수준의 고농축우라늄 생산량을 세 배로 늘렸다. 이에 안보리는 지난해 4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과 국외 반출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20% 농축우라늄이 에너지 생산과 의료 연구를 위한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란 정부 당국자들이 우라늄의 농축 수준을 두고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서방이 이란의 농축 수준을 5%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고,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방향으로 접점을 찾아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P5+1’과 가진 첫날 협상에서 ‘불필요한 위기의 종식과 새로운 지평선의 개척’이라는 제목의 한 시간짜리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진행해 각국 대표단으로부터 호평받았다. 회의에 참석한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대변인을 통해 “이란의 제안은 상당히 구체적이며 유용한 기술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란 핵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날 미국 뉴욕시장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1.2달러 떨어진 배럴당 101.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고가차도 밑 유리 도서관

    고가차도 밑 유리 도서관

    지하철 1호선 독산역 2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안양천을 가로지르기 위해 금천교로 향하는 고가차도가 눈에 들어온다. 고가차도 밑은 평소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공간이다. 회색빛 시멘트에서 삭막하고 황량한 느낌이 잔뜩 묻어났다. 그러던 곳에 얼마 전부터 그리 크지 않은 유리 상자 모양의 건물이 들어섰다. 금천구가 ‘독산역 경관 가꾸기 사업’ 가운데 하나로 고가차도 아래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바꿨다. 금천 지역에서 열한 번째로 문을 연 작은도서관 ‘책이 든 거리’다. 넓이가 46㎡에 불과하지만 무척 알차다. 시(詩) 코너가 따로 꾸려졌다. 세월이 느껴지는 고전에서부터 신간에 이르기까지 2300여권이 독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차도 밑이라 어느 정도 소음이 예상됐지만 책을 읽을 때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구는 설명했다. 사회복지법인 ‘해든’이 위탁 운영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퇴근길 직장인도 많이 이용할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10월은 시범 운영 기간으로 열람만 가능하다. 주말엔 문을 닫는다. 다음 달부터 대출, 반납, 상호대차 등 본격 서비스가 제공된다. 오는 28일까지 개관 기념 문화 특강이 열린다. 주민 선호를 반영해 재테크, 이미지 메이킹 등 모두 6회 특강을 마련했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해든(전화 2235-1205·이메일 haedeun01@hanmail.net)으로 신청하면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대통령, 새달 2~8일 英·佛 등 서유럽 순방

    박대통령, 새달 2~8일 英·佛 등 서유럽 순방

    박근혜(얼굴)대통령이 다음 달 2~8일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 등 서유럽을 순방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다”면서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4일부터 7일까지 영국을 국빈 방문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창조경제 분야 협력 등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7일 벨기에를 찾아 정상회담을 가진 뒤 8일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해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 및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BMW 유착설’ 암초 만난 메르켈 총리

    ‘BMW 유착설’ 암초 만난 메르켈 총리

    지난달 독일 총선에서 3선 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최근 자국 자동차업체 BMW 주주 일가로부터 69만 유로(약 9억 9400만원)를 받았다는 내역이 15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문제는 기부금 전달이 있은 뒤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럽연합(EU) 규제안이 백지화됐다는 점이다. 독일 의회는 이 같은 기부금 내역을 EU 결정 이후 공개해 정경 유착 의혹이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기민당)은 지난 9일 BMW의 최대주주였던 고(故) 헤르베르트 콴트의 부인과 두 자녀로부터 23만 유로씩을 받았다. 현재 BMW 지분의 46.7%를 보유, 최대주주인 이들 세 명의 기부금 액수는 올해 독일에서 정당 한 곳이 받은 단일 기부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 14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환경장관 회의에서는 유럽 지역 안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탄소 배출량을 2020년부터 ㎞당 130g에서 95g으로 낮추기로 한 규제안 시행이 보류됐다. 지난 6월 유럽이사회와 유럽의회에서 가결된 규제안이었지만 독일이 이 안의 시행 시기를 2024년으로 연기하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야당인 독일 좌파당은 이날 “(이번에 공개된) 기부금이 메르켈과 BMW가 불편하게 가까운 관계임을 증명한다”며 “이 업체가 (로비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유도해 왔다는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기민당은 성명을 통해 “콴트 일가는 우리 당이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관계없이 여러 해 동안 우리를 지원해 왔다”며 반박했다. 현재 BMW가 생산하는 자동차의 탄소 배출량은 ㎞당 140g 이상이다. 한편 독일 여당인 기민당·기독교사회당 연합과 녹색당의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결렬됐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16일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양측은 세금 인상, 난민 수용, 무기 수출 등에서 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협상 개시 5일 만에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기민·기사당은 지난달 22일 총선에서 41.5%의 득표율을 얻었으나 과반 확보에 실패, 대연정을 추진해 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글로벌 경제] FTA 세계대전

    [글로벌 경제] FTA 세계대전

    한국이 동남아 맹주(盟主)인 인도네시아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기로 하면서 세계 경제 지도를 바꿀 지역무역협정(RTA)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WTO에 통보된 전세계 지역무역협정(RTA) 발효 건수는 351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장 느슨한 형태의 통합인 자유무역협정(FTA)이 204건으로 가장 많다. RTA는 해마다 20~30건씩 꾸준히 발효되고 있다. WTO가 주도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그 대신 개별 국가들끼리 별도로 추진하는 RTA 체제가 퍼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경우 1994년 캐나다,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지만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등 거대 경제권과의 FTA에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출을 늘려 경제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12개 나라가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EU와의 범대서양자유무역협정(TAFTA)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태평양 국가 중심인 TPP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8.6%를, 대서양 국가들로 이뤄진 TAFTA는 세계 GDP의 45.2%를 차지한다. 두 협정이 모두 타결되면 세계 무역 판도는 미국을 중심으로 새롭게 그려진다. 미국과 함께 G2(세계 2대 강국)를 이루는 중국 역시 미국, 일본, EU 등과는 FTA를 맺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TPP에서 의도적으로 중국을 배제하자, 아세안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FTA 추진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TPP(경제규모 27조 달러)와 중국이 이끄는 RCEP(20조 달러)는 참여국가나 성격 등에서 서로 겹쳐 미·중 간 충돌이 우려된다. 일본은 상품·서비스 중심의 FTA보다는 투자·인적교류 확대를 강조한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을 중시하고 있다. 관세율이 낮다 보니 상대국에 추가적인 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워서다. 최근 TPP 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농업 개방 조건을 수용하기로 하는 등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어려워진 경제를 자유무역 확대로 이겨내려 하고 있다. EU는 전통적으로 북아프리카 및 중동 등 지중해권 국가와의 FTA를 중시했다. 하지만 2011년 한국과의 FTA 발효를 계기로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지역과의 FTA 추진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의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다. FTA에 가장 적극적인 칠레는 지금까지 51개국과 모두 17건의 FTA를 발효해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경제 영토(78.05%)를 갖고 있다. 한국도 경제 영토가 60%가 넘어 멕시코(61.14%)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며 ‘동북아 FTA 허브’로 발돋움한 상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난민들의 무덤’ 된 지중해…3년새 익사·실종 2000여명

    이탈리아와 몰타간 지중해 수역에서 난민선이 잇따라 침몰하면서 ‘난민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인근 해역에서 난민 200여명을 태운 보트가 침몰해 최소 34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인 500여명을 태운 난민선이 이 해역에서 침몰해 3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1년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오려던 난민 가운데 1500명 이상이 익사했거나 실종됐으며 2012년에도 500명 이상이 실종됐거나 숨졌다. 인근 해상에서 사고가 이어지자 지중해 섬나라 몰타 당국은 난민선의 불법 이민자들이 더 죽지 않으려면 유럽연합(EU) 차원의 이민법 개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지금 바로 정치인들이 이민법을 개정하거나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 해군과 공군이 인도주의적 차원의 군사작전에 나서 지중해를 안전한 해역으로 만들겠다”며 “EU가 어떤 결정을 내릴 내년 4~5월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립정부 내 이민법 완화에 부정적 목소리가 많아 법 채택 가능성은 미지수다. 몰타나 이탈리아의 요청처럼 EU가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오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독일 등에서는 불법 이민자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교황 프란치스코는 12일 난민선 침몰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깊이 개탄했다. 교황은 “안락한 삶에 눈이 멀어 우리 집 문 앞에서 죽어가는 이들을 목도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혹시 만화주인공? 콧수염 얼굴 가진 녹색 거미 포착

    마치 만화에 등장하는 코믹한 사람 얼굴 모양의 거미가 포착돼 화제다. 특히 이 거미는 눈과 코, 머리카락 모양이 뚜렷하고, 마치 그려넣은 듯한 짙은 콧수염이 압권이다. 전체적인 색상이 밝은 보라색을 띠고 있는 점도 독특하다. 이처럼 신기한 거미는 최근 인도 방갈로르에 사는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자택 현관 앞에서 발견한 것이라고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특히 사진 속 거미는 배 부분을 바짝 치켜들고 있어 더욱 사람처럼 보인다. 이 거미는 미녀왕거미(학명: araneus mitificus)의 일종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호주 일대에서 발견된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사진을 찍은 아난드 조시(24·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친구들은 이를 보고 영화 ‘프레데터’에 등장하는 외계생명체처럼 보인다고 평했다”면서 “얼굴 모양이 있는 거미는 처음 봐 정말 놀랍고 기뻤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벨평화상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화학무기 금기 인식에 큰 공”

    노벨평화상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화학무기 금기 인식에 큰 공”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 작업을 이끌고 있는 국제기구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법 아래 화학무기 사용을 금기(taboo)로 만드는 데 공이 컸다”면서 이처럼 선정 결과를 밝혔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지난 8월 시리아 내전에서 대규모 독가스 학살이 터진 이후 ‘화학무기 전면폐기’라는 외교적 해법을 끌어내는 중심 역할을 맡아 서구와 시리아의 전면전 방지를 도왔다. OPCW는 현재 시리아에 국제 조사단을 파견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를 확인·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OPCW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가 있고 1993년 체결된 화학무기 금지협약(CWC)의 이행을 위해 1997년 창설됐다. 현재 CWC는 미국, 러시아, 시리아 등 189개국이 가입한 상태다. 노벨 위원회는 “시리아에서 최근 화학무기가 사용된 만큼 화학무기 철폐 노력은 더 강화되어야 한다. 미국과 러시아 등 일부 CWC 가입국은 작년 4월까지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한다는 기한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과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노벨평화상은 사람 외에 단체도 수상할 수 있고 과거에도 유럽연합(EU·2012년),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2007년) 등이 영예를 안았다. 올해 노벨 평화상 선정 과정에서는 2011년(241명)의 기록을 깨고 사상 최대인 259명의 후보(단체 후보 50곳 포함)가 경합을 벌였다. 이 가운데 탈레반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기적적으로 살아나 여성 교육권을 설파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6),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콩고 산부인과 의사인 데니스 무퀘게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세계 화학무기 81% 폐기 앞장… 시리아 vs 서방국 전면전 막아

    전세계 화학무기 81% 폐기 앞장… 시리아 vs 서방국 전면전 막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선정되면서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이어 2년 연속 개인이 아닌 기관에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OPCW는 2년 6개월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지난 8월 대규모 화학무기 학살 사태가 발생한 이후 화학무기 전면 폐기 해법을 도출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 서방 국가와 시리아 사이의 전면전을 막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화학무기금지협약의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창설된 OPCW는 특정 화학물질이 협약의 규정에 맞게 사용되는지 감시하고 화학무기 폐기를 감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OPCW는 협약 이행 감시 수단으로 정기 사찰 및 화학무기 제조·사용 의혹이 있는 회원국에 대한 강제 사찰 권한을 갖고 있다. OPCW는 창설 이후 지금까지 86개 가입국에 대해 5167회를 사찰했으며 이 중 2700여건은 화학무기 관련 시설에 대한 조사였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화학무기 가운데 81.1%인 5만 7740t이 이 기구의 감시 아래 파괴됐다. OPCW는 현재 시리아에 국제 조사단을 파견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 현황을 조사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2014년 6월까지 1000t으로 추정되는 사린가스 등에 대한 해체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OPCW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화학무기 사찰 및 폐기 활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흐메트 위쥠쥐 OPCW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의 가입이 성사돼 화학무기 금지의 보편성이 확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가 OPCW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시리아 화학무기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하는 데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잠재적인 화학무기 사용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가 강화되고 화학무기 반대 여론이 확산될 것임을 경고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러나 2년 연속으로 개인이 아닌 기관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큰 존재감이 없었던 OPCW가 최근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로 조명을 받는 상황에서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또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로 이미 1000여명이 숨진 상황에서 OPCW가 감시 체제를 집행하는 기구로서의 제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노벨평화상 발표를 한 시간여 앞두고 노르웨이 공영방송인 NRK가 수상자를 미리 발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13년 역사를 거치며 철통 보안을 자랑해 온 노벨상 수상자가 사전에 유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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